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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7일

    쥐 36년생 : 가벼운 산책이 기분을 살린다. 48년생 : 큰 기대는 줄이는 편이다. 60년생 : 형통한 기운이 스친다. 72년생 : 실수는 조심하라. 84년생 : 재물의 흐름을 살피라. 96년생 : 일이 무난히 풀리는 날이다. 소 37년생 : 차분한 하루가 안정감을 준다. 49년생 : 꾸준함이 답이다. 61년생 : 행운이 서서히 따른다. 73년생 : 재물이 풍요로운 날이다. 85년생 : 건강이 회복되는 흐름이다. 97년생 : 휴식을 취하라. 호랑이 38년생 : 한템포 쉬면 실수가 줄어든다. 50년생 : 작은 수입이 따른다. 62년생 : 금전운이 밝다. 74년생 : 새로운 인연을 경계하라. 86년생 : 일이 쉽게 풀리는 날이다. 98년생 : 호운이 되살아난다. 토끼 39년생 : 욕심을 줄이면 마음이 편하다. 51년생 : 욕심을 줄이라. 63년생 : 새 구상을 해도 무방하다. 75년생 : 구설을 조심하라. 87년생 : 신중함을 잊지 말라. 99년생 : 주관을 분명히 하라. 용 40년생 : 주변을 살피면 기회가 보인다. 52년생 : 아랫사람의 도움을 거절말라. 64년생 : 무리하지 말고 조절하라. 76년생 : 오해를 풀기 위해 힘쓰라. 88년생 : 컨디션을 조절하라. 00년생 : 견실함이 필요한 날이다. 뱀 41년생 : 조용히 집중하면 성과가 난다. 53년생 : 일이 수월히 진행된다. 65년생 : 행운이 가까이 있다. 77년생 : 안정이 우선이다. 89년생 : 활기가 도는 날이다. 01년생 : 기쁨이 따르는 흐름이다. 말 42년생 : 무리만 줄이면 편안해진다. 54년생 : 시비를 피하라. 66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78년생 : 구설을 조심하라. 90년생 : 자기 관리에 힘쓰라. 02년생 : 가정에 이익이 따른다. 양 43년생 : 여유로운 태도가 힘이 된다. 55년생 : 조급함을 버리라. 67년생 : 관재를 조심하라. 79년생 : 인내가 필요한 날이다. 91년생 : 변동의 기운이 있다. 03년생 : 웃음이 깃드는 흐름이다. 원숭이 44년생 : 작은 기쁨이 마음을 밝힌다. 56년생 : 가정에 좋은 소식이 있다. 68년생 : 기운이 밝아지는 날이다. 80년생 : 적극적으로 움직이라. 92년생 : 인내가 답이다. 04년생 : 투자는 신중히 하라. 닭 45년생 : 담담함이 하루를 편하게 한다. 57년생 : 인연을 가려 사귀라. 69년생 : 이익이 늘어나는 날이다. 81년생 : 여유를 가지라. 93년생 : 서두르지 말라. 05년생 : 검토를 철저히 하라. 개 46년생 : 마음을 비우면 갈등이 줄어든다. 58년생 : 명예운이 따른다. 70년생 : 건강이 회복되는 흐름이다. 82년생 : 이동이 길하다. 94년생 :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06년생 : 손실을 조심하라. 돼지 47년생 : 평온함이 하루를 지켜준다. 59년생 : 마음이 평온하다. 71년생 : 문서운이 따른다. 83년생 : 자신감을 가지라. 95년생 : 출발이 순조로운 날이다. 07년생 : 즐거움이 많다.
  • 매일 ‘만보’ 걸었는데…“그게 오히려 문제였습니다” 50대 경고

    매일 ‘만보’ 걸었는데…“그게 오히려 문제였습니다” 50대 경고

    건강 공식처럼 여겨지던 ‘만보 걷기’가 중년 이후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의료계에 따르면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지만 근육을 만드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근력 운동 없이 걷기만 반복할 경우 근육은 줄고, 관절이 충격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스포츠의학 전문가 홍정기 교수는 “걷기만 하면 건강해진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근육 합성 없이 소모만 계속되면 결국 근육이 빠지고 무릎과 발목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영향이 더 크다. 근육이 줄어든 상태에서 걷기만 지속하면 관절 손상, 골다공증, 낙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을 겪은 노인은 1년 내 사망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년 건강은 결국 ‘근육’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다. 홍 교수는 “진료실에서 ‘운동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하루 만보 걷는다’고 답한다”며 “만보 걷기가 근육을 붙여줄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걷기만으로는 근감소증을 막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의 무게중심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산소보다 근력이 먼저다.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등 하체 근육을 중심으로 뒤꿈치 들기나 반 스쿼트 같은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홍 교수는 “관절이 나쁘면 걷기만 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라며 “가벼운 근력 운동만으로도 통증을 줄이고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와 조급함도 경계해야 한다. 최근 러닝 붐 속에서 타인과 속도를 비교하며 강도를 급격히 높이는 방식은 오히려 부상 위험을 키운다. 전문가들은 “만보 걷기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며 “걷는 시간 일부를 근력 운동으로 바꾸는 것이 중년 이후 건강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근력의 중요성은 다른 전문가들도 강조한다. 이상모 한양대 겸임교수는 저서 ‘평생 걷고 싶다면 생존근육 3가지만 키워라’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은 결국 근육 덕분”이라며 “엉덩이·다리·어깨 등 ‘생존 근육’을 유지하지 못하면 나이가 들수록 활동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50대 이후에는 유산소보다 근력 운동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며 “근육이 줄어들면 균형감각과 보행 능력까지 함께 떨어져 낙상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 이란 핑계 댔지만 진짜 걸림돌은… 트럼프의 ‘가벼운 입’

    이란 핑계 댔지만 진짜 걸림돌은… 트럼프의 ‘가벼운 입’

    미국의 일방적인 휴전 연장과 함께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발언이 협상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역효과 자초한 잦은 말바꿈최후통첩했다가 수차례 번복·지연 2차 종전협상 참여 놓고도 오락가락이란 분열 유도하다 경계심만 높여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경고하며 최후통첩을 보냈다가 이를 번복하고 휴전 시한을 연장하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21일(현지시간) 오전까지만 해도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추가 연장 가능성을 일축하며 휴전 만료 전 합의가 불발되면 “(이란을) 폭격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군은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내부의 분열과 파키스탄의 요청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휴전 무기한 연장’을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는 ‘타코’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트럼프 대통령의 ‘갈지자’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그는 이란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 공격을 예고했다가 시점을 늦추거나 번복한 바 있다. 또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가 다시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JD 밴스 부통령의 2차 종전 협상 참여 여부를 두고도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가 이란의 판단력을 흐트러뜨리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란의 경계심만 키웠고, 결국 양측의 신뢰 결여가 협상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과 거친 외교 스타일은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확실한 장치가 없는 한 어떠한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됐다”고 짚었다. 조급함과 거친 외교일부 참모 “모든 것이 완전 엉망진창”트럼프 변덕에 백악관 내부도 혼란대통령 공개 발언 협상 악영향 인정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으로 혼란한 건 백악관 내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모들은 CNN에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이란과의 협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행정부 내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획이 무엇인지, 심지어 지금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라고 전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12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12일

    쥐 48년생 : 자만심은 삼가라. 작은 말이 큰 실수 부를 수 있다. 60년생 : 노력한 만큼 결실이 있으니 꾸준히 가라. 72년생 : 성급함보다 기다림이 유리하다. 84년생 : 가족과의 화합에 신경 쓰면 운이 오른다. 96년생 : 당장은 한걸음 물러서는 것이 안전하다. 소 49년생 : 운세는 강하나 재물운은 조심해야 한다. 61년생 : 일찍 귀가하는 것이 길하다. 73년생 : 주색이나 유흥에 빠지면 신용에 흠 생긴다. 85년생 : 하는 일마다 수월하게 풀려나간다. 97년생 : 분위기에 들뜨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호랑이 50년생 : 새로운 인연이 생기겠다. 62년생 : 귀인의 도움을 받는 운세. 74년생 : 재물이 넘치나 나눔이 복을 키운다. 86년생 : 가까운 사람일수록 경계해야 한다. 98년생 : 지금까지의 기준이나 판단을 조정할 때. 토끼 51년생 : 당장은 어렵지만 곧 호전된다. 63년생 : 전화위복의 기회 온다. 75년생 : 활발하게 움직일수록 소득 있다. 87년생 : 집안에 기쁜 소식이 찾아드는 운. 99년생 : 약속이나 계획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 용 52년생 : 시비·충돌 조심할 것. 64년생 : 즐거움과 여유가 깃든 하루. 76년생 : 동업과 협력은 신중히. 88년생 : 이동이나 환경의 변화가 도움이 된다. 00년생 : 새로운 인연 운 상승. 뱀 53년생 : 복과 재물이 들어온다. 65년생 : 노력에 대한 보답이 따르겠다. 77년생 : 소득은 작으나 희망은 지속된다. 89년생 : 사람과의 마찰에 주의하라. 01년생 : 좋은 친구·귀인을 만나게 된다. 말 54년생 : 운세가 모아지니 성과가 있다. 66년생 : 조언을 들을 때와 아닌 때를 구분하라. 78년생 : 기다리던 소식이 찾아온다. 90년생 : 고민은 시간이 해결한다. 02년생 : 서로의 이해가 관계를 부드럽게 한다. 양 43년생 : 주변의 말이나 시비를 피하는 것이 좋다. 55년생 : 일이 수월하게 풀리니 걱정 마라. 67년생 : 건강과 안전에 특히 유의하라. 79년생 : 무리한 목표는 지양하라. 91년생 : 욕심을 비우면 운이 정돈된다. 원숭이 44년생 : 지금은 현상유지가 가장 안전하다. 56년생 : 자신의 리듬대로 밀고 나가라. 68년생 : 상대의 의견을 존중할수록 길하다. 80년생 : 만족할 일과 기쁨이 많겠다. 92년생 : 마음을 가볍게 가지는 것이 복이다. 닭 45년생 : 행운이 들어오는 날. 57년생 : 확장이나 확대는 길하다. 69년생 : 얻는 것과 잃는 것이 균형을 이룬다. 81년생 : 말조심·대인관계 주의. 93년생 : 작은 시비도 크게 번질 수 있다. 개 46년생 : 명예운이 따르니 체면이 선다. 58년생 : 재물은 북동쪽에서 생긴다. 70년생 : 집안에 반가운 경사가 있다. 82년생 : 감정이 안정되며 만족감이 크다. 94년생 : 조급함을 버리면 행운이 스며든다. 돼지 47년생 : 과한 이동은 손실 부른다. 59년생 : 재물운이 강하게 들어온다. 71년생 : 대인관계는 신중해야 유리하다. 83년생 :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 95년생 :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상책.
  • 중일 갈등 갈수록 심화…국제사회 침묵과 ‘철의 여인’ 다카이치의 버티기

    중일 갈등 갈수록 심화…국제사회 침묵과 ‘철의 여인’ 다카이치의 버티기

    2025년 11월 22일, 동북아시아의 긴장은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해 외교적 압박을 넘어 민간 선박을 동원한 ‘그림자 해군’(Shadow Navy) 훈련을 전개하며 군사적 공포감을 조성하는 한편, 문화와 관광을 볼모로 한 ‘소리 없는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반면,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에너지 패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보의 위기가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전이되고 있는 오늘의 핵심 이슈를 심층 분석합니다. [중·일 갈등 심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중국의 전방위 하이브리드 보복 [프랑스 rfi·홍콩 명보]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사태 개입’ 발언을 문제 삼아 전개하고 있는 보복의 양상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프랑스 RFI와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은 외교적 항의를 넘어 ‘민간 교류의 전면 차단’과 ‘군사적 위협’을 동시에 구사하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째, 문화·인적 교류의 단절입니다. 상하이 연극제에서는 일본 배우들의 공연이 돌연 취소되었고, 광저우에서 예정되었던 일본 인기 보이그룹 JO1의 팬미팅은 ‘불가항력’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무산되었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자국 청년들에게 일본 유학 경계령을 내렸으며, 여행사들의 일본 관광 상품 취소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대중문화와 관광 수입에 타격을 입혀 일본 내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입니다. 둘째, 섬뜩한 군사적 경고입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유엔 헌장의 사문화된 조항인 ‘적국 조항’(제53조, 제107조)을 끄집어냈습니다. 이는 2차 대전 패전국(일본 등)이 침략 행위를 재개할 조짐을 보일 경우, 안보리 승인 없이도 선제적인 무력 타격이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중국이 일본을 향해 ‘파시즘의 부활’을 언급하며 ‘직접 무력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중일 관계가 단순한 갈등을 넘어 ‘준전시 상태’의 적대감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제사회의 침묵과 ‘철의 여인’ 다카이치의 버티기 [영국 BBC·일본 요미우리] 이러한 중국의 파상 공세 속에서 국제사회의 반응은 미묘합니다. BBC는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 국가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중국과의 경제적 마찰을 우려한 ‘거리두기’인 동시에, 다카이치 총리의 강경 노선이 자칫 동북아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당사자인 대만의 행보입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을 자극하는 정치적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는 대신,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21일 자로 전면 철폐했습니다. 후쿠시마 등 5개 현 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 보고서 의무를 없앤 것입니다. 이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금지하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만이 일본에 보내는 ‘무언의 경제적 지원’이자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그림자 해군’의 대만 포위와 러시아의 밀착 [홍콩 Asia Times·영국 로이터]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더욱 구체적이고 위협적으로 진화했습니다. 로이터와 아시아타임스는 중국이 군함이 아닌 ‘민간 선박’(Ro-Ro선, 페리)을 대규모로 동원한 상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중국은 대만 침공 시 정규군 외에 민간 선박을 이용해 30만~100만 명의 병력과 물자를 실어 나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토마스 슈가트 전 미 잠수함 장교는 이를 “2차 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능가하는 규모”라고 평가했습니다. 민간 선박은 군함과 달리 공격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기 어렵고, 막대한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만 방어군에 엄청난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정규전뿐만 아니라 민간 자산을 총동원한 ‘총력전’(Total War)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대만 해협의 안보 시계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돌아가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와 동시에 북방에서는 러·중 군사 밀착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만나 육·해·공 합동 훈련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미·일 동맹의 압박에 맞서 유라시아 대륙의 두 거인이 군사적 등을 맞대는 형국으로, 동북아 안보 지형을 ‘한·미·일 vs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로 더욱 고착화시키고 있습니다. 미·중: 불안정한 휴전, 엇갈린 증언…추수감사절의 시험 [홍콩 SCMP·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지난 APEC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 회동은 ‘화해’가 아닌 ‘탐색전’에 불과했습니다. SCMP는 양국이 합의 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은 합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며, 미국은 성과를 과시하려는 조급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공급망 탈중국’의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25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생산된 희토류 자석을 공개하며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영향력은 길어야 24개월 정도”라고 자신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핵심 레버리지인 자원 무기화 전략을 무력화하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 표명입니다. 백악관, GAIN AI 법안 차단 추진 [대만 디지타임즈] 백악관은 의회의 강력한 대중국 AI 규제 법안인 ‘GAIN AI Act’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나 AMD 같은 자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샛길’을 열어주려는 조치입니다. 안보를 위해 중국을 옥죄어야 하지만, 동시에 자국 기업의 이익도 챙겨야 하는 미국의 딜레마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과 트럼프의 ‘평화 청구서’ [중국 CAIXIN] 중국 경제의 내수 부진은 글로벌 무역 시장에 ‘덤핑 공포’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내수 건설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감하자 철강업체들이 해외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2024년 예상 수출량: 1억 1000만t (전년 대비 22.7% 급증) -2024년 수출 평균 단가: t당 755.4달러(전년 대비 19.3% 하락) 이러한 저가 물량 공세는 한국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각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유발하는 무역 전쟁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 공개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미국 블룸버그]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이 유출되었습니다. 핵심은 ▲크림반도·돈바스의 사실상 러시아 영토 인정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20년 유예 ▲비무장지대(DMZ) 설정입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뼈아픈 영토 양보를 강요하는 내용으로, 현실화될 경우 유럽 안보 지형은 물론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계획에도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미국의 제재 강화로 러시아산 원유 약 4800만 배럴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바다 위를 떠돌고 있습니다. 이를 현재 유가(배럴당 약 70달러 가정)로 환산하면 무려 33억 6000만 달러(약 4조 7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이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죄려는 미국의 의도이지만, 동시에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갑골문, 디지털 세계로 들어오다 [중국 인민망] 독일 박물관에 흩어져 있던 중국의 고대 유산 ‘갑골문’이 디지털 기술로 부활했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3D 스캐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로 자국에 복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유산 보호를 넘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중화 문명의 우수성을 선전하려는 ‘디지털 문화 공정’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 중일 갈등 갈수록 심화…국제사회 침묵과 ‘철의 여인’ 다카이치의 버티기 [한눈에 보는 중국]

    중일 갈등 갈수록 심화…국제사회 침묵과 ‘철의 여인’ 다카이치의 버티기 [한눈에 보는 중국]

    2025년 11월 22일, 동북아시아의 긴장은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해 외교적 압박을 넘어 민간 선박을 동원한 ‘그림자 해군’(Shadow Navy) 훈련을 전개하며 군사적 공포감을 조성하는 한편, 문화와 관광을 볼모로 한 ‘소리 없는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반면,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에너지 패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보의 위기가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전이되고 있는 오늘의 핵심 이슈를 심층 분석합니다. [중·일 갈등 심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중국의 전방위 하이브리드 보복 [프랑스 rfi·홍콩 명보]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사태 개입’ 발언을 문제 삼아 전개하고 있는 보복의 양상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프랑스 RFI와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은 외교적 항의를 넘어 ‘민간 교류의 전면 차단’과 ‘군사적 위협’을 동시에 구사하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째, 문화·인적 교류의 단절입니다. 상하이 연극제에서는 일본 배우들의 공연이 돌연 취소되었고, 광저우에서 예정되었던 일본 인기 보이그룹 JO1의 팬미팅은 ‘불가항력’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무산되었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자국 청년들에게 일본 유학 경계령을 내렸으며, 여행사들의 일본 관광 상품 취소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대중문화와 관광 수입에 타격을 입혀 일본 내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입니다. 둘째, 섬뜩한 군사적 경고입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유엔 헌장의 사문화된 조항인 ‘적국 조항’(제53조, 제107조)을 끄집어냈습니다. 이는 2차 대전 패전국(일본 등)이 침략 행위를 재개할 조짐을 보일 경우, 안보리 승인 없이도 선제적인 무력 타격이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중국이 일본을 향해 ‘파시즘의 부활’을 언급하며 ‘직접 무력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중일 관계가 단순한 갈등을 넘어 ‘준전시 상태’의 적대감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제사회의 침묵과 ‘철의 여인’ 다카이치의 버티기 [영국 BBC·일본 요미우리] 이러한 중국의 파상 공세 속에서 국제사회의 반응은 미묘합니다. BBC는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 국가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중국과의 경제적 마찰을 우려한 ‘거리두기’인 동시에, 다카이치 총리의 강경 노선이 자칫 동북아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당사자인 대만의 행보입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을 자극하는 정치적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는 대신,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21일 자로 전면 철폐했습니다. 후쿠시마 등 5개 현 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 보고서 의무를 없앤 것입니다. 이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금지하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만이 일본에 보내는 ‘무언의 경제적 지원’이자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그림자 해군’의 대만 포위와 러시아의 밀착 [홍콩 Asia Times·영국 로이터]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더욱 구체적이고 위협적으로 진화했습니다. 로이터와 아시아타임스는 중국이 군함이 아닌 ‘민간 선박’(Ro-Ro선, 페리)을 대규모로 동원한 상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중국은 대만 침공 시 정규군 외에 민간 선박을 이용해 30만~100만 명의 병력과 물자를 실어 나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토마스 슈가트 전 미 잠수함 장교는 이를 “2차 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능가하는 규모”라고 평가했습니다. 민간 선박은 군함과 달리 공격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기 어렵고, 막대한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만 방어군에 엄청난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정규전뿐만 아니라 민간 자산을 총동원한 ‘총력전’(Total War)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대만 해협의 안보 시계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돌아가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와 동시에 북방에서는 러·중 군사 밀착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만나 육·해·공 합동 훈련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미·일 동맹의 압박에 맞서 유라시아 대륙의 두 거인이 군사적 등을 맞대는 형국으로, 동북아 안보 지형을 ‘한·미·일 vs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로 더욱 고착화시키고 있습니다. 미·중: 불안정한 휴전, 엇갈린 증언…추수감사절의 시험 [홍콩 SCMP·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지난 APEC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 회동은 ‘화해’가 아닌 ‘탐색전’에 불과했습니다. SCMP는 양국이 합의 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은 합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며, 미국은 성과를 과시하려는 조급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공급망 탈중국’의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25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생산된 희토류 자석을 공개하며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영향력은 길어야 24개월 정도”라고 자신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핵심 레버리지인 자원 무기화 전략을 무력화하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 표명입니다. 백악관, GAIN AI 법안 차단 추진 [대만 디지타임즈] 백악관은 의회의 강력한 대중국 AI 규제 법안인 ‘GAIN AI Act’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나 AMD 같은 자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샛길’을 열어주려는 조치입니다. 안보를 위해 중국을 옥죄어야 하지만, 동시에 자국 기업의 이익도 챙겨야 하는 미국의 딜레마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과 트럼프의 ‘평화 청구서’ [중국 CAIXIN] 중국 경제의 내수 부진은 글로벌 무역 시장에 ‘덤핑 공포’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내수 건설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감하자 철강업체들이 해외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2024년 예상 수출량: 1억 1000만t (전년 대비 22.7% 급증) -2024년 수출 평균 단가: t당 755.4달러(전년 대비 19.3% 하락) 이러한 저가 물량 공세는 한국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각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유발하는 무역 전쟁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 공개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미국 블룸버그]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이 유출되었습니다. 핵심은 ▲크림반도·돈바스의 사실상 러시아 영토 인정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20년 유예 ▲비무장지대(DMZ) 설정입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뼈아픈 영토 양보를 강요하는 내용으로, 현실화될 경우 유럽 안보 지형은 물론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계획에도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미국의 제재 강화로 러시아산 원유 약 4800만 배럴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바다 위를 떠돌고 있습니다. 이를 현재 유가(배럴당 약 70달러 가정)로 환산하면 무려 33억 6000만 달러(약 4조 7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이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죄려는 미국의 의도이지만, 동시에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갑골문, 디지털 세계로 들어오다 [중국 인민망] 독일 박물관에 흩어져 있던 중국의 고대 유산 ‘갑골문’이 디지털 기술로 부활했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3D 스캐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로 자국에 복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유산 보호를 넘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중화 문명의 우수성을 선전하려는 ‘디지털 문화 공정’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 [서울광장] 전승절, 북중러 애증의 삼중주

    [서울광장] 전승절, 북중러 애증의 삼중주

    9월 3일, 중국 베이징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은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 나라의 최고 권력이 한 무대에 동시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반세기 넘게 협력과 불신을 반복해 온 북중러 관계가 다시금 결속의 형식으로 응집되는 순간이자 21세기 국제질서 속에서 새로운 균열과 대립의 장을 열어젖히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세 나라의 관계는 애증의 역사였다. 한국전쟁 때 중국군과 소련의 지원은 북한의 생존을 보장했으나, 1960년대 중·소 분열은 곧 북한을 줄타기로 내몰았다. 중·소 관계 자체도 마찬가지였다. 한때 사회주의 형제국으로 밀착했지만 이념과 국경을 둘러싼 갈등은 무력 충돌로 번졌고, ‘형제’는 하루아침에 경계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1991년 소련이 무너진 뒤 북한은 중국의 품에 의존했지만 마음속 의심은 더 깊어졌다. 여섯 차례의 6자회담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만 무게를 두면서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응어리가 남아 있다. 북한은 ‘지금도 언제든 미중이 대만과 북핵을 맞바꿀 수 있다’는 불안을 떨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균형을 다시 흔들었다. 전쟁 장기화로 숨통이 막힌 러시아는 북한의 포탄과 미사일을 필요로 했고, 북한은 그 대가로 군사기술과 경제적 지원을 얻었다. 2024년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은 상호방위 의무까지 담으며 사실상 냉전형 동맹을 부활시켰다. 그러나 이는 중국의 독점적 영향력에 균열을 내는 일이었다. 베이징은 김정은을 전승절 무대에 세움으로써 여전히 북한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인하려 했다. 겉으로는 화려한 연대였지만 그 속에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중국의 조급함이 배어 있었다. 이번 동행의 또 다른 배경에는 한미일 협력 강화가 있다.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세 나라는 군사정보 공유와 연합훈련을 정례화하며 사실상 안보동맹으로 수렴했다. 올해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방미 외교는 이를 가시화하는 계기가 됐다. 북중러는 이를 포위망으로 인식했다. 북한은 압박을 견제할 카드가 필요했고, 러시아는 전선을 버틸 보급이 필요했으며, 중국은 맞불을 놓을 명분이 필요했다. 이해가 맞아떨어진 순간, 세 나라는 다시 같은 무대에 섰다. 그러나 그 결속은 단단하지 않다. 북한은 체제 안전과 자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않으려 한다. 러시아는 당장의 군수 지원이 절실하지만 그 대가로 한반도 위기에 휘말릴 위험을 안는다. 중국은 완충지대를 유지하고 싶지만 러시아의 전시 수요 앞에서 입지가 흔들린다. 이번 전승절 동행은 혈맹의 귀환이 아니라 손익계산을 맞춘 결속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런 느슨한 결속조차도 동북아에 새로운 그늘을 드리운다는 점이다. 한쪽에는 북중러가 반미 전선을 내세우며 밀착하고, 다른 쪽에는 한미일이 자유와 규범을 앞세워 협력을 강화한다.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를 통한 글로벌 사우스 결집, 미국과 일본의 공급망 연대는 이 대립을 제도화하며 신냉전의 성격을 뚜렷이 하고 있다. 미중을 축으로 러시아·북한·이란·인도 등이 얽히는 다극적 갈등 구도로 변하고 있다. 한반도는 그 충돌의 최전선으로 다시 떠밀리고 있다. 한국은 이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안보는 한미동맹을 축으로 굳건히 다져야 하지만, 북중러와의 긴장 관리 채널을 열어 위기 확산을 막는 지혜가 필요하다.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를 넓혀 한국이 단순히 미국 진영의 일원으로만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국과의 갈등을 관리하면서 기후·보건 같은 비군사 영역에서 협력의 공간을 찾아야 한다.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에서 미국과 손을 맞잡되 중국 의존을 줄이는 다변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북중러 연대는 오래갈 수 없는 불안정한 구조지만 그 여파는 가장 먼저 한반도에 몰아닥칠 것이 분명하다. 한국이 이 격랑 속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는 안보의 확고함과 외교·경제의 자율성을 동시에 키워 내는 전략적 세밀함에 달려 있다. 오일만 논설위원
  • 전문가 “마약 중독도 질병… 회복 중심 제도·인프라 확충이 열쇠”[중독의 끝에서, 다시 삶을 잇다]

    전문가 “마약 중독도 질병… 회복 중심 제도·인프라 확충이 열쇠”[중독의 끝에서, 다시 삶을 잇다]

    재범률 34.5%… 처벌만으론 한계도파민 수용체가 손상된 뇌 질환女·10대 중심 마약류 오남용 급증AI로 과다 처방한 기관 감지 추진당뇨·고혈압처럼 지속 관리 필요치료기관 3년 사이 2배 늘었지만중증 중독자 치료 병원은 3곳뿐“인프라 구축 등 장기전 대비 필요” 재범률 34.5%. 확산하는 연령대는 10~20대이며 여성 환자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마약은 더이상 일부 직업군이나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필로폰 같은 전통적 마약뿐 아니라 다이어트약·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수면제 등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이 늘면서 중독의 고리는 조용히 그리고 깊숙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류 중독은 만성 뇌 질환”이라고 말한다. 단속·처벌 중심의 대응을 넘어 치료와 재활 인프라 확충, 낙인과 편견을 걷어 내는 사회적 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6일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 내건 슬로건 ‘마약류 오남용 예방부터 건강한 사회 복귀까지, 국민과 함께합니다’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중독자를 ‘처벌의 대상’만이 아닌 ‘회복의 주체’로 바라보려는 정책 기조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그 배경에는 마약 사범의 급증과 함께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중독 양상이 자리하고 있다. 2024년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 사범은 2만 3022명이었다. 이 중 20~30대가 60.8%를 차지했고 10대도 649명에 달했다. 특히 여성 비율은 2005년 13.3%에서 2023년 32.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이어트약이나 수면제 등 의료용 마약류를 시작으로 불법 마약에 손을 대고 중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강백원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暗數率·신고되지 않고 은폐된 범죄 비율)은 적게는 10배, 많게는 30배까지 추산된다”며 “실제 마약 사용자 수는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불법 마약류만 사용하는 경우, 의료용 마약류와 병용하는 경우, 의료용 마약류에만 중독된 경우가 약 30%씩을 차지한다. 그런데도 중독을 ‘의지의 문제’로 보는 인식은 여전히 견고하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런 시선을 경계하며 중독을 “도파민 수용체가 손상된 신경학적 질환”으로 정의했다. 내성과 금단, 갈망, 쾌락 기억이 반복되면서 뇌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주사기만 봐도 갈망이 생길 정도로 뇌가 반응하기 때문에 개인 의지로만 통제하기 어려운 병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중독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뇌 질환”이라며 “국가가 이를 ‘관리 가능한 병’으로 선언하고 낙인과 차별을 걷어 내는 사회적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마약류 중독을 만성질환처럼 관리하기 시작하면 사회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며 “‘마약은 죽음’이라는 공익광고보다 ‘마약류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메시지를 내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년 마약류관리법 개정으로 국가 마약 대책 5개년 계획이 수립되고 초중고 예방 교육도 법제화되며 변화의 물꼬는 트였다. 식약처는 마약류 중독자 사회 재활의 컨트롤타워를 자임하며 치료와 재활 중심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을 통해 연간 19억건에 이르는 의료용 마약 처방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과다 사용자와 의심 처방 기관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고도화 프로세스도 추진 중이다.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사회 재활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 4월 시작된 ‘사법·치료·재활 연계 프로그램’은 중독 수준을 평가해 치료 의뢰 여부를 판단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첫해 160명이 참여해 재활에 도전했다. 6개월간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한 A씨는 “중독은 단순한 의지 문제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지치지 않고 회복을 이어 갈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약류 전문 치료·재활기관은 최근 3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3년 3곳에 불과했던 중독재활기관인 ‘함께 한걸음 센터’가 2024년 17곳으로 확대됐고 24시간 상담전화(1342)도 개통됐다. 하지만 현장 인프라는 여전히 취약하다. 중독재활센터 한 곳당 평균 인력이 5명에 불과하고 보수는 공공기관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열악한 처우로 이직이 잦고 노하우가 남기 어려운 구조다. 아직 중증 단계에 이르지 않은 중독자들은 치료를 원해도 마땅한 기관이 없는 만큼 사회 재활의 경로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증 마약 중독자를 입원 치료할 수 있는 병원도 인천참사랑병원, 경남 국립부곡병원, 대구 대동병원 등 전국에 단 3곳뿐이다. 김영호 교수는 “그동안 단속에만 집중해 온 탓에 예방·치료·재활에 대한 민관의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면서 “1년 안에 마약청정국 지표를 회복하겠다는 조급함을 갖기보다는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해 가며 장기전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 청소년소설은 아이들만 읽는 책? 성장교재? 아닙니다!

    청소년소설은 아이들만 읽는 책? 성장교재? 아닙니다!

    “문학 바깥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선명해졌지만 청소년 문학이 그 발화하는 존재들을 정확히 존중하며 문학의 언어로 만나고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문예 계간지 ‘창비어린이’ 가을호(82호)는 ‘청소년소설-새로운 목소리’라는 주제로 2000년대 들어서 빠르게 성장한 청소년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아동문학 평론가 오세란은 ‘청소년소설은 교재가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어른들은 청소년 문학에서 재미가 아닌 교육을 찾으려 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문학은 삶에 대해 무언가를 들려줄 뿐”이라며 “장르문학을 포함한 문학 서사는 교육 콘텐츠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청소년소설에서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침몰하는 배처럼 가라앉는 세상을 구하는 존재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청소년 인물을 타락한 세상에 맞서는 순수한 존재로 배치하는 것이 아동문학에서 나타나는 ‘동심 주의’와 이어진 것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청소년 주인공들은 대체로 순수하고 윤리적이라 악과 대결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작가는 담론을 통해 독자를 설득하고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문제의식을 알리고자 하지만 자칫 교육적 의도와 방향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오세란은 말한다.아동 청소년 문학평론가 이하나도 ‘너도 그곳에선 다르게 읽는 법을 배우게 될 거야’라는 글에서 청소년 문학에서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바가 너무 명확한 목표지향적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하나는 “독자를 신뢰하지 못하는 작가의 조급함은 문학이라기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교재처럼 느껴진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상에서 청소년들에게 ‘아직 몰라서 그래’라는 단정적 가르침이 문학에서도 타성적으로 행해지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청소년 독자가 쉬운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이 청소년 문학을 만나는 대표적 창구인 학교 도서관의 현실도 살펴봤다. 중학교 사서 교사인 김담희는 ‘주문 많은 도서관’이라는 일종의 현장 보고서를 통해 “청소년소설은 평생 독서가가 되기 위한 좋은 징검다리”라고 강조하면서 “청소년 문학이라는 안전한 자리에서 아이들이 삶의 어두운 면을 감당해 내는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청소년 문학은 얼렁뚱땅 어른이 되어 버린 어른들에게도 바삐 지나온 마음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사설] 유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대통령에게 민심 직언해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기업인 출신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어제 임명됐다. 비(非)정치인 출신 대통령 비서실장은 속성상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여야 간 또는 여권 내 정파적 이해관계나 권력투쟁에 함몰되지 않고 실무적인 시각에 입각해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여권 핵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유 신임 비서실장의 현재 여권 내 영향력 수준에도 불구하고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위는 막중하다. 오히려 유 실장은 비정치인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 바란다. 특히 새해 4월에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있고 내년에는 차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한 시기다. 청와대가 여야 간 선거 또는 여권 내 차기 권력과 관련해 괜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비서진은 각별히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또 당장 새해 1월부터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 개최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등 외교안보 변수가 잇따르는 만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노력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검찰개혁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대통령 지지율을 갉아먹은 만큼 이런 갈등을 사전에 중재하거나 대통령이 정치적 결정을 하도록 조언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 실장은 민심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번 청와대 비서실은 임기 말 레임덕을 막기 위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이는데, 임기 말 대통령은 가시적 치적 달성에 대한 조급함이나 권력의 균형이 차기 대선주자에게 쏠리면서 나타나는 불안감으로 무리수를 둘 우려가 없지 않다. 유 실장은 대통령의 눈과 귀가 돼 줄 것을 기대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언제든 직언한다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
  • [문화마당] 모든 경계에 우정이 흐르기를/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모든 경계에 우정이 흐르기를/강의모 방송작가

    ‘언젠가는 하게 되겠지, 죽기 전엔 꼭 할 거야.’이렇게 수십 년을 미뤄 온 것 중 하나가 ‘수영 배우기’다. 강이든, 바다든, 수영장이든, 바라볼 땐 평화로워도 들어가긴 무서운 곳이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쇠퇴하며 무모한 용기가 생긴다. 집 근처에 수영장이 생기고 1년을 뭉개다가 드디어 등록을 했다. 주 2회, 평일 오전 여성 수영반이라 다가가기가 조금은 수월했다. 시작할 땐 대여섯 동지가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젊은 그들과 발을 맞추는 건 언감생심. 조급함을 버린다 해도 3개월째 접어드니 살짝 초조해졌다. 연령 불문, 모든 사회적 배경의 사람들이 평등해지는 공간이 수영장이라지만, 실력자와 초보를 가르는 레인줄은 엄정했으므로. 어느 날 물을 잔뜩 들이켜고 캑캑거리는 내게 옆 레인의 한 여인이 말을 건넸다. “스트레스받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나도 2년쯤 지나니까 조금 할 만해요.” 그 위로가 얼마나 따뜻하던지…. 막막한 경계 아래엔 그렇게 우정이 흐르고 있었다. 그즈음 손에 잡힌 책이 리비 페이지의 소설 ‘수영하는 여자들’이다. 주인공은 작은 지방 신문사 기자인 스물여섯 살 케이트와 여든여섯의 독거노인 로즈메리. 둘은 오랜 역사를 지닌 공공수영장 리도가 거대 부동산 회사의 개발 계획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만나게 된다. 수영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로즈메리와 수영을 싫어하는 케이트. 로즈메리는 인터뷰 요청을 하는 케이트에게 리도에서 수영을 하면 응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수영장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친구가 된다. 수영장 폐쇄를 지지하는 시의원들 앞에서 로즈메리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래된 도서관이 문을 닫았던 그때, 그것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우리는 우리가 잃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곳은 배움의 장소였고 우리 공동체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녀는 리도마저 잃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용기를 냈고, 그녀를 지지하는 많은 친구들이 함께했다. 서점 주인, 10대 학생, 노점상, 시장 상인들, 그리고 60년 터울을 건너뛴 친구 케이트. 이들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공동체를 지켜 낸다. 나이, 성별, 직업 등 모든 경계를 넘어선 우정의 연대는 그토록 강하다(이 소설은 실제 사례에 기반을 두었다고 한다). 지난 주말 단체 나들이로 2박3일 제주도를 다녀왔다. 기획자만 알 뿐 참가자 면면은 전혀 모르는 채 공항에서 만나 같은 버스를 타고 함께 걸으며 같이 먹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총인원 열여섯에 나이는 30대부터 60대까지, 직업도 광고기획자, 은행원, 주부, 교사, 의사, 출판관계자, 공무원, 서점 주인, 작가 등으로 다양했다. 끼리끼리 노는 건 종종 지루하고 때론 위험하다. 세대 간 소통을 강조하는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우정은 취향이나 기질이 아니라 절차탁마해야 하는 덕목’(저서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중)이라 했다. 일행은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이삼십 년 터울쯤 쉽게 넘나들며 모두 친구가 됐다. 자기 색깔은 분명하되 남과 어울릴 땐 조화와 배려를 먼저 생각하는 멋진 사람들이었다. 수영을 배우는 첫 단계는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다. 어렸을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이 발목을 잡았다. 물에 몸을 맡기고 둥실 떠오르는 기분을 처음 느꼈을 땐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세상 모든 경계 아래에 강물이 흐르고 있음을 믿는다. 누구든 힘을 빼고 뛰어들면 함께 생존수영이 가능한 우정의 강.
  • [기고] 4차 산업혁명과 농업의 미래/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기고] 4차 산업혁명과 농업의 미래/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18세기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9세기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혁명, 20세기 정보화·자동화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은 수백년간 인류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지난 세 차례의 산업혁명 이상으로 강력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1차 산업혁명 이전부터 존재해 온 전통 산업인 농업은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초연결’과 ‘초지능’이다. 초연결 시대의 농업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통해 생산,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이 통합되는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초지능에서의 농업은 사람의 사고와 판단을 도와주는 AI로 최적화가 이뤄지고, 농작업을 기계와 로봇이 대체하면서 노동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이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기존의 노지 생산으로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ICT를 농업에 접목해야 한다. ICT 접목은 곧 시설농업의 지능화·자동화를 뜻한다. 땅에 알맞은 종자를 고르거나 싹을 틔울 때 적합한 일조량을 조절하는 등 AI 시스템을 통해 생산물의 양적·질적 확대를 이룰 수 있다. 또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최근 농장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 온실은 2014년 60㏊에서 2016년 1143㏊로 급증했고, 스마트 축사는 30호에서 234호로 늘었다. 이러한 시설농업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최근에는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이 개발되면서 보급 단가도 내려가는 추세다. 농업의 범위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식량을 생산하는 전통적 역할에서 생명산업, 에너지산업, 소재산업, 의료산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농업시장 개방이라는 위협 요인이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은 우리나라 농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ICT 기술뿐 아니라 농업 기술도 상당하다. 특히 실험실 내에서의 기술은 굉장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우리 이웃에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큰 시장도 있다. 물론 기술만능주의와 조급함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나 외형에만 치우친 성급한 정책이 아니라 우리 농업과 농민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과 속도에 맞추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산 이후 유통과 소비 등 전방 산업을 통합해 국가 푸드 시스템을 진일보시키고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 농자재 등 후방 산업을 연계 발전시키는 일도 우리 농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인력 양성과 유능한 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우리 농업이 성장할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 미얀마Myanmar가 버마Burma에게

    미얀마Myanmar가 버마Burma에게

    미얀마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더 좋다고. 처음엔 발전하지 않아서 불편하지만, 두 번째는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느낀다고. 그러나 어쩌나, 미얀마는 지금 격변하고 있다. 반세기 넘는 군사 독재가 끝나고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나의 첫 미얀마 여행. 미얀마가 변해서 좋았다. 미얀마는 다시 버마가 될까? 최근 투자차 미얀마에 간다는 지인을 만났다. 사람들은 그와 마주칠 때마다 ‘어디 간다고 했지? 라오스? 캄보디아?’라고 묻곤 했었다. 만약 그가 미얀마가 아니라 버마라고 말했다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1983년 버마현재의 미얀마 수도 랑군현재의 양곤에서 일어났던 폭발사고 뉴스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100년 이상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반세기 이상 자의 반, 타의 반 고립주의를 펼쳤던 사회주의 국가. 1958년부터 몇 차례의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 독재와 권력의 부패로 내정이 어렵고 국민들의 삶이 곤란한 나라 말이다. 1974년부터 불려 왔던 ‘버마 사회주의 공화국’은 1989년 군사 정권에 의해 ‘미얀마 연합’으로 바뀌었다. 당시 수도 랑군은 양곤이 됐다. 양곤은 ‘갈등의 종식’이라는 뜻. 하지만 이름을 바꾼다고 갈등이 금세 종식되지는 않았다. 1990년에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가 이끄는 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당이 압승을 거두었지만 조직적인 방해로 정권 이양은 좌절됐다. 지난 연말 양곤을 방문했을 때 미얀마는 반세기 만의 민주화를 눈앞에 둔 과도기였다. 25년 만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다시 치뤄진 총선에서도 결과는 역시 NLD당의 압승. 그러나 과거 실패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분위기는 낙관적 기대 속에서도 조심스러웠다. 삶의 풍경은 역사책 속의 버마와는 많이 달랐다. 콜라도, 양담배도, KFC도, 아메리카노도, 아웅산 수치 여사의 기념 티셔츠도 원 없이 유통되고 있으니, 미얀마는 이제 더 이상 닫힌 나라가 아니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나라다. 아직은 조금 불편할 뿐. 1989년 버마에서 미얀마로의 국명 개칭, 양곤Yangon에서 네피도Naypidaw로의 수도 이전 등 군사 정권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뤄졌던 결정들이 다시 원상복귀될지는 미지수다. 더 급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으므로. 양곤은 다만 느릴 뿐 농담 같지만 사진만 보고도 한눈에 라오스나 캄보디아, 심지어 미얀마의 다른 도시와도 구분되는 양곤의 거리 풍경을 찾고 싶다면 오토바이가 열쇠다. 1999년부터 양곤 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되었기 때문. 우편배달부, 교통경찰 등 특수한 경우에만 예외가 적용된다. 그러나 오토바이가 없다는 사실이 교통체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직 택시미터기가 보급되지 않아서 요금을 흥정하고 타야 하는 상황. 후진적인 시스템이라고 툴툴 거리며 기본적인 ‘바가지’를 각오했지만, 결론적으로 상황은 그 반대였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바라보며 택시 안에 앉아 있자니 시시각각 요금이 올라가는 미터기가 없어서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기사는 내내 평상심을 유지한다. 그것은 마치 미얀마의 현주소, 그리고 사람들의 태도처럼 느껴졌다. 해외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그에 다른 경제 성장의 속도는 빠르지만 부족한 인프라 문제는 잦은 충돌을 일으킨다. 전력생산량이 부족해 정전도 잦다. 하지만 단련된 인내심과 낙관주의, 다문화를 초월하는 종교적 정체성 그리고 다소 내성적인 그들의 성격은 조급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100년이 넘는 영국의 통치조차 이 나라의 자부심과 심성을 흔들지는 못했다. 1948년에 독립에 성공하자 미얀마는 영어식 도로명을 모두 버리고 미얀마어로 교체했다. 그 자부심의 상징이 바로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다. 높이가 무려 100m나 되는 황금탑. 처음에는 고작 10m에 불과했던 탑을 10배 높이로 키운 것은 각 왕조와 백성들이 헌납한 금과 보석들만이 아니었다. 언제라도 찾아와 헌화하고 기름을 붓고 소원을 비는 마음들이 만들어낸 ‘공든탑’이다. 그 마음을 피부로 느껴 보라는 듯 쉐다곤 파고다는 맨발로만 입장할 수 있다. 돌마루를 걷는 맨살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은 낮 동안 달구어진 지열의 온기다. 그리고 모든 것을 허락한다. 경건한 기복의 장소임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는 최고의 나들이 장소, 연인에게는 데이트 장소가 되어 주며, 한 해 76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호기심 어린 눈길까지 모두 받아 준다.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이데올로기의 자유는 통제됐다. 15년 넘게 정부의 감시와 연금 속에 살아야 했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산증인이다. 15년 동안 통행조차 금지되었다는 그녀의 집 앞 도로는 이제 관광버스가 꼭 한 번 들르는 명소가 됐다. 아웅산 장군의 초상화 아래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과거에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녀의 얼굴이 박힌 티셔츠와 각종 기념품이 흔하게 목격될 만큼 미얀마 정치의 공기는 바뀐 상태다. 이제 남은 숙제는 크로니군부와 결탁해 부를 축적한 소수 기득권 세력의 개혁이지만 그것이 민주화보다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우리 역사의 투영일지도 모르겠다. ●높고 아름다운 탁발 문화 미얀마의 착한 기업들 미얀마에서 기부와 자선은 부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누구든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눈다. 스님들은 발우에 고기가 들어오면 고기를 먹고, 밥이 오면 밥을 먹는다. 또 발우가 넘치면 더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 미얀마의 사회적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나는 그것이 탁발 문화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예쁘고 좋으면 사야지 포멜로Pomelo 문전성시였다. 소수부족의 여성들이 수공예로 만들었다는 소품은 고리타분하지 않았다. 각 부족의 전통 유산을 모던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소품들은 귀엽고, 세련되고, 컬러풀하며,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마음속으로 천 가방 하나를 점찍어 두고 가게를 한 바퀴 돌고 나니 물건이 사라졌다. 예쁜 것을 보는 눈은 다 똑같은 모양이다. 또 놓치기 전에 천막천을 재활용한 것 같은 명함지갑은 나를 위해, 출산을 앞둔 후배를 위해 예쁜 유아용 턱받이를 하나 샀다. 아이가 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포멜로가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영세사업자, 장애인 등 40개 이상의 파트너 그룹을 지원하고 있다. 쉽게 말해 수백명의 가난하지만 재능 있는 장인들이 포멜로를 통해 생계를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 No (89) 2nd floor, Thein Phyu Road, Botataung Township, Yangon, Myanmar 10:00~22:00 +95 1 295 358 www.pomelomyanmar.org ▶강한 여자는 빵을 굽는다 양곤 베이크 하우스Yangon Bake House아메리카노와 달달한 케이크를 주문했다. 옆 테이블의 외국인은 브런치 메뉴의 햄버거와 샐러드를 먹고 있었다. 역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미얀마의 평범한 빵집 풍경. 그러나 이 곳 역시 누군가에게는 ‘기회와 희망의 일터’다. 양곤 케이크 하우스는 여성들에게 10개월 동안 제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빈곤층 여성들의 삶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마련.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돈을 벌어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빵 같은 기호식품을 그저 돕자고 먹어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양곤 베이크 하우스의 빵과 케이크들은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맛있는 빵을 먹는 평범한 행위가 미얀마 여성들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니, 꿈의 이스트가 잘 부풀고 있다. Pearl Condo, Block C, Ground Floor, Kaba Aye Pagoda Road, Yangon, Myanmar 7:00~19:00 +95 1 925 017 8879 www.yangonbakehouse.com ▶미얀마 예술가들의 서바이벌 골든밸리 아트갤러리Golden Valley Art Gallery 골든밸리라는 동네 이름이 무색하게 관광버스가 접근할 수 없는 비포장 도로였다. 그래도 5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족히 15분은 걸은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아트 갤러리. 44명의 미얀마 예술가들이 그린 200점의 작품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잠시의 어리둥절함을 접고 나니 한 장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서 있는 초상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림 속 초상화의 주인공은 미얀마 미술계에 현대 서양화 화풍을 확립한 미술가 우바난U Ba Nyan이고 두 명의 남자는 그의 제자 두 테인 한U Thein Han과 현재 85세에 이른 우룬계U Jun Gywe다. 골든밸리 아트갤러리는 이들의 계보를 4대째 이어 오고 있다. 미얀마의 미술교육은 민간의 후원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다. 전업 작가로 생계를 꾸려 나가기 힘든 그들에게 작업 공간과 식사를 제공하고 작품 판매 대행하는 것이 바로 골든밸리 아트갤러리의 역할이다. 1987년부터 시작한 갤러리의 운영자 역시 화가 출신인 피터Peter와 비키Vicki 부부다. No. 54/D, Golden Valley, Bahan Township, Yangon, Myanmar +95 1 513621 www.gvmyanmarartcentre.com ●2개의 날개로 날다 세도나 호텔 양곤Sedona Hotel Yangon ‘오바마가 묵었던 호텔’이라는 설명은 꽤 함축적이다. 국빈을 모실 만큼의 호텔이라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하지만 오바마도 모르는 세도나의 이야기가 있다면, 이건 설명이 필요하다. ‘한 20분이면 도착합니다.’ 한밤중에 도착한 공항에서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드물다. 예상치 못했을 만큼 선선한 밤공기에 익숙해질 때 즈음 호텔에 도착했고. 체크인도 일사천리라 침대로 직행하는 길은 순탄하기만 했다. 2시간 반도 시차는 시차인지라 한국은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한밤중. 곯아떨어지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커튼을 열었을 때 비로소 발견한 것은 통유리를 통해 훤히 안이 들여다보이는 욕실이었다.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는 스크린을 설치해서 넓은 공간감을 노린 설계다. 갈색 목재로 차분하게 마감한 객실은 세련되면서도 가볍지 않은 느낌. 호텔의 전체 인테리어를 관통하는 디자인 패턴은 미얀마의 그 유명한 우산빗살 문양이다. 로비의 높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유리조형물도 우산을 형상한 작품들이다. 벽면에도 카페트에도, 심지어 화장실 표지판 위에도 반복된다. 침대 조명의 생김새도 자세히 보니 접힌 우산 모양이다. 책상 위 등으로 시선을 옮기니 이건 미얀마의 전통칠기 밥그릇 모양이다. 양곤에 도착해 아직 어느 곳도 방문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그들의 자긍심 어린 문화유산들을 이미 호텔에서 만나기 시작했다. 사웅Saung라는 전통악기도 객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몇해 전 양곤에 왔을 때도 세도나 호텔에 묵었다는 동행이 그 사실을 이틀 후에 깨달은 이유는 우리가 머문 인야 윙Inya Wing이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신축 빌딩이었기 때문이다. 1996년에 세운 가든 윙Garden Wing과 합하면 총 객실 수가 797개나 된다. 이미 맛과 서비스로 소문난 가든 윙의 레스토랑들이 있으니 인야 윙에서는 부대시설을 늘리기보다는 세련된 스타일과 품격에 더 신경을 쓴 것으로 보였다. 29층 높이에 431개의 객실과 미얀마 최대 규모라는 피트니스 센터는 물론 사우나와 자쿠지, 수영장과 테니스 코스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요가와 줌바Zumba 클래스 콘텐츠도 확보했다. 식음료 시설로는 올데이 다이닝이 가능한 드퀴진D’Cuisine과 듣기만 해도 시원한 아이스바Ice Bar만 추가했다. 세도나 호텔에는 미얀마 디자이너 모 홈Mo Hom의 부티크숍이 입점해 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파리로 패션 공부를 떠나기 전 그녀가 세도나의 모기업인 케펠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는 것. 이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돌아온 그녀의 의상들은 미얀마 전통 원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파리에서도 도쿄에서도 통할 만큼 모던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품숍은 명품 시계 브랜드인 프랭크 뮬러Franck Muller와 바케 & 스트라우스Backes & Strauss다. 객실의 욕실 어메니티는 록시땅 브랜드로 통일하여 여성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2011년 테인 세인Thein Sein 대통령 취임부터 민주화 개혁 개방을 추진해 온 미얀마는 2014년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의 실질 GDP 성장률은 8%대 후반. 그 징표가 바로 호텔 업계의 활황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몰려들면서 호텔 수요가 급증했고, 이미 세계적인 체인들이 속속 추가 건설을 발표한 상황. 이런 환경에서 싱가포르 계열의 호텔 세도나가 기존 호텔의 규모를 2배로 확장한 것은 선견지명이 분명하다. 호텔에서 불과 15분만 이동하면 유럽풍 건물 사이로 노점이 어지럽고 급격히 늘어난 차량의 숫자로 교통지옥을 이루는 변화의 길목에 접어드는 도시. 세도나 양곤호텔은 그곳으로부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경계선에서 바깥세상과의 접점으로 존재하고 있다.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넓고 푸른 인야 호수는 양곤에 있는 2개의 호수 중 하나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집을 품고 있는 곳이다. 한국도 멀지가 않았다. 호텔 바로 맞은편에는 베트남 시행사 HAGL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대형 쇼핑몰 미얀마 플라자가 12월 초에 개장했다. 미얀마 최고급 쇼핑몰로 더 페이스샵, 토니모리, 비타 500, 락앤락 등도 입점한 상태였다. 한식당 서라벌, 디저트 브랜드 K스노우맨도 개점했다. 요즘 미얀마의 외식계의 핫 아이템은 패스트푸드점, 그 중에서도 지난해 10월에 들어온 KFC. 미얀마 플라자에서 과연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도나가 시범 가동을 시작한 지난해 10월과 그랜드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올해 3월 사이에는 단순히 5개월이라는 시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이 진행된 총선과 그 결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될 미얀마의 개방을 생각하면 두 지점의 미얀마는 어쩌면 전혀 다른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새가 양쪽 날개로 날아가듯, 미얀마도 균형을 찾지 않겠는가. 세도나의 2개 윙이 클래식과 모던이라는 조화를 이루었듯 말이다. 케펠 랜드Keppel Land Hospitality Management세도나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케펠 랜드 호스피탤리티 매니지먼트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 양곤과 만달레이의 세도나 호텔뿐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도 세도나 스위트Sedona Suites를 운영 중이다. 세도나 호텔 양곤Sedona Hotel Yangon No. 1 Kaba Aye Pagoda Road, Yankin Township Yangon, Myanmar +95 1 860 5377 www.sedonahotels.com.sg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노중훈 취재협조 세도나 호텔 양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김호곤 울산감독 VS 황선홍 포항감독… 1일 K리그 우승 결정 최후의 일전

    김호곤 울산감독 VS 황선홍 포항감독… 1일 K리그 우승 결정 최후의 일전

    여러 가지로 묘한 대결이다.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구장에서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다투는 울산과 포항의 마지막 40라운드가 그렇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고 포항은 이겨야만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그런데 초조한 쪽은 울산이다. 공격의 축 김신욱과 하피냐가 나서지 못하는 데다 까이끼마저 시원찮아 ‘차포’에 ‘말’까지 떼낼 판이다. 포항은 왼쪽 수비수 김대호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할 뿐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그래서일까. 산전수전 다 겪은 김호곤(왼쪽·62) 울산 감독은 30여년 지도자 인생의 화룡점정을 떠올리며 “죽기 살기로”를 되새기고, 사령탑 첫 K리그 제패를 꿈꾸는 황선홍(오른쪽·45) 포항 감독은 설레는 느낌을 감추지 못한다. 2년 전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전북에 우승컵을 내줬던 김 감독은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2011년 리그컵과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K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면 지도자 인생에 더 바랄 것이 없게 된다. 6연승을 달리며 지난 27일 부산과 만나기 전만 해도 김 감독에게 목표 달성은 손에 들어온 듯 보였다. 하지만 부산에 1-2로 고개를 숙이며 상황이 급변했다. 김 감독은 “하늘이 공짜로 우승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무승부만 거둬도 된다는 식은 패배를 부른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반면 지난 28일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서 선수들과 연탄배달 봉사를 하다 취재진과 만난 황 감독은 “그냥 신나게 놀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다가 다음 날 “김신욱과 하피냐가 없는 것이 오히려 울산 선수들에게 더 큰 동기 유발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준우승에 그쳐도 지난달 말 2년의 재계약을 마쳐 황 감독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5연승을 내달려 우승 경쟁을 마지막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도 팬들의 갈채가 쏟아진다. 이미 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아시아 챔스리그 티켓도 확보해 리그 우승은 덤이 될 수 있는데 황 감독은 “찾아온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울산이 홈에서 14경기 연속 무패(12승2무)로 강했고 포항과도 올 시즌 2승1무로 고개 숙인 적이 없는 점. 김 감독이 한상운, 호베르토, 김승용 등을 활용해 제로톱을 구사할 경우 대비책도 고심하고 있다. 김대호의 뒤를 받칠 박희철과 박선주가 부상 중인 것도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황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단판 승부를 여러 차례 경험한 점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2년 연속 FA컵 결승도 치르고 우승도 해봤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는데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그리스로부터 촉발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02년 유로화 도입과 함께 시작된 유럽의 경제통합이 이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유로존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행사하면서 단일통화체제로 출범한 거대 경제공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통합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유럽공동체 주창자들은 궁극적 통합을 위해서는 회원국가 간의 언어와 관습 등 사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민성을 역설적으로 그린 한쪽짜리 카툰을 배포했는데 그 표현이 재미있다. 내용인즉, “완벽한 유럽인은 이탈리아인처럼 절제력이 있어야 하고, 그리스인처럼 조직적인 사고를 가져야 하고, 스페인인처럼 겸손해야 하고, 독일인처럼 유머가 있어야 하고, 영국인처럼 요리를 잘해야 하고, 프랑스인처럼 운전을 잘해야 하고….” 필자는 오랫동안 파리에서 근무하면서 프랑스인들의 운전 솜씨에 감탄한 바 있다. 그들의 국민성처럼 예술적인 운전이라고 해야 할까. 좁은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가 하면, 차도 앞뒤로 촘촘히 일렬 주차를 하는 주차의 달인이기도 하다. 신호가 바뀌었을 때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영락없이 뒤차의 경적 세례를 받는다. 앞서 카툰에서 프랑스인의 운전을 언급한 것도 급하고 곡예에 가까운 그들의 운전기술을 빗댄 것이리라. 그러나 일상 업무로 만나는 프랑스인들은 운전에서 보여주는 조급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국립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종료 2년여 전에 결정된다. 임기는 6년이고 3년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니콜라 조엘 극장장은 2006년 말에 내정되어 2009년 가을 정식 취임 때까지 본인의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내정 기간 동안 작품을 위한 기획부터 캐스팅, 예산까지 전적인 지원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로써 새로운 극장장이 부임하더라도 국립오페라극장은 중단 없이 세계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사전 준비 시스템은 프랑스 내 국립극장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상 극장장들의 임기는 5년이고, 많은 경우 연임을 한다. 프랑스 한국문화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그곳 문화예술기관과 공동 작업을 하면서 놀란 점도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그들의 안목과 계획성이었다. 한국영화 회고전을 개최하려면 최소 2, 3년 전부터 기본적인 합의하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충분한 기간 동안 철저한 기획과 마무리를 거쳐 관객들이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단기간에 실행에 옮길 방법은 프랑스 내에서는 없다. 우리 문화예술기관들도 사전 준비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하나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극장장(예술감독)들의 임기가 3년으로 상대적으로 짧고 연임도 쉽지 않다. 국공립의 경우 정치적인 영향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프랑스처럼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임명한다는 것은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현직 예술감독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작품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 기획이 필요한 작품들을 누가 책임 있게 밀고 나갈 수 있겠는가. 이 같은 문제는 해외 공연에서도 발생한다. 단기간에 공연을 준비하려니 무엇보다 유수한 공연장 확보가 어렵다. 해외 공연장은 2, 3년 전에 기획이 모두 끝난 탓이다. 아울러 개런티, 공연 일정 등 공연 조건에서도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 사회의 조급한 성정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그 이면에는 결과에 대한 조급함과 즉흥적이고 자기편의적 태도가 도사리고 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물을 준다고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시간과 인내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를 미래를 준비하는 미리미리의 조급성으로 치환하면 어떨까. 한 사회가 진정으로 위대한 예술가를 갖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내를 갖고 지켜보는 사회적 성숙함이 요구된다.
  • 아이들 독서 쉬운 것부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 읽기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책 읽기 습관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 맞춤 독서법’(이소영 지음, 문예춘추사 펴냄)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나름의 해답과 생각의 실마리들을 던져준다. 저자는 우선 “내 아이를 관찰하면서 아이의 수준과 특징을 살피라.”고 주문한다. ‘지금 우리 아이의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 아이 수준·특징 파악이 첫 번째 저자는 아이들의 특징과 성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모들의 조급함을 경계했다. “아이는 같은 놀이라도 반복하면서 친근감과 재미를 느끼듯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 주기를 원한다. 부모가 이런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책을 읽어 주려 한다면 아이는 오히려 책에 실증을 낼 수 있다. 사 놓은 책을 다 읽어 줘야겠다는 성급한 마음을 내려 놓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 주자.” ●조급함 경계… 좋아하는 책부터 “아이들이 알고 있는 단어와 새 낱말을 연결해 어휘력을 키우고 어휘와 문장, 글의 관계를 연결하면서 책을 읽게 하라. 아이들이 스스로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면서 이야기 지도를 만들어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하자.”는 독서법도 소개했다. 학년별로 이해할 내용도 지적했다. “1학년이 ‘내 생각 알기’에 집중해야 한다면, 2학년은 다른 사람의 생각 이해하기, 3학년은 이야기 순서와 차례 알기, 5학년은 예를 들어 설명하기가 필요하다.” 책 읽기가 밥을 먹는 것처럼 무의식중에 습관이 된다면 일단 절반은 성공이다. “강가나 산, 놀이공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아이에게 동시를 읽어 줘 보자. 하늘의 구름과 산림의 싱그러운 향취 속에서 이는 신비롭고 인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학년별로 이해할 내용 달라 거실 한쪽 벽에 커다란 책 나무를 그려 넣는 방법도 권했다. “매일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쪽지에 책 제목을 쓴 뒤 이를 하나씩 책 나무에 붙인다. 책 나무 아래에는 아이의 키 높이에 맞는 책꽂이를 마련해 아이의 책을 꽂아 놓고,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예쁜 쿠션도 놓아 둔다. 아이가 책 나무 아래에서 놀이하듯 부모가 책을 읽어 주는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책을 펼쳐 보게끔 한다.” 저자는 어떻게 아이에게 줄거리를 익히게 할지, 어휘력을 늘릴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을 해야 할지를 백석의 ‘개구리네 한솥밥’,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 먹는 여우’ 등 30여권의 책 속 장면들을 예로 들어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리고 책이 제공하는 정보와 내용의 관련성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상상력의 날개를 펴게 하라고 조언한다. 1만 3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초기 혼란상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어떠해야며,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현 정권에서 대통령을 근접 보좌한 인사들의 경험을 통해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덕목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과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민주당 의원,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받은 설문 결과를 지상좌담 형식으로 싣는다. ■ “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적 성장과정에서 체감한 사회 변혁 욕구를 대통령이 된 뒤에 실현하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대상황과의 괴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예컨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과거사 청산과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1980년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투쟁을 할 당시에는 절박한 과제였을지 몰라도 그의 집권기에는 국민의 절대 관심사가 아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생회복을 여망하는 국민의 염원보다는 정치에 과잉욕구를 보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본인이 개발독재 시대에 기업인으로서 꿈꿨던 정치적 리더십을 지금 실현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빈 사무실에 불을 끄라고 독촉한다든지,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감독관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박정희식 리더십’을 연상시킨다. 이런 ‘계몽형 리더십’은 민주의식이 급성장한 지금의 국민 수준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임태희 의원 청와대 회의 때 이 대통령이 직접 커피를 타서 마시는 장면이 가끔 텔레비전에 비친다. 모두가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게 된다면, 그것은 계몽형이라기보다는 솔선수범형이 아닌가 싶다. 이 대통령이 과거의 프레임에 얽매여 행동할 것 같지는 않다. 청계천 복원을 위해 주민들을 4000번이나 찾아다닌 일화는 유명하지 않은가. 대통령께서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시는 분이다. 미래를 언제나 꿈꿔 왔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병헌 의원 자신의 오랜 정치적 비전을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지도자의 핵심 덕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보화시대를 겪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앨빈 토플러의 저서를 통해 정보화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예측하고 자신의 비전으로 만들었다. 자문기구를 활성화하고 국내외 석학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대통령의 비전을 진화시켜야 한다. ●이광재 의원 역사를 정파의 관점이 아니라 국가의 관점에서 크게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정경유착을 척결했고,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을 청산했을 뿐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시대변화에 따라 동맹의 성격규정도 달라져야 한다. 한·미동맹만 하더라도 안보와 경제 일변도에서 환경, 보건 등으로 이슈가 다양해지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따른 환경오염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은 그동안 곁가지로 여겨져온 이슈들이 동맹관계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변화된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 대통령이 시대변화를 입체적으로 읽는 안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의원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질수록 관심분야가 국방, 외교와 같은 거시 담론에서 환경, 안전과 같은 민생 이슈로까지 확산되는 게 당연하다. 정부로서도 이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비전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미·중·러·일의 4강 외교를 강화해 이전 정권에서 왜곡된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동맹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칭했다. 그러나 외교적 관계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문화, 환경, 노동,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총체적 평가를 통해 진전되거나 후퇴한다. 한·미관계에서 쇠고기 수입문제는 경제교역 측면에서는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검역주권포기, 국민 건강권 위협 등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사안을 경제교역의 한쪽 측면에서 한정 짓는 잘못된 시각으로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세가 오히려 한·미 국민간의 불신까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의원 미국한테 잘 보이려다가 국민도 잃고, 미국에도 못 보이고 있다. 이전 정권 때는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하더니 지금은 옥수수를 준대도 북한이 안받는다고 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관계 역설하고 귀국하자마자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로 시끄러웠다. 바삐 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섬세함과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이때가 되면 대통령은 보통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가. 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까. ●임 의원 제대로 일 한번 못해보고 금쪽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차분한 마음으로 일할 시간과 기회를 국민들이 주셨으면 한다. ●전 의원 취임 후 4개월이 지나면, 내각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추진하려는 국가 정책의 큰 가닥들이 잡히게 된다. 언론과의 허니문 관계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정부 비판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선거 당시 자신을 당선시켰던 국민의 지지율을 지속시키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검토 없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발표하거나,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와 관계 없이 자신의 신념 체계에 기반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나친 자신감과 조바심으로 충분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절제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 의원 정권은 유한한 것이고 5년은 짧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한다. 핵심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직사회를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집단으로 다듬어야 한다. 대통령은 큰 것만 결정하고 총리와 내각에 권한을 확실히 줘야 한다. 국무조정실과 국정홍보처를 부활하고, 경제부총리를 신설해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취임 초 몇가지 실책으로 큰 위기에 몰렸으나 과감한 자기교정으로 인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교정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임 의원 정치는 다수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루어기 때문에 국민의 여론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개각 등은 여론에 따라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한 노력의 결과로 봐달라.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취임 100여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두 번씩이나 했다. 문제는 교정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도 충분히 그 절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국정의 전면 쇄신을 얘기하다가 슬그머니 소폭개각에 그친 것도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4년 반의 임기가 남아 있는 최고 권력자라는 교만한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민심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의원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나중엔 시민들 지지가 높았다. 이를 기억해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 일이나 현재 국면은 매우 심각하다.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반쪽 또는 그들만의 나라와 인맥이 아니라 국민전체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역대 어느 정권이든 편중인사, 코드인사 논란이 나오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개선책은 없을까. ●임 의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인물을 뽑더라도 잡음이 일고 문제가 지적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을 보면, 공평무사한 인사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단기적으로는 인재풀을 넓히고 인사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법이다. ●전 의원 대통령이 자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상식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균형에 집착해 정무직 공직자나 공공기관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형식에 대한 필요성을 일부에서 보고했지만 묵살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이나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보은인사를 위해 법에 명시된 임기를 무시한 채 공개적으로 점령군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또 대통령의 합리적 인사를 보좌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는 인사위원회를 신설했고 참여정부는 이를 활성화시켰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를 폐지했다. ●이 의원 청와대가 인사를 주도하는 폭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 주요 장·차관과 9개의 ‘공룡 공기업’ 사장만 임명하고 나머지 공기업은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면서 평가를 철저히 해 나가는 방향이 좋다.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에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독점욕이 강해진다는데 개선책은 없나. ●임 의원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통령 1인의 의사결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 결국 얼마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전 의원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기 쉬운 시절은 선거운동기간이다. 사회 전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걸고 다 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현실의 벽에 부닥치게 된다. 재정 수요와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반응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조급함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조급함이 더 센 권력, 더 큰 권력을 지향하게 만들고, 자칫 제왕적 통치스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 ■ “다양한 참모진 견해 청취하면 실세 부작용 막을 것” ●이 의원 권력은 권력자가 자제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의회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 내각에 ‘정무 차관직’을 신설해서 여당 상임위 간사 등이 차관을 맡아 일해 나가면 정부와 국회 간 협조가 좋아지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경험을 축적해 나갈 수 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정권 실세의 전횡에 대한 논란 역시 정권에 따라 끊이지 않는데. ●전 의원 대통령 주변에는 두 부류의 참모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과대포장해 실세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특정인이나 기관만의 보고와 견해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참모진의 견해를 청취하는 태도가 실세의 부작용을 막는 근본 해결책이다.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의 보고는 때론 비서실장을 거치지 않고도 가능했다. ●이 의원 시스템으로 서로 견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참여정부에서는 민정, 인사, 비서실장 등이 각기 서로 다른 자료를 기초로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대통령은 업무의 태반이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통령들은 정치권에 장악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노(親盧)인사들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창당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18대 총선을 앞두고 빚어진 한나라당 공천 내홍은 특히 대통령의 여당 장악 욕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평적 당·청관계는 한국적 현실에서 요원한 과제인가. ●임 의원 대통령은 한 정당의 후보에서 출발하지만 일단 선출이 되고 나면 행정부의 수반이 되고, 정당은 의회에서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대통령과 당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이를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는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협력 관계의 강화, 건전한 긴장관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전 의원 본질적으로 정치문화의 전근대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회와의 정당한 관계 설정보다 여당이라면 무조건 대통령 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편의적 관계 설정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 대신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나 공천권에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전과 철학 있는 지도자라면 오히려 대화와 설득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의원 정부와 국회의 활발한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 장관 보좌관제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무 차관제를 만들어 당과 정부가 협력하도록 만들고, 대통령이 상임위 별로 주요 법안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여당내 차기 대권주자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도 불편한 느낌이다. 당·청분리를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마저 정동영·김근태 두 유력 주자를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영남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대통령이 여당의 대권주자를 인위적으로 견제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가 될 정치인들을 견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전 의원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정운영보다 최선의 방책은 없을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 여권 내 대권주자들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방해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권주자들 역시 차기를 위해서 현직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불안해질수록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쏠리는 힘은 커지고 그만큼 권력누수가 빨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여권 내 차기주자들에 대한 관리와 견제에 일정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의원 과거 대통령들은 레임덕이 온다는 이유로 당내 대선 주자들의 활동을 극도로 자제시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대선 후보감이 되는 사람들을 총리와 장관에 기용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농단 논란 역시 정권이 바뀌어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여당 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처신이 논란이 됐다. 이런 정치문화를 개선할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전직 대통령들의 친인척들과 이상득 의원을 병렬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의원이 무슨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전 의원 정치문화적 측면에서 친인척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어느 정도는 사적 관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불순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영광 뒤에서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겪는 친인척들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보다는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친인척에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차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이 의원 떠나는 길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대선주자 시절부터 누려온 압도적 지지율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게 오히려 집권 초 국정난맥상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지지율이 높을 때 대통령의 심리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또 지지율이 추락했을 때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 ●임 의원 국가 지도자들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하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국민들은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는 데 반해 이를 즉각즉각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만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지율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 등락만으로 정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압도적 당선으로 자신감이 지나쳐 상당히 교만한 수준까지 가 있었음을 어법과 표정에서부터 읽을 수 있었다. 지지율이 높을 땐 국정운영의 자신이 생기고 청와대 안의 분위기 전체도 좋아진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치면 교만해지고 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전철을 밟았다. 우리 국민은 착하고 용서를 잘하는 국민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 어린 반성으로 통치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국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의원 민심을 얻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는다. 바른 말 하는 참모가 필요하다. 만약 촛불이 장마철이고 방학이라 꺼질 것이라고 보고하는 참모가 있다면 즉시 파면해야 한다. 거리의 촛불시위대를 구속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보는 수백만을 볼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직언과 교언(巧言)을 구분하는 일이 무척 힘들 것 같다. 인(人)의 장막을 뿌리치고 정확한 민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 의원 ‘크로스체크’이다. 대통령이 되면 수많은 정보가 올라온다. 비서진이 됐건 비선 조직이 됐건 아부와 조언, 직언도 많이 올라온다. 직언과 교언을 구분하는 일은 힘들지만 다양한 참모, 기관을 제대로 활용하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다. 인의 장막에 갇히지 않으려면 대통령 스스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측근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측근들에 의한 인의 장막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중궁궐 청와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외부인사와 현장의 숨소리를 자주 접촉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 의원 얼핏 보면 생산성이 떨어져 보이는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모두 그 나름의 힘이 있고, 감각이 있다.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의견이 잘 조화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광삼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본사 주최 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 오른 허영호 5단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이번 신인왕전을 발판삼아 명실상부한 국내 정상으로 올라선 뒤 세계대회에서도 널리 인정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서울신문사와 (재)한국기원이 주최하고 비씨카드㈜가 후원하는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강호 원성진 7단을 2대 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은 허영호(20)5단. 박승현 5단, 이희성 6단, 진시영 2단을 차례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 원 7단과 대국한 허 5단은 1국에서 역전 반집승을 거두고 2국에서도 맹공을 막아내 결국 ‘신인왕’으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대국 전부터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원성진 7단에 비해 네임밸류가 낮고 주변에서도 불리하다는 관측이 많아 긴장했지만 1국에서 승리한 뒤 자신감을 얻어 기세를 몰아갔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바둑을 시작, 윤현석 8단 문하에서 프로기사 수업을 쌓아 2001년 입단한 허 5단은 2003년 유망주로 승승장구했으나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이번 신인왕전은 그간의 슬럼프를 털고 종전의 기세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거듭 밝힌 허 5단은 평소 바둑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상대방보다 앞서나가려는 조급함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 침착하게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때를 기다려 기회를 잡는 것이지요. 서두르다 보면 설사 그 판에서 이기더라도 다음 대국에서 영향을 미쳐 결국 진 적이 많았습니다.” 하루 6∼8시간을 바둑에 할애한다는 그는 바둑을 처음 두기 시작했을 땐 조훈현 9단을 가장 존경했으나 지금은 이창호 9단에 더 관심을 가져 이 9단의 대국 기록 등을 놓고 연구하고 있단다.“지금까지 이 9단과 두 번 대국을 했는데 다른 이들하고 바둑 두는 방식이 사뭇 다른 것 같아요. 예상 외의 포석에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데 나중에 보면 그 수가 적확한 것으로 판명되곤 합니다.” “바둑은 고도의 정신집중을 필요로 하는 만큼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 축구를 즐긴다.”는 허 5단은 ‘세계적인 기사’와 함께 대학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중고교 시절 바둑 때문에 학교수업에 몰입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대학에서 중국어나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어요. 물론 바둑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요.” 멀리는 바둑을 배우려는 어린이들이나 초보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뜻도 갖고 있다.“한때 바둑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했는데 지금은 많이 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미래의 기사’들이 바둑에 쉽게 접해 바둑인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절망과 희망의 경계에서 본 빛

    “절망 속에 고통스럽다고 오늘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내일은 또 다른 고통이 찾아오지요.” 제주도에서 7년째 병마와 싸우는 사진작가 김영갑(48)씨. 사진수필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모든 치료를 거부한 채 생명의 자연치유에 의지하고 있다. 이런 그가 ‘내가 본 이어도1, 용눈이 오름’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갤러리·10∼15일)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투병으로 전시회에 참석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여러 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몸이 불편해 말도 할 수 없다는 똑같은 대답만 돌아왔다. 김씨의 측근인 서양화가 임현자씨는 “전화 통화조차 힘들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하루 종일 누워 지내고 있다.”고 요즘의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김씨의 최근 심정이 담긴 글을 전달했다. 김씨는 이 글에서 “어두워지면 직원들이 모두 돌아가고, 혼자 있다 보면 진통이 심해지고 잡생각에 시달린다.”면서 “카메라를 메고 동서남북 정신없이 떠돌던 그때를 생각하면 참으로 행복해진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삶의 마지막 고지까지 내몰려 절망과 희망의 경계를 오락가락했다. 체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빛이 보인다.”면서 “이제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오늘이 소중하다.”고 투병상황을 전했다. 또한 그는 “제주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상상속의 섬 이어도 때문이었다.”면서 “이어도는 제주사람의 삶과 희망이었지만 이제는 이어도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드넓은 방목장은 골프장으로 변했고 아름다운 들녘은 리조트와 펜션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그가 직접 쓴 최근의 일상에 대한 글(발췌). ‘육신의 움직임이 둔해질수록 활동반경이 좁아져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손의 움직임이 약해져 책장을 넘기거나 글을 쓸 수도 없다. 의자에 앉아 있기도 힘에 부친 날은 사람들과 만날 수도 없다. 혀가 꼬여서 어눌해진 발음 때문에 전화 통화도 어렵다. 혼자 지내는 하루는 느리고 자루하다. 일상은 단순하고 탄력이 없다. 방안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침대에 누워 있는다. 눈을 뜨면 천장과 벽만 보인다. 장애를 가진 내 육신이 보인다. 눈을 감으면 지평선과 수평선이 보인다.(중략)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으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할 수 있어 좋다.(중략)20년 동안 오류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나도 모르면서 두세 개 욕심을 부렸다. 중산간 오름 도두를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하겠다는 조급함에 허둥댔다. 침대에 누워 지내지 않았다면 그같은 과오를 범했을 것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삼성·LG, DMB폰 등 이통시장 쟁탈전 ‘최초개발’로 이어져

    삼성·LG, DMB폰 등 이통시장 쟁탈전 ‘최초개발’로 이어져

    라이벌 업체간 신경전은 끝이 없다. 광고 카피처럼 2등은 항상 시끄럽지만 1등을 상대로 경쟁을 벌이는 만큼 결실도 크다. 기술과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하는 기술이나 제품이 곧바로 세계 최초가 되기도 한다. ●1등 타도해 인지도 올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의 패션 부문인 LG패션이 최근 라이벌인 제일모직을 겨냥한 광고를 내면서 양사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제일모직이 8789억원,LG패션은 5207억원이다. LG패션은 자사 트래디셔널 캐주얼 부문 중 고전을 면치 못하는 ‘헤지스’를 띄우기 위해 TV 광고에서 모델이 제일모직 ‘빈폴’을 상징하는 자전거를 버리고 헤지스를 선택하는 내용을 내보내고 있다. 제일모직은 유치한 비방광고보다 대기업의 자세를 지키라며 LG패션에 직격탄을 날렸다. 관계자는 “업계를 선도해야 하는 대기업이 치기어린 아이디어로 업계 선두를 겨냥한 비방광고를 하는 게 안타깝다.”면서 “쫓아오고 싶은 조급함은 이해하지만 비신사적 플레이는 곤란하다.”고 공격했다. LG패션은 이에 대해 “헤지스 출시가 늦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제일모직의 빈폴을 겨냥했지만 비방광고가 아닌 비교광고”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최근 ‘빈폴’ 광고대행사가 패션잡지들에 공문을 보내 “‘헤지스’ 광고와 PR기사가 일방적으로 ‘빈폴’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내린다.”고 항의하면서 “이같은 일이 재발하면 해당 매체사에 광고를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일부 잡지는 문제의 광고를 싣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LG패션측은 다음 달 1일부터 대학생 광고공모전을 열어 헤지스의 후속 광고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굿바이 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폴’은 낡은 것을 뜻하며 ‘빈폴’을 연상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경쟁하다 세계 최초 만든다 내년 초로 예정된 위성 및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앞두고 삼성전자는 내년 3월에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모두 지원하는 원칩 개념의 DMB 겸용 휴대전화 칩을 세계 최초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근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지상파DMB 휴대전화기를 내놓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오는 2010년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3G(3세대)폰을 둘러싼 신경전도 뜨겁다. 최근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이기태 총괄사장과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세계적인 통신사업자인 허치슨의 캐닝 폭 사장을 같은 날 런던에서 만나 단말기 공급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협의하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의 5대 메이저 사업자 중 허치슨을 제외한 보다폰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LG전자는 허치슨 등과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도 보다폰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도 허치슨과의 사업을 검토하고 있어 유럽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라이벌과 함께 시너지를 업체간 경쟁이 벌어지면서 컴퓨터기기 시장도 기존의 저가 중심 이외의 새로운 고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위 업체인 로지텍은 1996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래 최대 신제품 소개 런칭쇼를 최근 열고 14만원짜리 키보드,9만원짜리 마우스 등 8개 신제품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에 앞서 국내 하드웨어 부문을 강화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고가 마우스 및 키보드를 대대적으로 내놓는 등 국내 시장 공략 의지를 피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업계는 최근 불고 있는 웰빙 열풍과 함께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류 기업을 맞수로 삼아 따라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펴다 보면 실력이 향상되고 시장이 커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무원칙하고 무절제한 경쟁으로 업계 전체에 피해를 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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