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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 투수? 패전처리 투수? 국민연금, 사흘동안 증시에 1조 246억 쏟아부어

    구원 투수? 패전처리 투수? 국민연금, 사흘동안 증시에 1조 246억 쏟아부어

    “오셨다,‘그분’이.” 증권가에서 국민연금은 ‘그분’으로 통한다. 장 막판에 등장해 코스피 지수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데 대한 반가움과 씁쓸함이 뒤섞인 표현이다.2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차이가 있다면 이날은 작심한 듯 장 초반부터 등장했다는 점이다. 오전에만 1000억원을 쏟아부어 장중 1000선을 넘겼던 증시는 999.16으로 마감했다. ●증시 “무조건 환영” 최근 하락장의 가장 큰 원인은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한때 코스피 지수 1000선 이하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외환위기 뒤 외국인이 들어올 때 지수가 1100 안팎이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환율 급등으로 지금 손털고 나갈 경우 손실 폭만 커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딱 하루만 빼놓고 연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도 순매도액은 2816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그나마 ‘저가매수’ 명목으로 주식시장으로 모여들던 개인들마저 1000선이 깨진 24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서 3거래일 동안 4339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권도 펀드 환매자금 마련에 발목이 붙잡혀 있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유일하게 주식을 사들인 것은 국민연금뿐이다.10월 한달 동안 1조 9903억원을, 코스피 1000선이 깨진 24일부터는 3거래일 동안 무려 1조 246억원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증시에서는 무조건 환영이다. 어쨌든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 2~3년 동안 계속됐지만 올해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이를 받아줄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누구라도 사준다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식매수 여유자금 1조원대… 부메랑 우려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비판은 원칙의 문제다. 국민연금의 과도한 개입은 현 정부의 우파 정책 기조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대선 때 진보진영 후보들이 국민연금의 기업지분을 이용한 노동자의 경영참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때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를 ‘연기금 사회주의’라고 비난했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주가방어에 정권의 명운을 걸면서 과거에 자신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잊어버린 모양”이라면서 “국민노후보장 문제도 있지만 우량주를 사들이는 바람에 결국 외국인의 한국 탈출을 돕고 이 때문에 환율 방어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탄’의 문제도 있다. 올해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주식투자액은 9조 5000억원 정도 잡혀 있다. 그런데 이미 매수에 쓴 돈만도 8조 3000억원가량이다.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이 1조원대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 정도면 최근 매수세로 봤을 때는 짧게는 3~4일 정도면 모두 소진된다. 여기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이 억지로 끌어올린 주가는 시장에 되레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외국인 투매의 가장 큰 특징은 2000년 이래 처음으로 금융주를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28일 상승이든 앞으로 올 어떤 상승이든 대세전환이라고 단언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작년 자사주 취득 급증

    지난해 증권거래소에 신고된 상장법인의 공시 내용은 증시 침체기의특징인 ‘자사주 취득’이 주류였다.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당일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주가방어 등을위한 자사주 취득공시가 340건으로 99년의 122건에 비해 178.7%나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활황장의 특징인 유상증자에 관한 공시는 136건으로 50.7%가줄었다.자사주 처분도 54.3%가 줄어든 64건에 그쳤다.합병에 관한 공시도 76건으로 20.8%,주식배당은 63건으로 20.3%가 각각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당일공시 건수는 1,113건으로 99년에 비해 3.5%가감소했다. 반면 익일공시는 4,668건으로 15.3%가 증가했다.풍문과 관련된 조회공시도 411건으로 20.9%가 늘었다. 불성실공시는 42건으로 40%,매매거래정지 관련 공시는 64건으로 36. 0%가 각각 감소했다. 오승호기자 osh@
  • 금융기관 짝짓기 스타트

    금융권에 ‘자율 합병’의 신호탄이 쏘아졌다.8일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의전격 합병 발표는 위기에 몰린 두 금융기관이 생존을 위해 자율적으로 합병을 선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종금사의 기업금융과 지방은행의 소매금융이 결합한 상생(相生) 전략으로 앞으로 금융기관들의 자율합병을 촉진하는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종금은 현재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하지만 최근 나라종금 인가취소,영남종금 영업정지,한국종금 유동성 위기 등으로 종금업계 전체가 흔들리고있는 실정이다.또 금융업종간 벽 허물기로 종금사 고유업무가 잠식당해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은행의 사정은 더 다급하다.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6.71%로 8% 미만이다.덩치도 작다.때마침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을 호남권 지주회사로 묶는다는 정부 방안마저 흘러나왔다. 따라서 자율합병이라는 선제조치를 통해 ‘강제 구조조정’의 위기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의지에 적극 부합함으로써 ‘당근’도얻어내자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금융 귀재’로 불리는 김석기(金石基) 중앙종금 사장은 정부가 이미 밝힌 인센티브 혜택과 지난해의 합병 전례에 근거해 ‘요구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후순위채 인수,부실채권 매입,적기시정조치 유예 등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지난 2월에 나온 ‘종금사 발전방안’에 따라 제주은행의 종금업무 취급기한도 10년으로 연장된다. 한달전쯤 논의가 시작돼 ‘초스피드’로 진행된 양자 합병은 단순 대등합병이라고는 하나 우량회사인 중앙종금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당초 중앙종금은 증권사와의 합병을 검토했었다.그러나 합병증권사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더 욕심을 내 은행으로 눈을 돌렸다.규모가 큰 지방은행은 흡수합병될 우려가 있어 자본규모가 작고 합병에 따른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는 제주은행을 선택했다. 제주도가 국제금융지역으로 선정될 경우의 시장 선점효과도 계산에 넣었다는 분석이다.합병후 국제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2.9%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 *중앙종금 내부자거래조사 안팎. 다른 금융기관사이의 최초 대등합병이라는 중앙종금과 제주은행간의 합병발표 사실을 접한 금융당국은 8일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김영재(金暎才) 금감위 대변인은 “마치 합병이 된듯 정부가 각종 지원을 한다고 하는 것은 맞지않다”며 “진의여부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은 정부의 최대 현안.그럼에도 금융당국의 이같은 반응은 이번 합병발표가 적지않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종금의 2대 주주인 김석기(金石基)사장이 이사로 있는 코리아캐피탈이 합병발표를 앞둔 10여일동안 무려 148만여주를 갑자기 매입했다는 사실.이른바 ‘내부자 거래의혹’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합병절차와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금융기관 합병은 금감위의 의결사항이다.이 때문에 지금까지 합병 당사자들은 합병일정과 지배구조문제 등을 금융당국과 협의해온 게 관례다. 그러나 제주은행이 금융당국에 이같은 의사를 타진한 것은 합병발표 하루전인 지난 7일.금감위는 이 때문에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이 왜 정상적인 절차를밟지않고 합병을 서둘러 발표했는지 의아스러워 한다.금감위 관계자는 “정부지원을 얻을 요량으로 합병을 선언하거나 주가상승 등 특정목적을 가지고합병을 발표했는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코리아캐피탈이 주식을 산 것은 중앙종금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내려가 대주주 입장에서 주가방어를 위해 백만주 조금 넘게 샀다”고 해명한다.그는 나아가 합병파트너인 제주은행 모주주와의 특수관계인설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김 사장은 “제주은행 1대주주인 김성인회장과는 중앙종금 사장을 맡으면서알게돼 인간적 신뢰관계를 쌓게 됐고 2대주주인 김태진 청구화공회장과는 그냥 아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박현갑·안미현기자 eagleduo@
  • 무상증자 주가상승 ‘촉매’ 인가

    요즘 코스닥시장의 화두(話頭)는 무상증자다.무상증자설(說)이 나도는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기업들도 주가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무상증자를 내세운다. □무상증자 러시 주가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기업과 주주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봇물을 이룬다. 올들어 주가방어를 위해 무상증자를 했거나 예정공시를 낸 코스닥종목은 21일 현재 23개.이들 기업 중에는 거래소시장과 달리 증자비율이 100%인 기업도 많다.다음 한아시스템 새롬기술 싸이버텍홀딩스가 대표적이다.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새로 발행한 주식을 공짜로 배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따라서 배정률이 100%이면 기존에 갖고 있는 양만큼 주식이 더 늘어나게 된다.주주가 갖는 주당 실질적 가치는 감소하지만 주식수는 그 비율만큼늘기 때문에 지분율과 주주가 보유한 자산 자체엔 변동이 없다. □몸값 치솟는 무상증자주(株) 다음달까지 무상증자가 예정된 11개 코스닥종목(권리락 실시기업 제외)의 지난 14∼18일 주간 주가상승률은평균 21.23%였다.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0.8% 떨어졌다.이 기간에 코스닥 벤처지수 상승률도 8.3%에 불과했다.배정기준일이 오는 25일인 가희의 경우 주간상승률이 56.8%나 됐다.싸이버텍홀딩스(배정기준일 3월9일)도 이 기간에 42. 2%나 뛰었다. □왜 오르나 전문가들은 무상증자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는데다 주가가 낮아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통 무상증자를 하면 기존 주식은 권리락(자산가치 변동없이 주식 수가 늘어난데 맞춰 주가를 낮춰 조정하는 작업) 후 계속 거래되고,신주는 무상 신주가 상장돼야 거래할 수 있다. 따라서 권리락이 생기고 나서 무상 신주가 상장되기 전까지는 시가총액에변화가 발생, 기간에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권리락으로 인해 주가는 이미 떨어졌지만 신주가 상장될 때까지는 종전과 같은 주식수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100% 무상증자를 하면 기존 가격의 절반으로 액면분할을 하는 것과 비슷한효과를 내는 것이다. □투자 포인트 신긍호(申肯浩)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 과장은 “무상증자를 추진한다고 해서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며 “증자비율이 낮아 권리락 가격의 하락 폭이 작거나,벤처가 아닌 일반기업이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탄력성이 작은 기업들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김경신(金鏡信)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강세장에서 무상증자는 호재로 작용하기 마련”이라며 “재료의 선(先)반영률이 적고 무상증자 비율이 높은기업을 골라 단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상증자는 수급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인 투자는적합치 않다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대기업 주가관리 신경

    대기업들이 3월 주총을 앞두고 주가관리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철 유상부(劉常夫)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추진중이라고밝혔다.유 회장은 “최근 국내외 주주들로부터 주가 방어요청을 여러차례 받았다”면서 “지금까지는 주가방어를 위해 인위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주식 매입 등을 통한 주가방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오는 25일 열릴 이사회에 주식매입 방안을 상정,논의할 예정이며 현재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가용자금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다음달 10일 주총 이후 이익잉여금 한도에서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배당이 없었던 보통주에 대한 배당률을 10%(우선주 배당률 11∼12%)로 정했다.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위해 2,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방침이다. 육철수 박홍환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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