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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숙 경기도의원 “도민 건강과 직결된 필수사업, 예산 공백 없어야”

    명성숙 경기도의원 “도민 건강과 직결된 필수사업, 예산 공백 없어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명성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4)이 지난 8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보건복지위원회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보건건강국에 마약류 오남용 예방사업의 대규모 감액과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예산 부족 가능성을 짚으며, 도민 건강과 직결된 사업의 철저한 관리를 촉구했다. 명 의원은 마약류 약물 오남용 예방사업 예산이 절반가량 감액된 가운데, 사업설명서상 집행액이 감액 후 예산보다 많은 이유를 묻고 기교부금 회수 계획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경기도는 마약 예방 영상 공모전, 콘서트, 런 챌린지 등의 일회성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이미 교부된 예산 일부를 회수하기로 한 반면, 학교 현장을 찾아가는 마약류 오남용 예방교육은 하반기에도 차질 없이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 의원은 대규모 예산 삭감 및 교부금 회수 조치가 청소년 대상 필수 예방교육 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며, 하반기 교육 프로그램이 빈틈없이 운영되도록 철저한 관리를 거듭 주문했다. 또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연말 예산 부족 가능성을 제기하며 “현재까지의 월평균 지원 인원을 고려하면 하반기 수요가 충분히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며 “예산이 소진됐다는 이유로 산모와 신생아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지원이 다음 연도로 미뤄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명 의원은 닥터헬기 격납고 신축 관련 예산 감액이 사업 취소나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계획대로 신속히 추진할 것과 마약중독 치료센터의 전담의사 미충원으로 기존 의료진의 업무 부담과 치료 공백이 없도록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끝으로 명성숙 의원은 “마약 예방부터 중독 치료, 산모·신생아 지원, 응급의료까지 어느 하나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 되는 필수 보건사업”이라며 “예산의 증감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감액 이후에도 사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도민에게 필요한 지원이 차질 없이 제공되는지 끝까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 아까 먹었던 점심은 건강식단이었을까

    아까 먹었던 점심은 건강식단이었을까

    1일1식, 저탄고지, 저속노화 등 새로운 건강법에 너도 나도 열광한다. ‘슈퍼푸드’라고 이름 붙은 음식을 먹으면 마치 없던 힘도 날 것 같다. 체중 감량과 장수 비결을 알려주는 기사를 읽으면 시도해보고 싶어 안달이 난다. 미디어와 소셜미디어(SNS)에 전문가들이 불안을 조장하며 갖가지 조언을 건넨다. 영양·대사과학자와 건강 전문 저널리스트가 의기투합해 쓴 책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건강법에 대해 과학적 근거, 실험 등을 들어 무엇이 올바른지 알려준다. 특히 그동안 진실로 여겼던 우리 생각들을 하나씩 부순다. 예컨대 일정한 기간 동안 어느 참가자가 살을 더 많이 빼는지를 겨루는 ‘비기스트 루저’에 참여한 참가자들을 분석했는데,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대사 활동이 늘어나 살도 빠지고 건강해진다’는 말은 진리가 아니었다. 몸이 ‘절약모드’로 들어갔을 뿐, 무리한 다이어트는 몸에 상당한 무리를 불렀다. 운동할 때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처럼 알려진 단백질 보충제는 속임수에서 시작됐다. 19세기 유명한 유기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단백질이야말로 유일한 진짜 영양소’라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앞세워 세계 최초 대중 가공식품 ‘고기 추출물’을 팔았다. 그러나 여기엔 단백질이 거의 들어 있지 않았다. 저자들은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생각보다 우리 몸에 적게 필요하고, 과하면 몸에서 배출되며 지나치면 오히려 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식품중독’에 빠져 체중이 150㎏을 넘겼던 어떤 이는 저탄고지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감자와 고구마만 먹는 식단을 1년간 실천해 50㎏을 감량하고 혈당,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등 각종 건강 지표를 정상화했다. 반대로 하버드대 인류학자인 빌햐울뮈르 스테파운손은 병원에 입원해 1년간 고기만 먹는 실험을 하면서 ‘최고 상태’ 판정을 받았다. 이는 식단의 여부를 떠나 우리 몸이 이들 영양소를 얼마든지 자유롭게 호환해 쓸 수 있을 만큼 유연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문가들이 마치 진실인 양 하는 건강법들이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책은 무엇을 얼마나 섭취해야 하고,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을 직설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음식을 먹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제대로 살펴볼 것을 권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를 실제로 결정하는 것이 의지력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식품 환경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공장에서 나오는 ‘초가공식품’이 왜 유해한지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다.
  • “김구라 말투에 영감 받았다”는 뮤지션, 대표곡 떠올리니 ‘아하!’

    “김구라 말투에 영감 받았다”는 뮤지션, 대표곡 떠올리니 ‘아하!’

    가수 장기하가 독특한 음악적 영감의 원천으로 방송인 김구라를 꼽았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기하는 첫 솔로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 ‘너나 나나’의 무반주 라이브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장기하와 얼굴들 밴드로 정규를 5개 냈는데 솔로로는 처음”이라고 신곡 발매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장기하의 무대를 본 패널들은 “중독성 있다”며 환호했고, 개그맨 유세윤은 “그 부분이 어렵겠다”며 곡 특유의 독특한 멜로디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장기하는 “노래라고 생각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평소처럼 말하는데 조금 흥분해서 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가창 비결을 밝혔다. 이어 김구라가 특유의 툭툭 내뱉는 말투로 곡의 가사에 관해 예리한 지적을 건네자, 장기하는 “너무 좋다. 제가 부른 노래랑 방금 대화를 했다”며 순수하게 받아쳐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어 장기하는 “김구라 형님의 말투가 너무 음악적이라 생각했다. 영감을 많이 얻었다”며 “이렇게 답가를 해 주시니 저는 이걸 음악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즉석에서 김구라의 말투를 흉내 내 패널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이처럼 일상의 대화와 말의 리듬을 음악으로 녹여내는 독보적인 스타일은 장기하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다. 그동안 ‘싸구려 커피’, ‘그렇고 그런 사이’, ‘달이 차오른다, 가자’ 등 수많은 명곡을 통해 대중의 허를 찌르는 현실적인 가사와 말하는 듯한 독창적인 창법을 구사해 왔다. 장기하는 이날 방송에서 “논란을 즐긴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 음악에 대해 논란이 있는 걸 좋아한다. 듣는 분들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부럽지가 않어’ 냈을 때 ‘난 이걸 음악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댓글이 있었다“며 긁히는 댓글은 ”‘노력 안 하고 운으로 산다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장기하는 지난 9일 생애 첫 솔로 정규 앨범인 ‘산산조각’을 발매했다.
  • 유재석 “담배 역해지기까지 10년 걸려”…금연 얼마나 어렵길래[라이프]

    유재석 “담배 역해지기까지 10년 걸려”…금연 얼마나 어렵길래[라이프]

    방송인 유재석이 수차례 금연에 실패한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금연 20년 차’ 근황을 공개했다.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는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9년간 노력해 온 간담췌외과 의사 이준서가 출연했다. 이날 이준서는 애주가와 알코올 의존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아름다운 꽃이 있다가 없어졌다고 해서 막 다시 찾으면서 괴로워하지는 않는다”면서 “술이 없을 때 괴롭고 계속 찾게 된다면 이미 의존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술 외에도 그런 것 같다. 없으면 못 견디는 건 중독”이라며 자신의 금연 경험을 꺼냈다. 유재석은 “저도 예전에 흡연했다가 끊은 지 20년이 됐다”며 “담배 끊을 때 무지하게 (이것저것) 시도해봤다. ‘하루에 5개 피우자’고 했는데 이게 잘 안 된다. 어렵다”고 고백했다. 결국 유재석은 “담배를 ‘끊자’ 하고 끊었다”며 “술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조금씩 줄여가는 게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금연 초기 유혹에 많이 흔들렸다고도 고백했다. 유재석은 “담배 끊은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저때가 좋지’라고 생각했다”면서도 “5년, 10년이 넘으니까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이젠 오히려 냄새도 싫어졌다”고 말했다. 건강 해치는 흡연…각종 암 유발해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2위는 심장질환, 3위는 폐렴, 4위는 뇌혈관질환인데, 담배는 사망원인 1·2·3·4위의 공통되는 주요 위험인자다. 흡연에 따른 사망과 연관된 질환은 셀 수 없이 많다. 폐암뿐 아니라, 췌장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신장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그리고 백혈병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이 있는 흡연자라면 혈관질환은 더 빠르게 진행된다. 폐가 망가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걸리게 되면 호흡에 지장을 주고, 감기나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3년 기준 총 6만 8536명으로 추산됐다. 남자가 6만 21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자는 8320명이었다.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5조원에 달했다. 니코틴 부족으로 ‘금단 증상’…‘금연’ 개인 노력만으론 어려워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급사의 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금연 10년 후에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하며, 폐암으로 인한 위험도 흡연자의 3분의 1 미만으로 감소한다. 이처럼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하지만 실제 성공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흡연자 중 개인 노력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 미만에 불과하다. 금연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니코틴이다. 니코틴은 흡입 후 약 10초 만에 뇌에 도달해 보상 회로의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고,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강한 의존을 만든다. 담배를 끊으면 혈액 속에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면서 불안, 초조, 짜증, 정신집중 장애와 같은 금단증상이 높아져서 흡연 욕구를 느끼게 된다. 또한 단순히 니코틴 농도만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을 마실 때, 식사를 마친 뒤에, 큰일을 마무리 지었을 때, 무료할 때와 같은 특정한 상황이 되면 흡연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질병청과 대한폐암학회는 금연을 위한 실행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먼저 금연 계획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에게 금연 계획을 미리 알려 응원과 지지를 받고, 금연이 잘 되고 있는지 살펴봐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흡연 욕구를 느낄 때 심호흡을 한다든지, 찬물을 천천히 마신다든지, 껌이나 사탕을 먹는다든지 등 주위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금연 중 한 개비를 피웠다고 금연에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흡연으로 돌아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또 걷기 등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은 스트레스를 줄여줘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혼자 금연하는 것이 어렵다면 각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금연 상담전화, 지역금연지원센터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니코틴 대체제나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같은 금연 치료제는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면 금연 성공률을 약 2~3배 정도 높일 수 있다.
  • 수학여행 가는 학교 절반 이하… 아이들 체험 기회가 막혔다 [홍희경의 탐구]

    수학여행 가는 학교 절반 이하… 아이들 체험 기회가 막혔다 [홍희경의 탐구]

    체험활동 인솔 교사 ‘유죄’ 판결 후작년 초등 수련회 48%… 대전 4%일부 지역 강화된 현장 매뉴얼 제시국회, 책임 쪼개기 3차례 법안 손질독일 “공무원 과실 국가 책임” 명시미국, 합리적 주의 다한 교사 면책대구교육청, 안전 인력 등 직접 배치작년 숙박형 체험학습 실시 100%청소년 경험 지원 정책 곳곳에 분산통합적으로 설계하는 부처 있어야 #1 사라지는 소풍·수학여행 2022년 11월 강원도 속초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온 초등학생이 후진하던 전세버스에 치여 숨졌다. 검찰은 버스 기사와 담임교사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 체험활동 인솔 교사에게 주의의무 위반 형사책임을 물은 첫 사례였다. 지난해 2월 1심은 집행유예형을 선고했다. 같은 해 11월 선고유예로 감형됐지만, 유죄라는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이 기소와 판결은 코로나19 이후 재개되던 수련회·수학여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교육부가 충북 외 전국 초등 실시율을 집계한 결과 2024년 57.2%까지 오르던 수치가 지난해 48.1%로 떨어졌다. 대전(3.97%), 서울(7.72%), 경기(9.68%) 등지의 실시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국회는 법을 세 번 손질했다. 2024년 12월 교사 면책 조항을 학교안전법에 신설했고, 이듬해 12월 기준을 구체화하는 2차 개정을 했다. 올해 5월에는 “고의·중과실이 아닌 한 형사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3차 개정안이 발의됐다. 행정부도 움직였다. 4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교육부가 면책 강화와 전담 변호사 지원을 담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5월 초등교사노조가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96.2%가 수학여행 실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법적 책임 불안(49.8%)과 학부모 민원 스트레스(37.0%)가 주요 기피 원인이었다. #2 처벌·점검·면책… 빗나간 대응 학창 시절 추억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수학여행의 경험이 사라지는 동안 이를 저지할 노력이 없지 않았다. 오히려 입법·행정·사법, 3권이 각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소경이 코끼리 만지듯, 셋 다 일부만 더듬었을 뿐 온전한 수학여행을 그려내는 데는 실패했다. 사고가 나면 누구를 처벌할지(사법), 사고 예방 책임을 누구에게 지울지(행정), 사고에 대한 면책 범위를 얼마나 넓힐지(입법)에 골몰했으나 어떻게 하면 교사가 요즘 아이들이 원하는 수학여행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입법·행정·사법 권력이 적극 나설수록 일선에선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교사가 정면을 주시하느라 자신이 선 자리에서 9m 떨어진 버스 후미에서 벌어진 사고를 알아채지 못한 것을 주의의무 위반으로 판결한 법원이 시작이었다. 교사의 눈이 사방을 동시에 감시해야 한다는 기준이 하급심 판례로 성립하자 일부 교육청은 강화된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을 교사 보호 장치라며 제시했다. 즉 수학여행을 가기 전 교사가 전세버스 타이어의 재생 여부와 마모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차량에 불법 구조변경이 있는지 확인하고, 운전자 음주 측정을 해서 문제가 없는지 서명하고, 숙소에서는 완강기가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숙소 조리사의 자격증까지 검수하면 현장체험 중 사고가 났을 때 주의의무를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매뉴얼을 제시했다. 교사가 소방관이자 차량 검사원이자 위생 감독관 업무를 다할 수 없어 수학여행을 포기하겠다고 하자 나온 게 3차례 국회 입법 시도다. 대부분 교사 면책 조항을 다듬거나 타이어 공기압 측정은 버스 회사가 하게 하는 식으로 책임을 쪼개는 내용이었다. #3 교사 책임 묻지 않는 美·英·獨 아쉽게도 수학여행 안전에 대응해 우리 권력기관들이 작동한 방식은 주요국의 접근과 거리가 멀다. 독일은 우리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과 민법에 “공무원의 과실은 국가 책임”이라고 명시했다. 교사는 소송 당사자 자체가 되지 않는다. 미국은 2001년 개정 연방 교사보호법을 통해 합리적 주의를 다한 교사를 면책한다. 영국 역시 사전 예방교육을 실시한 교사에게 사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 교사를 처벌할 기준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입법·행정·사법의 역량을 쏟는 게 아니고 교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밖 활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처럼 교육 당국이 교사 보호에 집중한 지역에선 수학여행 기회가 줄지 않았다. 대구교육청은 일선 학교가 체험학습을 갈 때 안전 인력을 교육청이 직접 배치하고 버스 계약이나 타이어 공기압 체크와 같은 안전점검도 교육청이 맡았다. 사고가 나도 교사가 처벌될 위험을 줄이며 체험학습을 독려한 결과 지난해 대구 초등학교의 숙박형 체험학습 실시율은 100%였다. 하지만 이런 지원 체계가 없는 대다수 지역에서는 수학여행을 떠받치던 현장이 먼저 무너지기 시작했다. 학교가 체험활동을 안 하자 청소년 수련시설, 전세버스, 여행사, 지역 숙박 등 수학여행 산업 생태계가 함께 흔들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되고, 코로나19 기간 멈추고, 속초 판결로 다시 발이 묶이면서 되돌리기 어려운 타격을 입고 있다. 이곳들이 문을 닫으면 나중에 학교들이 체험학습을 되살리겠다고 해도 아이들을 보낼 곳이 없어진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긴커녕 외양간 자체가 사라지는 형국이다. #4 소 잃자 외양간 없애는 사회 무너지는 현장을 지킬 예산이 있는지 들여다보면 사정은 더 암담하다. 학교 체험학습은 교육부 소관이지만 수련시설과 청소년 활동 인프라를 관장하는 주무 부처는 성평등가족부다. 이 부처의 내년 예산안은 2조 1191억원으로 역대 최대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결혼하면 100만원씩 지원하는 혼인지원금 신설(1663억원)에 쏠렸다. 전년보다 64억원(2.4%) 삭감된 청소년 정책 예산 2626억원도 상담센터, 쉼터, 방과후아카데미 같은 보호·복지 시설 운영비가 대부분이고, 증액된 85억원은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이나 자살·자해 심리클리닉 같은 위기 대응에 쓰인다. 청소년이 밖에서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는 정책은 쪼개져 흩어졌고, 어느 부처든 청소년에게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주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복지부는 자살 예방과 마약 중독관리에 예산을 투입하고 성평등가족부는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과 위기 상담, 경계선지능 청소년 지원에 돈을 쓴다. 교육부는 교실에서 스마트폰을 법으로 금지하고 마음건강 과목을 신설했다. 막고, 금지하고, 치료하는 사업들이다. 유·청소년 체육활동에 4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을 빼앗는 대신 청소년이 할 수 있는 경험과 활동을 제시하는 정책을 찾기 어렵다. 청소년 시기에 어떤 경험을 쌓고, 어떤 활동을 통해 자라게 할 것인지를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부처가 어디인지 묻는다면 지금으로선 답하기 어렵다. 홍희경 논설위원
  • 우현욱 경기도의원, 보건사업 인력 공백 따른 예산 감액 지적…“채용 절차 보완하고 내년 예산 반영해야”

    우현욱 경기도의원, 보건사업 인력 공백 따른 예산 감액 지적…“채용 절차 보완하고 내년 예산 반영해야”

    경기도 보건 분야 사업에서 의사·변호사 등 핵심 전문인력 채용 지연과 결원으로 인해 예산이 대규모로 삭감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경기도의회에서 채용 시스템 전면 개선과 차기 연도 예산 복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우현욱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10)은 8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보건건강국과 보건환경연구원 소관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며, 인력 충원 실패로 인한 보건복지 사업 감액 문제를 집중 지적하고 채용 절차 보완 및 사업의 연속성 담보를 강하게 요구했다. 경기도 보건건강국 소관 추경안에 따르면 미채용이나 채용 지연, 기존 인력 퇴사 등 결원 문제를 직접적인 감액 사유로 제출한 사업은 총 9건에 달하며, 이에 따른 감액 규모는 10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현욱 의원은 구체적인 결원 사업 현황을 나열하며 사업 파행을 질타했다. 우 의원은 경기도 마약중독 치료센터의 정신과 의사 미채용, 치매공공후견사업 광역지원단의 전담 변호사 공백, 우리 회사 건강주치의 사업의 파주센터장 공석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핵심 전문인력을 구하지 못해 겉돌고 있는 사업들의 운영 실태를 정조준했다. 우 의원은 “미리 채용을 준비하고 인수인계가 이뤄지도록 해 결원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은 행정에서 필요한 필수 작업”이라며 채용 시스템 전반의 보완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어 인력 수급이 난항을 겪는 구조적 배경이 보수 수준에 있는지, 고용 형태의 한계에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보며 개선책 마련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보건건강국장은 직원의 퇴사가 예정돼 있더라도 사전에 채용 절차를 미리 밟지 못하는 제도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해명하며, 향후 퇴사 예정 시점부터 즉시 채용 절차에 돌입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료원 등과 사전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산 삭감에 따른 향후 파장도 짚었다. 우 의원은 “예산이 한 번 감액되면 개별 사업의 예산을 원상 복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걱정된다”라며 “2027년 본예산에는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외국인 간병제 시범사업의 도비 15억 원 전액 감액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 복지국 소관 ‘간병 SOS 프로젝트’마저 감액되는 실정에서 관련 간병 사업이 동반 축소될 경우 요양병원 이용 가정의 간병비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 의원은 사업 추진을 위한 법무부 및 보건복지부와의 세부 협의 경과를 따져 물었다. 보건건강국장은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지속해 왔으며, 전담조직(TF)을 구성해 제도 변화에 발맞춰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중간중간 어떤 노력을 했는지 추진 경과를 공유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많이 소통하고, 도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애써 달라”라고 집행부와 도의회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 소관 예산 심사에서는 분석 장비 유지·보수 및 실험 소모품 예산 감액 내역을 점검했다. 우 의원은 감액 편성 이후에도 연말까지 환경 분석 업무가 차질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기 교체에 필요한 소모품 확보 대책을 빈틈없이 챙길 것을 주문했다.
  • [길섶에서] 가을에는 독서를

    [길섶에서] 가을에는 독서를

    한 방송에 아동 두뇌 발달 전문가가 나와 열변을 토한다. “우리 아이들의 뇌가 미디어에 중독돼 스스로 사고하지 못하고 문해력도 너무 없어요. 책을 읽혀야 합니다. 같이 독서를 하세요.” 소셜미디어(SNS) 중독에다 무엇이든지 인공지능(AI)에 물어보는 시대. 어른도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은 오죽할까. SNS와 AI에 의존할수록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과 창의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독서 대신 휴대폰을 보고 있으니 문해력도 키울 수 없다. 경각심을 느낀 나라마다 대책이 쏟아진다. 호주, 인도네시아,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은 16세 미만 SNS 사용을 제한했거나 추진 중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청소년 SNS 중독을 유도했다며 미국 47개 주정부가 낸 소송에서 약 23조원을 내고 18세 미만 하루 2시간 제한에 합의했다. 뉴욕·LA는 초·중학교에서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했다. 우리나라도 14세 미만 SNS 가입 제한 등을 검토 중이다.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자. 김미경 논설위원
  • ‘GPT’도 구분 못하는 독버섯…산에서 찾아도 ‘채취 금지’

    ‘GPT’도 구분 못하는 독버섯…산에서 찾아도 ‘채취 금지’

    성묘와 벌초, 등산 등 산행이 늘어나는 가을철 우연히 발견한 야생버섯을 섭취하지 않는 것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생버섯 대부분은 식용할 수 없고 전문가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챗GPT, 제미나이 등 인공지능(AI)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자생하는 버섯은 총 2389종에 달한다. 이중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18종, 17%에 불과하다. 독버섯은 249종이고 나머지 1722종도 식용할 수 있는지가 확인되지 않았다. 버섯은 유달리 다양한 종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토양과 낙엽, 고사목, 살아있는 나무뿌리 등 미세한 환경 차이에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서식 조건이 조금만 달려져도 별개의 종으로 분화하기 쉽다. 형태가 비슷해도 하나는 먹을 수 있지만 다른 하나는 치명적인 독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야생버섯 중독사고는 한 사람이 채취한 버섯을 가족이나 이웃과 나눠 먹으며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제주와 해남, 완주에서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주민들의 단체 구토·복통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흔히 화려한 색의 버섯을 독버섯으로 여기지만, 평범해 보이는 버섯도 독을 품은 경우가 많다. 연한 노란빛의 개나리광대버섯이나 느타리·송이버섯과 닮은 흰알광대버섯 등은 외형만으로 착각하기 쉬운 대표적인 독버섯으로 꼽힌다. 농진청과 산림청은 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야생버섯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생버섯은 채취·섭취하지 말고, 생산·유통 경로가 분명한 재배 버섯만 구매해 먹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야생버섯을 먹었거나 종류가 확실하지 않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119나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남은 버섯이나 조리한 음식, 촬영한 사진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다. 노형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과장은 “기상 여건에 따라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어 과거 경험이나 생성형 인공지능 안내만으로 식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성묘·벌초 길에 야생버섯을 채취하거나 먹지 말고, 반드시 안전성이 확인된 재배 버섯만 식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 환자와 ‘상담 시간’에 성관계…32세 女상담사 체포, 美 발칵 [핫이슈]

    환자와 ‘상담 시간’에 성관계…32세 女상담사 체포, 美 발칵 [핫이슈]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정신건강 상담 인턴이 치료 중이던 남성 환자들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상담 세션 도중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환자가 치료시설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거짓 알리바이까지 만들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3일(현지시간) 피플과 플로리다 지역 방송 WPLG 로컬10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홈스테드 경찰은 정신건강 상담 인턴으로 일했던 미셸 루차우-레보라(32)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으며 이튿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루차우-레보라는 당시 홈스테드의 알코올·약물 중독 치료시설 ‘뉴호프 CORPS’에서 정신건강 상담 업무를 맡고 있었다. 경찰이 확보한 체포 보고서에는 그가 지난해 6월부터 시설 내 남성 환자들과 성적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에 따르면 한 환자와는 실제 상담이 이뤄지는 시간에 시설 안에서 성적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플은 42세 남성 환자가 경찰에 두 사람이 약 3개월 동안 성적 관계를 이어갔으며 때로는 상담 세션 도중 성관계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환자 밖으로 빼내려고 ‘거짓 알리바이’까지 또 다른 환자와 만날 때는 치료시설의 외출 제한을 피하기 위한 방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루차우-레보라는 환자가 정식 허가를 받고 시설을 나올 수 있도록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어 줬고, 이후 여러 장소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이 만난 장소에는 루차우-레보라의 자택과 그의 어머니 집, 병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루차우-레보라가 환자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관계가 알려질 경우 상담사로 일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관계가 끝난 뒤 환자들이 각각 치료시설 측에 이를 알리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시설 측은 의혹을 파악한 뒤 루차우-레보라의 인턴 업무를 종료하고 관련 내용을 관계 기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시설서 해고된 뒤 경찰 수사…보석금 5000달러경찰은 홈스테드 경찰과 마이애미데이드 보안관실이 함께 수사를 벌인 끝에 루차우-레보라를 입건했다. 그는 심리치료사가 환자와 부적절한 성적 관계를 맺은 혐의 등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보석금을 5000달러로 책정했다. 다만 현재까지 루차우-레보라가 혐의를 인정했는지, 변호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뉴호프 CORPS 측은 현지 언론에 “인턴으로 근무하던 개인과 관련된 유감스러운 의혹”이라며 “사실을 알게 된 즉시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해당 인턴의 근무를 종료했으며 이후 수사에도 전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다.
  • “맨날 봤다” 음란물 빠진 운동선수 ‘사진 유출’ 충격… “벗어난 지 2년” 돌연 고백 왜? [월드픽]

    “맨날 봤다” 음란물 빠진 운동선수 ‘사진 유출’ 충격… “벗어난 지 2년” 돌연 고백 왜? [월드픽]

    “학창시절 공부를 하려고 자리에 앉을 때마다 계속 생각났어요. 음란물이 ‘나 여기 있어’라고 하는 것 같았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영국 다이빙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프레디 우드워드(31)가 최근 10대 때부터 운동선수로 활동하던 시기 내내 음란물 중독에 빠져 있었다고 고백한 가운데 미국 CNN이 지난 1일(현지시간) 그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우드워드는 거의 모든 소년들처럼 어린 나이에 음란물에 노출됐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성인 잡지를 공유하며 보는 정도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도파민 충족을 위해 점점 위험한 온라인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어릴 때부터 다이빙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매주 4~6일 훈련에 매진했다. 음란물 중독이 그의 운동 성과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음란물 시청을 반복하는 일상은 이어졌다. 거기까지였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수 있지만, 음란물에 점차 빠져들던 우드워드는 자신의 사진을 다른 사람의 영상·사진과 교환하기 시작했다. 서로 이같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험은 짜릿했고, 이후에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결과는 무시했다. 여러 유럽 대회에서 메달을 딴 그는 영국 대표팀 마지막 자리를 확보했고,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1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으로 영국에서 얼굴을 알린 이듬해에 우드워드에게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그가 찍었던 자신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유출된 것이다. 우드워드는 “그건 제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창피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동시에 제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 같은 일이기도 했다. 제가 어떤 사람이었고, 무슨 짓을 했고, 얼마나 부주의했는지 되돌아봤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2018년 영국 다이빙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m 스프링보드와 3m 싱크로나이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고 같은 해에 은퇴했다. 그는 이후 크루즈 회사에 입사해 카리브해를 순회하는 배에서 다이빙 묘기를 선보이는 일을 하면서 음란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 명상을 하고 관련 서적을 읽었다. 이렇게 6년간 노력한 끝에 음란물을 끊을 수 있었고 이제 2년째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가 됐다. 우드워드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제 생각에는 성공적인 운동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강박적으로 음란물을 시청할 가능성도 높은 것 같다”며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근본적으로 인간으로서 실패한 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런 수치심과 자책감 때문에 도피처로서의 음란물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상담심리치료협회(BACP)는 음란물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도움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BACP 30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남성을 상대로 상담하는 직원 중 53%는 음란물 관련 사례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음란물 중독 전문센터를 운영하는 심리치료사 폴라 홀 박사는 “만약 사람들이 음란물 중독으로 인해 인간관계나 학업에 방해를 받는다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자신이 음란물에 중독됐던 시절에 받았더라면 좋았을 지원과 도움을 원하는 사람에게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와 7년 전 카리브해 크루즈에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한 일본인 여자친구 이즈미 치카(33)는 남자친구가 음란물 중독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저는 우드워드가 해낸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그가 수많은 소년과 남성에게 도움을 줄 거라는 걸 안다”며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하는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 “자는 줄” 철수한 경찰…모텔 투숙객, 다음날 의식불명 발견

    “자는 줄” 철수한 경찰…모텔 투숙객, 다음날 의식불명 발견

    경기 의정부시의 한 모텔에서 투숙객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었지만, 이들이 잠든 걸로 보고 철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50분쯤 “손님이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 인터폰을 받지 않고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문을 열어 확인해 보니 남녀 투숙객이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이에 경찰은 범죄 혐의점 등 특이사항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했다. 이후 약 11시간 뒤인 31일 오전 7시쯤 “투숙객들이 아직도 나오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다시 접수됐다. 재출동한 경찰이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투숙객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두 사람은 모텔 내부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으며 현재까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북부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을 상대로 112 신고에 대한 현장 대응의 적절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감찰에 착수했다. 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진술 등을 토대로 대응 과정부터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라며 “조사 대상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 2명 외에도 보고 단계에 있는 직원들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모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 “담배 못 끊겠다면 전자담배라도?”…암 환자 금연 연구가 던진 파격과 경고

    “담배 못 끊겠다면 전자담배라도?”…암 환자 금연 연구가 던진 파격과 경고

    암 진단은 환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의료진이 진단 직후 가장 강력하게 권고하는 생활습관 수정 중 하나는 단연 ‘금연’이다. 흡연이 암 발병의 주요 원인일 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을 늘리고 암의 재발 및 이차암 발생 위험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암이라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중독의 벽 앞에서 수많은 환자가 여전히 담배를 놓지 못한다. 이런 가운데 암을 진단받고도 연초 담배를 계속 피운 환자는 금연한 환자보다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사망 위험도 높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신동욱·최혜림 가정의학과 교수, 폐식도외과 김홍관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미국공중보건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최근호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5~2022년 암 진단 당시 흡연자 4만6834명을 분석한 결과를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진단 후 연초를 지속한 사람은 1만7418명(37.2%), 전자담배로 전환한 사람은 3507명(7.5%), 완전히 금연한 사람은 2만5909명(55.3%)이었다. 전자담배 전환군 중 2252명(64.2%)은 연초를 함께 피운 이중 사용자였다. 중앙 추적기간 4.2년 동안 나이, 성별, 소득, 암종, 치료 방식, 진단 전 흡연량, 동반질환 등을 보정한 결과, 전체 사망 위험은 금연군이 연초 지속군보다 8% 낮았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도 금연군이 36% 낮았다. 이는 암환자의 금연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다만, 암 진단 후에도 연초를 지속하는 사람에게 금연을 강제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전자담배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실제로 전자담배로 전환한 군은 연초를 계속 피운 군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16% 낮았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 연초 지속 흡연군 대비 28% 줄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완전 금연이 더 유리하며, 전자담배 전환군에서는 이중 사용과 폐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언은 의학적 이상론과 환자의 잔혹한 현실 사이에서 새로운 교두보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의료계의 공식 입장은 ‘완전한 금연’만을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하는 일탈 불허의 정책에 가까웠다. 하지만 암이라는 중병을 얻고도 니코틴 의존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무조건적인 금연만을 강요하는 것은 자칫 치료 포기나 자책감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당장 담배를 완전히 끊지 못하는 환자에게 전자담배가 차선책으로서 독성을 줄여주는 ‘위해 감소(Harm Reduction)’옵션이 될 수 있음을 데이터로 증명해 낸 셈이다. 이는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전자담배를 금연의 보조 수단으로 신중하게 인정하려는 패러다임의 변화와도 궤를 함께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결코 ‘전자담배 권장’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전자담배 전환군 중 무려 64.2%가 연초와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이중 사용자’였다는 점은 매우 위험한 함정이다. 이중 사용은 연초의 독성과 전자담배의 화학물질에 동시에 노출되어 금연 효과를 완전히 상쇄할 뿐만 아니라, 폐 합병증 위험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전자담배는 어디까지나 완전 금연으로 가기 위한 일시적인 다리일 뿐, 최종 목적지가 될 수 없다. 결국 이번 연구가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암 생존자 관리 전략의 ‘유연화’에 있다. 최고의 치료법이 완전 금연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금연이라는 완벽한 성공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비난하거나 방치하기보다, 전자담배라는 대안을 통해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을 단계적으로 낮춰주는 맞춤형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연구팀은 “암 생존자 관리의 핵심은 완전 금연”이라며 “끊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위해 감소 옵션으로 전자담배 전환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암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제 의료 현장은 냉철한 이상주의를 넘어 환자 맞춤형의 현실적 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 귀한 요리인데 “먹기 어려워질 수도”…베테랑 조리사도 ‘절레절레’ [월드픽]

    귀한 요리인데 “먹기 어려워질 수도”…베테랑 조리사도 ‘절레절레’ [월드픽]

    복어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목받아 온 귀한 어종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잡종 복어의 출현이 증가하면서 복어 요리를 안전하게 조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지구온난화로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서로 다른 복어 종들이 같은 수역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이들이 이종교배를 거쳐 교잡종을 만들면서 아직 치명적인 독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변종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 연안 수온은 세계 평균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온이 오른 기존 서식지를 벗어나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긴 복어들이 기존 토착종과 교배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실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연안에서 포획된 복어 중 잡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대 40%에 달했다. 일본 국립수산대 다카하시 히로시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해수온이 상승하는 곳 중 하나”라며 “복어의 변화도 그만큼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복어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매우 강한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적절히 처리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복어의 종을 구별하기 위해 채색 패턴, 소극의 분포, 지느러미 색상 등을 기준으로 사용해 왔다. 복어들은 형태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공유하지만, 종에 따라 독소가 축적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안전한 소비를 위해서는 정확한 종 식별이 필수적이다. 복어독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어 조리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가 취급하는 복어만을 식용으로 섭취해야 한다. 문제는 외형만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한 잡종 복어가 늘어나면서, 베테랑 조리사조차 안전하게 독을 제거하기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아직 잡종 복어의 어느 부위가 식용으로 안전한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잡종 복어의 판매와 섭취를 금지하고 있지만, 외관만으로는 구별이 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 “음식 없어도 배부른 느낌” “정신적 배달”…중국까지 번진 ‘가상 배달앱’ [여기는 중국]

    “음식 없어도 배부른 느낌” “정신적 배달”…중국까지 번진 ‘가상 배달앱’ [여기는 중국]

    실제 배달앱처럼 음식을 고르고 주문하지만 결제도, 배달도 이뤄지지 않는 ‘가상 배달 서비스’가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3일 중국 훙싱자본국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가상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젊은 층의 경험담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28세 남성 장모씨는 한 가상 배달 미니프로그램을 이용해 밀크티와 꼬치구이, 마라탕 등 6건을 연달아 주문했다. 화면에는 음식점과 메뉴, 주문 접수부터 배달까지의 과정이 표시됐지만 실제 음식은 오지 않았고 비용도 내지 않았다. 장씨는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무언가 먹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배달앱을 켤 때가 많다”며 “주문하는 순간의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돈을 쓰지 않고 살이 찔 걱정도 없어 좋다”고 말했다. 26세 여성 천모씨도 “가짜 주문이지만 ‘시켰으니 먹은 셈’이라고 생각하면 먹고 싶은 마음을 달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를 ‘정신적 배달’ 또는 ‘사이버 스트레스 해소’라고 부르고 있다. 이 같은 가상 배달 서비스가 먼저 화제가 된 곳은 한국이다. 국내 엑스(X) 이용자 ‘말희’는 지난 3월 ‘배달 중독 치료 시뮬레이션’을 표방한 웹사이트 ‘음식만안와요’를 공개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치킨과 떡볶이, 마라탕, 라멘, 파스타 등 15개 가상 음식점의 40여개 메뉴가 나온다. 이용자는 메뉴의 맛과 크기를 고르고 토핑까지 추가해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가상 결제를 마치면 배달원이 배정되고 지도에서 이동 경로도 확인할 수 있다. 몇 분 뒤 ‘배달 완료’ 알림이 뜨지만 실제로 음식이 도착하거나 돈이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한국의 가상 배달 서비스가 화제가 되자 중국에서도 비슷한 앱과 미니프로그램이 잇달아 등장했다. 한 독립 개발자는 한국 사이트를 보고 AI 코딩 도구를 활용해 일주일 만에 유사한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앱 역시 메뉴 선택부터 주소 입력, 배달 추적까지 실제 배달 플랫폼과 비슷하게 구현됐다. 고양이와 강아지, 판다가 가상 배달원으로 등장해 지도 위를 돌아다니는 기능도 들어갔다. 다만 가상 배달 서비스가 장기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이용자는 “메뉴가 다양하지 않고 음식 사진에서도 AI로 만든 흔적이 보여 몇 차례 이용하면 흥미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관련 앱을 만든 한 개발자도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것과 달리 실제 다운로드 수는 많지 않다”며 “감정적 만족을 겨냥한 서비스는 신선함이 사라지면 이용자도 빠르게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연천 염소농장서 보툴리즘 발생…60마리 중 49마리 폐사

    연천 염소농장서 보툴리즘 발생…60마리 중 49마리 폐사

    경기 연천군의 한 염소농장에서 치명적인 중독성 질병인 보툴리즘이 발생해 사육 중이던 염소 60마리 가운데 49마리가 폐사했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달 20일 연천의 한 농장에서 발생한 염소 집단폐사의 원인을 보툴리즘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당시 농장주는 건강하던 염소 10여 마리가 갑자기 죽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시험소가 독소검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염소에서 보툴리즘 독소가 검출됐다. 이후 폐사가 이어지면서 전체 60마리 중 49마리가 죽었다. 보툴리즘은 보툴리눔균이 만들어낸 신경독소에 오염된 사료나 물을 가축이 먹으면서 발생한다. 가축 간에 전파되는 전염병은 아니지만 독소에 중독되면 제대로 서지 못하거나 몸이 마비된다. 많은 양의 독소를 섭취하면 별다른 증상을 보이기도 전에 죽을 수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위험 커”보툴리즘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지만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위험이 커진다. 밀폐된 장소에 보관해 부패하거나 변질된 사료, 오염된 물, 동물 사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1999년 소에서 처음 확인됐다. 2011∼2012년에는 포천과 연천지역 20여개 농장에서 집단 발생해 소 400마리 이상이 폐사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2024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염소의 보툴리즘 감염을 진단한 바 있다. 최옥봉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같은 사료라도 보관 상태나 기온·습도에 따라 오염되거나 변질될 수 있다”며 “축사와 사료·음용수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발생 이력이 있거나 감염 우려가 있는 소·염소 농가는 매년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 2주 넘게 ‘콜록’ 땐 강북서 무료 결핵 검진

    2주 넘게 ‘콜록’ 땐 강북서 무료 결핵 검진

    서울 강북구는 결핵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한 연중 무료 결핵 검진을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결핵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초기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질환이 진행되면서 기침과 가래가 지속되고 식욕 감퇴, 체중 감소,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 2주 이상 기침이나 가래, 객혈 등의 증상이 있거나 결핵환자와 접촉한 사람, 당뇨병·알코올중독·HIV 감염·노숙인 등 결핵 고위험군, 병의원 및 병무청에서 결핵 유소견자로 통보받은 사람, 65세 이상 어르신 등이 검진 대상이다. 신분증을 가지고 강북구보건소 1층 감염관리실을 방문하면 흉부 X선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결핵 유소견자의 경우 추가 객담검사를 한다. 구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결핵 이동검진’도 운영 중이다. 정창수 구청장은 “결핵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 생활화에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병원 문턱만 밟고 사라진 마약 환자 71%… ‘회전문 중독’ 막아야

    병원 문턱만 밟고 사라진 마약 환자 71%… ‘회전문 중독’ 막아야

    28시간 단기 교육에 치중두 차례 이상 치료, 10명 중 3명뿐마약 재범률 4년 만에 11%P 급증“일정 기간 치료 강제할 제도 필요”지속 치료 ‘컨트롤타워’ 시급“식약처, 치료·재활까지 맡아 문제법 개정해 복지부가 통합 관리를”마약 중독 치료 병원·인력 늘려야 마약 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7명은 1년에 단 한 번 진료받고 치료망 밖으로 사라진다. 정부는 치료·재활을 통한 사회 복귀를 강조하지만 환자를 지속 치료로 이끌 사법·의료 안전망은 수년째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사법 단계에서 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뢰 비율부터 절반 수준에 그친다. 올해 6월까지 ‘사법-치료-재활 연계’ 대상자 138명 가운데 치료 보호기관 의뢰는 70명, 28시간 재활교육 배정은 104명이었다(중복 배정 가능). 중독 치료보다 단기 교육에 치중한 칸막이 행정이 결국 ‘회전문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국회입법조사처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2024년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마약 중독 진료 환자 7215명 가운데 연간 외래·입원 진료가 1회에 그친 ‘치료 중단군’은 5115명(70.9%)이었다. 치료 중단군 비율은 10년 내내 70% 안팎이었다. 두 차례 이상 치료받은 환자는 1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았다. 국내 마약사범 재범률도 2020년 44.7%에서 2024년 55.9%로 11.2%포인트 뛰어 미국(40.6%)과 영국(38.8%)을 크게 웃돌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법원이나 검찰, 보호관찰소에 제출할 진료기록을 떼기 위해 구색 맞추기로 병원을 한 번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마약 중독에서 회복한 ‘리’(가명·52)씨는 “병원에 가라고 하니 마지못해 한 번 가는 것일 뿐, 중독자가 가장 못 하는 일이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라며 “일정 기간 치료를 강제하고 이끌어줄 실질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마약류 투약 사범을 처벌 대신 치료·재활로 이끌겠다며 2023년 ‘사법-치료-재활 연계 참여조건부 기소유예’를 도입해 이듬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검찰이 대상자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뢰하면 전문가위원회가 치료 필요성과 재활 프로그램을 정해 제안한다. 환자의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첫 관문을 보건의료 주무 부처가 아닌 식약처가 쥔 셈이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단순 교육이나 재활 프로그램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어도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40여년간 이어진 정책적 방치가 오늘날 중독 보건의료 인프라의 붕괴와 전문의 고갈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치료 연속성을 가로막는 원인으로는 분절된 관리체계가 꼽힌다. 기소유예 뒤 보호관찰은 법무부, 사회 재활은 식약처, 치료보호는 복지부로 나뉘어 환자의 치료부터 지역사회 안착까지 추적·관리할 컨트롤타워가 없다. 법적 기반도 갈라져 있다. 복지부 소관 정신건강복지법상 중독 정책의 직접 근거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설치·운영 규정 정도에 불과하다. 치료보호와 사회 재활의 핵심 근거인 마약류관리법조차 소관이 쪼개져 있다. 이 법의 주무 부처는 식약처지만 중독자 치료보호를 규정한 제40조는 복지부 소관이다. 복지부가 관련 법적 기반을 제때 마련하지 못하면서 치료와 재활이 부처별 사업으로 파편화됐다는 지적이다. 정부 지정 치료 보호기관의 실적 편중도 심각하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지정기관 31곳 중 13곳(41.9%)은 치료 실적이 전무했다. 전체 실적의 46.0%인 758명은 인천참사랑병원 한 곳에 몰렸고 서울시 은평병원(217명)과 국립부곡병원(193명)을 포함한 상위 3곳이 전체 실적의 70.8%를 차지했다. 현장에서는 마약 중독 환자 한 명을 치료하는 데 일반 정신질환자보다 10배 이상의 자원이 든다고 호소한다. 쓸 수 있는 치료 약물이 제한돼 다학제 전문인력을 집중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환자들은 대개 신체적·정신적 합병증이 극에 달해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암으로 치면 4기가 돼서야 처음 진료실에 들어오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중독치료센터장은 전국에서 마약 중독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의사를 10~20명 남짓으로 추산했다. 그는 “전쟁이 터졌는데 전선에 나갈 군인이 없는 꼴”이라며 “의사는 물론 정신건강간호사와 사회복지사, 회복상담가까지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치료 난도와 업무량에 비해 수가 등 보상이 터무니없이 적어 의료기관들이 진료 자체를 꺼리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식약처 위원회의 치료 평가 기능을 복지부로 넘기고 정신건강복지법과 마약류관리법으로 쪼개진 법적 근거를 정비해 치료·재활·사례관리를 하나로 엮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속 치료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낮추고 심리치료·가족상담을 건강보험에 포함하는 한편, 치료 중단자를 다시 병원으로 연결할 중독전문 코디네이터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식약처가 마약류 예방과 안전관리를 맡을 수는 있지만 환자의 치료와 재활까지 떠맡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구조”라며 “치료부터 지역사회 복귀까지 전 과정을 복지부가 통합 관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약 중독자를 치료할지 말지 선별해 심사할 게 아니라 어떤 수준의 치료를 얼마나 집중 제공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28시간짜리 단기 교육으로 중독이 낫는다면 마약 문제는 진작 사라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쇼츠에 중독된 시대… ‘경청의 정치학’을 고민하다

    쇼츠에 중독된 시대… ‘경청의 정치학’을 고민하다

    화음 아닌 ‘다양한 목소리’에 집중작가 각자 호흡·목소리 지키며 점유옛 부산남고 등 3곳서 46개 팀 전시선박 수리 공장 등 전시관으로 변신 부산비엔날레가 65일에 걸친 화려한 여정을 시작했다. 29일 개막한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불협하는 합창’으로, 소리가 사람들을 모으고 저항과 연대의 기억을 축적해 온 순간을 포착한다. 개막 전날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아말 칼라프 공동 전시감독은 “주제에서 말하는 합창은 화음이 아닌 다성(多聲), 즉 다양한 목소리를 의미한다”면서 “작가들이 자기의 소리를 잃고 전체에 녹아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호흡과 목소리를 지키며 점유해 나가는 과정을 뜻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알고리즘, 자극적인 이미지, 쇼츠 콘텐츠로 인해 무엇하나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에 무언가에 다시 집중해 보는 ‘경청의 정치학’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번 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옛 부산남고 등 세 곳에서 22개국 46개 팀(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초 학교가 영도구에서 강서구로 이전하며 빈 공간으로 남았던 옛 부산남고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캔버스이자 주크박스로 변신했다. 학생들이 떠난 운동장, 과학실, 학생식당, 구름다리 등에는 장소의 맥락과 주제 의식을 살린 작품들이 들어섰다. 박현성 작가는 옛 학생식당에 ‘우리는 차가운 물 속에 있는 것처럼 떨고 있었지’라는 작품을 설치해 바다 생물에 점령당한 학교의 모습을 연출했다. 푸른빛이 감도는 암실 속 얽혀 있는 배관과 조각은 메아리와 균열음과 만나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몽골 작가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는 버려진 교실에 칠판과 의자를 활용한 작품을 전시했다. 인조모피, 케이블타이, 이빨 등이 의자 좌판과 다리를 점유하고 칠판에 부착된 거울 파편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간을 감시한다. 동시에 의자 곳곳에 솟아난 야생의 뿔은 오랜 시간 응축된 저항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과거 선박 수리 공장이자 창고였던 스페이스 원지의 높은 층고와 널찍한 공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녹슨 벽면으로 작가들의 다채로운 목소리를 담아낸다. 과거 선원으로 일했던 필리핀 작가 조아르 송쿠야는 ‘선원직 프로젝트’를 통해 갑판 위의 생활과 노동에 대한 기억을 회화, 드로잉, 사운드로 풀어냈다. 전시장을 찾은 송쿠야는 “과거 선원으로 부산항을 비롯해 울산, 인천에 온 경험이 있다”며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 온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땀방울이 세계 경제를 지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출신 작가 조타 몽바사는 바닷물에 염색한 천, 부산 앞바다에서 수중 마이크로 채록한 소리, 영도구립여성합창단의 목소리, 보랏빛 조명을 한데 모아 바다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을 권한다. 메인 전시장인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입구에서는 민중가요 앨범 커버를 담은 깃발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에블린 사이먼스 공동 전시감독은 “바다를 오가며 배를 짓고 고기를 잡던 이들의 노동요부터 무가(巫歌), 민중가요, 나이트클럽 음악에 이르기까지, 음악은 공동체의 삶에 리듬을 부여하고 관계를 잇는 매개체였다”며 “부당 해고에 맞선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 농성부터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촛불 집회, K팝 응원봉 시위까지 체제에 맞서 목소리를 낸 한국인의 역동적인 서사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줄기”라고 설명했다. 쉽게 길들지 않고 제도권 바깥에 존재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전시장 곳곳에 스며 있다. 류성실 작가는 산업용 리프트에 청소년 합창단원 마네킹을 실은 ‘만 가지 꿈’을 통해, 자원이 부족한 한국 사회가 고도성장을 위해 사람을 자원화했던 역사를 비판적 시선으로 짚어낸다. 영국 작가 타이 샤니는 대형 벽 조형물의 12개 창문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사운드 설치 조각을 통해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 속 저항의 울림을 다시금 환기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일까지 이어진다.
  • [포착] 파티를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얼굴 새겨진 치명적 ‘엑스터시’ 유통

    [포착] 파티를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얼굴 새겨진 치명적 ‘엑스터시’ 유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 형상이 새겨진 마약류인 엑스터시 알약이 발견돼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AP통신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신보건·중독연구소인 트림보스 연구소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엑스터시를 절대 복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소 측은 “어떤 상황에사도 이 약을 절대 복용하지 말라”면서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연구소는 해당 사진을 공개했는데, 알약 한 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다른 쪽에는 트럼프라는 글자와 NL이라고 새겨져 있다. 연구소는 이 알약에서 일반적인 성분 외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인 PMMA가 고농도로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PMMA는 심각한 독성을 지니고 있어 복용 시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트림보스 연구소는 “PMMA는 작용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첫 번째 알약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더 많이 복용할 수 있다”면서 “이는 과다 복용의 위험으로 이어져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엑스터시의 생산, 판매 및 사용은 모두 불법이다. 그러나 클럽과 음악 축제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2024년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약 55만 명이 이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얼굴이 새겨진 엑스터시 알약은 지난 2017년 독일에서 처음 발견된 바 있다. 당시 독일 경찰은 총 5000정을 압수했는데, 당시 유통업자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해 ‘트럼프가 파티를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며 마케팅을 펼쳤다.
  • “갑자기 하고 싶어”…강박적 성행위 유발하는 ‘이 감정’ 정체 [라이프+]

    “갑자기 하고 싶어”…강박적 성행위 유발하는 ‘이 감정’ 정체 [라이프+]

    자신의 성적 행동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공통적으로 ‘이 감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권태와 과도한 성행위(강박적이거나 통제할 수 없는 성적 활동을 포함)와 관련한 19개의 연구를 재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15개 연구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71%가 ‘권태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성적 활동을 이용했다고 보고했다. 미국 인디애나대 소속 연구기관인 킨지연구소의 저스틴 에밀러 박사가 ‘심리학 투데이’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성생활은 다른 곳에서 성적 자극을 찾으려는 욕구를 부추길 수 있다. 즉 권태로움과 지루함이 또 다른 성욕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성적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증상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분류 ICD-11에서는 ‘충동조절장애(impulse control disorder)’ 범주에 포함돼 있다. 정확한 명칭은 강박적 성행동 장애(CSBD, Compulsive Sexual Behavior Disorder)로, 성적 생각·충동·행동을 반복적으로 통제하기 어렵고, 그 결과 일상생활이나 관계, 직업·학업 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상태를 의미한다. 2024년 성 의학 리뷰에 실린 강박적 성행동 장애(CSBD)와 관련한 국제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루함, 외로움, 불안, 우울증이 성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감정 상태로 드러났다. 예컨대 기분이 좋지 않은 오후를 보내거나 텅 빈 집에 앉아 있을 때, 또는 할 일 없이 3시간가량 시간을 보낼 때 성욕이 폭발하기도 한다. 이는 연인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2025년 미국 과학교육연구저널에 실린 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적 권태는 파트너에 대한 욕구 감소와 전반적인 만족도 저하를 예측하는 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를 연구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공동 연구진은 강박적 성행동 장애 현상의 원인으로 일상적인 루틴과 소위 ‘성생활의 사소화’를 지적했다. 성관계가 계획된 일이나 해야 할 일 목록에서 체크해야 하는 항목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갈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권태·지루함 등의 감정과도 연결돼 있다. 연구진은 “지루함, 불안 또는 우울감에 시달릴 때 성행위를 찾는 사람은 불쾌한 정신 상태를 중단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루함의 경우 트라우마처럼 임상적으로 심각한 무게감을 지니는 것도 아니고, 중독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감정도 아니다. 그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딱히 하고 싶은 게 없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봐도 더 이상 재미있는 것을 찾을 수 없는 시간에 찾아오는 그런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19개의 연구를 살펴보면 바로 이 ‘평범한 지루함’이 강박적 성행동과 함께 반복해서 나타난다”며 “이는 흔히 ‘성적인 문제’라고 분류되는 행동 중 상당수가 어쩌면 실제로는 할 일이 너무 없고 그 남는 시간을 달리 보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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