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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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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학교는 공장이 아니다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학교는 공장이 아니다

    “우리는 교육이 필요 없어. 우리는 사상 통제가 필요 없어…. 여봐 선생, 애들을 그냥 내버려둬.” 1979년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인 핑크 플로이드가 발매한 ‘더 월’에 실린 ‘어나더 브릭 인 더 월’에 나오는 가사다. 이 가사만큼 학교 교육에 대한 전면적 거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노래를 아직 보지 못했다. 이제는 잘 인용하지 않지만,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이데올로기 장치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학교를 대표적인 국가 이데올로기 장치로 분석한 적이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학교 다니기가 너무 싫었을 때 핑크 플로이드 노래를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텼다. 대학에 가서도 학교 다니는 게 계속 싫었다. 자퇴하려고 자퇴원을 들고 가다가 친구들을 만났고, 친구들과 낮술 마시면서 겨우겨우 학교를 졸업했다. 그래도 박사까지 공부한 것은 학교가 좋아서가 아니라 경제학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다. 평생을 경제학자로 살면서, 단 한 번도 경제학을 전공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재밌는 것을 매일매일 하면서, 밥도 먹고 살았다. 이런 인생을 산 덕분에 이제는 ‘행복’에 대해서 얘기할 자격이 조금은 생겨난 것 같다. 교육감 선거가 이제 코앞이다. 공약들을 살펴보면서, 과연 새로운 교육감이 선출되면 학교가 즐거워질까 혹은 재밌어질까, 이런 질문을 해봤다. 한국 자본주의의 강점이자 약점은 역시 학교다. 세계사에 전무후무할 정도의 사교육 열풍에, 역시 인류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영어유치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자녀 교육비가 무서워서 많은 청년들이 출산은커녕 연애도 포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게 중요한 선거가 교육감 선거지만, 정작 누가 교육감 후보인지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다. 그럼, 교육부 장관이 누군지는 알까. 거의 모를 것 같다. 시민사회의 대안교육 논의 시절부터 교육 논의를 같이 했었다. 그 후 혁신학교 논의가 있었는데, 그렇다면 특목고는? 그런 질문들이 생겨났다. 특목고 폐지는 방향으로는 맞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정책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진보 교육은, 특수학교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논의가 주로 끌고 왔던 것 같다. 중학교 2학년인 큰애가 1박2일 수련회를 갔다 오는 걸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가 너무 부러워했다. 둘째네 학교는 요즘 체험학습 같은 것을 못 한다. 이걸 보면서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인 ‘행복한 학교’가 생각났다. 일본도 최근 이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어떻게 하면 학교를 행복한 곳으로 만들 것인가, 이게 세계적 논의의 주제다. 아직 우리는 학교를 너무 공장 같은 곳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교사는 교육을 팔고, 학생은 교육을 사고, 국가는 학교를 인적 자본을 확보하는 공장으로 본다. 좋은 제품을 잘 만드는 공장에는 국가가 돈을 더 준다. 학생들도 우울하고, 선생님들도 피곤해하는 곳. 과연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학교의 모습일까. 소풍은 위험해서 못 가고, 운동회는 시끄러워서 못 하는 것, 그게 학교의 최적 모습일까. 그건 ‘불행한 학교’다. 교육기본법에 ‘행복한 학교’ 조항을 넣고, 이제 모두 학교가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면 좋겠다. 학생도 행복하고, 선생님도 행복한 것, 그게 제대로 된 자본주의 학교 아니겠나. 학교가 행복하지 않은 사회에선 많은 사람들이 불행할 수밖에 없고 우리의 미래도 불행해진다. 이제는 여기에 돈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자본주의가 커졌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정부 예산의 1% 정도는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폭에서 10대 자살 문제, 혐오 문화까지 10대의 문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행복한 학교다. 밥 먹는 재미로 억지로 학교에 간다는 학생들 얘기를 들으면서,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행복한 학교가 우리의 다음 과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쪼록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어 하는 많은 교육감들이 당선되어 교육부는 물론 경찰청 등 관련 기관들과 ‘행복한 학교 MOU’를 체결하는 모습을 보면 소원이 없겠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 이건 인권이자 권리다. 인공지능(AI) 시대, 학교는 획일적으로 제품 찍어내는 공장이 되어서는 안 되고 행복을 배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 우석훈 경제학자
  • [길섶에서] ‘초품아’의 운동회

    [길섶에서] ‘초품아’의 운동회

    지난 주말 아파트 단지가 시끌벅적했다. 대형 풍선 미끄럼틀이 곳곳에 설치되고 공연이 열렸다. 푸드트럭들도 참여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의 연례 행사다. 아파트 근처에 초등학교는 없다.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면 훨씬 더 시끌벅적하겠지.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안전, 소음 등의 문제로 운동회를 줄이고 있단다. 얼마 전 운동회를 앞두고 소음을 양해해 달라며 사과문을 미리 학교 담벼락 등에 붙인 초등학교까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실제 초등학교 운동회의 소음 관련 민원도 늘고 있다.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는 ‘초품아’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비싸다. 안전한 통학환경으로 맞벌이 부모의 선호도가 높고 거래가 활발하다. ‘초품아’라면 운동회는 소음이 아니라 기본조건이 된다. 아파트단지가 운동회에 참여하면 어떨까. 운동회에는 안내, 진행, 안전 등을 담당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입주자대표회의, 아파트부녀회 등을 통해 주민들이 함께하면 동네잔치가 된다. 운동회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궁리했으면 좋겠다. 전경하 논설위원
  • “먼저 떠나는 아이들 없도록”…아동 사망원인 분석·예방 법안 나왔다 [주목 이주의 법안]

    “먼저 떠나는 아이들 없도록”…아동 사망원인 분석·예방 법안 나왔다 [주목 이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를 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장종태 의원, 아동사망검토 및 예방법 발의 한국형 아동사망검토제(CDR) 도입대통령 소속 ‘아동사망검토위’ 신설범부처 협력 아동사망 예방대책 마련“먼저 떠난 아이들의 아픔을 한 가정의 비극으로만 묻어주지 않고 그 안에서 배워 다른 아이들을 살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형 아동사망검토제(CDR)를 도입해 국내 아동사망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국회에서 시작됐습니다. 장종태(초선·대전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아동의 사망 원인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아동 안전 증진을 위한 아동사망 검토 및 예방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은 국가와 정부의 책임 아래 아동사망 사건을 분석·검토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아동사망검토’(CDR)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간 현행법은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한 공적 조사체계를 두지 않아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개선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통계청의 ‘사망 원인통계’를 보면 2024년 19세 이하 아동·청소년 사망자는 1635명으로 이 중 611명(37.4%)이 질병이 아닌 사고·자살 등 외부 요인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드러나지 않은 ‘숨은 아동학대 사망’의 존재 가능성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15년부터 7년간 부검한 아동 2239건 중 1147건이 학대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정부 공식 통계(243건)의 약 4.7배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동학대로 입증된 사망을 집계할 뿐 아동 사망 전반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는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란 진단입니다. 장 의원은 1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아동들이 사망해도 특별히 이슈화된 사망 사건을 제외하고는 그 사망을 정밀 검토하지 않고 넘어가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아이들의 사망에 대해서는 어떤 사유에 의해서 사망했는지를 검토하면 사회적인 관심도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안은 한국형 아동사망검토제 도입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대통령 소속 국가아동사망검토위원회 신설 및 지역 단위 검토 체계 구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장 의원은 “권위 있는 조직이 강제성을 가지고 반드시 검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회보장·형사사법 정보시스템 등과 연계한 아동사망정보 통합 관리, 검토 자료에 대한 수사·재판 절차와의 분리, 정책 반영 여부 점검 및 평가로 정책 순환 구조 법제화 등의 내용도 담겼습니다. 그는 “아동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사망 원인을 전수 조사해서 문제가 있는 사망 사건에 대해선 확실하게 수사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하람 의원, 교육·놀이시설 소음 제외법 발의 교육·놀이 시 발생 소리 소음에서 제외운동회 112 신고 350건, 출동 345건정규 수업 시간 외 스포츠 활동 금지도천하람(비례대표)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일명 ‘아이들의 목소리는 소음이 아닙니다’법(소음·진동관리법과 경범죄 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해당 소리를 시끄러운 소리의 대상에서 원천 제외됩니다. 운동회에서의 응원전에 경찰이 출동하는 풍경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현행법은 어린이집·유치원·학교·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이뤄지는 보육·교육·놀이 활동 중에 발생하는 소리도 ‘소음·인근소란’으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천 의원이 지난달 교육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운동회 관련 112 신고는 총 350건이었고, 이 중 345건이 경찰 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운동회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벽보까지 만드는 실정입니다. 올해 전국 6189개 초등학교 가운데 312개교(5.04%)는 정규 수업 시간 외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천 의원은 “민원과 신고에 위축돼 학교가 체육 활동을 줄이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의 권리와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건 의원, 특임공관장 낙하산 방지법 발의 상임위원회, 공관장 자격심사 검증차관급 후보자 대상 국회 인사청문외교 경험 없는 낙하산 공관장 방지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건(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이른바 ‘특임공관장 낙하산 방지법’(외무공무원법·국회법 등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현행법상 특임공관장을 임용할 때 외교부 내부 기관인 ‘공관장자격심사위원회’에서 자격 심사를 거칩니다. 그러나 대통령·여권 등의 측근들이 대사로 임용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되면 특임공관장 임용 과정을 국회가 검증하게 됩니다. 소관 상임위원회가 자격심사 경과를 보고를 받고 차관급 대우를 받는 후보자에 대해서 인사청문도 할 수 있습니다. 공관장은 전 세계의 대사·총영사·대표부 대표 등으로, 주재국에서 외교 활동의 ‘총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이 중 특임공관장은 직업 외교관이 아닌 외부 전문가 인사를 임용하는 자리입니다. 경제나 안보 등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수혈해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취지입니다. 특임공관장은 외교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김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임공관장 임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치킨 1000마리 기부한 김선태, “순살 없냐” 메시지 받았다

    치킨 1000마리 기부한 김선태, “순살 없냐” 메시지 받았다

    ‘충주맨’으로 알려진 유튜버 김선태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치킨 1000마리를 기부한 뒤 당황스런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김선태는 지난 5일 침착맨(본명 이병건)의 유튜브 채널에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 출연해 이같은 일화를 공개했다. 앞서 김선태는 지난 3월 27일 공개한 ‘비비큐 홍보’ 영상을 통해 BBQ치킨을 홍보했다. 홍보 과정에서 윤홍근 회장을 만난 김선태는 “충주 지역 학생들에게 치킨 1000마리를 기부해달라”고 제안해 이를 성사시켰다. 김선태는 당시 상황에 대해 “관내 고3 학생들에게 치킨을 돌렸다”고 입을 열었고, 침착맨은 “모자라다고 말 나온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선태는 “그것도 있었는데, (그날 돌린게) 뼈 닭이었다”면서 “(인스타그램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는데, ‘순살은 없어요?’라고 물었다. 그 질문에 당황했다”고 돌이켰다. 침착맨은 “악한 이유는 아니었을 거다. 이왕이면 ‘혹시 순살이 되냐’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사실 그렇게 자세하게는 다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선태도 “어떻게 (그런 요구를) 다 맞춰주냐”고 덧붙였다. 김선태는 이어 “고3들에게 드렸는데, 한 고2 학생이 ‘왜 고2는 안 주냐’며 화를 내는 거다”라며 “제가 한번 (기부를) 해보고 나니 좀 먹먹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에 빠니보틀도 “그런 안 좋은 후기만 뾰족 나와서, 잘 가다가 딱 걸리는 것”이라며 “그래서 요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안 하고, 승부를 안 가리는 것도 한두 명이 이상하게 이야기하니 나머지가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월까지 충주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면직한 김선태는 3월 자신의 채널 ‘김선태’를 개설하고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홍보 영상을 올리고 있다. 김선태는 기업 홍보와 더불어 충주 지역에 대한 해당 기업의 기부를 이끌어내는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는 김선태와의 홍보 콘텐츠를 계기로 충주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고립 위기 가구 발굴 사업인 ‘충주시 나누면’에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시몬스와의 홍보 협업을 통해서는 충주시노인복지관에 2600만원 상당의 매트리스를 전달했다. 김선태는 유튜버로 전향한 것에 대해 “돈 벌려고 하는 게 맞다. 그래야 기부도 할 수 있다”면서도 “난 기부천사가 아니다”라며 자신에 대한 과도한 미화를 경계했다.
  • [서울광장] ‘넘어질 권리’ 빼앗긴 아이들

    [서울광장] ‘넘어질 권리’ 빼앗긴 아이들

    요즘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있지만 ‘아이들의 시간’은 죽어 있다. 최근 천하람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6189개 초등학교 중 312개교가 정규 수업 외 축구와 야구 등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부산은 세 곳 중 한 곳, 서울은 여섯 곳 중 한 곳이 운동장을 봉쇄했다. 공에 맞을까 봐 불안하다는 항의, 운동을 못하는 아이가 소외감을 느낀다는 민원이 아이들의 뛰어놀 권리를 압류한 결과다. 정부는 신체 활동 시간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현장은 분쟁을 피하려 문을 걸어 잠그는 행정 편의주의에 매몰돼 있다. 교사들이 전하는 상황은 더 암담하다. 운동회는 무승부를 목표로 ‘기획된 연극’이 된 지 오래다. 어느 한쪽이 이기면 패배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의 반발과 이를 감내하지 못하는 부모의 민원을 감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억지 동점을 만드는 풍경 속에서 노력의 결과가 승패로 갈리는 당연한 이치는 갈등의 씨앗으로 치부돼 거세당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 또한 교사들 사이에서 이미 ‘공포의 영역’으로 깊게 각인돼 있다. 사고 발생 시 교사에게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묻는 판결 이후 현장학습 실시율은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조 편성부터 도시락 메뉴, 귀가 시간 요구까지 따지는 민원 속에서 소풍은 ‘3D 업무’가 되었다. 과잉 보호의 정서는 대학까지 이어진다. 성인이 된 자녀의 성적 문제로 부모가 교수에게 직접 항의하고 강의계획서에 ‘학부모 성적 문의 사절’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상황은 상징적이다. 보호라는 명목 아래 아이가 마땅히 겪어야 할 성장의 진통을 부모가 대신 제거해 주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기형적 구조를 바로잡아야 할 교육 행정이 오랫동안 책임을 방기해 왔다는 점이다. 학교 현장이 민원에 짓눌리고 교사의 교육적 권한이 흔들리는 동안 교육 당국은 원칙을 세우기보다 갈등을 피하는 쪽을 택해 왔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는 무너진 교육 현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보다 진영 싸움과 표 계산에 더 몰두하고 있다. 후보들은 ‘학부모 유권자’의 비위를 맞추는 포퓰리즘에 매달리고 있다. 교권 보호를 외치면서도 정작 표가 깎일까 봐 극성 민원인의 눈치를 보느라 근본 대책은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장의 ‘금지 행정’을 방치하고 책임 회피를 묵인하는 비겁함은 자치 교육의 파산선고나 다름없다. 선심성 예산이나 전자기기 보급 같은 전시성 공약은 넘쳐나지만,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넘어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용기 있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교육은 본래 불편함과 긴장을 전제로 한다. 경쟁은 좌절을 남기고 실패는 아픈 감정을 동반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고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힘을 기른다. 모든 장애물을 학교와 부모가 미리 치워 버린 진공상태에서 자라면 당장은 안전할지 몰라도 스스로를 지탱할 회복 탄력성을 갖추기는 어렵다. 루소가 교육소설 ‘에밀’에서 위험을 없애기보다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하라는 뜻을 전했다면, 동양에서는 나무 심기의 달인 ‘곽탁타’가 더 구체적인 지혜를 전하고 있다. 나무를 거목으로 키우려면 심고 난 뒤에는 ‘버린 듯이’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뿌리를 잘 내렸는지 궁금해 자꾸 흙을 파헤치고 건드리면 어린 나무를 말라 죽게 할 뿐이다. 지금 우리 부모와 당국이 교육의 근본을 흔들며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때다. 교육의 종착지는 자립이다. 부모라는 캥거루 주머니 안에서는 세상을 버텨낼 근육을 키울 수 없다. 갈등과 사고가 두려워 승부와 체험을 지워 버리는 것은 아이를 위한 ‘무균실 사랑’이 아니라 성장의 걸림돌일 뿐이다. 아이들에게는 깨진 무릎의 흉터와 패배의 눈물도 배움의 자양분이다. 이제 아이들을 다시 운동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학교가 교육의 기능을 회복하려면 정치색을 걷어낸 행정적 결단과 자녀를 믿고 지켜보는 부모의 절제가 절실하다. 박상숙 논설위원
  • 박용선 경북도의원, 작은학교 운동회 지원·AI데이터센터 맞춤형 인력 양성·포항 고입 배정 대책 촉구

    박용선 경북도의원, 작은학교 운동회 지원·AI데이터센터 맞춤형 인력 양성·포항 고입 배정 대책 촉구

    경북도의회 박용선 의원은 29일 열린 제360회 경북도의회 제1차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경북도교육청 업무보고와 관련해 소규모 학교 운동회 지원, 산업수요 연계 특성화고 인력 양성, 포항 평준화 지역 고입 배정 문제 개선을 집중 질의했다. 박 의원은 올해 초등학교 6학년 졸업생을 ‘코로나 세대’로 언급하며 “수학여행 등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 기회가 제한되어 추억이 부족하고, 특히 작은 학교들은 운동회조차 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성은 지난해 작은 학교가 모여 운동회를 진행했고, 타지역이지만 단양도 재작년에 7개 학교가 함께 운동회를 했다”며 포항에서도 소규모 학교가 공동으로 운동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박 의원은 “운동회는 단순 체험활동이 아니라 어울림을 배우는 지역의 작은 축제 성격이 강하다”면서, 마을과 지역 단체 차원의 지원 의사도 있는 만큼 교육청이 지역과 연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경북에 특성화고가 많은 점을 언급하며 “향후 어느 지역에 AI데이터센터 등 산업시설이 들어서더라도 특성화고 단계에서 관련 인력을 미리 양성해 산업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조 시스템과 전기 등 분야별 인력 양성 방향도 함께 제시하며, 교육청이 지역 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포항 평준화 지역 고입 배정 문제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학급 조정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탈락 위기에 놓이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전·후기고 입학 일정 구조 속에서 평준화 배정 수요를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입시 시기 조정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성적 등을 이유로 원거리 학교로 지원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교육청에 정확한 인원 추계와 입학 일정 개선을 함께 검토하고 원거리 배정 학생에 대한 구제 방안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 [세종로의 아침] 부채춤은 언제 우리 곁에서 사라졌을까

    [세종로의 아침] 부채춤은 언제 우리 곁에서 사라졌을까

    요즘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보며 난데없이 부채춤이 떠올랐다. 한때 대한민국 하면 떠올리는 춤이었는데, 최근엔 본 기억이 없다. 이러다 ‘케데헌’처럼 부채춤이 다른 나라 지식재산권(IP)의 효자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뭐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초등학교 운동회 때 남자들은 곤봉 체조를, 여자들은 부채춤을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운동도 아니고 놀이도 아닌, 힘들고 재미없는 군무를 뙤약볕 아래서 연습하고 나면 늘 파김치가 됐다. 요즘은 부채춤을 볼 일이 거의 없다. 운동회나 발표회 등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이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킬 소지가 컸으니 정리된 건 당연하다. 다만 부채춤 자체가 우리 곁에서 멀어진 건 좀 문제다. 우리 사회에서 부채춤이 어떤 문화인가에 대한 고민 자체가 함께 사라졌다는 생각에서다. 국가유산청은 부채춤을 “무용가 김백봉이 1954년 창작한 신무용 계열의 작품”이라 정의한다. 역사만 보면 오래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전통이 없다 말할 수도 없다. ‘전통’의 출발 지점이 꼭 조선 시대거나 환단고기일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요즘 한국의 킬러 콘텐츠로 떠오른 민화 역시 한때는 ‘격이 낮은 그림’이라며 주류 미술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부채춤이 탄생한 건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다. 대나무 쥘부채의 소리와 움직임에 매료된 한 예술가가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무대에 올린 이후 전통과 현대, 무대예술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한국 춤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부채춤을 너무 값싸게 소비해 왔다. 천으로 만든 부채, 의미를 지우고 동작만 남긴 춤사위 등이 더해지며 무게감이라고는 없는 행사용 이벤트 정도로 격하됐다. 부채춤에서 부채는 눈요깃거리가 아니라 하나의 악기이자 표현의 주체다. 한지로 만든 부채가 펴지고 접히며 만들어 내는 소리는 그 자체로 연희를 구성하는 요소다. 이 핵심을 지우는 순간, 부채춤은 그저 형식만 남은 볼거리가 된다. 부채가 천이 아닌 한지로 제작돼야 할 이유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통 한지와 결합한 고가의 관광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없어서 못 판다는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 뮷즈’처럼 말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지의 활로를 뚫고,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도 만들고, 돌팔매질 한 번에 참새 두 마리 잡는 격이다. 주인이 관심을 거두면 금세 남이 채가는 법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부채춤을 두고 작은 소동이 있었다. 한 기관이 설 행사 홍보물을 제작하면서 부채춤 사진을 썼는데, 이를 “중국 전통 댄스”라고 소개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 이전 해, 미국 뉴욕의 차이나타운 퍼레이드에서도 부채춤이 중국 전통 춤으로 소개됐고, 프로농구 경기 중에도 ‘중국 댄스’라는 이름의 부채춤이 펼쳐지기도 했다. 지금도 중국 바이두에선 부채춤(扇子舞)을 “전통 중국 민속 무용 형식 중 하나”라고 적고 있다. 이 지점에서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콘텐츠, ‘케데헌’을 떠올리게 된다. K팝과 무속 신앙의 이질적 결합은 애초 반신반의였다. 결과는 달랐다. 세계가 이 낯섦을 신선함으로 받아들였다. ‘케데헌‘의 성공 이후 우리 사회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일었다. ‘우리가 우리 문화를 너무 몰랐다’는 고백 말이다. 문화는 보존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어떻게 포장하고 어떤 가치로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떤 역사와 맥락에서 만들어진 춤인지, 왜 한지 부채여야 하는지, 왜 한국의 ‘현대 전통’인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채춤과 ‘케데헌’은 전혀 다른 시대의 산물이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에서 만난다. 자신의 문화를 얼마나 알고, 아끼며, 주체적으로 말하고 있는가. 문화의 주인은 만들어낸 이가 아니라 끝까지 설명하고 지켜낸 사람이다. 우리가 외면하는 사이, 부채춤이 남의 문화가 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찍어낸 듯한 예식은 거부한다… MZ, 사랑의 서약도 ‘우리답게’[결혼, 다시 봄]

    찍어낸 듯한 예식은 거부한다… MZ, 사랑의 서약도 ‘우리답게’[결혼, 다시 봄]

    공장식 아닌 ‘창의적 예식’공 굴리기·계주 등 하객들과 ‘운동혼’내 집 마당서 시간 제약 없는 ‘연회혼’셀프 스냅사진·모바일 청첩장 대세일반 예식 비용의 5분의1로도 충분절약한 만큼 신혼집·여행에 더 투자 “준비~ 땅! 아, 우리 한라봉팀 너무 잘합니다. 이렇게 빠를 수가 있나요!”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 무릎은 모래 범벅. 지난해 11월 23일 제주 조천초등학교에 모인 120여명의 ‘어른’들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운동장을 뒹굴었다. 도민 체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로 뒤덮인 이날 행사는 다름 아닌 신부 유지안(33)·신랑 이우준(33)씨의 결혼식이었다. 두 사람은 하얀색 운동복을 위아래 세트로 맞춰 입고 하객들과 같이 뛰었다. 다만 이씨는 나비 모양의 검은색 보타이를, 유씨는 머리에 베일을 걸쳤다. 유씨는 진한 신부 화장은 과감히 생략하고 파운데이션만 쓱 발랐다. “어차피 땀이 나서 다 지워질 거니까요. 하하.” 흔한 예식을 거부하고 특색 있는 결혼식을 추구하는 ‘MZ 부부’가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운동회 결혼식’은 창의성이 극대화된 사례다. 물론 결혼식인 만큼 신랑·신부 입장, 성혼선언, 혼인서약, 축사 등 형식과 절차는 갖췄다. 하지만 ‘요식행위’는 10분 만에 끝내고 ‘본게임’에 들어갔다. 큰 공 굴리기, 판 뒤집기, 대형바통 계주, 박 터뜨리기 등 7가지 경기가 열렸다.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은 하객들은 다리를 찢고 몸을 날리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운동혼’답게 식은 팀별 시상과 경품 추첨으로 마무리됐다. 결혼식에 들어간 비용은 총 400만원. 일반적인 예식의 5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유씨는 “소중한 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치 같은 결혼식을 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제 결혼식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자 운동혼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는 분들이 많다”면서 “꼭 운동회가 아니라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결혼식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변수빈(35)·김동성(40) 부부도 지난해 10월 ‘웨딩 페스티벌’을 벌였다. 수영장과 음악, 춤이 함께하는 ‘풀 파티’ 결혼식을 올린 것. 입장 방식부터 남달랐다. 신랑 김씨는 미리 섭외한 디제이(DJ)를 향해 “드롭 더 비트”(Drop the beat·‘음악을 달라’)를 외쳤고, 노래 시작과 동시에 춤을 추며 들어왔다. 신부 변씨는 패들보드를 타고 물 위를 가로질러 신랑과 만났다. 행진 역시 수영으로 갈음했다. 변씨는 “요즘 결혼식은 다 ‘공장식’으로 진행되는데, 우린 ‘우리다운 결혼’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 대표인 변씨는 ‘에코(친환경) 웨딩’에도 신경 썼다. 그릇과 컵은 모두 다회용기를 준비했고 답례품도 ‘제로웨이스트’ 제품으로 마련했다. 부케도 화분으로 만들어 계속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청첩장은 생분해되는 콩기름으로 인쇄했다. 집 앞마당에서 결혼식을 열기도 한다. 정솔희(30)씨는 지난해 10월 경기 평택시의 부모님과 함께 살던 전원주택에서 식을 올렸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이곳이 샹들리에로 치장한 여느 예식장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정씨는 “일반적인 예식은 비싸고, 짧아서 싫었다”면서 “그런 곳 말고 부모님과의 추억이 가득한 우리 집에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테이블을 손수 만드는 등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직접 했다. 정씨는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며 웃었다. 집에서 하는 결혼식인 만큼 시간 제약도 없었다. 하객들이 언제까지 머물지 몰라 식사도 점심부터 저녁까지 단단히 준비했다. 하객들도 하루 종일 연회를 즐겼다. 예식 문화도 바뀌고 있다. 주례사와 폐백은 물론 부케 전달이나 원판(단체사진) 촬영도 생략하는 등 절차가 간소화되는 추세다. 결혼식에서의 고정된 성 역할도 희석되는 분위기다. 수동적이고 얌전한 역할을 강요받았던 신부들은 보다 능동적인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8월 결혼을 앞둔 이모(31)씨는 “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게 별로라고 생각해서 혼자 입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식을 올린 김유나(34)씨는 신부 대기실에 앉아 있는 대신 신랑과 함께 밖에서 하객들을 맞았다. 웨딩 촬영의 경우 개성을 살린 ‘스냅사진’이 대세다. 100만~300만원대의 스튜디오 촬영에 비해 스냅사진은 100만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다. 한 웨딩 전문업체 관계자는 “요즘엔 자유롭게 스냅사진을 찍는 신혼부부가 30~40%는 된다”고 말했다. 요즘 신혼부부들 사이에선 불필요한 지출은 최소화하려는 기조가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이연주(30)씨는 부산 사하구청에서 모집한 웨딩 촬영 지원 사업에 선정돼 야외 스냅사진을 무료로 찍었다. 결혼반지도 서울 종로구 예물숍에서 100만원대 초반에 구매했다. 결혼식도 가족만 참석하는 ‘스몰웨딩’으로 진행해 총 200만원에 치렀다. 오는 3월 결혼 예정인 염모(32)씨는 집과 집 앞 공원에서 ‘셀프 웨딩 사진’을 찍었다. 모든 의상을 평상복으로 해결했고, 부케는 온라인쇼핑몰에서 1만 5000원에 구매한 백합 생화를 사용했다. 베일 역시 1만원에 구입했다. 지난해 9월 결혼한 김희연(31)씨는 청첩장을 직접 만들었다. 청첩장 전달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는 ‘청첩장 모임’에 대해서도 부담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66쌍의 신혼·예비부부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필요하다고 느낀 항목으로 ‘스튜디오 촬영’과 ‘청첩장 모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에 모임을 아예 생략하고 모바일청첩장만 돌리는 신혼부부들도 있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이모(31)씨는 “청첩장 모임이 너무 거창해졌다”며 “그냥 떡볶이를 먹으면서 청첩장을 줘도 무방하지 않냐”고 말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절약한 비용을 보다 실속 있는 곳에 투자하는 실용적인 추세도 커지고 있다. 이연주씨는 “웨딩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신혼집에 더 투자했다”고 전했다. 염씨는 “결혼식과 촬영에서 돈을 아껴 신혼여행에 조금 더 썼다”고 말했다.
  • 이서영 경기도의원 “삼평동 송현초, 1년에 단 하루 운동회도 허락되지 않는... 경기도교육청 대책 필요”

    이서영 경기도의원 “삼평동 송현초, 1년에 단 하루 운동회도 허락되지 않는... 경기도교육청 대책 필요”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서영 도의원(국민의힘, 비례)은 20일 열린 제387회 정례회 교육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총괄)에서, 최근 성남시 분당구 송현초등학교 운동회가 인근 주민의 소음 민원 제기로 중단된 사건을 지적하며, 경기도교육청이 책임감을 갖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서영 도의원은 “학생들만의 공간인 학교에서, 그것도 1년에 단 한 번뿐인 운동회가 소음 민원으로 중단된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제는 아이들이 공부뿐 아니라 마음껏 뛰고 웃을 수 있는 시간조차 눈치를 보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동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고 공동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시간인데, 이 소중한 순간이 지역사회의 양해 부족으로 무너지는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질의 과정에서 두 부교육감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가슴 아프다”는 입장을 밝히고, 학부모 교육과 지역사회 양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에 대해 이서영 도의원은 공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했다. 끝으로 이서영 도의원은 “운동회 날은 공부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웃고 뛰며 어울리는 시간이다. 이 하루를 지켜주는 것, 아이들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육청과 지역사회의 책무”라며, “경기도교육청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말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 일정 기간 후 교육청의 대응 경과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기후부 ‘아이들 놀이소리 규제·민원 대상 아님’ 유권해석 받아

    윤영희 서울시의원, 기후부 ‘아이들 놀이소리 규제·민원 대상 아님’ 유권해석 받아

    국민의힘 윤영희 서울시의원은 기후부로부터 “놀이터와 운동장에서 발생하는 아이들의 놀이·체육 활동 소리는 ‘소음·진동관리법’ 상 규제 대상 소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공식 유권해석을 확인받았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기후부 회신에는 “기계·기구·시설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아닌, 사람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소음은 법령상 규제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놀이·체육 활동 소리는 규제 소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유권해석은 최근 초등학교 운동회 영상 논란, 일부 공동주택의 놀이터 폐쇄, 놀이 소음 관련 민원 증가 등으로 사회적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중앙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의원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운동회에서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 조금만 놀게요’라고 외치는 장면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운동회나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시끄럽다며 민원을 넣는 관행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소리까지 문제로 취급하는 것은 아동권리 관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왔으며 “서울이 지자체 최초로 ‘어린이 권리장전’을 선포한 도시임에도 현실에서는 아이들의 소리가 갈등 요인으로 낙인찍히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또한 윤 의원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이미 ‘서울시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기후부 공식 해석은 조례 논의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아이들의 놀이 환경을 보호하는 정책적 전환에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이번 기후부 해석이 계기가 되어, 운동회나 놀이터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소리가 더 이상 민원의 대상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서울만큼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자유롭고 당당하게 울려 퍼지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신나는 초등 가을 운동회

    신나는 초등 가을 운동회

    28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곡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협동달리기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 온 세대가 함께 배우Go! 성장하GO! 어울리Go!···‘에듀의왕 어울림축제’ 25일 개최

    온 세대가 함께 배우Go! 성장하GO! 어울리Go!···‘에듀의왕 어울림축제’ 25일 개최

    김성제 시장 “평생학습 인프라 확충,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하겠다” 경기 의왕시는 오는 25일 왕송호수공원에서 ‘2025 에듀의왕! 어울림축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에듀의왕! 어울림축제”는 평생학습축제와 의왕학생축제, 평생대학 성과공유회를 통합해 올해로 3회째 개최되는 의왕시 대표 교육축제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소통의 장이다. 올해 축제는 배우고(Go)! 성장하고(Go)! 어울리고(Go)!라는 표어 아래 학생과 시민의 열정으로 마련된 52개 팀의 다채로운 공연과 80여 개의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명랑운동회와 드론으로 즐기는 축구, 가상현실 텔레콥터, 인공지능 오목 체험 등 흥미 가득한 특별 체험 부스가 눈길을 끈다. 또한, 평생학습 동아리 등이 직접 꾸민 다양한 작품 전시와 플리마켓, 버스킹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마술쇼와 버블쇼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저녁에는 원슈타인, 윤태화, 손진욱, 에클레시아, 정유진 등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화려한 불꽃놀이로 행사가 막을 내린다. 김성제 시장은“에듀의왕! 어울림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함께 참여하여 ‘교육으뜸도시 의왕’의 비전을 담아 준비한 교육문화축제”라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평생학습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행복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왕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부곡초등학교, 부곡중학교, 철도박물관,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 4개소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운영하고 의왕역, 한국교통대학교, 부곡중학교와 축제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구미경 서울시의원, 숭신초 ‘한마음운동회’ 참석… 인사말 통해 응원 메시지 전해

    구미경 서울시의원, 숭신초 ‘한마음운동회’ 참석… 인사말 통해 응원 메시지 전해

    서울시의회 구미경 시의원(국민의힘, 성동구 제2선거구)은 지난 9월 30일 숭신초등학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숭신초 한마음운동회에 참석해 학생과 학부모들을 응원하며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번 운동회는 학교 운동장과 꽃재 어린이공원에서 학년별로 진행됐으며, 학생들은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며 즐겁게 경기에 참여했고, 학부모와 교직원들도 함께 어울리며 운동장은 웃음과 응원으로 가득했다. 구 의원은 인사말에서 운동회가 아이들이 협동심과 성취감을 배우고 학부모와 교직원이 함께하는 소중한 자리임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뛰어놀며 소중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의 경기를 함께 지켜보며 직접 응원했고, 학부모와 교직원들과도 소통하며 현장의 열기를 함께했다. 운동장에는 힘찬 함성과 응원 구호가 울려 퍼지며 모두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됐다. 구 의원은 “아이들의 환한 웃음과 하나 된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밝혔다.
  • [마감 후] 운동회와 노키즈존

    [마감 후] 운동회와 노키즈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지인이 얼마 전 아파트 알림판에 게시된 안내 글에 대해 말했다. 여기에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릴 예정이라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특히 “딱 하루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주민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라는 대목이 씁쓸했다고 한다. 처음엔 그저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지난해 일부 주민이 “너무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올해는 학교에서 주변 아파트 단지에 사전 공지를 한 것이란다. 아이들의 웃음과 함성이 ‘소음’으로 치부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접수된 소음 민원은 모두 62건이라고 한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공식 접수된 것만 해도 이 정도이니 학교나 시도교육청에 직접 민원을 넣는 경우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동장에서는 짧게 달리기 정도만 하고, 강당이나 체육관 등 실내에서 운동회를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운동회에 부모가 참석하지 않도록 하는 학교도 많다. 학교 운동회가 ‘동네 축제’였던 시절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게 운동회 이야기를 나누다 찾은 한 식당엔 낯익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노키즈존’이라는 문구와 함께 “안전사고가 잦아 중학생 이하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장사 초반 유아용 의자며 식기를 내주던 모습이 떠올라 더 씁쓸했다. 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이런 노키즈존은 전국적으로 5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노키즈존으로 운영하는 업소는 542곳이다. 같은 해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선 558곳으로 집계됐다. 노키즈존은 신고나 등록을 하는 것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노키즈존 운영은 아동에 대한 차별”이라며 시정 권고를 내렸지만 여전히 많은 곳이 노키즈존을 표방하고 있다. 이제 바닥을 찍은 것인지 출생아 수가 조금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4만 78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반적인 혼인 증가, 30대 초반 여성 인구수 증가, 정부의 각종 출산 지원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출산과 육아를 선택하는 사람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올해 말쯤 ‘저출산·고령화 5차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출산·양육 관련 지원, 육아휴직 활성화 등 기존 정책이 강화돼야 하겠지만 아동 친화적인 사회가 되기 위한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최소한 아이들이 “죄송하다”며 사과를 먼저 하고 운동회를 여는 씁쓸한 풍경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홍인기 사회부 기자(차장급)
  • 구미경 서울시의원, ‘시립성동청소년센터 무지개아카데미’ 가족운동회 참석… 따뜻한 응원 보내

    구미경 서울시의원, ‘시립성동청소년센터 무지개아카데미’ 가족운동회 참석… 따뜻한 응원 보내

    서울시의회 구미경 시의원(국민의힘, 성동구 제2선거구)은 27일 행당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시립성동청소년센터 무지개아카데미 가족운동회에 참석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이번 운동회는 시립성동청소년센터가 주최한 행사로, 단순한 체육 활동을 넘어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무지개아카데미 아이들과 가족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준비 체조와 가족 협동 게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구 의원도 현장 곳곳을 함께하며 아이들과 가족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의 말을 전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구 의원은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한 부모님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라며 “웃음과 행복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아동과 가족을 위한 현장을 세심히 살피며,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성동청소년센터는 서울시가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에 위탁해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시설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악성 민원에 운동회 못 해?’···임태희, “운동회 막으면 학생들에게 큰 상처”

    ‘악성 민원에 운동회 못 해?’···임태희, “운동회 막으면 학생들에게 큰 상처”

    학교 운동회가 일부 악성 민원 탓에 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운동회를 막으면 민원은 해결되는지 몰라도 학생들에겐 큰 상처가 된다”라고 일침을 놨다. 임 교육감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학교 운동회가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1년에 한두 번 몇 시간가량 열리는 학교 운동회가 일부 악성 민원 때문에 열리지 못하는 건, 교육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방문한 위례 한빛초등학교도 10월 운동회를 앞두고 인근 아파트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미리 양해를 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행정 당국에서도 혹여나 민원이 들어오면 학생들 행사인 만큼 넓은 아량으로 유연한 행정의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농촌발전 도농 교류 활성화 분야서 농림부 장관 표창 수상

    국민체육진흥공단, 농촌발전 도농 교류 활성화 분야서 농림부 장관 표창 수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은 4일 ‘2025년 농촌발전 유공 정부포상’ 도농 교류 활성화 분야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농촌발전 유공 정부포상’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농업과 농촌발전에 기여한 기관 또는 단체에 주어지는 상으로 체육공단은 농촌 투자 활성화, 농촌 현장 체험 등 활발한 도농 교류 활동을 인정받았다. 체육공단은 농어촌 지역에 체력 측정 지원, 유망 학생 선수 장학 지원 및 초등학교 합동 운동회 개최 지원 등 도농 격차 해소 및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체육공단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농어촌 상생 협력 기금’을 증액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아동의 놀 권리 우선’ 조례 개정안 발의

    윤영희 서울시의원, ‘아동의 놀 권리 우선’ 조례 개정안 발의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비례대표, 국민의힘)은 최근 논란이 된 초등학교 운동회 영상과 아파트 놀이터 폐쇄 문제를 계기로, 아동의 놀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서울시 아동의 놀이권 보장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운동회를 시작하며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 조금만 놀게요’라고 외치는 장면은,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소리를 ‘소음’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며 “이제는 아동의 목소리가 민원의 대상이 아닌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아동복지법은 아동에 관한 모든 활동에서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되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으며, 서울시 또한 지자체 최초로 독립적인 어린이 권리장전을 선포한 도시”라며 “아이들의 놀이와 학습에서 비롯된 소리마저 문제시되는 현실은 아동 권리의 관점에서 심각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놀이활동 소음의 정의 신설 ▲놀이활동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했을 때 아동의 놀 권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장의 책무 신설 ▲지역 주민 간 갈등 조정을 위한 놀이터 소음 갈등 해결 지원사업 근거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윤 의원은 “지금 서울의 놀이터, 학교, 학원은 마치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처럼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새벽도 아니고, 야간도 아니며, 학습활동 중에 발생하는 소리조차도 민원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정상적인 교육과 성장 환경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함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동의 놀 권리와 학습권이 시민의 휴식권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학교생활 중 발생하는 소리까지 억제되는 것은 문제”라며 “소음의 시간대, 지속성, 장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규범 조화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이를 위해 시민사회의 성숙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서울시와 시의회 역시 기존 소음관리법의 틀을 넘어 아동의 권리를 우선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저출산 대책을 논하면서도 아이들의 목소리조차 허용하지 않는 사회는 모순적이다”라며 “서울만큼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자유롭게 울려 퍼질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아동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특별한 도시 서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대를 이어 나라 지킨다는 자부심”…그들이 경찰 제복을 입은 이유

    “대를 이어 나라 지킨다는 자부심”…그들이 경찰 제복을 입은 이유

    1902년, 무너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무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 18살 청년은 최초의 근대적 지방 군대인 ‘진위대’에 입대했다. 5년 뒤 일제가 진위대를 해산시켰지만, 청년은 집에 돌아가는 대신 의병에 합류했다. 이윽고 일제에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특사로 풀려났지만, 1915년엔 ‘의열단’의 전신인 무장 독립 운동단체 ‘광복회’를 조직했다. 만주의 동료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모아 보내기 위해 일제의 운송 마차를 공격하고, 친일파를 처단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우재룡 지사는 그렇게 한평생 광복을 위해 투신했다. 그의 손자 중 가장 막내인 우영범(44)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경위는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키고 있다. 우 경위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광복회 대구지부장인 큰아버지를 통해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컸다”며 “할아버지는 몸으로 직접 부딪치는 항일운동을 했는데, 낯간지럽지만 어쩌다 보니 저도 몸으로 현장을 뛰는 수사 경찰이 됐다”고 말했다. 우 경위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경찰 제복을 입게 됐고, 올해로 20년째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다. 우 경위는 “지금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독립운동가의 자손뿐 아니라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와 순직 경찰의 자녀 등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키는 경찰들은 전국 곳곳에 있다. 임영근(35) 서울 종암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사에게도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임 경사의 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전투 경찰 부대인 ‘경찰 화랑부대’에 배치돼 미 해병과 함께 인천상륙작전 등 굵직한 전장을 지킨 임진하 경사다. 중공군의 남진을 지연시켜 흥남 철수를 도운 ‘장진호 전투’에서 수류탄 파편 7개가 무릎 등에 박혔지만, 다시 전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그의 공로는 올바른 경찰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경찰청이 집필한 ‘참경찰인물열전’에도 실렸다. “대를 이어 경찰이 된 손자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임 경사를 응원하던 할머니가 6·25 참전 유공자를 기리는 청와대 만찬에 초청받은 2019년 6월. 때마침 청와대 경비를 맡는 101경비단에서 근무하던 임 경사가 직접 할머니를 배웅하기도 했다. 임 경사는 “매년 6월이면,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킨 ‘나의 영웅’ 할아버지를 떠올린다”며 “지금은 그때처럼 포화 속 전쟁 상황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민승기(32) 경사는 싸이카를 타던 아버지 민병환 경사를 따라 지난해부터 경남경찰청 교통안전계에서 일하고 있다. 민 경사는 “입직 10년 만에 운 좋게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근무하던 곳에서 일하게 됐다”며 “초등학교 운동회에 싸이카를 타고 오던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고, 아버지의 동료도 종종 만난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마음이 아플 때마다 꺼내 봤던 사진 속 아버지와 같은 장소, 같은 경찰 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민 경사의 여동생도 아버지, 오빠의 영향을 받아 올해 경찰이 됐다. 민세희(26) 경위는 “매년 6월이면 아버지 동료들이 집으로 찾아온 게 떠오른다”며 “동료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다.
  • “운동회 할게요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초등학생들…저출산 시대의 민낯

    “운동회 할게요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초등학생들…저출산 시대의 민낯

    “오늘 저희들 조금만 놀게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15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한 초등학교의 운동회 모습을 담은 영상에 “씁쓸하다”는 반응이 쏟아져나왔다. 운동장에 모인 어린이들이 운동회 시작 전 주변 아파트 주민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외치며 사과하는 모습이었다. 이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운동회는 좀 하게 해줍시다. 초등학교 운동회에 그렇게 민원이 들어온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영상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며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처음 올라온 영상에는 4만여개의 ‘좋아요’와 4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어린이집에서 40분 동안 나와서 물놀이한다고 아파트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그 뒤로 물놀이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운동회는 온 동네 축제 아니었나. 왜 어른들은 자신들이 어린 시절에 누렸던 걸 왜 지금 아이들에게 누리지 못하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오늘 초등학생 아이 운동회인데 보호자 참관도 없이 노래 한 곡 틀지 않고 마이크 볼륨도 높이지 않은 채 오전 9시부터 딱 2시간 40분 동안 진행했다”면서 “1~2학년 100명 내외만 한 운동회라 그리 소란스럽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회 한번 마음껏 못 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각자의 사정도 다르고 생각도 다 다를 것”이라며 “아이 키우며 사는 게 죄인이 된 것 같은 요즘, 부모들도 노력 중이니 너그럽게 봐달라”고 호소했다. “운동회도 마음껏 못해…아이 키우는 게 죄”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운동회 및 체육대회가 열릴 때마다 주변 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항의 민원은 끊이지 않고, 이에 학교도 주변 주민들의 민원에 눈치를 보며 운동회를 하는 상황이다. 소규모 학교가 아닌 이상 ‘전교생이 함께하는 운동회’는 사라진 지 오래다. 운동장이 좁은 탓에, 또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년별로 나눠서 진행하고, 운동장 대신 강당에서 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 오전 시간대에 2~3시간 가량 진행한 뒤 마무리하기 일쑤다. 학교 측은 운동회를 앞두고 주변 아파트단지 등에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한다. 학생들이 손수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만들어 학교 주변 및 아파트단지에 부착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함성 소리와 음악 소리, 사회자의 마이크 소리가 들리자마자 민원이 쏟아지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빈번하다고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작년에 집 근처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데, 소음 관련 민원이 들어왔는지 사회자가 ‘함성 지를때 조금만 조용히 하자’고 하더라”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함성 지를 일이 얼마나 있다고 민원인지 씁쓸했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B씨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했는데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면서 “사회자가 ‘민원이 들어왔다’고 말했는데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했고, 부모들은 분통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민원 눈치에 ‘쪼개기 운동회’…경찰 출동도이같은 현상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동회를 하지 못하던 일선 학교가 수년 만에 운동회를 재개한 뒤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집값을 방어할 수 있다며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선호하면서도 정작 어린이들이 모처럼 운동회를 하며 뛰어노는 것에는 민원을 제기하는 일부 주민들의 모순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학교가 운동회를 진행하며 섭외한 외부 업체가 스피커 볼륨을 지나치게 높여 시끄럽게 하는 문제”라고 항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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