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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브랜드 정부인증제도 이달 시행… ‘짝퉁 한류’ 막는 지재처

    K브랜드 정부인증제도 이달 시행… ‘짝퉁 한류’ 막는 지재처

    위상 높아진 컨트롤타워모든 부처 IP 정책 총괄·조정 사령탑WIPO 총회 한국 첫 번째 기조연설K브랜드 보호·특허 지원국가인증상표 연내 73개국에 등록청년창업·中企 ‘초고속 심사’ 확대지재처 IP 정책 향후 숙제권역별 지역본부·심사관 증원 필요특허사용 수익 등 IP 직접 투자해야지식재산(IP) 정책 ‘컨트롤타워’인 지식재산처(지재처)가 지난 1일 출범 1년을 맞았다. 1977년 3월 상공부 특허국에서 외청인 특허청으로 출범한 지 48년 만의 승격이다. 우리나라는 1999년 세계에서 처음 인터넷 기반의 전자출원시스템인 ‘특허넷’을 개통하며 선진 특허 행정을 주도했다.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출원·등록·열람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2007년 미국·유럽·일본이 주도하던 특허 선진 5개국(IP5)에 참여하며 IP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특허 등록 100만호, 2019년 특허등록 200만호를 배출했다. 1948년 11월 대한민국 1호 특허가 등록된 지 71년 만이다. 2010년 특허 100만호 탄생까지 62년이 걸렸지만 9년 만에 200만번째 특허가 등록되는 등 IP 분야 위상이 높아지고 규모가 커졌다. 2025년 10월 1일 출범한 지재처는 다양한 IP를 통합·관리해 미래를 선도하는 산업혁신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IP의 창출·활용·보호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부처별로 분산된 IP 정책 수립과 총괄·조정 기능을 수행한다. IP 보호의 사각지대 해소와 분쟁 발생 시 국가 차원의 신속한 대응도 주요 임무다. 특히 연구개발(R&D)을 통해 고품질 IP를 확보하고, 거래와 사업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R&D 재투자로 연계되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현희 지재처 기획조정관은 “정부조직법상 전 부처의 IP를 총괄 관리하면서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면서 “관계 부처와 협력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국가 IP 전략을 마련해 차질 없이 시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년 IP 정책 방향 설정과 기틀을 갖추고 세부 과제를 수립하는 과정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재처장이 장관급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장관의 지식재산 협력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WIPO 총회에서는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용선 지재처장이 사상 처음,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변리업계 관계자는 “지재처 출범 후 IP가 주요 정책 과제로 인식되면서 정부 부처의 인식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됐다”면서 “모두의 아이디어 공모가 현실화하고 투자 거래가 확대되는 등 IP 정책이 확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재처는 K브랜드 보호와 IP 수익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 유출과 첨단기술 범죄 수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위조 상품 피해 방지, 빠른 권리화, 청년창업 지원 제도 등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K브랜드 위조 상품 차단을 위해 정부가 권리자로 나서는 ‘K브랜드 정부인증제도’를 이달 시행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K브랜드 위조 상품 유통 규모는 약 11조원으로, 국내 전체 수출액의 1.5%에 달했다. 더욱이 필리핀·베트남 등 한류 인기가 높은 동남아 국가에서는 정품과 구분이 어려운 정교한 짝퉁이 범람하면서 K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국가 이미지 실추까지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기업에 맡겨두던 위조 상품 대응을 정부 주관으로 전격 전환해 국가인증상표를 개발했고 연내 73개 국가에 권리자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상표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인증 기술을 적용해 해외 소비자가 정품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정부가 직접 현지 당국에 수사·단속, 통관 보류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국내 수출기업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R&D 성과물의 조기 권리화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평균 20개월 정도인 특허의 일반 심사 대기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한 ‘초고속 심사’가 다음 달부터 청년 창업자와 예비 청년 창업자까지 확대 적용된다. 초고속 심사는 반도체·이차전지·AI·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가 대상이었지만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청년 창업자는 권리 확보가 늦어지면 사업자금 조달과 시장 선점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난해 10월 초고속 심사 도입 후 올해 8월 기준 1284건이 신청됐다. 중소기업이 전체 60%(774건)를 차지했다. 양재석 지재처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초고속 심사가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아이디어가 신속하게 권리화되고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재처 출범 1년은 다양한 성과와 가능성뿐 아니라 IP 정책 과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에 강한 특허 생산과 신속한 권리화는 필수 조건이다. 심사와 품질이 비례하려면 적정한 심사관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만 심사관 ‘증원’은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심사관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주권 시대,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 육성을 위해 지재처 지역본부를 권역별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IP 창출과 권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사업화가 부진하다.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의 활용률은 더 취약하다. 기업의 활용률이 평균 70%대인 것과 비교해 공공연구기관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와 산업계는 IP 창업·투자·거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지식재산권 전용 펀드’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모태펀드 특허 계정을 활용해 특허를 매입하거나 IP 수익화 프로젝트 등에 투자해 특허사용 계약 수익 등을 창출하는 ‘IP 직접 투자’ 확대 필요성도 강조한다.
  • ‘APEC 1년’ 70만 외국인 들른 경주… 세계 10대 관광도시 뛴다

    ‘APEC 1년’ 70만 외국인 들른 경주… 세계 10대 관광도시 뛴다

    올 상반기 해외 관광객 19% 증가김해·대구공항 관광권 중첩 지원APEC 기념관·포럼 창설 등 추진감포에 ‘해양레저 관광거점’ 조성 SMR 등 원자력 산업 생태계 구축RE100 산단, 20년간 전기료 할인세제·융자 혜택 줘 기업 투자 유치옛 경주역 부지 개발… 복지 강화도 경북 경주시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 체급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관광과 첨단산업, 시민 삶의 변화로 이어 가는 ‘포스트 APEC’ 전략에 속도를 높이면서다. 세계 10대 관광도시 도약과 K원자력 에너지 혁신클러스터 조성,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 청년 정착 지원이 핵심이다. 4일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0만명을 넘어섰다. APEC 이후 높아진 국제적 도시 인지도가 실제 방문객 증가로 확인된 것이다. 1~6월 외국인 관광객은 70만 719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9만 4502명)보다 19.0% 늘었다. 1~6월 매달 전년 같은 달보다 증가했고 5월에는 증가율이 34.0%에 달했다. 특히 APEC은 독자적인 신라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집중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신라 금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 5~8월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는 유럽 최초의 신라 단독 특별전인 ‘신라, 황금과 신성’이 펼쳐졌다. 또한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는 ‘불교미술, 천년의 신비 : 석굴암’ 특별전을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연다. 정부 공모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경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메가 관광권)’ 육성 사업 가운데 김해공항 관광권(부산~경주~울산~거제·통영)과 대구공항 관광권(대구~안동~경주)에 모두 포함됐다. 내년에는 국비 659억원과 지방비 276억원 등 총 935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시는 관광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APEC 기념관과 국가상징숲 조성, 세계경제포럼 창설·정례화, 보문관광단지 새 단장, APEC 미래 광장, 경주 APEC 외교문화원 설립 등을 추진한다. 국제회의 기능과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2000년에 걸쳐 축적된 신라 역사문화 자산도 관광 콘텐츠로 확장한다. 신라 왕경 14개 핵심 유적과 경주읍성 복원·정비를 이어가고, 역사문화관광특례시 지정을 추진한다. 문무대왕 성역화와 해월 최시형 선생 생가 복원, 고운 최치원 선생 기념관 건립으로 역사 인물 재조명에도 나선다. 현재 도심지에 머무르고 있는 관광권역도 보문관광단지를 넘어 동해안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감포읍 나정 일원에 490억원을 투입해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 문무대왕의 역사·문화 콘텐츠와 동해안 해양자원을 연계해 사계절 체류형 해양레저관광 기반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해양레저지원센터 ▲사계절레저체험센터 ▲용오름길 ▲문무대왕 해양조각공원 ▲나정수상레저체험장 ▲고라섬풀장 ▲만파식적공원 등이 들어선다. 해양레저지원센터와 사계절레저체험센터를 중심으로 계절과 관계없이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해안 경관과 문무대왕 콘텐츠를 접목한 산책·휴식 공간도 조성한다. 주낙영 시장은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은 경주의 관광 영역을 동해안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문무대왕의 역사문화 자원과 천혜의 해양환경을 연계해 경주 동해안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산업은 원자력과 미래자동차를 양대 축으로 육성한다. 경주는 대표적인 원자력발전소 도시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등이 모여 있다. 시는 여기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구축,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조성, SMR 제작·인증지원센터 건립을 더해 연구개발부터 산업화, 인력 양성까지 잇는 원자력 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차 분야는 안강 RE100 e-모빌리티 전용산업단지와 건천 경제자유구역, 외동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중심이다. 특히 안강에는 2030년까지 1805억원을 투입해 갑산1리와 근계2리 79만2000㎡(24만평) 부지를 단계별로 개발한다. 1단계 사업에는 29만400㎡(8만 8000평)에 600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국토교통부의 산단 지정 고시 승인 후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와 실시계획 등 절차를 거쳐 2028년 초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입주기업에는 RE100 산업단지로서 인근 풍력 발전과 연계해 20년간 전기요금을 산업용보다 10~20% 싸게 공급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제공되는 혜택이다. 또 지방투자 촉진 보조금 최대 200억원, 관내 이전기업 최대 50억원을 지원한다. 분양가 20~30%, 취·등록세 75%, 재산세 5년간 75%, 개발부담금, 수도세 30% 감면 등의 추가 특전도 부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소재·부품·장비와 e-모빌리티 분야 우량강소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 정착을 돕는다. 산업 기반이 취약해 장기간 침체한 북부권의 균형 발전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기업 지원과 투자 유치도 강화한다. 시는 올해 2646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운전자금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관내 기업 신·증설 지원 한도는 최대 50억원으로 높이고, 투자유치 신규 상시고용 기준은 10명으로 완화했다. 또한 올해를 ‘포스트 APEC 산업 전략 원년’으로 규정해 미국·캐나다 등 APEC 회원국에 투자유치 대표단을 보내고, 1조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산업 성장의 성과가 시민 삶으로 이어지도록 생활 정책도 병행한다. 농어촌에는 농촌협약 확대와 신농업혁신타운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정주 여건도 개선한다. 도심에서는 옛 경주역 부지를 뉴타운과 마루지로 개발하고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추진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부터 어르신과 장애인 돌봄까지 생애주기별 복지도 강화한다. 청년에게는 주거와 일자리, 창업을 아우르는 정착 기반을 제공한다. 청년 주거비 지원과 창업특구 활성화, 중소기업 임금 격차 해소, 인공지능(AI) 교육 등을 통해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서 찾아오는 도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경주 전역을 ▲안강·현곡·강동·천북권 ▲건천·산내·서면권 ▲외동·내남·불국권 ▲감포·문무대왕·양남권 ▲시내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한다. 주 시장은 “APEC을 통해 높아진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산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라며 “산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는 과감히 투자하고, 청년이 찾는 산단으로 경주의 산업 지형을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120세 불로장수의 꿈 ‘바벨의 탑’일까,‘노아의 방주’일까?

    120세 불로장수의 꿈 ‘바벨의 탑’일까,‘노아의 방주’일까?

    기술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세 이상으로 연장되는 사회가 온다면, 우리의 일과 은퇴, 그리고 삶의 의미를 정의하는 방식은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까? 고대 권력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불로장생의 꿈’은 이제 인류 역사의 허황된 환상이 아닌, 최첨단 생명과학이 도달한 현실적인 과제가 됐다. 수천 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쓰인 문학 작품 ‘길가메시 서사시(The Epic of Gilgamesh)’에는 ‘불로불사의 약초’가 등장한다. 주인공 왕은 비밀 약을 찾아 여행을 떠났지만,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중국 진시황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로불사를 갈망했으며, 신약이라 믿고 수은을 마시다 중독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런 인류의 끝없는 꿈이 불로장수로 형태를 바꿔 실현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는 ‘불로장수의 끝없는 꿈, 100세에도 건강한 롱제비티가 그리는 미래’라는 27일자 기사에서 “오늘날 전 세계는 단순히 오래 사는 ‘평균수명’을 넘어, 질병 없이 활기차게 생체 나이를 유지하는 ‘건강수명’을 극대화하는 ‘롱제비티(Longevity·장수 과학)’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0세 웰니스는 이제 미래의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거대한 사회·경제적 화두다.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롱제비티’인프라의 시동은 세계 최장수국가인 일본에서 본격 시작됐다. 이에 앞서 한국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차병원 그룹의 프리미엄 웰니스 센터 ‘차움(Chaum)’이 2010년 10월 오픈해 롱제비티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차움은 △정밀 노화도 검진과 생체 나이 관리 △맞춤형 안티에이징 및 재생의학으로 ‘아프기 전에 미리 노화를 늦추는(공격적 예방 의료) 웰니스 모델’을 제시해 왔다. 차움은 ‘롱제비티 라이프스타일’과 ‘건강수명 연장’ 인프라의 한국형 원조격이자 대표주자로 볼 수 있다.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마(淡路島)에 문을 연 초고가 웰니스 리조트 ‘THE PASONA natureverse retreat’도 이러한 흐름의 상징 주체다. 올해 6월 문을 리조트는 월 410만 엔(약 3700만원)에 달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자연 친화적인 건축 속에서 철저한 의료·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수면, 운동, 식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전 세계 부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베시에서 아카시 해협 대교를 건너 약 10분 거리에 있는 리조트는 천장 높이 23m, 전체 길이 130m로,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목표로 설계(설계자는 건축가 사카 시게루)됐다. 이용자는 사전 문진 및 검사를 바탕으로 상담을 받는다. 담당 컨시어지가 컨디션에 맞춰 운동·수면·영양을 중심으로 한 숙박 일정을 짜준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호흡에 집중하는 요가와 해수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탈라소테라피(Thalassotherapy·해양 치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의료기관과도 협력해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일본만의 풍경이 아니다. 한국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일상 속에서 건강수명을 관리하려는 니즈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먼저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단과 수면, 운동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건강지능(HQ)’ 개념이 사회적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서울 강남, 도심권을 중심으로는 개인 맞춤형 유전자 검사, 항노화 정밀 도크(Dock), 재생의학 프로그램을 결합한 회원제 웰니스 센터들이 속속 들어서며 고액 자산가와 3040 젊은 기업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도크(Dock), 즉 인간 도크는 일본에서 시작된 전신 정밀 건강검진 시스템을 뜻하는 대표적인 용어로, 마치 선박이 항해를 마치고 부두(Dock)에 들어가 대수리를 받듯이 사람이 정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시설을 찾아 암, 심혈관 질환, 만성 질환 등의 숨은 위험을 조기에 찾아내고 관리하는 종합 검진 모델을 말한다. ‘항노화 정밀 도크’는 최첨단 장비와 바이오 기술을 동원해 생체 나이, 유전자, 호르몬, 세포 노화도 등을 마치 배를 정밀 진단하듯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초고가 맞춤형 안티에이징·건강 관리 센터(또는 프로그램)를 의미한다. 일본 실리콘밸리의 부호들이 AI를 넘어 롱제비티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생체 나이를 되돌리는 데 열을 올리듯, 한국 사회 역시 ‘노화는 극복 가능한 질병’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안티에이징 트렌드가 중장년층 전용이 아니라, 2030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저속노화(Slow Aging)’ 열풍으로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연속혈당측정기(CGM)나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식후 혈당이나 수면 패턴, 활동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이를 SNS나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는 문화가 보편화됐다. 이와 함께 아프기 전에 미리 관리한다는 ‘공격적 예방 의료’가 대세가 되면서 저당·고단백 식단, 항산화 이너뷰티 제품,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데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2019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라이프스팬’에서 “노화는 치료 가능한 병”이라고 주장해 각계 각층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노화 메커니즘 연구가 급속히 진행되기 시작했다. 특히 싱클레어 교수 주장에 적극 공감한 사람들은 미국 빅테크 창업자들과 실리콘밸리의 부호들이었다. 미국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이 앞다퉈 롱제비티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 스크럼벤처스 미야타 타쿠야 창업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인공지능(AI) 다음에 롱제비티가 온다”고 말한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비영리 재단을 통해 혁신 기술을 지원해 온 마크 저커버그 등이 주목하는 X프라이즈 재단이 2023년부터 건강수명을 최소 10년 연장하는 기술에 총상금 1억 달러 규모의 국제 경진대회(XPRIZE Healthspan)를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는 2030년까지 7년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서 600개 이상 팀이 참여해 8월에 결승에 진출한 상위 10팀이 선정됐다. 10개 팀은 미국 6개, 일본 2개, 한국과 중국 각 1개씩이다. 한국 기업은 부산대 연구팀을 기반으로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인 ‘피알지에스앤텍(PRG S&Tech)’이며 노화를 촉진하는 독성 단백질인 ‘프로제린(Progerin)’의 활성을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 ‘프로제리닌(Progerinin)’을 개발했다. 일본은 2팀 중 한곳이 도쿄대 교수이자 도호쿠대 겸임 교수인 고다 케이스케 씨가 이끄는 Goda Lab(도쿄 분쿄)이다. Goda Lab은 ‘슈퍼엑소좀’을 활용한 회춘 연구나 AI 기반의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고다 교수는 노화 세포와 잘 결합하도록 독자적으로 가공한 ‘슈퍼엑소좀’을 인간 40세에 해당하는 월령 15개월 마우스에 투여한 결과, 인간 기준으로 15년 이상 젊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성과가 대중화되기까지는 거대한 장벽이 존재한다. 현재의 글로벌 의약품 규제 기관(미국 FDA나 한국 식약처 등)의 프레임워크는 ‘질병 치료’에 맞춰져 있어 ‘노화’자체를 질병이나 적응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혁신적인 항노화 기술과 약물이 실제 임상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제도적 정비와 임상 시험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술 진보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죽음이 유예될 때,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는 새로운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길어진 노후에 대한 고립’과 ‘젊음과 신체기능 유지’이다. 먼저 사회 시스템의 한계다. 기존의 생애주기 70세를 기준으로 설계된 정년 제도, 연금 및 복지 시스템, 주거 환경은 100세 시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둘째는 존엄의 재정의이다. 롱제비티를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젊음과 신체기능 유지’를 외치지만, 거꾸로 말해 이는 능력주의 사회에서 낙오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포용적 사회 디자인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불로장수를 향한 인류 집념은 ‘바벨의 탑’처럼 오만한 도발이 될 수도, 혹은 초고령화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를 지속가능한 재흥(再興)으로 이끄는 ‘노아의 방주’가 될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는 한국은 불확실한 미래를 선도할 롱제비티 기술과 K-웰니스 인프라를 결합해 세계에 해답을 제시할 최전선에 서 있다. 기술적 승리를 넘어, 건강하게 나이 들 권리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나이 듦이 두려움이 아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인식되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장수 르네상스’를 완성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직무 교육에 면접 꿀팁까지… 청년 취업 잇는 ‘K뉴딜 아카데미’

    직무 교육에 면접 꿀팁까지… 청년 취업 잇는 ‘K뉴딜 아카데미’

    정부, 미취업 청년 직무 훈련 지원KT·SK·현대차 등… 53개사 참여기술력 배우고 취업 컨설팅 지원15~34세 미취업 청년 누구나 가능내년 예산 4895억원… ‘5배 증액’올해 8200명에서 내년 5만명으로KT “미래 인재 이해도 높일 기회”노동부 “수료 후 취업 연결 지원” “유명 통신사인 KT 재직자로부터 직무 교육을 받는 건 정말 귀한 기회예요. 신입사원 채용에 도전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고용노동부가 기업과 손잡고 일 경험을 제공하는 ‘K뉴딜 아카데미’에 참여한 배성익(27)씨는 22일 대전 서구 KT탄방타워에서 만나 “이번 경험으로 희망 직무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학 졸업 후 2년간 진로를 정하지 못하던 배씨는 최근 통신사의 기업 간 거래(B2B) 컨설팅 직무에 관심이 생겼다. 자신의 전공과는 거리가 멀다 보니 기초 지식부터 차근차근 쌓고 있었다. 그러던 중 KT가 ‘K뉴딜 아카데미’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를 결심했다. 배씨처럼 오랜 시간 진로를 탐색하거나 더딘 취업 준비에 지친 청년들이 K뉴딜 아카데미를 통해 새로운 취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988억원이 투입되는 사업 예산은 내년에 5배 규모인 4895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정부는 참여 기업을 대거 늘리고 지원 대상도 올해 8200명에서 내년에 5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의 교육 역량을 활용해 청년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고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K뉴딜 아카데미는 기업이 청년을 대상으로 직무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해 운영하고 노동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처음 시행됐다. 15~34세 미취업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출석률에 따라 수도권은 참여 수당 월 30만원, 비수도권은 월 5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KT를 비롯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53개 기업이 72개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8월 말 기준 청년 3600여명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KT는 지난 7월부터 경기 성남 판교,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총 5개 지역 거점에서 4개월 동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구직 청년들은 일반 직원과 똑같이 오전 9시 30분에 출입증을 찍고 출근한다. 오전에는 비즈니스 매너와 업무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고 취업과 창업 컨설팅 등 ‘직무 외 교육’을 듣는다. 오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 전환(AX) 기술, 마케팅 등 직무 특화 수업을 듣고 실습한다. 이날 찾은 대전 서구 KT탄방타워 13층에서는 교육생 21명이 조별로 앉아 KT 직원에게서 콘텐츠 마케팅 활용법을 배우고 있었다. 각자 KT가 제공한 노트북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신제품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소개했다. 교육생들은 서로의 결과물을 놓고“제품의 핵심 강점을 부각하도록 간결하게 지시해야 원하는 홍보물을 만들 수 있다”, “원하는 디자인과 제품을 배치하고 비율까지 정해야 실패 확률이 낮다”며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K뉴딜 아카데미에 참여한 청년들은 관심 있는 분야를 선도하는 대기업만의 기술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취업 준비생인 조철민(26)씨는 “2년 전 기술이 이제 쓸모가 없을 정도로 기술 발전 속도는 정말 빠르다”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취업 후에 할 일을 미리 익힐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은 대기업 인재 교육 담당자들이 바라는 인재상에 대한 질의응답의 기회를 값진 경험으로 꼽았다. 조씨는 “모의 채용 과정을 훈련하고 현직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덕에 KT의 채용 면접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갔다”며 “적어도 100만원은 내야 받을 수 있다는 취업 컨설팅도 공짜로 받았다”며 웃었다. 실제 미취업 청년 10명 중 8명은 취업을 준비하며 업무 경험과 일자리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해 20~34세 미취업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취업 청년의 취업 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7%(복수응답)가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일자리 정보 부족(45.3%),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의 어려움(30.8%), 학점·외국어 점수 취득의 어려움(19.6%)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에게 현장 실무 역량을 쌓을 기회를 주는 K뉴딜 아카데미가 기업에는 미래 인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수천 KT 대외교육팀장은 “K뉴딜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KT의 산업과 기술을 이해하는 청년이 많아져 미래 인재 육성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참여 기업과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수료 이후에도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취업 지원 정책을 통해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 창업기업도 ‘초고속 심사’…권리화 지원해 ‘사업화’ 촉진

    청년 창업기업도 ‘초고속 심사’…권리화 지원해 ‘사업화’ 촉진

    11월부터 청년창업기업·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관련 특허의 심사 대기기간이 1개월 이내로 단축된다. 지식재산처는 15일 우선 심사 대상에 이들 분야까지 확대해 1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 심사의 평균 대기기간이 20개월인데 비해 ‘초고속 심사’는 1개월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초고속 심사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기술 분야 중심으로 이뤄졌다. 청년(39세까지) 기업은 AI·바이오에 한정했는데, 이번에 청년 창업 촉진 등을 위해 대상을 확대했다. 국가 핵심기술 지원도 강화해 기존 반도체 분야에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관련 기술을 우선심사·초고속 심사 대상에 추가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초고속심사 대상 확대에 따른 일반심사 지연을 고려해 연간 지원 건수는 4000건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초고속 심사제도 도입 후 신청 건은 올해 8월 기준 1284건으로 집계됐다. 신청인은 중소기업이 전체 60%(774건)를 차지했고, 대기업 20%(260건), 개인 14.7%(189건) 등의 순이다. 대기업은 수출기업이 상당수로 분석됐다. 심사 대기기간이 평균 20개월을 넘겼던 AI와 바이오 분야는 심사 대기기간이 단축되면서 출원도 증가했다. 다만 조기 심사에 따른 부실 심사 우려와 분쟁, 일반심사 지연 등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정연우 지식재산처 차장은 “창업기업에 특허는 투자 유치와 시장진입, 기업 성장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며 “아이디어가 신속하게 권리화되고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의회, 2026년 의원연수회 개최로 의정역량 강화

    경북도의회, 2026년 의원연수회 개최로 의정역량 강화

    경북도의회(의장 김희수)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포항 라한호텔에서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2026년 경상북도의회 의원연수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회는 급변하는 행정 환경과 지역 현안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반부패·청렴 및 4대 폭력 예방 교육 등을 통해 의원들의 의정활동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의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분야별 특강을 진행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주민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연수회 첫 번째 강연에서 이종길 대구회생법원 부장판사는 “대구회생법원 소개 및 형사소송 절차”라는 주제로, 대구회생법원의 역할과 주요업무를 소개하고,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법원소송 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연하였다. 이어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정수효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강사는 지방의원의 청렴도를 높이고 지방의회의 주민에 대한 책임성 강화를 목적으로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등의 강의를 진행했다. 둘째 날에는 정용남 강사가 “존중으로 여는 안전한 의정”이라는 주제로 4대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조직문화에 대하여 강의했다. 마지막으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포항가속기연구소와 RIST인큐베이팅센터를 직접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지역 발전과 도민 생활 향상을 위한 정책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기초과학과 첨단산업 발전을 뒷받침해 온 세계적인 연구 인프라이며, 3세대 방사광 가속기 및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통해 대학, 연구소, 산업체 등에서 첨단 연구를 수행하며 신소재,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RIST인큐베이팅센터는 연속공정이 가능한 대형제조실 등 첨단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제조분야 스타트업의 제품화·사업화·기업성장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여 제조 창업기업의 성장 공백을 해소하고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의원들은 이번 연수를 통해 지방의회의 역할과 책임을 깊이 새기고,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도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은 “이번 의원연수회가 의원들의 전문성과 정책역량을 한층 높이고, 도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고,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가는 공부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북도의회는 의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연구와 소통 중심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도민에게 신뢰받는 일하는 의회상을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 경북도의회, 전문성 강화 위한 2026년 의원연수회 개최

    경북도의회, 전문성 강화 위한 2026년 의원연수회 개최

    경상북도의회(의장 김희수)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포항 라한호텔에서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2026년 경상북도의회 의원연수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회는 급변하는 행정환경과 지역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반부패·청렴, 4대 폭력 예방, 회생절차 교육 등 의원들의 의정활동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상임위 의정활동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아울러,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분야별 특강을 비롯해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도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연수회 첫 번째 강연에서 이종길 대구회생법원 부장판사는 “대구회생법원 소개 및 형사소송 절차”라는 주제로, 대구회생법원의 역할과 주요 업무를 소개하고,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법원 소송 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연했다. 이어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정수효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강사는 지방의원의 청렴도를 높이고 지방의회의 주민에 대한 책임성 강화를 목적으로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등의 강의를 진행했다. 둘째 날에는 정용남 강사가 “존중으로 여는 안전한 의정”이라는 주제로 4대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조직문화에 대하여 강의했다. 마지막으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포항가속기연구소와 RIST인큐베이팅센터를 직접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지역 발전과 도민 생활 향상을 위한 정책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기초과학과 첨단산업 발전을 뒷받침해 온 세계적인 연구 인프라이며, 3세대 방사광 가속기 및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통해 대학, 연구소, 산업체 등에서 첨단 연구를 수행하며 신소재,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RIST인큐베이팅센터는 연속 공정이 가능한 대형 제조실 등 첨단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제조 분야 스타트업의 제품화·사업화·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여 제조 창업기업의 성장 공백을 해소하고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경상북도의회는 이번 의원 연수를 통해 지방의회의 책무를 재확인하고, 소통과 협력 기반의 내실 있는 의정활동 역량을 다졌다고 밝혔다. 김희수 경상북도의장은 “이번 연수가 의원들의 정책 전문성을 한층 높이고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아 도민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을 발굴하는 ‘공부하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경상북도의회는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고, 활발한 연구와 소통을 바탕으로 ‘경북의 힘으로 도민의 희망을 만드는 일하는 의회’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 대구시 민선 9기 첫 추경안 제출… 민생경제·첨단산업 인프라에 집중 투입

    대구시 민선 9기 첫 추경안 제출… 민생경제·첨단산업 인프라에 집중 투입

    대구시가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12조 6053억원 규모의 민선 9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기정예산(12조 1988억원)보다 4065억원(3.3%) 늘어난 올해 2회 추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은 시정비전인 ‘변화와 성장, 더 나은 내일’ 실현을 위해 편성됐다. 재원은 순세계잉여금 1192억원, 보조금 491억원, 세외수입 584억원, 지방채 1090억원 등으로 충당했다. 핵심 분야별로는 우선 민생경제 활성화에 379억원을 투입한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융자 규모를 1조 2500억원으로 늘리고, 총 2500억원 규모 대출의 보증료 지원에 14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소비 촉진 행사(50억원)와 택시 카드결제 수수료 전액 지원(6억4000만원)도 포함됐다. 미래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인프라 확충에는 430억원이 쓰인다. 전기차 구매 지원 예산을 40억원 늘려 지원 물량을 6919대로 확대한다. 수성알파시티 인공지능 전환(AX) 혁신허브 구축(24억 3000만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실외이동로봇 시험평가센터 구축(17억 4000만원) 등 첨단 산업 실증·인증 기반도 강화한다. 청년 지원과 인재 양성 분야에는 203억원을 편성했다. RISE 사업(131억원)과 경북대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30억원)을 비롯해 청년창업펀드(20억원) 및 첨단전략산업펀드(8억원) 출자로 1조원 규모 신성장펀드 조성을 뒷받침한다. 재난안전과 복지, 의료 등 시민 일상 수호에는 540억원을 배정했다. 하수관로 정비 등 재해예방 사업에 177억5000만원을 투입하며, 난임시술비 지원 횟수 제한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43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산단·교통 인프라 개선에는 1195억원이 투입된다. 조야~동명 광역도로 건설(210억원), 상화로 입체화(172억원)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도시철도 4호선은 공론화를 통해 추진 방향을 잡을 방침이다. 시내버스(287억원) 및 도시철도(201억원) 적자보전 등 필수 경비 1318억원도 함께 편성됐다. 김 부시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본예산에 반영하지 못한 법정·의무경비와 국비 매칭 사업 등 필수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민생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고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추경안은 제328회 대구시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오는 16일 최종 확정된다.
  • 반도체 초격차 기술 한자리에…‘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 개막

    반도체 초격차 기술 한자리에…‘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 개막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동 개최하는 ‘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ASPS 2026)’이 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4년째를 맞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은 첨단 반도체 패키징(반도체 제조 후공정 기술)과 칩렛(기능별 소형칩) 분야의 기술의 최신 동향,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반도체 기업·전문가 간 기술 교류를 촉진하는 행사다. 올해 산업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180개사가 참가해 400개 부스를 운영하며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공정 장비, 소재, 부품, 기술 솔루션 등 반도체 패키징 관련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산업전 기간 ▲반도체 패키징 트렌드 포럼(SPTF) ▲SBJ 소부장 기술융합포럼 심포지엄 ▲참가업체 기술세미나 ▲국내외 바이어 수출·구매상담회 ▲반도체 채용박람회 등이 함께 진행된다.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홍보를 위해 행사장 내 24개 부스 규모의 공동관을 운영한다. 도는 산업전을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기업 간 첨단 패키징 분야의 기술협력과 판로개척,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주형철 경제부지사는 “K-반도체 초격차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글로벌 경쟁의 새로운 승부처인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제조기업부터 팹리스, 소재·부품·장비, 첨단 패키징 기업까지 연결되는 완성형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를 중심으로 연구와 실증, 창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첨단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며 ‘첨단과학연구도시’로 전환하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해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 조선의 중심에서 오늘의 서울까지… ‘종’소리 울리는 ‘길’[서울 로드]

    조선의 중심에서 오늘의 서울까지… ‘종’소리 울리는 ‘길’[서울 로드]

    조선 통금·해제 알리던 보신각종서울신문 균열 보도에 모금 운동1980년대 국민 힘 모아 다시 제작전차·가로등·주상복합·주택단지국내 최초의 기록이 즐비한 거리소설가 구보처럼 천천히 걸어볼까조선부터 구름처럼 사람 몰리던 곳고관대작 피하기 위해 ‘피맛길’ 생겨해방 후 예술가·민주화운동의 길로 종로는 서울의 자치구 중 유일하게 이름에 ‘길(路)’을 담고 있다. 종이 울리는 길이란 뜻이다. 조선 초기 도성을 여닫고 인정(人定·통행금지)과 파루(罷漏·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종을 매단 종루(보신각)가 있던 데서 유래했다. 요즘에는 한 해를 보내고 새해의 평안과 희망을 기원하며 찾는 보신각이, 조선 시대에는 일상을 통제하는 국가 시설이었다. 같은 공간이 시대에 따라 다른 의미와 기능을 품은 셈이다. 보신각은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다. 지금의 종은 국민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1984년 서울신문이 보신각종에 생긴 균열을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모금 운동이 이어졌고, 국민 손으로 다시 세웠다. 조선 시대에도 ‘종로’는 한양의 중심이었다. 광화문 남쪽으로 뻗은 세종대로는 관청이 늘어선 육조거리였고, 그와 직각으로 놓인 종로는 팔도의 물자와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 ‘운종가(雲從街)’로 불렸다. 동대문(흥인지문)과 서대문(돈의문)을 잇는 이 거리에는 독점적 영업권이 있는 육의전(명주·종이·어물·모시·비단·무명)이 있었다. 이곳에선 때때로 탐관오리를 공개처형함으로써 국법의 엄중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광화문우체국 맞은편에 표지석으로 남아 있는 혜정교가 그 무대였다. 육조거리와 종로거리가 마주치는 곳인 동시에 죄인을 다스리는 우포도청 앞이어서 공개형을 치르기에는 최적이었다. 팽형(烹刑) 또는 부형(釜刑)으로 불렸는데, 끓는 가마솥에 죄인을 담그는 공개형이란 의미다. 다만, 삶는 흉내만 내 경각심을 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권력의 서슬을 피하기 위한 작은 길도 있었다. 말[馬]을 피[避]하기 위해 만든 곳이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고관대작을 피해 서민들이 이용하던 좁은 뒷길, ‘피맛골’이다. 해방 이후에는 문인과 언론인, 예술가의 집합소였고, 독재정권 때는 경찰을 피해 시위대가 숨어드는 해방구였다. 1974년 지하철 1호선 공사 때 일부가 사라진 뒤 종로1가 교보문고 뒤쪽에서 종로3가까지 사잇길이 남았다. 길 양쪽에 해장국과 생선구이, 빈대떡을 파는 식당과 술집이 즐비했다. 2009년 청진동 재개발로 피맛골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비판이 제기됐다. 이미 개발이 진행된 곳을 제외하고 종로2가에서 종로6가에 걸쳐 있는 피맛골을 수복재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예전 모습을 재현하기로 하고, 2012년 종로3가~종묘 구간에 대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청진옥’ ‘서린낙지’ ‘한일관’ 같은 노포가 인근으로 옮겨져 명맥을 잇고 있다. 종로는 근대 문물이 가장 빨리 유입된 곳이기도 하다. 1899년 돈의문에서 종로를 거쳐 청량리에 이르는 최초의 노면전차가 개통됐다. 1900년 전차가 야간 운행을 시작하면서 정거장과 매표소를 밝힐 불이 필요했다. 최초의 전기 가로등 3개가 들어섰다. 덕분에 종로의 밤은 대낮처럼 밝고 활기찼다. 일제강점기 종로는 민족의 자존심을 건 격전지였다. 일본인이 명동과 충무로 등 남촌 일대 상권을 개발했다면, 청계천 북쪽 종로 상권엔 조선인이 많았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과 드라마 ‘야인시대’로도 유명한 김두한의 주무대가 이 일대인 까닭이다. 김두한의 흔적이 남은 곳들도 근래까지 꽤 있었다. 김두한이 한때 기거했고, 한국기원 근처여서 지방에서 올라온 바둑기사들이 많이 묵었던 종로 YMCA 옆골목 ‘종로 용일여관’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1980~90년대에 안동식 장터국밥과 석쇠불고기를 파는 ‘시골집’으로도 유명했지만, 2020년 재개발로 사라졌다. 1930년대 종로2가에 있던 화신백화점(현 공평동 종로타워 자리)은 최첨단 문물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1935년 화재 이후 지하 1층, 지상 6층의 현대식 건물로 재건됐다. 당시 경성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일루미네이션이 설치된 핫플레이스였다. 창업자 박흥식은 조선총독부와 밀착해 조선 최고 갑부가 된 인물로, 훗날 해방정국에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제1호 검거자로 구속됐다. 1934년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주인공 구보는 전차에서 내려 이 길을 배회한다. “구보는 전차 선로를 두 번 횡단하여 화신상회 앞으로 간다. 그리고 저도 모를 사이에 그의 발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기조차 하였다.” 구보와 모던보이가 거닐던 경성의 랜드마크 화신백화점은 1970년대까지 명맥을 이었지만, 1980년 부도에 이어 1987년 철거 수순을 밟았다. 화신백화점 자리에서 멀지 않은 북촌의 한옥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를 통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한국 최초 디벨로퍼’가 고민 끝에 남긴 흔적이다. 1920년대 ‘건축왕’ 정세권(1888~1965)은 북촌과 익선동 일대에 한옥 단지를 조성했다. 100평 규모의 사대부 한옥이 아니라, 서민도 살 수 있도록 10~40평대로 공급했다.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수도나 전기가 들어오도록 했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북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통왕’ 박흥식, ‘광산왕’ 최창학과 함께 1930년대 ‘경성 3대 왕’으로 불릴 만큼 부를 일궜지만, 삶의 궤적은 전혀 달랐다. 친일파로 이름을 남긴 다른 둘과 달리 정세권은 독립운동을 후원하고, 조선어학회에 사옥을 기증했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고문을 당했고, 뚝섬에 있던 3만평 땅과 재산, 건설면허를 빼앗겼다. 그럼에도 지원을 이어갔고 1957년 ‘큰 사전’의 간행을 이끌어냈다. 훗날 고향의 단칸 농가에서 숨진 그가 남긴 것은 ‘큰 사전’과 쌀되, 밥공기, 수저 한 벌뿐이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종로3·4가로 들어서면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가 눈에 띈다. 애초 이 일대는 2차세계대전 말기 미군 공습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소개(疏開) 공지대였다. 목조건물 밀집지대에 소이탄이 떨어질 경우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중간에 빈터를 마련한 것이다. 1960년대 종묘 앞 일대 ‘종삼(鍾三)’은 길이 1㎞, 넓이 5만㎡의 땅에 2200여 동의 무허가 판잣집과 대규모 사창가가 뒤섞인 슬럼가였다. 역대 서울시장 중 가장 굵은 족적을 남긴 ‘불도저’ 김현옥 시장은 1966년 판자촌을 쓸어버리고 1968년 ‘나비 작전’이란 이름으로 남은 사창가를 없앴다. 그 자리에 세워진 ‘세운상가’ 지구는 한국 최초이자 최대의 주상복합 건물군이다. 당대의 건축가이자 3공화국 핵심들과 교분이 남달랐던 김수근이 설계했다. 1㎞ 길이의 거리가 보행로가 될 수 있도록 입체화시켜 데크로 잇고, 1~4층에는 상가를, 5층 이상은 아파트를 두는 주상겸용 복합건물군을 배치하는 ‘큰 도시 속에 작은 도시들’ 콘셉트였다. 현대상가를 시작으로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8개 대형건물이 이어진 형태다. 1960년대 후반 세운 지구는 서울의 핵심 상권인 동시에 저명인사들이 앞다퉈 입주하던 최고급 아파트였다. 하지만 영광은 짧았다. 1970년대 신세계, 미도파에 이어 롯데백화점까지 을지로 일대에 문을 열자 상권의 중심이 움직였다. 강남 한강변에 현대·한양 등 대형 고급아파트가 건립되자 재력가들의 주거도 움직였다. 끝으로 1970년대 김중업이 설계한 삼일빌딩을 비롯한 미학적 완성도가 높은 건물이 속속 들어서자 세운상가를 두고 ‘위압감을 주고 볼썽사납다’는 평가와 함께 서울의 녹지축을 단절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때 미래 서울의 상징으로 주목받던 세운 지구는 도심의 흉물로 쇠락했다. 지난한 논란을 겪고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처럼 종로는 수백년 동안 레이어(겹쳐입기)를 하듯 새 옷을 입고 매무새를 고쳤지만, 어딘가에는 과거를 품고 있다. 왕조의 수도에서 격동의 근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는 종로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길인 동시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 공간이다.
  • ‘창업특별도’ 내건 충북… 7000억 투입, 제2 판교밸리 만든다

    ‘창업특별도’ 내건 충북… 7000억 투입, 제2 판교밸리 만든다

    창업 전반 성적표 전국 10위 그쳐특히 5~7년 차 기업 생존율 낮아투자 부족·중부권 쏠림 등이 원인오송 스타트업파크·창업도시 추진남·북부권 특화지구로 균형 발전‘앵커기업 육성’ 대규모 펀드 조성추진단 구성하고 전담 조직 확대단절 없는 ‘기업 전주기’ 지원 총력IT 전시회 운영, 해외 진출 뒷받침 “충북도의 새 이름은 창업특별도입니다.” 충북도가 창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2030년까지 창업 분야에 무려 7072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판교밸리와 유사한 ‘제2의 판교밸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기회가 넘치는 창업특별도 충북을 조성키로 하고 이를 위해 5대 전략 25개 세부 과제를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충북도가 창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창업이 지역경제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북은 현재 창업기업 수 감소, 기술창업 성장 정체, 벤처투자 위축 등으로 지역 내 창업생태계가 건강하지 못하다. 지난해 기준 충북지역 창업 성적표는 전체 창업기업 수 3만 3273개, 기술기반 업종 창업 5210개, 벤처투자 실적 656억원 등으로 각 분야에서 모두 전국 10위에 머물러 있다. 또한 창업기업의 초기 생존율은 높지만, 성장 단계에 접어드는 5~7년 차 기업들이 투자 부족과 후속 지원 한계로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겪거나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죽음의 계곡이란 뜻인 데스밸리는 자금 부족으로 인해 창업 5년 차에서 7년 차 사이 기업들의 도산율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충북의 창업기업 생존율을 조사해 보니 1년 차 생존율은 65.1%이지만 3년 차 46.7%, 5년 차 35.5%, 7년 차 27.1%로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5년 차 생존율과 7년 차 생존율은 전국에서 13위에 그치고 있다. 충북도는 창업 거점 부재, 투자 부족, 정책 및 인프라의 도내 중부권 쏠림 현상, 일회성 자금 지원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충북도가 이번에 마련한 창업활성화 종합대책은 지역균형을 아우르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 마련 등이 골자다. 도는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바이오와 교통의 중심지인 청주 오송에 ‘스타트업파크’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450억원이 투입되는 스타트업파크는 창업, 투자, 실증, 사업화, 글로벌 진출을 한곳에서 해결하는 창업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와 ’창업도시 조성‘ 공모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원이 있는 대전, 울산, 광주, 대구 등 4곳을 창업선도도시로 지정한 상태다. 올 하반기쯤 6개 지역을 창업도시로 지정할 예정이다. 창업도시로 지정되면 4년간 총 600억원의 국비가 지원돼 창업 기업 보육 등에 투입된다. 도는 청년들에게 주거와 창업 활동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청년창업기숙사 유치에도 나선다. 성공 시 도내 남부권과 북부권에 청년창업기숙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기숙사 1곳의 수용 인원은 30명~40명 정도다. 남·북부권 특화창업지구 지정과 50억원 규모의 로컬 전용 펀드 조성, 남·북부권 창업 원스톱 지원센터 오픈도 추진한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충북 전역을 촘촘한 창업 거점으로 만들며 균형 발전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투자 생태계도 확충한다. 데스밸리 극복과 앵커기업 육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충북창업펀드’와 1007억원 규모의 ‘충북형 지역성장모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연합하는 3000억원 규모의 ‘충청권 지역성장모펀드’도 결성한다. 4개 시도가 200억원씩을 내고 나머지는 국비와 민간 자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 펀드는 대규모 스케일업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스케일업 투자는 초기 스타트업을 넘어 시장 진출·기술 고도화·글로벌 확장을 준비하는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다. 예비 창업부터 시제품 양산까지 단절 없는 전주기 창업 지원에도 나선다. 대학 혁신창업 사업을 확대하고, 4~7년 차 기업에 대해선 민간 판로 개척 및 스케일업 투자를 강화한다. 시제품 제작부터 초도 양산까지를 원스톱 지원하기 위해 혁신기술제조창업 공유공장과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를 구축한다. 재도전을 돕기 위해 소상공인 희망리턴패키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재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장기적으로 재기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창업 촉진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글로벌 바이오 창업 플랫폼인 ‘바이오랩스’를 유치한다. 바이오랩스는 공유 실험실, 제약사와 투자자 네트워크, 법률과 특허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충북통합관’을 운영해 도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밀착 지원한다. 도는 창업기업 10곳을 선발해 부스 제공과 홍보 등 1개사마다 최대 265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창업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전담 조직도 확대한다. 현재 서울 22명, 부산 30명, 대구 18명 등 다른 지자체들은 과 단위로 창업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충북은 겨우 1팀 4명이 창업을 담당하고 있다. 충북은 1과 3팀 14명으로 창업 전담 조직을 키워 국가적 창업 지원 정책 대응과 창업 생태계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충북도, 연구기관, 투자사, 유관기관, 대학, 대기업 등이 참여하는 충북 창업특별도 조성 추진단도 구성·운영한다. 단장은 충북지사가 맡는다. 창업 특별도의 최대 관건은 재원이다. 도는 총사업비 7072억원 중 도비 1151억원을 마중물로 투입하고, 국비·시군비·민간자금 등 총 5921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방침이다. 도는 이번에 마련한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창업 생태계를 확실히 바꿔놓겠다는 구상이다. 연평균 1073억원인 도내 벤처 투자를 1500억원 이상으로, 창업 5년 차 기업 생존율은 35.5%에서 40%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6곳을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이번 대책은 단편적 지원을 넘어 기업의 전주기 지원을 담고 있다”라며 “충북을 도약의 기회가 끊이지 않는 창업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에트리홀딩스, EDUT 공공기술 기반 창업 촉진 프로그램 운영

    에트리홀딩스, EDUT 공공기술 기반 창업 촉진 프로그램 운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지원 컴퍼니빌더 사업 일환예비창업 4개 팀·기술사업화 기업 5개 사 대상 6개월간 맞춤 지원 에트리홀딩스㈜는 2026년 기술경영촉진(컴퍼니빌더 지원형) 사업(이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EDUT 공공기술 기반 창업 촉진 프로그램(이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원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배경훈)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원장 김병국)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공공기술의 창업 및 사업화를 목표로 에트리홀딩스㈜, ㈜유니스트기술지주, 디지스트기술지주㈜, ㈜티비즈가 공동 수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한 공공기술을 활용해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4개 팀과 기술사업화를 추진 중인 기업 5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약 6개월에 걸쳐 창업 준비부터 투자 유치,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비창업자에게는 심사역과 연계한 창업기획, 투자 유치 및 IR 전략 수립 등을 통해 기술의 시장 진입과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고 사업화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초기 창업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기술사업화 추진 기업에는 성장 단계에 맞춘 법률, 인증, EXIT 전략 수립 등 밸류업 컨설팅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해외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에트리홀딩스 대표이사는 “공공기술이 연구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과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기술 기반 기술사업화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트리홀딩스는 중기부의 팁스 운영사이자 연구개발특구의 연구소기업 등록이 가능한 AC/VC 듀얼 라이선스 보유 투자사이다. 수젠텍, 진시스템을 초기 연구소기업 설립부터 IPO까지 투자·육성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초기 연구소기업으로 시작해 Pre-IPO 단계까지 초기 투자와 밸류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큐라움을 지원하고 있다.
  • 전석훈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지원 조례’ 추진

    전석훈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지원 조례’ 추진

    경기도가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고 법적·제도적 지원 기틀을 다지기 위해 전국 최초로 전용 조례 제정에 나선다. 전석훈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 3)은 28일, 경기도 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완결형 생태계 조성을 핵심으로 하는 「경기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개발(R&D)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화 및 양산 단계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지방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인 지원 규범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실제로 2026년 6월 중국 유비테크가 가정용 휴머노이드 ‘U1 시리즈’를 출시하며 1만 3,000대 이상의 선주문을 확보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7월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단계 투입하는 상용화 로드맵을 공식화하는 등 산업 전환의 임계점이 현실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을 직접 규율하거나 지원하는 법률은 부재한 상황이다. 현행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은 산업용 로봇과 실외 이동 로봇 위주로 설계되어 있어, 이족 보행과 양팔 조작, 인간 환경 적응이라는 휴머노이드 고유의 특성과 핵심 부품 기술 지원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전석훈 의원은 기존 인공지능(AI) 및 로봇 관련 조례나 상위 개념만으로는 휴머노이드 산업의 실제 병목 구간인 감속기·액추에이터·로봇 손 등 정밀 하드웨어 부품 경쟁력을 집중 지원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경기도는 AI 소프트웨어부터 반도체, 센서, 정밀 부품, 조립 및 실증에 이르기까지 휴머노이드 공급망 전 계층이 집적된 대표 광역 지자체인 만큼, 명확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례안에는 ▲5년 단위 기본계획 및 연도별 시행 계획 수립 ▲도내 휴머노이드 산업 실태조사 실시 ▲원천 기술·핵심 부품 개발 및 시제품 제작 지원 ▲창업 및 국내외 시장 진출 지원 ▲전문 인력 양성 ▲실증 공간 확보를 위한 특화 단지 조성 ▲재정 지원 근거 명시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경기도가 추진 중인 미래 기술 기반 사업에 한층 안정적인 법적 근거가 부여되고, 지속적인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성장사다리 강화하는 우리은행… 중소·벤처 지원 보폭 넓힌다

    성장사다리 강화하는 우리은행… 중소·벤처 지원 보폭 넓힌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생산적 금융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며 첨단전략산업과 수출기업,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대출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R&D), 설비투자, 수출, 공급망 안정, 기업승계 등 실물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분야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공급해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췄지만 담보나 신용도 부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월 기술보증기금과 체결한 ‘기업 성장사다리 강화를 위한 고성장 스케일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이다. 우리은행은 이 협약을 통해 8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3100억원 규모의 금융을 공급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기술보증기금의 Kibo-Star밸리와 TECH밸리 등에 선정된 우수 기술기업이다. 기업당 최대 100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하며, 보증비율을 높이고 보증료를 뒷받침해 금융비용 부담을 줄였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성장 단계별 금융 사다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승계 지원도 생산적 금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승계 및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인수·합병(M&A)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13억원을 특별 출연했다. 이를 기반으로 438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해 기술 중소기업의 승계형 M&A를 돕는다. 최근 창업주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기술기업의 경영 승계 문제가 산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우수 기술과 사업 기반, 고용이 단절되지 않도록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것은 물론 산업 경쟁력 유지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화오션과 공동 출연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 프로그램을 연계해 조선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무역금융과 운전자금 대출 등을 통해 협력사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주고,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수주 확대가 협력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유망기업에 총 2300억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고 있다. 또 기술보증기금과는 AI를 비롯해 바이오, 콘텐츠·문화, 방위산업, 에너지, 첨단제조 등 국가 미래 경쟁력을 이끌 6대 성장엔진 산업에 약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수출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우리 성장산업 수출입 패키지’를 통해 수입신용장 개설과 수출환어음 매입 등을 하나의 통합한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은 거래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금융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산업별 기업 및 공급망 협력사와의 연계를 강화해 창업부터 성장, 수출, 기업승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기술혁신과 설비투자, 수출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실물경제 성과로 이어지는 생산적 금융을 지속 확대해 기업 성장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마을 자립형 수익모델 구축 나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마을 자립형 수익모델 구축 나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목포 ‘괜찮아 마을’, 순천 ‘천천히 마을’, 영광 ‘유별난 안터마을’ 3곳을 청년 자립마을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각 5천만 원을 지원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자립형 수익모델 구축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기존 청년마을의 자립 역량을 높이고 지역의 청년 창업과 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선정된 마을은 단순한 체험·교류 공간을 넘어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들은 기존 청년마을 사업에서 우수한 운영 성과를 보였으며 지역 자원과 청년의 역량을 연계한 지속 가능한 사업계획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괜찮아 마을’은 원도심 숙박업소를 연계한 마을 호텔 조성과 숙박·관광·로컬상품을 잇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특히 여행 기획과 콘텐츠 제작, 로컬상품 판매 등 관광산업 기반의 다양한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확대해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천천히 마을’은 여수·순천 10·19사건과 원도심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스토리 투어, 노 플라스틱 식음료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한다. 지역 고유 자원을 연결한 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유별난 안터마을’은 재가 노인 복지서비스 분야 창업 기반 구축과 세대 우정 성장 트랙, 지역축제,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한다.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청년 돌봄 인력과 지역 리더를 양성해 사회복지·돌봄 분야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연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청년마을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청년의 지역 정착을 이끌길 기대한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청년 정착 모델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지역 기업·취업·창업 지원… ‘지방우대세제 3종 패키지’ 도입

    기업 투자·고용·연구와 감세 연계우대지수 개발해 정책 기준 활용지역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 혜택이 더욱 확대된다. 각종 정부 주도 사업에서 지방을 우대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지방우대지수’도 개발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업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지방우대세제 3종 패키지’를 마련했다. 기업의 투자·고용·연구개발(R&D)을 세제 지원과 연계해 지방에 투자할수록 더 큰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다. 지역 중소기업 취업자를 대상으로 소득세 감면 혜택을 확대해 지방 근무의 유인을 높인다. 비수도권으로 이전한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이전지원금 비과세 혜택도 확대한다. 공공조달 부문에선 인구 감소지역 기업의 가격평가 우대와 지방 중소기업 제품 구매 촉진 등이 담긴 ‘국가계약체계 구축 세부 실행방안’을 9월까지 마련하고 입법·제도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내년 지방우대 사업 수를 올해 7개에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서울과의 거리, 지역별 사회·경제 지표, 인구 소멸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방우대지수’를 개발해 부처별 지방 우대 사업의 지원 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지역 창업과 투자를 장려할 지원책도 마련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우선 지정한 4대 창업도시(대전·광주·대구·울산)에 대해 창업 패키지 지원을 시작하고 6곳을 추가로 지정한다. 또 비수도권 창업·벤처 투자 촉진을 위해 손실위험 완화와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한다. 로컬 창업 기업은 지역별 핵심 점포로 육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글로컬 상권 17곳과 로컬 테마상권 50곳을 조성한다. 이외에 지역 건설경기를 살리고 청·관사 노후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 조달자금을 활용한 청·관사 복합개발을 대폭 확대한다. 또 하반기 중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 기능을 재배치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선도기관을 중심으로 본격 이전에 나선다.
  • “역사상 최초”…이란 잠수함 코앞에서 ‘쾅’, 美 해상 드론 실전 영상 첫 공개 [밀리터리+]

    “역사상 최초”…이란 잠수함 코앞에서 ‘쾅’, 美 해상 드론 실전 영상 첫 공개 [밀리터리+]

    지난 6월 미 육군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가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순찰 중 추락했을 당시 승무원을 구조했던 미군의 무인 드론 함정이 이란 공격에 전격 동원됐다. 미군이 자폭형 해상 드론을 실전에 투입해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무인수상정 3척이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에 기습 침투했다고 밝혔다. 이 드론 함정들은 기지 내 핵심 시설인 잠수함 및 함정 정비·유지보수 시설을 정밀 타격해 폭파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실전 전투 작전에서 해상 드론을 전격 운용한 것은 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중부사령부는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해상 드론 3척이 가디르급으로 추정되는 소형 잠수함이 있는 기지 방향으로 돌진하다 폭발을 일으킨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영상 속 해상 드론이 스타트업 기업인 사로닉의 ‘코르세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르세어는 7.3m로 1000파운드(약 454㎏)를 운반할 수 있는 무인 드론 함정이다. 올해 3월 말부터 중동에 배치돼 적군의 동향 추적과 기뢰 탐지에 활용돼 왔으며 이 중 일부는 전투 임무에도 투입됐다. 항속거리는 최대 약 3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사로닉은 2025년 12월 이 드론의 제조 및 생산량 확대를 위해 미 국방부와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며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서 코르세어 무인 함정 3대를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미군은 장거리 무기가 부족하지 않고 합동정밀직격탄인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으로도 해당 해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었음에도 코르세어를 동원했다”면서 “코르세어의 공격 통제도 무인 항공기(UAV)를 통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방산 스타트업의 활약이 의미하는 것코르세어는 2021년에 창설된 미 제5함대 제59기동부대(Task Force 59)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중동 전역의 일상적인 해군 작전에 새로운 무인체계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하는 방안을 시험하는 실험적인 부대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태스크포스 59는 이제 더욱 광범위하게 무인체계와 AI 기술을 실전 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인수상정(USV)을 공격 임무에 활용하면 해상과 해안의 특정 목표물에 대한 타격에서 항공기와 승무원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코르세어를 동원한 미군의 이번 임무가 향후 해상 드론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롭 레먼 사로닉 공동창업자는 최근 더워존에 “코르세어의 활약이 업계에 가장 큰 변화는 자율 시스템이 이제 더 이상 ‘기술 시연용’ 정도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번 성과가 사로닉뿐 아니라 다른 민간 기업들에게도 계기가 되어, 이런 자율 시스템이 더 빠르게 실전 부대에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더워존은 “우크라이나는 이미 무인수상함을 활용해 러시아 흑해 함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특히 ‘마구라’(Magura) 계열의 드론은 이런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짚었다. 이어 “흑해 함대 함정과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많은 공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 해군은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본토 기지로 대거 철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무인수상정이 단순한 정찰 자산이 아닌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신시아 쿡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군 최초의 자폭 해상 드론 실전 투입은 전시 상황이 새로운 군사적 자율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촉진하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이란, 호르무즈 재봉쇄…트럼프 “이란 세게 때릴 것”미군이 사흘째 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채널에 출연해 “오늘 밤에도, 내일도 세게 때릴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을 제거하는 대신) 하나의 본보기로 공격하는 것이다. 이란은 미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이날 오후 4시 45분(이란 시간 14일 0시 15분)을 기해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3일 연속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조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며 “이 봉쇄가 이란의 선박이나 고객들의 출입만 막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명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고 이란으로 출입하는 선박 출입을 막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했으나 종전 협정 공식 서명식을 앞둔 지난달 16일 봉쇄 해제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면서 다시 서로를 향한 공습이 시작됐고, 지난주 토요일 이란은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해상 통제 발표는 이에 대한 반발이다.
  • 37주년 호반그룹 “위닝 스피릿 DNA”

    37주년 호반그룹 “위닝 스피릿 DNA”

    창립 37주년을 맞은 호반그룹이 ‘위닝 스피릿’(이기는 습관)을 구성원의 핵심 DNA로 천명하고 압도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도약과 상생 협력을 다짐했다. 호반그룹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창립 37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 김민형 호반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 협력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선규 회장은 기념사에서 “‘인화단결’과 ‘정직과 원칙’이라는 기본 가치를 바탕으로 열린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고 실행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안에 내재된 이기는 습관인 ‘위닝 스피릿’을 더욱 각인해야 한다”며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결국 우리는 해낸다’는 자신감과 치밀한 실행력으로 목표를 반드시 이뤄 내며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호반건설, 호반산업, 대한전선,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프라퍼티, 삼성금거래소, 대아청과 등 주요 계열사 장기근속 임직원 241명에게 근속패와 부상을 수여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또한 20여개 우수 협력사에 상생협력 지원금을 전달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호반그룹은 창업 이후 건설을 중심으로 제조, 유통, 레저, 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 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특히 협력사와의 상생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부터 대·중소기업 및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으로 총 1066억원을 출연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 것이 대표적이다. 또 국토교통부가 이날 공개한 ‘2026년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고 등급인 95점 이상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상호협력평가는 건설사와 협력업체 간 상생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로 협력업체와의 공동도급 실적, 하도급 실적, 협력업체 육성, 신인도 등이 우수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 조달청과 지방자치단체 공공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PQ)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고, 시공 능력 평가액 산정 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 남해 농어촌 기본소득 효과 톡톡…가계 안정·상권 활성화

    남해 농어촌 기본소득 효과 톡톡…가계 안정·상권 활성화

    경남 남해군이 시행 중인 농어촌 기본소득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가계소득 증대에 뚜렷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군은 농어촌 기본소득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자 추진한 연구용역 결과, 가계경제와 지역 상권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행정자료와 지역화폐인 착카드 사용 실적, BC카드 상권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진행했다. 연구진은 계량경제학적 분석 기법을 적용해 정책의 실질적인 기여도를 검증했다. 분석 결과 남해군 전체 매출 증가율은 정책 시행 초기인 지난 3월 7.8%를 기록한 데 이어 기본소득이 집중적으로 지급된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4.2%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경남 평균 매출 증가율은 2.6%에 그쳐 남해군이 31.6%p(포인트)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도 남해군 매출 증가율은 11.8%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경남 평균 소비 회복세가 16.5%를 기록하면서 격차는 줄었지만 정책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5월 결제금액 평균 증가 격차는 경남 대비 21.7%p, 결제 고객 수 평균 격차는 21%p로 집계돼 상권 이용객 기반 자체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소득은 군민 1인당 월 15만원씩 지급되고 있다. 연구 결과 지급액의 소비전환율은 89.7%로 나타나 대부분의 재원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는 동네 슈퍼와 중소형 마트, 식료품점, 의원·약국, 학원 등 생활밀착형 업종에 집중됐다. 남해읍은 4월 기준 32억 9000만원을 흡수하며 지역 소비 거점 역할을 했고 삼동면은 지급액 대비 사용률이 131.5%를 기록해 외부 소비를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여가문화업이 93.7%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의료·보건 42.5%, 쇼핑·유통 30.7%, 음식업 25.8% 등 전반적인 증가세도 확인됐다. 특히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의료와 식생활 관련 업종에서 지역화폐 사용이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계량경제 모델 분석에서는 계절적 요인과 자연 성장분을 제외한 기본소득 정책의 ‘순정책기여액’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약 30억 440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액의 68.3% 수준이다. 또 지역 내 자금 순환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기본 시나리오 기준 1.38배의 지역경제 승수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입된 재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지역 안에서 재생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군은 설명했다. 상권 활력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가맹등록 기준 분석 결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신규 매장은 95곳이 등록됐지만 폐업 매장은 48곳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점포 수는 47곳 순증했다. 월별로는 3월 23곳, 4월 15곳, 5월 9곳이 각각 증가했다. 남해군은 기본소득이 지역 상권에 예측 가능한 기초 수요를 공급해 소상공인의 폐업 위험을 낮추고 신규 창업을 촉진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방문객 비중이 최대 75.6%까지 상승하는 등 체류 인구의 소비 유입 효과도 나타났으며 주민등록 인구와 세대수 역시 정책 시행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미사용 잔액 관리 체계 구축, 면 지역 필수업종 가맹점 확충, 지역 농수산물 조달 연계, 매출 증가 업종의 주민 고용 지원 등을 추진하는 단계별 정책 고도화 로드맵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도를 보완해 군민이 체감하는 지속 가능한 기본사회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李대통령 “팔란티어·헬싱과 경쟁할 신안보 혁신기업 만들 것”

    李대통령 “팔란티어·헬싱과 경쟁할 신안보 혁신기업 만들 것”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정부는 인공지능, 드론, 사이버 안보, 우주항공 등 첨단 독점기술을 보유한 신안보 혁신기업을 육성하려 한다”며 2030년까지 신안보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5개, 매출 1000억원 기업 5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현대 안보 환경은 그야말로 기술이 승패를 가르는 기술안보 시대로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기술을 가진 혁신기업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국가 생존의 경쟁력이 나뉜다”며 “하지만 K방산은 대기업과 하드웨어 무기체계 중심으로 편중돼 있으며, 조달 구조가 느리고 경직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혁신기업이 안보 산업 생태계로 진입하는 데에는 이 때문에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도 할 수 있지만 대기업들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벤처 스타트업 등 속도나 민첩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혁신기업들이 주역으로 활동, 활약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가치가 480조원에 이르는 미국의 팔란티어나 26조원에 이르는 독일의 헬싱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혁신기업으로 우리도 만들어야겠다”며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첫째로 “혁신기업의 기술 제품을 신속 구매할 수 있도록 우주항공의 비국방 분야에서는 혁신촉진형 계약제도를 도입하고, 국방 분야는 1년 안에 첨단무기체계의 최종 배치가 가능하도록 첨단기술형 획득 제도를 새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혁신기업 투자, 기술 연계 등으로 안보 역량을 강화한 미국 CIA의 인큐텔 모델처럼 한국형 인큐텔 설립을 통해서 신안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안보 창업 중심 대학 지정 등을 비롯해서 젊은 인재들의 신안보 혁신기업 진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범정부 추진단을 구성하고 관련 특별법도 제정해서 혁신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국방조달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분단이라고 하는 단점이라면 단점이고 질곡이라면 질곡인데 이러한 위기 요인을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기존의 대기업 중심의 하드웨어 무기 체제는 역시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났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안보 현장이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하게 혁신기술 기업 중심으로 또 무기체계도 첨단무기 중심으로 바꿔 나가야 되겠다”며 “정부로서도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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