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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에 ‘국가동원령’ 재발령…“민가 밀집 지역 차단 총력”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에 ‘국가동원령’ 재발령…“민가 밀집 지역 차단 총력”

    지난 28일 발생해 23시간 만에 진화됐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이 잔불 정리 중 재발화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 50분 기준 아파트 등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 일대 방면으로 접한 함지산 일대 2.1㎞ 구간에 화선이 형성됐다. 이에 당국은 산진화헬기 41대를 비롯한 장비와 인력 190여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도 산불 재확산에 대비해 오후 5시 47분 국가동원령을 내렸다. 소방청장은 특정 시도의 소방력으로는 화재 등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재난 현장에 동원할 필요가 인정될 때 동원령을 발령할 수 있다. 재발화가 진행된 곳은 함지산 산불영향구역 내 북·동쪽 5개 지점이다. 오후 들어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5∼10m가량인 바람을 타고 북구 구암동과 서변동 방면으로 연기가 퍼지고 있다. 북구청은 이날 오후 5시 13분쯤 “함지산 산불 확산. 서변동 인근 주민들은 즉시 동변중, 연경초, 팔달초, 북부초로 대피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 재난문자를 보냈다. 강풍에 불씨가 사방으로 튀어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는 까닭에 당국은 방화선 구축을 강화하고, 헬기를 동원해 산불지연제도 다량 투하했다. 산림 당국은 일몰 후에도 진화 인력과 열화상 감지용 드론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잔불정리 중 영향구역 안에서 재발화가 일어나 진화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함께 지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므로 산불 예방을 위해 산림인접지 내에서 화기 사용 등을 금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에도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 확산함에 따라 소방청이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한 바 있다.
  • 전북 무주 산불, 하룻만에 잡혀 잔불정리

    전북 무주 산불, 하룻만에 잡혀 잔불정리

    지난 26일 전북 무주군 부남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잡혀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28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먄 지자체와 산림·소방 당국, 군부대 등이 임차 헬기 2대와 인력 171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해 재발화 차단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도 소방본부는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산불이 재발화하는 경우가 잦아 잔불 정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9시 28분쯤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전기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는 인근 야산으로 번져 전날 오후 10시 큰불이 잡혔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택 1동과 농막 1동이 탔다. 산림 피해 면적은 85㏊로 추정된다. 산불로 대피했던 이재민 221명은 모두 귀가했다. 이들은 지난 무주군 부남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긴급 대피해 대티마을회관, 다목적회관, 이동마을회관, 부남면사무소 등 4곳에 나뉘어 임시 거주 중이었다. 도와 대한적십자사는 이재민이 임시 거주하는 동안 이불과 비상식량, 생활용품 등 구호품을 지원했다.
  • “한 없이 미안하고 또 죄송합니다” 강릉시 산불피해 이웃 동해시에 잇따라 사과

    “한 없이 미안하고 또 죄송합니다” 강릉시 산불피해 이웃 동해시에 잇따라 사과

    “두차례나 대형 산불로 피해를 드렸으니… 동해시민들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또 죄송합니다.” 강원 강릉시가 연이은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데 대해 이웃 동해시에 잇따라 머리 숙여 사과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년에 이어 또다시 방화로 인한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집과 재산을 잃은 이재민은 물론 동해시민들께 큰 피해를 입히고 엄청난 상처를 끼쳐 거듭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며 “저를 비롯한 강릉시민들은 하나같이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 김 시장은 이날 사과 기자회견 후 공무원노조 강릉시지부장과 함께 동해시청을 방문해 직원들의 마음을 담은 성금 1700만여원을 동해시장에게 전달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산불 발화지역인 강릉 옥계면 주민들이 동해시를 찾아 대형 산불 피해에 대해 사과했다. 옥계면 주민들은 산불 피해 사과 함께 자발적으로 모금한 산불피해 지원 성금 3500만원도 동해시에 전달했다. 성금 모금에는 옥계면번영회와 부녀회, 이장협의회가 앞장섰고 옥계지역 주민·기관·사회단체·기업 등이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박문근 옥계면번영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웃 동해시까지 번져 많은 피해를 입힌데 대해 다시 한번 진정 어린 사과를 전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큰 위로와 힘을 받아 피해지역의 정상화가 신속히 이뤄져 동해시민 모두가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옥계면 중앙감리교회도 4월 초 동해시 이재민을 대상으로 생필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강릉시에서는 진화차량과 진화대원, 공무원을 동해시에 파견해 산불진화와 잔불정리를 지원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이웃한 강릉시와 옥계면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했고, 정성에 감사드린다”며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했다. 옥계지역 산불은 지난 2019년 4월 초 발생해 이웃 동해시 망상동 일대 망상오토캠핑장과 인근 야산을 초토화시키며 동해시민들을 좌절시켰다. 이후 올 3월 초에도 같은지역에서 방화로 산불이 발생해 동해시로 번지며 무려 90시간 동안 270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묵호동 일대 등 시가지까지 불길이 번져 주택 183채를 불 태우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 영덕 대형 산불 주불 진화…축구장 560개 면적 삼켰다

    영덕 대형 산불 주불 진화…축구장 560개 면적 삼켰다

    경북 영덕에서 난 대형 산불 주불이 17일 오후에 꺼졌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영덕읍 축산종합지원센터에 마련된 산불진화현장지휘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영덕 산불 주불을 오후 2시 30분에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15일 오전 4시쯤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난 불이 당일 오후 5시께 진화됐다가 밤새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크게 번졌다. 16일 오전 2시 18분쯤 되살아난 불은 지품면과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져 17일까지 이어졌다. 산림당국은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에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 등을 동원해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했다. 산림청과 경북도, 영덕군 등은 날이 밝자 헬기 40대와 인력 2700여 명을 영덕읍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산림당국은 최근 10년 이내에 단일 산불에 헬기 40대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산불에 따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주택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마을회관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주민들도 귀가하고 있다. 앞서 산불이 확산하면서 16일 오후 11시 기준 10개 마을 주민 940명과 노인·장애인시설 입소자 55명 등 99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분산 대피했다. 산불지역과 가까운 화수1리와 화수2리, 화천리 주민은 16일부터 17일 사이에 다른 지역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번 불로 산불 영향을 받은 구역은 약 400㏊로 추정된다. 축구장 560개 해당하는 면적이다. 산림당국은 구역 내에 산불 피해가 나지 않은 지역이 있어 앞으로 조사를 통해 피해면적을 정확히 산출할 계획이다. 영덕군은 이번 산불이 농업용 반사필름이 전신주에 날아가면서 불꽃이 일어나 발생한 것으로 본다. 군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는 15일 오전 4시쯤 산불이 발생한 지품면 삼화리 농로 주변 전신주에서 불에 탄 농업용 반사필름을 발견했다. 산불방지기술협회는 여러 정황으로 미뤄 반사필름이 전신주 피뢰침 쪽에 걸려 불꽃이 일면서 발화했다는 1차 감식 결과를 내놓았다. 현재까지 다른 인위적인 요인이 확인되지 않아 반사필름에 의한 발화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앞으로 전문 감식반은 진화가 마무리된 이후에 채증 자료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결론을 내놓을 방침이다. 군은 정확한 원인이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산림당국은 야간 불씨 탐지를 위해 산림청 헬기 12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현장 배치해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도록 남은 불·뒷불 정리에 빈틈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여름 우기를 고려해 신속하게 산림복구,복원 계획을 세워 추진하기로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시·군 임차 헬기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및 공무원과 소방대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인명피해 없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어렵게 진화를 완료한 만큼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잔불정리와 뒷불감시를 철저히 해 달라”고 말했다.]
  • SK에너지 울산공장서 화재 발생…잔불 정리 중

    SK에너지 울산공장서 화재 발생…잔불 정리 중

    12일 오전 6시 23분쯤 울산 남구 SK에너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불로 3층짜리 건물인 배터리 보관동(에너지저장장치·ESS)을 태웠고,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불이 난 에너지저장장치는 공장설비에 한전에서 공급받는 전원이 차단될 때 비상용으로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대는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진압인력 119명과 소방장비 46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대는 화지점에서 다른 정유설비로 화염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면서 진화활동을 펴고 있다. 현재 큰불은 껐고, 잔불정리와 화염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완전진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연소 확대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완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설] 소방관 3명 희생 낸 평택 화재, 책임 끝까지 물어라

    [사설] 소방관 3명 희생 낸 평택 화재, 책임 끝까지 물어라

     경기도 평택시 7층짜리 냉동창고 신축건물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3명이 참변을 당했다.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 소방위,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이 화재진압 중 소식이 두절돼 시민들이 무사귀환을 빌었지만 끝내 냉동창고 2층에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대형화하는 물류창고나 빌딩 공사장의 화재는 큰 불로 번지기 일쑤고 그런 중에 노동자와 소방관들의 인명 피해가 잊을만하면 되풀이되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2020년 4월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건설현장 화재로 노동자 38명이 사망한 사건과, 지난해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김동식 구조대장이 사망한 사건은 모두 작업현장에서 화재예방 조치를 소홀히 한 탓에 일어난 인재였다. 이번 평택 물류창고 화재는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앞선 두 화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의를 요하는 산소용접 작업용 산소통과 LPG통, 가연성 물질인 보온재 등이 건물 내부에 다량으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화재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비슷하다. 화재를 진압하고 잔불정리와 인명수색을 위해 소방관들이 투입된 상황에서 재발화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산재가 발생하면 고용주 등이 처벌받도록 했다. 그런데 화재진압 중에 소방관들이 희생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인가. 소방당국은 이참에 소방관 투입 매뉴얼을 제대로 갖춰 불필요한 희생을 막아야 한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앞선 두 번의 대형화재를 계기로 정부가 지난해 9월 ‘물류센터 화재안전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공수표에 불과했던 것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책에 허점은 없었는지 재검토하고 보완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물류창고와 냉동창고에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 가야산 3㏊ 태운 초등생 불장난 “유튜브 따라하다…”

    가야산 3㏊ 태운 초등생 불장난 “유튜브 따라하다…”

    설 연휴 전남 광양의 가야산 3㏊를 태운 산불은 초등학생들이 유튜브에서 본 요리를 하다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광양경찰서는 수사 결과 당시 인근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3명이 유튜브에서 본대로 포일에 귤을 싸서 구워 먹고, 잔디밭 위에서 발로 차며 놀다가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지난 2월 10일부터 4일 동안 헬기 10대와 소방차, 진화차 등 장비 1122점, 진화인력 1481명이 동원됐고, 최초 산불 발생 후 3일이 지난 13일 오전11시30분쯤 잔불정리를 마치고 최종 진화에 성공했다. 초속 5m의 강한 바람과 절벽 및 암석 지역의 악조건 탓에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세가 험하고 쌓여있는 낙엽층이 두꺼운 탓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4차에 걸쳐 뒷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실수로 낸 산불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불을 낸 원인자가 어린이들이란 점에서 형사처벌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과태료를 부과하더라도 어린이들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고 산림보호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그 액수도 1회당 30만원이 한도인데, 과태료도 어린이인 점을 고려하면 10만원까지 감경될 수 있어 처벌은 미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시는 이들 어린이가 모두 10세 미만으로 촉법소년(범법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 아동)도 아니어서 법적 처벌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법적 책임은 물을 수 없지만, 불장난으로 피해를 본 만큼 조림계획을 세워 장기적으로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4일간 밤낮으로 끈 광양 산불…불장난한 초등생 처벌은

    4일간 밤낮으로 끈 광양 산불…불장난한 초등생 처벌은

    설 연휴 전남 광양의 가야산 3ha를 태운 산불은 11시간 만에 큰 불을 잡을 수 있었다. 초속 5m의 강한 바람과 절벽 및 암석 지역의 악조건 탓에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진화작업은 그 후로도 계속됐다. 산세가 험하고 쌓여있는 낙엽층이 두꺼운 탓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4차에 걸쳐 뒷불이 발생했다. 24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4일 동안 헬기 10대와 소방차, 진화차 등 장비 1122점, 진화인력 1481명이 동원됐고, 최초 산불 발생 후 3일이 지난 13일 오전11시30분쯤 잔불정리를 마치고 최종 진화에 성공했다. 대책본부는 공립 노인전문요양병원으로부터 50m에 위치한 묘지에서 불이 처음 발생해 산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4명의 불장난으로 처음 불이 시작됐고 산림당국은 경찰로부터 어린이들의 인적사항 등을 넘겨받은 상태다. 산림청에 따르면 실수로 낸 산불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불을 낸 원인자가 어린이들이란 점에서 형사처벌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과태료를 부과하더라도 어린이들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고 산림보호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그 액수도 1회당 30만원이 한도인데, 과태료도 어린이인 점을 고려하면 10만원까지 감경될 수 있어 처벌은 미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산 소유자들이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재판 결과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울산 산불 20일 오전 ‘완진’

    울산 산불 20일 오전 ‘완진’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진화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19일 오후 1시 47분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장사리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20일 오전 11시 진화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잔불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산불은 전날 강풍을 타고 인근 청량면까지 확산되면서 인근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단지(1600구가)와 주택가, 상정마을, 화정마을에 사는 주민 4000여명에게 친척 집이나 지인 집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다행히 밤새 민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로 임야 200여㏊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이틀째인 20일에도 울산시청과 울주군청 전 공무원, 소방과 경찰 등 인력 3000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전을 벌였다. 소방과 산림청 등에서 전국에서 지원된 헬기 31대, 소방차 96대, 산불진화차 13대 등도 한꺼번에 투입됐다. 불은 이날 오전 11시 완전히 진화됐다. 현재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전날 산불 진화 과정에서 헬기가 추락해 실종 상태인 부기장에 대한 수색 작업도 날이 밝으면서 곧바로 재개했다. 산불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실화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밤낮으로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은 지난 13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부겸-진영 행안부 장관, 산불 현장에서 인수인계

    김부겸-진영 행안부 장관, 산불 현장에서 인수인계

    진영 행정안전부 신임 장관이 5일 오후 강원 고성의 화재 현장을 찾았고, 김부겸 장관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화재 현장을 지켰다. 진영 장관은 5일 오후 11시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지휘하고 있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듣고 6일 0시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진영 장관은 지난 박근혜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뒤 부처를 바꿔가며 연속으로 장관을 맡게 됐다. 진 장관은 5일 늦은 밤 강원 고성 일원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살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진 장관은 “무엇보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민가 등에 산불이 확산되지 않고 완전하게 진화될 수 있도록 잔불정리에 만전을 기하고, 산불피해 조기 수습과 이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행정안전부 수장에 올랐던 김부겸 장관은 떠나는 날까지도 재난 현장에 있었다. 그는 5일 세종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임식을 취소하고 강원 고성 현장에서 행안부를 떠나는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부겸 장관은 “지금 강원도 고성에 있는데, 바람을 타고 불티가 사방으로 날아가 정말 아찔했다”며 “2017년 6월부터 오늘까지 1년 10개월 동안 하루하루가 오늘과 같았다. 참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2017년 여름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된 그는 무수한 현장을 누볐다. 김 장관은 “돌아보면 취임식 바로 다음날 찾아갔던 현장도 가뭄이 갈라졌던 충북 진천의 저수지였다”며 “오늘도 타는 연기와 냄새로 매캐한 현장이다. 임기는 끝이 났지만 이재민들이 다시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 보살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제게 주신 도움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04일 비상근무… 아차산 산불방지 나선 광진구

    104일 비상근무… 아차산 산불방지 나선 광진구

    서울 광진구 아차산은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33㎞에 이르는 ‘아차산 둘레길’은 서울 전역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광진구는 소중한 자연유산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인 아차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산불방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비상근무기간은 5월 15일까지 104일간이다. 비상근무기간 도시관리국장을 본부장으로 22명으로 구성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즉시 투입, 진화에 총력을 쏟는다. 산불 발생 단계에 따라 1㏊ 미만 소형 산불일 땐 산불방지요원들이 신속히 초동 진화하고, 1㏊ 이상 중·대형 산불일 땐 인근 거주 직원들과 주민들로 구성된 보조진화대 300여명이 투입된다. 잔불정리 감시조는 불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현장을 점검한다. 구는 아차산 내 산불취약지점 2곳에 3기씩 총 6기의 타워형 급수시설과 지표분사형 스프링클러를 구비했다. 진화용 삽, 불갈퀴, 등짐펌프 등 산불 발생 때 사용할 457점의 진화장비도 완비했다. 주요 등산로변에 무인감시카메라 7대도 설치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산불로부터 소중한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선 예방이 최선”이라며 “등산객과 구민들도 산불예방활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자체, 산불과의 전쟁

    전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와중에 꺼진 불까지 다시 살아나자 자치단체들이 ‘산불과의 전쟁’에 나섰다. 충북도는 50여시간만에 꺼진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식장산 불이 9일 새벽 다시 되살아나는 등 산불이 끊이지 않자 이날 산불예방 특별대책을 시·군에 내려보냈다. 시·군 공무원의 50%를 마을별로 배치해 계도방송을 하고 소각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라는 게 골자다. 공무원 입회 아래 허용했던 논두렁 태우기마저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충북도 산림과 이재국씨는 “이번 특별지시로 공무원들은 가뭄이 끝날 때까지 비상근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충북도는 전문산악인과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을 식장산에 긴급 투입, 불길을 잡은 데 이어 밤늦게까지 잔불정리작업을 벌였다. 불이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헬기와 진화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산림당국은 보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구 봉대산과 마골산의 입산을 전면 금지했다. 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한 뒤 산불예방 단속 20개반을 편성해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산불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지난 1월15일 동구의 산불 방화범을 검거하거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는 전국 최고 금액인 1억원을 주기로 했다. 경남 창원시는 9일부터 주요 산의 등산로를 산불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폐쇄한다. 폐쇄되는 산은 대암산, 비음산, 장복산, 백월산 등 4곳이다. 정병산과 용추계곡, 천주산 등은 폐쇄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북도는 ▲산불 신고 보상금 상향 조정(현행 300만원→1000만원) ▲산불감시원 확대 배치(2500명→3000명) ▲무인 카메라 증설(65곳→80곳) ▲감시 초소 및 감시탑 증설(500곳→600곳) 등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의 경우 올들어 지난 8일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87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147㏊가 불에 탔다. 전국종합·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주말탐방]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주말탐방]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불진화, 우리가 책임집니다.” 한해 600여건꼴로 발생하는 산불 진화의 90% 이상을 맡고 있는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본부(본부장 조건호). 민방위대나 공무원 등을 동원하는 인력 위주에서 벗어나, 헬기와 정예인력 만으로 산불을 조기진압하는 선진기법이 도입되면서 산불 진화의 중추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경기도 김포본부와 전국 7개 관리소에서 총 45대의 산불진화용 헬리콥터와 48명으로 구성된 8개팀의 공중진화대를 운용하고 있다. 산불진화 외에 조난구조와 산림방제활동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맞아 산불진화 훈련이 실시된 충북 진천관리소를 찾았다. ■ 2000년 동해안 산불때 5일간 100시간 사투 ‘生生’ “바람과 연기가 공중진화 대원들의 가장 큰 적이죠. 대형산불은 대부분 강풍을 동반하는데, 열기와 함께 강풍이 몰아닥칠 때는 몸조차 가누기가 힘듭니다. 작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 화재 때는 현장으로 진입하던 카모프 헬기가 강풍때문에 뒤로 300m가량 맥없이 밀려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상황이었죠.” 진화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조창호(36) ‘불사조’팀장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산불진화 경험담을 하나둘 꺼내놓았다. 조 팀장은 공중진화대 창설멤버로 1997년 이후 200회 이상 산불현장에 투입돼 진화의 선봉장역할을 수행한 베테랑 요원.“여의도의 80배에 달하는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2000년 강원도 동해안 산불은 헬기를 타고 산불 가장자리를 도는 데만 40분가량 걸릴 정도로 규모가 컸죠.” 울진원자력발전소까지 불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선을 구축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불사조팀 대원들이 삼척시 근덕면 야산에 도착하자 매케한 연기가 이들을 맞았다. 금방이라도 삼척 시내를 집어삼킬 듯 기세등등한 화마와 이를 저지하려는 대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연기 속에서 혀를 낼름거리는 화염, 여기저기서 굴러 떨어지는 통나무와 낙석 등은 수시로 대원들의 생명을 위협했다. “‘뱀꼬리’(산불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은어)를 따라 이동하며 잡목 등 가연물들을 제거한 다음, 흙이 나올 때까지 두꺼운 낙엽층을 파헤쳐 폭 1.2m 이상의 진화선을 만들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소금으로 간만 맞춘 주먹밥을 먹어가며 5일 동안 꼬박 100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였죠. 얼마나 불갈퀴질을 했는지 근육경련이 오는 대원들이 속출했습니다.” 진화대원들은 1분 동안 대략 40차례 불갈퀴질을 한다. 휴식시간 등을 제외해도 5일동안 최소한 20만번 이상 불갈퀴질을 한 셈이다. 꺼질 줄 모르고 타올랐던 동해안 산불은 진화대원들의 이런 초인적인 노력으로 마침내 7일간의 생을 마감했다. “대형산불이 한번 나면 내 생애에는 다시 이런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 火線넘은 비행 불사조로 비상 山불의 3요소인 열과 산소, 그리고 가연물 등을 없애는 산불진화 훈련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공중에서 소화액이 섞인 물로 열과 산소를 제압하는 진화헬기가 공군이라면, 공중진화 대원들은 지상에서 임목이나 낙엽층 등 가연물들을 제거해 진화선을 구축하는 지상군의 역할을 했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 우왕좌왕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산불상황 발생. 대형헬기 2대와 공중진화 대원들은 즉시 출동하라.” 지난달 24일 오후 1시46분. 진천관리소 산불 상황실에 옥성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방송 후 브리핑을 통해 임무를 부여받은 공중진화대 조창호(36) 팀장 등 불사조팀 대원들이 정확히 15분만에 631호 카모프 헬기에 올라탔다. 정글칼과 불갈퀴, 방염텐트 등 무게만도 20㎏에 달하는 각종 장비가 대원들의 몸을 휘감았다. 화재현장에 도착한 헬기가 20m 상공에서 하버링(정지비행)을 하자, 대원들이 능숙한 자세로 레펠을 시작했다. 군 특수부대 출신답게 채 2분이 못돼 대원 모두가 지상에 내려섰다.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군부대에서 레펠훈련을 받아온 결과다. 대원들이 안전하게 내려간 것을 확인한 손정훈(53) 기장은 김포본부 산불방지종합상황실에 헬기지원요청을 하는 한편, 물을 담기 위해 인근의 옥정저수지로 향했다. 헬기가 수면으로 접근해 가자 무지개와 함께 물보라가 일었다.1m남짓 높이에서 하버링을 하며 물을 담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물에 빠질 것같은 아슬아슬한 순간이다. 손 기장은 “산불진화 현장에서는 더 아찔한 상황이 많다.”며 “시야가 불량한 화선(火線)에서 비행하다 보면 간혹 헬기끼리 공중충돌할 만큼 근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1분20초 만에 3000ℓ의 물을 담은 헬기가 수면위로 힘차게 솟아 올랐다. 이제는 적당한 위치에서 ‘물폭탄’을 투하할 차례. 바람의 방향 등을 감안해 투하각도를 결정한 손 기장이 적당량의 소화액이 섞인 물을 투하했다. 탄착군을 형성하며 지상으로 쏟아져 내려간 물폭탄은 정확하게 목표지점을 타격했다. 한편 지상에 내려온 불사조팀 대원들은 진화선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 팀장을 포함해 6명의 대원들에게 각각의 임무가 주어져 있다. 조 팀장의 지휘아래 1번 개척조는 정글칼로 임목 등을 제거해 이동통로를 확보하고,2∼4번 진화조는 불갈퀴를 이용해 진화선을 구축한다. 그리고 마지막 5번 잔불정리조는 진화선의 이상유무를 확인함과 더불어 잔불을 정리한다. 선두의 조 팀장이 전방에 펼쳐진 화세(火勢)가 이동하는 데 장애가 될 만큼 강력하다고 판단되자 지체없이 진화헬기에 물폭탄 투하를 요청했다. 실제 화재현장에서는 GPS(위성항법장치)나 나침반 등을 이용해 헬기에 물투하 지점의 좌표를 알려주기도 한다. 물폭탄에 두들겨맞아 불의 기세가 수그러들자 대원들은 진화선 구축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손 기장이 헬기지원을 요청한 후 35분 만에 원주관리소 소속 카모프 헬기 1대가 진화작업에 합류했다. 곧이어 김포본부에서 날아온 대형헬기 1대까지 가세하면서 편대를 이룬 헬기들은 한 방향으로 비행선을 그리며 산불을 공략해 갔다. 화마의 숨통을 끊은 것은 마지막에 합류한 강릉관리소 소속의 초대형 헬기 S64-E. 물탱크 용량만도 1만ℓ에 달한다. 카모프 헬기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다.S64-E가 불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자 불의 기세가 급속도로 약해져 갔다. 이때 시간이 오후 5시30분. 지상과 공중에서의 입체작전을 통해 약 4시간 만에 산불은 완전히 꺼졌다. 훈련현장을 둘러본 조건호(56)본부장은 “2010년까지 보유헬기는 60대, 공중진화대는 두 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라며 “지방 관리소도 3개소 정도 추가해 전국 어느 지역이건 30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 공중진화대원은 軍특수부대출신 대재앙으로 기록된 1996년 강원도 고성산불 이후 산불진화 정예요원 양성을 목적으로 이듬해인 97년 창설됐다. 산불발생시 헬기를 타고 신속하게 화재현장에 투입돼 진화선을 구축하는 등 산불진화의 최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대형산불이 나면 대원 각자가 흩어져 민·관 합동진화인력들을 지휘하기도 한다. 산불진화와 조난구조가 주임무이지만, 병해충 방제나 화물공수 등의 임무도 하고 있다. 인원은 총 48명. 헬기 레펠 등에 능한 군 특수부대 출신들로 구성됐다. 미국, 캐나다 등 산림 선진국에서 산불진화 교육을 받기도 했다. 팀장 포함 6명이 1개팀을 이뤄 김포본부를 비롯한 전국 8개 지역에 분산배치돼 활약 중이다.
  • [세이프 코리아] 연중재해로 변한 ‘산불’

    [세이프 코리아] 연중재해로 변한 ‘산불’

    “생전에 이처럼 큰불은 처음 봤어. 불길이 쏟아져 내리는데…어찌나 겁나던지 몸만 겨우 빠져나왔어.” 지난해 4월5일 이른바 속초·양양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용호리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눈 깜짝할 사이 마을의 가옥 40여채 대부분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주저앉았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에 주민들은 한동안 넋을 잃었다. 산불은 이처럼 해마다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 인명피해는 물론 문화재를 비롯한 귀중한 재산도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게 한다. 산림청이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산불을 분석한 결과 3∼4월 두 달 동안 일어나는 산불이 전체 건수의 63.5%, 피해 규모로는 전체의 9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3월 들어 벌써 경북 영천과 성주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등 어김없이 ‘산불과의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불 6건에 여의도 면적 34배의 산림 사라져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평균 543건의 산불이 일어나 840㏊인 여의도 면적의 2.2배에 이르는 1844㏊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피해액 47억원은 단순히 나무값만 따진 것으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 등을 감안하면 손실은 수십배·수백배를 넘어선다.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산불 형태도 가지와 잎을 태우는 수관화(樹冠火), 줄기를 태우는 수간화(樹幹火)로 변하고 있다. 불이 날아다니며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야간 산불과 대형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편서풍과 푄현상으로 대형 산불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동해안 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6건의 대형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34배에 이르는 2만 8572㏊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2000년 4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고성·강릉·동해·삼척, 경북 울진 등의 산림 2만 3448㏊를 숯더미로 만들며 사상 최대·최악의 대형산불로 기록됐다.2004년에는 산불이 잇따르면서 사상 처음 ‘산불예방특별기간’이 선포되기도 했다. 야간산불도 빈번해지고 있다. 올해 2월말까지 일어난 64건의 산불 가운데 14건이 야간산불이다.11건이 일어난 5년전보다 27%나 많아졌고, 피해면적도 17㏊로 89%나 늘어났다. 문제는 산불이 사람들의 부주의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이경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입산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만큼 국민 모두가 조심하고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불 예방도 과학·전문화 필요 임업환경뿐 아니라 주 5일 근무제에 따라 등산인구가 증가하는 등 산불 발생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산불 예방과 진화에도 과학·전문성 확보가 시급해진 것이다. 산림청은 기상예보를 활용한 산불예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풍속과 풍향 등으로 산불 진행방향을 파악, 대응할 수 있는 ‘산불확산 예측모델’ 개발에 나섰다. 방화를 예방하고, 일단 방화한 사람은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경찰에서 맡고 있는 산불감식에 산림부서가 참여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전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42대인 산불진화헬기를 2010년까지 60대로 늘려 전국을 20∼30분 도달권으로 커버하는 한편 2800㏊의 산림에 불에 강한 활엽수림(내화수림대)을 조성하고 지하수를 이용해 소화전을 설치하는 사업도 시도된다. 내화수림대는 지난해 낙산사 소실을 계기로 산림과 인접한 문화재·사찰·인가·시설물에 산불의 접근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산불이 일어날 때마다 지적되는 지휘체계의 혼란은 ‘산불현장 통합지휘지침’이 만들어지면, 역할분담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야간·강풍 대비 지상진화인력 늘려야 ‘공중진화는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노하우를 갖춘 만큼 이제는 지상진화력을 보강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산불 진화는 헬기에 의한 공중진화가 주력이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단시간에, 넓은 면적을 커버할 수 있고 인력이 투입될 수 없는 곳까지 진화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헬기는 야간과 바람이 심한 날에는 뜰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최근 산불은 낮에 진화한 불이 밤에 다시 발화돼 피해를 확산시키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바닥에 쌓인 나뭇잎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진화작업을 하면서 공중에서 뿌려진 물이 지표층까지 제대로 내려가지 않아 겉불만 사그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불의 완전 진화는 인력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산불 진화 인력은 공무원과 군인, 예비군 등으로 동원 가능한 숫자는 적지 않다. 하지만 산불진화헬기 조종사 A씨는 이를 ‘풍요 속의 빈곤’으로 표현했다. 헬기에서 보면 불길이 옆으로 번지고 있는데도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는 공무원을 동원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이 재해로 인정되지 않아 위험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등 보상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알아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군별로 30명씩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활동하고 있기는 하다. 전국적으로 5900여명에 이른다.2월에서 5월까지 산불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들은 산불 감시 및 초기진화, 잔불정리에 투입된다. 그러나 명실공히 전문 진화대는 산림항공관리소 소속 공무원 48명으로 구성된 공중진화대이다. 이들은 헬기와 함께 출동해 불길 속에서 나무를 제거해 산불 진로를 차단하는 등 실질적인 진화활동을 벌인다. 산림청은 공중진화대를 확대 개편해 산불 등 방재업무를 전담할 ‘특수산림방재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0년까지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1만명 수준으로 늘려 현장의 초기 진화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젠 숲 밀도 줄여야”

    “이젠 숲 밀도 줄여야”

    “숲의 입목(立木) 밀도를 줄여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15일 해제된 가운데 잇단 대형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숲가꾸기’ 등을 통해 숲의 밀도를 지금보다 훨씬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산불은 407건(30㏊ 이상 대형산불 7건)에 피해면적이 2010.7㏊로 여의도 면적(840㏊)의 2.4배에 달했다. 대형 산불 피해가 1723.2㏊로 85.7%나 됐다. 특히 올해는 4월에 산불이 집중됐다. 낙산사가 소실되는 등 피해면적의 92.7%인 1492㏊가 탔다. 더욱이 꺼졌던 불이 재발화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 양양 산불을 비롯, 전북 남원과 충북 영동의 산불도 재발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원영수 박사는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낙엽층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겉(표면)이 꺼졌더라도 낙엽을 들춰내 확인하는 잔불정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창재 산림청 산불방지과장도 “산에 연료가 많아 대형 산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산불 진화때 물을 흠뻑 뿌렸음에도 진화되지 않고 재발화하는 현상이 올들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연성 물질인 목재와 나뭇잎 등이 썩지도, 제거되지 않은 채 쌓여 기존 산불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는 얘기다. 야간 산불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낙엽층에 남아 있던 불씨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원도 강릉시의 경우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69건)의 64%(44건)가 밤에 일어났다. 숲가꾸기가 중장기 산불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방치된 목재 등의 수거는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수반돼 어려움이 있지만 간벌 등을 통해 산불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빽빽한 숲에 숨통을 터주고 햇빛이 들게 하는 등 생태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이다. 산불 위험지역에서 집중 솎아베기 등이 실행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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