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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20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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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표 하나, 몸짓 하나… 심리극 같은 왕자의 호수

    음표 하나, 몸짓 하나… 심리극 같은 왕자의 호수

    왕자 내면의 성장이 이야기 중심주역들 연기력·역동적 군무 압권 안, 예술감독 ‘마이요의 페르소나’“백조의 날개, 인간 손으로 바뀌며 감각 느끼는 장면 섬세하고 황홀” 유리구두 대신 금빛 맨발로 춤추는 ‘신데렐라’(1999),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줄리엣을 사랑의 주체로 바라본 ‘로미오와 줄리엣’(1996),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가진 왕자의 여정을 따라가는 ‘백조의 호수’(2011)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작품은 익숙한 이야기의 외피를 벗기고 인물 내면을 조명한다. 고전 발레의 화려하고 사실적인 무대 대신 장식을 최소화한 무대 위에 무용수들을 세워 표현에 집중하게 만든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65) 예술감독은 “무대에 너무 많은 것을 더하면 순수한 움직임이 사라진다”면서 “무용수는 태도만으로도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12일 경기도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에서 미리 본 ‘백조의 호수’에서도 그의 무대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사용하되 이야기 구조는 다르다. 저주를 거는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왕의 여자 ‘밤의 여왕’으로 대체됐다. 여기서 비롯되는 가족의 갈등, 인간 내면의 충돌을 겪는 심리극이 모던한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깃털 옷을 입은 백조의 군무는 새하얀 튀튀로 채운 고전 발레 못지않게 신비롭다. 주역들의 연기력과 움직임,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군무가 어우러지는 2막과 3막을 지나 무대를 뒤덮는 커다란 천이 소용돌이치며 무용수들을 집어삼키는 듯한 마무리는 감탄을 부른다. 이날 리허설을 끝내고 만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33)은 “1막 50분 동안 왕자는 단 한 번도 무대를 벗어나지 않고 파트너를 바꿔가며 파드되(2인무)를 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끼리 ‘백조의 호수’가 아니라 ‘왕자의 호수’라고 한다”며 웃었다. 2시간 전체를 끌고 가는 체력과 기술, 연기력이 모두 필요한 배역이기 때문이다. 그는 무용수로서는 매우 늦은 나이인 18세에 발레를 시작했다. 쇼트트랙, 스노보드 등 동계 스포츠 종목을 섭렵하다 2011년 누나의 권유로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마이요 버전)을 보고 발레에 빠졌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남자 무용수도 이렇게 멋있을 수가 있구나 싶었죠.” 그때부터 하루에 클래스 5개, 10시간씩 연습한 끝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2016년 한국 남성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했고 2019년 수석무용수에 올랐다. 그는 마이요에게서 “내가 만든 캐릭터를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무용수”라며 탄탄한 신뢰를 받고 있다. ‘마이요의 페르소나’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9년 ‘신데렐라’의 아버지로,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티볼트로 몬테카를로 발레단과 내한했다. 음표 하나하나를 몸짓으로 표현하는 마이요 버전의 ‘백조의 호수’에서 안재용이 꼽는 관전 포인트는 ‘손’이다. ‘신데렐라’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여성 무용수가 토슈즈를 벗지만 이 작품에선 백조가 날개 장갑을 낀다. “빛이 비추면 백조를 감싼 마법이 풀리면서 인간의 손으로 감각을 느끼는 장면이 섬세하면서도 아름답다”고 부연했다. 수석무용수 8년 차가 된 그는 계속 춤추고 싶다고 했다. “아직 배울 게 많아요. 같은 음악을 추면서도 ‘이런 감정 연기도 표현해 볼 수 있구나’ 하면서요. 몸으로 자기 철학을 표현하는 일은 끝도 없고 정상(頂上)도 없는 듯합니다.” ‘백조의 호수’에선 안재용과 함께 한국인 발레리나 신아현과 이수현도 무대에 오른다. 13일 동탄아트홀 공연 뒤엔 16~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로 한국 초연 무대를 이어간다.
  • 몸짓에 담아낸 혁신과 클래식

    몸짓에 담아낸 혁신과 클래식

    지난해 1059개 무용작(서양·한국·대중)이 2064차례 무대를 장식했고 75만여명이 공연장을 찾았다(1월 14일 기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통해 나타난 흐름을 보면 무용 공연은 2021년 671회, 2022년 834회, 2023년 875회, 2024년 900회로 완만한 상승선을 그리다가 지난해엔 가파르게 증가했다. 해외 인기작들을 불러오면서 관객층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올해도 관객들의 눈높이를 더욱 높일 작품들이 펼쳐진다. ●양대 발레단의 레퍼토리 대결 국립발레단은 ‘백조의 호수’(4월 7~12일)로 올해의 문을 연다. 낭만 발레의 정수 ‘지젤’(10월 13~18일), 드라마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11월 10~15일), 연말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12월 12~27일)까지 다채롭게 준비했다. 모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현대 발레 두 작품을 묶은 ‘더블 빌’(5월 8~10일·서울 GS아트센터)에선 영국 로열발레단 상주안무가인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와 현대 발레의 상징적 레퍼토리로 꼽히는 ‘봄의 제전’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봄의 제전’(1913)은 바슬라프 니진스키(초연 안무)부터 모리스 베자르, 케네스 맥밀런, 피나 바우슈 등 당대의 안무가들이 한 번쯤 도전한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2014년 한국 초연을 한 글렌 테틀리 버전(1974)을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2026년은 ‘한국 창작발레의 역사부터 클래식 대작까지’로 정리된다. 한국 창작 발레의 상징으로 꼽히는 ‘심청’(5월 1~3일 예술의전당)이 창작 4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국립극장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른 ‘심청’은 한국 고전과 서양 발레를 조화시키며 전 세계 12개국 40여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준비한 ‘백조의 호수’(8월 14~23일)에 이어 ‘고전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10월 2~4일)도 명단에 올렸다. 마린스키 스타일의 화려하고 정교한 연출로 13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작품이다. 천재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1927~2007)의 베자르 발레 로잔(BBL)이 25년 만에 서울을 찾아 상징적 작품 ‘볼레로’, ‘불새’와 함께 아시아 초연작 ‘햄릿’(4월 23~24일 GS아트센터) 등을 선보인다. 명문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버전으로 국내 초연한다. 5월 16~17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전후해 화성예술의전당과 대전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한다. ●현대무용 ‘아이콘’들의 내한 현대 무용에선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혁신의 아이콘’들이 연이어 내한해 무용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웨인 맥그리거는 국립발레단과 선보이는 ‘인프라’에 앞서 자신의 무용단과 ‘딥스타리아’(3월 27~28일 GS아트센터)를 공연한다. ‘웨인 맥그리거 시리즈’를 기획한 GS아트센터는 최첨단 기술을 무용, 시각예술과 결합한 ‘딥스타리아’와 함께 몸과 기계의 교감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운영한다. GS아트센터는 이어 조각가 코헤이 나와와 안무가 다미앵 잘레가 협업해 장르의 특징을 응축한 ‘플래닛[방랑자]’(6월 25~26일)를 올린다. 28일에는 신작 퍼포먼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관객들이 놓쳐서는 안 될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을 시차 없이 소개한다’는 모토에 걸맞게 눈에 띄는 작품들을 세웠다. 독보적인 무용 언어를 구축해온 크리스탈 파이트가 지난해 영국 올리비에상 최우수 무용작품상을 받은 ‘어셈블리 홀’(6월 5~7일)로 첫 내한 무대를 연다. 인간의 내면, 권력과 폭력 같은 주제를 정밀한 군무로 구현했다. 지난해 한국 무용계에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해머’의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이 ‘한여름 밤의 꿈’(6월 12~14일)을 들고 다시 방한한다. 북유럽 백야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축제를 현대 발레극으로 펼쳐냈다. 2015년 로열 스웨덴발레 초연 당시 건초 더미 위에서 펼쳐지는 폭발적인 군무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발명가이자 혁신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에크만은 세종문화회관·서울시발레단 초청으로 ‘선인장(Cacti)’도 올린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를 공통분모로 ‘캣티’와 크리스티안 슈푹의 ‘죽음과 소녀’(8월 15~16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를 ‘더블 빌’로 묶었다. 에크만의 작품이 유머와 풍자가 어우러졌다면 슈푹의 작품은 특유의 시적인 연출과 음악의 정서가 녹아들어 있다. ●신진 안무가들의 실험적 작품도 국립현대무용단은 신진 안무가 정록이와 정재우의 ‘더블 빌: 머스탱과 개꿈’(4월 3~5일)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여러 작품에서 실력을 입증해온 김보라 안무가의 ‘내가 물에서 본 것’(6월 12~14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한국 초연한 윌리엄 포사이스 안무가의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을 이재영 안무가의 ‘메커니즘’, 정철인 안무가의 ‘비보호’와 엮어 ‘트리플 빌’(10월 2~4일)로 올린다. 두 작품 모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 ‘예향의 도시’ 강릉, 격이 다른 공연 줄이어

    ‘예향의 도시’ 강릉, 격이 다른 공연 줄이어

    ‘예향의 도시’ 강원 강릉에서 세계 정상급 공연이 이어진다. 6일 강릉시와 강릉아트센터에 따르면 올해 여름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강릉에서 공연을 갖는다. 조수미는 베를린 필하모닉 12 첼리스트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조성진은 강릉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앞선 4월에는 클래식계 아이돌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인 5월에는 캐나다 아트서커스 ‘블리자드’가 버블쇼를 펼친다. 블리자드의 강릉 공연은 아시아 첫 내한이다. 가을에는 세계 최고의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이끄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4년 만에 내한한다. 연말에는 유럽의 대작 뮤지컬로 손꼽히는 레베카 공연이 펼쳐지고, 대형 뮤지컬 공연도 추진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난주 정경화&케빈커네 듀오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 공연 프로그램의 포문을 열었다”며 “연중 세계의 예술을 담은 공연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변방의 한국 발레에 르네상스 안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떠난다

    “늘 사표를 지니고 있었어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매일 품었으니 더 과감하게 몰아붙일 수 있었던 거죠.” 국립발레단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는 최태지(54) 단장의 시선이 깊어졌다. 수많은 결단의 순간에 용기를 내기 위해 늘 사표를 품고 있었다는 최 단장. 그가 12년간 이끌어온 발레단을 이달 말 떠난다. 그의 단장 시절은 1996~2001년의 1기, 2008년부터 올해 말의 2기로 나뉜다. 최 단장은 문화의 변방에 밀쳐져 있던 한국 발레를 무대중심으로 옮겨놓으며 국립발레단의 51년 역사를 바꿔놓았다. 스타 마케팅, 해설이 있는 발레 등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연봉제, 수당제 등으로 무용수들의 처우를 개선했고 기량까지 끌어올렸다. 콧대 세기로 유명한 러시아 볼쇼이 예술감독 유리 그리가로비치와 프랑스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작품을 가져와 레퍼토리로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이런 노력으로 그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던 2008년 67%였던 유료 관객 점유율은 지난해 91%를 찍었다. 같은 기간 공연 횟수는 72회에서 116회, 관객 수는 8만 8240명에서 11만 1814명으로 늘어났다. 퇴임을 앞두고 최 단장은 서른 일곱의 나이에 덜컥 수장 자리에 올랐던 17년 전을 떠올렸다. “무용수들은 몸으로 말하는 사람인 데다 한국말을 잘 못한다는 핸디캡까지 있어 입술을 꽉 깨물고 악으로 버티던 시절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두했던 6년이었어요.” 그렇게 버텼지만 2001년 중국 상하이 공연을 어렵게 성사시키고 돌아온 직후 그는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리에서 밀려났을 때 최 단장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풍선이 날아가버린 느낌이었다”고 했다. 상실감이 밀려들었다. “그제서야 발레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2008년. 다시 돌아온 최태지 단장은 독해졌다. 2000년 발레단이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며 예산, 대관 등 책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커튼콜 때도 무대 인사를 나가지 않았다. 관객들이 공연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는지 객석에서 마지막까지 엿듣기 위해서였다. “두 번째는 제가 손들어서 왔어요. 단장이 되자마자 제가 무용수였다는 걸 다 던졌습니다. 자존심을 내세울 여유조차 없었죠. ‘어떻게 하면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올까’ 하고 무용계 인사들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더 많이 만났어요.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경영 마인드에 더 골몰한 거죠.” 그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행정가로서의 수완으로 국립발레단은 르네상스를 맞았다. 하지만 주변의 시샘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숙원사업이던 발레학교를 세우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은 있지만, 숙제로 남겨둘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발레단이 규모도 커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관객들의 사랑까지 받게 되니 ‘최태지가 하는 일만 잘되느냐’는 시샘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건 아닌가’ ‘발레 학교도 오히려 내가 손을 떼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르렀죠. 제가 테이프를 끊었지만 이젠 무용계 전체가 힘써주실 일입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81년 일본 발레협회에서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문화청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신청했을 때 그는 일본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되면서 정체성의 위기를 맞았다. 2004~2007년 전통공연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정동극장장 시절 ‘물 속 기름’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을 때도 휘청거렸다. 7개월 전에는 남편을 먼저 앞세우며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사고 뒤 한달 반이 지나 다시 일터로 돌아왔는데 단원들의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들었고 제 자신이 불쌍하게 여겨져 마냥 울고만 싶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그 집 마당에서 큰 거북이 등 위로 작은 거북이가 기어올라가는 장면을 봤습니다. 완전히 ‘블랙아웃’되어 있던 상태였는데 그걸 보는 순간 정신이 들었죠. ‘내게 아이 둘이 있구나, 자식 같은 단원들이 있구나,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구나’ 깨달았어요.” 결혼하면서, 딸 둘을 낳으면서 끊임없이 발레로부터 도망가려 했다는 최 단장은 “초등학교 때 발레 선생님이 제게 ‘발레의 신이 너를 사랑하게 되면, 네가 암만 도망가려 해도 그 자리로 돌아오게 될 거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실현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는 2일 전국 투어에 들어가는 ‘호두까기 인형’을 마지막으로 발레단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음 미션은 무엇일까. “확실하진 않지만 이제 무슨무슨 기관장은 정말 안 하고 싶어요. 슈트 빼입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일도 그만하고 싶고요. 발레를 배우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 가르쳐주고 누군가의 손을 진심으로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전 vs 낭만…새달 발레 명품 대표작 진검승부

    고전 vs 낭만…새달 발레 명품 대표작 진검승부

    우아한 발레를 두고 ‘격돌’이라는 말은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쓸 수밖에 없다. 7월 공연 달력을 보면 퍼뜩 떠오르는 가장 적절한 말이다. 국내 정상급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UBC)이 7~14일 고전발레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올리는 데 이어 18~22일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가 낭만발레의 걸작 ‘지젤’을 공연한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작품인 데다, 장소도 두 공연이 같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라 그야말로 ‘진검승부’다. ■30년 만에 온 맥밀런 버전…UBC의 ‘로미오와 줄리엣’ 또 ‘로미오와 줄리엣’인가, 라고 할 수 있겠다. 셰익스피어 3대 비극 중 하나이자, 영원한 사랑의 성서인지라 많은 장르에서 공연한다. 발레도 마찬가지여서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바탕으로, 레오니트 라브롭스키(1940년·마린스키 발레단), 존 크랑코(1958년·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케네스 맥밀런(1965년·로열발레단), 장-크리스토프 마이요(2006년·몬테카를로 발레단) 등 안무가별 버전도 많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공연하는 것이 크랑코와 맥밀런 버전이다. 맥밀런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등장인물과 내면 묘사가 셰익스피어의 원전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 받으며, 안무가를 ‘드라마 발레의 거장’에 올려놓았다. 맥밀런 버전은 1983년에 영국 로열발레단이 한·영수교를 기념해 국내에서 공연한 뒤 한번도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 공연은 거의 30년 만에, 최초로 한국발레단이 올리는 맥밀런 버전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UBC는 이 공연에 폴 앤드루스가 새롭게 만든 영국 버밍엄로열발레의 무대장치와 의상을 옮겨왔다. 맥밀런 재단의 데보라 맥밀런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로열발레단 스태프 10여명이 내한해 원전에 가까운 발레를 선사한다. 수석무용수 안지은과 세계 유명 발레단에서 객원무용수로 활약한 로버트 튜슬리, 김나은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주역으로 나선다. 황혜민은 이승현과 연기한 뒤 ‘단짝’ 엄재용과 대미를 장식한다. (02)580-1300. ■줄리켄트 등 초호화 무용수…ABT의‘지젤’ 발레단의 위상으로 본다면 영국의 로열발레, 프랑스의 파리오페라발레와 함께 ‘세계 톱3’이다. 작품은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역시 대표작으로 손꼽히니, 둘의 만남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ABT는 드라마틱한 내용에 윌리(처녀 혼령)들의 군무가 환상적인 낭만발레의 전형, ‘지젤’을 들고 왔다. 섬세한 내면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ABT의 지젤은 모두 5명이다. 줄리 켄트와 팔로마 헤레라, 시오마라 레예즈 등 세계적인 무용수가 총출동한다. 지난해 미국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지젤’로 데뷔한 한국인 무용수 서희와 솔로이스트 가지야 유리코도 무대에 선다. 알브레히트와 힐라리온이 각각 4명,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가 5명이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한편, 어떤 공연을 볼까 갈등깨나 하겠다. 공연을 기획한 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측은 “ABT 무용수와 스태프 130여명에 국내 스태프 80명, 60인조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초대형 규모이자 화려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물론 관전포인트는 정확한 동작과 섬세한 연기를 펼치는 세계적인 무용수들의 기량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02)598-311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국내 발레단 VS 해외 토종스타… 6월 풍성한 발레의 향연

    국내 발레단 VS 해외 토종스타… 6월 풍성한 발레의 향연

    올 6월, 유독 발레 공연이 풍성하다. 국내 대표적인 직업 발레단이 모인 발레축제와 해외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의 기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세계적인 발레스타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15~17일)를 비롯해 국립발레단과 조주현 댄스시어터의 신작도 줄줄이 준비돼 있다. ●국내외 무용스타를 만난다 국내 발레단이 뭉친 ‘대한민국발레축제’가 11~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 축제는 올해 더 다양한 작품들로 무장했다.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15일)과 광주시립무용단의 ‘성웅 이순신’(24일)이 주요 작품으로 눈에 띈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단순한 무대와 세련된 안무가 어우러진 수작이다. 창작발레 ‘성웅 이순신’은 민속놀이 강강술래를 접목해 이순신의 승리와 죽음을 그렸다. 폐막일(24일)에는 발레단 스타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갈라 공연도 연다. 오페라극장에서는 또 콜렉티브A의 ‘킵 유어셀프 얼라이브’와 문영철 발레 뽀에마의 ‘슬픈초상’(17일), 황규자 컨템포러리발레단의 ‘구로동 백조’와 서발레단의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20일), 리발레단의 ‘화원’과 김용걸 댄스씨어터의 ‘워크 2’(22일)가 열린다. 11~21일에는 신무섭, 조윤라, 염지훈 등 실력 있는 안무가 8명이 만든 작품을 자유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공연과 함께 포럼, 사진전, 안무가와의 대화 등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5000~8만원. (02)587-6181. 28~29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열린다. 조수연(미국 털사 발레단)은 파트너 왕이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인 파드되(2인무), ‘웨이브 오브 스프링’를 선보인다. ‘국내 최장신 발레리나’라는 별명을 가진 이상은(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은 밀란 마다와 ‘지젤’, ‘버티고 메이즈’를 공연한다. 채지영(미국 워싱턴 발레단)은 솔로작 ‘펄’과 함께 최근 같은 발레단에 입단한 김현웅과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를 선사한다. 전은선(스웨덴 왕립발레단)은 드라고스 미할차와 ‘코펠리아’ 파드되, ‘인 라이트 앤드 셰도’를 준비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끄는 발레단의 ‘노르마’도 만날 수 있다. 강원 인제하늘내린센터(30일)와 경기 연천수레울아트홀(7월 1일)에서도 공연한다. 서울 공연 3만~10만원. (02)3674-2210. ●주목할 만한 신작들 국립발레단은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신작 ‘포이즈’(POISE)를 공연한다.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현대발레로,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안무를 하고,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과 무대,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평형, 균형을 의미하는 ‘포이즈’는 형식과 내용, 낡은 것과 새로운 것, 고전과 파격의 균형 등을 담았다. 쇼스타코비치와 바흐의 클래식 음악을 버무려 고전적인 발레를 현대적으로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5000~8만원. (02)580-1300. 중견 안무가 조주현 한예종 교수는 15~16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새 작품 ‘셰이킹 더 몰드’(Shaking the Mold)를 올린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조 교수는 고전 발레의 형식과 기본을 유지하면서 움직임의 다양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1만~3만원. (02)393-221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숙모 믿지?… 조카와의 사랑 즐기며 했죠”

    “숙모 믿지?… 조카와의 사랑 즐기며 했죠”

    국립발레단의 발레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운이 짙다. 지난달 27~30일 5차례 공연 동안 유료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했다. 주말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정통 클래식 발레가 아닌 모던 발레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도 인기에 한몫했다. 국립발레단 트위터에는 “지휘자가 춤추고 무용수가 연주했다.”는 등 격찬이 쏟아졌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독특한 캐릭터다. 대개 애정 스토리의 바탕에는 ‘오빠 믿지?’가 깔려 있다. 그런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를 ‘누나 믿지?’로 뒤집었다. 사랑 앞에 두려움 없는 줄리엣이다. 또 하나는 ‘숙모 믿지?’다. 줄리엣의 엄마(캐플릿)와 사촌오빠(티발트)를 은밀한 관계로 설정한 것.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끼던 조카 티발트를 잃고 분노하는 캐플릿 부인이 단연 눈에 확 들어온다. ‘무대 위 카리스마란 이런 거다.’라고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귀족적이고 도도하면서도 은밀하고 섹시하기까지한 마담 캐플릿을 멋지게 소화해낸 윤혜진(31)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이제 막 공연이 끝났는데 2일부터 곧바로 ‘지젤’ 지방공연에 투입된단다. 지칠 법도 한데 쾌활한 모습이다. →발목이 안 좋은 상태라고 들었다. 캐플릿이 도도한 캐릭터라 발목에 더 무리가 간 것 아닌가. -모던 발레는 스토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연기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하다. 그런데 내일부터 또 공연하러 가야 해 큰일이다. 발목 치료도 받고 영화 보고 연애도 해야 하는데…. 하하. →실제로 보니 키가 의외로 그렇게 크지 않다. -170㎝다. 2001년에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는데, 그때만 해도 너무 커 상대역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다들 크니까…. →캐플릿 부인 캐릭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숙모 믿지?’다. 너무 세서 부담 됐을 것 같다. -하하. 2008년 ‘신데렐라’ 때 못된 계모 역을 했다. 즐기면서 했는데 반응이 의외로 너무 좋았다. 아, 이거구나 싶었다. 2002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때 군무를 했는데 그땐 줄리엣 한번 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 안 한다. 내 캐릭터는 캐플릿이다. 신데렐라의 계모는 그냥 못됐지만 캐플릿은 도도하고 섹시하기까지하다. 내가 (발레극) ‘백조의 호수’에서 예쁘고 가녀린 척한다고 생각해 봐라. 손발이 오글거린다. →캐릭터가 굳어지는 데 대한 부담감은 없나. -(이런저런 주연을) 다 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는 거 같다.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 강인한 솔로 캐릭터가 더 탐난다. 주역은 주역이니까 박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솔로는 캐릭터를 정말 잘 살려냈을 때만 박수 받기 때문이다. →아버지(원로배우 윤일봉)가 서운해하지 않나. -솔직히 가장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아무래도 딸이 예쁜 역 하길 바라지 않겠나. 줄리엣 엄마 역할이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노역이냐?”하고 물으셨다. 노인 분장할까봐 걱정되신 모양이더라. →윤혜진의 캐플릿과 김주원의 캐플릿은 상당히 달랐다. 베르니스의 지도는 어땠나(안무자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연인이자 모나코 몬테카를로발레단 주역 무용수인 베르니스 코피에테르가 이번 연기 지도를 맡았다. 국립발레단의 또 한명의 수석 무용수인 김주원은 세 차례 공연에서는 주인공 줄리엣, 두 차례 공연에서는 캐플릿 역을 맡았다). -베르니스는 맞춤형 지도를 했다. 김주원에게는 우아한 캐플릿을, 내게는 강인한 캐플릿을 요구했다. “너의 스트롱한(강한) 면을 살리라.”고 끊임없이 주문했다. 자신은 무대에서 춤 출 때 스스로 대사를 지어내 읊는다며 팁도 알려줬다. 저도 그렇게 했다. (티발트를 죽인 로미오를 생각하며) 이 나쁜 놈 하면서…(웃음). →섹시함도 중요했을 것 같다. 절제하지 못하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 -맞다. 다리를 얼마나 노출할 것이냐를 두고도 의상팀과 고민했다. 너무 많이 보이면 천박하고, 너무 적게 보이면 덜 섹시하고. 귀족 부인이라 온몸을 쓰기보다는 조금만 움직여도 관객이 알아챌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눈빛으로 전달하려 했다. →음악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명훈의 연주, 무용수로서 어땠나. -최고였다. 드라마틱한 감정 연기가 핵심인데, 춤 추기 전 음악이 시작될 때부터 눈물이 날 정도였으니까(코피에테르조차 “내가 무대에 올라 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드라마틱한 작품을 할 생각인가. -춤뿐 아니라 연기가 함께 가는 작품, 그런 걸 해보고 싶다. 마이요 작품도 좋고 (체코 출신 안무가) 지리 킬리안 작품도 좋다. 안 그래도 마이요가 ‘백조의 호수’를 모던하게 재해석한다던데 (성사되면) 로트발트(오데트 공주를 백조로 만드는 악의 마법사)역을 꼭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똑같은 ‘백조의 호수’를 100번도 넘게 하면서 좀 다른 건 없나 푸념했는데 마이요도 같은 생각을 했나 보더라(웃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줄리엣, 노골적으로 유혹 오케스트라와 호흡 척척

    줄리엣, 노골적으로 유혹 오케스트라와 호흡 척척

    직설적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은수(이영애)가 상우(유지태)에게 “라면 먹고 갈래?”라고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분위기다. 순애보는 절대 아니다. 그만큼 현대적이다. 안무자가 180㎝가 넘는 여자무용수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로미오, 천진난만한 캐릭터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첫 오케스트라 합동연습이 진행됐다. 국립발레단과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의 협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연이다. 정명훈은 미리 발레단 연습을 참관한 뒤 일일이 악보에다 템포를 적어간 상태. 그러나 이날은 첫 연습이어서인지 유명한 발코니 장면에서 박자를 느리게 가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알려졌다시피 이 작품은 세계적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1996년 첫선을 보여 기존 발레와 다르면서도 아름답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던 작품. 무대는 미술관의 화이트큐브처럼 하얗고 단순하게 구성됐고, 그 위에서 무용수들이 섬세한 연기를 펼쳐 놓는다. 발레적인 동작이 많았지만, 딱히 발레라기보다는 무언극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무용수들은 춤 그 자체보다 표정과 손 연기에 몰입했다. 단순히 음악에 맞춰 동작을 쭉 이어나간다기보다, 동작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것이다. 무용수들도 이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줄리엣 역의 김지영은 “스텝이 까다로운데다 춤추듯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이 묻어나야 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어려운 작품”이라면서 “그만큼 모든 동작에 감정들이 하나씩 깃들어 있기 때문에 영화의 카메라처럼 줌인, 줌아웃하듯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줄리엣에 더블캐스팅된 김주원 역시 “클래식 발레를 정확히 알아야 응용할 수 있는 동작들이 많은데다 현실에서 가져온 동작들이 많아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다 보니 한층 어렵다.”면서 “자연스러움이 강조되기 때문에 과장하지 않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엣은 아주 강인한 인물로 재해석됐다. 자신을 더이상 어리게만 보지 말라고 항의하기 위해 유모에게 가슴을 열어 보이기도 하고, 로미오에게 먼저 직접 키스할 정도로 자기 사랑에 적극적이다. 반면 로미오는 천진난만하다. 친구들과 흥청망청 놀러다니는 모습이나 줄리엣에게 빠져 얼빠진 모습으로 그 주변을 맴도는 게 딱 사춘기 철부지의 모습이다. 세상물정 모르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묻던 상우가 고스란히 겹쳐진다. 그렇다고 우울하진 않다. 철부지라서다. 로미오 역을 맡은 이동훈은 “사실 매일 발레단에서 마주치는 사이인데 줄리엣을 처음 만나서 반했을 때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렵다.”며 웃었다. 로렌스 신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점도 다르다. 검은 사제복을 입고 무대에 서는 로렌스 신부는 섬세한 손동작으로 전체 극의 스토리를 설명해 주기도 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막기 위해 운명을 회피해 보려고도 하는 비중있는 역할이다. 이 역을 맡은 이영철은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들과 어울리다 어느 순간 이야기 밖으로 나와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라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로렌스 신부를 눈여겨봐 달라.”고 말했다. ●27~30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원래 로미오 역에 캐스팅된 간판스타 김용걸은 발뒤꿈치 부상으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아시에르 우리아게레카로 교체됐다. 27일부터 30일까지. (02)580-13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강하고 섬세한 무용수 되고파”

    “강하고 섬세한 무용수 되고파”

    지난 20~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신데렐라’에 대한 관심은 끊임없었다. 세계적인 안무가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만든 독창적인 춤과 무대, 동화의 색다른 해석, 발레스타 김지영의 국내무대 복귀 등 공연 전부터 화제가 이어졌다. 공연이 끝난 뒤엔 수확도 남겼다. 지난해 9월 특채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신예 이동훈(23)이 주인공. 3개월만에 전막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주역으로 데뷔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왕자 역을 맡아 새로운 ‘발레스타’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단지 신나기만 했는데, 이번 공연을 앞두고는 조금 떨렸어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모던발레는 처음이라 긴장됐죠.” 당초 그는 메인 캐스팅이 아니었던 탓에 연습에서 한발짝 떨어져 안무를 익혔다. 정형화된 고전발레가 아닌 모던발레라 표정이나 연기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181㎝의 큰 키를 이용한 힘이 넘치는 점프와 균형감, 연기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최근 1년 동안의 활동만 보면 그를 ‘운이 좋거나 천부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한때 비보이였고, 예중·고를 거쳐 유학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밟지 않은 그의 배경을 모른다면. “중학교 때 춤이 좋아서 친구들과 비보이 공연을 하러 다녔어요. 어느날 체육선생님이 교무실로 부르더니 앙트르샤(공중에서 두 발을 교차하는 동작), 주테(뛰어오르는 동작) 등을 보여주며 발레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하시는 거예요.”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는 비보이보다 나을 것 같아 선택한 발레였다. 당연히 쉽지 않았다. 상체는 울퉁불퉁한 근육이 붙어 있고, 심지어 평발이었다. 기본 동작인 턴아웃(두 다리를 일자로 벌리는 동작)이 너무 힘들어 3주만에 그만뒀지만 발레 동작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다시 시작했다. 집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학원을 거의 매일 오가는 ‘연습벌레’가 됐다. 노력의 결과는 조금씩 나타났다.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 동상, 코리안 국제발레콩쿠르 은상,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하며 결국 콤플렉스를 이겨냈다. 그는 여전히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안다.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즐거움과 설렘, 무대 위의 따뜻한 조명과 관객의 박수소리를 생각하면 연습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는 그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주역인 호세 마르티네스처럼 힘이 넘치면서도 모든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섬세함을 가진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모습을 볼 기회는 남아있다. 그는 내달 서울 열린극장 창동(3~4일), 해남문화예술회관(20~21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24~25일)에서 열리는 ‘신데렐라’ 공연 무대에 오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섬세한 감정연기 보여드릴게요”

    “섬세한 감정연기 보여드릴게요”

    “오랫만에 한국 무대에 다시 서는 데 기대반, 걱정반이에요. 철없이 춤만 췄던 예전의 모습에서 벗어나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새달 20~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발레단의 ‘신데렐라’는 발레리나 김지영(31)이 7년만에 서는 고국 무대. 26일 예술의전당 피가로그릴에서 만난 김지영은 고국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묻자 “기쁘다.”는 짤막한 말로 운을 뗐다. 1997년 최연소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그녀는 2002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단원이 됐다. 2007년 수석 무용수로 올라선 뒤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신데렐라’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안무한 버전으로, 고전적 이야기의 틀 위에 현대적이고 파격적인 표현을 덧씌웠다. 그녀는 여기서 유리구두도, 토슈즈도 아닌 맨발로 춤을 추는 신데렐라로 변신한다. ‘신데렐라’를 “혁신적이고 세련된 작품”이라고 간략히 소개한 그녀는 “예전과 달라진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지영은 이번 공연을 끝내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뒤 8월에는 국립발레단으로 완전히 복귀한다. 한창 주역으로 활약하는 때에, 그것도 화려한 유럽 무대를 뒤로하고 돌아오기 때문에 발레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었죠. 하지만 솔직히 내 자신도 활짝 피고 있는 시기라고 느꼈고, ‘어떻게 들어간 유럽무대인데….’라는 아쉬움으로 고민도 많았어요.” 실제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라 바야데르’, ‘돈키호테’에 그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한국행을 만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무대를 선택한 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그녀가 예원학교 시절 최 단장이 ‘돈키호테’의 주역으로 선 무대에서 큐피드 역할을 맡았다. 그녀가 러시아로 유학을 떠날 때도, 국립발레단에 입단할 때도 최 단장은 큰 후원자가 됐다. 최 단장도 7년 전 어버이날에 그녀가 준 ‘엄마’라고 쓴 펜던트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을 만큼 김지영을 아끼고 있다. “당분간은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할 겁니다. 물론 한국 무대의 비중이 크죠. 앞으로 한국에서 그동안 해외에서 경험한 것을 후배들에게 전달하며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유쾌한 돈키호테 vs 파격의 신데렐라

    유쾌한 돈키호테 vs 파격의 신데렐라

    지난 18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 올해 개막작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다. 중국 출신의 유병헌 예술감독은 발을 굴러가며 집시춤을 추는 남성 무용수들에게 더 강한 동작을 강조한다. 말없이 옆에서 지켜보던 문훈숙 단장도 벌떡 일어나 여성 무용수들의 손짓을 고쳐준다. 흥겨운 음악과 발레용어, 한국말, 중국말이 뒤섞인 가운데 여성 무용수는 화려한 스커트 끝자락을 펄럭이고, 남성 무용수들은 땀에 흠뻑 젖은 채 뛰어다닌다. 지금은 레오타드(아래위가 붙은 신축성 있는 옷), 고무줄 스커트, 면반바지, 튜튜 등을 입은 채 제각각인 모습이지만 오는 26일부터 이들은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서 화려한 스페인풍 의상을 입은 무희들로 변신할 것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올해 개막작은 ‘돈키호테’다. 세르반테스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1869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된 ‘돈키호테’는 유쾌하고 화려한 희극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광장을 재현한 무대에서 화려하고 현란한 품이 펼쳐진다. 주인공인 키트리와 바질이 선보이는 2인무와 32번의 회전동작 등 고난도의 기교가 볼거리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 강예나·황재원과 황혜민·이현준, 주역으로 처음 데뷔하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 출연진도 쟁쟁하다. “올해는 발레의 눈높이를 낮추고, 대중화에 집중하는 해”라고 말한 문 단장은 공연 30분 전에 돈키호테 감상법을 설명하고, 공연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상황 설명을 하는 자막을 제공해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26일~3월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070-7124-1733. ●문훈숙 단장이 말하길 유니버설발레단의 군무는 세계 정상급이다. 바르셀로나 광장(1막), 집시야영장과 환상의 나라(2막)의 군무는 그런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이 작품은 무용수의 기교가 더욱 돋보인다. 특히 결혼식 장면에서 주역 무용수의 2인무는 발레콩쿠르의 인기 레퍼토리일 정도로 유명하다. 처음 파트너 호흡을 맞추는 황혜민·이현준, 샛별인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를 주목해 달라. 국립발레단은 고전을 파격적으로 재탄생시킨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천재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대표작 ‘신데렐라’를 선보인다. 고전적인 기교에 현대적인 의상과 내면연기를 녹여 작품을 신선하게 비튼 작품이다. 원작에는 없는 신데렐라의 어머니가 관능적이고 매력 넘치는 요정으로, 마냥 나쁘기만 했던 계모는 전처를 잊지 못하는 신데렐라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연있는’ 여인이다. 기본 발레복 튜튜와 토슈즈를 벗어던진 신데렐라는 얇은 실크 원피스에 맨발로 춤을 춘다. 여기에 움직이는 듯한 무대 전환, 감각적인 조명까지 곁들여져 작품에 신선한 세련미가 넘친다. 더 많은 관객이 발레를 접할 수 있도록 입장권 가격을 5000원부터 책정했고, 4월부터는 지방 공연장을 찾아간다. 3월20~24일, 예술의전당. (02)587-6181. ●최태지 단장이 말하길 무대 장치, 의상 등도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시도는 확실한 볼거리이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내면연기를 관전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물론 네덜란드와 한국, 두 나라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기량을 뽐내는 김지영과 김주원을 비롯해 장운규, 윤혜진, 이충훈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거리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유니버설 발레단 ‘돈키호테’국립 발레단 ‘신데렐라’
  • 이 가을 발레가 있어 행복했네!

    이 가을 발레가 있어 행복했네!

    이 가을은 발레로 익어간다.10,11월은 무용팬들을 설레게 하는 굵직굵직한 발레무대들로 달력이 넘어간다.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순수 국내 창작품이 있는가 하면, 처음 내한하는 해외 유명발레단의 무대도 있다. ●심청(20∼22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용산으로 자리를 옮긴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극장 ‘용’이 개관 기념으로 올리는 작품. 초연(1986년)된 지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대표 창작 레퍼토리이다. 세계무대에서도 이미 크게 호평받아온 이 작품은 전통 춤사위와 발레 동작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무대 컨셉트로 유명하다. 고전 ‘심청전’을 3막4장으로 재구성했다. 선원들의 역동적 군무(1막)와 용궁 앞에서 펼쳐지는 심청과 왕자의 2인무(2막)가 특히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강예나, 안지은, 유난희가 심청을 연기한다.2만∼10만원.1544-5955. ●신데렐라(27∼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첫 내한공연. 금빛 가루를 묻힌 맨발로 무대를 압도하는 신데렐라의 몸짓이 강렬하게 인상에 남을 작품이다. 유리구두를 벗어던진 ‘적극형’ 신데렐라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의 명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안무했다.1999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작품이,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는 장기가 탁월한 그의 손을 거치면서 전혀 색다른 맛으로 변주될 것이라는 기대들이다.3만∼14만원.(031)729-5615. ●지젤(11월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맨틱 발레 ‘지젤’을 아직도 못 봤다면 이번 기회를 잡아볼 일이다. 세계 발레사를 빛내온 고전 레퍼토리로, 이번은 유니버설발레단이 국내 정기공연 100회를 기념해서 꾸미는 무대이다.20여명의 윌리(처녀귀신)들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새하얀 튀튀(접시모양의 치마)를 입고 추는 2막의 군무는 이 작품의 최고 명장면. 쾌활하고 순박한 시골 처녀와 윌리 사이를 오가는 지젤의 변신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발레리나 황혜민 임혜경 강예나, 발레리노 김용걸 엄재용 이원국 황재원 등 스타들이 무대를 책임진다.1만∼30만원.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보러갑시다]

    □ 무용 ■ 현을 타다 2∼4일 포스트극장(02)3141-1770.박소정,야마다 세츠코,홍은주 출연.창무국제예술제 프로그램. ■ 현대발레 작가전 2일 오후7시30분,3일 오후4시·7시30분 호암아트홀(02)587-6181.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시리즈로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박호빈,박인자의 작품 소개. □ 클래식 ■ 홍혜경과 친구들의 오페라 갈라콘서트 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02)720-6633. ■ 베를린필 12첼리스트 내한공연 2일 오후8시30분,3일 오후1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68-1515. ■ 장주혜 피아노 독주회 4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732-0991. ■ 소프라노 원영경 귀국 독창회 3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778-6295. ■ 황인정 귀국 피아노 독주회 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주연수 귀국 피아노 독주회 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신혜정 피아노 독주회 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박주영 바이올린 독주회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미술 ■ 서용선 작품전 18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55.강렬한 색채에 실린 전쟁과 신화 이야기. ■ 유현숙 작품전 5∼10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8.자연의 서정을 담은 수채화 ■ 제3회 해외청년작가전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518.허미회·최미선·주리아·이정아·장정연·황은옥·김희수·박향숙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영상·설치작품. ■ 브루스 나우먼 작품전 7월1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1960년대 후반들어 독립적인 미술의 형태로 자리잡은 신체미술의 세계를 표현. □ 뮤지컬 ■ 블러드 브라더스 4일부터 무기한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지영 이건명 출연.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 렌트 2일부터 무기한 연강홀 1544-1555.조너선 라슨 작·김재성 연출,김수용 김세우 출연.푸치니의 ‘라보엠’을 각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 카바레 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0∼2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27∼8월1일 부산 문화회관 1588-7890.1930년대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사회성 짙은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내한공연.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3∼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44-1555.이원종 연출,이정열 김선영 출연.70·80세대를 위한 가요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8월15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766-8551.한진섭 연출,김미혜 윤석화 출연.스타를 꿈꾸는 코러스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뮤지컬. □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일∼8월1일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일상속에 담긴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 어니의 마법학교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16-1501.마술사 어니 클로드너가 펼치는 브로드웨이 마술쇼. □ 콘서트 ■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콘서트 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 오르케스타 코바나 콘서트 2·3일 오후8시,4일 오후6시 한전아트센터(02)565-4463. ■ 재즈트로닉 재즈 파티 9일 오후8시 FLUXUS 禾水木(02)515-3725. ■ 플라워 라이브 투어 인 부산 3일 오후4시·8시 부산시민회관 대강당 1588-7890. □ 연극 ■ 뙤약볕 11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소극장(02)764-7064.박상륭 작·김광보 연출,윤상화 문경희 출연.극단 청우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 바냐 아저씨 5∼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안톤 체호프 작·전훈 연출,백성희 이문수 출연.국립극단의 안톤 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작. ■ 메이드 인 차이나 25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02)6248-0303.마크 오로 작·이지나 연출,정원중 남경주 임춘길 출연.밑바닥 인생들의 치졸한 삶. ■ 짬뽕 25일까지 어뮤징시어터(02)2266-0867.윤정환 작·연출,윤영걸 박민규 출연.5·18을 소재의 가슴 찡한 이야기. ■ 검정고무신 11일까지 알과핵소극장(02)745-2124.위기훈 작·손규홍 연출,유정기 배상돈 출연.해방 전후 격동기 민초들의 고달픈 삶. ■ 허삼관 매혈기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7-5161.배삼식 극본·강대홍 연출,이기봉 김동영 출연.피를 파는 허삼관의 가족사를 해학적으로 묘사. □ 국악 ■ 여성국극 황진이 1·2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741-1535.
  • [보러갑시다]

    □ 무용 ■ 현을 타다 2∼4일 포스트극장(02)3141-1770.박소정,야마다 세츠코,홍은주 출연.창무국제예술제 프로그램. ■ 현대발레 작가전 2일 오후7시30분,3일 오후4시·7시30분 호암아트홀(02)587-6181.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시리즈로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박호빈,박인자의 작품 소개. □ 클래식 ■ 홍혜경과 친구들의 오페라 갈라콘서트 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02)720-6633. ■ 베를린필 12첼리스트 내한공연 2일 오후8시30분,3일 오후1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68-1515. ■ 장주혜 피아노 독주회 4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732-0991. ■ 소프라노 원영경 귀국 독창회 3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778-6295. ■ 황인정 귀국 피아노 독주회 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주연수 귀국 피아노 독주회 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신혜정 피아노 독주회 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박주영 바이올린 독주회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미술 ■ 서용선 작품전 18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55.강렬한 색채에 실린 전쟁과 신화 이야기. ■ 유현숙 작품전 5∼10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8.자연의 서정을 담은 수채화 ■ 제3회 해외청년작가전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518.허미회·최미선·주리아·이정아·장정연·황은옥·김희수·박향숙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영상·설치작품. ■ 브루스 나우먼 작품전 7월1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1960년대 후반들어 독립적인 미술의 형태로 자리잡은 신체미술의 세계를 표현. □ 뮤지컬 ■ 블러드 브라더스 4일부터 무기한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지영 이건명 출연.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 렌트 2일부터 무기한 연강홀 1544-1555.조너선 라슨 작·김재성 연출,김수용 김세우 출연.푸치니의 ‘라보엠’을 각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 카바레 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0∼2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27∼8월1일 부산 문화회관 1588-7890.1930년대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사회성 짙은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내한공연.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3∼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44-1555.이원종 연출,이정열 김선영 출연.70·80세대를 위한 가요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8월15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766-8551.한진섭 연출,김미혜 윤석화 출연.스타를 꿈꾸는 코러스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뮤지컬. □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일∼8월1일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일상속에 담긴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 어니의 마법학교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16-1501.마술사 어니 클로드너가 펼치는 브로드웨이 마술쇼. □ 콘서트 ■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콘서트 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 오르케스타 코바나 콘서트 2·3일 오후8시,4일 오후6시 한전아트센터(02)565-4463. ■ 재즈트로닉 재즈 파티 9일 오후8시 FLUXUS 禾水木(02)515-3725. ■ 플라워 라이브 투어 인 부산 3일 오후4시·8시 부산시민회관 대강당 1588-7890. □ 연극 ■ 뙤약볕 11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소극장(02)764-7064.박상륭 작·김광보 연출,윤상화 문경희 출연.극단 청우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 바냐 아저씨 5∼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안톤 체호프 작·전훈 연출,백성희 이문수 출연.국립극단의 안톤 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작. ■ 메이드 인 차이나 25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02)6248-0303.마크 오로 작·이지나 연출,정원중 남경주 임춘길 출연.밑바닥 인생들의 치졸한 삶. ■ 짬뽕 25일까지 어뮤징시어터(02)2266-0867.윤정환 작·연출,윤영걸 박민규 출연.5·18을 소재의 가슴 찡한 이야기. ■ 검정고무신 11일까지 알과핵소극장(02)745-2124.위기훈 작·손규홍 연출,유정기 배상돈 출연.해방 전후 격동기 민초들의 고달픈 삶. ■ 허삼관 매혈기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7-5161.배삼식 극본·강대홍 연출,이기봉 김동영 출연.피를 파는 허삼관의 가족사를 해학적으로 묘사. □ 국악 ■ 여성국극 황진이 1·2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741-1535.˝
  • 몸짓의 마법 속으로…새달 2~3일 현대발레 작가전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김긍수)이 국내외 현대발레 안무가들의 작품을 모은 ‘현대발레 작가전’을 새달 2∼3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선보인다.연중기획시리즈인 ‘해설이 있는 발레’의 하나로,무용평론가인 이종호씨가 해설을 맡는다.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프랑스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달은 어디에’,박호빈 댄스컴퍼니까두 대표의 ‘바빌론의 공중정원’,그리고 박인자 숙명여대 교수의 ‘결혼하실까요’등 3편이 소개된다.이들 작품을 통해 고전발레와는 다른 현대발레의 특징과 매력을 살펴본다. 모나코 몬테카를로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유럽 현대발레의 기수로 평가받는 안무가.그의 대표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94년 초연작인 ‘달은 어디에’는 7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정해진 줄거리없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달빛의 명암에 맞춰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한다.무용수들에게 고전발레의 완벽한 테크닉과 뛰어난 표현력을 요구하는 고난이도의 작품이다. 박호빈의 ‘바빌론의 공중정원’은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공중정원을 만들었다는 전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콘크리트 빌딩속에 푸른 정원을 건설하려는 4명의 연인이 사랑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묘사한다.박인자의 ‘결혼하실까요’는 결혼의 환상에 젖어있는 한 여성이 일상속에서 결혼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국립발레단은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로 불우 청소년 50명을 무료 초대한다.1만∼2만원.1544-15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韓·美·유럽 안무 한무대에/국립발레단 ‘트리플 빌’ 17~20일

    국립발레단이 한국,미국,유럽 안무가의 세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오는 17∼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올리는 ‘트리플 빌’은 금세기 최고 안무가 중 한명인 조지 발란신의 ‘심포니 인 C’,‘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도베 라 루나’,그리고 국립발레단 김긍수 예술감독의 ‘결혼’을 한자리에서 펼친다. 이중 ‘심포니 인 C’와 ‘도베 라 루나’는 국내 초연작이다.고전발레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들이어서 정통 러시아발레를 주로 소개해온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맞춰 전통 혼례를 발레화한 김긍수 예술감독의 ‘결혼’은 ‘한국적 창작발레’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시아 태생으로 뉴욕에서 활동한 조지 발란신의 ‘심포니 인 C’는 신고전주의 발레의 전형으로 꼽힌다.동작은 고전발레에 기초하지만 특별한 줄거리가 없고,음악에 맞춰 무용수가 움직이는 것만으로 안무가의 의도를 전달한다.1934년 초연작으로 발란신의 작품중 가장 유명하지만 무용수들의 고난도 기량이 요구되는 탓에 국내에는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다. 프랑스인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도베 라 루나’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달빛 아래 춤추는 무용가들의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도베 라 루나’는 ‘달은 어디에’라는 뜻이다.94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초연했다. 김긍수의 ‘결혼’은 2000년에 소개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을 이번에 안무와 무대장치,의상을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선보인다.타악과 합창,첼로 연주가 어우러지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떠들썩한 시골 혼례 잔칫집의 풍경을 무대화했다.(02)587-6181. 이순녀기자 coral@
  • 2003년을 위한 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발레단(단장 김긍수)이 새해를 맞아 고전발레의 정수만을 한 자리에 모은 ‘2003년을 위한 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를 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공연하는 이 무대의 레퍼토리는 화려한 고전발레 위주로 구성했다.‘차이코프스키 파드되’ ‘로미오와 줄리엣’ 등 두 편만 신고전주의 작품이다.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국을 비롯,김주원과 장운규 등이 무대에 서며 무용수 40여명이 함께 등장해 웅장한 군무도 펼친다.유니버설발레단 전 수석무용수인 김세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부에서는 고전발레 최고봉으로 불리는 ‘백조의 호수’중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아다지오’(김세연·스타니슬라브 벨야브스키·국립발레단원),바람의 신을 유혹하는 몸짓이 고혹적인 ‘탈리스만’(전효정·정주영),신고전주의의 대표작 ‘차이코프스키 파드되(홍정민·이원철),‘해적’중 ‘메도라와 알리의 2인무’(얀첸·이영철),헝가리 풍의 민속춤과 발레를 결합한 ‘레이몬다’3막(김주원·장운규·국립발레단원) 등을 공연한다. 2부는 남성발레의 백미로 꼽히는 ‘스파르타쿠스’중 ‘아파아 가도’(이원국·국립발레단 남성무용수),‘잠자는 숲속의 미녀’중 ‘결혼식 그랑 파드되’(김세연·스타니슬라브 벨야브스키),장-크리스토프 마이요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중 ‘발코니 2인무’(김주원·장운규),고난도 테크닉이 돋보이는 ‘파키타’2막(강화혜·이원국·국립발레단원) 등으로 꾸민다. 이 공연에는 외국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켜 발레단의 의욕을 보여준다.깜찍한 외모의,독일 드레스덴발레단 수석무용수 강화혜가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 국적인 만큼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싶고,이번 무대를 통해 검증받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립발레단의 중국 순회공연(7월)에 주역으로 내정된 미 워싱턴발레단 전 수석무용수인 중국계 미국인 얀첸도 국내에서 신고식을 치른다.지난 97∼99년 베를린 스테이트 오페라 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지낸 뒤 2000년부터 핀란드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는,키로프 마린스키 발레단의 전 수석무용수 스타니슬라브 벨야브스키도 만날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
  • 국립발레단 “볼쇼이 신화 우리도”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의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지난달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창단이후 첫 현대발레의 시험대를 무난히 통과한 국립발레단이 이번엔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신화를 만들어낸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와손잡고 또한번의 변신을 시도한다.오는 12월 ‘호두까기인형’을 시작으로 내년 6월 ‘백조의 호수’,8월 ‘스파르타쿠스’등 볼쇼이 대표작 3편을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객원 안무로 무대에 올린다. 그리고로비치는 지난 64년부터 33년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재임하면서 볼쇼이의 오늘을 일구어낸 발레 영웅.개혁바람이 불던 95년 경영진과의 불화로 볼쇼이를 떠났던 그는 국립발레단 오디션 참관차 서울에 오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볼쇼이발레단의 객원안무가로 초빙돼 5년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국립발레단이 이제 막 새롭게 변모하는 단체라서 함께 작업하기가 더 좋다.연습을 지켜보면서 충분히 잘해낼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동석한 최태지 예술감독은 “96년부터 추진하던 사업이 이제서야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면서 “특히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남성군무가 압권인 그리고로비치의 대표작 ‘스파르타쿠스’를 통해 국내 남성무용수의 기량이 한단계높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파르타쿠스’는 원래 안무가 모이셰프가 58년 초연해 실패한 작품을 10년뒤 그리고로비치가 같은 음악에 맞춰 새롭게 안무한 것.대규모의 무대세트와 수백벌의 로마제국시대 의상,선굵은 테크닉과 박진감 넘치는 춤동작 등 40여명에 달하는 남성무용수들의 군무가 마치 영화 ‘벤허’를 연상케하는 작품이다.주역무용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군무의 힘이 달리는 국립발레단이 과연 이 작품을 소화해낼 수있을까.“이미 어느 정도 내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져있어 전혀 문제될 게 없다.또 반드시 무용수가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중요한건젊은 무용수와 일한다는 것이다”올해 73세인 그는 다른 사람을 흉내내지않는 독창성과 아직 남의 눈에 드러나지않은 숨은 재능을 지닌 젊은이들과의 작업에 늘 흥미를느낀다고 했다.독창적인 발레와 발레무용수들을 확보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실험정신은 이렉 무하메도프,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에카테리나 막시모바 등 세계적인 발레스타들을 길러내는 원동력이 됐다.이번 국립발레단 오디션에서는 이원국을 두고 “아주 재능있는 무용수”라고 칭찬했다는 후문.앞으로 1년간 볼쇼이발레단과 여섯편의 작품을 해야하고,해외 공연일정도 빡빡해 공연전 몇주 정도만서울에 머물 예정.사전 연습은 조안무자 알레그 라츠코프스키가 맡는다. 일주일간의 체류를 마치고 지난 8일 러시아로 떠난 그는 11월말 국립발레단용으로 새롭게 손본 ‘호두까기 인형’을 들고 돌아온다.국립발레단의 열정과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신화가 만나 어떤 상승작용을 일으킬 지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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