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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발 2000원 ‘드론 킬러’가 장갑차에…한화가 50㎾ 레이저 싣는 이유 [밀리터리+]

    한 발 2000원 ‘드론 킬러’가 장갑차에…한화가 50㎾ 레이저 싣는 이유 [밀리터리+]

    한 발을 쏘는 데 약 2000원에 불과한 한국산 레이저 대공무기가 이번에는 장갑차에 올라탄다. 한화시스템이 고정형 레이저 무기 기술을 8륜 장갑차와 결합한 50㎾급 이동식 대드론 체계를 개발하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50㎾ 레이저 장갑차’ 개발 현황과 레이저 무기 수출 계획을 공개했다. 플랫폼은 8륜구동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이다. 한화시스템은 시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2027년 말까지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은 기존 레이저 방공망에 ‘기동성’을 더하는 것이다. 한국군이 운용 중인 ‘천광’은 주요 시설을 보호하는 고정형 체계다. 한화는 관련 기술의 출력을 높여 장갑차에 탑재함으로써 전투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체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값싼 드론에 비싼 미사일 쏘는 ‘비용 역전’ 깬다 레이저 무기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천광은 별도의 탄약을 소모하지 않고 전력을 이용해 표적을 무력화하기 때문에 1회 발사 비용이 2000원 수준이다. 반면 최근 전장에서는 비교적 값싼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공격이 보편화했다. 이를 수십만~수백만 달러짜리 요격미사일로 계속 상대하면 공격자보다 방어자가 훨씬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비용의 비대칭’이 발생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거치며 이런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저고도 드론을 상대할 저비용 방공수단 수요가 커졌고, 고정시설뿐 아니라 이동 중인 부대와 주요 장비를 보호할 기동형 체계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50㎾급 레이저를 장갑차에 싣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야전에서는 방어해야 할 위치가 계속 달라지는 만큼 장비 자체가 전투부대를 따라 이동할 수 있어야 활용도가 커진다. 한화시스템은 출력과 플랫폼도 다양화하고 있다. MSPO에서는 50㎾급 장갑차형과 함께 20㎾급 레이저를 전술차량에 탑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레이저만 단독 운용하는 구상도 아니다. 한화시스템은 지휘통제체계(C2), 요격드론 등과 연동해 위협에 따라 적합한 요격수단을 선택하는 다층 대드론 방공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저가 소형 드론은 레이저가 맡고 다른 위협에는 별도 요격수단을 투입해 고가 미사일 소모를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출력이 높다고 실제 요격거리와 성능이 단순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 상태와 표적까지의 거리, 재질과 움직임, 빔 품질과 추적 성능 등 여러 요소가 실제 교전 능력을 좌우한다. 2027년 말 양산…해외 수요까지 노린다 한화시스템은 레이저 장갑차를 전시용 개념에 머물게 하지 않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50㎾급 기동형 체계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7년 말까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여러 잠재 고객과 천광 도입 가능성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협의 대상은 천광이며, 50㎾ 레이저 장갑차의 구체적인 수출 대상국이나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가 레이저 무기를 고정형에서 기동형으로 확대하고 C2·요격드론까지 묶은 다층방공 체계로 발전시키는 것도 해외 대드론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저렴한 발사 비용에 기동성까지 더한 레이저 장갑차가 K방산의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 드론이야, 전투기야?…KAI가 공개한 ‘유·무인 복합 KF-21’의 실체 [밀리터리+]

    드론이야, 전투기야?…KAI가 공개한 ‘유·무인 복합 KF-21’의 실체 [밀리터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력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에 무인기를 연동한 미래전투체계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KAI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 2026)에 참가한다. 지난 1993년부터 개최되어 온 MSPO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로, 올해 세계 약 35개국 9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전투체계존을 마련하고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가 연동된 KF-21을 공개했다. 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KF-21은 전투기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KF-21을 여러 무인기를 지휘·통제하는 ‘공중전의 중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체계에서 KF-21은 일종의 ‘지휘 사령기’ 역할을 맡는다. 조종사가 직접 위험 지역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대신 KF-21과 연동된 AAP가 먼저 적진이나 고위험 지역에 진입해 정찰·감시, 전자전, 기만, 표적 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정밀 타격에도 참여하는 방식이다. 특히 AAP는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무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유인 전투기를 직접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고도 임무 수행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 KAI가 제시한 핵심 개념이다. UCAV는 AAP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무인 전력으로, 보다 강력한 성능과 무장을 갖추고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한 뒤 귀환하는 전력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KF-21이 직접 전투를 수행하는 동시에 AAP에는 정찰과 전자전, UCAV에는 고위험 전투와 타격 같은 임무를 분담시키는 방식이 가능해질 것으로 구상된다. 예컨대 적의 방공망이 밀집한 지역을 공격해야 할 경우, KF-21이 직접 최전방까지 진입하는 대신 무인기가 먼저 접근해 적 레이더와 방공망을 탐지하고 관련 정보를 KF-21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후 KF-21은 무인기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더 안전한 위치에서 작전을 수행하거나, 무인전투기와 함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체계가 실제로 구현되면 전투기 한 대가 한 대의 전투기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무인기를 거느린 하나의 ‘공중 전투팀’을 이끄는 방식으로 공중전의 개념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한다. KAI는 이런 유무인 복합 운용을 통해 조종사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 임무 수행 범위를 동시에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50도 무인기와 연동KAI는 FA-50존에서 AAP와 연동된 FA-50 형상을 전시하고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적용한 미래 운용 개념을 선보였다. FA-50은 KAI의 유럽 시장 공략을 이끌고 있는 주력 수출 기종이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무인기 연동은 회전익 기종으로도 확대된다. KAI는 상륙공격헬기(MAH)와 소형무장헬기(LAH)에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를 공개했다. 무인기를 활용해 정찰·타격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인 헬기의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유·무인 복합 KF-21, 해외 수출길 밝힐까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을 적용한 KF-21은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한국 방산 시장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투기는 한 번 구매한 뒤 수십 년 동안 운용해야 하는 만큼, 전투기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유·무인 복합 체계는 해외 고객국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KF-21이 UCAV와 AAP, 통신위성 등과 연동될 수 있다는 구상은 구매국에 ‘전투기 한 대를 사는 것이 아니라 향후 무인체계까지 연결할 수 있는 전투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무인기가 현대전뿐 아니라 미래전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만큼,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를 함께 운용할 수 있는 체계는 KF-21이 미래 전쟁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KF-21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협상이 예상되는 잠재 구매국에게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미래 전장 기술을 함께 제시하는 대안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최근 KAI와 현대로템이 KF-21용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과 함께 항공기와 무장을 묶은 ‘패키지형 수출 모델’을 모색하기로 한 사례를 언급하며, 유·무인 복합 KF-21이 초기 전투기 판매 이후에도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김지홍 KAI 부사장은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전역에서 국산 항공기의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자는 척했던 거인창신메모리, 5년 내 판도 엎을 것국가 빅펀드, 수십조원 씨앗 뿌려IPO로 시장에서 자본 회수 모델DDR4 반값에 뿌리며 시장 잠식삼전닉스, 멈추는 순간 따라잡혀AI 응용시장에 사활 거는 中14억 인구와 데이터 원석이 무기AI로 제조업 전환, 생산성 극대화2500명 필요했던 공장, 로봇 대체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가동원가절감해 제조업 세계 1위 목표한국의 대응방안은한국 제조업·미국 빅테크 손잡고중국처럼 생산 원가 낮춰 생산을반도체·배터리·바이오 최종 보루규제·주52시간 근무 등 타개하고고품질·고신뢰 첨단 공급자 돼야인공지능(AI) 시대의 총아인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중국이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전문가인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을 만나 중국 반도체·AI 굴기의 비결, 한국 반도체의 갈 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 소장은 “최근 반도체 초호황은 미중 갈등에서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으로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미국도 중국도 못 하는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기술 공급자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中 앞선 반도체, 기술 격차 3년 -창신메모리(CXMT)가 최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 1위(약 770조 원)에 올랐다. “잠자던 거인이 깨어난 게 아니라, 사실 자고 있던 척했던 거다. 지금은 세계 4위지만 5년 안에 판도가 뒤집힐 것이다. 현재 우리와 기술 격차는 범용 D램은 3년, HBM은 5년 격차, 이 숫자를 편하게 볼 수 있는 한국 기업은 없다. 올해 2분기 CXMT의 D램 점유율은 불과 1년 만에 4%에서 10%로 2.5배 뛰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CXMT에 자금과 자신감을 동시에 선물했다. 호황의 과실이 경쟁자를 키우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국가 보조금’에서 ‘증시 활용’으로 전략을 바꿨나. “씨앗은 국가가 뿌리고 열매는 시장이 따가는 구조다. 1단계는 국가 빅펀드가 수십조원을 쏟아 기술 기반을 닦는 것, 2단계는 기업공개(IPO)로 자본을 회수하는 것이다. CXMT는 666억 위안, YMTC는 330억 위안을 증시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리스크는 국가가, 수익은 시장이 가져간다. 반도체에 이어 로봇까지 이 공식이 반복된다. 더 교묘한 건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여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반도체에 돈을 넣게 만들면, 미국도 함부로 제재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이다. 외국 돈이 들어오면 미국도 쉽게 손을 못 댄다.”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시점은. “범용 D램 기술 격차 3년, 실적 타격은 5년, 달력을 보면서 긴장해야 할 숫자다. CXMT는 지금 DDR4를 반값에 뿌리며 시장을 잠식 중이다. 가격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한국에 남은 방어선은 HBM뿐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HBM4, HBM4E에 자원을 집중하고 범용 D램 의존도를 줄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 중국이 쫓아올 수 없는 속도로 계속 앞으로 달아나야 한다. 멈추는 순간 따라잡힌다.” -HBM 경쟁에서 중국은 아직 못 따라오고 있는데. “5년 격차의 기술 해자(진입 장벽), 지금은 든든해 보이지만 해자도 메워진다. HBM은 단순 반도체가 아니라 패키징·적층 공정이 결합된 복합 기술이다. 2030년 이전에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중국이 HBM3를 양산하는 순간, 한국은 HBM4E와 HBM5로 이미 올라서 있어야 한다. 기술 우위란 결국 속도 경쟁이다. 앞서가고 있다는 안도감이 가장 위험하다.” -최근 반도체 호황은 우리 기업의 실력 아닌가. “운을 실력으로 오판하는 착각이다. 미중이 싸우는 바람에 우리한테 황금비가 내린 것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AI 제재가 없었다면 지금의 초과수요는 절반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지정학적 횡재를 실력으로 포장하는 순간 판단이 흐려진다. 지금 대비해야 할 건 반도체 가격 하락이다. 부동산 폭락보다 더 빠르고 더 깊을 수 있다.” -중국의 AI모델 딥시크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딥시크가 증명한 건 단순하다. 돈 많이 쓴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AI 기업들은 오픈AI·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모델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은 물량으로, 중국은 저비용 효율로 싸운다. 다만 추론 극한·에이전트 AI·멀티모달 최전선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6~12개월 앞서 있다. AI는 1등이 독식하는 시장이다. 그 격차가 작아 보여도 결정적이다.” -중국은 AI보다 기존 산업에 AI를 활용하는데 적극적인데. “중국은 이걸 ‘AI플러스’라 부른다. AI 모델 전쟁에서 이기기 어려우면 AI 응용 시장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14억 인구와 세계 최대 제조업이 데이터 원석이다. 제조·물류·농업·의료에 AI를 입히면 데이터가 폭발하고 AI 성능이 다시 올라가는 선순환이 생긴다. 제조업의 AI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수출이 금지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없어도 산업적인 응용은 중간급 칩으로 충분히 작동한다. 싸움터를 자신에게 유리한 곳으로 옮긴 것이다.” ●저비용 두뇌·몸통 단 中휴머노이드 -AI플러스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나. “작년에 중국의 가전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다녀왔다. 과거 2500명이 돌리던 라인을 지금은 로봇과 자율 운반차가 대신한다. 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돌아가는 공장, 이른바 ‘다크팩토리’(Dark Factory)다. 현재 중국에서 수백 개가 가동 중이다. 중국이 노리는 건 AI로 생산원가를 절반으로 자르는 것, 제조업 세계 1위를 기술이 아닌 원가절감으로 굳히는 것이다. AI를 목적이 아니라 돈 버는 수단으로 본다.” -중국의 AI플러스 전략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AI플러스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다. 반도체 빼고 제조업에서 중국을 앞서는 분야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다크팩토리로 인건비를 0에 수렴시키고 원가를 40~50% 낮추면 한국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경고음은 울리고 있지만 한국은 듣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제조업에서도 AI를 활용할 방안이 있다면. “한국이 미국에 무역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를 투자해도 원금 회수가 쉽지 않다. 그 해법으로 산업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한국의 제조업과 미국의 빅테크가 손 잡고 중국처럼 생산원가를 낮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현대차와 오픈AI, 삼성전자와 클로드, SK하이닉스와 구글이 손잡고 ‘한국형 AI플러스’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한국에서 다크팩토리를 만들어 원가가 50% 절감되는 것을 보여주는 시범사업을 한 뒤 미국에 이런 공장을 짓는 것이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도 상장해 주가가 폭등했다. “1600만 원짜리 휴머노이드가 로봇 시장의 문법을 바꿨다.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싸고 더 많이 찍어낸다. 유니트리 G1은 글로벌 가격 파괴를 선도하며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의 32%를 장악했다. 중국의 강점은 부품 공급망이 전부 국내에 있다는 점이다. 모터·배터리·센서·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외국에서 조달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설치 시장 상위 4개사가 전부 중국 업체다. 로봇 시장을 만든 것도, 지배하는 것도 중국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이 세계에 주는 영향력은. “딥시크라는 저비용 두뇌에 유니트리라는 저비용 몸통, 이 조합이 ‘피지컬 AI’ 양산 시대를 열고 있다. 모터·배터리·AI 모델·로봇 프레임까지 밸류체인이 중국 안에서 완결된다. 외부 의존도가 거의 없다. 역설적으로 이 지점이 한국의 기회다. 서방 기업들이 중국산 하드웨어를 꺼리는 상황에서, 자동차·정밀기계 기반을 갖추고 신뢰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한국이 믿을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미국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로봇 기술이 향상되는 이유는. “미국 제재가 오히려 자립을 강요했다. 화웨이가 미국 칩 공급이 끊기자 기린 칩을 스스로 만든 게 상징적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게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거다. 그 결과 중국 반도체 엔지니어 수는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공대생이 의대생보다 대우받는 나라, 그 선택이 지금의 기술력을 만들었다. 현재 반도체 자립도 33%, 로봇 자립도 55~65%다. 제재의 역설이다.” ●수명 다한 전략적 모호성 버려야 -이대로면 우리 기업이 코너에 몰리지 않을까. “가마솥의 개구리가 물이 뜨거워지는 걸 모르듯, 위기는 천천히 온다. 철강·조선·가전·화학은 이미 중국에 내줬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가 마지막 보루인데, 이마저 내주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해체된다. 다음 세대 기술인 HBM5·차세대 배터리·바이오신약에 지금 당장 베팅해야 한다. 중국보다 1~2세대 앞서 있으면 가격이 아닌 기술로 싸울 수 있다. 규제·주 52시간 근무·데이터·벤처자본 등 발목을 잡는 구조를 빨리 타개해야 한다.” -미중패권 시대 한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나. “전략적 모호성은 수명이 다했다. 이제는 선택적 명확성의 시대다. HBM·AI 반도체·첨단 방산은 미국 동맹 체계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경제와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실용적 관계를 끊을 수 없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 최대 수출처다. 등을 돌리는 건 전략이 아니라 자해다. 미국도 중국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것,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부품 공급자 포지션을 선점하면 양쪽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가 된다.” -오래전부터 중국을 지켜봤다. 느끼는 점은. “중국은 느리다는 편견은 착각이었다. 20년 전 중국 공대생은 100만 명이었다. 지금은 이공계 졸업생만 480만 명, 한국 전체 대학생보다 많다. 중국 기업가들의 위기의식은 한국보다 훨씬 날이 서 있다. ‘내일 망할 수 있다’는 공포가 혁신을 만든다. 실패해도 다시 하는 집요함이 있다. 한국은 대기업 시스템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45일에 한 번씩 AI·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을 함께 공부한다. 국가 장기 산업전략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밀어붙인다.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략이 흔들린다. 그 차이가 지금의 격차를 만들었다.” ■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푸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에서 반도체와 IT애널리스트로 17년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를 역임한 이후 20년여간 중국 경제와 금융을 연구하고 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기술패권시대의 대중국 혁신전략’, ‘한국반도체 슈퍼乙전략’,‘차이나 퍼즐’ 등이 있다. 최광숙 대기자
  • “스타링크 추락시킨 대기 저항”…韓 큐브위성이 측정 성공

    “스타링크 추락시킨 대기 저항”…韓 큐브위성이 측정 성공

    고도 100~450㎞ 영역에서 움직이는 초저궤도 위성은 지구 표면과 가까워 선명한 영상 촬영, 빠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고 발사 고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투입된다는 측면에서 최근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고도 2000㎞ 이하의 일반적 저궤도보다 대기 저항의 영향이 커 궤도 수명이 짧고 안정적 운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태양 폭풍에 따른 대기 저항 증가는 초저궤도 위성 운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기 저항(대기 항력)은 대기권에서 물체가 이동할 때 공기와 마찰 또는 압력 차로 생기는 저항력이다. 실제로 2022년 2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들이 발사 직후 저궤도에 있다가 태양 폭풍으로 증가한 대기 저항의 영향을 받아 궤도에 안착하지 못하고 대기권으로 추락한 사례가 있다. 2024년 5월에도 태양 폭풍으로 인한 대기 저항으로 일부 위성이 추락해 대기권에 재진입해 소멸하기도 했다. 태양활동에 따라 초저궤도 대기 밀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위성의 최적 설계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관련 우주환경 자료와 예측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저궤도 위성 운용 고도인 500㎞ 부근에서 태양폭풍 기간 중 대기 저항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대기가 희박해 그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정량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천문연구원 도요샛(SNIPE) 연구팀을 중심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초강력 태양폭풍이 지구 저궤도 위성에 미치는 대기 저항 증가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스페이스 웨더’에 실렸다. 연구팀은 스타링크 위성을 추락시킨 2024년 5월 발생한 슈퍼 태양폭풍 기간(5월 10일 20시~12일 4시까지 32시간) 동안 도요샛 위성들의 고도가 300m 정도 낮아지는 현상을 포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태양폭풍으로 인해 지구 저궤도의 대기 밀도, 위성이 받는 대기 저항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정량 분석했다. 연구팀은 태양동기궤도인 고도 550㎞에서 편대비행 중인 도요샛 위성 3기의 궤도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대기 저항 변화를 정량적으로 유추했다. 연구 결과, 태양폭풍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위성 주변의 대기 밀도는 평상시보다 2배 이상 급증한 뒤 점차 폭풍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의 같은 고도에서 운용되는 동일한 형태의 도요샛-나래, 도요샛-라온이 자세제어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대기 저항을 받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특히 자세가 안정적으로 제어된 도요샛-나래의 궤도정보로부터 계산한 대기 밀도는 나사의 대형 위성 그레이스-팔로우온(GRACE-FO) 관측값과 상당히 일치했다. 도요샛은 2023년 5월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를 통해 태양동기궤도에 투입돼 우주환경 감시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10㎏급 초소형 큐브위성이지만 2024년 5월, 2024년 10월, 2025년 11월, 올해 1월 발생한 초강력 태양폭풍을 모두 견뎌내고 지구 전리권과 자기권 플라즈마 변화를 관측해 왔다. 도요샛 프로젝트 연구책임자인 이재진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고가의 정밀 측정 장비를 탑재하지 않더라도 위성의 궤도와 자세 정보만으로 저궤도 대기 밀도의 변화를 저비용으로 감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일 위성이 아닌 여러 위성이 함께 비행하는 군집위성을 활용하면 각 위성의 데이터를 서로 비교해 저궤도 대기 밀도의 시간적·공간적 변화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에어부산, 진에어에 흡수돼 서울로… 균형발전 역류 탄 대한항공

    에어부산, 진에어에 흡수돼 서울로… 균형발전 역류 탄 대한항공

    가덕신공항시대, 거점 항공사가 없다부산, 노선 결정권·항공 일자리 잃어수익 큰 인천 중심으로 개편 가능성관광·소비 등 연쇄 타격 우려 커져“제2 허브 구축” 약속하고는 ‘오리발’ “부산 시민·기업 참여로 설립된 회사”민주·국힘 의원 여야없이 강력 반발부·울·경 시민단체 13곳 투쟁 예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국내 저비용항공(LCC) 3사를 합친 ‘통합 진에어’ 출범이 내년 3월로 예정된 가운데 본사가 서울에 위치하는 데 대한 반발이 거세다. 지난 20년간 부산 거점 항공사 역할을 한 에어부산 본사가 사라지면 고용과 연관 산업 위축 등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현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도 역행한다는 것이다. 진에어는 6일 통합 진에어의 본사 위치를 묻는 서울신문의 질의에 “현재의 법(상법)적·행정적 합병 절차상 존속법인의 본사 소재지를 따른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체결된 3사 합병 계약에 따르면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니 진에어가 존속법인이며 따라서 통합 진에어의 본사는 서울에 남게 된다. 부산 강서구에 본점을 둔 에어부산 법인은 소멸된다. 이에 통합 진에어의 경영과 관리 기능이 서울 본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통합 진에어는 모회사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의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12월 17일)으로부터 3개월 뒤인 내년 3월 17일 출범한다. 부산 지역의 반발은 당파와 관계없이 전방위적이다. 통합 진에어의 본사는 부산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두고 주요 조직과 인력, 노선 등 실질적인 거점을 부산에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지역 기반 제2의 허브공항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시하면서 2020년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해 LCC 3사 통합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결정에만 맡길 수는 없다는 뜻이다.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달 26일 같은 취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에어부산은 부산 시민의 염원과 지역 기업인의 자발적 참여로 설립된 회사로 온전히 대한항공만의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다룰 생각이며 필요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을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법적인 불가피성을 언급했지만 정관 변경과 주주총회 의결 등을 거치면 본사 이전이 가능하다. 이지후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상임대표는 “진에어의 정관을 개정하면 본사를 옮길 수 있지만 대한항공은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을 위해서도 지역 거점 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울산·경남 13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부산은 단순히 하나의 항공사 이름이 사라지는 문제를 넘어 가덕신공항 시대 부산의 항공 주권을 누가 갖게 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며 “가덕신공항 시대 부산이 결정권을 갖는 지역 거점 항공사 확보 전략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통합 LCC 본사의 서울행에 대해 지역사회의 가장 큰 우려는 연관 산업과 고용 위축이다. 항공사 본사는 정비(MRO), 운항·객실 승무, 지상조업, 마케팅·관리직 등 전문 인력의 지역 정주로 이어진다. 에어부산의 임직원 약 1400명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연고 직원 비율은 약 70%에 달한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에어부산은 11년 연속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점유율 1위를 지킨 부산 거점항공사인데, 법인이 사라지고 핵심 기능까지 수도권으로 옮겨가면 부산은 노선 결정권과 항공산업 일자리를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덕도신공항이 허브공항으로 성장하려면 노선을 개척할 거점항공사와 운항·정비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통합 LCC 본사는 부산에 와야 한다”고 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도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 지역 항공사”라며 “지역 산업 위축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에어는 본사를 부산에 두지 않더라도 김해공항을 ‘제2의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인천과 부산의 공항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해외 사례를 볼 때 장기적으로 지역발 항공편이 축소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항공사 본사가 있으면 지방공항을 기점으로 직항 노선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만, 본사가 떠나면 에어부산의 김해공항발 노선이 인천 중심 노선으로 개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 전문 매체 에비에이션 월드에 따르면 2015년 국제항공그룹(IAG)에 인수된 아일랜드 항공사 에어링구스의 경우 올해 미국 노선 5개를 철수했는데, 이 가운데 평균 탑승률 78.9%인 흑자 노선도 포함됐다. 지역 노선이 수익을 내고 있다 하더라도 더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 항공기를 배치한 결과일 수 있다. 몬세라트 바리가 유럽지역항공사협회(ERA)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루트유럽 2026에서 “지난 5년 동안 약 120개의 노선이 폐지되었다. 지역 주민들이 소외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도 “경영 효율을 생각하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겹치는 운항을 정리하고 수요가 많은 인천 노선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드론의 탈을 쓴 미사일”…푸틴의 ‘최강 제트 드론’ 게란-5, 우크라 강타 [밀리터리+]

    “드론의 탈을 쓴 미사일”…푸틴의 ‘최강 제트 드론’ 게란-5, 우크라 강타 [밀리터리+]

    러시아가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제트 추진 드론인 ‘게란-5’를 발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국방 기술 고문이자 드론 기술 전문가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공군이 이틀 연속 키이우에서 게란-5 제트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은 해당 무기를 약 400㎞ 떨어진 곳에서 발사하고 있다”며 “게란-5 같은 제트 추진형 고속 표적을 상대하는 데는 기존의 드론 요격 방식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2022년 이란에서 샤헤드-131과 샤헤드-136 단방향 공격 드론을 도입했고 이를 러시아식으로 변형해 각각 게란-1과 게란-2로 명명했다. 이후 게란-2를 대체·보완하기 위해 제작한 제트 추진 자폭 드론이 게란-4, 게란-5다. 프로펠러 추진식 엔진을 쓰는 게란-2의 최고 속력은 약 185㎞/h인 반면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게란-4는 500㎞/h, 게란-5는 약 600㎞/h에 달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쉽게 회피한다. 게란-4·게란-5 제트 드론은 올해 초 전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특정 시기와 타깃(키이우)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긍정적인 것은 우리의 방공 수단이 해당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점은 러시아가 제트 드론을 계속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장 투입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요격 드론으로는 막을 수 없는데…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의 사용 빈도가 잦아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도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해당 드론을 막을 요격기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최근 현지 언론에 “우크라이나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약속했던 제트 드론 요격기를 납품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일부 제조업체는 몇 주 안에 납품하겠다고 했지만, 시험 결과 해당 요격 드론이 더 빠른 속도의 러시아 드론에 비해 속도와 기술 면에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시속 500~600㎞로 비행하는 목표물을 요격하려면 단순히 목표물의 속도에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거리를 좁히고 교전을 위해 기동할 수 있도록 상당한 속도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요격 드론의 바람직한 성능은 시속 600㎞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배치하고 있는 저가형 요격 드론들의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연설에서 “러시아가 지난 4일 동안 우크라이나를 향해 약 1500대에 달하는 다양한 드론을 발사했다”며 “이 중 약 800대는 제트 엔진을 장착한 드론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군인들이 상당수의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면서도 “가장 어려운 임무는 제트 드론을 요격하는 것이다. 현재는 주로 전투기가 제트 드론으로부터 우리 영토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게란-5 무엇으로 막았을까우크라이나는 이번 게란-5 제트 드론을 막아낸 요격 무기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제트 드론을 막아낼 요격 드론을 아직 보유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값비싼 재래식 미사일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유라시아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는 충분한 성능의 요격기를 대량으로 배치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더 비싼 재래식 방공 방식에 의존해야 한다. 주로 F-16 전투기를 운용하여 공대공 미사일로 속도가 빠른 러시아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교전 범위 내의 목표물을 향해 휴대용 대공 미사일(MANPADS, 맨패즈)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두 방법 모두 고속 공격 드론의 대량 발생에 대처할 수 있는 명확한 저비용 해결책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베스크레스트노프의 시인은 요격기 개발 경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아직 뒤처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초 전장에 해당 드론이 나타났을 당시 너무 빠른 탓에 기동 화력 부대를 동원해도 소용이 없었고, 결국 지대공 미사일이나 전투기 등을 직접 출격시켜야 했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드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그들의 무기고에 제트 추진식 샤헤드 드론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의 방어망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 시 민간인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드론 시스템의 전술적·기술적 혁신을 활용한 또 다른 사례”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요격하기 어려운 고속 드론은 과거 다른 공격 패키지 변형과 마찬가지로 민간인 피해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아미인폼은 3일 “러시아의 게란-5는 더 이상 샤헤드계 드론이 아니라 사실상 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 日, 가성비 드론으로 ‘비대칭 우위’ 점한다

    日, 가성비 드론으로 ‘비대칭 우위’ 점한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형 무인기(드론)가 전장의 판도를 바꾼 점에 주목해 ‘값싼 드론 대량전’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찰 중심이던 무인기 운용을 공격·요격까지 넓혀 저비용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력 구조를 바꾸고, 상대의 고가 전력에 대응하는 ‘비대칭적 우위’와 자위대 인력 부족 보완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3일 NHK와 방위성 등에 따르면 일본은 정찰·정보 수집용뿐 아니라 공격용·요격용 드론까지 전력화를 서두르고 있다. 육상자위대는 전날 미야기현 오조지하라 훈련장에서 침공군 대응을 상정한 훈련을 실시하고, 호주 방산업체 디펜드텍스가 개발한 공격용 소형 무인기 ‘드론40’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방위성은 비행거리에 따라 3종의 공격용 드론을 도입해 상륙 차량 등 지상 표적과 연안 선박, 먼바다 함정을 각각 타격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무인기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다. 방위성은 러시아가 값싸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드론과 미사일을 조합해 대규모 공격을 벌이는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저가 드론을 대량 투입해 러시아 함정과 폭격기 등 고가 전력에 큰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이 정보 수집용 드론을 대량 운용하면서 전선의 움직임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드러나고, 확보한 운용 데이터를 제조사에 전달해 짧은 주기로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도 일본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방위성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값싼 무인기를 대량 운용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비대칭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드론은 자위대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보완할 수단으로도 꼽힌다. 자위대와 방위장비청이 보유한 소형 무인기는 올해 3월 말 기준 약 2800대다. 보유 대수를 공개하지 않은 공격용 소형 드론은 이 숫자에서 제외됐다. 육상자위대는 ‘스캔이글’ 등 정찰·정보 수집용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해상자위대도 함정에서 발진해 감시·정보 수집에 사용하는 ‘V-BAT’을 도입했다. 관련 예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방위성은 올해 무인 전력 강화에 약 2773억엔(약 2조 3900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약 1000억엔을 정찰·공격·요격용 무인기를 복합 운용하는 연안방어체계 ‘실드’(SHIELD) 구축에 투입한다.
  • 우크라전서 답 찾은 日, 값싼 드론 수천대 투입 ‘비대칭 우위’ 잡는다

    우크라전서 답 찾은 日, 값싼 드론 수천대 투입 ‘비대칭 우위’ 잡는다

    정찰 넘어 공격 드론까지 전력화저가 드론으로 함정 등 타격 구상인력난 보완…‘비대칭 우위’ 노려 일본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형 무인기(드론)가 전장의 판도를 바꾼 점에 주목해 ‘값싼 드론 대량전’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찰 중심이던 무인기 운용을 공격·요격까지 넓혀 저비용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력 구조를 바꾸고, 상대의 고가 전력에 대응하는 ‘비대칭적 우위’와 자위대 인력 부족 보완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3일 NHK와 방위성 등에 따르면 일본은 정찰·정보 수집용뿐 아니라 공격용·요격용 드론까지 전력화를 서두르고 있다. 육상자위대는 전날 미야기현 오조지하라 훈련장에서 침공군 대응을 상정한 훈련을 실시하고, 호주 방산업체 디펜드텍스가 개발한 공격용 소형 무인기 ‘드론40’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방위성은 비행거리에 따라 3종의 공격용 드론을 도입해 상륙 차량 등 지상 표적과 연안 선박, 먼바다 함정을 각각 타격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드론40은 이 가운데 단거리용이다. 일본이 무인기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다. 방위성은 러시아가 값싸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드론과 미사일을 조합해 대규모 공격을 벌이는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저가 드론을 대량 투입해 러시아 함정과 폭격기 등 고가 전력에 큰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이 정보 수집용 드론을 대량 운용하면서 전선의 움직임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드러나고, 전장에서 확보한 운용 데이터를 제조사에 전달해 짧은 주기로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도 일본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방위성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값싼 무인기를 대량 운용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비대칭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드론은 자위대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보완할 수단으로도 꼽힌다. 자위대와 방위장비청이 보유한 소형 무인기는 올해 3월 말 기준 약 2800대다. 보유 대수를 공개하지 않은 공격용 소형 드론은 이 숫자에서 제외됐다. 육상자위대는 ‘스캔이글’ 등 정찰·정보 수집용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해상자위대도 함정에서 발진해 감시·정보 수집에 사용하는 ‘V-BAT’을 도입했다. 관련 예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방위성은 올해 무인 전력 강화에 약 2773억엔(약 2조 3900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약 1000억엔(8616억원)을 정찰·공격·요격용 무인기를 복합 운용하는 연안방어체계 ‘실드’(SHIELD) 구축에 투입한다. 실드는 2027년도 중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한 발 6800원 美 레이저…韓 ‘천광’은 2000원대인 이유 [밀리터리+]

    한 발 6800원 美 레이저…韓 ‘천광’은 2000원대인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한 차례 발사 비용이 6800원 안팎인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를 본격 양산한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레이저대공무기 ‘천광’의 1회 발사 비용은 약 2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 무기는 출력과 운용 방식, 대응 표적이 달라 단순히 가격만 놓고 성능을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값싼 드론을 잡기 위해 고가 요격미사일을 소모하는 ‘비용 역전’을 해결하려는 목적은 같다. 미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와 디펜스스쿱은 2일(현지시간) 미 육군이 에어로바이런먼트(AV)와 ‘지속형 고에너지 레이저’(E-HEL)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4억 6480만 달러로 현재 환율 기준 약 6300억원이다. 미 육군이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를 시제품 단계에서 본격 양산으로 전환하는 첫 계약이다. 미 육군이 선택한 체계는 30㎾급 ‘로커스트 X3’다. 최대 600㎏급인 그룹 3 무인기까지 대응하도록 설계했으며, 차량에 탑재해 이동하면서 운용할 수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앞으로 수년간 수십 대를 공급하고 초기 물량은 1년 안에 인도할 예정이다. 싼 드론에 비싼 미사일…美도 ‘교환비’ 고민 미군이 레이저 양산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드론전에서 드러난 비용 문제다. 이란의 샤헤드 계열처럼 상대적으로 값싼 자폭드론을 패트리엇이나 사드(THAAD) 같은 고가 방공미사일로 계속 요격하면 공격하는 쪽보다 방어하는 쪽이 더 큰 비용을 떠안는다. 최근 미·이란 충돌에서도 이런 고가 요격탄 소모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디펜스스쿱은 로커스트 X3의 한 차례 발사 비용이 5달러 미만이라고 전했다. 로커스트 X3는 탄약 대신 전력을 사용한다. 전력과 냉각 능력을 유지하는 동안 반복 사격이 가능해, 다수 드론을 상대하면서 값비싼 미사일은 더 위협적인 표적에 남겨둘 수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 관계자는 로커스트의 역할을 값싼 표적을 먼저 제거해 고가 요격체계의 소모를 줄이는 수단으로 설명했다. 미 육군도 레이저가 미사일 같은 운동에너지 무기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커스트 계열은 이미 실전과 가까운 환경에서도 사용됐다. 미군은 최근 미국 남부 국경에서 에어로바이런먼트의 레이저 체계를 이용해 적대적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사용한 구체적인 로커스트 모델은 공개하지 않았다. 韓 천광은 한 발 2000원대…국산화율 90% 한국은 미국보다 먼저 레이저 대공무기를 실전 전력화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천광 블록-I은 2024년 12월 전력화됐다. 20㎾급 고출력 섬유 레이저를 소형 무인기와 드론에 집중 조사해 엔진이나 전자장비를 무력화한다. 1회 발사 비용은 2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지난 5월 천광의 핵심 부품인 레이저발진기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방사청은 국산 발진기를 적용하면서 국산화율이 기존 76%에서 90%로 높아졌고, 드론·무인기 격추 시간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천광 블록-I과 로커스트 X3는 같은 레이저 대드론 체계지만 차이가 있다. 천광은 20㎾급 고정형 체계인 반면 로커스트 X3는 30㎾급으로 차량 등에 탑재해 이동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2000원과 6800원이라는 발사 비용만으로 어느 체계가 더 효율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레이저의 위력도 출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표적의 크기와 속도, 거리, 추적 정밀도, 레이저를 한 지점에 얼마나 오래 집중할 수 있는지, 비·안개·먼지 같은 기상 조건도 영향을 준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시속 500~600㎞에 달하는 제트 추진 드론까지 등장하면서 대드론 방어 난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고속 표적은 레이저 하나만으로 대응하기보다 미사일과 기관포, 전파교란, 요격드론 등을 함께 운용하는 다층 방공망이 필요하다. 한국도 천광을 끝으로 보지 않는다. 방사청은 출력과 정밀도를 높이고 기동성을 강화한 후속 레이저 체계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미국의 로커스트 X3와 한국의 천광이 보여주는 변화는 같다. 레이저 방공 경쟁의 핵심이 이제 ‘드론을 맞힐 수 있느냐’에서 ‘얼마나 싸게, 반복해서, 많은 표적을 막을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값싼 드론이 전장을 뒤덮을수록 방어 비용을 낮추는 능력이 차세대 방공망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 우크라이나·중동 전장 그대로 복사한 중국군… 대만 봉쇄 시나리오의 실체 [밀리터리노트]

    우크라이나·중동 전장 그대로 복사한 중국군… 대만 봉쇄 시나리오의 실체 [밀리터리노트]

    현대전의 양상을 흔든 두 개의 거대한 사건인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분쟁’의 교훈을 가장 집요하게 연구해 흡수한 곳은 다름 아닌 중국 인민해방군이다. 최근 대만 국방부가 입법원(의회)에 제출한 ‘2026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은 우크라이나의 저비용 드론 전술과 중동의 소모전 교훈을 결합해 대만을 조용히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합동 봉쇄·통제’ 시나리오를 완성해 가고 있다. 가성비 드론떼로 고가 방공망 무력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증명된 가장 치명적인 비대칭 요소는 드론이다. 중국군은 1인칭 시점(FPV) 드론과 저가 무인기 군집(드론 떼)을 동원해 패트리엇 등 대만의 고가 방공 자산을 끊임없이 소모하는 ‘비용 비대칭 전략’을 모색 중이다. 상대의 비싼 요격 미사일을 싸구려 드론으로 깎아먹은 뒤 핵심 전력을 무력화하는 현대 소모전의 기본 구조를 대만해협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셈이다. 해양경찰과 민병대를 동원한 ‘회색지대’ 격리 중동 전장 등에서 확인된 동맹 협업의 취약성과 소모전의 부담을 파악한 중국은 전면적인 상륙작전 대신 ‘해상 봉쇄’에 눈을 돌렸다. 올해 중국 해양경찰선과 조사선의 대만 주변 활동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규군이 아닌 해경과 해상 민병을 앞세워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로, 유사시 대만으로 들어가는 상업용 화물과 생필품을 해상에서 물리적으로 차단·격리하기 위한 예행연습 성격을 띤다. 대만해협을 사실상 ‘중국의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포석이다. 지구전 속 병참 지속력과 포화공격 중국군은 우크라이나·중동 사태를 통해 지속적인 보급과 공조 지휘통제가 승패를 가른다는 점을 똑똑히 확인했다. 이에 따라 동부전구를 중심으로 해상·공중·전자전을 연계한 다영역 협동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또 수백 기의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시에 퍼붓는 포화공격으로 대만의 군수 병참망을 초기에 마비시키는 지구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만의 맞불: ‘하이·로우 믹스’와 장기전 대비 중국이 전장의 교훈을 빠르게 습득하자 대만 군 당국 역시 전술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핵심 사령부와 통신망을 분산 배치하고, 저비용 대응 수단을 결합하는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례 ‘한광 훈련’을 통해 중국의 해상 봉쇄 시 서부 항만이 막히는 상황을 가정, 동부 해안을 통한 전략적 수송로 확보 및 소해함(기뢰 제거함)을 동원한 항로 개척 연습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2027년도 국방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8조 7000억원으로 확정하고, 분산 배치형 방폭 탄약고 6곳 신축 및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슝펑 대함 미사일 조달에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한다. 중국군이 전면 상륙에 필요한 제공·제해권 완전 확보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실전을 흡수한 봉쇄망은 날로 정밀해지고 있다. 대만해협은 이제 단순한 지역적 갈등을 넘어 지구 반대편 최신 전쟁의 양상이 가장 집약적으로 재현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전장이 돼 가고 있다.
  • 패트리엇 한 발 53억원인데…美·유럽 ‘10억원대 요격탄’ 경쟁, 천궁-II는? [밀리터리+]

    패트리엇 한 발 53억원인데…美·유럽 ‘10억원대 요격탄’ 경쟁, 천궁-II는? [밀리터리+]

    미국과 유럽이 패트리엇보다 훨씬 싼 탄도미사일 요격탄 개발에 잇달아 나서면서 방공무기 경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요격 성능뿐 아니라 필요한 순간 얼마나 싸고 많이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이런 변화는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의 천궁-II(M-SAM2)에도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천궁-II가 가격과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넓혀왔지만 미국과 유럽까지 저가 요격탄 개발에 뛰어들면서 앞으로는 생산능력과 재고 보충 속도까지 함께 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뉴멕시코주 로켓업체 엑스보우 시스템스에 1100만 달러(약 151억원) 규모의 계약을 발주했다. 미 미사일방어청(MDA)이 추진하는 저비용 요격탄 사업의 2단계 계약이다. 목표는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위협에 대응할 요격탄을 한 발당 75만 달러(약 10억 3000만원) 이하에 만드는 것이다. 현재 패트리엇 PAC-3 MSE 한 발을 보충하는 데 390만 달러(약 53억 4000만원)가 드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크다. 미국이 값싼 요격탄에 눈을 돌린 배경에는 최근 전쟁에서 드러난 방공미사일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패트리엇과 사드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뛰어나지만 대규모 공격이 이어지면 비축량이 빠르게 줄어든다. 복잡한 공급망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도 어렵다. 반값 PAC-3 이어 더 싼 요격탄까지 미국은 이미 기존 PAC-3 MSE보다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보완용 요격탄도 개발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지난 7월 공개한 PAC-3 ACE(Adapted Capability Effector)는 기존 패트리엇 장비와 연동하면서 제조비와 생산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값비싼 PAC-3 MSE만으로 모든 표적을 상대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격탄을 함께 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엑스보우 사업은 이와 별개다. 기존 패트리엇의 저가형 파생탄이 아니라 초저가·모듈형 요격체계를 새로 개발해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위협에 대응하려는 시도다. 엑스보우는 고체로켓모터와 추진제를 자체 생산하고 새로운 제조기술을 적용해 비용과 생산 시간을 줄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미국 내 고체로켓모터 공급망이 일부 업체에 집중된 상황에서 새 공급업체를 끌어들여 생산능력을 넓히려는 미 국방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 요격탄이 곧바로 패트리엇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엑스보우는 2027년 말까지 비행시험용 시제품을 제시해야 하며 실제 탄도미사일 요격 성능과 신뢰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美만 아니다…유럽도 ‘싼 요격탄’ 경쟁 가세 값싼 탄도미사일 요격탄을 찾는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9개국은 지난 7월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프레이야’(FREYJA)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포인트가 개발하는 FP-7.X 요격미사일이 핵심이다. FP-7.X의 목표 가격은 한 발당 70만 달러(약 9억 6000만원)다. 엑스보우가 개발하는 미국산 저가 요격탄과 비슷한 가격대를 겨냥하고 있다. 다만 두 무기를 PAC-3 MSE나 천궁-II와 가격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프레이야의 FP-7.X는 근접 신관을 이용해 폭발 파편으로 표적을 파괴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반면 PAC-3 MSE와 천궁-II는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방식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요구 성능과 운용 목적에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값싼 요격탄 확보에 나선 것은 최근 전쟁이 던진 교훈과 맞닿아 있다. 고성능 요격탄을 가장 위험한 표적에 사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사일을 대량 비축해 방공망의 지속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천궁-II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 천궁-II를 수출하며 중동 방공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가격과 납기 경쟁력은 미국산 체계와 경쟁할 때 강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저가 요격탄이 실제 전력화에 성공하면 구매국이 따지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요격 성능과 체계 가격뿐 아니라 한 발의 비용, 연간 생산량, 납기와 전시 재고 보충 능력까지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천궁-II에도 생산능력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전장에서 뛰어난 요격탄 몇 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엑스보우와 프레이야는 아직 개발 단계다. 이들이 목표한 가격을 지키면서 실제 전장에서 요구되는 요격 성능까지 입증할지는 남은 과제다. 다만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저가 요격탄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세계 방공시장에서 성능과 함께 가격·생산력을 겨루는 경쟁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 “960㎞ 비행한 ‘제트 드론’ 신기록”…‘방패’ 없는 우크라, 비상 걸렸다 [밀리터리+]

    “960㎞ 비행한 ‘제트 드론’ 신기록”…‘방패’ 없는 우크라, 비상 걸렸다 [밀리터리+]

    러시아의 제트드론이 발사 지점에서 약 960㎞를 비행해 해당 유형의 무인항공기(UAV)로는 새로운 비행 거리 기록을 세웠다. 우크라이나 정보공개 분석가 그룹인 오코호라에 따르면 지난 28일 러시아군은 제트드론을 발사해 약 960㎞를 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코호라는 해당 비행체가 제트 엔진을 장착한 게란-4 드론이라고 밝혔다. 해당 드론의 공식 비행 거리는 약 550㎞지만 고고도 비행 시 비행 거리가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코호라 분석가들은 “제트 엔진을 장착한 게란-4는 5000~7000m 고도에서 비행하면 항속거리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며 “이 경우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95%가 러시아 게란-4 제트 추진 드론의 잠재적 작전 범위 내에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란-4 제트 드론이란?러시아는 2022년 이란에서 샤헤드-131과 샤헤드-136 단방향 공격 드론을 도입했고 이를 러시아식으로 변형해 각각 게란-1과 게란-2로 명명했다. 이후 게란-2를 대체·보완하기 위해 제작한 제트 추진 자폭 드론이 게란-4, 게란-5다. 게란-4 제트 추진 드론은 올해 초 처음 전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프로펠러 추진식 엔진을 쓰는 게란-2의 최고 속력은 약 185㎞/h인 반면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게란-4는 500㎞/h, 게란-5는 약 600㎞/h에 달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쉽게 회피한다. 기존 드론에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동체는 공기저항을 줄이도록 설계됐으며 동체 강성이 향상돼 300~400㎞/h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기동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는 타타르스탄 알라부가 공장을 중심으로 게란 드론 계열을 대량 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드론 역시 같은 생산 체계를 활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도 ‘방패’ 준비 중이지만…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의 사용 빈도가 잦아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도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해당 드론을 막을 요격기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게란-3, 게란-4, 게란-5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최초의 제트 요격 드론인 ‘알렉사 스파티움’을 실전 시험하고 승인했다. 알렉사 스파티움은 러시아의 제트 추진 공격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드론으로, 지상 목표물과 헬리콥터를 공격하는 등 여러 임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해당 드론은 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하며 이동식 공압식이 아닌 이동식 카타펄트(투석식 발사대)에서 수분 내 발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 고위 엔지니어는 “기존 요격 드론의 속도를 높이는 개량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시제품은 이미 제트 추진 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속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시제품의 가격이 현재 대량생산되는 요격 드론보다 크게 비싸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가성비’를 강조했다. “제트 드론 대응할 요격기 아직 없다” 인정다만 일각에서는 최고 속도, 사거리, 작전 고도 등 요격기의 주요 성능 특성은 공개되지 않아 우크라이나 측 주장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이자 우크라이나 드론 기술 전문가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최근 현지 언론에 “우크라이나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약속했던 제트 드론 요격기를 납품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일부 제조업체는 몇 주 안에 납품하겠다고 했지만, 시험 결과 해당 요격 드론이 더 빠른 속도의 러시아 드론에 비해 속도와 기술 면에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시속 500~600㎞로 비행하는 목표물을 요격하려면 단순히 목표물의 속도에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거리를 좁히고 교전을 위해 기동할 수 있도록 상당한 속도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요격기의 바람직한 성능은 시속 600㎞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배치하고 있는 저가형 요격 드론들의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요격 드론은 값싸고 대량 생산되는 공격 드론에 대응하는 데 매력적이지만, 목표물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존 항공기와 같은 성능 특성을 요구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결과적으로 요격 드론의 개발이 복잡해지고 비용도 증가하는 것이다. 요격 어려운 고속 드론, 민간인 피해 증가 가능성유라시아타임스는 30일 “우크라이나는 충분한 성능의 요격기를 대량으로 배치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더 비싼 재래식 방공 방식에 의존해야 한다. 주로 F-16 전투기를 운용하여 공대공 미사일로 속도가 빠른 러시아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교전 범위 내의 목표물을 향해 휴대용 대공 미사일(MANPADS, 맨패즈)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두 방법 모두 고속 공격 드론의 대량 발생에 대처할 수 있는 명확한 저비용 해결책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베스크레스트노프의 시인은 요격기 개발 경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아직까지 뒤처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초 전장에 해당 드론이 나타났을 당시 너무 빠른 탓에 기동 화력 부대를 동원해도 소용이 없었고, 결국 지대공 미사일이나 전투기 등을 직접 출격시켜야 했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드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그들의 무기고에 제트 추진식 샤헤드 드론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의 방어망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 시 민간인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드론 시스템의 전술적·기술적 혁신을 활용한 또 다른 사례”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요격하기 어려운 고속 드론은 과거 다른 공격 패키지 변형과 마찬가지로 민간인 피해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너무 싸고 좋아…‘인생 라멘’ 먹고 말차·화장품 잔뜩 사온다” 일본에 빠진 영국 2030들

    “너무 싸고 좋아…‘인생 라멘’ 먹고 말차·화장품 잔뜩 사온다” 일본에 빠진 영국 2030들

    일본 방문 영국인 수 1년새 24.8% 증가SNS 日여행 사진 가득…엔저에 더 인기 “일본에서는 3~4파운드(약 5600~7400원)면 ‘인생 라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지만 여기 영국에서는 형편없는 라멘을 20파운드(약 3만 7000원)나 주고 먹어야 하죠.” 페이 자와드(26)는 지난 29일(현지시간) BBC에 지난해 방문했던 일본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를 이같이 말했다. BBC는 영국 20~30대 사이에서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게시물 역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트리 상비(24)가 남자친구와 함께 올해 초 3주간 여행지로 일본을 선택한 배경엔 SNS에서 일본 관련 정보가 계속 눈에 띈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색적인 후지산 풍경,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 전통적인 신사, 도쿄 시부야 교차로의 혼잡함, 일본 알프스의 작은 마을 등을 담은 다양한 영상이 SNS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영국인 관광객 수는 48만 3157명으로, 전년 대비 24.8%나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0.8% 증가한 수치다. 일본으로 향하는 영국인들의 수는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서 일본까지 가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해 비수기 중국 경유로 가더라도 왕복 항공권 가격이 450파운드(약 85만원)는 된다. 비행시간도 직항으로 가도 14시간가량 걸린다. 최근 지속되는 엔저 현상은 일본 여행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일본어 공부도 하고 있다는 비벡 하리아(26)는 “엔화가 싸져서 이제 여행 최적기가 됐다”며 올가을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샘 코벳(23)은 지난 5월 일본에 갔을 때 말차, 과자, 옷, 화장품 등을 너무 많이 사서 여행가방을 하나 더 사 꽉 채워올 정도였다. 그는 “모든 물건이 정말 저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현지에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과잉 관광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가이드협회 여행가이드인 이즈미 치유키는 “최근 몇 년 동안 관광객들의 행동이 더 나빠졌다고 느낀다”며 버스 줄을 새치기하거나, 큰 여행 가방으로 버스 안의 자리를 막거나, 교토의 대나무 숲에서 나무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거나, 밤에 큰 소리로 떠들거나,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봤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지자체들은 단속에 나서기도 한다. 후지산 인근 마을인 후지카와구치코는 관광객들의 무질서한 행동이 반복된다는 이유로 올해 벚꽃 축제를 취소했으며, 도쿄 시부야구는 지난 6월부터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해 현장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BBC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에 해외 관광객에 부과하는 세금을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인상했다. 일본을 떠나는 사람들의 항공권 등에 포함시키는 방식의 출국세로, 일본 정부는 이 세수를 대중교통 개선 및 역사 유적 복원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여행자들에게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거리 자체가 여행의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는 11월 도쿄와 오사카 등으로 2주간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인 로라 맥그리거(29)는 “물론 일본의 진정한 모습을 경험하고 싶지만, 관광객으로서의 모습도 받아들이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디즈니랜드와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방문, 스모 경기 관람, 후지산 구경, 히로시마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
  • “F-35만 받고 미사일은 안 사”…독일 의외의 선택, 속내는? [밀리터리+]

    “F-35만 받고 미사일은 안 사”…독일 의외의 선택, 속내는? [밀리터리+]

    독일이 F-35 전투기용 장거리 순항미사일 구매를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공군은 곧 첫 번째 5세대 전투기인 F-35A 라이트닝 II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앞서 독일은 2022년 해당 전투기 구매 계약 당시 최대 75기의 공대지 장거리 순항미사일(JASSM-ER, 이하 재즘-ER) 구매도 요청했었다. 그러나 전투기 인도가 임박한 현재까지 독일은 해당 순항미사일 구매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적어도 운용 초기에 최첨단 신형 전투기가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채 비행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앞서 지난 1월 독일 연방군 공식 웹사이트에는 독일이 이미 재즘-ER을 구매했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 그러나 이후 독일 연방군 장비청(BAAINBw)은 “재즘-ER의 구매는 다른 프로젝트의 우선순위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독일이 재즘-ER에 투입될 자금을 다른 프로그램에 전용했다는 것인데, 전투기용 장거리 무기 구매보다 무엇이 우선시될 수 있는지는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대신 재즘-ER의 구매 연기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상황의 급격한 변화와 관련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독일이 구매를 연기한 재즘-ER은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전투기나 폭격기에서 발사해 적의 방공망에 직접 진입하지 않고도 지상 깊숙한 곳의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공대지 스탠드오프 무기다. 재즘-ER은 기존 재즘의 사거리를 크게 늘린 버전이다. 공개 자료에서는 사거리 1000㎞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텔스 설계를 적용해 적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까지 낮췄다. 종말 단계에서는 적외선 영상 탐색기를 이용해 목표물을 식별·타격하는 방식이어서 고정된 주요 시설이나 지휘 시설, 방공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적합하다. 독일, 재즘-ER 대신 다른 미사일 선택할까독일이 F-35A를 도입하면서 당초 함께 추진했던 재즘-ER 구매를 연기한 배경에는 노르웨이가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콩스버그의 JSM(Joint Strike Missile)을 F-35A용 무장으로 선정하고 약 65억 노르웨이 크로네(한화 약 957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에는 약 35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5154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까지 체결했다. JSM은 F-35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할 수 있으며 해상과 지상 표적을 모두 공격할 수 있는 스텔스형 스탠드오프 미사일이다. 사거리는 재즘-ER에 비해 짧은 275㎞ 안팎이다. 비록 노르웨이의 JSM은 재즘-ER에 비해 사거리가 짧지만, 독일은 장거리 타격 능력을 단순히 고가의 순항미사일을 대량 비축하는 방식으로만 확보하지 않고, 다양한 사거리와 가격대의 무기를 조합하는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독일 국방부는 지난 5월 장거리 타격 전력과 관련해 타우러스 및 타우러스 네오 현대화, 2,000㎞급 유럽 장거리 타격체계 개발, 시장에서 즉시 확보할 수 있는 무기체계 도입이라는 세 가지 축을 제시했다. 이러한 전략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크라이나전에서 드론과 저비용 장거리 무기를 활용해 상대의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전술이 중요해졌다는 점을 고려해, 독일 역시 고가의 순항미사일뿐 아니라 장거리 드론 등 다양한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의존도 낮추려는 독일독일이 비록 미국의 F-35A 라이트닝 II를 인도받기는 했지만 재즘-ER을 둘러싼 구매 연기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독일의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7월 독일 국방부는 미국이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미군의 무기 재고 보충 문제가 발생하자, 장거리 타격 전력을 하나의 공급망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유럽의 자체 장거리 타격체계 개발, 타우러스 네오 현대화를 병행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따라서 독일의 이번 결정의 핵심은 F-35 라이트닝Ⅱ와 재즘-ER의 결합을 포기했다기보다는, 독일이 장거리 타격 전력의 조달 방식을 재편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즘-ER처럼 긴 사거리를 가진 미국산 순항미사일을 곧바로 대량 확보하기 전 F-35 전투기에 JSM을 탑재해 운용 능력을 확보하고, 더 긴 사거리의 전략적 타격 능력은 타우러스 네오와 유럽 장거리 타격체계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결국 독일은 미국산 F-35A를 도입하면서도 핵심 장거리 타격 무기만큼은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유럽산 무기와 자체 개발 역량을 병행해 독자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스마트폰으로 몰카 탐지하는 AI 기술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몰카 탐지하는 AI 기술 나왔다

    호텔, 공유숙박, 화장실 등 다중이용공간에 초소형 카메라, 일명 몰카가 시계, 화재감지기, 액자 등 일상 물체에 숨겨져 있는 사례가 늘어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손쉽게 몰카를 탐지할 수 있는 장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존 휴대용 광학 탐지기는 한 방향에서 빛을 비추고 사용자가 반사점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어서 금속, 유리, 광택이 있는 플라스틱의 반사를 카메라 렌즈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카이스트 전산학부, 싱가포르국립대(NUS), 싱가포르경영대(SMU) 공동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저렴한 발광다이오드(LED)를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숨겨진 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스윕LED’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술은 모바일 컴퓨팅 분야 국제 학술대회 ‘ACM 모비시스 2026’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윕LED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고정한 채 LED 조명의 방향만 바꾸며 물체 표면에서 나타나는 반사 변화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광택 물체의 반사점은 조명 방향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거나 사라지지만 카메라 렌즈는 내부 렌즈, 조리개, 이미지센서 구조 때문에 반사 모양이 독특하게 변형되는 특징에 착안한 것이다. 연구팀은 반사 변화 패턴을 AI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으로 학습해 카메라 렌즈를 구별하도록 했다. 기존 탐지 방식이 사용자의 눈에 의존해 단순히 ‘밝은 점’을 찾는 수준이었다면 스윕LED는 여러 조명 각도에서 나타나는 반사의 움직임과 모양 변화를 AI가 종합 분석해 숨겨진 카메라를 판별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방식으로 다중 이용 공간에서 다양한 물체 속에 숨겨진 카메라 렌즈를 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환경에서 볼 수 있는 30개 물체를 대상으로 성능을 평가한 결과 약 94%의 탐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물체 하나를 검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5초 이내인 것을 확인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LED 케이스의 핵심 부품 비용이 7달러(약 1만 원) 미만으로 스마트폰 액세서리 형태의 보급형 탐지기나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상용화될 가능성도 높였다. 연구를 이끈 한준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불법 촬영 카메라는 일상 공간에서 개인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문제”라며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 기반의 저비용 하드웨어와 AI 분석을 결합해 비전문가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탐지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한영민의 우주路] 우주고속도로에서 우주샛길까지

    [한영민의 우주路] 우주고속도로에서 우주샛길까지

    수백 t에 달하는 우주발사체는 지구 중력을 이기고 우주선이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다. 말하자면 지구와 우주를 잇는 고속도로인 셈이다. 지구에 고속도로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우주에서도 원하는 곳으로 효율적으로 이동하려면 나들목과 국도, 지방도로처럼 더욱 세밀하게 연결된 길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우주추진 기술이다. 우주추진은 인공위성의 역사와 함께했다. 우주추진은 위성의 궤도조정 역할을 넘어 우주에서 화물을 이동시키는 또 하나의 ‘우주수송’ 기술로 진화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킥스테이지’다. 발사체가 위성을 목표궤도로 보내기 위해 마지막 단계에서 한 번 더 가속해 주는 작은 추진체를 가리킨다. 또 궤도수송선인 OTV도 등장했다. 발사체에 위성과 함께 실려 우주로 간 후 저궤도에서 분리되어 자체 추진력으로 위성을 목표궤도까지 데려가는 역할을 한다. 지구에서 출발한 대형 발사체가 최종 궤도까지 위성을 운반하는 것보다 연료 등 경제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발사체가 가는 길이 고속도로라면, 킥스테이지나 OTV는 최종 목적지에 더 효율적으로 도달하기 위한 샛길 혹은 지름길이라 하겠다. 목적지가 달, 화성, 심우주로 멀어질수록 추진 방식도 다양해진다. 큰 추력이 필요한 곳에서는 화학추진이 유리하고 장기간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임무에는 전기추진이 강점을 가진다. 심우주 탐사를 위해서 원자력추진이 오랫동안 연구되었으며, 태양광을 이용한 태양돛 역시 여러 나라에서 시험된 바 있다. 한국도 첫 달 궤도선인 다누리를 통해 우주추진 시스템을 실제 운용해 본 경험이 있다. 현재 위성용 화학추력기와 전기추력기의 국산화가 진행 중이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달착륙선 추진기관과 이를 지상에서 검증하기 위한 비행 검증용 추진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위성을 여러 궤도로 운반하기 위한 OTV 개발 역시 시작됐다. 하지만 우주 선진국들과 비교한다면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이제 우주추진기관을 개별 위성이나 탐사선에 필요한 하나의 부품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고성능·고추력화와 친환경·저비용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추진제 저장과 공급, 전력과 열제어, 자율항법과 도킹, 장기적으로는 궤도상 급유까지 연결된 우주수송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원자력추진과 같은 미래 기술에도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누리호를 통해 독자적으로 우주 진입 고속도로를 열었다. 차세대발사체는 더 많은 화물을 더 먼 우주로 보내며 그 길을 더욱 넓혀 갈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우주경제에서는 우주 도달 능력만큼이나 도달한 뒤 자유롭게 이동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우주발사체가 지구와 우주를 잇는 고속도로를 만든다면 우주추진은 그곳에서 수많은 목적지를 연결하는 촘촘한 길을 만든다. 이제 우리도 우주로 가는 큰길과 우주 안의 세밀한 길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한영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장
  • “통합 LCC 본사는 반드시 부산에”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성명

    “통합 LCC 본사는 반드시 부산에”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성명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박종철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26일 성명을 통해 대한항공의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LCC) 3사 통합 추진과 관련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의 부산 설치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 등은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는 단순히 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문제가 아니라 가덕도신공항의 성공과 동남권의 새로운 도약, 국가균형발전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에어부산은 부산을 모항으로 세계의 하늘을 누비는 항공사를 만들겠다는 부산의 꿈과 지역사회 노력으로 탄생한 부산 기업”이라며 “부산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발판으로 김해공항 점유율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의 지위를 다져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덕도신공항이 명실상부한 국가 남부권의 관문 공항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노선을 확보·운영하고 새로운 국제노선을 개척할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토교통부와 산업은행은 더 이상 ‘민간의 자율적인 결정’이라는 논리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라며 “정부와 국책은행이 주도한 항공산업 재편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지역 항공산업과 부산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항공을 향해서도 “항공산업의 균형발전과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을 위해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설치하는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 연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 마무리에 이어 내년 초 목표로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와 아시아나 계열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3사 합병을 추진 중이다.
  • 싼 드론에 비싼 미사일 ‘펑펑’…韓 KDDX도 대드론 방어 강화 [밀리터리+]

    싼 드론에 비싼 미사일 ‘펑펑’…韓 KDDX도 대드론 방어 강화 [밀리터리+]

    값싼 자폭드론이 해상전의 주요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해군도 차세대 한국형구축함(KDDX)에 대드론 방어체계를 강화하고 저비용 요격드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비싼 함대공미사일만으로 저가 드론을 계속 막기에는 비용과 탑재 수량 모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 6월 발표한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에서 저비용 요격드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도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과정에서 기본설계 이후 발전한 ‘다층적 대드론방어체계’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런 고민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네덜란드 해군은 군함에 이른바 ‘드론 잡는 드론’을 탑재해 기존 미사일 중심 방공망에 새로운 방어층을 추가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뉴스와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방부는 유럽 방산업체 데스티누스와 함정용 대드론 체계 개발·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핵심 무기는 데스티누스가 개발 중인 요격드론 ‘호넷 B2’다. 이번 사업은 호넷 B2를 네덜란드 해군 함정 여러 척에 통합하고 운용·군수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과 시험은 2027년 2분기까지 진행한 뒤 초기운용능력 확보 가능성을 평가한다. 호넷 B2는 기존 함대공미사일을 대체하는 무기가 아니다. 전투기나 대함미사일처럼 위협도가 높은 표적에는 고성능 미사일을 쓰고, 상대적으로 값싼 드론은 보다 저렴한 요격수단으로 막는 다층 방공 개념이다. 로켓으로 발사해 드론 추적…‘드론 잡는 드론’ 호넷 B2 호넷 B2는 밀폐형 발사관에 보관하다 표적이 접근하면 로켓 부스터로 발사한다. 이후 날개를 펼치고 전기추진 방식으로 비행하며 적 드론을 추적한다.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와 인공지능(AI) 기반 처리 기술을 활용하지만 최종 교전 결정은 사람이 내린다. 개발사에 따르면 이전 버전인 호넷 B1은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스페인 해군도 산타마리아급 호위함에서 호넷 계열 요격드론을 발사하는 해상 시험을 진행했다. 네덜란드가 통합을 추진하는 B2는 해상 운용에 맞춰 발전시킨 체계다. 네덜란드 해군 장병들도 개발 과정에 참여한다. 실제 함정에서 필요한 성능과 발사 절차 등을 반영해 요격드론을 함정 방공체계의 한 축으로 편입한다는 구상이다. 각국 해군이 이 같은 무기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최근 전쟁에서 드러난 ‘비용 교환비’ 문제가 있다. 홍해에서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함정들이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을 막기 위해 고가의 함대공미사일을 사용해왔다. 공격 측이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보내면 방어 측은 훨씬 비싼 요격무기를 반복해서 써야 한다. 가격뿐 아니라 탄약 수량도 문제다. 군함이 한 번 출항할 때 탑재할 수 있는 함대공미사일은 제한돼 있다. 저가 드론에 미사일을 계속 소모하면 정작 대함미사일이나 전투기 같은 더 위험한 표적에 대응할 무장이 부족해질 수 있다. 미 해군도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에 ‘코요테’ 요격체계 발사기를 설치하는 등 저가·대량 드론을 상대할 별도 수단을 추가하고 있다. 한국 해군도 무인체계 확대…KDDX엔 다층 대드론 방어 한국 해군도 함정에 다양한 무인체계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KDDX에는 ‘다층적 대드론방어체계’가 반영될 예정이며 선도함은 2032년 해군 인도가 목표다. 공격용 드론의 함상 운용도 시험하고 있다. 지난 25일 부산 남방 해상에서는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자폭드론의 해상 운용 검증이 진행됐다. 당초 드론이 함정에서 발진해 정찰한 뒤 고속 기동하는 무인표적정을 타격할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모두 이륙 직후 바다에 추락해 공격 단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형 자폭드론과 네덜란드의 호넷 B2는 임무가 다르다. 한국형 드론은 정찰·탐색·타격을 수행하는 공격체계이고, 호넷 B2는 접근하는 적 드론을 격추하는 방어체계다. 다만 두 사례 모두 군함이 기존 미사일과 함포뿐 아니라 공격·정찰·방어용 무인체계까지 운용하는 플랫폼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에서 저가 드론이 공격 방식을 바꾼 데 이어 함정 방어체계도 변화하고 있다. 모든 위협을 고가 미사일로 상대하기보다 미사일과 요격드론, 기관포, 지향성 에너지 무기 등을 위협 수준에 맞춰 나눠 쓰는 ‘다층 방공’이 새로운 해상전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제주, 인천發 단체관광객에 ‘1인당 5만원’ 쏜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항공 좌석 공급 축소로 제주 관광시장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주도가 단체 관광객에게 1인당 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며 관광객 유치와 지역 소비 확대에 나섰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인천~제주 직항 노선을 이용하는 15명 이상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의 탐나는전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일반 단체는 최대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사업은 인천~제주 직항 노선 운항이 종료되는 10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된다. 도가 지원에 나선 것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항공 좌석 축소가 겹치며 관광시장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 관광객은 2024년 상반기보다 1.3%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6.4% 줄어든 반면 외국인은 31.9% 증가했다. 국내선 공급 좌석도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2000석, 약 5% 감소해 37만석이 줄었다. 도는 고환율·고유가와 항공사의 국제선 확대, 저비용 항공사의 정비·운항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를 상대로 성수기 대형기와 임시편 투입을 협의하고, ‘제주 항공 좌석 공급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공급석 회복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수성구립용학도서관, 세계가 인정한 ‘친환경 도서관’… IFLA 그린 라이브러리상 2위 수상

    수성구립용학도서관, 세계가 인정한 ‘친환경 도서관’… IFLA 그린 라이브러리상 2위 수상

    대구 수성구립용학도서관이 지역의 생태 환경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결합한 친환경 도서관 운영 모델로 전 세계 도서관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수성구립용학도서관은 지난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26 Busan, 이하 WLIC)’에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관한 ‘IFLA Green Library Award 2026’의 Best Green Library Project(최우수 친환경도서관 프로젝트) 부문 2등상(Second Place Winner)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 프로젝트는 용학도서관의 ‘The Living Library: A Policy Framework for Urban Ecosystem Integration(리빙 라이브러리: 도시 생태계 통합을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출품된 62개 프로젝트 가운데 최종 후보 7개에 선정된 데 이어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했다. 특히 대규모 친환경 시설이나 첨단 설비에 의존하기보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기존 자원을 도서관 서비스와 연계한 ‘인프라 없는 지속가능성(Infrastructure-Free Sustainability)’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용학도서관은 무학산과 진밭골, 수성못, 신천 등 지역의 생태자원을 시민을 위한 열린 학습공간으로 활용해 책과 사람, 자연을 연결하는 다양한 생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특히 독서(Read), 체험(Experience), 성찰(Reflect), 실천(Practice)으로 이어지는 4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성 교육이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환경 관련 도서를 읽고 지역 생태공간을 직접 체험한 뒤 토론과 글쓰기, 그리기, 명상 활동을 통해 생각을 나누고, 텃밭·텃논 가꾸기와 친환경 캠페인 등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매년 5,100명이 넘는 시민이 발걸음하는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 경증 치매 어르신, 가족 단위 이용자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복지 모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과 공공 자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예산과 인력의 제약이 큰 국내외 공공도서관에서도 즉시 도입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범 사례로 호평받고 있다. “대한민국 지방도시의 공공도서관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아 기쁩니다” 이번 WLIC에 참가해 수상의 순간을 함께한 김현주 관장은 “우리나라 도서관과 사서들의 역량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우리 도서관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몇 해 전 서울야외도서관 관련 기사를 통해 IFLA Green Library Award를 알게 된 뒤 시작한 도전이 국제대회 2등상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데 대해 “대한민국 지방도시의 공공도서관이 가진 신념과 열정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아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관장은 이번 경험이 후배 사서들에게도 “우리도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각국 사서들과 함께한 개막식과 다양한 세션을 통해 “도서관이 생태인문의 플랫폼이자 AI 변혁시대에도 사람과 사람, 도시와 도시, 세계를 연결하는 공간”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용학도서관의 좋은 사례를 세계와 공유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 도서관인의 축제 한편 이번 수상의 무대가 된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최하고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정연욱·차지호 공동조직위원장, 국회의원)’가 주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정보 분야 국제 학술대회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했다. 이번 대회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됐으며,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3500여 명의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와 연구자,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특히 200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시대 도서관의 새로운 비전과 지속가능성, 지식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심도 있게 다뤘다. 아울러 전 세계 도서관인들이 한국의 선진 도서관 현장과 고유의 문화를 직접 체감하는 뜻깊은 국제 교류의 장이 됐다. 이 가운데 수성구립용학도서관의 친환경 도서관 프로젝트가 국제적인 수상 성과로 이어지면서, 지역의 자연과 주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공공도서관의 실천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지속가능한 모델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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