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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영교 “개혁은 단단하게, 정치는 부드럽게” [인터뷰]

    서영교 “개혁은 단단하게, 정치는 부드럽게” [인터뷰]

    서영교(4선·서울 중랑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10일 공소청 직제안 수정 보완 방향과 관련해 “기존 300명 수준인 공판부 검사를 더 늘리는 방향으로 하고, 특수부 검사들이 범죄수익환수 업무 등에 재배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 위원장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 해석과 적용 부분에서 상호 협력, 견제하면서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범죄자를 확실히 잡는 역할을 하기 위한 직제에 검사가 배치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없애는 데 맞춰 조직과 인력도 공소 유지와 피해자 보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보낸 수사 내용을 철저하게 살피고, 부족한 부분은 소통하며 채워 나가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런 쪽에 검사들이 좀 더 투입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장이 주목한 것은 공판부 인력이다. 그는 “법정 하나에 검사 한 명꼴은 돼야 되는데 법정 두 개에 검사 한 명꼴”이라며 새 직제안에서도 공판부 검사를 300명으로 유지한 데 의문을 제기했다. 기존 특수부의 수사 역할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넘어가는 만큼 그 인력을 공판부 등에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범죄자들을 확실하게 공소를 유지시켜서 처벌하게 하는 데까지가 중요하다”며 기소 이후 재판 과정까지 책임질 인력 배치를 주문했다. 서 위원장은 또 “공소청 직제안의 중대범죄전담부와 사법통제부도 명칭과 배치 등 전반적인 것을 살펴봐야 한다”며 수정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법통제부’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공소청이 사법을 통제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공소청 직제안엔 불송치 사건을 검토하는 사법통제부 신설 내용이 담겨 있다. 형사소송법 개정 후속 입법과 관련해선 “기존 법들의 용어와 내용만 바꾸는 거라서 검찰개혁추진단이 다 만들어 왔다”며 “17일 본회의에서 여야가 필리버스터 하지 않겠다고 합의를 봤다. 여야 원내 수석이 합의했고 저도 국민의힘 간사와 원내 수석하고도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합의 이후에도 각 상임위에서 관련 법안이 실제로 준비되고 있는지 직접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성폭력·스토킹 등 ‘7대 사건 전건 송치’를 위한 후속 입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여러 상임위에 나뉘어 있는 관련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후속 입법에서 서 위원장이 강조한 기준은 피해자 보호였다. 그는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검사가 피해자를 면담하고 의견을 듣거나 피의자에게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검사에게 직접 수사권이 없더라도 이 과정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내용을 파악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위원장은 “이런 내용을 한 번 더 체크해 보라고 한다든지 포함해 보완수사 요구를 통해서 할 수 있다”며 제도 개편 이후에도 사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사위 운영과 관련해선 “단단하게 가긴 하는데 부드럽게 풀어내기도 해야 한다”며 “(검찰개혁을) 단단하게 하되 대신 형사소송법 개정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게 두텁게 보호하는 일을 제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의 방향을 지키면서도 실제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야당과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행정안전위원장을 지낸 만큼 다시 상임위원장을 맡는 데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당내에서 “이 상황에서 검찰개혁을 확실하게 해줄 사람은 서영교밖에 없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엔 입법 실적이 있다. 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의 대비 통과율은 1등”이라며 “우리는 발의도 많이 하고 통과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법률전문 NGO 법률소비자연맹이 최근 발표한 ‘22대 국회 전반기 의정활동 성적’ 분석 결과, 서 위원장이 대표발의한 134건 법안 가운데 62건(46.27%)이 국회 입법에 반영돼 전체 민주당 의원 중 법안통과율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의원 평균(23.1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서면제청 논란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서 위원장은 “대법원장이 오만하기 짝이 없다”며 “전혀 문제를 풀지 못하는 방식이고 대통령이 바뀌었는데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추천받은 4명 중에서 협의를 통해 재제청을 해야 한다”며 “추천위를 다시 꾸리는 것도 명분이 애매하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조 대법원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경우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위원장은 오는 1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형사사법 체계 개편 과정에서 혹시 보완할 것이 있다면 빨리 보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만든 불량 쪽가위로 짜깁기된 불법적인 정치 공세가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질의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왜곡해서 나온 내용들이 제자리에 잡힐 것”이라고 했다.
  • 우승 후보랬는데 LG 이게 무슨 일? 한화에 최다실점 패배 굴욕…3위도 날마다 위태롭다

    우승 후보랬는데 LG 이게 무슨 일? 한화에 최다실점 패배 굴욕…3위도 날마다 위태롭다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LG 트윈스가 올 시즌 최다 실점 기록을 쓰며 한화 이글스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가을야구를 위해 갈 길 바쁜 LG로서는 선두 경쟁은 고사하고 3위 자리를 지키기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LG는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3-19로 패배했다. 지난 7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에 11-18로 패배한 것을 넘어 이번 시즌 최다 실점을 허용하고 진 경기였다. LG는 달마다 큰 점수 차로 지는 경기가 1~2번씩 나오는데 하필 이날이 그날이었다. 이 패배로 LG는 4연패에 빠졌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는 6.5경기 차이로 남은 시즌 좁히기가 쉽지 않다. 2위 KT 위즈와도 6경기 차이라 마찬가지로 따라가기 버겁다. 이 와중에 4위 KIA 타이거즈와는 0.5경기 차이다. 이날 KIA도 패배했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순위가 뒤집힐 뻔했다. 안 그래도 LG는 지난달 21일 대전에서 1회부터 7-0으로 앞서던 경기를 11-15로 패하는 충격적인 경기를 보여준 적이 있다. 지난해 한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LG로서는 한화전에서 거푸 역대급 졸전을 거듭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날 LG는 초반부터 한화 타선에 고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12승을 거뒀던 카를로스는 3과3분의2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존 케네디도 3분의1이닝 2실점으로 불안감을 남기더니 경기 막판 김윤식이 5실점, 배재준이 4실점, 조원태가 3실점으로 무너지며 19점을 내줬다. 특히 8회말에만 12점을 내주면서 답이 없는 경기를 했다. 문제는 안 그래도 LG의 후반기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전반기 막판 1위 자리를 내줬던 LG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시작하자마자 7연패에 빠지며 선두 경쟁에서 밀렸고 8월 9승 1무 8패로 선방한 뒤 9월 들어 4연승을 달리며 회복하는가 싶더니 삼성에 2연패에 이어 꼴찌 키움에 무릎을 꿇고 이날 한화에도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연패에 길게 빠지지 않는 것이 시즌 성적을 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늘 강조해왔다. 그런데 후반기만큼은 연패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팀의 약점인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전반기 쌓아뒀던 승패 마진도 빠르게 깎여나가고 있다.
  •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 나이를 뜻한다. 20대는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자신을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최민석, 직구 포기하고도 MVP급 활약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최민석(두산 베어스)이 첫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닦더니 올 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 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김민준(SSG 랜더스)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 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허인서(한화 이글스), 문정빈(LG)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 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0할 타자’ 박재현, 호타준족으로 각성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 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 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박준순은 누구보다도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한화)를 제쳤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 1위 삼성 낯설다고? 그래도 두 달 연속 1위로 마친다

    1위 삼성 낯설다고? 그래도 두 달 연속 1위로 마친다

    삼성 라이온즈가 1위로 9월을 맞는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큰 관심을 모았던 주말 대구 kt 위즈-삼성전은 비로 인해 소문난 잔치로 끝났다. 29일 딱 한 경기만 치러졌고 삼성이 크리스 페덱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4-2로 승리를 거두면서 반 게임차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선두를 달린 날은 많지 않았다. 전반기엔 LG 트윈스에 밀렸고 후반기엔 kt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삼성을 앞질렀다. 1위 자리를 일주일 이상 지킨 것은 kt를 꺾고 선두에 오른 5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 동안과 전반기 막판 LG를 잡았던 7월 9일부터 7월 31일까지가 전부다. 그래도 7월과 8월 두 달을 연거푸 1위로 끝마치는데는 성공했다. 경기수가 적었던 3월을 제외하면 4월말엔 kt, 5월과 6월엔 LG가 선두에서 경쟁을 주도했는데 이젠 삼성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7월에도 LG와의 맞대결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선두로 올라섰고 8월에도 kt를 꺾고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덕분에 삼성은 기세 좋게 9월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상승요인도 많다. 전반기엔 외국인투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진을 꾸리는데 애를 먹었는데 새 외국인투수 크리스 페덱이 갈수록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7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25로 KBO리그에 정착했다. 데뷔하자마자 2연승을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가 KIA 타이거즈에 2연패하는 충격에 휩싸였지만 이후 세 경기는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대체선수 오스틴 보스는 첫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두 경기는 페덱 못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구자욱과 최형우가 이끄는 타선에도 불이 붙었다. 삼성은 팀타율 0.280으로 줄곧 팀 타율 1위를 지키던 kt(0.278)을 앞질렀다. 팀 평균자책점에서도 두산 베어스(3.64)에 이은 2위(4.18)다. 역시 kt(4.35)에 우위를 지킨다. 투타 지표에서 모두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에 앞서있다. 아시안게임 변수에서도 자유롭다. kt는 9월 중순부터 보름 가까이 선발 소형준-오원석과 마무리 박영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체불가한 전력손실이다. 삼성은 좌완 불펜 배찬승, 유격수 이재현, 외야수 김지찬이 빠져나가지만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다.
  •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만 스무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나이란 얘기다. 옛 어른들은 서른은 돼야 올곧게 일어나 웅지를 펼 수 있다고 봤다. 서른을 ‘이립’(而立)이라 부른 이유다. 21세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년의 기준은 만 19세지만 20대는 성숙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의 푸릇푸릇한 청춘이다.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더 큰 꿈을 만날 수 있어 밝고 희망차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그들이 ‘이립’을 맞고 ‘불혹’을 지날 때까지의 기대치를 포함하기에 더 설렌다.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두산 최민석이 첫 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 닦더니 올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에 랭크돼 있다. 시즌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SSG 김민준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 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시작부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한화 허인서, LG 문정빈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를 쏘아올렸고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무엇보다 박준순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지막지한 클러치 능력이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에는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의 눈 앞에서 보란듯 신기록을 수립했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클러치 상황이 되면 더 집중력이 생기고 공도 잘 보인다는 박준순이다.
  • 이것이 ‘힛 포 더 팀’이다! 만루홈런 김영웅 “삼성만 우승하면 됩니다”

    이것이 ‘힛 포 더 팀’이다! 만루홈런 김영웅 “삼성만 우승하면 됩니다”

    올해 팀 컬러가 ‘힛 포 더 팀’이 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오로지 팀 성적만 바라보는 단합심을 발휘하며 선두 KT 위즈를 바짝 쫓고 있다. 개인 기록 욕심은 내려두고 우승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삼성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최형우와 김영웅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12-2로 대승을 거뒀다. 1회부터 최형우의 대기록이 나왔다. 최형우는 1회초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키움 선발 박준현의 시속 152㎞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42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을 썼다.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가 2006년 세운 41세 3개월 29일의 기록을 20년 만에 갈아치웠다. 5회초 무사 만루에서는 김영웅의 만루포가 터졌다. 키움이 1회말 2점을 따라붙으며 추격을 펼치던 상황이었지만 김영웅의 홈런으로 9-2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삼성은 전의를 상실한 키움을 상대로 9회초에도 2점을 더 보탰다. 김영웅이 모처럼 시원하게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이 이날 큰 수확으로 꼽힌다. 김영웅은 올 시즌 34경기에 나서 타율 0.179로 부진하다. 그러나 최근만 보면 상황이 다르다. 25일 키움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리더니 이튿날 만루홈런까지 때려냈다.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홈런이다. 김영웅의 비결은 역시 ‘힛 포 더 팀’이었다. 김영웅은 “삼진은 먹지 말자고, 외야로만 보내면 1점이니까 외야 플라이라도 치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목표는 홈런이 아닌 최소한의 타점이었음을 밝혔다. 팀 승리를 위한 강한 열망이 결국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성적이 워낙 안 좋다 보니 김영웅은 최근 ‘볼넷이라도 얻어나가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 그러나 김영웅의 마음을 눈치챈 구자욱이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돌려라”고 말한 게 잠자던 사자의 본능을 깨우는 계기가 됐다.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려 했던 마음이 오히려 타석에서 경직되도록 하는 원인이 됐고 이를 간파한 선배의 한마디가 김영웅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평소 선배들에게 스스럼없이 타격에 대해 조언을 구했기에 나온 결과였다. 김영웅은 구자욱, 최형우, 전병우 등 동료 타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운다. 그는 “각자 메커니즘은 다르지만 하나씩 내 것으로 적립한다. 괜찮다 싶으면 하나씩 만들어 간다”고 밝혔다. 개인 성적은 좋지 않지만 이제 와서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오로지 팀 승리만이 목표다. 김영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 엎질러진 거다’라고 여기고 ‘팀만 우승하면된다’는 생각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0.5경기 차이로 앞선 1위 KT의 성적도 늘 끊임없이 살피는 이유도 팀 성적이 중요해서다. 김영웅은 “내 타율보다 (팀 순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사만루에서 자기 기록이 생기지 않더라도 팀만 득점할 수 있다면 기꺼이 괜찮다. 진정한 ‘힛 포 더 팀’의 자세다. 삼성은 전반기를 1위로 마쳤지만 KT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추격하는 입장이다. 공교롭게도 28일부터 3연전을 펼친다. 김영웅을 비롯한 선수들이 ‘힛 포 더 팀’의 자세로 KT를 꺾고 선두를 재탈환할지 주목된다.
  • 프로야구 3년 연속 1000만 관중 ‘축포’

    프로야구 3년 연속 1000만 관중 ‘축포’

    기록적인 폭염에도 꺾일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야구가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기록을 세운 만큼 꿈의 1300만 관중 기록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을 기점으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995만 324명을 기록했던 프로야구 관중 수는 이날 7만 3816명을 더해 1002만 4140명을 달성했다. 지난해 587경기보다 빠른 565경기 만에 1000만을 넘어섰다. 1000만 관중의 중심에는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있다. LG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30만명을 넘어서며 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지기는 했으나 전반기 선두 경쟁을 펼치며 구름 관중을 끌어모았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2만 4000석 만석 기준 평균 2만 3793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경기당 평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각각 116만 1274명, 106만 438명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와 삼성, 두산이 5강 안에 들며 선전한 것과 달리 롯데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음에도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다만 역대급 흥행가도 속에서도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아 원정 구단 팬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NC 다이노스는 10개 구단 중 홀로 60만명대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KBO는 전날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9월 6일 이후 미편성됐던 45경기와 우천·폭염 등으로 순연된 60경기 등 총 105경기를 치른 뒤 정규리그는 10월 7일 종료된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1231만 2519명 관중을 기록했다. 평일 기준 평균 7만명 정도가 경기장을 찾는 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에 들어가는 잠실구장 경기가 거의 빠짐없이 편성돼 있어 1300만 관중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야구 인기 쌍끌이 LG·삼성…프로야구 또 1000만 관중 넘었다

    야구 인기 쌍끌이 LG·삼성…프로야구 또 1000만 관중 넘었다

    2026 프로야구가 역대 최소인 565경기 만에 10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기록적인 폭염에 잠시 리그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거침없는 관중몰이로 3년 연속 1000만을 돌파했다.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날 기준 프로야구는 총 1002만 414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지난해 587경기보다 22경기를 앞당겼다. 1000만 관중의 중심에는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있다. LG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30만명을 넘어서며 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이날까지 132만 6067명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지기는 했으나 전반기 선두 경쟁을 펼치며 구름 관중을 끌어모았다. 전체 1위가 LG라면 삼성은 평균 동원력이 1위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2만 4000석 만석 기준 평균 2만 3793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경기당 평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제2구장인 포항 경기를 포함해도 2만 3361명으로 전체 1위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각각 116만 1274명, 106만 438명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와 삼성, 두산이 5강 안에 들며 선전한 것과 달리 롯데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음에도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다만 역대급 흥행가도 속에서도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아 원정 구단 팬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NC 다이노스는 10개 구단 중 홀로 60만명대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점점 치솟는 데다 과거 자신의 팀만 응원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다른 팀의 경기도 즐기며 보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1000만 관중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1231만 2519명 관중을 기록했다. KBO는 전날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했는데 9월 6일 이후 미편성됐던 45경기와 우천·폭염 등으로 순연된 60경기 등 총 105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평일 기준 평균 7만명 정도가 경기장을 찾는 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에 들어가는 잠실구장 경기가 거의 빠짐없이 편성돼 있어 1300만 관중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금방 또 타석이 돌아오던데요?”…4안타로 대전 불바다 만든 문현빈 “완전히 지쳤습니다”

    “금방 또 타석이 돌아오던데요?”…4안타로 대전 불바다 만든 문현빈 “완전히 지쳤습니다”

    KBO리그 공동 2위의 역대급 기록이 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화 이글스 22세의 국가대표 타자 문현빈이 있었다. 그가 휘두르는 방망이에 대전이 불바다가 되더니 기어코 대역전승까지 일궜다. 문현빈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15-1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부터 7점을 내주며 조기에 경기가 끝나는 것 같았지만 문현빈을 비롯해 타자들이 장단 20안타를 때려내며 LG 마운드를 폭격하고 끝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1회말 중견수 뜬공, 3회말 삼진에 그칠 때까지만 해도 문현빈의 활약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문현빈은 5회말 심우준을 불러들이는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6회말 우전안타, 7회말 1타점 좌중간 안타,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잇달아 때려냈다. 3회까지 0-9로 뒤지던 한화는 이날 대역전승으로 역대 공동 2위의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 1위는 10점 차이다. 2013년 5월 8일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1-11로 뒤지던 경기를 13-12로 뒤집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문현빈이 있었다. 한화 타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8회말 쐐기를 박는 적시타는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결정적인 안타였다. 경기 후 만난 문현빈은 “이런 야구를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9점 차 역전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그는 “계속 쫓아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어느 순간 역전했더라”면서 “오늘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정말 잘했다”고 자랑했다. 땀에 흠뻑 젖은 채 피곤한 표정을 짓던 그는 “치고 좀 쉬고 있는데 또 다음 타석으로 돌아와 그게 좀 힘들었다”면서 “완전히 지쳤다”고 웃었다. 4안타가 반가운 이유는 문현빈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였기 때문이다. 문현빈은 전반기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해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도 승선했지만 후반기 들어 내리막을 겪으며 고전했다. 8월 들어 12경기 타율 0.244(45타수 11안타)에 그쳤다. 7월에 타율 0.354로 잘 쳤지만 6월에는 0.232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있었다. 마음대로 안 따라주는 야구에 어린 선수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문현빈은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고 심리가 무너지니까 기술적인 메커니즘에서도 몸이 바뀌더라”면서 “그걸 찾는 데 오래 걸렸다. 내가 달라졌다는 걸 인지하는 것도 늦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런 부진의 시간도 약이 됐다. 아직 대학생인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산전수전을 경험하며 그만큼 내공도 쌓인 덕분이다. 문현빈은 “지난해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것도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음에 또 이런 안 좋은 경우가 나오면 더 빨리 헤쳐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안타를 때렸지만 들뜨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한 경기로 감이 바로 올라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도 안 좋았을 때보다는 조금 더 꾸준하게 평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공격에 비해 수비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더 잘해보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문현빈은 “중견수 자리에서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면서 “오늘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해서 앞으로 어디든 나가든 중견수든 좌익수든 최대한 큰 실수 안 하겠다. 더 연습을 많이 해서 좋은 수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왕옌청-화이트-류현진 내고 진 한화…가을야구 희망도 희미해져 간다

    왕옌청-화이트-류현진 내고 진 한화…가을야구 희망도 희미해져 간다

    가을야구를 위해 연승이 절실한 한화 이글스가 팀의 최고 선발을 연달아 내고도 1경기도 이기지 못하며 비상이 걸렸다. 6위에서 순식간에 8위로 추락했고 5위 두산 베어스와 8경기 차이라 가을야구 진출 전망이 어둡다. 한화는 18~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18일 경기에 앞서 김서현과 정우주를 올리는 승부수를 띄우며 연승 내지는 최소 위닝 시리즈를 꿈꾸던 한화였지만 산산조각이 났다. 벌써 6연패다. 특히 KIA전은 한화가 당장 한국시리즈를 치른다고 하면 1~3선발로 나설 왕옌청, 오웬 화이트, 류현진이 나서고도 졌다는 점에서 더 충격이 컸다. 한화가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내고도 패배하면서 한화가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18일 경기에서 왕옌청은 5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아주 잘 던진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최소한의 역할은 했다. 그러나 한화가 3점밖에 내지 못하는 저조한 득점 지원 속에 3-4로 패하면서 왕옌청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기록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2. 맞상대 제임스 네일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기에 1점 차 패배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19일에는 화이트가 선발로 나섰지만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불펜이 문제였다. 2-2로 맞은 9회초 한화는 4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민우가 김도영과 정면 승부를 펼치다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9회말 1점을 추가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20일 선발 류현진은 부진했다. 시즌 중반만 해도 회춘한 것처럼 던지며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하던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도 4점을 내주며 6회까지는 끌고 갔고 7회말 6-4로 역전했지만 8, 9회가 문제였다. 한화의 가을야구 승부수였던 정우주가 3분의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함께 1군에 등록된 김서현 역시 여전히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3분의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의 1~3선발을 꺾은 KIA는 기세등등하다. 김도영이 홈런을 치고 이의리가 뒷문을 잠그는 승리 공식으로 LG 트윈스를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정우주와 김서현을 1군에 등록하며 “오자마자 필승조 역할을 맡기진 않고 하나씩 해준다면 우리 팀이 연승을 탈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김 감독의 구상은 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김서현과 정우주가 예년의 기량을 회복하면서 8월에 치고 올라가는 그림이었겠으나 모두 어그러졌다. 한화는 21~23일 LG를 만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공교롭게도 1승이 가장 절실한 시기에 만났다. 전반기 1위를 다퉜던 LG 역시 후반기 성적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라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KBO가 앞길 막았지만 LG 포기 안 했다…아시아쿼터 케네디 영입

    KBO가 앞길 막았지만 LG 포기 안 했다…아시아쿼터 케네디 영입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아마추어 행정에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던 LG 트윈스가 새로운 아시아쿼터 투수로 호주 출신 좌완 존 케네디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등록 마감 시한 날에 극적으로 교체에 성공했다. LG는 15일 “케네디를 총액 2만 달러의 조건으로 14일 계약했으며 취업비자 발급 등 모든 절차를 끝내고 오늘 KBO에 선수 등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LG는 기존 아시아쿼터 선수인 라클란 웰스가 어깨를 다치면서 대체자를 물색했다. 퓨처스 리그 소속 울산 웨일즈에서 활약하던 오카다 아키타케를 영입하려고 합의를 봤고 KBO에 확인 절차까지 거쳤지만 발표를 앞두고 KBO가 뒤늦게 안 된다고 말을 바꿔 곤란을 겪었다. KBO는 최초에 오카다를 ‘외국인 투수 신규 영입’으로 봤지만 뒤늦게 규정상 이적이 7월 31일까지여야 한다고 밝혔다. 곧바로 대안을 찾기 시작한 LG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호주 국가대표 투수 케네디를 영입했다. 케네디는 201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4시즌 94경기에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3 WBC, 2024 프리미어12, 올해 WBC에 출전해 한국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LG는 “장신(신장 203㎝)의 왼팔 투수 케네디는 땅볼 유도 능력이 준수해 남은 시즌 투수진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대했다. 케네디 영입 절차를 마친 LG는 KBO 사무국에 기존 아시아쿼터 투수 웰스를 웨이버 공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반기 삼성 라이온즈와 1위를 다투던 LG는 후반기 들어 연패에 빠지는 등 급격하게 추락하며 3위까지 밀렸다. 선두 KT 위즈와는 5.5경기 차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까지 꼬이면서 2연패에 빨간불이 켜졌으나 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하면서 한시름 덜게 됐다.
  • 아시아쿼터 사라진 LG, 이젠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아시아쿼터 사라진 LG, 이젠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LG 트윈스의 아시아쿼터가 사라졌다. LG는 1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원정경기를 앞두고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조원태를 등록했다. 웰스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으나 전날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후반기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던 웰스를 롱릴리프로 돌리고 신예 박시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로 읽혔다. 웰스는 전반기에는 15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2.82로 구멍난 LG의 선발 공백을 지워냈으나 후반기들어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0.26으로 바닥을 쳤다. 사실 웰스는 어깨 부상으로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였다. LG는 “웰스가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11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손상으로 4주 후 재검진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웰스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아시아쿼터 교체를 검토해왔던 LG는 이미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의 일본인투수 오카다 아키타케의 이적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KBO는 이적에 문제가 없다고 양 구단에 통보했다. 그런데 KBO가 관련 규약을 재검토하면서 영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카다의 경우 단순한 외국인선수 영입이 아닌 선수양도(트레이드)로 봐야 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영입은 등록마감 시한인 8월 15일 이내에 이뤄지면 가능하지만 선수 양도의 경우 7월31일이 데드라인이다. 12일 아시아쿼터 교체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LG 입장에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소식이었다. KBO는 “LG의 영입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KBO의 최초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 LG와 울산 양 구단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그 피해는 LG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최초 문의 시점에 더 꼼꼼히 유권해석을 내렸다면 LG는 다른 선택지를 찾을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겠지만 이미 등록 마감 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손쓸 사이도 없이 아시아쿼터를 잃은 LG는 이제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전반기 막바지까지 1위를 달렸던 LG의 후반기 성적은 4승 1무 12패 승률 0.250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11일까지는 3위로 버텨냈지만 남은 일정이 더 험난해졌다.
  • KS 직행 확률 78%… kt vs 삼성 ‘60승 선착’ 승부수

    KS 직행 확률 78%… kt vs 삼성 ‘60승 선착’ 승부수

    양강 kt·삼성 모두 현재 59승각각 NC·KIA와 3연전 한판 격돌상대팀 둘 다 열흘 경기 공백 변수‘6연승 휘파람’ 분위기 좋은 kt고영표·소형준 후반기 각각 3·2승마운드 평균자책점 2.69 선두 질주‘불붙은 타선’ 버티고 있는 삼성김지찬·구자욱·김성윤까지 맹타후반기 팀타율 0.294로 전체 1위 폭염으로 인한 뜻하지 않은 여름방학이 끝났다. 2026시즌 프로야구는 11일부터 다시 가을야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10일까지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30경기나 된다. 최고의 관심사는 양강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경쟁이다. 10일 기준 kt가 59승 2무 36패 승률 0.62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이 59승 2무 39패 승률 0.602로 kt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t는 11일부터 NC 다이노스와 경남 창원에서 3연전을 치르고 삼성은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 일정이다. 공교롭게도 kt와 삼성 모두 59승을 기록 중이라 3연전의 첫머리부터 60승 선착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KIA와 NC 모두 지난달 31일 경기를 끝으로 잇단 폭염 취소로 열흘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는 점도 변수다. 자존심만 걸린 게 아니다. 전·후기리그 또는 양대 리그로 진행된 시즌을 제외하면 KBO리그 사상 60승에 먼저 도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은 총 36회 중 28회나 된다. 77.8%의 확률이다.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사례도 22차례로 61.1%다. 60승 선착 기회는 삼성이 먼저 잡았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7로 승리하며 59승째를 거뒀다. 그러나 폭염 브레이크 직전 치른 이달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60승 선점의 주도권을 놓쳤다. 그 사이 kt가 6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로 올라섰고, 승수에서도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분위기는 연승 바람을 탄 kt가 앞서있다. 전반기 팀타율 1위를 달렸던 kt는 후반기엔 탄탄한 마운드의 힘까지 더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영표는 후반기 등판한 3경기에서 20이닝 연속 무실점의 구위를 자랑하며 3승을 쓸어 담았고, 소형준 역시 후반기 2승을 추가했다. 후반기 kt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2.69로 1위로 리그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탄탄한 불펜의 힘으로 전반기 막바지 선두로 치고 올라왔던 삼성은 후반기 들어 불펜 과부하로 인해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불붙은 타선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삼성의 후반기 팀타율은 0.294로 10개 구단 가운데 으뜸이다. 후반기에만 타율 0.442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지찬이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구자욱이 타율 0.361, 2홈런 16타점으로 그 뒤를 받치고 김성윤도 타율 0.339로 펄펄 날았다. 이재현은 후반기에만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후반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로 3위로 내려앉은 LG 트윈스 역시 10위 키움 히어로즈를 제물 삼아 반등을 노린다. LG는 현재 55승 45패 승률 0.550을 기록중이다.
  • 꼴찌들 뿌려대는 고추가루 맵다 매워

    꼴찌들 뿌려대는 고추가루 맵다 매워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뿌려대는 고추가루가 맵디댑다. 꼴찌라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치게 생겼다. 6일 기준 프로야구 순위에서 제일 아랫쪽에 자리한 키움은 전반기를 29승 1무 57패 승률 0.337로 마쳤다. 그런데 후반기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우등생이다. 9승 1무 7패로 kt 위즈, 두산 베어스에 이어 당당히 3위를 달린다. 위쪽만 바라보고 달리던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를 여는 4연전에서 키움에 1무3패를 당하며 상승동력을 잃었다. KIA 타이거즈는 전반기에 키움을 상대로 9전 전승을 기록했는데 후반기엔 1승2패로 밀렸다. 그로 인해 3위 LG 트윈스를 추격할 힘을 잃었고 오히려 두산과 힘겨운 4위 싸움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안우진, 박준현, 라울 알칸타라 등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선발투수진에 카나쿠보 유토가 전천후 불펜요원으로 활약하면서 마운드의 안정세가 뚜렷하다. 덕분에 타자들이 겁없이 방망이를 휘두른다. 후반기 17경기에서 21개의 홈런과 179개의 안타를 때리며 110득점을 거둬들였다. 안타와 득점은 1위, 홈런은 KIA(27개)에 이어 2위다. 팀타율도 0.289로 4위에 올라있다. SSG의 발걸음에도 제법 힘이 붙었다. 후반기 8승 1무 8패로 승률 5할을 기록중이다. 페드로 아빌라가 합류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신예 김민준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힘을 보탰다. 8위 롯데와 7위 NC가 혼쭐이 났다. SSG에 당한 일격으로 인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잔뜩 독기가 오른 키움은 다음주 LG와 kt 등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만난다. LG에 4승 8패, kt에는 2승 1무 8패로 당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SSG는 14일부터 LG, 삼성, kt와 차례로 맞붙는다. LG는 11일부터 키움과 3연전을 치른 뒤 SSG와 맞닥뜨리는데 여기서 덜미를 잡히면 어디까지 추락할지 가늠하기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키움, SSG전을 반등의 기회로 삼고 키움과 SSG가 경쟁팀들에 매서운 고추가루를 뿌려대면 선두권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 힐리어드 ‘무서운 추격포’… 김도영·오스틴 양강 흔들

    힐리어드 ‘무서운 추격포’… 김도영·오스틴 양강 흔들

    김, 33개 1위 질주… AG 공백 부담오스틴, LG 첫 3시즌째 30개 고지힐리어드, 후반기 9개 몰아쳐 29개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끌어가던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의 양자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조용한 추격자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시나브로 턱밑까지 쫓아와 삼파전 양상으로 재편됐다. 3일 기준 홈런 선두는 김도영이다. 시즌 33홈런으로 31개의 오스틴에 2개 앞서 있다. 그런데 전반기 조용했던 힐리어드가 엄청난 속도로 홈런을 쌓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홈런 29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4위인 강백호·노시환(한화 이글스)은 23개라 제법 차이가 난다. 후반기 홈런 페이스는 힐리어드가 주도하고 있다. 홈런 20개로 전반기 반환점을 돌 때까지만 해도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도영, 오스틴과 7개 차로 뒤처져 있었지만 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격차를 좁혔다. LG와 KIA는 나란히 100경기씩 치렀지만 kt는 97경기를 치러 남아 있는 기회가 가장 많다. 지금까지의 홈런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에 대입하면 김도영과 오스틴이 44경기에서 각각 14.5개와 13.6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고 힐리어드는 47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더 때릴 수 있다. 시즌 최종은 김도영 47~48홈런, 오스틴 44~45홈런, 힐리어드가 43홈런을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44경기를 다 뛸 수 없다. 남겨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동안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앞서나간다는 부담이 크다. 기댈 구석은 있다. 김도영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최근 3연속 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오스틴을 2개 차로 밀어냈다. 지난달 24일~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에서 3연속 경기 홈런을 터뜨린 뒤 한 경기를 거르고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또다시 3연속 경기 홈런이다. 수비 도중 오른 어깨를 살짝 다친 가운데서도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은 꾸준하다. LG 홈런타자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LG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에 이어 세 번째다. 팀 성적이 떨어지면서 홈런 생산 페이스가 다소 둔해졌지만 타율(0.337)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 안타가 잦아지면 홈런이 나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러나 주변의 타순을 둘러보면 오스틴이 가장 불리하다. 김도영은 나성범과 해럴드 카스트로의 호위가 든든하다. 나성범은 홈런 6위(22홈런), 타점 공동 11위(65타점)를 달리는 강타자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카스트로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32경기에서 4할대 타율(0.406)에 홈런도 10개나 쏘아 올렸다. 김도영을 피하려 해도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버티고 있으니 상대 투수는 김도영과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힐리어드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현수와 차세대 거포 안현민 등 위협적인 타자들 속에 섞여 있다. 김현수와 안현민은 정교함과 힘을 모두 갖춘 타자들이다. 팀 타율도 0.283으로 1위다.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이라 투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다. 반면 LG의 중심 타선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문보경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문정빈과 송찬의의 타격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오스틴이 왕관의 주인공이 되려면 홀로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는 얘기다.
  • LG와 kt, 데칼코마니처럼 바뀐 후반기 성적

    LG와 kt, 데칼코마니처럼 바뀐 후반기 성적

    후반기 프로야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LG 트윈스의 추락과 kt 위즈의 비상이다.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두 팀의 행보는 마치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듯 닮았다. 정반대 방향으로. LG의 전반기 기세는 놀라웠다. ‘잘 풀리는 집’의 전형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던 요니 치리노스와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타선의 집단 부진 등 시즌 초반부터 수많은 악재가 이어졌지만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가 선발 한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낸 가운데 손주영의 마무리 전환, 오스틴 딘의 대폭발, 문정빈 등 기대주들의 성장 등이 전력의 빈틈을 기막히게 메웠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LG에게 우주의 기운이 쏠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kt는 전형적인 마운드의 팀이었지만 맷 사우어는 고만고만했고 케일럽 보쉴리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떨어지는 마운드의 힘을 타선의 짜임새로 꾸역꾸역 메워내면서 선두권을 유지했다. 시즌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줄곧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잘했는데도 전반기에는 LG를 따라잡기가 너무나 힘겨웠다.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두 팀의 운명이 엇갈렸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LG의 추락을 막을 수가 없었고 kt의 폭풍 같은 질주에 제동을 걸 수가 없었다. kt는 3일 기준 후반기 12승 1무 1패로 급상승하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승률이 무려 0.923이나 된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9연승(1무 포함)을 달리다 1패한 뒤 또다시 내리 6연승을 기록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2.69) 1위의 마운드가 연승 행진의 든든한 밑바탕이었다. 반면 LG는 3일 기준 3승 1무 11패로 가라앉았다. 승률 0.214로 독보적인 꼴찌다. 후반기 승률 2할대 팀은 LG뿐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8연패한 것이 결정타였다. 염경엽 LG 감독도 “8연패를 당하는 동안은 뭘 해도 안 되더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이후 승패를 번갈아 하며 보합세를 보이나 했는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1무 2패로 다시 주저앉았다. 1일 첫선을 보인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7이닝 퍼펙트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그의 활약조차 승리로 챙겨주지 못할 정도로 뒷문이 헐거워졌다. LG의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83으로 최하위다.
  • 홈런왕 경쟁 이젠 삼파전이다...김도영, 오스틴 구도에 힐리어드 급부상

    홈런왕 경쟁 이젠 삼파전이다...김도영, 오스틴 구도에 힐리어드 급부상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끌어가던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의 양자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조용한 추격자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시나브로 턱밑까지 쫓아와 삼파전 양상으로 재편됐다. 3일 기준 홈런 선두는 김도영이다. 시즌 33홈런으로 31개의 오스틴에 2개 앞서 있다. 그런데 전반기 조용했던 힐리어드가 엄청난 속도로 홈런을 쌓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홈런 29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4위인 강백호·노시환(한화 이글스)은 23개라 제법 차이가 난다. 후반기 홈런 페이스는 힐리어드가 주도하고 있다. 홈런 20개로 전반기 반환점을 돌 때까지만 해도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도영, 오스틴과 7개 차로 뒤처져 있었지만 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격차를 좁혔다. LG와 KIA는 나란히 100경기씩 치렀지만 kt는 97경기를 치러 남아 있는 기회가 가장 많다. 지금까지의 홈런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에 대입하면 김도영과 오스틴이 44경기에서 각각 14.5개와 13.6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고 힐리어드는 47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더 때릴 수 있다. 시즌 최종은 김도영 47~48홈런, 오스틴 44~45홈런, 힐리어드가 43홈런을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44경기를 다 뛸 수 없다. 남겨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동안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앞서나간다는 부담이 크다. 기댈 구석은 있다. 김도영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최근 3연속 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오스틴을 2개 차로 밀어냈다. 지난달 24일~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에서 3연속 경기 홈런을 터뜨린 뒤 한 경기를 거르고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또다시 3연속 경기 홈런이다. 수비 도중 오른 어깨를 살짝 다친 가운데서도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은 꾸준하다. LG 홈런타자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LG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에 이어 세 번째다. 팀 성적이 떨어지면서 홈런 생산 페이스가 다소 둔해졌지만 타율(0.337)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 안타가 잦아지면 홈런이 나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러나 주변의 타순을 둘러보면 오스틴이 가장 불리하다. 김도영은 나성범과 해럴드 카스트로의 호위가 든든하다. 나성범은 홈런 6위(22홈런), 타점 공동 11위(65타점)를 달리는 강타자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카스트로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32경기에서 4할대 타율(0.406)에 홈런도 10개나 쏘아 올렸다. 김도영을 피하려 해도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버티고 있으니 상대 투수는 김도영과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힐리어드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현수와 차세대 거포 안현민 등 위협적인 타자들 속에 섞여 있다. 김현수와 안현민은 정교함과 힘을 모두 갖춘 타자들이다. 팀 타율도 0.283으로 1위다.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이라 투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다. 반면 LG의 중심 타선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문보경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문정빈과 송찬의의 타격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오스틴이 왕관의 주인공이 되려면 홀로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는 얘기다.
  • 믿었던 ‘원투펀치’ 흔들… KIA 마운드 초비상

    믿었던 ‘원투펀치’ 흔들… KIA 마운드 초비상

    올러, 후반기 3경기 다 패전 멍에네일, 이제는 압도적 파워 사라져가을야구 향한 경쟁도 ‘가시밭길’ 전반기 프로야구를 호령하며 KIA 타이거즈의 상위권 싸움을 이끌었던 ‘최강 원투펀치’의 위력이 후반기 들어 뚝 떨어졌다. 든든했던 마운드의 축이 뿌리째 흔들리면서 KIA의 시즌 구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위그룹 추격은 언감생심이고 28일에는 두산 베어스에 4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에이스 애덤 올러의 급격한 난조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올러는 전반기 내내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다승(9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2.36) 2위, 탈삼진(108개) 2위 등 트리플크라운을 노릴 만한 성적이었다. 그런 올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후반기 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최악이었다. 1이닝 동안 홈런 포함 7개의 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며 8실점했다.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도 3연패를 당하며 잠시 주춤했던 적은 있지만 초반에 이렇게까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직구는 시속 150㎞대 초반을 찍었지만 볼끝이 밋밋했다. 주무기인 슬러브는 번번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더 이상 던질 공이 없었다. 올러의 표정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올러의 평균자책점(3.36)은 28일 기준 7위까지 떨어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선발 로테이션에서 올러를 제외하는 초강수까지 동원하며 그의 체력 안배에 공을 들였는데 모든 것이 허사가 됐다. 제임스 네일의 행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SSG 랜더스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다시 흔들렸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 근근이 버텨내고는 있지만 상대를 압도했던 힘은 사라졌다. 심각한 부분은 ‘원투펀치 잔혹사’가 단순히 외국인 투수 두 명의 부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KIA는 3~5선발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베테랑 양현종은 경기 운영 능력은 뛰어나지만 타자를 윽박지를 만한 구위는 아니다. 투구수와 이닝도 조절해 줘야 한다. 젊은피 황동하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지금처럼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게이쇼는 첫 등판을 제외하고는 선발승이 없다. 원투펀치가 흔들리면 연패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구조다. 믿고 가야 할 에이스들이 조기 강판될 경우 불펜진의 부담도 가중된다. 가뜩이나 KIA는 뒷문이 불안한 상태다. 마운드 전체가 도미노처럼 쓰러질 수도 있다. 가을야구를 향한 순위 싸움이 본격적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가운데 선발진의 두 기둥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KIA의 후반기 행보는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 실력·위기관리까지 뛰어난 ‘4R 강자’… KLPGA 왕좌 오른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실력·위기관리까지 뛰어난 ‘4R 강자’… KLPGA 왕좌 오른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14개 대회 중 11개가 4라운드 방식우연의 개입 배제… 몰아치기 안 돼샷 일관성 앞선 톱랭커들에게 유리경기력 탄탄 ‘진짜 실력자’가 뜬다김민솔, 통산 5승 중 4R 대회서 4승 ‘가을여왕’ 김수지, 4R 대결서 강해이다연·임희정, 손꼽히는 4R 승부사 박현경·유현조·고지원도 호시탐탐장마철을 피해 2주 동안 휴가를 보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30일 개막하는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장마철 이전에 치른 16개 대회가 탐색전이었다면 앞으로 열릴 14개 대회는 이번 시즌 KLPGA 여왕을 가리는 본격적인 경쟁 무대다.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 3개와 총상금 15억 원의 특급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가 몰렸기 때문이다. 모두 상금과 각종 포인트가 많이 배정된 대회들이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경기 방식이다. 후반기 14개 대회 가운데 4라운드 대회가 11개, 3라운드 대회는 3개다. 3라운드 대회가 8개였던 휴식기 이전과 비교하면 4라운드 대회가 압도적으로 많다.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부터 KG이데일리 오픈까지 5주 연속 4라운드 대회가 이어진다. 3라운드 대회와 4라운드 대회는 선수들에게 다른 역량을 요구한다. 3라운드 대회는 하루 퍼트감이 절정에 달하거나 운이 따르는 선수가 초반 기세를 몰아 우승할 수도 있다. 몰아치기 우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4라운드 대회는 우연의 개입을 배제한다. 1라운드에서 실수가 나오더라도 남은 54홀 동안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하루 잘 쳤다고 해서 우승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4라운드 대회는 3라운드 대회보다 비바람 등 날씨의 변화, 주말이 될수록 까다로워지는 핀 위치, 누적되는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압박감 등 이겨내야 할 요소도 더 많다. 결국 샷의 일관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톱랭커들이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몰리게 된다. 4라운드 대회는 투어에서 진짜 실력자를 가려내는 거름망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반기 4라운드 대회는 대부분 난도가 높은 코스에서 열린다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고른 경기력에 인내와 체력이 요구되는 하반기 4라운드 싸움에서 누가 앞설까.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는 ‘신흥 대세‘ 김민솔이 4라운드 대회가 많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솔은 통산 5승 중 4승(80%)을 4라운드 대회에서 수확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마저 제패하며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리는 큰 무대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면 우승이 잦아지는 ‘가을여왕’ 김수지는 하반기에 김민솔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그는 통산 6승 중 4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따냈다. 8월 말부터 10월까지 가을에만 6번 모두 우승한 김수지는 전반기에도 그린 적중률 1위를 지킬 만큼 정교한 샷 구사 능력을 지녔기에 ‘가을’과 ‘4라운드 대회’가 합쳐지는 하반기에 주목할 선수가 틀림없다. 이다연과 임희정은 KLPGA 투어에서 손꼽는 ‘4라운드의 여왕’이다. 이다연은 통산 9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5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올렸다. 이다연은 어려운 코스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했다. 임희정은 통산 5승 모두를 4라운드 대회에서 일궈냈다. 그중에서도 2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따냈다. 둘은 올해 들어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하반기에 눈여겨볼 선수다. 현재 평균타수 1위인 박현경도 4라운드 대회에 강한 편이다. 8번 우승했는데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이뤄냈다. 5일 동안 7라운드를 치르는 두산 매치 플레이 우승까지 포함하면 체력과 인내력, 집중력이 남다르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유현조도 하반기를 벼른다. 유현조는 통산 3승을 모두 4라운드 대회에서 거뒀다. 심지어 2승이 메이저 타이틀이다. 지난해 2승, 올해 1승을 쌓은 고지원 역시 3승 모두 4라운드에서 일궈냈다. 통산 10승 중 메이저 대회 한 차례 포함 3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올렸고 매치 플레이 대회 우승 전력도 겸한 이예원은 지난 2년 동안 하반기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는 다를지도 관심사다.
  • 믿었던 원투펀치가 무너졌다...KIA 마운드 빨간불

    믿었던 원투펀치가 무너졌다...KIA 마운드 빨간불

    전반기 프로야구를 호령하며 KIA 타이거즈의 상위권 싸움을 이끌었던 ‘최강 원투펀치’의 위력이 후반기 들어 뚝 떨어졌다. 든든했던 마운드의 축이 뿌리째 흔들리면서 KIA의 시즌 구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위그룹 추격은 언감생심이고 28일에는 두산 베어스에 4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에이스 애덤 올러의 급격한 난조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올러는 전반기 내내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다승(9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2.36) 2위, 탈삼진(108개) 2위 등 트리플크라운을 노릴 만한 성적이었다. 그런 올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후반기 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최악이었다. 1이닝 동안 홈런 포함 7개의 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며 8실점했다.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도 3연패를 당하며 잠시 주춤했던 적은 있지만 초반에 이렇게까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직구는 시속 150㎞대 초반을 찍었지만 볼끝이 밋밋했다. 주무기인 슬러브는 번번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더 이상 던질 공이 없었다. 올러의 표정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올러의 평균자책점(3.36)은 28일 기준 7위까지 떨어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선발 로테이션에서 올러를 제외하는 초강수까지 동원하며 그의 체력 안배에 공을 들였는데 모든 것이 허사가 됐다. 제임스 네일의 행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SSG 랜더스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다시 흔들렸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 근근이 버텨내고는 있지만 상대를 압도했던 힘은 사라졌다. 심각한 부분은 ‘원투펀치 잔혹사’가 단순히 외국인 투수 두 명의 부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KIA는 3~5선발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베테랑 양현종은 경기 운영 능력은 뛰어나지만 타자를 윽박지를 만한 구위는 아니다. 투구수와 이닝도 조절해 줘야 한다. 젊은피 황동하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지금처럼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게이쇼는 첫 등판을 제외하고는 선발승이 없다. 원투펀치가 흔들리면 연패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구조다. 믿고 가야 할 에이스들이 조기 강판될 경우 불펜진의 부담도 가중된다. 가뜩이나 KIA는 뒷문이 불안한 상태다. 마운드 전체가 도미노처럼 쓰러질 수도 있다. 가을야구를 향한 순위 싸움이 본격적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가운데 선발진의 두 기둥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KIA의 후반기 행보는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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