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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속도조절론 아랑곳 않는 미중… 유럽은 ‘공급망 배제’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선두업체들이 제기한 ‘속도조절론’을 ‘사기극·음모론’으로 치부하며 거듭 반감을 드러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이 되레 미중 AI 패권 경쟁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AI가 세계를 파괴한다는 주장은 과거 기후변화 사기극과 다름없는 역겨운 음모”, “AI 종말론에 기뻐할 나라는 중국”이라고 비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미 시장을 선점한 빅테크들이 정부 규제를 애원하는 건 이상한 일”이라며 “후발 주자의 진입을 막으려는 ‘트로이 목마식 꼼수’”라고 꼬집었다. 트럼프와 밴스의 이 같은 반응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AI에 투자하는 중국에 AI 경쟁에서 역전당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AI오픈소스 전용 구역을 구축하자고 밝히는 등 ‘AI 리더십’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도 속도조절론에 즉각 반발했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위협 담론을 퍼뜨리는 서방의 공포 조장과 악의적 경쟁은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흔들 뿐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도 “미 빅테크가 기술 안보를 지정학적 제로섬 게임으로 몰아가는 냉전형 각본을 쓰고 있다”고 거들었다. 냉전시대 군비경쟁과도 같은 미중 AI 패권 경쟁에 유럽은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이 자체 컴퓨팅 용량과 독자 모델을 확보하지 못해 미중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이례적 위기’에 직면했다”며 AI에 대한 유럽의 투자를 독려했다.
  • 중국과 전쟁 대비하나…美, ‘조종사 없는 전투기’ 500대 확보 나선 이유 [밀리터리+]

    중국과 전쟁 대비하나…美, ‘조종사 없는 전투기’ 500대 확보 나선 이유 [밀리터리+]

    미국 공군이 중국과의 충돌을 비롯한 미래전에 대비해 ‘조종사 없는 전투기’를 대거 확보한다. 2032년까지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할 협동전투기(CCA) 500대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조종사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임무를 무인기와 나누면서 전장에 투입할 항공기 수를 늘리려는 구상이다. 트로이 마잉크 미 공군장관은 1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항공·우주·사이버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미 공군의 장기 구매 목표는 약 1000대이며, 이 가운데 500대를 2032년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마잉크 장관은 이날 제너럴아토믹스의 FQ-42에 ‘복수’를 뜻하는 ‘벤전스’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했다. 업체가 사용하던 ‘다크 멀린’을 바꾼 것이다. 안두릴의 FQ-44는 기존에 쓰던 ‘퓨리’가 공식 명칭으로 확정됐다.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미 공군이 특히 중국처럼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상대와의 고강도 분쟁에서 CCA를 필수 전력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투기의 성능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항공기를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느냐도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조종사 위험 줄이고…한 편대가 맡을 임무 늘린다 CCA의 핵심은 유인 전투기의 임무를 무인기와 나눠 맡는 데 있다. 함께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면서 편대 전체의 탐지 범위와 공격 능력, 생존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유인 전투기만으로 작전 규모를 늘리려면 기체 구매뿐 아니라 조종사 양성과 운용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미 공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기를 결합해 전력을 확충하려 한다. 센서와 무장을 여러 기체에 분산하면 한 전투기가 모든 역할을 떠맡을 필요도 줄어든다. 상대는 더 많은 항공기를 탐지하고 대응해야 한다. 위험한 임무 일부를 무인기에 맡기면 조종사를 직접 노출하는 부담도 낮출 수 있다. 미 공군은 지난 6월 FQ-42와 FQ-44의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에는 2030년 말까지 전투 임무용 CCA 150대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그 이후인 2032년까지 전력을 얼마나 늘릴지 구체화한 것이다. 기체와 임무 자율화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조달하는 방식도 추진한다. 여러 업체의 경쟁을 통해 비용을 낮추고, 기체 개발과 별개로 소프트웨어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다고 사람이 전투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미 공군은 CCA를 반자율 체계로 설명한다. 사람이 임무를 지시하고 감독하는 가운데 무인기가 비행과 임무 수행의 일부를 맡는다. 500대 확보도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다.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자율화 소프트웨어의 신뢰도와 유인기 연동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부대가 이를 익히고 실제 작전에 적용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중국도 협동 편대…한국은 KF-21 중심으로 중국 역시 유인 전투기와 스텔스 무인기를 결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중국 공군은 지난해 11월 창설 기념 영상에서 GJ-11 무인기가 J-20 스텔스 전투기, J-16D 전자전기와 함께 비행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기체를 연결해 협동 작전을 추진한다는 방향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영상만으로 무인기의 자율 판단 수준이나 실제 교전 능력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미국의 500대 계획과 직접 비교할 중국 측 공식 도입 목표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KF-21을 중심으로 무인기를 연결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제시했다. KF-21 한 대에 중형 무인전투기 MUCCA 4대와 소형 다목적 무인기 SUCA 8대를 연계하는 ‘1-4-8’ 편대 구상이 대표적이다. 무인기 12대는 한국군 전체 도입 물량이 아니라 하나의 편대를 구성하는 개념상의 숫자다. 이 구상을 실현하려면 조종사가 무인기를 한 대씩 원격 조종하는 대신 임무 목표를 부여하고, 무인기들이 이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각 기체가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나누는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형 편대는 아직 실제 합동 비행으로 완성도를 입증한 단계가 아니다. 통신이 끊기거나 적이 전파를 방해하는 상황에서도 임무를 이어갈 수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 미국이 내건 500대 목표도 결국 같은 과제로 이어진다. 무인기를 많이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유인 전투기와 안전하게 연결하고 임무를 분담할 수 있어야, 늘어난 기체 수가 실제 공중전의 힘으로 바뀐다.
  • 지구 위에서 펼쳐지는 우주전쟁...美, 궤도상 무기 배치로 중국·러시아에 ‘강력 경고’ [밀리터리노트]

    지구 위에서 펼쳐지는 우주전쟁...美, 궤도상 무기 배치로 중국·러시아에 ‘강력 경고’ [밀리터리노트]

    미국이 지상 전력과 자국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궤도 위 우주 무기’의 실전 배치를 공식 인정했다. 그간 소문으로만 돌던 우주 자산의 무기화를 군 당국이 직접 밝힘에 따라 우주 공간을 둘러싼 강대국 간의 군비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美 “우주 통제 목적”… 궤도상 무기 실전 배치 인정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로이 메인크 미 공군장관은 최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군이 ‘우주 통제’를 목적으로 지구 궤도에 무기 체계를 실전 배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궤도 내 공격·방어용 무기 배치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구체적인 무기 종류나 배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이번 조치가 적국의 공격용 위성을 직접 무력화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저·로봇팔부터 자탄 방출까지… 신개념 우주전 양상 과거 대위성무기가 지상이나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표적을 타격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우주전은 지구 궤도를 함께 돌며 표적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미·중·러 3국이 확보했거나 시험 중인 기술은 물리적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표적 위성에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전자파로 통신을 마비시키는 ‘소프트 킬’(Soft Kill) 방식, 로봇팔이나 추진기를 이용해 적 위성을 낚아채 궤도 밖으로 밀어내는 기술, 소형 자탄을 방출해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러시아 위협에 맞불… ‘우주 군비 경쟁’ 격화 미국의 이번 발표는 최근 궤도 위에서 공격적인 위성 기동 훈련을 펼쳐온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미 2022년 SJ-21 위성을 활용해 정지궤도의 고장 난 자국 위성을 로봇팔로 잡아 궤도를 이탈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무인 우주선을 통한 자탄 방출 시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수년 전부터 미군 정찰위성과 동일한 궤도에서 밀착 추적 기동을 벌이는 등 위협 수준을 높여왔다. 미국이 궤도 위 무기 배치를 공론화하면서 우주 공간은 더 이상 평화적 탐사의 영역이 아닌, 강대국 간 주도권을 다투는 제5의 전장(戰場)으로 격상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사회의 우주 안보 질서 재편을 둘러싼 외교적·군사적 긴장감도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우주에서도 전쟁?…“우주 궤도에 무기 실전 배치” 인정한 이유 [밀리터리+]

    트럼프, 우주에서도 전쟁?…“우주 궤도에 무기 실전 배치” 인정한 이유 [밀리터리+]

    미국 우주군이 지상과 위성을 공격·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우주 궤도에 실전 배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미 우주군 사령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적대국의 공격으로부터 합동 부대를 보호할 수 있는 궤도 내 ‘우주 통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주 공간에 무기를 배치했다고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변인은 구체적인 무기 체계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우주 통제는 물리적·비물리적 수단을 모두 활용해 적의 역량을 무력화하고 우주 영역을 통제하는 임무를 포함하며, 공격과 방어 목적으로 모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로이 마인크 미 국방부 공군장관은 같은 날 열린 항공·우주·사이버 콘퍼런스에서 “오늘날 우리는 진화하는 위협이 어디에 존재하든 이에 대응할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바로 미국이 현재 적대 세력의 행동으로부터 합동군을 방어할 수 있는 궤도상 우주 통제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우주 무기 배치’ 공식 인정한 배경미국이 우주 궤도에 무기를 실전 배치한 사실을 공식 인정한 배경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경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우주군에 따르면 중국은 군 현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우주 및 대우주 공격 역량을 개발·운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우주를 주요 전장으로 인식하고 우주 패권이 향후 분쟁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 요인으로 간주해 왔다. 실제로 1957년 당시 옛 소련은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우주로 발사하며 우주의 군사화를 시도했다. 이후 우주 공간 내 핵무기 배치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커졌으나 주요 강대국들은 1967년 ‘외기권 조약’을 체결해 궤도 내 대량살상무기(WMD) 배치를 금지했다. ‘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한 외기권의 탐사 및 이용에 관한 국가 활동을 규율하는 원칙에 관한 조약’인 외기권 조약은 미국·소련·영국이 1967년 1월 서명하고 같은 해 10월 발효한 우주 분야의 국제조약이다. 조약의 핵심은 우주 공간을 특정 국가가 영토처럼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모든 국가가 평화적 탐사와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외기권 조약 제4조는 체약국이 핵무기나 기타 대량살상무기(WMD)를 탑재한 물체를 지구 궤도에 올리거나, 달과 기타 천체에 그러한 무기를 설치하거나, 그 밖의 방식으로 우주 공간에 배치하는 것을 금지한다. 다만 외기권 조약이 우주에서 모든 종류의 무기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제4조는 핵무기와 WMD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위성이나 다른 형태의 대위성무기(ASAT) 등은 조약 자체에서 명시적으로 전면 금지하지 않는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외기권 조약의 허점을 파고들어 상대국의 위성을 무력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탐색해 왔다. 러시아는 2021년 ‘누돌’ 미사일로 자국의 폐기 위성을 직접 요격해 파괴하는 직접상승형 대위성미사일(DA-ASAT)을 시험했다. 러시아가 지상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저궤도 위성을 직접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실제로 입증한 것이다. 러시아는 위성을 이용해 다른 위성에 접근하는 방식도 발전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위성들은 다른 위성을 추적하거나 근접 비행하는 기동을 여러 차례 수행했으며 서방의 상업용 레이더 위성에 매우 가까이 접근하는 기동도 관측된 바 있다. 중국 역시 직접상승형 대위성미사일과 더불어 중국이 운용하는 우주 실험·기술 검증 위성인 스젠(SJ)-21을 이용해 다른 위성의 궤도를 변경하는 기동 능력을 보여줬다. ABC뉴스는 “미국이 우주 궤도에 무기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힌 것은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미국이 배치한 우주 무기는?미국이 어떤 종류의 무기를 궤도에 배치했는지, 또 언제부터 배치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우주 무기에는 사이버 무기나 레이저, 중국·러시아가 운용하는 다른 위성과의 충돌 목표로 설계된 위성 등이 포함된다. 미국 ‘안전한 세계재단’의 우주 안보·안정성 담당 책임자인 빅토리아 샘슨은 미국이 실제로 궤도에 배치한 무기가 우주 기반 재밍 장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스페이스폴리시온라인에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처럼 우주에서 전파를 방해하는 재밍 체계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런 무기라면 위성을 물리적으로 파괴하지 않아 우주 파편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의 기존 정책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미 우주군 대변인의 발언을 근거로 “미국이 우주에 배치한 무기는 단순한 방어용 위성으로 한정되지 않고, 전자전·재밍 같은 비운동에너지 체계부터 물리적으로 상대 위성을 공격하는 운동에너지 체계까지 이론적으로 포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적대 세력이 GPS와 통신, 정보, 표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위성을 무력화하거나 파괴하려 들면서 지구 궤도가 군사적 경쟁·충돌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공식 인정은 다른 국가의 우주 무기 개발과 배치를 촉진할 수 있다”며 “미국이 어떤 무기를 배치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새로운 위협으로 받아들이면, 상대국 역시 우주에서 공격·방어 능력을 확대하는 우주 군비경쟁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적수 없는 ‘오디세이’…이번주 ‘아바타: 물의 길’ 잡고 역대외화 5위 오를까

    적수 없는 ‘오디세이’…이번주 ‘아바타: 물의 길’ 잡고 역대외화 5위 오를까

    천만관객을 돌파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이번 주에도 1위를 달렸다. 놀런 감독의 국내 개봉 최고 흥행작 ‘인터스텔라’마저 넘어 이번 주말 ‘아바타: 물의 길’까지 잡을 기세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6만 4000여명(매출액 점유율 47.5%)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37일 연속 1위를 지킨 ‘오디세이’ 누적 관객 수는 1033만 3000여명이 됐다. 앞서 ‘오디세이’는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역대 외화 중에서는 10번째, 국내 개봉한 전체 영화 중에서는 역대 35번째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오디세이’는 이날 오전 기록으로 1032만 9000여명이 관람한 ‘겨울왕국’을 이미 제쳤다. 바로 위에는 놀런 감독의 전작인 1038만 7000여명을 기록한 ‘인터스텔라’(2014)가 있다. ‘오디세이’의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은 40.6%로, 25만 5000여명이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말까지 외화 흥행 6위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1050만 4000여명)을 꺾고, 5위인 ‘아바타: 물의 길’(2022·1082만 4000여명)까지 잡으면서 5위까지 오를 수 있다. 영화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여정을 그렸다.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가 겪는 상황을 맞물렸다. 거대한 목마가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트로이 전쟁 시퀀스를 비롯해 동굴에서 외눈박이 거인과의 싸움, 마녀 키르케와의 일화, 거인족의 습격,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돌아온 뒤 벌어지는 암투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내 박스오피스 2위는 전날 2만 7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17.5%)이 관람한 공포 영화 ‘옵세션’이 차지했다. 직장 동료를 짝사랑하던 남성이 소원을 들어주는 막대기에 동료가 자신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 뒤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전날 1만 2000여명(매출액 점유율 6.5%)이 관람해 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884만 5000여명이다. 예매율로는 오는 23일 개봉하는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 8.9%(예매 관객 5만 6000여명)로 2위, 16일 개봉하는 한소희·최민식 주연 리메이크작 ‘인턴’이 8.5%(5만 3000여명)로 3위에 올랐다.
  • 고려아연 최윤범측 임시주총 ‘압승’…최대 승부처 감사위원 선임서 98% 몰표

    고려아연 최윤범측 임시주총 ‘압승’…최대 승부처 감사위원 선임서 98% 몰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임시주주총회의 최대 승부처였던 분리 선임 감사위원 선출 표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외국인과 개인 등 일반 주주들이 현 경영진이 추천한 후보에게 압도적인 몰표를 던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과 미래 성장 전략을 이끌어온 현 경영진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81.8%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의 찬성률은 27.9%에 그치며 큰 격차로 패배했다. 이번 표 대결의 승패는 일반 주주들의 확고한 표심에서 갈렸다. 투표에 참여한 외국인 및 외국 기관 투자자의 백 후보 지지율은 무려 98.3%에 달했다. 국내 개인 주주 역시 79.1%가 백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으며 양측 후보에게 의결권을 절반씩 행사한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의 지지율도 86.9%를 기록했다. 반면 박 후보를 지지한 국내 개인과 기관(국민연금 제외)은 각각 20.9%, 13.1%에 머물렀다. 분리 선출 감사위원 선임 건은 이번 임시주총의 핵심 안건으로 꼽혀왔다. 일반 독립이사의 경우 양측이 각각 2명씩 후보를 추천해 4명 모두 무난히 선임되는 구도였으나 분리 선출 감사위원은 양측의 후보가 단 한 자리를 놓고 맞붙는 진검승부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 안건은 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이른바 ‘3% 룰’이 적용되어 일반 주주의 선택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였다. 전문 기관들의 평가 또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완벽한 ‘판정승’이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국내 서스틴베스트를 포함한 주요 9개 자문사 중 8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이들은 백 후보가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딜로이트그룹에서 28년간 재직하며 회계감사 및 재무 자문 경험을 쌓은 탁월한 전문성을 높이 샀다. 업계에서는 현 경영진이 그간의 경영 성과를 통해 쌓아 올린 신뢰가 이번 압승의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고려아연은 2년째 이어지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 친화적인 행보를 지속해 온 점이 주주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중장기 성장 전략 역시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됐다.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과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아우르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등 미래 비전이 주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 경영진의 제련 기술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내에서 회사의 역할을 확대하려면 경영의 연속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앞서 의결권 자문사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ISS는 고려아연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속에서도 105분기 연속 흑자라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서스틴베스트는 프로젝트 크루서블 등 중장기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백 후보 선임이 합당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등을 문제 삼으며 지속적인 공세를 펴고 있지만, 결국 기업은 실적으로 증명하고 비전으로 주주를 설득하는 것”이라며 “현 경영진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진정성이 인정받으면서 이번 주총에서 압도적인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한국계 여성들 가둬놓고 성착취” 중국인 짓…인신매매 지옥

    “한국계 여성들 가둬놓고 성착취” 중국인 짓…인신매매 지옥

    미국 미시간주에서 불법 마사지숍을 운영하며 한국계와 중국계 여성들을 사실상 가둔 채 강제 성매매에 동원한 중국인 업주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성들은 자유롭게 외출하지 못했고 샤워를 할 때조차 체육관으로 데려갔다가 다시 업소로 돌아오는 식으로 생활을 통제받았다. 미시간주 검찰총장실은 4일(현지시간) 매콤카운티 제16순회법원의 제니퍼 폰스 판사가 전날 중국 국적 진징위(46)에게 최소 40개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진은 디트로이트 교외 세인트클레어쇼어스의 ‘111 힐링 스튜디오’와 스털링하이츠의 ‘AM 힐링 스튜디오’ 등 마사지숍 2곳을 소유·운영했다. 검찰은 이들 업소를 한국계와 중국계 여성들을 성매매에 동원한 인신매매 조직의 거점으로 지목했다. 수사는 2024년 여름 시작됐다. 같은 해 12월 연방·주·지역 수사기관이 웨인·매콤카운티 일대 마사지숍 4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면서 중국계와 한국계 여성 7~9명을 구조했다. 다나 네셀 미시간주 검찰총장은 피해 여성들이 업소 안에서 자유롭게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샤워를 할 때도 누군가 체육관까지 데려갔다가 다시 업소로 데려왔으며, 조직은 이들을 마사지숍과 공항·카지노·주거지 사이로 이동시키며 성매매에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셀 총장은 조직이 피해자들을 해외에서 미국으로 데려와 강제 성매매에 투입했다며 “미시간에서 적발된 가장 큰 강제 상업 성매매 조직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진은 2024년 12월 범죄조직 운영·공모와 성매매 수익 수수, 성매매 목적 운송, 자금세탁, 성매매 업소 운영 등 6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7월 이 가운데 범죄조직 운영 혐의 1건에 대해 불항쟁 답변(no contest)을 제출했다. 혐의를 직접 인정하지는 않지만 재판에서 다투지 않고 유죄 판결에 따른 처벌을 받아들이는 절차다. 공동 피고인 후아지 피아오(61)는 웨인카운티에서 별도의 불법 마사지숍을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최소 40개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조직과 관련해 성매매 목적 운송 혐의에 유죄를 인정한 미국인 존 빌라수르다 시니어(62)는 오는 10일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 “이건 극장서 봐야 해”… 놀런 매직, 스크린의 가치 빛내다

    “이건 극장서 봐야 해”… 놀런 매직, 스크린의 가치 빛내다

    개봉 33일 만에 대기록아이맥스 비중 11%OTT 시대 ‘N차 관람’외화 10번째·역대 통산 35번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한 달여 만에 ‘천만’ 고지를 밟으면서 성공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놀런 감독 브랜드파워가 큰 데다 영화 자체 완성도도 좋았지만, ‘영화관에서 봐야 할 영화’라는 인식이 관객을 불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4)’ 바로 뒤에 개봉하면서 ‘영화 보러 가자’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도 천만 관객에 힘을 보탰다. 새로운 천만영화 탄생을 넘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에 영화관의 가치를 다시금 빛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오후 4시쯤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역대 외화 중에서는 10번째, 국내 개봉한 전체 영화 중에서는 역대 35번째다. 흥행 이유로 ‘한국이 유독 사랑하는’ 놀런 감독이 우선 꼽힌다. 전작 ‘인터스텔라’(2014)를 비롯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 국내 개봉 12편의 누적 관객은 무려 36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인터스텔라’는 1027만여명의 흥행 기록을 거뒀다. 이는 북미와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다만 놀런 감독 영화 중 가장 최근작인 ‘오펜하이머’(2023)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음에도 관객 수가 323만명에 그쳤고, 전작 ‘테넷’(2023)은 200만명에 불과했다. ‘오펜하이머’는 미국 과학자의 이야기여서 거리감이 다소 있고, ‘테넷’은 서사 구조가 워낙 복잡한 까닭에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오디세이’는 익숙한 그리스 고전을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여정을 그렸다.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가 겪는 상황을 맞물렸다. 거대한 목마가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트로이 전쟁 시퀀스를 비롯해 동굴에서 외눈박이 거인과의 싸움, 마녀 키르케와의 일화, 거인족의 습격,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돌아온 뒤 벌어지는 암투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아이맥스 관객 비중은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976만 8000여명 가운데 11.3%인 110만명이나 됐다. ‘아바타: 물의 길’(8.6%), ‘인터스텔라’(8.9%), ‘어벤져스: 엔드게임’(4.2%)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천만영화 필수공식인 ‘N차 관람’까지 이끌었다. 아이맥스 인기가 이어지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우선 일반관에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고 만족한 이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다시 일반관으로 향하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 CGV 측은 이와 관련 “일반관에서 본 관객이 다시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는 등 포맷을 전환해 보는 흐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탁월한 배급 전략 역시 통했다. 영화계에서는 언제 개봉하고 경쟁작들과 어떻게 겨룰지가 천만영화를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본다. ‘오디세이’는 지난 7월 15일 개봉한 ‘호프’의 화제성이 한풀 꺾이고, 마블 대작인 ‘스파이더맨4’ 개봉 다음 주인 지난달 5일 개봉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지금까지 놀런의 영화는 북미 개봉보다 늦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례적으로 개봉 시기를 늦췄는데, ‘스파이더맨4’는 캐주얼한 영화, ‘오디세이’는 명품 영화라는 식으로 포지셔닝을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둘 다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라는 전략이 영화관 전체 흥행을 북돋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화 시장은 오디세이’에 더해 지금까지 879만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4’가 쌍끌이 흥행하며 1950만 3000여명을 동원했다. 같은 달 기준 2019년(2478만 6000여명) 이후 최다로, 코로나19 이후 최고 성적이다. 남은 건 ‘오디세이’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다. 지난 8월 5일 개봉 후 33일만에 천만을 넘은 영화는 개봉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왔다. 개봉 10일째 300만을 돌파한 이후 13일째 500만, 19일째 700만, 27일째 9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하는 등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뒤에도 관객이 이어지며 1692만명을 기록했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표 구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추석 연휴 영화들이 관건이다. 오는 16일부터 ‘인턴’을 비롯해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이 개봉하면 개봉관이 줄면서 흥행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 “이건 영화관에서 봐야해” OTT 꺾은 ‘천만’…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오디세이’

    “이건 영화관에서 봐야해” OTT 꺾은 ‘천만’…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한 달여 만에 ‘천만’ 고지를 밟으면서 성공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놀런 감독 브랜드파워가 큰 데다 영화 자체 완성도도 좋았지만, ‘영화관에서 봐야 할 영화’라는 인식이 관객을 불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4)’ 바로 뒤에 개봉하면서 ‘영화 보러 가자’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도 천만 관객에 힘을 보탰다. 새로운 천만영화 탄생을 넘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에 영화관의 가치를 다시금 빛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오후 4시쯤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역대 외화 중에서는 10번째, 국내 개봉한 전체 영화 중에서는 역대 35번째다. 흥행 이유로 ‘한국이 유독 사랑하는’ 놀런 감독이 우선 꼽힌다. 전작 ‘인터스텔라’(2014)를 비롯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 국내 개봉 12편의 누적 관객은 무려 36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인터스텔라’는 1027만여명의 흥행 기록을 거뒀다. 이는 북미와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다만 놀런 감독 영화 중 가장 최근작인 ‘오펜하이머’(2023)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음에도 관객 수가 323만명에 그쳤고, 전작 ‘테넷’(2023)은 200만명에 불과했다. ‘오펜하이머’는 미국 과학자의 이야기여서 거리감이 다소 있고, ‘테넷’은 서사 구조가 워낙 복잡한 까닭에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오디세이’는 익숙한 그리스 고전을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여정을 그렸다.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가 겪는 상황을 맞물렸다. 거대한 목마가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트로이 전쟁 시퀀스를 비롯해 동굴에서 외눈박이 거인과의 싸움, 마녀 키르케와의 일화, 거인족의 습격,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돌아온 뒤 벌어지는 암투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아이맥스 관객 비중은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976만 8000여명 가운데 11.3%인 110만명이나 됐다. ‘아바타: 물의 길’(8.6%), ‘인터스텔라’(8.9%), ‘어벤져스: 엔드게임’(4.2%)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천만영화 필수공식인 ‘N차 관람’까지 이끌었다. 아이맥스 인기가 이어지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우선 일반관에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고 만족한 이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다시 일반관으로 향하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 CGV 측은 이와 관련 “일반관에서 본 관객이 다시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는 등 포맷을 전환해 보는 흐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탁월한 배급 전략 역시 통했다. 영화계에서는 언제 개봉하고 경쟁작들과 어떻게 겨룰지가 천만영화를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본다. ‘오디세이’는 지난 7월 15일 개봉한 ‘호프’의 화제성이 한풀 꺾이고, 마블 대작인 ‘스파이더맨4’ 개봉 다음 주인 지난달 5일 개봉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지금까지 놀런의 영화는 북미 개봉보다 늦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례적으로 개봉 시기를 늦췄는데, ‘스파이더맨4’는 캐주얼한 영화, ‘오디세이’는 명품 영화라는 식으로 포지셔닝을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둘 다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라는 전략이 영화관 전체 흥행을 북돋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화 시장은 오디세이’에 더해 지금까지 879만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4’가 쌍끌이 흥행하며 1950만 3000여명을 동원했다. 같은 달 기준 2019년(2478만 6000여명) 이후 최다로, 코로나19 이후 최고 성적이다. 남은 건 ‘오디세이’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다. 지난 8월 5일 개봉 후 33일만에 천만을 넘은 영화는 개봉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왔다. 개봉 10일째 300만을 돌파한 이후 13일째 500만, 19일째 700만, 27일째 9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하는 등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뒤에도 관객이 이어지며 1692만명을 기록했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표 구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추석 연휴 영화들이 관건이다. 오는 16일부터 ‘인턴’을 비롯해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이 개봉하면 개봉관이 줄면서 흥행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 LG의 초특급 불펜 보강...그러나 포스트시즌엔 쓸 수 없다.

    LG의 초특급 불펜 보강...그러나 포스트시즌엔 쓸 수 없다.

    LG가 초특급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엔 분명히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엔 쓸 수 없는 카드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된 이후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고우석이 다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 LG 관계자는 1일 “고우석이 복귀 의사를 전했다. 이미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이날 오후 LG 구단과 복귀 절차와 조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O 규정에 따르면 국내선수는 7월 31일, 외국인선수는 8월 15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 이미 보름을 훌쩍 넘긴 시점이라 고우석이 포스트시즌 출장은 불가능하다. 다만 정규시즌에는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LG 마운드는 사면초가다. 시즌 초반부터 삐걱대며 아랫돌 빼내 윗돌 괴며 겨우겨우 버텨왔다. 그러나 임시방편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베테랑 김진성은 오른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재활에 3~4주가 걸린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장현식도 팔꿈치 굴곡근 염좌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우고 있다. 최근엔 송승기가 팔꿈치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도 펑크가 났다. 오죽 했으면 염경엽 LG 감독이 “지는 경기에서 내보낼 투수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을까. 그런 가운데 2023년 우승 당시 마무리를 맡았던 고우석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유영찬이 빠져나간 공백을 선발 손주영으로 메웠던 LG에는 적지 않은 보탬이다.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손주영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잠글 수 있게 됐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최대 총액 940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이듬해 개막 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개막 두 달째에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되더니 한달도 안돼 방출대기 신분이 됐다.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오히려 더블A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지난해 6월엔 마이애미의 마이너리그 팀 잭슨빌에서 방출됐고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해 11월 디트로이트에서도 방출됐으나 지난 1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게약을 다시 맺고 ML 승격 기회만을 노렸다. 결국 지난 7월 현금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합류해 7월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 마운드를 밟는 감격을 맛봤다. 그러나 기회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단 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잭점 9.00으로 부진했고 또다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7월25일에는 글러브 접착제가 흘러나오는 바람에 이물질 사용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29일 미네소타에서도 방출대기 신세가 됐고 타 구단의 제의도 받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넘어가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택한 뒤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출장 기회가 들쭉날쭉했고 최근엔 거취 문제로 스트레스도 심했다. 마지막 팀이었던 트리플A 세인트폴에서도 8경기 9.1이닝 평균자책점 12.54로 부진했다. 어느 정도의 몸상태인지 실전 감각은 어느 정도인지부터 정밀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 [성낙인 칼럼] 극단적 분열 정치는 안 된다

    [성낙인 칼럼] 극단적 분열 정치는 안 된다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치적 양극화가 극단적 분열을 끌어들인다. 이 와중에 정치지도자의 위기는 21세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로마 황제보다 더 강력하기에 ‘선출된 군주’(elected monarch)로 일컫는 미국 대통령도 그리 존경받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치게 거칠고 변동이 심해서 갈피를 잡기 어렵다. 그런데 세계 경제 수도인 뉴욕시장에 2025년 약관 34세의 민주사회주의자 만다니가 등장했다. 우간다 태생인 그는 민주당 안에서도 가장 좌파적이다. 보건·의료·식품·교통·주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민의 일상에 공공정책을 접목한다.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에서 가장 자유주의적인 미국에서 사회주의적 정책을 구현한다. 준재벌 트럼프와 아프리카 이민자의 후손인 만다니는 서로 접점을 찾기 어렵다. 차기 대통령선거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주의의 고향이라는 영국은 총리가 지난 10년간 6번이나 교체되어 정치 불안정이 계속된다. 역대 최장수 국왕인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후 왕실의 권위도 예전만 못하다. 백색 인종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1980년생 인도계 수낙 총리는 2년 만에 사임했고, 후임 스타머 총리도 2년 만에 물러났다. 2026년 노동당 출신의 버넘이 제81대 총리로 취임했다. 31세에 하원의원으로 입성한 이후 맨체스터 시장을 거쳐 총리가 된 그는 노동당 출신답게 진보적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에 전통의 보수당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프랑스는 드골의 ‘위대한 프랑스’라는 구호 아래 의원내각제의 병폐를 시정하고자 1958년 제5공화국이 탄생하였다. 2000년 헌법개정으로 5년 중임의 대통령직선제를 채택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집권 정당이 소수파로 전락해 의회 불신임에 따라 잦은 총리 교체로 정권이 불안정하다. 파리시장은 뉴욕시장이나 서울시장처럼 야당이 계속 장악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라인강의 기적을 통해 1989년 흡수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독일도 숄츠 총리가 별다른 정치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에 따른 에너지 파동으로 경제적 불안정에 허덕이고 있다. 20세기 말 러시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인민민주주의는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공산주의 종주국 러시아는 계획경제를 포기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인민민주주의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우위를 객관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정치적 불안정과 최고 정치지도자의 리더십 위기는 자유민주주의의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 현대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빠르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대한민국 또한 정치적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한다.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두 번이나 탄핵으로 파면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장기 집권의 폐해를 시정하려는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보수와 진보 사이에 10년 주기로 대선 때마다 정권이 교체된다. 그만큼 정치지도자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진 징표다. 게다가 대통령 임기 중 실시되는 국회의원 총선거와 동시 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와 같은 정치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불안정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밑자락을 깔아 준다. 미국에서 마가(MAGA)로 상징되는 가장 보수적인 대통령과 그에 적대적인 가장 진보적인 뉴욕시장이 공존하는 현상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프랑스도 온건 보수와 중도 진보 사이에 이어지던 정권교체가 최근에는 2차례에 걸쳐 진보 후보는 사라지고 극우파가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그나마 그동안 작동하던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의 경쟁 틀이 깨져 버린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극단주의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치지도자들의 거친 행태가 자칫 극단 세력에게 밑자락을 깔아 주는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촌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합리적인 보수와 진보가 경쟁해야 국가의 안정을 구축할 수 있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헌법학
  •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반공’, 윤석열의 종북세력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반공’, 윤석열의 종북세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조지아주 애틀랜타 고등학교 유세에서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단순한 좌파나 사회민주주의자가 아니라 하드코어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불과 일주일 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는 “공산주의 위협이 역사상 미국에 가해진 진주만 공습이나 9·11테러보다 더 큰 단일 최대 위협”이라며 내부의 적을 먼저 소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카시즘 광풍이 불던 1950년대도 아닌 2026년 미국 한복판에서 공산주의의 부활이라니. 트럼프가 꺼낸 것은 실재하는 정적이 아니라 미국인의 기억 속에 자리잡은 냉전의 유령이었다. 공산주의 망령의 소환은 태평양 건너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났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평소 입버릇처럼 외쳤던 반국가·종북 세력의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에 투입돼 헌법기관을 무력화하려던 시도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그의 주장이 안보 위협 때문이었는지, 정치적 수세를 벗어나기 위함이었는지는 이후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재판 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났다. 이처럼 권력은 위기에 몰릴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적을 불러내 비상한 조치를 정당화한다. 한나 아렌트가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지적했듯, 대중을 통제하려는 권력에게 적의 실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적이 존재한다’는 서사의 영향력만이 관건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트럼프의 이런 주장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사회주의로 몰아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일종의 공포 마케팅이다. 결국 트럼프의 ‘공산주의자’도, 12·3의 ‘반국가세력’도 분단의 트라우마와 냉전의 기억이라는 익숙한 재료를 빌려와 위협을 극대화한 결과물이다. 두 사례는 겉으로는 국가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뒤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소름 끼치게 닮았다. 12·3 당일 계엄 포고령 1호는 국회와 정당의 정치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내세운 조치가 정작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기능을 정지시키려 한 것이다. 트럼프는 더 노골적이다. 공산주의로부터 미국을 지키겠다면서 정작 대내적으로는 정부가 시장가격과 기업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국가 자본주의적 행보를 서슴지 않는다. 자국 기업 인텔에는 반도체 보조금을 정부 지분으로 전환하도록 압박했다. 동맹국과 다른 나라를 향해서는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그의 관세 정책에 위법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과 며칠 만에 다른 법 조항을 근거로 10% 관세를 강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트럼프를 ‘계획경제주의 총사령관’으로 명명하며 전통적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이 중국식 국가 자본주의 모델을 모방하고 있다고 꼬집은 이유다. 물론 두 사례의 결말이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계엄 선포로부터 채 다섯 달이 지나기도 전에 대통령을 전격 파면했다. 국회와 사법부 그리고 한겨울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증명해 보였다. 반면 8월 말 미국은 아직 그 결말을 알 수 없는 안갯속 정국 한가운데에 있다. 카를 마르크스는 일찍이 정치적 행위자들이 자신들의 싸움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거 역사적 투쟁의 언어와 상징을 빌려와 무대에 올린다고 통찰했다. 공교롭게도 오늘날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다시 무대에 세워 위기를 연출하는 이들의 행태가 역설적으로 공산주의의 창시자인 마르크스의 예언을 입증하는 셈이다. 실체 없는 적을 불러내 권력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면, 이를 감시하고 검증하는 일 역시 모든 시민이 치러야 할 몫이다. 누가 적을 정의하는가, 그리고 그 정의를 누가 검증하는가. 이 질문 앞에 2024년 12월의 서울도, 2026년 11월의 워싱턴도 함께 서 있다. 최재헌 국제부 차장
  • 오디세이, 스파이더맨4 제쳤다…올해 외화 흥행 1위

    오디세이, 스파이더맨4 제쳤다…올해 외화 흥행 1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제치고 올해 국내 개봉 외화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3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이날 오전 6시 50분 기준 누적 관객 847만 1082명을 기록했다. 이날로 올해 외화 흥행 1위였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넘어 2026년 개봉 외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이 됐다. 흥행 속도는 더 빨랐다. ‘오디세이’는 지난 28일 개봉 24일 만에 누적 관객 800만명을 돌파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26일째 800만 관객을 넘긴 것보다 이틀 빠른 기록이다.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간 800만 관객 돌파 기록이기도 하다. 개봉 전부터 이어진 예매 열기도 뜨거웠다. 개봉 이틀 전인 지난 3일부터 30일까지 28일 연속 전체 예매율 1위를 지켰고, 29일에는 하루 45만 3611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개봉일 이후 25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놀런 감독이 ‘오펜하이머’ 이후 선보인 신작으로, 맷 데이먼을 비롯해 톰 홀랜드·앤 해서웨이·루피타 뇽오·젠데이아·샤를리즈 테론 등이 출연했다. ‘오디세이’가 1000만 관객을 넘기면 올해 첫 천만 외화이자, ‘왕과 사는 남자’에 이은 올해 두 번째 1000만 영화가 된다.
  • [주말극장가]주말 800만명 넘는 ‘오디세이’, ‘스파이더맨4’도 잡을까

    [주말극장가]주말 800만명 넘는 ‘오디세이’, ‘스파이더맨4’도 잡을까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이 연출한 ‘오디세이’가 이번 주말 누적 관객 수 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800만명을 넘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를 따라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15만여명(매출액 점유율 61.4%)이 관람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780만 6000여명이다. 이대로라면 이번 주 내 800만명을 돌파가 확실하다. 지난 5일 개봉한 이후 줄곧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귀향 여정을 그렸다. 주연인 맷 데이먼을 비롯해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장대한 화면과 사운드를 자랑한다. 아이맥스 관에서 보려는 높은 수요에 암표가 등장하면서 CGV는 최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관의 예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2위는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4’로, 3만 4000여명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 수는 829만 7000여명이었다. 3위는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주연의 ‘경주기행’으로, 2만 5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막내를 잃은 네 모녀의 복수극을 그린 김미조 감독의 영화로 지난 26일 개봉했다. 예매율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오디세이’가 67.9%로 ‘스파이더맨 4’(9.6%), ‘경주기행’(4.6%)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 국내외 의결권자문사, 고려아연 최윤범 체제 지지…“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

    국내외 의결권자문사, 고려아연 최윤범 체제 지지…“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

    다음 달 9일 열리는 고려아연(회장 최윤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 체제 유지를 지지하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서스틴베스트(Sustinvest)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는 물론 유럽 최대 독립계 자문사 PIRC(Pensions & Investment Research Consultants), 이건존스(Egan-Jones) 프록시서비스 등이 모두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 안건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MBK파트너스(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에 대해선 반대를 권고했다. 국내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0일 의결권권고보고서를 내고 백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독립성 측면에서 두 후보 간 유의미한 우열은 없지만 전문성에서 백 후보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추고 딜로이트코리아에서 쌓은 회계·감사 경력이 재무보고·내부통제 등 감사위원의 핵심 직무와 직접 연관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서스틴베스트는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도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MBK·영풍 측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등 대규모 설비투자와 전략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행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특유의 단기 투자회수 성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현 경영체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중장기 경영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에 상대적으로 더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24일 ISS도 백 후보의 딜로이트코리아 고위직 경력을 근거로 회계·감사·내부통제 전문성이 감사위원과 부합한다고 봤다. 고려아연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 절차에도 지배구조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ISS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 속에서도 10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는 등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PIRC와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는 서스틴베스트, ISS와 동일한 근거로 백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이건존스는 한 발 더 나아가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준봉·심혜섭 독립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회사 측이 추천한 이형규·서은숙 후보에 찬성표를 권고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적대적 M&A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과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에 주력하고,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성장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기준 매출액 약 12조4,450억 원과 영업이익 약 1조3,330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또 2분기 배당으로 주당 5,000원을 결의하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오디세이’ 600만 돌파...‘군체’ 제치고 올해 흥행 3위 안착

    ‘오디세이’ 600만 돌파...‘군체’ 제치고 올해 흥행 3위 안착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17일째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는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날 오후 3시 8분 ‘오디세이’의 누적 관객 수가 6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개봉한 지 17일 만이다. ‘오디세이’는 올해 국내 개봉작 가운데 약 59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군체’를 제치고 누적 관객 수 기준 흥행 3위에 올랐다. 올해 흥행 1위는 관객 1691만명을 기록한 ‘왕과 사는 남자’, 2위는 전날 기준 774만여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다. 600만명 돌파까지 걸린 기간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13일보다 나흘 길다. 반면 ‘왕과 사는 남자’(20일째)와 ‘서울의 봄’(18일째)보다는 각각 사흘, 하루 빠르다. 영화는 20일까지 16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21일 오후 기준 예매율은 70%대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예매 관객 수는 75만명 수준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트로이 전쟁 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다. 맷 데이먼이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연기했고,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루피타 뇽오 등이 출연했다.
  • 자금난 LIV 골프, 시즌 최종전 결국 취소

    자금난 LIV 골프, 시즌 최종전 결국 취소

    재정 위기를 겪는 LIV 골프가 시즌 최종전을 결국 열지 못하고 시즌을 조기 종료한다. LIV 골프가 시즌 마지막 대회 팀 챔피언십을 취소한다고 18일 AP 등 미국 골프 전문 매체가 보도했다. 28일부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dl 대회는 단체전 우승을 가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였다. LIV 골프는 팀 챔피언십을 취소하는 대신 현지시간 20일 개막하는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팀을 함께 가리기로 했다. 개인전에서는 욘 람(스페인)이 이미 3년 연속 우승을 확정해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에서는 개인전 2, 3위와 최종 우승팀이 가려진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으로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지난 3월 PIF의 자금 지원 중단 결정으로 위기를 맞았다. LIV 골프는 내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투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른 투자자와 합의를 마쳤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투자자가 누구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 [열린세상] 탐식, 인간을 삼키다

    [열린세상] 탐식, 인간을 삼키다

    지난 5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다. 나는 마녀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의 선원들에게 정체 모를 스튜를 먹이는 장면에 놀라 극장을 두 번 찾았다. 두 번째로 볼 때는 궁금증이 달라져 있었다. 이 장면이 왜 그토록 속을 뒤집어 놓았는가가 아니라, 놀런이 굳이 탐식을 이토록 집요하게 그린 이유가 무엇인가였다. ‘오디세이아’를 읽으면 실마리가 보인다. 서른 행마다 식사 장면이 등장하는 이 서사시는 향연과 반향연의 반복으로 짜여 있다. 제우스가 정한 손님 접대의 법, 크세니아는 명확했다. 주인은 손님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대해야 했고, 손님은 그 호의를 배반해서는 안 되었다. 이를 어기는 것은 제우스를 거역하는 죄였다. 그러나 오디세우스 자신부터 이 법의 경계에 서 있었다. 그는 ‘목마’라는 선물의 함정으로 트로이를 정복하고서야 고향으로 향할 수 있었다. 놀런 감독은 이 문명 파괴에 앞장선 오디세우스의 반성을 영화의 줄기로 삼았다. 이 규칙은 ‘오디세이아’ 곳곳에서 깨진다. 외눈의 거인 키클롭스는 손님으로 찾아온 오디세우스 일행을 잡아먹어 주인의 의무를 저버렸고,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소 떼를 도살한 선원들과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의 구혼자들은 손님의 의무를 저버렸다. 방향은 달라도 결말은 하나같이 파멸이었다. 음식은 이 서사시에서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시험대였다. 물론 영화는 추정 제작비만 약 3600억원대에 이르는 블록버스터이며, 키르케의 스튜도 입소문을 노린 상업적 장치라는 계산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도 놀런이 컴퓨터그래픽 대신 실제 배우의 얼굴을 주무르는 특수분장을 고집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디지털로 매끄럽게 처리했다면 변신은 판타지로 소비되고 말았을 것이다. 게걸스러운 식탐이 선원들을 돼지로 만든 것이다. 탐식은 인간을 새로운 존재로 바꾸는 게 아니라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짐승을 드러낼 뿐이라는 것, 이것이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사회학자 클로드 피슐러는 공동 식사의 규범이 무너진 자리에서 식욕이 절제할 기준을 잃는 상태를 ‘식생활의 아노미’(Gastro-anomy)라고 불렀다. 키르케 스튜가 유난히 역겨웠던 것은 그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키르케는 병사들이 탐욕에 물들어 사람을 죽이고 강간했으니 ‘사람’이 아니라 ‘돼지’라고 비웃었다. 피슐러의 진단은 스크린 밖 우리의 밥상에도 적용된다. 방송과 인터넷에 오른 맛집을 찾아가서 줄 서서 먹어도 만족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혹시 맛집 찾기 열기도 우리의 마음속 탐욕이 만들어 낸 반사경은 아닐까. 탐욕은 식탁 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주식과 부동산, 반도체 수출 이익의 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이 난무하고, 정치판의 양극화는 국민을 지치게 만든다. 최근 미국 MZ 세대의 민주사회주의 지지 확산도 같은 맥락이다. 특정 이념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승자 독식 구조에 지친 세대가 호혜로 눈을 돌리는 신호로 읽는 편이 온당하다. 식탁 위는 물론이고 정치에도 경제에도 나눔이 필요하다. 그래야 탐욕이 인간을 삼키지 않는다. 3000년 전 음유시인이 읊조린 경고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삼키기만 하는 자를 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경고를 오늘의 한국 사회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형체 없는 욕망을 좇는 이들과 하루 한 끼조차 벅찬 이들이 같은 골목에 산다. 우리에게도 화면 속 폭식을 지켜보는 대신 이웃과 밥상을 마주하는 자리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의 배분도, 정치적 반목의 해법도 결국 나누고 함께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극장을 나서며 자문했다. 나는 지금 무엇에 굶주려 있는가. 내 이웃은 그 답조차 사치인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지.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현실서 못 하는 것, 무대서 마음껏”… 소리꾼의 세 번째 ‘살로메’

    “현실서 못 하는 것, 무대서 마음껏”… 소리꾼의 세 번째 ‘살로메’

    여성 역할 경계 허물고 작품 재해석세트 최소화 연기·노래로 무대 채워“살로메, 외로움 큰 사람” 내면 집중21일 서울부터 전국 7개 도시 공연 무대 한쪽에 검은 우물이 있고 그 위로 붉은 달이 떠 있다. 우물은 세례자 요한이 갇힌 곳이자 살로메가 그 목소리에 홀려 들여다보는 곳이며, 끝내 여섯 사람을 삼키는 곳이다. 3년째 그 앞에 선 소리꾼 김준수(35)에게 우물의 의미를 묻자 ‘불안’, ‘공포’라는 말끝에 ‘용기’를 꺼냈다. “깜깜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괴로움이 있지만 살로메는 호기심을 갖고 용기 있게 무엇인가를 꺼내는 솔직한 사람”이라고 다른 평가를 내놨다. 지난 1월, 13년을 서 있던 자리에서 발을 뗀 그와 겹쳐 읽힌다. 16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그는 여덟 달을 두고 “국립창극단에서 1년에 하던 작품 수를 다 채운 것 같다”며 스스로도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올 초 퇴단 뒤 ‘칼로막베스’로 처음 연극 무대에 올랐고 창극 ‘보허자’와 뮤지컬 ‘서편제’를 거쳐, 지금은 ‘살로메’와 뮤지컬 ‘곤 투모로우’, 국립극장 세계음악극축제 등 세 편을 연달아 준비한다. “몸이 정말 힘들고 버거운데, 연습실 가서 열 내면서 부대끼다 보면 내가 이 일을 엄청 사랑한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했다. 오는 21~23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1854~1900)의 희곡을 창극으로 옮긴 작품이다. 성경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세례자 요한을 향한 헤로디아의 원한과 딸 살로메의 욕망, 헤로데 왕의 뒤틀린 관계를 우리 소리로 재해석했다. 2024년 초연 당시 전 배역을 남성 소리꾼이 맡는 ‘남성창극’을 표방해 이목을 모았다. 국공립이 주도해온 창극판에서 드문 민간 제작 사례이기도 하다. “세트가 거의 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다 채우는 작품”은 3년이 지나 소리와 호흡이 한층 촘촘해졌다. 살로메를 보는 눈도 달라졌다. “초연 때는 하나의 감정선만 생각해 광기에 많이 집착했다”는 그는 이제 내면을 본다. “호기심이 많지만 결핍이 크고, 그 결핍에서 오는 외로움도 큰 사람”이라며 “집요함의 끝판왕”이자 응징의 대상으로 시작한 인물에 연민의 감정도 끄집어냈다. 그는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과 ‘패왕별희’에서 여성 역할을 했다. ‘살로메’에 이어 ‘칼로막베스’ 막베스 처까지 제안받았을 때는 고사했다. “이미 다 보여주었다”는 생각을 돌려세운 건 각색·연출을 맡은 고선웅의 한마디였다. “여성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남성, 여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저 한 인간이다.” 용기를 내게 하려는 말인 줄 알았는데 곱씹다 보니 어느 순간 연기가 편해졌다. 표현의 폭이 넓어지는 걸 느끼면서 “가장 강력한 스펙트럼”으로 셈하게 됐다. 소리꾼이 노래 없이 3분 남짓 ‘일곱 베일의 춤’을 추는 순간에 대해서도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걸 무대에서 마음껏 꺼내 본다”며 웃었다. 창극단을 나왔어도 그는 여전히 자신을 소리꾼이라 소개한다. “소리꾼 안에 모든 게 담겨 있다. 결국엔 이야기꾼”이라는 것이다. 쉼 없이 달려온 이유도 한곳으로 모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어릴 때부터 생각했다”는 그는 창극과 관객을 잇는 ‘연결고리’를 자임한다. “국립단체가 아니고서야 창극을 올리긴 쉽지 않으니 ‘살로메’ 같은 시도가 의미 있다”면서 “이 공연으로 창극이 궁금해지고, 그 관심이 우리 소리의 진짜 매력이 담긴 판소리 완창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월 생일에 맞춰 내는 미니 앨범도 그 연장선이다. 크로스오버를 표방하되 “국악에 다가서는 일이 더 쉬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전통 소리도 한 곡 넣는다. 연말 ‘수궁가’ 완창과 내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로 소리꾼의 정체성을 잇는다. 3년 차 창극 ‘살로메’는 김시화 연출, 정은혜 작창, 김현섭 작곡에 유태평양·최예림·서의철·정윤형 등이 함께한다. 이상봉 디자이너가 의상에도 변화를 줬다. 서울 공연 뒤 고양, 창원 등 일곱 개 도시를 돈다.
  • [주말극장가]‘오디세이’, ‘특수관 특수’ 바람 타고 300만 돌파

    [주말극장가]‘오디세이’, ‘특수관 특수’ 바람 타고 300만 돌파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 10일째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예매율에서도 다른 영화를 압도하면서 경쟁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기록을 넘을지 주목된다. 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23만 4000여명(매출액 점유율 54.8%)이 관람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는 300만명을 넘겼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오디세이’는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외눈박이 거인이나 바다의 신, 트로이 목마, 죽은 영혼들의 세상 등 신화적인 공간과 캐릭터를 최소한의 컴퓨터그래픽(CG)만을 사용해 구현했다. 압도적인 스케일,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진 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화 사상 처음으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했다. 이 때문에 아이맥스 상영관 티켓이 전 시간 매진되는 등 ‘특수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위는 전날 12만 1000여명(매출액 점유율 25.7%)이 관람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후 누적 관객 수는 651만 1000여명이다. 예매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한 주 늦게 개봉한 ‘오디세이’에 따라잡힐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은 ‘오디세이’가 66.8%로 1위를 기록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예매율 19.1%(예매 관객 28만9천여 명)로 2위에 그쳤다. 한편, 극장판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가 관객 수 3만 2000명으로 3위, 엄정화 주연 ‘오케이 마담 2’가 2만 8000여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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