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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으로” 5년간 반도체 기술 40건 해외로 샜다…핵심 기술도 뚫려

    “中으로” 5년간 반도체 기술 40건 해외로 샜다…핵심 기술도 뚫려

    국가핵심기술 유출도 ‘반도체 최다’ 9건 디스플레이·전기전자 합친 것보다 많아 중소기업 유출 취약…대기업의 2배 달해 처벌 조치 강화해도 매년 20건 안팎 유출 ‘적발’된 것 외 확인 안 된 유출 더 많을 듯 최근 5년간 해외로 유출돼 적발된 국내 산업기술 107건 중 40건이 반도체 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건 10건 중 4건(37.4%)이 반도체에 집중된 것이다. 국가 안보와 경제에 직결되는 국가핵심기술 유출도 반도체가 가장 많았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이 2021~2025년 적발한 산업기술 해외 유출은 107건이었다. 분야별로 반도체 40건, 디스플레이 21건, 전기전자 10건, 자동차 7건, 조선 6건 순이다. 반도체 한 분야가 디스플레이·전기전자를 합친 것보다 많을 정도로 기술 탈취가 집중됐다. 특히 유출된 기술 가운데 국가핵심기술이 31건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 시 국가안보와 국민경제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가 별도로 지정·관리하는 기술이다. 반도체가 단순 기업 영업비밀을 넘어 ‘경제안보 자산’ 유출의 최전선이 된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 전 부장이 삼성전자의 18나노 D램 공정 정보를 중국의 대표 D램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무단으로 넘긴 사건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당사자는 지난 4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6년 4개월과 벌금 2억원을 선고받았다. 반도체 공정은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시간이 투입되는 만큼 핵심 인력 한 명을 통한 기술 유출이 경쟁국의 기술 격차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중소기업의 취약성도 문제다. 전체 산업기술 해외 유출 107건 중 중소기업이 64건으로 대기업 33건의 약 2배에 이른다. 반도체 생태계가 대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소기업의 기술로 연결돼 있는 만큼 소부장 업체가 공급망 전체 보안의 ‘약한 고리’가 될 가능성도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국회가 산업기술보호법과 간첩법 개정 등 처벌·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 유출 적발 건수는 2021년 22건에서 2022년 20건, 2023년·2024년 각 23건, 지난해 19건으로 5년째 연간 20건 안팎에서 줄지 않고 있다. 게다가 107건은 국정원이 적발한 사건에 한정된 만큼 실제 해외로 유출된 산업기술은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어 유출 규모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中 CXMT, 최신 D램 양산 이어 낸드까지…K메모리 추격 전선 넓힌다

    中 CXMT, 최신 D램 양산 이어 낸드까지…K메모리 추격 전선 넓힌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최신 모바일 D램 양산에 이어 차세대 공정까지 상용화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하고 있다. 아직 첨단 공정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는 격차가 있지만 범용 D램에서 시작한 중국의 추격이 고성능 모바일 제품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지난 20일 중국 허페이에서 열린 세계제조업대회에서 5세대 D램 기술 플랫폼 ‘G5’의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CXMT가 메모리 배열의 핵심 구조 간 간격을 11.95나노미터(㎚)까지 줄였으며, 회사 측이 이를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공정에 근접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CXMT는 G5를 적용한 24기가비트(Gb) LPDDR5X 제품 2종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공정과 비교해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칩의 수가 50% 이상 늘었다. 다만 이는 CXMT가 자체 제시한 수치다.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6에서는 한발 먼저 상용화에 들어갔다. CXMT는 지난 7일 LPDDR6를 양산해 샤오미의 폴더블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에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는 초당 12.8기가비트(Gbps)다. LPDDR은 스마트폰 등에 주로 쓰이는 저전력 D램으로,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확산과 함께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업 영역을 낸드플래시까지 넓히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XMT가 베이징에 짓는 새 공장에 3차원(3D) 낸드 연구개발(R&D)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별도 연구소에서도 낸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이터는 낸드 양산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D램 전문업체인 CXMT가 실제 낸드 양산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중국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도 경쟁하게 된다. 한국 업체들과의 격차가 당장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D램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9.4%, SK하이닉스가 24.9%, 미국 마이크론이 23.3%로 상위 3사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을 비롯한 AI용 고부가 메모리와 10나노급 6세대(1c) D램 등 첨단 제품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D램에서도 차세대 제품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LPDDR6를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 플랫폼에서 최대 10.7Gbps 속도로 업계 최초 검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1c 공정을 적용한 LPDDR6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HBM 수출단가, 5개월 만에 내렸다

    HBM 수출단가, 5개월 만에 내렸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평균 수출단가가 넉 달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 8월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HBM 시장에서는 미국 마이크론이, D램 시장에서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K-메모리를 압박하고 있다. HBM의 기술 초격차 유지, 범용 D램의 원가·제품 경쟁력 향상 등 ‘투트랙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HBM 관련 평균 수출가는 올해 3월 40.68달러에서 4월 53.04 달러, 5월 58.21달러, 6월 69.51달러, 7월 76.14달러로 4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였다. 반면 지난달에는 73.39달러로 3.6%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3월부터 7월까지 수출단가가 약 87% 급등한 뒤 첫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속내는 복잡해졌다. 우선 HBM 공급 경쟁 탓에 단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초기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HBM 수출단가 하락은 시장 공급 물량이 늘어난 영향일 수 있다”며 “미국 마이크론이 공급을 확대하는 등 후발 업체들의 공급이 점차 늘어나면 HBM 가격에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HBM 생산능력을 지난해 월 4만~5만장에서 올해 연말에는 10만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분기에 HBM4 양산에 들어갔고 설비투자도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말에 17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월 25만장 수준으로 증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에 웨이퍼 생산능력을 향후 5년간 2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지난달 HBM 수출액과 물량은 전달보다 증가했다는 점에서 HBM 수출단가 하락을 곧바로 수요 둔화나 시장 가격 하락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해당 통계에는 HBM뿐 아니라 장비 등 다른 품목도 포함돼 있어 현재 통계만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 D램 시장에서는 중국 CXMT의 추격이 변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9.4%, SK하이닉스 24.9%, 마이크론 23.3%, CXMT 9.5% 순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이 1분기 67.3%에서 64.3%로 낮아진 반면 마이크론과 CXMT는 각각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마이크론과 CXMT의 수익성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CXMT(82%), 마이크론(80.4%), SK하이닉스(76.3%), 삼성전자 DS부문(70%)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여전히 앞서 있지만 미중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HBM은 차세대 제품의 성능과 양산 기술을 고도화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D램은 수율 개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 ‘싸구려’ 옛말, 애플도 줄 세웠다… 韓 턱밑 쫓는 ‘中반도체 굴기’ [글로벌 인사이트]

    ‘싸구려’ 옛말, 애플도 줄 세웠다… 韓 턱밑 쫓는 ‘中반도체 굴기’ [글로벌 인사이트]

    세계 4위 中 대표 메모리 CXMT시총 200조원 상장 앞둔 YMTCD램은 창신·낸드는 양쯔 ‘공세’허페이시, 창신에 3조원 80% 투자 한국인 직원 1% ‘기술유출’ 그림자美 제재 비웃듯 장비까지 국산화한국이 중국과 비교해 우위를 보이는 단 하나 남은 분야가 있다면 메모리 반도체다. 지난 7월 상하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 메모리업체로 우뚝 섰다. 올해 연말쯤 상장을 준비 중인 양쯔메모리(YMTC)와 함께 ‘메모리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기업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 품귀현상에 애플의 요구도 무시할 정도로 콧대가 높아졌다. 턱밑까지 따라붙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상황을 짚어봤다. “AI 호황에 취할 때가 아닙니다. 중국이 반도체 물량 공세를 벌이면 가격 침체기에는 감산하는 일반적인 기업 논리가 사라져 다른 산업처럼 점차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습니다.” 15년간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근무한 이병철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내놓는 섬뜩한 경고다.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창업한 창신메모리의 목표는 ‘중국판 삼성전자’였다. 창신메모리는 파산한 독일 반도체 기업 키몬다의 핵심 기술 자산을 인수해 2019년 D램 생산에 성공한다. 하지만 전체 직원 2만명 가운데 1% 이상이 한국인일 정도로 삼성으로부터의 기술유출이 창신메모리의 눈부신 성장 뒤에 숨어있다. 창신메모리 성공의 또 다른 주역은 지분 36.79%를 보유한 허페이시다. 중국 안후이성의 성도 허페이시는 2016년 창신메모리 1기 프로젝트에 투입된 3조 6300여억원 가운데 약 2조 9000억원을 투자했다. 10년 넘게 기다린 끝에 지난해 처음 창신메모리가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초기투자금의 80%를 감당했던 허페이시는 그야말로 ‘대박’을 거뒀다. 평범한 중소도시가 첨단산업 육성의 투자자로 나서며 중국에선 ‘허페이 모델’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중국산 반도체는 저렴할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도 뒤집히고 있다. 지난 6월 창신메모리 공장에서는 반도체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던 화웨이 협력사 직원들이 클린룸에서 쫓겨난 일이 있었다. 트럼프 정부의 반발에도 중국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나선 애플 역시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신메모리 D램을 탑재한 64GB DDR5가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이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고객을 선별할 정도로 협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창신메모리 D램 가격이 삼성전자보다 높아진 것에 대해 “순간적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창신메모리는 상하이와 허페이에 두 개의 공장을 신설 중이며 세 번째 공장 부지도 지방 정부와 협상 중이다. 2030년이면 현재 생산량의 두 배인 매달 6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해 마이크론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반도체 국가대표’로 밀고 있는 창신메모리는 반도체 경기가 죽는다 해도 마이크론보다 버티는 힘이 훨씬 강해 세계 3위 메모리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장으로 시가총액 1조 위안(약 200조원)을 목표로 하는 양쯔메모리도 연말에 완공되는 우한의 세 번째 공장에 이어 두 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최대 장애물은 미국이 수출을 막은 네덜란드 ASML의 노광장비와 같은 기술 장벽이다. 중국 화웨이는 수년간에 걸쳐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국산화를 총괄하며 반도체 자립을 이끌고 있다. ‘칩 설계도’를 실리콘 웨이퍼 위에 새겨 넣는 노광장비는 ASML이 세계적으로 독점 중인데 미국의 제재가 되레 중국의 독자 기술 발전을 가속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액 성과급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차단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황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전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인물인 량몽송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거쳐 중국 반도체업체 SMIC의 최고경영자가 됐다”면서 “금전 보상만으로 인재 유출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메모리 쌍두마차가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반도체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서 중국의 추월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판 삼성전자’ 목표였는데 더 비싼 반도체 파는 창신메모리

    ‘중국판 삼성전자’ 목표였는데 더 비싼 반도체 파는 창신메모리

    한국이 중국과 비교해 우위를 보이는 단 하나 남은 분야가 있다면 메모리 반도체다. 지난 7월 상하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 메모리업체로 우뚝 섰다. 올해 연말쯤 상장을 준비 중인 양쯔메모리(YMTC)와 함께 ‘메모리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기업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 품귀현상에 애플의 요구도 무시할 정도로 콧대가 높아졌다. 코끝까지 따라붙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상황을 짚어봤다. “AI 호황에 취할 때가 아닙니다. 중국이 반도체 물량 공세를 벌이면 가격 침체기에는 감산하는 일반적인 기업 논리가 사라져 점차 다른 산업처럼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습니다.” 15년간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근무한 이병철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내놓는 섬뜩한 경고다.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창업한 창신메모리의 목표는 ‘중국판 삼성전자’였다. 창신메모리는 파산한 독일 반도체 기업 키몬다의 핵심 기술 자산을 인수해 2019년 D램 생산에 성공한다. 하지만 전체 직원 2만명 가운데 1% 이상이 한국인일 정도로 삼성으로부터의 기술유출이 창신메모리의 눈부신 성장 뒤에 숨어있다. 창신메모리 성공의 또 다른 주역은 지분 36.79%를 보유한 허페이시다. 중국 지방정부는 지하철 건설보다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하며 ‘허페이 모델’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기업의 투자자이자 지원자로 활약했다. 10년 넘게 기다린 끝에 지난해 처음 창신메모리가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허페이시는 그야말로 ‘대박’을 거뒀다. 지난 6월 창신메모리 공장에서는 반도체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던 화웨이 협력사 직원들이 클린룸에서 쫓겨나는 일이 있었다. 트럼프 정부의 반발에도 중국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나선 애플 역시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4GB DDR5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됐다. 이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창신메모리 D램 가격이 삼성전자보다 높아진 것에 대해 “순간적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창신메모리는 상하이와 허페이에 두 개의 공장을 신설 중이며 세 번째 공장 부지도 지방 정부와 협상 중이다. 2030년이면 현재 생산량의 두 배인 매달 6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해 마이크론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반도체 국가대표’로 밀고 있는 창신메모리는 반도체 경기가 죽는다 해도 마이크론보다 버티는 힘이 훨씬 강해 세계 3위 메모리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장으로 시가총액 1조 위안(약 200조원)을 목표로 하는 양쯔메모리도 연말에 완공되는 우한의 세 번째 공장에 이어 두 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중국의 양대 메모리 기업이 AI 붐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 가운데 한국도 K-반도체 로드맵을 완성했다. 호남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 중인 산업통상부의 안홍상 반도체 과장은 중국처럼 두둑한 배짱 투자를 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부지만 확보된다면 2년 정도에 공장 가동까지 끝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처럼 초단기 완공도 가능하다”며 “호남반도체는 부지 조성부터 새롭게 해야 해서 시간이 좀 더 걸릴 뿐 실제로 공사 속도는 일본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착공에서 가동까지 22개월 걸린 일본 TSMC 공장은 ‘구마모토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최대 장애물은 미국이 수출을 막은 네덜란드 ASML의 노광장비와 같은 기술 장벽이다. 중국 화웨이는 수년간에 걸쳐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국산화를 총괄하며 반도체 자립을 이끌고 있다. ‘칩 설계도’를 실리콘 웨이퍼 위에 새겨 넣는 노광장비는 ASML이 세계적으로 독점 중인데 미국의 제재가 되레 중국의 독자 기술 발전을 가속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액 성과급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차단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황재원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인물인 량몽송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거쳐 중국 반도체업체 SMIC의 최고경영자가 됐다”면서 “금전 보상만으로 인재 유출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인재들이 창업을 하거나 학계에서 개인적 성취감을 느끼고 업계의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국 메모리 쌍두마차가 코끝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 전 부사장은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반도체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서 중국의 추월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자는 척했던 거인창신메모리, 5년 내 판도 엎을 것국가 빅펀드, 수십조원 씨앗 뿌려IPO로 시장에서 자본 회수 모델DDR4 반값에 뿌리며 시장 잠식삼전닉스, 멈추는 순간 따라잡혀AI 응용시장에 사활 거는 中14억 인구와 데이터 원석이 무기AI로 제조업 전환, 생산성 극대화2500명 필요했던 공장, 로봇 대체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가동원가절감해 제조업 세계 1위 목표한국의 대응방안은한국 제조업·미국 빅테크 손잡고중국처럼 생산 원가 낮춰 생산을반도체·배터리·바이오 최종 보루규제·주52시간 근무 등 타개하고고품질·고신뢰 첨단 공급자 돼야인공지능(AI) 시대의 총아인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중국이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전문가인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을 만나 중국 반도체·AI 굴기의 비결, 한국 반도체의 갈 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 소장은 “최근 반도체 초호황은 미중 갈등에서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으로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미국도 중국도 못 하는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기술 공급자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中 앞선 반도체, 기술 격차 3년 -창신메모리(CXMT)가 최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 1위(약 770조 원)에 올랐다. “잠자던 거인이 깨어난 게 아니라, 사실 자고 있던 척했던 거다. 지금은 세계 4위지만 5년 안에 판도가 뒤집힐 것이다. 현재 우리와 기술 격차는 범용 D램은 3년, HBM은 5년 격차, 이 숫자를 편하게 볼 수 있는 한국 기업은 없다. 올해 2분기 CXMT의 D램 점유율은 불과 1년 만에 4%에서 10%로 2.5배 뛰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CXMT에 자금과 자신감을 동시에 선물했다. 호황의 과실이 경쟁자를 키우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국가 보조금’에서 ‘증시 활용’으로 전략을 바꿨나. “씨앗은 국가가 뿌리고 열매는 시장이 따가는 구조다. 1단계는 국가 빅펀드가 수십조원을 쏟아 기술 기반을 닦는 것, 2단계는 기업공개(IPO)로 자본을 회수하는 것이다. CXMT는 666억 위안, YMTC는 330억 위안을 증시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리스크는 국가가, 수익은 시장이 가져간다. 반도체에 이어 로봇까지 이 공식이 반복된다. 더 교묘한 건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여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반도체에 돈을 넣게 만들면, 미국도 함부로 제재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이다. 외국 돈이 들어오면 미국도 쉽게 손을 못 댄다.”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시점은. “범용 D램 기술 격차 3년, 실적 타격은 5년, 달력을 보면서 긴장해야 할 숫자다. CXMT는 지금 DDR4를 반값에 뿌리며 시장을 잠식 중이다. 가격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한국에 남은 방어선은 HBM뿐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HBM4, HBM4E에 자원을 집중하고 범용 D램 의존도를 줄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 중국이 쫓아올 수 없는 속도로 계속 앞으로 달아나야 한다. 멈추는 순간 따라잡힌다.” -HBM 경쟁에서 중국은 아직 못 따라오고 있는데. “5년 격차의 기술 해자(진입 장벽), 지금은 든든해 보이지만 해자도 메워진다. HBM은 단순 반도체가 아니라 패키징·적층 공정이 결합된 복합 기술이다. 2030년 이전에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중국이 HBM3를 양산하는 순간, 한국은 HBM4E와 HBM5로 이미 올라서 있어야 한다. 기술 우위란 결국 속도 경쟁이다. 앞서가고 있다는 안도감이 가장 위험하다.” -최근 반도체 호황은 우리 기업의 실력 아닌가. “운을 실력으로 오판하는 착각이다. 미중이 싸우는 바람에 우리한테 황금비가 내린 것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AI 제재가 없었다면 지금의 초과수요는 절반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지정학적 횡재를 실력으로 포장하는 순간 판단이 흐려진다. 지금 대비해야 할 건 반도체 가격 하락이다. 부동산 폭락보다 더 빠르고 더 깊을 수 있다.” -중국의 AI모델 딥시크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딥시크가 증명한 건 단순하다. 돈 많이 쓴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AI 기업들은 오픈AI·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모델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은 물량으로, 중국은 저비용 효율로 싸운다. 다만 추론 극한·에이전트 AI·멀티모달 최전선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6~12개월 앞서 있다. AI는 1등이 독식하는 시장이다. 그 격차가 작아 보여도 결정적이다.” -중국은 AI보다 기존 산업에 AI를 활용하는데 적극적인데. “중국은 이걸 ‘AI플러스’라 부른다. AI 모델 전쟁에서 이기기 어려우면 AI 응용 시장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14억 인구와 세계 최대 제조업이 데이터 원석이다. 제조·물류·농업·의료에 AI를 입히면 데이터가 폭발하고 AI 성능이 다시 올라가는 선순환이 생긴다. 제조업의 AI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수출이 금지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없어도 산업적인 응용은 중간급 칩으로 충분히 작동한다. 싸움터를 자신에게 유리한 곳으로 옮긴 것이다.” ●저비용 두뇌·몸통 단 中휴머노이드 -AI플러스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나. “작년에 중국의 가전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다녀왔다. 과거 2500명이 돌리던 라인을 지금은 로봇과 자율 운반차가 대신한다. 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돌아가는 공장, 이른바 ‘다크팩토리’(Dark Factory)다. 현재 중국에서 수백 개가 가동 중이다. 중국이 노리는 건 AI로 생산원가를 절반으로 자르는 것, 제조업 세계 1위를 기술이 아닌 원가절감으로 굳히는 것이다. AI를 목적이 아니라 돈 버는 수단으로 본다.” -중국의 AI플러스 전략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AI플러스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다. 반도체 빼고 제조업에서 중국을 앞서는 분야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다크팩토리로 인건비를 0에 수렴시키고 원가를 40~50% 낮추면 한국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경고음은 울리고 있지만 한국은 듣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제조업에서도 AI를 활용할 방안이 있다면. “한국이 미국에 무역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를 투자해도 원금 회수가 쉽지 않다. 그 해법으로 산업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한국의 제조업과 미국의 빅테크가 손 잡고 중국처럼 생산원가를 낮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현대차와 오픈AI, 삼성전자와 클로드, SK하이닉스와 구글이 손잡고 ‘한국형 AI플러스’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한국에서 다크팩토리를 만들어 원가가 50% 절감되는 것을 보여주는 시범사업을 한 뒤 미국에 이런 공장을 짓는 것이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도 상장해 주가가 폭등했다. “1600만 원짜리 휴머노이드가 로봇 시장의 문법을 바꿨다.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싸고 더 많이 찍어낸다. 유니트리 G1은 글로벌 가격 파괴를 선도하며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의 32%를 장악했다. 중국의 강점은 부품 공급망이 전부 국내에 있다는 점이다. 모터·배터리·센서·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외국에서 조달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설치 시장 상위 4개사가 전부 중국 업체다. 로봇 시장을 만든 것도, 지배하는 것도 중국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이 세계에 주는 영향력은. “딥시크라는 저비용 두뇌에 유니트리라는 저비용 몸통, 이 조합이 ‘피지컬 AI’ 양산 시대를 열고 있다. 모터·배터리·AI 모델·로봇 프레임까지 밸류체인이 중국 안에서 완결된다. 외부 의존도가 거의 없다. 역설적으로 이 지점이 한국의 기회다. 서방 기업들이 중국산 하드웨어를 꺼리는 상황에서, 자동차·정밀기계 기반을 갖추고 신뢰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한국이 믿을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미국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로봇 기술이 향상되는 이유는. “미국 제재가 오히려 자립을 강요했다. 화웨이가 미국 칩 공급이 끊기자 기린 칩을 스스로 만든 게 상징적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게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거다. 그 결과 중국 반도체 엔지니어 수는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공대생이 의대생보다 대우받는 나라, 그 선택이 지금의 기술력을 만들었다. 현재 반도체 자립도 33%, 로봇 자립도 55~65%다. 제재의 역설이다.” ●수명 다한 전략적 모호성 버려야 -이대로면 우리 기업이 코너에 몰리지 않을까. “가마솥의 개구리가 물이 뜨거워지는 걸 모르듯, 위기는 천천히 온다. 철강·조선·가전·화학은 이미 중국에 내줬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가 마지막 보루인데, 이마저 내주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해체된다. 다음 세대 기술인 HBM5·차세대 배터리·바이오신약에 지금 당장 베팅해야 한다. 중국보다 1~2세대 앞서 있으면 가격이 아닌 기술로 싸울 수 있다. 규제·주 52시간 근무·데이터·벤처자본 등 발목을 잡는 구조를 빨리 타개해야 한다.” -미중패권 시대 한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나. “전략적 모호성은 수명이 다했다. 이제는 선택적 명확성의 시대다. HBM·AI 반도체·첨단 방산은 미국 동맹 체계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경제와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실용적 관계를 끊을 수 없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 최대 수출처다. 등을 돌리는 건 전략이 아니라 자해다. 미국도 중국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것,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부품 공급자 포지션을 선점하면 양쪽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가 된다.” -오래전부터 중국을 지켜봤다. 느끼는 점은. “중국은 느리다는 편견은 착각이었다. 20년 전 중국 공대생은 100만 명이었다. 지금은 이공계 졸업생만 480만 명, 한국 전체 대학생보다 많다. 중국 기업가들의 위기의식은 한국보다 훨씬 날이 서 있다. ‘내일 망할 수 있다’는 공포가 혁신을 만든다. 실패해도 다시 하는 집요함이 있다. 한국은 대기업 시스템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45일에 한 번씩 AI·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을 함께 공부한다. 국가 장기 산업전략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밀어붙인다.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략이 흔들린다. 그 차이가 지금의 격차를 만들었다.” ■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푸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에서 반도체와 IT애널리스트로 17년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를 역임한 이후 20년여간 중국 경제와 금융을 연구하고 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기술패권시대의 대중국 혁신전략’, ‘한국반도체 슈퍼乙전략’,‘차이나 퍼즐’ 등이 있다. 최광숙 대기자
  • HBM 수출단가 두달새 31%↑… 8월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HBM 수출단가 두달새 31%↑… 8월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한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평균 수출 단가가 두 달 새 31%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연산에 특화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물량뿐 아니라 제품의 고부가화도 뚜렷해진 덕분이다. HBM 등 AI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도 8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HBM 관련 평균 수출가는 지난 5월 58.21달러에서 6월 69.50달러로 19.4% 올랐다. 7월에는 76.13달러로 9.5% 추가 상승했다. 5월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30.8% 오른 것이고, 7월의 경우 처음으로 평균 수출단가가 70달러를 넘어섰다. 수출총액과 수량을 살펴보면 7월 수출총액은 100억 8585만 달러로 6월(126억 8218만 달러)보다 20.5% 감소했다. 수출수량 역시 1억 3248만개로 6월(1억 8245만개)보다 27.4% 줄었다. 이에 1개당 평균 수출단가는 69.50달러에서 76.13달러로 9.5% 상승했다. 수출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당 수출가치가 높아진 결과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HBM의 고부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5달러로 전달(24달러)보다 4.2% 상승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5달러로 전월(30.1달러)보다 1.4% 상승했다. HBM은 AI 연산에 특화된 고성능 제품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으로, AI 가속기와 함께 사용되는 핵심 메모리다. 일반 D램보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제품 자체의 부가가치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도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HBM은 AI 가속기에 직접 탑재되는 고부가 제품인 데다 공급업체도 제한적”이라며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범용 메모리보다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수출도 AI 메모리 호황을 등에 업고 크게 증가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 5000만 달러(약 64조 551억원)로 역대 최대치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9% 증가했고 3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면서 8월 수출액은 982억 5000만 달러(134조 9365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 역시 3개월 연속 900억 달러를 넘겼다. 하지만 AI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최근 HBM3E를 소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빅3’가 양산에 들어간 제품보다 불과 한 세대 뒤처진 제품이다.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내년부터 이를 탑재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차세대 HBM을 비롯한 고성능·고부가 메모리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6’에서 용량·최적화·대역폭·전력·열효율을 높이는 ‘CUBE’ 전략을 공개했다.
  • 中 CXMT, LPDDR6 양산 공식화…삼전·닉스 기술 추격 가속도

    中 CXMT, LPDDR6 양산 공식화…삼전·닉스 기술 추격 가속도

    중국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6 양산을 공식화했다. 샤오미의 최신 폴더블폰에도 탑재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온 모바일 D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CXMT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웨이보를 통해 LPDDR6 메모리가 정식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첫 적용 제품은 샤오미의 ‘18 폴드’로,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샤오미의 자체 개발 AI 프로세서 ‘쉬안제 O3’가 CXMT의 LPDDR6을 처음 지원하며 18 폴드에 최초 탑재된다”고 밝혔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저전력 D램 규격이다. CXMT는 자사 LPDDR6이 최대 1만 2800Mbps의 전송 속도와 16Gb 용량을 지원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LPDDR6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연산 성능을 높이는 핵심 메모리로 꼽혀 향후 PC·서버·차량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는 CXMT의 이번 양산을 세계 최초 LPDDR6 상용화로 평가하며 “중국 메모리 기업이 고사양 메모리 표준에서 처음으로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CXMT의 거센 기술 추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위협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LPDDR6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16Gb LPDDR6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 공급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LPDDR6 제품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양산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CXMT가 올해 말까지 월 30만 장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D램 웨이퍼 생산 능력의 약 13%, 글로벌 비트(Bit) 출하량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로 오는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월 50만장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中 CXMT, 상반기 매출 10배…순이익 15조원대

    中 CXMT, 상반기 매출 10배…순이익 15조원대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1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CXMT는 상반기 매출이 1503억 1000만 위안(약 3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3.64% 늘었다고 28일 상하이거래소에 공시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776억 500만 위안(약 15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억 3200만 위안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5월 내놓은 예상치도 크게 넘어섰다. 당시 CXMT는 상반기 매출을 1100억~1200억 위안,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을 500억~570억 위안으로 제시했다. 실제 매출과 순이익은 예상 범위 상단보다 각각 25%, 36% 많았다. 2분기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528억 4300만 위안으로 1분기 247억 6200만 위안보다 113% 늘었다.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84.84%,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11억 5600만 위안이었다. CXMT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요 업체들이 첨단 제품으로 생산라인을 돌리면서 D램 공급이 부족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판매량 증가와 제품 구성 개선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설립된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은 세계 4위 D램 업체다. 알리바바클라우드와 바이트댄스, 텐센트,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달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시장에 상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발 메모리 부족으로 CXMT도 큰 수혜를 봤다고 전했다. CXMT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에서는 선두 3사와 격차가 있지만, 범용 D램 판매로 확보한 자금을 공정 개선과 증설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 내 범용 D램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 삼성 ‘연산’ SK ‘패키징’… ‘메모리 장벽’ 넘는다

    삼성 ‘연산’ SK ‘패키징’… ‘메모리 장벽’ 넘는다

    삼성, GPU 일부 연산 기능 옮겨와성능·전력효율 맞춤형 HBM 제시하닉, 20단 이상 적층할 접합 기술발열 부위 식혀주는 ‘iHBM’ 개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승부처로 각각 연산 기능과 패키징 기술을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는 HBM의 기능을 넓히고, SK하이닉스는 20단 이상 높이 쌓아도 발열과 뒤틀림을 잡는 접합·냉각 기술을 개발한다. AI 반도체의 성능 경쟁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메모리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의 추격에도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개막한 학술회의 ‘핫칩스 2026’에서 차세대 HBM 전략을 공개했다. 업계의 공통 고민은 AI 칩의 계산 속도를 메모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메모리 병목’이다. GPU가 아무리 빨리 계산해도 필요한 데이터를 메모리가 제때 보내주지 못하면 제 성능을 낼 수 없다. AI 가속기의 연산 성능은 2년마다 약 3배씩 높아지는 반면 HBM의 데이터 전송 속도 증가 폭은 같은 기간 2배에도 못 미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해법은 HBM 자체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다. HBM 맨 아래에는 여러 장의 D램과 GPU 사이에서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는 ‘베이스다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지금까지 GPU가 맡았던 메모리 제어 기능과 데이터 처리 작업 일부를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GPU의 부담을 HBM이 나눠 맡는 셈이다. 메모리 제어 기능을 HBM으로 옮겨 확보한 GPU 내부 공간에 연산 코어를 더 넣으면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HBM을 더 높이 쌓을 때 생기는 열과 뒤틀림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HBM은 D램을 여러 층 쌓을수록 용량은 늘지만 열을 빼내기 어렵고 칩이 휘는 문제도 커진다. SK하이닉스는 20단 이상 적층을 위해 칩 사이 금속을 직접 붙여 층간 간격을 줄이는 ‘하이브리드 본딩’을 연구하고 있다. HBM 내부에 냉각 요소를 넣어 열을 빼내는 ‘iHBM’도 개발 중이다. 이재식 SK하이닉스 아메리카 부사장은 “HBM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GPU와 패키징, 파운드리까지 고객과 함께 최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 경쟁은 HBM 수요가 엔비디아 GPU 중심에서 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의 자체 AI 가속기로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주문형 반도체(ASIC)용 HBM 수요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35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도 변수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 7.7%로 4위까지 올라섰다. 범용 D램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진 만큼 차세대 HBM에서 기술 격차를 벌리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당장의 승부처는 HBM4와 내년 양산을 앞둔 HBM4E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HBM4 양산 공급에 들어갔으며 두 회사 모두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전달했다. HBM의 승부 기준도 단순히 데이터를 더 빨리 보내고 더 많이 쌓는 데서 고객의 AI 칩에 맞춰 기능과 구조까지 설계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 [사설] 반도체도 로봇도 거침없는 中, 규제·분배에 허덕이는 韓

    [사설] 반도체도 로봇도 거침없는 中, 규제·분배에 허덕이는 韓

    휴머노이드 로봇 세계 1위 기업인 유니트리가 그제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시장)에 상장했다. 유니트리 상장은 중국 휴머노이드가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전역에 로봇 관련 기업이 1만개 이상인 ‘로봇시티’가 22곳 있다. 대표적으로 선전시의 ‘로봇밸리’에서는 로봇을 현실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 학습·생산데이터를 대량으로 모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봇 개발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장기 데이터 저장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내년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YMTC는 국유기업인 후베이창성개발공사가 최대 주주이며 올 2분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 세계 3위에 진입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처럼 조달자금을 생산능력 확충에 쓴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휴머노이드는 아직 계획과 실증 단계다. 지난 4월 열린 제1차 규제합리화위원회에서 로봇 메가특구 추진 방안이 나왔다. 무인소방로봇의 도로 통행, 실외 이동로봇 공원 내 영업활동 허용 등 여전히 되는 것만 거론하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이마저도 메가특구법이 제정돼야 가능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촉발된 영업이익의 N% 성과급 요구를 견제할 방안은 아직이다. N% 성과급 고착화는 기업의 투자 여력을 줄인다. 메가특구만큼은 할 수 없다고 규정된 일을 제외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구역이어야 한다. 예측도 힘든 모든 상황을 법령으로 규제하는 방식은 혁신을 더디게 만들 뿐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탐내는 우리나라의 제조업 인프라는 규제 개혁과 충분한 자금 투입으로 초격차가 될 수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N% 성과급을 사회적 대화 의제로 다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위해서라도 경사노위가 적극 나서야 한다.
  • ‘공중제비 로봇’ 주가 5배 넘게…유니트리 뭐길래 [브랜드 줌]

    ‘공중제비 로봇’ 주가 5배 넘게…유니트리 뭐길래 [브랜드 줌]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증시 입성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중제비를 돌고 쿵푸 동작을 선보이는 로봇으로 이름을 알린 이 회사의 주가는 장중 공모가보다 600% 넘게 치솟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지만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을 향한 투자 열기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니트리 주가는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장중 1100위안(약 22만 8000원)까지 올라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최대 629%에 달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845위안(약 17만 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종가도 공모가보다 460% 높은 수준이었다. 유니트리는 이달 초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약 3만원)으로 정하고 9억 달러(약 1조 2600억원)를 조달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2조 6000억원)로 평가받았지만 상장과 동시에 수백억 달러 규모로 뛰어올랐다. 실제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매출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4배 넘게 성장하고 흑자도 냈지만 글로벌 대형 기술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몸집은 작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싱가포르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의 리안 제 수 애널리스트는 유니트리의 기술과 사업 기반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낙관론’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쿵푸·백플립으로 유명세…中 로봇 스타로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는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와 네 발로 움직이는 사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다. 특히 로봇이 쿵푸 동작을 펼치고 벽을 오르거나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수백만 회 조회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시연을 통해 유니트리는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을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로 빠르게 부상했다. 다만 화려한 움직임이 곧바로 대규모 수요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자동차·제조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활용을 시험하고 있지만 상당수 프로젝트가 아직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쟁도 거세다. 중국 내 여러 업체가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들었고 미국에서도 관련 스타트업들이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는 높다. 투자조사 업체 CLSA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올해 20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서 2030년 690억 달러(약 96조 6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트리도 합류…中 AI주로 몰리는 돈 유니트리의 급등세는 최근 중국 증시를 달구는 AI 투자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역시 최근 증시에 입성한 첫날 주가가 470% 치솟았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기업가치는 5450억 달러(약 763조원)까지 불어나 중국 대표 기술 기업 텐센트를 넘어섰다고 NYT는 전했다. AI 시스템 구축 경쟁이 거세지면서 반도체에 이어 로봇도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휴머노이드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의 규제는 유니트리가 넘어야 할 변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새로 출시되는 외국산 휴머노이드와 사족 보행 로봇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니트리도 IPO 서류에서 미국 규제를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매출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오지만 지난해 미국 고객이 차지한 비중도 13%에 달했다. 앞으로 관건은 화려한 로봇 시연과 기술력을 실제 수요와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다. 투자자들은 이미 유니트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막대한 값을 매겼지만 현재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려면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상용화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 美 “중국 AI에 동참하지 말라”… 한국 등 35개국에 경고

    美 “중국 AI에 동참하지 말라”… 한국 등 35개국에 경고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35개 국가에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에 동참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AI 연합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의 치열한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 편을 들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을 검토 중인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지난 6월 미국과의 AI 협력에 참여 의사를 밝힌 ‘AI 기회 성명’에 참가한 35개국에 경고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일본, 호주 등 35개국이 ‘AI 기회 성명’에 참여했으며 여기에는 지난해 중국과의 AI 및 반도체, 희토류 경쟁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출범한 ‘팍스 실리카’에 참여한 24개 국가도 모두 포함된다. 국무부가 이처럼 AI 협력을 약속한 나라에 경고 서한을 발송하게 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열린 세계 AI 대회에서 중국이 ‘룰’을 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세계AI협력기구(WAICO)를 출범했기 때문이다. WAICO에는 29개국이 서명했는데 카자흐스탄이 유일하게 미중 양국의 AI 연합에 모두 가입하면서 미 정부가 경각심을 갖게 됐다. 통신은 ‘저비용·오픈웨이트(학습가중치 공개)’ 중국 AI 모델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자국이 주도하는 AI 연합에 참여한 국가들이 중국과 협력하지 않도록 ‘철의 장막’을 치려 한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서한에서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팍스 실리카 선언의 서명은 단순한 회원가입이 아니라 약속이며, 우리와 어긋나는 기대를 가진 곳과 ‘중복 자격’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을 검토 중인 애플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직접 분명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트닉 장관이 “미국의 훌륭한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난 13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함께 텍사스의 새로운 생산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메모리 품귀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생산한 메모리 사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도 최근 트럼프 정부에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 美, 한국 등 35개국에 경고 …“중국 AI 손잡으면 안돼”

    美, 한국 등 35개국에 경고 …“중국 AI 손잡으면 안돼”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35개 국가에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에 동참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AI 연합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 편을 들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을 검토 중인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지난 6월 미국과의 AI 협력에 참여 의사를 밝힌 ‘AI 기회 성명’에 참가한 35개국에 경고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호주, 일본 등 35개국이 ‘AI 기회 성명’에 참여했으며 여기에는 지난해 중국과의 AI 및 반도체, 희토류 경쟁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출범한 ‘팍스 실리카’에 참여한 24개 국가도 모두 포함된다. 국무부가 이처럼 AI 협력을 약속한 나라에 경고 편지를 발송하게 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열린 세계 AI 대회에서 중국이 ‘룰’을 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세계 AI 협력 기구를 출범했기 때문이다. 중국 출범 AI 협력기구에는 29개국이 서명했는데 카자흐스탄이 유일하게 미중 양국의 AI 연합에 모두 가입하면서 미 정부가 경각심을 갖게 됐다. ‘저비용·오픈웨이트(학습가중치 공개)’ 중국 AI 모델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자국이 주도하는 AI 연합에 참여한 국가들이 중국과 협력하지 않도록 ‘철의 장막’을 치려 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미 정부의 경고 편지에는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의 일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팍스 실리카 선언의 서명은 단순한 회원가입이 아니라 약속이며, 우리와 어긋나는 기대를 가진 곳과 ‘중복 자격’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AI 개발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을 검토 중인 애플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직접 찾아 분명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13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함께 텍사스의 새로운 생산시설을 방문해 “미국 회사가 중국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great)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AI 붐으로 인한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 현상 때문에 중국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의 칩을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만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최근 트럼프 정부에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애플뿐 아니라 자동차 기업부터 의료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을 호소하자 미 정부는 인텔이 애플 기기에 사용되는 칩 일부를 제조하도록 했다. 인텔과 애플의 협약을 끌어낸 것도 러트닉 장관으로 그는 텍사스 방문에서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이끌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애플이 미국에서 제조업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줘야 한다”고 애플을 압박했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 감면을 받기 위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 삼성·SK 턱밑 쫓는 中 메모리…YMTC 낸드 첫 3위

    삼성·SK 턱밑 쫓는 中 메모리…YMTC 낸드 첫 3위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D램 시장에서 창신메모리(CXMT)가 세계 4위로 몸집을 키운 데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는 양쯔메모리(YMTC)가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강자들이 고부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범용 메모리 시장의 빈틈을 빠르게 파고드는 모습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는 올해 2분기 세계 낸드 출하량의 14%를 차지해 키옥시아를 제치고 처음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25%로 1위를 지켰고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이 22%로 뒤를 이었다. YMTC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2%, 전 분기보다 5% 증가했다. YMTC는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키워온 대표 낸드 업체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첨단 반도체 장비 확보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중국 내 스마트폰·PC 수요를 기반으로 생산 규모를 늘리며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이번에 일본 키옥시아까지 제치면서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진입했다. 중국의 약진은 D램에서도 두드러진다. CXMT는 지난해 세계 D램 시장에서 7.7%의 점유율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은 4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점유율이 8% 안팎까지 높아졌으며, 최근에는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에 CXMT D램을 탑재하기 위한 시험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P와 에이서 등 일부 PC 업체는 이미 미국 외 지역에서 CXMT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에는 AI발 메모리 공급 부족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메모리 업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면서 PC·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범용 제품 공급이 빠듯해졌다. 트렌드포스도 주요 업체의 서버용 제품 생산 확대가 소비자용 D램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기술력과 수익성에서는 격차가 뚜렷하다. YMTC는 출하량 기준으로 3위까지 올라섰지만 고가 서버용 기업용 SSD(eSSD) 비중이 낮아 매출 기준으로는 5위에 그쳤다. CXMT 역시 HBM 등 첨단 D램에서는 한국 업체보다 뒤처져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공격적인 증설에 나선 것은 우려할만한 대목이라는 평가다. CXMT는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고 YMTC도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D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 美 견제에도 中 유니트리 몸값 12조원 넘었다

    美 견제에도 中 유니트리 몸값 12조원 넘었다

    미국의 대중 제재 속에서도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1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97% 이상을 중국 기업들이 차지한 가운데, 아직 양산 경험이 부족한 우리나라 로봇 산업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전날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 일반청약을 마쳤다. 공모가는 주당 150.8위안으로 신주 4044만여 주를 발행해 약 61억 위안(약 1조 280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610억 위안(약 12조 8000억원)에 달한다. 일반 청약은 8000배 이상 초과 청약됐고 기관 배정 물량 일부를 일반 투자자에게 재배정한 뒤에도 최종 당첨률은 약 0.018%에 불과했다. 지난달 상장한 창신메모리테크(CXMT)의 최종 당첨률(0.47%)보다도 크게 낮은 뜨거운 열기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신규 중국산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이 미국에서 필요한 장비 승인을 받기 어렵도록 규제를 확대했다. 하지만 유니트리의 경쟁력은 호평을 받았다.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유니트리의 ‘G1’은 8만 5000위안(약 1800만원)부터 시작된다. 테슬라가 제시한 ‘옵티머스’의 대량 생산 목표 가격은 2만~3만 달러(2800만~4200만원)이고,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의 초기 생산원가는 13만~14만 달러(1억 8000만~2억원)로 추정된다. 특히 유니트리는 모터, 감속기, 관절 모듈, 인코더 등의 80% 이상을 자체 설계·생산한다. 자체 생산 모터의 원가는 서구권 동급 제품의 30~40%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 약 1만 9100대 가운데 애지봇(44%)과 유니트리(31%) 등 중국 업체가 97%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유니트리가 지난해 1~9월에 거둔 휴머노이드 매출 중 연구·교육용이 73.6%였고 산업용은 9%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저가형 휴머노이드와 높은 신뢰성·내구성이 요구되는 제조 현장용 로봇 시장은 당분간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 로봇의 저가·대량 생산 체제가 장기화되면 국내 부품 업계의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감속기와 서보모터 등 핵심 부품 국산화를 서두르는 동시에 실증·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로봇은 단품 경쟁이 아니라 완제품과 AI, 소프트웨어가 함께 최적화된 플랫폼 경쟁으로 가고 있어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해 학습시키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美 견제에도 中 유니트리 몸값 12조원 넘었다

    美 견제에도 中 유니트리 몸값 12조원 넘었다

    미국의 대중 제재 속에서도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1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97% 이상을 중국 기업들이 차지한 가운데, 아직 양산 경험이 부족한 우리나라 로봇 산업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전날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 일반청약을 마쳤다. 공모가는 주당 150.8위안으로 신주 4044만여 주를 발행해 약 61억 위안(약 1조 280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610억 위안(약 12조 8000억원)에 달한다. 일반 청약은 8000배 이상 초과 청약됐고 기관 배정 물량 일부를 일반 투자자에게 재배정한 뒤에도 최종 당첨률은 약 0.018%에 불과했다. 지난달 상장한 창신메모리테크(CXMT)의 최종 당첨률(0.47%)보다도 크게 낮은 뜨거운 열기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신규 중국산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이 미국에서 필요한 장비 승인을 받기 어렵도록 규제를 확대했다. 하지만 유니트리의 경쟁력은 호평을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판매량은 2024년 537대에서 지난해 5511대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유니트리의 ‘G1’은 8만 5000위안(약 1800만원)부터 시작된다. 테슬라가 제시한 ‘옵티머스’의 대량 생산 목표 가격은 2만~3만 달러(2800만~4200만원)이고,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의 초기 생산원가는 13만~14만 달러(1억 8000만~2억원)로 추정된다. 특히 유니트리는 모터, 감속기, 관절 모듈, 인코더 등의 80% 이상을 자체 설계·생산한다. 자체 생산 모터의 원가는 서구권 동급 제품의 30~40%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 약 1만 9100대 가운데 애지봇(44%)과 유니트리(31%) 등 중국 업체가 97%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유니트리가 지난해 1~9월에 거둔 휴머노이드 매출 중 연구·교육용이 73.6%였고 산업용은 9%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저가형 휴머노이드와 높은 신뢰성·내구성이 요구되는 제조 현장용 로봇 시장은 당분간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제조 현장에 투입해 생산 데이터를 축적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 로봇의 저가·대량 생산 체제가 장기화되면 국내 부품 업계의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범용 모터와 단순 가공 부품 업체들은 납품 단가 인하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감속기와 서보모터 등 핵심 부품 국산화를 서두르는 동시에 실증·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로봇은 단품 경쟁이 아니라 완제품과 AI, 소프트웨어가 함께 최적화된 플랫폼 경쟁으로 가고 있어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해 학습시키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하닉 220층 구조대 안 온다?” ‘고층 개미’들 울린 증권사 보고서 [내가샀다]

    “하닉 220층 구조대 안 온다?” ‘고층 개미’들 울린 증권사 보고서 [내가샀다]

    반등하는 듯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박스권’ 장세에 갇힌 가운데,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끌어내린 증권가 보고서가 속속 나오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8일 기록한 36만 2500원(종가)이 전고점이며, 이날 기준 33% 넘게 하락한 24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신고가인 291만 9000원 대비 ‘반토막’난 상황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5%가량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높은 메모리 가격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구매에 보수적인 태도로 선회하고 있으며, 노트북과 PC용 메모리 수요 또한 연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에 들어서면 공급 증가가 범용 메모리 업황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쳤다. 창신메모리(CXTM)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과의 경쟁도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그럼에도 고대역폭 메모리(HBM)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삼성전자가 내년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또한 HBM 모멘텀이 단기적인 주가 반등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각각 20만원, 130만원대까지 내려앉은 뒤 이튿날 25% 넘게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증권사들은 인공지능(AI) 투자 고점론과 중국과의 경쟁,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등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고, BNK투자증권은 43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NH투자증권이 41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낮춰 잡은 데 이어 대신증권은 390만원에서 320만원, 삼성증권은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큰 폭의 조정을 거쳤으며, BNK투자증권은 185만원에서 148만원을 제시하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에 대한 24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평균 49만 3542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평균 332만 2083원이다.
  • [열린세상] ‘연구 안보’에 세계는 발 벗고 뛰는데

    [열린세상] ‘연구 안보’에 세계는 발 벗고 뛰는데

    2025년 12월 국내 반도체 핵심기술을 빼돌려 중국에 팔아넘긴 전직 삼성전자 임직원 일당이 재판에 넘겨져 징역 6년과 7년 형을 받았다. 2016년 삼성이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디램 양산에 성공했는데 이 핵심 기술이 같은 해 설립된 중국 창신메모리 손으로 넘겨졌다. 창신메모리는 2023년 중국 최초로 18나노 디램 양산에 성공하면서 삽시간에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다음 자리인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로 올라섰다. 해외 산업기술 유출 건수는 2022년 18건, 2023년 37건, 2024년 47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147건 가운데 60건(40.8%)은 중국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유출 분야는 반도체가 가장 많고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정보통신, 조선, 심지어 화장품까지 다양하다. 기술 개발에 어마어마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유출되면 막대한 재산상 손해가 따르고 회복은 불가능하다. 적발 건수의 절대다수는 내부 연구자로 알려졌다. 최근 첨단기술 문단속이 중요해지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연구기관의 연구안보 프로그램 운영을 의무화했고 유럽연합(EU) 이사회나 주요 7개국(G7) 공동원칙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NSPM-33)를 공표하면서 그 기준을 한층 더 높였다. 미국은 연방 정부 지원 연구개발 사업의 보안과 무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 정부의 기술 탈취나 간섭으로부터 연구자산을 보호하고 과학기술 리더십까지 지키는 동시에 여전히 개방적인 연구 환경이 유지되도록 방향을 잡았다. 미국 국가과학재단(NSF)은 강화된 기준에 따라 2024년 7월부터 외국 재정 지원 공개와 2025년 10월부터 연구 보안 평가와 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중국도 반도체 설계의 핵심 지식재산인 집적회로 배치에 대한 자국 기술 보호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은 반도체 관련 기술을 보호하는 한편 유출에 대한 처벌까지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집적회로 배치설계 보호 관련 법령을 개정한 사실을 공표하고 오는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2001년 자국 기업의 핵심기술 유출과 무단 복제를 막기 위한 법적 장치를 제정한 이후 다시 등록 신청과 심사 절차를 대폭 손질한 것이다. 중국은 침해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할 수 있도록 명문화해 지식재산권 보호 제도를 고도화했다. 한국도 ‘국가연구개발사업 보안대책’에 따라 기관마다 보안대책 총괄담당자를 지정하고 외국인 연구원 참여를 심의하며 국외수혜 관련 정보 보고를 의무화하는 중이다. 2021년 보안대책이 만들어진 뒤 2023년 다시 개정해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전담조직(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도 꾸렸다. 2026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처음으로 연구안보사업 대상 대학을 선정하고 점차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보안대책 제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동안 한국의 산업기술 해외유출이 줄지 않고 피해도 약 2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이상 연구결과나 기술의 단순 해외유출에 초점을 두는 과거의 연구보안 개념에 머물 시점이 아니다. 이제 연구자와 연구 생태계 전체를 지키는 연구안보라는 개념으로 확장시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선 몰라서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연구의 기획 단계부터 연구의 민감성, 협업기관의 지배구조, 연구 자료의 이동, 외국 연구 인력과 연구비의 구성, 성과물의 공유 등에 대한 위험성 분석에 따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접근법이 막중해진다. 또한 유출범에게는 걸려도 돈벌이가 된다는 생각을 뜯어고쳐 줘야 한다. 막대한 연봉, 주거비, 자녀 학비 등 파격적인 대우에 넘어가 첨단 과학기술 정보를 팔면 미국과 같이 간첩죄를 적용해서 평생 감옥에 가둬야 한다. 손해배상도 철저하게 집행해야 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사설] 中 반도체 굴기 아찔한데, ‘52시간 예외’ 놓고도 엇박자

    [사설] 中 반도체 굴기 아찔한데, ‘52시간 예외’ 놓고도 엇박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해지자 애플이 CXMT 메모리의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성능 테스트와 초기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제품을 공급받아 왔다. 미국 HP, 대만 에이서 등이 이미 일부 제품에 CXMT 메모리 반도체를 채택한 데 이어 애플까지 손을 내민 상황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CXMT는 중국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대표 기업이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CXMT는 최근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본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D램 기술 고도화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연구개발 등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CXMT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아직은 뒤처져 있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중국 업체의 부상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언제든지 결정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메가 프로젝트 민관합동 2차 점검회의’에서 “관련 절차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이고 규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공항 이전, 전력, 용수 등 반도체 핵심 기반시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은 당연하다. 문제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위한 제도 개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가특구에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놓고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무한 경쟁 현장에서 기업에 날개를 달아 주지는 못할망정 발목의 족쇄도 풀어 주지 못해 삐걱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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