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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밤 어디로 사라졌나”…장미란씨 ‘마지막 동선’ 따라가 보니 [숏다큐]

    “그날 밤 어디로 사라졌나”…장미란씨 ‘마지막 동선’ 따라가 보니 [숏다큐]

    텍스트를 넘어 생생한 영상으로 뉴스 그 너머의 진실을 기록합니다. ‘숏다큐’에서 현장의 숨소리부터 사건의 전말까지,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오늘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지난 8월 24일 제주에서 실종됐던 장미란씨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소는 장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불과 5분 거리의 한 야자수농장. 장씨가 정확히 어떻게 숨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장씨는 그날 밤 어디로 향했던 걸까? CCTV에 포착된 마지막 모습, 휴대전화의 마지막 신호가 확인된 한림항 일대, 그리고 장씨가 향했을 가능성이 거론된 편의점까지. 서울신문 취재진은 제주에 머물며 장씨의 마지막 동선을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먼저 장씨가 발견된 현장을 찾았습니다. 만약 장씨가 실종 초기부터 이곳에 있었다면 석 달 넘는 시간 동안 발견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농장 주변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주민을 만났습니다. [허춘월/78/제주 한림읍 거주] “여기서 정말 시체를 발견했다는 건 이건 있을 수가 없어요. (야자수 밭 옆) 까만 비닐로 덮어진 곳에서 쪽파를 말려서 담아가도록 (시체) 냄새 전혀 안 나고.” [기자] “저기서 직접 작업도 하세요?” [주민] “다 거기 해놨잖아요.” 장씨는 평소 이 일대에서 강아지 산책을 시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민은 장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주민] “난 이 길에 하루 안 다녀도 대여섯 번은 다닐걸요. 뭐 강아지 산책 시킨다 뭐 한다? 내가 한 번 그 사람 봐본 적이 없어요.” [기자] “동네 분들도 다 못 보셨다고 하는 거예요?” [주민] “하나도 본 적이 없대요. 이렇게 소문나면 ‘그 사람 나 한 번 봤어’ 그런 말도 있지만, 그런 것도 전혀 없고.” 취재진은 남아있는 흔적을 따라가 봤습니다. 먼저 숙소 인근의 한 편의점. 장씨가 실종된 뒤 이곳에 가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단골 편의점이라 알려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만난 직원 역시 장씨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기자] “취재 나왔거든요” [직원] “장미란씨요?” [기자] “네, (편의점에) 들렸다고 해서. 아시는 게 있는지…” [직원] “저는 얼굴 모르거든요” [기자] “한 번도 본 적이 없으세요?” [직원] “한 번도” “우리 사장이 펜션을 해요. (장씨) 남자친구가 지금 같이 살고 있거든요. 그분이 10년째 살고 있었어요.” 장씨의 평소 생활과 동선을 묻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기자] “사장님 혹시 조금만 뭐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편의점 사장] “아유 저 대답할 거 없어요” 서울신문 취재 결과, 경찰은 이곳을 장씨가 자주 이용했던 편의점으로 확인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편의점과 관련한 이야기는 동거남 측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장씨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곳은 한림항 인근입니다. CCTV도 뒤늦게 확보하기 어려워진 상황. 결국 확인된 지점과 지점 사이의 동선은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 “사실 우리나라 같이 이렇게 CCTV라든가 블랙박스라든가 이런 것들이 아주 활성화돼 있는 그런 나라 거의 없다라고 봐야죠. 그렇다면 그 당시에 이동 경로를 추적을 한다든가 이렇게 됐었으면 이 사건이 훨씬 더 뭐 어떤 결과가 나왔든 간에, 그 원인을 규명하고 실체적인 진실을 정확하게 파악을 하는 데 있어서는 충분한 어떤 여건을 갖고 있었다는 거죠. 근데 석 달이 지났잖아요.” CCTV 영상 보존 기간은 30일 시간이 너무 지나 포렌식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남자친구가 확보해 둔 집 앞 CCTV 영상입니다. 실종 사건을 추적해 온 임병수 탐정은 장씨가 그날 밤 밖으로 나간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임병수/탐정] “그분이 그 시간에 거기를 꼭 후드티를 입고 핸드폰을 들고 슬리퍼를 신고 잠깐 나갔어야 할 만한 이유를 꼭 찾아야 돼요. 그 이유가 있을 겁니다. 분명히.” 취재진은 다시 장씨가 발견된 현장을 찾았습니다. 밤 10시 장 씨가 숙소를 나선 것과 비슷한 시간대입니다. 낮과 비교해 밤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야자수가 빽빽하게 들어선 농장 안쪽은 별도의 불빛 없이는 주변을 살피기 어려웠습니다. 시신 발견 직후 경찰은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장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채현일/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아직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뭐 구체적인 근거가 있나요?” [유재성/경찰청장 직무대행] “예 확인되지는 않았는데, 제가 그 제주청장에게 보고 받은 바로는 목맴사 추정으로 이렇게 보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달 31일 경찰의 공식 설명은 달라졌습니다.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 불명으로 확인됐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사건을 허위종결한 부 경장은 “일이 많아질까 봐 허위종결했다”며 황당한 진술을 했습니다. [오윤성] “부 경장이 이 사건을 그런 식으로 처리를 함으로써 ‘왜 경찰이 그렇게 조치를 했는가’라고 하는 그런 방향으로 관심이 확 쏠려서 근본적으로 이 사건 자체가 자살이냐, 타살이냐라고 하는 것에 대한 초점이 흐려져 버렸고…” 부 경장의 업무 태만으로 발생한 104일간의 공백 때문에 이제는 누구의 진술도 검증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 타살 가능성 낮다더니… 경찰 “사인 불명”

    타살 가능성 낮다더니… 경찰 “사인 불명”

    제주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모씨의 사망 원인으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던 경찰이 일주일 만인 31일 ‘사인 불명’으로 입장을 바꿨다. 장씨가 범죄 피해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종 사건을 암장한 제주 경찰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장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이 불분명하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신 발견 당일부터 목맴에 의한 자살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았던 경찰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장씨 시신을 발견한 뒤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고려할 때 타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씨가 발견된 야자수 농장은 야간에 여성 혼자 접근하기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인 데다, 야자수 줄기가 약하고 뾰족한 부분이 많아 실제 목을 매는 게 가능했는지를 두고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경찰은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7일 야자수 농장에서 목맴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재연 실험까지 진행했다. 현장 감식에서 야자수 줄기의 강도를 확인한 결과 나무 윗부분이 사람의 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연 실험 결과는 전문적인 검토 과정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장씨 사인 관련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추정성 보도를 방지하기 위해 (홍 본부장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부검 결과 중 사실 부분만 언급한 것”이라며 “국과수의 사인 관련 감정 결과는 ‘부패로 인해 불명이나, 의사(목맴)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였다.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장씨 등 2명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인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을 1일 검찰에 송치하고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실종팀에서 일한 A경장은 자신이 처리한 실종 신고 298건 가운데 235건을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신고 해제 처리하고, 나머지 63건은 삭제하거나 미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 사유인 허위 종결 2건이 63건에 포함됐다. 경찰은 112 신고 단계에서 오인 신고로 확인되거나 신고 직후 실종자가 발견된 경우에는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사건을 입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경장이 시스템상 해제 처리한 건수는 같은 기간 실종팀 다른 경찰관보다 월등히 많았다. B씨는 137건, C씨는 87건이었다. A경장이 실종팀 막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 입력과 해제 등 실무 업무를 집중적으로 맡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통화했다”던 담당 경찰, 실종 2건 모두 ‘거짓말’ 시인… 장씨 사망 상황 재현실험도(종합)

    “통화했다”던 담당 경찰, 실종 2건 모두 ‘거짓말’ 시인… 장씨 사망 상황 재현실험도(종합)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제주 경찰관 A 경장이 30대 여성 장모씨와 60대 남성 박모씨 등 실종자 2명과 실제로 통화하지 않았으면서도 통화한 것처럼 거짓말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시인했다. A 경장이 두 사건 모두 실종자의 위치까지 조회하고도 사건을 종결한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난 가운데, 경찰은 장씨가 숨진 채 발견된 야자수 농장에서 사망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실험까지 진행하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하고 있다. 3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A 경장은 지난 27일 밤 진행된 조사에서 장씨와 B씨의 실종 신고를 종결하면서 “실종자와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은 거짓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 A 경장은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경찰이 통신사 통화 내역 등을 통해 실제 통화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장씨의 사망 시점이 최초 실종 신고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을 제시하자 결국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오후 6시 43분쯤 장씨에 대한 최초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7차례 조회했다. 하지만 약 2시간 30분 만에 신고를 종결하면서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는 장씨가 ‘교통사고 사망’한 것으로 입력하고 관련 자료까지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60대 B씨 사건에서도 같은 방식이 반복됐다. A 경장은 신고가 접수된 뒤 B씨의 위치 정보를 최소 한 차례 조회한 뒤 약 5시간 30분 만에 “B씨와 연락이 됐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는 ‘소재 발견’이라고 입력했다. 하지만 B씨 역시 A 경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 가족은 이후에도 연락이 닿지 않자 재차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 21일 재신고했다. B씨는 재신고 하루 뒤인 22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경찰은 A 경장이 장씨와 B씨의 실종 신고를 처리하면서 실제 위치 조회까지 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종자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를 일부 취하고도 왜 ‘통화했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사건을 서둘러 종결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이다. 경찰은 A 경장의 범행 동기와 사건 처리 경위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을 다시 번복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 시인한 혐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장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현장 재현실험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27일 낮 제주시 한림읍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 농장에서 야자수 줄기의 강도와 사망자의 자세 등을 확인하는 재현실험을 벌였다. 실제 사망 당시 장씨의 체중을 야자수 줄기가 견딜 수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지난 24일 실종 104일 만에 야자수에 끈이 묶인 채 앉아 있는 듯한 자세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목맴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과수 부검에서도 머리뼈와 목뼈, 몸통 등에서 특이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 설골 골절이 확인됐지만 일부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여서 외상이나 질식에 따른 것인지, 사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재현실험 결과와 부검 및 현장 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장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실험은 실제 장씨가 실종된 5월 12일 밤과 달리 대낮에 진행돼 당시 어둠 속에서 벌어진 상황을 어느 정도까지 재현할 수 있었는지를 놓고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15분쯤 제주시 한림읍 장기숙소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이후 104일 만인 지난 24일 숙소 인근 야자수 농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장씨가 외출할 때 소지했던 휴대전화 등 소지품도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주내 A 경장을 검찰에 송치한 뒤 공식 브리핑을 통해 허위 종결의 구체적인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직무 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30대 A 경장을 조만간 제주지검에 송치한다. 제주지검은 지난 24일 A 경장 사건에 대한 형사1부장을 주임 검사로 지정하고 소속부원을 팀원으로 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초동 수사단계부터 경찰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철저히 수사해 사안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 시신 발견 야자수숲서 사망 상황 재현실험… 최종 판단 시간 걸릴 듯

    경찰, 시신 발견 야자수숲서 사망 상황 재현실험… 최종 판단 시간 걸릴 듯

    제주경찰청이 30대 여성 장모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 숲에서 사망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7일 낮 제주시 한림읍의 시신 발견 장소인 야자수 농장에서 야자수 줄기의 강도와 사망자의 자세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재현실험을 진행했다. 경찰은 실제 사망 당시 상황에서 야자수 줄기가 성인의 체중을 견딜 수 있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결과를 토대로 한 전문적인 검토 과정도 필요해 최종 판단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은 장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장씨의 사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특히 야자수에 끈이 묶인 채 앉아 있는 듯한 자세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주변 야자수 낙엽에서도 크게 흐트러지거나 밟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저항이나 다툼을 보여주는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장씨의 머리뼈와 목뼈, 몸통 등에서 특이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다. 설골에서 골절이 확인됐지만, 일부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여서 외상이나 질식에 따른 것인지, 사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국과수의 설명이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목맴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발견된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정확한 사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15분쯤 제주시 한림읍의 장기숙소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하지만 이번 재현실험은 실제 상황과 달리 대낮에 진행된 만큼, 당시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재현했는지를 놓고는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한림읍의 한 야자수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장씨가 외출할 때 소지했던 휴대전화 등 소지품도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장씨의 실종 전후 행적을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표창원 “제주 실종 사건, 타살 음모론 부추기며 선동 말아달라”

    표창원 “제주 실종 사건, 타살 음모론 부추기며 선동 말아달라”

    경찰학자이자 범죄심리학자로 제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27일 제주에서 발생한 ‘실종 허위 종결’ 사건에 대해 고인의 사인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표 소장이 인터뷰를 통해 “장미란씨의 사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 ‘타살일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나온 입장 표명이다. 표 소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경찰도, 언론도, 변호사들도, 심리학자들도 제발 제주 실종 사건의 사인을 단정하지 말고 여론 호소, 선동하지 말고 신중해달라”고 말했다. 표 소장은 “제가 인터뷰를 통해 ‘현 단계에서 사인을 단정하는 건 섣부르다’고 말한 것을 ‘자살이 아니다’로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입을 열었다. 앞서 표 소장은 이날 MBC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경찰이 장씨의 목 부위 골절 등을 근거로 사인을 자살로 판단한 것에 대해 “목 부위 골절은 ‘목조름’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법의학적으로 규명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표 소장은 앞서 다른 인터뷰에서도 “현 단계에서는 어떤 추정이나 단정도 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표 소장은 SNS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의 범죄 행위로 인해 한여름 무더위 속에 시간이 경과되고 폭우 등으로 인해 시신의 부패가 진행됐다”면서 “족흔(발자국) 등 누군가 현장에 진입한 흔적이 소실됐을 가능성 등으로 인해 사인 규명이 너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에 몰린 현지 경찰이 섣불리 자살 가능성을 초기부터 언급하는 바람에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여론이 안 좋아지니 이때다 하고 ‘타살 음모론’이 기승을 부린다”며 “일부 언론, 방송과 심지어 변호사, 심리학자 등 유명한 사람들마저 나서서 타살로 단정하는 주장들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 소장은 “고인과 유가족을 위해, 우리 사회를 위해, 진실과 정의를 위해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하며 “이미 유병언,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등 사인 규명이 어렵지만 타살 혐의를 발견하지 못한 사건들에서 충분히 홍역을 겪고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경찰 수사에 음모론, 사회적 비용 커”또한 일각에서 주장하는 ‘타살 음모론’에 대해서는 “쉽게 분리되고 부서지는 백골화가 진행된 부패한 시신을 흔적 없이 현장에 가져가 꾸며놓는 게 가능한가”라며 “설사 엄청난 기술, 장비, 전문성 등을 이용해 그렇게 했다고 치자. 도대체 그렇게까지 어렵게 범행을 해야 할 동기는 뭔가”라고 반문했다. 표 소장은 “그렇다고 타살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는 건 아니다”라며 “앞으로 자살이 아니라고 볼 의문점에 대한 해소, 타살일 가능성에 대한 편견 없는 조사와 분석이 다 이뤄져야 하며, 결과가 나오면 숨김없이 발표하고 검증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 실종 사건으로 드러난 경찰의 문제가 ‘보완수사권 폐지’ 논쟁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표 소장은 “타살을 단정해 주장하는 변호사와 심리학자 등 전문가 분들은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있다면, 당신이 검사라면 당장 살인 사건으로 전환해 수사하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라며 “국민의 인권 침해 가능성이 높은 수사는 형사소송법상 상당한 혐의가 형성돼야 가능한데, 어떤 타살 혐의가 있나”고 따져 물었다. 이어 경찰에 대해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낱낱이 밝히고 해결해 믿을 수 있는 경찰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가로등 하나 없는 벌판에 위치…“헤드라이트 없인 차도 못 다녀”

    가로등 하나 없는 벌판에 위치…“헤드라이트 없인 차도 못 다녀”

    “헤드라이트 없이는 차량도 다니기 힘들 정도로 어두운 곳이에요.” 지난 26일 오후 9시쯤 찾은 제주시 한림읍에 자리한 야자수 농장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이곳 야자수 숲에서 30대 여성 장모씨가 실종 104일 만인 24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밤에 찾아간 농장은 말 그대로 사물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했다. 2차선 도로 주변에는 비닐하우스와 밭, 띄엄띄엄 놓인 집 몇 채뿐이었다. 늦은 밤 차량 통행도 거의 없고 어둡고 외졌다. 한밤중에, 장씨가 야자수 숲 안까지 들어갔다는 게 상상하기 힘들었다. 현장(https://youtu.be/chdFcZI9L3A) 네이버(https://tv.naver.com/v/104842013)을 둘러보면 의문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주민들은 “밤에는 사람이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어둡다”고 입을 모았다. 장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400m에 불과하지만 농장에 이르는 직선 외길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곳처럼 가로등 하나 없는 허허벌판이었다. 장씨의 아버지도 “딸이 남자친구에게 ‘야자수 농장은 무섭다’, ‘가기 싫은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평소 무서움을 많이 탔는데 거기에 갔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장씨의 사망 원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제주경찰청은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머리뼈와 목뼈, 몸통 등에서 특이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설골에 골절이 있었지만 일부 백골화가 진행돼 외상이나 질식에 따른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사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국과수 입장이다. 경찰은 목맴 사망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날 지휘부 회의에 앞서 세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한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숨김없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실종 대응 시스템과 인력·절차를 전면 점검하고 이중·삼중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위성곤 제주지사도 유관 기관 회의를 통해 해안가와 올레길 등에 인공지능(AI) 기반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는 등 관련 보급률을 현재 58%에서 2030년 75%까지 높이기로 했다. 24시간 관제 체계도 강화하고 공공 CCTV 영상 보존 기간도 현행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 베트남 20대 女유학생, 부산 20대男 자택서 숨진 채…경산 살해범은 여장 CCTV 확인

    베트남 20대 女유학생, 부산 20대男 자택서 숨진 채…경산 살해범은 여장 CCTV 확인

    동포 여학생을 살해하고 달아난 베트남 국적 유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 15분 부산 중구에 있는 20대 여성 B씨 집에 몰래 들어가 B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테이프로 입과 손을 묶고 현금을 빼앗는 과정에서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부산의 한 대학에 다니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 지인이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사건 당일 점심시간을 전후로 B씨 집에 방문했다가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범행 당일 오후 6시 15분 부산 사상구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다쳐 병원을 찾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하는 한편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中유학생 살해한 중국인 강사 구속한편 앞서 경북 경산에서는 자신의 수업을 수강한 대학원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전국 각지에 유기한 중국인 시간 강사가 구속됐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자신의 원룸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 C(25)씨를 살해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살인·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정모(31)씨를 27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C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경기도 군포와 경주 안강·불국사 일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경찰에 C씨가 실종됐다고 허위로 신고한 혐의도 받는다. 조사 결과 그는 지역 모 대학을 졸업한 뒤 경북도내 한 병원에서 일하면서 해당 대학에서 2023년부터 시간 강사로도 근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과거 정씨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날 오전 대구지법 황인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황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C씨 시신을 최대한 수습해 부검을 실시한 뒤 사체훼손·시신유기 등 혐의 적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여장한 채 피해자 흉내…CCTV 포착범행 당시 정씨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피해자를 흉내 내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주거지 인근 쓰레기장에 무언가 담긴 비닐봉지를 버리는 등 평온한 모습이었다. 27일 연합뉴스가 피의자 정씨 주거지 인근 주민의 동의를 얻어 확보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정씨와 피해자 C씨의 모습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 20일 오전 2시쯤이다. 당시 C씨는 캐리어를 끌며 정씨의 주거지로 향했다. 이후 C씨는 정씨와 만나 함께 주거지로 들어갔다. 당시 정씨가 건물로 들어간 뒤 C씨가 곧바로 따라 들어가는 등 강압적인 모습은 없어 보였다. 정씨의 모습이 CCTV에 다시 포착된 건 이날 오후 10시 30분쯤이다. 정씨가 경찰에서 C씨를 살해한 시간이라고 실토한 것보다 20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그는 자신이 피해자 C씨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치마를 입고 모자·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그는 캐리어를 끌며 주거지를 빠져나온 뒤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줬다. 이후 약 2시간이 지난 자정쯤 정씨는 후드티 등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채 주거지로 다시 돌아왔다. 집을 나설 때는 여성복 차림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완전한 남성복 차림이었다. 귀가한 정씨가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태연히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모습도 영상에 생생히 담겼다. 정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20분쯤 다시 한번 주거지를 빠져나왔다. 해당 시각은 정씨가 C씨를 자신의 주거지 내에서 살해했다고 진술한 시간대로부터 하루 뒤이자 경찰에 허위 실종신고를 하기 수 시간 전이었다. CCTV에 포착된 정씨는 검은색 상·하의에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주거지에서 나오는 모습이었다. 한 손에는 축구공 2개 크기의 물체가 담긴 검정색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있었다. 이후 해당 비닐봉지를 주거지에서 수십미터 떨어진 쓰레기장에 버렸으며 다시 주거지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해당 지역의 쓰레기는 청소업체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수거해 지역 소각장에서 처리한다. 이 때문에 정씨가 버린 비닐봉지는 청소업체가 수거해갔을 가능성이 크다. 정씨는 C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여기저기에 유기했다고 밝힌 점 등으로 미뤄 범행 도구가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로 경찰은 정씨가 범행과 관련된 물적 증거를 버렸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소각장 등에서 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러한 정씨의 상식을 벗어난 여러 정황을 고려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검토 중이다. 정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동기로 연인관계였던 C씨와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피해자가 숨진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휴대전화 포렌식 등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르포] 그녀가 사라진 그곳에 가보니… “영화 ‘살인의 추억’ 처럼 가로등도 인적도 없이 캄캄”

    [르포] 그녀가 사라진 그곳에 가보니… “영화 ‘살인의 추억’ 처럼 가로등도 인적도 없이 캄캄”

    제주의 낮과 밤은 다르지만, 그곳의 낮과 밤은 너무 달랐다. 26일 오후 9시쯤 찾은 제주시 한림읍의 한 카나리아야자수 농장. 초등학교 인근 샛길을 따라 들어서자 2차선 도로 옆으로 펼쳐진 야자수밭은 말 그대로 사물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야자수숲 도로는 가로등 하나 없어 인적조차 없는 곳이었다. 정말 그녀가 그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그보다 더 외지고 은밀한 카나리아야자숲 안으로 들어갔던 것일까. 비닐하우스와 밭이 이어졌고 주변에는 띄엄띄엄 한두 채의 집만 보이는 곳이었다. 늦은 밤 차량 통행도 거의 없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 앞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었고 낯선 승용차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켜놓은 채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그 불빛마저 사라진다면 주변은 암흑천지유튜브(https://youtu.be/chdFcZI9L3A) 네이버(https://tv.naver.com/v/104842013)였다. 주민들의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밤이 되면 굉장히 어두워 사람이 걸어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차량도 헤드라이트가 없으면 다니기 어려운 곳”이라는 설명이 현장에서 그대로 실감났다. 서울신문 영상팀이 인터뷰한 주민 허모씨도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밭에 물을 주려고 하루에도 몇 차례 오가는 곳인데 장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저 나무에서 그랬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장모(37)씨는 바로 그곳에서 발견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04일 만인 지난 24일이었다. 경찰은 집중 수색 과정에서 야자수숲 안쪽까지 들어갔고, 야자수에 끈이 묶인 채 앉아 있는 듯한 자세의 장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매듭과 끈이 묶인 높이 등은 현재 정밀 감식 중이다. 경찰은 주변 야자수 낙엽에서도 크게 흐트러지거나 밟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저항이나 다툼을 보여주는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살 혐의점이 낮다고 보는 이유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찾아보니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장씨가 실종된 이후 104일 만에 발견된 장소가 평소 두려워하던 곳이라는 점은 유족과 주민들에게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욱이 장기숙소에서 그곳까지 직선 외길로 가는 길(약 400여m)은 여성 혼자 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마치 영화 ‘살인의 추억’처럼 가로등 하나없는 허허벌판이었다. 반면 대로변으로 돌아가면 20~30분은 족히 걸릴 거리였다. 장씨의 아버지도 “딸이 남자친구에게 ‘야자수농장은 무섭다’, ‘가기 싫은 곳’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쪽으로는 전혀 가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라며 “딸은 평소 무서움을 많이 탔는데 거기에 갔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전날 “경찰로부터 딸의 목뼈와 관련해 설명을 들었다”며 “뼈 사이에 약한 부분이 있는데 그게 당겨지면서 부러졌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경찰이 장씨가 스스로 숨졌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감정서에는 장씨의 머리뼈와 목뼈, 몸통 등에서는 특이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남아 있던 목뿔뼈(설골)에서 골절이 확인됐지만, 부패가 심하고 일부 백골화가 진행돼 해당 골절이 외상이나 질식에 따른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사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감정했다. 특히 특이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고 설골 골절 역시 발생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정확한 사망 경위와 타살 여부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외부 전문가들은 카나리아야자수의 구조상 혼자 줄을 걸고 매듭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아직 경찰 감식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무엇보다 장씨가 왜 이곳으로 갔는지가 풀리지 않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실종 신고 전인 지난 5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숙소를 나와 야자수농장으로 이동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농장은 장씨가 장기 투숙했던 숙소에서 불과 400m가량 떨어져 차량(시속 40㎞ 속도)으로 약 3분 거리였다. 장씨의 실종 신고는 허위로 종결됐고 초기 수색 기회도 사라졌다. 경찰의 늦장대응과 실종 관리체계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이날 국민들에게 세차례나 고개 숙인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결과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도내 모든 실종사건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실종 대응 시스템과 인력·절차를 전면 점검하고 2·3중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올레길을 직접 돌아보면서 폐쇄회로(CC)TV가 부족한 곳을 확인했다”며 “도심지 골목길의 가로등과 비상벨 등도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SNS를 통한 장씨 사건 관련 신상정보 유포에 대해서는 “법리를 검토해 방송통신위원회 의뢰 여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성곤 제주지사도 유관기관 회의를 통해 해안가와 올레길 등 위험지역에 AI 기반 CCTV를 확충하고, AI CCTV 보급률을 현재 58%에서 2030년 75%까지 높이기로 했다. 78명의 관제요원이 24시간 실시간 감시하는 체계도 강화한다. 특히 장기 실종에 대비해 공공 CCTV 영상 보존기간을 현행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연장하고 저장장치 용량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평기 제주경찰청장 “도무지 이해 안 돼… 경장 범행 동기 규명에 주력”

    고평기 제주경찰청장 “도무지 이해 안 돼… 경장 범행 동기 규명에 주력”

    제주실종 사건이 발생 초기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수시간 만에 사건이 종결되면서다. 장모씨 가족이 두 달여 뒤 다시 신고했지만 경찰은 담당 경찰관의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담당 경찰관이 장씨와 통화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종자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들 앞에 세차례나 고개숙인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27일 출입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장씨 사건의 처리 과정을 설명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고평기 청장, 실종사건 정식 보고 받은 건 8월 11일… 부 경장 거짓말에 무게고 청장은 장씨가 처음 실종 신고된 지난 5월 15일 자신에게 사건이 보고되지 않은 데 대해 “신고가 접수된 뒤 금방 종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청장이 이 사건을 정식 보고 받은 것은 8월 11일이었다. 60대 남성 시신이 나오면서 부 경장이 통화했다는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황실에서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거나 위험성이 큰 실종사건은 저에게 문자 등으로 바로 보고한다”며 “5월 15일 사건은 상황실에서도 보고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평소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수색할 것을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문제는 장씨 가족이 지난 7월 19일 다시 실종 신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재신고 이후에도 범죄나 사고 위험성을 판단할 명확한 단서를 찾지 못했고, 담당 경찰관이 장씨와 실제 통화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 기록에는 담당 경찰관이 장씨와 통화한 것으로 남아 있었지만 실제 통화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이 해당 경찰관을 면담하자 그는 “계속 통화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의 휴대전화와 경찰서 행정전화 통화내역은 물론 착신내역까지 확인했지만 통화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 8월 14일 입건 전 조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고 청장은 “본인이 통화했다고 주장하니 근거를 제시해 보라고 했는데 계속 출석을 미뤘다”며 “광복절 연휴 기간에도 부 경장을 조사하려고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 “성인 실종은 위치추적·문자 발송 원칙적으로 어려워”공개수사 전환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인 실종 사건의 특성과 당시 확보된 정보의 한계를 들었다. 고 청장은 “실종사건이라고 해서 함부로 공개수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18세 미만 아동이나 치매환자, 정신질환자 등은 신고가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수색할 수 있지만 성인은 원칙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나 자살 우려가 명확해야 위치추적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며 “당시 담당 경찰관이 통화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 이를 사실과 다르다고 단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씨는 결국 최초 실종 신고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의 사망과 관련해 타살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고 청장은 “조금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타살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실종자 관리목록에서도 사라진 장씨사건…“다시 확인 못한 건 잘못”장씨 사건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도 ‘교통사고 사망’을 사유로 해제돼 관리목록에서 사라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 청장은 “삭제하면 관리목록에서는 빠지지만 다른 항목에는 기록이 남는다”며 “7월 19일 재신고 당시 서부서에서 처음부터 그 부분을 의심하지 못하고 일단 장씨를 찾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삭제된 사건을 다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은 잘못”이라며 “언제 사망으로 인지했는지는 감찰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허위 종결 혐의로 구속된 부 경장이 처리한 실종 신고 298건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점검팀을 꾸려 20여명을 투입했으며, 단순 확인에 그치지 않고 이중·삼중 교차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고 청장은 “추정되는 내용을 저에게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며 “한 건씩 정확하게 확인한 뒤 수사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은 수사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화장실서 나온 DNA는 부경장의 DNA와 일치… 실종사건 허위종결은 여전히 오리무중부 경장의 또 다른 혐의인 여자화장실 침입 사건에서도 새로운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여자화장실 용변 칸 상부 양쪽 벽면에서 채취한 손바닥 흔적의 DNA가 부 경장의 DNA와 일치했다. 부 경장은 지난달 22일쯤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화장실로 들어오던 여경과 마주치면서 적발됐다. 경찰은 이후 화장실 내부를 감식해 용변 칸 상부와 천장 등에서 손바닥 흔적을 확보했다. 다만 먼지 등으로 인해 지문을 채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 경장은 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를 받고 있지만 “성적 목적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범행 동기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 청장은 “저도 이해가 안 간다”며 “이렇게 한다고 해서 본인에게 이익이 될 것도 없고 실적과 관련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부 경장은 장씨 사건뿐 아니라 60대 남성 실종 사건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남성은 실종 신고 51일 만인 지난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청장은 제주경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제주경찰이 그동안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자괴감이 든다”며 “이 사건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재발 방지를 위해 실종 대응 체계와 치안 취약지역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CCTV와 가로등, 비상벨 등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전 직원이 순찰을 통해 취약지역을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고 청장은 “최근 올레길을 직접 돌아보면서 CCTV가 부족한 곳을 확인했다”며 “도심지 골목길의 가로등과 비상벨 등도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SNS를 통한 장씨 사건 관련 신상정보 유포에 대해서는 “법리를 검토해 방송통신위원회 의뢰 여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장미란 실종’ 허위 종결해 놓고… 그 경찰 ‘실종 발견 표창’ 받았다

    ‘장미란 실종’ 허위 종결해 놓고… 그 경찰 ‘실종 발견 표창’ 받았다

    제주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씨는 숙소를 나선 뒤 이튿날 새벽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경찰청은 26일 출입기자단을 만나 “장씨가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숙소를 나선 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질 때(16일 오전)까지 휴대전화 위칫값 변화나 추가 통화 내용은 없었다”면서 “이로 미뤄 12일에서 13일로 넘어가는 새벽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부검의 구두 소견상 목맴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장씨가 범죄 피해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타살을 의심할 만한 뚜렷한 정황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 자세와 위치, 부검의 구두 소견 등으로 미뤄 범죄 피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며 “현장 감식 결과 야자수나무 상단 줄기에서 장씨 소유 끈이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에서 진행된 부검에서도 골절 등 범죄 피해를 의심할 만한 요인이 확인되지 않았다. 시신 발견 현장에 대한 감식 결과 몸싸움이나 저항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휴대전화와 전자제품, 금팔찌 등 소지품도 그대로였으며 옷과 속옷, 슬리퍼, 머리띠 역시 외출 당시 상태였다. 다만 경찰은 “부패가 심해 성범죄 여부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타살을 위장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의 범행 동기와 여죄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주변에서는 A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실종팀에서 처리한 298건 중 허위 종결 의심 사례를 10여 건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기존 2건 외에 현재까지 의심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 재신고도 아직까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A경장이 장씨 사건을 ‘교통사고 사상자’ 코드를 입력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삭제한 데 이어 60대 남성 B씨 사건의 경우 ‘소재 발견’으로 분류해 삭제한 것으로 파악했다. A경장은 여전히 허위 종결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그가 연락했다고 주장하는 시점 이전에 장씨가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경장이 B씨 사건을 허위 종결할 때 ‘직접 통화했다’며 남긴 전화번호는 B씨가 사용하던 번호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A경장은 장씨 사건을 허위 종결한 지 한 달여 만에 ‘실종 치매 노인 발견 유공’으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포상 심사 과정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야자수밭 공격·저항 흔적도 없어… 우울증·약물 처방 내역도 없다”

    “야자수밭 공격·저항 흔적도 없어… 우울증·약물 처방 내역도 없다”

    # 106일 만에… 제주경찰청, 장미란씨 실종사건 관련 사실상 첫 브리핑제주에서 지난 5월 실종된 30대 여성 장미란(37)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에 발견됐다. 시신은 장씨가 장기 투숙했던 숙소에서 직선거리 5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인근 야자수 숲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제주경찰은 실종사건과 관련 집중수색에 나선 것은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23일 오전 긴급 제주 방문을 통해 수사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강도높은 전수조사와 현장 수색을 지시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초동 수사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공식 브리핑을 계속 미뤄온 경찰은 지난 5월 12일 실종된 후 106일 만에 시신이 발견된 후 처음으로 비공식 브리핑(백브리핑)을 했다. 다음은 제주경찰청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카나리아 야자수 숲 안에서 발견… 수색했던 곳이지만 숲 속 확인 처음-장미란 씨 시신 발견 경위는. “먼저 이번 사건으로 유가족에게 큰 상심을 안겨드린 데 대해 제주경찰을 대표해 사과드린다. 실종자 수색과 허위 종결 의혹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겠다. 장씨의 휴대전화 최종 기지국 위치가 한림항 쪽으로 계속 고정돼 있었고, 재신고가 들어왔을 때 실종자 안전과 소재 발견이 제일 중요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단서는 기지국 위치였기 때문에 한림항에서 방파제 바닷가 쪽으로 수색을 시작했고 수색 단계 높여가며 범위를 넓혀갔다. 주거지에서 한림항까지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체취견과 드론으로 수색했는데 (발견 당일) 동원된 수색 담당 경찰관이 숲 안에서 발견했다.” -이곳을 처음 수색했나 “수색 범위 안에 포함된 곳이고 수색했던 장소지만, 집중수색때 카나리아야자수 숲 속까지 들어가 확인한 건 처음인 것 같다.” ― 장미란씨의 사인과 사망 시점은. “부검 결과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사인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부검의 구두 소견으로는 목맴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추정된다. 사망 시점도 정확히 특정하기 어렵다. 장씨는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외출한 뒤 한림항 주변에서 기지국 신호가 확인됐고 이후 휴대전화가 꺼질 때까지 이동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출 이후 통화 내역이나 생활반응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하면 외출 이후 새벽 시간대 사망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 시신은 어떤 상태로 발견됐나. “끈이 묶인 상태로 발견됐다. 발이 땅에 닿아 있는 불완전 목맴 형태였고, 앉아 있는 듯한 자세였다. 끈은 야자수의 가지에 묶여 있었으며, 매듭과 높이 등은 현재 정밀 감식 중이다. 야자수농장 주인은 지난 1월 가지치기 한 이후 특별히 농장 관리하진 않은 것 같다.” # 슬리퍼도 그대로 입었던 의류, 속옷도 외출 당시 그대로… 공격·저항 흔적도 없어― 시신 발견 장소에서 타살이나 범죄 피해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나. “현장 감식을 발견 당일과 다음 날까지 정밀하게 진행했다. 시신의 주머니에서 휴대전화와 전자제품이 그대로 발견됐고, 머리띠와 금팔찌, 반지 등 소지품도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다. 슬리퍼도 그대로 신고 있었다. 의류와 내의 역시 외출 당시 상태 그대로였다. 주변 야자수 낙엽도 흐트러지거나 바스러진 흔적이 없었고 저항이나 다툼이 있었던 정황도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 구두 소견에서도 특이 골절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점을 종합해 현재로서는 범죄 피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어 타살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 성폭행이나 약물·독극물 등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나. “현재까지 범죄 피해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관련 감정에 한계가 있다. 휴대전화 등 디지털 포렌식과 현장 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판단할 예정이다.” ― 시신에서 신원 확인은 어떻게 이뤄졌나. “지문은 상당 부분 소실돼 지문으로 바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치아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고, 일부 뼈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 보내 DNA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피부 조직 등이 충분히 남아 있지 않아 DNA 채취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 집에 있는 끈과 현장 끈 동일 재질… 타살 가능성 포함 모든 가능성 열어둬― 끈은 어디서 가져온 것으로 보나. “현장에서 발견된 끈은 장씨가 집에 두었던 (특정)끈과 동일한 재질로 보인다. 장씨가 집에서 끈을 가지고 나갔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다만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끈을 직접 들고 나가는 장면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 다른 사람이 끈을 이용했을 가능성은. “현재 확인 중이다. 타살을 위장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 장씨의 휴대전화 사용 흔적 없나. “외출 이후 통화 내역이나 뚜렷한 생활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기지국 신호는 한림항 주변에서 확인된 뒤 큰 이동 없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데이터 사용 기록 등도 확인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 휴대전화가 며칠 동안 켜져 있었던 이유는. “휴대전화가 상당 기간 켜져 있었던 부분과 관련해 제조사(삼성) 측에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자문을 구한 상태다.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 ― 장씨의 노트북이나 태블릿도 포렌식하나. “현재 휴대전화 포렌식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추가 디지털 기기 여부와 필요성은 확인 중이다.” ― 우울증 등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은 있나. “현재까지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나 관련 약물을 처방받은 내역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5월 12일 외출 이후 목격자나 제보는 없었나. “현재까지 확인된 목격자나 제보는 없다. 외출 이후 휴대전화 사용 흔적도 확인되지 않았다.” ― 장씨와 허위 종결 혐의를 받는 A 경장의 접점은 확인됐나. “현재까지 장씨와 A 경장이 일면식이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씨의 통화 내역에서도 A 경장과 통화한 기록이 없고, A 경장의 휴대전화에도 장씨의 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장의 알리바이 등을 포함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면밀하게 확인하고 있다.” ―A 경장이 장씨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 허위 종결 당시 상황과 A 경장의 행적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 하루 이틀 연락 두절 가끔 있어… 남친 장씨 찾으려 했다는 진술도 있다― 남자친구가 장씨를 사흘 뒤에 신고한 이유는. “남자친구는 장씨가 과거에도 가출했다가 하루나 이틀 뒤 연락한 적이 있어 처음에는 그런 상황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도 장씨를 찾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남자친구를 수사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 ― 남자친구에게 데이트폭력이나 관련 신고가 있었나. “현재까지 확인된 신고 내용은 없다.” ― A 경장이 허위 종결을 한 동기는 확인됐나. “결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답변하기 어렵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동기를 포함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 경찰이 A 경장의 허위 종결을 언제 인지했나. “장씨가 재신고된 이후 장씨를 찾는 과정에서 1차 신고 당시 A 경장이 통화했다고 기록한 내용을 확인했다. 이후 통화내역과 위치정보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실제 통화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 근무 환경상 실제 통화가 가능한 방법이 있었는지도 다시 확인했고,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8월 7일 최종적으로 통화내역이 없다는 점을 인지했고, 8월 11일 수사를 의뢰했다.” ―A 경장은 어떤 방식으로 장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나. “기존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단이나 경위는 현재 수사(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 ― A 경장의 직위해제와 입건 시점은. “7월부터 여성 관련 사건으로 별도의 수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대기발령 조치가 있었다. 8월 11일 직위해제됐으며, 같은 날 장씨 사건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8월 14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 A 경장을 긴급체포한 이유는. “사건의 중대성과 긴급성, 필요성을 종합해 긴급체포 요건이 된다고 판단했다. 당시 상황에서 도주나 극단적인 선택 등의 가능성도 고려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했다. 긴급체포 적법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존중한다.” # 60대 남성 통화했다고 입력한 번호, 실제 실종자 본인 번호와 불일치― 60대 남성 실종사건도 허위 종결한 것으로 확인됐나. “112 신고를 허위로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는 종결 사유를 ‘소재 발견’으로 입력해 해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통화했다고 입력한 번호도 실제 실종자 본인의 번호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 A 경장이 처리한 298건 가운데 추가 허위 종결 의심 사례는 얼마나 되나. “A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실종 업무를 담당하면서 해제·종결 처리한 사건은 모두 298건이다. 현재 형사과에서 특별전수점검팀을 구성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10여건을 포함해 일부 사건에서 허위 종결이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건수는 전수조사가 끝난 뒤 밝힐 수 있다.” ― 전수조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 “해제·종결 사유를 기준으로 사건을 선별해 확인하고 있다. 신고자에게 직접 연락해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종결 과정에서 작성된 서류나 단서가 실제 존재했는지도 확인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조사하고 있다.” ― 현재까지 허위 종결이 확인된 사건은 몇 건인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다.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대로 알리겠다.” ― 전수조사 과정에서 본청이나 국회에 추가로 보고한 내용이 있나. “현재까지 본청이나 국회에 298건이라는 숫자 외에 추가적인 조사 결과를 보고하거나 제공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A 경장이 다른 팀원보다 실종사건을 많이 처리했나. “서부경찰서 실종팀은 4명 정도가 근무한다. 다만 A 경장이 다른 팀원보다 해제 건수가 많았는지는 현재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확인해 보겠다.” # 이번 2건 외 실종사건 중 추가 재신고 여부 있는지 조사중― 장씨 사건 외에 추가로 재신고된 실종 사건이 있나. “현재 확인 중이다. 전수조사의 하나의 테마로 재신고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실종사건을 종결할 때 별도의 보고 절차가 없었나. “당시 A 경장은 상급자에게 별도로 보고하지 않고 종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야간이나 휴일에는 다음 교대 때 기록해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 해당 사건에서는 그런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장씨 사건의 최초 실종 신고 당시 어떤 암시 내용이 있었나. “특별하게 암시하는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112 신고 내용과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 장씨 실종 사건의 전담팀은 언제 꾸려졌나. “7월 19일 재신고가 접수된 이후 서부경찰서에서 수사를 이어갔고, 광역수사대 등이 수색을 지원했다. 이후 제주경찰청 차원에서 인력을 증원해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8월 20일부터는 집중 수색에 들어갔다.” ― 장씨를 찾기 위해 영장 신청 등 수사는 어떻게 진행됐나. “재신고 이후 생활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통신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고, 영장 신청과 회신 과정 등이 8월 초까지 이어졌다. 이후에도 통신·수색 자료 등을 종합해 소재를 추적했다.” ― 경찰의 허위 종결로 장씨 발견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허위 종결 과정에서 경찰의 실종사건 처리에 문제가 있었던 부분은 현재 수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장씨의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도 당시 처리 내용과 수색 과정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유가족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관련 의혹을 철저히 확인하겠다.”
  • [속보] “경찰, 60대 남성 ‘소재확인’ 분류 사건 종결”… 장씨 사망시점 “외출 당일 밤~새벽” 추정

    [속보] “경찰, 60대 남성 ‘소재확인’ 분류 사건 종결”… 장씨 사망시점 “외출 당일 밤~새벽” 추정

    제주에서 실종된 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의 사망 원인이 부패로 인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을 의심할 만한 뚜렷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범죄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26일 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장씨 실종사건과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A(30대) 경장의 수사 상황과 관련한 백브리핑에서 “부검 결과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경찰은 구두 소견상 타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시신에 대한 부검은 전날 오전 8시 30분부터 약 30분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에서 진행됐다. 국과수 본원 소속 법의관 2명도 참여했다. 장씨는 지난 5월 12일 외출한 뒤 연락이 끊겼으며 5월 15일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다. 시신은 지난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숙소에서 불과 500m채 안 떨어진 인근 카나리아 야자수 농장에서 합동수색 중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장씨는 야자수 나뭇가지에 끈을 묶여 있던 상태였으며 그 끈은 장씨가 외출 당시 집에서 가져온 끈과 동일한 재질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외출 당시 끈을 별도로 챙기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타살 가능성이 적은 이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현재까지 몸싸움이나 저항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변 낙엽이 크게 흐트러지거나 훼손된 흔적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답했다. 또한 장씨의 소지품도 대부분 그대로였다. 주머니 속 휴대전화와 전자제품, 금팔찌 등이 남아 있었고 머리띠와 슬리퍼도 착용한 상태였다. 외출 당시 입었던 옷과 속옷 역시 그대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에서 뚜렷한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장에서도 저항이나 다툼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는 범죄 피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 시점도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장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15분쯤 한림항 인근에서 마지막 변화가 확인됐으며 이후 통화나 휴대전화 사용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장씨가 외출한 12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종합해 사망 시점을 판단할 방침이다. 시신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패가 심해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며, 일부 뼈를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 DNA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장씨에게 우울증 치료 이력이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의 동거남 등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도 진행하며 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씨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A경장은 장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경장은 장씨와 통화한 뒤 초소의 상관에게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통신내역을 확인한 결과 A경장과 장씨 사이의 통화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A경장이 장씨의 연락처를 별도로 저장하고 있지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7월 장씨에 대한 재신고가 접수된 뒤 기존 실종사건 처리 과정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A경장의 허위 종결 의혹을 확인했다. 경찰은 A경장의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두 사람이 서로 일면식이 없으며 특별한 접점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실종팀에서 근무하며 처리한 실종사건 298건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다만 일부 언론보도와는 달리 아직까지 허위 종결 처리한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고 조사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A경장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사건을 종결한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현재 실종사건 담당자는 시스템에서 사건 처리 상태를 변경하고 종결 사유와 종결 코드를 입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경장이 실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하고 관련 내용을 입력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사건을 임의로 해제·종결할 수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A경장은 장씨 사건을 ‘교통사고 사상자’ 코드로, 60대 남성 실종사건을 ‘소재파악’으로 분류해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 사건을 비롯해 최근 제주에서 실종 신고 이후 숨진 채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찰의 실종사건 초동 대응과 관리체계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주경찰의 일원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A경장의 허위 종결 경위, 추가 범행 여부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A경장은 장씨 실종사건 허위 종결 사건과 별개로 지난달 제주서부경찰서 여자화장실에 침입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화장실 천장 등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지문이 다수 발견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경장은 지난달 22일쯤 경찰서 내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소속 여경에게 적발됐다. 당시 A경장은 “화장실이 급했다”, “남자화장실에 휴지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실종 허위 종결’ 경찰, 60대 남성은 “소재 발견” 입력…실종 신고 298건 전수조사

    ‘실종 허위 종결’ 경찰, 60대 남성은 “소재 발견” 입력…실종 신고 298건 전수조사

    제주에서 숨진 장미란씨와 60대 남성 A씨의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A경장이 60대 남성 실종 사건에 대해 “소재 발견” 코드를 입력해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청은 26일 브리핑을 열고 A경장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60대 남성 B씨 관련 자료를 삭제하면서 “소재 발견” 코드를 입력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을 종결하며 ‘해당 실종자와 직접 통화했다’며 번호를 남겼으나 이는 B씨가 사용하던 전화번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한 A경위가 장씨 사건을 종결하면서는 ‘교통사고 사상자’ 코드를 입력했다고 전했다. A경위는 “실종자와 연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장씨가 실종되기 전과 후에 A경위와 장씨와의 통화 내역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경장이 담당해 처리·종결한 실종 신고 298건에 대해 전수 조사하고 있다. 다만 장씨와 B씨 등 2건 외에 허위 종결한 사례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장씨에 대해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제주시 한림읍 장기 숙소를 나선 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질 때까지 휴대전화 위칫값 변화나 추가 통화 내용은 없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장씨가 집에서 나간 5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위치와 자세, 부검의의 소견 등을 종합하면 타살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 감식 결과 장씨가 발견된 야자수나무 상단에서 장씨 소유의 끈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장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장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장미란씨 타살 가능성 낮아”A경장은 장씨가 실종된 지 사흘 뒤인 5월 15일 장씨와 함께 지낸 연인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했지만, “장씨와 연락이 닿았고 무사하다. 다만 장씨가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신고 접수 2시간 30분 만에 사건을 종결 처리한 혐의를 받는다. A경장은 같은 날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상의 장씨 관련 관리 목록 자료도 삭제했다. A씨의 허위 종결로 경찰은 장씨를 수색할 ‘골든타임’을 놓쳤다. 장씨 가족 측이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다시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장씨는 지난 24일 숙소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경장은 지난 2일 B씨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도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를 가족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말한 뒤 사건을 종결한 혐의도 받는다. 실종자 가족은 장씨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21일 경찰에 다시 신고했고, B씨는 이튿날인 22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제주지법은 전날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A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경찰 “장미란씨 집에서 나간 밤~이튿날 오전 사이 사망 추정…타살 혐의점 없어”

    경찰 “장미란씨 집에서 나간 밤~이튿날 오전 사이 사망 추정…타살 혐의점 없어”

    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장미란씨가 집에서 나간 당일 밤부터 이튿날 오전 사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청은 26일 브리핑을 열고 “장씨가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제주시 한림읍 장기 숙소를 나선 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질 때까지 휴대전화 위칫값 변화나 추가 통화내용은 없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장씨가 집에서 나간 5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위치와 자세, 부검의의 소견 등을 종합하면 타살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 감식 결과 장씨가 발견된 야자수나무 상단에서 장씨 소유의 끈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장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장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씨의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에 대해서는 장씨가 실종되기 전과 후에 장씨와의 통화 내역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A경장은 장씨가 실종된 지 사흘 뒤인 5월 15일 장씨와 함께 지낸 연인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했지만, “장씨와 연락이 닿았고 무사하다. 다만 장씨가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신고 접수 2시간 30분 만에 사건을 종결 처리한 혐의를 받는다. A경장은 같은 날 ‘실종자 프로파일링’(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상의 장씨 관련 관리 목록 자료도 삭제했다. A씨의 허위 종결로 경찰은 장씨를 수색할 ‘골든타임’을 놓쳤다. 장씨 가족 측이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다시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장씨는 지난 24일 숙소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경장은 지난 2일 한 6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도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를 가족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말한 뒤 사건을 종결한 혐의도 받는다. 실종자 가족은 장씨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21일 경찰에 다시 신고했고, 남성은 이튿날인 22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제주지법은 전날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A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타살 가능성 낮다”는 경찰… 주민들은 “손만 대도 아픈 카나리아 야자수서?”

    “타살 가능성 낮다”는 경찰… 주민들은 “손만 대도 아픈 카나리아 야자수서?”

    제주에서 장기 실종됐던 장미란(37)씨가 숙소 인근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초기부터 범죄 피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신 발견 직후 타살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경찰의 판단이 나온 데다, 부검에서도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수색 중이던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가 실종된 지 104일 만이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당시 자세와 위치 등을 토대로 “범죄 피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을 확인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 농장에는 높이 3~6m가량의 카나리아 야자수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나무를 베어낸 줄기에는 뾰족한 부분이 많았고, 손만 대도 아프고 쉽게 구부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은 ““야자수 줄기를 잘라낸 부분은 엄청나게 날카로워 몸이 닿으면 아플 정도”라며 “여성이 혼자 이런 곳에서 목을 맨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가시에 찔릴 수 있는 데다 줄을 걸 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의아하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카나리아 야자수 특성상 사람이 들어가 움직이기 쉽지 않은 곳”이라며 “굳이 이런 장소를 선택했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농장 주변 환경도 시신 발견이 쉽지 않았던 이유로 꼽힌다. 주변에는 비닐하우스와 밭 등이 있을 뿐 폐쇄회로(CC)TV나 가로등이 없었다. 주민들은 야간에는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 한 주민은 “밤이 되면 굉장히 어두워 사람이 걸어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차량도 헤드라이트가 없으면 다니기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국과수 부검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종합해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부검 결과 현재까지 특이 골절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사망 시점과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DNA 긴급 감정을 비롯한 추가 감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장씨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포렌식을 진행해 마지막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이다. 그러나 장씨의 실종 사건이 당초 경찰의 허위 종결 논란으로 이어졌던 만큼 초기 수색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사망 경위와 사인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장씨의 마지막 행적과 사망 경위가 밝혀질 때까지 사건을 둘러싼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제주 혐오글 상처다” 실종자 잇단 사망에 SNS 점령한 ‘괴담’…공포감 조성 우려[이슈픽]

    “제주 혐오글 상처다” 실종자 잇단 사망에 SNS 점령한 ‘괴담’…공포감 조성 우려[이슈픽]

    제주에서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의견과 함께 ‘제주에 부정적 이미지가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절대 쉽게 보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홍씨는 제주에서 7년째 머물고 있다. 그는 “자전거 타고 구석구석 쏘다니다보면 한라산 깊숙이 올라가지 않아도 마을 곳곳에 아무도 없는 으슥한 길을 흔히 지나게 된다”며 “오름이나 올레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고함쳐도 아무도 듣지 못할 곳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낮이라도 포장된 길이라도 혼자 쏘다니는 거 추천하지 않는다. 여성은 물론 건장한 남성도 마찬가지”라면서 “7년 차 제주살이 도민으로서 충고”라고 덧붙였다. 홍씨의 발언은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잇따른 실종 사건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홍씨의 글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제주뿐 아니라 요즘 시골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외져도 CCTV도 사람도 없는 곳 천지다”, “혼자 제주도 구석구석 미친 듯이 돌아다녔었는데 이제 그런 짓 하면 안 되겠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남녀 불문하고 조심해야 한다”, “현실적인 조언”이라며 공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어쩌다가”, “제주만의 현상은 아니니 제주 지역 혐오로 흐르면 안 된다” 등의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한 네티즌은 홍씨의 글에 “홍박사님은 공인이 아닌가 하는데, 어떤 연유로 이렇게 제주를 혐오스럽게 만드는 글을 올리느냐”며 “이런 식의 글을 올리시면 그곳에서 살아가는 분들은 어떤 감정이실지 고민은 안 하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박사님께 제주도는 그냥 어디 호텔처럼 왔다가 가버리면 그만인 그런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홍박사님의 글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홍씨는 추가 글을 통해 “나의 취지는 조심하자는 것이지 제주가 위험하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제주 산세는 워낙 편평하고 포근해 발길 가는 대로 마음 놓고 걷다간 으슥한 곳에 이를 수 있어 꼭 범죄는 아니더라도 들개 공격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사는 한림만 해도 올레길 걷다 호기심에서 옆길로 새면 길을 잃어 빈집이나 공장 폐허에서 헤매기도 한다”며 “남자인 나도 살짝 무서운데 혼자 걷는 여성은 오죽할까 싶다”고 전했다. 홍씨는 “최근 제주 실종 관련 뉴스는 무척 안타깝다. 그러나 제주는 워낙 매력적인 곳이니 곧 사람들 사랑을 되찾으리라 믿는다”며 “내 글로 마음 아팠던 분들에겐 사과드리며 아름답고 살기 좋은 제주를 위해 더욱 노력하리라 다짐해 본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4명 시신 발견…SNS에 허위정보 난무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경찰을 향한 불신과 함께 타살설, 범죄 연루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제주시 한림읍에서 실종됐던 장모씨가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숙소 인근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 외에 제주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들도 잇따라 시신으로 발견됐다. A 경장이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장씨와 60대 B씨를 포함해 지난 22일부터 사흘 새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실종자는 모두 4명이다. 스레드 등에는 A 경장을 사건과 직접 연결하거나 특정 국적의 외국인 범행처럼 단정하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또 ‘제주에 숨진 실종자가 많다’거나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식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 수사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지면서 불안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장씨 사망과 관련한 범죄 혐의점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발견 당시 위치와 자세 등을 종합하면 타살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씨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공포감이 조성되면서 온라인상에는 제주 여행을 꺼리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제주 치안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거나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글로 인해 제주 지역 관광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장미란씨 실종 담당경찰, 사건 처리때 ‘교통사고 사상자’로 분류 삭제 정황

    장미란씨 실종 담당경찰, 사건 처리때 ‘교통사고 사상자’로 분류 삭제 정황

    제주에서 실종된 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씨(37)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제주지방법원은 25일 오후 6시쯤 A경장에 대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A경장은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장은 앞서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통신기록 등 관련 증거를 제시하자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실수였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씨의 사망 원인 규명하기 위한 부검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분원에서 장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현재까지 특이 골절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시신의 지문은 소실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DNA 긴급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법의관의 치아 감정에서는 장씨와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감정을 진행하는 한편,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포렌식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장씨는 지난 5월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이 신고자에게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알리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실종자 프로파일링 관리목록에서 장씨 관련 자료를 삭제하고, 종결 사유를 ‘교통사고 사상자’ 코드로 입력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실종사건이 종결·삭제되는 과정에서 사망 원인을 ‘교통사고 사상자’로 분류한 코드를 선택해 종결한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실종사건 기록이 ‘사망(변사)’으로 처리돼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삭제 과정에서 ‘교통사고 사상자’ 코드가 입력된 정황이 확인된 셈이다. 장씨는 결국 지난 24일 실종 104일 만에 제주시 한림읍에서 장기 투숙하던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야자수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초기 수색에 나섰다면 사인 규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장씨 사건을 포함해 최근 제주에서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숨진 채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찰의 초동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아내가 실종 신고한 60대 남성 B씨 역시 경찰이 소재와 안전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지난 22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실종 신고된 전직 경찰관 C씨(59)가 제주에서 별거 중인 아내를 살해한 사건에서도 경찰의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C씨는 지난 23일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아내의 주거지에 침입해 살해한 뒤 수도권으로 달아난 혐의로 이날 검거됐다. 피해 여성은 24일 오후 7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C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18시간 이상 지나서야 서귀포경찰서에 수색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속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사흘 사이 제주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4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장씨 사건에서는 담당 경찰관의 허위 종결과 기록 삭제 정황까지 확인됐다. A경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로 수사의 강제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장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함께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경위, 지휘·감독 과정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몸싸움·유기 흔적 없다”…표창원이 본 장미란씨 사망 정황

    “몸싸움·유기 흔적 없다”…표창원이 본 장미란씨 사망 정황

    제주에서 실종된 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와 관련해 범죄분석가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이 현재까지 뚜렷한 타살 정황이나 제3자 개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2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 상황과 사인에 대해 “프로파일링이나 과학수사 원칙상 현 단계에서는 어떤 추정이나 단정도 할 수 없다”면서도 현장 정황상 목맴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무 현장 관점에서 볼 때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인 흔적이 전혀 없고 제3자가 드나든 흔적이나 시신의 변동·이동·유기 흔적도 없다”며 “현장에서의 시신 검안상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맴사는 중력에 의해 목 부위가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질식을 뜻한다. 표 소장은 목맴사의 경우 스스로 한 행동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상당수라면서도 다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표 소장은 “실무상으로는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배제할 수 없어 아직 단정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시신의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더라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경찰의 과학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자 개입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해 유가족과 국민에게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표 소장은 경찰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장씨의 실종 당시 복장과 소지품,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고려하면 도보 이동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살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이 애초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수색을 이어갔다면 생존 여부는 알 수 없더라도 조기 발견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표 소장은 장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담당 경찰관을 향해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자 경찰의 직위와 권한, 시스템을 악용한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드러난 사례만으로 다른 경찰관들까지 같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실종자의 생사와 위치가 실제 확인될 때까지 관련 사건을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걸어서 5분 거리… 104일 ‘방치된 죽음’

    걸어서 5분 거리… 104일 ‘방치된 죽음’

    검찰 ‘거짓 셀프 종결’ 경찰 구속영장李 “철저한 진상규명·개혁안 마련을” 제주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30대 여성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에 발견됐다. 시신은 장씨가 장기 투숙했던 숙소에서 직선거리로 5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인근 야자수 숲에서 찾았다.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림읍 일대에서 합동 수색을 벌이던 경찰관이 야자수 농장 인근 숲속에서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장씨의 숙소에서는 도보로 5분 거리인 것으로 파악됐다.시신은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 외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주변에서 장씨가 실종 당시 갖고 있던 휴대전화와 입었던 옷, 금팔찌 등 일부 소지품이 함께 발견된 점을 토대로 장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분증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장씨는 실종 이후 카드 결제 등 생활 반응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보면 타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 사망 시점과 장소, 범죄 관련성 등은 유족 동의를 얻어 부검 등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 5월 한림읍 숙소에 머물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장씨가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숙소를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자친구가 15일 오후 6시 43분 첫 실종 신고를 했고, 장씨의 휴대전화는 16일 오전 9시 44분쯤 한림항 일대를 끝으로 꺼졌다. 한림항은 시신 발견 장소와 다소 거리가 있지만 경찰은 같은 기지국 관할 범위라고 설명했다. 장씨의 실종 사건은 담당 경찰관인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의 허위 종결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A경장이 장씨와 연락해 안전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남자친구에게 거짓 설명한 뒤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A경장이 장씨와 통화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경장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된 장씨 사건 기록도 정상적인 해제 절차 없이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 추정 시신이 집중 수색 5일 만에 숙소 인근에서 발견됨에 따라 실종 신고가 허위 종결되지 않았다면 초기 수색을 통해 소재를 더 일찍 파악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경장의 허위 종결 의혹은 장씨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 A경장은 지난 7월 2일 접수된 60대 남성 B씨 실종 신고도 유사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B씨는 첫 실종 신고 51일, 재신고 하루 만인 22일 구좌읍 송당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경장이 실종수사팀에서 근무한 지난해 3월부터 처리한 실종 사건은 모두 298건인 것으로 확인하고 허위 종결된 사건이 추가로 있는지 전수 조사 중이다. 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A경장의 범행 동기 등을 분석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사건은 시스템상 담당자가 혼자 종결할 수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보고와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단순히 혼자 종결했다는 이유만으로 허위 종결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제주지검은 이날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및 위작공전자기록행사 혐의로 A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25일 열린다. 이와는 별도로 이틀 전 긴급체포됐던 A경장은 체포적부심을 통해 석방됐다. 법원은 경찰이 이미 소재를 파악하고 있던 A경장에 대한 긴급체포가 긴급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방되는 A경장을 향해 B씨의 유족은 “얼굴 좀 보자”, “살아있다매 살아있다매”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찰 조사 과정 전반에 걸쳐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사건 종결 및 지휘 감독 체계 전반을 점검하라”면서 “제도적인 보완책, 혹은 근본적인 쇄신책을 비롯해서 경찰 자체의 개혁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제주서부경찰서는 이날 무수천 일대에서, 제주 해경은 전날 조천읍 신흥리 인근 해상에서 최근 실종 신고가 접수된 60대 남성과 70대 남성의 시신을 각각 발견했으나 A경장의 허위 종결 의혹과는 무관한 별개 사건으로 확인됐다.
  • 서귀포 주택가서 50대 여성 흉기에 찔려 숨져… 전직 경찰관 용의 선상에

    서귀포 주택가서 50대 여성 흉기에 찔려 숨져… 전직 경찰관 용의 선상에

    제주 서귀포시의 한 주택에서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24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주택에서 5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가 이미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사망 경위와 흉기에 찔린 정황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전직 경찰관인 남성(50대)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행방을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A씨의 사망이 타살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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