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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7억 투자사기 벌이고 카지노서 ‘돈세탁’… 54명 무더기 검거

    287억 투자사기 벌이고 카지노서 ‘돈세탁’… 54명 무더기 검거

    투자사기로 수백억원을 가로채고, 영주권자 등을 포섭해 이 돈을 국내 카지노에서 현금화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54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자금 세탁 총책인 50대 남성 A씨 등 14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송치했다. A씨 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287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이고 이 돈을 수표로 인출해 카지노 칩으로 바꾸고 게임을 한 다음 칩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가짜 주식 투자사이트를 만들고, 큰 수익이 나고 있는 것처럼 속여 550여명으로부터 287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그런 다음 사기 피해 금액을 현금화하기 위해 카지노를 이용했다. 칩을 구매하고, 일정 금액 이상 게임을 하면 남은 칩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인출책이 여러 차례 이체를 통해 계좌로 들어온 돈을 카지노 내 은행에서 수표로 바꿔 환전책에 전달하면, 환전책이 칩으로 바꿔 게임을 하고 칩을 현금으로 바꿔 카지노 화장실 등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달책에 전하는 방식이다. 환전책은 카지노에서 고액 베팅을 할 수 있는 VIP 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출입할 수 있는 해외 영주권자 등이었다. 이들은 바카라 등을 하며 승과 패 양쪽에 모두 돈을 걸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칩을 남기고, 현금으로 바꿨다.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하루 최대 30억원을 현금화했으며, 환전책들은 현금화한 금액의 2~3% 정도를 수수료로 받아 챙겼다. 피의자들을 검거하면서, 현금 1억 1,100만원, 명품과 휴대전화·PC 50여대 등을 압수했다. 3억 9000만원 상당 부동산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금 등 불법 자금을 카지노에서 세탁한 신종 수법으로, 카지노 업체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재발 방지를 위한 고액 베팅, 현금 출금 모니터링 강화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 “손해난 주식 팔고 채권 사라는데”…매도 버튼 못 누르는 초보 개미들

    “장기투자하라더니, 이제는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라네요.” 올해 초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60대 A씨는 요즘 혼란스럽다. 지난해 가파르게 오르는 증시를 지켜보다 뒤늦게 뛰어든 그는 ‘장기·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매일 10개 종목을 한 주씩 사 모았다. 전쟁과 레버리지 사태, 폭락장을 거치며 계좌가 온통 파란불로 물들어도 ‘장기투자란 원래 이런 것’이라며 버텼다. 그런데 최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라는 조언이 이어지자 막막해졌다. 이제 겨우 주식 사는 법을 익힌 데다 손실 난 주식을 선뜻 팔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상승장을 보고 뒤늦게 뛰어든 ‘신입 개미’들이 길어지는 하락장 속에서 첫 자산 재배분 시험대에 올랐다. 자산 재배분은 시장 상황과 투자 목적에 맞춰 주식·채권·예금 등에 나눠 둔 돈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초보 투자자들은 ‘오래 보유하라’는 말과 ‘안전자산으로 옮기라’는 조언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9일 장중 최고치인 9385.59보다 36.0%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불붙은 주식 투자 열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지난해 말 9828만개에서 올해 6월 1억 887만개로 1059만개 늘었다. 하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 매수하는 우량채권의 수익률 매력이 높아지자 채권이 떠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개인의 장외채권 순매수액은 10조 402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8.6% 증가했다. 시장에서도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살 때라는 조언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손실 난 주식을 팔고 다른 자산으로 갈아타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주가가 떨어져도 ‘본전만 찾으면 팔겠다’는 생각에 선뜻 매도 버튼을 누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익이 난 주식은 쉽게 팔면서도 손실이 난 주식은 계속 붙잡아 두려는 심리를 ‘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휩쓸려 무작정 투자 자산을 갈아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장의 주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과 다른 자산으로 갈아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식처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자금과 채권·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자금은 처음부터 구분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野,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국정조사 요구…“선거 앞둔 정치적 개입도 따져봐야”

    野,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국정조사 요구…“선거 앞둔 정치적 개입도 따져봐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유예와 국내주식 비중 확대 과정에서 정치적 개입이 있었는지, 위험관리는 적정했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복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와 국내주식 비중 확대 과정의 정치적 개입 여부, 위험관리의 적정성, 국민 피해에 미친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 1월 26일 국내주식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한 데 이어 5월 28일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정책적 요구나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고려가 전문가의 판단보다 앞선 것은 아니냐”며 “이 질문에 이제는 회의록과 자료로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근거로 국내주식의 올해 누적 운용손익이 6월 말 283조 5000억원에서 7월 말 158조 7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24조 8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원칙대로 운용했다면 결과가 얼마나 달랐을지, 유예와 비중 확대가 국민연금의 손실 위험을 얼마나 높였는지, 시장 변동성과 개인투자자의 피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를 통해 규명할 사항으로는 ▲리밸런싱 유예와 국내주식 비중 확대의 결정 경위 및 정치적 개입 여부 ▲위험관리의 적정성과 국민 피해에 미친 영향 ▲의사결정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지켜졌는지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민연금공단의 국정조사 협조를 촉구하면서 “시장에 민감한 정보는 비공개 열람 등으로 보호하면서도 국회가 결정 경위와 책임을 실질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둘러싼 의혹을 밝히는 국정조사에 함께하라”며 “국민의 평생이 담긴 돈 앞에서 여야가 다를 수는 없다”며 국정조사 동참을 촉구했다.
  • 신한금융, 6933억에 롯데손보 인수

    신한금융, 6933억에 롯데손보 인수

    4년 만에 손보사 인수 카드 꺼내신한EZ손보와 통합해 시너지‘1위’ KB와 순익 격차 불과 4419억보험 경쟁력 키워 ‘역전 발판’ 마련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해 리딩금융 탈환에 도전한다. KB금융에 뒤처진 보험 부문을 키워 순이익 격차를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13일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JKL이 희망한 약 1조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JKL은 2019년 인수 이후 7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앞서 2024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등도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기존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보와 통합,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외부 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나머지 지분 22.96%는 금융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잔여 지분은 호텔롯데(5.02%), 우리사주조합(1.46%), 소액주주 등 기타 주주(16.48%)가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롯데손보는 장중 15.45% 오른 2690원까지 뛰었다가 7.94% 상승한 2515원에 마감했다. 향후 신한금융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또는 주식교환을 진행해 롯데손보 종목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신한금융이 취약한 손해보험 사업을 보강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인수해 출범시킨 신한EZ손보는 디지털 중심 성장 전략에도 영업 기반을 충분히 넓히지 못해 올 상반기 1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설계사를 통한 대면 판매가 중요한 보험시장에서 롯데손보의 영업망과 334만 고객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의 보험계약마진(CSM)이 상반기 기준 약 2조 2000억원이라는 점에서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CSM은 기존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뜻한다. 다만 당장 실현된 이익은 아니어서 향후 보험금 지급과 계약 유지 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리딩금융 경쟁에서 보험은 선두 KB금융과의 차이를 만드는 핵심 부문이다. 상반기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 8846억원으로 신한금융(3조 4427억원)보다 4419억원 많았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와 KB손보의 합산 순이익은 6204억원으로,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보의 합산 실적보다 약 3480억원 앞섰다.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보다 많은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보험 부문의 격차를 줄이면 그룹 순위도 바뀔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한금융은 “통합 과정에서 기존 보험계약과 고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임직원·설계사 등 현장 인력과 충분히 소통해 고용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 신한금융, 6933억에 롯데손보 인수

    신한금융, 6933억에 롯데손보 인수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해 리딩금융 탈환에 도전한다. KB금융에 뒤처진 보험 부문을 키워 순이익 격차를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13일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JKL이 희망한 약 1조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JKL은 2019년 인수 이후 7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앞서 2024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등도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기존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보와 통합,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외부 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나머지 지분 22.96%는 금융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잔여 지분은 호텔롯데(5.02%), 우리사주조합(1.46%), 소액주주 등 기타 주주(16.48%)가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롯데손보는 장중 15.45% 오른 2690원까지 뛰었다가 7.94% 상승한 2515원에 마감했다. 향후 신한금융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또는 주식교환을 진행해 롯데손보 종목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신한금융이 취약한 손해보험 사업을 보강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인수해 출범시킨 신한EZ손보는 디지털 중심 성장 전략에도 영업 기반을 충분히 넓히지 못해 올 상반기 1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설계사를 통한 대면 판매가 중요한 보험시장에서 롯데손보의 영업망과 334만 고객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의 보험계약마진(CSM)이 상반기 기준 약 2조 2000억원이라는 점에서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CSM은 기존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뜻한다. 다만 당장 실현된 이익은 아니어서 향후 보험금 지급과 계약 유지 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리딩금융 경쟁에서 보험은 선두 KB금융과의 차이를 만드는 핵심 부문이다. 상반기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 8846억원으로 신한금융(3조 4427억원)보다 4419억원 많았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와 KB손보의 합산 순이익은 6204억원으로,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보의 합산 실적보다 약 3480억원 앞섰다.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보다 많은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보험 부문의 격차를 줄이면 그룹 순위도 바뀔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한금융은 “통합 과정에서 기존 보험계약과 고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임직원·설계사 등 현장 인력과 충분히 소통해 고용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 “어쩌다 다시 23만전자” 3조 쓸어담은 개미들 ‘패닉’ [내가샀다]

    “어쩌다 다시 23만전자” 3조 쓸어담은 개미들 ‘패닉’ [내가샀다]

    코스피가 13일 6000선이 붕괴되며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방 압력에 놓였다. 28만원 고지를 회복했던 삼성전자는 ‘23만전자’, 180만원을 넘어섰던 SK하이닉스는 145만원대까지 내려앉으면서 그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수혜주들을 ‘줍줍’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대 하락한 23만 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9%대까지 낙폭을 키워 146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이 107조 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대급 실적’에도 오히려 주가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 5000억원, 기관은 1조 7800억원을 던졌고, 개인이 2조 9600억원을 쓸어담으며 반등을 노렸지만 주가는 27만원대에서 5거래일 만에 2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도 6일부터 4거래일 동안 12.8%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9%대 폭락하고 있다. 외국인이 4거래일 동안 4조 6500억원을 던진 가운데 개인이 2조 2000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 순매수액이 이보다 많은 2조 74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외국인의 ‘팔자’에 주가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밖에 삼성전자우(-6.53%), SK스퀘어(-11.79%), 삼성전기(-8.74%), LG에너지솔루션(-3.77%), 현대차(-6.25%), KB금융(-1.84%), 삼성바이오로직스(-1.50%), 삼성생명(-5.61%)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다.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모멘텀으로 급등한 종목에 삭풍이 부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3.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4%), 삼성SDI(-7.49%) 등 업종을 불문하고 ‘파란불’을 켰다. ‘반도체 투톱’을 비롯해 대부분의 종목이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이날 6000선이 붕괴해 10시 40분 현재 6.32% 밀린 5981.02로 내려앉았다. 오픈AI의 연 매출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200억 달러가 적다는 소식이 불을 붙인 ‘AI 거품론’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습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이 전날 코스피를 끌어내린 데 이어, 이날은 중국 창신메모리(CXTM)이 연내 D램 양산을 선언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브로드컴과 인텔 경영진이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와 관련해 자본 조달 부담을 경고한 것도 AI 설비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며 투심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증시는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수급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8일 이후 9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조 800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등 매크로 부담이 완화됐지만 투심을 이끌지는 못하며 수급 충격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흡수할 매수 주체가 약화돼 증시 하방의 지지력도 약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주가가 조정받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발생하면서 외국인의 매도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화 변동성이 진정되고 대외 불확실성도 완화된다면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 주식 순매도 기세가 주춤해지겠지만,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 “화약처럼 정확하게, 주판보다 상의를”…김종희가 세운 한화의 원칙 [창업주의 비밀노트]

    “화약처럼 정확하게, 주판보다 상의를”…김종희가 세운 한화의 원칙 [창업주의 비밀노트]

    올해 한화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올랐습니다. 자산총액은 149조 6050억원에 달합니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운 방산부터 조선, 우주항공, 에너지와 금융까지 사업 영역도 넓어졌습니다. 1952년 설립된 작은 화약회사가 74년 만에 자산 150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한 거죠. 시작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한 사람과 한 가지 물건을 만나게 됩니다. 한화그룹 창업주 김종희와 ‘화약’입니다. “나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요. 화약쟁이가 어떻게 설탕을 들여와요? 난 갈잎이 아무리 맛있어도 솔잎이나 먹고 살랍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였습니다. 당시 물자가 부족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설탕, 비료, 면직물 등 생필품을 수입하면 큰돈을 벌었습니다. 주변에서도 김 창업주에게 돈이 되는 물건을 들여오자고 권했습니다. 김 창업주의 생각은 달랐죠.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하려면 광산을 개발하고 도로와 철도를 놓고 댐을 지어야 했습니다. 그때 필요한 게 화약이었습니다. 김 창업주가 말한 ‘솔잎’도 화약사업이었을 겁니다. 점차 기업이 커지며 기계, 화학, 에너지 등으로 사업은 확장됐지만 국가 산업에 긴요한 일을 하자는 생각은 일관됐습니다. “아이 해브 다이너마이트”…정확하지 않으면 화약인이 아니다김 창업주는 1922년 충남 천안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농사를 지으라는 부친의 뜻과 달리 경기공립상업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곳에서 일본인 학생들과 조선인 학생들의 싸움에 뛰어들어 퇴학당한 뒤 원산상업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1942년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에 입사하면서 화약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광복 후 일본인들이 떠난 회사의 지배인을 맡았지만 직원들의 월급조차 주기 어려웠습니다. 김 창업주는 화약을 팔려 무작정 용산 미8군 사령부를 찾아갔습니다.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는 미군 헌병에게 “유 노우 다이너마이트? 아이 해브 다이너마이트!”라고 외쳤습니다. 놀란 헌병이 권총을 꺼내 들고 몸수색까지 했지만 통역을 통해 오해가 풀렸습니다. 며칠 뒤 미군 장교들이 화약고를 확인했고, 김 창업주가 말했던 재고량과 실제 수량은 정확히 맞았습니다. 그는 “화약인은 화약처럼 정직하고 정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약은 정해진 때와 장소에서 정확하게 터져야 합니다.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화약의 특성이 사업 원칙이 된 셈입니다. 그는 1952년 한국화약을 세웠고 1957년 국산 다이너마이트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베어링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넓혔지만 하나하나 바닥을 다지며 자신이 국가에 긴요하다고 믿는 사업을 중심으로 확장에 나서는 원칙은 잃지 않았습니다. 최고권력자가 권한 사업에도 “안 됩니다”1963년 김 창업주는 박정희 대통령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한국화약이 볏짚을 이용해 펄프를 만드는 사업을 했으면 한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김 창업주는 기획실에 사업성 검토를 지시했지만 결론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벼농사를 1년에 단 한 번 하는 데다가 이미 볏짚은 초가지붕, 가축 사료, 가마니 등을 만드는 데 쓰였죠. 원료 확보도 어렵고 경제성도 떨어졌습니다. 특히 차관으로 공장을 지었다 실패하면 한국화약만의 손실이 아니었죠. 보증을 선 정부가 빚을 떠안을 수 있기에 사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에게 ‘사업보국’은 정부가 시키는 일을 무조건 맡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국가에 부담이 된다면 정권이 권해도 거절한 거죠. 반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수용했습니다. 1973년 대일유업, 지금의 빙그레를 인수한 것은 공장 폐쇄가 낙농가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였죠. “회장증이라도 있어야죠”…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어느 일요일 김 창업주가 예고 없이 부평의 한국베어링 공장을 찾았습니다. 새로 들어온 경비원은 그의 얼굴을 몰랐습니다. 김 창업주가 회장이라고 밝히자 경비원은 “회장님이라면 당연히 회장증이 있을 것 아니냐”며 입장을 막았습니다. 뒤늦게 달려온 공장 사장이 경비원을 나무라자 김 창업주는 규정을 제대로 지켰으니 상을 줄 일이라며 칭찬했다고 합니다. 그는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틈이 나면 신입사원의 인사카드를 보며 이름과 얼굴을 익혔고, 자신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던 신입사원을 복도에서 만나면 먼저 이름을 불러 놀라게 하기도 했답니다. 남에게 후하고 자신에게 엄격했던 ‘무희’성공한 사업가였지만 김 창업주는 자신에게 쓰는 돈에는 인색했습니다. 20년 넘게 같은 시계를 차고 다녔고 구멍 난 양말도 “구두를 신으면 보이지 않는다”며 그대로 신었습니다. 회사 손님에게 차비를 챙겨줄 때는 읽던 신문의 귀퉁이를 손톱만큼 찢어 거기에 금액을 적어 비서에게 건넸습니다. 종이 한 장도 아꼈던 그는 물욕이 없다는 의미인 ‘무희’(無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돈에 피해를 주는 일에는 엄격했습니다. 태평물산 직원의 업무 처리가 늦어져 다른 회사에 피해를 주자 “내 돈이 아까우면 남의 돈도 아까운 줄 알아라”고 꾸짖었다고 합니다. 또 자사 직원들의 월급 지급이 하루 늦어졌을 때에도 자금 담당 직원을 호되게 질책했다고 합니다. “주판보다 상도의가 먼저다”이런 ‘상도의’ 원칙이 가장 혹독하게 시험받은 것은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였습니다. 한국화약의 폭발물을 실은 화물열차가 폭발해 수많은 사람이 숨지거나 다쳤고, 역 주변 시가지가 큰 피해를 입은 사건입니다. 우선 법적 책임부터 따져보자는 내부 의견에 김 창업주는 “장사는 주판을 놓기 전에 상도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사고 원인 확정 전에 사과문을 내도록 했습니다. 이어 최규하 당시 국무총리를 찾아 자신의 재산을 피해 보상에 내놓겠다고 했고, 한국화약이 90억원을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책정한 이리 복구사업비 130억원의 약 70%였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환산해 보면 지금은 약 900억원, 국민소득 대비로 추정해 보면 지금의 약 1조원에 달합니다. “지난 25년간 이만하면 잘해온 것 아니오. 모두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합시다.” 김 창업주는 당시 임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뼈아픈 비극은 역설적으로 후대에는 대표적인 책임 경영의 사례로 남습니다. 김종희가 남긴 ‘솔잎’김 창업주는 1975년 고향 천안에 학교법인 천안북일학원을 세웠고 이듬해 북일고등학교를 열어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1981년 7월 23일 세상을 떠난 뒤 한국화약그룹의 경영권은 장남 김승연 회장에게 이어졌고, 1992년 지금의 한화그룹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돌아보면 화약을 ‘업(業)’으로 삼았던 김 창업주의 사업은 기계, 화학, 에너지 등으로 크게 넓어졌지만 그가 세운 ‘상도의’라는 원칙은 한화그룹의 DNA로 이어집다. 인간 김종희가 ‘송충이로서 먹고 살겠다던 솔잎’은 화약이라는 한 우물만을 뜻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솔잎처럼 사철 푸르른 그의 신념과 원칙이었던 셈입니다.
  • 금감원장 “증권사는 이익, 투자자는 손실… 주주환원·사회공헌 모범 돼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증시 상승으로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일갈했다. 이어 실적에 걸맞은 주주 환원과 투자자 보호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2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3개 증권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올해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많은 개인투자자에게 어려운 시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업계에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 등을 주문했다.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증권사 역시 자사주 소각에 나섰지만 시장의 눈높이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 기업에게 배당 등 주주환원 관련 기준점을 제시해 기업가치 제고의 모범이 되어달라”고 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순이익 중 현금 배당으로 주주에게 지급한 비율인 현금배당성향은 미래에셋증권의 11.1%부터 대신증권의 51.0%까지 회사별로 편차가 크다. 또 이 원장은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실적은 은행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사회공헌 활동 사업비는 대략 5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은행의 2조 2000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 원장은 “커진 규모와 역할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의 주범으로 지목된 신용융자 관리도 당부했다. 업계의 종목별 신용 융자 제한 등 자율 결의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 규모는 2024년 15조 8000억원에서 매년 늘어나 올해 8월 말 기준 33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유가와 국채금리 부담 속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93 포인트(0.27%) 내린 6870.8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6900선을 넘보며 상승 전환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모두 내줬다. 코스닥은 3.22 포인트(0.38%) 오른 849.80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 금감원장 “증권사는 이익, 투자자는 손실...주주환원·사회공헌 모범 돼야”

    금감원장 “증권사는 이익, 투자자는 손실...주주환원·사회공헌 모범 돼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증시 상승으로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일갈했다. 이어 실적에 걸맞은 주주 환원과 투자자 보호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2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3개 증권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올해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많은 개인투자자에게 어려운 시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업계에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 등을 주문했다.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증권사 역시 자사주 소각에 나섰지만 시장의 눈높이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 기업에게 배당 등 주주환원 관련 기준점을 제시해 기업가치 제고의 모범이 되어달라”고 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순이익 중 현금 배당으로 주주에게 지급한 비율인 현금배당성향은 미래에셋증권의 11.1%부터 대신증권의 51.0%까지 회사별로 편차가 크다. 또 이 원장은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실적은 은행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사회공헌 활동 사업비는 대략 5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은행의 2조 2000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 원장은 “커진 규모와 역할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의 주범으로 지목된 신용융자 관리도 당부했다. 업계의 종목별 신용 융자 제한 등 자율 결의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 규모는 2024년 15조 8000억원에서 매년 늘어나 올해 8월 말 기준 33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유가와 국채금리 부담 속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93 포인트(0.27%) 내린 6870.8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6900선을 넘보며 상승 전환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모두 내줬다. 코스닥은 3.22 포인트(0.38%) 오른 849.80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 [열린세상] 국민연금, 자산배분 구조 고민을

    [열린세상] 국민연금, 자산배분 구조 고민을

    주식과 채권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국민연금처럼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과거에는 채권과 주식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한쪽의 손실을 다른 쪽이 보완해 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채권과 주식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경기 변동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자산 배분 투자의 전제가 무너진 셈이다. 먼저 채권과 주식 가격의 관계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인공지능(AI) 분야처럼 미래에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투자 프로젝트가 부각될 때, 기업들은 여유 현금을 투자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토지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한다. 더 나아가 기업들의 낙관론이 확산되며, 투자자도 채권보다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게 되므로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 가격도 상승 행진을 벌인다. 그러나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 벽을 뚫을 때, 반도체 등 정보통신 주식도 힘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말 30년 만기 국채가 4.53%의 금리로 발행되었으나, 올해 9월 25일에는 5.50%까지 치솟았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30년 만기 국채를 매수한 투자자는 20% 가까운 손실을 입게 된다. 현재 채권 시장에서 연 5.5%의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데, 작년에 발행된 저금리 채권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채권도 시장의 수급 여건에 의해 결정되기에, 채권 수요 감소는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채권 금리가 급등한 것은 이란 분쟁이 장기화되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부각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고갈되는 가운데 휘발유 및 경유 소비자 가격이 폭등하면서 채권은 물론 주식 가격의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경유 해외 수출을 제한하는 등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급등이 주요 가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 위험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6년 8월 미국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3.1%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를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떨어질 때,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대안이 있을까. 이때 가장 유망한 자산이 금이다. 70년대처럼 중동 전쟁으로 장기간 인플레 위험이 부각될 때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 좋은 예다. 강력한 인플레가 발생하고 종이화폐의 실질 가치가 떨어질 때, 주식과 채권에서 금으로 대규모 자금이동이 발생했다. 더 나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신흥국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노력이 시작된 점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미국과 유럽 당국에 의해 러시아 외환보유고가 동결되는 것을 본 많은 신흥국들이 ‘만일’을 대비해 미국 국채 대신 금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중국은 홍콩을 통해 러시아산 금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 1~8월에만 1000톤이 넘는 금을 매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란 분쟁이 평화롭게 마무리되어 다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된다면 투자자들의 고민은 금방 소멸될 수 있다. 그러나 희망과 달리 이란 분쟁이 장기화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국민연금도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에 치우친 자산배분 구조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 ‘역대급 배당’ 삼성전자 막차 탔더니 -4%…“오히려 손해 아니냐” 아우성 [내가샀다]

    ‘역대급 배당’ 삼성전자 막차 탔더니 -4%…“오히려 손해 아니냐” 아우성 [내가샀다]

    ‘역대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의 3분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매수일인 28일 삼성전자 주가가 4%까지 낙폭을 키우며 하락 중이다. 7거래일 동안 급등한 주가에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가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배당기준일 이후 주가 하락폭에 따라 오히려 손실을 볼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35% 하락 출발해 한때 4.38% 하락한 27만 3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9000억원, 기관이 2000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4.94%까지 낙폭을 키우는 등 ‘반도체 투톱’이 무너지며 코스피는 7000선이 무너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앤트로픽 등이 제기한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지난 14일 24만원대까지 내려앉았지만, 이후 상승 전환해 7거래일 동안 14% 넘게 올랐다. AI 고점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증권가가 일제히 내년 실적 전망을 끌어올린 데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미 국채 금리가 오히려 하락한 점 등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규모’ 분기배당을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의 집중 매수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한다고 밝혔는데,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배당금을 1주당 4604원으로 추정했다. 물론 이는 확정된 배당금은 아니다. 배당기준일(30일)을 고려하면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1000주를 매수하면 세전 46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역대급 배당’에 그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외국인이 21일부터 3거래일간 순매수로 돌아섰다. 배당 앞두고 오르더니 美 ‘금리 발작’ 변수그러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삼성전자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연휴를 맞아 국내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2%까지 치솟았다. 이에 미 뉴욕증시는 지난 23일과 24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거래일간 2% 가까이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락 이후의 주가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당락을 앞두고 급등했던 주가가 마지막 매수일이 지난 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하는 경우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추정에 따라 계산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100주 보유한 투자자는 세전 46만 400원, 배당소득세 15.4%를 적용하면 약 38만 9500원을 받는다. 만약 투자자가 배당기준일 이후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할 경우의 ‘손익 분기점’이 3895원인 셈이다. 매매 수수료와 거래세까지 고려하면 손익 분기점은 이보다 높아진다. 배당락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뒤 매도할 경우, 1주당 4000원 하락한 상황에서 ‘손절’할 때부터 투자자는 배당금 수익을 고려하고도 손실을 보게 된다.
  • 제주도 면적 ‘초토화’ 10년 만에 최대 가뭄…“내년까지 간다” 무슨 일 [지금, 지구]

    제주도 면적 ‘초토화’ 10년 만에 최대 가뭄…“내년까지 간다” 무슨 일 [지금, 지구]

    과테말라가 엘니뇨와 장기화한 폭염의 영향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한 가뭄을 맞이했다. 최근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올해 가뭄으로 피해를 본 농경지는 총 22만 6773헥타르(ha)에 달한다. 이는 제주도 면적의 1.2배를 넘는 규모다. 이는 종전 최악의 가뭄 기록이었던 2018년(약 18만 6000ha) 수치를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전국 194개 지자체에서 48만 6000가구가 넘는 농가 가정이 가뭄의 직격탄을 맞았으며, 주식인 옥수수와 콩은 물론 커피 등 주요 농작물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수많은 주민이 식량난에 직면했다. 급성 영양실조 사례도 1만 3900건 이상 보고됐다. 전체적으로는 300만명 이상이 가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농촌의 식량 생산이 감소하면서 피해가 농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도시 지역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생산량 감소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이미 높은 물가와 연료비 상승에 더해 전국적인 식량 불안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뭄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역사적으로 토지에서 밀려나 상대적으로 척박한 지역에 정착한 원주민과 영세 농민들이다. 이들은 주로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어들 경우 생계 자체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 정부, 긴급 식량 지원 계획 공식 발표● “WFP와 손잡고 900억 투입해 식량 공급”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는 국가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대통령 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뭄 피해 가구를 위한 전방위적 긴급 식량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손잡고 총 5억 케찰(약 900억원)을 투입해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121만 2000여가구에 식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수혜 가구에는 5인 가구의 한 달간 필요 열량의 약 73%를 충족할 수 있도록 옥수수 45.4㎏, 콩 13.6㎏, 쌀 4.5㎏이 담긴 식량 패키지가 단계적으로 지급된다. 아울러 정부는 농산물 수급 불안과 투기성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기본 곡물에 대한 무관세 수입 할당량을 늘리는 한편, 농업 보험 가입 확대, 수확 손실 보상, 장기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한 관개 시설 및 토지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장단기 대책을 병행해 추진키로 했다. ● 폭염 장기화…69일 연속 비 안 내린 지역 발생● “엘니뇨 여파 내년까지 이어질 것” 전망도이번 가뭄은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상승해 기상이변을 부르는 엘니뇨, 7~8월 이어진 장기화한 폭염, 물 부족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초래됐다. 과테말라는 올해 들어 69일 연속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이 발생했고, 첫 번째 우기 동안 강수량도 평년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가뭄은 최근 76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지방자치단체는 138곳에 달하며, 피해 가구는 23만 6447가구로 파악됐다. 농업·축산·식품부(MAGA)는 에스쿠인틀라, 레탈룰레우, 수치테페케스, 알타베라파스, 산타로사, 후티아파, 키체, 이사발 등을 포함한 16개 주 112개 지방자치단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의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상 이변이 과테말라의 고질적인 빈곤 문제와 아동 영양실조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 농민·원주민 단체 “구조적 위기” 비판농민·원주민 단체들은 이들 문제가 서로 별개의 현상이 아니라 소수에게 토지가 집중된 불평등한 토지 소유 구조와 토지 수탈을 반복시키는 제도, 기득권층에 편향된 사법·행정 체계에서 비롯된 하나의 구조적 위기라고 주장했다. 과테말라는 1996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한 지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농촌에서는 여전히 빈곤과 토지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평화협정의 후속 합의 가운데 하나인 ‘사회경제·농업 상황에 관한 합의’에서 정부가 약속한 토지 소유 및 이용 구조 개선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해당 합의는 농촌 주민이 경제·사회·정치적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토지 소유와 이용 구조를 바꾸고, 토지가 농민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복지, 자유와 존엄을 보장하는 기반이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실제 농촌에서는 대규모 토지가 소수에게 집중된 가운데 원주민과 영세 농민들이 농업에 적합하지 않은 한계지로 밀려나고 있다는 게 농민단체들의 주장이다. ● “강제퇴거 14차례…생존 기반 좁아져”여기에 토지 분쟁을 둘러싼 강제퇴거가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생존 기반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오랜 기간 지속된 토지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농민 공동체에 대한 강제퇴거가 14차례 이뤄졌다고 농민·원주민 단체들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사법기관이 원주민과 농민 공동체의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지 않은 채 토지 개발이나 대규모 단일작물 재배 사업 등 기득권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농민단체들은 법원이 퇴거 명령을 내리는 과정에서 적절한 방어 기회를 보장하지 않거나 퇴거 요청의 적법성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행정부 역시 퇴거 대상 가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강제퇴거와 관련해 국가가 비자발적인 퇴거를 피하고 주거와 토지를 빼앗길 위험에 놓인 가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토지 집중과 대규모 단일작물 재배 확대가 농민들을 비옥한 농경지에서 밀어내고 있다면, 강제퇴거는 이들이 어렵게 확보한 한계지마저 빼앗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 농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인간이 저지른 환경 오염은 지구 온난화를 불렀고 이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기후 위기는 남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직면한 뼈 아픈 현실입니다. [지금, 지구]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장 초반 820선으로 밀려…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장 초반 820선으로 밀려…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

    코스닥시장이 상승 출발 뒤 하락 전환하며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9시 15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824.79로 전 거래일보다 2.33포인트(0.28%) 내린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59포인트(0.43%) 오른 830.71에 출발해 장중 고가도 830.71을 기록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우며 822.41까지 밀렸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37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941억원, 기관이 367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눌렀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거래 17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885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 90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의 체감도도 약한 흐름이다. 상승 종목은 490개, 보합은 102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111개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하한가 1개가 나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알테오젠(196170)은 25만5500원으로 0.79% 올랐고 원익IPS(240810)는 12만3400원으로 1.56%, 이오테크닉스(039030)는 45만9500원으로 1.32%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086520)는 8만100원으로 1.23%,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0만3100원으로 1.7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43만2000원으로 0.92% 내렸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과 리노공업(058470), 로보티즈(108490)도 약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장세는 더 뚜렷하다. 장 초반 상승률 상위권에서는 네오사피엔스가 2만9450원으로 194.5% 급등했고, 토마토시스템과 비트플래닛은 각각 2550원, 2755원으로 나란히 상한가에 진입했다. 썸에이지와 더즌도 25%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오름테라퓨틱은 2만6200원으로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케이바이오랩스, 아이오케이이엔엠,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더코디도 7~8%대 하락세를 보였다. 종목별 공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넥사다이내믹스는 제3회 사모 전환사채 35억원어치를 37억961만원에 만기 전 취득하기로 했으며, 취득 후 사채 권면 잔액은 25억원이 된다. 매도청구권 행사에 따른 장외매수로, 대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14억원, 영업손실 44억원, 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고, 반기 말 자산은 842억원, 부채는 647억원, 자본은 195억원이었다. 에피소드컴퍼니는 에피소드미디어 주식 16만주를 40억원에 코퍼스코리아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 목적은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건전성 제고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2.4% 늘었지만 영업손실 33억원, 순손실 34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반기 말 자산은 666억원, 부채는 384억원, 자본은 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닥은 개장 직후 상승폭을 지키지 못한 채 빠르게 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총비용 60조원 돌파… 탄약 값만 절반 넘어선 미군의 ‘이란 전쟁’ 영수증 [밀리터리노트]

    총비용 60조원 돌파… 탄약 값만 절반 넘어선 미군의 ‘이란 전쟁’ 영수증 [밀리터리노트]

    한 달 새 7조 8000억 급증… 미군 전쟁 비용 60조 원 넘어서미군의 이란 전쟁 개전 이후 누적 전쟁 비용이 60조원을 돌파하며 미국의 재정적·군사적 부담이 극에 달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의회에 제출한 최신 추산치에 따르면 전쟁 시작 이후 지난 3일까지 투입된 미군의 전쟁 비용은 총 436억 달러(약 60조 53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 의회예산국(CBO)이 지난 8월 1일 기준으로 발표했던 380억 달러(약 52조 8000억원)에서 불과 한 달여 만에 약 7조 8000억원이 급증한 규모로, 전쟁의 강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매달 막대한 비용이 추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가 요격 미사일 폭증… 전체 비용 절반 넘은 탄약값 이 같은 비용 폭등의 결정적 원인은 방어용 요격 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고가의 탄약 소모로, 탄약 관련 비용은 한 달 새 217억 달러에서 281억 달러(약 39조원)로 60억 달러(약 8조 3300억원) 이상 늘어나 전체 전쟁 비용의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특히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에 대응해 패트리엇과 사드(THAAD) 체계에서 발사되는 첨단 요격체가 대량으로 쓰이면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는 요격체 비축량이 심각한 위기 수준으로 고갈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과 대치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역내 동맹국들까지 방어용 미사일 부족에 시달리며 서방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실정이다. 기지 피해 복구액 제외에도 막대한 손실… 정치적 악재 예고 단순 무기 소모 외에도 인명 및 시설 피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상당하여 국방부 집계 기준 미군 사망자는 18명, 부상자는 830여명에 달한다. 또 이란의 공습으로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내 미군 기지 수백 곳의 구조물이 파손됐으나 해당 기지 복구 비용은 이번 추산에서 제외돼 실제 재정적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전쟁 비용의 가파른 증가와 인명 피해, 유가 불안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전쟁에 대한 여론 악화로 이어져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집권당에 치명적인 정치적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 정점식 “참 나쁜 대통령…발뺌·뻔뻔·국정 기조 ‘그대로’ 말잔치 회견”

    정점식 “참 나쁜 대통령…발뺌·뻔뻔·국정 기조 ‘그대로’ 말잔치 회견”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에 대해 “절망적인 기자회견이었다”며 “국정기조 전환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총평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회견을 “아무런 반성이 없는 기자회견이었다”며 “‘국정기조는 그대로 간다’는 말을 이리저리 공허한 말잔치로 반복한 기자회견이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명확한 국정기조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문제의 진단부터 잘못됐다. 본인의 국정인식이 잘못됐다는 성찰이 전혀 없다”며 “특히 부동산, 주식, 농지 등 국민의 자산을 수탈하는 정책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었다. 부동산 문제는 전 정권과 서울시장 핑계를 대면서 남 탓으로 일관했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현실 인식이 결여된 자화자찬마저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질문한 언론인에게 ‘내가 언제 전세가 사라져야 한다고 했냐’면서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전세는 특이하게 대한민국에만 있는 일종의 사금융’이라면서 전세 물량의 감소는 ‘당연하고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한 분이 이 대통령”이라며 “이렇게 뻔뻔한 적반하장이 어딨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논란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답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세부적인 절차 내용을 지금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누군가는 결정을 했겠죠’라고 무책임하게 발뺌하기까지 했다”며 “54조원의 국민 손실을 입혔는데, ‘누군가 결정했겠지’라니, 정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무책임한 대통령에 맞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겠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이 대통령이 심지어 본인의 지시로 시작된 농지 전수조사 후폭풍에 대해선 ‘부동산 투기꾼들이 선동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절망하고 분노하는 농민들을 개혁 반대자, ‘개혁 저항 세력’으로 몰아갔다. 참 나쁜 대통령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 파괴에 대한 반성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고강도 경찰개혁을 하겠다고 하는데 경찰은 1년 9개월째 대행 체제다. 경찰청장은 오늘도 지명하지 않고 있다. 공허한 말잔치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법원장의 대법관 재제청 문제와 미국의 반도체 공장 증설 압박 등에 대해선 “난감한 질문에는 스리슬쩍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정말 비겁한 대통령이다”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은 국정기조 전환에 대한 전면적 거부 선언인 동시에, 지지층의 와해를 막아보려는 ‘왼쪽 챙기기’, ‘좌파 달래기’였다고 평가한다”며 “대통령의 안중에 국민은 없었고, 좌파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 윤석열 ‘김건희 명품백’ 청탁금지법 기소

    윤석열 ‘김건희 명품백’ 청탁금지법 기소

    도이치 주가조작 관련 ‘허위사실 공표’ 선거법은 불기소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추가 기소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관련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혐의다. 반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는 불기소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김진용)는 17일 윤 전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고가의 가방을 수수하는 사실을 알고도 청탁금지법상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는 최재영 목사로부터 2022년 6∼9월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 179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 4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2024년 10월 ‘김 여사가 받은 가방 등에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고, 윤 전 대통령에게 청탁금지법상 신고 의무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고,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김건희 특검은 사건을 재수사한 뒤 경찰청 ‘3대 특검 인계사건 특별수사본부’에 인계했고, 경찰은 지난 6월 윤 전 대통령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주가조작 등 혐의로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가방을 공여한 최재영의 법정 증언과 김건희의 알선수재 사건 재판부가 올해 6월 직무 관련성을 인정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 윤석열의 배우자가 명품 가방을 수수한 것은 청탁금지법상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고, 피의자 윤석열이 이런 사실을 인식했음에도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돼 불구속기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형원)는 윤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주식 거래와 관련해 ‘특정인에게 주식 거래를 일임했다가 손실을 보고 절연했다’는 취지로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대부분 피의자(윤 전 대통령)의 결혼 전에 발생한 것으로, 피의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에 해당하거나 관련 자료를 확인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 “우리 아기 맞나요?”…산후조리원 신생아 ‘바뀜 사고’ 막는 법 [주목, 이 주의 법안]

    “우리 아기 맞나요?”…산후조리원 신생아 ‘바뀜 사고’ 막는 법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 ‘산후조리원 신생아 바뀜 방지법’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10일 대표발의신생아·산모 식별, 신원 확인 의무화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의 이름표가 떨어지거나 다른 산모에게 아기가 잘못 인계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속싸개에 붙인 이름표가 떨어져 신생아가 뒤바뀌거나 수유나 퇴소 과정에서 다른 산모에게 잘못 전달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에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산후조리원 내 신생아 바뀜 사고를 막기 위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지난 10일 대표발의했습니다. 신생아와 산모를 정확히 식별하고 인계 과정마다 신원을 확인하도록 법으로 의무화하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현행법에는 신생아 인식표 부착이나 산모와의 신원 일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규정이 없어 산후조리원 자체 절차에 의존해 왔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산후조리원은 신체부착형 인식표 등을 갖추고 수유와 환복, 이송, 인계 등 모든 과정에서 신생아와 산모의 신원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임종득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산후조리원에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고 산모와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산후조리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주 동의 없는 ‘중복상장’ 막는 법안도걸 민주당 의원, 9일 대표발의공모주 절반↑, 모회사 주주 우선 배정잘나가는 자회사를 떼어내 따로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는 기업가치가 빠져나가는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중복상장’이 국내 증시 저평가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이유입니다. 하지만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기존 모회사 주주가 의사를 표시하거나 자회사 성장의 성과를 나눠 받을 장치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에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주주 동의와 보상 없이 이뤄지는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모회사의 종속회사·계열회사 상장을 중복상장으로 정의하고, 모회사 주주 동의와 기존 주주 보상, 상장회사의 경영 독립성 등 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중복상장을 허용하도록 한 것이 핵심입니다.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의 경제적 손실을 줄일 장치도 담았습니다.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공모주식의 50% 이상을 기존 모회사 주주에게 우선 또는 할인 배정하도록 했습니다. 동시에 자회사 매출액이 모회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 미만이고 임원 겸직 비율은 3분의 1 미만인 경우에만 상장이 가능하도록 해 독립 경영 여부를 판단할 기준도 제시했습니다. 안 의원은 “중복상장으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를 방치해서도 안 되지만 모호한 규제로 정상적인 기업의 성장과 자금조달까지 가로막아서도 안 된다”며 “기업에는 혁신과 성장을 위한 경영 자율성과 예측가능성을 보장하고, 주주에게는 자회사 상장에 대한 결정권과 실질적인 보상권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이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 ‘춤추면 영업정지’ 규제 개선법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8일 대표발의소규모 공연장, 법적 지위·기준 마련공연을 보던 관객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는 이유로 공연장이 두 달간 문을 닫게 됐습니다. 부산 남구 인디 공연 명소 ‘오방가르드’가 일부 관객이 공연 중 춤을 췄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겁니다. 이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바 ‘오방가르드 사태 방지법’인 ‘공연법 개정안’을 지난 8일 대표발의했습니다. 소규모 공연시설에 별도의 법적 지위와 운영기준을 마련해 공연 현장과 맞지 않는 낡은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소규모 공연시설은 별도 법적 지위가 없어 사실상 일반음식점이나 유흥업소라는 두 가지 틀 안에서 운영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관객의 자연스러운 몸짓까지 ‘춤’으로 판단돼 영업정지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정 규모 이하 시설을 ‘소규모공연시설’로 등록해 공연법상 공연장으로 인정하고, 음식·주류를 판매하는 특성을 고려한 별도 운영기준도 마련합니다. 박수영 의원은 “청년·신진예술인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관객과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낡은 규제로 사라지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서동주, 끈질긴 ‘하이닉스 물타기 전법’ 공개…증권가 전망은? [재테크+]

    서동주, 끈질긴 ‘하이닉스 물타기 전법’ 공개…증권가 전망은? [재테크+]

    변호사이자 방송인 서동주가 SK하이닉스 주식에 꾸준히 추가 매수를 이어가며 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습니다.최고 28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매입가를 239만원대까지 낮췄다는 것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280층에서 239층으로”…물타기로 버틴다서동주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80층에 들어가 반려닉스 생긴 서동주의 주식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층’이란 SK하이닉스의 평균 매입가를 아파트 층수에 비유한 것이며, ‘반려닉스’는 평생을 함께하는 반려동물처럼 주식을 장기 보유하게 됐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입니다. 서동주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고점에 사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한 자신의 일화를 먼저 꺼냈습니다. 그는 “남편과 쉬려고 하는데 하이닉스에 물려 있는 내 상황이 떠오르더라”며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가사를 ‘물려있기 때문에’로 개사해 불러 올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지난달 26일, 서동주는 자신의 주식 계좌를 공개하며 수익률이 ‘마이너스 27.89%’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고는 280 몇 층에 들어갔다”며 “그때부터 물타기로 꾸준히 계속 샀다. 어제도 150만원대로 내려와서 한 번 더 물타기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꾸준한 추가 매수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온 결과, 서동주는 현재 ‘239층’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제가 기사에 처음 났을 때 259층이었는데 그 뒤로 물타기를 할 수 있을 때 꾸준히 해서 내려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0층이 언제 되려나. 거의 ‘반려닉스’라고 부르고 있다”며 “내년을 노려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증권가는 상승 전망…목표 주가 상향 조정증권가 역시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AI 관련 투자가 커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늘고 반도체 업황 역시 개선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310만원으로 높였습니다.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 양이 늘고 가격도 오르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AI 반도체에도 HBM이 쓰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HBM 시장 자체가 커질 뿐만 아니라 구매 기업들도 다양해지면서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같은 날 DB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230만원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올해 3분기부터 차세대 제품인 HBM4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데다 내년 HBM4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SK증권 역시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400만원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목표주가를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비싸지다보니 스마트폰 업체들이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고, 노트북과 PC용 메모리 판매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다만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HBM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하이닉스 300층? 그건 충동구매…차라리 ‘이걸 사라’” 전문가의 일침

    “하이닉스 300층? 그건 충동구매…차라리 ‘이걸 사라’” 전문가의 일침

    부동산 전문가인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이 “집이 필수가 아닌 시대”라며 주식 투자로 충분한 수익을 내 왔다면 무리한 부동산 투자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삼전닉스’ 고점에 물려 있는 투자자라면 차라리 내집마련이 낫다고 조언했다. 박 전문위원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집값이 오르지 않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왜 사야 하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집마련 대신 주식 투자를 해도 괜찮은 사람으로 “(증시 호황이었던) 올해가 아닌 최근 3년 동안 주식 투자로 매년 10% 이상 수익을 낸 경우”를 꼽았다. 다만 “올해 SK하이닉스를 300만원에 샀다면, 그건 충동구매”라며 “이런 분들은 주식 투자를 그만하고 차라리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의 10일 종가는 185만 3000원이다. 코스피 불장에 휩쓸려 ‘삼전닉스’의 역사적인 고점에 진입해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로 손실을 더 키우기보다 안정적인 내집마련을 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박 전문위원은 또한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의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고점에 진입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는 “증시 격언으로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도 있지만, ‘싸게 사는 게 장땡’이라는 말도 있다”면서 “가장 무서운 건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경쟁력으로 판단해, 아직까지 전고점(2021년 4분기)의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지역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가령 직장이 수원에 있지만 ‘반도체 벨트’ 지역의 집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면,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평택이나 오산, 광주, 이천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경기 남부 및 서울과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 북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문위원은 “수도권은 대중교통망과 GTX 등으로 연결된 압축 고밀도시여서 시세 전이가 잘 일어난다”면서 “덜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상급지와의 ‘갭 메우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데스크 시각] 레버리지 세상의 정상인

    [데스크 시각] 레버리지 세상의 정상인

    A씨는 기업 실적을 따져 가며 주식을 샀다. 집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빚을 내야 한다고 믿었다. 욕심내지 말고 오래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착실하게, 교과서적으로. 출근길에 주식창을 열었는데 100만원이 넘는 묵직한 대장주 SK하이닉스가 눈앞에서 날아가고 있었다. 130만원대에서 170만원대로, 29.95%. 상한가였다. 놀랍다. 그런데 이건 뭐지? 59.93%. 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었다. 레버리지. 원래 뜻은 지렛대다. 금융에서는 빚이나 파생상품으로 수익과 손실을 몇 배로 키우는 것을 말한다. 본주가 30% 오르니 이를 2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60% 오른 것이다. 전날 1주만 샀더라도 하루 만에 80만원을 손에 쥐었단 얘기다. 백주 대낮에, 정규장에서. A씨는 계좌를 열었다. 기업 실적을 공부하고 적정 주가를 따져 고른 종목들이 얌전히 앉아 있었다. 연 10%만 벌어도 훌륭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가치투자, 장기투자, 분산투자. 평소 믿었던 말들인데 유난히 고리타분하게 들린다. 지겹다. 퇴근길이다. 늘 지나치던 동네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창에 붙은 숫자가 이상하다. ‘○○래미안 84㎡ 20억’. 20억원? 작년까지만 해도 12억원 언저리였던 앞 단지다. 8억원짜리 집에 살지만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고 생각해 서두르지 않았다. 똘똘한 한 채 지역이 아니니 집값이 오를 이유가 별로 없었다. ‘저렇게 오를 수가 없는데….’ 휴대전화를 꺼내 부동산 앱을 켰다. 18억, 19억, 20억. 잘못 본 게 아니네. 정부는 빚내서 집을 사지 말라며 대출을 틀어막았다. 투기꾼을 잡겠다던 대책이 왜 나를 잡는 거지? 강남 부자들이 곡소리 나는 줄 알았는데 왜 내가? 집값 잡는 게 계곡 정비보다 쉽다더니 결국 대출만 잡았다. 그 결과는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 간 수억원의 격차로 돌아왔다. A씨는 부동산 앱에서 검색 조건을 ‘12억원 이하’로 맞췄다. 몇 달 전까지 눈여겨보던 아파트들이 지도에서 우수수 사라졌다. 앱을 껐다. 빚을 참은 대가가 더 큰 빚이라니. 은행 앱을 켰다. 얼마까지 빌릴 수 있지. 이제는 영끌해서라도 어디든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너무 늦었더라도 더 늦기 전에 올라타야 할 것 같다. 울화가 치민다. 화가 쌓여 지지율을 할퀸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한국갤럽 기준 7월 초 54%였다. 7월 둘째 주 53%, 셋째 주 52%로 내려오더니 8월에는 40%대로 떨어졌다. 이달에는 40% 아래까지 내려왔다. 두 달여 만에 15% 포인트 넘게 빠졌다. 지지율도 레버리지에 올라탄 듯 말이다. 이유도 낯설지 않다.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부동산 정책(23%), 2위는 경제·민생(11%)이었다. 기대를 타고 높이 올랐던 지지율은 실망이 쌓이자 빠르게 미끄러졌다. 지렛대는 올라갈 때만 작동하지 않는다. A씨는 그사이 눈높이가 달라졌다. ‘적당히’가 성에 차지 않는다. 주가가 하루 1% 오르면 시시하다. 연 3~4% 수익률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 집값이 소득만큼 천천히 오르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연 10%면 만족한다던 사람이 이제 ‘2X’를 들여다본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빚지겠다던 사람이 대출 한도를 바짝 당길 생각을 한다. 어제까지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선택이 오늘은 뒤처지지 않기 위한 선택이 됐다. 그래도 손이 쉽게 가지는 않는다. A씨는 ‘정상’을 되새기며 주식창을 닫았다. 부동산 앱도 닫았다. 은행 앱까지 닫으려다 손가락이 잠깐 멈춘다. 주식이 또 오르면 어떡하지. 저 20억원짜리 아파트가 21억원이 되면 어떡하지. 혼탁한 ‘레버리지 세상’에 사는 정상인 A씨를 정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박소연 디지털금융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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