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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임브리지 링구아스킬 비즈니스, CEFR 기반 영어 평가로 기업 인력관리 지원

    케임브리지 링구아스킬 비즈니스, CEFR 기반 영어 평가로 기업 인력관리 지원

    AI·컴퓨터 적응형 기술 적용…채용부터 임직원 역량 개발까지 활용 케임브리지의 온라인 영어 평가 솔루션 ‘링구아스킬 비즈니스(Linguaskill Business)’가 기업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평가를 지원한다. 지원자와 임직원의 역량을 유럽공통참조기준(CEFR)에 따라 확인할 수 있어, 채용과 교육 등 인력관리 전반에서 참고할 수 있다. 글로벌 업무가 늘면서 기업은 채용과 인력 운영 과정에서 실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할 기준을 필요로 하고 있다. 부서나 지역이 달라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링구아스킬 비즈니스는 케임브리지대학교 출판부 및 시험개발원(Cambridge University Press & Assessment)이 개발했다. 인공지능(AI)과 컴퓨터 적응형 기술을 적용해 응시자의 영어 능력에 맞춰 평가를 진행하며, 결과는 CEFR에 따라 제공된다. 평가 영역은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 네 가지다. 모듈형이라 기업이 직무에 필요한 영역만 골라 쓸 수 있다. 고객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무는 말하기와 듣기를, 해외 문서 작성이 많은 직무는 읽기와 쓰기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직무별 영어 능력 요건을 구체화하고, 지원자와 임직원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다. 활용 범위는 채용과 지원자 선발에 그치지 않는다. 신입·관리자 양성, 임직원 역량 진단, 교육 및 학습·개발(L&D) 수요 분석, 인력 배치와 승진, 어학 교육 성과 측정 등으로 넓힐 수 있다. 다만 인사 결정에 반영할 때는 직무 요건과 조직의 평가 기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평가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응시자는 성적표와 상세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기업은 그룹별 보고서로 조직이나 집단의 영어 역량 수준과 교육이 필요한 영역을 파악할 수 있다. CEFR은 개인의 언어 능력을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설명하는 기준이다. 영어 수준을 ‘중급’이나 ‘고급’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구체적인 능력 단계로 제시한다. 기업은 이를 활용해 부서와 지역에 관계없이 임직원의 영어 역량을 일관된 기준으로 파악하고, 채용과 인력 개발 과정에 반영할 수 있다.
  • 5000년 전 이집트 왕릉의 비밀…‘순장’은 잔혹한 현실 [달콤한 사이언스]

    5000년 전 이집트 왕릉의 비밀…‘순장’은 잔혹한 현실 [달콤한 사이언스]

    이집트 아비도스의 장례 복합 단지는 기원전 3000년경 통일 이집트 초대 왕들이 건설했다. 왕릉 자체뿐만 아니라 장례 의식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 형태의 무덤, 내원, 무덤과 내원을 둘러싸고 있는 부속 매장지로 구성돼 있다. 이 무덤들은 1920년대 영국의 이집트학자 플린더스 페트리에 의해 발굴됐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자연사할 수 없다고 의심했지만 치명상을 입증할 만한 확증은 찾지 못했다. 그런데 현대 법의학 기법을 통해 해당 유적지 두개골 표본을 재분석한 결과 이 중 최소 39%가 머리에 가해진 타격에 의해 고의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퍼듀대 연구팀은 아비도스의 제1왕조 무덤 주변에 군집한 수많은 매장지가 왕의 사후에 왕실 가솔들에 의해 희생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고고학 분야 국제 학술지 ‘최신 환경 고고학’ 10월 5일 자에 실렸다. 페트리는 발굴 당시 어떤 무덤은 수백 기로 둘러싸여 있을 만큼 압도적인 숫자의 부속 매장지를 보고 ‘순장’을 의심했지만 치명적 외상의 증거를 찾지 못해 가설로만 남게 됐다. 순장은 지배자가 사망할 때 그 측근들을 살해해 함께 묻는 인신공양의 한 형태다. 많은 문화권에서 순장은 희생된 이들이 일종의 사후 세계에서도 지배자를 계속 섬길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행해지지만 지배자의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어떤 순장자들은 영원한 생명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했을 수도 있지만 강요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페트리의 발굴에서 남은 증거를 찾아내 현대 법의학 지식을 활용해 이를 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케임브리지대 더크워스 컬렉션에서 발굴된 머리뼈 46개를 재분석해 폭력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 46개의 두개골 중 18개에서 유의미한 두개골 외상 흔적이 발견됐다. 이는 과거 페트리가 자연 발생적 손상으로 착각했던 선상 골절이었다. 선상 골절은 뼈가 조각나거나 함몰되지 않고 일직선이나 굽은 선 형태로 갈라진 골절이다. 법의학적으로 이는 죽음에 임박해 발생한 사망 무렵 손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18개의 두개골 중 일부에서 눈 부위에 가해진 찍힘 손상을 포함해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외상 증거가 확인됐으며 이 때문에 급격한 의식 상실, 내출혈 및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집트에서는 철퇴를 이용해 적을 공격하곤 했지만 순장된 이들은 적이 아니었으며 철퇴를 사용했다면 함몰 골절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두개골에서는 선상 골절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넓고 평평한 무기나 추락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두개골 골절을 일으킬 정도로 심하게 떨어졌다면 다른 뼈들도 부러졌을 것이기 때문에 추락사도 아니라, 질식이나 골격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로즐린 캠벨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불완전하고 결함 있는 데이터 세트라고 하더라도 최신 방법론과 지식으로 무장해 기존 데이터를 재검토할 때 과거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단일한 ‘서양 문명’ 신화는 거짓… 다 얽히고설켜 만들어진 거지

    단일한 ‘서양 문명’ 신화는 거짓… 다 얽히고설켜 만들어진 거지

    역사, 수많은 이동 ·교류의 선택문명, 인위적으로 분절한 개념서양, 구분 짓기 위해 만든 단어 유럽 문명의 뿌리는 어디일까. 대부분 고대 그리스·로마라고 답할 것이다. 세계사 교과서는 그리스와 로마, 기독교의 번성과 르네상스, 두 번의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유럽 문명을 위주로 다룬다. 유럽 문명이 다른 문명보다 더 중요해 보이고, 우월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대사 교수인 저자는 유럽 문명이나 중국 문명처럼 특정한 ‘문명’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문명적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사고는 각각의 문명을 이웃 문명과 분리시키고, 문명이 스스로 생겨나고 번성하며 쇠퇴하는 독립적인 개념으로 여겨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책은 문명의 관점에서 봐왔던 유럽의 역사를 되짚는다. 18세기 유럽에서 탄생한 개념인 ‘문명’은 애초 ‘진보한 사회’라는 뜻이었다. 당시 유럽인들은 수렵에서 목축을 거쳐 농업, 상업, 산업으로 이어지는 척도로 각각의 사회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고방식은 필연적으로 문명 간 우열을 만든다. 또 근대 제국주의 확장의 근거로 사용됐다. 일본 제국주의가 그랬다. 조선은 미개하다며 개화를 시켜주겠다며 총칼을 들이밀었다. 저자는 이렇게 만들어진 ‘서양’이라는 개념이 사실은 유럽과 다른 사회를 구분하기 위한 유용한 관념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한다. 유럽인들은 원하는 사회만 ‘우리’로 포섭하고, 원하지 않는 사회는 ‘동양’으로 칸막이쳤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서양은 고대 그리스·로마뿐 아니라 그전부터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선택, 이동과 교류로 형성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실제로 유럽 여러 국가는 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다르게 발전했다. 기후 변화나 지역의 취향에 따라서 무엇을 받아들일지, 어떻게 바꿀지 적극적으로 선택한 결과다. 이탈리아 중부에 존재했던 에트루리아의 도시 카이레의 기원전 7세기경 무덤에서 나온 포도주를 섞는 그릇에서 이런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릇 한쪽에는 해전 장면, 다른 쪽에는 ‘오디세이아’의 이야기 중 하나인 괴물 키클롭스와의 격투 장면이 그려졌다.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괴물은 호메로스 판본과 달리 거인이 아니다.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시 당시 카이레에서 ‘우투세’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타카에 돌아와 아내 페넬로페의 부정을 알게 된 오디세우스가 그녀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서 코르토나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여생을 보낸다는, 우리가 아는 것과 꽤 다른 판본의 이야기도 존재했다. 책은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2000년대부터 현대까지 4000년의 유럽 역사를 통시적으로 살펴본다. 딱딱한 해설보다 이야기를 주제별로 묶었다. 기원전 1300년경 고대 이집트 파라오와 외국 왕들이 주고받은 수백편의 편지인 ‘아마르나 서신’, 놀라울 정도로 닮은 로마와 서아시아의 법전, 페니키아의 항해술, 인도 문학, 아랍 학문, 스텝 지대의 금속 공예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저자는 이를 통해 “서양의 뿌리는 단일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풍부한 고고학적 증거와 문헌 자료는 물론 고대 DNA(aDNA) 연구로 밝혀진 다양한 인종의 이동과 기후변화 등도 증거로 내민다. 기원전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태어난 곳을 떠나 다른 곳에 정착하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이밖에 유럽의 무슬림과 유대인, 이교도가 수세기에 걸쳐 편견과 박해의 대상이 된 역사도 짚는다. 저자는 이를 통해 “역사는 진보나 퇴보로 이해할 수 있는 단선적인 과정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역사란 다양한 사람들의 얽힘’이라는 저자의 말을 저절로 곱씹게 된다.
  • “임신한 줄 모르고 마운자로 맞았는데”…뜻밖의 연구 결과 나왔다 [라이프]

    “임신한 줄 모르고 마운자로 맞았는데”…뜻밖의 연구 결과 나왔다 [라이프]

    임신 초기에 비만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에 우연히 노출된 경우, 주요 임신 합병증이나 선천성 기형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시티 세인트 조지스 런던대 연구진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의 임신 전후 사용과 임신 결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10개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전체 분석에는 210만건이 넘는 임신 사례가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임신을 전후한 6개월 동안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은 8325명이었다.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Med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임신 전후 GLP-1 계열 약물 사용 여부에 따라 여러 임신·출산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에게서 유산이나 자궁 내 태아 사망, 선천성 기형, 조산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신성 당뇨,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 위험 역시 비교군과 비교해 뚜렷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출생아의 크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약물에 노출된 임신에서 아기가 임신 주수에 비해 지나치게 작거나 큰 상태로 태어날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임신 사실 모르는 상태였다면 당장 공포에 빠질 필요 없어”연구를 이끈 아스마 칼릴 교수는 “임신 사실을 알기 전에 GLP-1 약물을 복용한 여성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만과 당뇨 치료에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 사용이 급증하면서 약물을 복용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여성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칼릴 교수는 이번 결과가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여성들에게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면서도 “계획 임신을 앞둔 여성은 기존 권고에 따라 약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위고비·마운자로의 임신 중 안전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자료를 통한 관찰 연구로 약물을 복용한 여성과 복용하지 않은 여성 사이에서 나타난 결과가 약물 때문인지, 아니면 당뇨·비만 등 기존 건강 상태나 다른 요인 때문인지 완전히 구분할 수 없다. 또 연구에 포함된 여성 상당수는 임신 전체 기간 동안 약물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임신을 전후한 짧은 기간에 노출된 경우였다. 특히 임신 중기와 후기까지 계속 약물을 사용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체중관리 연구자인 마리 스프렉클리 박사는 이번 분석에서 전체 임신 건수는 210만건이 넘지만 실제 약물 노출이 보고된 사례는 8325건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유산 또는 자궁 내 태아 사망 분석에는 2개 자료만 사용됐고 대상자도 1138명에 불과했다. 따라서 “위험 증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모든 상황에서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임신 사실 알게 됐다면 약물 중단해야GLP-1 계열 약물은 원래 제2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이후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은 오젬픽과 위고비 등에 사용되고,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은 마운자로 등에 사용된다. 문제는 임신 중 이 약물을 사용했을 때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확인한 임상 자료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은 현재 GLP-1 계열 약물을 임신 중, 임신을 시도하는 기간, 수유 중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안내하고 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면 의료진에게 알리고 가능한 한 빨리 약물을 중단하도록 권고한다. 동물실험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사용과 관련해 생식 독성이 관찰된 바 있다. 사람에서 동일한 위험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충분한 인간 대상 안전성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임신 중 사용을 피하도록 하는 근거 중 하나다. 현재 영국 정부의 구체적인 권고를 보면 약물의 체내 잔류 특성에 따라 임신 전 중단 기간이 다르다.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리벨서스)는 임신 시도 최소 2개월 전,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는 최소 1개월 전 중단해야 한다. 리라글루타이드는 체내에서 더 빨리 제거되기 때문에 임신을 시도하기 직전에 중단하도록 안내한다. 세마글루타이드 제품 정보 역시 약물의 긴 반감기 때문에 계획 임신 최소 2개월 전에 중단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티르제파타이드 역시 계획 임신 최소 1개월 전에 중단하도록 돼 있다. 체중 줄면서 임신 가능성 높아질 수도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GLP-1 계열 약물이 체중뿐 아니라 가임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배란 장애와 월경 불규칙성 등을 통해 임신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체중이 줄면서 대사 상태와 호르몬 균형이 개선되면 배란과 월경 주기가 정상화돼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메타분석에서도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에서 자연 임신율이 더 높게 관찰됐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이는 약물이 직접 가임력을 높인다는 의미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체중 감소나 대사 상태 개선 등의 영향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임신을 위해 약물을 중단한 뒤 체중이 빠르게 다시 증가하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비만 자체가 임신성 당뇨, 고혈압성 질환, 조산 등 여러 임신 합병증의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는 단순히 약물을 끊는 것뿐 아니라 약물을 중단한 이후 체중과 혈당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제2형 당뇨병 때문에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던 여성이라면 임신을 위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혈당 조절 치료로 전환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NHS도 세마글루타이드나 티르제파타이드를 임신 중 사용하지 않고, 당뇨가 있는 경우 임신 중 사용할 다른 치료법을 의료진이 결정하도록 안내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마리 스프렉클리 박사는 “이번 연구가 임신을 인지하기 전 약물에 노출된 여성들에게는 어느 정도 안심을 줄 수 있지만, 약물이 임신 중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거나 기존의 임신 전 중단 권고를 바꾸는 결과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약물 종류에 따라 정해진 기간 전에 중단하고, 복용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면 처방한 의료진에 약물명·용량·마지막 투여 시점을 알리고 상담하는 것이 우선이다.
  • AI가 AI 개발하는 시대…“지능 폭발 땐 인류 멸망”

    AI가 AI 개발하는 시대…“지능 폭발 땐 인류 멸망”

    인간 통제 넘어선 ‘자기 개선’ 우려“개발 지표 보고·상주 감시관 필요” 인공지능(AI) 개발을 AI에 맡기는 자동화가 빨라지면서 수년 걸릴 기술 진보가 수개월로 압축되는 ‘지능 폭발’이 일어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인류가 AI 통제력을 잃고 멸망에 이를 수 있다는 세계적 석학들의 경고가 나왔다. 컴퓨터 과학계 노벨상인 튜링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와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등 주요 연구자 22명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AI 과학·정책 프로그램(CASP)’을 통해 공동 논문 ‘AI 연구개발의 자동화가 지능 폭발을 촉발한다면?’을 발표하고 글로벌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논문에는 오픈AI,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글로벌 주요 AI 기업 핵심 연구진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글로벌 빅테크가 차세대 대형언어모델(LLM) 등 AI 시스템 개발 작업을 고성능 AI에 맡기는 자동화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코딩과 모델 최적화 기간을 단축하려는 조치가 AI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자기 개선 고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인간의 예측과 제어 능력을 넘어서는 지능 폭발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10월 예정된 차세대 모델 ‘GPT-6.1 아스트라’의 출시 계획을 안전성 기준 미달을 이유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모델은 자신이 한 일을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는 기만적 행태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작업을 강행하거나 외부 서비스에 무단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AI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자동화 지표 보고를 의무화하고, 기업 내부에 독립된 상주 감시관을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안전 기준에 미달할 경우 연구개발 작업을 강제 중단할 수 있는 통제장치와 함께 노동시장 충격 및 지정학적 불안정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 마련도 주문했다. 논문 저자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의미 있는 조치를 할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 상황을 파악하고 조정 체계를 구축하는 데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빌 게이츠 “AI로 10억명 사망할 수도”…석학들도 ‘인류 멸망’ 경고 [돋보기]

    빌 게이츠 “AI로 10억명 사망할 수도”…석학들도 ‘인류 멸망’ 경고 [돋보기]

    인공지능(AI)이 악용될 경우 최대 10억명의 사망자를 낳을 수 있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경고에 이어 세계적인 AI 석학과 빅테크 핵심 연구자들이 최악의 경우 인류 멸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스스로 AI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수년에 걸쳐 이뤄질 기술 발전이 불과 수개월로 압축되는 이른바 ‘지능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AI 과학·정책 프로그램(CASP)에 따르면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와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등 주요 AI 연구자 22명은 공동 논문 ‘AI 연구개발의 자동화가 지능 폭발을 촉발한다면?’을 발표했다. 논문에는 ‘AI 대부’로 불리는 힌턴과 벤지오를 비롯해 야쿠프 파호츠키 오픈AI 수석과학자, 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에릭 호비츠 MS 최고과학책임자, 던 송 메타 AI 연구 담당 부사장 등 주요 AI 기업의 핵심 연구진도 참여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AI가 단순히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는 것을 넘어 ‘더 나은 AI를 만드는 일’까지 맡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현재 주요 기술기업에서는 AI 모델 개발 작업을 AI에 위임하는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AI가 더 뛰어난 AI를 개발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AI가 다시 다음 세대 AI 개발에 투입되는 ‘재귀적 자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AI를 개발하는 시대…“수년 발전이 수개월로”이러한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수년에 걸쳐 이뤄질 기술 발전이 수개월 또는 그보다 짧은 기간에 압축되는 ‘지능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수년 내 AI R&D 업무 대부분이 자동화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지능 폭발이 실제로 발생할지는 불확실하며 이를 확정적인 미래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지능 폭발이 현실화할 경우 신약 개발이나 과학적 발견 등 기술 혁신을 크게 앞당길 수 있지만, AI의 발전 속도가 사회의 대응 능력을 뛰어넘는 위험도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특히 논문은 가장 극단적인 경우 초인적 AI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인류의 소외 또는 멸망”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던 송 메타 부사장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미 오늘날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작업을 감시하기 위해 AI가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다”며 “인간만으로는 감시를 수행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AI가 10억명 사망 초래할 수도”…게이츠도 경고 AI를 둘러싼 강도 높은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지난 25일 공개된 NBC 인터뷰에서 악의적인 세력이 최신 AI 기술을 이용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AI가 “10억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사건을 일으킬 만큼 강력하다”는 취지로 말하며 악의를 가진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만큼 강력한 수단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기업의 자율 규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미국 연방정부가 안전장치와 감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게이츠와 이번 논문이 우려하는 위험의 경로에는 차이가 있다. 게이츠가 악의적인 세력에 의한 AI 악용에 무게를 뒀다면, 22명의 연구자는 AI가 AI 연구·개발을 자동화하면서 기술 발전 속도 자체가 인간의 통제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을 주요 위험으로 제시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안전장치와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AI 기업에 R&D 자동화 수준과 관련한 지표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NRC)나 통화감독청(OCC)의 감독 방식처럼 AI 기업에 상주 감시관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AI 연구·개발 작업을 제한하거나 일시 중단할 수 있는 통제 장치를 마련하고, 급격한 노동시장 변화와 지정학적 불안정 등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도 주문했다. 연구진은 ‘지능 폭발’이 실제 발생할지, 발생한다면 언제일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봤다. 다만 급격한 기술 가속이 시작된 뒤에는 정부와 사회가 대응책을 마련하기에 이미 늦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정책 입안자들은 의미 있는 조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 상황을 파악하고 조정 체계를 구축하며 적응 능력을 키우는 행동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만화책도 좋아…즐기는 독서가 치매 안걸리는 뇌 만든다 [사이언스 브런치]

    만화책도 좋아…즐기는 독서가 치매 안걸리는 뇌 만든다 [사이언스 브런치]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독서’가 취미라고 이야기하면 “학생한테 책 읽기가 어떻게 취미가 될 수 있냐”며 타박을 받곤 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SNS)로 인해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좋아하는 분야,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재미를 붙여 보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지만 독서율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책 읽는다고 하면 입시에 도움이 되는 고전 같은 책 읽기를 권하다 보니 아이들이 책 읽기에 의무감을 느껴 오히려 책을 더 멀리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래픽 노블이든 만화든 웹소설이든 간에 재미로 읽는 독서가 뇌 구조를 바꿔 치매 위험까지 낮춰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신의학과, 행동 및 임상 신경과학 연구소와 카밀라 왕비가 설립한 독서 자선단체 ‘퀸스 리딩 룸’ 공동 연구팀은 독서가 뇌를 건강하게 유지해 인지 기능과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17일 밝혔다. 단, 의무감에 하는 독서가 아닌 재미를 느끼는 자발적 독서일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정신보건 의학’ 9월 1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종단 연구, 뇌영상 촬영, 행동 실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된 기존 연구들을 한데 모아 비교했다. 방법론이 다른 연구들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즐기는 독서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연구팀이 중국 푸단대와 함께 수행한 연구로 미국 청소년 뇌인지발달(ABCD) 연구에 참여한 9~11세 청소년 1만 243명을 2년 이상 추적한 분석 결과였다. 실험 대상자 중 절반이 넘는 51.8%가 3~10세 사이에 재미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보다 주의력, 억제 조절 능력, 작업 기억, 일화 기억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였고 학업 성취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 건강 문제와 주의 산만 증상은 적었고 수면 시간은 길고 스크린 사용 시간은 짧았다. 독서의 효과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는 구조적 차이가 확인됐다. 조기 독서 집단은 언어와 인지,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상측두이랑, 좌측 각이랑, 안와전두피질, 시상 등의 피질 면적과 부피가 더 컸다. 이런 차이는 나이와 성별, 사춘기 진행 정도, 인종, 가족 구조는 물론 부모의 학력과 가구 소득까지 모두 통제한 뒤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독서 효과가 가정의 경제적 지위나 부모의 교육 수준과는 상관없다는 의미다. 노년기 독서 효과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55세 이상 5437명을 5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독서를 자주 한 사람은 인지 장애가 생길 확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65세 이상 801명을 평균 4.5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도 신문, 잡지, 책을 읽는 습관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33% 낮췄고 75세 이상 469명을 평균 5.1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도 독서가 치매 위험을 35%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64세 이상 1962명을 14년간 관찰한 연구에서는 주 1회 이상 책을 읽는 습관이 학력 수준과 관계없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췄다. 독서가 뇌를 바꾼다는 직접적인 단서도 있다. 7~11세 난독증 아동 11명에게 8주간 글자와 단어를 떠올리고 소리 내 읽고 따라 쓰게 하는 훈련을 시켰더니 읽기 능력이 향상됐고 좌측 방추이랑과 해마, 쐐기앞소엽의 회백질 부피가 함께 늘었으며 이 변화는 훈련 이후에도 계속 유지됐다. 특히 소설 읽기는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19~26세 26명이 문학 작품을 읽는 동안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관찰한 결과 사회적 내용이 풍부한 대목에서 배내측 전전두피질이 활발해졌다. 실제로 소설을 자주 읽는 사람일수록 사회 인지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에겐 스트레스 완화아이들에겐 학업성적 향상“만화책을 읽는 것도 좋아”성인에게 즐기는 독서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컸다. 한 조사에서 성인 5명 중 2명꼴로 책이 긴장을 푸는 최고의 방법으로 나타났다. 책으로 위안을 찾는다는 응답(35%)이 와인(31%), 목욕(10%)보다 훨씬 컸다. 퀸스 리딩 룸이 2024년 의뢰한 신경과학 조사에서는 소설을 단 5분만 읽어도 스트레스가 최대 20% 줄고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바버라 사하키안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독서는 뇌 건강을 지키고 중요한 인지 능력을 키우며 웰빙을 높이는 훌륭한 방법으로 어린 시절부터 권장하는 것이 좋지만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고 노년까지 평생에 걸쳐 이득을 준다”고 설명했다. 사하키안 교수는 “무엇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할 소재를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TV 프로그램이나 게임이 통로가 될 수 있고 만화책과 그래픽 노블은 소설보다 덜 부담스러워 훌륭한 입문서가 된다”고 덧붙였다.
  • 이소라 서울시의원 “서울 AI재단, 예산·인력 확대보다 시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 중요”

    이소라 서울시의원 “서울 AI재단, 예산·인력 확대보다 시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 중요”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소속 이소라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4)은 지난 3일 열린 제339회 임시회 서울 AI재단 출연 동의안 심의에서, 재단의 무분별한 예산 및 인력 확충에 제동을 걸었다. 이 의원은 규모를 키우기에 앞서 각 사업의 실행력 있는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먼저 증명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시 AI재단의 내년도 출연금이 올해보다 34.7% 늘어난 181억 2500만원으로 편성되고, 사업비 역시 약 53%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재단이 서울시 AI 정책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산과 조직이 커진 만큼 이에 걸맞은 실효성 있는 구체적 업무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지 강도 높게 점검했다. 서울 AI재단은 공공 AI 역량평가 등 신규사업 추진과 디지털 안내사 사업 이관 등을 이유로 9명 증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인력으로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 9명의 증원이 필요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며 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 증원의 필요성과 조직 운영계획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디지털 안내사 사업에 대해서는 실제 시민들이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기존 ‘어디나 지원단’과의 역할 중복은 없는지 등을 따져보고 사업의 필요성과 인력 운영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년도 신규사업인 360억원 규모의 ‘도시형 피지컬 AI’ 사업과 관련해서는 로봇과 AI가 시민의 생활공간에 직접 투입되는 만큼 실증 이후 운영·유지관리 비용과 안전기준,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 등을 사전에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AI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 AI 연구소 사업의 연구 협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 의원은 “특정 기관과의 협력에만 머무르기보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기관은 물론 국내 우수 연구기관과도 확장성 있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연구과제나 사업이 마련되면 의회와도 지속적으로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만기 서울 AI재단 이사장은 “MIT 센서베이스랩과의 협력을 비롯해 케임브리지대학교, 연세대학교 등과 피지컬 AI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KAIST 및 서울대학교 AI대학원 등과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AI 정책이 기관 내부의 사업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일상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잘 챙겨달라”며 “서울 AI재단이 예산과 조직을 확대하는 만큼 사업 하나하나의 필요성과 효과를 꼼꼼히 검증하고,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의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책꽂이]

    [책꽂이]

    노무현 평전(윤태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평전. 참여정부에서 대변인, 제1부속실장,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내고 경남 김해시 봉하에서 마지막까지 집필팀으로 일했던 윤태영 전 대변인이 썼다. 공식 자료는 물론 저자가 기록해 둔 600여 권의 수첩과 비공개 기록 등을 바탕으로 노무현의 목소리를 복원했다. 노동자와 민주화를 위해 싸운 정치인, 탈권위와 원칙을 추구한 대통령, 그리고 모두 함께 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의 진면목을 마주할 수 있다. 928쪽. 4만 9500원. 액세스(우정엽 지음, 수연사) 쿠팡은 어떻게 미국 의회를 움직였을까. 틱톡은 최정예 로비팀을 꾸리고도 왜 강제 매각을 막지 못했을까. 연구자, 외교관, 기업인으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일한 저자가 세계 최대 로비 시장으로 불리는 ‘K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을 추적했다. 저자는 미국에서 로비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거나 정책 형성에 영향을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이 워싱턴에서 어떻게 권력에 접근하고 자신의 이해관계를 정책에 반영하는지 파고든다. 264쪽. 2만 5000원. 도둑맞은 미술관(수지 호지 지음, 안진이 옮김, 현대지성)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걸작에 숨겨진 도난의 역사를 조명한 책이다. 나치의 대규모 약탈, 마피아가 개입한 조직범죄, 수년간 이어진 몸값 협상, 미술품 탐정의 활약 등 추리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화 사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미술품 도난은 단순히 그림 한 점을 잃어버린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공유해 온 문화의 한 조각까지 함께 사라지는 일이다. 280쪽. 1만 7500원. 산산조각 난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롭 헨더슨 지음, 김은지 옮김, 푸른숲) 예일대를 거쳐 케임브리지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 롭 헨더슨은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에 기고문을 쓰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글에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계층 사다리의 끝까지 올라서서 본 풍경을 담았다. 문화 자본이 널리 퍼진 현대 사회에서 일반 대중과 구별되기 원하는 상류층의 새로운 사치재, ‘사치 신념’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저자는 상류층이 말하는 올바름이 이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정말 올바른 사회를 위한 것인지 파고든다. 368쪽. 1만 9800원.
  • 케임브리지대 팀 르윈스 교수의 『생명윤리의 생물학적 토대』 한국어판 출간

    케임브리지대 팀 르윈스 교수의 『생명윤리의 생물학적 토대』 한국어판 출간

    서울대병원 수련의 윤정환 씨 번역, 서연비람 발행케임브리지대학교 팀 르윈스(Tim Lewens) 교수의 저서 『생명윤리의 생물학적 토대(The Biological Foundations of Bioethics)』 한국어판이 도서출판 서연비람에서 출간됐다. 번역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하는 윤정환 씨가 맡았다. 의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의료 현장에서는 더 복잡한 윤리적 판단이 요구된다. 환자에 대한 유전적 개입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정상과 비정상, 치료와 향상의 경계는 생물학적 사실만으로 결정될 수 있는가. 이 책은 임상 현장에서 제기되는 이러한 질문들을 철학적으로 다시 묻는다. 지난 2015년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처음 발간된 원서는 전통적 규범 윤리 이론의 단순 반복에 머물렀던 기존 생명윤리학의 한계를 짚고, 생물철학의 엄밀한 개념 분석을 접목해 생명윤리의 기초를 재정립한 기념비적 저작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한국어판 번역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무 중인 윤정환 수련의가 맡았다. 서울대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한 윤 씨는 학부 시절 최상재 전 SBS 특임이사와 함께 『논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를 펴내며 날카로운 논리적 통찰을 선보인 바 있다. 윤정환 씨는 “생명윤리의 구체적 쟁점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추상적인 윤리 이론뿐 아니라 그 논의가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생물학적·의학적 개념과 설명 방식까지 함께 성찰해야 한다”며 번역에 착수한 계기를 설명했다. 역자는 의학적 전문 지식을 토대로 난해한 철학적·생물학적 논제를 정밀하고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풀어냈다. 책은 특정 형질만을 결정론적으로 해석하는 ‘유전자 예외주의’를 비판하며, 유전공학적 신체 개조에 앞서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법임을 역설한다. 아울러 보건의료 정책의 핵심 판단 기준은 단순한 질환 유무를 넘어 ‘개인의 자율성과 삶의 복리 증진’에 맞춰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의료 현장의 실무적 시각과 엄밀한 과학철학이 결합된 이 책은 현대 의학과 생명과학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연구진과 독자들에게 충실한 이정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윤리의 생물학적 토대』 팀 르윈스 지음 | 윤정환 옮김 | 서연비람 | 420쪽
  • ‘단기 금융논리 vs 장기 산업투자’…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가 고려아연에 던진 질문

    ‘단기 금융논리 vs 장기 산업투자’…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가 고려아연에 던진 질문

    다음 달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가 이번 경영권 분쟁을 ‘국가 기간산업의 지배권’과 ‘자본의 회수 논리’가 충돌하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단순한 주주 간 지분 경쟁을 넘어 장기 투자와 경제안보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역임한 류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단기적 재무 논리가 기업과 산업의 장기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그는 혁신경영학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자본가의 딜레마’를 인용하며 NPV(순현재가치)나 IRR(내부수익률) 등 전통적 투자평가 지표에 얽매일 경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투자보다 단순 비용 절감과 효율 개선에 치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S사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뒤처졌던 원인으로 지목된 ‘재무·관리 중심의 의사결정에 따른 R&D 위축’도 같은 맥락으로 짚었다. 류 대표는 이러한 우려를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으로 확장했다. 그는 금융자본과 산업의 시간표 차이를 “5년의 시계, 30년의 산업”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사모펀드의 부채 활용이나 자산 매각, 배당 등이 정당한 금융 기법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단기 회수 구조가 대규모 장치산업과 결합하면 설비 보전 및 증설, 환경·안전, 기술 축적을 위한 투자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특히 2015년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최근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를 언급하며 “높은 금융부담과 자산유동화가 영업기반을 잠식한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련소는 대형마트와 다르다”며 제련업의 경쟁력은 토지와 건물이 아닌 안정적 조업과 축적된 공정기술, 숙련 인력 및 공급망의 결합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이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방산·반도체 핵심 원료) 생산기업으로서 갖는 공급망 내 전략적 가치도 덧붙였다. 금융 논리가 산업 논리를 압도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은 해외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류 대표는 영국 제조업 쇠퇴 원인으로 ‘단기 수익 우선 논리’를 지목한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교수의 연구, 미국 기업의 전략이 ‘다운사이징과 분배’로 이동하며 혁신 역량이 약화됐다는 매사추세츠대 교수의 분석을 제시했다. 자본은 다시 조달할 수 있어도 한 번 무너진 생산 생태계와 숙련도는 되살리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이 치른 혹독한 비용을 우리가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현 경영진을 무조건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너 경영의 문제는 엄격히 견제해야 하지만 그 방법이 기간산업의 장기 투자 능력을 저해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류 대표는 ‘경제안보 영향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그대로 적용할 순 없지만 국내외 자본을 불문하고 국가 핵심기술이나 전략광물을 보유한 기업의 지배권 변동 시 경제안보 관점의 심사를 거치도록 하자는 것이다. 단, 이것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독립적 심사 기구와 투명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끝으로 류 대표는 국민연금의 역할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이자 MBK 등 사모펀드의 출자자이기도 하다. 그는 “국민의 노후 자금은 본래 가장 긴 시계를 가진 돈”이라며 “5년의 시계를 가진 자본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은 30년의 시계를 가진 자본이다. 출자자로서 사모펀드에 장기 산업의 기준을 요구하고 주주로서 양측 모두에게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책임투자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표절 꼼짝마”…전문가도 못 찾는 미세한 차이 AI가 잡는다 [사이언스 브런치]

    “표절 꼼짝마”…전문가도 못 찾는 미세한 차이 AI가 잡는다 [사이언스 브런치]

    화가의 붓 터치, 소설가의 문장 구조, 연주자의 미세한 화성과 리듬의 변형 등 예술가들은 작품 속에 저마다 자신만의 흔적을 남긴다. 이를 예술가들이 무의식적으로 남기는 ‘지문’이라고 부른다. 재즈는 특정 연주자에게 고유한 작곡, 즉흥 연주, 연주 기법 등이 결합되기 때문에 애호가라고 하더라도 예술적 지문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예술의 영역으로만 알려진 창작과 즉흥 연주의 비밀을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놔 눈길을 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음악 및 과학 연구센터, 런던 퀸메리대 디지털 음악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녹음된 음원으로부터 개별 연주자들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음악적 지문을 식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논쟁이 있는 예술 작품의 저작자를 판별하고 예술가의 스타일을 구분할 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이나 음악 교육에 있어서도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결과는 인공지능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머신 러닝’ 8월 18일 자에 실렸다. 재즈 음악의 경우 작곡은 미리 쓰인 아이디어를, 즉흥 연주는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구체화하는 방식을, 연주는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물리적으로 실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재즈 연주가 오디오 녹음 형태로 존재하고 녹음 환경이나 장비 유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재즈에 대한 컴퓨터 분석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연구팀은 빌 에번스, 오스카 피터슨, 델로니어스 몽크, 칙 코리아, 키스 자렛, 맥코이 타이너, 아마드 자말 등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 20명이 공연한 1629회의 연주회에서 발췌한 84시간 분량의 데이터셋으로 연주자를 식별하도록 지도학습 모델을 훈련시켰다. 녹음들은 음표가 연주되는 시점과 음높이를 보여주는 디지털 표현 방식인 ‘미디 피아노 롤’ 형식으로 변환됐다. 그 결과,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은 94.4%의 정확도로 연주자를 식별해 냈고 멜로디, 화성, 리듬, 완급 등을 분리해 해석 가능성을 높인 모델은 91.3%의 정확도를 보였다. 각 요소를 개별적으로 테스트했을 때 화성이 가장 정확한 예측 결과를 제공했고 그다음으로 리듬, 멜로디였으며 완급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부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분석하면 빌 에번스가 하행하는 장7도 또는 단7도 아르페지오를 빈번하게 사용한다는 점과 오스카 피터슨이 선율적 인클로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 등 기존 재즈 교과서의 분석과 정확히 일치하는 음악적 특징을 성공적으로 포착했다. 연구팀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모델과 웹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휴 체스턴 케임브리지대 박사는 “이번 기술은 음악가들이 흔히 화성 진행, 리듬 구조, 선율적 모티브 등 연주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패턴이나 지문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 “나는 육상여신” 자평했던 그 선수 이 정도였어? 유럽선수권 첫 4관왕

    “나는 육상여신” 자평했던 그 선수 이 정도였어? 유럽선수권 첫 4관왕

    영국의 육상 단거리 간판 에이미 헌트(24)가 2026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단일대회 4관왕에 올랐다. 헌트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알렉산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혼성 400m 계주 결선에서 영국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39초97의 유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여자 100m, 200m, 400m 계주에 이어 네 번째 금메달이다. 1934년 시작한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단일 대회 4관왕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헌트는 스스로 붙인 ‘육상여신’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그는 “학업에서도 멋진 사람이면서 육상의 여신(track goddess)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TV를 시청하는 어린 소녀들에게 건넨 말이었다.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인 그는 트랙 밖에서는 책과 예술을 즐기고, 해외에서 훈련할 때도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붙인 육상여신이라는 별명에 대해 훗날 그는 민망해했다. 당시 입고 있던 ‘여신’(Goddess)이라고 적힌 티셔츠가 순간적으로 떠올라서 한 말이었으며 “(지금은) 그 티셔츠가 촌스러워서 입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어쨌든 헌트의 발언은 수많은 영국 청소년에게 영감을 줬고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메시지가 쏟아지면서 실제로 아는 사이가 된 동생들이 여럿 생겼다고 한다. 헌트는 “더 많은 소녀가 용기를 얻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쁘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헌트의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 4관왕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헌트가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헌트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영국 육상 여자 국가대표 디나 애셔-스미스(31)는 유럽육상선수권대회 개인 통산 11번째 메달을 획득해 폴란드의 이레나 셰빈스카(1946~2018)가 갖고 있던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을 갈아치웠다. 독일이 40초11로 은메달, 스페인이 40초42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 자폐증 극복한 英 최연소 흑인 교수의 비극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역사상 최연소 흑인 교수’로 임용돼 큰 주목을 받았던 한 사회학자가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사임한 지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국 사회에서는 인종차별과 학계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제이슨 아데이(41) 전 케임브리지대 교육사회학 교수가 지난 14일 런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가나 출신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아데이는 2023년 37살의 나이로 케임브리지대 최연소 흑인 교수로 부임하며 화제를 모았다. 아데이의 말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 자폐증 진단을 받았고 11살이 되어서야 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18살 때부터 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아데이의 논문 표절 의혹은 임용 당시부터 제기됐는데 지난달 케임브리지대 연구원 출신 네이선 코프나스가 그의 논문에서 타 논문과 유사하거나 같은 구절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확산했다. 이후 언론도 그의 이력을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결국 대학 측이 자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하자, 아데이는 지난 5일 교수직에서 사임했다. 아데이는 논문에 일부 실수가 있다고 인정했으나 부당하게 비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아데이가 흑인 스타 학자라는 이유로 언론 등에 마녀사냥식 표적이 됐다는 지적과 함께 DEI를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아데이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겪지 않았을 악의적인 공개 망신주기의 희생자”라며 그의 죽음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됐는지 성찰할 시간”이라고 했다. 대학 측이 다양성 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임용을 감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사건은 대학이 장기적인 다양성 정책을 마련하기보다 과거에 갇혀 있다는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서두른 결과”라고 짚었다.
  • 고려대 국제하계대학, 50개국 2000여명 참가… 6주 대장정 마침표

    고려대 국제하계대학, 50개국 2000여명 참가… 6주 대장정 마침표

    고려대학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모인 대학생들과 함께한 ‘2026학년도 국제하계대학(ISC)’ 6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고려대는 지난 6일 인촌기념관에서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번 ISC에는 해외 및 국내 대학생 등 2000여 명이 참가해 6월 27일부터 미디어, 인문, 인공지능(AI), 경영 등 90여개 교과목을 수강했다. 학생들은 강의실 밖에서 DMZ, 일산 MBC 스튜디오, 프로야구 경기 등을 찾았으며, 태권도와 K팝 댄스 등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고려대는 이날 수료식에서 올해 QS 세계대학평가 역대 최고 순위인 52위를 기록한 성과를 소개하며 국제화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수료식 축사를 맡은 케임브리지대 제이슨 렌프로 교수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교실 안팎에서 소통하며 공유된 경험을 만들어냈다”고 격려했다. 한편, 고려대는 오는 12월 22일부터 ‘2026학년도 국제동계대학(IWC)’을 운영하며, 참가 신청은 9월 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 “완벽히 공정한 투표제도는 없다”…수학이 증명한 선거의 한계 [달콤한 사이언스]

    “완벽히 공정한 투표제도는 없다”…수학이 증명한 선거의 한계 [달콤한 사이언스]

    정치학적 관점에서 민주주의는 ‘인민에 의한 지배’라는 철학적 이념이다. 투표라는 제도는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절차적 도구다. 역사적으로 투표는 통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진화해 온 기술적 장치로, 고대에는 그리스 도편추방제처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권력 분산의 수단이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국가가 민주적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 위임의 수단으로 발전하면서 민주주의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됐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든 모든 제도와 마찬가지로 투표도 완벽하지 않다. 실제로 수학자들이 완벽하게 공정한 선거가 사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 연구팀은 의회 규모를 무한정 늘리지 않고서는 지역 득표가 지역 의석으로 직결되는 동시에 전체 의석 분포가 전체 득표율과 일치하도록 보장할 수 있는 선거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응용수학 분야 국제 학술지 ‘계량 경영학 연보’(Annals of Operations Research) 7월 3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75년 만에 처음으로 득표수와 의석수가 일치하지 않았던 2022년 덴마크 총선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덴마크는 유럽 다른 국가들처럼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한 이원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지역 대표를 선출하면 각 정당의 의석 점유율이 득표율과 대략적으로 일치하도록 일정 수의 보정 의석이 추가된다. 그러나 정당의 파편화가 심화됨에 따라 비례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정 의석수도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2022년 덴마크 선거에서는 보정 의석 40개만으로는 비례성을 달성하기 충분치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다양한 투표 제도가 심화된 파편화 속에서 어떻게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지, 그리고 민주적 결과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불가능성 정리를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영국 같은 단순다수대표제와 나머지 유럽 대부분 국가와 같은 비례대표제를 포함해 전 세계 다양한 선거제도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지역성(해당 지역 투표에서 승리한 사람이 해당 의석을 차지) △비례성(전국 의석 총합이 전국 득표수와 일치) △고정된 의회 규모(선거 때마다 의석수가 변치 않음)를 공정한 제도의 세 가지 주요 요소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정당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수학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부패나 음모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수학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나라마다 희생할 원칙이 무엇인지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독일은 필요한 보정 의석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2021년 연방의회 의석수가 증가했고 2023년에는 연방의회의 계속된 팽창을 막기 위해 의회 개혁이 있었지만 의회를 고정된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 지역 대표 보장을 희생했다. 단순다수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비례성을 희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완벽하게 공정한 선거 제도는 없겠지만 수학적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지리적 순위 보장 비례성’을 활용하면 잠재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투표가 이뤄지기 전에 지리적 위치와 관계없이 전국 총합이 설정되기 때문에 득표율에 따라 정확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비례적이긴 하지만 지역성을 희생할 수 있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어떤 후보가 자기 선거구에서 여유 있게 승리해도 소속 정당이 이미 다른 지역에서 더 강력한 승리로 할당량을 모두 소진했다면 해당 후보는 의석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연구를 이끈 프레데릭 라븐 클라우센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수리통계학)는 “이번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완벽한 제도란 존재하지 않지만 어떤 제도가 다른 제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점”이라며 “비례성, 지역성, 고정된 의회 규모라는 세 가지 원칙 모두를 근사치로라도 갖출 수 있음에도 많은 제도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 몰락한 문명이 현대 인류에 보내는 경고장

    몰락한 문명이 현대 인류에 보내는 경고장

    5000년간 국가의 평균 수명 ‘326년’덩치 커질수록 내부 부패도 빨라져현대 사회, 촘촘히 엮여 초거대화기후위기 등 인류 절멸 가능성 지적 소수의 폭력과 자원 독점 위에 기틀을 올린 거대 국가를 우리는 과연 찬란한 문명이라 부를 수 있을까. 영국 케임브리지대 실존적 위험 연구 센터 연구원인 저자는 인류가 5000년 동안 칭송해 온 문명의 실체를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위계 권력 구조인 ‘골리앗’으로 재정의한다. 승자의 화려한 기록과 왕의 무덤 뒤편에 가려진 고고학·역사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대 권력이 어떻게 탄생하고 왜 반복해서 무너지는지, 그 필연적 법칙을 추적한다. 책은 데이터 위에서 전개된다. 지난 5000년간 존재했던 300개 이상 국가의 수명 데이터베이스와 세계 역사 데이터 뱅크를 정밀 분석한다. 국가의 평균 수명은 고작 326년에 불과했다. 영토가 100만㎢를 넘어서는 거대 제국은 평균 155년 만에 무너졌다. 지배 위계가 공고해지고 불평등이 심해질수록 권력은 외형을 키운다. 하지만 그 내부에서는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 스스로 힘과 덩치가 커질수록 스스로 함정에 빠져 무너지는 역설을 저자는 ‘골리앗의 저주’라 명명한다. 저자는 1% 지배층보다 99% 평범한 다수의 삶에 주목한다. 그동안 역사는 제국의 몰락을 비극으로 기록해 왔지만, 과중한 세금과 강제 노동에 시달리던 피치자들에게는 거대 권력이 해체되고 삶의 조건이 나아지는 해방의 계기였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본래 수렵채집 시절의 인류는 유연하고 평등한 공동체를 이뤘으나, 농경과 집약적 정주 생활로 이행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잉여 생산물의 등장과 약탈 가능한 자원, 독점적 무기 체계가 결합해 탄생한 골리앗은 태생적으로 폭력과 불평등, 질병을 내장했다. 결국 가혹한 압제에 신음하던 대중은 집단 이탈과 반란이라는 거대한 균열에 섰다. 그리고 골리앗이 허물어진 뒤에야 비로소 자율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었다. 경고는 현대 인류가 처한 오늘날에도 작동한다. 이전에는 한 지역의 골리앗이 몰락하더라도 다른 지역의 사회는 비교적 온전히 존속하며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는 화석연료 산업과 군산복합체, 초국적 기업과 금융, 디지털 플랫폼이 촘촘히 엮인 단 하나의 ‘범지구적 골리앗’ 아래 살아간다. 통제되지 않는 인공지능(AI)의 발전, 기후위기, 전쟁 위험이 얽힌 다중 위기 속에서, 골리앗의 붕괴는 더 이상 국지적 몰락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절멸 가능성을 뜻한다. 특히 단기적인 기술적 처방이나 성장에 대한 맹신이 인류를 자멸로 이끄는 함정이 될 거라는 경고는 깊이 되새길 대목이다. 2023년 AI 과학자들이 인류 절멸의 위험성을 공식 성명으로 경고했던 순간을 상기시키며, 저자는 눈앞의 효율성과 편의를 좇다 시스템 전체를 위기로 밀어 넣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결국 붕괴의 역사를 제대로 읽고,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바로잡는 정의의 실현이야말로 재앙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저자가 강조하는 결론이다.
  • [세종로의 아침] 급변하는 세상, 변치 않는 것의 가치

    [세종로의 아침] 급변하는 세상, 변치 않는 것의 가치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직후 우리도 금융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2003년 정부는 한국을 아시아 3대 금융허브로 키우겠다는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제조업만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융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자는 논리였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식 투자은행 모델의 붕괴를 목격하며 실물 경제 뒷받침 없는 금융허브 육성은 사상누각일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잠잠해졌다. 그런데 요즘 정부 정책을 보면 2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 최근 정부 자료에서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인공지능’(AI)이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물론 사상 처음 800조원을 넘는 내년 정부 지출의 중심도 AI이다.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업무 계획’의 내용도 AI 일색이었다. 과학기술에 관한 부분도 있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결국 AI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이참에 부처 이름에서 과학기술을 떼고 AI부로 바꾸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물경제 바탕 없는 금융허브가 모래성인 것처럼 기초과학 없는 AI도 마찬가지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은 인공신경망 연구의 토대를 놓은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에게 돌아갔다. 홉필드 네트워크는 스핀 시스템이라는 통계물리학의 개념 위에 세워졌다. 같은 해 노벨 화학상은 단백질 구조 예측이 가능한 AI를 개발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단백질 구조 예측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한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는 수십 년간 X선 결정학으로 단백질 구조를 하나하나 밝혀 온 구조생물학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기초과학이 AI를 탄생시켰고 AI는 다시 기초과학 위에서 도약하는 구조다. 얼마 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AI 사이언티스트 시대, 인간 과학자의 자리’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전문가들은 “AI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돕는 수단이며 과학기술을 이끌어 가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료 과학자처럼 AI로 양질의 연구를 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입력이 필요하다. 2024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AI가 만들어 낸 데이터를 AI가 다시 학습하면 오류가 증폭돼 무의미한 답을 내놓는 모델 붕괴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AI의 성능은 AI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 공급하는 지식의 품질에 달려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최고의 성능을 갖춘 자동차를 갖고 있더라도 연료 투입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장난감일 뿐인 것과 마찬가지다. 기초연구 지원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AI 투자와 별개가 아니다. 기술이 인간을 닮아갈수록 인간다움과 세상의 근본을 밝히는 기초학문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역사가 알려 주는 불변의 진리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를 보면 좀 걱정스럽다. 교육부가 발간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에서는 최근 대학 학과명을 분석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가 AI였다. AI의 인기와는 달리 인문사회, 자연과학 할 것 없이 기초학문들은 통폐합 대상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AI 인재 양성을 이야기하며 AI를 떠받치는 기초 학문의 토양을 갈아엎고 있는 것이다. AI 열풍을 외면하고 투자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변하는 세상을 아무리 열심히 뒤쫓아봐야 뒤에 있을 수밖에 없다. 급변하는 세상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것 위에 서 있어야 한다. 국내 대표 과학커뮤니케이터인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건물 높이와 규모는 주춧돌과 기초가 얼마나 단단한가에 좌우된다. 지금 같은 AI 열풍이 지나간 뒤에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경쟁력을 지켜주는 것은 기초과학이라는 주춧돌이다. 유용하 산업부 과학전문기자
  • 항생제 안 듣는 ‘슈퍼성병’ 등장…‘항문 성접촉’으로 확산 [핫이슈]

    항생제 안 듣는 ‘슈퍼성병’ 등장…‘항문 성접촉’으로 확산 [핫이슈]

    영국에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세균성 이질’이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항생제마저 듣지 않는 ‘슈퍼 이질’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란셋 감염병 저널’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이질균 ‘시겔라균’이 해외여행이나 오염 음식 등 기존 경로로 감염되는 사례보다 연간 15% 빠르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질을 일으키는 시겔라균은 일반적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환자의 대변이 묻은 물건을 만졌을 때 감염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남성 동성애자, 양성애자 사이의 항문성교 과정에서 대변 물질과 접촉하며 감염되는 사례가 늘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이 집계한 지난해 성접촉 관련 시겔라균 감염 건수는 2560건에 달한다. 이질에 걸리면 심한 복통과 피 섞인 설사,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수일 내 회복되는 일반 장염과 달리 이질 환자 3명 중 1명은 4~5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증세가 심각하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탈수, 장 천공,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만명 이상이 이 병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항생제 내성’이다.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시겔라균 변종의 70% 이상이 시프로플록사신, 아지트로마이신 등 이질 치료에 주로 쓰이는 항생제 중 최소 1개 이상에 내성을 보였다. 이는 비성적 전파 변종(40%)이나 해외여행 관련 변종(4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케이트 베이커 케임브리지대 유전학과 교수는 “남성 동성애자 상당수가 성적으로 전파되는 시겔라균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성적 감염은 이제 영국 내 시겔라균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씻기와 음식 위생 관리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예방 수칙으로는 성적 전파를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성접촉 이질을 기존 이질과 구분된 별도의 공중보건 위협으로 간주해 별도의 감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미시 모하메드 UKHSA 박사는 “성관계 전후로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젠 약도 안 듣네요”…성관계로 옮기는 ‘괴물 이질균’ 확산에 英 발칵

    “이젠 약도 안 듣네요”…성관계로 옮기는 ‘괴물 이질균’ 확산에 英 발칵

    영국에서 성관계를 통해 옮는 세균성 이질 환자가 빠르게 퍼지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박테리아는 전염 속도가 빠른 데다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어 긴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지에서 동성 간 성행위를 매개로 세균성 이질이 확산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통 이질은 시겔라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환자 대변이 묻은 물건을 만졌을 때 걸리는 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사이의 항문성교 과정에서 대변 물질 접촉으로 시겔라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병에 걸리면 심한 복통과 함께 피가 섞인 설사, 고열,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하루 이틀 앓고난 뒤 낫는 일반 장염과는 다르다. 일주일 이상 앓아누울 정도로 고통스러우며 환자 3명 중 1명은 나흘에서 닷새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할 만큼 증상이 심각하다.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탈수나 장 천공, 영양실조 등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20만명 이상이 이 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문제는 이 균을 없애는 데 쓰이는 항생제의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균이 강력한 약물 치료를 견뎌내는 능력을 갖추는 이른바 ‘항생제 내성’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최근 국제 학술지 ‘란셋 감염병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이질은 다른 경로로 옮는 경우보다 더 빠르게 퍼지고 항생제 내성도 더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프로플록사신, 아지트로마이신 등 이질 치료에 쓰는 주요 항생제에도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었다. 성병성 이질 환자 10명 중 7명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케이트 베이커 케임브리지대 유전학과 교수는 “이제는 약으로 치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심각성을 전했다. 또한 손 씻기나 음식 위생 관리에만 신경 쓰는 기존 방식으로는 성행위로 퍼지는 이질을 막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면 단순한 식중독으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최근의 성접촉 때문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의 하미시 모하메드 박사는 “성관계 전후로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질 진단을 받았다면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비롯한 다른 성병에도 함께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종합적인 성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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