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로수용소
    2026-09-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4
  • [길섶에서] 관타나모의 고급 생수

    [길섶에서] 관타나모의 고급 생수

    워싱턴 특파원 시절 펜타곤에 출입하는 미국 기자 등과 함께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내 포로수용소를 취재한 적이 있다. 수감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이 일자 미국 정부가 언론에 실상을 공개하는 취지였다. 관타나모에 도착해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법정이었다. 배가 많이 나올 정도로 살이 찐 알카에다 테러범이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그는 턱을 괴고 판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방청석에서는 테러 희생자의 유족이 흐느끼는 모습이 보였다. 이어서 감방에 들어가 봤는데, 프랑스제 고급 생수가 눈에 띄었다. 감방 건물 중앙부에서는 수감자들을 상대로 미술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감자들에게는 양질의 음식과 함께 영어, 컴퓨터 수업 등이 제공된다고 미군 관계자는 주장했다. 취재 후 기자들의 소감은 갈렸다. 한쪽은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연고도 없는 곳에 갇혀 지낸다니 안됐다”라는 의견, 다른 한쪽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사람들한테 저렇게 잘해 줄 필요가 있나”라는 의견이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
  • 푸틴이 북한 떠받드는 진짜 이유…“러 파병 북한군 7000여명 사상” [핫이슈]

    푸틴이 북한 떠받드는 진짜 이유…“러 파병 북한군 7000여명 사상” [핫이슈]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 파병돼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고 영토를 수복하는 전투에 참여했던 북한군 약 1만 5000명 중 사상자가 7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보총국(HUR) 발표를 인용해 “2024~2025년 쿠르스크주에 파병됐던 북한군의 사상자 수는 7000여명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과 서방 정보당국에 따르면 수천 명에 달하는 북한군 손실은 2024년 8월~2025년 3월까지 이어진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점령 작전에서 발생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기습적인 고위험 작전을 통해 쿠르스크주 일부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지만, 러시아와 북한군 연대의 강력한 공세와 복잡한 보급 문제 등으로 결국 철수해야 했다. 북한이 2024년 6월 러시아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근거로 쿠르스크에 파병한 병력은 약 1만 5000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절반에 달하는 7000여명이 사상한 셈이다. HUR이 이날 언급한 수치는 앞서 한국과 영국 정보당국이 추산한 북한군 사상자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025년 4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인 중 4700명이 사상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우방과 종합 검토한 결과 북한군 전사자 숫자를 2000여명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정보국은 지난해 6월 쿠르스크주에서 전사하거나 부상한 북한군인 수가 6000명을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HUR는 앞서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2024년 10월 첫 파병 이후 북한군 누적 사상자가 7058명(전사자 2251명, 부상자 4807명)이라고 집계한 바 있다. 푸틴 “우리 북한 친구들의 전우애 높이 평가”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당국은 북한 파병설을 꾸준히 부인하다가, 지난해 4월 북한이 처음으로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하자 공식 성명을 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의 북한 친구들은 연대감과 정의, 진정한 전우애에 따라 행동했다. 우리는 이를 매우 높이 평가하며 김정은 동지 개인과 북한 인민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의 전투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러시아 국민은 북한 특수부대의 위업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전우들과 함께 러시아와 공동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북한의 영웅들을 언제나 기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식 석상에서 전사한 북한군 병사의 유해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30일 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러시아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1주년을 맞아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북·러 예술인 공연 무대 녹화 영상을 중계했다. 공연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과 관련한 사진과 영상도 최초로 공개됐다. 공개된 또 다른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누군가의 관 위에 인공기를 덮어주고, 입술을 꽉 다문 채 울먹이며 관에 두 손을 올린다. 이 장면은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들의 유해 송환식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장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수첩 사진 등도 영상에 등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병사와 가족들에게 전선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이들을 전쟁터로 보냈으며, 강력한 정보 통제로 진실을 은폐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군 포로 한국행 협의 속도한편 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포로수용소에서 1년 반째 억류돼 있는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그간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북한군 포로를 국내로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30일 오후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방한 중인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이 여러 차례에 걸쳐 전개되고 있고, 종전 시기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당장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당국의 협조 아래 북한군 포로에게 옷, 물품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알뜨르비행장 스포츠타운 조성 백지화 수순… 위성곤 “평화공원 본래 취지로”

    알뜨르비행장 스포츠타운 조성 백지화 수순… 위성곤 “평화공원 본래 취지로”

    일제강점기 침략전쟁의 전초기지이자 제주 4·3의 아픔이 서린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에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는 모양새다. 평화와 생태를 기조로 추진되던 제주평화대공원 사업에 사격장과 야구장,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이 포함되면서 불거진 역사성·정체성 논란이 결국 사업 방향 전환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17일 인수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뜨르비행장 일대는 평화사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대정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스포츠타운이 포함되면서 평화대공원 사업이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위 당선인은 서울신문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알뜨르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은 강정해군기지 지역발전계획에 포함됐지만, 지방이양 포괄사업으로 분류됐다”며 “스포츠타운이 포함된 과거 평화대공원이 아닌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본래 취지대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6일 도는 알뜨르비행장 내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을 철회하고 관련 내용을 제40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쪽 들판이라는 뜻을 가진 ‘알뜨르’ 비행장은 1926년 조성이 시작돼 1945년까지 사용된 일본군 군사시설이다. 중일전쟁 당시 중국 난징 폭격을 위한 발진기지로 활용됐고,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일본 본토 방어를 위한 군수시설 역할을 했다. 제주 4·3 당시에는 학살 현장으로, 한국전쟁 시기에는 군 훈련소와 포로수용소 등으로 이용됐다. 이 같은 역사성 때문에 지역 시민사회는 평화·생태공원 부지에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 관련 용역 과정에서 사격훈련장 등을 포함한 스포츠타운 구상이 제시되자 “전쟁과 폭력의 역사를 기억해야 할 공간에 체육시설을 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알뜨르비행장 부지는 2023년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활주로를 제외한 69만㎡ 규모 국유지가 제주도에 무상 양여되면서 개발 여건이 마련됐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총사업비 571억원을 투입해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원점 재검토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한편 위 당선인은 이날 또 다른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해 “갈등이 더 이상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내년 안에는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되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성산읍 주민들을 비롯한 도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숙의 과정을 거쳐 주민투표나 공론조사 등 공정한 방식으로 최종 판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 ‘경남 곳곳에 남은 호국의 발자취’ 6월 추천 여행지는

    ‘경남 곳곳에 남은 호국의 발자취’ 6월 추천 여행지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경남관광재단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보훈 여행지를 소개하는 ‘6월 경남여행 플레이리스트’를 내놨다.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의병 정신이 살아있는 유적지부터 임진왜란 승전지, 한국전쟁 관련 역사 현장까지 경남의 대표적인 역사 관광지 5곳으로 구성됐다. 단순 관광을 넘어 역사를 배우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체험형 여행 코스다. 먼저 의령 의병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의 활약상을 조명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전시물과 영상 콘텐츠를 통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일어선 의병들의 호국정신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고성 당항포관광지는 이순신 장군의 대표 승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왜선을 격파하며 조선 수군의 위용을 떨쳤다. 관광지 내 숭충사와 당항포해전관에서는 해전 역사와 거북선 활약상 등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접할 수 있다. 통영 원문공원은 6·25전쟁 당시 해병대 통영지구 상륙작전이 펼쳐진 역사 현장이다. 현재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공원 곳곳에 자리한 충혼탑과 전적비를 보며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와 희생을 기억할 수 있다.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최대 규모의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곳이다. 수용소 생활관과 각종 전시관, 기록물 등을 통해 전쟁의 아픔과 분단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다. 남해 6·25·월남전 참전유공자 흔적전시관도 의미 있는 역사 공간으로 꼽힌다. 전시관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참전용사 개인의 유품과 기록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군복과 훈장, 편지, 전역증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평범한 이웃이었던 참전용사들의 삶과 희생을 되새길 수 있다. 경남관광재단 관계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경남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 현장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역사와 문화, 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 “강제노역 당해”…국군포로, 北 김정은 상대 손배소 승소

    “강제노역 당해”…국군포로, 北 김정은 상대 손배소 승소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게 끌려갔다가 탈북한 국군포로들이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겼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6단독 김형철 부장판사는 14일 고광면(95)씨 등 국군포로 생존자 5명이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고씨와 김종수(95)·이선우(96)·이대봉(95)·최기호(98)씨 등 국군포로 생존자들은 지난 3월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생존자 1명당 2100만원씩 총 1억 500만원을 배상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북한에 포로로 끌려가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으로 송환되지 못한 채 50여년 동안 탄광과 건설 현장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며 이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국군포로가족회에 따르면 고씨는 21세의 나이로 입대해 강원도 철원에서 군 복무를 하던 중 1953년 5월 중공군에 포로가 돼 북한에 인계됐다. 그는 함경북도 회령군 궁심탄광으로 이송돼 포로수용소에서 약 3년 동안 집단생활을 하고, 1956년 6월 사회로 나와 용북탄광에 배치받아 강제노역을 했다. 이후 2001년 11월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다. 김씨는 강원도 춘천에서 전투에 참가하던 중 1951년 1월 중공군 포로가 됐다. 그는 내무성 건설대에서 3년 동안 평양 수도 복구 건설, 철도 복구 건설에 강제 동원되고, 1954년 5월에는 평안남도 덕천탄광에 배치받아 약 50년 동안 강제노역했다. 이후 2005년 8월 탈북했다. 이선우씨는 중사로 강원도 김화 육군 수도사단에 배속돼 방어전 일선에서 싸웠으나 중공군에 포로로 잡혔으며, 손가락 3개를 잃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함경북도 온성군 하면탄광에서 약 56년 동안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이대봉씨와 최씨 역시 50여년 동안 탄광에서 강제노역하다가 탈북했다. 이번 소송은 국군포로 생존자가 북한 등을 상대로 한 세 번째 손해배상 소송이다. 앞선 재판 역시 승소했으나 아직 북한과 김 위원장으로부터 손해배상액을 받지 못했다. 제1차 국군포로 소송 승소 이후 북한의 출판물·방송물 등 저작권을 위임받아 그 저작권료를 법원에 공탁 중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 임종석)을 상대로 제기된 추심금 청구 소송 상고심도 2년 넘게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 더 머물고 다 즐기는 경남… 관광객도 소비도 함께 늘었다

    더 머물고 다 즐기는 경남… 관광객도 소비도 함께 늘었다

    작년 방문자 1억 6668만명관광객 소비액도 1.1% 증가함안 낙화놀이·진주남강유등한류 사업 선정 ‘글로벌 축제’남부권 광역관광 1.1조 투입인프라·콘텐츠·디지털 확충남도 기차둘레길 여행 활성화관광·숙박 1박 2일 패키지로 경남 관광산업이 방문객 증가와 체류형 관광 확대, 대형 관광 인프라 확충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광객 수와 소비액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경남이 ‘머무는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이동통신·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2025년 경남 방문자 수는 1억 6668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945만명이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6%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평균(5.8%)을 웃돌았다. 관광 소비액 역시 전국이 2.2% 감소한 것과 달리 경남은 6조 1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67억원) 증가했다. 평균 체류시간 역시 전년보다 4% 증가한 20.5시간으로 늘어났다. 도는 대형 숙박 인프라 확충과 체험형 관광 콘텐츠 확대를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남해 쏠비치 리조트 등 신규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역 축제가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경남의 축제와 관광 콘텐츠는 변화·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대한민국 대표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예비축제로 처음 선정됐고,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예비축제로 재선정되며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문화관광축제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 관광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포용성 확대 측면에서도 변화하고 있다. 함안 낙화놀이는 ‘2026년 대형 한류 종합행사 지자체 연계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억 8000만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공모사업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한류 콘텐츠의 다양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외부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축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3년간 24억원을 지원받으며 세계화를 추진 중이다. 통영한산대첩축제도 도비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축제로 육성되고 있다. 섬 관광 분야에서는 통영 용호도와 사량도를 중심으로 기업 협업형 관광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민간 기업의 아이디어를 섬 관광자원에 접목하는 소프트웨어·실증사업이다. 용호도에서는 폐교를 활용한 ‘고양이 학교’와 6·25 전쟁 포로수용소 유적지를 연계해 전쟁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사량도에서는 쓰레기 줍기 다이빙 투어와 해안 산책로를 활용한 레저·힐링 콘텐츠를 선보인다. 산청 동의보감촌, 거창 거창수승대관광지·창포원·항노화힐링랜드, 합천 정양늪생태공원·정양레포츠공원·회양관광지는 문체부 주관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에 선정돼 무장애 관광 인프라 확대를 추진 중이다. 장애인 당사자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시설 개선과 관광 취약계층 체험 콘텐츠 확충이 이뤄질 예정이다. 도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등을 앞세워 머무는 경남, 관광 중심지 경남의 위상을 견고히 하려 한다. 문체부는 경남·부산·울산·광주·전남과 함께 남부권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고자 2024년부터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년간 진행하는 사업은 시설 사업 36건과 진흥 사업 23건으로 짜여 있다. 연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추진 중으로, 경남에 투입되는 총비용은 1조 108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고성 자란 관광만 구축사업, 통영 관광만 구축사업, 진주 원도심 관광 골목 명소화 사업, 산청 밤머리재 전망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은 실시설계를 마무리 짓고 착공했다. 올 상반기에는 고성 상족암 디지털 놀이터 명소화 사업, 창원 K-예술마실섬 네트워크 구축사업, 사천 선상지 테마관광 명소 조성사업, 진주 도시 숲 가족 힐링충전소 구축사업이 추가 착공한다. 이순신 승전 길을 세계적 관광 명소로 키우려는 작업도 한창이다. 도는 ‘이순신 승전 길 활성화 실행사업 용역’과 함께 캐릭터(승전이) 저작권·상표권 등록, 원정대 운영·지역축제 연계 홍보, 안내 체계 디자인 지침 수립, 온라인 지도 플랫폼 등재 등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도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관광 플랫폼 구축, 맞춤형 관광 정보 제공 등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관광 상품도 도입한다. 도는 문체부, 한국철도공사, 지자체(부산시·광주시·울산시·전남도)와 협력해 경전선(부산~목포)을 따라 동남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남도 기차둘레길’ 여행 활성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경전선 구간을 지나는 남부권 주요 관광 거점을 연결하는 철도 기반 관광상품으로, 경남 구간은 목포·광주 등 호남권에서 출발해 진주와 하동을 연결하는 코스로 구성한다. 진주에서는 경남수목원, 진주성 등 역사·생태 자원을 체험할 수 있고 하동에서는 쌍계사, 화개장터, 최참판댁 등 지역 대표 관광지를 둘러본다. 열차 이동과 거점 연계 버스를 통한 관광·숙박을 결합한 1박 2일 패키지로 운영하고 참여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비용을 분담해 시장가격 대비 최대 35%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도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경전선을 중심으로 지역 간 관광 연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경남 관광자원이 기차 둘레길 코스에 더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문체부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김상원 도 관광개발국장은 “경남 관광은 단순 방문 중심에서 체류와 소비 중심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며 “인프라와 콘텐츠, 디지털 전략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보훈부,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유가족 초청

    국가보훈부는 가평전투 75주년을 맞아 22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영연방 4개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26명을 초청하는 재방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영연방군 제27여단 2000여명이 아군의 5배가 넘는 중공군과 3일간의 격전 끝에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둔 전투다. 총 7명의 재방한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호주 국적의 로날드 그린(97) 참전용사다. 그는 1951년과 1953년 해군으로 참전해 안작급 호위함 하사관으로 활약했다. 또 백령도에서 27명의 고아를 남쪽 대청도로 이송한 로날드 포일 캐나다 참전용사도 한국을 찾는다.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과 싸운 임진강 전투에서 공을 세운 애드윈 워윅 영국 참전용사도 방한한다. 글로스터 대대는 중공군에 완전히 포위돼 대대원 652명 중 67명만 생존했을 정도로 큰 희생을 치르며 서울 방어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글로스터 부대 대대장으로 임진강 전투에서 활약한 고 제임스 칸 영국 참전용사, 임진강 전투에 의무병으로 참전해 부상병을 돌보다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고 시드니 브리스랜드 영국 참전용사 등 유가족 19명도 방한 명단에 포함됐다.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은 이날 입국해 임진강 전투 기념식,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 등에 참석하고, 25일에는 판문점도 방문할 계획이다.
  • 스무 살의 인생 책과 다시 만난 스무 명의 76학번

    스무 살의 인생 책과 다시 만난 스무 명의 76학번

    1976년 스무 살 청춘이었던 이들이 당시 심장을 울렸던 책들을 다시 꺼내들었다. 유신 독재 타도와 민주화 쟁취를 위해 학생운동에 참여한 이들에게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 수단이 아닌 사회 변혁을 위한 무기이자 나침반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현대사를 경험한 20명의 필자는 ‘스무 살의 독서 노트’에서 그 시절 고민을 함께했던 스무 권의 책과 지나온 50년의 세월을 덤덤하게 풀어낸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윤후덕 국회의원, 우윤근 전 주러시아 한국대사 등 20명의 저자가 공동 서평집 ‘스무 살의 독서 노트’를 펴내고, 4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정 교육감은 자신의 인생을 함께했던 작품으로 최인훈의 소설 ‘광장’을 꼽았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분단된 한반도에서 주인공이 남과 북 모두에게 좌절하고 중립국으로 떠나는 결말은 청년 정근식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정 교육감은 2016년 소설 속 주인공과 비슷한 실제 인물의 사례를 탐구했다. 남한 출신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싸웠고,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가 브라질까지 흘러간 인사를 만나 증언을 들었다. 그가 추구하는 실용진보 교육, 균형과 현실을 중시하는 태도 등은 이러한 과정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이들이 읽은 책들은 대부분 당시엔 ‘금서’로 금지됐지만 오늘날엔 널리 읽히는 스테디셀러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헌신의 가치를 배웠다고 회고한다.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50년 간 노력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 문제들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 “진정한 영웅은 죽은 영웅”…항복하는 자국 병사 살해하는 러軍 [밀리터리+]

    “진정한 영웅은 죽은 영웅”…항복하는 자국 병사 살해하는 러軍 [밀리터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려는 자국 병사들을 공격하거나 살해하는 비인도적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이 운영하는 단체인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 공격 부대원 2명이 차시프야르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던 중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제24 독립기계화여단에 항복한 뒤 드론의 호위를 받으며 우크라이나 진지로 이동하던 중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병사들이 두 손을 들고 이동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FPV(1인칭 시점) 드론을 동원해 공격했다. 단체 측은 “러시아군은 항복하는 병사를 사살하기 위해 드론 공격을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러시아 병사 한 명이 사망했지만 다른 한 명은 무사히 우크라이나군 진지로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사한 사례는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영웅적 죽음’이라는 문화를 적극 조장하며 항복을 포함한 생존을 나약함이나 배신으로 간주한다”면서 “러시아군에서는 자살을 포함한 ‘영웅적 죽음’을 공공연하게 장려하면서도 목숨을 구하려는 시도는 나약함이자 반역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 측은 러시아군이 포로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실상 이러한 관행을 장려하고 있다고 본다. 러시아 군인들이 안전하게 투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나는 살고 싶다’ 단체 측은 “러시아 정부는 자국 군인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진정한 영웅은 죽은 영웅’이라는 생각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주입시킨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병사들,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해당 단체는 러시아 병사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중독성이 심한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나는 살고 싶다’ 측은 “러시아 전선 부대 내에서 심각한 심리적 붕괴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전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마약을 사용하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에 따르면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 보병들이 끊임없는 손실, 공격 실패, 높은 사상률 속에서 마약성 진통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무선 감청 자료를 보면 러시아 병사들이 전투 상황을 ‘조금 더 견딜만하게’ 만들기 위해 트리메틸펜타닐, 돌로핀, 페나돈과 같은 약물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 감청 자료에서는 러시아 병사가 위 약물들을 언급하며 “전투 상황을 조금이라도 견뎌내려면 필요하다. 심리적으로 이미 너무 힘이 든다”고 말하기도 한다. 언급된 약물들은 모두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계열로, 모르핀보다 훨씬 강한 진통 효과를 가지며 호흡억제와 중독, 과다복용 위험이 매우 크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약물 의존이 러시아군 내 심각한 사기 저하를 반영한다고 평가하며,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많은 러시아 병사들의 일상이 공포, 피로, 강압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운영하는 ‘나는 살고 싶다’는 러시아 병사가 핫라인 또는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오면 안전한 투항 방법을 안내하고, 지정된 위치에서 무장 해제시킨 뒤 포로수용소로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포로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포로를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포로 교환 대상에 등록하며, 싸우다 죽는 것보다는 투항을 선택할 경우 생존을 보장하겠다며 러시아 병사들을 회유해 왔다.
  • 어머니 걱정하던 북한군 포로들, 강제 북송 피했다…“한국 데려오려 노력 중” [핫이슈]

    어머니 걱정하던 북한군 포로들, 강제 북송 피했다…“한국 데려오려 노력 중” [핫이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중재로 3자 회담을 가진 끝에 전쟁 포로 314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지만, 교환 대상에 러시아 북한군 포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은 오늘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산하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가 이번 314명의 포로 교환 대상에 북한군 포로 2명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군 포로 백 모(22) 씨와 리 모(27) 씨는 현재 러시아군 포로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있다. 최근 MBC ‘PD수첩’에는 수용소에서 여전히 치료받는 북한 병사들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직접 밝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만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번 포로 교환에 북한군 포로 2명이 포함됐다면 이들은 곧장 북한 또는 러시아로 강제 송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적군에 포로로 잡힌 데다 한국 언론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된 이상 이들에게 강제 북송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외교부는 이날 “북한군은 헌법상 우리 국민으로, 정부는 이들의 한국행 요청 시 전원 수용하고 본인들의 자유의사에 반한 러·북으로의 강제 송환은 절대 수용 불가라는 기본 원칙 및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 입장을 우크라이나 측에도 이미 전달했으며, 계속 필요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지난 5일 한국일보에 북한군 포로 2명의 국내 송환과 관련해 “계속 우리가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인사가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송환 협의가 진행 중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앳된 얼굴의 북한 병사 “어머니가 살아계시는지 모르겠다”앞서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현지 수감 시설에서 진행한 인터뷰가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뒤 국내에서는 포로 시설에 수용된 북한 병사들을 하루빨리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들은 지난 2024년 러시아에 파병돼 접경지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됐다가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혔다. 해당 인터뷰에서 리 씨는 “지금 어머니가 살아계시는지도 모르겠다. 나 때문에 잘못되지나 않았는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또 포로가 된 상황에 대해 “살아있는 것이 불편하다. 포로가 되면 역적이나 같다. 나라를 배반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전우들은 포로가 되지 않겠다고 자폭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때 죽지 못한 후회가 앞으로의 삶에서 수백 배로 돌아올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포로인 백 씨도 “러시아 군인과 조선 군인은 다르다. 조선 군인은 포로가 될 수 없다. 포로가 됐다는 것 자체가 죄”라며 “북한으로 돌아가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로가 돼서 이렇게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배웠다”면서 “그래도 같은 사람인데 누가 죽고 싶겠느냐. 별수가 없으니까 막다른 골목에 몰리니 그런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조선이 아닌 한국으로 갈 수 있게끔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보내고 싶지 않네, 엄마 같아…” 북한군 포로의 마지막 인터뷰

    “보내고 싶지 않네, 엄마 같아…” 북한군 포로의 마지막 인터뷰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공개됐다. 이들은 “한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도, 북한으로 송환될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 1년 가까운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 취재진을 향해 “보내고 싶지 않네. 엄마 같아”라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27일 방송된 MBC ‘피디수첩’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2부 ‘끝없는 전쟁’ 편을 통해 북한군 포로 리모씨와 백모씨의 근황을 추가로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중 부상을 입고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돼 현재까지 포로수용소에 구금돼 있다. 인터뷰는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진행했다. 총상을 입은 채 생포된 리씨는 “난 처음부터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했다”며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어디 보내줘야지 가지 않느냐”며 “안 데려가면 죽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드론 공격으로 다리를 크게 다친 백씨 역시 “한국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은 이제 확고해졌다”면서도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고 했다. 그는 “내 심정을 알고 조금이라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송환’이었다. 리씨는 북한 내부에서 러시아 파병 사실이 공개됐는지를 여러 차례 물으며 “밝혀졌다면 송환될 날이 가까워졌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돼 자다가도 벌떡벌떡 깬다”고 했다. 전쟁은 이들에게 끝내 이해되지 않는 물음표로 남아 있었다. 리씨는 “아직도 전쟁을 하고 있느냐”며 “작은 영토 하나를 점령하려는 건지, 러시아 전체를 차지하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씨는 “훈련 때 듣던 총성과 실제 전쟁은 완전히 달랐다”며 “눈앞에서 방금까지 서 있던 사람이 죽는 장면을 처음 봤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들이 겪은 전장의 참혹함도 전했다. 리씨는 총알이 팔을 관통해 턱을 뚫는 중상을 입었고, 백씨는 드론 공격으로 다리를 크게 다쳐 철심을 박은 상태다. 백씨는 “부상 뒤 나흘 동안 방치돼 있다가 생포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북한으로 돌아가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리씨는 “포로가 되는 순간 역적이 된다”며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백씨 역시 “포로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배웠다”고 했다. 2부 방송에서 이들은 취재진이 준비한 김밥과 장아찌, 두부조림 등 한국 음식을 먹고, 탈북민들이 보낸 편지를 전달받았다. 백씨는 “한국에 가면 직접 만나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싶다”며 답장을 썼다. 그는 “응원을 받으면서 새로운 꿈과 포부가 싹트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리씨는 김 PD에게 “여기는 계속 올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 “보내고 싶지 않네. 엄마 같아”라고 말했다. 김 PD는 그의 양팔을 잡고 “나쁜 생각 하지 말고 꼭 건강하게 지내라”고 당부했다. 철창 너머로 카메라가 멀어지자 리씨는 왼손을 들어 조용히 인사했다. 이달로, 두 사람이 생포된 지 1년이 지났다.
  • “알뜨르비행장 원형 보존… 평화가 흐르도록 비워라”

    “알뜨르비행장 원형 보존… 평화가 흐르도록 비워라”

    “알뜨르(아랫 뜰) 평화대공원은 전시, 도서관, 기록화, 박물관 기능을 결합한 복합 플랫폼으로 구현돼야 합니다.” # 전갑생 교수, 미군이 상공서 찍은 첫 항공 사진 등 국내 미공개 사진·영상 공개… 역사적 의미 복기1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송악산·알뜨르평화대공원 연속 토론회 ‘평화대공원을 둘러싼 물음’에서 발표자 가운데 전갑생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동아시아연구소 냉전평화연구센터)가 냉전의 공간 알뜨르 비행장 일대에 스포츠파크타운 조성 계획과 관련 이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과 송악산 인근 지역에 야구장과 사격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을 한목소리 비판하며 원형보존을 주문했다. 전 교수는 이날 1918년 미군이 상공에서 찍은 첫 항공사진, 해방이후 알뜨르비행장 일대 항공사진, 1948년 5월 27일 모슬포 일대 항공사진(미 극동공군 31전술정찰대대 2만피트 상공 촬영) 등 국내에 미공개된 사진들을 제시하며 알뜨르 비행장의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특히 1937년 12월 12일 알뜨르에서 이륙해 난징을 폭격하는 영상, 1954년 4월 7일 유엔군 모슬포 전쟁포로 수용소 1구역(모슬포 방향)과 2구역(알뜨르공항을 둘러싼 모습)과 송악산 항공사진 등 귀한 영상자료를 제시하며 켜켜이 쌓인 문화유산들의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알뜨르 비행장은 난징 대폭격, 한국전쟁 전후 학살의 공간, 포로수용소까지 세계냉전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 곳”이라며 “이곳은 극단적인 폭력과 학살, 사상적으로 양분시킨 심리전과 끝나지 않은 군사화와 개발주의가 결합한 복합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과 송악산 인근 지역에 야구장과 사격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을 한목소리 비판하며 원형보존을 주문했다. #이영권 “가우디성당처럼 천천히 갔으면… 광복 100주년인 2045년 완공되는 스토리 원해”‘다른제주연구소’의 이영권 연구위원은 자신은 개발론자라고 말한 뒤 “제주도의 알뜨르 평화대공원 개발 계획은 일회성으로 끝나버릴 천박한 발상”이라며 “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할 경우 결국 남는 건 일회성 토목 경기와 일부 지역유지들만의 이권, 막대한 유지비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채워넣기 강박에서 벗어나야 하고 평화가 흐르게 해야 비어있음이 더 큰 울림을 줄 것”이라며 “생크추어리(국립공원 지정의 기본 개념으로 신성한 땅, 금단의 땅, 보호구역 의미)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시관, 공연장 등 대규모 인공시설은 평화대공원 인근 밖에 조성하고 대신 해마다 평화축제를 열어 시가 흐르고 평화영화제가 열리고 예술이 흐르는 자유로운 공간이 돼야 한다”면서 “더이상 하드웨어는 아니다. 콘크리트는 안된다”며 공간을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뜨르 평화대공원은 개발하더라도 스페인 가우디성당 처럼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면서 “스토리를 만들면서 20년동안 조성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 완공해도 좋을 것 같다”고 넌지시 제안했다. 도는 지난해 알뜨르비행장 등 제주평화대공원과 인근 송악산 일대에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내용의 ‘마라도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마련했다. 일각에선 제주평화대공원 부지는 국방부가 무상 임대를 결정하면서 건설비 확보가 문제였고 재정이 여의치 않아 지역발전사업으로 전환하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타운을 고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용역안 주요 내용으로 야구장, 사격장, 파크골프장 건설이며 평화대공원 예정부지 69만㎡ 가운데 34%인 23만 8713㎡가 스포츠타운 조성계획에 포함됐다. 송악산 주차장 서쪽에 축구장과 숙박시설을 갖춘 5만 375㎡ 규모의 전지훈련장 건설 계획도 나와 논란이 일었다. 용역 보고회 자리에서 스포츠타운 건설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자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을 재검토하는 쪽을 가닥을 잡았다. 한편 송악산알뜨르사람들의 4차 토론회는 오는 11월 13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릴 예정이다.
  • [서울광장]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닌데, 우리는

    [서울광장]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닌데, 우리는

    트루먼 행정부와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휴전에 반대하는 이승만을 제거하기 위해 그를 제거하는 ‘에버레디 계획’까지 세웠다. 이승만은 휴전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제시했지만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미 정부와 협의 없이 유엔군포로수용소에 수용된 2만 7000명의 반공포로를 석방했다.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휴전 동의를 받아 내려면 그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한미동맹의 탄생 비화’, 남시욱) 이후 70여년간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의 안보와 번영에 주춧돌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미국 조지아주에서 300여명의 한인들이 체포·구금됐던 사태는 우리에게 충격을 줬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미국의 ‘미국우선주의’는 한국인들에게 더 낯설고 생경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500억 달러(약 484조원)의 대미 투자 펀드를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내가 거기(미국의 엄격한 요구)에 동의했다면 저도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20번 이상 만나 협상을 벌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가 10년, 20년 전에 알던 미국이 아닌 새롭게 태어난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로버트 캐플런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석좌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보호받으며 중국의 성장을 발판으로 부를 축적해 온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정부 안팎에서도 “차라리 협상을 중단하고 관세 25%를 맞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일부 단체가 반미성 시위를 벌이더니 여당 초선의원들까지 미대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하지만 관세 협상은 한미동맹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현안이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이기려 안간힘을 쓰는 미국 대통령 입에서 “한국엔 지금 무슨 일이…. 숙청이나 혁명 같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신뢰를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소고기 광우병 촛불시위에 직면했던 이명박 정부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30개월령 미만으로 한정하는 출구를 마련했다. 당시 소고기 문제에 발목 잡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기했다면 한국경제는 물론이고 한미동맹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부당하고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음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 때까지 실현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거위의 배를 갈라 버리면 황금알을 낳을 수 없다. 외환보유고의 84%에 해당하는 한국 자본을 대미 투자펀드에 넣는다면 한국은 외화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한미통화스와프 체결이 미국을 위해서도 필요한 이유다. 관세 협상이 실패로 끝난다면 조선업, 원전 등 제조업 부흥이라는 미국의 바람도 실현되기 어렵다. 한국의 ‘안미경미’(安美經美·안보도 경제도 미국과 함께)가 미국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 수출 비중을 최소화하고 이를 일본이나 대만 등으로 우회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은 25% 관세 탓에 15% 급감했지만, 전체 수출은 8.6%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유럽, 동남아 등에서의 호조 덕분이다. 수출 다변화는 자강의 출구가 될 수 있다. 미국, 일본이 시행 중인 것처럼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전기차·반도체·바이오 제품 등에 국내생산촉진세제(생산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시점이다. 관세의 문턱을 넘어 미국 현지생산의 이점이 큰 경우 과감하게 생산기지를 옮겨 미국 내에서 생산·소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한미 공생의 방법이다. 결국 경쟁국가·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노동·교육 등 전반의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 정부와 국회가 전폭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가능한 일이다. 여야 정치권이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 박성원 논설위원
  • [책꽂이]

    [책꽂이]

    콜디츠(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열린책들) 독일 작센주에 있는 콜디츠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포로수용소로 사용됐다. 이곳에 잡혀 온 이들은 연합군 소속이지만 개개인은 공산주의자, 과학자, 동성애자, 귀족, 시인이었고 계급과 신분, 정치 성향, 민족 갈등을 드러냈다. 수감자들은 온갖 방식으로 탈출을 시도하면서도 연극과 음악회를 열고 서로의 언어를 배웠으며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역사 속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매혹적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명성을 얻은 저자는 고립된 수용소가 하나의 사회가 되면서 연대와 배신, 욕망과 광기, 유희와 절망이 뒤섞여 벌어지는 또 다른 전쟁을 흥미롭게 펼쳐 냈다. 536쪽, 3만 2000원. 기본경제 기본사회(유영성 지음, 다할미디어) 경기연구원 기본소득연구단장을 지낸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시장경제가 보여 준 한계를 인지하고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보장하는 새로운 구조적 질서로서 기본경제와 기본사회 개념을 정립했다. 기본경제는 주거, 식량, 의료, 교육, 돌봄, 에너지 등에 대한 생산·분배·소비 체계를 다시 설계한다. 기본사회의 핵심 가치는 신뢰와 연대, 상호 의존, 존엄이다. 이 두 개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진짜 성장과 분배’의 길을 설계해 제시한다. 328쪽, 2만원. 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이민숙·송진영·이윤희 외 지음, 소소의책) 순식간에 얼굴이 바뀌는 변검, 병풍 뒤 그림자로 이야기를 펼치는 피영희, 천하 비경을 무대 삼은 실경공연, 수수께끼 같은 문양을 짜내는 직금, 돌을 갈고 닦아 만드는 신묘한 옥기 등 중국에는 기나긴 역사만큼 다양한 문화의 산물이 전해 내려온다. 열여섯 가지 공연·공예 예술을 꼽아 각각의 전문가들이 기예의 전승 과정을 살피면서 현대에 어떻게 향유되고, 미래엔 어떻게 펼쳐질지 가늠해 본다. 216쪽, 2만 1000원.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다비드 베시 지음, 고유경 옮김, 두시의나무) 저자는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 수학은 수학을 싫어하게 하고, 직관과 상상력이 작용하는 비공식 수학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 준다고 했다. 르네 데카르트부터 알렉산더 그로텐디크, 윌리엄 서스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비공식 수학을 어떻게 느끼고 이해했는지 보여 주면서 생각의 기술을 활용하는 법으로 연결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수학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약간은 희미해질 수도 있겠다. 400쪽, 2만 4000원.
  • [특파원 칼럼] 전범이 된 조선인을 아십니까

    [특파원 칼럼] 전범이 된 조선인을 아십니까

    지난 13일 ‘왜 조선인이 전범이 됐는가’를 주제로 전시가 한창인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찾았다. 열댓 명의 일본인들 사이에서 나이가 지긋한 해설 봉사자 다니가와 요시히로가 말했다. “명예 회복과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합니다. 당사자들은 이미 모두 세상을 떠났고 2·3세들이 서명운동을 이어 가고 있지만 현실은 결코 쉽지 않네요. ” 포로 학대 혐의로 BC급 전범이 된 조선인들은 군속으로 끌려가 대부분 포로 감시원으로 동원됐다. 태평양전쟁 후 전범 재판에 선 한반도 출신은 148명, 이 중 23명은 사형됐다. 일본은 국적을 박탈해 전범 생존자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고, 조국은 그들을 친일파로 몰았다. 우리 정부가 전범 조선인을 강제동원 피해자로 인정한 건 2006년이 돼서였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문제가 끝났다며 사과하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일본인들이 중심인 ‘동진회를 응원하는 모임’의 지원으로 열렸다. 동진회는 BC급 전범으로 사형수를 지냈다 풀려난 고 이학래씨가 일본 정부에 조선인 전범의 구제를 요구하며 만든 단체다. 이씨는 17세에 태국의 연합군 포로수용소 감시원으로 배치됐다. 단순 감시원이었지만 전범 재판에서는 책임자로 몰려 사형 선고를 받았다. 감형으로 출소했지만 한국에서는 부역자, 일본에서는 ‘없는 존재’였다. 그는 “반강제였다 해도 일제에 부역했다”는 부채감 속에서 평생을 살았다. 1991년 이씨는 7명의 조선인 전범 생존자들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보상과 사과를 요구하며 법정에 섰지만 3심까지 모두 패했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보상은 입법의 재량”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이에 2008년 일본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특별급부금 법안이 제출됐으나 심의조차 못한 채 폐기됐다. 2016년에는 자민당 의원들까지 참여한 초당파 법안이 추진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그리고 2021년 4월, 마지막 생존자였던 이씨가 세상을 떠났다.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이중 낙인 속에 그들의 이름은 쉽게 드러나지 못했다. 그러나 폭주하는 일본 군국주의에 평범한 삶을 빼앗겼다는 사실만은 지워지지 않는다. 올해는 광복 80년, 일본 패전 80년인 해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 인구 1억 2380만 명 중 88.8%가 전후에 태어난 세대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일본에서는 제국주의를 미화하며 ‘일본인 퍼스트’를 외치는 참정당 같은 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 식민지와 전쟁 피해를 목격하고 증언해 온 세대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전후 세대의 책임을 이어 조선인 전범의 명예를 되찾는 일에 애쓰는 일본인들의 희끗한 머리를 바라보며 해방 이후 세대인 우리는 어떤 책임을 다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광복 80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그날의 기억과 책임을 제대로 이어 가고 있는가. 명희진 도쿄 특파원
  • [서울광장] 소설 ‘광장’ 낳은 인도자유촌과 분단 유산 보존

    [서울광장] 소설 ‘광장’ 낳은 인도자유촌과 분단 유산 보존

    작가 최인훈이 쓴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아버지가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사상을 의심받고 감시와 폭력에 시달리자 월북한다. 하지만 북한의 현실 또한 모순과 허위로 가득 차 있을 뿐이었다. 북한군으로 6·25전쟁에 나섰지만 포로가 된 그는 결국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행을 선택한다. ‘광장’이 제3국행 북한군 포로 스토리의 한국판이라면 첸나이에서 발표된 ‘치킨 런’은 인도판이다. 북한 송환을 거부하고 인도에 정착한 ‘미스터 H’가 주인공이다. ‘겁쟁이의 도주’를 뜻하는 ‘치킨 런’은 고향을 영원히 등지는 고뇌 어린 결정을 내려야 했던 사람들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 아닐까 싶다. 최근 출간된 ‘힌드 나가르-장단벌 중립국송환위원회의 설득작전 180일’을 읽었다. 중립국송환위원회 의장이자 인도관리군 사령관이었던 K S 티마야 장군의 회고록이다. 휴전협정이 발효되자 20만명에 이르는 양쪽 포로 가운데 남한, 북한, 중국, 대만, 미국, 영국 출신이 포함된 2만 2961명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남한포로수용소에 2만 2602명, 북한포로수용소에도 359명의 송환 거부자가 있었다. 공산군은 제네바협정에 따른 강제송환을 주장했고 유엔군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내세웠다. 중립국 인도가 양쪽의 대립을 중재해 꾸려진 것이 중립국송환위원회다. 인도를 비롯해 스위스, 스웨덴,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5개국이 50명씩 모두 250명으로 구성했다. 인도는 중립국송환위원회 결정에 따라 북한도 남한도 거부한 88명의 북한군 포로를 자기 나라로 데려갔고 이후 희망하는 국가로 보내 주거나 현지에 정착하도록 지원했다. 6·25전쟁에 전투병을 보낸 나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16개국이다. 6개국은 의료 지원, 41개국은 구호 활동에 참여했다. 의료지원국으로 분류되는 인도가 ‘광장’과 ‘치킨 런’이 존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흥미롭다. 인도가 제60야전공수의무대 627명과 함께 무려 6400명의 관리군 병력을 보낸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는 글자 그대로 중립국의 역할을 수행한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반공이 너무나 당연한 국시였던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인도를 중립국이 아닌 공산주의국가로 분류하고 ‘한국 영토에 공산주의자 상륙금지’를 선언했다. 2개월여의 항해 끝에 인천항에 도착한 인도군은 60㎞ 남짓 떨어진 장단의 유엔군사령부 관할지역으로 육로로는 이동할 수 없었다. 인도 병사들은 인천항에 정박한 미군 항공모함에서 5명씩 헬리콥터에 탔다. 인도군 헬기 이송 작전은 1300차례나 이어졌다고 한다. 경의선 장단역 일대에는 송환 거부 포로의 의사 확인 공간이자 생활 공간인 국제 텐트 도시가 건설됐다. 인도군이 관리와 질서유지를 맡았던 텐트 도시는 힌드 나가르(Hindnagar)라 명명됐다. 사진을 보면 아트막한 구릉 정상부에 세워진 텐트촌 앞에 커다란 영문 알파벳 팻말이 세워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포로 분류 작업은 당시 세계적인 관심사였던 만큼 이곳에는 다양한 나라의 기자 수십명도 상주하고 있었다. 한국 언론은 힌드 나가르를 ‘인도촌’이나 ‘인도자유촌’이라 불렀다. ‘힌드 나가르’를 번역한 라윤도 건양대 명예교수는 인도 라자기리대학에 초빙교수로 체류했을 때 티마야재단이 있는 벵갈로르를 방문했고, 인도관리군이 인천행 배에 오른 첸나이에서 ‘치킨 런’의 존재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힌드 나가르가 지금은 흔적도 남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힌드 나가르를 발굴하고 복원해 송환 거부 포로의 역사를 되살린다면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사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힌드 나가르에 그치지 않는다.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장이 근대문화유산을 넘어 국보나 보물급 국가유산의 가치가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쪽 자유의집과 북쪽 판문각을 포함한 공동경비구역이 국가문화유산인 사적이 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지금도 활동을 이어 가는 중립국감독위원회 캠프도 다르지 않다. 내일은 6·25전쟁 75주년이다. 이제라도 휴전선 일대 분단 유산을 문화유산정책 차원에서 정비·보존하는 노력을 본격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 “첫 번째 북한군 포로” 부정확한 정보 혼재…우크라서도 ‘신뢰 하락’ 경계

    “첫 번째 북한군 포로” 부정확한 정보 혼재…우크라서도 ‘신뢰 하락’ 경계

    2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에 “첫 번째 북한군 포로”라는 주장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등장했다. 쓰러진 아시아계 병사를 배경으로 누군가 인민군 신분증을 찍어 올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사진은 누군가 포토샵으로 합성·조작한 가짜로 드러났다. 몇 시간 후, 이번엔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 셀카’라며 동영상 하나가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은 이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7000여명이 박격포와 피닉스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등으로 무장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다”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 발표와 맞물려 확산했다. 그러나 동영상 속 병사는 한국말이 아닌 중국말을 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의미하는 ‘Z’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북한군이 아닌 중국 용병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빈니차에 기반을 둔 유명 SNS 계정 관리자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주둔 중인 북한군이라는 설명과 함께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앞에 모여 앉은 병사들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분명 아시아계 외양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러시아군이 차는 붉은색 피아식별띠를 두르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야전상의와 장교용 우의, 헬멧과 탄띠를 착용한 상태였다. 해당 사진의 진위 확인을 위해 그간 여러 차례 전문가들에 자문을 구했으나, 합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 외에 이렇다 할 결론을 낼 수는 없었다. 이밖에 러시아 현지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아시아계 군인들 모습이 “모스크바에 출몰한 북한군”이라는 주장과 함께 나돌기도 했으나 역시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 당국, 사기저하·투항 유도민간에선 말초적 소재로 폄하 시도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설을 공식 거론한 직후부터, 현지에서는 심리전 등 인지전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심리전 전개 양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모습이다. 하나는 우크라이나 당국을 주축으로 한 북한군 사기저하 및 투항 유도 목적의 선전, 다른 하나는 민간 단계에서의 북한군 폄하 시도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 투항 전용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을 통해 북한군 회유 선전전을 펼쳤다. 한국어로 제작한 포로수용소 홍보 동영상과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라는 호소문에서 국방부 측은 “타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항복 시 하루 세끼 고기반찬으로 이뤄진 식사와 안락한 숙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 측은 28일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공기를 노획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사진을 공개했다. 31일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 쿠르스크 투입 결과”라며 생존 북한 장병 추정 인물의 육성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리부터 얼굴과 목까지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던 해당 장병은 영상에서 “러시아군은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습니다”, “로씨야 군인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북한 억양이 뚜렷하게 묻어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한국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였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으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북한 생존 장병 육성이 우크라이나 쪽에서 흘러나왔다는 점에서 분명한 목적이 엿보였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선전이 모두 북한군 사기저하와 투항을 유도하려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짚었다. 민간 단계에서는 보다 말초적 소재를 활용한 북한군 폄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친우크라이나 SNS 채널은 “북한군이 준 개고기 전투식량을 무슨 고기인 줄도 모르고 받아먹은 러시아군”이라는 내용의 시각 자료를 유포했다. 이는 ‘개고기 먹는 북한군’이라는 인종차별적 프레임으로 북한군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언어 소통 문제를 겪는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에 식문화까지 끌어들여 결속력을 약화하려는 작전으로 해석된다. ‘첫 번째 북한군 포로’라며 어설프게 합성한 가짜 사진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짜뉴스 자제…도움 안 된다”“진짜 증거에도 서방 호응 감소” 이처럼 민간 단계에서의 가짜뉴스가 난무하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자중 목소리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오보즈레바텔’은 첫 번째 북한군 포로라며 유포된 사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인들은 가짜뉴스를 유포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는 여러모로 불리하다”며 러시아군 감시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의 지적을 공유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틀 동안 러시아 군복 차림으로 숨진 북한군을 배경으로 누군가 군인신분증을 들고 있는 사진에 대해 여러 차례 제보가 들어왔다. 포토샵으로 엉성하게 조작된 사진은 저명인들에 의해 ‘첫 번째 북한군 희생자’라며 SNS에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도한 가짜뉴스는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 특히 진짜 증거가 나왔을 때 서방 정치인들은 ‘가짜 증거가 많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시간을 끌고 행동을 미루기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 “북한군, 개고기 통조림 전투식량”…‘폄하 각본’ 인지전? (영상) [포착]

    “북한군, 개고기 통조림 전투식량”…‘폄하 각본’ 인지전? (영상) [포착]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사실상 전멸했다는 육성 동영상이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군이 ‘개고기 통조림’을 전투식량으로 들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 채널은 “북한군이 준 개고기 전투식량을 무슨 고기인 줄도 모르고 받아먹은 러시아군”이라는 내용의 시각 자료 두 건을 공유했다. 첫 번째 자료는 러시아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군 전투식량이라며 통조림 하나를 뜯어 내용물을 빵에 발라 먹는 동영상이었다. 영상 속 통조림에는 ‘누렁이 개고기’라고 적힌 포장지가 둘려 있었다. 뒷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대 전용 특수 제품’이라고 적혀 있었다. 두 번째 시각 자료는 역시 러시아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같은 개고기 통조림을 들어 보이며 분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영상에서 병사는 “형제국인 북한에서 온 통조림이다. 여기 뭐라고 쓰여 있는 줄 아는가. ‘개고기’다, 개고기. 그들은 이걸 먹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에서는 ▲북한에서는 ‘개고기’라는 단어 대신 ‘단고기’라는 표현을 주로 쓰는 점 ▲통조림 포장지 글꼴이 북한에서 사용하는 글꼴이 아닌 점 ▲‘자체 육즙’이라는 표현 자체가 문법적으로 틀린 점 ▲통조림에 ‘인민군’이라는 표현 대신 ‘군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통조림 자체가 가짜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시각 자료 속 병사가 우크라이나말이 아닌 러시아말을 하는 점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수출하는 라면에도 ‘개고기’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점 ▲중국이 제조해 납품한 전투식량일 경우 글꼴의 차이나 문법적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도 자국군을 “군대”라고 지칭한 적이 있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거론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인 상당수가 러시아말을 할 줄 안다는 점 ▲시각 자료 속 장병을 러시아군으로 특정할 단서가 마땅치 않은 점은 재반박의 여지 또한 남긴다. 일단 두 건의 시각 자료 모두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개고기 먹는 북한군’이라는 자극적 프레임 아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SNS에 확산하고 있다. 북한군 파병 대비한 듯 ‘인지전 홍수’ 투항 회유·사기저하 유도 및 폄하 각본 이번 시각 자료는 앞서 북한군 추정 인물의 육성 동영상이 나온 데 이어 유포됐다. 31일 또 다른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 쿠르스크 투입 결과”라며 생존 북한 장병 추정 인물의 육성 동영상을 공개했다. 머리부터 얼굴과 목까지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던 해당 장병은 영상에서 “러시아군은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습니다”, “로씨야 군인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북한 억양이 뚜렷하게 묻어났다. 이 영상도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사기 저하를 유도하기 위한 심리전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유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설을 거론한 직후부터, 마치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듯 심리전 등 인지전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 투항 전용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을 통해 북한군 회유 선전전을 펼쳤다. 한국어로 제작한 포로수용소 홍보 동영상과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라는 호소문에서 국방부 측은 “타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항복 시 하루 세끼 고기반찬으로 이뤄진 식사와 안락한 숙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또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 측은 28일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공기를 노획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전이 모두 북한군 사기저하와 투항을 유도하려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짚었다. ‘개고기 먹는 북한군’이라는 프레임 역시,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군을 “오크”(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흉측한 외모의 가상 종족으로 이번 전쟁에선 러시아군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라고 비하한 데 이어 북한군을 깎아내리려는 폄하 각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언어 소통 문제를 겪는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에 식문화까지 끌어들여 결속력을 약화하려는 작전으로 해석된다. 한편 2016년 러시아 매체 ‘라이프’ 보도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개고기 섭취 문화가 전혀 없었던 러시아에서는 21세기 들어 갑자기 동양의 개고기가 일종의 ‘진미’처럼 판매되기 시작”했다. 고려인을 위주로 취식하던 개고기를 일부에서 유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구정보 분석업체 세계인구리뷰(World Population Review·WPR)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개고기 섭취는 불법이 아니지만 도축 및 유통 과정에서 판매자는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 이참에 탈북? “北, ‘처형조’ 저격수 딸려보냈다”…포섭 난관 예상

    이참에 탈북? “北, ‘처형조’ 저격수 딸려보냈다”…포섭 난관 예상

    북한이 러시아 파견 병력에 ‘처형조’도 딸려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익명의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파견 병력 단위별로 처형조를 편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소식통은 “처형조는 탈영, 투항, 망명 시도 병력을 즉시 제거하는 임무를 띠고 러시아로 향했으며, 여기에는 이탈 병력을 사살할 저격수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파견 병력 내에서 탈출 조짐 발견 시 그 싹을 즉각 제거, 내부 동요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목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열수 한국군사연구원 안보전략실장도 YTN에서 처형조와 관련해 비슷한 관측을 내놨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 쿠르스크 주둔 여단 장병들이 내부 교신에서 “북한군 30명당 러시아 고위 장교 3명, 통역 1명을 투입한다”고 불평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런 비효율적 편제도 탈북 저지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소대급 30~40명을 위관급 장교 1명이 지휘하는데, 북한군 소대에 장교 3명을 편성한 것은 밀착 감시로 탈북을 막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러시아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미숙한 북한 장병을 촘촘하게 통제하며 전장의 ‘총알받이’로 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처럼 북한의 살벌한 처형조 편성과 러시아의 계산적 편제 운영 정황이 나오면서, 북한군을 회유·포섭하려는 우크라이나와 우리 정부의 협력에도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우크라, 북한군 회유·포섭 밑작업 완료정부, 우크라에 모니터링단 파견 검토“귀순 요청시 당연히 우리가 받아줘야”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 문제를 공식 언급함과 동시에 그들을 회유하고 포로로 포섭하기 위한 밑 작업에도 발 빠르게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을 거론한 지 일주일 만에 북한 장병을 위한 ‘핫라인’ 개설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한국어로 제작한 관련 선전 영상에서 우크라이나는 “타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안락한 포로수용소를 소개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독재체제의 압력 아래 있는 북한군에게 파견은 모국으로부터 도망칠 좋은 기회가 된다”며 한국어 전단 배포로 투항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군인의 전투 중 전쟁범죄 여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지만, 러시아와 전쟁이 끝난 후 탈북자로 보호할 여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가정보원과 군 당국의 정보·대북 요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모니터링단은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탈영하게 되면 이들을 신문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링단에 대북 심리전 분야 요원도 참여해 북한군의 탈영을 유도하는 작전을 수행·조언할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은 이날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도 북한군과 소통할 우리 측 요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귀순 요청 시 정부 대응에 대해서도 국정원 측은 “국제법·국내법적으로 당연히 우리나라가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북한 권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부분도 존재하기에 고민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서 귀순 요청을 검토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은 현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EU(유럽연합)에 대한 브리핑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고 있는데, 곧 우크라이나로 넘어가 모니터링단 파견 및 무기지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 “북한군 투항하면 삼시세끼 고기 반찬” 우크라, 한국어 방송 내보내며 심리전

    “북한군 투항하면 삼시세끼 고기 반찬” 우크라, 한국어 방송 내보내며 심리전

    우크라이나가 전장에 강제로 끌려온 북한 인민군들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에 투항하면 삼시세끼 고기 반찬을 제공한다”는 한국어 회유 방송을 내보내며 심리전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 ‘나는 살고 싶다’를 통해 1분 14초 분량의 한국어 영상을 올렸다. HUR은 영상에서 “러시아의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북한 인민군 장병 여러분, 다른 나라의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이미 수십만 러시아군이 귀가하지 못할 운명에 처했고, 여러분들이 비극적인 운명을 뒤따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얼마나 많은 군인을 파견하든, 어느 구역으로 파견하든 상관없다”면서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인민군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최초의 북한군 포로가 이곳에 곧 도착한다”며 “이들은 별도로 분리된 수면 공간에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서 지내면서 의료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으며 고기, 신선한 채소, 빵이 포함된 하루 세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깨끗이 정돈된 포로수용소 침실 내부와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실제로 제공되는 음식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한국어는 우크라이나어를 인공지능(AI) 번역 소프트웨어로 직역한 것처럼 부자연스럽다. 텔레그램 영상 끝에는 북한군이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메신저 아이디, 전화번호, QR 코드도 나왔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정부와 언론은 연일 북한군 상황을 전하는 것으로 참전 사실을 알리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어들이고 있다. 키이우포스트는 HUR 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 장교 6명이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전사했다면서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전장에 배치돼 러시아군에게 정찰 풍선을 날리는 법을 교육하던 북한군 18명이 쿠르스크주 근처에서 탈영했다가 붙잡혔다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