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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시인 앤 카슨,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캐나다 시인 앤 카슨,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문학 연구자인 앤 카슨(76)이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고대 그리스 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와 산문, 번역과 비평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학 형식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카슨의 “고전문학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며 현대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유로 밝혔다.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1981년 고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여러 대학에서 그리스 고전문학을 가르치며 시와 에세이, 번역 작업을 병행했다. 특히 그는 고대 문헌 속 단어의 어원과 의미를 파고들면서 이를 새로운 문학적 표현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에 집중해 왔다. 1986년 발표한 ‘에로스, 달콤씁쓸한’에선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작품을 통해 사랑에 내재한 달콤함과 고통의 관계를 탐구했다. 이후 그는 고대와 현대 작가들을 나란히 놓고 읽으며 서로 다른 시대의 문학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보여줬다. 카슨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은 1998년 발표한 운문소설 ‘빨강의 자서전’이다. 이 소설에서 그는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임당하는 붉은 괴물 게리온을 사랑과 상처를 겪으며 성장하는 소년으로 재창조했다. 영웅의 시선에서 벗어나 괴물로 묘사됐던 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 발표한 ‘남편의 아름다움’은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시구를 29개 장 첫머리에 배치해 사랑과 결혼, 배신과 이별을 그렸다. 카슨은 이 작품으로 여성 최초의 T.S.엘리엇상 수상자가 됐다. 2010년 출간한 ‘녹스’는 세상을 떠난 오빠 마이클을 추모하는 작품이다. 가족사진과 편지, 시와 번역문 등을 긴 종이에 담아 병풍처럼 펼쳐지는 책으로 제작했다. 고대 로마 시인 카툴루스가 죽은 형제를 위해 쓴 애가도 작품에 담겼다. 카슨의 문학적 실험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6년 발표한 ‘플로트’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 소책자 22권을 독자가 원하는 순서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24년 작 ‘잘못된 규범’에선 글과 공연예술, 학문 등 다양한 영역을 결합했다. 한림원 노벨위원회는 카슨이 고전과 현대의 시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학 장르와 예술 형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기존의 서정시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 현대문학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는 ‘빨강의 자서전’과 ‘남편의 아름다움’(이상 한겨레출판), ‘녹스’(봄날의책) 등이 번역 출간됐다. 카슨에겐 상금 12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원)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2024년엔 한국 작가 한강이 받았다.
  • 여수·순천 10·19 합동추념식, 국민 공감대 넓힌다

    여수·순천 10·19 합동추념식, 국민 공감대 넓힌다

    전남광주특별시가 제78주기 여수·순천10·19사건 합동추념식을 통해 여수·순천 10·19 사건의 국민 공감대 넓히기에 나선다. 시는 오는 19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리는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을 앞두고 사전 추모행사와 전국 홍보를 본격 추진한다. 먼저 지난 1일 동부청사에 올해 합동추념식 주제인 ‘78년의 기다림, 이제는 대한민국이 여순의 진실을 완성하겠습니다’의 의미를 담은 제78주기 합동추념식 홍보·추모 조형물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동부청사에서 시작한 추모 분위기는 광주청사 사진전으로 이어진다. 오는 12일부터 3일간 광주청사 시민홀에서 여순 10·19 당시 현장을 기록한 ‘기억의 기록, 이경모의 여수·순천 10·19’ 사진전을 열어 동부권을 중심으로 이어온 여순 10·19의 기억을 광주 시민과 함께 나눈다. 전남광주 통합 원년에 여순 10·19와 5·18의 아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평화·인권의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특히 올해는 여순 10·19 합동추념식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여순10·19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도 병행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KTX 용산역과 센트럴시티터미널, 광주·여수·순천 터미널 등의 전광판에 합동추념식 홍보영상을 송출해 추념식 일정과 의미를 전국에 알릴 방침이다. 배성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제78주기 합동추념식은 희생자와 유족의 78년 기다림을 되새기고, 여순 10·19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라며 “시민들이 추념식을 계기로 여순 10·19의 역사와 의미를 함께 되새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78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다.
  • 무대 즐겼는데…8살 걸그룹 연습생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무대 즐겼는데…8살 걸그룹 연습생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일본에서 아이돌을 꿈꾸며 활동하던 8세 소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TMZ 등에 따르면 일본 걸그룹 프로젝트 ‘DIANNA Project(디아나 프로젝트)’ 연습생이자 아역 가수로 활동한 히라타 루나(8)가 지난달 25일 사망했다. 소속사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루나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사인이 인플루엔자에 따른 심근염이었다고 밝혔다. 유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그동안 루나를 응원해 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은 루나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닷새 전까지 무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루나는 지난달 20일 공연을 마친 뒤 SNS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정말 즐거웠어요”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이 글은 결과적으로 팬들에게 전한 마지막 공연 소감이 됐다. 루나의 가족 역시 공식 계정을 통해 생전 고인과 함께했던 동료와 팬,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족은 루나가 8년이라는 짧은 생애 가운데 약 3분의 1을 아이돌 활동과 함께했다며, 앞으로도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한 아이돌’로 남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어린 나이부터 무대에 올라 꿈을 키워 온 루나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 151년 전 운요호에 맞선 영종진 수비군 35명 추모식

    151년 전 운요호에 맞선 영종진 수비군 35명 추모식

    151년 전 일본 군함 운요호의 공격에 맞서 인천 영종진을 지키다 숨진 조선 수비군 35명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인천 영종구는 2일 오후 영종진공원에서 손화정 구청장과 주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51주년 영종진 전몰 영령 추모행사’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추모비에 헌화·분향하고 묵념하며 전몰 수비군의 희생을 기렸다. 영종진은 조선시대 서해와 강화 해협을 지키던 군사 요충지다. 1653년 경기 남양에 있던 영종포가 당시 자연도로 옮겨오면서 설치됐으며, 이후 섬 이름도 영종도로 불리게 됐다. 1875년 9월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강화도 초지진을 공격한 뒤 영종진까지 공격했다. 일본군이 상륙해 조선 수비군과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비군 35명이 전사했고 무기와 물품 등이 약탈됐다. 운요호 사건은 이듬해 조선이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맺는 계기가 됐다. 이날 영종진공원 태평루에서는 전통 제례도 열렸으며 영종역사관은 무료로 개방됐다. 손 구청장은 “영종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광주 여고생 살해’ 장윤기 1심서 무기징역…유족 “사형 촉구 외면, 2심 끝까지 투쟁”

    ‘광주 여고생 살해’ 장윤기 1심서 무기징역…유족 “사형 촉구 외면, 2심 끝까지 투쟁”

    한밤중 귀가하던 여고생을 납치하려다 흉기로 살해한 장윤기(23)가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법정 최고형인 사형 선고를 요청했던 유가족은 판결 직후 “국민 법감정과 정의를 저버린 선고”라며 반발했다.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 이정호)는 30일 선고 공판에서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3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목적의 계획적 범행’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의 사형 구형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생명을 박탈하는 형벌은 극히 예외적으로 선고되어야 한다”며 무기징역을 통한 사회적 영구 격리를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장 씨의 재범 위험성과 범행의 잔혹성을 지적하며 교도소 수감 중 가석방이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선고가 내려지자 법정 안팎은 피해자 고(故) 이채원(16) 양 유족과 시민들의 오열과 항의로 동요했다. 선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은 “1심 판결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유가족은 “약 1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사형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음에도 재판부가 잔혹한 계획 범죄에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양의 어머니는 입장문을 읽던 중 “채원아, 엄마가 미안해”, “하늘에 있는 우리 딸이 억울해서 어떡하나”라며 통곡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유족 측과 광주전남추모연대는 검찰에 항소장을 접수하고 2심에서 사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 140㎏ 김정은 옆에 꼭 붙은 160㎝ 김주애…커지는 ‘후계 입지’ [돋보기]

    140㎏ 김정은 옆에 꼭 붙은 160㎝ 김주애…커지는 ‘후계 입지’ [돋보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군사 분야를 넘어 민생·정치·외교 분야로 공개 활동을 확대하며 후계 내정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분석이 나왔다. 올해 공개 활동은 역대 가장 많은 30차례로 파악됐으며, 국정원은 김주애의 키와 몸무게 등 구체적인 신체 정보도 처음으로 국회에 보고했다.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주애의 위상과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주애에 대해 “후계 내정자 입지가 강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 정중앙에 자리한 데 이어 전승절 행사와 조국해방절 계기 혁명열사 추모 현장 등에 처음 등장하는 등 참석 행사와 의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공개 활동 횟수도 크게 늘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주애는 올해 30차례 공개 활동에 등장해 역대 최다 빈도를 기록했다. 활동 영역도 달라졌다. 과거 군사 관련 분야에 집중됐던 공개 활동이 최근에는 민생·정치·외교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주애의 옷차림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숙녀용 정장과 구두를 착용하는 등 “성숙한 이미지를 구축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정원은 자체 파악한 김주애의 신체 정보도 처음으로 국회에 보고했다. 김주애의 키는 160㎝, 몸무게는 5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하면서 처음으로 존재가 공개됐다. 이후 김 위원장의 군사·정치 관련 공개 활동에 잇따라 동행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국정원의 김주애에 대한 평가도 점차 구체화됐다. 국정원은 앞서 김주애가 일부 시책에 직접 의견을 내는 정황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군 관련 행사 참석 등을 근거로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김주애가 신형 전차를 직접 조종하고 사격하는 모습 등이 공개된 이후에는 이 같은 행보를 후계 서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현재까지 김주애를 공식 후계자로 발표하지 않았다. ‘후계 내정 단계’와 ‘후계 내정자 입지 강화’는 김주애의 공개 활동과 의전 수준, 북한 내부 동향 등을 토대로 한 국정원의 판단이다. 아버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도 이날 함께 보고됐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체중이 140㎏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지만 현재 뚜렷한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 위원장이 구축함 시찰 당시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으며 전담 의료진이 밀착 관리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 활동은 총 121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최근 북미 대화를 모색하는 국면에서 김 위원장이 무기 시험이나 군사훈련 참관 등 자극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25세 유명 인플루언서, 위암 사망…“밀크티 끊었어야 했어” 뼈저린 후회 [월드픽]

    25세 유명 인플루언서, 위암 사망…“밀크티 끊었어야 했어” 뼈저린 후회 [월드픽]

    매일 밀크티와 커피를 입에 달고 살며 불규칙한 생활을 이어오던 중국의 20대 유명 인플루언서가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30일 중화망(中華網)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랴오닝성 출신의 유명 인플루언서 쉬바오 시시가 위암으로 투병하다 25세로 생을 마감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지난 29일 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사망 소식을 전하며, 자유롭고 따뜻한 삶을 살았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준 많은 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전 투병 과정을 영상으로 담담히 기록해 왔다. 그는 생전 영상에서 오랜 기간 이어온 나쁜 생활 습관을 암의 원인으로 꼽았다. 주로 배달 음식이나 외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즐겼고, 매일 새벽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밀크티와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신 점을 깊이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상에서는 고인을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동시에 바쁜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식습관과 수면 환경을 돌아보며 건강을 챙기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 국정원, 김여정 DMZ 담화에 “로우키” 평가…“북미대화, APEC 전후 가능성”

    국정원, 김여정 DMZ 담화에 “로우키” 평가…“북미대화, APEC 전후 가능성”

    국가정보원은 30일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국내로 송환된 북한군 포로 2명과 관련해 “대한민국에 들어오겠다는 자유의사를 몇 번에 걸쳐 확인해 9월 중순 입국했다”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송환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의 비공개 협의나 합의는 없었고, 다만 양국 당국자 간 ‘비공개’를 전제로 한 논의가 있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포로 송환과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과 국민의힘 간사인 유영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일방적으로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포로를 송환하면 한국이 무기 등 여러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협의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측이 향후 포로 교환 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이유로 대외 비공개를 철저히 해줄 것을 선제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에 미칠 영향과 제3국 포로 교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우리 측에 선제적으로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140㎏의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나 구축함 시찰 때 계단을 뛰어오르는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는 등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관련해선 국정원이 “군사 분야 활동에 집중하다가 최근 민생과 정치, 외교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며 “지난 1월 1일 금수산 궁전 참배 시 정중앙에 위치하고, 전승절 행사와 조국해방절 계기 혁명 열사 추모 현장에 처음 등장하는 등 의전 수위와 참석 행사의 급이 격상돼 후계 내정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국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 메시지에 북한은 북미 관계 진전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핵보유국 인정, 적대정책 철회 등 대화 조건을 반복해서 각인 중”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북한이 해외 공관에 ‘입단속’을 지시했고 일선 대미 담당자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인다는 첩보도 국정원이 확보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미 대화 시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전후가 될 가능성이 50% 정도”라며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도 양국 정상 간 친분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자제하는 등 판을 깨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이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내놓은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담화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로우키’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기존에는 주로 군부가 담화를 냈는데 이번에는 김여정이 담화를 내는 등 국정원이 몇 가지 근거를 들어 ‘로우키’라는 분석을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 엄홍길휴먼재단, 네팔 대홍수 피해지역에서 릴레이 긴급구호 활동

    엄홍길휴먼재단, 네팔 대홍수 피해지역에서 릴레이 긴급구호 활동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 상임이사 엄홍길)이 지난 8월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릴레이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엄홍길 상임이사는 현지 구호활동을 직접 이끌기 위해 지난 9월 23일 네팔에 입국했다. 재단이 주로 지원하는 곳은 라수와(Rasuwa), 누와코트(Nuwakot), 고르카(Gorkha) 등이다. 도로가 끊기고 지형이 험해 구호와 의료지원이 충분히 닿지 못한 지역들이다. 재단은 이곳에서 의료캠프를 열어 의료지원을 하고, 임시거주시설을 지원하며, 방한물품과 생필품을 전달한다. 피해 학생에게는 특별장학금도 준다. 재단은 홍수 발생 직후부터 실종자 수색·구조 활동을 돕고 긴급구호 성금을 모았다. 9월에 두 차례 구호금을 보냈고, 추가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피해가 길어지면서 지원 범위도 넓히고 있다. 단기 긴급구호에 그치지 않고 피해 주민의 의료·주거·교육 등 일상 회복까지 돕는다는 것이다. 재단은 지난 25일 카트만두 모델병원(Kathmandu Model Hospital), 네팔 간질협회(Nepal Epilepsy Association)와 ‘긴급구호·지역사회 보건 및 뇌전증 치료를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재단은 재정·물품 지원과 사업 모니터링을 맡는다. 네팔 간질협회는 현지 사업 수행과 지역사회 협력을, 카트만두 모델병원은 의료진과 전문 의료서비스를 담당한다. 재단은 이날 필수 의약품과 심전도 측정장비(ECG) 등 의료물품도 전달했다. 26일에는 고르카 사히드 라칸 농촌자치단체(Sahid Lakhan Rural Municipality) 4구역(Ward 4)의 수해 주민들에게 주거용 텐트를 전달했다. 원래는 피해지역을 직접 찾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도로 일부가 유실돼 현장에 들어갈 수 없었고, 전달 방식을 바꿨다. 이후에도 누와코트 벨콧가디 지역에서 주거용 텐트와 방한복·담요 등을 전달하고 비두르와 트리술리강 일대 피해 현장을 살폈다. 9월 29일에는 그란데 국제병원(Grande International Hospital)과 함께 누와코트 지역에서 의료캠프를 운영해 피해 주민과 이재민을 대상으로 진료와 필수 의약품·생필품 지원을 진행한다. 9월 30일에는 라수와 지역의 육로 접근이 어려운 피해지역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비상 의약품과 긴급구호물품을 수송할 예정이다. 10월 1일에는 대홍수로 가족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휴먼스쿨 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원하고, 카트만두 타르케쉬오르와 스와얌부나트 인근 이재민 임시수용시설에도 생필품 등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엄홍길 상임이사는 9월 28일 카트만두 고카르나(Gokarna) 지역에 마련된 네팔 대홍수 희생자 임시 매장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해당 장소에는 대홍수로 희생된 사망자 285명이 임시 매장돼 있으며, 엄홍길 상임이사는 조화와 향을 준비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재단은 이재민 지원과 함께 실종자 수색 및 피해 복구를 위한 민관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네팔 파견팀이 보유한 굴착기·로더·조명탑 등의 장비가 피해지역 수색 및 복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네팔 정부와 현지 관계기관 간 협의와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재단은 네팔 정부의 재난 대응과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총리실 재난구호기금(Prime Minister‘s Disaster Relief Fund, PMDRF)에 대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미화 3만달러(USD 30,000)를 기부한다. 엄홍길 상임이사는 “이번 대홍수로 안타깝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이 하루빨리 신원을 되찾아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네팔 국민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이번 긴급구호가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피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재난으로 학생들의 배움이 중단되지 않도록 교육과 학업 지속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 “장윤기에 사형을”…‘여고생 살해범’ 1심 선고 앞두고 유족 1인 시위

    “장윤기에 사형을”…‘여고생 살해범’ 1심 선고 앞두고 유족 1인 시위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의 1심 선고를 앞두고 피고인에 대한 법정최고형 선고를 촉구하는 유가족의 1인 시위가 이어졌다. 2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앞에서는 고(故) 이채원(사망 당시 16세) 양의 유족이 ‘재판장님, 살인범 장윤기에게 사형으로 답해주십시오’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출근시간대 약 30분간 시위를 이어간 유족은 이날 피고인 장윤기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달 제출분 5만여 명을 포함해 총 9만 9342명의 서명이 모였으며, 참여자의 70% 이상이 10~20대 청년층(20대 45.02%, 10대 27.05%)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족을 지원하는 광주전남추모연대 측은 “약 10만 명에 달하는 시민이 한목소리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며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 사회적 정의를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0시 10분쯤 전남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보행로에서 이양을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강간살인 등)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결심공판에서 장윤기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유족 측은 오는 29일에도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며, 1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30일에는 재판 전후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 [포착] “한국은 야만적” 佛여배우 사망 후… 개 목줄 2개가 1500만원 ‘경매 대박’

    [포착] “한국은 야만적” 佛여배우 사망 후… 개 목줄 2개가 1500만원 ‘경매 대박’

    브리지트 바르도 소장품 등 285점 경매총 낙찰액 14.9억원…예상가 거의 20배입찰자 3000명…사전 전시 1.5만명 몰려수익금은 2번째 남편 슬하 외아들에 전달60년대 섹시 스타→은퇴 후 동물권 운동보신탕 문화 비판 발언으로 한국서도 유명 1950~60년대 섹시 아이콘으로 인기를 얻었고 1973년 은퇴 후엔 동물권 운동에 전념해온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사망 약 9개월 만에 열린 소장품 경매가 총 95만 4000유로(약 14억 9000만원)에 달하는 낙찰액을 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리 오텔 드루오에서는 프랑스 경매업체 밀롱이 주관한 브리지트 바르도의 소장품과 기념품 총 285점에 대한 경매가 열렸다. 이번 경매에는 프랑스 국내외 입찰자 약 3000명이 관심을 보이는 등 열기가 뜨거웠고, 당초 예상보다 거의 20배 많은 낙찰액을 달성했다. 경매 전 5일 동안 열린 전시에는 약 1만 5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만큼 일반의 관심도 뜨거웠다. 브리지트 바르도가 생전 열렬한 동물 애호가로 유명했기 때문인지 그가 소장했던 개 목줄 2개는 러시아 여성 낙찰자에게 9400유로(약 1500만원)에 판매됐다. 이는 추정가 30유로의 300배가 넘는 낙찰가로, 개 목줄에는 브리지트 바르도의 이름과 프랑스 남동부 생트로페에 있는 그의 자택 ‘라 마드라그’ 전화번호가 적힌 인식표가 부착돼 있었다. 자화상 한 점은 약 4만 유로에, 자서전을 집필할 때 사용한 타자기는 4634유로에 팔렸다. 300~500유로로 추정됐던 기타 2대는 각각 8600유로와 1만 1900유로로 가격이 치솟았다. 브리지트 바르도가 가장 애호했던 동물인 새끼 바다표범 인형 3개 세트는 추정가 30유로에서 시작해 약 2200유로에 낙찰됐다. 이밖에도 라 마드라그와 파리 아파트 등에서 가져온 밀짚모자, 안경, 잠옷, 식기류, 가구 등도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 직후 브지리트바르도재단의 사무총장 길렌 칼멜스는 “이번 경매는 1987년 고인이 재단 설립을 위해 자신의 가장 귀중한 소장품들로 직접 주최했던 경매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며 “(동물권 운동과 관련한) 고인의 투쟁은 이 경매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로 얻은 수익금은 브리지트 바로도가 2번째 남편 자크 샤리에와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아들 니콜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다만 브리지트 바르도의 4번째이자 마지막 남편이었던 베르나르 드로말은 경매 이틀 전 자신에게는 경매에 대한 아무런 고지가 없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이번 경매는 지난 6월 승인됐으며,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베르나르 도르말도 승인에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재단에 따르면 동물의 권리와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재단은 지금까지 4개 보호소와 150개 협력 위탁시설을 통해 1만 3000마리의 동물을 구조하고, 프랑스 내 350개 동물권 단체를 지원했다. 앞서 브리지트 바르도는 지난해 12월 28일 자택 라 마드라그에서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재단은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였던 고인은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동물복지와 재단에 삶과 열정을 바치기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인의 사인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화와 목소리, 눈부신 영광, 슬픔, 동물에 대한 관대한 열정, 그리고 마리안느(프랑스를 의인화한 여성)가 된 얼굴로 브리지트 바르도는 자유로운 삶을 구현했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1969년 마리안느의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1934년 파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패션잡지 ‘엘르’ 모델로 활동하다가 1952년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신은 여성을 창조했다’(1956)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1960년대 전성기에는 섹시한 이미지로 미국의 마릴린 먼로와 함께 서양 영화계 양대 여배우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다 1973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 뒤 동물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고인은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이 야만적이라며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보신탕 문화를 집요하게 비판해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이런 개고기 비판은 문화 상대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프랑스에서도 동물 도살 등과 관련해 무슬림 문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혐의로 5차례나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모욕하고 유족에 성적 표현 일삼더니… SNS 11개 계정 ‘접속 차단’

    노무현 전 대통령 모욕하고 유족에 성적 표현 일삼더니… SNS 11개 계정 ‘접속 차단’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을 희화화하거나 고인·유족을 모욕하는 콘텐츠를 반복 유포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계정 11개에 대해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방미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22일 회의에서 이들 계정에 대해 시정요구인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에는 고인의 투신 경위를 희화화하거나 고인의 초상을 사물·동물·성적 대상과 합성한 이미지·영상, 유족을 겨냥한 성적 표현과 욕설, 봉하마을 등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와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 등이 게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소위는 앞서 지난달 6일 회의에서 규정 적용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해당 안건의 의결을 보류했다가 이후 관련 판례와 외부 자문 등을 검토한 뒤 이날 재상정했다. 통신소위는 고인을 향한 모욕적 표현이 유족의 추모 감정을 침해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단과 해당 계정들이 일회성 게시물에 그치지 않고 조롱·비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재유통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7월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의 ‘불법정보(차별·증오)’ 관련 규정은 이번 사안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가 정보통신망법에서 규정한 사회적 신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우석 통신소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의 지위가 정보통신망법상 사회적 신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고인과 유족을 겨냥한 조롱과 욕설, 죽음 자체를 놀잇감으로 삼는 행위까지 보호할 이유는 없다”며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되 인터넷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희화화하거나 유족의 추모 감정을 침해하는 행위는 자제하고 서로의 슬픔을 존중하는 건강한 인터넷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탄광, 평화공원 만들자”

    일본 시민단체가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가 서린 조세이탄광을 평화공원으로 조성하자며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나섰다. 시민단체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21일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 갱구 광장에서 서명운동 선포식을 열고 탄광 일대를 추모·교육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탄광산업으로 번영한 도시의 ‘빛’뿐 아니라 강제노동과 대규모 희생이라는 ‘그늘’도 후세에 알려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온라인 서명에는 1734명이 참여했다. 조세이탄광에서는 1942년 2월 해저 갱도에 바닷물이 유입돼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의 유해는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해저 갱도에 남아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세이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단체는 사고 당시 갱도의 배기·배수 통로로 사용된 해상의 원통형 구조물 ‘피야’와 갱구가 현존해 역사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바다 위에는 피야 2기가 남아 있다. 82년 만에 발굴된 갱구도 소나무로 만든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단체는 이들 유구가 해저 탄광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최근 보도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세이탄광이 알려지면서 일본 국내외 방문객도 늘고 있다”며 “탄광 일대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면 바다에 잠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강제동원과 수몰 사고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 전하는 교육·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日 시민단체 “조세이탄광의 빛과 그늘 알려야”…평화공원화 추진 서명운동

    日 시민단체 “조세이탄광의 빛과 그늘 알려야”…평화공원화 추진 서명운동

    “현존 유구 보존해 추모·교육 공간으로” 일본 시민단체가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가 서린 조세이탄광을 평화공원으로 조성하자며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나섰다. 시민단체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21일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 갱구 광장에서 서명운동 선포식을 열고 탄광 일대를 추모·교육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탄광산업으로 번영한 도시의 ‘빛’뿐 아니라 강제노동과 대규모 희생이라는 ‘그늘’도 후세에 알려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온라인 서명에는 1720명이 참여했다. 조세이탄광에서는 1942년 2월 해저 갱도에 바닷물이 유입돼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의 유해는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해저 갱도에 남아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세이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단체는 사고 당시 갱도의 배기·배수 통로로 사용된 해상의 원통형 구조물 ‘피야’와 갱구가 현존해 역사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바다 위에는 피야 2기가 남아 있다. 82년 만에 발굴된 갱구도 소나무로 만든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단체는 이들 유구가 해저 탄광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최근 보도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세이탄광이 알려지면서 일본 국내외 방문객도 늘고 있다”며 “탄광 일대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면 바다에 잠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강제동원과 수몰 사고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 전하는 교육·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화장률 94% 시대…“묘소 꼭 찾아야 하나” 500년 전 퇴계의 답은?

    화장률 94% 시대…“묘소 꼭 찾아야 하나” 500년 전 퇴계의 답은?

    한국국학진흥원은 추석을 앞두고 소장 자료인 ‘퇴계 선생 언행록’과 경북 안동 종가 사례를 통해 시대 변화에 따른 묘소 관리 방식을 짚었다. 21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화장률은 94%로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화장을 택했다. 이는 화장이 보편적인 장묘 방식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국토교통부 지적 통계상 지목이 ‘묘지’인 토지는 283.3㎢로 서울시 전체 면적(605.21k㎡)의 46.8%에 달한다. 공원(341.6㎢)이나 학교 용지(317㎢)와 비교해도 작지 않은 규모다. 기존에 조성된 조부모와 그 윗대 조상의 묘소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다. 이는 후손들의 관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 규모가 작아지고 도시 거주가 늘어난 데다 고령화까지 겹쳐 산에 흩어진 묘소를 일일이 찾아 벌초하거나 성묘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퇴계 선생 언행록’에는 제자 김부륜이 여러 묘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다 보면 오르내리느라 지쳐 정성과 공경이 해이해질 수 있다며 재실에서 지방을 써 함께 제사를 지내도 되는지 묻자 퇴계 이황이 “무방하다”고 답한 기록이 나온다. 김부륜이 정결한 곳에 제단을 마련해 함께 제사를 지내는 방안을 다시 묻자 퇴계는 “더욱 좋다”고 답했다. 퇴계는 당시 사람들이 묘제를 지낼 때 반드시 묘소를 찾지만, 이는 본래 예법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묘제를 반드시 묘소에서 지내야 하는지를 둘러싼 고민이 500여 년 전에도 있었던 셈이다. 오늘날 안동 종가에서도 묘제를 지내는 공간을 바꾸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안동 김씨 보백당 종가는 20여 년 전부터 산에 흩어진 묘소를 일일이 찾는 대신 재실에서 여러 조상의 묘제를 함께 지내고 있다. 진성 이씨 퇴계 종가와 퇴계 조부인 노송정 종가도 종택 제청에 위패를 모시고 합동 묘제를 올리고 있다. 진성 이씨 주촌 종가는 2016년 종택 뒤편에 추모 제단을 마련해 조상 50여 위를 함께 모시고 있다. 종손 이세준 씨는 고조부까지 벌초를 이어가되 그 윗대 묘소는 벌초하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자원총괄실 수석연구위원은 “묘제를 묘소에서 지내야 할지, 묘소를 남긴다면 어디까지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퇴계 기록과 안동 종가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올해 추석에는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는 것과 함께 남아 있는 묘소를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도 가족과 함께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 공원 덮친 트럭에 봉사 나선 모자 참변… 운전자 “급발진” 주장

    공원 덮친 트럭에 봉사 나선 모자 참변… 운전자 “급발진” 주장

    ‘페달 오인 → 급발진’ 진술 번복해“선한 사람들이 너무 일찍 떠났다”안성시, 오늘부터 추모 공간 운영 경기도 안성시가 주최한 녹색장터 행사장으로 시 소유 1t 트럭이 돌진, 어머니와 아들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트럭의 급발진 여부와 행사를 연 안성시 등의 안전관리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20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한 안성시 기간제 근로자 6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A씨는 19일 오전 11시 18분쯤 안성시 자원순환과 소속 중고용품 수거 트럭을 몰고 공도10호어린이공원에 들어서다가 ‘나눔의 녹색장터’ 행사장으로 25m가량 돌진해 40대 여성과 그의 아들인 10대 남자 중학생을 사망케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모두 자원봉사를 위해 행사 현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 열린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속 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가 말을 바꿔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몰던 트럭은 안성시가 운영하는 재활용품 수거 보상 사업에 사용되는 캠핑카 개조 차량으로 확인됐다. A씨는 순환자원 실천 문구와 그림으로 도색된 차량을 홍보하기 위해 공원에 주차하려던 과정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공원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또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량의 디지털운행기록계(DTG) 등을 확인해 사고 당시 차량의 주행 상태와 가속 여부 등도 살펴볼 방침이다.한편, 모자의 시신이 안치된 안성의 한 장례식장 빈소에는 딸과 손주를 한꺼번에 잃은 노모의 통곡이 이어졌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숨진 아들에 대해 “중학생 남자아이라 엄마와 봉사활동을 다니는 게 쑥스러울 수도 있는데, 늘 형제들과 함께 나와 엄마 일을 돕던 착한 아이였다”며 “선한 사람들이 너무 일찍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같은 반 한 학우는 “평소에도 친구들을 잘 돌봐주고 주변을 챙기던 친구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안성시 등은 21일부터 23일까지 안성 내혜홀광장에 시민 추모공간을 운영한다.
  • [열린세상] 추석의 미래

    [열린세상] 추석의 미래

    1970년대 초, 지방 중소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해마다 추석이면 아버지를 따라 종가가 있는 시골 마을로 향했다. 어린 나에게 그 여정은 즐거운 귀향이 아니라 낯선 규칙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었다.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당숙과 재종형제들은 친척이라기보다 낯선 손님에 가까웠다. 촌수를 몰라 실수할까 봐 눈치만 보던 기억이 선명하다. 이 어색함은 나만의 기억이 아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대가족을 흩어 놓은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은 통과의례였을 것이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갈등의 성격은 달라졌다. 조부모를 중심으로 모이던 확대가족은 이제 구심점마저 흔들린다. 벌초와 성묘에 며칠을 써야 하는지, 친가와 처가 중 어디를 먼저 가고 얼마나 머물러야 하는지를 두고 부부는 매년 협상을 벌인다. 산림조합중앙회 집계로 연간 벌초 대행 서비스만 9만 건이 넘고 시장 규모는 100억원대에 이른다. 조상의 묘조차 이제 외주로 넘어간 셈이다. 명절 상 앞에서는 또 다른 전선이 펼쳐진다.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는 일은 여전히 며느리와 딸의 몫으로 굳어 있고, 설거지통 앞에서 벌어지는 실랑이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명절 뒷담화의 단골 소재다. 한 유통업체 자료를 보면,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겠다는 응답은 1년 새 10% 포인트 가까이 줄고 간편식과 여행 소비가 그 자리를 채웠다. 차례 음식 만들기와 설거지를 둘러싼 젠더 갈등이 격해질수록, 사람들은 차라리 그 노동 자체를 시장에 맡기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조상 추모의 뜻이 옅어진다는 데 있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2년 음력 8월 15일, 피란민 오희문은 “산속에 머물며 바위 아래에서 잤다. (중략) 오늘은 추석인데 성 남쪽 산소에 차례 지내는 사람이 없”다고 ‘쇄미록’에 적었다. 다음 해 추석 때 오희문은 피란 중이었지만, 거처를 마련했고 “누이가 아버지의 신위 앞에 술, 과일, 떡과 구이, 탕을 갖추어 차례를 지냈다. 오늘은 바로 추석이다”라고 적었다. 효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웠던 조선 시대 선비 오희문은 피란 중에도 추석 차례를 모시려 안간힘을 썼다. 그때와 오늘 사이에는 핵가족화,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 개인의 삶을 공동체보다 앞세우는 개인화라는 변수들이 놓여 있다. 전쟁과 굶주림도 꺾지 못했던 추석 의례가 오늘날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이 변수들이 조상 추모라는 공동의 의무를 개인의 선택 사안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세계 부국 10위인 오늘의 대한민국에서는 물질적 결핍 대신 계층과 자산 격차가 세대 갈등의 축이 되었다. 이제 그 격차는 차례를 지낼지, 얼마나 간소히 지낼지를 둘러싼 의례의 온도 차로 다시 옮아가는 중이다. 조상 추모라는 오랜 공동의 언어가 세대마다 다르게 번역되면서, 정작 그 언어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추석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의례가 완전히 사라지기보다 상징적 최소 형태로 압축되리라 본다. 축수형 차례, 차례 대신에 가족 식사, 벌초와 차례 음식의 외주, 온라인 사이버 성묘가 그 조짐이다. 알맹이는 남기되 감당 방식은 형편에 맞춰 가벼워질 것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추석만 다가오면 어김없이 ‘추석 민심’을 이야기한다. 벌초와 요리 노동으로 지친 대가족이 모처럼 둘러앉은 밥상에서, 정치적 의제를 놓고 대화할 수 있을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특정 국정 현안에 반대해도 정치권이 강행 처리하는 모습을 우리는 여러 차례 지켜보았다. 정치인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명절 밥상이 여론의 축소판으로 기능하던 시절은 이미 저물고 있다. 낯설었던 문중에서 흩어지는 대가족으로, 다시 존폐를 묻는 의례로, 추석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정치권이 들어야 할 진짜 추석 민심은, 이 명절을 어떻게 다시 짜야 공동체가 함께 누렸던 즐거움을 되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유동균 마포구청장 “희생 강요 안돼… 소각장 신설·증설 반대”

    유동균 마포구청장 “희생 강요 안돼… 소각장 신설·증설 반대”

    “어떤 정책이나 사업도 필요성을 이유로 특정 지역과 주민에게 일방적인 부담과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 재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 또 기존 시설 현대화 문제는 마포·은평·서대문구, 서북 3개 자치구가 협의를 통해 함께 해결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5일 유 구청장은 시청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소각장 건립과 현대화를 통한 용량 증설, 다른 자치구 폐기물 추가 반입 등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신규 소각장 관련 마포구와의 소송에서 패소한 서울시는 지난 3월 소각장 현대화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이달 4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신규 소각장 건설 재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유 구청장은 “시는 신규 소각장 건립과 기존 시설 현대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신규 소각장 설치 재추진과 기존 시설의 소각 용량 증설 및 폐기물 추가 반입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마포·은평·서대문 등 서북 3구가 생활폐기물·재활용품·음식물류 폐기물 처리를 분담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지역 교통 문제 해결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유 구청장은 “대장홍대선에는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환승 거점인 DMC역을 추가해야 한다”면서 “자체 조사에서 DMC역 신설의 비용 대비 편익(B/C)이 1.01로 나왔다. 행정소송과 별개로 원인자 부담 방식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안산선 2단계 사업에 만리재역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상암동 노을공원에 추진하는 삼풍백화점 참사 추모 조형 작품 설치에 대해선 재검토를 요청했다. 유 구청장은 “추모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노을공원은) 참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장소”라면서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이주용(군산시장 비서실장) 씨 부친상

    이찬홍씨 별세, 김안초씨 남편상, 이주용(군산시장 비서실장)·성희씨 부친상, 강지영씨 시부상 = 14일 오후 8시 43분, 중앙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장지 예원추모관. 02-860-3500
  • 화엄사,‘제22회 화엄문화제’ 개최···10월 9~11일

    화엄사,‘제22회 화엄문화제’ 개최···10월 9~11일

    구례 화엄사가 다음달 9일 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화엄사 경내와 보제루 특설무대 일원에서 ‘2026 제22회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화엄문화제의 주제는 ‘바람 속에 등불을 밝혀라’이다. 화엄사는 각종 행사를 통해 구례와 지리산의 자연·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장기적으로 국내외 관광객과 예술가, 요가·명상인이 함께 찾는 국제적인 사찰문화예술제로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올해 문화제는 천년고찰 지리산대화엄사가 간직해온 역사와 불교문화, 수행정신을 전통예술·요가·명상·음악·라인댄스·걷기와 연결하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여러 프로그램을 단순히 나열하는 행사를 넘어 ‘기억의 등불→전통과 신앙의 등불→내면의 등불→예술의 등불→공동체의 등불→감사와 회향의 등불’로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로 사흘간의 여정을 구성했다. 문화제 첫날인 10월 9일 오전 10시에는 고 차일혁 경무관 68주기 추모재가 각황전과 추모비에서 봉행된다.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를 비롯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故)차일혁 경무관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는 화엄문화제의 불교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괘불 이운과 괘불재가 펼쳐진다. 국보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진본을 박물관에서 이운해 괘불대에 모시고 전통 불교의례를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종장 동환스님 집전으로 봉행한다. 화엄사는 괘불(12.08×769.4㎝)을 박물관 속에 머무는 문화재가 아닌, 수백 년 동안 신앙과 수행, 공동체의 발원과 염원을 품어온 ‘살아 있는 불교문화유산’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첫날 밤은 1985년 국가무형유산 83-가호로 지정된 구례향제줄풍류가 장식한다. 오후 7시 30분 보제루에서 ‘달빛 아래 흐르는 천년의 풍류’를 주제로 거문고·가야금·대금·해금·양금·단소·피리·장고 등이 어우러진 전통 선율을 들려준다. 10일 둘째날에는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 제12회 세계요가의 날(6월 21일) 기념 제6회 지리산대화엄사 요가대회가 열린다.이날 밤 열리는 제22회 화엄음악제는 화려한 조명이나 사회자의 개막 선언 대신, 무대 중앙 범정스님(화엄사 홍보국장)의 죽비 3타로 시작한다. 공연은 ‘바람→소리→삶→몸→빛’의 다섯 장면으로 전개된다. 생황이 ‘바람’을, 하윤주가 ‘소리’를, 최백호가 ‘삶’을, 프로젝트 M의 현대무용이 ‘몸’을 표현하고, 마지막 국카스텐의 강렬한 음악이 ‘빛’을 완성한다.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8시 30분부터는 제3회 지리산대화엄사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와 제6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가 이어진다.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은 “천년 전 화엄을 밝혔던 지혜의 등불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서도 다시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번 화엄문화제에 담았다”며 “올가을 화엄사를 찾는 모든 분이 자신만의 작은 등불 하나를 마음에 품고 돌아가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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