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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색’ 담론 전개 과정 역추적하는 전시…‘백색, 가장 가까운 흰색’ 전

    ‘백색’ 담론 전개 과정 역추적하는 전시…‘백색, 가장 가까운 흰색’ 전

    1975년 일본 도쿄화랑에서 개최했던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 전시를 도착점에 두고 한국의 백색을 탐구하는 전시가 찾아온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26년 하반기 전시, ‘백색, 가장 가까운 흰색’전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51년 전 도쿄화랑에서 열렸던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 전시는 권영우, 박서보, 서승원, 이동엽, 허황 등 5명의 작가를 흰색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묶어 일본에 선보인 자리였다. 단색화가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미술사적 담론으로 자리 잡게 된 전시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자료를 통해 백색 논의와 관련 인물 야나기 무네요시, 최남선, 윤희순, 최순우, 이일 등 15명을 정리한다. 여기에 ‘다섯 가지 흰색’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함께 출품한다. 또 이우환이 친필로 번역한 이일의 ‘백색은 생각한다’(1975) 일문 원고에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이우환이 이일에게 남긴 첨언도 살펴볼 수 있다. 백색은 한국 근현대사 속 여러 맥락에서 상이한 의미를 부여받고 호명돼 왔다. 신화와 민속학적 관점, 일제강점기 외국인의 조선 미론, 1960년대 박정희 정부와 한일국교정상화의 배경에서 비롯된 민족주의 담론, 그리고 이에 대한 비판과 재해석 등 다각도에서 형성되고 변주되며 백색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전시를 기획한 김승중 학예사는 “백색에 대한 과거의 기록을 살피고, 이에 대한 기억을 오늘날 다시 되짚어보는 것으로 이면을 탐색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의 역사와 개인의 기록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한성숙 총리 “2030년 세종학당 350개 이상 확대…한국 문학 번역 육성”

    한성숙 총리 “2030년 세종학당 350개 이상 확대…한국 문학 번역 육성”

    한성숙 국무총리가 9일 한글날을 맞아 “2030년까지 세종학당을 350개소 이상으로 확대하고, 정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나라도 70개 나라 이상으로 확장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80돌 한글날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제 한글은 세계로 뻗어나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연대의 언어’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은 2007년 13개소에서 시작해 올해는 273개소까지 늘어났고, 현지의 정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과정을 운영하는 나라들도 51개국으로 확대됐다”며 “2025년에만 세종학당에서 약 24만명이, 현지 학교에서 약 23만명이 한국어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한국문학 번역 지원 확대 방침도 밝혔다. 그는 “2년 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순간이 기억난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한글과 우리 문학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글과 우리 문화의 세계 확산을 위해 한국문학 번역에도 힘을 쏟겠다”며 “한국 문학 번역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번역과 출판 지원을 확대해서 세계인이 우리 문화를 더욱 쉽게 만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어 말뭉치 확대 계획도 제시했다. 한 총리는 “한글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지금, 사람과 인공지능을 잇는 언어의 가치와 경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한글의 가치가 첨단 기술의 시대에도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이 한글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재 174종으로 구축해 배포하고 있는 ‘한국어 말뭉치’는 2030년까지 340종으로 늘리겠다”며 “이를 통해 한국의 지식과 문화를 세계에 연결하고 한국어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책읽는 청주’ 20주년 기념 특별한 독서축제 열린다

    ‘책읽는 청주’ 20주년 기념 특별한 독서축제 열린다

    충북 청주시가 독서운동인 ‘책읽는청주’ 20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특별한 독서축제를 연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청주시립도서관 일원에서 ‘책읽는청주 20주년 어울림 한마당’이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책으로 잇는 20년, 함께 읽는 청주!’다. 이날 올해의 대표도서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북토크가 마련된다. 행사 당일 오전 11시 아동 부문 이상권 작가, 오후 2시 30분 일반 부문 문유석 작가, 오후 4시 청소년 부문 김하연 작가가 차례로 시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도서관 잔디광장에서는 가을을 느끼며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야외도서관이 운영된다. ‘도심 속 북파티’를 비롯해 빈백과 텐트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는 ‘책멍’, 버스킹 공연 ‘책읽GO, 음악듣GO’, 충북아동문학인협회가 참여하는 ‘어린이 글숲놀이터’ 등도 진행된다. 작가 강연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청주시립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독서동아리를 대상으로 하는 ‘도심 속 북파티’는 12일까지 사전접수를 진행한다. 야외도서관과 공연, 체험부스 등 야외 프로그램은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책읽는청주’가 이어진 것은 한 권의 책을 매개로 함께 소통하고 성장해 온 시민들 덕분”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나누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 읽는 청주’는 2006년 처음 시작됐다. 시는 해마다 대표도서 선정과 배부, 대표도서 작가 강연 등을 마련한다. ‘책 읽는 청주’의 모체는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한 책, 한 도시’(OneBook OneCity)‘ 독서운동이다.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은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지역주민의 통합을 위해 같은 책 읽기 프로젝트의 일환인 이 운동을 도입했다.
  • [베스트셀러] ‘트렌드 코리아 2027’ 출간 즉시 정상, 하루키 소설 예약 판매만으로 1위 눈길

    [베스트셀러] ‘트렌드 코리아 2027’ 출간 즉시 정상, 하루키 소설 예약 판매만으로 1위 눈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외 12인이 쓴 내년 소비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27’이 출간과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김 교수는 19년째 한국 사회의 변화와 소비를 추적해 온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교보문고가 9일 발표한 10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매년 다음 한 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온 김 명예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7’이 1위로 진입했다. 책은 ‘권태사회’, ‘라이프 ROI’(투자 대비 수익률) 등을 포함한 2027년 10대 소비 트렌드를 소개한다. 교보문고 측은 “예약 판매 시기부터 독자의 큰 관심을 모은 만큼,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려는 독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며 “3040 세대가 주요 구매층을 형성하고 있어 내년도 업무 계획을 세우려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내년 경제 전망과 트렌드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2027년 한국을 관통할 돈의 흐름에 관한 경제 예측서 ‘머니 트렌드 2027’이 종합 6위, 미래학자 송길영 작가의 신간 ‘시대예보: 수고인류의 시간’이 종합 8위에 올랐다. 예스24 10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도 ‘트렌드 코리아 2027’이 2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9월 30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 뒤 판매에 속도가 붙었고, 이번 주(10월 1~7일)에는 전주보다 251.3% 뛰었다. 1위는 예약 판매 중인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신작 ‘가호’가 차지했다. 9월 29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고, 지난주 2위에서 한 계단 올라 정상에 섰다. 예스24 측은 “예약 판매 후 9일간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40대(40.8%)와 50대(28.1%)가 전체의 68.9%를 차지해 중장년 독자의 호응이 특히 컸다”고 분석했다. 올해 제정 100주년을 맞은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과 어휘력, 문해력을 다룬 책들이 10위권 밖에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박완서 작가의 글을 호원숙 작가가 엮은 ‘박완서의 낱말들’이 14위, 조아란·권희·이정윤 작가의 ‘마음의 어휘력’이 16위, 신종호·김윤정 작가의 ‘문해내공’이 17위에 올랐다.
  • 한글날 100주년…한글의 아름다움과 쓸모를 생각하다

    한글날 100주년…한글의 아름다움과 쓸모를 생각하다

    민음사가 9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책 ‘한글’을 출간했다. 싱어송라이터 영케이, 작사가 김이나, 시인 배시은, 한문학자 안대회, 활자체 디자이너 임혜은, 데이터 개발자 김재은, 한국어 선생님 최수근, 그래픽 디자이너 김은지, 한글학자 최경봉, 작가 김이향 등 10명의 한글 사용자가 ‘당신에게 한글의 아름다움은 어떤 모습인가요?’라는 질문에 답한 글들을 담았다. 민음사의 인문잡지 ‘한편’과 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 캠페인’이 협업한 책이다. 영케이는 “한 명의 음악인으로서, 한 명의 작사가로서 기쁠 때도, 지칠 때도,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나는 그 마음을 한글로 적었고, 그렇게 적힌 글자들은 음악을 만나 내 곁을 떠나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 흘러갔다”고 말한다. 김이나는 “한글은 노래가 되어도, 글이 되어도 아름답다”고 했다. 한글학자 최경봉의 말은 한글날인 오늘(9일) 깊이 되새겨볼 만하다. “한글의 쓸모를 생각하는 건 한글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공기의 쓸모를 생각하는 사람이 생태에 대한 관심으로 혹은 기후변화에의 위기의식으로 이어지듯이, 한글의 쓸모에 대한 생각은 한글과 연관된 모든 것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최경봉)
  •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도록… 한글의 정신, 번역가 일과 같아요”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도록… 한글의 정신, 번역가 일과 같아요”

    드라마·웹툰 등 모국에 전달 뿌듯계속 생겨나는 ‘신조어’엔 당황 “한글은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도록 만든 글자잖아요. 세상을 언어로 연결하려는 그 마음은 번역가가 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한글이 품은 소중한 소리를 저의 모국어 독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합니다.”(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18기 재학생 이사벨 고메즈) 말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한국적인 것’의 범주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지금, 번역가가 하는 일은 어쩌면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머나먼 한국에서 혈혈단신 한국어와 씨름하고 있는 사람들을 한글날 제정 100주년(9일)을 앞둔 지난 7일 만났다.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공부하는 수료생·재학생 4명, 리마 무카르지(인도·영어), 오림(중국·중국어), 블라소바 마리아(러시아·러시아어), 이사벨 고메즈(스페인·스페인어)다. “한국어는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면 좋다고 들었죠. 수많은 드라마를 봤는데, 한국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번역이 왜 이렇지?’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날 드라마 ‘도깨비’(2016)를 보면서 번역이 영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답답해서 직접 나선 것이죠.”(마리아) 다들 드라마에서 시작해 웹툰 그리고 문학까지 깊이 들어왔다. 애정을 갖고 시작했음에도 난관은 있다. ‘살아있는’ 언어인 만큼 계속 생겨나는 ‘신조어’가 자주 발목을 잡는다. “한국어에 ‘관종’이라는 신조어가 있잖아요. 중국어로 옮길 때 무척 까다로웠어요. 이 단어가 문학 안에서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았거든요. 작가의 의도를 잘 전달해야 하는데, 번역자로서는 참 난감하더라고요.”(오림) 지구상에 존재하는 문자 체계 가운데 창제의 주체와 시기, 이유가 뚜렷하게 알려진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 세종대왕의 결단이 없었다면, 말과 글의 불일치 속에서 여전히 ‘제 뜻을 펼치고자 하여도 펼치지 못하는 이’가 많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들 역시 그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었다. 무카르지는 “불과 100년 전에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글을 지키고자 시작된 한글날이 이제는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부럽다”고 말했다. 그저 지나가는 유행일까 아니면 전 세계에서 쓰이는 보편적인 언어로 자리매김할까. 한국어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오늘, 한글과 한국어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 [책꽂이]

    [책꽂이]

    일곱개의 이름(차병직 지음, 창비) 실크로드 연구와 문명교류사 연구에 독보적인 자취를 남긴 고 정수일 선생.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위장간첩 깐수’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국적은 다섯 개였고, 일곱 개의 이름을 썼다. 정수일 선생의 마지막 20년을 동행한 저자가 그간 모은 증언과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일생을 재구성했다. 만주국과 중국혁명, 한국전쟁과 냉전, 알제리 독립전쟁, 분단 현실과 민주화 이후의 한국까지 20세기 세계사와 한반도가 겹쳐진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 이념과 현실을 넘나들었던 이의 삶을 담은 논픽션. 496쪽. 2만 3000원. 질주하는 세계(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속도’에는 두 가지가 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좁은 의미의 속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간을 분모로 하는 모든 변화율을 가리키는 넓은 의미의 속도다. 저자는 이 두 가지 속도를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쓰는 게 속도에 대한 논의를 흐릿하게 만든 원인이라 지적한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낙관론이 우리를 또다시 끝없는 가속의 세계로 몰아가는 지금, 적절하고 바람직한 속도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는다. 428쪽. 2만 2000원. 법정에 선 예술가들(캐슬린 김 지음, 작가정신) 관습과 규정을 유지하려는 법, 그리고 기존 틀을 깨고 낯선 세계로 나아가는 예술의 영역은 법정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예술이 공인되는 계기가 됐다. 제도의 한계와 기득권의 권력에 맞선, 그래서 법정에 섰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역사를 따라갔다. 어디까지가 창작이고 어디서부터 표절인지, 예술의 가치는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 AI가 만든 결과물도 예술이 될 수 있는지, 법정 공방을 읽다 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 480쪽. 2만 5000원. 강남미식가(판청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글항아리)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속담의 ‘강남’은 중국 저장성 지역을 가리킨다. 소동파를 비롯한 수많은 문인이 인문과 미식을 즐기던 곳이다. 이곳 토박이인 저자가 상하이 털게부터 항아리 양고기찜까지 강남 미식의 화려한 세계를 펼친다. 차 문화, 민속학, 중문학을 두루 섭렵한 저자는 당대의 문인들, 역사 속 인물들,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도 짧은 글에 푸짐하게 한 그릇 담아낸다. 336쪽. 2만 2000원.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푸울에 풍덩(이재은 지음, 소원나무) 한여름인데도 맨발이 시렸다. 고무신을 찾아 신고 우물에서 물을 퍼 올려 발에 쏟아부었다. 찰박찰박 젖은 발을 꼬물거렸다. 축축한 발의 감촉이 익숙했다. 버석버석하게 마른 채로 살기 싫었다. 내가 원하는 꿈에 젖고 빠진 채로 살아가고 싶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빠질 수 있을까.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치는 익수가 아니라, 스스로 숨을 참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잠수를 하고 싶었다. 누구보다 더 깊게, 멀리. 근대를 배경으로 수영선수를 꿈꾸는 열다섯 살 소녀 하도란의 삶을 그렸다. 1930년대 경성 거리와 근대식 수영장 풍경을 사실감 있게 담아낸다. 도란은 시대와 출신, 가족에 얽매인 삶에서 놓여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역사적 격변기에서 끝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이야기. 248쪽, 1만 6800원. 다 좋다는 느낌(김승일 지음, 아침달) 잘 있으십니까? 거기도 폐허겠죠. 그래도 거기서는 아무도 원래의 모양을 따지지 않을 거라고. 당신은 그래서 바깥으로 가는 거라고 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한동안 나도 거기를 사랑했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이것은 종이입니다. 희귀한 목소리로 새로움을 갱신해 온 시인 김승일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사고실험, 청소년 시를 쓰며 끌어올린 자유로운 상상력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나’라는 틀을 벗어나 내가 아닌 타인을 해체하며 완벽하게 다른 방식으로 말하기를 시도한다. 완결된 세계를 넘어 타자를 향해 무한히 열린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172쪽, 1만 2000원. 채달금전(서귤 지음, 위즈덤하우스) 첫째는 사모하는 마음, 둘째는 묽은 똥, 셋째는 재채기. 엣취 잇취 얏취 욧취, 채달금이 재채기로 아주 풍악을 울리는구나. 간신히 진정하여 기색을 살피니 다행히 인적 없는 관문당이라 들은 이는 없는 모양. 굴러떨어진 간담을 주워다가 호호 불어 배때기에 때려 넣는데 귀때기에 수상한 소리가 파고들었다. ‘디 아이돌’, ‘삼국평화고등학교 테러 사건’으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입담을 선보여온 서귤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열강의 침략과 개화의 물결로 혼란스러운 조선 말기, 목숨을 위협받는 명성황후의 호위 궁녀 선발전이 열린다. 난다 긴다 하는 조선 팔도 여걸들 속에 끼어있는 16세 채달금의 재주는 기가 막힌 잔머리. 조선에서 으뜸으로 질긴 달금의 파란만장 생존기가 구수한 판소리 어법으로 펼쳐진다. 252쪽, 1만 8000원.
  • 한쪽 눈을 잃은 소녀, 복수 끝에 만난 진실

    한쪽 눈을 잃은 소녀, 복수 끝에 만난 진실

    “손이 눈을 뽑았으니 눈이 손을 뽑을 차례 아니겠어? 내 눈을 뽑은 그 다섯 손가락을 모조리 분질러다 돼지 밥으로 줄 거라고. 그 아비는 건초처럼 바싹 말려놓고, 어미 눈꺼풀에선 잠을 빼앗을 거야.”(172쪽) 한쪽 눈을 잃은 소녀가 붓을 쥔다. 붉은 붓끝으로 그리려는 것은 자비로운 부처가 아니라 망자를 심판하는 저승 열 왕, 시왕도다. “가짜 말고 진짜 시왕도를 그릴 거”라고 섬뜩하게 내뱉는 소녀는 복수의 대상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려놓았다가 가장 처절하게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뜻을 이룬다. 학교폭력이란 현실에 무속으로 오컬트의 옷을 입힌 우신영의 장편소설 ‘오드 아이’는 복수의 끝에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외할머니가 세상을 뜨자 영아에게서 모계로 흘러온 신기가 더욱 발현된다. 전교 회장 태오가 주도하는 따돌림과 폭력, 담임선생의 학대가 이어지던 끝에 태오가 휘두른 연필에 영아는 한쪽 눈을 잃는다. 영아는 무당 손녀이자 조카한텐 굿판이 학교”(168쪽)라며 학교를 떠나 신을 받고 ‘방울애기씨’라는 이름으로 신당에 앉는다. 이야기 구조와 복수의 설계가 흥미롭다. 1부는 태오의 아버지이자 국어 교사인 이도평의 시선으로 자신과 아내 오태임, 태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골 국어 교사였던 도평은 대학교수가 되고, 동급생들을 하인 부리듯 하던 태오는 삼수 끝에 의대에 합격한다. 쇼핑하듯 무속인을 찾아다니던 태임은 강남 고가 아파트로 이사를 가며 성공에 방점을 찍는다. 이 가족의 운세를 승진합격부, 가택흥왕부, 망신살소멸부 등 복을 주는 부적으로 펼쳤다. 방울애기씨의 시선으로 끌어가는 2부는 귀문관살, 양인살, 반안살, 백호대살 등 사람을 해치는 살(煞)의 기운으로 구성했다. 1부에서 성공과 욕망을 한껏 끌어올린 뒤에 2부에서 그만큼의 낙차로 도평 가족과 담임선생을 추락시키는 흐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국어교육을 공부하고 강단에 섰으며 ‘시티 뷰’로 혼불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무녀의 언어와 현실 속물의 수다를 능란하게 부려 읽는 맛도 쏠쏠하다. 소설은 응징의 쾌감에 머물지 않는다. 가해자들을 무너뜨린 영아가 마주하는 것은 제 삶이기도 하다. “진실을 알게 되면, 붓에 피 대신 물감을 묻힐 테냐”(234쪽)라는 물음은 영아에게만 던져진 것이 아니다. 말하려는 건 용서와 화해가 아니다. 모르는 척 굽이굽이 넘어가는 삶과 끝내 진실을 마주하는 삶 사이에서 어느 쪽 눈을 뜰 것인가.
  • ‘착한 척’조차 귀해진 시대… “일상 지탱하는 건 작은 선의”

    ‘착한 척’조차 귀해진 시대… “일상 지탱하는 건 작은 선의”

    인간관계는 절대 단순하지 않아복수도 용서도 쉽지 않은 이 세계현실에 발붙인 ‘그냥 같이’ 있는 삶 선행과 선의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고, ‘착함’과 ‘착한 척’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구분이 과연 중요할까. ‘착함’은커녕 ‘착한 척’조차도 귀해지는 시대다. 소설가 이서수(43)는 오늘날 끝끝내 ‘착함’을 움켜쥐고 있는 한 사람의 초상을 그려낸다. 장편소설 ‘우리 착한 나진’의 주인공 나진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지닌 인물이다. ‘착해야 한다’는 강박과 ‘착해서 무엇하나’는 탄식 사이에서 진동하는 나진의 마음은 ‘착함’이 멸종해 버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꽤 울림 있는 통찰을 건넨다. 8일 이서수를 만났다. “처음에는 나진을 그저 착한 사람으로 설정했어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나진에 대해 뭘 안다고.’ 거리를 두기로 했죠. 착하다는 건 ‘너에게’ 좋은 걸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죠. 반면 착한 척은 ‘나에게’ 좋은 걸 먼저 떠올리는 마음인 것 같아요.” 위태로운 회사 생활을 이어가던 직장인 나진에게 어느 날 다혜가 찾아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15년 전 대학생이었던 나진은 다혜의 과외 선생님이었다. 나진은 당시 다혜와 헤어지며 “힘들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의례적인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진짜 찾아올 줄이야. 어리둥절한 나진을 향해 다혜는 톡 쏘아붙인다. “혹시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고치셨어요?” “인간관계는 절대 단순하지 않아요. 해석이 잘 안되죠. 관계가 끝났다면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요. 그는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잖아요.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죠. 최근 과거를 돌아보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관계에서도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사람을 보는 눈도 달라졌죠. 모든 관계는 ‘열려있는’ 것이라고요.” 나진은 다혜가 껄끄럽다. 그것은 비단 다혜가 다짜고짜 나진의 일상에 침범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20대 초반, 미숙했던 나진이 애써 묻어 뒀던 죄책감과 부채 의식을 묘하게 되살려내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며 독자도 나진과 비슷한 체험을 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5년이라는 시간. 그러나 15년 전 과거의 나를 과연 오늘의 내가 이해할 수 있는가. 이서수는 다혜를 “성가시고 미묘한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은 뚜렷한 선악과 통쾌한 복수를 바라는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복수 그리고 회복은 과연 가능할까요. 처음에는 나진을 속인 사기꾼을 잡아서 응징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꾸 걸리더라고요. 현실이 과연 그러한지. 가짜 같았어요.” 이서수는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소설집 ‘그래도 춤을 추세요’, 장편소설 ‘마은의 가게’ 등을 펴냈다.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작가는 “현실에 발붙인” 이야기에 끌린다고 했다. 소설은 허구임에도 진실을 향해 있다. 작위적인 세계가 아닌 핍진한 현실을 담아내는 것이 작가의 지향이다. 선악도 분명하지 않고 죄도, 복수도, 용서도 쉽지 않은 세계. 그런 곳을 살아내야 하는 인간에게는 일상이 지옥이다. 희망은 없을까. 소설의 결말은 작은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의 구조가 바뀔 거라는 거창한 기대를 한 적도 있지만, 글쎄요. 일단 ‘그냥 같이’ 있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같이 있으면 서로 ‘밥은 먹었니’, ‘잠은 잘 잤니’와 같은 질문들을 하게 되니까요. 자잘한 일상을 함께 챙기는, 작은 선의(善意)가 그래도 우리를 살아가게 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따옴’ 음료, ‘안녕’ 장식물, ‘알근달근’ 햄버거…
아름다운 한글, 제품에 감성 입히다

    ‘따옴’ 음료, ‘안녕’ 장식물, ‘알근달근’ 햄버거… 아름다운 한글, 제품에 감성 입히다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유통업계가 한글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한글의 조형미와 한국적 정체성을 활용해 국내외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8~9일(현지시간) 한글날을 기념해 냉장주스 브랜드 ‘따옴’의 한글 광고 사진을 공개한다. 빙그레가 타임스스퀘어에서 상품 광고를 표출하는 것은 처음인데, 최근 따옴이 ‘2026년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 선정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계기로 미국 시장에 우리말의 가치와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일부 업체들은 매장 자체를 한글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명동점 내 미디어파사드에서 한글 ‘안녕’을 모란꽃과 폭포 등의 이미지로 표현한 홍인숙 작가의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다음달 30일까지 선보인다. 롯데리아도 홍대·잠실 롯데월드몰·서울역 등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매장에서 한글날 팝업을 열고 자체 서체인 ‘리아체’를 선보였다. 특히 ‘달보드레’ ‘알근달근’ 등 맛과 식감을 표현하는 우리말을 그래픽 포스터로 선보이는 한편 한글날 포토존을 구성해 ‘한글의 멋’을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커피는 한글날 기념 종이컵과 컵홀더를 선보이고 캠페인 포스터를 비치한다. 한글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아 해외 시장에 활용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싱가포르 전 매장에서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의 한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장수도 수출 제품에 ‘장수’ 한글 로고를 유지하고 ‘막걸리’ 등 우리말 이름을 별도 번역 없이 표기하고 있다.
  • 네 컷 만화 ‘뚱딴지’ 김우영 작가 별세

    네 컷 만화 ‘뚱딴지’ 김우영 작가 별세

    만화 ‘뚱딴지’로 유명한 원로 만화가 김우영 작가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7세. 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에 따르면 1939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부산으로 피난해 성장했다. 본명은 김혜경이었으나 존경하던 삽화가 우경희와 최영 장군에서 한 글자씩 따 김우영이라는 필명을 썼고 훗날 정식으로 개명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56년 만화 ‘물레방아’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1967년에는 TV 애니메이션 ‘황금박쥐’, ‘요괴인간’ 제작에도 참여했다. 대표작은 1990년 3월 1일부터 2019년 4월 1일까지 약 30년간 소년조선일보에 총 8556회에 걸쳐 연재한 4칸 만화 ‘뚱딴지’다. 머리카락 세 가닥이 삐져나온 개구쟁이 소년 뚱딴지의 유쾌한 일상을 담았다. 2019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구술 채록 사업에서 30년간 이어진 장기 연재의 고충을 털어놓은 고인은 “버스를 타고 광화문 화실로 출근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끙끙대다 종로2가나 3가까지 지나쳐 내려 돌아오기 일쑤였다”며 “아이디어가 고갈돼 그만두고 아내와 비빔국수 장사나 할까 고민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 고대 영감을 현대 운율로 꽃피운 거장

    고대 영감을 현대 운율로 꽃피운 거장

    한림원 “고전과 유희적 대화”장르 넘나들며 독창적 글쓰기‘에로스…’ ‘빨강의 자서전’ 대표작여성 첫 T.S.엘리엇상 이력도 신화와 현실, 시와 산문, 달콤함과 씁쓸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언어. 쾌락과 고통의 이율배반에서 피어오르는 사랑. 2500년 전 고대 그리스를 현대의 목소리로 되살려낸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이 세계문학의 정점에 섰다. 8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카슨을 호명했다. 한림원은 카슨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현대 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이다. 여성 수상자로는 2024년 한강을 포함해 역대 19번째다. 카슨은 2001년 시집 ‘남편의 아름다움’으로 여성 최초로 영국 T.S.엘리엇상을 받은 바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카슨에게는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1000만원)가 주어진다.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1981년 토론토대에서 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맥길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고대 그리스 문학을 가르치며 연구와 창작을 병행했다. 첫 책인 ‘에로스, 달콤씁쓸한’(1986)은 그의 첫 책이자 박사학위 논문을 에세이로 개작한 것이다. 그리스 시인들에게서 나타난 사랑(에로스)의 역학을 분석한 글이다. “헤라클레스가 자동차 시동을 걸었고 그들은 밤의 뒤안길로 퉁겨져 나아갔다./ 그들은 서로 닿진 않았지만/ 같은 육신 위 평행하게 베어진 두 개의 상처처럼 놀라움 속에서 하나가 되었다.”(‘빨강의 자서전’ 중에서) 카슨은 고정된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세계문학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만들어 내며 일찍부터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 주요 작품으로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1995), ‘플레인워터’(1995), ‘남편의 아름다움’(2001), ‘녹스’(2010) 등이 있다. 대표작은 ‘빨강의 자서전’(1998)이 꼽힌다. 고대 그리스 시인 스테시코로스의 단편에 나오는 괴물 게리온을 현대의 소년으로 재해석했다. 게리온과 헤라클레스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운문의 리듬으로 표현해 국내에는 ‘시로 쓴 소설’이라고도 소개된 바 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화학과 교수는 “카슨은 신화를 다시 쓰는 작업을 많이 시도했는데, 이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을 다시 보게 만들면서 누가 목소리의 권력을 가질 것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대담함’은 단순히 실험적인 것을 넘어 문학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고 평했다.
  • 은평 불광천에서 책과 함께 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

    은평 불광천에서 책과 함께 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

    서울 은평구는 오는 10~11일과 17~18일 불광천 신응교~두빛나래교 산책로에서 도서문화축제 ‘아주 보통의 하루’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서울도서관 ‘야외도서관 자치구 확산 지원사업’의 하나로, 구립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이 함께 한다. 행사장에는 ‘가족·소풍’, ‘건강·치유’, ‘창작·공존’ 등 주제별로 책을 전시한 독서 공간이 마련된다. 문장 필사를 비롯해 점자 자수 장식 열쇠고리, 꼬마 책 열쇠고리 만들기와 도서관 상주작가와 함께하는 독서 체험을 진행한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 ‘은평춘당’ 어르신에게 장기와 바둑을 배울 수도 있다. ‘책멍’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클래식과 함께하는 독서’는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도시 풍경 그리기 교실’과 ‘명상 그릇(싱잉볼) 명상’은 구립도서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을 받는다. 김미경 구청장은 “가을바람이 부는 불광천에서 책과 함께 쉬어가며 독서의 즐거움을 나누길 바란다”며 “일상 가까이에서 책과 문화를 만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신화와 현실, 시와 산문의 경계를 허무는 언어…노벨문학상에 앤 카슨

    신화와 현실, 시와 산문의 경계를 허무는 언어…노벨문학상에 앤 카슨

    신화와 현실, 시와 산문, 달콤함과 씁쓸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언어. 쾌락과 고통의 이율배반에서 피어오르는 사랑. 2500년 전 그리스 고전의 목소리를 현대적으로 되살려낸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이 세계문학의 정점에 섰다. 8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카슨을 호명했다. 한림원은 카슨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현대 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이다. 여성 수상자로는 2024년 한강을 포함해 역대 19번째다. 카슨은 2001년 시집 ‘남편의 아름다움’으로 여성 최초로 영국 T.S.엘리엇상을 받은 바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카슨에게는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1000만원)가 주어진다. “모든 인간적 욕망은 역설을 축으로 삼아 균형을 잡고 있다. 그것의 양극은 부재와 현존이고, 그것의 원동력은 사랑과 증오다.”(‘에로스, 달콤씁쓸한’ 중에서)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1981년 토론토대에서 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맥길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고대 그리스 문학을 가르치며 연구와 창작을 병행했다. 첫 책인 ‘에로스, 달콤씁쓸한’(1986)은 그의 첫 책이자 박사학위 논문을 에세이로 개작한 것이다. 그리스 시인들에게서 나타난 사랑(에로스)의 역학을 분석한 글인데, 산문이지만 한 편의 시처럼 읽히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헤라클레스가 자동차 시동을 걸었고 그들은 밤의 뒤안길로 퉁겨져 나아갔다./ 그들은 서로 닿진 않았지만/ 같은 육신 위 평행하게 베어진 두 개의 상처처럼 놀라움 속에서 하나가 되었다.”(‘빨강의 자서전’ 중에서) 대표작은 ‘빨강의 자서전’(1998)이다. 고대 그리스 시인 스테시코로스의 단편에 나오는 괴물 게리온을 현대의 소년으로 재해석했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운문의 리듬으로 표현해 국내에는 ‘시로 쓴 소설’이라고도 소개된 바 있다. 카슨은 일찍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 운문과 산문이라는 고정된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세계문학 내 독보적인 자리를 만들어 온 작가로 평가된다. 시와 소설뿐만 아니라 학술 논문, 비평, 에세이, 번역, 극작의 경계도 허물며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해온 작가이기도 하다. 주요 작품으로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1995), ‘플레인워터’(1995), ‘남편의 아름다움’(2001), ‘녹스’(2010) 등이 있다.사포와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 등 고대 그리스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는 작업도 꾸준히 이어왔다.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2020년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이후 6년 만이다. 한강, 크로스너호르커이 라슬로에 이어 카슨까지 최근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스웨덴 한림원이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화학과 교수는 “카슨은 신화를 다시 쓰는 작업을 많이 시도했는데, 이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을 다시 보게 만들면서 누가 목소리의 권력을 가질 것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대담함’은 단순히 실험적인 것을 넘어 문학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고 평했다. 정 교수는 “어느 한 장르로 귀속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카슨의 문학적 매력”이라면서 “낯선 고전을 지금 다시 불러오는 것은 역사를 새로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카슨의 작업은 오늘날 시도되는 여러 문학 실험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 캐나다 시인 앤 카슨,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캐나다 시인 앤 카슨,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문학 연구자인 앤 카슨(76)이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고대 그리스 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와 산문, 번역과 비평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학 형식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카슨의 “고전문학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며 현대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유로 밝혔다.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1981년 고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여러 대학에서 그리스 고전문학을 가르치며 시와 에세이, 번역 작업을 병행했다. 특히 그는 고대 문헌 속 단어의 어원과 의미를 파고들면서 이를 새로운 문학적 표현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에 집중해 왔다. 1986년 발표한 ‘에로스, 달콤씁쓸한’에선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작품을 통해 사랑에 내재한 달콤함과 고통의 관계를 탐구했다. 이후 그는 고대와 현대 작가들을 나란히 놓고 읽으며 서로 다른 시대의 문학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보여줬다. 카슨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은 1998년 발표한 운문소설 ‘빨강의 자서전’이다. 이 소설에서 그는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임당하는 붉은 괴물 게리온을 사랑과 상처를 겪으며 성장하는 소년으로 재창조했다. 영웅의 시선에서 벗어나 괴물로 묘사됐던 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 발표한 ‘남편의 아름다움’은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시구를 29개 장 첫머리에 배치해 사랑과 결혼, 배신과 이별을 그렸다. 카슨은 이 작품으로 여성 최초의 T.S.엘리엇상 수상자가 됐다. 2010년 출간한 ‘녹스’는 세상을 떠난 오빠 마이클을 추모하는 작품이다. 가족사진과 편지, 시와 번역문 등을 긴 종이에 담아 병풍처럼 펼쳐지는 책으로 제작했다. 고대 로마 시인 카툴루스가 죽은 형제를 위해 쓴 애가도 작품에 담겼다. 카슨의 문학적 실험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6년 발표한 ‘플로트’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 소책자 22권을 독자가 원하는 순서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24년 작 ‘잘못된 규범’에선 글과 공연예술, 학문 등 다양한 영역을 결합했다. 한림원 노벨위원회는 카슨이 고전과 현대의 시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학 장르와 예술 형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기존의 서정시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 현대문학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는 ‘빨강의 자서전’과 ‘남편의 아름다움’(이상 한겨레출판), ‘녹스’(봄날의책) 등이 번역 출간됐다. 카슨에겐 상금 12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원)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2024년엔 한국 작가 한강이 받았다.
  • 뉴욕 타임스퀘어서 한글이…유통가 한글날 맞아 ‘한글 잔치’

    뉴욕 타임스퀘어서 한글이…유통가 한글날 맞아 ‘한글 잔치’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유통업계가 한글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한글의 조형미와 한국적 정체성을 활용해 국내외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8~9일(현지시간) 한글날을 기념해 냉장주스 브랜드 ‘따옴’의 한글 광고 사진을 공개한다. 빙그레가 타임스스퀘어에서 상품 광고를 표출하는 것은 처음인데, 최근 따옴이 ‘2026년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 선정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계기로 미국 시장에 우리말의 가치와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일부 업체들은 매장 자체를 한글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명동점 내 미디어파사드에서 한글 ‘안녕’을 모란꽃과 폭포 등의 이미지로 표현한 홍인숙 작가의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다음달 30일까지 선보인다. 롯데리아도 홍대·잠실 롯데월드몰·서울역 등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매장에서 한글날 팝업을 열고 자체 서체인 ‘리아체’를 선보였다. 특히 ‘달보드레’ ‘알근달근’ 등 맛과 식감을 표현하는 우리말을 그래픽 포스터로 선보이는 한편 한글날 포토존을 구성해 ‘한글의 멋’을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커피는 전국 매장에 한글날 기념 종이컵과 컵홀더를 선보이고 캠페인 포스터를 비치한다. 한글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아 해외 시장에 활용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싱가포르 전 매장에서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의 한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장수도 수출 제품에 ‘장수’ 한글 로고를 유지하고 ‘막걸리’ 등 우리말 이름을 별도 번역 없이 표기하고 있다.
  • 30년간 ‘뚱딴지’ 연재했던 만화가 김우영 화백 별세

    30년간 ‘뚱딴지’ 연재했던 만화가 김우영 화백 별세

    만화 ‘뚱딴지’로 알려진 원로 만화가 김우영 작가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7세. 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에 따르면 1939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부산으로 피난해 성장했다. 본명은 김혜경이었으나 존경하던 삽화가 우경희와 최영 장군에서 한 글자씩 따 김우영이라는 필명을 썼고 훗날 정식으로 개명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56년 만화 ‘물레방아’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1967년에는 TV 애니메이션 ‘황금박쥐’, ‘요괴인간’ 제작에도 참여했다. 대표작은 1990년 3월 1일부터 2019년 4월 1일까지 약 30년간 소년조선일보에 총 8556회에 걸쳐 연재한 4칸 만화 ‘뚱딴지’다. 머리카락 세 가닥이 삐져나온 개구쟁이 소년 뚱딴지의 유쾌한 일상을 담았다. 제4회 고바우 만화상(2004)과 제25회 색동회 눈솔상(2009)을 받았다. 1996년에는 한국기독만화선교회 3·4대 회장을 맡았다. 2019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구술 채록 사업에서 30년간 이어진 장기 연재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던 고인은 “버스를 타고 광화문 화실로 출근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끙끙대다 종로2가나 3가까지 지나쳐 내려 돌아오기 일쑤였다”며 “아이디어가 고갈돼 그만두고 아내와 비빔국수 장사나 할까 고민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 정원 산책부터 한강빛섬축제, 이색 팝업까지…서울에서 만끽하는 가을[이.주.여.주]

    정원 산책부터 한강빛섬축제, 이색 팝업까지…서울에서 만끽하는 가을[이.주.여.주]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가족, 연인과 주말에 어딜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서울시청과 25개 자치구 출입 기자들이 지갑 사정을 걱정하지 않고도 알차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겸비한 전시, 공연 등 문화행사를 ‘이.주.여.주(이번 주말 여기 주목)’에서 빼곡하게 소개합니다. 가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10월 둘째주 주말에도 서울시 곳곳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정원박람회부터 한강의 야경을 더욱 아름답게 꾸민 야간 미디어아트 행사, 각종 이색 팝업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오는 27일까지 서초구 양재동 매헌시민의숲 일대에는 ‘2026 매헌시민의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확대 개최된다. ‘시민의 정원’을 주제로 꾸며진 총 51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개막 주간인 오는 5일까지는 찾아가는 정원 처방, 작가 토크쇼, 가을정원음악회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원 관련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오픈형 정원마켓도 운영된다. 서울의 밤도 더욱 아름다워진다. 올해로 4회째인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빛을 매개로 예술과 자연, 도시를 연결하는 서울의 대표 야간 미디어아트 축제다. 이번에는 노들섬에서 빛의 서사시를 주제로 한강의 물과 불, 토양, 공기, 생명의 에너지를 빛으로 풀어낸다. 노들섬 수변문화공간을 배경으로 첨단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미디어아트에 빠져볼 기회다. 푸드트럭이나 주변 신용산과 노량진 골목상권도 찾아볼 만하다. 개막일로부터 지난 5일까지 약 29만 9000명이 다녀갔다. 축제를 즐기며 서울시 공식 기념품 ‘서울굿즈’도 만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매헌시민의숲과 노들섬 곳곳에 해치 캐릭터를 입은 ‘서울굿즈 자판기’를 운영 중이다. 박람회에선 오는 27일까지, 빛섬축제에선 오는 11일까지 자판기를 가동할 계획이다. ‘해치 앤 소울 프렌즈’의 캐릭터와 ‘서울마이소울’ 브랜드의 기념품 약 50종이 판매된다. 피규어나 열쇠고리, 러기지택(여행가방 이름표), 자석 등 기념하거나 선물하기 좋은 상품들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달말부터는 서울역이나 안국역, 여의도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 등으로 자판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 다양한 제품은 서울갤러리, 세종문화회관, 여의도한강공원, 강남역, 서울관광플라자, 명동관광정보센터에 위치한 ‘서울마이소울샵’에서 찾을 수 있다. 가족과 책과 음악, 놀이,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주말을 보낼 수 있는 ‘한강패밀리 페스티벌’도 있다. 광나루한강공원에서는 오는 1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마다 열린다. 잠원한강공원에서는 오는 9일 지역 예술가와 청소년·주민이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 ‘수변독서존’, ‘놀이존’, ‘체험존’ 등도 주마다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또한 오는 11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아리땁다 아리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주제는 ‘가을밤 한강 피크닉’이다. 게임존, 카페존, 힐링존, 포토존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게임부터 음료, 휴식과 야경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안내존·영상존·DIY존·홍보존·투표존·해치 아트벌룬까지 총 10가지 체험·휴식 공간이 조성된다.
  • 영화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별세

    영화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별세

    영화 ‘나랏말싸미’(2019)를 연출한 조철현 감독이 암 투병 중 8일 별세했다. 67세. 8일 영화계와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올해 2월 담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1959년생인 고인은 30여년간 번역, 영화 기획과 제작, 시나리오 집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1987년부터 약 600여편에 달하는 외국 영화를 번역한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번역가다. 영화 기획으로도 유명해 이준익 감독, 고 정승혜 대표와 유비, 장비, 관우로 불리며 영화 기획의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다. 2019년 ‘나랏말싸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오랜 기간 한글 창제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고 준비한 끝에 선보인 영화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을 소재로 한 역사극으로, 송강호·박해일·전미선이 주연을 맡았다. 개봉 이후 9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소헌왕후 역을 맡은 배우 고 전미선은 이 작품으로 2019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2003),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1)의 제작과 기획, 각본에 참여했다. ‘사도’(2015) 각본으로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각본상, 제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2015) 각본상, 제21회 춘사국제영화제(춘사영화제)(2016) 각본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달마야 서울 가자’(2004), ‘님은 먼 곳에’(2008), ‘즐거운 인생’(2007) 등을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발인 10일 오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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