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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6일 지났는데도 서류상 없는 사건”… 제주 초등생 투신 시도 은폐 의혹, 관련자 전원 고발

    “266일 지났는데도 서류상 없는 사건”… 제주 초등생 투신 시도 은폐 의혹, 관련자 전원 고발

    제주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지속적인 학교폭력을 견디다 학교 옥상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제주도교육청과 학교 관계자 등을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피해 학부모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등은 21일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폭력과 투신 시도 사건을 인지하고도 관련 절차에 따른 보고를 하지 않고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며 교육당국의 책임자 처벌과 교육부의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발생한 사건이 이날로 266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육행정 서류상 공식 사건으로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진 지는 14일째다. 법률대리인인 서성민 변호사는 고발 취지를 설명하며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의 투신 시도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예방법이 만들어졌지만, 정작 유사 사건에서 교육당국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고발 대상에는 제주도 전·현직 교육감과 제주도교육청 및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관계자, 해당 초등학교 전·현직 교장·교감 및 담당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교육당국이 피해 학생의 투신 시도 사실과 학교폭력 정황을 인지하고도 학교안전업무 매뉴얼에 따른 보고와 신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가 유선으로 사건을 보고했을 뿐, 학교안전업무 매뉴얼에 따른 학교안전사고 사안 접수·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학생 자살·자살 시도 관련 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서귀포시교육지원청 담당자들도 유선 보고를 통해 투신 시도 사건을 인지했고,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들 역시 피해 학생 어머니와의 면담과 소명 과정에서 사건을 인지했다”며 “모두가 사건을 명확히 인지했음에도 관련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감은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사건 축소·은폐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의무가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판단해 고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피해 학부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시의 상황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아이의 고통을 직접 호소했다. 학부모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이주배경을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겪었으며, 2025년 11월 학교 옥상까지 올라가 투신을 시도했다. 학부모는 “아이가 왜 창문 앞에 서게 됐는지 제발 알려 달라고 했다”며 “그래야 아이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은 이날 아버지의 대독된 편지를 통해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고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다”며 “세상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해당 학생의 부모는 대독된 발언을 통해 “저를 괴롭힌 아이들이 선생님 앞에서 수십 번, 수백 번 사과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사과하면서도 선생님 뒤에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만영 막시말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도 “한 친구의 투신을 온몸으로 막아낸 아이에게 돌아온 것은 칭찬이 아니라 가해 학생들의 집단 따돌림과 조롱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신 시도와 사이버폭력, 2차 가해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집단 괴롭힘”이라며 “사건 전반에 대한 특별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측은 특히 전날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재조사 계획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김숙영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는 “(앞서 20일 내놓은) 교육청의 대책을 보면 피해 학생을 위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회복 조치보다 ‘제주교육 함께 회복 지원단’을 구성해 자문과 조정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라며 “피해 학생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조정이 아니라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보호하고 무너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즉각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또 교육청이 교직원들의 2차 트라우마 지원을 위한 예산까지 제시한 것에 대해 “교원에 대한 심리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지금 이 사안에서 가장 우선적인 보호 대상은 4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피해 학생”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측이 학생 분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보조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분리가 어렵다면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교육행정의 책임”이라며 “보조 인력을 붙이겠다는 것은 피해 학생에게 현재 환경을 계속 감내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의 자체 감사 계획도 도마에 올랐다. 김 대표는 “제주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학교 관계자들은 이번 감사의 대상이지 제3자가 아니다”며 “보고 체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언제 사건을 인지했는지, 어떤 판단을 했는지, 피해 학생에게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이 스스로 조사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다면 국민들이 이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교육부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특별감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제주도교육청에 ▲피해 학생과 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교육부의 전면 특별감사 ▲은폐 의혹 책임자에 대한 징계 및 수사 ▲피해 학생과 투신을 막은 학생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정서 지원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은폐로 지켜지는 것은 학교의 평판이 아니라 어른들의 책임 회피일 뿐”이라며 “사건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지켜보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 “학교측 공문으로 정식 보고 안했다”… 제주 초등생 투신 시도 사건 원점서 재조사

    “학교측 공문으로 정식 보고 안했다”… 제주 초등생 투신 시도 사건 원점서 재조사

    # 서귀포 한 초등학교 투신시도 사건 부실 대응 논란… 교육청 원점서 재조사제주도교육청이 이주배경을 이유로 장기간 학교폭력을 겪던 초등학생의 투신 시도 사건과 관련해 학교와 교육당국의 대응 전반을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본다. 특히 당시 학교가 학생의 투신 시도 사실을 교육지원청에 유선과 문자로 알렸지만 정식 공문으로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교육청이 공식 인정하면서 부실 대응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학생 투신 시도 사건에 대해 감사관실 주도로 자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늦어도 2개월 소요될 전망이다. 김용대 제주도교육청 감사관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심의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경우 가급적 자체 조사를 하지 않지만, 사안이 중대하고 공론화된 만큼 자체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은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과 보고 체계, 학생 보호 및 지원, 유관기관 연계, 관련 기록 관리 등 사건 대응 전반이다. 교육청은 조사 결과 문제가 확인될 경우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 체계도 손질할 계획이다. # 투신 시도 알렸지만 ‘정식 공문으로 공식 보고’는 없었다… 감사관실 조사 2개월 소요 전망논란의 핵심은 지난해 11월 투신 시도 당시 학교의 보고 과정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는 당시 교육지원청 담당자에게 유선과 문자로 학생의 투신 시도 사실을 알렸다. 문자에는 교감과 담임교사의 상담, 긴급회의 소집, 보호자 통보, 기존 지원기관 연계, 위클래스 상담 요청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정식 공문을 통한 공식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희정 정서회복과장은 “유선 보고와 문자 보고는 있었지만 공식 문서 보고가 접수되지 않은 부분은 인정한다”며 “왜 그런 부분이 이뤄지지 않았는지는 자체 조사에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당시 보고 내용에는 투신 시도의 원인이나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내용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과장은 “당시에는 그런 기록이 없었다”며 “공식 문서로 접수하도록 돼 있는데 보고가 없었다는 점은 명확히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재차 인정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투신 시도의 원인을 어느 하나로 단정할 수 없다”며 “감사관실 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 “이주배경 혐오·수년간 차별성 괴롭힘”… 피해자 학부모 측, 학교·교육청 대응 문제 제기피해 학생 측은 학교가 이주배경을 이유로 한 놀림과 욕설, 사이버폭력 등 장기간 학교폭력이 이어졌음에도 적절한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학생은 지난해 11월 학교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이 사건이 학교와 교육당국의 공식 기록에 제대로 남지 않았다는 게 피해자 측 주장이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지난 6월 교장 등 관계자 3명을 직무유기와 허위공문서 작성, 학교폭력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앞서 ‘정치하는엄마들’과 피해 학생 부모는 지난 10일 공동성명을 내고 특별감사와 피해 학생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이 수년간 놀림과 욕설, 사이버폭력, 이주배경을 이유로 한 혐오·차별성 괴롭힘을 겪었다며 “투신 시도와 장기간 학교폭력 정황이 학교와 교육당국의 공식 기록에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4월 사이버폭력 신고 이후 진행된 학교폭력 심의 과정에서도 피해 학생의 투신 시도와 장기간 학교폭력 정황이 심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날도 이 사건과 관련해 정치하는엄마들과 피해 학생 B·C학생 학부모는 21일 오전 11시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발생 266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사건”이라며 교육당국의 대응을 규탄할 예정이다. 단체 측은 “교육감 이하 제주 교육행정 전체가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며 “학교안전 업무 매뉴얼과 관련 조례를 위반한 책임자 전원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 교육청, 특별상담실 운영·교육활동봉사자 배치… ‘제주교육 함께 회복 지원단’ 출범도교육청은 논란이 커지자 피해 학생과 목격 학생에 대한 정서 안정 및 심리 회복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위기 학생 선별검사와 특별상담실을 운영하고, 학교 요청이 있을 경우 교육활동봉사자 2명을 배치해 학생 안전을 살피고 교사의 생활지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소규모 학교 특성상 피해 학생과 관련 학생을 학급에서 완전히 분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김 과장은 “한 학급이라는 물리적 제약으로 학급 교체 등 완전한 분리 조치는 어려운 상태”라며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활동봉사자가 교사의 지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오는 27일 이전 학부모·아동 관련 단체, 이주배경 관련 기관, 인권기관, 교원단체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주교육 함께 회복 지원단’​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원단은 피해 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교육적으로 조정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회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현장의 위기 대응과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 만큼, 교육청의 자체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제주교육청 “초등생 투신 시도사건, 공식 보고·기록 미흡” 인정

    제주교육청 “초등생 투신 시도사건, 공식 보고·기록 미흡” 인정

    제주지역 한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의 투신 시도 사건을 둘러싸고 학교와 교육당국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11일 설명자료를 내고 2025년 발생한 해당 초등학생의 투신 시도와 관련해 “정식 문서 보고·기록관리가 충분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당시 학교는 집단괴롭힘을 당한 학생의 투신 시도 사실을 교육지원청에 유선으로 공유하고 보호자 안내와 긴급회의, 상담 지원 등 학생 보호 조치를 했다. 또 학생의 심리·정서적 안정과 회복을 위해 전문기관과 협의하고 기존 상담기관을 통한 상담과 지원이 이어지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신 시도와 관련한 공식 문서 보고와 기록 관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은 교육청 스스로 인정했다. 앞서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과 제주 A초등학교 학교폭력 피해 학부모들은 10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교육청에 해당 사건에 대한 특별감사를 즉각 실시하고 사건 은폐와 허위 보고에 관여한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8일 A초등학교 3층에서 5학년 학생이 뛰어내리려 했으며, 같은 반 학생 2명이 팔을 붙잡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학교와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제주도교육청 어디에도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이 지난해 5월 마련한 ‘365일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학교안전 업무 매뉴얼’에 따라 위기관리위원회 긴급 소집과 관련 부서 유선 보고, 학교 안전사고 사안 접수 보고, 학생투신(시도) 사안보고서 제출 등의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이에 대해 당시 학교가 교육지원청에 유선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학생 보호를 위한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식적인 문서 보고와 기록관리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사실관계와 조치 내용을 종합적으로 확인·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교육청은 지난 4월 22일 학교폭력 신고 이후 학교가 7일간 즉시분리조치를 시행했고, 학교폭력전담조사관이 관련 학생과 보호자의 진술 및 제출자료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보호자 요청에 따른 긴급분리조치는 학교폭력전담기구의 심의를 거쳤으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사안조사보고서와 관련 학생·보호자의 확인서 및 진술, 목격 내용, 피해보호자가 심의 당일 제출한 추가자료 등을 종합해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민단체와 피해 학부모들은 투신 시도 사건과 사이버폭력, 2022학년도 2학기부터 이어진 학교폭력 사건을 병합해 다시 심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사건 이후 가해 학생들이 해당 사건을 조롱하는 내용의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주장하면서, 학교와 교육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흡해 피해가 오히려 커졌다고 비판했다. 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청은 “학생의 투신 시도에 대한 대응과 학생 보호·지원 과정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와 조치 내용을 종합적으로 확인·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학생뿐 아니라 사건을 목격한 학생 등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학급 관계회복교육과 학교 전체 인권교육 강화 등을 통해 학교공동체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3개월간 보안 뚫렸나… 보안인증 취소된 장비로 운영된 제주 학교망 ‘구멍’

    3개월간 보안 뚫렸나… 보안인증 취소된 장비로 운영된 제주 학교망 ‘구멍’

    제주지역 일부 학교의 학내망이 국가정보원 보안기능 확인이 취소된 네트워크 장비로 수개월간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보안 인증이 재확인되지 않을 경우 해당 장비를 모두 교체하도록 요구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2025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학내망 고도화(3권역) 사업’ 과정에서 설치된 SDN 스위치의 국가정보원 보안기능 확인이 올해 4월 취소되면서 발생했다. 해당 사업은 학교의 안정적인 인터넷 기반 교수·학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35개 학교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장비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71억 7000만원이며, 데이터 인프라 구축 전문 공공기관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위탁해 진행됐다. 교육청은 사업 착수 당시인 지난해 11월에는 해당 장비가 국가정보원의 보안기능 확인을 받은 제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사업 완료 검사 과정에서 해당 인증이 지난 4월 9일자로 취소된 사실을 NIA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인증 취소 사유는 국가정보원의 비공개 사항이다. 다만 NIA는 제조사의 제품 생산방식 기재 오류에 따른 행정적 사유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과 NIA는 인증 취소 사실을 확인한 직후 사업 수행사에 보안기능 확인서 재제출과 장비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업 수행사는 지체상금을 부담하더라도 보안기능 재인증을 받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현재 재인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NIA와의 위탁사업 기간이 오는 31일 종료되는 만큼, 그때까지 보안기능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안 인증을 받은 대체 장비로 전면 교체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업 착수 당시에는 국가정보원의 보안기능 확인을 받은 제품을 설치했으며, 이후 인증이 취소된 사실을 사업 완료 검사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기한 내 재인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증된 장비로 교체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이초 3주기 하루 앞둔 제주교사노조… “3년 지났지만, 학교는 달라지지 않았다”

    서이초 3주기 하루 앞둔 제주교사노조… “3년 지났지만, 학교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시는 교사가 홀로 무너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2023년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전국 교사들이 외쳤던 약속이 3년이 지났지만 제주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교권 침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서이초 사건 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성명을 내고 “애도만으로는 학교를 지킬 수 없다”며 교육활동 보호체계의 실질적인 개편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3년간 제주에서도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사례가 잇따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도내 한 중학교 교사가 반복된 악성 민원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숨졌고, 약 8개월이 지난 올해 1월 순직을 인정받았다. 또 한 학부모가 초등학교 담임교사와 교장 등 교직원 10여 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지만, 무고 혐의에 대한 수사는 1년 가까이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의 장난으로 발생한 체육관 안전사고를 둘러싼 형사재판에서는 담당 교사가 약 3년간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은 끝에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노조는 이 밖에도 교권보호위원회가 경미한 조치에 그쳤던 사안을 법원이 뒤늦게 비행 사실로 인정한 사례와, 올해 4월 학생이 분리 지도 중인 교사를 폭행한 사건, 서귀포지역 초등학교에서 외부인이 반복적으로 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대상으로 성적 모욕 행위를 벌인 사례 등을 들며 교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교사노조가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교사의 54.4%가 최근 1년 동안 교육활동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지만, 이 가운데 96.8%는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고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추가 민원에 대한 부담’(62.0%)이 꼽혔다. 노조는 “법과 제도가 마련됐음에도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교육활동 침해와 악성 민원 대응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제주도교육청이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신설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실효성 있는 조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는 예방·대응·회복 기능을 통합한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교육지원청 내 법률지원 기능을 갖춘 교육활동보호센터 설치, 현장에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배치, 교육부 민원처리 시스템인 ‘이어드림’ 도입 등을 요구했다. 한정우 제주교사노조 위원장은 “새 조직의 성패는 조직도나 계획서가 아니라 위기의 학교 현장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학생들의 교육권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 고의숙 교육감, ‘교권 침해’ 대응 시사… 故 현승준 교사 사건 재조사 가능성도

    고의숙 교육감, ‘교권 침해’ 대응 시사… 故 현승준 교사 사건 재조사 가능성도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이 교권 침해 사안에 대해 교육청의 대응 가능성을 시사해 향후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교육감은 지난 9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및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주교사노조가 악성 민원 학부모를 검찰에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교육청이 직접 고발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론 보도와 교사노조 간담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충분히 들었다”며 “검찰로 사건이 넘어갔지만 절차가 지연되면서 교사들이 피해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본 뒤 교육청 차원에서, 또 교육감으로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승준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교육청 내부에서 진행된 감사 내용과 외부에서 제기된 문제를 모두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교육감으로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책임 있게 관련 절차를 추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이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 향후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한 교육청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 교육감은 이날 발표한 1조 6925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도 교육활동 보호 기능 강화를 위한 예산을 반영했다. 조직개편 전까지 기존 교육활동보호센터의 인력과 기능을 확대하고, 향후 ‘교육활동보호 담당관’ 신설 등을 통해 교육감이 직접 교권 보호를 챙기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태양광 발전설비 사업의 계약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교육부 특별교부금으로 추진되는 ‘햇빛이음학교’ 시범사업의 경쟁입찰 전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업체 선정 방식은 현재 논의 중”이라며 “예산이 확정된 이후 추진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 교육감의 대표 공약인 초·중·고 입학준비금 지원사업은 속도 조절과 내용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도민과의 약속인 만큼 큰 기조는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면서도 “도교육청의 재정 여건과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속도 조절과 내용 수정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의 현금성 지원 페널티보다 교육감직 인수위원회의 권고를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17일 인수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되면 관련 부서와 심도 있게 논의해 추진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는 최근 교육청의 가용재원이 사실상 최악 수준이라며,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공약과 시설사업은 추진 시기와 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한편 고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김광수 전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1인 1노트북(드림노트북) 지원 사업’에 소요된 학생 1인당 170만원의 예산을 초·중·고 입학준비금 지원을 위한 제주학생교육카드 도입에 쓰겠다고 공약했다. 학교급별 입학 준비금은 초등학교 70만원, 중학교 50만원, 고등학교 50만원으로 제시했다.
  • 취임식도 생략한 채 현장 간 고의숙 교육감… “아이·현장 중심 교육으로 변화”

    취임식도 생략한 채 현장 간 고의숙 교육감… “아이·현장 중심 교육으로 변화”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교사의 길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숙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고,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으로 1일 공식 취임한 고의숙 교육감은 제주 최초의 민선 여성 교육감 시대를 열며 이같이 말했다. 고 교육감은 “제가 다가가면 아이들이 멀어지고, 아이들이 다가오면 제가 멀어지는 일이 반복됐다”며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는 거리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고, 그 거리의 공백 속에 묻혀 있던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하나씩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개인적인 교직 경험을 꺼내든 고 교육감은 “모두가 주인공, 함께 성장하는 제주교육”을 새로운 교육 비전으로 제시하며, 아이 중심·현장 중심 교육으로 제주교육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한 뒤 곧바로 학교 현장을 찾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형식보다 교육 현장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교육 정책의 핵심 과제로는 학생 안전과 제주형 교육 혁신을 제시했다. 고 교육감은 “교육의 최우선 원칙인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역사회와 함께 지켜 나가겠다”며 “질적으로 성장한 제주형 IB 교육과정을 대한민국의 IB 교육과정인 KB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4·3교육과를 신설해 4·3교육과 민주시민교육, 제주이해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 마을 이야기가 제주다운 민주시민교육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 교육 방향에 대해서는 “기계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AI 교육이 필요하다”며 “AI 기본교육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문해력과 기초학력을 높이고, 제주형 생태시민교육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청렴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청렴은 제주교육에 대한 도민의 신뢰이자 약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시스템을 회복해 청렴한 제주교육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는 교사로 살아온 경험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고 교육감은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해 교사의 길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숙명이었다”면서도 “과중한 업무와 민원, 구조적인 문제, 교육활동이 이념의 틀로 왜곡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한계는 교사뿐 아니라 교육공무원과 공무직, 학부모, 도민 모두가 함께 느끼고 있었다”며 “교육공동체와 함께 꿈을 이루고 소통과 협력으로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 그래서 제주교육은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육감은 소통과 협력, 통합의 마중물을 만드는 조연이 되겠다”며 “교사의 교육활동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열정이 아이들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학교를 일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고 교육감은 취임 첫날 오전 제주교육의 발상지인 제주북초등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맞이한 데 이어 제주영지학교, 신성여자중학교,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를 차례로 방문해 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의견을 청취했다. 오는 2일에는 성산고등학교와 서귀포초등학교를 찾아 학교 운영과 돌봄교실을 점검할 예정이다. 3일에는 제주호국원과 역대 교육감인 최정숙 전 교육감 묘소,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도교육청에서 교육지표 제막식과 확대주간회의를 열고 교육감 취임 선서를 한다. 이어 본청 전 부서를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조천 창열사 참배를 끝으로 취임 일정을 마무리한다.
  • “여교사 텀블러에 체액, 의자엔 소변”… 초등학교 교실의 수상한 행위

    “여교사 텀블러에 체액, 의자엔 소변”… 초등학교 교실의 수상한 행위

    제주 서귀포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여교사가 사용하는 텀블러에 체액이 들어있는가 하면, 같은 교실에 다시 침입한 외부인이 교사용 의자에 소변을 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학교 안전망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초등학교 여교사 담임 교실에 대한 연쇄 침입과 정액·소변 테러 사건은 학교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오후 6시쯤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20대 여교사가 자신이 사용하던 텀블러에서 수상한 액체를 발견해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액체는 남성의 체액으로 확인됐다. 누군가 교실에 무단 침입해 교사의 개인 물품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으며, 피해 교사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병가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월 4일 오후 10시쯤 같은 교실에 외부인이 다시 침입해 교사용 의자에 소변을 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 교사의 병가로 수업을 맡은 시간강사가 이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인근 고등학교 남학생의 소행으로 보고 학부모 입회하에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재물손괴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고교생 A군을 검거했다. 피해 교사는 “내가 없는 사이 교실에서 사진을 찍었거나 또 다른 범행이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다”며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 수사를 통해 불법 촬영 여부와 추가 범죄 가능성을 철저히 확인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교사노조는 이번 사건이 특정 교사를 겨냥한 일탈을 넘어 학교 안전 체계 전반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1차 사건 발생 이후 학교 측에서 자체적으로 교실 복도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피의자를 검거했다. 새로 설치된 복도 폐쇄회로(CC)TV에 가해자의 범행 동선과 인상착의가 고스란히 포착되면서 마침내 피의자를 특정해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A군은 현재 경찰 조사에서 “피해 교사를 타깃으로 한 범죄가 아니다”, “단순히 교실에 간식이 있어서 들어갔다”라며 범행의 목적성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경찰에 전담 수사팀 구성과 추가 범죄 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한편, 제주도교육청에는 출입 통제 시스템 구축과 보안 인력 확충, CCTV 확대 등 학교 안전망 전면 재정비를 촉구했다.
  • 제주도교육감 박빙승부서 고의숙 역전 드라마… “제주교육 새봄 열 것”

    제주도교육감 박빙승부서 고의숙 역전 드라마… “제주교육 새봄 열 것”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 고의숙(57)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제주교육이 4년 만에 다시 진보 교육감 체제로 전환됐다. 제주 첫 민선 여성 교육감이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 고 후보가 4일 오전 1시 현재 개표율 76.69%% 상황에서 48.32%를 득표, 37.89%를 얻은 김 후보에게 10.43%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번 선거는 재선에 도전한 현직 김 후보와 ‘제주교육 대전환’을 내건 고 후보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선거 초반 김 후보가 우세를 보였지만 선거 막판 진보 진영 결집과 변화 요구가 맞물리면서 고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고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청렴한 교육행정’과 ‘탄탄한 기본, 강한 학력’, ‘한 아이 한 아이가 주인공인 제주교육’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교육청 청렴도 회복과 교육활동 보호, AI 기반 맞춤형 교육, 제주형 새학력 시스템 구축 등을 앞세워 변화론을 부각했다. 고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지난 91일의 여정은 감동이자 무거운 책임감의 시간이었다”며 “부패한 과거를 끝내고 제주교육의 새봄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앞과 시장 골목, 섬마을 선착장에서 수많은 도민을 만나며 학생들의 학업 고민과 학부모들의 한숨, 교사들의 고뇌를 들었다”며 “정직과 공정, 청렴은 교육에서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육이 정치와 이권에 흔들리지 않도록 외압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아이들이 웃고 학부모가 안심하며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제주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최정숙 초대 제주도교육감이 열어준 섬기고 헌신하는 교육 리더십을 받아안고 지금 교육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여성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1969년 서귀포시 천지동에서 태어난 고 당선인은 성산읍 수산리가 고향인 부모 아래 1남 4녀 중 장녀로 자랐다. 부친은 목수와 벽돌공장을 운영했지만 고 당선인이 대학 4학년 때 공사장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 어머니가 식당을 운영하며 다섯 남매를 키웠다. 서귀중앙초와 서귀중앙여중, 서귀포여고, 제주교대를 졸업한 그는 학생운동과 교육 현장을 두루 경험한 교육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제주교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교사와 교감, 장학사,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을 거치며 교육 현장과 정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보목초와 수산초, 함덕초, 한림초, 이도초, 남광초 등 도내 여러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남광초 교감과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를 역임했다. 교장 자격을 취득하고 교육전문직 시험에도 수석 합격하는 등 교육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선거는 법적으로 정당 공천이 금지된 교육감 선거였지만 사실상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 후보가 안정론과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내세웠다면, 고 후보는 교육청 청렴도 논란과 각종 의혹을 부각하며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을 결집했다. 선거 막판에는 교육청 청렴도 문제와 태양광 사업 특혜 의혹, 후보 간 고발전까지 이어지며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현 체제 유지보다 새로운 변화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 당선인은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한 제주학생 행복바우처 도입, 입학준비금 지원, 수학여행 경비 실비 지원 등을 공약했다. 또 교육활동 보호 강화와 학교 자율성 확대, 교육공무직 처우 개선, 공정한 인사 시스템 구축도 약속했다. 앞으로는 4·3 평화·인권교육 강화, AI 교육 확대, 기초학력 책임교육, 제주형 자율학교 및 IB 교육 내실화, 교육청 청렴도 회복 등을 중심으로 교육 혁신에 나설 전망이다. 재선에 도전했던 김 후보는 “도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제주교육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된 고의숙 후보에게 축하를 드린다”고 승복 의사를 밝혔다.
  • 서명숙이 남긴 놀멍 쉬멍 걷는 길… 시속 3㎞로 행복 97% 채우는 길[월요인터뷰]

    서명숙이 남긴 놀멍 쉬멍 걷는 길… 시속 3㎞로 행복 97% 채우는 길[월요인터뷰]

    故서명숙이 바꾼 제주 관광렌터카 여행에서 ‘머무는 제주’로고인이 남긴 유산 되새기기 위해빗속 추모걷기 올레꾼 500명 참석천천히 걸을 때 보이는 것들올레는 단순한 길 아닌 오감 만족술·골프보다 걷기가 최고의 접대길 위에서 마음의 자물쇠가 풀려‘놀멍 쉬멍 걸으멍’ 길의 확장글로벌 도보 여행 콘텐츠로 육성‘나누멍 꿈꾸멍’까지 더한 걷기로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이어지길 “재기재기 와리지 말앙 꼬닥꼬닥 걸으라게(빨리빨리 서둘지 말고 천천히 걸어라)”.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생전 “가득 채우고, 빨리 승진하고, 양손 가득 물건을 움켜쥔 삶만이 행복은 아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올레길을 걸을 때만큼은 속도를 늦추고, 길 위에서 스스로의 삶을 천천히 돌아보라고 조언하곤 했다. 지난 25일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서귀포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선 인디 뮤지션 마담샹송이 부르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장밋빛 인생)’ 노래가 비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지난 4월 7일 68세로 별세한 서 이사장이 가장 사랑했던 노래였다. 고인의 49재를 맞아 열린 추모걷기 행사에서 안은주(56) 제주올레 대표는 추도사를 읽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 노래만 나오면 고인이 춤추는 장면이 생각난다”며 한동안 침묵했다. 이어 “오늘은 걸으면서 자기 생각을 많이 해달라는 의미로 비를 뿌리는 것 같다”며 “비 오는 날 걸으면 눈물이 안 보이니까.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르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 대표는 “고인이 남긴 길을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지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한다”며 “생전에 ‘앞으로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걱정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제주올레길은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추모걷기에는 국내외에서 모인 500여명의 올레꾼들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고인이 가장 사랑했던 제주올레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으며 각자의 인연을 추억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안 대표와 동행하며 고인이 남긴 제주올레의 의미를 함께 되짚어봤다. -추모걷기를 마련한 까닭은. “여전히 고인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다. 서귀포 솔동산에서 태어난 고인이 즐겨 걸었던 올레 6코스를 함께 걸으며 추억하고 싶었다. 드레스코드도 ‘서명숙처럼 두건이나 액세서리를 하자’로 정했다. 그는 늘 꿈꾸는 여자였다. 2007년 길이 시작돼 2022년 27개 코스 437㎞가 완성되기까지, 어느 길 하나 그의 추억이 없는 곳이 없다. 그는 사무실보다 길 위에 있던 나날이 더 많았다. ‘장밋빛 인생’처럼 열정적으로 살았던 분이다.” -고인과의 인연은. “언론계(시사저널) 선후배 사이다. 근데 선배가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사비 털며 길을 내고 있었다. 후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잔소리했더니 ‘그럼 네가 와서 해’하더라. 2008년 9월, 넉 달만 도와줄 생각으로 휴직계를 내고 제주에 내려왔다. 막상 와보니 삽질하며 자원봉사 하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행정 실무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이겠구나’ 싶어 결국 제주도 천국에 눌러앉았다.” -고인은 어떤 사람인가. “가까이서 그를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고인은 ‘표리동동(表裏同同)’ 했다. 초등학교 성적표를 봤는데 선생님 의견란에도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한다’라고 쓰여 있을 정도였다. 특히 돈이나 숫자에는 약해 재정 업무는 대부분 제가 맡았다(웃음). 하지만 사람 이야기는 정말 잘 들었다. 자신을 ‘제주 날씨를 닮은 팔랑귀’라고 했을 만큼 늘 귀를 열어뒀다. 무엇보다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결단력은 혀를 내두른다. 437㎞의 길을 아무나 완성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제주 관광 지도를 바꾼 혁명 같은 길이다.” -최근 ‘머무는 제주’를 위한 체험형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는데 올레길이 시초가 아닌가 싶다. “예전 제주 관광이 ‘2박 3일 렌터카 여행’이었다면 제주올레는 오래 머무는 여행 문화를 만들었다. 올레길만 따라 걸어도 한 달이 걸릴 정도다. 한달살이, 일년살이 문화가 유행하게 된 계기다. 점으로 흩어져 있던 제주 자연과 마을을 ‘선’으로 연결한 것이 제주올레의 가장 큰 역할이다. 길은 반드시 마을을 지나도록 설계했다. 여행객들이 물도 사고 밥도 먹으며 지역과 이어지길 원했다. 마을들은 여행객을 위해 체험 행사와 특산품을 만들며 변화를 시작했다. 결국 올레길의 가장 큰 풍경이자 미덕은 사람이 만드는 풍경이다.” -올레길을 처음 낼 때 원칙이 ‘포크레인도, 중장비도 쓰지 않는다’였다는데. “포크레인 공사가 이 길에 필요하지 않았다. 사람이 걸을 수만 있게 풀을 베고 표식하고 길을 낸 거다. 고인은 도시 사람들이 원래 있던 자연, 원래 있던 문화를 보러 오는 거라고 했다. 때론 하늘에서 도와줬다. 8코스 해병대길, 13코스 특전사길은 그들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49재 앞두고 일본 미야기올레를 다녀왔다던데. 올레길을 만들 때 기준은. “올레 시작·종착점의 대중교통 접근성부터 마을 콘텐츠, 아름다운 풍광, 역사성, 길의 연결성 등을 두루 살핀다. 이번 미야기올레 자오코스는 온천 마을에서 시작해 코케시 인형 장인 마을, 숲길과 농로, 목초지 농장 체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매력적인 길이었다. 무엇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침체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 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조성하면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거꾸로 배워야 할 것 같다. “제주도도 해외 홍보와 안내소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제주올레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일 년에 100㎞를 걷는 숫자가 40만 명에 달한다. 걷는 사람이 머무는 관광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제주올레 역시 일주일, 한 달 살기 같은 체류형 관광으로 스며들게 하는 힘이 충분하다. 제주올레는 K콘텐츠의 대표주자이고 K트레일의 산파 역할을 했다. 도가 나서서 해외 도보 여행자 대상 글로벌 홍보마케팅을 하면 ‘머무는 제주’는 자연적으로 될 것이다. 제주올레를 적극 이용해달라.” -제주연구원은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가 1조 원이 넘는다고 분석했다. “제주올레의 가치는 그런 숫자가 말해주는 것보다 제주올레가 바꿔 놓은 대한민국의 여행 문화, ‘놀멍 쉬멍 걸으멍’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있다. 먼저 걸은 사람이 나중에 걸을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후원하는 문화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올레의 미래는. “고인은 올레길이 행복한 종합병원이라고 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걸으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위안된다. 그래서 미래 세대들도 길을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제주올레가 3년 전부터 어린이 걷기 축제를 여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제주도교육청과 손잡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100㎞를 완주하면 상품권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5분 만에 마감됐다. 서귀포시 70가구, 제주시 150가구가 참가했다. 부모와 얘기하면서 걷는 동안 그들은 저절로 ‘디지털디톡스(디지털기기 휴식)’가 됐다.” -아이들이 걷기 힘든 코스도 있지 않나. “무슨 소리냐. 최연소 완주자가 5살이다. 엄마가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철들라는 취지로 일부러 데려왔는데 5살 딸이 함께 완주했다. 최고령 완주자는 95세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안 걸어봤다면 도전하라. 세계 어떤 길보다 만만한 길이다.” -걷다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백문이불여일보’다. 난, 개인적으로 어제 걸은 길을 가장 좋아한다. 걸을 때마다 새롭다. 그래서 100번 이상 걷는 ‘뚜벅이’들이 생겨난 것 같다. 천천히 걷는 여행의 속도는 시속 3㎞다. 속도와 행복은 반비례한다. 시속 3㎞ 걸으면 97%의 행복을 건진다. 시속 60㎞ 자동차에선 40%밖에 못 건진다. 걸어야만 보이는 것, 걸어야만 만나는 것들이 있다.” -제주올레길이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에도 살고 싶지만 백화점도 가야 하는 여성의 심리를 올레가 충족시켜줬다. 자연 속을 걷다가도 힘들면 쉬어갈 카페가 있고, 필요하면 택시를 부르는 편안함이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는 ‘지구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한라산과 중산간, 해안가마다 풍경과 식생이 모두 다르다. 제주올레는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길이다.” -사람은 걸을 때 가장 빨리 마음을 여는 것 같다. “맞다. 걷다가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게 된다. 리더십 특강 때 그래서 접대 걷기를 적극 추천한다. 술, 골프보다 최고의 접대는 걷기다. 같이 걷다 보면 마음의 자물쇠가 풀린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거나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함께 걸어보길 권한다. 쉽게 열리지 않던 마음이 열린다.” -올가을 제주올레걷기축제는 고인 없이 치르는데. “올해는 19·20코스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고인의 마지막 유언이기도 한 “올레길에서 행복하라”다. 단순히 걷는 행사를 넘어 길 위에서 행복을 직접 느끼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걷기를 넘어 이웃과 자연, 지구 공동체를 위한 걷기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제주올레의 새로운 미션도 “우리는 걷는다(We Walk)”로 정했다. 기존의 “놀멍 쉬멍 걸으멍”에 “나누멍 꿈꾸멍”을 더해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길을 만들자는 뜻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고인이 꿈꾸던 백 년, 천 년 이어질 제주올레의 모습이다.”
  • 과거~미래 잇는 원도심 학교 담장 안… ‘김영수도서관’ 7년의 시간을 더듬다

    과거~미래 잇는 원도심 학교 담장 안… ‘김영수도서관’ 7년의 시간을 더듬다

    한옥 내부의 목조 기둥과 서까래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김영수도서관이 재개관 7주년을 맞는다. 제주 원도심의 오래된 학교 담장 안에는 시간을 천천히 걷게 만드는 공간이 있다. 나무 서까래 아래로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가 흐르고, 한옥 마루 끝에서는 제주의 옛 풍경이 조용히 시야를 연다. 제주북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 ‘김영수도서관’ 이야기다.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제주북초등학교는 김영수도서관 재개관 7주년을 맞아 오는 29~30일 이틀간 기념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이음, 연결’이다. 학교와 마을, 사람과 책, 과거와 현재를 이어온 도서관의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다. 행사 기간에는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인 이정모 작가와의 만남을 비롯해 마을 걷기 프로그램, 인형극, 야외 북 피크닉, 체험 행사 등이 이어진다.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생활문화 축제에 가깝다. 김영수도서관은 2019년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2001년 제주북초 졸업생이 어머니 이름을 따 모교에 기증한 양옥 도서관과 학교 안 낡은 한옥 관사를 연결해 지금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시대의 기억을 품은 두 건물이 도시재생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 셈이다. 마을교육공동체 주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2025년 제주도교육청의 ‘학교복합시설’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좁은 복도로 연결된 양옥과 한옥은 이 공간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교장 관사였던 폐쇄적 공간은 주민과 아이들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바뀌었고, 학교 안 유휴 공간은 지역 공동체의 거실이 됐다. 낡은 것을 허물기보다 기억을 살려 재생한 원도심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한옥 내부에는 오래된 목조 기둥과 서까래가 그대로 남아 있다. 정갈한 마루와 낮은 창호문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 독서 공간 창가에 앉으면 담장 너머로 제주목관아의 처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게는 책과 함께 제주의 시간과 풍경을 배우는 살아 있는 인문학 공간인 셈이다. 김영수도서관친구들 신인기 대표는 “김영수도서관 7주년은 책과 사람이 만나 도서관을 함께 만들어 나갔던 시간들의 축적”이라고 전했다. 박문열 제주북초등학교 교장은 “김영수도서관이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따뜻한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학교에서 피어난 독서문화가 마을을 채우고, 그 성장이 다시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아름다운 선순환을 꿈꾼다”고 밝혔다.
  • 여고생 피살사건 등 잇단 강력범죄에… 귀갓길 학원가에 경찰관 집중 배치

    여고생 피살사건 등 잇단 강력범죄에… 귀갓길 학원가에 경찰관 집중 배치

    최근 광주 여고생 피살사건 뿐 아니라 도내 10대 여학생 납치 미수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학원가와 통학로를 중심으로 야간 집중 순찰에 나선다. 최근 잇단 강력범죄로 인한 학생·학부모의 불안을 줄이고, 학원 수업이 끝나는 시간대 귀갓길을 지키기 위해서다. 자치경찰단은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10주간 제주시와 서귀포시 학원 밀집지역과 초등학교 주변 등 16곳에 경찰관 30여명을 배치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학원이 밀집한 6개 지역에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제복 경찰관이 순찰차와 도보 순찰을 병행하며 가시적 순찰 활동을 벌인다. 학원가 골목길과 공원, 공중화장실 등 범죄 취약지역도 함께 점검한다. 통학로 안전시설 점검도 병행된다. 자치경찰단은 제주도 안전건강실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와 협업해 학원가와 통학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비상벨과 방범용 폐쇄회로(CC)TV 작동 여부, 가로등 조도 상태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문제 사항은 즉시 담당 부서에 통보해 개선 조치한다. 제주경찰청과는 이상동기 범죄나 흉기 소지 신고 발생 시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제주도교육청과는 야간 귀가 안전수칙과 범죄 예방 행동요령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배포할 예정이다. 주민자치경찰대와 방범순찰대 등 150여명도 순찰 활동에 참여해 주 2~3회 학원가 주변 공원과 골목길 등을 점검하며 학생 귀가 지도를 지원한다. 이철우 자치경찰단 생활안전과장은 “학생들이 학원 수업을 마치고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순찰을 강화하겠다”며 “통학로 안전시설 점검도 함께 추진해 위험 요소를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 교사 1주기 추모 하루 앞두고… 교육청 “유가족측 뜻 존중… 추모식 취소”

    제주 교사 1주기 추모 하루 앞두고… 교육청 “유가족측 뜻 존중… 추모식 취소”

    고(故) 현승준 교사 1주기 추모행사를 둘러싸고 유가족 측과 입장 차를 보여온 제주도교육청이 결국 교육청 주관 추모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당초 교육청은 여러 교원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추모 형식을 검토했지만, 유가족 측과 일부 단체는 특정 단체와의 공동 진행에 난색을 보이면서 갈등이 이어져 왔다. 결국 교육청이 공식 추모식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서면서 양측의 충돌은 봉합되는 분위기다. 제주도교육청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현승준 교사 추모 1주기를 맞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교사, 학생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제주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고인을 기억하고 슬픔을 나누자는 취지로 유가족 및 교직 관련 단체들과 소통하며 추모행사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족이 교육청 주관 행사에 대한 반대 의사를 거듭 밝히자 이를 수용해 당초 예정했던 교육청 주관 추모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지정하고 교육청 별관 앞에 헌화와 추모가 가능한 추모 공간만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과 교직원, 도민 누구나 자율적으로 방문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입장문에서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깊이 간직하되 교육청 주관 추모식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점에 대해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새로운학교제주네트워크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제주모임 등 4개 교원단체와 교사유가족협의회는 지난 18일 공동성명을 내고 “추모는 무엇보다 고인과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과 이들 단체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故 현승준 선생님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선생님은 오랜 시간 교실을 지키며 학생 곁에서 교육에 헌신해 오셨다. 그러나 교육활동 과정에서 반복된 부당한 민원과 압박 속에서 끝내 홀로 고통을 감당해야 했다. 선생님의 죽음은 한 교사의 안타까운 희생에 머물지 않았다. 그것은 학교가 교사의 고통을 얼마나 늦게 알아차렸는지, 교사를 보호해야 할 제도가 얼마나 멀리 있었는지를 드러낸 아픈 질문이었다. 한편 중등교사노동조합이 운영하는 고인의 온라인 추모관에는 지금도 동료 교사와 제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 제자는 “선생님 덕분에 학교가 따뜻한 곳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늦었지만 이제야 감사하다는 말을 남깁니다. 선생님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중등교사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선생님이 남긴 온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깊은 애도의 마음으로 선생님을 추모한다”면서 “동시에 다시는 교사가 부당한 민원과 책임 전가 속에서 홀로 버티다 무너지지 않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을 새긴다”고 밝혔다.
  • 참여단체 놓고 입장차… 결국 둘로 나뉘는 제주 故 현승준 교사 1주기 추모제

    참여단체 놓고 입장차… 결국 둘로 나뉘는 제주 故 현승준 교사 1주기 추모제

    고(故) 현승준 교사의 1주기 추모행사를 앞두고 제주도교육청과 유가족 측이 행사 운영 방식과 참여 단체 범위를 두고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학교제주네트워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제주모임 등 4개 교원단체와 교사유가족협의회는 1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추모는 무엇보다 고인과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 도로에서 ‘故 현승준 선생님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행사에는 교원과 학생, 학부모, 시민 등이 참여한다. 이들 단체는 “추모문화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고인을 기억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라며 “교육청이 다른 교원단체들의 공동 참여 방안을 제안했지만, 유가족은 특정 단체와 함께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과 4개 교원단체는 도교육청 별관 앞 주차장에서 추모행사를 준비해왔으나 교육청은 6개 교원단체 공동 진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협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교육청이 별도의 추모행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은 “추모의 중심에는 고인과 그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며 “특정 단체의 참여나 교육청 주관 행사에 대해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도교육청 별관 앞에 별도의 추모 공간(분향소)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민과 교육 가족이 함께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추모 공간은 20일과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22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헌화와 추모에 참여할 수 있다. 또 1주기 당일인 22일 오전 10시에는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교육청 주관 추모식도 진행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교직단체와 소통하며 추모식의 취지와 운영 방향을 공유해왔다”며 “이번 추모가 제주교육공동체가 함께 고인을 기억하고 애도의 뜻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현장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 도심 뒤덮은 1만5218명의 4·3 평화 행렬

    제주 도심 뒤덮은 1만5218명의 4·3 평화 행렬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2일 제주시 도심이 세대와 지역을 아우른 ‘평화의 행렬’로 물들었다. 4·3 유족과 도민,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청소년·시민단체 등 수천 명이 참여한 ‘4·3 평화 대행진’이 이날 제주시 관덕정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청 앞 등 세 곳에서 동시에 출발해 하나의 행렬로 이어졌다. 관덕정에서는 전국 대학생들이 4·3 평화 선언과 문화공연으로 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는 청소년들이 체험 프로그램과 타악 퍼포먼스를 통해 4·3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주시청 정문 앞에서는 유족과 시민단체가 참여한 ‘4·3특별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가 열려 역사 왜곡 처벌 규정 마련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세 갈래로 출발한 행진단은 오후 5시쯤 합류해 제주문예회관까지 공동 행진을 이어갔다. 합류 지점에서는 희생자 1만 5218명을 상징하는 대형 현수막을 행렬 후미에서 선두까지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손에서 손으로 넘기며 전달하는 장면은 ‘기억의 계승’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행진을 마친 뒤 제주문예회관에서는 제주4·3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여수·순천 10·19사건 등 전국 과거사 관련 단체들이 함께 ‘공동 평화 선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기억을 넘어, 함께 준비하는 80년의 약속’을 주제로 4·3의 가치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평화 바람개비 만들기, 동백 손수건 자수, 4·3 음식 나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제주시청 일대에서는 4·3 기록 사진전도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대·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 총학생회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제주4·3평화재단,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후원했다. 오영훈 지사는 “올해 처음으로 평화대행진을 구상해 유족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1만 5218명의 희생자와 1만 명이 넘는 이름도 없는 희생자를 기억하며 대한민국이 더욱 바른 사회로 나아가고, 우리가 바랐던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도민과 유족 여러분과 함께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3일 오전 10시, 제주 전역에 1분간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 “경고는 가볍다”… 제주 모중학교 교감 징계 ‘견책’으로 상향

    “경고는 가볍다”… 제주 모중학교 교감 징계 ‘견책’으로 상향

    “불문(경고)은 너무 가볍다.” 제주도교육청이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중학교 교감에 대해 학교법인이 의결한 ‘불문(경고)’ 처분보다 한 단계 높은 ‘견책’ 징계를 요구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징계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중학교 교감에 대한 징계를 재심의한 결과 ‘견책’으로 징계 수위를 상향 의결하고 이를 학교법인에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도교육청 징계심의위원회는 5년 이상 경력의 변호사와 20년 이상 근속 후 퇴직한 중등 교장, 퇴직 공무원 등 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감사관이 제출한 사안 조사 결과와 징계 대상자 및 학교법인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뒤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법인에 교감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법인 교원징계위원회는 ‘불문(경고)’ 처분을 의결했고, 도교육청은 비위 사실에 비해 징계가 가볍다고 판단해 재심의 절차에 들어갔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학교법인은 징계 의결서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의결 내용대로 징계 처분을 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해당 교원이 처분에 불복할 경우 처분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으며, 결정에 불복하면 90일 이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26일 지난해 5월 22일 숨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에 대한 순직이 인정됐다. 사망 8개월 만이다.
  • 제주 모 중학교 교사 순직 인정 “환영”속… “왜 8개월이나 걸렸을까요”

    제주 모 중학교 교사 순직 인정 “환영”속… “왜 8개월이나 걸렸을까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학교에서 숨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가 사망 8개월 만에 ‘순직’으로 인정됐다. 사학연금재단은 지난 26일 순직심사위원회를 열고 고인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제주도교육청은 27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순직이 인정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앞으로 순직처리에 대한 유가족 등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22일 현모 교사의 사망사건 발생 이후 제주시교육지원청 교권보호위원회는 같은해 10월, 고인이 겪은 민원을 ‘교육활동 침해’로 공식 의결했다. 학부모가 목적이 정당하지 않은 민원을 반복 제기하고,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부당하게 간섭했다는 판단이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심리부검과 경찰 조사에서도 업무 부담과 악성 민원 등이 고인을 극도의 심리적 불안 상태로 몰아넣은 사실이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진상조사반을 구성해 약 5개월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고인은 3학년 부장으로서 신학기 업무 부담이 급증했으며, 공식 기록과 접속 이력을 종합할 때 약 140시간에 달하는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순직 심의 지원과 관련 도교육청은 “지난 1월 15일 최은희 부교육감과 강재훈 감사관 2명이 사학연금공단을 직접 방문해 사건의 특수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면서 “또한 교육감 명의 호소문과 기관 경위 조사서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순직 심사에 필요한 이 자료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소문에는 교육자로서 학생 지도라는 소임을 다한 점,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교육 현장을 위해 끝까지 헌신한 점, 충분하지 못한 복무관리 지원 속에서도 직무를 완수한 점, 직무 수행환경의 특수성과 업무 과중 등 복합적 요인 등으로 고인이 힘들어했고 교육자로서 교육현장에서 헌신한 사실이 순직 인정을 통해 명예롭게 기억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후 배우자 및 자녀 장기 치료를 위한 안정적 지원체계 추진과 자녀 장학금, 교육지원, 생활안전자금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은 지난해 5월 22일 근무하던 학교 내 가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활지도 과정에서 학부모의 반복적이고 부당한 민원에 시달려 왔으며, 사망 이후 “교사의 죽음이 개인의 문제로 취급됐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전교조 등 교원단체는 순직 인정을 환영하면서도, 결정까지 8개월이 걸린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고인의 죽음이 마침내 순직으로 인정됐다”면서 “너무 늦었지만, 결코 가벼울 수 없는 결정이며 우리는 이 인정 앞에서 유가족이 그간의 맘고생을 조금은 보상받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당연했어야 할 결과를 얻기까지, 왜 교사와 유가족은 이토록 긴 고통을 감내해야 했나? 순직 인정이 정의라면, 그 정의는 왜 8개월이나 지연되어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교육활동 중 발생한 악성 민원으로 교사가 사망한 사건이 순직으로 인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그동안 개인적으로 감당해온 수많은 학교 민원이 교육활동 침해에 해당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다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유가족과 교원단체는 순직 심의 과정에서 허위 경위서가 제출됐고, 이를 바로잡는 데 시간이 지체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감사원 공익감사가 청구된 상태다. 도교육청은 지난 23일 감사원으로부터 기초자료 제출을 요청받았으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좋은교사운동은 “제대로 된 감사와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현 선생님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한 명의 교사를 지키는 일은 수많은 학생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은 “업무상 재해로 공식 인정됐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라면서도 “그동안 교사의 죽음이 개인 책임으로 전가되는 발언을 견뎌야 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현 모 교사는 지속적인 학생 가족의 민원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다가 지난 5월 22일 학교내 가건물 흡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속보] 8개월 만에… 제주 모 중학교 사망교사 순직 공식 인정

    [속보] 8개월 만에… 제주 모 중학교 사망교사 순직 공식 인정

    제주 모 중학교 교사였던 故 현모 선생님에 대한 산업재해(순직)가 공식 인정됐다. 사망 이후 8개월 만이다. 26일 좋은교사운동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이날 사학연금재단에서 열린 순직심사위원회에서 고인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순직결정을 내렸다. 고인은 지난해 5월 22일 숨졌다. 고인의 배우자 김모 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업무상 재해로 공식 인정됐다는 사실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이라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승호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이번 순직 인정은 실패한 학교 민원 대응 시스템과 이를 방치한 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에 경종을 울리는 결정”이라며 “학교의 민원 대응 실패로 교사가 목숨을 잃은 사건인 만큼 순직 인정은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순직 인정까지 장기간이 소요된 데 대해 그는 “제주도교육청의 진상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고, 필수 제출 서류인 사건 경위서가 허위로 작성돼 이를 바로잡는 데 또다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성명서를 통해 “수많은 어려움과 긴 기다림 끝에 이뤄진 산재(순직) 인정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고인의 진상 규명과 순직 인정을 위해 싸워온 유가족과 함께 이번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그동안 제주도교육청의 대응 과정에서 고인의 사망 책임이 교사 개인에게 전가되는 발언을 견뎌야 했다고 호소해왔다. 좋은교사운동은 “이제 순직이 인정된 만큼, 제주도교육청은 그동안 약속했던 유가족 지원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순직 인정과 별도로 제주도교육청의 진상조사 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 공동대표는 유가족을 대신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으며, 핵심 쟁점은 ▲허위 경위서 제출에 따른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여부 ▲부실 진상조사 ▲조사기구의 독립성 훼손 등이다. 좋은교사운동은 특히 “제대로 된 감사와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현 선생님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한 명의 교사를 지키는 일은 수많은 학생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사건 해결 과정에서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모 교사는 지속적인 학생 가족의 민원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다가 지난 5월 22일 학교내 가건물 흡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심리부검 결과에서 업무 부담, 건강 악화, 학생 민원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사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최교진 교육부장관, 제주 사망교사 유족 만나 “죄송하다” 한마디에… 유족 끝내 눈물 흘렸다

    최교진 교육부장관, 제주 사망교사 유족 만나 “죄송하다” 한마디에… 유족 끝내 눈물 흘렸다

    최교진 교욱부장관, 제주 모 중학교 사망 교사 유족 면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 7일 고(故) 제주 모중학교 A교사의 유가족을 만나 공식 사과했다. 최 장관은 유가족분들의 손을 꼭 잡으시며“죄송하다”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그동안 교육청으로부터 단 한번도 진심어린 위로를 받지 못했던 유족들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와 유족 측은 최 장관이 지난 7일 ‘2026 전국교육장협의회 동계 정기총회’ 참석을 위해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회에 앞서 A교사 유가족과 별도 면담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유족은 고인이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과 과중한 업무, 건강 악화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학교 관리자는 이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 역시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부실했고, 각종 의혹만 남겼다”고 했다. 특히 학교 관리자에게 ‘경징계’만 내린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유족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며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공익감사가 청구될 경우 교육부가 책임 있게 검토하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제주특별법 규정상 교육부가 제주도교육청을 직접 감사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익감사 청구가 이뤄지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세밀하게 살펴보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에게도 사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유족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남편의 억울한 죽음과 가해자 처분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 공익감사 청구 상황을 모두 전달했다”며 “장관이 공감하며 돕겠다고 말해줘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 발표 후 한 달이 지났음에도, 학교 측은 아직 관련자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학교 법인 측은 징계위원회 위원장 선출 등의 문제로 위원회를 재구성할 방침이어서 징계처분은 다음달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족 측은 순직 심사를 위해 필요한 진상조사 보고서는 지난달 30일 노무사 측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했다. 유족은 오는 중순 순직 심사를 공식 접수할 예정이며,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A교사는 지속적인 학생 가족 민원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다 지난 5월 22일 학교 내 가건물 흡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심리부검 결과, 업무 부담과 건강 악화, 학생 민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 제주미래고·서빛중학교… 개교 앞둔 제주 신설학교들 속속 교명 확정

    제주미래고·서빛중학교… 개교 앞둔 제주 신설학교들 속속 교명 확정

    제주에서 2027년 3월 개교를 앞둔 신설학교들이 잇따라 교명을 확정하며 개교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가칭)제주미래산업고등학교의 교명을 ‘제주미래고등학교’로 최종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교명은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도민 공모에서 접수된 279건의 후보를 바탕으로, 지역·학부모 대표와 특성화고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교명 선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제주미래고등학교’는 제주의 핵심 산업과 미래 사회 변화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라는 의미를 담았다. 해당 교명은 조례 개정과 도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제주미래고는 제주시 노형동에 설립되는 공립 특성화고로, 글로벌조리과·스마트농업과·디지털·관광콘텐츠과·AI소프트웨어과 등 4개 학과, 12학급 240명 규모의 실습 중심 학교로 운영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교원 배치와 실습실 구축, 교육과정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중 신입생 모집 계획을 안내할 방침이다. 이날 제주시교육지원청도 2027년 개교 예정인 (가칭)아라월평초·중학교와 (가칭)서부중학교의 교명을 각각 ‘제주첨단초·중학교’와 ‘서빛중학교’로 선정했다. 두 학교 역시 도민 공모를 통해 총 232건의 후보가 접수됐으며, 교원·보호자·지역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논의를 거쳐 교명이 결정됐다. ‘제주첨단’은 미래 사회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서빛’은 학생들의 밝은 성장을 상징한다. 두 교명도 조례 개정과 도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신설학교들이 제주의 미래 산업과 교육 혁신을 이끄는 거점이 되도록 개교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의 항공우주산업 전환에 발맞춰 올해 새 학기부터 교명을 한림공고에서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개명한 이후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항공우주고는 위성 기초 실습실 구축, 항공우주 캠프, 우주기술 교원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항공우주 분야 인재를 양성해 한화 등 관련 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림우주항공고 졸업생 4명이 한화시스템 제주한화우주센터의 위성체 제조 신입·경력 공개채용에 최종 합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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