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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평등한 폭염, 수치로 사회 재난 증명… 대안은 구체화해야”[독자권익위]

    “불평등한 폭염, 수치로 사회 재난 증명… 대안은 구체화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01차 회의를 열고 8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위원이 참석했다.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은 서면 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불평등한 폭염’ 심층 기획이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하고, 발로 뛴 르포를 통해 일상화된 폭염을 사회적 재난으로 재정의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피상적인 대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기사의 주제를 미리 설정해 ‘취재원 비대칭’ 현상이 생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 폭염 분석, 완결성 있는 서사 보여줘행정적 걸림돌 파고들지 못해 한계‘불평등한 폭염’ 기획은 폭염을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 주거·노동·소득 불평등이 결합된 구조적인 사회 재난이라고 재정의하고, 완결성 있는 서사 흐름을 보여줬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산재 승인율이 85.5%로 높아도 중대재해처벌법상 무혐의 처분이 남발되고 있다는 점을 대비시켜 사법 당국의 안이한 법 적용 기준을 정확히 짚었다. 특히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직접 측정한 온도로 생생함을 확보하고 14㎡ 면적 기준에만 매몰돼 있는 현행 최저주거 기준의 한계를 비판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의 ‘기후 적응형 주거 기준’을 끌어와 ‘생존형 주거 기준’을 개정하자는 제도적 쟁점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 해법이 어떤 행정적 걸림돌이 있는지 파고들지 못한 한계가 있다. 매주 일요일자 온라인 정기 코너인 ‘주목 이주의 법안’은 발의는 되지만 조명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법안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책이나 법제를 다루는 기사와 연계해서 실제 정책이 어떻게 변하고 통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온라인 입법 추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독자들에게 더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씨줄날줄 정보 주권 문제 확장 호평유튜브 채널 운영·검증 짚어봤으면17일자 ‘韓정치 유튜브 449개 폐쇄… “조직적 여론 조작 움직임”’ 기사는 국내에서의 조직적인 여론 왜곡이 의심되는 사안을 해외 플랫폼의 조치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잘 짚었다. 18일자 ‘[씨줄날줄] 구글의 정치 유튜브 폐쇄’ 후속 오피니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보 주권 문제로 확장한 점도 좋았다. 다만 449개라는 숫자에 비해 정작 어떤 채널이, 어떤 식으로 운영했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빅테크 플랫폼의 판단이 국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과정을 검증하기 어려운 문제 등을 짚어보길 원한다. 국제면 트럼프 대통령 관련 보도를 보면 3일자 ‘워싱턴DC ‘녹조라테’는 좌파 아닌 트럼프식 부실시공 탓’과 같이 강한 표현과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 자체를 문제의 원인으로 규정하는 제목을 썼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훈련 축소 요구 등 한국을 압박할 때는 제목도 상대적으로 건조해지고, ‘한국 투자 이행 속도에 불만’처럼 한국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 같은 인상을 남기게 돼 편집 기준에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혈죽도’ 대한매일신보 사료에 눈길정책 보도 이후 깊은 토론 이어가야지난달 30일자 ‘‘센 술’ 대명사였던 소주, 무한 저도주 경쟁… 마지노선은 어디?’ 기사는 부산의 향토기업인 ‘대선주조’ 기획 기사와 더불어 소주 도수를 무작정 낮출 수 없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줬다. 덕분에 메인 기사에도 눈길이 더 갔다. 향토 기업을 발굴하는 기사들이 흥미로워 전국면에서 많이 소개해 줬으면 한다. 12일자 ‘대한매일신보 최초 보도… 충절의 상징 ‘민영환 혈죽도’, 광복 81년 맞아 다시 본다’ 같은 전국부 기사도 많이 나왔으면 한다. 서울신문의 자랑인 대한매일신보의 사료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독자들이 쉽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대로 6일자 ‘한강서 줍깅하면 에코 마일리지 준다’ 기사 등 지자체에서 나온 보도자료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실제로 줍깅을 해보는 등 기사를 키우면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전면에서 스트레이트로 정책 기사를 쓰고 오피니언에서 해설하는 것이 좋은 작전일 수 있다. 다만 7일자 기사인 ‘정부와 각 세운 오세훈 “용산공원에 주택 공급, 절대 안된다’와 같이 기사에서 인용을 통해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리기만 하는 게 신문 본연의 기능인지 의문이 든다. 10일자 ‘당장 집값 잡기냐 아이들 미래냐…‘빈 땅 영끌’ 용산 딜레마’ 기사가 용산공원 부지 활용에 대해 공론화할 지점이 무엇인지 재정리해 줬던 것처럼, 깊은 토론을 이어가는 것을 제안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 데이터센터·폭염 기획 설득력 충분취재원 비대칭 탓 관점 다양성 부족형사소송법 개정, 8·13 부동산 대책, 데이터센터의 명암, 집권 여당 대표 선출 과정, 불평등한 폭염 등 5개의 주제 중심으로 기사를 분류해 봤을 때 공통적으로 취재원 비대칭 현상이 나타난다. 18일자 ‘‘이 수사 맞나’부터 다툰다…“법원, 비대해진 수사권 사전 통제를”’ 등 3개의 기사는 복잡한 법 개정 내용을 재판·수사·특검 차원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잘 설명했다. 그러나 엘리트 취재원에 의존해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다룰 때 관점의 다양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14·15일 이틀에 걸쳐 전한 ‘8·13 부동산 대책’ 기사는 정책의 맥락과 의미를 잘 설명했고,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기준까지 제시해 정책 저널리즘적으로 우수하다. 다만 정책 자체의 타당성을 지적하는 게 없이, 전문가의 전망을 인용해 ‘얼마나 빨리, 제대로 실행할 것인가’만 평가했다. 기획인 ‘데이터센터의 명암’과 ‘불평등한 폭염’은 설득력이 있다. 서울신문의 프레임 설정이 신선하고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합의 없는 데이터센터 증설은 문제다’, ‘폭염과 불평등의 상관관계’ 프레임이 워낙 강해 다른 대안적 설명들을 채택하기가 어렵게 됐다. 취재원에 따라서 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취재원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 과정 보도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특정 정당 내에서 이루어지는 선거다 보니 정책의 차이는 없겠지만, 정치적 비전의 차이라도 볼 수 있도록 묻는 기사가 있었으면 했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제개편안 신속 보도·편집 뛰어나여성 정치인 직업의식 접근법 의문2일부터 6일까지 연재한 기획 ‘불평등한 폭염’은 ‘가난한 동네가 더 덥다’는 당연해 보이는 명제를 구체적인 수치를 엮어 입증했다. 기자들이 더운 날 직접 발로 뛴 흔적도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이주노동자 숙소 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겠다’며 바로 정책적 반응을 보인 것도 이 기사의 성과다. 다만 마지막 대안 제시가 다소 원론적인 제언에 머물렀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어렵지만 후반부도 힘이 실렸으면 한다. 지난 3일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당일 이를 여러 면에 걸쳐 신속하게 정리한 보도의 기본기가 탄탄했다. 또한 그래픽과 함께 가독성을 높이는 편집 역량이 뛰어났다. 다만 서울신문이 잘해 왔던 관가 내부 논의 등 정치권의 뒷이야기를 짚는 후속 보도가 없어 아쉬웠다. 17일자 오피니언 면의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청년에게 폐버스 임대주택?…이것은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 칼럼에서 자가 소유 기회를 봉쇄당한 것이 미국 흑인 차별사의 핵심이었다는 논지는 충격적일 만큼 신선했다. 일간지에서도 이런 보도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좋은 보도였다. 서울신문에 젠더데스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18일자 ‘[서울광장] 여성 정치인의 직업의식’ 칼럼은 애정 때문에 여성 정치인을 내세웠겠지만, 정책 전문성을 여성 정치인의 직업윤리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의아했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성인실종 제도 허점 짚고 방향 제시제목 속의 ‘논란’ 부정적 프레임 설정8월에는 구조적 문제를 짚는 기획·탐사 보도에서 강점을 보였다. 25일자 ‘골든타임’ 지킬 법도 없다… 성인실종 99.7% 단순 가출 처리’는 사건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지문 사전등록제 저조 등 실종자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를 짚어 정책 개선 방향까지 제시한 기획이었다. 같은 일자 ‘허술한 장교 양성… 공사엔 항공 우주, 해사엔 체육 교수가 없다’ 기획은 현장 실태를 직접 취재해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다만 24일자 ‘3억 전세로 강남 20년 살고… ‘무기한 살게 해달라’ 논란’은 제목부터 이를 ‘논란’으로 프레임 설정을 해 부정적 뉘앙스를 앞세웠는데, 정작 입주민들이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사정이나 주거복지 전문가의 균형 잡힌 시각은 부족했다. 정책이나 사법·정치 이슈를 다룰 때 특정 프레임이나 자극적 표현으로 쏠리는 경향, 그리고 강력범죄 보도에서 세부 묘사 수위에 대한 신중함을 기대한다.
  • [길섶에서] 평양의 작별

    [길섶에서] 평양의 작별

    오래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취재하러 평양에 갔다. 남한 기자 한 명당 북한 안내원(감시원)이 한 명씩 붙었다. 내 ‘짝꿍’은 선글라스를 낀 중년 남성이었다. 우리는 직업의식에 충실했다. 그는 남한 사정을 캐물었고, 나는 북한 사정을 캐물었다.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어색함을 깨기 위해 나는 그를 형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한번은 취재진을 태운 버스가 평양 시내를 달리다 잠시 정차했다. 장난기가 동한 나는 옆에 앉은 그에게 “내가 지금 버스에서 뛰어내려 도망가면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물었다. 유치한 개그에 당황한 듯 그는 “아니, 그게…”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에이~ 농담이에요, 형.” 그는 멋쩍게 웃었다. 떠나는 날이 왔다. 순안공항까지 배웅 나온 그에게 나는 “다음에 또 봐요”라며 공갈빵처럼 허망한 약속을 건넸다. 고려항공 비행기 트랩을 오른 뒤 몸을 돌려 마지막으로 활주로를 내려다봤다. 그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도 손을 흔들어 답하는데, 울컥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 그 형은 울지 않았기를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바랐다.
  • [서울광장] 여성 정치인의 직업의식

    [서울광장] 여성 정치인의 직업의식

    이십여 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추모행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여옥 대변인이 우비 모자를 씌워 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전씨는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방송에서 속사정을 털어놨다. 주변에서는 박 대표를 챙기라고 재촉했지만, 나서면 “‘무수리’를 자처하는 전여옥의 아부”로 비칠 것이고 외면하면 “박근혜와 전여옥의 알력 다툼, 하극상”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아 5분을 버텼다는 것이다. 여성 정치인의 처신조차 주종과 충성, 불화의 서사로 재단되던 시절이었다. 그 관성은 오래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 몸져눕자 강선우 의원이 이불을 덮어 주는 모습이 촬영됐다. 훗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 정국에서 야당은 이 장면을 다시 꺼내 ‘아첨’, ‘심기 경호’라고 공격했다. 누가 누구를 챙겼느냐가 곧 충성과 친분의 증거처럼 소비되는 정치문화는 여전했다. 하지만 이제 여성 당대표와 총리, 대선 후보가 빈번할 만큼 여성은 정치의 중심이다. 과거의 편견만 탓할 단계도 지났다. 달라진 위상에는 그에 걸맞은 직업적 엄격함이 따라야 한다.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나온 몇몇 장면이 그래서 더 아쉽다. 과거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소한 몸짓까지 확대해석되는 일이 잦았다. 그런 경험을 넘어선 지금일수록 스스로 사적 친분과 공적 역할의 선을 분명히 긋는 태도가 필요하다. 가장 희한했던 것은 이른바 ‘볼콕’이었다. 이지은 민주당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은 합동연설회에서 앞자리에 앉은 정청래 당대표 후보의 어깨를 두드리고, 그가 돌아보자 손가락으로 볼을 찔렀다. 논란이 일자 사과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거론하면 고소하겠다고 했다. 남녀 관계로 보느냐가 본질은 아니다. 유력 정치인과의 사적 친밀감을 연상시키는 행동을 공식석상에서 한 것 자체가 프로답지 못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최민희 의원의 모습도 낯뜨거웠다. 합동연설회 단상에서 두 손을 모아 빌며 “한 표 줍쇼”를 거듭 외쳤다. 중진 의원다운 의연함보다는 선거를 희화화하는 장면으로 비쳤다. 지도부를 뽑는 자리라면 표를 애걸하기보다 왜 자신이 지도자가 돼야 하는지를 정책과 비전으로 설득해야 한다. 정치인의 경쟁력은 재치 있는 몸짓이 아니라 판단력과 메시지의 무게에서 나와야 한다. 프로의식은 처신뿐 아니라 정책을 다루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서미화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국회가 법으로 도입한 것처럼 정 후보에게 책임을 묻고 거부권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이 상품은 국회 입법이 아니라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도입됐다. 상대를 비판하려면 최소한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전제가 틀린 채 목소리만 높였다면 문제는 공격의 수위가 아니라 기본적인 검토가 부족했다는 데 있다. 국회의원에게 정책 이해는 선택이 아니다. 마구잡이식 비난은 결국 자신의 자질 부족만 드러낸다. 오랫동안 여성 정치인은 정책 능력과 전문성보다 외모와 말투, 누구와 가까운지가 먼저 화제가 되곤 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는 그런 관행을 깨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제는 실력과 판단, 책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여성에게 남성보다 더 얌전하고 점잖은 처신을 요구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자는 것도 아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공식석상에서는 공과 사를 구분하고, 표가 아쉬워도 비전으로 설득하며, 비판하려면 근거를 갖춰야 한다. 이는 품위 이전에 정치적 능력과 자질의 문제다. 여성 정치인의 숫자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정치가 진보했다고 할 수는 없다. 남성 정치의 줄서기와 충성 경쟁, 막말과 과장을 답습한다면 성별 구성만 달라질 뿐 정치의 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여성 정치의 다음 과제는 더 많이 진출하는 데 있지 않다. 더 잘하는 데 있다. 친분보다 실력, 퍼포먼스보다 비전, 충성보다 책임으로 평가받는 정치. 그때 여성 정치의 성장이 정치의 성숙으로 이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선우용여, 이세희에 “잘 나간다고 막 나가지 마” 충고한 이유

    선우용여, 이세희에 “잘 나간다고 막 나가지 마” 충고한 이유

    데뷔 60년 차를 맞은 배우 선우용여가 후배 이세희를 향한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혼자는 못해’에서는 선우용여가 전현무, 이수지, 추성훈, 이세희와 함께 찜질방 나들이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우용여는 최근 대세 배우로 떠오른 막내 이세희에게 특히 관심을 보였다. 선우용여는 이세희를 바라보며 “너 요새 잘나가는 애라며”라고 운을 뗀 뒤 “예쁘다”고 칭찬을 건넸다. 칭찬 뒤에 선우용여는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런데 잘나간다고 막 나가면 안 된다. 더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우용여는 오랜 세월 지켜온 자신만의 철저한 직업의식을 공유했다. 그는 “내가 연기자 생활할 때 철칙이 시간 엄수였다. 나는 평생 알람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혀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또 하나 철칙은 나 때문에 드라마 NG 나지 않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이 감정을 잡았는데 내가 NG를 내면 감정이 깨진다. 난 그 두 가지를 철저하게 지켰다. 왜냐하면 너무 힘들게 살았다”고 말하며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현무를 비롯한 출연진은 “갑자기 울먹이시는 거냐. 물 좀 드리냐”며 당황하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우용여는 눈물을 닦으며 “옛날에 고생했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 그냥 남한테 피해 안 주고 건강하게 재밌게 살면 된다”고 전했다.
  • ‘섭지 해녀우다’ 4년의 기록… “고단한 삶 딛고 당당해진 삼춘들에게 바친다”

    ‘섭지 해녀우다’ 4년의 기록… “고단한 삶 딛고 당당해진 삼춘들에게 바친다”

    “춤을 추듯이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에서 인생의 솔직한 힘겨움들이 심연 그 어디론가 흩어져 해녀들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나타난다. 그 깊은 바다속에서 물질하는 아득한 해녀 삼춘의 모습을 보며 해녀 삼춘들의 짙은 바다향기의 감정들이 솟구쳐 올라온다. 쌓인 힘겨움이 사라져 버리는 순간이다.” 정혜원(57) 사진작가가 제주도 해녀박물관에서 제18회 제주해녀축제 기념으로 오는 9월 2일부터 ‘섭지 해녀우다!’ 사진전시를 연다며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작가는 “점점 사라져가는 해녀문화에 대한 기록의 의무감과 함께 수십 년간 바당(바다)과 함께 살아온 해녀 삼춘들의 고단하면서도 숭고한 삶을 존경의 시선으로 담았다”면서 “고단하고 힘겨움 물질을 하는 삶을 4년째 앵글에 담고 있지만, 슬픔과 애환을 이겨내고 당당한 모습으로, 직업의식을 갖고 바다로 뛰어드는 행복한 해녀들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대구 출신인 그는 2022년부터 제주에 짬짬이 내려와 해녀삼춘들과 마음을 여는 시간을 통해 촬영을 허락맡았다. 87세의 김옥자 해녀 집에 거주하며 해녀의 삶을 포착해온 그는 “특히 옥자 삼춘은 87세 최고령으로 33살에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해외까지 나가 물질하며 자녀를 키운 분”이라며 “바다에 숨을 참고 들어갈 때마다 자식들을 생각하며 진짜 참았다고 말할 때 가슴이 울컥했다”고 했다. 이어 “제주서 여자로 사느니 차라리 소로 태어나는게 낫다”고 할 만큼 옛날에 제주 여자들의 환경이 열악하고 삶이 고단했지만 그런 모진 세월을 꿋꿋하고 당당하게 견뎌온 삼춘들을 사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를 지도했던 윤국헌 전 대구대학교디자인대학원 교수는 “단순히 관찰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현장 보고서가 아니다”며 “이번 작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해녀를 ‘타자’로 대상화하지 않고, 가족과 같은 관계 속에서 바라본 시선에 있다. 작가는 수년에 걸쳐서 제주를 오가며 스스로 그들의 일상 속에 들어가 같이 밥을 먹고, 마음을 나누며,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었다. 해녀들이 잠수하기 전 서로의 눈빛을 나누고, 물질을 마친 뒤 바닷가에 모여 숨을 고르는 모습, 채취한 어획물을 보여주며 밝은 미소를 짓는 물속에서의 장면 등은 공동체의 유대가 드러나는 언어이자 가족적 시선”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 해녀삼춘 35명의 인물사진 등 수십여점을 선보이는 정 작가는 “그동안 단 한번도 해녀삼춘들에게 작품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개막때 ‘서프라이즈’해주고 싶다”고 설레인 듯 말헸다. 마지막으로 그는 “ 한국의 K콘텐츠 중에 해녀가 있다. 그 해녀 사진들을 들고 해외로 나가 한번 전시해보는게 꿈”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성산읍 고성신양리 해녀들의 물질과 공동체 삶을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해녀굿, 갯닦이, 성게 공동작업, 불턱, 모녀 전승 등 해녀문화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보존 필요성을 일깨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며 살아온 해녀들의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진과 기록을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해녀문화를 전승·보전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고령화와 환경 변화로 해녀 공동체의 존속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제주 해녀 수는 3000명선이 붕괴돼 2607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70세 이하 고령층은 1592명에 달한다. 한편 정 작가는‘소혹성의 사람들’ 등 1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삶의 주변부 존재들을 기록해왔으며 2019년 한국사진학회 국제사진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사진학회, 온빛다큐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하이브리드 아이언 예찬 - 뱅골프

    하이브리드 아이언 예찬 - 뱅골프

    클럽 상식 – 하이브리드 아이언이 전통 아이언보다 멀리 나가고방향성이 좋고 백스핀도 많고 엘보우도 없고 가볍고 편하다. 아마추어 골퍼의 가방에 하이브리드 클럽이 많이 꽂혀 있으면, 프로 골퍼들은 ‘아주 편하고 쉽지요. 방향성이 더 좋지요? 라고 말한다. 하이브리드 우드가 쉽고 편하다는 것을 선수들도 누구보다 잘 안다. 실제로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하이브리드 클럽 사용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퍼포먼스뿐 아니라 부상 예방에도 유리한 클럽으로, 기량뿐만 아니라 건강을 고려한 골퍼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프로 선수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샷과 강한 백스핀을 보면 골퍼들은 환호한다. 남자 프로들의 고난이도 샷, 트러블에서의 환상적인 샷에 아마추어는 매료된다. 아마추어도 그런 샷을 구사하는 것이 꿈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상의 이면이 도사리고 있다. 비거리 욕심에 과도하게 무거운 클럽을 사용하면 팔, 손목, 어깨에 부담이 가기 쉽다. 부상방지에 효과적 골퍼의 부상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서 모 박사는 골프로 인한 환자 대부분의 부상이 골퍼들의 무리한 스윙과 무거운 클럽을 지적하며 “골프를 좋아해 오래 즐기고 싶다면 엘보우 염려가 없는 하이브리드 아이언과 가벼운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골프는 개인 운동인 만큼 스스로 주의하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하는 첫 번째 목적이 건강에 있다면, 부드러운 스윙과 부상 없는 클럽 선택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61세 박 모 회장은 엘보우 통증으로 3년간 골프를 쉬었다가 손목 충격이 적고 엘보우 부담이 없는 하이브리드 아이언을 알게 되어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 매일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김 모 씨 역시, 매트 위에서 일반 아이언을 사용하다가 누적된 충격으로 어깨통증이 생겼지만, 하이브리드 아이언 사용 이후 통증이 사라졌다.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일반 아이언보다 뒷땅 샷이 없어 미스 샷이나 엘보우 부담이 적다. 특히, 겨울철처럼 땅이 단단할 때는 뒷땅 샷의 충격이 가중되어 엘보우가 걸리는 현상이 빈번해 지는데 하이브리드 클럽은 이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골프장 사장들 중에는 하이브리드 클럽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직업의식 때문일 것이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일반 아이언보다 디봇 자국이 적다. 일반 아이언은 찍어 치다 보니 매 샷마다 잔디를 파낸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아이언 클럽의 바닥면인 솔이 넓게 만들어져서 잔디 손상이 적어서 페어웨이 관리에 도움이 된다. 디봇 자국의 크기만 봐도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헤드 솔이 넓어 충격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백스핀 효과는 최대 12배 골프볼에 직접적으로 찍어 쳐서 클럽페이스의 그루브와 다운블로우 효과로 백스핀을 발생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아이언클럽인데,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골퍼가 힘이 없어도 헤드가 구조적으로 공을 감싸는 현상이 되어 마찰력이 높아지며, 다운블로 샷이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백스핀이 유발된다. 무려 전통 아이언 대비 12배의 백스핀효과가 있다. 뱅골프의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그루부 없이도 백스핀을 만들어 내는 구조로, 다운블로 샷 시 4.5배의 백스핀효과를 발휘한다.LPGA에서 활동했던 김미현 선수가 11번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그린에 세우는 샷과 양용은 프로가 PGA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쥘때 보여준 강렬한 하이브리드아이언 샷의 이미지는 하이브리드 클럽의 백 스핀 성능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억된다. 방향성과 비거리 모두 향상 하이브리드 클럽은 방향성이 우수해 프로 선수들도 롱 아이언을 하이브리드로 대체했다. 일반인은 힘이 약하기 때문에 미들 아이언이나 숏 아이언도 하이브리드로 바꾸면 방향성이 더욱 좋아진다. 클럽은 헤드 체적이 클수록 관성모멘트(M.O.I.)가 높아 방향성이 좋다. 또한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일반적인 아이언보다 헤드 체적이 크고 깊어 스프링 효과가 커 비거리가 증가한다. 헤드가 하이브리드형이면 고반발 드라이버 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서 고반발로 만들 수 있다. 비거리가 20~40m 더 나가는 초고반발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롱 아이언 거리에서 미들 아이언으로 칠 수 있어서 골프가 더 쉽고 편해진다. 단, 백스핀을 지나치게 주기 위해 헤드를 눞혀 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가볍고 다루기 쉽다 골프클럽을 번호별로 비교하면 그립무게는 동일하고 샤프트 무게는 길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만 있다. 헤드무게가 전체 클럽무게의 70%이상을 차지하는데 헤드만 비교했을 때, 드라이버가 가장 가볍고 우드,아이언, 웨지 순서대로 짧은 클럽일수록 헤드무게가 무겁다. 따라서 전통적인 아이언보다 우드형 헤드로 된 하이브리드 아이언이 가볍다.하이브리드아이언은 구조적으로 일반 아이언보다 가볍기 때문에 다루기도 쉽다 뱅골프의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총중량이 20% 가벼워서 쉽고 편한 세컨샷을 할 수 있다. 아이언에 필요한 모든 성능이 뛰어나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아이언의 장점 때문에 이미 많은 브랜드와 프로 선수들이 롱 아이언을 하이브리드로 대체한 상태다. 아마추어는 미들 아이언이나 숏 아이언까지 하이브리드로 대체하면, 더 긴 거리, 안정적인 방향, 백스핀 효과, 부상 예방까지 모두 잡고 골프를 더욱 즐겁게 플레이할수 있다. 아이언 클럽의 필수적인 요소인 방향성, 백스핀에 더해서 비거리, 쉬운 샷과 뒤땅으로 인한 엘로부 발생이 없는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점점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가벼운 클럽과 부상 예방에 유리한 하이브리드 아이언 사용을 권하는 서 원장의 조언은 부상을 겪은 골퍼에게 큰 참고가 될 수 있다. 뱅골프는 세계 최초로 아이언에 극초고반발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아이언을 개발하여, 골퍼들이 20~40yd 비거리 증가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부상을 줄이면서 비거리를 향상시키는 클럽 기술의 진화는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이다.
  • [세종로의 아침] 변호사는 ‘다다익선’일까, ‘과유불급’일까

    [세종로의 아침] 변호사는 ‘다다익선’일까, ‘과유불급’일까

    “법률 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심각합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법조인은 이렇게 한숨을 쉬며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판사가 변호사의 의견서에 첨부된 판례가 아무래도 이상해 사건번호를 검색했더니 존재하지 않는 판결문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경위를 파악해 보니 변호사가 인공지능(AI)이 짜깁기한 판례와 사건번호를 검증도 없이 의견서에 첨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의뢰인의 신뢰를 저버린 변호사의 나태한 직업의식이 가장 큰 문제지만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일화를 들려준 이의 설명이었다. 로스쿨 제도 도입 후 변호사가 급증하면서 ‘자질 미달’ 변호사도 덩달아 늘었다는 것이다. 수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박리다매식으로 사건을 받다 보니 ‘대충’ 사건을 처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지난 21일 기준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변호사 수는 3만 7193명이다.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2009년 1만 1016명에서 3배 이상 늘었다. ‘변호사 4만명’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예정이다. 로스쿨 제도와 변호사 수 증가로 인해 국민의 법률 서비스 접근 문턱이 낮아진 건 분명하다. 법률 서비스 영역이 확대됐고 변호사들의 전문 분야도 세분화됐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등 ‘서울 쏠림’ 현상도 일부 완화됐다. 하지만 법률 서비스의 질도 그만큼 올라갔는지는 의문이다. 법률 서비스는 의료 등과 달리 무형적 특성이 강해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뤄졌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의 ‘질’을 보는 것인데, 징계 건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변호사 징계 건수는 206건으로 10년 전인 2014년(51건)보다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변호사가 2배(1만 8708명→3만 5647명)로 늘어난 걸 감안해도 가파른 증가 폭이다. 변호사가 ‘다다익선’인지 ‘과유불급’인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변호사가 많을수록 좋다고 주장하는 쪽은 우리나라 변호사 수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근거로 든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만명당 변호사 수는 5.4명으로 미국(41.3명)과 영국(32.3명), 독일(20.1명) 등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반면 변호사가 과잉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쪽은 우리나라와 사법제도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를 가져온다. 일본의 국민 1만명당 변호사 수는 3.4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적다. 이제는 이런 숫자 싸움에서 벗어나 변호사 수 증가가 법률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볼 때다. 변호사가 AI 짜깁기 판례를 재판부에 제출한 걸 의뢰인은 알았을까. 이길 수 있는 소송이었음에도 대충 의견서를 작성한 변호사 때문에 패소한 경우는 없었을까. 법정 안에서 이뤄지는 데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법률 서비스는 ‘양질’이었는지 ‘악질’이었는지 일반인은 파악하기 힘들다. 정부가 나서 계량적인 지표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법률 서비스 이용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족도 조사 등이 방안이 될 수 있다. 변호사 광고 시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변호사들의 마케팅 활동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와 선택권을 부여하고 신규 변호사의 시장 진입을 쉽게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변호사 수 급증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 시장도 과열됐다. 일부 대형 로펌은 압도적인 광고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개인 변호사가 한 달에 수천만원을 광고비로 쓰는 경우도 많다. 변호사들이 광고비를 보전하기 위해 과도하게 사건을 수임하거나 수임료를 높이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선정적인 문구를 동원해 광고를 하거나 ‘검색 광고’ 시스템의 허점을 노려 경쟁사가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적절한 규제 검토가 필요하다. 임주형 사회1부 차장
  • “대한민국은 아버지의 일부였고, 유산이 되었다”...한국전 참전용사 캐나다인 크라이슬러씨 유엔기념공원에 영면

    “대한민국은 아버지의 일부였고, 유산이 되었다”...한국전 참전용사 캐나다인 크라이슬러씨 유엔기념공원에 영면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으로 참전했다 숨진 14개 나라 영웅들이 영면하고 있는 곳,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군 공동묘지인 유엔기념공원 참전용사 묘역에서 22일 오전 11시 또한명이 참전용사가 영면에 들었다. 안장식의 주인공은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존 크라이슬러(William John CHRYSLER) 씨. 1930년 5월 4일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12월 16일부터 1951년 11월 15일까지 한국에서 복무했고, 지난해 11월 24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이날 안장식에는유가족과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 등 50여명이 참석해 영면에 든 고인을 기렸다. 20살의 나이에 참전한 그는 가평전투 등에서 활약했고, 특히 가평전투 직후 다친 동료를 부축하면서 이동하는 생전 고인의 빛바랜 사진은 6·25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사진이 찍혀 언론에 보도되자 “고향의 어머니가 놀랄까 걱정이 되어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유해봉환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고인의 배우자 경자 크라이슬러(70)씨는 “남편에게 대한민국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50년대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70년대에는 한국으로 파견근무를 와 나와 결혼을 하게 되었으며, 현재는 하나 뿐인 아들과 손자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편이 원하던 대로 대한민국 땅에 안장되어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국에 살고있는 고인의 아들 그레고리씨는 “아버지는 직업의식이 투철해 맡은 일은 항상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했다”면서 “고집이 세고 자존심도 강했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또 이렇게 표현했다. “대한민국은 아버지의 일부였고, 그의 유산이 되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고인은 생전 전쟁영화를 보다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기도 했으나, 한국에서 일하며 맺은 인연들과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을 마주하며 자부심을 가졌다고 한다. 특히 한국인들이 보내준 존경과 감사는 그가 치른 희생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의미 있는 보답이 되었다. 유가족들은 고인이 생전 원했던 대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수 있는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눈시울을 적셨다.했다. 다. 고인의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331명의 유엔군이 잠들게 되었다.
  • “포용·관용으로 복지 수준 높일 것”… ‘복지과장 출신’ 송파구청장의 다짐 [현장 행정]

    “포용·관용으로 복지 수준 높일 것”… ‘복지과장 출신’ 송파구청장의 다짐 [현장 행정]

    “제가 공직을 1980년대 구청 사회복지과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개발 시대의 사회복지 수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24 송파복지박람회’ 무대에 오른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40여년 전 자신의 첫 공직생활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구청장은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수준은 정말 양적으로 심화됐고 질적으로 아주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구의 다양한 복지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복지 박람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포용과 관용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송파’라는 주제로 지역사회 70여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서 구청장은 ‘전직 복지과장’ 출신답게 우리나라 복지정책의 변화상을 줄줄이 설명했다. 그는 9월 7일인 ‘사회복지의 날’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법으로 제정돼 공포된 날이라며 “그 의미는 생계, 주거에 있어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누리기 위해 ‘우리 국민은 이 정도의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정부가 정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급권자에게는 기업이 급여를 주듯이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국민기초생활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고용·주거 ▲보건·의료 ▲아동·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여성·보육 ▲사례 관리 ▲지역자원 등 8개 분야별 복지서비스에 대한 40여개의 전시·체험·홍보 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올해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1인가구 관련 부스 등이 새롭게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현장의 행사요원은 “포스트잇으로 구청에 바라는 1인가구 정책을 제안해 달라”며 정책을 만드는 데 주민들이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람회 참석자들은 ‘1인가구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세요’, ‘1인가구 여성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이 필요합니다’ 등의 제안을 메모지에 적어 내놨다. 더불어 박람회에서는 송파 복지 발전에 기여한 사회복지 종사자와 지역 주민 32명에게 표창도 수여했다. 서 구청장은 “송파구에는 사회복지에 전념하는 분들이 무려 700여명이나 있다”며 “이번 박람회는 우리 사회복지사들의 자긍심과 책임의식, 직업의식을 높여 주기 위해서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용과 관용 그리고 따뜻한 마음은 사회복지의 키워드가 아니겠냐”며 “이러한 마음으로 우리 사회복지 수준은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고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분쟁조정통합법 서둘러 처리를

    [열린세상] 분쟁조정통합법 서둘러 처리를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는 SBS의 ‘굿파트너’가 아닐까. 시청률이 17%를 넘겼다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세인 현실에서 대박 수준이다. 지금까지의 법정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이성이 지배하는 차가운 느낌을 주었기에 다소 딱딱했다. 하지만 ‘굿파트너’는 증거와 이성이 지배하는 단순 법정 드라마가 아니다. 이혼 전문 스타 변호사의 차가운 머리와 로스쿨을 갓 졸업한 신입 변호사의 뜨거운 가슴이 어우러진 휴먼 법정 사무실 드라마다. 필자가 이 드라마를 즐겨 보는 이유는 이렇다. 갈등의 골이 깊고 신뢰가 깨진 부부라도 ‘갈 데까지 가보자’,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 식이 아니라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을 자식이 덜 아픈 방식, 즉 원만한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직업의식이 발동하는 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기업 간 갈등, 특히 힘이 센 갑(甲)과 약한 을(乙) 관계에서도 감정의 골을 조금이나마 메우면서 갈등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갑의 횡포로 입은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서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하지만 소송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기에 사업과 생업을 포기하고 소송에 매달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모든 걸 걸었기에 질 경우의 상실감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자금력과 조직이 열악한 을이 갑을 상대로 소송에서 이기기란 만만치 않다. 그렇기에 피해를 당해 억울해도 눈물을 머금고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송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분노를 극단적으로 표출한 사건들이 종종 보도되고 있다. 2022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로 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출근길의 대법원장 차량에 화염병을 던지고, 2007년 석궁으로 판사를 테러한 사건도 있었다. 판사 석궁 테러는 2019년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로 상영됐을 정도로 사회적 관심과 공분을 자아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가 대체적 분쟁해결 제도다. 대체적 분쟁해결 제도는 대화를 통한 양보와 타협으로 갈등을 해결하므로 승자독식의 소송과는 달리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돈과 시간도 소송에 비해 훨씬 덜 든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담당하는 경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대체적 분쟁해결 제도가 가장 잘 정착된 분야가 공정거래 분야로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정거래 관련 분쟁의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공정거래 관련 분쟁조정 제도는 2007년 공정거래법에 최초로 도입된 후 가맹사업법, 하도급법 등 6개 법률에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6개 법률에 흩어져 있어 통일성과 일관성을 훼손하고 신속한 처리를 저해하는 등 효율적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정거래분쟁조정 통합법 제정안은 흩어진 규정을 하나의 법률로 묶은 것이다. 지난 17년 동안 공정거래 관련 분쟁조정 제도는 갑의 횡포로부터 을의 눈물을 닦아 주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소사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구제받은 금액은 연평균 1100억원 정도이고, 분쟁조정 성립률은 연평균 77%나 된다. 공정거래분쟁조정 통합 법안은 공정거래 관련 분쟁의 신속한 해결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갑질을 당한 중소사업자와 소상공인은 지금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흘린 눈물이 마르기 전에 닦아 주기 위해서는 통합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신속히 통과돼야 한다. 통합법 제정안의 내용에는 기존 6개 법률에 없던 새로운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갑을 분쟁의 신속한 해결과 조정 성립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통합법 제정안의 뼈대가 6개 법률에 흩어진 내용과 절차를 통일하는 것이므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김형배 더 킴 로펌 공정거래그룹 고문
  • 야구장에 불기둥, 순식간에 진압 관람객… 알고 보니 ‘비번’ 소방관들

    야구장에 불기둥, 순식간에 진압 관람객… 알고 보니 ‘비번’ 소방관들

    소방관들은 비번 날에도 달랐다. 지난 24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파크에서 발생한 화재를 비번 날 경기장을 찾았던 충남 지역 소방관들이 5분 만에 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공주소방서 소속 김성준 소방장, 인현준 소방교, 송대운 소방사는 지난 24일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대전 중구 부사동 한화이글스파크를 찾았다. 3루 관중석에 앉아있던 이들은 오후 6시 28분쯤 외야 관중석 지붕에서 불기둥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현장으로 달려가 한화이글스 관계자와 함께 소화기로 진압을 시도했다. 이어 화장실 고무호스로 물을 끌어와 5분 만에 불을 모두 끄고,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현장을 인계했다. 불은 불기둥 용품이 오작동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이 불로 40대 관중과 구장 관리팀 20대 직원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기 개시가 5분 지연됐지만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처로 추가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민 충남본소방부장은 “화재, 구조, 구급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화재를 예방하고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불끈 관람객들의 정체가 밝혀지자 온오프라인에서 소방관들에 대한 칭찬들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소방관님들을 내년 시즌권 VIP로 모셔라”, “쉬는 날 야구 관람을 가서도 불을 끄다니 소방관들 정말 훌륭하다”, “직업의식 좀 보라. 맘 놓고 구경도 못하신다” “시구, 시타석에 모셔라”, “우리 시대 영웅이다. 존경한다” 등의 댓글이 줄이었다.
  • 제주 해녀가 사라진다… “딸 거 없어 수입 없는디 누가 물질 허쿠광”

    제주 해녀가 사라진다… “딸 거 없어 수입 없는디 누가 물질 허쿠광”

    기후변화로 수중 백화현상 가속돌미역 수익 0… “연소득 683만원”해녀 60대 이상 90% 고령화 심각신규 해녀 양성 팔 걷은 제주도가입비 100만원 지원, 절차도 완화해녀문화 콘텐츠 가치 창출 총력 “제주 해녀가 사라점수다(사라지고 있어요).” 제주도는 해녀가 1970년대 1만 4000여명에서 2020년대 3000명대로 80%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000명 선마저 붕괴해 2839명에 그쳤다고 23일 밝혔다. 게다가 해녀 중 70세 이상이 60.3%, 60세 이상이 90.3%로 해녀 고령화가 심각하다. 30세 미만은 6명으로 0.2%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58.4%로 서귀포 41.6%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해녀는 23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20대가 2명, 30대 4명, 40대 8명, 50대 5명, 60대 4명 등이었다. 일각에선 신규 해녀가 되기 위한 진입 장벽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바다사막이라 불리는 백화현상(갯녹음현상)으로 소라, 전복, 해삼, 미역, 톳 등 수산자원이 사라지고 있어 해녀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김성근 한수풀해녀학교장(귀덕2리 어촌계장)은 “바다에 물건이 없는디 누가 물질허젠 허쿠광. 수입이 없는디 젊은 사람들이 허젠 안 허여”라면서 “연소득 683만원인디 누가 허젠 허쿠광” 하고 반문했다. 그는 가입 절차가 까다롭다는 얘기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다. 나이 든 해녀들은 사실상 반농반어를 하기 때문에 수입에 연연하지 않지만, 젊은 해녀들은 물질 외엔 밥벌이가 없는 탓에 바다에 해산물이 없어 수입이 줄면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전엔 해녀가 대물림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해녀가 되려면 누구나 보통 한수풀해녀학교나 법환해녀학교 등에서 86시간 동안 이론, 실습교육, 현장실습을 한 뒤 최소 1년 넘게 어촌계 인턴과정을 밟아야 한다. 어업 실적이 연 60일 이상 돼야 수협 조합원에 가입할 수 있다. 수협 출자금은 200만원 이상 내야 한다. 물론 어촌계 가입비도 내야 한다. 밑천 없는 청춘들에게는 어촌계 가입비도 큰돈이어서 제주도는 가입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해녀 자격증이 나오는 데 최소 1년 반이 넘게 걸린다. 그러나 김 교장은 “외지인들이 동네에 정착해 해녀 삼촌들과 어울리다 보면 어촌계에서 자동적으로 해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면서 “해녀학교를 나오고 인턴 과정을 밟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삶을 배우며 그 어촌에 동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희신 제주도 해녀정책팀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고만 할 게 아니라 해녀 일은 생계만이 아닌 생명까지 서로 담보하며 의지해야 한다. 또 바다자원을 보호하는 직업의식까지 투철해야 한다”면서 “물질은 공동체 작업이고 해녀 문화는 공동체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도는 신규 해녀 초기 정착금 지원 연령을 현재 40세 미만에서 50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지금은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인턴 해녀를 대상으로 잠수복 지원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또한 예비 해녀의 경우 중도 포기자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수협 및 어촌계 가입 절차를 완화해 신규 해녀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산·육아수당(정부출산정책 지원 땐 중복 지원 불가) 지원까지 검토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현직 해녀 3000명 선이 무너지자 최근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한 지원 계획을 마련하면서 생계형 해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물질 공연 등 해녀 문화 활용 방안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 지사는 “해녀 문화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세계유산·국가유산으로 등재돼 문화관광 콘텐츠가 되는 시대”라며 “젊은 해녀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젊은 해녀들의 기획력이 가미되면 해녀 문화 콘텐츠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녀 문화를 재연하는 시대가 온 것에 공감하면서 생계형 해녀의 삶에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 가파도 해녀 유용예(45) 어촌계장은 “다른 어촌도 마찬가지지만 가파도의 경우 해조류 수입 의존도가 60%를 넘는데 2020년부터 사라지면서 해녀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돌미역은 2019년이 마지막 조업이었고 이젠 수익이 0으로 떨어졌다. 모자반은 공동 채취가 2018년이 마지막이었다. 톳은 지난해부터 채취가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파도는 반농반어도 안 된다. 물질 않는 겨울철에는 본섬으로 건너가 귤 따는 수입으로 생활한다”고 했다. 충북 출신으로 혈혈단신 가파도에서 사진을 찍다가 눌러앉았다는 그는 가파도 사진관을 운영하지만 벌이가 안 된다. 가파도에는 현재 해녀가 43명으로 40대가 2명이고 나머지는 6070세대다. 올해 2명, 내년에는 6~7명쯤 은퇴한다. 섬 속의 섬이다 보니 해녀가 되고 싶어 왔다가도 다른 바다와 달리 물살이 세고 정주 여건이 열악해 결국 떠나간다. 그는 생계형 해녀의 삶이 고달플 때마다 60대 선배 해녀들의 충고인 “해녀는 바다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바다를 향한 해녀의 정신을 되새긴단다. “해녀라고 다 해녀가 아니여. 물때 되민 물질허레 가는 게 해녀주. 오늘 가고 싶덴 허영 가고, 가고 싶지 안 허민 안 가는 거 아니여. 몸(마음) 내킬 때만 물질허민 해녀가 아니여.”
  • “대한민국 사회적 지위 1위 직업은 ‘국회의원’ 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적 지위 1위 직업은 ‘국회의원’ 입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으로 한국은 국회의원을, 미국과 독일에선 소방관을 꼽았다. 1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은 지난해 7~8월 5개국의 18~64세 취업자 각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생산직, 서비스직, 사무관리직, 전문직 등 직종별로 대표직업 15개를 선정해 각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사회적 지위’를 5점 척도(매우 낮다 ‘1점’∼매우 높다 ‘5점’)로 매기도록 했다. 15개 직업은 국회의원, 약사, 중고등학교 교사, 중소기업 간부사원, 기계공학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은행 사무직원, 공장 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건설 일용근로자, 사회복지사, 소방관, 인공지능 전문가, 영화감독, 디지털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조사 결과 한국의 경우 국회의원이 4.16점으로 가장 높았다. 약사(3.83점), 인공지능 전문가(3.67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위권에는 건설 일용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공장 근로자가 순으로 15~13위를 차지했다. 소방관도 11위에 그쳤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이 1위였다. 일본은 약사, 중국은 영화감독이 2위에 올랐다.“美·獨은 모두 소방관이 1위 차지” 반면 미국과 독일에선 나란히 소방관이 1위를 차지했다. 두 나라에서 2위는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국회의원의 경우 미국에선 12위, 독일에선 10위에 그쳤다. 한국은 특히 직업별 점수 격차가 컸다. 1위 국회의원과 최하위 건설 일용근로자(1.86점)의 격차는 2.3점이나 됐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1위와 15위의 격차가 0.92점, 0.93점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직업 위세 격차가 미국, 일본, 독일은 작고, 중국은 중간 수준이며, 한국은 두드러지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사회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업 귀천의식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기 직업의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문항에 대한 점수는 미국이 3.37점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 3.31점, 중국 3.08점, 한국 2.79점, 일본 2.68점 순이었다. 이는 한국과 일본 취업자들이 낮은 직업 자존감을 가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文 “금품비리 단 한건도 없던 청와대, 고맙다”

    文 “금품비리 단 한건도 없던 청와대, 고맙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을 회상하며 “단 한 건도 금품과 관련된 부정비리가 없었던 당시 청와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30일 페이스북에 최근 출간된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저서 ‘나의 청와대 일기’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로서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책”이라면서 “윤 전 비서관은 대통령 임기 시작부터 끝까지 5년 내내 청와대에서 함께 고생한 동료다. (책은) 그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이야기이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고, 나도 몰랐던 이야기가 많다”면서 “그때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 이제야 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가장 높은 직업의식과 직업윤리가 필요한 직장”이라며 “일의 목표도, 일의 방식도 늘 새로워져야 하는 곳이다. 일이 많고, 긴장되고, 고달프지만 오로지 보람으로만 보상받아야 하는 직장”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보람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국민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비서관의 책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의전비서실 행정관으로 시작해 국정홍보비서관으로 마친 그가 청와대에서 지낸 5년을 담았다. 청와대 사람들의 일상과 가까이서 지켜본 문 전 대통령 모습, 평창동계올림픽, 4·27 판문점 정상회담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윤 전 비서관은 2018년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회담’ 기획자 중 한명으로서 당시 뒷이야기를 이 책에 공개했다. 회담 이틀 전 최종 리허설을 했는데 북측에서 ‘도보다리 회담 불가’ 의견을 내면서 회담이 무산될 뻔했다는 것이다. 북측은 회담장에서 출발해 도보다리까지 향하는 200∼300m 거리에 유류 탱크가 있고, 도보다리 위로는 고압선이 지나는데 이런 고위험 시설 아래로 국가 최고지도자가 걸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회담 전날 북측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고, 결국 도보다리 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 윤 전 비서관은 “북측이 왜 하루 전날 입장을 바꿨는지는 지금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책에서 밝혔다.
  • “낮엔 판결, 밤엔 난잡” 포르노 스타 ‘부업’한 美판사 해고

    “낮엔 판결, 밤엔 난잡” 포르노 스타 ‘부업’한 美판사 해고

    미국의 한 판사가 성인물 플랫폼 등에서 포르노 스타로 ‘은밀한 부업’을 하다가 해고됐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의 판사인 그레고리 A. 로크(33)는 한 성인 동영상 플랫폼에 2020년 11월 계정을 만든 후 100개 넘는 게시물을 올렸다. 로크는 자신의 계정 구독료로 월 12달러(약 1만 5600원)를 책정했다. 그는 또 다른 성인물 플랫폼에서도 구독료 9.99달러짜리 계정을 운영했다. 그는 프로필에서 자신을 “낮에는 사무직 전문가, 밤엔 매우 비전문적”이라며 “항상 아마추어이고, 날것이며, 난잡하다”라고 소개했다. 로크의 계정에는 하드코어 포르노, 난교 등과 관련한 수십 개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한 영상에서 카메라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며 “이걸 내보내지 않으면 일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며 자신의 본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성인물 사진·영상을 공유한 트위터 계정에서도 “나는 판사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그의 행적이 드러나자 뉴욕시의원인 비키 팰러디노는 “우리 시 법원은 절대적인 믿음을 줘야 하며, 로크와 같은 개인을 고용하는 것은 우리 기관의 전문성과 공정성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깎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의 ‘야간 활동’이 판사의 규율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로크는 결국 지난 21일 ‘직업의식이 없는 행동’을 이유로 해고됐다. 그는 이와 관련한 언론 취재에 공식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로크는 해고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팝스타 아델의 공연을 관람하고, 카지노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영상을 올리는 등 논란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 “법무부 장관 한동훈인데요”…금메달리스트 양학선에 전화, 왜

    “법무부 장관 한동훈인데요”…금메달리스트 양학선에 전화, 왜

    1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초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모습이 공개됐다. 법무부 유튜브채널 법무부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장관은 양 선수와 전화가 연결되자 “안녕하세요. 저는 법무부장관 한동훈이라고 하는데요. 부탁 한 번 드리려고 전화 드렸다”며 법무부 홍보대사 자리를 요청한다. 이에 양 선수도 “저한테 기회를 주시는 걸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을 한다”며 화답했다. 한 장관은 ‘왜 홍보대사로 양학선 선수인가’라는 질문에는 “양 선수의 전성기 때 경기를 보면 누구나 다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로 대단한 선수였다. 2011~2012년 양학선 못지 않게 2022년 양학선도 위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양 선수가) 올림픽 챔피언 이후에도 현역으로 전국체전에 나가고 있다. 그런 근성, 꾸준함, 직업의식, 소명의식에 평소에도 감명을 받았고 법무부를 홍보하는데 같이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한 장관은 지난해 8월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도 양 선수의 영상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한 장관은 1932년 올림픽 챔피언의 경기 영상과 2012년 런던올림픽 양 선수의 영상을 보여주며 “인간의 DNA가 80년 만에 바뀌었을 리가 없다. 그런데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지 않나. 이건 축적된 노하우와 전달된 자산의 차이일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어떤 면에서 양학선 선수가 법무정책과 어울릴까’라는 질문에는 “법무부는 대한민국 출범 이래 이름이 바뀌지 않은 두개(법무부, 국방부)의 부처 중 하나”라며 “그만큼 해야 할 일 자체가 기본을 지키고 흔들림 없이 끝까지 자기 위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 선수가 그동안 해온 성취나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유지해온 자세 자체가 (법무정책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법무부TV는 영상 마지막에 자막으로 “건국이래 단 한번도 이름이 바뀌지 않은 법무부, 올림픽 시작 이래 단 한번도 빠지지 않은 종목 체조”라며 “초심과 기본을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하는 법무부와 선수 생활 내내 초심과 기본을 잃지 않은 양학선 선수의 만남,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왜 위기가 참사로 바뀌는가/‘일당백’ 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왜 위기가 참사로 바뀌는가/‘일당백’ 유튜버

    사고를 참사로 만드는 것은 당국자들이다. 현장의 다급한 목소리와 갈급한 신고 전화에도 경찰은 미적댔다. 늑장 보고를 받은 장관이 뒷북만 친 것은 불문가지다. 이태원 안전의 일차적 책임자인 용산경찰서장과 용산구청장은 제3자적 태도로 일관했다. 아래부터 위까지 무능력과 무책임의 총체적 난맥상이다. 특히 고위직들은 위기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경우가 잦다. 재난은 매뉴얼에 맞춰 일어나지 않는다. 매번 뜻밖의 시점에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닥쳐온다. 현상 유지가 최우선 과제인 관료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일상의 질서는 규정대로 지켜 낼 수 있지만 위기의 순간에 딱 들어맞는 지침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사고를 경고하는 정보를 과소평가하고 위험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른바 ‘정상화 편향’이다. 길거리 압사라는 가능성을 가정조차 하지 않았기에 막상 현실로 일어나면 제대로 대응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시민의 심장이 멈추고 호흡이 끊기는 절체절명의 국면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언행을 늘어놓는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가 아니다’, ‘축제가 아니라 현상’ 등등이 대표적이다. 지적 능력이나 감수성이 부족하다기보다는 평상시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탓이다.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의 저작 ‘웃음’을 보면 난파된 여객선의 승객들을 구조한 세관원이 가장 먼저 건넨 말이 ‘신고할 물건이 있느냐’는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절박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대신 평소의 직업의식을 발휘하는 한심함은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이미 삶의 벼랑에서 떨어진 수많은 희생자들이 있는데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대장부’라는 시구를 인용한 경찰청장의 기개는 블랙 코미디다. 국민은 비상 상황에서 나라가 지켜 줄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세금을 내고 투표를 한다. 임명직과 선출직을 막론하고 공직자에게 국민은 존재의 원천이자 보호의 대상이다. 보이는 문제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상상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섀도복싱’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진정한 관료적 상상력이야말로 공동체가 마주하는 다양한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만능열쇠다. 미국의 안보 관련 담당자들은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온갖 극단적 위협과 위험을 논의한다고 한다. 평소 연습을 실전처럼 하다 보면 위기 상황에서도 과거에 얽매이는 정상화 편향을 극복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즉, 개인과 조직이 위기관리 능력을 체질화하면 사건이 사태로 번지는 위험성은 막을 수 있다. 권위적 관료들이 득세하는 사회에서는 무엇이든 권력으로 통제하려고 한다.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보다는 감독하거나 규제하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관리 주체가 모호해지는 사각지대나 시간대가 필연적으로 생겨나고 여기서 일어나는 말썽이 참극의 도화선이 되곤 한다. 일본의 사례를 보자. 2001년 아카시시에서 열린 불꽃축제에서 관객 11명이 깔려서 숨지고 24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 6m의 육교를 평소처럼 양방향으로 통행시키다 벌어진 사고였다. 군중 정리는 현대 도시에서 경찰이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의 하나지만 일본 경찰은 기초적인 훈련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행하는 명령과 지시를 축제나 행사에도 기계적으로 적용하다가 탈이 났다. 정부의 정체성은 안전이 있는 삶을 보장하는 데 있다. 규정집이나 시스템도 마련해야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은 ‘알려진 무지’를 내면화하는 일이다. 재난이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지만 어김없이 일어난다는 것을 인식하고 훈련한다면 사고가 위기로, 위기가 참사로 비화되는 빈도나 피해가 크게 줄어들리라 기대한다.
  • [열린세상] ‘관내’는 어디인가/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관내’는 어디인가/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난 4일 사전 투표를 위해 집 근처 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선거의 열기가 느껴졌다. 2층 출입문으로 들어선 다음 계단을 이용해 3층 투표소로 향했다. 계단엔 오른쪽을 이용해 올라가 달라는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2층을 지나다가 계단에 서 있는 우리를 올려다보면서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 줄을 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고 어리둥절해하면서 우측 통행이 원칙이라 오른쪽에 서야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왼쪽에 줄을 서라고 말한 사람은 바쁜지 뚜렷한 답을 하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이유가 있어 그렇게 말했겠거니 생각하고 안내에 따라 줄을 왼쪽으로 옮겼다. 줄은 줄어들었고 드디어 투표소 입구가 보이는 복도 앞 계단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투표소 입구에는 안내를 맡은 사람이 관내는 왼쪽, 관외는 오른쪽에 서라고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아까 왜 왼쪽에 서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마스크를 쓴 데다가 발음도 명확하지 않아서 ‘관내’와 ‘관외’라는 말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관내’나 ‘관외’라는 말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는 말이고 기준을 알아야 정확히 해석이 되는 말이다. 과연 사람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혼란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급기야 한 사람이 바로 옆 동의 이름을 대며 ‘○○동’은 관외인지 관내인지를 물었다. 같은 구이기 때문에 ‘관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말을 들은 후 일부가 줄을 옮겼다.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관내와 관외를 가르는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안내를 맡은 사람은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새로 줄에 합류한 사람들을 위해 다시 안내를 할 때도 관내와 관외라는 표현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새로 안내할 때 ‘관외는 왼쪽, 관내는 오른쪽’이라고 아까와 반대로 말을 해 버려서 혼란을 증폭시키기까지 했다. 잘못된 안내로 투표소 입구에서 줄을 다시 서야 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큰소리가 오가기까지 했다.  그러자 줄을 서서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하나둘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알기 쉽게 ‘△△구 주민’, ‘다른 구 주민’ 이렇게 말하면 되지 ‘관내’, ‘관외’가 뭐냐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안내하는 사람에게 직접 건의하는 사람은 없었다. 직업의식이 발동했다. 줄이 줄어서 안내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까워졌을 때 ‘관내’나 ‘관외’보다는 알기 쉽게 ‘△△구 주민’과 ‘다른 구 주민’으로 안내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안내문이 다 붙어 있다는 말만 할 뿐,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관내’라는 단어는 ‘어떤 기관이 관할하는 구역 내’라는 뜻이다. 그러니 지칭하는 기관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대통령 선거의 경우는 관할 기관이 구, 시, 군 선거관리위원회다. 그래서 구, 시, 군이 기준이 된다. 하지만 투표소가 동 주민센터이기 때문에 ‘관내’가 동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기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 듣는 사람을 배려해 더 쉽고 잘 이해되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안내는 안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안내를 받는 사람을 위한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관내’, ‘관외’는 전적으로 관의 관점이 담긴 말이다. 관이 민에게 안내를 하면서 여전히 관의 관점을 고집하는 것은 이해시키려는 태도가 아니다. 듣도록 하기 위해 말을 한다면 듣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말해야 한다. 곧 6월 지방선거가 이어진다. 다음 선거에서는 시민의 관점이 담긴 표현이 들리길 바란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제로 코로나’에서 ‘고강도 방역’으로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제로 코로나’에서 ‘고강도 방역’으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올바른 말과 거의 올바른 말의 차이는 번갯불과 반딧불의 차이만큼 크다”고 했다.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표현하려 할 때 정확한 말을 찾아내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2022년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옮긴 이학주 선수에 관한 기사에서 ‘워크에식 논란’이라는 말을 접했다. 생소했다. 검색해 보니 영어 단어 ‘work ethic’으로 ‘노동관, (윤리관으로서) 근면’이라는 뜻이었다. 그냥 ‘선수로서의 성실 논란’ 또는 ‘직업의식 부재’ 등의 말을 사용해도 될 텐데, 왜 굳이 ‘워크에식’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의문이 들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기술(IT) 시대에 들어서면서 외국어로 된 새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말로 대체하기 어려운 용어도 있겠지만, 위의 예처럼 언론조차 큰 고민 없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생각보다 많은 언론사에서 ‘워크에식’이라고 적는 것을 보고 입맛이 썼다. 그런데 이런 외국어들을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우리 사회에 제안하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달에 두 번 모여 말을 다듬는 이 모임은 ‘새말모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이 모임을 2020년부터 꾸준히 꾸리고 있다고 하는데, 갈수록 전문용어가 늘어나고 복잡한 용어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서 올해부터는 경제 분야와 의학 분야, 문학 분야 등의 위원이 보강되었다고 한다. 외국에서 들어온 신조어 하나를 두고 한참을 논의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 ‘말모이’의 조선어학회 사람들처럼 보였다. 2022년 들어 두 번째로 열린 새말모임에서 후보로 올라온 새말은 모두 7개. 그중 새말모임 위원들은 ‘제로 코로나’를 골라 다루었다. 제로 코로나는 중국 등 몇 나라에서만 썼던 방역 정책인데, 지금은 중국이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한시적으로 사용한 것 같아서 굳이 다듬을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슨 말인지 검색하는 용어이므로 다듬을 필요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쓰는 ‘고강도 거리두기’, 중국의 문화나 방역 정책 등의 소식을 모아 알려 주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중국사무소의 자료에 나오는 ‘초강력 방역 정책’, ‘고강도 방역’, ‘초강력 방역’ 등이 우리말 대체어로 제시됐다. 제로 코로나란 ‘무(無) 코로나’라는 뜻이기에 그런 용어들이 정확히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오고, 코로나를 싹 쓸어 버린다는 의미에서 ‘코로나 싹쓸이’, ‘코로나 박멸’이 제안되기도 했다. ‘제로’가 ‘백지 상태’라는 뜻에서 ‘백지 코로나’ 또는 ‘코로나 없애기’가 나오기도 하고, 코로나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코로나 봉쇄’나 ‘코로나 원천 봉쇄 정책’이 정확한 의미를 전달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떻게 다듬을 것인지를 차분하면서도 치열하게 토의한 끝에 ‘고강도 방역’, ‘초강력 방역’, ‘백지 코로나’를 다듬은 말 후보로 정했다. 이 후보 낱말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들은 ‘고강도 방역’(84%)이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고, ‘초강력 방역’(75.1%), ‘백지 코로나’(28.5%) 순으로 선택했다. ‘제로’라는 단어 뜻과 아무런 상관은 없으나 ‘제로 코로나’ 전체가 하나의 용어로서 담고 있는 의미에 더 많은 손을 들어 준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제로 코로나’ 등 선언적으로 멋 부리는 말들 대신 정책적으로 분명한 뜻을 담는 말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더 유리하고 정책 의미를 더 많은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코로나 빨리 사라지면 좋겠다.
  • “웬 여자가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환복…온갖 희롱은 승무원 몫”[이슈픽]

    “웬 여자가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환복…온갖 희롱은 승무원 몫”[이슈픽]

    대한항공 승무원 추측 글 올라와“성적인 영상을 올린 건 그 여자인데온갖 희롱은 승무원이 받고 있다”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이른바 ‘승무원 유니폼 룩북(lookbook)’을 두고 대한항공 승무원이 “상처받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직업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승무원을 일부 네티즌이 성희롱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추측되는 A씨는 “성적인 영상을 올린 건 그 여자인데 온갖 희롱은 우리 회사 승무원들이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본인인증을 해야 가입할 수 있다. 글을 올린 A씨의 근무지는 ‘대한항공’으로 소개됐다. A씨는 “꿈이었던 대한항공에 어렵게 입사해서 늘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해 서비스했다”며 “행여라도 회사 이미지 실추시킬까 유니폼 입었을 땐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뒤에서 말도 안 되는 잣대를 들이대며 온갖 것에 컴플레인을 하기 때문에 늘 더 조심했다”며 “그런데 웬 여자가 누가 봐도 대한항공을 연상케 하는 유니폼을 입고, 속옷 차림으로 스타킹을 신고, 인스타에는 다리를 벌리고 있는 사진도 게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해당 유튜버의 영상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달린 승무원을 향한 성희롱성 댓글을 언급했다. 그는 “성적인 영상을 올린 건 그 여자인데 온갖 희롱은 우리 회사 승무원들이 받고 있다”며 “10년간 자부심을 가지고 내 회사 유니폼 입고 열심히 일해온 죄밖에 없는데 왜 저런 희롱들을 받아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앞으로 비행기 탈 때마다 유니폼 입을 때마다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볼지, 저런 댓글 다는 사람들이 속으로는 무슨 상상을 하고 있을지 두렵고 슬프다”고 했다.‘속옷차림’으로 등장해 승무원 유니폼 입은 유튜버 앞서 지난달 2일 유튜버 B씨는 ‘승무원 룩북/항공사 유니폼+압박스타킹 코디’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원래 ‘룩북’은 브랜드 의상 관련 정보를 전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자를 뜻하는 단어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에서는 유튜버가 직접 영상에 등장해 특정 복장을 입어보는 콘텐츠를 룩북이라고 칭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유튜버들이 조회수를 올릴 목적으로 노출이 과다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영상을 제작한다는 데 있다. B씨는 영상에서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두 벌의 승무원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 중 한 벌이 대한항공 유니폼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항공 측은 B씨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B씨에 대한 법적 처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유튜버 “수천 개의 악성 댓글악플, 법적대응 할 것” B씨는 영상을 올리고 한 달 뒤, 악플에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지를 통해 “영상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특정 커뮤니티에 제 영상이 무단으로 캡처되어 악의적인 제목 및 내용으로 게시됐다.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 및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작성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가 커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법률 검토 및 자문을 구했다”라며 “게시글에 작성된 수천 개의 댓글 중 상당수가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어, 법적 대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씨는 “계속해서 악성 댓글 증거를 수집하고 있으며 다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기타 매체를 통한 확산 여부를 확인해 향후 추가적인 고소를 통해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밝혔다.네티즌의 반응은 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승무원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누가 법적대응을 해야하는데”, “보통 룩북에서 속옷차림은 빨리 넘기지 않나요?”, “내가 승무원이면 너무 싫을 듯”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은 “악플은 법적대응하라”, “신경쓰지 마시라”,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슨 상관이냐”, “안 보면 될 것”이라며 B씨를 응원하는 댓글도 달렸다. 한편 유튜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성적 만족을 위한 음란물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방통위 “음란물로 분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음란성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의견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 관계자는 “음란물에 대해선 법에서 명시적으로 정하고 있지 않아 법원 판례를 통해 개념이 형성돼왔다”며 “통상적으로 성기·음모·항문 등 성적부위를 노출하는 경우 심의위에서 제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룩북’ 환복영상의 경우 일반국민들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지만, 과거 유사사례와 비교했을 때 속옷을 착의한 상태라 음란물로 분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청소년 유해매체물 지정의 경우에도 가슴·유두·둔부 등의 부위가 노출되야 하는데 이같은 노출이 없어 지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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