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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안으로 사람이 쏙?”…40도 살인 더위에 日서 ‘이것’ 충격 등장

    “냉장고 안으로 사람이 쏙?”…40도 살인 더위에 日서 ‘이것’ 충격 등장

    일본에서 자판기를 개조해 만든 ‘인간 냉장고’가 무더위를 이겨내는 획기적인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일본 도카이TV 등 외신에 따르면 이른바 ‘인간 냉장고’라 불리는 ‘도히에몬 박스’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조사인 트러스코가 지난 4월 출시한 이 제품은 불과 수개월 만에 전국 공장과 건설 현장 등 130여 개 기업에 도입됐다. 이 제품은 높이 2.13m, 깊이 1.19m로 제작됐다. 이용자가 안으로 들어가면 5도로 냉각된 바람이 머리와 목, 어깨, 등 쪽으로 분사된다. 내부 온도는 15도로 유지된다. 회사 측은 이 안에서 10분간 시간을 보내면 열탈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나친 냉각을 방지하기 위해 20분뒤 자동으로 작동이 정지되는 타이머 기능도 탑재됐다. 실외 작업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콘센트만 꽂으면 바로 작동이 가능하며, 바퀴가 달려 있어 원하는 장소로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 이번 제품 개발은 최근 일본의 여름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고 당국이 열사병 경보를 발령하는 등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사업장 내 폭염 대책 마련이 의무화돼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을 온열질환으로부터 보호할 대책에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러스코 관계자는 “작업 현장마다 인간 냉장고를 한 대씩 설치해 두면, 더울 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국 보수진영의 ‘큰손’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국 보수진영의 ‘큰손’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

    세계 최대 카지노 제국을 일구고 미국 공화당의 ‘큰손’으로 정계를 좌지우지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막후에서 조정한 셸던 애덜슨이 별세했다. 향년 87. 애덜슨이 소유한 카지노 리조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고인이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와 관련된 합병증으로 전날 밤 사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추정 330억 달러(약 36조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애덜슨은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후원을 통해 두 나라 우파 정치 어젠다의 실현을 적극 뒷받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1933년 보스턴에서 우크라이나계 유대인 택시 기사 부친과 영국 이민자 출신 모친 사이의 네 자녀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애덜슨은 대공황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보스턴의 뒷골목에서 어린 나이 때부터 신문을 팔며 스스로 돈을 벌었다. 16세의 나이로 공장과 주유소 여러 곳에 사탕 자판기를 운영하던 그는 1979년 동업자들과 시작한 라스베이거스 컴퓨터 박람회 ‘컴덱스’로 대박을 터뜨렸다. 컴퓨터가 일반 가정에 보급되기 전에 시작한 컴덱스가 1980∼1990년대 미국 최대 컴퓨터 전시회로 성장하면서 애덜슨은 이 사업으로만 5억달러를 벌었다. 카지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89년 라스베이거스 샌즈 호텔 앤드 카지노를 1억 28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부터다. 1991년 이스라엘 출신의 두 번째 부인 미리암과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그는 5년 뒤 15억 달러를 들여 기존 호텔을 부수고 1999년 베네치아 풍으로 완전히 개조한 베네시안 리조트 호텔 카지노를 개장했다. 8000개 객실과 풋볼 경기장 2개 크기의 카지노를 갖춘 새 호텔은 그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줬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07년에는 마카오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호텔인 베네시안 마카오를 열었다. 풋볼 경기장 10배 크기의 이 호텔 카지노는 중국 등 아시아의 도박 애호가들을 끌어모았다. 마카오, 싱가포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등에 잇따라 새 카지노 호텔을 연 애덜슨은 2014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에서 408억 달러의 순자산으로 세계 8∼9위 부자가 됐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이었던 애덜슨은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공화당 후보들에게 9000만 달러의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후원하며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난 아주 부자인 사람들이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려 하는 데 반대한다. 하지만 난 할 만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3월 당시 공화당의 대선 잠룡 4명이 라스베이거스로 달려와 그를 만나려 할 정도였다. 2016년 5월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트럼프와 만나 1억 달러 이상의 역대 최고액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 낸 돈은 2500만 달러였다고 NYT는 전했다. 이 금액도 당시 다른 공화당 후원자들에게서 외면당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힘이 됐다. 애덜슨이 다음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낸 500만 달러는 취임식 단일 후원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왜 더 도와주지 않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인 애덜슨은 네타냐후 총리와 절친한 사이로 이스라엘에 자택과 텔아비브 신문 하욤을 소유했다. 일간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을 2015년 사들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일,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체결한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는 일에도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이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 이스라엘과 이웃나라들의 평화 추구 등을 계속해 옹호했다”면서 “그야말로 진정한 아메리칸드림을 살았다. 그의 창의력, 천재성, 독창적인 면모는 막대한 부를 가져왔지만 그의 캐릭터와 자선가로서의 너그러움은 그의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미리암에게 자유의메달을 수훈했다.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셸던은 너그러운 자선가로 특히 의학 연구와 유대인 문화유산 교육에 공을 들였다”며 “그는 미국의 애국자”라고 애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델슨 부부가 “유대인과 유대국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기여했다”면서 “고인은 개인적으로도 우리에게 대단한 친구였으며 유대인, 유대국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연대에 믿기지 않는 챔피언”이었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언론인, 동업자, 심지어 아들들과도 법정 다툼을 불사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그의 회사는 부패 관련 법률을 위반한 뒤 돈으로 해결하는 일로 정부 조사를 받았다. 2012년 NYT 사설은 그를 가리켜 “정치자금을 문어발식으로 뿌려 자신의 개인적, 이데올로기적, 금융 어젠다를 나아가게 하려고 역대 어느 정치 기부자보다 많은 돈을 썼지만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들과 많이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미망인 미리암은 성명을 통해 고인이 익명으로도 기부했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카지노 운영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라스베이거스 샌즈 직원들에게 월급을 계속 지급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몸집이나 말투나 거칠었지만 지난 20여년 걷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와병 중에도 다른 이들의 필요에 늘 예민하게 굴었다”고 돌아봤다. “셸던에게 자신의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인정받는 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외톨이가 된다는 의미가 될지라도 옳은 일을 하는 것만이 그에게 중요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도봉구, ‘무료 비상용 생리대 비치’ 98% 만족, 6개소 추가 확대

    서울 도봉구가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창동역 동측 공중화장실에 설치하고 시범운영한 ‘무료 비상용 생리대 비치 사업을 올해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도봉구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시범운영한 결과 이용자의 98%가 만족한다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남용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실제 운영해보니 대부분이 비상시에만 이용했으며 이용자 만족도 설문에서도 ‘급할 때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여성을 배려해 주어 고맙다’ 같은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이용자가 많은 도봉산 입구, 방학 사거리, 방학천, 창동역 공중화장실과 구청, 구민회관 등 6곳에 ‘무료 비상용 생리대 지급기’를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예산 1300만원을 들여 무료 생리대 지급기와 생리대를 구입했다. 기존의 생리대 자판기를 개조한 무코인 레버형 기기를 설치하고 한 기기당 44~45개의 생리대를 비치할 예정이다. 관내 제약기업에서 생산한 위해요소가 없는 안전한 순면 제품을 사용해 안전성도 특별히 고려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여성의 보건위생을 위한 필수적인 물품에 대한 지원으로 여성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비상 상황에 대해 공적 지원을 함으로써 여성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를 만드는데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도봉구, 전국 최초 공중화장실에 ‘무료 비상용 생리대 비치’

    서울시 도봉구가 여성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로 한발 앞서 나간다. 도봉구는 전국 최초로 공중화장실에 위생필수품(비상용 생리대) 무료 지급기를 설치한다고 28일 밝혔다. ‘공중화장실 비상용 무료 생리대 비� � 사업은 일상생활에서 당황스럽고 불편한 일을 겪는 여성들은 물론, 저소득층 여성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이다. 도봉구는 지난 7월 공중화장실 등 설치 및 관리 조례를 개정해 생리대 비치를 위한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9월 20일 1호선과 4호선 지하철이 지나고 스쿨버스 정류소 등 청소년들과 대학생·직장인들의 이용이 많은 창동역(1번 출구) 동측 여성 공중화장실에 비상용 무료 생리대 지급기를 설치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구체적인 생리대 소요량을 확인한 후 내년에는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창동역 서측, 방학천, 방학사거리, 도봉산입구 등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공중화장실 4곳으로 무료 지급기를 확대해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설치된 ‘비상용 무료 생리대 지급기’는 기존의 생리대 자판기를 개조한 무코인 레버형 기기다. 한 기기당 44~45개의 생리대가 비치되어 있으며 비치되는 생리대는 관내 제약기업의 위해요소가 없는 안전한 순면 제품을 사용했다. 청소관리원이 다른 화장실 용품과 같이 비치하고 관리하며, 무료 비치가 순조롭게 정착될 수 있도록 무료 지급기에 ‘다음 사람을 위해 한 개씩만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구도 부착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의 건강권 증진 및 일상생활의 불편해소를 위해 비상용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통해 주민의 편리를 증진하고 ‘여성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도봉’을 만들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23)] 법률 위임 없어도 조례 통해 세 자녀 양육비 지원은 합법

    이번에는 조례 제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관하여 판단한 대판 2006추38 판결에 대해 살펴본다. 조례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회의 의결로 제정하는 법규이다. 지방자치법 제22조에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의 범위 안에서 그 사무에 관하여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 다만, 주민의 권리제한 또는 의무부과에 관한 사항이나 벌칙을 정할 때에는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강원 정선군 의회가 군민의 출산을 적극 장려하기 위하여 세 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양육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자, 정선군수는 ①상위법령에 위임 규정이 없다 ②상위 법령인 저출산·고령화 사회 기본법에 위반된다 ③지방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등의 이유로 조례안이 위법하다고 대법원에 조례안 재의결 무효확인을 청구한 것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대법원은 먼저 상위 법령에 위임이 없다는 주장에 관하여, 위 조례는 지자체의 고유 자치사무 중 주민의 복리증진에 관한 사무에 해당하고, 주민의 권리 제한이나 의무 부과에 관한 내용이 아니므로 법령에 개별적 위임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조례를 제정할 수 있는 지자체의 사무 중 지자체의 고유사무와 지자체에 위임된 단체위임사무에 관해서는 법령의 위임 없이도 조례가 제정될 수 있다. 그에 반해 국가의 기관으로서의 사무를 위임받은 기관위임사무는 법령의 위임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조례가 제정될 수 있다. 위 조례의 경우 고유사무에 대한 것이므로 법령의 위임 없이 제정될 수 있다. 또 조례는 지자체의 고유한 입법권에 해당하므로 본래 법령의 위임이 없어도 제정될 수 있다. 지방자치법 제22조에서 규정한 ‘법령의 범위 안에서’란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를 말한다. 다만, 권리 제한·의무 부과에 관한 내용을 정하는 조례는 법령의 위임을 받아야 한다. 위 지방자치법 단서 조항에 대해서는 ①헌법에서 정하지 아니한 추가적인 제한에 해당하므로 위헌이라는 견해 ②지방의원과 국회의원의 민주적 정당성에 차이가 있고, 헌법 제37조 제2항에서 정한 법률 유보의 원칙에 비추어 합헌이라는 견해가 있고, 대법원 94추28 판결 및 헌재 92헌마 264 판결 등에서도 합헌설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판례는 담배자판기설치금지 조례, 보육시설 종사자의 정년을 규정한 조례 등은 권리제한 조례로 보아 법률의 위임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정보공개조례 등은 권리제한이나 의무부과 내용이 아니라서 법률의 위임이 필요 없다고 보았다. 권리 제한, 의무 부과 조례에 법령의 위임이 필요하다고 할 때 그 위임의 정도는 자치사무나 단체위임 사무에 대해서는 포괄적 위임으로 가능하고, 기관위임 사무의 경우 구체적 위임이 필요하다는 것이 판례의 태도이다(대판 2000추29). 이번 판결에서 저출산·고령화 사회 기본법에 위배된다는 주장에 관하여, 국가의 법령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조례가 법령과 별도의 목적에 기하여 규율함을 의도하는 것으로서 그 적용에 의하여 법령의 규정이 의도하는 목적과 효과를 저해하는 바가 없는 때, 법령이 각 지자체가 각 지방의 실정에 맞게 별도로 규율하는 것을 용인하는 취지라고 해석되는 때에는 법령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지방재정 부담에 관해서 지원액이 매년 지원대상 자녀 1명당 300만원 범위 안에서 예산, 물가, 출산율 등을 참작하여 군수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도록 하여, 지방재정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하여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였다.
  • 日 자동차 테마파크 ‘메가 웹’을 가다

    日 자동차 테마파크 ‘메가 웹’을 가다

    |도쿄 박건형특파원|수많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일본 도쿄 남부 교통의 중심가 신바시(新橋)역. 티켓을 끊고 신바시역과 오다이바(お台場)를 잇는 무인열차 유리카 모노레일에 올랐다. 유리카 모노레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2´로 유명한 레인보 브리지를 건넌다. 도쿄만 저편으로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하게 생긴 빌딩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바로 일본의 ‘미래도시´로 불리는 임해부도심(臨海副都心) 오다이바다. ● 5층 높이·연면적 7만 9000㎡… 亞 최대 실내자동차 전시장 오다이바카이힌코엔역, 다이바역, 후네노카가쿠칸역, 텔레콤센터역을 지나 아오미역에서 모노레일을 내리자 머리 위로 거대한 대관람차가 눈길을 끈다. 역과 연결된 통로를 따라 걸어가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을 확대해 놓은 듯한 원형 광장이 펼쳐진다. 유럽형 테마파크 쇼핑몰을 지향하는 비너스포트의 이벤트 광장이다. 이 광장의 오른편에 ‘메가 웹´ 정문이 자리잡고 있다. 메가 웹이란 이름만 들어서는 정보기술(IT) 전시장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운영하는 자동차 전시장이자 동양 최대의 실내 자동차 테마파크다. 5층 높이에 연면적 7만 9000㎡를 자랑하는 메가웹은 자동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동차 박물관이자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젊은 연인부터 수학여행을 온 듯한 교복차림의 학생,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 등이 쉴새없이 드나들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2006년 한 해 이 곳을 찾은 관람객은 600여만명.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삼성에버랜드의 연간 관람객이 900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메가 웹 입구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것은 자동차가 아닌 ‘로봇´이다. 경쟁사인 혼다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에 뒤질세라 도요타가 내놓은 ‘파트너 로봇´으로 트럼펫을 들고 있다. 높이 1m, 무게 56㎏에 불과하지만 17개의 관절을 내장하고 있어 섬세한 동작까지 구현할 수 있다. 트럼펫은 물론 바이올린 연주도 가능하다. 도요타는 이 파트너 로봇을 2010년대 초반까지 인간을 돕는 차세대 로봇으로 실용화할 계획이다. 도요타측은 몇 개의 관절을 추가해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고령자 돌보기나 의료 도우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옆에서 관람객을 맞는 직원은 “도요타는 단순한 자동차 기업이 아닌,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이라며 “로봇 시장은 2025년이면 6조 2000억엔에 달하는 신천지로 도요타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강조한다. ● 자동차 역사 ‘한눈에´… 영화 ‘백투더퓨처´ 타임머신차도 전시 도요타 자동차의 역사와 미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은 최신차를 선보이는 ‘도요타 시티 쇼케이스´와 과거의 자동차를 소개하는 ‘히스토리 게리지´, 그리고 ‘퓨처 월드´로 나뉜다. 렉서스 시리즈를 비롯해 현재 판매되는 자동차 60여종이 전시된 시티 쇼케이스에서는 시승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 전시 공간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관람객보다는 실구매층인 젊은이들과 가족 단위 시승객으로 붐빈다. 차량에 적혀 있는 재원과 성능, 가격표는 이 곳이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닌 대기업의 상설전시장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히스토리 게리지´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도요타의 차량뿐 아니라 초기 경주용 차량과 고전 클래식 차량들, 심지어 영화 ‘백 투더 퓨처´에 등장하는 타임머신차도 전시돼 있다.1950년대 거리를 재현하고 당시 차량을 전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퓨처 월드´에는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의 진화상과 독특한 형태의 컨셉트카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접어서 세울 수 있는 1인승 차량 ‘아이-스윙´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 입장료는 무료, 카탈로그는 유료 메가웹을 둘러싼 좁은 도로를 따라 미래형 컨셉트카와 전기자동차가 운행된다. 약간의 요금을 내면 관람객은 누구나 시승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상 도로를 따라 운전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듀얼 스테이지´나 가상현실 체험기 ‘버추얼 리얼 드라이브´, 동체 시력을 테스트하는 기계 등 전시장 곳곳에 놓인 오락시설 앞에는 길다랗게 늘어선 줄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 나오는 길에 독특한 자판기가 눈에 띄었다. 도요타의 전 차종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카탈로그를 판매하는 자판기다. 판촉물에 불과한 카탈로그의 가격이 200엔. 카탈로그를 사는 관람객들 틈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친구와 함께 휴가를 왔다는 직장인 김성민(29)씨는 “입장료를 받지 않지 않는 대신 카탈로그를 판매한다는 발상이 신선하다.”면서 “기념품 삼아 하나 구입했다.”고 흐뭇해했다. kitsch@seoul.co.kr ■ 도요타·혼다의 체험마케팅 엿보기 |도쿄 박건형특파원|‘메가웹’은 자동차 박물관일까? 아니면 커다란 자동차 대리점일까? 일본인들은 메가웹을 하나의 소풍 장소로 인식하고 있다. 두 딸과 함께 메가웹을 찾은 직장인 마리 이와모토(37)는 “아이들이 즐거워하기 때문에 오다이바에 올 때마다 메가웹을 찾는다.”면서 “여기서 마음껏 차를 보고 즐기다 보면 도요타에서 생산한 차들이 친근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차를 직접 판매하지는 않지만, 매년 6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찾는 만큼 도요타 입장에서는 메가웹이 ‘잠재적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되는 셈이다. 도요타가 메가웹 건설에 쏟아부은 비용은 1200억원. 매년 100억원의 운영비는 별도로 투자된다. 제품을 보고 이용하며 즐기는 사이에 친숙해지는 체험 마케팅은 도요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도요타의 경쟁사인 혼다는 도쿄 인근인 도치기현에 테마파크 ‘트윈링 모테기(Twin Ring Motegi)’를 운영하고 있다.1998년 완공된 트윈링 모테기는 4.8㎞의 로드 코스와 슈퍼 스피드웨이 등 국제 규격의 자동차 및 모터바이크용 경주장을 갖고 있다. 혼다의 전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혼다 컬렉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어린이용 체험공간인 팬펀랩도 있다. 이를 위해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90배에 이르는 땅이 개간됐고, 무려 380억엔이 투자됐다. 그렇다면 도요타와 혼다는 메가웹과 트윈링 모테기를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한국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도요타는 90년대까지 중장년층에 어울리는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로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젊은층이 많이 찾는 오다이바에 메가웹을 열면서 고객층을 서서히 넓히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혼다 역시 트윈링 모테기를 단순히 자동차 홍보에만 이용하지 않는다. 회사 비전과 꿈을 제시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적극 활용한다. 혼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혼다의 꿈은 결코 자동차에서 멈추지 않는다.”면서 “트윈링 모테기가 선보이는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비롯한 미래지향적 기술과 비전은 앞으로 혼다가 고객와 함께 커나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도 조금씩 체험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2년 전부터 국내외에 휴대전화 체험관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사라고 직접적으로 강요하는 광고나 홍보기법은 시장 개척 단계에서는 효율적이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변신하고 폭넓은 고객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도 일본기업들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때가 됐다는 진단이다. kitsch@seoul.co.kr ■ ■ ‘미래형 도시’ 日 오다이바 어떤 곳 |도쿄 박건형특파원|총면적 442만 2000㎡의 오다이바. 서울 여의도 전체면적(848만㎡)의 절반 크기다. 1853년 서양 함선의 침략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설치했던 인공섬이다. 지금은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변신했다.2006년 한 해 오다이바를 방문한 관광객은 남한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4300만명에 달한다. 도쿄 시내에서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방법은 유리카 모노레일을 이용하거나 수상버스를 타는 것, 해저터널 및 레인보 브리지를 이용하는 것 등 세가지가 있다. 접근 방법부터 특이하다. 인구 과밀로 혼잡한 도쿄 도심의 기능 분산을 위해 취업 인구 9만명, 상주 인구 5만명 유치를 목표로 1989년 ‘임해부도심 개발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그러나 1995년 세계도시박람회 유치 계획이 좌절되면서 이 도시의 시련이 시작됐다. 장기불황과 맞물려 공사가 잇따라 중단되고 건설 회사는 연쇄적으로 쓰러졌다. 빌딩과 오피스텔의 미분양 사태도 속출하면서 ‘유령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오다이바 살리기’ 노력은 필사적이었다. 정부가 토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는 등 도시 회생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관광 및 위락 시설이 잇따라 완공되면서 도시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도쿄 도심의 땅값 때문에 자리잡기 힘들었던 편의시설과 놀이시설, 쇼핑센터, 전시장이 속속 오다이바에 들어왔다. 지금도 외국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오다이바는 유리카 모노레일 라인을 따라 시오도메, 히노데, 오다이바카이힌코엔, 다이바, 텔레콤센터, 아오미 등 6개 구역으로 나뉜다.‘메가웹’을 비롯해 스포츠용품 전문점인 ‘선 워크’, 여성을 위한 쇼핑천국 ‘비너스 포트’, 종합 레저타운 도쿄레저랜드가 자리잡은 아오미와 최첨단 건축양식을 동원한 후지TV 본사, 대형 쇼핑센터인 ‘아쿠아 시티’, 도쿄 유일의 온천인 오에도 온천이 위치한 다이바와 시오도메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또 실제 남극탐험선을 개조한 ‘배과학관’과 ‘일본미래과학관’은 청소년들이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오다이바는 철저하게 미래형으로 계획된 도시다. 섬 전체에서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중심부 건물이 가장 높고, 외곽으로 갈수록 낮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주차장도 여유있게 확보했다. kitsch@seoul.co.kr
  • 개항 한달 무안공항 편의시설 확충 시급

    개항 한달 무안공항 편의시설 확충 시급

    호남권 유일의 개항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이 8일로 개항 한 달째를 맞는다. 개항 때 광주공항의 국제선 이전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거나 개항 초기보다 승객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편의시설 확충과 출입국 관리업무 개선 등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무안공항에 취항한 노선은 중국 동방항공의 무안∼상하이 정기 노선을 비롯해 남방항공의 무안∼창사(전세기), 아시아나항공의 무안∼김포 등 3개다. 이 기간 110여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했으며, 승객은 7600여명으로 집계됐다. ●7600명 이용… 이·착륙 장애 전무 노선별로는 매일 한 차례씩 운항하는 동방항공의 무안∼상하이 노선 승객이 5300여명으로 하루 평균 180여명(탑승률 60%)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무안∼김포 노선은 2300여명(하루 평균 90명)으로 탑승률이 35%에 불과했다. 무안∼중국 창사 노선은 최근 전세기 중단으로 폐쇄됐다. 그동안 일기 등으로 인한 지연이나 결항이 한 건도 없었고 이ㆍ착륙시 장애도 발생하지 않는 등 활주로가 24시간 가동된다.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아 승객이 공항에 도착해서 출발까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들어오는 승객 또한 10분 정도면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항 한 달을 맞으면서 국제선 노선도 잇따라 개설될 전망이다. 부흥항공의 무안∼타이베이 정기 노선이 오는 24일부터 주 2회(목·일요일) 취항한다. 또 중국 남방항공의 상하이∼쿤밍 노선을 비롯, 아시아나항공의 무안∼후쿠오카, 에어필리핀의 무안∼마닐라, 비바마카오의 무안∼마카오, 대한항공의 무안∼방콕 등에도 전세기 취항이 추진되고 있다. 오재관(45)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 운영과장은 “내년 상반기중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광주공항에 취항중인 국제노선이 자연스레 무안공항으로 이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적은 승객 수 들어 응찰 외면 개항 한 달째를 맞고 있으나 식당·편의점 등이 설치되지 않아 국제공항이란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승객 이모(56·광주 서구 치평동)씨는 “공항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비행기를 타려고 했으나 이곳에 와 보니 식당은커녕 편의점도 찾을 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은 렌터카 카운터, 자판기, 환전 업무를 위한 금융기관, 면세점 등이다. 식당·스낵코너·휴대폰 로밍카운터 등 필수 시설은 지금껏 개점휴업 상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편의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6차례의 입찰공고를 냈으나 업체들이 ‘승객수가 적다’는 이유로 응찰하지 않고 있다.”며 “이달 중 ‘GS리테일’과 편의점을 설치하기로 합의한 만큼 다른 시설도 곧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공항의 핵심인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업무도 아직 광주공항에서 이전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광주공항에 상주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세관 직원들이 2개조로 나눠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승객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 업무지연과 승객 불편이 예상된다. ●건교부·전남·무안 활성화 나서 건설교통부 등은 서남권 허브공항 수준에 맞춰 국제선을 주 35회까지 늘리기로 하고 국적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 등을 상대로 취항 권유에 나섰다. 전남도와 무안군도 무안∼광주 고속도로 이용객 중 공항 이용고객에 한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감면하고, 외국인 관광객 10인 이상을 유치한 여행사의 식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의 혜택을 마련, 시행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에듀 짱]’고딩’들만의 놀이터-서울 양천구 신정4동 영상고 ‘다솜누리’

    여고(女高)에 웬 카페? 서울 양천구 신정4동 영상고등학교 현관에 들어서면 교실보다 카페가 먼저 보인다.여고생이 카페에 들락거린다면 색안경부터 끼고 불손하게 바라볼텐데 이 학교는 그런 편견을 과감히 깨고 있다. 지난 13일 낮 12시.학교 1층 카페 ‘다솜누리’에 20여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노래방 부스에서 애창곡을 멋지게 열창하는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즐거워했다. 미니 당구대에선 ‘늘씬 미녀’들이 대를 잡고 가볍게 몸풀기를 하고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알까기’의 고수들이 대국을 준비하느라 사뭇 진지했다. 카페에서 오목을 두던 3학년 이이슬(18)양은 “우리끼리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학교가 좋다.”며 학교 자랑에 여념이 없다. 3학년 박소라(18)양은 “눈치 안보고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며 “다만 노래방 기기에 최신 곡이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이 흠.”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999년 3월 문을 연 교실카페 ‘다솜누리’는 지금은 강서교육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김주미(31) 당시 학교사회복지사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사회복지팀에서 학생상담 업무를 맡았던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학교 지하 1층 교실을 개조해 카페로 꾸몄다. 김 교사는 30만원의 예산으로 학생 30명과 함께 2주동안 동대문시장에서 커튼과 테이블보를 떼어다가 교실을 꾸몄고 미술교사의 도움으로 교실벽에 그림도 그렸다. 김 교사가 자주 가는 은행에서 잡지 20여권을 받았고,친구들을 설득해 만화책도 30여권 구할 수 있었다.학교 비품인 노래방기기와 냉장고도 카페로 옮겨왔다.여고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소문을 들은 한 당구대 제작 업체에서는 미니 포켓볼대도 기증해주었다. 카페 이름도 학생들에게 공모받아 ‘사랑’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인 ‘다솜’과 세상이라는 뜻의 ‘누리’를 붙여 ‘다솜누리’로 지었다.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방과 후 밤 9시까지 열어 학생들은 부담없이 찾는다.친구 생일파티나 기념일 행사도 다솜누리가 단골이었다.카페 이용료는 자판기 커피한잔 값 200원이면 충분하다. 영상고 교실카페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사랑을 받자 재단에서 올해 4월 1억원을 지원, 1층 현관 입구 옆에 100여평 1·2층으로 카페를 새 단장할 수 있었다. 1층은‘다솜카페’로 2층은 교사‘쉼터’로 인테리어하는데 약 8000만원이 들었다. 민병호(50) 행정실장은 영등포 양평동 대형할인 마트에서 3인용 흔들의자 20만원,탁구대 40만원,미니 축구대 30만원,기타 테이블과 장식용 나무 등을 100여만원에 구입해 카페를 꾸몄다. 학생들이 간편하게 차를 끓여먹을 수 있도록 주방시설을 갖추는데도 200만원을 투자했다.카페 청소나 관리는 학생도우미 3명에게 맡기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비는 들지 않았다. 홍형규 교장(57)은 “교실카페가 학교의 자랑거리가 되자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카페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다솜누리를 공부도 하고,세미나도 열고,영화감상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에듀 짱]’고딩’들만의 놀이터-서울 양천구 신정4동 영상고 ‘다솜누리’

    여고(女高)에 웬 카페? 서울 양천구 신정4동 영상고등학교 현관에 들어서면 교실보다 카페가 먼저 보인다.여고생이 카페에 들락거린다면 색안경부터 끼고 불손하게 바라볼텐데 이 학교는 그런 편견을 과감히 깨고 있다. 지난 13일 낮 12시.학교 1층 카페 ‘다솜누리’에 20여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노래방 부스에서 애창곡을 멋지게 열창하는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즐거워했다. 미니 당구대에선 ‘늘씬 미녀’들이 대를 잡고 가볍게 몸풀기를 하고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알까기’의 고수들이 대국을 준비하느라 사뭇 진지했다. 카페에서 오목을 두던 3학년 이이슬(18)양은 “우리끼리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학교가 좋다.”며 학교 자랑에 여념이 없다. 3학년 박소라(18)양은 “눈치 안보고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며 “다만 노래방 기기에 최신 곡이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이 흠.”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999년 3월 문을 연 교실카페 ‘다솜누리’는 지금은 강서교육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김주미(31) 당시 학교사회복지사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사회복지팀에서 학생상담 업무를 맡았던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학교 지하 1층 교실을 개조해 카페로 꾸몄다. 김 교사는 30만원의 예산으로 학생 30명과 함께 2주동안 동대문시장에서 커튼과 테이블보를 떼어다가 교실을 꾸몄고 미술교사의 도움으로 교실벽에 그림도 그렸다. 김 교사가 자주 가는 은행에서 잡지 20여권을 받았고,친구들을 설득해 만화책도 30여권 구할 수 있었다.학교 비품인 노래방기기와 냉장고도 카페로 옮겨왔다.여고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소문을 들은 한 당구대 제작 업체에서는 미니 포켓볼대도 기증해주었다. 카페 이름도 학생들에게 공모받아 ‘사랑’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인 ‘다솜’과 세상이라는 뜻의 ‘누리’를 붙여 ‘다솜누리’로 지었다.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방과 후 밤 9시까지 열어 학생들은 부담없이 찾는다.친구 생일파티나 기념일 행사도 다솜누리가 단골이었다.카페 이용료는 자판기 커피한잔 값 200원이면 충분하다. 영상고 교실카페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사랑을 받자 재단에서 올해 4월 1억원을 지원, 1층 현관 입구 옆에 100여평 1·2층으로 카페를 새 단장할 수 있었다. 1층은‘다솜카페’로 2층은 교사‘쉼터’로 인테리어하는데 약 8000만원이 들었다. 민병호(50) 행정실장은 영등포 양평동 대형할인 마트에서 3인용 흔들의자 20만원,탁구대 40만원,미니 축구대 30만원,기타 테이블과 장식용 나무 등을 100여만원에 구입해 카페를 꾸몄다. 학생들이 간편하게 차를 끓여먹을 수 있도록 주방시설을 갖추는데도 200만원을 투자했다.카페 청소나 관리는 학생도우미 3명에게 맡기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비는 들지 않았다. 홍형규 교장(57)은 “교실카페가 학교의 자랑거리가 되자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카페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다솜누리를 공부도 하고,세미나도 열고,영화감상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가짜동전 자판기에 대량 유통 골치

    일본 대장성이 500엔짜리 동전의 재질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한국의 500원짜리 동전을 변조한 가짜 500엔짜리동전이 자동판매기 등을 통해 시중에 대량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500원짜리와 일본의 500엔짜리는 크기는 물론 재질에서도 구리 75%,니켈 25%로 비슷하다.전기저항,무게에 따라 동전을 식별하는 일본의 자판기는 뒷면을 평평하게 깎은 한국 동전을 500엔으로 ‘착각’한다.변조범들은환율이 11분의 1인 한국의 500원짜리를 몰래 들여와 약간의 ‘가공’을 거쳐자판기에서 거스름돈을 받거나 반환버튼을 눌러 500엔짜리로 바꾸는 수법을쓰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발견된 변조 500엔짜리 52만개중 49만개가 한국 500원짜리였으며 헝가리 주화도 있었다고 대장성은 밝혔다.이 때문에 업자들이 500엔동전을 사용할 수 없도록 개조한 자판기를 설치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일본 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재질변경을 검토,올해안에 결정하기로 한것이다. 대장성은 당초 500엔짜리를 아예 없애거나 크기를 바꾸는 방안도 생각했으나 국민들의 불편과 혼란이 더 커지거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기존 500엔 동전에 다른 재료를 추가해 혼합도만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정예화된 시위 양태(한총련의 실체:4)

    ◎지옥훈련·참단장비 “군작전 뺨친다”/사수대 쇠파이프·화염병 사전훈련/사제무전기로 경찰작전 감청까지/자판기·기념품 등 수익사업… 기업규모 자금력 「한총련」이 주도한 이번 「통일대축전」행사는 예년에 비해 참가자는 적으면서도 시위는 훨씬 과격했고 장기화되고 있다.그 이유는 잘 짜여진 조직력과 첨단화된 장비,물불을 가리지 않는 대담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특수전부대의 게릴라작전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조직적이고 정예화된 학생들의 시위행태는 진압경찰마저 깜짝 놀라게 했다. 경찰은 이들의 조직화된 행동이 군대식 조직관리와 대규모 시위에 대비한 집단훈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이번 집회 이전부터 각 대학의 「5월대」「의혈대」등 「사수대」외에 중앙본부와 지역본부 차원의 「사수대」를 특별히 조직,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소 학교부근 야산에서 운동권 선배들로부터 쇠파이프와 화염병 사용방법을 전수받았다.「쇠파이프로 바닥을 긁어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주라」,「경찰의 후방을 쳐 교란하라」,「접전시 전경의 방패 윗 부분을 쳐 다리를 노출시킨 뒤 넘어뜨려라」등 이번 시위를 통해 나타난 「현장」전술이 그 예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경찰 저지선의 5∼6m 앞까지 다가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가 하면,전경들을 고립시킨 뒤 쇠파이프로 마구 때리는 등 전례 없는 대담성을 발휘했다. 화염병 투척조도 체계적인 훈련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화염병 투척조는 20∼30명이 한조가 돼 조장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화염병을 일제히 던지는 「화력집중」전략을 구사했다.게다가 「실전」경험이 많은 고참순으로 투척조의 전열을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전술도 다양했다.「한총련」지도부는 일부 학생이 엉뚱한 장소에서 바람잡도록 한뒤 지하철을 이용,예정된 장소로 본대를 집결시켜 대규모 집회를 여는 성동격서작전을 구사했다.학생들은 지하철로 이동할 때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한두명씩 흩어져 일반승객처럼 가장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본대가 연세대 이과대 과학관을 최후 보루로삼고 경찰과 대치하는 동안 「대구·경북 총학생회연합」과 「전주·전북 총학생회연합」등 외곽부대가 신촌로터리와 동교동·이화여대 부근에서 시간차를 두고 시위를 한 것은 경찰의 감시망을 분산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파악된다. 「한총련」은 이같은 전술·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평상시에도 조직관리에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도록 「의전」을 중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이들은 각 대학의 총장은 「교장」으로 격하시키는 반면 총학생회장은 「총장님」으로 받든다.간부에게도 꼬박꼬박 「님」자를 붙인다. 휴대폰·무전기·PC통신 등 첨단장비도 시위에 한몫을 한다.특히 시중에서 구입한 무전기를 개조,경찰의 교신내용을 감청하기도 한다. 지도부는 휴대폰과 PC통신을 이용,시위를 지휘한다.16일 폐막행사가 끝나자 PC통신을 통해 지역별로 귀가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경찰의 봉쇄를 뚫기 위해 신촌역에 집결하도록 지시한 것도 PC통신을 통해서였다. 「한총련」이 첨단장비와 엄청난 분량의 시위용품,인쇄물 등을 준비하기 위해 기업 규모의 자금력을 동원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당 1만6천∼3만원씩 거둬들인 학생회비(연간 1백70억원 내외)의 1%를 「한총련」에 회비로 낸다.여기에 자판기 사업이나 기념품 판매 등 수익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그러나 지난 88년부터 91년사이 「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시절 조총련이나 「범민련」등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자금이 유입됐던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이번에도 이런식의 성격이 자금이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총련 조직을 실질적으로 조정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판단이다.공안당국은 『대학에 10년 가까이 다니며 한총련을 움직이는 지하혁명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번기회에 친북활동의 「뿌리」도 뽑아버리겠다고 강조했다.
  • “자치의 큰틀 마련” 일단 합격점/광역의회 오늘 2돌… 그 성적표

    ◎예산낭비·인사전황등 행적 독주 견제/잇단 의원 비리연루·월권시비는 문제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을 표방하고 출범한 광역지방의회가 8일로 출범 2주년을 맞는다.전국 15개 시·도의회는 8일을 전후해 임기 4년의 전반기 2년의 의정활동을 결산하고 후반기 2년동안 지방의회를 이끌어갈 의회의장단구성과 함께 본격적인 후반기 의정활동에 들어간다. 지방의회 전반기 2년은 우선 의회민주주의의 구현을 통해 지방자치의 기본틀을 잡았으며 주민들의 정치의식과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데 기여해왔다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아울러 지역주민의 대변자로서 또는 지방행정의 감시자로서의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지방행정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세우는데도 나름대로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지방자치단체의 밀실행정을 깨뜨리고 예산의 낭비와 인사권의 전횡등 행정독주의 전횡을 효율적으로 견제해 왔다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실제로 지난 91년 한해에 집단민원이 전국에서 1천1백33건이 제기됐었으나 지방의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가면서 92년도에는 8백67건으로 전년보다 25%가량인 2백66건이 감소됐다. 지방의회는 또 주민의 입장과 시각에서 조례안 제정을 통해 새로운 행정시책방향을 제시,신 정책개발의 산실역할도 해왔다.청주시 의회의 행정정보 공개조례 제정에 자극 받아 국회에서 행정정보 공개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가하면 부천시의회의 담배자판기 설치 제한 조례제정도 전국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었다. 지난 2년간 전국 15개 시·도의회에서 의원발의로 마련된 조례 2백89건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의원들의 전문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지방의회 출범 첫해인 91년 하반기에 의원발의 조례가 23건에 불과했고 그 이듬해인 92년에는 상·하반기별로 각각 82건정도 였으나 올들어서는 93건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해왔다.이밖에 지방의회 의원들의 수재의연금 출연등 사회봉사활동도 건전사회 기풍조성에 기폭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의회는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과정에서 몇가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그간 7명이 당선무효되고 4명은 의장선거과정등에서 비리에 연루돼 의원자격이 상실되는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난을 받아왔다.6일 후반기 강원도 의회의장에 피선된 정계항의원(민자당)이 7일 의장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의장선거와 관련된 비리가 빈발해 왔다. 또 의원들의 전문지식 부족과 위상에 대한 인식부족을 자치단체에 대한 월권행위가 빈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방의회는 매번 단체장의 의회 직접 출석,답변등을 요구하는등 의회의 위상문제를 둘러싸고 단체장과 보이지 않는 마찰을 빚는 사례도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또 지난해에는 서울시의회가 국회의 서울시에대한 국정감사를 저지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출범 2년을 맞은 지방의회는 명예직 무보수라는 현행 제도에 대해서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지방의회의 몇가지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보다 더 많은 점수로 매겨져야 할 순기능적 역할을 감안하면 명예직을 고집하기 보다 실질 의정활동비를 지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지방의회 후반기 2년은 김영삼 문민정부의 지속적인 개혁정책과 맞물려 의회와 단체장의 마찰 해소나 미흡한 제도보완등 향후 지방의회의 정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형태·무게 비슷한 마르크화 대신 이용(세계의 사회면)

    ◎폴란드 동전 “밀물”… 독 자판기 “비명”/4원20전짜리 넣고 420원 상품 빼가/통용중단된 ‘옛 엽전’까지 대량 유입/비자 면제로 쇼핑객 행렬… 양국정부 대책에 고심 독일의 마르크화동전을 사용하는 자동판매기가 독일동전과 무게·형태가 거의 동일한 폴란드의 즐로티(Zloty)화 동전을 넣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무용지물이 될 운명에 놓여 있다. 폴란드 동전을 투입,자판기에서 상품을 빼가는 사례는 종전에도 있었던 일이었으나 지난 4월부터 독일과 폴란드간에 사증(비자)면제 조치가 실시되면서 폴란드관광객과 쇼핑객들이 대거 독일로 몰려들어 자판기상인들이 입은 피해는 여간 막심하지가 않다. 특히 독일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등 일주일에 이틀이 휴일인 데다 평일에도 하오 6시면 상점들이 문을 닫아 담배·청량음료·간이식품은 물론 지하철승차권·휴지·콘돔 등 일반 소비품들을 자동판매기에 의존하는 것이 일반화된 상태에서 갑자기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바람에 시민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이 때문에 1백50만개의 자판기를운영하는 독일상인들 사이에선 1마르크 동전을 사용 못하게 구조를 바꾸거나 아예 자판기를 철수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1마르크 동전(4백20원)과 20즐로티짜리 동전(4원20전)은 가치면에서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크기(마르크화 23.45∼23.68㎜,즐로티화 23.9∼24.0㎜)와 무게(5.56∼5.65,5.34∼5.74g),그리고 두께(1.65∼1.85,1.70∼1.80㎜) 등 모양과 형태가 비슷해 즐로티 동전의 가장자리를 샌드페이퍼로 약간만 문질러 자판기에 넣을 경우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데르강을 사이에 두고 폴란드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1억8천4백만개의 20즐로티 동전이 독일로 계속 밀려들고 있으며 더욱이 현재의 5마르크 동전과 형태는 같으나 통용이 중단된 구 20즐로티 동전까지 폴란드 고물상에서 독일로 유입되고 있어 자판기시장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어놓고 있다. 쾰른시 운수당국은 지난해 통일 이후 지하철·버스승차권 자동판매기에서 5만여 개의 구즐로티 동전을 회수,19만마르크(7천9백80만원)의 재정손실을 보자 최근 승차권자판기의 5마르크 동전 사용을 금지시켰다. 시당국은 사람들이 자판기에 5마르크짜리와 같은 형태의 구즐로티 동전을 투입하고 가장 운임이 싼 1마르크 20페니히짜리 어린이승차권을 산 뒤 자동적으로 거스름돈으로 반환되는 3마르크80페니히를 챙기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어린이승차권을 학교에서만 판매하도록 조치,사기수법으로 인한 시민들의 세부담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교통당국과 자판기 상인들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1마르크,2마르크,5마르크 동전 가운데서 형태가 다른 나라와 비슷한 것이 없는 2마르크짜리만을 사용할 수 있게 자판기 구조를 개조하고 있으나 시민들이 겪는 불편이 커 현재 논란이 분분하다. 독일정부는 이같이 마르크화와 폴란드 동전의 형태가 비슷한 데 따른 상거래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바르샤바측과 협의를 하고 있으나 새로운 화폐발행은 절차상으로나 재정지출상으로 난점이 많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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