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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공급 과잉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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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내수 살아나야 우리도 살아”…철강·차·석화 ‘차이나 딜레마’

    “中내수 살아나야 우리도 살아”…철강·차·석화 ‘차이나 딜레마’

    철강재 해외 쏟아지며 가격도 하락車 내수 25% 줄 때 수출 72% 증가에틸렌 자급 확대에 韓 석화 부담 중국의 내수 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해외 ‘물량 밀어내기’가 우리나라의 철강·자동차·석유화학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산과 경쟁하면서도 중국 경기 회복을 바라는 ‘차이나 딜레마’가 나타나는 이유다. 다만 중국 내수가 회복되어도 이미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우리나라 기업의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5일 “중국 내수가 살아나야 해외로 쏟아지는 물량이 줄어든다”며 “중국을 응원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국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이 싼 가격으로 인접국으로 나가고, 이런 물량이 가격을 교란하고 철강 산업의 존립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은 내수 탓에 철강을 감산하고 있지만, 감산폭이 소비 감소폭보다 적다.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조강 생산은 6억 5185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조강 환산 명목소비(소비 추정치)는 5억 6169만t으로 4.1% 줄었다. 지난 8월 철강재 수출은 1015만 5000t으로 전년 동월보다 6.8% 늘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산업탄소중립연구실장은 “물량을 뺏기는 것뿐 아니라 중국 저가 철강재가 국내 유통가격을 떨어뜨리는 영향이 크다”며 “단기간에 대응하기 어려운 가격 하락은 수익성에 상당한 압박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의 경우 내수와 수출이 더욱 극명하게 엇갈린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승용차 내수 판매는 1112만 5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4.6% 줄었지만, 수출은 624만 8000대로 71.8%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발 공세에 맞서면서 중국 공장의 생산 여력을 활용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상반기 판매 8만 6347대 중 4만 285대(46.7%)를 수출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자동차는 대규모 생산 능력에 품질과 기능까지 갖췄다”며 “내수 위축으로 해외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내수가 조금 살아나도 공세가 쉽게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급 확대와 수출 증가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해관 통계를 인용한 현지 플라스틱 전문 매체 ‘좐쑤스제’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폴리에틸렌 수입은 609만 53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32.1% 감소한 반면 수출은 226만 6700t으로 210.6% 증가했다. 중국의 증설과 수입 대체에 중동발 공급 차질까지 맞물리면서 한국 업체들은 중국 수입시장 축소와 제3국에서의 경쟁 심화라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가 살아나도 내부 공급과잉을 소화하는 정도여서 한국 업계로 돌아오는 반사이익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의 내수 진작과는 별개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용 강재와 LNG 운반선용 후판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中 철강·차 과잉 공급 압박… 한국 ‘차이나 딜레마’

    中 철강·차 과잉 공급 압박… 한국 ‘차이나 딜레마’

    중국의 내수 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해외 ‘물량 밀어내기’가 우리나라의 철강·자동차·석유화학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산과 경쟁하면서도 중국 경기 회복을 바라는 ‘차이나 딜레마’가 나타나는 이유다. 다만 중국 내수가 회복되어도 이미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우리나라 기업의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5일 “중국 내수가 살아나야 해외로 쏟아지는 물량이 줄어든다”며 “중국을 응원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국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이 싼 가격으로 인접국으로 나가고, 이런 물량이 가격을 교란하고 철강 산업의 존립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은 내수 탓에 철강을 감산하고 있지만, 감산폭이 소비 감소폭보다 적다.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조강 생산은 6억 5185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조강 환산 명목소비(소비 추정치)는 5억 6169만t으로 4.1% 줄었다. 지난 8월 철강재 수출은 1015만 5000t으로 전년 동월보다 6.8% 늘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산업탄소중립연구실장은 “물량을 뺏기는 것뿐 아니라 중국 저가 철강재가 국내 유통가격을 떨어뜨리는 영향이 크다”며 “단기간에 대응하기 어려운 가격 하락은 수익성에 상당한 압박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의 경우 내수와 수출이 더욱 극명하게 엇갈린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승용차 내수 판매는 1112만 5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4.6% 줄었지만, 수출은 624만 8000대로 71.8%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발 공세에 맞서면서 중국 공장의 생산 여력을 활용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상반기 판매 8만 6347대 중 4만 285대(46.7%)를 수출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자동차는 대규모 생산 능력에 품질과 기능까지 갖췄다”며 “현재는 내수 위축으로 해외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내수가 조금 살아나도 공세가 쉽게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급 확대와 수출 증가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해관 통계를 인용한 현지 플라스틱 전문 매체 ‘좐쑤스제’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폴리에틸렌 수입은 609만 53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32.1% 감소한 반면 수출은 226만 6700t으로 210.6% 증가했다. 중국의 증설과 수입 대체에 중동발 공급 차질까지 맞물리면서 한국 업체들은 중국 수입시장 축소와 제3국에서의 경쟁 심화라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에틸렌 자급을 위해 공격적으로 대형 설비를 증설하면서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됐다”며 “중국 내수가 살아나도 내부 공급과잉을 소화하는 정도여서 한국 업계로 돌아오는 반사이익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의 내수 진작과는 별개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용 강재와 LNG 운반선용 후판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석유화학업계, 반도체 소재 ‘승부수’… 고부가로 불황 넘는다

    석유화학업계, 반도체 소재 ‘승부수’… 고부가로 불황 넘는다

    LG화학, 대만 반도체 전시회 참가롯데케미칼, 현상액 설비에 1300억SKC, 유리기판 상용화 투자 속도글로벌 시장 2034년 144조원 전망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가 반도체 소재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플라스틱은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인공지능(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이 확산하면서 칩을 붙이는 접착필름, 기판을 절연하는 소재, 미세 회로를 만드는 현상액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화학업계는 AI·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에 맞춰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반도체 소재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다음 달 2~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2026’에 참가해 고객 확보와 사업 협력 확대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LG화학이 반도체 전시회에 참여하는 건 2019년 세미콘 차이나 참가 이후 7년 만이다. LG화학은 ‘칩 바깥의 소재’를 겨냥해 HBM 등 AI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첨단 패키징 및 전력반도체 소재를 선보인다. 회로 기판의 뼈대 역할을 하는 ‘동박적층판’(CCL)과 차세대 AI 반도체용 유리기판 소재인 ‘글래스 코어 솔루션’, 반도체 기판 안에 미세 회로를 여러 층 쌓을 수 있게 해주는 ‘빌드업 필름’, 빛을 이용해 미세 회로를 구현하는 ‘감광성 절연 소재’(PID), 칩을 기판에 붙이는 ‘다이 부착 필름’(DAF) 등이다. LG화학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 확대로 고성능 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웠다. 롯데 화학군 계열사 한덕화학은 총 13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 포승지구에 반도체용 현상액(TMAH·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 생산 설비를 건설중이다. TMAH는 웨이퍼에 빛으로 회로를 그린 뒤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미세한 회로 패턴이 드러나도록 하는 현상 공정의 필수 소재다. SK그룹 계열사 SKC는 반도체 패키징 핵심 소재인 유리기판 상용화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칩 아래에 덧대는 사각형 기판을 유리로 만든 것으로,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미세 회로 구현에 유리하다. SKC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화학 산업 비중을 줄이면서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소재와 2차전지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748억 5000만 달러(약 103조 3000억원)에서 2034년 1042억 2000만 달러(약 144조원)로 연평균 4.2% 성장할 전망이다. 독일 바스프 등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들도 전자재료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호남권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건설 단계부터 특정 화학사 소재로 설계되면 이후에 다른 업체로 바꾸는 게 거의 어렵다”며 “화학 업계에 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역대급 실적이라며!”…개미 울린 한·미 반도체주 동반 폭락, 진짜 이유는 [재테크+]

    “역대급 실적이라며!”…개미 울린 한·미 반도체주 동반 폭락, 진짜 이유는 [재테크+]

    그동안 인공지능(AI)에 쏟아부은 돈이 과했던 걸까요. AI 투자 회의론과 중국발(發) 공급 과잉 공포가 한꺼번에 밀어닥치자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주식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 성적표를 내민 기업조차 눈높이를 넘지 못하면서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서슬 퍼런 장세가 이어집니다. 실적 잔치에도 주가 ‘반토막’… 깊어지는 국장 잔혹사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장중 124만 6000원까지 밀려나며 130만원 선이 힘없이 깨졌습니다. 전 거래일 대비 15% 넘는 폭락세입니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최고가인 298만 70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반토막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10% 가까이 떨어지며 장중 20만원 선 아래인 19만원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지난달 최고가인 37만 4500원 대비 47% 가까이 빠진 수치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날 역대급 호실적을 공시했음에도 급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7.2% 증가한 60조 5426억원, 매출은 256.8% 늘어난 79조 31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이보다 더 높았습니다. 과거 예측 정확도가 높았던 애널리스트 전망에 가중치를 두는 ‘LSEG 스마트에스티메이트’의 전망치(매출 84조원, 영업이익 64조원)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한 투자자들은 곧바로 매물을 던졌습니다. 미 증시도 연쇄 폭락…시장 흔드는 두 가지 악재미국 반도체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샌디스크는 사흘 만에 주가의 30%가량이 증발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고점 대비 35% 하락했습니다. 인텔(-39%), 브로드컴(-23%), AMD(-22%), 대만 TSMC(-18%) 등 글로벌 반도체 거물들의 주가도 줄줄이 무너졌습니다. 최근 며칠 반도체 업계를 덮친 매도세의 뿌리는 결국 두 갈래로 모입니다. 중국 경쟁사들이 메모리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새로운 불안, 그리고 빅테크들의 막대한 AI 설비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신뢰 저하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한국에서 발생한 매도세가 미국을 흔들고, 미국의 폭락이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커플링(동조화) 악순환’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투자사 레이리언트에 따르면 코스피와 나스닥100의 60일 상관계수는 최근 0.50 안팎까지 치솟으며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의 실적은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에 기대고 있는데요. AI 서버에 들어가는 D램 수요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몫이 지난해 40% 안팎에서 올해 절반 이상으로 커지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장이 열리기 전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보고 글로벌 AI 투자 심리를 미리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韓 반도체 투톱, 전 세계 AI 투자 심리 잣대로 작용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지난 13일 장세입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15% 폭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8% 넘게 끌어내렸고, 이어 열린 뉴욕 증시에서도 나스닥100 지수가 1.88%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론(-4%), 샌디스크(-12%), 인텔(-6%) 등 미 주요 기술주도 일제히 급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윤정인 피보나치자산운용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AI 관련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시장”이라며 “특히 SK하이닉스는 AI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이 높아 글로벌 AI 수요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보다 보통 2주 먼저 실적을 발표한다는 점도 한국 증시의 영향력을 키웠습니다. 초반에는 미국 투자자들이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에만 주목한 탓에 한국 메모리주의 상승세가 나스닥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최근 주가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AI 투자 흐름을 가장 먼저 읽어내는 ‘선행 지표’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깨진 분산 투자 공식…‘중국 추격’ 변수 등장한쪽이 다른 쪽을 견인하기보다는 두 시장이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술주를 나누어 담아 위험을 줄이려던 기존의 분산 투자 전략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롤프 불크 퓨쳐럼그룹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더 이상 미국 기술주의 위험을 상쇄할 분산 투자 수단이 되지 못한다”며 “코스피의 절반이 AI라는 하나의 경기 민감 테마에 묶여 있다 보니, 빅테크의 설비 투자가 주춤해지면 한국이 다른 어느 시장보다 훨씬 가파르게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 메모리주가 미국 반도체주보다 변동성이 큰 데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유출입될 때마다 주가 등락이 더욱 증폭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기업별 성적표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D램 가격 상승이라는 같은 호재를 누리고 있지만 설비 투자 규모와 제품 라인업, 미국 정부의 자국 반도체 보조금 지원 여부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메모리 시장 진출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아직 기술 격차는 존재하지만 추격 속도가 매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지난 27일 중국판 나스닥인 과창판 상장 첫날 주가가 466% 폭등하며 단숨에 중국 상장사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는 등 거센 위협을 예고했습니다.
  • 훈풍 탄 K조선마저…청년 정규직은 없다 [쉬었음 청년 추적기 : 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훈풍 탄 K조선마저…청년 정규직은 없다 [쉬었음 청년 추적기 : 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수도권 쏠리고지역 대기업 정규직 문턱 높아단기 일자리 전전하며 쉼 반복 지난 16일 조선업 중심지인 경남 거제에서 만난 2030세대 청년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는 꿈도 꾸지 못했다. 장기간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다 최근 선박 수주 증가로 지역에 훈풍이 분다지만 청년들은 조선소에서 단기 일자리로 번 돈을 소진한 뒤 또다시 단기 일자리를 구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조선소에서 3~6개월 단위로 일한다는 유모(33)씨는 “경기는 불안정하고 정규직 문턱은 높으니 쉬는 것 말고 선택지가 없다”며 “조선업계의 불황이 언제 올지 모르니 미래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할 때는 취업자, 일이 없을 때는 쉬었음 청년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쏠리는 양극화 심화 속에 지역 청년의 취업난이 깊다. 호황이라는 지역의 주력 산업도 수도권처럼 안정적인 일자리를 대규모로 공급하지 못했고, 지방 대학가 원룸촌에는 여름방학에도 첫 일자리에 진입하지 못해 졸업을 연기한 학생들로 북적였다. 거제 지역의 경우 용접·도장·배관 등 숙련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 작업만 전전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대형 조선소의 정규직 문턱은 높다 보니 몇 개월씩 ‘자발적 쉬었음’을 반복하는 패턴에 익숙해졌다. 조선소 초보 인력 일당은 15만원 안팎이다. 김모(36)씨는 “대기업 정규직이 못 된다면 월수입은 하청업체 정규직이나 일당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반면 대기업들은 경기 사이클이 극단적으로 심한 구조상 정규직의 대폭 확대는 쉽지 않다. 조선업의 경우 2010년대 불황기를 지나 최근 호황을 맞았지만 고정비 부담이 크고 미래 투자도 필요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협력사의 경우 청년의 절반 이상이 6개월 안에 다른 일자리로 떠난다”며 “많은 청년들이 특정 기술을 보유하기보다 단순 노무직에 가깝다 보니 수도권에 반도체 공장이 생기면 대거 이직한다. 임금 인상만으로 정착을 유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청년과 기업 간 이런 미스매치는 조선·중공업·철강 등 기간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업 중심지인 경남 창원·거제, 울산, 전남 목포·영암, 전북 군산은 물론 철강 중심지인 경북 포항과 전남광주 광양, 석유화학 중심지인 울산 남구와 전남광주 여수 등이 대표적이다. 철강과 석유화학 등 대표적인 기간산업도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구조조정이 장기화하면서 고용 자체가 위축됐다. 미국의 러스트 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장지대)가 먼저 겪은 현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공업은 대기업 사업장에서 일해도 협력업체 소속이 많다”며 “청년은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지만, 중공업은 본사 정규직을 많이 뽑을 필요가 없어 일자리 부조화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과거 제조업 호황은 양질의 일자리 증가와 청년 신입 고용으로 이어졌지만 이제 저렴한 이주노동자가 메운다. 휴머노이드가 대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정이 이러니 수도권으로의 탈출이 이어진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5월 청년층(19~34세)의 수도권 순유입은 2만 4084명이었다. 반면 경상도는 1만 707명, 전라도는 6690명이 순유출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청년층이 순유입된 곳은 수도권에 인접한 충북, 세종, 대전뿐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9월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에 따르면 지식기반산업의 수도권 고용 비중은 2015년 61.0%에서 2024년 64.3%로 올랐지만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39.0%에서 35.7%로 하락했다. 지식기반산업 전체에서의 ‘좋은 일자리’ 비중은 20.3%에서 33.3%로 크게 뛰었지만 증가분의 약 86%를 수도권이 흡수했다. 청년주택·행복주택 등 저렴하고 질 좋은 주거, 보육·교육 인프라, 필수 의료 접근성, 교통, 문화·여가 시설의 부족은 수도권 이주를 부추긴다. 지방대생 졸업유예, 원룸촌만 성황 취업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주했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살인적인 주거비 부담과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귀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북에서 대학을 나와 2022년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고향 경북 경주시로 돌아온 이현주(30)씨는 ‘쉬었음’ 상태가 됐다. 이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 병원 근무를 시작했는데 업무 과중과 수시로 바뀌는 업무 절차로 혼란을 겪다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이후 경주에서 일반 기업의 행정 업무와 공기업 인턴을 마쳤고 지난달부터 경주 청년센터에서 진행하는 ‘쉬었음 청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이씨는 “지역의 공통적인 문제는 일자리 미스매치다. 청년들이 쉬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지원이 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지방 거점 국립대에서도 졸업을 미루는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교육부에서 받은 지방 거점 국립대(강원·경북·경상국립·부산·전남·전북·제주·충남·충북대) 9곳의 졸업 유예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2501명에서 지난해 4156명으로 66.2% 치솟았다. 올해 7월까지 이미 3022명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학생들은 통상 학기당 10만원 안팎의 졸업유예금을 내야한다. 여름방학이지만 학교 앞 원룸촌에는 졸업을 유예한 청년들로 붐볐다. 지난 16일 찾은 대구 복현동 경북대 인근 원룸촌에서는 자취방을 알아보려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들르는 청년들이 적지 않았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취업준비생들이 처음에는 본가에서 부모와 생활하다가 취업이 늦어지면 서로 불편해 자취방을 구하게 된다”고 전했다. 졸업 유예를 선택한 대학생 정모(26)씨는 “대졸보다는 졸업유예생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고향 안동에서 공부를 할 환경도 아니어서 기존에 살던 대구 원룸에 더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취업난으로 졸업을 미루는 청년들에게 졸업 유예금까지 부담시키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제도”라며 “대학은 졸업 유예금을 폐지해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정부는 졸업 유예가 늘지 않도록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수 거제대 RISE추진사업단 특임교수는 “마이스터고와 대학, 기업 현장을 연계해 산업 전환에 필요한 기술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채용까지 연계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지역 산업 경쟁력과 청년 고용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으로 지역 중소기업에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고 경력 형성 기회를 넓히자는 제언도 있었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실장은 “과거에는 지역 제조업이 청년들의 안정적인 취업 통로였지만 현재는 중소기업 중심 구조로 재편되며 임금·근로조건 격차가 커졌다”며 “원·하청 간 임금 격차 해소와 더불어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간기획팀창원 이창언·포항 김형엽·대구 민경석·서울 김지예·서진솔·유규상·세종 김우진 기자, 워싱턴 임주형·도쿄 명희진 특파원
  • 호르무즈 재개방에 산업계 “한 숨 돌렸다”…원유 공급망·물류 정상화 ‘기대’

    호르무즈 재개방에 산업계 “한 숨 돌렸다”…원유 공급망·물류 정상화 ‘기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100일 이상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으로 알려지자 정유, 석유화학, 해운, 항공, 반도체 등 국내 산업계에서 물류 정상화와 공급망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소한 ‘최악의 해협 봉쇄 장기화는 피했다’는 안도감도 적지 않았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개월 이상 원유 수급난을 겪어 온 정유사들은 15일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위기를 보였다. 원유 공급망 안정화로 국내 재고 상황에 여유가 생기면, 정부가 석유 제품 수출 제한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다만 석유제품 특성상 역 래깅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비싸게 산 원재료를 공정에 투입한 뒤 완제품을 판매할 시점에는 유가가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럼에도 석유업계 관계자는 “일단 호르무즈 해협이 뚫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유를 추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업계도 수급난 해소를 반겼다. 중동 전쟁 이후 70% 수준으로 낮아진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이란산 원유 공급 정상화로 중국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일 경우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해진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석유화학 공장 증설을 많이 했고 러시아산 납사와 석탄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공급 과잉 구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마비됐던 중동 해상 물류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가 하락도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더라도 최대 20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해협을 통과할 때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을지, 해협 통항을 위한 보험료가 어느 선에서 형성되는지 등 변수가 많다”며 “정부와 소통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유가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항공업계도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연료비 부담 완화와 유류할증료 인하, 여행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 조선업계는 전쟁 기간 조명받은 원유 운반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관심이 다소 약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중동 국가들의 발주가 나올 경우 업황 호조는 계속될 수 있다. 반도체 업계도 헬륨과 화학소재 공급이 안정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전력·운송비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안정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설비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등 후속 협상이 남아 있어 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륨 등 반도체 핵심 소재의 공급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추가 협상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10일 첫 부분파업… ‘적자’ 철강업계도 성과급 갈등

    카카오, 10일 첫 부분파업… ‘적자’ 철강업계도 성과급 갈등

    쟁의권 확보한 카카오 5개 법인 참여오전 10시부터 4시간… 집회 진행현대제철 “성과급 150% 올려달라”포스코, 기본급 7.1% 인상안 전달 HD현대重, 영업익 30% 배분 요청 삼성전자의 성과급 갈등이 정보기술(IT), 철강, 조선업계로 확산하면서 주요 대기업의 노사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예고했고, 현대제철과 포스코 노조도 성과급 및 임금 인상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과 경기 성남 판교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쟁의권을 확보한 5개 법인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카카오 창사 이후 본사 차원의 파업은 처음이다. 카카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 보상과 고용 안정 문제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 수준 성과급 지급과 500만원 규모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반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속적인 경영 실패로 인한 매각·분사·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고용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며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 불안을 야기한 경영진 중심의 보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부 계열사 매각과 조직 개편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진 것이 갈등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사측은 지난달 29일 입장문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노조 요구안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철강업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7일까지 네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해보다 150% 인상된 특별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사가 구체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다음 교섭은 2일 열릴 예정이다. 문제는 실적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7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철강 관세 인상, 중국발 공급 과잉, 건설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노조 역시 지난달 20일 기본급 7.1% 인상안을 포함한 임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지만,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은 3450억원으로 같은 기간 23.8% 감소해 수익성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5월 임단협 요구안에서 연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 공유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하루 140척→6척”…석 달치 원유 확보한 한국도 안심 못 한다 [핫이슈]

    “하루 140척→6척”…석 달치 원유 확보한 한국도 안심 못 한다 [핫이슈]

    하루 140척 안팎의 선박이 오가던 세계 에너지 대동맥이 한 자릿수 통항 상태로 쪼그라들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선박은 6척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전 하루 125∼140척이 지나던 바닷길이 정상 운항과 거리가 먼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국도 대응에 들어갔다. 정부는 앞서 이 해협을 거치지 않는 우회 경로로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t을 마련했다. 평시 기준 원유는 3개월 이상, 나프타는 한달가량 쓸 수 있는 물량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원유 수입의 61%, 나프타 수입의 54%가 이 바닷길을 거쳤던 만큼 사태가 길어지면 정유·석유화학 업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 하루 140척 바닷길, 6척만 지나갔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최소 6척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통항 선박 대부분은 벌크선이었다. 미국 제재 대상인 화학제품 운반선도 명단에 포함됐다. 감소 폭은 크다. 전쟁 전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하루 125∼140척 수준이었다. 지금처럼 한 자릿수 통항이 이어지면 원유 가격뿐 아니라 해운 보험료, 운송 일정, 정유사 조달 계획까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은 이 길을 통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아시아와 유럽으로 보낸다. 이 통로가 막히면 유가만 뛰지 않는다. 석유화학 원재료 수급과 해상 운송망도 연쇄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이후에도 재개방 조건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통행료 부과 방안을 꺼냈다. 미국은 기업과 선박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운사 입장에서는 통항 자체가 법적·군사적 위험을 동반하는 선택지가 됐다. ◆ 석 달치 원유 마련했지만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우회 도입선을 넓혀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항구를 통한 4, 5월 원유 5000만 배럴 공급과 연말까지 2억 배럴 추가 우선 공급을 약속했다. 카자흐스탄은 1800만 배럴을 보태기로 했다. 오만도 원유 500만 배럴과 나프타 160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물량만 보면 당장 부족 사태가 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부와 업계가 비축유와 장기 계약, 우회 항로를 함께 활용하면 단기 충격은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한국은 지난해 원유의 61%, 나프타의 54%를 호르무즈 경유 물량으로 들여왔다. 중동산 원유와 석유화학 원료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통항 제한이 길어지면 대체 물량 확보 비용이 오르고, 정유·석화업계의 원가 부담도 커진다. ◆ 유가보다 무서운 건 ‘운송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은 이미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하지만 업계는 가격 못지않게 운송 불확실성을 주시한다. 원유를 사더라도 제때 실어 나르지 못하면 정유사 조달 계획이 꼬인다. 항로를 바꾸면 운항 기간이 늘고 위험 해역을 지나면 보험료와 용선료도 오른다. 나프타 수급도 압박을 받는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이미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여기에 중동발 물류 차질이 겹치면 원료 가격과 조달 안정성 모두 흔들릴 수 있다. 우회 물량은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완충 장치가 위험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하루 140척 가까이 오가던 길이 6척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국제 에너지 시장 전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 한국 에너지 안보도 시험대 이번 사태는 한국 에너지 안보의 취약점도 다시 드러냈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비중이 높아 걸프 해역의 군사적 긴장이 국내 산업 비용과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제 핵심은 “어디서 사느냐”만이 아니다. “어떤 길로 안전하게 가져오느냐”도 에너지 안보의 중심 과제가 됐다. 당장 국내 원유 탱크가 비는 상황은 아니다. 정부는 이미 석 달치 원유를 우회 경로로 마련했다. 그러나 장기화에 대비하려면 비축유 방출 시점과 우회 항로 확보, 대체 도입선 확대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원유뿐 아니라 나프타와 LNG까지 항로 리스크를 반영한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태의 교훈은 분명하다. 유가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은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와 호르무즈 통항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바닷길이 다시 열릴 때까지 버티는 차원을 넘어 같은 위기가 반복돼도 흔들리지 않는 도입선과 비축 체계를 갖추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 국제 유가 100달러 초읽기… 석화업계 ‘도미노 타격’ 우려

    국제 유가 100달러 초읽기… 석화업계 ‘도미노 타격’ 우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 감축이 이어지면서 유가 ‘배럴당 100달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나프타 재고가 2~3주 분량뿐인 상황에서 여천 나프타분해시설(NCC)이 고객사들에 공급 감소를 예고하는 등 석유화학(석화)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한때 장중 배럴당 94.37달러까지 올랐고 종가는 93.32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72.48달러)보다 28.8% 오른 셈이다.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9.89달러(12.21%) 폭등해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2023년 9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2∼3주 이내에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약 138달러까지 치솟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도 대체 원유 확보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대량 도입에는 한계가 있다. 당장 4월 도착분 수급에 비상이 걸린 일부 정유사는 내부적으로 가동률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공급되는 나프타 물량도 크게 축소되는 등 석유화학 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국내 나프타의 절반은 수입되고 절반은 국내에서 원유를 정제해 직접 생산하는데, 수입 물량 중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국내 석화 업계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부터 생산량 감축에 들어간 데 이어 원료 수급 차질이라는 부담까지 떠안았다. 업계 관계자는 8일 “그동안 시황이 좋지 않아 NCC 가동률이 80% 수준인 상황에서 업계의 재고가 3월 말이면 바닥날 예정”이라며 “이대로면 여천NCC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축분이 2주 분량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시설인 여천NCC는 지난 4일 고객사들에 사태가 장기화되면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고지했다. 여천NCC는 고객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3월 인도 예정이었던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의 도착이 크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7일 t당 590달러에서 이달 3일 737달러로 24.9% 치솟았다. 업체들은 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로 가격 반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아프리카 등에서 대체 원료를 조달해도 해상 운송 거리가 늘어 운임 상승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6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원유·석유제품 비축량은 약 1억 5700만 배럴 수준으로 추가 확보 물량까지 약 208일분의 대응 여력이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여천NCC의 공급 감소 예고에 대해 “정유사와 함께 있는 석화 기업은 조금 여유가 있는데, 여천NCC는 석화 중심으로 돼 있어 더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조만간 나프타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준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롯데·HD현대 ‘석화 빅딜’ 승인… 정부, 2.1조 파격적 지원

    롯데·HD현대 ‘석화 빅딜’ 승인… 정부, 2.1조 파격적 지원

    사업장 통합·설비 감축 등 본격화3년간 110만t 규모 NCC 가동 중단채무 상환 유예하고 세금 감면 더해고부가·AI·친환경 위주 사업 재편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석유화학 업계의 첫 번째 구조조정 사례인 ‘대산 1호 프로젝트’가 공식 승인됐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사업장 통합과 설비 감축을 통한 대규모 사업 재편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나프타분해시설(NCC) 110만t 가동 중단을 조건으로 2조 1000억원 이상의 파격적인 금융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과 정부 지원 방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사업 재편 사례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서산 대산 사업장을 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통합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 2000억원을 출자해 지분을 5대 5로 나눈다. 재편 기간 3년 동안 110만t 규모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하고 적자 다운스트림 설비를 축소하는 대신, 고부가 플라스틱과 이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첨단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9월까지 신설법인이 출범하면 연내 설비 감축이 이뤄지고 여수·울산 등에서도 2호·3호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산 석화단지는 지난해 기준으로 477만t의 에틸렌 설비를 갖췄다. 국내 전체 생산 능력의 36.7%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의 NCC 가동 중단으로 에틸렌 110만t 생산이 감축되면, 총 1300만t에 달했던 생산 능력의 8.5%가 줄어들게 된다. 정부는 사업 재편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세제·인허가 등 2조 10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설비 통합과 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HD현대케미칼에 최대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 가운데 최대 1조원을 영구채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 재편 기간인 2028년까지 7조 9000억원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기업 분할·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를 최대 100% 감면해 세 부담을 줄여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120일에서 90일로 30일 단축하고, 사업재편 이전에 취득한 인허가 승계도 허용한다. 원가 구조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을 4~5% 깎아주는 등 공공요금 분야에서 총 690억~1159억원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고부가·인공지능(AI)·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260억원)도 병행한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 재편으로 대산 산단의 공급 과잉을 완화하고 정유·석유화학 간 수직 계열화를 통해 운영 효율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후속 프로젝트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대산 석화단지 노동자들의 고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충남도는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6 버팀이음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돼 국비 40억원을 확보했다.
  • [사설] 만시지탄 석유화학 빅딜… 위기산업 구조 재편 계속돼야

    [사설] 만시지탄 석유화학 빅딜… 위기산업 구조 재편 계속돼야

    석유화학산업 사업 재편이 시작됐다. 정부는 어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을 합병하는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지난해 8월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 로드맵이 발표된 이후 나온 첫 사업 재편 승인이다. 현대케미칼 주주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해 재무 개선에 나서고, 정부는 총 2조 1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110만t 규모의 충남 대산 롯데케미칼 나프타분해시설은 가동을 중단하고 통합 신설법인은 고부가·친환경 제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2022년부터 불황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까지 범용 시장에 뛰어들어 엎친 데 덮치게 됐다. 정부와 업계 의뢰로 컨설팅한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산업단지를 개편해 가동률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유럽은 이미 설비 축소를 통한 구조조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우리가 한참 늦었다. 철강도 중국발 공급 과잉과 국내외 수요 부진에 노출돼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설비 조정, 고부가·저탄소 제품 생산 지원 등의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업계 자율의 구조조정은 바람직하지만 정부가 압박 수위를 더 높여야 한다. 구조조정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쟁력 회복은 어려워지고 그사이 경쟁국들은 시장점유율을 넓혀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국내 산업구조 전반에 대한 경쟁력 점검도 해야 한다. 최근 20년간 국내 10대 수출 품목과 10대 기업은 각각 2개를 제외하고는 그대로다. 같은 기간 미국의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빼고 모두 바뀌었다. 반도체·조선 등에서는 제조업 강국이지만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위기는 끊임없이 닥칠 수 있다. 정부가 산업정책의 큰 틀을 세우고 노사 분규, 채권단 갈등 등 구조조정 과정의 혼돈을 정리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 반도체 업황 훈풍에…5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1년새 20조 증가

    반도체 업황 훈풍에…5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1년새 20조 증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이 전년 대비 2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기(9월)보고서를 공시한 국내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 중 상장사 237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총액은 69조 64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9조 539억원 대비 20조 5959억원(42.0%) 증가한 수치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수치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려주는 지표이자 연말 배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조사대상 237곳의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총액은 164조 4827억원으로 전년 동기(132조 1035억원) 대비 24.5%(32조 3792억원) 늘어났다. 늘어난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이어졌다. 자본적 지출 역시 94조 8329억원으로 전년 동기(83조 496억원)에 비해 14.2%(11조 7833억원) 늘었다. 자본적 지출은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이다.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늘어난 기업은 127곳, 감소한 기업은 110곳으로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19조 38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5조 6919억원(42.6%) 증가했다. 두 번째로 큰 곳은 SK하이닉스로, 전년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잉여현금흐름도 8조 1543억원(138.6%) 늘어난 14조 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기아(4조 2659억원) ▲한국가스공사(3조 9633억원) ▲HD현대중공업(3조 4552억원) ▲한국전력공사(2조 8728억원) ▲현대모비스(2조 3694억원) ▲HMM(1조 9615억원) ▲LG화학(1조 8438억원) ▲삼성E&A(1조 5268억원) 등이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미국과의 관세 협정 지연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6.0% 감소했으며, 자본적 지출은 6.0% 늘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4조 8821억원에서 올 3분기 1조 3651억원으로 3조 5170억원(72.0%)의 감소폭을 보였다. 기업들의 두둑해진 ‘여윳돈’이 내년도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산업계 전체 흐름으로 본다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 증가 등 업계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과대 대표된 착시효과라고 본다”며 “코스피 상장사 중 20% 이상이 적자를 내고 있고, 철강·석화·건설·내수 분야는 모두 침체돼있는 데다 중국발 공급과잉도 겹쳐 이들 기업은 내년도 투자를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7일 공개한 내년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곳 중 6곳은 내년도 투자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거나(43.6%) 계획이 아예 없는 것(15.5%)으로 조사됐다. 올해가 한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도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0.9%에 불과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잉여현금흐름 증가를 이끌 고 있는 반도체나 자동차 업계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공장 증설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 국내 투자 유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건설 등 업황이 부진한 업계는 투자 여력이 없어 업황이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국내 투자에 대한 기대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 유치, 고용 창출 등을 위해선 법인세를 낮추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선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광양, 산업위기지역 지정… K철강 불황 돌파할까

    광양, 산업위기지역 지정… K철강 불황 돌파할까

    중국발(發) 공급 과잉과 미국의 50% 품목별 관세 부과로 철강 산업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가 20일 전남 광양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산업위기대응 심의위원회를 열고 광양을 20일부터 2027년 11월 19일까지 2년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다고 공고했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은 특정 지역의 주력 산업이 급격하게 악화하거나 악화할 우려가 클 경우 지역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지정한다. 석유화학 산업의 중심인 전남 여수(5월)와 충남 서산(8월), 철강 산업 중심지인 경북 포항(8월)에 이어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철강 산업은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덤핑)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수출과 내수 모두 신음하고 있다. 설상가상 유럽연합(EU)은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무관세 쿼터(할당량)를 축소하고 철강 품목 관세를 25%에서 50%로 높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생산의 88.5%, 수출의 97.5%, 고용의 9.7%를 철강 산업에 의존하는 광양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이유다. 광양시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 매출 하락으로 파트너사(11곳)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757억원에서 올 2분기 696억원으로 8.1% 줄었다. 같은 기간 파트너사들의 신규 채용은 24.5% 감소했다. 세수가 감소하면서 광양시도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2022년 본예산 편성 기준 2084억원이던 지방세는 올해 1691억원으로 3년 만에 393억원 줄었다. 정부는 광양에 긴급경영안정자금,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우대 등 정책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광양 지역 기업들에 한도 10억원의 경영자금을 3.71%의 금리로 제공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최대 7000만원을 2.68% 금리로 지원한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이자 일부를 정부가 부담하는 이차보전도 이뤄진다. 운전자금 대출한도를 기존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하고 이차보전율 3.0% 포인트를 적용한다. 전날 국회에서는 철강 산업 지원을 위한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르면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 대만 문제 둘러싼 중·일 ‘치킨 게임’ 가속화…러시아, 中 관계 강화로 자국 산업 붕괴 ‘밀착의 역설’

    대만 문제 둘러싼 중·일 ‘치킨 게임’ 가속화…러시아, 中 관계 강화로 자국 산업 붕괴 ‘밀착의 역설’

    중국의 경제적 보복 카드: ‘20조원’짜 청구서 [미국 블룸버그·중국 신화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문제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와 연결 짓자, 중국은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경제 보복을 예고하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언론과 정부는 일본 여행 자제 권고를 넘어선 대대적인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관광 제한과 잠재적 무역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일본 경제가 입을 손실이 약 2조 2000억 엔(약 19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엔저 효과로 호황을 누리던 일본 관광 산업(인바운드 소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본 기업들의 공급망과 매출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 문화여유부의 여행 자제 권고는 단순한 안전 공지가 아닌, 인적 교류를 외교적 무기화하는 중국의 전형적인 ‘강압 외교’ 전술입니다. 이에 대응해 주중 일본 대사관이 자국민에게 안전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양국 관계가 민간 차원의 불신과 공포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본 외무성 국장이 베이징에 급파되었으나, 중국이 ‘총리 발언 철회’라는 높은 요구 조건을 내걸고 있어 단기간 내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역설적인 정치 효과: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급등 [홍콩 명보·Asia Times] 중국의 거센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부에서는 오히려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이 69.9%로 급상승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홍콩 Asia Times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일본이 오랫동안 침묵해 왔던 진실, 즉 ‘중국의 대만 장악은 일본의 안보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는 인식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과도한 반응과 군사적 위협은 오히려 일본 국민들에게 ‘안보 불안’을 자극해 대중 강경론을 펼치는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대만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총리의 정세 인식에 대해 일본 국민의 과반수(48.8%)가 동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전랑 외교’가 일본 내 평화주의 여론을 약화시키고 재무장 및 안보 태세 강화를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의 ‘타이폰’ 미사일 철수: 확전 방지인가, 전략적 재배치인가? [홍콩 SCMP] 중일 간 말폭탄이 오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미국이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 배치했던 ‘타이폰’(Typhon)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전격 철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 시스템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해 베이징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미국의 핵심 전략 자산입니다. SCMP는 이를 두고 미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강경 발언으로 고조된 긴장이 우발적인 군사 충돌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속도 조절(De-escalation)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야마구치현 지역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철거 청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대중국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일본 내 기지 반대 여론과 중국의 반발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동맹 관리의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추수감사절 협정’ vs ‘이트륨 쇼크’ : 엇갈리는 희토류 전망 [프랑스 rfi·영국 로이터] 자원 안보 분야에서는 협상의 희망과 공급망 붕괴의 공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추수감사절 이전에 희토류 협정이 타결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시행을 연기하는 ‘상호 휴전’ 형태가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이트륨’(Yttrium)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항공우주 엔진 코팅,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이트륨의 공급이 중국의 4월 수출 제한 조치 이후 급감했습니다. 이는 외교적 합의와 무관하게 중국이 특정 핵심 광물의 공급을 조절하며 글로벌 첨단 산업의 목줄을 죄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트륨 부족은 항공 및 방산 산업에 즉각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될 우려가 큽니다. 러시아 실리콘 산업의 몰락: 중국발 ‘우군 사격’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해 온 러시아가 오히려 중국의 과잉 생산 때문에 자국 산업이 붕괴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러시아 최대 실리콘 공장(Rusal 계열)이 2026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로 쏟아내는 저가 실리콘 물량 공세(덤핑)와 러시아 내수 시장 잠식 때문입니다. 이는 서방 제재로 인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러시아 경제가 중국 제조업의 하청 기지화되거나, 자국 산업 기반이 잠식당하는 부작용을 겪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가즈프롬의 도박: ‘시베리아의 힘 2’ 강행 [영국 FT] 유럽이라는 최대 시장을 잃은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이 중국행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 2’(PS2) 건설을 위해 중국의 확답도 없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세부 설계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국가 경제의 생존을 위해 중국 시장에 얼마나 목을 매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중국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과도하게 높이는 것을 경계하며 가격 협상과 전략적 조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중러 에너지 협력이 ‘상호 대등한 파트너십’이 아닌 ‘구매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으로 재편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앤트로픽의 폭로: ‘AI 에이전트’ 이용한 사이버 간첩 [미국 NYT]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주장은 사이버 안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중국 정부 지원 해커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시스템 취약점을 찾고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이버 공격의 속도와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AI가 방어막을 뚫고 데이터를 탈취하는 ‘창’으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 기업과 정부는 AI 기반 보안 방어 체계 구축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러시아 ‘디지털 철의 장막’: 유선 인터넷 중단 사태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러시아 국영 통신사 로스텔레콤의 대규모 인터넷 중단 사태는 단순 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이트 리스트’에 있는 정부 승인 웹사이트만 접속이 가능한 현상은 러시아 당국이 글로벌 인터넷망과 분리된 독자적인 인트라넷(Runet)을 테스트하거나, 정보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JD.com의 승부수: 메이투안 아성에 도전 [중국 CAIXIN] 중국 전자상거래 2위 기업인 JD.com(징동닷컴)이 음식 배달 및 리뷰 서비스 시장에 독자 앱을 출시하며 진출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메이투안(Meituan)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중국 내수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이커머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거대 플랫폼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며 생존 경쟁을 벌이는 ‘내수 시장의 제로섬 게임’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물류 데이터 통합: ‘국가 단일 시장’ 가속화 [중국 신화망] 중국 정부가 9개 부처 합동으로 물류 데이터 개방 및 연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류비용 절감’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간 장벽을 허물어 ‘전국 통일 대시장’을 완성하려는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입니다.
  • 중일 ‘치킨 게임’ 격화로 다카이치 지지율 급등…러시아, 中 관계 강화로 자국 산업 붕괴 ‘밀착의 역설’ [한눈에 보는 중국]

    중일 ‘치킨 게임’ 격화로 다카이치 지지율 급등…러시아, 中 관계 강화로 자국 산업 붕괴 ‘밀착의 역설’ [한눈에 보는 중국]

    중국의 경제적 보복 카드: ‘20조원’짜 청구서 [미국 블룸버그·중국 신화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문제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와 연결 짓자, 중국은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경제 보복을 예고하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언론과 정부는 일본 여행 자제 권고를 넘어선 대대적인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관광 제한과 잠재적 무역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일본 경제가 입을 손실이 약 2조 2000억 엔(약 19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엔저 효과로 호황을 누리던 일본 관광 산업(인바운드 소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본 기업들의 공급망과 매출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 문화여유부의 여행 자제 권고는 단순한 안전 공지가 아닌, 인적 교류를 외교적 무기화하는 중국의 전형적인 ‘강압 외교’ 전술입니다. 이에 대응해 주중 일본 대사관이 자국민에게 안전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양국 관계가 민간 차원의 불신과 공포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본 외무성 국장이 베이징에 급파되었으나, 중국이 ‘총리 발언 철회’라는 높은 요구 조건을 내걸고 있어 단기간 내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역설적인 정치 효과: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급등 [홍콩 명보·Asia Times] 중국의 거센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부에서는 오히려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이 69.9%로 급상승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홍콩 Asia Times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일본이 오랫동안 침묵해 왔던 진실, 즉 ‘중국의 대만 장악은 일본의 안보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는 인식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과도한 반응과 군사적 위협은 오히려 일본 국민들에게 ‘안보 불안’을 자극해 대중 강경론을 펼치는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대만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총리의 정세 인식에 대해 일본 국민의 과반수(48.8%)가 동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전랑 외교’가 일본 내 평화주의 여론을 약화시키고 재무장 및 안보 태세 강화를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의 ‘타이폰’ 미사일 철수: 확전 방지인가, 전략적 재배치인가? [홍콩 SCMP] 중일 간 말폭탄이 오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미국이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 배치했던 ‘타이폰’(Typhon)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전격 철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 시스템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해 베이징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미국의 핵심 전략 자산입니다. SCMP는 이를 두고 미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강경 발언으로 고조된 긴장이 우발적인 군사 충돌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속도 조절(De-escalation)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야마구치현 지역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철거 청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대중국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일본 내 기지 반대 여론과 중국의 반발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동맹 관리의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추수감사절 협정’ vs ‘이트륨 쇼크’ : 엇갈리는 희토류 전망 [프랑스 rfi·영국 로이터] 자원 안보 분야에서는 협상의 희망과 공급망 붕괴의 공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추수감사절 이전에 희토류 협정이 타결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시행을 연기하는 ‘상호 휴전’ 형태가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이트륨’(Yttrium)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항공우주 엔진 코팅,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이트륨의 공급이 중국의 4월 수출 제한 조치 이후 급감했습니다. 이는 외교적 합의와 무관하게 중국이 특정 핵심 광물의 공급을 조절하며 글로벌 첨단 산업의 목줄을 죄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트륨 부족은 항공 및 방산 산업에 즉각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될 우려가 큽니다. 러시아 실리콘 산업의 몰락: 중국발 ‘우군 사격’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해 온 러시아가 오히려 중국의 과잉 생산 때문에 자국 산업이 붕괴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러시아 최대 실리콘 공장(Rusal 계열)이 2026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로 쏟아내는 저가 실리콘 물량 공세(덤핑)와 러시아 내수 시장 잠식 때문입니다. 이는 서방 제재로 인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러시아 경제가 중국 제조업의 하청 기지화되거나, 자국 산업 기반이 잠식당하는 부작용을 겪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가즈프롬의 도박: ‘시베리아의 힘 2’ 강행 [영국 FT] 유럽이라는 최대 시장을 잃은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이 중국행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 2’(PS2) 건설을 위해 중국의 확답도 없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세부 설계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국가 경제의 생존을 위해 중국 시장에 얼마나 목을 매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중국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과도하게 높이는 것을 경계하며 가격 협상과 전략적 조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중러 에너지 협력이 ‘상호 대등한 파트너십’이 아닌 ‘구매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으로 재편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앤트로픽의 폭로: ‘AI 에이전트’ 이용한 사이버 간첩 [미국 NYT]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주장은 사이버 안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중국 정부 지원 해커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시스템 취약점을 찾고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이버 공격의 속도와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AI가 방어막을 뚫고 데이터를 탈취하는 ‘창’으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 기업과 정부는 AI 기반 보안 방어 체계 구축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러시아 ‘디지털 철의 장막’: 유선 인터넷 중단 사태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 러시아 국영 통신사 로스텔레콤의 대규모 인터넷 중단 사태는 단순 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이트 리스트’에 있는 정부 승인 웹사이트만 접속이 가능한 현상은 러시아 당국이 글로벌 인터넷망과 분리된 독자적인 인트라넷(Runet)을 테스트하거나, 정보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JD.com의 승부수: 메이투안 아성에 도전 [중국 CAIXIN] 중국 전자상거래 2위 기업인 JD.com(징동닷컴)이 음식 배달 및 리뷰 서비스 시장에 독자 앱을 출시하며 진출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메이투안(Meituan)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중국 내수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이커머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거대 플랫폼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며 생존 경쟁을 벌이는 ‘내수 시장의 제로섬 게임’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물류 데이터 통합: ‘국가 단일 시장’ 가속화 [중국 신화망] 중국 정부가 9개 부처 합동으로 물류 데이터 개방 및 연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류비용 절감’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간 장벽을 허물어 ‘전국 통일 대시장’을 완성하려는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입니다.
  • 관세 직격타 맞은 자동차·철강, 내년 전망도 ‘깜깜’…10곳 중 2곳 “수출 이익 올해보다 낮을 것”

    관세 직격타 맞은 자동차·철강, 내년 전망도 ‘깜깜’…10곳 중 2곳 “수출 이익 올해보다 낮을 것”

    수출 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 수출 이익이 올해와 같거나 악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고관세와 글로벌 시장 위축에 따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서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 1000대 기업(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를 한 결과 기업들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관세에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업계는 3.5%, 철강업계는 2.3%, 자동차부품은 1.4%, 석유제품은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박(5.0%), 전기전자(3.1%) 등 6개 업종은 내년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내년도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67.3%)를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그 외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8.6%), ‘중국발 세계시장 공급과잉’(8.6%), ‘미·중 무역갈등 심화’(8.6%)도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했다. 기업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 수준(수출 채산성)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 응답한 기업은 77.3%, 악화할 것이라 응답한 기업은 18.0%였다. 내년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 답한 기업은 4.7%에 그쳤다. 조사 대상인 10개 업종 중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 등 8개 업종에서 채산성이 악화할 것이란 응답 비중이 개선 전망보다 높았다.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가 63.0%로 가장 높았고,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14.8%),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1.1%), ‘미·중 무역 갈등 심화’(11.1%)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올해 4월 미국의 관세 인상 후 수출 기업들의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 부과로 손해를 입은 업종은 자동차(매출액 –9.5%, 영업이익 –8.5%), 철강(-3.4%, -4.0%) 등 내년 수출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종과 겹쳤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통상 불확실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정부는 통상환경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세제지원 및 외환시장 안정 등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쟁력 최고”… S-OIL, 정유 넘어 석화 중심 수익구조로 바꾼다

    “경쟁력 최고”… S-OIL, 정유 넘어 석화 중심 수익구조로 바꾼다

    내년 6월 완공… 시운전 거쳐 가동석유화학 원료 수율 2~3배로 향상“공급 과잉 NCC 감축 정책에 배치”“고효율 기술은 감산 대상 제외해야” 에쓰오일(S-OIL)이 추진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이 공정률 85%를 넘어서며 내년 6월 완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정유 중심이었던 회사의 수익 구조를 석유화학 고부가 사업으로 전환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완공 시 국내 석유화학 공급망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21일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의 샤힌 건설 현장. 여의도 크기와 비슷한 88만㎡ 넘는 부지에 에틸렌 생산시설과 폴리머 공장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 설비 중 최대 규모인 높이 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세계 최초로 상업 가동되는 원유 직투입 신기술 ‘TC2C’ 설비,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초대형 스팀 크래커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에펠탑 14개 중량인 9만 8000t의 철골이 사용됐다. 플랜트 건설을 총괄하는 현대건설의 이현영 현장실장은 “모듈 100여개를 외부에서 따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시공 속도를 높였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40% 수준이던 공정률은 1년 만에 85%까지 상승했다. 내년 6월 완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하반기 중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기존 정유 공정으로는 20%에 불과했던 석유화학 원료 수율을 70%까지 올릴 수 있는 TC2C 공정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TC2C를 통해 생산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의 상당량은 자체 폴리머 공장으로 투입돼 폴리에틸렌 등 고부가 합성소재로 전환된다. 나머지는 울산·온산 산단 내 다운스트림 기업(가공·소재 생산 회사)에 배관으로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NCC(나프타분해설비) 감축 계획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샤힌은 그 기조에 맞서는 초대형 증설 프로젝트라는 평가와 기술 경쟁력으로 효율을 높인 샤힌까지 감축 대상에 넣는 건 정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 개편의 핵심은 ‘경쟁력 없는 설비 축소’인데 샤힌은 현존하는 석화 설비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설비”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018년 1단계 RUC·ODC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2단계 샤힌까지 최근 10년 동안 14조원 이상을 투입해 정유 중심 사업에서 석유화학 중심 구조로의 탈바꿈을 추진해 왔다. S-OIL은 “샤힌이 가동되면 국내 석유화학 공급망의 안정성과 고부가 소재 자립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에쓰오일의 수익 구조도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발 저가 무역 No”… 기재부 ‘반덤핑팀’ 출격

    중국산 제품의 불공정 저가 수출(덤핑)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반(反)덤핑팀’이 기획재정부에 신설된다. 값싼 철강·석유화학 제품의 국내 시장 교란을 차단하기 위한 ‘덤핑 방지 관세’ 집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재부는 21일 관세정책을 총괄하는 세제실 내에 반덤핑팀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이종수 산업관세과장은 “미국의 상호 관세 등 대외 무역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철강·석유화학 제품의 덤핑 물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공정 무역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기업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을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덤핑팀은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적정한지 검토하고 해외 공급자와 가격을 협의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한국의 덤핑 방지 관세 제도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부과를 건의하면 기재부가 집행하는 구조다. 부과 건수는 2021년 4건, 2022년 5건, 2023년 5건, 2024년 6건, 올해 8월 기준 8건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덤핑 방지 관세는 정상 가격과 덤핑 가격 간 차이(덤핑 마진) 이내에서 산정되며 관세율은 0~40%까지 품목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동안 정부는 세계적인 공급 과잉에 따른 저가 제품의 국내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우회 덤핑 방지 관세 부과 대상에 제조국 외 제3국을 우회해 수출한 제품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관세법 시행령을 개정했다”면서 “반덤핑팀 신설로 불공정 무역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감축량·시한 정해져 논의 본격화 기대…고용 앞세워 구조조정 실효성 낮을 것”

    “감축량·시한 정해져 논의 본격화 기대…고용 앞세워 구조조정 실효성 낮을 것”

    “범용제품 축소 논의 활발해질 것”“산단별 구체적 목표량 빠져 한계” 정부가 20일 석유화학업계의 설비 감축과 구조 개편 방향을 제시하면서 업계도 협상 모드로 돌입했다. 지지부진하던 구조조정을 위한 협상의 장이 열렸지만, 구체성이나 강제성이 부족하고 고용 관련 운신의 폭도 좁아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요인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에틸렌 공급은 5.4% 증가했는데 수요는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1위인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021년 상반기 3조 54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145억원으로 급감했고, 업계 2위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이 3771억원에 이른다. 석유화학업계는 감축 목표량과 연말이라는 협상 시한이 정해진 데 따라 업체 간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가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건 기업들이 이전부터 해오던 경영 방향”이라면서 “이번 발표로 범용 제품 비중을 얼마나 줄일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판을 깔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책이 모호해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경쟁력 제고 방안과 큰 차이가 없다”며 “정부가 좀더 강제성을 가지고 산단 별 감축량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대책을 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정부가 고용 안정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설비를 줄이면 고용 불안은 필연적인데, 고용을 줄이지 말라고 하니 기업들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와 석유화학사 간 수직적 통합도 거론되고 있다. 원유를 다루는 정유사가 석유화학사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직접 운영하면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NCC 생산 능력도 조절할 수 있어서다. 다만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주요 정유업체들의 영업손실이 총 1조 3000억원으로, 정유사도 어려운데 석유화학까지 떠맡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했다.
  • “감축량·시한 정해져 논의 본격화 기대…고용 앞세워 구조조정 실효성 낮을 것”

    “감축량·시한 정해져 논의 본격화 기대…고용 앞세워 구조조정 실효성 낮을 것”

    정부가 20일 석유화학업계의 설비 감축과 구조 개편 방향을 제시하면서 업계도 협상 모드로 돌입했다. 지지부진하던 구조조정을 위한 협상의 장이 열렸지만, 구체성이나 강제성이 부족하고 고용 관련 운신의 폭도 좁아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요인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에틸렌 공급은 5.4% 증가했는데, 수요는 2.6% 증가에 그쳤다. 업계 1위인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021년 상반기 3조 54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145억원으로 급감했고, 업계 2위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이 3771억원에 이른다. 석유화학업계는 감축 목표량과 연말이라는 협상 시한이 정해진 데 따라 업체 간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가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건 기업들이 이전부터 해오던 경영 방향”이라면서 “이번 발표로 범용 제품 비중을 얼마나 줄일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책이 모호해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경쟁력 제고 방안과 큰 차이가 없다”며 “정부가 좀 더 강제성을 가지고 산단 별로 감축량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대책을 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정부가 고용 안정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설비를 줄이면 고용 불안은 필연적인데, 고용을 줄이지 말라고 하니 기업들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와 석유화학사 간 수직적 통합도 거론되고 있다. 원유를 다루는 정유사가 석유화학사의 NCC를 직접 운영하면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NCC 생산 능력도 조절할 수 있어서다. 다만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주요 정유업체들의 영업손실이 총 1조 3000억원으로, 정유사도 어려운데 석유화학까지 떠맡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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