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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미사일 쏟아지는데…“이란, 목숨 건 ‘인간 레이더’로 호르무즈 감시” [핫이슈]

    미군 미사일 쏟아지는데…“이란, 목숨 건 ‘인간 레이더’로 호르무즈 감시” [핫이슈]

    이란이 미국에 의해 레이더 시설이 파괴되자 호르무즈 해협에 감시 요원을 직접 보내는 ‘인간 레이더 전술’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중요한 전술 변화가 확인됐다”며 “미군이 이란의 감시용 레이더 시설을 파괴하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비무장한 감시 요원을 소형 선박에 태워 미 해군 함정 등 잠재적 표적을 식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미군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찰 활동을 하던 중 IRGC의 감시 요원을 태운 소형 선박을 발견하고는 가까이 접근했다. 당시 이란 감시 요원들은 전통 목조선인 ‘다우’를 타고 IRGC에 표적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은 탑승자들에게 배에서 떠나라고 지시한 뒤 선박을 파괴했고 이 과정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군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란이 현재 보유 중인 고속정이 파괴되는 것을 우려해 호르무즈 해협에 적극 투입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란은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증가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란의 이러한 전략은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미군은 지난 10일 오만만 해역에서 화물선 1척을 공격했다. 미군의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이란 항구를 출항해 역내 해역을 통과하려던 파나마 선적의 ‘오션 몰리카호’가 미군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대이란 해상 봉쇄망을 강제로 돌파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군은 해당 화물선을 공격해 항해 기능을 완전히 무력화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미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정밀 유도 무기로 해당 상선의 선미 부분을 집중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미군이 이란과 연계된 표적을 공식적으로 공격하고 발표한 것은 지난달 8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미군 함정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힌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앞서 미군은 지난달 14일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 해군 무인수상정을 탈취하려 했다는 이유로 이란 소형 보트 2척을 공격해 파괴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이란을 절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군사 활동 재개에 대한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13일 알래스카주 와실라에서 진행한 중간선거 지원 유세 연설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지 두고 봐라”라며 “우리는 (이란에) 제대로 한 방 먹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도 전투 복귀에 대비하고 있다. 세 번째 항공모함 강습단과 해병대 상륙함정을 추가 파병해 9000~1만 명에 달하는 미군 전력을 증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해당 지역 기지들에 추가 방공 장비와 탄약을 보낼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란, 미국과의 ‘유가 전쟁’ 노리는 듯이란도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새 전술을 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고위 당국자 2명은 로이터 통신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데에 ‘새 전술’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는 유가를 높게 유지해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두 이란 당국자는 새 전술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 중 한 당국자는 “이란이 내린 통항 제한 조치를 위반했다고 판단되는 선박을 상대로 이란이 약 열흘 전부터 다른 공격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 결과 선박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국제 유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좌절시키는 것이 이란의 목표”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곧 완전히 봉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11월 선거 전에 유가를 낮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유가가 떨어질 지점에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그 지점에서 다시 멀어지게 할 것이다. 이것은 체스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란은 새 전략의 일환으로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 너머 오만만과 더 먼 해역까지 넓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해상 보안 소식통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의 이러한 전략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최근 며칠간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연안을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도 이란에 의한 선박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가유산 되는 옛 유유산업 공장·광주극장

    국가유산 되는 옛 유유산업 공장·광주극장

    국가유산청은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1950년대 제약 분야 산업시설인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왼쪽), 1935년 조선인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출발한 ‘광주극장’(오른쪽) 등 4곳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등록 예고 유산에는 제주 서귀포의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비행기 격납고’, 대전 중구 ‘구 대전공회당’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 국내 최고(最古) 단관극장 ‘광주극장’, 국가문화유산 등록 예고

    국내 최고(最古) 단관극장 ‘광주극장’, 국가문화유산 등록 예고

    국가유산청이 12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광주극장이 지닌 역사적·건축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가 추진 중인 광주극장 보존·활성화 사업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은 조선인 자본과 지역 인사들의 주도로 건립된 국내 최고(最古) 단관극장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문화운동의 거점으로, 해방 이후에는 강연과 집회 그리고 시민사회 활동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광주의 근현대사를 함께해 왔다. 특히 1968년 화재 이후 재건축된 건물은 철근콘크리트와 철골 트러스를 결합한 구조, 기둥 없는 대공간 등 당시의 건축기술과 근대 극장건축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독립·예술영화 상영과 감독 회고전, 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영화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단관극장이 대부분 사라진 가운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보존 가치가 크다. 동구는 이러한 광주극장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난 2024년 광주극장을 동구 문화자원으로 지정했으며, 개관 100주년을 맞는 2035년을 목표로 ‘광주극장 100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인 보존·활용 방안을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 2023년 7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인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를 추진, 올해 8월까지 약 4억 7500만 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이를 활용해 지난해 6월 노후 영사기를 기존 2K에서 4K로 교체하고 스크린을 새롭게 설치했으며, 올해 6월에는 냉·난방시설 교체를 완료하는 등 관람 환경 개선에 앞장서왔다. 또한 지난 2024년 8월부터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광주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11월 국가유산청에 등록을 신청했다. 향후에는 상영관 의자 설계 및 교체 등을 추진해 광주극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는 지난 90여 년간 광주시민의 삶과 함께해 온 광주극장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원도심의 대표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나라 위해 재산 내놓은 만석꾼…경제·교육으로 독립운동 ‘밑돌’[창업주의 비밀노트]

    나라 위해 재산 내놓은 만석꾼…경제·교육으로 독립운동 ‘밑돌’[창업주의 비밀노트]

    GS그룹의 정유사 GS칼텍스는 8·15 광복절에 진행하는 마라톤 대회 ‘815 런’을 후원합니다. 임직원과 가족들도 참여하는 행사죠. 행사 수익금은 전액을 주거 환경이 열악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택 개보수 사업에 씁니다. 2019년에는 ‘독립서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파편적인 기록으로 남아 있던 윤봉길, 윤동주, 김구, 한용운, 안중근의 육필을 디지털로 복원해 서체로 만든 것입니다. 이런 행보는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선대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GS그룹의 창업주 효주 허만정(1897~1952)은 일제강점기 당시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대고 민족 교육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입니다. 만석꾼의 아들로 태어나 독립운동까지 이어진 허만정의 삶은 경제 재건이라는 애국으로 이어집니다. 허만정은 1897년 11월 24일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에서 허준의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허준은 근검절약으로 대농이 되었는데, 매일 이른 아침 밥을 지어 놓고 찾아오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밥을 먹일 만큼 인심이 후했다고 전해집니다. 만석꾼 양반집에서 태어난 허만정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데 적극적이었습니다. 스무 살 때 자신이 살던 승산마을에 큰 가뭄이 들어 굶주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자, 집안의 곳간을 열어 쌀을 나눠 주었다는 얘기로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스물둘 청년이던 허만정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수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무참히 학살되고, 감옥에 붙잡혀 들어가는 모습을 본 그는 우리나라가 자유를 회복하고 독립을 이루는 데 온 힘을 다하기로 다짐합니다. 신념은 독립운동과 교육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부친에게 건의해 자금을 받고 동지 수십 명을 모아 이듬해 진주일신고등보통학교 설립을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일제 총독부의 방해로 남자 고보 설립에 실패했죠. 하지만 교육에 대한 신념은 깊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방향을 바꿔 여자고등보통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1925년 진주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진주여고의 전신으로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이 학교 출신입니다. 소설가 박경리 등 배출한 교육기관 설립 허만정은 백산상회 설립에도 참여합니다. 1914년 자본금 13만원으로 설립한 백산상회는 백산 안희제를 비롯해 경주 최부잣집의 최준 등 영남 지역 대지주 총 32명이 주주로 참여했습니다. 백산상회는 쌀과 옷감, 생선 등을 판매하는 점포였지만, 사실 상하이 임시정부의 독립자금을 대던 자금 조달 본부였습니다. 사업을 통한 수익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하자는 안희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허만정은 민족기업인들과 함께 힘을 합쳐 백산무역회사를 세우는 데 일조합니다. 회사는 전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두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조선인의 손으로 만든 질 좋고 값싼 물건을 조선인에게 팔아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자 했고, 독립운동의 자금줄 역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갖은 괴롭힘으로 결국 1927년 해체되었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새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준비에 힘을 보탰습니다. 1945년 9월 7일 국가 건설을 위해 국민의 총의를 모으는 ‘국민대회 준비위원회’가 결성됐는데, 여기에 발기인으로 참여했습니다. 겉은 상점, 뒤로는 임시정부 지원…백산상회 설립 참여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선 국가의 경제성장도 중요했습니다. 허만정은 1946년 사돈지간이자 같은 진주 승산마을 출신인 LG 창업주 연암 구인회의 사업능력을 높게 보았습니다. 그는 사업투자와 함께 셋째 아들 허준구(LG건설 명예회장)의 ‘경영 수업’을 부탁했습니다. 당시 허만정은 “이 아이를 맡기고 갈 터이니 밑에 두고 사람 만들어주소. 내 사돈이 하는 사업에 출자도 할 생각이오”라며 아들과 자금을 맡겼다고 합니다. 허만정은 허정구 전 회장을 비롯한 8형제를 경영인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늘 ‘화(和)의 정신’, 즉 화목하고 온화함의 정신을 강조한 그의 철학은 훗날 GS그룹의 기업 내 ‘화의 정신’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나라 위기에 자기 것 내놓아…기업가 책임 실천”한국경제인협회의 디지털 기업인 박물관은 허만정에 대해 “나라가 위기를 겪는 상황에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기꺼이 내어놓은 의인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이어 “나라와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늘 고민하며 최선을 다해 임했던 그는 재화의 본질과 역할을 단순히 개인의 부와 만족을 채우는 것으로 한정 짓지 않았고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의 기업가 정신을 몸소 실천했던 기업인”이라고 기록했습니다. GS그룹도 이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815 런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뜻깊은 캠페인에 임직원 가족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돈 그만 벌겠다” 여에스더 충격 왜?… “고인 모독” 홍혜걸 ‘암살자(들)’ 비판했다 악플러들 부부 공격

    “돈 그만 벌겠다” 여에스더 충격 왜?… “고인 모독” 홍혜걸 ‘암살자(들)’ 비판했다 악플러들 부부 공격

    “회사 인터넷 악플로 도배” 여에스더 호소홍혜걸 “논란 글 안 쓸 것…좌우 아닌 중도” 가정의학과 전문의 겸 사업가 여에스더(61)가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한 남편 홍혜걸(59)의 발언에 곤경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여에스더의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9일 ‘여에스더 홍혜걸 별거 위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간만에 홍혜걸과 함께 야외 데이트를 나온 여에스더는 “그날 페이스북 때문에 나 진짜 좌절 정도가 아니라, (남편에게) 더 이상 잔소리를 해도 안 되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에스더는 “바로 그 전날 느낌이 오더라. (남편이) 너무 오래 사고를 안 쳤다. 그래서 ‘혜걸씨, 페이스북 진짜 조심해주세요’라고 했다”며 “그런데 그날 아침 일찍 나간 남편이 나한테 계속 카톡으로 ‘미안해요’라고 하더라. 그때까지는 몰랐는데 좀 있으니까 인터넷에 난리가 났다”고 지난달 27일을 돌아봤다. 그날 홍혜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자(들)’은 불편하다”며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적었다. 이어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 내로남불”이라고 ‘암살자(들)’ 제작진을 작심 비판했다. 또 “2025년 갤럽 조사에서 인구 62%가 박정희 대통령은 잘한 게 많다고 평가했다. 육영수 여사는 역대 거의 모든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부인으로 손꼽힌다”고도 했다. 여에스더는 홍혜걸의 ‘암살자(들)’ 소신 비판 직후부터 자신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회사 인터넷이 악플로 도배가 됐다. 우리 직원들이 다른 거 못하고 그거 다 지웠다”며 “(남편은)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만 하지 (페이스북 글을) ‘다시는 안 쓰겠다’는 말은 안 했다. 며칠이 지나 내가 굉장히 오랫동안 화내고 있으니까 놀랐는지 ‘각서를 쓰겠다. 영원히 페이스북을 삭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홍혜걸의 결심은 하루를 가지 못했다고 했다. 여에스더는 “다음날 아침이 되자 (남편이) ‘나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라며 ‘사회나 정치 얘기는 안 하고 의학과 문화 얘기만 하겠다’라더라”라고 했다. 여에스더는 “저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내가 회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자기가 쓰고 싶은 글도 못 쓰고 남은 생을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제 돈을 그만 벌겠다’고 얘기하려고”라며 웃었다. 금전적인 압박을 받게 된 홍혜걸은 “‘계속 써라’가 아니라 ‘회사를 안 하겠다’라고 하면 되나. 엉뚱한 결론”이라고 반박했다. 즐거운 공원 데이트를 하던 여에스더는 “기분 좋게 살려면 우리 직원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했다. 이에 홍혜걸은 “페이스북에 절대 논란 되는 글을 올리지 않겠다”며 “저는 정치 성향이 좌우도 아닌 완전한 중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 김여정 “의료지원은 연속 광대극…한국 외면·무시할 것”

    김여정 “의료지원은 연속 광대극…한국 외면·무시할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한국의 의료장비 지원 계획에 대해 “광대극”이라며 재차 반발했다. 김 부장은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서면입장에서 “한국의 ‘지뢰폭발’ 자작극이나 ‘의료장비지원’ 광대극은 우리 국가에 대한 체질적인 대결악습이 부어낸 동전의 량면일뿐 그 진목적은 단 하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존위와 영상을 어떻게 하든 깎아내리려는 흉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이번에 그 누구에 대한 ‘인도주의지원’을 운운하던 한국의 량면성과 철면피성이 유감없이 진상되었다”며 “이번에 또다시 만들어낸 광대극은 ‘인도주의지원’을 내세워 국제사회에 저들의 ‘선의적인 태도와 노력’을 우리의 ‘거부적인 립장’과 비교시켜놓는 것을 줄거리로 한 어리석은 졸작이며 자작광대극의 련속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렇게 ‘선의를 가지고 할 바는 다하는데 보다시피 긴장 격화는 서울의 책임이 아니다’는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속셈인 것”이라며 “적이 아니면 할 수 없고 짐승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제1부에서는 ‘피해자’의 허상을 만들어내더니 제2부에서는 급작스레 난데없는 ‘인도주의’를 떠들며 ‘천사’로 둔갑하는 줄거리의 련속광대극이 얼마만큼의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우리는 이제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라며 “나는 국가수반의 위임에 의하여 그리고 조선인민의 총의에 따라 우리가 앞으로 더욱 분명히 한국의 인간쓰레기들을 외면하고 무시할 것이라는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장은 8일 낮 담화를 통해 정부의 의료장비 대북 지원 계획과 관련해 “또 다른 광대극, 모독이고 변종된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차 반발성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 [길섶에서] 연행사와 파이프오르간

    [길섶에서] 연행사와 파이프오르간

    연경(燕京)이란 중국의 북경을 이른다. 명나라와 청나라에 다녀오는 사절단을 연행사(燕行使)라 불렀던 이유다. 당시 북경에 간 사람들은 특히 천주당을 방문했을 때 문화 충격을 크게 받았다. 낯선 석조의 건물 외관도 그렇거니와 파이프오르간의 음률에 감탄하고 사실적인 성화의 표현에 놀랐다. 실학자 홍대용은 남천주교당에서 파이프오르간을 관찰하고 모양이며 원리까지 ‘을병연행록’에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1766년 1월 9일이다. 이 때문에 홍대용은 파이프오르간과 조우한 최초의 조선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행록을 읽다가 북경에서 파이프오르간을 만난 또 다른 기록을 발견했다. 겉모습을 묘사하고는 ‘소리는 매우 밝고 상쾌해 어지럽거나 속되지 않았으니, 천기를 범하고 조화를 빼앗았다고 해도 안 될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1755년 동지사의 부사 정광충의 글이다. 그는 1756년 1월 21일 천주당을 찾았고 홍대용도 만났던 독일계 선교사 유송령(劉松齡)과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가 파이프오르간을 만난 역사도 10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 국힘 109명 요구 안 먹혔다… ‘암살자(들)’, 싱가포르서 개막작 상영 유지

    국힘 109명 요구 안 먹혔다… ‘암살자(들)’, 싱가포르서 개막작 상영 유지

    이달 21일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개막국힘 의원 전원 개막작 철회 요구에도영화제 측 “극적 재구성” 개막작 재확인허진호 감독, 배우들과 영화제 참석 예정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국민의힘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구했으나, 영화제 측은 “제작진의 창의적인 비전을 존중한다”며 애초 예정대로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이날 언론 답변에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한국에서) 지속 중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암살자(들)’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와 현대 아시아 영화계에 기여한 바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큐레이팅 과정을 거쳐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진호 감독이 영화를 ‘사실의 기록’이라기보다는 ‘극적인 재구성’으로 제작했다는 점을 영화제 측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이 영화를 역사적 사건에 가상의 인물과 상황이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결과물로 설명해왔다. 또한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려고 제작한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며 “그러한 맥락에서 SGIFF 역시 이 작품을 하나의 창작물로 소개한다”고 부연했다. 영화제 측은 또 “우리의 역할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다”면서 “제37회 SGIFF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고, 그들이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풍성하고 넓은 외연의 영화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SGIFF는 오는 21일 개막해 다음달 26일까지 관객들을 맞는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암살자(들)’의 허 감독은 배우 심은경, 박성훈과 함께 영화제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 명의로 ‘암살자(들)’의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제레미 추아 SGIFF 집행위원장에게 보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SGIFF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 결정을 즉각 재고해 줄 것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의 뜻을 모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 선정에는 더욱 신중한 판단과 책임이 필요하다”며 “개막작은 단순한 상영작 한 편이 아니라 그해 영화제가 세계의 관객에게 가장 먼저 제시하는 작품이자 영화제의 가치와 문제의식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살자(들)’은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특히 피해자의 배우자인 박정희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대한민국 국민 정서에 크게 반하는 역사 왜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고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결합한다면 이는 창작의 자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영화에 대한 단순한 호불호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과 영화계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창작의 자유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의 자유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피해자와 유가족이 존재하는 역사적 비극을 왜곡한 ‘암살자(들)’에 개막작이라는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과연 SGIFF가 지난 수십년간 추구해 온 가치에 부합하는지 다시 한번 숙고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 “신변 위협” 유해진, 일정 줄취소… ‘암살자(들)’ 논란에 ‘왕사남’ 시상식도 불참

    “신변 위협” 유해진, 일정 줄취소… ‘암살자(들)’ 논란에 ‘왕사남’ 시상식도 불참

    내일 부일영화상 시상식 불참하기로역사 왜곡 논란, 자택 앞 시위로 번져소속사 “명예 훼손 등에 엄중 대응” 배우 유해진(56)이 영화 ‘암살자(들)’ 관련 부산 일정에 이어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제3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도 불참한다.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6일 “부일영화상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오는 7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3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관객수 1600만명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구교환(‘만약에 우리’), 이병헌(‘어쩔수가없다’), 박지훈(‘왕과 사는 남자’), 조인성(‘호프’)과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그러나 최근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 등 논란이 거세지면서 결국 불참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과 배우들은 안전을 이유로 이날 개막하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전면 취소했다. 당초 개막식에 유해진과 이민호가, 7일 야외무대인사에는 허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민호는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 철학 등을 공유하는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 참석 역시 취소했다. 유해진이 영화 관련 활동을 잇달아 취소한 배경에는 ‘암살자(들)’을 둘러싼 거센 후폭풍이 영화와 감독 등을 넘어 배우 개인에게까지 향하고 있어서다.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지난 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논란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위로까지 이어지자 소속사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당사 소속 배우 유해진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사는 소속 배우와 관련한 허위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은 물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확인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필요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 “화약처럼 정확하게, 주판보다 상의를”…김종희가 세운 한화의 원칙 [창업주의 비밀노트]

    “화약처럼 정확하게, 주판보다 상의를”…김종희가 세운 한화의 원칙 [창업주의 비밀노트]

    올해 한화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올랐습니다. 자산총액은 149조 6050억원에 달합니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운 방산부터 조선, 우주항공, 에너지와 금융까지 사업 영역도 넓어졌습니다. 1952년 설립된 작은 화약회사가 74년 만에 자산 150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한 거죠. 시작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한 사람과 한 가지 물건을 만나게 됩니다. 한화그룹 창업주 김종희와 ‘화약’입니다. “나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요. 화약쟁이가 어떻게 설탕을 들여와요? 난 갈잎이 아무리 맛있어도 솔잎이나 먹고 살랍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였습니다. 당시 물자가 부족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설탕, 비료, 면직물 등 생필품을 수입하면 큰돈을 벌었습니다. 주변에서도 김 창업주에게 돈이 되는 물건을 들여오자고 권했습니다. 김 창업주의 생각은 달랐죠.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하려면 광산을 개발하고 도로와 철도를 놓고 댐을 지어야 했습니다. 그때 필요한 게 화약이었습니다. 김 창업주가 말한 ‘솔잎’도 화약사업이었을 겁니다. 점차 기업이 커지며 기계, 화학, 에너지 등으로 사업은 확장됐지만 국가 산업에 긴요한 일을 하자는 생각은 일관됐습니다. “아이 해브 다이너마이트”…정확하지 않으면 화약인이 아니다김 창업주는 1922년 충남 천안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농사를 지으라는 부친의 뜻과 달리 경기공립상업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곳에서 일본인 학생들과 조선인 학생들의 싸움에 뛰어들어 퇴학당한 뒤 원산상업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1942년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에 입사하면서 화약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광복 후 일본인들이 떠난 회사의 지배인을 맡았지만 직원들의 월급조차 주기 어려웠습니다. 김 창업주는 화약을 팔려 무작정 용산 미8군 사령부를 찾아갔습니다.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는 미군 헌병에게 “유 노우 다이너마이트? 아이 해브 다이너마이트!”라고 외쳤습니다. 놀란 헌병이 권총을 꺼내 들고 몸수색까지 했지만 통역을 통해 오해가 풀렸습니다. 며칠 뒤 미군 장교들이 화약고를 확인했고, 김 창업주가 말했던 재고량과 실제 수량은 정확히 맞았습니다. 그는 “화약인은 화약처럼 정직하고 정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약은 정해진 때와 장소에서 정확하게 터져야 합니다.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화약의 특성이 사업 원칙이 된 셈입니다. 그는 1952년 한국화약을 세웠고 1957년 국산 다이너마이트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베어링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넓혔지만 하나하나 바닥을 다지며 자신이 국가에 긴요하다고 믿는 사업을 중심으로 확장에 나서는 원칙은 잃지 않았습니다. 최고권력자가 권한 사업에도 “안 됩니다”1963년 김 창업주는 박정희 대통령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한국화약이 볏짚을 이용해 펄프를 만드는 사업을 했으면 한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김 창업주는 기획실에 사업성 검토를 지시했지만 결론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벼농사를 1년에 단 한 번 하는 데다가 이미 볏짚은 초가지붕, 가축 사료, 가마니 등을 만드는 데 쓰였죠. 원료 확보도 어렵고 경제성도 떨어졌습니다. 특히 차관으로 공장을 지었다 실패하면 한국화약만의 손실이 아니었죠. 보증을 선 정부가 빚을 떠안을 수 있기에 사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에게 ‘사업보국’은 정부가 시키는 일을 무조건 맡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국가에 부담이 된다면 정권이 권해도 거절한 거죠. 반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수용했습니다. 1973년 대일유업, 지금의 빙그레를 인수한 것은 공장 폐쇄가 낙농가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였죠. “회장증이라도 있어야죠”…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어느 일요일 김 창업주가 예고 없이 부평의 한국베어링 공장을 찾았습니다. 새로 들어온 경비원은 그의 얼굴을 몰랐습니다. 김 창업주가 회장이라고 밝히자 경비원은 “회장님이라면 당연히 회장증이 있을 것 아니냐”며 입장을 막았습니다. 뒤늦게 달려온 공장 사장이 경비원을 나무라자 김 창업주는 규정을 제대로 지켰으니 상을 줄 일이라며 칭찬했다고 합니다. 그는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틈이 나면 신입사원의 인사카드를 보며 이름과 얼굴을 익혔고, 자신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던 신입사원을 복도에서 만나면 먼저 이름을 불러 놀라게 하기도 했답니다. 남에게 후하고 자신에게 엄격했던 ‘무희’성공한 사업가였지만 김 창업주는 자신에게 쓰는 돈에는 인색했습니다. 20년 넘게 같은 시계를 차고 다녔고 구멍 난 양말도 “구두를 신으면 보이지 않는다”며 그대로 신었습니다. 회사 손님에게 차비를 챙겨줄 때는 읽던 신문의 귀퉁이를 손톱만큼 찢어 거기에 금액을 적어 비서에게 건넸습니다. 종이 한 장도 아꼈던 그는 물욕이 없다는 의미인 ‘무희’(無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돈에 피해를 주는 일에는 엄격했습니다. 태평물산 직원의 업무 처리가 늦어져 다른 회사에 피해를 주자 “내 돈이 아까우면 남의 돈도 아까운 줄 알아라”고 꾸짖었다고 합니다. 또 자사 직원들의 월급 지급이 하루 늦어졌을 때에도 자금 담당 직원을 호되게 질책했다고 합니다. “주판보다 상도의가 먼저다”이런 ‘상도의’ 원칙이 가장 혹독하게 시험받은 것은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였습니다. 한국화약의 폭발물을 실은 화물열차가 폭발해 수많은 사람이 숨지거나 다쳤고, 역 주변 시가지가 큰 피해를 입은 사건입니다. 우선 법적 책임부터 따져보자는 내부 의견에 김 창업주는 “장사는 주판을 놓기 전에 상도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사고 원인 확정 전에 사과문을 내도록 했습니다. 이어 최규하 당시 국무총리를 찾아 자신의 재산을 피해 보상에 내놓겠다고 했고, 한국화약이 90억원을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책정한 이리 복구사업비 130억원의 약 70%였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환산해 보면 지금은 약 900억원, 국민소득 대비로 추정해 보면 지금의 약 1조원에 달합니다. “지난 25년간 이만하면 잘해온 것 아니오. 모두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합시다.” 김 창업주는 당시 임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뼈아픈 비극은 역설적으로 후대에는 대표적인 책임 경영의 사례로 남습니다. 김종희가 남긴 ‘솔잎’김 창업주는 1975년 고향 천안에 학교법인 천안북일학원을 세웠고 이듬해 북일고등학교를 열어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1981년 7월 23일 세상을 떠난 뒤 한국화약그룹의 경영권은 장남 김승연 회장에게 이어졌고, 1992년 지금의 한화그룹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돌아보면 화약을 ‘업(業)’으로 삼았던 김 창업주의 사업은 기계, 화학, 에너지 등으로 크게 넓어졌지만 그가 세운 ‘상도의’라는 원칙은 한화그룹의 DNA로 이어집다. 인간 김종희가 ‘송충이로서 먹고 살겠다던 솔잎’은 화약이라는 한 우물만을 뜻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솔잎처럼 사철 푸르른 그의 신념과 원칙이었던 셈입니다.
  • ‘암살자(들)’ 유해진 소속사 “신변위협·명예훼손 엄중…배우 안전 위해 모든 조치”

    ‘암살자(들)’ 유해진 소속사 “신변위협·명예훼손 엄중…배우 안전 위해 모든 조치”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주연배우 유해진을 향한 인신공격과 자택 앞 시위 등이 벌어지자 소속사가 입장문을 냈다.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5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당사 소속 배우 유해진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사는 소속 배우와 관련한 허위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은 물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확인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필요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암살자(들)’은 육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육 여사가 맞은 총탄은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쏜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등 정치권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픽션을 넘어 역사 왜곡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화가 사실상 육 여사 저격의 배후 ‘윗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암살자(들)’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허진호 감독도 지난 2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중정 윗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분리해서 생각했다”면서 “애초부터 자기 목숨을 걸고 그런(저격) 지시를 내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연히 자기 아내를 죽게 한다는 건 저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고 설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연배우 유해진에 대해서는 비판을 넘어 인신공격과 자택 앞 시위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9일 유해진에게 ‘북한에 가서 살라’는 취지로 쓴 한 누리꾼의 SNS 게시물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나오자 주 의원은 이튿날 유튜브 방송에서 “나는 ‘북한상’이라고 보이면 ‘북한상’이라고 얘기하면 안 되나”라며 “북한 편을 드니까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4일 오후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유해진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관객과 참석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 일정과 개봉 2주 차 주말 무대인사 등을 취소했다. ‘암살자(들)’에 대해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배우를 향한 비난에 대해 “영화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나 평론가와 연기자들에 대한 테러는 중단돼야 한다.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집단 린치하지 말라”며 주 의원을 향해서는 “참 저질이다.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고 맹비난했다.
  • 총탄 디자인 ‘암살자(들)’ 티켓에 메가박스 사과…“영화 못 보고 제작” [이슈픽]

    총탄 디자인 ‘암살자(들)’ 티켓에 메가박스 사과…“영화 못 보고 제작” [이슈픽]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극장 체인 메가박스 측이 총탄을 형상화한 ‘오리지널 티켓’ 디자인에 대해 사과했다. 메가박스는 4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린 ‘암살자(들) 굿즈 이슈 관련 사과문’에서 “당사의 ‘오리지널 티켓’은 관람 고객께 무상제공되는 굿즈로 모든 제작 과정은 배급·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면서 “이번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의 경우는 일정이 촉박해 담당자들이 영화를 미리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배급·제작사와 협의하에 제공받은 한정된 이미지만으로 제작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극중 장면과 포스터 이미지를 활용해 해당 영화의 성격과 내용을 부각하려 했으나,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그리고 사건 당시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은 개봉 당일 대부분 소진됐으며, 남은 수량은 고객 증정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전량 폐기할 예정이라고 메가박스는 밝혔다. 또 향후 오리지널 티켓 제작 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사회적·윤리적 영향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도록 내부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면서 굿즈 제작을 비롯한 모든 대외 활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리지널 티켓은 영화관 등에서 발권되는 영수증 형태의 관람권이 아니라 일부 관객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기념품이다. 영화 포스터나 상징적인 장면을 디자인해 두꺼운 카드형 티켓으로 제작,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메가박스는 ‘암살자(들)’이 개봉한 지난달 23일부터 이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티켓을 선착순 증정했다. 해당 티켓은 흰색 본체와 그 위에 겹쳐 사용하는 투명 재질의 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흰색 티켓과 투명판을 겹쳤을 때 나타나는 시각적 효과 때문에 일각에서는 관객이 직접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총탄을 맞추는 것 같은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흰색 티켓에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을 연상시키는 무대가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연설하던 연단, 오른쪽에는 육 여사가 앉아 있던 좌석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 배치가 있다. 투명판을 흰색 티켓 위에 포개면 투명판 상단 총탄 표시 3개가 왼쪽 연단, 오른쪽 좌석의 인물, 상단 태극기에 맞물리게 겹쳐진다. 지난 2일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티켓 사진을 올린 뒤 “메가박스가 내놓은 영화 암살자들의 오리지널 티켓이라고 한다. 도톰한 티켓에 총탄 자국이 표시된 투명판을 겹치면 태극기와 연단, 육영수 여사로 보이는 인물 위에 탄흔이 포개진다”면서 “관객의 손으로 피격 장면을 완성하게 하는 듯한 디자인이다. 이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목숨을 앗아간 총격을 투명판을 겹쳐보는 소장품으로 만들어야 했느냐. 이것을 받아 들 유족의 마음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느냐”며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참극이 어떻게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발한 판촉 아이디어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는 비판을 막아주는 방탄판이 아니다”라며 “이런 디자인을 내놓을 자유를 말하려거든 그 잔인함과 천박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감당하시라. 누군가의 죽음이 당신들의 ‘소장 가치’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이벤트 한 번에 압수수색과 전국 매장 역사교육, 대검찰청 지시해 기프티콘 구입 내역까지 전수조사하고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불매운동까지 했다”며 “그런데 전직 대통령 부인의 피살을 형상화한 티켓 굿즈 앞에서는 이토록 조용하다. 분노의 기준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인간의 존엄에 진영별 잣대가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암살자(들)’은 육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육 여사가 맞은 총탄은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쏜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 은메달도 불만, 한국은 무시…北 왜 이러나? 고립 자처한 아시안게임 [나고야 야호]

    은메달도 불만, 한국은 무시…北 왜 이러나? 고립 자처한 아시안게임 [나고야 야호]

    “방철미! 힘내라!” 지난 2일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54㎏급 결승 경기가 열린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 체육관에 힘찬 응원 구호가 들렸다. 방철미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24 파리올림픽 동메달을 딴 북한 전설의 복서다. 경기장을 찾은 북한 선수들은 목이 터져라 방철미의 이름을 외쳤다. 그러나 선수들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방철미는 태국의 낫니차 총프롱클랑에게 패했다. 심판진 5명 가운데 4명이 태국 선수의 손을 들었고 1명만 방철미가 우세했다고 판정했다. 동료 선수들과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회원들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한 방철미는 판정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상대 선수가 심판 및 북한 코치진에게 인사를 건넬 때도 방철미는 링 위에서 씩씩거리며 누구에게도 인사하지 않았다. 감독과 코치가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방철미는 뒤늦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은메달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북한의 반발은 계속됐다. 북측 관계자는 아시아복싱(AB) 관계자를 붙들고 유창한 영어로 항의를 10분 넘게 이어갔다. 판정에 대한 불만과 함께 방철미가 이제 32살이라고 하소연하는 소리도 들렸다. 나이를 고려해 메달을 달라고 우기는 것일까.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친 방철미는 대회 관계자가 인터뷰를 요청했음에도 거절했다. 통역이 없던 터라 해당 관계자가 “내가 못 알아들어도 한국어로도 괜찮다”고 간곡하게 설득했으나 고개를 저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선수와 대화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방철미의 경기에 이어 여자 65㎏급 결승이 대만과 인도 선수의 경기로 열렸다. 방철미의 경기 때 힘차게 응원하던 선수들은 가만히 앉아 침묵을 지켰다. 옆에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지만 힐끗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지령이라도 받은 듯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어 한국의 경기가 열리자 북한 선수들이 모두 자리를 떴다. 60㎏급에 출전한 장동환, 80㎏급에 출전한 김민성의 경기가 연달아 열렸는데 북한 선수들은 사라졌다. 대신 이들은 밖에 모여 담소를 나누며 모여 있었다. 북한 관계자들은 기자가 접근해도 별다른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중국이나 태국, 일본 등 이날 결승전 경기를 취재하러 온 다른 나라 취재진쯤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다른 경기에서 한국 취재진과 담을 쌓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게다가 조총련계 재일 교포들과는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교포들이 “선수들한테 진심으로 응원했다고 전해주세요”라고 말하자 지도자로 보이는 관계자가 환한 미소와 함께 거듭 인사했다. 다른 교포는 선수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옷을 준비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온 것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끝난 직후다. 지령에 따르는 움직임이 일사분란했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가 되자 선수들은 자신들을 응원해준 교포들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한국 취재진에게는 어지간하면 보여주지 않는 다정한 모습이다. 함께 지령을 받고 움직인 이들은 자리를 바꿔 경기장 구석에서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방철미의 시상식을 보기 위해서다. 반대편에서는 시상식을 위해 일본 경찰들이 북한 국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들 역시 북한 국기가 신기한 듯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방철미는 시상식에서 다른 선수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을 때 홀로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번 대회 북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나마 이들이 소통하는 대상은 조총련계 재일교포들뿐이다. 왕따를 자처했지만 북한의 젊은 선수들은 찢어지게 가난한 김정은 치하를 벗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자유분방함을 목격하고 환경이 월등하게 좋은 일본에서 생활을 경험하고 돌아간다. 이미 자본주의의 달콤한 맛을 본 청년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중국,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국제대회 출전 등을 발판 삼아 정상국가화를 꿈꿀수록 북한 지도부의 가스라이팅도 점점 약해질 게 뻔하다.
  • 관객이 직접 박정희·육영수에 총탄? “잔인하고 천박해”… ‘암살자(들)’ 티켓 디자인 논란도 터졌다

    관객이 직접 박정희·육영수에 총탄? “잔인하고 천박해”… ‘암살자(들)’ 티켓 디자인 논란도 터졌다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이 영화의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디자인을 두고 부적절한 시각 효과가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티켓 사진을 올린 뒤 “메가박스가 내놓은 영화 암살자들의 오리지널 티켓이라고 한다. 도톰한 티켓에 총탄 자국이 표시된 투명판을 겹치면 태극기와 연단, 육영수 여사로 보이는 인물 위에 탄흔이 포개진다”면서 “관객의 손으로 피격 장면을 완성하게 하는 듯한 디자인이다. 이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목숨을 앗아간 총격을 투명판을 겹쳐보는 소장품으로 만들어야 했느냐. 이것을 받아 들 유족의 마음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느냐”며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참극이 어떻게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발한 판촉 아이디어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는 비판을 막아주는 방탄판이 아니다”라며 “이런 디자인을 내놓을 자유를 말하려거든 그 잔인함과 천박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감당하시라. 누군가의 죽음이 당신들의 ‘소장 가치’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이벤트 한 번에 압수수색과 전국 매장 역사교육, 대검찰청 지시해 기프티콘 구입 내역까지 전수조사하고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불매운동까지 했다”며 “그런데 전직 대통령 부인의 피살을 형상화한 티켓 굿즈 앞에서는 이토록 조용하다. 분노의 기준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인간의 존엄에 진영별 잣대가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메가박스는 ‘암살자(들)’이 개봉한 지난달 23일부터 이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티켓을 선착순 증정하고 있다. 해당 티켓은 흰색 본체와 그 위에 겹쳐 사용하는 투명 재질의 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흰색 티켓과 투명판을 겹쳤을 때 나타나는 시각적 효과 때문에 일각에서는 관객이 직접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총탄을 맞추는 것 같은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흰색 티켓에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을 연상시키는 무대가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연설하던 연단, 오른쪽에는 육 여사가 앉아 있던 좌석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 배치가 있다. 투명판을 흰색 티켓 위에 포개면 투명판 상단 총탄 표시 3개가 왼쪽 연단, 오른쪽 좌석의 인물, 상단 태극기에 맞물리게 겹쳐진다. 한편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육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 배현진 “한 가정의 비극을” 역사왜곡 논란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에 사과 촉구

    배현진 “한 가정의 비극을” 역사왜곡 논란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에 사과 촉구

    유영하, 박정희 전 대통령 편지 공개“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드라면…” 육영수 여사 서거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친필 편지가 공개되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에게 유족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배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결국 오늘,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편지까지 공개됐다. 이 가슴 아픈 편지를 서랍 깊숙한 곳에 꺼내는 딸의 심정이 차마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정치가 예술을 혼탁하게 해도 안 되지만 예술이 인륜을 지는 것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직 대통령의 아내가 국민들이 보는 가운데 흉탄에 사망한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은 흥미진진한 픽션이 아닌 누군가는 아내를, 어느 어린 자녀들은 엄마를 잃었던 한 가정의 비극적 역사”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좌든 우든 각자의 정치 성향은 자유이나 건드리지 말아야 할 지점이 있다”며 “인륜까지 해치며 펼치는 창작 자유 주장은 공감과 치유의 영역인 예술을 기만하는 소시오적 변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허진호 감독이 그 가족들의 상처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면. 영 어려워 보이지만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공개했다. 육 여사 피격 사건이 발생한 1974년 8월 15일 직후인 8월 17일자 편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딸에게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드(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몃(몇) 번이고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내 대신 자신이 맞고 아버지에게 너이(너희)들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이 나라의 모든 책임을 맷(맡)기고 가셨다”면서 “아버지도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서 정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으나 아버지부터 먼저 용기를 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야 하느니라”고 당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22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주어야 하겠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몇 분지 일의 역도 못하겠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겠금(되게끔) 무슨 희생이라도 하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시간만 있으면 근혜가 도라(돌아)온다고 생각하니 일각이여삼추(一刻이 如三秋)같이 기다려지면서도 현관에서 아버지 혼자 너를 마중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구나”라고 마무리했다. 이 편지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친 피격 사건에 따라 귀국하는 길에 받은 것이라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이 편지를 단 한 번도 세상에 내놓은 적 없이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계셨다. 영화가 없었다면 편지도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편지는 편향된 음모론을 세상에 전염병처럼 퍼뜨리고 싶어 하는 좌파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을 몽둥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암살자(들’)의 감독과 제작진을 향해 “역사를 왜곡함으로써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상처받으신 유족과 국민께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CIA 내부 문건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암살자(들)’을 향한 공세에 가세했다. 배 의원은 자신이 입수한 CIA 내부 문건에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범인 문세광이 ‘북한 공작원’(North Korean agent)으로 표현돼 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해당 문건은 CIA 동아시아분석실이 1985년 5월 작성한 것으로 2011년 기밀 해제됐다. 문건에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북한 공작원의 암살 시도를 간발의 차로 피했으나 육 여사가 목숨을 잃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육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정이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영화 개봉 후 영화 속 일부 인물들이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여러 가설을 제기하는 설정 등을 두고 보수 성향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고 국민의힘 등 야권이 가세하면서 논란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제작진은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 “좌파패륜영화 감독·배우, 강제 참배·사과했나? 고등학생들은 했다” 주진우, ‘암살자(들)’ 질타

    “좌파패륜영화 감독·배우, 강제 참배·사과했나? 고등학생들은 했다” 주진우, ‘암살자(들)’ 질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주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살자(들)’ 감독, 배우, 관계자들이 박정희 대통령님 묘역에 강제 참배 당하길 했나? 박근혜 대통령님께 강제 사과하기를 했나? 육영수 여사님에 대한 강제 역사 교육을 받기를 했나?”라며 “위의 것을 다 하고도 징계받고, 영화를 그만두기를 했나? 고등학생들은 이미 다 했다”고 적었다. 이는 최근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 중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내용의 응원가를 반복적으로 불렀다가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으로 사과와 묘역 참배, 징계 등을 받은 고등학생들의 사례와 일각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출연진을 비교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의원은 또 “좌파 패륜 영화에 상처받은 유족과 국민이 보시기엔, 그들은 아직 그 무엇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암살자(들)’ 영화에 24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제작사에는 282억원을 투자한 사실을 오늘 밝혔다”며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앙대 동기이자 친구이기도 하다. 이재명 정부는 왜 이런 좌파 패륜 영화에 투자했는지 외압·청탁 유무도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시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암살자(들)’과 제작사에 국책은행 및 국책은행 참여 펀드 자금 30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영화에 20억원, 산업은행은 펀드 출자를 통해 4억원을 투자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는 두 국책은행이 참여한 펀드를 통해 총 282억 5000만원이 투자됐다. 지난 23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박 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정이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영화 개봉 후 영화 속 일부 인물들이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여러 가설을 제기하는 설정 등을 두고 보수 성향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고 국민의힘 등 야권이 가세하면서 논란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제작진은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 ‘여고생 살해’ 장윤기 1심 무기징역…윤아 AI 임신 합성사진에 SM “선처·합의 없다” [주간사건일지]

    ‘여고생 살해’ 장윤기 1심 무기징역…윤아 AI 임신 합성사진에 SM “선처·합의 없다” [주간사건일지]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윤아(본명 임윤아)를 임신한 것처럼 꾸민 인공지능(AI) 합성물이 확산하자 소속사가 법적 조치에 나섰다. 사회복무요원 근무 중 100여 차례 무단결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영화 제작진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성범죄 목적으로 거리에서 여고생을 납치하려다가 살해한 장윤기에게 1심 법원이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번 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을 정리한다. 윤아 임신한 배에 남성 손이…SM 경악한 AI합성물 “형사고소”배우 윤아를 향한 악의적인 이미지가 유포되자 소속사가 칼을 빼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낸 입장문에서 “윤아의 초상을 무단으로 합성한 불법 AI 생성 이미지와 이를 바탕으로 한 허위 사실이 무분별하게 제작·유포되고 있다”면서 “이미 형사고소를 진행했으며,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의 동의 없이 불법 합성물을 제작·게시하는 행위는 물론 해당 이미지 및 게시물을 공유·재유포하거나 확산하는 행위 역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성폭력처벌법상 허위영상물 편집·반포 등의 위반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합성물이나 확인되지 않은 허위 내용을 직접 생성·게시하거나 이를 공유·재유포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 달라”고 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윤아가 임신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과 한 남성이 윤아의 배에 손을 대고 있는 장면의 사진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만들어진 합성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복무요원 무단 결근’ 송민호...1심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가수 송민호가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지난 1일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송민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4월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송민호는 2023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서울 마포구의 한 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면서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근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병역은 국민의 기본 의무로 성실히 이행돼야 하고 사회복무요원도 예외가 없다”며 “복무 기간 동안 102일의 무단결근 행위는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한 점 등을 양형 이유로 밝혔다. 앞서 경찰은 2024년 12월 병무청으로부터 송민호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받아 수사에 나섰다. 그리고 이듬해 5월 그를 불구속 송치했다. 징병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던 송민호는 2023년 3월 서울 마포구시설관리공단에서 대체 복무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4년 3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겼고, 같은 해 12월 소집 해제됐다.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 역사왜곡 논란에 경찰 고발됐다 역사왜곡 논란이 나온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이 경찰에 고발됐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2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의 기획 및 제작을 맡은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 각본을 쓴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영화 제목 자체를 단수인 ‘암살자’가 아닌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 등을 연속적으로 배치해, 관객들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범행 배후에 있거나 적어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망인에 관한 허위사실 적시가 유족들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까지 저하할 정도”라며 “유족에 대한 별도의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는 1974년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박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당시 수사당국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영화는 육 여사를 맞힌 총탄의 출처와 사건 배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전개됐고, 이에 이 전 시의원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영화 제작진 측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제작진은 “기존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의도를 부인했다. ‘여고생 살해’ 장윤기 1심 무기징역…“사회서 영구 격리 타당” 처음 본 여고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장윤기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 이정호)는 지난달 3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검사 측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강간 목적으로 여학생을 뒤쫓아 제압하려다 여의치 않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고, 이를 말리던 남학생까지 살해하려 했다”며 “범행 후에도 세탁실과 미용실을 이용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였고, 수사·공판 과정에서도 진심으로 참회하기보다 상황을 모면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범행의 동기와 수법, 결과 등을 고려하면 비난 가능성이 매우 커 사회에서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생존하는 동안 결코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고 무기징역형을 철저히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 재판부 법관 모두의 일치된 견해”라며 “이번 양형은 피고인을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려는 것으로, 형 집행 단계에서 일말의 선처를 예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전남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고등학생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비명을 듣고 달려온 고교 2학년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가 있다. 범행 이틀 전 아르바이트 동료인 베트남 국적 여성을 스토킹하고 성폭행한 혐의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청소년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 등도 함께 받는다. 경찰은 장윤기를 살인 혐의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강간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 유해진 ‘버거킹’ 광고까지 불똥…‘암살자(들)’ 리뷰했다 ‘악플 수천개’ 이동진 결국

    유해진 ‘버거킹’ 광고까지 불똥…‘암살자(들)’ 리뷰했다 ‘악플 수천개’ 이동진 결국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야권과 보수 진영에서 ‘역사 왜곡’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 테러’가 영화의 출연한 배우들의 광고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 측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배우 유해진의 광고 영상에서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지난 6월 공개된 ‘보일링 씨푸드 버거’ 광고와 이달 공개된 ‘트러플 머쉬룸 와퍼’ 광고 등 총 5개 영상이다. 유해진은 영화에서 서울중부경찰서 박철구 경감 역을 맡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일부 네티즌은 버거킹 측에 유해진이 ‘암살자(들)’에 출연한 사실을 언급하며 “버거킹 광고 계약을 해지해달라”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영화에 추천사를 남긴 배우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판 댓글을 달고 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사회부 기자 한영일 역을 맡은 배우 이민호의 SNS에도 네티즌들의 악플이 줄을 잇는 가운데, 유해진은 공식 SNS를 운영하지 않아 네티즌들이 그가 출연한 광고 영상에 몰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리뷰 영상을 올렸던 영화평론가와 영화 유튜버 등도 쏟아지는 악플에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유튜브 채널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은 전날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9월 25일에 업로드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평론가는 지난 25일 채널에 ‘암살자(들)’ 리뷰 영상을 공개했는데, 전날까지 70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 평론가의 영화 평론 영상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린 것은 이례적인데, 대부분 “영화를 상영 중단해야 한다”, “당신도 똑같다” 등 영화와 이 평론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 평론가는 영화에 대해 “중요한 사건에 대한 중대한 의문 제기를 제대로 하면서도, 적당한 데에서 시선을 거둔다”며 “과감하면서도 사실을 끝까지 확정적으로 결론짓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구독자가 418만명에 달하는 영화 유튜브 채널 ‘지무비’도 ‘암살자(들)’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다. 삭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전 대통령은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으나, 일각에서는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정이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영화 개봉 직후 야권과 보수진영은 ‘역사 왜곡’, ‘고인 모독’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영화의 상영 중단과 제작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고발전으로 비화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허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 “형 실망이야” 배우들 ‘악플’ 테러…‘암살자(들)’ 제작진 고발 당했다

    “형 실망이야” 배우들 ‘악플’ 테러…‘암살자(들)’ 제작진 고발 당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야권과 보수 진영에서 ‘역사 왜곡’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영화에 대해 평가한 배우, 평론가 등이 ‘악플 테러’를 당하고 있다. 제작진을 상대로 한 고발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암살자(들)’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사회부 기자 한영일 역을 맡은 배우 이민호의 소셜미디어(SNS)의 최근 게시물에는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이런 영화에 출연하다니, 형 실망이야”, “역사왜곡인 줄은 알고 출연한거냐” 등의 댓글을 달며 날을 세웠다. 10여년째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이민호의 SNS에는 전세계 팬들이 각국 언어로 적은 댓글로 가득한데, 이처럼 팬들이 아닌 네티즌의 악플이 쏟아진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의 VIP 시사회에 참석한 뒤 추천사를 남겼던 배우 이영애와 김고은, 박병은 등의 SNS도 ‘악플 테러’의 표적이 됐다. 영화평론가 이동진도 악플을 피하지 못했다. 이 평론가는 유튜브 채널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지난 25일 ‘암살자(들)’ 리뷰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날 오전 10시 기준 43만회 조회된 가운데 댓글이 6500개 넘게 달렸다. 이 평론가의 영화 평론 영상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평론가는 영화에 대해 “중요한 사건에 대한 중대한 의문 제기를 제대로 하면서도, 적당한 데에서 시선을 거둔다”며 “과감하면서도 사실을 끝까지 확정적으로 결론짓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이 평론가의 영상에 “영화를 상영 중단해야 한다”, “영화계가 썩었다”, “당신도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연 배우에 “역사왜곡 알고 출연했나”야권·보수진영 “표현의 자유 아닌 모독”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전 대통령은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으나, 일각에서는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정이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영화 개봉 직후 야권과 보수진영은 ‘역사 왜곡’, ‘고인 모독’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며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되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는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한다”며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영화의 상영 중단과 제작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제작진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제작진은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며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고발전으로 비화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허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 제목도 ‘암살자’가 아니라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 배후에 있었거나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던 영화는 전날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영화는 전날까지 16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역대 최다 526편 몰렸다… 제주4·3영화제 ‘불란지’ 본선 10편 선정

    역대 최다 526편 몰렸다… 제주4·3영화제 ‘불란지’ 본선 10편 선정

    제주4·3의 기억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영화로 풀어낸 단편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인 ‘불란지’에 올해 역대 가장 많은 52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10편이 본선에 올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4회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불란지’ 본선 진출작 10편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공모에는 극영화 461편, 다큐멘터리 31편, 애니메이션 31편, 기타 3편 등 모두 526편이 출품됐다. 2024년 295편, 지난해 341편에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185편(54.3%) 늘었다. 예선에서 80편을 추린 뒤 추가 심사와 심사위원 대면 논의를 거쳐 최종 10편을 선정했다. 본선 진출작은 ‘보물찾기’(김은서), ‘우리는 외계인을 기억하고 있었다’(이성만), ‘생존수영’(문성원), ‘포효하는 잿더미들’(안유리), ‘돈즈루보’(이원식), ‘꿈엔들, 정암’(김우식), ‘돌아온 자리’(김진국), ‘갱년기 소녀 투쟁기’(장서윤), ‘의주의 언어’(장주선), ‘돔-류비’(조정강)다. 올해 작품들은 제주4·3을 넘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국가폭력, 이주와 디아스포라, 차별과 정체성, 개인의 상처와 사회적 연대 등으로 기억의 지평을 넓혔다. ‘보물찾기’는 제주 동광리에 사는 여덟 살 소녀가 ‘노래하는 돌’을 찾아 나서며 4·3의 비극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어린이의 시선을 통해 4·3의 숨은 기억을 들여다본다. ‘돈즈루보’는 일본 나라현의 지하 군사시설을 따라가며 조선인 강제동원의 흔적을 추적한다. ‘포효하는 잿더미들’은 홋카이도와 사할린, 제주와 쓰시마를 바라보며 식민과 전쟁, 냉전과 디아스포라의 기억을 시적인 이미지와 사운드로 풀어낸 실험영화다. ‘우리는 외계인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1983년 전라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사라진 누나를 찾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렸다. 외계인이라는 상상력을 통해 감시와 통제, 침묵으로 이어진 현대사의 기억을 우회적으로 다룬다. 이주와 디아스포라를 다룬 작품도 있다. ‘꿈엔들, 정암’은 1938년 만주로 집단 이주한 조선인들이 세운 정암촌과 후손들의 삶을 기록했다. ‘돌아온 자리’는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팔라우로 강제동원됐던 외할아버지의 기억을 손녀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강제동원과 귀환, 여순사건으로 이어진 개인사를 담았다. 오늘의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눈에 띈다. ‘생존수영’은 참사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학생과 실적·재계약 압박에 놓인 기간제 교사를 통해 개인의 고통과 제도적 모순을 들여다본다. ‘의주의 언어’는 제3국에서 태어난 탈북민 의주를 통해 언어와 정체성, 소속의 문제를 질문한다. 심사위원들은 “제주4·3을 직접 다룬 작품을 넘어 식민과 분단, 이주와 차별,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문제까지 4·3의 가치를 확장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고르게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불란지’는 제주어로 반딧불이를 뜻한다.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반딧불이처럼 4·3의 아픔을 넘어 평화와 인권, 희망의 가치를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불란지에는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돼 더욱 다양한 이야기와 시선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관객들이 영화제를 통해 4·3의 기억이 오늘의 삶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작은 오는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4회 제주4·3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본심을 거쳐 대상과 극영화상, 다큐멘터리상 등을 선정하며 관객 투표를 통한 관객상도 수여한다. 제4회 제주4·3영화제는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Be 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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