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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병영성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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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출산 자락 천연 요새 활용한 조선시대 호남의 육군 사령부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월출산 자락 천연 요새 활용한 조선시대 호남의 육군 사령부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4대문·8개 치성·군기고 등 확인남쪽의 금강천이 해자 역할 수행중심부 넓은 들판서 군량미 보급제주 포함 광범위한 군사 업무 총괄평소 1000명 군관ㆍ역졸등 머물러마천목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일제강점기 마을이 들어서며 훼손1997년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진군에 병영면이 있다. 짐작처럼 병영(兵營)이 있었던 고장이다. 병영이란 글자 그대로 군대의 주둔지를 뜻한다. 그런데 조선시대 병영은 병마절도사가 머무는 지역 사령부라는 의미로도 쓰였다. 실제로 병영은 전라도병마절도사가 지휘하는 전라도병마절도사영이 설치된 군사도시였다. 경상남도 통영시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를 땅이름으로 물려받은 것과 다르지 않다. 병영은 호남의 중심 고을 가운데 하나였지만 오늘날에는 광주에서 영암을 거쳐 남해안 지역을 잇는 간선도로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 병영에 가려면 나주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읍을 지나 쌍정제 호수가 끝나는 곳에서 장강로로 갈아타고 월출산 자락의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 장강로는 영암과 강진 병영, 장홍을 잇는 835번 지방도를 가리킨다. ●병마절도사가 머무는 지역 사령부 병영은 만만치 않은 산줄기가 사방을 가로막고 있는 고장이다. 그럼에도 분지를 형성한 중심부엔 군량미 보급이 가능했을 넒은 들이 펼쳐져 있다. 남쪽에는 금강천이 흘러 생활 및 농업 용수를 공급하고 자연 해자 역할도 수행한다. 천연 요새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이런 자연 환경 때문에 호남지역 육군 사령부가 들어섰을 것이다. 처음 병영을 찾은 것은 역사가 아니라 음식 때문이었다. 백련사 가는 길이었다. 20년이 훨씬 넘은 옛날이다. 그때도 병영의 원조 돼지불고기 식당은 밋있는 전라도식 가성비 백반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이후 갈수록 이 식당의 대기줄이 길어지자 주변에 비슷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이곳이 남도음식거리로 지정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지금은 ‘병영돼지불고기거리’가 조성돼 손님을 맞는다. 이번 병영길은 1박 2일로 일정을 짰다. 고속도로를 달려 장흥 탐진강변의 정남진토요시장에서 저녁으로 장흥삼합을 먹었다. 장흥한우, 득량만 키조개, 표고버섯이라는 이 고장 3대 특산물을 함께 구우니 맛이 없을 수 없다. 이튿날은 강진읍내에서 나주 못지 않는 맛의 곰탕으로 아침을 들었다. 쉬엄쉬엄 차를 몰았는데도 병영에 도착해 원조 식당의 대기표를 뽑았더니 1번이었다. 그리고는 병영성 안팎을 차근차근 둘러봤다. 조선 초기에는 전라병영성 역할을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고내상성(古內廂城)이 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시대의 군사행정 체제를 미처 개편하지 못한 시기에 해당할 것이다. 내상이란 각도의 치소(治所)에 있는 병영을 뜻한다. 전라병영성은 충정공 마천목(1358~ 1431)이 전라도병마도절제사로 있던 141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당시 마천목의 직함은 ‘전라도병마도절제사 겸 판나주목사’였다. 전라도 지역 육군 최고 지휘관이 나주목의 행정 책임자인 목사를 겸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광주에 있던 전라병영을 잠깐 나주에 두었다가 다시 강진으로 옮긴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병영의 원조 돼지불고기 식당 유명 병영성 이전은 왜구의 발호와 깊은 관계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왜구가 침범하면 평지의 치소를 버리고 산성으로 올라가 버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런데 조선은 치소에 석성(石城)을 쌓아 왜구를 격퇴하는 적극적인 국방정책을 편다. 연장선상에서 내륙의 병마도절도사영을 해안지역으로 전진배치했다. 1416~1417년 이른바 내상 재배치가 이뤄진 배경이다. 전라병영 이전과 함께 경주의 경상좌병영을 울산, 오늘날의 예산 덕산인 이산의 충청병영을 서산 해미로 옮긴 것도 이 때다. 전라병영의 새로운 터전은 도강현이 있었던 땅이었다. 당시 도강현과 남쪽의 탐진현을 합친 것이 강진현이다. 짐작처럼 도강현과 탐진현에서 한글자씩을 따서 고을 이름을 새로 지었다. 전라도병마절도사영은 전라도는 물론 제주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 군사 업무를 총괄했다. 많은 병력을 유지할 보급 능력이 필수적이었는데 이 고을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전라병영성은 도강현의 옛 치소를 재활용했다. 전라병영성은 1555년 을묘왜변 당시 해남 달량진으로 침범한 왜구에 함락되기도 했다. 병영성은 1581년 보수가 마무리됐지만 1597년 정유재란으로 다시 파괴됐다. 전라병영이 1599년 강진에서 장흥으로 이전했을 만큼 병영성의 훼손은 심각했던 것 같다. 병영성 내부를 발굴 조사한 결과 현재 남아 있는 관아 등 건물 터는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 대대적으로 중건한 흔적으로 보고 있다. 장흥의 병영은 1604년 강진으로 돌아갔다. 이곳만한 입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정에선 외적에게 함락됐던 전력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환원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강진에 20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뿌리 내린 군수품 보급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라병영은 평싱시에도 1000명 남짓한 군관 아전 역졸 장인이 머물고 있었다. 유사시 병력은 수천명, 최고 1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무장시키는 보급은 필수적이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병영은 이미 거대한 소비시장이었다는 것이다. 병영상인의 존재가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북에는 개성상인, 남에는 병영상인’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병영성을 새로 쌓을 때부터 공출 인력이 대거 투입됐던 만큼 먹거리 등의 대량 공급 기능은 필수적이었다. 성곽 완성 이후에는 지역 중심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거래 규모가 더욱 커졌다. 병영상인은 1894년 전라병영이 폐영 될 때까지 한양·동래·평양에 이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앞서 고려시대에는 지역 상인들이 강진 청자를 중국· 일본은 물론 아라비아 상인과도 거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병영성 동문 앞에는 하멜기념관 병영성 동문 앞에는 2007년 개관한 하멜기념관이 보인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원 헨드릭 하멜(1630~1692)은 잘 알려진 것처럼 조선에 표류해 13년간 남짓 머물렀다. 하멜이 탄 스페르베르호는 지금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인 바타비아를 떠나 오늘날의 대만인 포르모사를 경유한 뒤 일본 나가사키로 다시 출항했지만 폭풍우를 만나 제주도 해안에 표착했다. 한양에 머물던 일행은 청나라 사신에게 뛰어들어 송환을 호소한 사건 때문에 전라병영성으로 옮겨살게 된다. 하멜 일행이 7년 안팎 머문 병영에는 이들의 흔적이라는 담장도 남아 있다. 얇은 돌을 기울여 촘촘히 쌓고, 다음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는 방식으로 빗살무늬를 만들었다. 병영에서는 ‘하멜식 담쌓기’나 ‘네덜란드식 담쌓기’라 부른다. 병영에는 ‘하멜이 고향의 담 쌓는 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려줬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 담장은 2006년 ‘강진 한골목 옛 담장’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내부에 마을이 들어서며 완진히 훼손된 전라병영성을 정비해야 한다는 논의는 1991년 시작됐다. 그 성과로 1997년에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성곽과 해자, 내부 건물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벌어지고 단계적인 복원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발굴 조사 결과 전라병영성은 둘레 1060m, 높이 3.5m 안팍의 남북으로 길다란 장방형에 가까운 평면이었다. 동·서·남·북 4대문과 8개의 치성, 병사 집무시설, 군기고 등도 확인됐다. 지금 전라병영성은 4대문과 성벽 대부분이 제모습을 찾았고 내부도 일부 정비된 상태다. 하지만 군영 시설을 어디까지 복원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4월 ‘강진 전라병영성축제’ 열려 해마다 4월에는 ‘강진 전라병영성축제’가 열린다. 이 때 만큼은 병영성 내부가 축제장으로 변모한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나면 돼지불고기거리 식당에 외지인들이 줄을 설 때도 병영성 주변은 쓸쓸하기만 한 모습이다. 여전히 전라병영성의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매력있는 문화도시로 떠오른 강진은 물론 나주·영암·장흥 일대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병영도 한번 찾아보기를 권한다. 땀흘린 뒤 먹은 원조 돼지불고기백반은 당연히 맛있었다. 호남 지역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는 탐방길은 훌륭한 먹거리가 있어 더욱 즐겁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중국 선수단’ 사로잡는 강진군 매력은··· 지역경제 활력 기대

    ‘중국 선수단’ 사로잡는 강진군 매력은··· 지역경제 활력 기대

    강진군이 중국 허난성 푸양시와 스포츠 교류를 본격화하며 국제 전지훈련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스포츠관광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푸양시는 인구 약 350만 명이 거주하는 허난성의 대표 도시다. 청소년 축구 육성과 국제 스포츠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 6월 강진군체육회와 함께 푸양시 요우이 스포츠클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 기반을 마련했다. 협약의 첫 성과로 강진군은 오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11일간 푸양시 중등축구팀의 해외 전지훈련을 유치했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중국 선수단과 지도자, 관계자 등 78명과 학부모 30명 등 100여 명이 강진을 찾는다. 또 같은 기간 국내 U-15 축구팀 16개 팀, 약 770명이 전지훈련과 교류전에 참가해 총 17개 팀, 848명 규모의 선수단이 강진에 머물며 훈련과 친선경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 선수단은 영랑구장과 종합운동장, 청자구장 등에서 체력훈련과 국내 팀과의 교류전을 진행하며 경기력 향상과 조직력 강화에 나선다. 강진스완스 여자축구단과의 합동훈련과 친선경기도 마련돼 양국 선수들의 실질적인 교류와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이번 전지훈련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포츠와 관광을 접목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중국 선수단과 학부모들은 가우도,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영랑생가, 다산초당,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 V랜드 물놀이장, 마량놀토수산시장 등 강진의 대표 관광지를 방문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한다. 특히 선수단과 국내 참가팀이 지역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을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학부모들의 자유로운 관광과 소비활동도 적극 지원해 숙박·외식·관광 분야 전반에 걸쳐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이번 국제 교류를 계기로 중국과의 스포츠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청소년 스포츠·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겨울에는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으로 강진청자FC와 강진스완스 여자축구단이 중국을 방문해 현지 전지훈련과 친선경기를 진행하는 등 상호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이번 해외 전지훈련 유치는 중국과의 스포츠 교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며 “스포츠를 관광과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체류형 스포츠관광을 지속 확대해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 20만명이 찾은 ‘2024 청자축제’···축제의 새역사 열다!

    20만명이 찾은 ‘2024 청자축제’···축제의 새역사 열다!

    지난달 23일부터 3월 3일까지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제52회 강진 청자축제’가 열흘간의 화려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강진에 올래? 청자랑 놀래!’를 주제로 8개 분야, 69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 이번 축제는 꽃샘추위와 강풍 등으로 날씨 리스크가 있었지만 지난해보다 92%가 늘어난 20만 4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관광객도 두배 늘었다. 올해 처음 시작한 ‘반값 강진 관광’의 흥행과 어린이 콘텐츠 대거 확충, 여기에 1973년부터 시작돼 온 강진청자축제가 회를 거듭하며 계승 보완 발전해 차별환된 경쟁력을 자랑했다. 관광객이 늘면서 청자와 특산품 등 축제장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청자판매 3억 9000여만원 ▲농특산물 4500여만원 ▲먹거리타운 2억 4000여만원 ▲강진한우촌 6500여만원 ▲하멜촌 카페 2600여만원 등 총 7억 6000여만원을 기록했다. 축제장으로 향했던 발걸음은 인근 가우도나 마량항, 백련사 등으로 이어져 강진 내 주요관광지에 축제 기간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 5000여명 보다 91% 늘어난 51만 8300여명이 방문해 성공한 축제의 파급 효과를 여실히 증명했다. 축제가 관광을 견인하고 관광객 유입이 다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강진원 군수의 철학과 뚝심이 다시한번 빛을 발했다. 올해 처음 시도한 반값 강진 관광 혜택과 함께 축제장 안에서는 사전 신청 없이 당일 축제장에서 소비한 금액의 20%를 강진사랑상품권(지류)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모든 관광객들에게 알뜰 여행의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동시에 축제기간동안 상대적으로 읍 상권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했다.지난해와 달리 메인 무대 외에 축제장 중앙에 ‘놀래 무대’를 신설, 야간 방문객들이 마지막까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들과 소통하는 소극장식 무대와 연출도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높였다. 강진원 군수는 축제기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축제장을 돌며 안전 상태를 살피고, 관광객들의 만족도와 불편사항에 대해 직접 소통해 눈길을 끌었다. 강 군수는 “강진은 알수록 매력 있고, 올수록 또 오고 싶은 곳이다”며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병영성 축제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 군수는 또 “축제는 관광이고 관광은 경제다”며 “앞으로 더 풍성한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객에게 새로운 만족과 충만한 감성을 주는 축제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진군에는 올해 17개의 크고작은 축제와 행사가 열린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전라병영성축제가 병영면 전라병영성 일원에서 개최된다.
  • 천고맛비 계절이로구나

    천고맛비 계절이로구나

    사람도 말도 살찌는 계절이다. 다이어트는 잠시 접어두고 왕성해진 식욕을 채워 줄 미식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전국의 맛집 골목을 모았다.●인천 차이나타운, 나들이 코스로 딱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는 중식 먹자골목이다. 중국집 외에도 공갈빵, 월병, 탕후루, 양꼬치 등 중국식 주전부리를 파는 집이 많아 외식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선린동 공화춘(등록문화재) 건물에 자리한 짜장면박물관은 짜장면의 모든 걸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여기에서 춘장(중국식 된장)을 볶아 국수에 얹은 짜장면을 처음 만들었다. 이후 양파와 돼지고기 등을 넣어 우리 입맛에 맞게 바꾼 짜장면은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공갈빵은 인천차이나타운의 대표 주전부리다. 속이 텅 비고 겉만 부풀게 구워, 빵보다 과자에 가깝다. 탕후루(糖葫蘆)를 파는 가게도 많다. 탕후루는 딸기나 포도 같은 작은 과일을 꼬치에 꿰고 시럽을 발라 굳히는데, 단맛이 강해 아이들이 좋아한다. 인근의 송월동 동화마을, 월미바다열차, 인천개항박물관 등 관광지가 있다.●천안 담백한 순대국밥 한 그릇의 위로 병천순대는 오일장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1960년대 병천 인근에 돼지고기 가공 공장이 들어섰고 여기서 나오는 부산물로 순대를 만들었다. 처음엔 장날에만 순대국밥을 팔았는데, 입소문이 나자 1968년 아예 자리를 잡고 간판을 걸었다. 청화집, 충남집, 돼지네 등이 잇따라 생겨났고 현재 아우내순대길 일대에 순대국밥 전문점 20여곳이 성업 중이다. 병천순대는 작은창자를 이용해 누린내가 적다. 여기에 양파와 대파, 양배추 등 각종 채소와 찹쌀, 선지 등을 넣는다. 당면으로 속을 채우는 일반 순대와 달리 병천순대는 당면이 아예 없거나 적어 담백하다. 국물을 내는 방법은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다. 생강과 대파를 넣고 사골 국물을 우리는가 하면 각종 한약재를 섞어 특별한 향과 맛을 내기도 한다. 병천순대거리에서 1㎞ 남짓 거리에 유관순 열사 유적(사적)이 있다. 우정박물관,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등도 색다른 볼거리다.●섬진강 재첩 요리 , 이렇게 많았나 재첩은 모래와 진흙이 많은 강바닥에서 서식하는 민물조개다. 강에서 난다고 강조개(하동 사투리로 갱조개), 까만 새끼 조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가막조개로도 불린다. 재첩은 글리코겐, 타우린,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다 자라도 지름 2㎝ 내외라 국물 요리로 많이 먹는다. 크기가 워낙 작아 요리 하나당 재첩이 수십, 수백 마리가 들어간다. 하동군은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재첩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읍내 신기리에 하동재첩특화마을을 조성했다. 재첩국을 비롯해 재첩회무침, 재첩회덮밥, 재첩부침개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전문 음식점이 하동 재첩의 명성을 알리고 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하동재첩특화마을에는 재첩 전문 음식점이 4곳 입점해 있다. 삼대에 걸쳐 60년 이상 재첩 요리를 만들고 재첩과 해물칼국수를 결합한 별미를 자랑하는 등 저마다 특징이 드러난다.●강진 불금불파! 불맛 안 보면 서운해 병영돼지불고기거리는 강진에서 이름난 맛 골목이다. 전라병영성과 병영5일시장 일원에 식당이 여럿 있다. 양념한 고기를 석쇠에 올리고 연탄불에 구워 불 향을 입힌다. 재료나 양념이 조금씩 달라도 매콤한 맛과 한정식처럼 푸짐한 상차림은 같다. 오는 28일까지 병영5일시장 일원에서 ‘불금불파’가 이어진다.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의 줄임말로, 매주 금·토요일 야외 돼지불고기 파티가 열린다. 지역 가수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DJ, 사의재(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돼 처음 묵은 곳) 마당극을 옮겨 온 ‘장사의 신’ 등이 흥을 돋운다. 식사에만 집중하고 싶은 관광객은 인근 식당이 편하고, 동네 사람들과 잔치처럼 어울리고픈 이는 불금불파가 낫다. 불금불파는 인근 식당보다 반찬 수는 적지만 1인당 9000원으로 저렴하다. 광주광역시에서 병영5일시장까지 금·토요일 각 2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마! 부산은 삼시 육끼도 모자란데이 부산역 광장에서 8차선 대로를 건너면 초량육미거리다. 육미(六味)는 돼지갈비와 돼지불백, 돼지국밥, 밀면, 어묵, 곰장어 등 여섯 가지 맛을 뜻한다. 부산은 ‘돼지고기 음식의 수도’라 해도 무방하다. 특히 초량전통시장과 접한 초량동 돼지갈비골목은 오래된 가게가 모인 곳이다. 삼대는 기본, 빼닮은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한다. 돼지국밥 토렴하는 소리도 발길을 붙든다. 부산고등학교 입구 노상 공영주차장 앞으로는 돼지불백 가게가 나란히 성업 중이다. 이어 ‘망향의 음식’ 밀면, 어묵의 변신은 무죄라고 외쳐도 될 만한 어묵베이커리, 소주 한 잔에 시름을 달래는 곰장어구이까지, 지나다 보면 후각이 발달하는 기분이다. 인근 초량이바구길에 있는 명란브랜드연구소는 부산 동구가 직영하는 식당이다. 명란을 활용한 음식, 음료, 상품 등을 판매한다. 부산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뷰 맛집’으로도 소문났다.
  • “농촌 한계 뛰어넘어… 일자리·인구 늘어나는 강진의 기적 실현”

    “농촌 한계 뛰어넘어… 일자리·인구 늘어나는 강진의 기적 실현”

    전남 강진군의 역점 사업인 육아수당 정책이 출생아 증가에 크게 기여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고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육아수당을 지급한다. 생후 84개월까지 최대 5040만원을 지급한다. 육아수당을 주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금액, 최장기간이다. 이같은 큰 액수의 육아수당은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강진원(63) 강진군수의 뚝심과 군의회 협조로 탄생한 정책이라 평가받는다. 민선 5·6기에 이어 민선 8기에 다시 취임한 강 군수는 “농촌의 한계를 넘어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보다 안전한 사회망과 출산 장려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다”며 “감성여행 1번지로 이름난 강진의 관광산업을 십분 활용해 남도답사 1번지의 아성을 지켜가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25일 강 군수를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육아수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소득 수준이나 자녀 수에 상관없이 지난해 1월 이후 출생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1명당 월 6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했다. 올해 6월 현재까지 누적 136명에게 5억 6520만원을 지급했다.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고려해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제공한다. 육아수당 시행 10개월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출산 증가에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육아수당 시행 1년 전인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59명이 태어난 반면 육아수당이 본격적으로 지급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105명이 출생했다. 지난 한 달간에만 22명이 태어났다. 같은 기간에 전남 출생등록자 수가 2.7%, 전국 4.49% 감소한 데 반해 강진의 경우 42% 증가했다. 육아수당 시행 이후 강진으로의 전입 초과 현상에 따른 사회적 이동 역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육아수당 시행 1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부모 간담회와 참여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육아수당 지급 이후의 실질적인 변화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도 모색할 예정이다.” -출산·육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다양한 정책도 시행 중인데.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시 2주간 154만원, 공공산후조리원 미이용자의 경우에는 산후 조리비로 100만원을 지원한다. 아이를 낳는 출산 가정에는 국민행복카드로 200만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올해부터 2022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를 둔 경우 0세까지는 부모 급여 70만원을, 1세까지는 3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300만원과 난임부부 시술비 110만원, 한방 난임치료 시술비 126만원, 신혼(예비)부부 건강검진비 26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민선 8기 취임 1주년 소감은.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가야 하는 좌표를 정확하게 도출해 내는 게 필요하다. 지난 1년은 앞으로 민선 8기의 정책들이 튼실하게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해 땅을 다지고 거름을 준 시간이었다. 취임 당시 지방소멸 위기와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지역경제를 해결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무엇보다 ‘효율성’을 앞세우며 ‘새로움’을 등불 삼아 쉬지도 서두르지도 않고 걸어왔다.” -앞으로의 행정 방향은. “민선 8기의 비전은 ‘일자리와 인구가 늘어나는 강진의 기적’ 실현이다. ‘강진의 기적, 신강진시대 개막’에 대한 열망으로 세 번씩이나 저를 믿고 강진의 미래를 맡겨주신 모든 분의 마음을 알기에 분초를 아껴 뛰고 있다. 강진처럼 작은 시군에 있어 국비 확보는 지역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대중 전남교육감,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를 문턱이 닳도록 방문했다. 군수는 강진군의 대표 세일즈맨이다. 강진 발전을 위해서는 어디든 가고 누구든 만난다. 강진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고, 그 가능성은 현실로 아직 피어나지 못했다. 늦게 피어난 꽃은 늦게 지듯이, 저는 발전의 동력을 굴려 강진을 전남 서남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다.” -강진은 청자의 고장이다. 청자 축제를 시작으로 축제가 잇따라 열리는데 성과는. “일자리와 인구가 늘어나는 신강진 건설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500만 관광객 유치’다. ‘사시사철 축제가 끊이지 않는 도시로의 변화’는 관광객 대거 유치를 통해 인구 유입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거둬들이기 위해서다. 겨울철 틈새를 노려 올해 최초로 2월 말로 개최 시기를 옮긴 ‘강진청자축제’는 우리 군 인구의 3배가 넘는 10만 6152명의 누적 방문객 수를 기록해 청자 축제의 역사를 새로 썼다. 청자 판매 1억 9400만원, 농산물 판매 3000만원, 먹거리타운 매출 2억 800만원, 하멜촌 카페 매출 1900만원 등 총 4억 5180만원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이전 대면 축제로 열렸던 2018년의 총매출 3억 6960만원과 2019년 2억 6170만원의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같은 기간에 열린 ‘금곡사벚꽃삼십리길축제’와 ‘전라병영성축제’에도 누적 9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군의 핵심 목표로 ‘5555’ 전략을 제시했다. 그 의미는. “연간 관광객 500만명 유치, 신규 일자리 5000개 창출, 가구당 연소득 5000만원 실현, 강진 인구 5만명 시대 달성을 목표로 5대 분야 60대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립했다. 민선 8기 1년차인 현재 35% 이행했다. 공약 사항을 군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추진실적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공약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해 오고 있다. 빈집 리모델링과 신규마을 조성 등을 통해 안정적 주거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도시민 유입을 유도한다. 지난 5월 쌀귀리 특구가 지정되면서 쌀귀리를 활용한 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특화품목 육성의 새 길이 열렸다. 60대 프로젝트를 임기 내 실현해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 안에 포함돼 있지 않은 정책들도 유연하게 대처해 일자리와 인구가 늘어나는 강진 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디지털로 소환한 천 년 비색… ‘고려의 혼’ 청자를 만나다[권다현의 童(아이와 함께)行]

    디지털로 소환한 천 년 비색… ‘고려의 혼’ 청자를 만나다[권다현의 童(아이와 함께)行]

    12세기 최고 도자기 만든 사당리 가마터에 위치재료·온도 따라 다양한 색깔의 작품 200점 전시태안 앞바다 ‘보물선’ 유물·발굴 사진, 호기심 자극물레로 빚은 자기만의 그릇 만들고 가질 수 있어성형·조각·굽기·유약·선별 과정 등 게임처럼 체험모래 놀이·흙가마 미끄럼틀 등 아이 위한 시설도 박물관 가는 날이라며 신나게 집을 나섰던 아이가 잔뜩 시무룩한 표정으로 유치원에서 돌아왔다. “오늘 견학은 재미있었어?” 엄마의 물음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얼굴엔 불만이 가득하다. 뭔가 아쉬운 게 있었던 게 분명하다. “도자기 만들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셨어.” 평소 엄마와 박물관에 가면 빠지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녀석이라 못내 서운했던 모양이다. 결국 동네 문방구에서 점토를 사 와 크고 작은 접시 서너 개를 빚고서야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걸 아주 뜨거운 불에 넣고 구우면 진짜 그릇이 되는 거 알아?” 물었더니 아이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정말요? 흙은 불에 안 타요?” 질문이 꼬리를 무는 아이에게 언젠가 ‘진짜’ 도자기를 만들러 가자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번 강진 여행에서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전남 강진에 고려청자박물관이 세워진 건 200여개에 이르는 가마터 덕분이다. 고려청자가 만들어진 가마터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데, 시기에 따라 지역이 조금씩 달라진다. 초기 가마터는 경기도와 황해도 그리고 전라도에 집중됐다. 위치상 중서부 지역은 중국의 제작 기술을 받아들여 벽돌로 가마를 만들었고 남서부 지역에서는 토기 가마의 전통을 이어받아 진흙을 뭉쳐 만든 가마에서 청자를 제작했다. 강진 용운리와 삼흥리에서 당시 가마 형태를 만나 볼 수 있다. 중기가 되면 벽돌가마는 사라지고 강진과 부안을 중심으로 청자 생산이 이뤄졌다. 특히 사당리에선 고급 청자가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후기에도 여전히 진흙 가마를 사용하는데,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강진은 오히려 가마터가 증가하고 상감청자도 생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고려청자의 탄생부터 발전과 쇠퇴까지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 강진이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 먼저 눈길을 빼앗는 것도 가마터다. 12세기 고려 최고 품질의 청자를 생산했던 사당리에 자리한 박물관은 앞마당에 7호 가마터가, 본관 오른쪽에는 41호 가마터가 보존돼 있다. 수몰 지역에서 발굴한 용운리 10-4호 가마터도 옮겨 복원했다. “여기서 도자기를 구웠던 거예요?” 아이는 가마터를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둘러봤다. 무려 800~900년 전 가마일 텐데 경사면과 벽면, 중간에 까맣게 그을린 흔적까지 온전히 남아 있어 더욱 실감 났다. 원래는 진흙으로 만든 지붕이 있었을 테고 도자기를 먼저 안쪽에 넣은 뒤 밖에서 며칠 동안 불을 지폈을 거라고 차근차근 설명해 줬다. 그 과정에서 깨지는 도자기도 있었을 거라고 했더니 아이는 절로 안타까운 표정이다.“너 청자가 무슨 색인지 알아?” 첫째가 동생 앞에서 아는 체한다. 하지만 청자의 오묘한 빛깔을 이해하기에 일곱 살은 너무 어렸던 걸까. “푸른색이 뭔데? 하늘처럼 파란 거야, 아니면 나무처럼 초록인 거야?” 첫째도 우물쭈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 청자를 직접 보면서 이야기해 볼까?” 자연스레 아이들을 전시실로 이끌었다. 나 역시 학교에서 청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푸른빛의 자기를 일컫는다고 배웠지만, 박물관에서 만난 고려청자는 훨씬 다양한 색과 깊이를 지녔다. 실제 설명에도 청자의 색은 제작 기술의 발전 정도나 품질, 청자를 생산한 지역의 흙 성분, 굽는 온도, 가마 안의 산화와 환원 상태에 따라 담청색부터 담녹색, 회녹색, 청회색, 녹황색, 녹회색, 녹갈색, 담황색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가장 잘 만들어진 청자의 푸른색은 비취옥과 비슷해 ‘비색’이라 불렀다는데, 그조차 찾아보니 농도가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박물관에 전시된 200여점의 고려청자를 모두 살펴본 후에 둘째는 깜냥으로나마 푸른색을 이해한 모양이다. “이제 알겠어. 푸른색은 깊은 바다 빛깔이야!” 고려청자의 색깔만큼이나 그 형태와 문양도 다채로웠다. 특히 모란과 작약, 연꽃, 국화, 매화 등 고려청자에 새겨진 꽃문양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구분한 전시가 관심을 모았다. 부귀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모란과 작약은 봄을 알리는 꽃으로, 부처님의 진리와 극락정토 등 불교적 상징성을 지닌 연꽃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표현됐다. 흐드러진 버드나무와 갈대가 피어 있는 연못 풍경도 함께 즐겨 사용됐다. 군자, 절개를 상징하는 국화는 가을을 알리는 꽃으로 고려청자가 전성기를 이뤘던 중기에는 꽃송이 하나하나 사실적인 묘사가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엄마는 어떤 꽃 모양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내가 만들어줄게!”아이들이 가장 흥미롭게 관람한 것은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었다.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를 싣고 당시 수도였던 개경으로 향하던 중 난파된 것으로 보이는 이 운반선에서 무려 2만 3000여점의 고려청자가 발굴됐다. 당시 배에 실려 있던 청자들은 물론 수중 발굴 사진도 함께 전시 중이다. 동화책에서나 봤던 보물선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첫째도, 둘째도 눈빛이 내내 반짝인다. 박물관 왼쪽에 자리한 청자 빚기 체험장에서 아이는 엄마가 좋아했던 연꽃을 물컵에 담았다. 여기선 물컵이나 머그컵, 반상기 등 완성된 그릇의 표면에 글씨나 그림을 새겨 세상 단 하나뿐인 나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다. 가래떡 모양의 흙을 원하는 형태로 쌓아 올려 그릇을 만드는 코일링 체험, 흙을 물레에 올려 원하는 모양을 빚어 보는 물레 체험도 가능하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가마에서 구워져 한 달 내로 받아 볼 수 있다. 아이는 벌써 청자 물컵만 사용할 거라며 작품이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고려청자 디지털박물관도 꼭 들러봐야 한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고려청자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으로,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조명을 덧입은 청자 조각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어 디지털 패드를 활용해 고려청자 제작 과정을 게임처럼 신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첫 번째는 ‘성형’으로 밑감이 되는 흙을 손이나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 모양으로 형태를 잡아주는 과정인데, 여기선 물레의 회전력을 이용해 대칭적인 모양을 만들도록 한다. 두 번째는 ‘조각’으로 건조된 성형품에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는다. 세 번째는 ‘초벌’로 보름 이상 건조한 성형품을 가마에 넣고 불길과 온도가 고르게 닿게 한 후 900도의 열을 가해 약 30시간 불을 지펴 구워 내는 과정이다. 네 번째는 ‘시유’로 초벌구이가 끝난 예비품을 가마에서 꺼내 규석과 장석, 석회석, 철분 등 배합 비율에 맞춰 제작된 유약을 도자기 전체에 골고루 바르는 과정이다. 여기선 제한 시간 동안 더 많은 청자에 유약을 바르는 걸 게임으로 체험한다. 다섯 번째는 ‘재벌’로 유약을 바른 도자기를 1250도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 내는 과정으로, 이때 청자 고유의 빛깔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선별’로 완성된 청자의 모양과 색을 확인하고 잘못 만들어진 청자는 선별하는 과정이다. 미션이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덕분인지 아이들은 물론 아빠까지 한참 게임에 열중했다. 이뿐 아니다. 증강현실과 모래놀이가 결합한 ‘샌드크래프트’, 청자를 훔쳐 달아나는 도둑들에게 공을 던져 맞히는 ‘조각 사냥꾼, 청자를 구하라’,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아름다운 우주와 해변 속에 숨겨진 청자를 찾아보는 ‘화면 속 청자 찾기’, 종이에 그림을 그려 스캐너에 넣으면 화면 속 청자에 문양이 인식되는 ‘나만의 청자 무늬 그리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 요소들이 가득하다.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 ‘플레이셀라돈’도 자리한다. 흙가마를 모티프로 한 미끄럼틀과 점토 밟기를 재현한 트램펄린, 강진에서 제작된 고려청자를 싣고 가던 보물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볼풀 등 재미와 의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마당극으로 소환한 다산의 꿈… 조선을 엿보다 다산 정약용 유배지 사의재 배경지역주민 직접 배우로 참여 열연‘조만간 프로젝트’ 공연 등 선보여한국민화뮤지엄, 250점 작품 전시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 등도 눈길 이웃한 한국민화뮤지엄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2015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화 전문 박물관인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의 자매관이기도 하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민화의 생성 과정과 함께 다양한 주제와 의미를 담은 250여점의 진본 민화를 감상할 수 있다. 2층에서는 현대적 감각의 민화 초대전이 이뤄진다. 오는 8월 30일까지 화사하고 포근한 베갯모 시리즈로 사랑받는 문선영 작가의 ‘빛날 화(華)’전, 책과 모란 그리고 물줄기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안성민 작가의 ‘책, 꽃, 그리고 물’전이 이어진다.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부채에 민화를 그려 넣거나 민화를 모티프로 한 문패 만들기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마침 한낮 햇살이 뜨거워 부채 만들기에 나선 아이는 호랑이가 그려진 합죽선을 완성해 여행 내내 시원한 바람을 즐겼다.주말에 강진을 찾았다면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 중 머물렀던 주막 사의재를 배경으로 한 ‘조만간’(조선을 만나는 시간) 프로젝트도 추천한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친 지역주민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주모와 옥동자, 저승사자 등 다양한 조선시대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다 보면 이름 그대로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온 기분이다. 유쾌한 재연 배우들 덕분에 사진이라면 질색하던 사춘기 첫째도 먼저 나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 놀이와 활쏘기 체험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마당극 ‘다산의 꿈’도 챙겨 봐야 한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정조가 세상을 떠나고 자신은 천주교도로 낙인찍혀 강진으로 유배를 오게 된 다산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공연장이기도 한 사의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이 다산으로부터 등을 돌렸을 때 유일하게 푸짐한 국밥 한 그릇과 따뜻한 방을 내어 줬던 주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방황하는 다산에게 권력으로부터 핍박받는 민초들의 삶을 여실하게 보여 준다. 이에 큰 깨달음을 얻은 다산은 자신이 머물던 작은 방을 사의재, 즉 맑은 생각과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을 해야 하는 방이라 이름 지었다. 다산은 이곳에 기거했던 4년 동안 행정의 개혁을 주장한 ‘경세유표’를 완성하는가 하면 소외된 지역 인재들을 후학으로 양성했다. 이 같은 사실을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 아이들도 깔깔거리며 관람했다.해 질 무렵엔 전라병영성을 거닐어 보자. 조선시대 호남지역은 물론 제주도까지 다스렸던 육군 총지휘부로, 초대 병마절도사인 마천목의 꿈속에 나타난 눈 자국을 따라 축조했다 하여 ‘설성’으로도 불린다. 현재 성곽은 대부분 복원된 것이지만, 옛 성곽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어 과거 규모를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주에 표착했던 네덜란드인 하멜이 이곳으로 압송돼 8년 동안 억류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전라병영성 건너편에 하멜기념관이 자리해 당시 생생한 기록을 전하고 있다. 근처 병영시장에선 매주 금요일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가 열린다. 이 지역 특화 음식인 돼지불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공연과 EDM 파티까지 펼쳐져 흥이 많은 둘째는 그야말로 ‘불금’을 보냈다. 여행작가
  • ‘고려청자 도시’ 강진군서 아마추어골프대회 개최… ‘강진청자축제’와 접목해 진행

    ‘고려청자 도시’ 강진군서 아마추어골프대회 개최… ‘강진청자축제’와 접목해 진행

    고려청자의 도시 전남 강진군이 주최하고 대한생활체육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전국 아마추어골프대회 ‘2023 강진군과 함께하는 한부모가정돕기 자선골프대회’가 다음달 26~27일 양일간 강진만에 있는 다산베아채CC에서 열린다. 청자 트로피 등 총시상품 3000만원 상당이 걸려있는 이 대회는 강진군에서 다음달 23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제51회 강진청자축제’와 발맞춰 개최된다. 특히 대한생활체육골프 티칭 실기테스트도 함께 진행돼 자격을 준비하는 예비 골프지도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대회가 열리는 다산베아채CC는 다산코스(‘생각하는’)에서 베아채코스(‘사랑하는’)를 지나 장보고코스(‘돈이 되는’)까지 27홀로 이어지는 코스를 갖췄다. 노르웨이 피오르가 연상되는 해변코스가 인상적이며, 천관산, 가우도 완도 상암산, 해남 두륜산, 주작산 등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호남 정맥의 끝자락에 있는 명지라고 대한생활체육골프협회는 소개했다. 강진군은 강진청자축제와 골프 이벤트를 통해 ▲천년 비색 고려청자의 산실 ‘고려청자박물관’ ▲다산 정약용 유적지 ‘다산초당’ ▲대한민국 100대 여행지 ‘가우도’ ▲대한민국 호국정신의 성지 ‘전라병영성’ 등의 관광지와 함께 한정식, 회춘탕 등의 남도음식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홍보 일환으로 현재 골프대회를 비롯해 강친청자축제, 가우도, 다산박물관, 다산초당, 전라병영성, 고려청자박물관 등의 강진군 소개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한편, 대한생활체육골프협회는 다음달부터 전국스크린대회와 골프 예능방송을 준비하고, 오는 3월부터는 동서울대학교에서 ‘골프피지컬트레이너 자격증’ 8주 교육과정의 첫 강좌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 전남 강진군·해남군 관광산업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

    전남 강진군·해남군 관광산업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

    전남 강진군과 해남군이 29일 해남군청에서 관광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지자체간 연계 공모사업 추진과 문화유적지 탐방 프로그램 공동기획 및 운영, 수학여행단 공동유치 등 활발한 관광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추진됐다. 문체부의 2020 지역수요맞춤지원 공모사업을 공동기획하면서 손을 맞잡았다. 지자체 간 행정구획의 한계와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광역단위 연계사업을 통해 상생의 지역발전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자 전격 추진했다. 이들 지자체는 강진과 해남의 대표적 인물인 다산 정약용과 고산 윤선도를 기반으로 문화정신사적 연계성을 통한 다양한 체류형 패키지 관광사업을 펼칠 수 있어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두 지역은 강진만 생태공원과 해남 고천암 철새도래지, 전라병영성과 전라우수영, 영랑생가와 땅끝순례문학관 등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지역 특화자원이 풍부하다. 장거리 남도 여행을 통해 2개 군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실무적인 관광상품 운영 논의와 함께 농·특산물 직거래 행사 공동개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해남군과 광역단위 연계사업 추진을 통해 관광산업 및 균형발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연계 마케팅과 공동 홍보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新국토기행] ‘남도 답사 1번지’ 전남 강진

    [新국토기행] ‘남도 답사 1번지’ 전남 강진

    전남 남서부 강진군은 고려청자의 고장이다. 1993년 유홍준 교수의 역작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남도답사 1번지’로 소개될 만큼 문화재와 볼거리가 많다. 전국에 답사 열풍을 몰고 왔을 정도로 유명한 천년 고찰 무위사를 비롯한 다산초당, 영랑생가, 고려청자박물관 등 국보급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고려시대 청자를 만들었던 가마가 보존돼 있고, 군내에 가마터 188개소가 남아 있어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오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청자축제는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돼 있다. 농업과 수산업도 발달해 ‘하늘과 바다, 산과 들, 그리고 강이 있는 천혜의 땅’으로 표현되고 있다. 내년은 ‘강진’(康津)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지 600주년,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한 육군 총본부였던 전라병영성 축성 600주년을 맞는 해다. 군은 2017년을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로 정하고 맛과 흥이 어우러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지역문화지수에 2년 연속 전국 1위에 선정되는 등 문화 관광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볼거리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을 찾아… 영랑 생가 영랑 김윤식 선생이 1903년 1월 16일 태어난 곳이다. 영랑은 1950년 9월 29일 숨을 거두기까지 주옥 같은 시 80여편을 발표했다. 그중 60여편이 광복 전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이곳에서 생활하던 시기에 쓴 작품이다. 강진 읍내에 있는 영랑생가는 1948년 영랑이 서울로 옮긴 후 몇 차례 전매됐다. 1985년 강진군이 매입해 관리해 오고 있다. 안채는 일부 변형됐던 것을 1992년에 원형으로 보수했다. 철거됐던 문간채는 영랑 가족들의 고증을 얻어 1993년 복원했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이 남아 있으며 모란이 심어져 낭만이 넘친다. ●강진만 바다 위를 걷듯… 가우도 출렁다리 전남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가우도는 지난해 4월 무인계측이 실시된 후 1년여 만에 65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하다. 오는 10월 말 가우도 내 산정상에 청자 모양의 전망탑과 가우도와 대구면 저두쪽 바다 위를 횡단하는 짚 와이어가 설치되면 지금보다 몇 배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힐링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가우도 출렁다리는 강진군의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를 해상 보도교로 연결해 고려청자 요지 및 다산 유적지 등과 연계한 해상 인도교다. 다리 중간에 유리데크를 설치해 걷는 이로 하여금 강진만의 푸른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과 아슬아슬한 공포감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가우도 복합낚시공원은 강진만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아 교통 접근성, 낚시 여건, 주변 여건 시설 등이 좋다.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천혜의 낚시터다. 낚시터 안전성 검사를 거쳐 부잔교 낚시터, 관리사무소, 인공어초, 소파제 등의 시설을 갖췄다. ●모란이 피기까지… 10월 ‘세계모란공원’ 완공 오는 10월 완공 예정으로 영랑생가 뒤편에 있는 세계모란공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계절 내내 모란을 볼 수 있는 명소다. 특히 유리온실이 기대된다. 유리온실은 봄에 모란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농업기술센터의 전문기술을 통해 저온저장을 이용, 사계절 내내 모란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세계모란원은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독일, 미국, 영국의 국가별 모란을 심어 세계 각국의 모란을 감상할 수 있다. 모란을 비롯, 작약 등 화려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져 내년부턴 더 진한 향기가 여행객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사랑하고 있다면… 석문공원 ‘사랑+구름다리’ 지난 2일 남도의 소금강으로 명성이 높은 강진 도암면 석문산의 석문공원에 ‘사랑+구름다리’가 개통했다. ‘사랑이 넘쳐 구름 위에 서 있다’란 이름을 가진 출렁다리다. 111m로 국내 산악 현수교로서 가장 길다. 다리 바로 옆에는 노적봉의 다른 이름인 견우직녀봉이 있고, 다리 정면에는 ‘세종대왕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22명의 자녀를 둔 세종대왕이기에 가족여행이나 연인, 결혼을 앞둔 커플 등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명소로 이름나 있다. 군은 다리 완공을 기념해 이곳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올릴 주인공을 찾았고 개통한 날 5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 상품을 지급한 결혼이벤트도 열었다. 군은 석문산과 만덕산을 잇는 코스를 전문 등산객은 물론 연인, 가족단위 등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등산로, 주차장, 포토존 등 관련 시설을 완벽하게 정비했다. ●갈대숲에서 철새와 춤을… 강진만 생태공원 생물종이 무려 1131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생태서식지 생태공원이다. 군은 그동안 아껴뒀던 철새도래지와 갯벌, 갈대를 품은 탐진강~강진만 일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고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 또 갈대숲 축제, 강진만 노을 콘서트 등 방문객 눈높이에 맞춰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생태 탐방과 음악 프로그램,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는 농·수·축·특산물 직거래,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맛난 강진음식을 준비해 가고 있다. 올가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환경을 지닌 강진만에서 체험과 먹거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도록 춤추는 갈대축제를 연다. 여행자들의 눈과 귀, 손을 즐겁게 해줄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강진만 일대와 강진읍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신선한 횟감이 지천에… 마량놀토수산시장 지난해 대박을 터트려 강진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남해안 최고의 수산시장이다. 마량놀토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수산물은 당일 강진군수협이 위판한 것으로 일반시장보다 20~30% 저렴하다. 최고 품질, 최고 신선, 최고 저렴의 ‘3최’와 수입산과 비브리오, 바가지요금이 없는 ‘3무’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미항 마량토요음악회 콘텐츠를 확대해 마술과 밸리댄스, 인디밴드 공연을 추가했다. 즐길거리와 먹거리로 가득 차 있다. 토요일이면 강진 마량이 사람으로 북적이고 웃음으로 활짝 핀다. 마량놀토 수산시장의 활성화로 지난해부터 광주권에서 강진 마량을 찾는 차량 행렬이 20% 이상 증가했다. ●음악에 취하고 싶다면… 오감통 강진읍이 노래와 음악을 모티브로 새로운 명소로 가꾸고 있는 곳이다. 은퇴 가수들이 모여들면서 미국에서 손꼽히는 음악도시로 성장한 브랜슨을 모델로 삼아 대한민국 최고 음악도시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 ‘오감통 중심 강진읍 노래도시 만들기’가 핵심이다. 이 가운데 구심점은 오감통 음악 창작소다. 오감통 음악 창작소는 광주·전남권 음악인들뿐만 아니라 앨범 제작을 꿈꾸는 가수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올해 문화체육부관광부 음악 창작소 조성 지원사업 공모에 도전해 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전국 군 단위 최초 쾌거다. 군은 오감통을 음악을 기반으로 한 볼거리와 먹거리, 살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장소로 만들어 가고 있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을거리 ●깔끔한 육수에 찰진 횟감이 풍덩… 강진물회 강진물회는 여름 한철 최고라고 뽐낸 물회 중 으뜸으로 꼽힌다. 제철 자연산 도다리, 광어, 세미 따위가 횟감으로 등장하고 100% 강진산 양배추, 무, 오이, 당근, 참나물이 들어가 아삭함을 더한다. 초록, 빨강 색감을 드러낸 날치알은 톡톡 터지며 입속에서 은근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목 넘김이 좋은 육수는 셰프가 고른 과일을 기본으로 초장을 만들고 저온 저장고에서 셰프가 ‘이만하면 됐다’ 하고 판단이 설 때까지 숙성시킨다. 이때 사용하는 식초는 육수보다 더 긴 시간 셰프의 OK 사인을 기다린다. 개운하고 깔끔한 ‘사금사금’한 맛이 깃들었다. ‘막걸리가 들어갔나’ 하고 고개를 한 번 갸우뚱할 찰나 어느새 입안은 물횟감의 찰진 맛과 육수의 조화가 이뤄진다. ●수라간 궁녀의 손맛이 그대로 강진한정식 한반도 끝자락 강진은 왕궁과 거리가 멀어 조선시대 사대부나 왕족들의 유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때 유배를 따라온 수라간 궁녀가 궁중음식의 비법을 전하면서 강진한정식이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본래 궁중에서는 왕의 수라상으로 12첩 반상을 차렸으나 일반인에게는 9첩 이하로 제한했다. 반찬은 구이, 전, 볶음, 편육, 조림, 지짐, 생채, 취채, 숙채, 튀김, 전골, 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됐다. 화려한 궁중음식이 강진 향토 음식과 한상차림으로 융합되면서 맛깔스러운 한정식 밥상이 됐다. 강진한정식은 조선 후기부터 시작되며 그 바탕을 궁중음식에 두고 강진의 특산품과 진상품을 많이 생산해 맛의 표현이 자유로워 맛깔스런 음식이 만들어졌다. 특히 강진은 예로부터 산과 들, 강,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지형으로 이곳에서 거둬들인 천연 음식재료를 활용한 밥상문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발달했다. ●봄이 오듯 젊어질 강진회춘탕 닭과 문어, 전복과 함께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들었다. 강진 마량이 원산지로 알려졌다. 아직 다른 시군에는 요리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 회춘탕을 먹으면 ‘봄이 오듯 젊어진다’고 알려졌다. 늙음이 싫은 인간의 소망을 담아낸 음식이다. 지난 600년 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음식문화 속에서 탄생해 역사적 전통성을 지니고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닭과 DHA·EPA가 함유된 문어, 비타민과 칼슘·무기질이 풍부한 전복, 독소를 배출시키는 해독작용과 피부미용에 좋은 녹두가 주재료이다. 탕을 끓이는 육수에는 한약재가 많이 들어간다. 당뇨와 우울증 개선에 좋은 엄나무, 암 예방 및 치료에 좋다는 느릅나무, 어혈을 제거하고 진통제 역할을 하는 당귀, 뼈와 관절, 근육 건강에 좋은 가시오가피가 들어간다. 생리활성기능 실험 결과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과 나트륨 함량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항당뇨 및 산화 방지 기능이 뛰어나고, 치매를 예방하는 성분까지 있다.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병영 돼지불고기 강진군 병영면에서 파는 병영 돼지불고기는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그 맛에 관광객들이 또 찾는 1위 메뉴다. 생 앞다리 살을 결대로 베어내 굽기 30분 전 양념을 버무린다. 연탄구이 위에서 ‘치이익~’, ‘따닥따닥’ 소리가 나며 굽는 덕분에 청각까지 자극한다. 조림 간장에 고춧가루, 양파, 다진 마늘을 버무린 맛이 일품이다. 씹을수록 입안 가득 넉넉하게 육즙이 퍼져 여유로운 마음이 된다. 병영 돼지불고기는 조선시대 현감과 병마절도사의 일화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온다. 강진 현감은 어느날 친조카가 전라병영성 최고 책임자인 병마절도사로 부임하자 지위가 낮은 탓에 부임을 축하하는 인사를 갔다. 그러나 조카는 현감을 웃어른으로 모시며 특히 양념이 잘된 돼지고기를 내놓았는데 이후 병영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돼지불고기를 내오는 전통이 생겼다는 것이다. 1인분 8000원. ●쌀과 단호박이 만나 가오리빵 가우도를 건너면 찾게 되는 쌀빵, 황가오리빵이다. 남녀노소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식품이다. 강진산 쌀과 단호박이 주재료다. 쌀로 만들어져 소화가 잘되고 담백하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것과 비교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다. 반죽 과정에서 설탕과 버터를 대폭 줄여 칼로리가 낮다. 소금을 조금 사용해 나트륨 섭취도 최소화했다. 군은 가우도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황가오리에 착안해, 빵을 개발하고 상표와 디자인을 출원 등록했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경복궁 감싼 삼청동·백운동 물길, 한양 방어의 핵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경복궁 감싼 삼청동·백운동 물길, 한양 방어의 핵심

    해자(垓子)는 자연 하천을 장애물로 활용하거나 땅을 파서 적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시설이다. 현재 발굴조사가 한창인 경주 월성을 보면 남쪽은 남천을 자연 해자로 활용하고, 이 밖의 방향에는 해자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한성백제의 도읍인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역시 해자를 방어시설로 썼다. 평양의 고구려 안학궁도 해자가 있었다. 고려시대는 들판을 비우고 산성에 들어가 외적과 대치하는 이른바 청야입보(淸野立保) 전략을 쓰면서 산성을 중요시했다. 산성의 해자는 지형 특성상 물을 채우지 않고 내부에 장애물을 시설하기도 했는데 옛 역사서들은 지호(地壕)나 황지(隍池)라고도 적었다. ●왜구 침입 빈번했던 해안 읍성, 해자는 필수 조선은 읍성 중심의 방어전략을 수립했다. 산성 대신 견고하게 읍성을 쌓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였다. 세종은 읍성에 옹성과 치성, 해자를 시설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 따르면 당시 전국 330곳의 행정구역 가운데 160곳에 읍성이 있었다고 한다. 여러 개의 읍성을 가진 지역도 있어서 전체 읍성은 190곳에 이르렀고, 179곳은 석축성이었다. 모든 읍성이 해자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평지 읍성은 해자를 팠다. 특히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던 삼남(三南)의 해안 읍성은 대부분 해자를 두었다. 충남 서해안의 당진 덕산 해미 결성 보령 한산 서천, 전라도 서남해안의 무장 고창 남원 낙안 광양, 경상도 남해안의 고현 김해 웅천 하동 언양 동래 등의 읍성에는 해자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 가운데 해미와 낙안 읍성은 이미 상당 부분 해자의 복원이 이루어졌고, 강진의 전라병영성과 무장·남원 읍성은 현재 해자를 발굴하거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역대 왕조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래 우리 조상들의 해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뚜렷했음을 보여 준다. 그러니 조선이 왕조를 개창하고 도읍과 왕궁의 입지를 새로 정하는 과정에서도 외침에 대비한 방어시설로 해자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다는 것은 당연하다. 조선은 도읍과 왕궁의 입지를 정하면서 세 차례 대대적인 논쟁을 벌인다. 개성의 왕도를 유지할 것인가, 옮길 것인가 하는 논쟁이 첫 번째다. 처음엔 지금의 충남 계룡시 3군사령부 터를 점찍고 궁궐공사를 벌이다 곧 한강과 북악산 일대로 위치를 바꾼다. 계룡산은 방어력은 뛰어나지만 주변에 강이 없어 세곡 수송에 어려움이 있고 용수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북악산 아래 한양(漢陽)과 신촌과 서강 일대 모악(母岳)을 놓고 벌인 논쟁이 두 번째다. 이후 태조의 왕사(王師) 격인 무학대사 자초와 태조의 총신(寵臣)인 정도전 사이에 한양에 들어설 왕궁의 위치를 놓고 논쟁을 벌인 것이 세 번째다. 무학대사는 정궁(正宮)을 인왕산 아래 동향으로 앉혀야 왕조가 무궁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도전은 북악산 아래 남향으로 궁궐을 짓는 것이 중국의 역대 왕조가 그렇듯 정도라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그런데 200년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 임금은 피난을 떠나고 궁궐은 불타버리는 치욕을 겪자 무학대사의 안목이 옳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야사(野史)로 치부되는 오산 차천로(1556∼1610)의 수필집 ‘오산설림초고’에 나오는 이야기다. 차천로는 글 말미에 ‘정도전이 무학의 말이 옮음을 알지 못함은 아니었지만 다른 마음이 있어 듣지 아니한 것’이라고 했다. 차천로는 정도전을 역심(逆心)이 가득한 인물로 묘사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시각이나 개인적 원한을 배제하면 정도전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북악산 아래가 옳았던 것은 궁궐 동쪽의 삼청동천과 서쪽의 백운동천이라는 자연 해자의 존재 때문이다. 오늘날 중학천으로 불리는 삼청동천은 삼청계곡에서 발원해 경복궁 담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뒷길을 따라 흐르다 청계천에 합류한다. 백운동천은 자하문터널 쪽에서 시작되어 자하문로와 세종문화회관 뒷길을 지나 역시 청계천과 합쳐진다. ●정도전, 북악산과 자연 해자 감싼 요새에 궁 설계 정도전을 비롯해 한양도성을 설계한 사람들은 궁궐의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그 결과 북쪽은 북악산이 가로막고, 동쪽과 서쪽은 깊이가 상당한 하천이 남쪽에서 합류해 자연 해자 역할을 하는 자리에 경복궁을 앉혔다. 궁궐 남쪽으로는 육조거리를 조성했다. 해자의 보호를 받는 곳에 국가의 중추기관을 집중시킨 것이다. 이런 상징성이 있는 ‘경복궁 자연 해자’를 일제강점기도 아닌 20세기 후반 우리 손으로 복개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삼청동길과 자하문로 아래로는 지금도 삼청동천과 백운동천이 흐른다. 복개가 이루어지기 전 삼청동천 사진을 보면 바닥은 깊고, 호안은 다듬은 돌을 수직으로 쌓아 궁궐을 방어하는 시설이라는 인식이 분명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가 수도를 개성에서 한강과 북악산 일대로 옮기겠다는 한 구상 자체가 효율적인 방어가 목적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도성은 북서쪽으로는 임진강, 남동쪽으로는 한강이 거대한 자연 해자의 역할을 한다. 한양파(派)가 모악파를 누른 것도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외적 방어에 이로운 한양의 지형적 특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다. 북악산파가 인왕산파를 누른 것은 자연 해자로서 삼청동천과 백운동천의 역할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새로운 도읍 및 궁궐의 입지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풍수지리적 견해차가 이유는 아니었다. 세 차례 논쟁에서 방어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쪽이 언제나 승리했다는 것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이순신장군 승전보고서 ‘장계별책’ 되찾았다

     경찰청은 올해 문화유산 사범 척결에 집중한 결과 지난달까지 32건의 사건을 해결해 91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충남 아산 이순신 종가에서 도난당한 ‘장계별책’(이순신 장군이 선조와 광해군에게 올린 전쟁 상황보고서를 모아 1662년 필사한 책)을 회수하고,국가지정문화재인 경북 경산 ‘임당동 1호 고분’에서 도굴된 금귀걸이 2쌍과 다리미를 되찾는 등 도난·유실 문화재 1673점을 회수했다. 이들 문화재는 시·도 지정 문화재 2점, 문화재 자료 7점, 등록 문화재 3점, 비지정 문화재 1661점 등이었다. 문화유산 사범 91명의 유형을 보면 문화재 도굴 사범이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실공사 유발행위 24명, 모조품 유통 21명, 공무원 비리 9명 등의 순이었다.  경찰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259호 ‘두릉구택’과 경북도 기념물 제62호 ‘임고서원’ 등 고택에서 도난당한 서동파집과 서호별곡 등 보물급 서적 4점과 지정 및 비지정문화재 359점을 장물아비를 통해 구입해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팔아넘겨 6억원의 이득을 취한 5명을 대전 광역수사대가 검거한 것을 주요 사례로 들었다. 또 광주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문화재 기술자 17명의 자격증을 불법 대여받아 ‘전라병영성 복원공사’ 등 23건의 공사를 수주한 문화재 보수업체 2곳의 대표와 자격증 대여한 기술자 17명 등 19명을 검거했다.  경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평·여주·가평 지구 유물산포지 36곳에서 땅파기 금지나 표본·입회 조사 이행 등 문화재 보존대책을 통보받았음에도 이와 달리 공사를 진행한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공무원 등 8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문화재전문 수사관 44명을 선발하고 각 지방청에 문화유산 수사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수사 전문성 확보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문화재 도난·도굴, 해외 밀반출 등의 수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도 겨울여행 지금이 딱이에요

    남도 겨울여행 지금이 딱이에요

    고즈넉한 남도 겨울 바닷가의 정취, 고려청자와 한국화의 운치, 그리고 소설속의 장면들…. 토요일마다 강진과 진도에서 열리는 고려청자와 미술품 경매장은 물론 보성과 장흥에 산재한 문학탐방 길에 ‘노루꼬리만한’ 짧은 겨울해를 탓할 만큼 방문객이 늘고 있다. ●청자박물관과 운림산방의 경매기행 강진군 대구면 청자박물관의 청자경매장. 관요(강진군에서 운영하는 가마)와 민간요에서 빚어낸 청자 작품들이 경매품으로 등장한다. 경매는 정상가의 50%선에서 시초가로 출발, 최고액을 부른 호가자에게 낙찰되는 방식이다. 얼마 전 재미동포(대학교수)와 함께 청자경매장을 찾은 김남수(46·회사원·서울 중구)씨는 “125만원에 청자 도자기 1점을 낙찰받아 지인에게 선물했더니 감격하더라.”고 말했다. 경매장 주변에는 무위사 극락보전의 흑벽에 채색된 후불벽화(1476년)를 비롯해 백련사 동백림, 마량항 토요음악회, 영랑생가,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이 있다. 강진만이 내려다 보이는 만덕산 자락에는 다산초당 유적지가 산재한다.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운림산방에서는 한국화 등 미술품이 경매된다. 첨찰산 난대림에 자리한 운림산방은 조선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가 말년에 살던 곳이다. 미술품 경매는 2년여 만에 800여점(1억 9000만원)이 낙찰되는 등 호응도가 아주 높다. 지난해 선보인 경매작은 전남도가 출연한 남도예술은행이 한국화·문인화 등 작가 120여명에게 1300여점(3억 7000만원)을 사들인 것이다. 진도는 들노래·만가·잡가 등 살아 있는 민속예술의 보고다. 경매 참가자들은 토요일마다 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민속공연을 본 뒤 일몰이 기가 막힌 세방낙조를 감상하는 일정에 열광한다. 지난해 14만명이 다녀갔다. 또 고려시대 몽골군과의 최후 항쟁지인 용장산성(군내면)과 신비의 바닷길(임회면) 등도 시간내서 볼 만하다. ●벌교·장흥의 문학기행 보성 벌교에 자리한 태백산맥문학관. 지난해 11월 개관 이래 두 달 사이에 2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 소설 ‘태백산맥’은 700만부 넘게 팔린 작품. 벌교읍내에는 작가 조정래씨의 생가는 물론 작품 속의 현부자집, 소화다리, 홍교 등이 그대로 보존돼 역사를 말한다. 요즘 제철을 맞은 벌교 참꼬막으로 시장기를 달래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또 득량만에 이어진 장흥은 걸출한 문인들의 고향이다. 회진포구를 사이에 두고 고 이청준(서편제·당신들의 천국)은 회진면 진목리에서, 한승원(포구·해변의 길손)은 회진면 신덕리에서 태어났다. 생가가 잘 보존돼 있다. 송기숙(녹두장군·암태도)은 이웃한 용산면 포곡리 출신이다. 한씨는 안양면 율산마을 바닷가에 ‘해산토굴’이란 집을 짓고 글을 다듬는다. 글 사진 강진·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Local] 하멜동상 새달 3일 제막식

    전남 강진군 병영면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에 하멜동상이 세워진다.하멜의 조국인 네덜란드의 조각가 얍 하트만이 제작한 대형 하멜동상이 12월3일 하멜기념관에서 개관 1주년에 맞춰 제막된다.동상은 높이 2.5m에 무게 3t이다.강진군은 30억원으로 395㎡에 하멜기념관을 지어 하멜 관련 유물 100점과 아시아 고지도 2점(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기증),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설립 300주년 기념 청화백자 1점(이태호 명지대학교 박물관장 기증) 등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하멜 등 일행 36명은 1656년 태풍으로 표류하다 붙잡혀 전라병영성에 13년동안 억류됐으나 1668년 탈출해 귀국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책꽂이]

    |실용| ●남녀 대화법(이정숙 지음, 나무생각 펴냄) 남자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결과를 중시하는 사냥꾼 뇌, 여자는 간접화법과 반어법으로 과정을 중시하는 파수꾼 뇌. 대화전문가인 저자(SMG 대표)는 남자와 여자의 이같은 상반된 뇌 모드를 이해하면 모든 대화가 즐거워진다고 말한다. 이성과 사귈 때 필요한 ‘작업용’ 대사를 비롯, 직장과 가정에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남녀대화법을 소개한다.1만원. ●꿈이 있다면 멈출 수 없다(이석암 지음, 작가마을 펴냄) “잃어버린 재산은 근면과 절약으로 다시 얻을 수 있고, 잃어버린 지식은 공부로, 잃어버린 건강은 절제와 약으로 다시 찾을 수 있으나, 잃어버린 시간은 영원히 다시 얻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건설교통부 국장을 지낸 저자(전국버스연합회 상임부회장)의 인생모토라 해도 좋을 듯하다. 야간대학을 다니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일 등 꿈을 향해 달려온 저자의 삶의 흔적이 담긴 에세이집.1만원. ●댁의 아파트는 안녕하세요(김흥수 지음, 한국아파트신문사 펴냄)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는 어떤 것일까. 일제강점기에 서울 서대문의 풍전아파트 혹은 적선동 근처의 내자아파트라고도 하지만 기록상 확인된 바로는 1930년 일본인 도요다(豊田種雄)가 서울 충정로에 세운 유림아파트다. 아파트의 역사부터 시작해 우리 아파트문화의 허실을 조목조목 짚었다.8000원. ●청개구리 두뇌습관(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황소연 옮김, 전나무숲 펴냄) 프랑스 소설가 프루스트는 커피향을 맡은 순간 과거의 기억이 거짓말처럼 되살아나 불후의 명작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작품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다. 이처럼 향과 기억의 관계는 밀접하다. 커피향은 뇌파를 알파파로 바꿔줘 다른 향에 비해 안정감을 준다는 게 이 책의 주장. 뇌를 젊고 똑똑하게 단련시키는 두뇌개발 노하우가 담겼다.1만원. ●남도답사 1번지 강진문화기행(김선태 지음, 작가 펴냄) 강진은 문화유산의 보고다. 대구면 사당리 도요지는 고려청자의 성지이며, 병영면에 있는 전라병영성은 하멜 일행이 8년간 억류생활을 했던 곳이다. 도암면의 다산초당은 정약용이 500여권의 명저를 남김으로써 유배문화를 꽃피웠던 곳, 그리고 강진읍 영랑 생가는 ‘남도의 소월’ 김윤식이 빼어난 서정시를 낳은 현장이다. 성전면의 무위사는 수월관음도 등 불교벽화의 보고이며 백련사는 유명한 백련결사운동의 본거지다. 전형적인 남도의 시골 강진의 문화를 소개.1만원.
  • “문화재 망치는 복원공사 많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화재 복원사업을 하면서 철저한 고증을 거치지 않고 공사에 착수하거나 문화재청이 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엉터리 보수공사’가 잇따르고 있는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6월부터 한달여간 충남 부여군 등 8개 시·군의 지방문화재 보수공사에 대한 기동점검을 실시해 30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행정자치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시정토록 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남 진도군은 용장산성과 남도석성 등의 유적 복원공사를 하면서 정부와 사전 협의도 없이 620억원을 지원받겠다는 터무니없는 계획을 세웠으며(문화재청 40억원 지원계획),문화재청은 이 복원공사에 대해 확인조차 하지 않아 기존 성곽의 돌과 다른 종류·색상·형태의 돌로 복원하는등 부실공사를 했다. 전남 강진군도 전라병영성(사적 397호,성곽길이 1.06㎞)복원공사(총사업비 490억원)를 하면서 정부와 예산지원 협의없이 공사에 착수하고,철저한 고증없이 무허가 사업자에게 복원공사를 맡긴 것으로 지적됐다. 충남 부여군은 부여라성 정비사업 토성정비공사(사업비 1억8,000여만원)를 하면서 원래 성벽 돌의 색상·재질·크기 등과 달리 색깔이 희고 크기가 작은 돌로 시공,원형과다르게 복원공사를 진행하다가 적발됐으며,전득우묘 보수·정비사업(사업비 8,400만원)에서도 지붕과 아궁이·굴뚝등에 엉뚱한 마감재료를 사용해 감사원으로부터 재시공을요구받았다. 정기홍기자 hong@
  • 2차5개년 문화권 유적 정비계획 확정

    ◎국난극복·유교문화 유적 집중정비/다도해·강화·안동권 포함 7개지역 세분화/1,811억 투입… 1차 미완료 사업도 마무리 문화체육부는 지난 88년부터 추진해온 제1차 문화권유적정비 사업이 올해 완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2002년까지 실시할 제2차 5개년 문화권유적 정비계획을 수립,발표했다. 2차 5개년 문화권유적 정비계획에 따르면 1차 사업이 대상 권역을 백제 신라 가야 중원 및 영산강 유역으로 나눈 것에서 세분화해 백제 신라 가야 중원 다도해 안동,영주 강화 문화권 등 7개로 늘였으며 백제 신라 가야 중원 문화권은 2차 5개년 문화권 정비사업으로 연계 추진하면서 전남 해양과 경기도 강화등 국난극복 현장과 주요 유교 문화유적 분포지역을 집중 정비하기로 했다.이에따라 총 1천8백11억원(국비 1천1백40억,지방비 6백3억,자부담 68억)을 투입해 공주 송산리 고분군 등 48개 유적을 보수 정비하는 것.▲1차 사업기간중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유적가운데 백제 신라 가야 중원지역의 황룡사지,왕궁평 유적,함안 도항리,말산리 고분군 등 29건의 문화유적과 ▲강화지역의 강화산성,다도해역의 전라병영성지,남도석성 등 14건의 해양호국관련 유적 ▲안동·영주 지역의 소수서원과 도산서원 등 5건의 문화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각 문화권 유적정비 계획은 다음과 같다. ▷백제문화권◁ 1차 정비사업에서 주로 공주·부여 중심의 유적 정비에 그쳐 논산·익산지역 유적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 1차 정비사업중 미완료된 중요 유적과 논산·익산지역 문화지역을 지속적으로 보존 정비해 백제사와 그 전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데 역점을 둔다.모두 4백63억원을 들여 공주 공산성,부여 부소산성,부여 라성,모질메산성,공주 석장리 구석기유적,정림사지,관촉사,미륵사지석탑,궁남지,공주 송산리 고분군,계백장군 유적 등을 정비한다. ▷신라문화권◁ 1차 정비사업에 이어 대표적인 불교·왕조 문화유적을 집중적으로 정비한다.3백17억원을 들여 황룡사지에 신라·통일신라 불교문화의 참모습을 선양하도록 유물전시관을 건립하고 포석정의 모형을 제작 설치하며 경주 남산 일원과 숭혜전을 정비한다. ▷가야문화권◁ 가야유적은 주로 고분으로 이루어져 1차 정비에 이어 김해 금관가야와 고령 대가야,함안 아라가야 유적을 중심으로 추진한다.2백84억원을 들여 김해 대성동·양동리,의창 다호리,고령 지산동,합천 옥천,선산 낙산,함안 도항리,말산리,고성송학동 고분군을 정비한다. ▷중원문화권◁ 산성과 불적을 중점 정비하면서 삼한·삼국시대의 정치·문화·사회상 연구에 빼놓을수 없는 고분군과 초기 백제의 토기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유적을 추가로 정비한다.1백48억원을 들여 보은 삼년산성과 법천사지,거돈사지,진천 삼용리 백제요지,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을 정비한다. ▷다도해문화권◁ 국난극복의 해양 호국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며 지역개발 사업을 정비계획과 연계 추진하면서 해양 호국유적의 교육도장 및 문화관광자원 활용가치를 높이도록 한다.2백70억원을 들여 여수 충민사,용장산성,남도산성,장도 청해진유적,검단산성지,연천선소 유적,전라병영성지,전라우수영성지를 정비한다. ▷안동·영주문화권◁ 경북 안동의 문화유적을 집중 정비해 국민교육도장으로 조성한다.1백75억원을 들여 도산서원,소수서원,순흥향교,금성단,안동하회마을을 정비한다. ▷강화문화권◁ 1백52억원을 들여 외규장각을 복원하고 강화산성,고려왕릉,강화선원사지,진·보·돈대,삼랑성을 복원 정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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