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훔치고, 또 훔친 김하성…3도루에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
훔치고, 훔치고, 또 훔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경기 1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1회초 첫 타자로 나서 이날이 빅리그 데뷔전인 시애틀 선발 투수 에머슨 행콕에게 볼넷을 얻어낸 뒤 2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곧바로 2루를 훔쳤다.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3번 후안 소토 타석에서 또 잽싸게 3루를 파고 들어 행콕을 흔들었다. 김하성은 이어 소토의 힘 없는 투수 앞 땅볼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 선취점을 올렸다. 오직 김하성의 발로 만든 점수였다.3회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절묘하게 가르는 중전 안타를 때린 김하성은 후속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회 혼을 빼놓는 발야구에 철저히 농락당해 실점했던 행콕은 김하성이 또 출루하자 견제구를 연달아 던지며 신경전을 펼쳤지만, 소용없었다. 김하성의 도루 출발 동작 때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폭투를 범할 뻔 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빅리그 377경기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 3개의 도루를 성공해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4위(27개)로 올라섰고,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또 전날 15경기에서 아쉽게 끊겼던 멀티 출루(한 경기 두 번 이상 출루)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김하성의 멈추지 않는 질주에도 불구하고, 후속 타티스 주니어와 소토가 내야 땅볼에 그쳐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하성은 5회 3루 심판의 체크 스윙 판정에 따라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고, 7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88을 유지했고, 출루율은 0.384로 약간 올랐다.
7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최지만은 2회 볼넷, 4회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6회 2사 1, 3루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최지만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 후 출전한 6경기에서 아직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타율도 0.183으로 내려갔다.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샌디에이고는 1-1로 맞선 8회말 시애틀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맞는 등 5점을 내주며 1-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