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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뚝이며 ‘축구 金’ 자랑?…최우진 “국군 비하 절대 아니다” 지뢰 세리머니 논란 사과

    절뚝이며 ‘축구 金’ 자랑?…최우진 “국군 비하 절대 아니다” 지뢰 세리머니 논란 사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리스트 최우진(22·전북 현대)이 이른바 ‘지뢰 세리머니’ 논란에 대해 “국군 비하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직접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그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쇼츠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 속 최우진은 한 발을 절뚝거리며 걷다가 운동화를 벗어 들고 그 안에 매달아 숨겨 둔 금메달을 자랑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근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를 연상시킨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 박승수가 전역모를 쓴 인증샷을 올리고, 주장 이기혁이 금메달을 내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언급한 일까지 맞물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최우진은 4일 SNS에 “제가 업로드했던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언짢음을 가지고 계신 점을 알게 됐다”며 “해당 영상 속 세리머니는 국군 장병과 관련된 사건을 연상시키거나, 비하 또는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촬영한 것이 절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장에서 응원한 팬들이 요청한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을 참고해 촬영한 것이라며 “이 또한 확인하고 더 인지해야 했으나 미숙했던 점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해당 챌린지는 해외 마라톤 선수들이 시작한 챌린지로, 유튜브나 SNS에서 ‘medal in shoe’(신발 속 메달)라고 검색하면 비슷한 챌린지 영상이 다수 나온다. 최우진은 “저 역시 해당 사건의 심각성과 국군 장병분들의 희생이 지닌 무게를 깊이 인지하고 있다”며 “제가 한 퍼포먼스가 감히 해당 사건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도와는 별개로 다양한 분들께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더 신중하게 하고, 더욱 세심하게 판단했어야 했다는 점을 다시금 뉘우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거듭 사과했다. 최우진은 “앞으로 프로축구선수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사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아시안게임 축구를 응원해 주신 분들의 성원이 곧 국민의 마음으로 알고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대 0으로 꺾은 뒤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군 면제 관련 경솔한 언행과 세리머니를 선보여 역풍을 맞았다. 양민혁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고, 군 면제 하나만을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주장인 이기혁 선수도 “9일 뒤 입대였는데, 군대 안 간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16분만 뛴 박승수 선수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했다. 현행법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34개월 동안 자신의 특기 분야를 유지하며 544시간의 봉사 활동도 해야 한다. 다만 국가의 복무 점검 절차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실상 ‘군 면제’로 통한다. 정치권에서는 예체능 병역 특례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군대가 혐오 시설이냐.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냐”며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했다. 이어 “‘면제 슛’ 한 골에 국위 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잃어버린 자들까지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욕보이고 있다”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예체능 병역 특례 제도의 근본적인 개편 논의를 책임 있게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2030 청년 세대들이 ‘BTS도 군대에 가는데 아마추어 선수 이기고 군 면제 받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체육·예술 병역 특례가 도입된 1973년에는 메달 하나가 곧 국가 홍보였다. 그 시절에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세계는 K-팝과 K-드라마, 반도체 스마트폰 등으로 한국을 안다. ‘국위 선양’이라는 명분만으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야구 졸전·축구 전역모 논란… ‘병역특례’ 개선 논쟁 불붙었다

    야구 졸전·축구 전역모 논란… ‘병역특례’ 개선 논쟁 불붙었다

    예술체육요원 제도 도입 50년 넘어남자 선수들 병역특례 창구로 변질현역 복무 BTS 멤버와 형평성 문제국위선양 ‘옛말’… 병역자원도 감소“청년층 요구 공정성에 맞게 고쳐야”입영 늦춰주거나 ‘마일리지’도 대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4일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서 체육과 예술계의 해묵은 병역특례제도 논란이 재점화했다.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위 선양’을 목적으로 병역을 대폭 줄여주는 현 제도는 과도한 특혜라는 시각이 커지면서다. 논란의 시발점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일본전이었다. 프로야구의 군 미필 주전급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팀은 선수 전원이 프로가 아닌 별도의 생업이 있는 사회인 선수로 구성된 일본을 맞아 슈퍼라운드에서 0-5로 참패했다. 그나마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3-1로 이기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야구 대표팀 24명 중 16명이 현역 입영 대상에서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군역을 하지 않은 운동선수는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의 성과를 내면 18개월 현역 복무 대신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수료를 포함해 3년간 해당 종목에서 선수로 뛰는 것 등으로 국방 의무를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처럼 아시안게임이 젊은 남성 운동선수들의 ‘병역 특례’ 창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형적인 불공정 승부”라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군 특혜 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면서 4년마다 반복되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3일 적진에서 일본을 1-0으로 물리치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축구 대표팀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양민혁(20·베스테를로)은 경기 직후 금메달을 받은 기분에 관한 질문에 “이런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끈 이기혁(26·강원FC)은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쳤고, 이번 대회 3경기에 교체 출전해 총 16분만을 뛰고도 병역 특례를 받게 된 박승수(19·뉴캐슬)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에 앞서 야구 대표팀 주장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은 경기력 비판 여론을 두고 “솔직히 신경 안 쓴다. 어쨌든 (금메달을) 땄고, 과정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가뜩이나 1973년 도입된 낡은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일부 어린 선수들의 철없는 언동까지 더해지면서 정치권에서도 대대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은 모두 호구인가”라면서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선수들은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축구대표팀 주장 이기혁과 양민혁이 사과 메시지를 올렸고, 박승수는 문제의 사진을 삭제하며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병역을 성인 남성에게 강제하는 징병제 국가에서 국위 선양을 목적으로 도입한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한국의 경제·문화적 위상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병역 자원이 급감함에 따라 개정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쟁국의 경우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이 특히 비판의 대상이 됐고, 예술계에서는 2022년 글로벌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현역 입대를 두고 국내외 콩쿠르 입상자 중심의 클래식 연주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BTS 멤버 7명 중 1명(슈가·사회복무요원)을 제외한 6명은 현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학계는 물론 스포츠계도 낡은 제도 손질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이 됐고, 스포츠에서도 충분히 성과를 내고 있다”라면서 “과거의 국위선양 기준을 관성적으로 유지하기보다는, 지금 청년들이 요구하는 공정성에 맞게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대회 성과를 보상할 필요가 있다면 현역 복무를 대신하는 것보다 현금 보상과 같은 다른 방법도 국가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계에서는 체육인이 전성기를 보낸 후 병역을 할 수 있도록 입영 연령을 현행 30세에서 30대 후반까지 늦추는 방안과 특례 기준을 특정 단일 대회의 성과가 아닌 복수 대회의 누적 입상 성적을 반영하는 마일리지 제도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 금메달 환호 뒤 남은 화두 ‘공정한가’…국위선양 앞세운 병역특례제 개선 논의 불붙어

    금메달 환호 뒤 남은 화두 ‘공정한가’…국위선양 앞세운 병역특례제 개선 논의 불붙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4일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서 체육과 예술계의 해묵은 병역특례제도 논란이 재점화했다.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위 선양’을 이유로 병역을 대폭 줄여주는 현 제도는 시의성을 잃은 과도한 특혜라는 시각이 커지면서다. 논란의 시발점은 프로야구의 군 미필 주전급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 야구대표팀의 부진했던 일본과의 경기 내용이었다. 한국은 선수 전원이 프로가 아닌 별도의 생업이 있는 사회인 선수로 구성된 일본을 맞아 슈퍼라운드에서 0-5로 참패했고, 그나마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3-1로 이기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야구 대표팀 24명 중 16명이 현역 입영 대상에서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군역을 하지 않은 운동선수는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의 성과를 내면 18개월 현역 복무 대신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수료를 포함해 3년간 해당 종목에서 선수로 뛰는 것 등으로 국방 의무를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처럼 아시안게임이 젊은 남성 운동선수들의 ‘병역 특례’ 창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형적인 불공정 승부”라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군 특혜 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면서 4년마다 반복되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3일 적진에서 일본을 1-0으로 물리치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축구 대표팀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양민혁(20·베스테를로)은 경기 직후 금메달을 받은 기분에 관한 질문에 “이런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끈 이기혁(26·강원FC)은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쳤고, 이번 대회 3경기에 교체 출전해 총 16분만을 뛰고도 병역 특례를 받게 된 박승수(19·뉴캐슬)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에 앞서 야구 대표팀 주장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은 경기력 비판 여론을 두고 “솔직히 신경 안 쓴다. 어쨌든 (금메달을) 땄고, 과정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가뜩이나 1973년 도입된 낡은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일부 어린 선수들의 철없는 언동까지 더해지면서 정치권에서도 대대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라면서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선수들은 연이어 사과했다. 이기혁은 “주장인 만큼 제가 말의 무게를 생각하고 얘기했어야 한다. 국방의 의무를 쉽게, 가볍게 여긴 건 아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양민혁은 “병역 혜택이 제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여러 동기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고, 박승수는 사진을 내리고 “현장에서 팬 분께서 주신 모자를 받아 쓰게 됐다. 그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올렸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없었다”고 밝혔다. 병역을 성인 남성에게 강제하는 징병제 국가에서 국위 선양을 목적으로 도입한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한국의 경제·문화적 위상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병역 자원이 급감함에 따라 개정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쟁국의 경우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이 특히 비판의 대상이 됐고, 예술계에서는 2022년 글로벌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현역 입대를 두고 국내·외 콩쿠르 입상자 중심의 클래식 연주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BTS 멤버 7명 중 1명(슈가·사회복무요원)을 제외한 6명은 현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체육계에서는 몇 차례 개정을 통해 특례 대상 종목이 축소되기도 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올림픽·세계선수권·유니버시아드·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3위 이상’까지 특례를 적용했으나 1990년 ‘올림픽 3위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축소됐다. 2002 한일월드컵 직후에는 ‘월드컵 16강 이상’이,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직후에는 ‘WBC 4강 이상’도 포함됐으나, 이후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2007년 두 대회에 대한 특례를 폐지했다. 학계는 물론 스포츠계도 낡은 제도 손질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이 됐고, 스포츠에서도 충분히 성과를 내고 있다”라면서 “과거의 국위선양 기준을 관성적으로 유지하기보다는, 지금 청년들이 요구하는 공정성에 맞게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대회 성과를 보상할 필요가 있다면 현역 복무를 대신하는 것보다 현금 보상과 같은 다른 방법도 국가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계에서는 체육인이 전성기를 보낸 후 병역을 할 수 있도록 입영 연령을 현행 30세에서 30대 후반까지 늦춰주는 방안과 특례 기준을 특정 단일 대회의 성과가 아닌 복수 대회의 누적 입상 성적을 반영하는 마일리지 제도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 전역모 쓰고 “군대 안 가” 인증샷…축구로 옮겨 간 병역특례 논란

    전역모 쓰고 “군대 안 가” 인증샷…축구로 옮겨 간 병역특례 논란

    금메달을 수상한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의 “오직 군 면제만 봤다”는 발언이 정치권의 예체능 병역 특례 개편 논의로 다시금 번져가고 있다. 야권에서는 “국방의 의무를 욕보인다”며 현역병과의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군대가 혐오 시설이냐.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냐”며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했다. 현행법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34개월 동안 자신의 특기 분야를 유지하며 544시간의 봉사 활동도 해야 한다. 다만 국가의 복무 점검 절차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실상 ‘군 면제’로 통한다. 이른바 국위선양의 기준과 현역병과의 형평성 논란으로 정치권에선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폐지가 줄곧 제기되어 왔다. 2023년 21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며 보충역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전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양민혁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고, 군 면제 하나만을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16분만을 뛴 박승수 선수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했으며, 주장인 이기혁 선수도 “9일 뒤 입대였는데, 군대 안 간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면제 슛’ 한 골에 국위 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잃어버린 자들까지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욕보이고 있다”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했다. 또한 “며칠 전 서부 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위험 지역을 수색하다 다친 참변이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예체능 병역 특례 제도의 근본적인 개편 논의를 책임 있게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금메달로 인한 축하보다 병역 특례 논란이 크게 들린다”며 “축구 결승 직후 한 선수는 메달보다 군 면제를 보고 뛰었다고 털어놨다. 야구 금메달로 미필 선수 16명이 병역 특례를 받게 됐다”고 했다. 나 의원은 “2030 청년 세대들이 ‘BTS도 군대에 가는데 아마추어 선수 이기고 군 면제 받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를 탓할 일이 아니다. 솔직함은 제도가 만든 것”이라며 “체육·예술 병역 특례가 도입된 1973년에는 메달 하나가 곧 국가 홍보였다. 그 시절에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르다. 세계는 K-팝과 K-드라마, 반도체 스마트폰 등으로 한국을 안다. ‘국위선양’이라는 명분만으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며 “육·예술 병역 특례 대상 대회와 종목을 지금의 국가 위상에 맞게 다시 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자 유도의 허미미·수영의 김우민·육상의 비웨사와 장민호 대표를 언급하며 “금빛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도전의 가치만으로 금메달처럼 빛난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에 ‘군 면제만 보고 뛰었다’는 취지의 발언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같은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과, 함께 응원한 국민을 헤아리는 말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정치도 돌아보겠다. 선수들이 국민에게 위로와 자부심을 드리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냈는지 묻겠다”고 했다.
  • 페이커 “어린이들, 게임은 적당히”…한국 e스포츠,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

    페이커 “어린이들, 게임은 적당히”…한국 e스포츠,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

    한국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이다. 한국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난적 대만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시범종목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아온 ‘페이커’ 이상혁과 강동훈 감독을 필두로 똘똘 뭉친 대표팀은 여전한 기량으로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냈다. 결과는 3-0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대만의 만만치 않은 전력에 한국이 고전하다 막판에 역전하면서 내용상으로도 짜릿한 경기였다. 상대 진영을 점령해야 끝나는 경기에서 양국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웠고 경기 중반까지 밀리는 듯한 한국이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상혁은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2연패를 하게 돼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연습과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해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상혁은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도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제카’ 김건우가 나섰다. 김건우는 3세트 내내 눈에 띄는 활약으로 팀의 중심을 잡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상혁은 이번 대회를 지켜보며 e스포츠 선수의 꿈을 키우거나 영감을 받았을 어린이 팬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는 “어린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재밌게 도전했으면 좋겠다”면서도 “게임에는 분명 몰입성과 중독성이 있는 만큼, 과도하게 빠져들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어릴 때는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부모님과 잘 상의하면서 건강하고 적당하게 즐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건우는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라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지만 옆에서 페이커 선수가 챔피언 구도와 아이템 선택 등 많은 조언을 해줘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다”며 “뛰어난 동료들을 믿고 플레이한 덕분에 2연패에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제카와 함께 처음 태극마크를 단 ‘캐니언’ 김건부 역시 “다른 팀 선수들과 짧은 시간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새롭고 재미있었다. 한국 LoL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도 누가 나오든 지지 않고 우승을 이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은 항저우에 이어 2연패의 주역이 됐다. 최우제는 “기회가 된다면 3연패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고 류민석은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는데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LoL이 망할 때까지 무패 행진으로 한국이 e스포츠 초강국임을 증명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표팀을 이끈 강동훈 감독은 “대만 정글러 쥔지아를 앞세운 상대 초반 전략에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위기 대처 능력이 워낙 뛰어나 끝내 이길 것이라 믿었다”며 “다 가진 기분이고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선수들은 일본 맛집을 탐방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상혁은 “일주일 동안 편의점 음식만 먹었는데 오늘은 맛있는 걸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밥을 사느냐’는 질문에 그는 “노코멘트하겠다”며 웃었다.
  • “할머니 영전에 金 갖고 갈게요”… 日서 애국가 약속 지킨 허미미

    “할머니 영전에 金 갖고 갈게요”… 日서 애국가 약속 지킨 허미미

    파리올림픽 銀 이후 부상 재활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5대손할머니 유언 따라 日 국적 포기“혼성 단체전서 2관왕 도전할 것”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갖고 할머니 영전을 찾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기쁩니다.”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허미미(24·경북체육회)가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아시아 정상에 오른 직후 떠올린 사람은 5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였다. 어깨 부상 수술 이후 길고 힘든 재활에도 어금니를 꽉 깨물고 훈련에 매진했던 건 일본인 손녀 이케다 미미가 아닌 대한민국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로 당당히 인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꺾고 그토록 간절했던 종합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점 없이 4분의 시간을 버텨내고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허미미는 노란 매트 위에 뜨거운 눈물을 왈칵 쏟았다. 경기 직후 취재진을 만난 허미미는 “수술 후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친구들에게 연락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주변에서 ‘금메달이 아니어도 된다’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긴 재활을 거쳤다. 오랜 기간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도계에서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허미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허미미는 완벽한 부활을 알린 순간 할머니를 떠올렸다. 재일교포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두고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일본 여자 유도를 평정했지만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는 “(할머니의) ‘그 말씀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한국에 와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5대손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애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따라 부르려고 외웠으나, 은메달에 그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허미미는 “애국가 가사가 조금 어려워서 단어의 뜻 하나하나를 공부하면서 외웠다”며 웃었다. 할머니를 위해 금메달을 따고, 일본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던 당찬 약속을 모두 지킨 그는 이제 아시아 매트를 넘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본다. “다음 스텝은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일단 이번 대회 혼성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하고 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허미미는 태극기가 수놓인 도복의 띠를 다시 조여맨다.
  • “할머니 영전에 金 갖고 갈게요”… 日서 애국가 약속 지킨 허미미

    “할머니 영전에 金 갖고 갈게요”… 日서 애국가 약속 지킨 허미미

    파리올림픽 銀 이후 부상 재활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5대손할머니 유언 따라 日 국적 포기“혼성 단체전서 2관왕 도전할 것”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갖고 할머니 영전을 찾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기쁩니다.”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허미미(24·경북체육회)가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아시아 정상에 오른 직후 떠올린 사람은 5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였다. 어깨 부상 수술 이후 길고 힘든 재활에도 어금니를 꽉 깨물고 훈련에 매진했던 건 일본인 손녀 이케다 미미가 아닌 대한민국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로 당당히 인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꺾고 그토록 간절했던 종합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점 없이 4분의 시간을 버텨내고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허미미는 노란 매트 위에 뜨거운 눈물을 왈칵 쏟았다. 경기 직후 취재진을 만난 허미미는 “수술 후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친구들에게 연락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주변에서 ‘금메달이 아니어도 된다’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긴 재활을 거쳤다. 오랜 기간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도계에서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허미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허미미는 완벽한 부활을 알린 순간 할머니를 떠올렸다. 재일교포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두고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일본 여자 유도를 평정했지만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는 “(할머니의) ‘그 말씀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한국에 와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5대손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애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따라 부르려고 외웠으나, 은메달에 그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허미미는 “애국가 가사가 조금 어려워서 단어의 뜻 하나하나를 공부하면서 외웠다”며 웃었다. 할머니를 위해 금메달을 따고, 일본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던 당찬 약속을 모두 지킨 그는 이제 아시아 매트를 넘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본다. “다음 스텝은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일단 이번 대회 혼성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하고 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허미미는 태극기가 수놓인 도복의 띠를 다시 조여맨다.
  • “금메달 들고 할머니 영전에”…일본에서 애국가 부르겠다던 약속 지킨 허미미

    “금메달 들고 할머니 영전에”…일본에서 애국가 부르겠다던 약속 지킨 허미미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갖고 할머니 영전을 찾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기쁩니다.”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허미미(24·경북체육회)가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아시아 정상에 오른 직후 떠올린 사람은 5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였다. 어깨 부상 수술 이후 길고 힘든 재활에도 어금니를 꽉 깨물고 훈련에 매진했던 건 일본인 손녀 이케다 미미가 아닌 대한민국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로 당당히 인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꺾고 그토록 간절했던 종합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점 없이 4분의 시간을 버텨내고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허미미는 노란 매트 위에 뜨거운 눈물을 왈칵 쏟았다. 경기 직후 취재진을 만난 허미미는 “수술 후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친구들에게 연락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주변에서 ‘금메달이 아니어도 된다’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긴 재활을 거쳤다. 오랜 기간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유도계에서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허미미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허미미는 완벽한 부활을 알린 순간 할머니를 떠올렸다. 재일교포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두고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일본 여자 유도를 평정했지만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는 “(할머니의) ‘그 말씀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한국에 와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5대손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애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따라 부르려고 외웠으나, 은메달에 그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허미미는 “애국가 가사가 조금 어려워서 단어의 뜻 하나하나를 공부하면서 외웠는데, 지금은 잘 외우고 있어서 메달 세리머니 때 따라 부를 것”이라며 웃었다. 할머니를 위해 금메달을 따고, 일본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던 당찬 약속을 모두 지킨 그는 이제 아시아 매트를 넘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본다. “다음 스텝은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일단 이번 대회 혼성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하고 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허미미는 태극기가 수놓인 도복의 띠를 다시 조여 맨다.
  • 10대에 국가대표 앞으로도 국가대표…무럭무럭 크는 ‘10대 태극전사’의 꿈 [나고야 야호]

    10대에 국가대표 앞으로도 국가대표…무럭무럭 크는 ‘10대 태극전사’의 꿈 [나고야 야호]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어요. 2년 남았는데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고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을 뛴 10대 선수들의 꿈은 모두 똑같다. 지금도 국가대표지만 앞으로도 국가대표가 돼서 다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또래 친구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클 나이에 일찌감치 진로를 찾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기특하다. 양궁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화제가 된 강연서(15)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첫 출전에 메달 2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날 여자 단체전에서 언니들과 함께 동메달을 따내더니 이날은 박정윤(29)과의 3위 결정전에서 145-143으로 승리했다. 아직 중학생답게 강연서는 성인 선수들과는 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엄마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며 “엄마, 아시안게임 끝날 때까지 잘 참아줘서 고마워”라고 진심을 전했다. 어린 나이로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어리게만 보는데 나름의 노력을 많이 했다”고 당차게 말하기도 했다. 강연서의 꿈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컴파운드 종목은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이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태극마크를 단 10대 선수는 66명이다. 2007년생이 27명, 2008년생이 21명, 2009년생 8명, 2010년생 4명, 2011년생 5명, 2012년생이 1명이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국가대표가 됐지만 남들 공부하는 만큼이나 운동을 열심히 한다. 이번 대회 출전한 10대 선수들을 만나 꿈을 물으면 하나같이 전문 선수 그리고 올림픽을 얘기했다.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박지빈(17)은 내년 고3이 되지만 대학 진학보다 더 큰 꿈이 바로 LA 올림픽이다. 지난 27일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경기를 마치고 만난 그는 “2년 뒤에 개최될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가 곧 있는데 올림픽 포인트를 쌓아 멋진 모습으로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신지율(15) 역시 “올림픽도 있으니 눈앞에 있는 대회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파라과이 대회도 있고 일본 대회도 남아 있는데 컨디션 관리와 부상 관리를 조금 더 신경 써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살 터울이기에 친분도 남다르다. 이 와중에 서로 언제부터 친해졌는지 기억이 다른 것도 흥미로웠다. 박지빈이 생각하는 친해진 시기를 언급하자 신지율은 “그때 안 친했다”고 단칼에 잘랐다. 물론 지금은 그런 걸 따질 필요 없이 같은 국가대표로서 더없이 가까운 사이다. 10대 선수들이 출전하는 종목은 주로 일본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리다 보니 서로 경기가 끝나고 보러 가기도 한다. 친해지는 것도 금방이다. BMX 프리스타일 국가대표 김율(17)은 “서로 친한 것 같은데 저는 내성적이라 많이 친하진 않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내년 고3을 맞는 그는 “선수로서 대학에 가려고 준비 중”이라며 “제가 좋아하고 타면서 행복하니까 자신감도 있고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 종목이지만 아직 BMX 프리스타일이 세계와의 격차가 있어 자신이 선두 주자가 돼서 세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는 가사처럼 어리다고 얕보면 안 된다. 스케이트보드의 강준이(17)는 한국 스케이트보드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이번에 ‘금빛 요정’이란 별명을 얻은 체조의 황서현(17) 역시 40년 만에 평균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수영 김승원(16)은 경쟁이 만만치 않은 수영 종목에서 여자 배영 50m와 100m, 혼성 혼계영 400m 동메달까지 따내며 첫 출전에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입시 지옥과는 거리가 있지만 10대 선수들은 입시보다 훨씬 치열한 세계 무대와 경쟁하고 있다. 아직 어린 만큼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2009년생부터는 2년 뒤 올림픽에서도 여전히 10대다. 한국 10대 선수들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날도 머지않았다.
  • ‘독립지사 후손’ 허미미,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금메달

    ‘독립지사 후손’ 허미미,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금메달

    한국 유도 여자 대표팀 간판 허미미(24·경북체육회)가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애국가를 울려 퍼뜨렸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태극마크를 선택한 그는 독립지사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지며 더 주목 받았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몽골의 테르비시 아리운자야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던 약속도 지켰다. 앞서 허미미는 대회를 앞두고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할머니 묘비에 가져가고 싶다”며 “파리 올림픽 때 부르려고 외웠던 애국가를 이번 대회에서 부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재일교포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했다.
  • 세계서 한국 왔다, 목표는 이제 세계로

    세계서 한국 왔다, 목표는 이제 세계로

    비웨사·조엘진, 400m 계주 銅 견인주천희, 여자탁구 단체전 銅 기여이해란, AG 여자농구 우승의 핵심다니엘, 남자 농구 막내 역할 톡톡카노아, 한국 서핑 간판으로 성장김은주 근대 5종 銀… 허미미 金 도전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의 목표는 숫자 하나로 압축된다. 한국 남자 100ꏭ에 아직 없는 9초의 벽을 깨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은 서울과 경기 김포시에서 나고 자랐다. 세례명 조엘과 한자 보배 진(珍)을 붙인 이름처럼 한국 육상의 보배로 성장 중이다. 186㎝의 키와 특유의 탄력적인 몸으로 지난 28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ꏭ 계주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견인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각국에 뿌리를 둔 선수들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메달을 안기고 있다. 부모의 조국은 제각각일지 몰라도 자녀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스포츠의 주축으로 우뚝 섰다. 이제는 다시 세계로 나아간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에게 태극마크는 꿈같은 일이었다. 경기 안산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모 모두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이어서 전국 대회 출전 자격조차 없었다. 어머니의 10년 넘는 귀화 노력 끝에 얻은 한국 국적은 질주의 출발점이 됐다. 올해 100ꏭ 개인 최고 기록을 10초13까지 줄인 그는 이번 대회 남자 100ꏭ 결선에서 조엘진과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귀화 선수는 또 있다. 한국 여자탁구 세대교체의 한 축인 주천희(24·삼성생명)다. 중국 청소년 대표 시절 ‘탁구 영웅’ 쑨잉샤에 버금가는 재능으로 평가받았지만, 치열한 경쟁에 지쳐 한국행을 택했다. 국제탁구연맹의 귀화 선수 출전 유예 규정 탓에 태극마크까지 6년을 기다렸다. 이번 대회 신유빈과 여자복식 호흡을 맞춘 그는 개인 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다음 목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여자농구 아시안게임 우승의 중심에는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이해란(23·용인 삼성생명)이 있었다. 초등학교 농구부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 “좋은 기회”라며 등을 밀어준 것도 어머니였다. 일찍 아버지를 잃은 이해란은 어머니의 지원 속에 2021년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82점을 넣으며 금메달을 견인했고, 이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노린다. 아프리카계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디 다니엘(19·서울 SK)도 남자 농구에서 5경기 15점 17리바운드로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서핑 국가대표 팔미아노 카노아 희재(19) 역시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의 독특한 이름은 하와이 원주민어로 자유를 뜻하는 카노아와 기쁨이라는 뜻을 담은 희재를 합쳐서 만들었다고 한다. 서퍼 출신인 필리핀계 캐나다인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나 필리핀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는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일념 하나로 주저 없이 대한민국을 택했다. 이번 대회는 8강에 그쳤지만 지난해 아시아 서핑 챔피언십 첫 2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서핑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 근대 5종 김은주(29·강원도체육회)는 여자 단체에서 은메달을 따며 어머니의 고국 일본에서 은빛 사냥에 성공했다. 그의 어머니는 대회 전부터 일찍이 일본 아이치현을 찾아 딸을 응원했다. 재일교포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여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4·경북체육회)는 1일 아시안게임 유도 57㎏급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 외모로 주목, 실력으로 증명했다…양궁 대표 박정윤 “금메달 따오겠습니다”

    외모로 주목, 실력으로 증명했다…양궁 대표 박정윤 “금메달 따오겠습니다”

    “금·은·동 따오겠습니다!” 양궁 컴파운드 국가대표 박정윤이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메달 2개를 획득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박정윤은 남은 개인전은 꼭 금빛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정윤은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 강연서(성사중), 박예린(한국체대)과 함께 동메달을 수확했다. 준결승에서 이 종목 최강국인 인도를 만나 233-234로 패했지만 3위 결정전에서 대만을 229-228로 꺾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는 최용희(현대제철)와 호흡을 맞춰 결승에서 인도를 만나 157-157로 비겼지만 슛오프에서 19-20으로 아깝게 패했다. 두 차례 연속 결정적인 길목에서 인도를 만난 것이 뼈아팠다. 경기 후 만난 박정윤은 그러나 아쉬움 대신 밝은 미소를 보였다. 박정윤은 “색깔에 상관없이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준비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뭐 하나라도 걸어가자’는 마음이었는데 감사하게 결과가 나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하고자 했던 과정을 못 지킬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꼭 참고 진행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정윤은 독특한 이력을 지닌 선수다. 초등학생 때 양궁 선수였다가 도중에 그만뒀고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패션업계에 종사했다. 그러나 양궁에 대한 꿈이 남아 있었고 동호회 활동을 하다가 재능을 꽃피워 직장을 퇴사하고 전문 선수로 전향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박정윤은 “제가 한 선택에 대해서는 항상 후회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하루 적게는 300발, 많게는 500발 정도 쏴가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최용희와 함께 혼성 단체 16강에서 160점 만점으로 세계신기록도 썼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그의 수려한 외모가 주목받기도 했다. 양궁 컴파운드는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사상 최초로 혼성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이날 한국을 꺾고 우승한 인도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었다. 총 12장 가운데 개최국 미국이 1장, 대륙별 우승팀 5장, 2027 세계선수권 상위 3팀, 세계랭킹 상위팀 2장, 올림픽 예선 대회 우승팀 1장으로 분배된다. 이날 세계최강 인도를 상대로 선전한 만큼 한국의 올림픽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정윤은 “막상 붙어보니 그렇게 벽이 느껴지지 않았고 정말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컴파운드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전국체전 종목으로도 채택되고 선수층도 점점 넓어지는 중이다. 실력 역시 꾸준히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박정윤은 남은 개인전에서 우승해 금메달까지 걸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기회가 남아있으니 좀 더 준비해서 더 좋은 성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 쿠팡 일하고 이삿짐 날랐다…“노출병 있냐” 악플에도 버틴 진심 “비치발리볼은 운명이니까요”

    쿠팡 일하고 이삿짐 날랐다…“노출병 있냐” 악플에도 버틴 진심 “비치발리볼은 운명이니까요”

    운동을 하기 위해 생계에 뛰어들었다. 쿠팡 물류창고에서도 일하고 이삿짐도 날랐다. 틈틈이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면 운동에 썼는데 그걸로는 부족해서 다시 일터로 나가야 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힘겹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귀중한 1승을 거뒀고 아쉽지만 16강에서 여정을 마치게 됐다.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25)과 김정아(24)가 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부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샤신이-옌쉬 조(중국)에 0-2(6-21 12-21)로 패하며 탈락했다.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극적으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최강팀인 중국의 벽이 높았다. 이날 선수들은 경기를 하면서 안 풀린다는 듯이 여러 차례 아쉬워하는 소리를 냈다. 경기 후 만난 신지은은 “자존심 상하는 게 공이 손에 닿으니까 기쁘더라. 1세트부터 그냥 편하게 할 걸 그랬다”며 허탈해했다. 결과만 보면 16강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이지만 이들이 1승을 거두기까지 거쳐온 과정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실업팀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 운동이 하고 싶어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며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종목 특성상 노출이 많은 옷을 입는 것과 관련해 무수히 쏟아진 비난과 악플까지 견뎌내며 비치발리볼에 매진해 얻어낸 값진 결과다. 김정아는 “주말에도 계속 일을 한다. 유소년 지도도 하고 쿠팡에서 물류 작업도 한다”면서 “비치발리볼 수당으로만 먹고살기에는 아예 생활이 안 돼서 아등바등한다”고 말했다. 신지은 역시 “쿠팡, 마켓컬리는 당연히 해봤고 서빙 아르바이트도 하고 힘이 세니까 이삿짐 옮겨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신지은은 고교 시절까지 엘리트 배구 선수로 활동하다 고3 때 비치발리볼로 전향한 뒤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월 100만원 정도의 국가대표 수당만으로는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어 생업과 병행해야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버티는 이유는 운동이 정말 좋아서다. 신지은은 “남들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씩씩하게 웃었다. 소셜미디어(SNS)와 방송을 통해 점점 유명해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운동에 조금 더 전념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신지은은 최근 한 방송에 나와 경기복인 비키니 의상과 관련해 “몇몇 사람들이 ‘노출병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 이런 얘기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지은은 이런 관심에 대해 “어찌 됐든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알려지게 된 것에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취재진에게도 “우리를 찾아주신 것조차 감사하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한 선수들도 어쨌든 해내고 있지 않나. 갑자기 다리 하나가 안 좋아지지 않는 이상 할 수 있는 한은 최대한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 등에서 프로 생활을 했던 김정아는 “프로가 대중한테도 더 인기가 있고 더 명예로운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비치발리볼이 더 재밌다”면서 “사람들이 비치발리볼에 대한 매력을 좀 더 알고 관심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원래 피부색보다 유독 까만 팔은 그가 비치발리볼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증표다. 사람들이 비치발리볼을 하는데도 하얗다고 얘기하는 게 싫어 김정아는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면서 까무잡잡해졌다. 두 선수의 소원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신지은은 “실업팀 하나 만들어지는 게 바람”이라며 “저희도 부족한 거 알고 성적이 중요한 것도 알지만 아등바등하니까 누군가는 알아주기 시작한다. 미비하겠지만 제대로 가고 있으면 뭔가 도움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당장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다. 신지은은 “그만두려고 할 때마다 도움을 받게 되고 그만두려 해도 못 그만두게 한다”면서 “비치발리볼은 내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이 큰 20대 또래들을 향해 “다 같이 힘드니까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 제주 첫 ‘양궁 국대’ 향해… 소녀 궁사의 정조준

    제주 첫 ‘양궁 국대’ 향해… 소녀 궁사의 정조준

    전용 양궁장 없이 6년간 맹훈련작은 체격에도 46파운드 활 사용 “제주도에서 나온 최초의 양궁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에요.” 23일 서울신문이 만난 제주고 2학년 김수연(17·제주양궁클럽)의 목표는 분명했다. 양궁장도, 학교 운동부도 없는 제주에서 활을 잡은 지 6년. 이제 그의 시선은 전국체전 메달을 넘어 태극마크를 향하고 있다. 김수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오빠를 따라 제주양궁클럽에서 처음 활을 잡았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줄을 당겼다 놓으면 결과가 바로 보이는’ 양궁의 매력에 금세 빠져들었다. 제주에는 약 15년 전부터 학교 양궁 운동부가 사실상 사라졌다. 양궁 훈련을 하기 위해 남의 땅을 빌려 쓸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현재도 여전히 변변한 전용 양궁장이 없다. 김수연은 학교 운동부가 아닌 클럽 소속으로 훈련한다. 방과 후 노형 미리내운동장 한쪽을 찾아가 족구를 하는 사람들 옆에서 활을 쏘기도 한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으로 향해 오후 9시까지 활을 당기는 것도 모자라 1시간 더 개인 훈련까지 해야 직성이 풀린다. 부족한 체력은 매일 팔굽혀펴기 100개를 하며 집에서 다시 채운다. 손혜진 제주양궁클럽 감독은 “수연이는 안 되는 게 있으면 끝까지 질문한다”며 “일반 성인 선수들도 그렇게까지 묻지 않는데 될 때까지 파고드는 집요함이 있다”고 말했다. 신장 161㎝, 몸무게 54㎏. 양궁 선수로서 체격이 큰 편은 아니다. 팔 길이도 짧은 편이다. 대신 46파운드의 강한 활을 쓴다. 부족한 신체 조건을 힘과 훈련으로 넘어보겠다는 것이다. 노력은 기록으로 이어졌다. 중학교 2학년 때 대한양궁협회 주최 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시작해 종별선수권대회 60m 동메달, 중학교 3학년 때 중고연맹대회 30m 동메달을 거뒀다.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에는 3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전국체전은 또 한 번의 시험대다. 리커브 종목에서 유일하게 출전하는 제주 선수다. 지금 당장은 한국체대 진학을 목표로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하지만 그의 활시위는 ‘제주 출신 최초 양궁 국가대표’라는 과녁을 향해 있다. 김수연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오예진 선배처럼 자신감 있게 활을 당기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 펜싱 오상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2연패 달성

    펜싱 오상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2연패 달성

    한국 남자 펜싱 간판 오상우(대전광역시청)이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1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8번째 금메달이다. 또 전날 여자 에페 송세라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펜싱에서 나온 두 번째 금메달이다. 이날 앞서 끝난 여자 플뢰레 박지희(서울특별시청) 개인전 은메달을 포함하면 세 번째 메달 획득이다. 오상욱은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사브르 개인전 2연패를 이뤘다. 당시 단체전까지 휩쓸어 대회 2관왕에 올랐던 오상욱은 2회 연속 2관왕에 한걸음 다가섰다. 오상욱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까지 석권해 2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재충전을 위해 한 시즌 태극마크를 내려놨던 오상욱은 지난해 가을 시작한 2025~2026시즌 복귀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한편 한국 펜싱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구본길이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오상욱의 2연패를 더해 아시안게임 이 종목 5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 “사…사…엄마 사랑해!” 대기업 사직서 내고 금메달, 효자 아들이 쓴 청춘 영화

    “사…사…엄마 사랑해!” 대기업 사직서 내고 금메달, 효자 아들이 쓴 청춘 영화

    “사랑…아,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데 그래도 오늘만큼은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어요.”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외친 말은 “나 금메달 땄어!”였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어머니는 아들의 외침에 눈물을 글썽였다. 직장도 그만두고 앞날이 막막했던 청춘이 써 내려간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 이준석은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2-0(12-11 12-5)으로 꺾었다. 아시안게임 테크볼 초대 챔피언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에 안긴 세 번째 금메달이었다. 결승까지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올라온 이준석과 마찬가지로 모든 경기를 2-0으로 이기고 올라온 알레야위의 대결답게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도 숨을 죽인 채 경기에 집중했다. 긴장한 이준석은 초반 실책을 남발하며 어렵게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내 집중력을 되찾으며 경기를 주도했고 11-11에서 강한 공격으로 1세트를 마무리하며 먼저 웃었다. 2세트는 이준석이 일방적으로 앞서는 경기가 펼쳐졌다.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에 이준석의 금메달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준석은 지난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다니던 직장을 포기했다. 대기업 계약직 생산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꿈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이준석은 “큰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가장 큰 꿈이지 않나”라며 “아직 젊고 언제 이렇게 또 도전할지 모르니까 최선을 다해 쏟아보자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금메달을 따기까지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실업팀이 없다 보니 체계적인 준비가 어려웠다. 테크볼 테이블이 200만원이 넘어 부담도 컸고 어머니가 사준 뒤 아파트 공원에 설치해서 연습을 했지만 누군가 민원을 제기해 테이블을 치워야 했다. 국가대표가 되고도 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해 외부에서 준비하는 설움도 겪었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준석은 종주국인 헝가리 선수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락해 자비로 헝가리까지 날아가 개인 훈련을 받았다. “축구선수 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입에 단내가 나도록 훈련에 매진했다. 앞날이 막막했지만 후회하는 게 더 싫었다. 이날 경기장엔 어머니 윤순정씨와 누나가 찾아 이준석을 응원했다. 이준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가 뒷바라지해 주시느라 고생 정말 많이 하셨다”면서 “제대로 된 효도 한번 못 해봤는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게 된다면 효도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위에를 봤는데 엄마가 울고 계시더라”면서 “금메달 따서 엄마한테 처음으로 효도하게 된 것 같아서 그게 가장 기쁘고 지금까지 뒷바라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윤씨는 “준석이는 생각이 바르고 자기 철학이 분명한 아이”라며 “아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지원해주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하라는 생각으로 밀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아들이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오늘 귀국 항공편을 예매해뒀는데 그걸 취소하고 숙소도 다시 예약했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아들이 자랑스럽다. 며칠 동안 한숨도 못 잤고 오늘 경기도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이제는 발 뻗고 잘 수 있겠다”고 웃었다.
  • 대기업 퇴사→국가대표→생애 첫 메달…테크볼 이준석의 꿈★은 이루어진다

    대기업 퇴사→국가대표→생애 첫 메달…테크볼 이준석의 꿈★은 이루어진다

    축구 선수로는 꿈을 접었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을 확보하며 꿈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준석은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의 부상 기권으로 승리했다. 20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준석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테크볼은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된 스포츠다.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으로 발과 축구공으로 하는 탁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여기에 족구, 세팍타크로 등이 결합했다. 주로 축구 선수들이 훈련 목적으로 즐기면서 관심을 끌었고 2017년 국제테크볼연맹이 창설되면서 전문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준석은 엘리트 축구 선수로 성장해 2021년까지 K4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이후 축구 선수의 꿈을 접고 대기업에서 계약직 생산직으로 종사하다가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회사를 그만뒀다.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도전을 택했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고 있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그는 “오늘 경기로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며 “내일 열리는 결승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테크볼을 알리고 우리 선수들이 걱정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테크볼은 진천선수촌에 자리가 없어 외부에서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준석은 포기하지 않고 쉬는 날 없이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하며 독기를 품었다. 이준석은 “훈련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메달을 못 따면 테크볼을 알리지 못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도 막막해질 것이라는 공포였다”며 “최소한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고 매일 밤 결승전을 치르는 모습을 꿈꿨다. 그 꿈을 이룬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장엔 어머니 윤순정 씨와 누나가 찾아 이준석을 응원했다. 그는 “축구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가족들이 경기장에 오면 신경이 쓰여서 오지 말라고 했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는 내 인생에서 다시 오기 어려운 무대인 것 같아서 가족들에게 와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테크볼을 하고 싶은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200만원 상당의 테크볼 테이블을 구입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준석은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 엄마에게 효도한 것 같아서 특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준석은 20일 오후 3시 30분 이라크의 강호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이준석은 “알레야위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이고 단식에선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지만 잘 알고 있는 선수”라며 “오늘 경기처럼 미친 듯이 몰입해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K 금빛 레이스, 열도 흔든다… 새달 2~3일 11개 ‘골든 데이’

    K 금빛 레이스, 열도 흔든다… 새달 2~3일 11개 ‘골든 데이’

    43개 중 41개 종목 선수 792명 출격선수단 주장 김우진·이보나 맡아20일 사격 반효진 첫 금메달 조준근대5종 남녀 개인전 등 金 사냥배드민턴·체조·야구 ‘추석 빅 이벤트’안세영 “2회 연속 2관왕” 출사표여서정, 체조 도마 금빛 도약 나서한국 야구도 5연패 달성 기대감양궁·태권도·유도 ‘무더기 金’ 캔다남녀 양궁 개인·단체전서 金 쏘기여자 유도 이현지, 결승 진출 유력남자 축구, 4연패 대업 축포 총력 49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1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열고 1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전체 43개 종목 중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선수 792명을 포함한 1052명의 선수단을 꾸린 한국은 금메달 최다 45개,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고 결전지 일본으로 향했다. ●49억 아시아인 축제 … 43개 종목 매치 신유빈(탁구)과 서승재(배드민턴)를 기수로 앞세운 한국 선수단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출전 기념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선수단 주장에는 김우진(양궁 리커브)과 이보나(사격 산탄총)가 선정됐다. 개회식에서는 김동용(조정)과 신유빈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 선수단을 이끌 예정이다. 이날 선수단 기수로 나선 서승재는 “이렇게 대한민국 선수단 본단 대표를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출국 기수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로 힘을 보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신유빈도 “기수라는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일 여자 사격·근대5종 멀티 金 기대 한국은 개막 이튿날인 20일 첫 금메달 소식을 기대한다.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반효진이 금빛 메달을 정조준한다. 반효진은 2024 파리 올림픽 10m 공기소총에서 16세의 나이로 세계 정상에 오르며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한국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반효진은 2025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같은 날 근대5종은 남자부와 여자부 개인전에서 금메달 쌍끌이 사냥에 나선다. 근대5종은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장애물 경기, 레이저 런(사격+육상)을 모두 소화하는 종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승마 대신 장애물 경기가 도입돼 경기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한국은 아시아 근대5종 강국이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0개를 포함해 가장 많은 메달을 한국이 가져왔다. 여자부 성승민은 개인전 결승이 사격보다 먼저 진행되면서 이번 대회 한국 1호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성승민은 파리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남자부에서는 근대5종 대표팀 주장 전웅태가 개인전 3연패에 도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전웅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창완도 최근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웅태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강 K-배드민턴, 추석 연휴 달군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을 필두로 한 배드민턴 여자부는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단체전은 20일 16강전을 시작해 24일 결승전을 치르는데 한국 여자 대표팀은 안세영 외에도 복식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를 비롯해 김가은, 김혜정, 정나은 등 강자들이 즐비해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안세영은 항저우 대회 단식과 단체전에 출전해 2관왕에 올랐고, 이번에도 두 부문에 나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을 목표로 한다. 같은 날 오후 체조 여자 도마에서는 체조팀 주장 여서정이 또 한 번 금빛 도약에 나선다. 여서정은 팀 막내로 출전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뒤 항저우 대회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했다. 여서정은 어깨 부상을 안고 출전한 파리 올림픽은 7위로 마쳤고, 긴 재활의 시간을 거쳐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도마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김도영, 노시환, 곽빈 등 KBO리그 젊은 스타들로 구성된 야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와 슈퍼라운드를 거쳐 이달 27일 메달의 색깔을 가린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한다면 한국은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양궁·태권도·유도·e스포츠도 금맥 도전 이번 대회 ‘골든 데이’는 대회 막바지인 10월 2~3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궁과 태권도, 유도, e스포츠 결선이 몰리면서 최다 11개나 되는 금메달이 쏟아질 전망이다. 2일에는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이 잇달아 열린다. 유도에서는 여자 78㎏ 초과급의 이현지의 결승 진출이 유력하고, e스포츠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이 세계 정상급 전략과 컨트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3일에는 남녀 골프 최종 라운드,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태권도 남녀 간판 강상현(남자 80㎏ 초과급)과 김유진(여자 57㎏급),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의 서채현이 출전한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 올라 대회 4연패 대업을 달성하며 한국의 이번 대회 마지막 축포를 쏜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5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동의 복병 카타르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한 이민성호는 오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 퇴사 후 자비로 유럽 유학…한일전 박살 냈다! 완벽 그 자체, 한국 첫 금메달 꿈꾸는 이준석

    퇴사 후 자비로 유럽 유학…한일전 박살 냈다! 완벽 그 자체, 한국 첫 금메달 꿈꾸는 이준석

    대한민국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27)이 신생 종목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단 한 판도 지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첫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숙적 일본까지 완벽하게 제압하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준석은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B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열린 8강에서도 키르기스스탄 선수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4강까지 진출했다. 이준석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알리사(라오스)를 맞아 세트 점수 2-0(12-1 12-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어 프린스 아구스틴(필리핀)에 2-0(12-5 12-6), 요가 아르디카 푸트라(인도네시아)에 2-0(12-1 12-3)으로 이겼다. 네 번째 상대인 바쯔엉장(베트남) 역시 2-0(12-8 12-4)으로 제압한 뒤 이어 열린 한일전에서는 와세 아키노리를 또 2-0(12-5 12-9)으로 꺾었다. 이준석은 득점이 날 때마다 포효했고 와세를 응원하던 팬들은 경기가 일방적으로 흐르자 침묵에 빠지기도 했다.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된 테크볼은 발과 축구공으로 하는 탁구라고 이해하면 쉽다. 여기에 족구 규칙이 더해졌다. 곡선형 테이블을 이용해 선수들이 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족구처럼 3번의 터치가 허용된다. 다만 같은 신체 부위로 연속해서 접촉하면 안 된다. 발로 공을 차는 종목이다 보니 세팍타크로의 화려함도 갖췄다. 이준석은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세팍타크로 선수 출신 동남아 선수들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공을 차는 등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 후 만난 이준석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는 “연습했던 것만큼 긴장만 안 하고 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예선에서 한 세트도 안 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웃었다. 엘리트 축구 선수로 자란 이준석은 몇 년 전까지 K4리그 이천시민축구단에서 뛰던 무명의 선수였다. 이후에는 대기업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기도 했는데 정규직 전환을 앞에 두고 퇴사해 테크볼 국가대표에 도전했다. 비록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은 접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준석은 “태극마크는 운동선수에게 최고의 꿈”이라며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를 꼭 뛰고 싶어 반년 동안 모든 걸 쏟아냈다.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자신을 ‘무직’이라고 소개한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테크볼의 본고장인 헝가리까지 자비로 유학까지 다녀왔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헝가리 선수에게 특훈을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헝가리로 곧장 날아갔다. 이준석은 “헝가리에 가서 야외에서 1대1로 레슨을 받았다”면서 “저를 가르쳐준 친구가 태국 선수들과도 경험이 있어서 어떻게 하는지 좋다고 얘기해주고 제 장점과 보완할 부분을 알려줘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유럽 특훈을 통해 그는 공에 회전을 걸고 머리를 잘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눈을 떴다. 이날 경기에서도 상대가 이준석의 공을 받으려 하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 나가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반신반의했던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만큼 이준석이 금메달을 딸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준석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내가 시상대 위에 설 수 있을까’, ‘긴장해서 경기도 제대로 못 하고 오진 않을까’ 등등 수많은 상상을 했다”면서 “너무 앞을 생각하기보다는 한 경기씩 다 부수고 올라가면 금메달이라는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축구를 했을 때 지금처럼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테크볼을 준비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다”면서 “축구로 태극 마크를 달아도 좋았겠지만 제 길을 찾아서 테크볼로 태극 마크를 달게 돼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이번에 메달을 따고 테크볼을 알려야 다음 세대 선수들이 더 좋은 조건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꼭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 “(김)도영이라면 내줘야죠”...주장 노시환이 AG 대표팀 3루 양보한 까닭

    “(김)도영이라면 내줘야죠”...주장 노시환이 AG 대표팀 3루 양보한 까닭

    “(김)도영이라면 내줘야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노시환이 주전 3루수 자리를 기꺼이 김도영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시환은 16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대표팀의 소집훈련 이틀째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절친한 후배 김도영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김)도영이가 코뼈 수술을 받고 돌아온 날 몸상태부터 물었다. 괜찮다고 하기에 대표팀에서도 괜히 꾀병 부리면서 수비를 하지 않을 생각은 하지 말라고 단단히 얘기했다”며 껄껄 웃었다. 노시환 역시 3루를 맡고 있고 수비 실력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김도영에게는 한 수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시환은 “지금 내가 3루를 맡으면 안된다. 사실 김도영의 수비 실력이 워낙 늘어서 깜짝 놀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좀 서툴거나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이 보였는데 올해는 나를 뛰어넘었다. 타격에 주루까지 다 갖췄는데 이제는 수비까지 장착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후배들의 기를 세워주는 이유가 있다. 노시환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다. 그가 야구를 하면서 주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늘 환한 미소와 넉넉한 입담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온 노시환이지만 태극마크의 무거운 책임감은 누구보다 잘 안다. 후배들이 편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도 기강은 기강대로 확실하게 잡는다. 그는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를 좋아한다. 지금 대표팀은 나이차도 크지 않아 다들 친구같은 분위기라 원팀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대표팀 내에서는 즐건다거나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무조건 이겨서 금메달을 따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린 친구들이 불붙고 분위기를 타면 막기가 어렵다. 1차전부터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에서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대만에 대해서도 “각오 단단히 하고 나와야 할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소속팀에서는 친한 동료지만 왕옌청에게도 절대 봐주지 않겠다고 했다. 같은 팀이니 그의 공을 쳐보지 못했지만 2023년 APBC때 딱 한 번 만나 주자 3루에서 적시타를 때린 적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시환은 “왕옌청의 공은 다른 팀 선수들이 다 경험해봤다. 원래 국제대회에서는 처음 보는 공이 어렵지 눈에 익은 공은 공략할 수 있다. 오히려 린위닝이 더 까다로울 수 있는데 린위닝과 상대해본 타자들도 꽤 있다. 궤적이나 무브먼트에 대해 후배들에게 얘기를 많이 해준다. 그런 부분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잘된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국제대회에선 약한 팀은 없다. 안주해서는 안된다. 1차전부터 확실히 이겨야 슈퍼라운드와 결승전까지 분위기를탈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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