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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지 탐구해야

    음모론을 다루는 영화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세상을 움직이는 음모가 있고, 그것을 감추는 권력이 있으며, 음모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과정을 다루는 것이 음모론 서사이기 때문이다. 음모론 영화가 지니는 양면적인 성격도 바로 거기에 있다. 공식적인 설명과 세계관을 의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시민은 무엇을 알고 있으며 알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이 좋은 음모론 영화의 역할이다. 앨런 J. 파큘라의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 1976)은 거대 음모와 맞서는 저널리즘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하고 폭로했던 실화를 극화한 작품답게, 영화는 사소해 보이는 단서와 서로 엇갈리는 증언으로 시작해, 취재원의 진술을 교차 검증하며, 개별 사건들을 연결해 나간다. 양심적인 언론인이 거대 권력에 맞서는 구도로 전개되는 모든 영화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만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올리버 스톤의 ‘JFK’(1991)는 음모론을 다루는 영화의 또 다른 전범이다. 극화된 연출 화면 뿐 아니라 당대의 기록 영상을 충분히 활용하고, 빠른 편집과 화면 분할 등을 이용해 공식적인 역사 서술에 대한 불신을 끌어올리며, 결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을 불신하게 만드는 일종의 선동 영화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암살자(들)’ 역시 ‘JFK’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는 영국 BBC의 드라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2003)가 수작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긴 러닝타임을 십분 활용해, 의문의 죽음을 파해치다가 거대 기업과 정치권의 유착까지 파고드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언론 윤리 문제와 맞닥뜨리고 갈등과 번민을 계속한다. 음모를 추적하는 자 역시 음모가 판치는 세계의 일부이지만, 그럼에도 진실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인사]

    ■한국은행 ◇부총재보 임명△최영주 ◇부서장 보임△이대건△김신영 ■HD현대중공업 △이상균 조선사업 총괄 부회장△조민수 안전총괄 대표이사 사장△한주석 엔진기계사업부 사장 ■HD현대사이트솔루션 △박찬혁 사장 ■MBC △이진용 커뮤니케이션실장(국장)△성장경 저널리즘책무실장(국장)△김현철 특보 ◇보도본부 △이언주 뉴스룸 국장△박재훈 취재센터장(부국장)△왕종명 편집센터장(부국장)△문소현 아침뉴스센터장(부국장)△노재필 주말뉴스센터장(부국장)△허지은 탐사제작센터장(부국장)△김수진 뉴스룸 앵커(팀장)△백승우 뉴스데스크편집팀장△윤효정 주간뉴스팀장△김정원 뉴스투데이편집팀장△임명현 정치팀장△엄기영 외교안보팀장△양윤경 국제팀장△노경진 경제팀장△박영회 사회팀장△이해인 사회의제팀장 겸 재난방송센터TF장△박민주 네트워크팀장△이정은 법조팀장△김세진 팩트&이슈팀장△김병헌 산업트렌드팀장△김희웅 뉴스인사이트팀장△전준홍 보도제작팀장△김현경 스트레이트팀장△김연국 디지털뉴스룸 국장△이정신 디지털뉴스전략센터장(부국장)△고은상 디지털뉴스제작팀장△지영은 신매체개발팀장△이세훈 뉴스영상국장△박지민 뉴스영상1팀장△이형빈 뉴스영상편집팀장
  • 뉴스테크 이니셔티브, 언론인 대상 ‘뉴스룸의 AI 에이전트 활용 전략’ 워크숍 개최

    뉴스테크 이니셔티브, 언론인 대상 ‘뉴스룸의 AI 에이전트 활용 전략’ 워크숍 개최

    산학협력 플랫폼 뉴스테크 이니셔티브(NewsTech Initiative)가 오는 10월 7일(수)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현직 기자 및 언론사 기술 개발 담당자를 대상으로 “뉴스룸과 AI 에이전트, 적용 전략과 실습: 공공 API 연계 데이터 조회·변화 탐지·데스크 브리핑 실습”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건국대학교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DCRC, 센터장 건국대 황용석 교수)가 주관하고 뉴스테크 이니셔티브, 한국신문협회 디지털협의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구글(Google)이 후원한다. 최근 뉴스룸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질문 응답형 챗봇을 넘어, 스스로 작업 단계를 계획하고 공공 API 등 외부 도구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는 진화된 인공지능이다. 이번 워크숍은 AI 에이전트의 실제 적용 방안과 결과물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일선 현장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AI 에이전트와 뉴스룸’에서는 김민기 KAIST 경영공학부 교수가 에이전트 경제로의 진화 흐름 및 뉴스미디어 가치 사슬의 변화를 분석한다. 이어 노영빈 NC AI 글로벌사업실 거버넌스 인사이트팀장이 AI 에이전트 구축에 필요한 기술적 고려 사항과 거버넌스 체크리스트를 짚어본다. 2부 ‘AI 에이전트 활용 실습’는 오장민 성신여대 AI융합학부 교수의 지도 아래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전자공시시스템(OpenDART)과 국가통계포털(KOSIS)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에이전트가 근거 기반 브리핑을 작성하는 과정을 직접 실습하며 사실 검증 감각을 익힌다. 3부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 공유’에서는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사회로 정현정 전자신문 차장,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 펠로우, 유영훈 매경AX AI데이터부장이 패널로 참여해 업무 적용 과정에서의 기술적·조직적 한계와 향후 발전 방향 등 생생한 언론 현장의 도입 경험을 논의한다. 참가 신청은 10월 2일(금)까지 온라인 접수 링크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점심 식사 제공)이며, 전 과정을 수료한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을 발급한다. 한편, 뉴스테크 이니셔티브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두 번째 워크숍을 개최하며 뉴스 기술 기반 저널리즘 발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광운대, ‘AI미디어솔루션’ 계약학과 석사 신입생 모집

    광운대, ‘AI미디어솔루션’ 계약학과 석사 신입생 모집

    광운대학교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계약학과 석사과정인 ‘AI미디어솔루션학과’의 2027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원서 접수는 다음달 6일부터 16일까지 광운대 대학원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AI미디어솔루션학과는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광고·홍보·콘텐츠 제작 등에 접목한 미디어 특화 석사과정이다. 재직자들의 학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중 온라인 강의와 토요일 대면 실습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 방식으로 운영된다. 등록금은 학기당 302만원이며, 중소·중견기업 재직자를 위한 재교육형 트랙은 정부가 65%를 지원한다. 참여기업 분담금을 포함하면 학생 부담금은 학기당 52만 8000원 이하 수준이다. 재교육 동시채용형은 정부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교육과정은 저널리즘, 엔터테인먼트, 홍보마케팅, 데이터분석, 미디어경영, AI 실습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캡스톤 프로젝트를 통해 소속 기업의 실제 현안을 AI 솔루션으로 구현하는 현장 중심 교육을 진행한다. 지원 대상은 중소·중견기업에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근로자 또는 입학 전 근로계약 체결 예정자로, 학사학위 소지자(졸업예정자 포함)라면 전공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김상연 학과 총괄책임교수와 이희대 전담교수는 “생성형 AI 활용 능력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조직 경영의 필수 역량”이라며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AI 솔루션을 창출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구혜선, 한밤중 “사고 쳤어요”…깜짝 놀랄 사진 공개했다

    구혜선, 한밤중 “사고 쳤어요”…깜짝 놀랄 사진 공개했다

    배우 구혜선이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구혜선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고 쳤어요, 혼자서”라는 짧은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쇼트커트로 변신한 구혜선의 모습이 담겼다. 이어진 사진에는 눈썹칼과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는 머리카락이 담겨, 구혜선이 직접 머리카락을 잘랐음을 알 수 있다. 직접 잘랐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된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파격적인 셀프 미용 근황에 팬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최근 구혜선은 배우 활동을 넘어 발명과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KAIST 과학저널리즘대학원 공학석사 과정에서 연구진과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휴대성과 재사용성을 고려한 펼치는 형태의 헤어롤을 개발했고 특허도 취득했다. 최근에는 수제 만년필도 선보였다.
  • [세종로의 아침] 코 옆의 점보다 중요한 것

    [세종로의 아침] 코 옆의 점보다 중요한 것

    덴마크 여성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은 지난달 말 한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를 받았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4년 넘게 전쟁을 이어 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다른 북유럽 국가 정상들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뒤 막 귀국한 길이었다. 총리가 받은 메시지에는 그의 코 옆에 난 작은 점(사마귀)을 없애 주겠다는 제안이 담겨 있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의사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본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는데 그는 “괜찮다. 나는 내 몸에 만족한다. 내 몸에 대한 남성 성형외과 의사의 의견은 필요 없다”고 거절했다. 어떤 이는 대중의 다양한 의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정부의 수반이 “그토록 사소한 일에 분개해서 되겠느냐”고 할지 모른다. 실제로 덴마크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당의 한 남성 의원은 프레데릭센 총리의 대응을 두고 지난 7년간 해결 못 한 국정 현안이 산더미라며, 메시지를 보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로 비꼬았다. 하지만 지도자라고 해서 자기 신체에 대한 부적절한 조언까지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다. 더욱이 코 옆의 점처럼 정치적 자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신체적 특징을 타인이 제멋대로 ‘결점’으로 규정하고 ‘고쳐야 할 대상’이라고 단정하는 건 정치적 비판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의사의 제안에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에 만족한다”고 응수한 데 통쾌함을 느낀 이유다. 통쾌함도 잠시, 곧 착잡해졌다. 2019년부터 덴마크를 이끌어 온 베테랑 지도자조차 여전히 이런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 때문이다. 사회민주당을 이끌며 41세에 최연소 총리에 오른 프레데릭센 총리는 유럽을 대표하는 여성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에 맞서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등 유럽 안보 사안에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며 강인한 리더십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런 지도자조차 외모 평가를 피해 갈 수 없다는 사실은 못내 씁쓸하다. 더구나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런 조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총리는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이가 그의 치아, 머리숱 등 외모를 문제 삼았다고 털어놨다. 여성 정치인들이 정치적 역량이 아닌 외모나 의상 등으로 평가받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여성은 정치적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강인함과 여성에게 기대되는 온화함이라는 상반된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이중 구속’에 시달린다. 여성 지도자가 충분히 강인한 모습을 보이면 ‘여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반대로 여성성을 드러내면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의심이 따라붙는다. 어느 쪽을 택해도 평가의 대상이 되는 셈인데, 이런 논란은 여성 정치인의 정책 성과나 정치적 자질에 대한 주의를 분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엔 언론의 책임이 크다. 미국 ‘여성미디어센터’ 공동 설립자인 고 로빈 모건은 “언론 보도에서 여성을 불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저널리즘이며 민주주의에도 해롭다”고 지적한 바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의사에게 “메시지를 보낼 거라면 내 코 말고 좀더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 줬으면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여성을 외모라는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선에 대한 경고이자 지도자를 그저 지도자로 평가해 달라는 요구다. 총리의 말대로 ‘코에 난 작은 점’보다 덴마크인으로서 다룰 중요한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었다. 미국의 위협에 맞서 그린란드를 지킬 장기 전략은 무엇인지,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對)유럽 하이브리드 위협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급등하는 생활비·집값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지. 가치 있는 질문이었다면 답변도 달랐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정치인의 얼굴에 난 작은 점이 아니라 그가 지닌 정치 철학과 소신이다. 이제는 얼굴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자. 조희선 국제부 기자(차장급)
  • 정신영 저널리즘 학술상에 박재영 고려대 교수

    정신영 저널리즘 학술상에 박재영 고려대 교수

    정신영 저널리즘 학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배정근 전 숙명여대 특수대학원장)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정신영 저널리즘 학술상 수상작으로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대학 교수의 저서 ‘좋은 기사의 스토리텔링’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정신영 저널리즘 학술상은 저널리즘 연구에 매진하는 학자와 언론인을 격려하기 위해 관훈클럽정신영기금이 2024년 제정했다. 올해 수상작인 ‘좋은 기사의 스토리텔링’은 1896년 독립신문부터 130여년의 한국 언론사에서 찾아낸 뛰어난 기사 500여개 가운데 100여개를 담아 ‘좋은 기사’의 요건들을 풀어낸 책이다.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관훈동 정신영기금회관에서 기금 설립 49주년 기념식을 겸해 열린다.
  • 현대인의 ‘말없음병’… 침묵하는 비겁함을 들추다

    현대인의 ‘말없음병’… 침묵하는 비겁함을 들추다

    무능력한 인간들의 자기 합리화자기의 죽음 앞에선 또 다른 나냉가슴 앓는 세계서 시적 결단묵직하게 침묵을 걷어 낸 언어 ‘냉가슴’이라는 감염병을 앓는 세계에서 시(詩)는 하나의 결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뒤덮어 버린 침묵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말(言)을 두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시인 정한아(51)의 새 시집 ‘보호 관찰’은 시와 문명 그리고 인간 사이의 관계를 골똘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읽힌다. 시인은 도시의 비참함 그리고 거기에 침묵하는 인간의 비겁함을 아울러 타격한다. “며칠 후 죽은 직박구리는 흔적도 없어졌다/ 그 길을 나는 수없이 운전해 다녔고, 그 사거리를/ 지날 때마다 옆에서 울던 직박구리처럼/ 무력했던 내 마음을 생각한다 끔찍해서/ 뭉개진 가느다란 다리를 도로에서 떼어내지/ 못한, 더 끔찍한 나의 무능력을 생각한다/ 도시의 끔찍함을 생각한다 끔찍함을/ 보고 배우고 실천하는 끔찍한 삶을/ 생각한다 구해주어도 별수 없었을 거야/ 도로에서 다리를 떼어낼 때 직박구리는/ 이미 다리가 없어졌을 거야, 직박구리를”(‘스키드 마크’ 부분) 직박구리 한 마리가 도로 위에서 죽어가고 있다. 한참을 애썼지만 결국 도로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 작은 새의 몸통이 자동차 바퀴에 의해 뭉개진다. 직박구리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직박구리와 나의 눈이 마주쳤을 때, 그 새가 나에게 무엇을 원했을까. ‘도시와 문명은 원래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위로가 직박구리의 영혼에 가닿을까. 인간 외의 그 무엇도 문명을 이해할 수 없다면, 문명은 왜 유지되어야 하는가. 시인은 또박또박 적는다. 나의 도움이 있었어도 어차피 직박구리를 구하지 못했을 거라고 합리화하는 자신의 비겁함을. 직박구리가 죽어갈 땐 무능력하기 짝이 없던 인간은 그러나 자기의 죽음 앞에서는 아주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신, 천국과 지옥 그리고 심지어 부활까지도 상상해 낸다. “모든 죽음은 좋다,더라고/ 신의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죽음을 받아들이려 우리는/ 신을 발명하고/ 부록처럼 천국과 지옥을 발명하고/ 그러고도 찜찜해/ 보험처럼 부활도 발명했는데// 웃기시네, 이 모든 것을 비웃으면서/ 그는 지금 공중에 힘 빼고 매달려/ 뻔뻔하게 씨앗들을 부풀리고 있다”(‘조롱박 하느님’ 부분) 정한아의 시집에는 아주 독특한 ‘기획 기사’가 실려 있다. 기사의 제목은 이렇다. ‘[기획] 인수공통전염병 냉가슴, 침묵을 둘러싼 논란’. 기사는 최근 인천 계양구에서 경기 김포시로 이사한 요나 부크롬(44)씨의 사례로 시작한다. 몇 달 전 보건소를 방문한 그가 ‘냉가슴 3기’ 진단을 받았다는 것. 냉가슴은 일명 ‘말없음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병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물론 이는 실제 기사가 아니라 시인의 창작이다. 정한아는 전작 ‘울프 노트’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했었다. 사실을 기록하는 저널리즘의 언어가 시적 허구를 창조하는 시인의 문장으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언어는 얼마나 사실과 부합하는가. 과연 언어는 사실을 드러낼 수 있을까. 언어라는 것이 아주 미심쩍지만, 그럼에도 시 쓰기를 멈추지 않는 게 바로 시인이다. ‘보호 관찰’은 정한아의 세 번째 시집이다. 정한아는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국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작란’(作亂)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신대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집 마지막에 실린 산문 ‘이 거대한 병동에서’에는 시인의 허리 통증 투병기가 담겼다. 독자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 인상 깊다. “도마뱀은 허물을 벗고 나면 자기 허물을 먹어버린다고 하던데, 나는 이렇게 과작하는데도 너무 많이 흘려놓았으니, 벗들이여, 내 허물을 마음껏 들추어보시고, 휘저어보시고, 찔러보시고, 만일 쓸모가 있다면 허리띠라도 만들어 매시고, 그렇지 않으면 숲에 던져주시오. 오랫동안 이슬 맺히고 햇볕에 마르고 마침내 고이 썩어서 따뜻한 거름이 되도록.”(산문 ‘이 거대한 병동에서’ 중에서)
  • “불평등한 폭염, 수치로 사회 재난 증명… 대안은 구체화해야”[독자권익위]

    “불평등한 폭염, 수치로 사회 재난 증명… 대안은 구체화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01차 회의를 열고 8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위원이 참석했다.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은 서면 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불평등한 폭염’ 심층 기획이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하고, 발로 뛴 르포를 통해 일상화된 폭염을 사회적 재난으로 재정의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피상적인 대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기사의 주제를 미리 설정해 ‘취재원 비대칭’ 현상이 생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 폭염 분석, 완결성 있는 서사 보여줘행정적 걸림돌 파고들지 못해 한계‘불평등한 폭염’ 기획은 폭염을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 주거·노동·소득 불평등이 결합된 구조적인 사회 재난이라고 재정의하고, 완결성 있는 서사 흐름을 보여줬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산재 승인율이 85.5%로 높아도 중대재해처벌법상 무혐의 처분이 남발되고 있다는 점을 대비시켜 사법 당국의 안이한 법 적용 기준을 정확히 짚었다. 특히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직접 측정한 온도로 생생함을 확보하고 14㎡ 면적 기준에만 매몰돼 있는 현행 최저주거 기준의 한계를 비판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의 ‘기후 적응형 주거 기준’을 끌어와 ‘생존형 주거 기준’을 개정하자는 제도적 쟁점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 해법이 어떤 행정적 걸림돌이 있는지 파고들지 못한 한계가 있다. 매주 일요일자 온라인 정기 코너인 ‘주목 이주의 법안’은 발의는 되지만 조명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법안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책이나 법제를 다루는 기사와 연계해서 실제 정책이 어떻게 변하고 통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온라인 입법 추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독자들에게 더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씨줄날줄 정보 주권 문제 확장 호평유튜브 채널 운영·검증 짚어봤으면17일자 ‘韓정치 유튜브 449개 폐쇄… “조직적 여론 조작 움직임”’ 기사는 국내에서의 조직적인 여론 왜곡이 의심되는 사안을 해외 플랫폼의 조치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잘 짚었다. 18일자 ‘[씨줄날줄] 구글의 정치 유튜브 폐쇄’ 후속 오피니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보 주권 문제로 확장한 점도 좋았다. 다만 449개라는 숫자에 비해 정작 어떤 채널이, 어떤 식으로 운영했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빅테크 플랫폼의 판단이 국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과정을 검증하기 어려운 문제 등을 짚어보길 원한다. 국제면 트럼프 대통령 관련 보도를 보면 3일자 ‘워싱턴DC ‘녹조라테’는 좌파 아닌 트럼프식 부실시공 탓’과 같이 강한 표현과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 자체를 문제의 원인으로 규정하는 제목을 썼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훈련 축소 요구 등 한국을 압박할 때는 제목도 상대적으로 건조해지고, ‘한국 투자 이행 속도에 불만’처럼 한국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 같은 인상을 남기게 돼 편집 기준에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혈죽도’ 대한매일신보 사료에 눈길정책 보도 이후 깊은 토론 이어가야지난달 30일자 ‘‘센 술’ 대명사였던 소주, 무한 저도주 경쟁… 마지노선은 어디?’ 기사는 부산의 향토기업인 ‘대선주조’ 기획 기사와 더불어 소주 도수를 무작정 낮출 수 없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줬다. 덕분에 메인 기사에도 눈길이 더 갔다. 향토 기업을 발굴하는 기사들이 흥미로워 전국면에서 많이 소개해 줬으면 한다. 12일자 ‘대한매일신보 최초 보도… 충절의 상징 ‘민영환 혈죽도’, 광복 81년 맞아 다시 본다’ 같은 전국부 기사도 많이 나왔으면 한다. 서울신문의 자랑인 대한매일신보의 사료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독자들이 쉽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대로 6일자 ‘한강서 줍깅하면 에코 마일리지 준다’ 기사 등 지자체에서 나온 보도자료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실제로 줍깅을 해보는 등 기사를 키우면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전면에서 스트레이트로 정책 기사를 쓰고 오피니언에서 해설하는 것이 좋은 작전일 수 있다. 다만 7일자 기사인 ‘정부와 각 세운 오세훈 “용산공원에 주택 공급, 절대 안된다’와 같이 기사에서 인용을 통해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리기만 하는 게 신문 본연의 기능인지 의문이 든다. 10일자 ‘당장 집값 잡기냐 아이들 미래냐…‘빈 땅 영끌’ 용산 딜레마’ 기사가 용산공원 부지 활용에 대해 공론화할 지점이 무엇인지 재정리해 줬던 것처럼, 깊은 토론을 이어가는 것을 제안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 데이터센터·폭염 기획 설득력 충분취재원 비대칭 탓 관점 다양성 부족형사소송법 개정, 8·13 부동산 대책, 데이터센터의 명암, 집권 여당 대표 선출 과정, 불평등한 폭염 등 5개의 주제 중심으로 기사를 분류해 봤을 때 공통적으로 취재원 비대칭 현상이 나타난다. 18일자 ‘‘이 수사 맞나’부터 다툰다…“법원, 비대해진 수사권 사전 통제를”’ 등 3개의 기사는 복잡한 법 개정 내용을 재판·수사·특검 차원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잘 설명했다. 그러나 엘리트 취재원에 의존해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다룰 때 관점의 다양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14·15일 이틀에 걸쳐 전한 ‘8·13 부동산 대책’ 기사는 정책의 맥락과 의미를 잘 설명했고,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기준까지 제시해 정책 저널리즘적으로 우수하다. 다만 정책 자체의 타당성을 지적하는 게 없이, 전문가의 전망을 인용해 ‘얼마나 빨리, 제대로 실행할 것인가’만 평가했다. 기획인 ‘데이터센터의 명암’과 ‘불평등한 폭염’은 설득력이 있다. 서울신문의 프레임 설정이 신선하고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합의 없는 데이터센터 증설은 문제다’, ‘폭염과 불평등의 상관관계’ 프레임이 워낙 강해 다른 대안적 설명들을 채택하기가 어렵게 됐다. 취재원에 따라서 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취재원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 과정 보도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특정 정당 내에서 이루어지는 선거다 보니 정책의 차이는 없겠지만, 정치적 비전의 차이라도 볼 수 있도록 묻는 기사가 있었으면 했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제개편안 신속 보도·편집 뛰어나여성 정치인 직업의식 접근법 의문2일부터 6일까지 연재한 기획 ‘불평등한 폭염’은 ‘가난한 동네가 더 덥다’는 당연해 보이는 명제를 구체적인 수치를 엮어 입증했다. 기자들이 더운 날 직접 발로 뛴 흔적도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이주노동자 숙소 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겠다’며 바로 정책적 반응을 보인 것도 이 기사의 성과다. 다만 마지막 대안 제시가 다소 원론적인 제언에 머물렀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어렵지만 후반부도 힘이 실렸으면 한다. 지난 3일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당일 이를 여러 면에 걸쳐 신속하게 정리한 보도의 기본기가 탄탄했다. 또한 그래픽과 함께 가독성을 높이는 편집 역량이 뛰어났다. 다만 서울신문이 잘해 왔던 관가 내부 논의 등 정치권의 뒷이야기를 짚는 후속 보도가 없어 아쉬웠다. 17일자 오피니언 면의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청년에게 폐버스 임대주택?…이것은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 칼럼에서 자가 소유 기회를 봉쇄당한 것이 미국 흑인 차별사의 핵심이었다는 논지는 충격적일 만큼 신선했다. 일간지에서도 이런 보도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좋은 보도였다. 서울신문에 젠더데스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18일자 ‘[서울광장] 여성 정치인의 직업의식’ 칼럼은 애정 때문에 여성 정치인을 내세웠겠지만, 정책 전문성을 여성 정치인의 직업윤리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의아했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성인실종 제도 허점 짚고 방향 제시제목 속의 ‘논란’ 부정적 프레임 설정8월에는 구조적 문제를 짚는 기획·탐사 보도에서 강점을 보였다. 25일자 ‘골든타임’ 지킬 법도 없다… 성인실종 99.7% 단순 가출 처리’는 사건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지문 사전등록제 저조 등 실종자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를 짚어 정책 개선 방향까지 제시한 기획이었다. 같은 일자 ‘허술한 장교 양성… 공사엔 항공 우주, 해사엔 체육 교수가 없다’ 기획은 현장 실태를 직접 취재해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다만 24일자 ‘3억 전세로 강남 20년 살고… ‘무기한 살게 해달라’ 논란’은 제목부터 이를 ‘논란’으로 프레임 설정을 해 부정적 뉘앙스를 앞세웠는데, 정작 입주민들이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사정이나 주거복지 전문가의 균형 잡힌 시각은 부족했다. 정책이나 사법·정치 이슈를 다룰 때 특정 프레임이나 자극적 표현으로 쏠리는 경향, 그리고 강력범죄 보도에서 세부 묘사 수위에 대한 신중함을 기대한다.
  • [책꽂이]

    [책꽂이]

    번영의 대가(수닐 암리스 지음/추선영 옮김/이봄) 인류는 자연을 개척하면서 본격적인 번영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기후위기, 세계적 불평등, 국제분쟁 등도 이런 번영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다. 13세기 몽골제국부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거쳐 산업혁명과 세계대전까지 800년에 걸친 인류 자연 개척사와 그에 따른 반작용에 주목했다. 인간은 이제 자연을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지구 환경을 재편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가 됐다. 또 다른 역사의 전환점에서 인류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다. 576쪽. 3만 2000원. 생각을 외주화한 사람들(정재민·김영주 지음/더스퀘어) 인공지능(AI)이 어려운 문제들을 술술 풀어주는 세상이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AI에 그저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자아는 점점 희미해지고, 판단력은 점차 약해진다. 당신의 의지가 약해서도 능력이 모자라서도 아니다. 정교하게 설계된 ‘기술의 덫’ 때문이다. AI를 당장 사용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저자들은 AI를 쓰되 최종 해석과 결정만큼은 자기 몫으로 남겨두라고 조언한다. ‘생각근육’을 단련해야 AI가 지배자가 아닌 인간을 위한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고 주장한다. 354쪽. 2만 1000원. AI 시대, 나쁜뉴스 몰아내기(이우탁·김경태 지음/틔움출판) 2002년에는 포털, 2012년에는 유튜브가 언론 지형을 흔들었다. 2022년부터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파도처럼 들이닥쳤다. 30년 넘게 기자로 일한 저자들은 우리 언론이 무너져가는 이유에 대해 뉴스를 선별해 독자,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편집권’을 빼앗겨서라고 설명한다. 민주주의마저 흔들리고 그 틈에 나쁜 뉴스들이 독버섯처럼 자란다. 저자들은 공영언론들을 주축으로 한 뉴스공급자협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한다. ‘굿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언론사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이다. 240쪽. 2만원. 퍼펙트패밀리 주식회사(박혜수 지음/돌베개) 시각예술가인 저자가 예술프로젝트 ‘퍼펙트패밀리 주식회사’를 진행하며 겪은 일과 소회를 담았다. 가상 공간에 가상의 회사를 세우고, 가족, 나, 친구, 그리고 장례식 관련해 고객들의 사연을 받은 뒤 이에 맞춰 배우를 가짜 가족으로 보냈다. 모성애와 희생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우리의 어머니,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내야 하는 우리 청년들, 누추하지 않은 장례식을 원하는 이들 등 모습이 담겼다. 현실에는 없는 가상 가족 프로젝트에서 현실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292쪽. 2만 2000원.
  • “푸틴, 미친 북한의 미사일 쐈다” 콕 집자, 정부 “소멸해야”…북러 군사협력 촉각

    “푸틴, 미친 북한의 미사일 쐈다” 콕 집자, 정부 “소멸해야”…북러 군사협력 촉각

    위성락 “북러 군사협력, 안보리 결의 위배”러시아가 약 1년 만에 우크라이나 공습에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정부는 북러 간 불법적 군사 협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수행 중인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우리의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런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관련 결의에 저촉이 되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우리의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우려를 갖고 바라보고 있다.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협력이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면밀히 주시하면서 더 악화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가급적 (불법적인 군사 협력이) 줄어들고 소멸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면서 필요한 대처를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가족 6명 사망 공격에 북 미사일 동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 성명에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오랜만에 북한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스크바의 악당들이 미사일 때문에, 북한군을 유럽과 국경에 주둔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기 위해 북한의 미친 정권과 동맹을 맺었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주 크리비리흐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일가족 10명 중 부모와 세 자녀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북한제 미사일이 쓰였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일가족의 비극적 사건에 북한제 미사일이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 바 있다. 2024년 초 북한미사일 사용 첫 정황미사일 잔해에 ‘한글 표기’ 속속 확인 러시아는 미사일 재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북한제 미사일을 활용해 왔다. 2024년 1월 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를 강타했을 때, 북한제 KN-23(화성-11가), KN-24(화성-11나) 사용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난 바 있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탄도미사일의 잔해 분석 결과 부품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KN-23은 북한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를 모방해 만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며, KN-24는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하다. 또한 우크라이나 당국과 비정부 단체 집속탄금지연합(CMC)은 2025년 5월 한글이 표기된 폭탄이 발견됐다며 북한제 집속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약 710만발의 포탄과 KN-23(화성-11가), KN-24(화성-11나) 등 미사일 148발(발사대 10기), 650여문의 화포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젤렌스키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 동향”북러, 북한 내 드론 공장 구축 합의 주장도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7일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 3만명을 추가 파병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같은 날 나탈리야 구메뉴크 우크라이나 공익저널리즘연구소 대표는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 내 드론 공동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2025년 6월 당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HUR 국장은 북러가 북한에 가르피야·게란 계열 장거리 공격드론의 생산능력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 처음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해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
  • “영원한 전우애는 없다”… 유시민, ‘이재명 정부 비판’ 논란에 입 열었다

    “영원한 전우애는 없다”… 유시민, ‘이재명 정부 비판’ 논란에 입 열었다

    최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며 진보 진영 안팎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유시민 작가가 마침내 직접 입을 열었다. 유 작가는 지난 1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탁현민의 더 뷰티플’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과 비평 철학을 상세히 밝혔다. 채널A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 작가는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비평가로서 냉정한 선을 그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과거 비평가로서 공적인 관계도 일부 있었고, 인간적 유대감도 있었고, 내란을 극복하면서 맺어진 전우애 같은 것도 있었다”면서도 “관계를 계속 유지하다 보면 비평의 세계에서는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비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어떤 게 있는데 이를 말하면 관계가 유지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 관계를 포기한다”고 했다. 이어 “한 시기에 서로 마음이 맞아 전우애적으로 맺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히 가야 하는 건 아니다”며 “지금은 서로 다른 판단을 했고, 그래서 가는 길이 달라지는구나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최근 유 작가의 ‘어물전 썩은 내’, ‘필연적 실패’ 등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권 내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유 작가는 심정을 고백하는 동시에 역사적 맥락을 들어 반박했다. 유 작가는 “최근 비평 저널리즘 쪽을 보고 있으면 약간 기분이 처참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의견 차이가 있으면 의견 차이에 관해 이야기하면 될 일인데 사실상 인신공격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여당 패널들의 비난에 대해 “나를 온몸에 폭탄을 두르고 시장통에 뛰어드는 자폭 테러범처럼 묘사하는 분들도 있다”며 “자신의 욕망 때문에 타인의 이야기를 왜곡하고 모함하는 것은 과거 조광조 사건처럼 역사에서 늘 보던 같은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작가의 이번 발언이 향후 진보 진영 내부의 토론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유 작가의 이번 ‘소신 선언’은 집권 여당을 향한 성역 없는 비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진영 내부에서는 ‘내부 총질’이라는 반발과 ‘건강한 비판’이라는 응수가 이어지며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 “창간 기획 ‘청년·청탁 시리즈’ 돋보여… 해법 제시는 더 필요” [독자권익위]

    “창간 기획 ‘청년·청탁 시리즈’ 돋보여… 해법 제시는 더 필요”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00차 회의를 열고 7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박경환(서울시 민생노동국장),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창간 122주년 기획 ‘쉬었음 청년 추적기’와 ‘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등 심층 보도가 서울신문의 강점을 잘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시·세제·정치 보도에서는 구조 분석과 솔루션 제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학생부 부실 관리 정밀 진단 훌륭현장 문제 해결할 대안 제시해야교사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21일자 ‘학폭 기록 사라지고… 교사는 대입 반영 학생부 ‘복붙’’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로 상담 기록 미보관과 생기부 ‘복붙’ 실태를 정밀히 짚은 점은 훌륭했으나, 적발 사실을 전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교사 행정 부담이나 학폭위의 구조적 한계까지 파고들지 못해 아쉬웠다.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27일자 ‘“서울 가면 성공” 옛말… 부모 경제력이 ‘상경 효과’ 좌우’ 기사와 16일자 ‘‘장윤기 부실 수사’, ‘진짜 윗선’ 찾기 수사력 집중… ‘계획범죄’ 입증 재판 관건’, 19일자 ‘1인가구 절반이 월세살이… 안 먹고 안 쓰고 빚투 ‘두리번’’ 보도 역시 사법·행정 쟁점을 잘 포착했다. 다만 데이터 정리에 집중하다 보니 상경을 포기했거나 고비용 구조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부족했고, 경찰의 지역 유착이나 대응 매뉴얼, 주거·빚투 대안 등 구조적 해법까지 파고들지는 못했다. 수치 뒤 가려진 현장의 얼굴과 언론 나름의 해법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13~15일자 ‘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기획은 판결문과 현장을 잘 엮어낸 수작이다. 22대 국회 계류 개정안 19건의 미통과 배경과 정치적 셈법을 짚는 후속 취재가 더해진다면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쉼은 무기력 아닌 대기’ 발상 전환청년 발언 전면 내면 더 나았을 것창간을 맞아 전담 취재팀을 꾸리고 알찬 심층 기획을 선보인 기자들의 노고가 돋보였다. 다만 일부 온라인 기사 제목이 과하게 자극적이었던 점은 아쉽다. 인터넷 뉴스 환경에서 조회수를 겨냥한 제목이 쓰이는 관행이 있지만, 종합 일간지로서 품격을 지키고 공적 역할을 기준 삼는 내부 원칙을 견고히 했으면 한다. 기획 ‘쉬었음 청년 추적기’는 읽는 내내 먹먹할 정도로 공감이 깊었다. 특히 17일자 ‘‘쉬었음 MZ’ 그냥 쉼은 없었다’는 청년들의 상태를 단순 무기력이 아닌 취업을 위한 ‘전략적 대기’ 상태로 바라보게 해 인상적이었다. EU와 일본의 대응 사례까지 소개해 독자들이 정책적 대안을 고민해 볼 수 있게 한 점도 좋았다. 16일자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전남광주의 미래, 청년이 설계한다’는 청년 문제를 1면에 전면 배치한 진정성은 느껴졌으나 포럼 참석자의 당위성 발언 위주여서 아쉬움이 남았다. 현장 청년들의 실제 사례와 생생한 목소리를 전면에 노출했더라면 훨씬 흡인력 있었을 것이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깊이 있는 청년·청탁금지법 기획기자 후기·독자 참여 방식도 추천7월 지면은 유난히 굵직한 사건 속에서 언론의 공적 역할이 크게 시험받은 한 달이었다. 창간 122주년 ‘쉬었음 청년 추적기’ 기획과 ‘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기획은 첫 회를 접했을 때 시의성에 의문이 들었으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창간기획다운 호흡과 깊이가 드러났다. 특히 청탁금지법 기획은 12일자 ‘빈손은 마음에 걸리고 성의는 법망에 걸렸다’, 13일자 ‘선물과 뇌물 사이…법관 따라 ‘고무줄 판결’’처럼 1인칭 고백과 460여 건 판결·결정문 전수조사를 결합해 법 시행 10년의 변화를 체감도와 데이터 두 방향에서 잘 보여 줬다. 편집국이 어떤 문제의식으로 해당 의제를 선정했는지 독자에게 전해진다면 기획의 무게감이 더해질 것이다. 기자의 에필로그 배치나 편집자 주를 통한 어젠다 공유, 독자가 기획 선정에 참여하는 상향식 방식과 인터랙티브 콘텐츠 활용도 권한다. 경제·부동산 보도로는 12일자 ‘레버리지 위험경보–‘음의 복리’ 레버리지, 코스피 뒤흔들다’와 27일자 ‘주택공급의 덫, 지자체 인허가–시청 4년, 도청 2년…인허가 지옥’ 기획이 돋보였다. 단독 데이터 분석과 지방행정 절차의 병목을 파헤쳐 서울신문만의 강점이 잘 발휘됐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청년 보도, 정책 기획자 참고 자료금품 수수, 기관 감사 부문 취재를7월 청년 보도는 막연한 어려움 대신 취약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인상적이었다. ‘쉬었음 청년 추적기’ 기획 중 20일자 ‘쉬었음이 감점되는 구인 시장’은 50만원짜리 면접 강의와 AI 채용 등 기업 환경과 청년 구직의 미스매치로 인한 실업의 구조적 원인을 명쾌히 짚었다. 22일자 ‘빵 만들어 출장 판매·합숙 캠프까지… 취업 재촉 않고 ‘일상 회복’ 돕는다’ 기사의 일본 무사시노 지역청년서포트스테이션 사례는 정책 입안자에게 매우 유익한 참고 자료였다. 9일자 ‘경찰, 준비돼 있습니까’ 기획의 공권력을 감시하는 일관된 논조는 높이 평가한다. 다만 1면에 실린 ‘내가 느그 서장하고 아직도 통하는 경찰’ 기사의 제목은 사투리로 지역 비하 논란을 초래하거나 자극적 헤드라인으로 비칠 위험이 있어 지양해야 한다. 15일자 ‘뇌물죄보다 입증 쉬운 ‘만능 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금품 수수 시 법적 적용 기준을 잘 정리했다. 애초 보완을 전제로 제정된 법인 만큼, 향후 일선 기관 감사부서를 직접 취재해 실제 처벌 및 면제 사례를 파고든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임태환 기자의 ‘‘주식 손해 메꾸려다… ‘불법 PC방’ 빚더미’ 기사와 이두걸 사회1부장의 ‘[데스크 시각] 공정의 모병제, 불가능하지 않다’ 칼럼 등 대안을 제시한 보도들도 유익했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선관위 6년 치 감사 자료 분석 성과검증하지 않은 외신 인용 경계해야7월 보도 중 6일 ‘한해 1000건 이상 지적, 시정만 92%… ‘자정 불능’ 선관위’ 기사는 모범 사례다. 6년 치 감사 보고서를 분석해 지적 7729건 중 징계가 단 2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제시한 것은 데이터 기반 감시저널리즘의 뛰어난 성과다. 16일자 ‘소고기 대신 쌀 추가 개방… 대미협상 카드 부상’ 등 중동 위기와 관세 협상 보도도 국제·경제 맥락을 체계적으로 전달했다. 다만 증시 폭락과 세제 개편 보도에서는 종합지가 해야 할 의미 설명과 대안 제시가 부족했다. 속보는 방송이, 시장 분석은 경제지가 맡을 때 종합지는 ‘내 계좌가 왜 녹는지’, 개인의 삶과 정책에 갖는 의미와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22일자 국제면 기사 ‘혐오가 빚은 외로운 늑대에… 방탄조끼 입는 ‘민주주의 고향’’은 영국 정치인 피살 사건을 2016년 조 콕스·2026년 앤 위디컴 사건까지 10년 흐름 속에서 조명한 점이 유익했다. 하지만 수사 초기 사건에 ‘외로운 늑대’라 단정한 제목과 텔레그래프의 ‘언론 책임론’을 검증하지 않은 채 동일 선상에 올린 대목은 증거 위계를 흐릴 위험이 있다. 김춘식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주식토큰 보도, 의제 발굴 뛰어나홍명보 사퇴 속 축구계 비판 모범‘회색지대 주식토큰’ 기획은 49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신종 시장의 규제 공백을 정면으로 겨냥해 감시견 기능과 의제 발굴력이 뛰어났다. 다만 위험을 떠안는 투자자의 육성이 빠져 있어 현장 주체 보강이 필요하며, 대형 증권사 이해상충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사퇴 관련 연속 보도는 단발성 사건을 협회 거버넌스 문제로 끌어올린 탄탄한 3단 구조(진단·비교·해결책)와 다양한 취재원 활용으로 책무 저널리즘을 실천한 모범 사례다. 정치권의 즉각 개혁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고 전문가 합의로 응수한 점도 성숙한 접근이었다. 다만 경기 결과의 원인을 협회 무능으로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런명보’나 ‘환멸’ 같은 감정적 어휘 사용과 익명 인용이 다수였던 점은 아쉬웠다.‘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기획은 461건 판결문 전수조사해 의미있는 정보를 전달했으나, 유죄 직종 4위로 드러난 언론계 자신의 10년에 대한 성찰적 검증은 빠졌다. 7월 지면은 무거운 의제들을 심층적으로 다뤄 저널리즘적 깊이를 보여 줬다. 앞으로도 단순 전달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와 구조적 해법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을 당부한다.
  • 푸틴, 두만강에 ‘전쟁 통로’까지 뚫었나…北 향한다는 위험한 것 [권윤희의 월드뷰]

    푸틴, 두만강에 ‘전쟁 통로’까지 뚫었나…北 향한다는 위험한 것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2023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러시아 선박 4척이 북한을 최소 112차례 오간 것으로 분석됐다. 약 3만개 컨테이너에 800만~1100만발의 탄약이 실려 러시아로 넘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두만강 첫 도로교가 개통을 앞두면서, 해상·철도망에 병력과 기술인력, 고가 군수부품을 분산 수송할 도로축이 추가되고 있다.● 북한 내 러시아식 공격드론 공동생산설도 제기됐다. 두만강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사상 첫 도로교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4년 6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건설에 합의한 지 2년여 만이다. 개통은 러시아 측 통관시설 공사 지연으로 미뤄졌지만, 기존 해상·철도망에 차량과 인력이 오갈 새로운 육상 통로가 추가될 단계에 들어섰다. 두만강 도로교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가동 중인 북러 군수망 때문이다. 2023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러시아 선박 4척은 북한을 최소 112차례 오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정에서 수백만발의 북한산 탄약과 화포가 러시아로 넘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을 추가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으며, 북한에 러시아식 장거리 공격드론 생산능력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북한에서 러시아로는 포탄·화포·병력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는 기술·설비·생산 경험이 이동하는 양방향 군수망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두만강 첫 도로교…기존 군수망에 도로축 추가두만강 도로교는 2025년 4월 착공했다. 길이 850m로 하루 차량 300대와 인원 2850명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애초 지난 6월 19일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측 통관시설 공사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사업비 90억 루블은 공개 통계상 2024년 북러 교역액의 3배를 넘는다. 북러는 교량 건설 목적을 교역과 관광, 인적 왕래 확대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진실의 사냥개들’(트루스 하운즈)은 두만강 도로교가 북러 간 군수회랑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도로는 고정된 역과 하역시설을 거치는 철도보다 화물과 이동 경로를 분산하기 쉽다. 러시아와 북한의 철도는 궤간이 달라 국경에서 윤축을 교환하거나 화물을 옮겨 실어야 하지만 도로에서는 이런 절차가 필요 없다. 병력과 기술·정비인력, 항법·통신장치, 공작기계처럼 부피는 작지만 가치가 높은 군수품을 신속하게 옮기는 데 유리하다. 교량 개통시 나진항의 대량 해상운송과 철도의 러시아 내륙 수송을 보완하는 도로축이 생기는 셈이다. 러 선박, 나진항 최소 112차례 운항…탄약 최대 1100만발 추산 새 도로교가 보완할 기존 군수망의 중심에는 나진항이 있다. 영국 오픈소스센터(OSC)와 러시아 독립매체 아이스토리스는 항만·선박 기록을 분석해 2023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러시아 선박 4척이 북한을 최소 112차례 오갔다고 밝혔다. OSC는 선박 적재능력과 컨테이너 이동 기록을 토대로 약 3만개 컨테이너에 122·152㎜ 포탄과 122㎜ 방사포탄 등 800만~1100만발이 실려 러시아로 넘어간 것으로 추산했다. 나진항에서 러시아 극동의 두나이·보스토치니항으로 건너간 컨테이너는 철도를 따라 러시아 서남부 탄약고와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으로 이동했다. 해상은 대량 화물을 국경 밖으로 옮기고, 철도는 이를 러시아 내륙과 전선 방향으로 분배하는 역할을 맡았다. 러시아군 포탄 최대 40% 북한산…공급 줄어도 보급로 유지앞서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올해 2월까지 북한이 반출한 컨테이너를 약 3만 3000개로 추산한 바 있다. 이를 모두 152㎜ 포탄으로 환산하면 1500만발 이상이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북한산 탄약 공급이 시작된 2023년 하반기 이후 러시아군이 발사한 포탄의 29~40%를 북한산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도 최근 러시아 포병탄 수요의 25~40%를 북한이 충당한다고 평가했다. 산출 방식은 다르지만 북한산 탄약이 러시아군의 포격 지속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은 일치한다. 다만 최근 공급량과 운항 선박 수는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의 자체 포탄 생산이 늘고 전장에서 드론의 비중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항을 잇는 대량 보급로는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 北 170㎜ 자주포·240㎜ 방사포 220문 러시아 반입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은 포탄 보충을 넘어 화포 배치로도 확대됐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산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약 220문이 러시아로 넘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170㎜와 240㎜는 러시아군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표준 구경이 아니다. 장기간 운용하려면 북한에서 전용 탄약을 계속 공급받아야 하고, 탄도표와 사격제원, 예비부품, 정비·재장전 장비와 운용자 교육도 따로 갖춰야 한다. 전용 탄약고와 정비시설, 교육부대까지 확인된다면 러시아군의 기존 군수체계 안에 북한제 무기를 상시 운용하기 위한 별도 지원선이 구축됐다는 의미다. 북러 무기 거래가 재고 포탄을 넘기는 단계에서 특정 북한제 무기체계를 장기간 운용하는 단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우크라 “북러, 북한 내 게란 드론 공동생산 협의”2025년 6월 당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HUR 국장은 북러가 북한에 가르피야·게란 계열 장거리 공격드론의 생산능력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나탈리야 구메뉴크 우크라이나 공익저널리즘연구소 대표는 지난 27일 북한 내 드론 공동공장 건설을 협의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게란-1·2는 이란의 샤헤드-131·136 계열을 러시아가 현지화한 장거리 자폭드론이다. 가르피야는 외형과 운용방식이 샤헤드와 유사하지만 중국산 엔진과 부품 의존도가 높은 별도의 러시아제 공격드론이다. 구성·방현 무인기 거점 확장…알라부가 생산기술 이전 주목 북한의 기존 무인기 생산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정황은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38노스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 길이 225m의 제작동이 들어섰고, 인근 방현 제작·조립공장과 구성비행장에서도 별도의 시설 확장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방현 일대를 새별-4형 정찰무인기와 새별-9형 공격무인기의 생산·비행시험 거점으로 평가했다. 추가 격납고와 시험부대 정황은 북한의 대형 무인기 생산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알라부가 경제특구의 북한 인력도 검증 대상이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이란 기술과 설비를 토대로 샤헤드 계열을 게란으로 개량해 대량생산하고 있다. HUR은 러시아가 2025년 말까지 북한 노동자 1만 2000명을 알라부가 드론 공장에 투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력이 알라부가 생산라인에서 일했다면 조립기술뿐 아니라 부품 조달과 품질관리, 생산공정 설계, 시험·개량 등 러시아의 전시 대량생산 경험을 습득할 수 있다. 나진항·철도에 두만강 도로교까지…북러 군수망 확대나진항과 러시아 극동항은 포탄·화포 같은 대량 중량화물을 운반하고, 철도는 이를 러시아 내륙과 전선 방향으로 분배한다. 두만강 도로교는 병력·기술인력과 고가 부품을 신속하고 분산된 방식으로 옮길 수송축을 더한다. 여기에 러시아의 공작기계와 드론 생산기술까지 북한 군수공장으로 들어가면 북러 협력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선다. 수송과 정비, 인력 양성, 현지 생산을 연결한 양방향 군수산업망으로 굳어질 수 있다. 한국은 두만강 도로교를 오가는 차량과 화물, 구성·방현에 반입되는 설비와 부품, 알라부가에 북한 인력이 실제로 투입됐는지와 이들의 귀환 후 배치를 추적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구축된 수송망이 러시아의 군사기술과 생산 경험을 북한에 이식하는 통로로 전환되는지가 북러 협력의 다음 단계를 짐작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촉법과 꼰대, 정치 비평의 언어들

    [이광호의 어찌보면] 촉법과 꼰대, 정치 비평의 언어들

    이름을 부르는 것은 대화의 시작이자 끝이다. 호명은 상대를 대화의 무대에 초대하는 행위이다. 그 사람의 잠재성을 제한하지 않으려면 그 이름은 열린 것이어야 한다. 문학의 언어가 ‘다른 호명’을 끊임없이 발명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연인들이 세상에 없는 별명으로 서로를 부를 때, 사랑의 무대 위에서 그 사람은 다시 태어난다. 정치적 명명의 언어들은 대상을 특정한 자리에 묶어 두는 이데올로기적 역할을 수행한다. ‘~충’, ‘~빠’와 같은 접미사들은 대상을 집합적 병리나 곤충 수준으로 환원한다. ‘멸칭’은 경멸과 혐오를 청자와 공유하도록 요청하는 기능을 한다. 대상을 ‘경멸받아 마땅한 자’의 위치에 고정하면서 자기 진영은 ‘호명의 공동체’로 만든다. 정치 비평가 유시민의 언어는 생생한 은유를 통해 대중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최근의 ‘ABC론’, ‘자가면역질환’ 같은 비평 언어들 역시 명쾌한 은유적 도식이다. 하지만 칼날 같은 은유적 이미지들은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명명 행위 자체가 상징권력의 수사적 행사이기 때문이다. 핵심 지지층을 ‘정상세포’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세력을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규정하는 화법은 정치적 갈등을 생물학적 질병으로 번역한다. 수전 손택이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정치 현상을 암과 같은 질병으로 묘사하는 일 자체가 폭력적이며 그것은 타자를 ‘절제할’ 대상으로 지시하는 수사가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특정 진영을 생물학적 정상성으로 설정하고, 정치적 견해 차이를 ‘신진대사 이상’의 ‘병변’으로 번역하면 다중적 주체인 시민은 진단의 대상인 ‘증상’이 된다. 푸코의 임상 권력 비판을 빌리면, 진단하는 자는 몸 밖에 서 있는 초월적인 시선 권력을 가지며 몸은 스스로 설명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가면역질환’이라는 병명은 응답 가능성이 닫힌 공론장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 대한 진단으로 더 적합한 것이 아닐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ABC’라는 분류 방식 역시 암묵적인 도덕적 위계를 품고 있다. ‘이익지향’이라는 명명 방식 자체가 중립적인 분석의 언어는 아니다. 분류표의 바깥에 있는 분류하는 자는 각 집단에 자리를 할당하는 ‘치안의 문법’을 가진다. ‘촉법비평가’라는 명명 방식은 상대를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미성년 수준으로, 그들의 말을 ‘소음’으로 취급한다. 비평의 내용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비평할 자격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발화의 권리 자체를 박탈하는 식별의 언어이다. 한국 사회에서의 유시민이라는 지식인 스피커의 역사적 역할은 존중받어야 할 것이다. 그의 최근 비평들이 문제적인 것은 정치적 분석이 ‘틀려서’가 아니라, 비평의 언어를 식별과 판결의 자리로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 비평가의 언어가 아니라, 정치 언어를 둘러싼 저널리즘 생태계일 것이다. 자기 진영의 청자를 향해서만 말하는 유튜버 저널리즘의 정파성과 비대해진 영향력은 문제적이다. 유튜버 저널리즘의 ‘슈퍼챗’이라는 화폐화 장치는, 청중을 일종의 종교적 지지자와 후원자로 재구성한다. 하버마스는 광고자본과 매스미디어의 팽창에 따른 공론장의 ‘재봉건화’를 비판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팬덤의 정파적 효능감을 팬덤 자본으로 교환하는 다른 종류의 재봉건화다. 혐오와 추종으로 코드화된 정동의 언어는 정치적 질문 없이 그 감정의 구조를 재생산한다. 굴욕과 분노의 정동적 문법이 사유의 문법을 지배한다. 유시민의 언어를 비판하기 위해 동원된 ‘꼰대’라는 프레임 역시 마찬가지이다. ‘촉법’과 ‘꼰대’는 세대 본질주의라는 측면에서 대화의 자격 박탈을 선언하는 거울 같은 언어들이다. ‘권위 없는 권위주의적’ 존재로서의 꼰대는 말의 형식에 따른 이름이기도 하다. 권위주의적 언어를 비판하는 ‘꼰대 담론’은 해방의 발화이기도 했다. 권위주의적 언어들은 세상의 변화에 대한 공포를 세상의 타락으로 해석하는 낡은 도덕의 언어이다. 그 언어가 공격적이 되면, 새로운 집단과 세대의 부상은 파국의 징조처럼 취급된다. 하지만 꼰대라는 명명 방식은 모든 권위 자체를 거부하는 ‘역꼰대’의 언어가 될 수 있다. 꼰대 담론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갈등을 개인 인격의 문제로 환원하고, 상대를 들을 가치가 없는 존재로 규정한다. 꼰대 담론은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의 세대적 불평등의 구조를 은폐한다. 꼰대 담론은 인정할 만한 권위와 공통의 언어가 붕괴된 사회의 징후다. ‘명명 권력’의 정치는 대상의 응답 가능성 자체를 지운다. 비평 언어는 상대를 응답할 수 있는 주체로 대하고, 자신의 위치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타자와 자신을 완전하게 해명할 수 있다는 확신은 억압적 호명을 불러온다. 비평의 윤리적 책임은 그 불투명성을 인정하는 데에 있다. 식별하고 선고하는 ‘임상의 화법’은 대화적 비평과 멀리 있다. 정치 비평은 ‘정의’를 소유하는 기술이 아니라, 끝내 타자에 대한 비판적 말걸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타자가 응답할 수 있는 자인 것처럼, ‘나’ 역시 저 응답 앞에서 이미 벌거벗은 자이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구조적 문제 추적한 선관위 기획 돋보여… 다양한 의제 발굴을” [독자권익위]

    “구조적 문제 추적한 선관위 기획 돋보여… 다양한 의제 발굴을”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9차 회의를 열고 6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 세무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 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대학원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위원은 서면 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획보도를 두고 구조적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한 모범적인 기획이었다고 호평했다. 또 인터뷰이 발굴 능력이 돋보이는 시의적절한 인터뷰 기사와 현장성 있는 지역 정책 보도를 서울신문만의 강점으로 꼽았고 앞으로도 언론 산업 위기와 자산 양극화 등 구조적 의제를 지속적으로 다뤄 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①작은 영화관 다룬 청년 기획 호평‘이건희 주치의’ 인터뷰 대상 탁월 6월 26일자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기획은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의 작은 영화관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내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참고할 만한 기사였다. 정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사례를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5월 29일자 ‘낮엔 베테랑, 저녁엔 초보…성장통 거치는 로보택시’ 기사도 기술의 한계와 과제를 균형 있게 보여줘 신기술의 현주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6월 22일 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시리즈는 경기 승패만 보여주는 결과보다 현지의 팬 문화와 분위기를 전달해 현장 취재만이 줄 수 있는 강점이 잘 드러났다. 6월 29일자 월요인터뷰 ‘보건소로 온 이건희 주치의…“공공의료 새 모델이 마지막 소명”’ 기사는 이종철 강남보건소장이라는 인터뷰 대상 선정이 탁월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발굴해 철학과 정책 제언까지 담아내는 점이 서울신문 인터뷰 기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②선관위 비판, 언론 감시 역할 신뢰‘비인기’ 여자 축구 다뤄 시야 확장 이번 달에는 ‘민주주의 망치는 선거관리위원회’ 기획 연재가 가장 인상 깊었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칼럼과 오피니언, 또 기획이 종료된 이후 후속 보도까지 심층 기획을 연속 보도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분석했다. 독자 입장에서 언론이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는 신뢰를 갖게 했다. 이번 기획을 계기로 다른 정부 기관에서도 비슷한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보도가 이어졌으면 한다. 5월 29일자 ‘북한팀보다 못한 관심 씁쓸…이제 여자 축구 더 알려야죠’ 기사는 5월 중순에 경기가 종료된 이후 여자 축구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온 박길영 감독 인터뷰로 비인기 종목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특히 최근 월드컵 32강 탈락이라는 충격 때문에 독자들의 피로가 많은 상태에서 틈새를 파고든 ‘사이드잽’ 같은 기사라 한국 축구를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줬다. 유소년이나 여성축구 등 비인기 분야에서도 지변을 넓혀야 한다는 방향으로 시야를 넓혀준 좋은 기사였다. 오피니언면에서는 전경하 논설위원의 ‘고소득·저자산가에게 공정이란’, 황수정 논설위원의 ‘아무도 휘슬을 불지 않는다, 단타 공화국’ 등 자산 양극화를 다룬 칼럼들이 인상 깊었다. 현재 대한민국에 광풍처럼 불어닥친 자산과 관련된 구조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주길 바란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③재산등록제 방식 분석 흥미로워JTBC發 언론 산업 위기 다뤘으면 선관위 기획 시리즈는 단독 기사, 문제 구조 진단, 외부 통제 대안 제시 등 유기적으로 이어진 구성이 돋보였다. 기획 연재를 종료한 이후에도 ‘오류 알고도 덮은 전북 선관위…첫 보도 시점도 조작’ 등 추가 단독 기사를 이어가며 문제를 끝까지 추적하면서 독자들에게 ‘서울신문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인상을 줬다. 6월 16일자 ‘수십만명 털어 비리 적발 0건… 말단 경찰들 잡는 재산등록제’ 기사는 통계에서 출발해 형식적인 행정 문제의 허점을 짚은 의미있는 보도였다. 단순 비판을 넘어 재산등록제라는 제도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분석이 흥미로웠다. 다만 최근 가장 큰 사건인 JTBC와 중앙그룹의 경영 위기 사태는 상대적으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특정 기업의 사안을 넘어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방송계 전체의 수익 모델이 약화됐다는 점, 언론계 전반의 구조적 위기와 성장 가능성 등 기획기사나 사설을 통해서라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텐데 어떤 기사도 그런 문제를 지적하지 않아 아쉬웠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④‘울릉 요양시설 폐쇄’ 후속타 기대인구포럼, 실질적 해법 모색 의지 6월 2일자 ‘울릉도 유일 요양시설 폐쇄 위기’는 서울신문이 2013년에도 보도했던 도서지역의 어려움이다. 15년이 지나도 지방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 방치돼왔다는 점을 드러내 의미 있었다. 지역 기반의 현장 취재를 통해야만 알 수 있는 사실이라 후속 보도를 이어가 주면 좋겠다. 6월 22일자 ‘소쿠리 반성문 쓰고도 못 고친 5대 실책’ 기사를 보고 지난 4년동안 서울신문이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꾸준히 지적한 선관위 기사들을 찾아봤다. 당시 지적들이 지금 읽어도 그대로 유효할 만큼 정확하고 적절했다. 선거 관리 부실과 선관위의 책임성 문제를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지적해온 덕분에 독자가 선관위의 자정 능력과 개혁 의지를 의심하게 됐다. 6월 22·24일자 ‘제4회 인구포럼’은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해법까지 모색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24일자 특별세션에서 10만원대 월세 지원, 마을방송을 활용한 돌봄과 소통 사례 등은 단순한 정책 소개를 넘어 지역 현실에 맞춘 생활밀착형 해법이라는 점이 인상깊었고 세부 정책 보도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⑤‘이 주의 법안’ 취지·부작용 잘 묶어재판 소원 쟁점 분석한 기사 눈길 6월 14일자 ‘상견례에 친오빠 목문신 어떡하죠?”…타투에 갈린 시선’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사연을 시작으로 사회적 시선과 통계까지 다뤘다. 시의적 갈등을 대중적인 문법으로 포착했다. 다만 기사가 ‘커뮤니티 사연’과 ‘후회·제거’라는 단면에만 초점을 맞춰 타투를 둘러싼 본질적인 법적·구조적 공백 문제는 깊이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주목, 이 주의 법안’ 시리즈는 한 주간 국회에서 대표 발의된 예비부모 지원강화법, 주민등록법 개정안, 형법 개정안의 취지와 내용을 간추렸다. 딱딱하고 어려운 국회의 법안 발의 소식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사례와 부작용까지 유기적으로 묶은 일목요연한 구성이 돋보였다. 같은 날 ‘성폭행·장애인 이동권 새 기준 나올까…‘기본권’ 본격 검토하는 헌재 재판 소원, 쟁점은?’ 기사는 재판소원제라는 생소하고 전문적인 사법 제도의 정착 과정을 법조계의 흐름, 현직 판사·변호사 인터뷰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사 도입부로 던진 ‘장애인 버스 탑승권 사안’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기사 안에서 이어지지 않아 여전히 궁금증이 남는 기사였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⑥“보조금 증액” 교육청 행태 취재를국제면 기사, 출처 인용 정확해야 6월 10일자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의 칼럼 ‘보고 있기 부끄러웠던 교육감 선거’, 진보 진영 교육감들의 정책을 정리한 ‘무상·민주시민 교육 진보의 바람 분다…AI 교육은 대세’ 등 교육 기사를 눈여겨봤다. 진보·보수 진영과 관계 없이 교육보조금을 늘려야 한다는 교육청의 이기주의적 행태를 짚어보면 좋겠다. ‘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시리즈는 현장 르포와 인터뷰, 해외 분석, 포럼 기사가 섞인 기획으로 회차에 따라 저널리즘 성격의 편차가 크다. 익명 취재원을 통해 지적한 현장의 목소리가 특정 회차에만 치중돼 정부의 생산적 금융 프레임을 수용하고 확산시켰다는 아쉬움이 있다. 6월 22일자 ‘상처뿐인 브렉시트 10년…이별의 대가는 혹독했다’ 기사는 외신과 해외 자료를 간접 인용했다. 국내 언론이 국제 분야 기사를 작성하는 흔한 방식인데, 독자가 인용된 자료를 신뢰할 수 있도록 출처를 정확하게 밝혀주면 좋겠다.
  •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개원 30주년 기념식 개최… “미디어의 새로운 지평 연다”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개원 30주년 기념식 개최… “미디어의 새로운 지평 연다”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개원 30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미디어의 새로운 지평을 향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대학원의 지난 3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시대를 준비하며 새로운 30년을 향한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원종필 건국대 총장, 곽진영 교학부총장, 이영범 대외부총장, 김동규 언론홍보대학원장, 이자연 언론홍보대학원 동문회장 등 대학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방문신 SBS 사장,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 김유열 EBS 사장을 비롯해 주요 언론·방송 학회장 및 협회장 등 산학 관계자와 동문, 재학생 등 130여 명이 자리해 개원 30주년을 축하했다. 기념식에서는 대학원의 성장 과정과 성과를 담은 ‘30년 회고 영상’과 함께 다가올 미래 비전을 담아 AI가 제작한 ‘미래의 30년 기념 영상’이 상영돼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김동규 언론홍보대학원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30년은 많은 교수와 동문, 재학생이 함께 쌓아 올린 도전과 성장의 역사였다”며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 원장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언론과 미디어 산업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앞으로의 30년에도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면서 이론과 실무, 기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창의적인 미디어 전문가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은 미디어 분야의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됐다. 그동안 650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으며 현재 디지털저널리즘학과, 방송통신융합학과, 광고홍보학과 등 3개 학과 6개 전공에서 미디어 산업 현업에 종사하는 80여 명의 전문가들이 재학 중이다.
  • SBS문화재단·연세대, ‘윤세영저널리즘전공’ 신설… AI 시대 전문 언론인 양성 나서

    SBS문화재단·연세대, ‘윤세영저널리즘전공’ 신설… AI 시대 전문 언론인 양성 나서

    SBS문화재단과 연세대학교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언론인 양성을 목적으로 석사학위 과정을 공동 개설한다. SBS문화재단은 연세대학교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내에 ‘윤세영저널리즘전공’을 신설하여 저널리즘 분야 교육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양 기관은 지난 6월 15일 연세대학교 총장공관 영빈관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식에는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창업회장을 비롯해 윤석민 SBS문화재단 이사장,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김현철 대학원장, 박남기 언론홍보대학원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설 전공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산하 석사학위 과정으로 2027년 3월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30명의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를 선발해 기자와 시사교양 PD 등 저널리즘 분야 인재를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4학기, 총 30학점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시대 언론인에게 요구되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수료자에게는 ‘디지털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수여한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민주주의와 저널리즘, 저널리즘 원칙과 취재윤리, 미디어법 사례 분석, 컴퓨테이셔널 저널리즘 실습 등이 포함된다. 또한 기사 작성과 뉴스취재보도, 방송뉴스 제작, 탐사보도 실습 등 기자직 실무 교육과 프로그램 기획, 방송편성 및 실무, 다큐멘터리 제작 등 PD직 실무 교육도 함께 운영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저널리즘,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캡스톤세미나 등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과목도 마련된다. SBS문화재단은 전공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1학년 과정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2학년 1학기에는 성적 상위 50%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남기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확산은 저널리즘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전문 언론인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 윤리를 함께 교육하는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BS문화재단과 연세대는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공공성과 윤리 의식을 갖춘 언론인 양성을 목표로 전공을 운영할 예정이다.
  • [한정훈의 미디어gpt] AI와 콘텐츠의 역전

    [한정훈의 미디어gpt] AI와 콘텐츠의 역전

    최근 미국 미디어 산업의 투자 자금은 두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쪽에는 몸값이 크게 낮아진 콘텐츠 기업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1조 달러 기업가치를 꿈꾸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있다. 정작 그 가치를 만든 콘텐츠 제작자는 두 흐름 사이에 끼어 가장 작은 몫을 받는다. 인수 러시의 배경은 분명하다. 미국 연방 차원의 반독점 심사가 느슨해지며 예전 같으면 막혔을 결합이 협상 테이블에 올랐고 AI 경쟁은 ‘규모’를 생존 조건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거래는 생각보다 잘 닫히지 않는다. 고금리 시대가 길어지며 팔고 사는 쪽의 눈높이가 어긋난 탓이다. 세계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은 빌 애크먼의 650억 달러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절했다. 78% 프리미엄에 상장지를 뉴욕으로 옮기는 조건이 붙었지만 회사는 통째로 넘기느니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답을 택했다. 위성라디오 시리우스XM과 지상파 아이하트미디어의 합병 협상은 조건을 좁히지 못해 멈췄다. 미국 2위 지역 지상파 방송 싱클레어의 스크립스 적대적 인수도 무산됐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를 1100억 달러에 사들이는 본계약을 맺고 WBD와 넷플릭스의 합병을 깨는 위약금 28억 달러까지 떠안았다. 같은 산업에서 어떤 거래는 깨지고, 어떤 거래는 무리해서라도 닫힌다. 흐름을 거꾸로 읽게 하는 선택도 있다. 배리 딜러의 미디어 그룹 피플(옛 IAC)은 카지노 기업 MGM리조트를 18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딜러는 MGM을 “AI가 쉽게 복제하거나 중간에서 가로챌 수 없는 실물 자산”이라고 불렀다. 콘텐츠가 학습되고 요약되고 대체되는 시대에 자본은 사람이 직접 발걸음해야 하는 자산으로 옮겨 간다.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상징 시저스가 60억 달러에 팔린 것도 같은 신호다. 복제되는 쪽은 비용을 치른다. 뉴욕타임스 발행인 A G 설즈버거는 AI 기업의 콘텐츠 이용을 ‘뻔뻔한 절도’라 부르며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퍼플렉시티와의 소송에 2000만 달러 이상 썼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한 해 저널리즘에 투입된 돈은 20억 달러가 넘는다. 그러면서도 뉴욕타임스는 아마존과 연 2000만~2500만 달러짜리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한 손엔 소송장, 다른 손엔 계약서를 든 셈이다. 그사이 앤트로픽과 오픈AI는 1조 달러 몸값으로 상장을 준비한다. 설즈버거의 계산으로는 AI 투자 가운데 콘텐츠 제작자 몫은 0.5%에도 못 미친다. 두 갈래 돈의 흐름이 한국 콘텐츠 기업에 던지는 질문은 같다. 무한 복제되는 콘텐츠의 값은 흔들리고 AI가 가로채기 어려운 자산(고유 IP와 라이브, 권리 그 자체)의 값은 다시 매겨진다. 시장이 뜨거울수록 관건은 ‘얼마에 팔리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끝내 대체되지 않느냐’다. 딜러가 카지노에서 본 것을, 한국 콘텐츠 진영은 자신의 IP와 권리에서 찾아야 한다. 그 답이 다음 가치평가의 출발점이다. 다음 판의 협상력도 거기서 나온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 ‘김앤장·세종 변호사’ 포함…문체부, 게임물관리위원 7명 위촉

    ‘김앤장·세종 변호사’ 포함…문체부, 게임물관리위원 7명 위촉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강신욱(54)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등 7명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위원의 임기 만료에 따른 위촉이다. 새로 위촉된 위원은 강 변호사를 비롯해 ▲김경태(54) 한림대 법학과 교수 ▲이영준(41)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임장원(58)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정무식(51) 가천대 게임영상학과 교수 ▲정유원(39)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상임이사 ▲하성화(52) 법무법인 화현 변호사 등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물의 등급 분류와 사후관리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기관으로, 위원 총 9명으로 구성되며 각각 임기는 3년이다. 위원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문화예술, 법률, 교육 등 관련 분야 단체의 추천을 받아 문체부 장관이 위촉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위촉에 대해 “게임산업을 둘러싼 정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이용자 보호와 산업 진흥의 균형 속에서 국민과 산업계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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