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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재정적자·AI 회사채 압박…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에 비명

    유가·재정적자·AI 회사채 압박…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에 비명

    미국에서 시작된 국채금리 급등세가 일본과 유럽 등 전 세계 채권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중동발 고유가로 물가 불안이 커진 데다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국채 발행이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는 빅테크까지 대규모로 돈을 빌리면서 전 세계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2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8% 안팎까지 치솟았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3%를 넘어서며 199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독일 10년물도 3.3%대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에 고점을 넘나들고 있다. 채권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반대로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물가와 재정에 대한 불안이 커지거나 시장에 국채가 많이 풀리면 투자자들은 채권을 사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안전한 채권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증시에는 부담이 된다. 실제 이날 주식시장에도 여파가 곧바로 번졌다. 코스피는 3.99% 급락한 6562.7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9197억원, 2조 43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 가까이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1%대 하락했다. 앞서 뉴욕증시에서도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국채금리를 다시 끌어올린 직접적인 불씨는 고유가다. 이날 브렌트유는 95달러를 넘어서며 물가 불안을 키웠다. 이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재정 부담이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5.33%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미 국채금리가 오르는 주요 원인으로 기준금리가 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너무 많은 빚을 내고 있다는 걱정이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국채 발행은 계속 늘어나는데 이를 사줄 투자자가 충분하지 않다면 미국 정부는 더 높은 이자를 줘야 돈을 빌릴 수 있다. 실제 삼성증권 분석을 보면 지난 7월 미국 10년물 금리가 0.31% 포인트 오르는 동안 기준금리 전망의 영향은 거의 없었다. 대신 상승분 대부분은 ‘기간 프리미엄’에서 나왔다. 이는 국채를 10년이나 30년같이 오래 보유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투자자가 요구하는 추가 이자다. 쉽게 말해 “미국에 오랫동안 돈을 빌려주려면 이자를 더 달라”는 요구가 커진 것이다. 배경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미국의 빚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39조 10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22.6%에 달했다. 미국 재무부가 올해 3분기 시장에서 새로 조달해야 할 돈만 7390억 달러다. 문제는 이렇게 쏟아지는 국채를 사줄 ‘큰손’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4월 1조 2100억 달러에서 6월 1조 1170억 달러로 불과 두 달 사이 930억 달러 줄었다. 중국의 보유액도 6330억 달러까지 떨어져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 됐다. 미국 국채금리가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지만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각국에도 있다. 일본은 확장적인 재정정책으로 국채 발행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까지 겹쳤다. 유럽도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에 고유가발 물가 우려가 더해지면서 금리가 오르고 있다. 여기에 AI라는 새로운 자금 수요까지 가세했다.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을 짓기 위해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6곳이 올해 상반기 발행한 회사채는 182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30% 이상이 만기 30년짜리 장기채다. 미국 정부와 빅테크가 사실상 같은 돈을 놓고 경쟁하게 된 셈인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빅테크 회사채를 사면 국채보다 1% 포인트가량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가 계속 국채를 팔려면 그만큼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 부담 등 장기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한국 민화 열기’, 오사카 이어 도쿄에서도 열풍

    ‘한국 민화 열기’, 오사카 이어 도쿄에서도 열풍

    강진군에 있는 한국민화뮤지엄이 한국 민화의 아름다움을 일본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민화, 조선의 팝 아트’전이 일본 오사카에 이어 도쿄에서도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MI에서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일본 현지 관람객과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참석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개막 이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현지 관람객들이 줄지어 전시장을 찾았다. 일본인과 한국인 학생 80명이 단체로 전시를 관람하는 등 한국 민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민화, 조선의 팝 아트’는 조선 후기 서민들의 삶과 소망을 담아 폭넓게 대중화됐던 민화를 현대의 ‘팝 아트’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전시전이다.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구성, 반복적인 이미지, 파격과 해학적인 표현 등 민화가 지닌 조형적 특징뿐 아니라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예술을 일상 가까이 확산시켰다는 점에 주목받고 있다. 이번 도쿄 전시에서는 한국민화뮤지엄과 조선민화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시대 민화 20점을 비롯해 현대 민화 작가 20인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전통 민화가 담아온 상징과 염원이 오늘날 작가들에 의해 어떻게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지를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 개막에 맞춰 진행된 민화 마스터클래스 역시 현지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6일과 27일 열린 프로그램에서는 율아트가 개발한 민화 체험 교구재를 활용해 전통 민화 도안을 직접 채색하고 파우치와 쿠션 커버를 완성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단순히 그림을 채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란, 나비, 연꽃, 용 등 민화 속 다양한 소재에 담긴 부귀, 화합, 자손 번창, 평안 등의 상징을 함께 소개해 참가자들이 한국 민화의 의미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도쿄 전시는 앞서 약 두 달간 진행된 오사카 전시에 이어 마련된 순회전으로,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독창성과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연속적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민화뮤지엄 관계자는 “개막 직후부터 예상보다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았고, 단체 관람과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민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작품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민화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직접 체험하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현지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민화, 조선의 팝 아트’ 도쿄 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주일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MI에서 이어진다.
  • “다 사주자” 日 지진에 돌연 ○○ 품절 대란…이유 있었다 [월드픽]

    “다 사주자” 日 지진에 돌연 ○○ 품절 대란…이유 있었다 [월드픽]

    지난달 말 일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를 본 현지 낙농가를 도우려는 ‘착한 소비’ 열풍이 화제다. 지난 14일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도쿄 JR아키하바라역 내 두 곳에 설치된 우유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되는 실온 장기보관용 ‘오아소(大阿蘇) 우유’의 매출이 7월 말부터 급증했다. 자판기 관리를 맡은 대형 우유 유통업체 측은 “7월 말부터 품절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착한 소비’의 계기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자판기 사진 한 장이었다.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7월 30일 한 이용자가 자판기 사진과 함께 “구마모토 응원 사양으로 바뀌었다. 마셔서 응원하자”고 올린 글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 글은 이날 현재 조회수 178만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자판기는 10년 전 구마모토 지진과 2년 전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도 판매 수익 일부를 복구 성금으로 기부해 온 곳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낙농연합회 측은 지진 피해 이후 출하와 제조를 재개한 해당 우유 제품의 하루 출하량이 평소의 몇 배 수준으로 급속히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 내 일부 농가는 축사 파손 등으로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우유를 많이 소비하는 것이 피해 낙농가에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구마모토 지진에 관광업 타격…인근 지역에도 파급지난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이후 이달 초까지 구마모토현 내 숙박 시설에서만 약 6만 5500명분의 예약 취소가 접수됐다. 피해 금액은 약 9억엔(약 81억원)에 달하며 여진 우려와 자제 분위기 속에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의 상징인 구마모토성도 석축이 무너지며 임시 관람 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히나구 온천 등 주요 관광지의 숙박 시설들도 배관 파손과 지반 침하, 건물 균열 등으로 예약을 전면 취소하는 등 영업 중단에 내몰렸다. 지진 피해가 거의 없었던 지역까지 여진 공포와 방문 기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대규모 숙박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구마모토현 북동부 미나미아소 지역의 ‘아소 파름랜드’에서 약 3600명, 아소시 전체에서 1만 7000명 이상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규슈고속도로와 규슈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인근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등의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가고시마현의 경우 현지 주민 다음으로 많은 전체 숙박객의 15%를 차지하던 인근 후쿠오카현 관광객의 발길이 교통망 단절로 끊겼다. 미야자키현에서도 1만여명의 숙박 취소가 발생하는 등 일본 남서부 규슈 전역의 관광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 다카이치, 총리 되더니 韓 의식?…자민당 지도부는 야스쿠니 간다 [핫이슈]

    다카이치, 총리 되더니 韓 의식?…자민당 지도부는 야스쿠니 간다 [핫이슈]

    과거 8월 15일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올해는 직접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구마모토 강진 수습에 전념한다는 이유지만, 한국과의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집권 자민당 핵심 지도부는 같은 날 이례적인 단체 참배를 추진하고 있다. 14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의 이른바 ‘당 4역’은 15일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함께 참배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참배를 추진하는 인사는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과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이다. 모두 자민당 운영을 맡는 핵심 간부들이다. 산케이는 자민당 간부들이 개별적으로 야스쿠니를 찾은 사례는 있었지만 당 4역이 단체로 참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산케이에 당 차원의 참배라며 전몰자를 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이들을 포함해 약 246만 6000명을 제신으로 모시고 있다. 특히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어 일본 정치인의 참배 때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반발해 왔다. 매년 8·15 찾던 다카이치…총리 되자 직접 참배 피하나 주목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행보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구마모토 강진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8월 15일에는 야스쿠니를 직접 찾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외교적 고려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할 경우 최근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한일관계뿐 아니라 한미일 3국 협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다카이치는 총리가 되기 전까지 야스쿠니 참배에 적극적이었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던 2021년 가을 예대제 때 신사를 찾았고 8월 15일에도 정기적으로 참배했다. 지난해 패전 80년을 맞은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를 직접 방문했다. 총리 취임을 앞두고도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는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취임 뒤 실제 행보는 달라졌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재임 중 한 차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가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의 반발까지 산 뒤 추가 방문을 자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택하고 있다. 이번 15일에도 직접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물 봉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참배 또는 공물 봉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총리 본인이 적절히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다. 총리는 거리 두는데 지도부는 단체 참배…외교 파장 주목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참배를 피하는 상황에서 자민당 핵심 지도부가 한꺼번에 야스쿠니를 찾는다면 일본 안팎에서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8월 15일이 일제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광복절이라는 점에서 일본 집권당 지도부의 집단 참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하바 구미코 아오야마가쿠인대 명예교수는 도쿄신문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 보여온 역사 인식을 비판하면서 패전일에는 주변국과의 외교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과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도 역내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15일 별도로 전몰자 추도식을 연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관련 담화에서 전 국민이 깊은 추모를 바치는 동시에 영구 평화를 향한 맹세를 새롭게 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과거 야스쿠니 참배에 적극적이었던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직접 방문을 자제하는 가운데 자민당 지도부는 오히려 이례적인 단체 참배를 추진하는 셈이다. 실제 참배가 이뤄질 경우 다카이치 정부가 한일관계 관리와 당내 보수층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 월출산 자락 천연 요새 활용한 조선시대 호남의 육군 사령부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월출산 자락 천연 요새 활용한 조선시대 호남의 육군 사령부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4대문·8개 치성·군기고 등 확인남쪽의 금강천이 해자 역할 수행중심부 넓은 들판서 군량미 보급제주 포함 광범위한 군사 업무 총괄평소 1000명 군관ㆍ역졸등 머물러마천목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일제강점기 마을이 들어서며 훼손1997년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진군에 병영면이 있다. 짐작처럼 병영(兵營)이 있었던 고장이다. 병영이란 글자 그대로 군대의 주둔지를 뜻한다. 그런데 조선시대 병영은 병마절도사가 머무는 지역 사령부라는 의미로도 쓰였다. 실제로 병영은 전라도병마절도사가 지휘하는 전라도병마절도사영이 설치된 군사도시였다. 경상남도 통영시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를 땅이름으로 물려받은 것과 다르지 않다. 병영은 호남의 중심 고을 가운데 하나였지만 오늘날에는 광주에서 영암을 거쳐 남해안 지역을 잇는 간선도로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 병영에 가려면 나주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읍을 지나 쌍정제 호수가 끝나는 곳에서 장강로로 갈아타고 월출산 자락의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 장강로는 영암과 강진 병영, 장홍을 잇는 835번 지방도를 가리킨다. ●병마절도사가 머무는 지역 사령부 병영은 만만치 않은 산줄기가 사방을 가로막고 있는 고장이다. 그럼에도 분지를 형성한 중심부엔 군량미 보급이 가능했을 넒은 들이 펼쳐져 있다. 남쪽에는 금강천이 흘러 생활 및 농업 용수를 공급하고 자연 해자 역할도 수행한다. 천연 요새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이런 자연 환경 때문에 호남지역 육군 사령부가 들어섰을 것이다. 처음 병영을 찾은 것은 역사가 아니라 음식 때문이었다. 백련사 가는 길이었다. 20년이 훨씬 넘은 옛날이다. 그때도 병영의 원조 돼지불고기 식당은 밋있는 전라도식 가성비 백반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이후 갈수록 이 식당의 대기줄이 길어지자 주변에 비슷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이곳이 남도음식거리로 지정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지금은 ‘병영돼지불고기거리’가 조성돼 손님을 맞는다. 이번 병영길은 1박 2일로 일정을 짰다. 고속도로를 달려 장흥 탐진강변의 정남진토요시장에서 저녁으로 장흥삼합을 먹었다. 장흥한우, 득량만 키조개, 표고버섯이라는 이 고장 3대 특산물을 함께 구우니 맛이 없을 수 없다. 이튿날은 강진읍내에서 나주 못지 않는 맛의 곰탕으로 아침을 들었다. 쉬엄쉬엄 차를 몰았는데도 병영에 도착해 원조 식당의 대기표를 뽑았더니 1번이었다. 그리고는 병영성 안팎을 차근차근 둘러봤다. 조선 초기에는 전라병영성 역할을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고내상성(古內廂城)이 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시대의 군사행정 체제를 미처 개편하지 못한 시기에 해당할 것이다. 내상이란 각도의 치소(治所)에 있는 병영을 뜻한다. 전라병영성은 충정공 마천목(1358~ 1431)이 전라도병마도절제사로 있던 141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당시 마천목의 직함은 ‘전라도병마도절제사 겸 판나주목사’였다. 전라도 지역 육군 최고 지휘관이 나주목의 행정 책임자인 목사를 겸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광주에 있던 전라병영을 잠깐 나주에 두었다가 다시 강진으로 옮긴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병영의 원조 돼지불고기 식당 유명 병영성 이전은 왜구의 발호와 깊은 관계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왜구가 침범하면 평지의 치소를 버리고 산성으로 올라가 버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런데 조선은 치소에 석성(石城)을 쌓아 왜구를 격퇴하는 적극적인 국방정책을 편다. 연장선상에서 내륙의 병마도절도사영을 해안지역으로 전진배치했다. 1416~1417년 이른바 내상 재배치가 이뤄진 배경이다. 전라병영 이전과 함께 경주의 경상좌병영을 울산, 오늘날의 예산 덕산인 이산의 충청병영을 서산 해미로 옮긴 것도 이 때다. 전라병영의 새로운 터전은 도강현이 있었던 땅이었다. 당시 도강현과 남쪽의 탐진현을 합친 것이 강진현이다. 짐작처럼 도강현과 탐진현에서 한글자씩을 따서 고을 이름을 새로 지었다. 전라도병마절도사영은 전라도는 물론 제주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 군사 업무를 총괄했다. 많은 병력을 유지할 보급 능력이 필수적이었는데 이 고을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전라병영성은 도강현의 옛 치소를 재활용했다. 전라병영성은 1555년 을묘왜변 당시 해남 달량진으로 침범한 왜구에 함락되기도 했다. 병영성은 1581년 보수가 마무리됐지만 1597년 정유재란으로 다시 파괴됐다. 전라병영이 1599년 강진에서 장흥으로 이전했을 만큼 병영성의 훼손은 심각했던 것 같다. 병영성 내부를 발굴 조사한 결과 현재 남아 있는 관아 등 건물 터는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 대대적으로 중건한 흔적으로 보고 있다. 장흥의 병영은 1604년 강진으로 돌아갔다. 이곳만한 입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정에선 외적에게 함락됐던 전력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환원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강진에 20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뿌리 내린 군수품 보급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라병영은 평싱시에도 1000명 남짓한 군관 아전 역졸 장인이 머물고 있었다. 유사시 병력은 수천명, 최고 1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무장시키는 보급은 필수적이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병영은 이미 거대한 소비시장이었다는 것이다. 병영상인의 존재가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북에는 개성상인, 남에는 병영상인’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병영성을 새로 쌓을 때부터 공출 인력이 대거 투입됐던 만큼 먹거리 등의 대량 공급 기능은 필수적이었다. 성곽 완성 이후에는 지역 중심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거래 규모가 더욱 커졌다. 병영상인은 1894년 전라병영이 폐영 될 때까지 한양·동래·평양에 이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앞서 고려시대에는 지역 상인들이 강진 청자를 중국· 일본은 물론 아라비아 상인과도 거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병영성 동문 앞에는 하멜기념관 병영성 동문 앞에는 2007년 개관한 하멜기념관이 보인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원 헨드릭 하멜(1630~1692)은 잘 알려진 것처럼 조선에 표류해 13년간 남짓 머물렀다. 하멜이 탄 스페르베르호는 지금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인 바타비아를 떠나 오늘날의 대만인 포르모사를 경유한 뒤 일본 나가사키로 다시 출항했지만 폭풍우를 만나 제주도 해안에 표착했다. 한양에 머물던 일행은 청나라 사신에게 뛰어들어 송환을 호소한 사건 때문에 전라병영성으로 옮겨살게 된다. 하멜 일행이 7년 안팎 머문 병영에는 이들의 흔적이라는 담장도 남아 있다. 얇은 돌을 기울여 촘촘히 쌓고, 다음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는 방식으로 빗살무늬를 만들었다. 병영에서는 ‘하멜식 담쌓기’나 ‘네덜란드식 담쌓기’라 부른다. 병영에는 ‘하멜이 고향의 담 쌓는 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려줬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 담장은 2006년 ‘강진 한골목 옛 담장’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내부에 마을이 들어서며 완진히 훼손된 전라병영성을 정비해야 한다는 논의는 1991년 시작됐다. 그 성과로 1997년에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성곽과 해자, 내부 건물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벌어지고 단계적인 복원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발굴 조사 결과 전라병영성은 둘레 1060m, 높이 3.5m 안팍의 남북으로 길다란 장방형에 가까운 평면이었다. 동·서·남·북 4대문과 8개의 치성, 병사 집무시설, 군기고 등도 확인됐다. 지금 전라병영성은 4대문과 성벽 대부분이 제모습을 찾았고 내부도 일부 정비된 상태다. 하지만 군영 시설을 어디까지 복원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4월 ‘강진 전라병영성축제’ 열려 해마다 4월에는 ‘강진 전라병영성축제’가 열린다. 이 때 만큼은 병영성 내부가 축제장으로 변모한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나면 돼지불고기거리 식당에 외지인들이 줄을 설 때도 병영성 주변은 쓸쓸하기만 한 모습이다. 여전히 전라병영성의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매력있는 문화도시로 떠오른 강진은 물론 나주·영암·장흥 일대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병영도 한번 찾아보기를 권한다. 땀흘린 뒤 먹은 원조 돼지불고기백반은 당연히 맛있었다. 호남 지역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는 탐방길은 훌륭한 먹거리가 있어 더욱 즐겁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2026년 예언 2개나 적중, 섬뜩”…9·11 테러 내다 본 유명 예언가, 올해도? [라이프+]

    “2026년 예언 2개나 적중, 섬뜩”…9·11 테러 내다 본 유명 예언가, 올해도? [라이프+]

    ‘발칸반도(유럽 남동부의 반도)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가진 유명 예언자 바바 반가의 2026년 예언이 적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바바 반가의 추종자들이 올해 예언 가운데 자연재해와 AI의 급속한 확산이 현실화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바 반가는 2026년 5가지의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이 중 대규모 자연재해와 인공지능(AI) 확산 등이 이미 현실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먼저 자연재해와 관련해서는 지난 3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이 지진으로 수천 명이 숨졌으며 태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 지진이 잇따랐고, 칠레에서는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도 폭염과 가뭄, 홍수 등이 이어졌다. 최근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지진으로도 현재까지 약 40명이 사망했다. 다만 대규모 자연재해는 발생 시기나 장소, 재해 종류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포괄적인 내용이다. 지진과 산불, 폭염 등은 매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만큼 사후에 특정 사건을 예언과 연결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AI의 경우 생성형 AI가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 서비스, 연구, 행정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역시 바바 반가의 예언이 적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AI에 따른 자동화와 일자리 변화는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온 현상이며, 바바 반가가 정확히 언제 어떤 표현으로 이를 예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 밖에 바바 반가가 올해 일어날 것으로 예언한 또 다른 사건인 제3차 세계대전 발발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상실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과 러시아·미국 간 직접 충돌, 푸틴 대통령의 퇴진과 새로운 러시아 지도자의 등장 등을 예상한다. 바바 반가의 2026년 예언에는 오는 11월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인류가 외계 생명체와 처음 접촉한다는 내용도 있다. 바바 반가는 누구?불가리아 출신의 반가는 12세 때 모래폭풍에 시력을 잃은 후 신으로부터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선물 받았다고 주장했던 예언자다. 그는 1996년 사망하기 전까지 5079년까지의 예언을 남겼으며, 이 중 9·11 테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코로나19 팬데믹과 변종 바이러스 출현, 호주와 아시아의 홍수 피해 등 수많은 예언이 적중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앞서 바바 반가는 2024년에 유럽에 대한 테러 공격과 생물학적 공격,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대규모 피해 등을 예언한 바 있다. 특히 2024년에 해상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예언도 남겼는데, 일각에서는 이 예언이 이란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이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홍해의 해상 운송 중단 및 해상을 중심으로 한 대만과 중국의 갈등 등을 의미한다고 해석한 바 있다. 2025년에는 파괴적인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실제로 당시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으로 사상자 수천 명이 나오면서 그의 예언 일부가 벌써 실현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그의 예언에는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가 명확하게 언급돼 있지 않고 해석의 여지도 많아 실제 과학적 근거나 신뢰성 있는 예측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 반값여행 이끈 강진 “AI 데이터센터 거점, 군민소득 높일 것”

    반값여행 이끈 강진 “AI 데이터센터 거점, 군민소득 높일 것”

    “일자리와 기본소득의 길 열겠다”핵심인 전력·용수·부지 준비 ‘착착’AI 유관 기업 집적·지역 상생 추진첨단 영농 등 ‘강진형 10차 산업’도“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빈집 활용한 ‘강진품애’ 275명 전입최고 수준 육아수당, 출산율 2위로반값관광, 정부·타 지자체도 모델로강진원(67) 전남광주 강진군수는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에서 지역관광 활성화 사례로 ‘강진 반값여행’을 다섯 차례나 언급하면서 호평하는 등 전국 최초의 반값 관광 정책을 이끈 주인공이다. 강 군수가 3년 전부터 시행한 반값여행은 정부가 정책에 반영, 올해 휴가지원제라는 이름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갈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진군은 인구 3만 20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고장이지만, 관광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거점도시로 변모해 갈 전망이다. 군은 “구경꾼에 머물지 않고 변방이 아닌 국토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거점도시로서 우뚝 서겠다”는 군정 운영 방침을 세웠다. 군은 AI 데이터센터 거점도시를 통해 군민소득을 높이는 것을 민선 9기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국가의 ‘AI 대전환’과 보폭을 맞추되 강진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강진의 실력으로 앞서가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민선 8기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강진의 미래를 한 단계 더 높이 세워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더 세밀하게 챙기며, 군민이 체감하는 정책으로 보답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국가 전략을 제시하며 ‘국토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언급한 사안을 군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대한 국가적 전환의 파도 앞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반도체와 AI가 이끄는 미래산업 지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군민에게 소득과 일자리, 희망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9일 “강진은 변방이 아니라 국토 서남권 첨단산업의 당당한 한 축으로 나아가겠다”며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핵심 3요소인 전력·용수·부지를 모두 갖춘 최적 입지”라고 강조했다. 군은 이미 성전면의 신강진변전소(345kV급)가 공급하는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가동 중인데 이어 지난달 한국전력으로부터도 AI 센터 건립 시 300㎿ 전력을 공급 받기로 확정지었다. 용수 역시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하루 22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부지는 성전면 월하리 일대에 28만 7600㎡(약 8만 7000평)를 100% 확보한 상태다. 향후 800㎿의 전력 추가 공급 구상까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여기에 더해 강진 제1일반산업단지 내에 1조 500억원 규모의 160㎿ 데이터센터 입주 계획과 관련해 외국계 기업과 협력에 속도를 내는 등 강진의 첨단산업 지형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군은 AI 데이터센터 거점도시 조성이 단순한 산업 유치를 넘어 세수 확보를 통한 지역민의 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군민 기본소득 지원을 위한 재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전기·통신·보안·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 수요가 발생하고, 관련 기업과 협력업체 유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옛 성화대 캠퍼스와 공공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등을 연계한 AI 유관 기업 집적, 혁신 기반 조성도 함께 추진해 강진을 첨단산업과 지역 상생이 결합한 새로운 성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농촌 도시인 강진은 “농어업의 수익 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지역 미래는 없다”는 기조 아래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서비스가 융합된 6차 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한 ‘강진형 10차 산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AI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영농과 청년임대형 스마트팜으로 인력난을 해소하고, 데이터 기반 품질·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전자상거래 유통망 확대로 판로를 넓혀 군민의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실용정부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의 기본 방침이 모든 국민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듯 강진군 역시 모든 군민이 안심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기존 농어민수당·육아수당 등 촘촘한 지원 약속을 지키면서, 군민 모두에게 매달 기본소득을 지급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신규 재원을 발굴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 조성을 면밀히 검토해 기본소득의 길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군이 가동 중인 빈집 정책 플랫폼 ‘강진품애’를 통해서는 이미 98가구 275명이 전입을 마쳤다. 강진품애는 농촌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도시민에게 빌려주는 임대주택으로, 보증금 100만원에 월 임대료 단돈 1만원으로 거주할 수 있는 정주 지원 사업이다. 7세 미만 아동에게 1인당 매월 60만원씩 지급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 역시 젊은 부부의 강진 유입 또는 유출을 방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2년 연속 출산율 전국 2위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3년 전부터 시행한 반값여행은 정부가 이를 정책에 반영, 올해 휴가지원제라는 이름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도 강진을 모델 삼아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성과들에 힘입어 정부 부처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선진지 견학도 이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다섯 번이나 언급한 강진 반값여행, 빈집 리모델링, 수학여행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체류형 농촌체험 프로그램 ‘강진 푸소(FU-SO)’, 전국 최초로 시행한 농어민수당,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 등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강진군이 실시하면 전국 표준으로 자리 잡은 선도적인 정책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 유입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유입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변화를 한층 살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연말 강진~광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물리적 접근성이 향상돼 더 많은 투자와 기회가 강진으로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군수는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일본 유후인처럼 풍부한 자연과 역사, 문화와 먹거리를 적극 활용해 강진을 ‘대한민국 유후인’으로 키우겠다”며 “야간콘텐츠를 강화해 밤에도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머물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강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옷 어떻게 갈아입나” 男女 한곳에 득실득실…‘칼잠’ 잔다 [월드픽]

    “옷 어떻게 갈아입나” 男女 한곳에 득실득실…‘칼잠’ 잔다 [월드픽]

    일본에서 지난달 28일 구마모토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재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피소의 열악한 사생활 보호와 지원 격차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폭염과 태풍 북상 속에 대피소 생활이 장기화하며 이재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구마모토현 우키시 등의 대피소는 칸막이조차 없어 이재민들이 맨바닥이나 소파에서 ‘칼잠’을 자야 하는 실정이다. 히카와초의 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 등에는 종이상자 침대와 칸막이가 설치됐으나, 남녀가 같은 교실에서 지내는 데다 칸막이가 낮아 옷을 갈아입기도 힘들다는 민원이 잇따른다. 이는 해외 주요국의 신속한 구호 체계와 대조된다. 대만은 2024년 4월 화롄 강진 당시 발생 4시간 만에 개인 텐트와 샤워 시설을 완비했고, 이탈리아는 재해 발생 48시간 내 필수 설비를 국가·지자체 연계로 구축하도록 법제화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에 구호를 전담시키는 일본 재해대책기본법이 지원 격차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미즈타니 요시히로 피난소·피난생활학회 대표는 “대피소 환경이 표준화되지 않아 구호 수준이 제각각인 ‘대피소 복불복’이 발생한다”며 법제 개혁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지난 6일 일본 대피소의 열악한 환경이 해결 과제라고 분석했다. 2016년 지진 당시에도 전체 사망자의 상당수는 비좁은 대피소와 차량에서 장기간 머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건강 악화로 숨졌다. 이번에도 대피소엔 폭염에도 에어컨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침구류도 부족해 많은 사람은 딱딱한 체육관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서면 각의(국무회의)에서 구마모토 지진을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는 ‘격심재해(특별재해)’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하천·도로·농지 등 복구 사업의 국고 보조율을 10%가량 올려 지자체 재정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격심재해는 피해 조사와 산정 작업이 필요해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이후 지정까지 열흘가량 걸렸다. 현재까지 집계된 구마모토 강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36명이다. 주택 피해는 지난 1일 기준 3649채로 집계돼 하루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구마모토 내 대피소 218곳에서 9045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 지진에 3천만원 기부했는데…“더러운 돈” 日여배우에 비난 쏟아진 이유 [월드픽]

    지진에 3천만원 기부했는데…“더러운 돈” 日여배우에 비난 쏟아진 이유 [월드픽]

    일본의 유명 성인물 배우 타노 유(22)가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역에 300만엔(약 3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공개한 뒤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더러운 돈”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타노 유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마모토 지진으로 피해를 본 분들의 소식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며 기부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는 일본적십자사를 통해 300만엔을 기부한 것은 물론 친구와 함께 음료와 식료품, 생리용품, 기저귀 등 생활필수품도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타노 유는 “아직도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가장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작은 도움이지만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이 공개된 뒤 많은 누리꾼들은 “직업과 별개로 훌륭한 기부”, “선한 영향력에 박수를 보낸다”, “행동으로 보여줬다” 등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러운 돈”, “그렇게 번 돈은 받고 싶지 않다” 등 직업을 문제 삼는 비난도 이어졌다. 이에 타노 유는 “기부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더 많은 지원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며 “직업을 이유로 지원까지 부정당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지금까지 38명이 숨졌다. 현재 133개 대피소에서 주민 7155명이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지역에 40도에 달하는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시설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또한 6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인근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며 추가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했다.
  • 일본에 ‘생수’ 보내줬더니 “한국산 물 깨끗해? 변기 물 떠올라”…“日정부보다 낫다” 감사도

    일본에 ‘생수’ 보내줬더니 “한국산 물 깨끗해? 변기 물 떠올라”…“日정부보다 낫다” 감사도

    한국 기업들이 지난달 일본 강진 피해 지역에 구호의 손길을 내밀며 피해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항공은 생수 1만 2000병을 지원했고 무신사는 생활용품을 무상 제공한 가운데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며 호의를 조롱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 물품으로 제주퓨어워터 1.5L 생수 1000박스, 총 1만 2000병을 지원했다. 이들 물품은 지난 1일 오후 인천공항발 기타큐슈행 KE557편 화물기로 수송됐다. 기타큐슈 공항에서는 구마모토현 지진 피해 지역까지 육로로 전달돼 이재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지원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일부 네티즌들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인 네티즌 A씨는 관련 보도가 인용된 엑스(X, 옛 트위터)에 “피해자는 아니지만, 솔직히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 사용 용도는 물 내리는 변기의 물밖에 생각이 안 난다”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게시글에는 “한국 물, 깨끗했었나? 한국에 갔을 때 물 줘도 마시지 말라고 주스만 마시라고 하던데”, “솔직히 필요 없다. 돌려보내는 건 번거로우니 강이나 바다에 버려라” 등의 황당한 반응도 나왔다. 반면 “일본 정부보다 빠르다”, “한국 고맙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다”, “일본인 모두가 저렇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등 감사 인사와 함께 사과를 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편 일본 강진으로 인해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 피해 지역 이재민은 약 7600명으로 알려졌다. 약 4만 4000가구에 단수가 이어지고 있으며 파손된 주택은 1만 3000여 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재난 관련 사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 기업들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일본 규슈 지역 거주 고객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무신사가 자체적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구호물품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지원 물품은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팔토시, 핸드 타월 3종 세트, 일반 타월 등이다. 현지에서 강진 이후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피해 복구 및 일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품목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무신사는 조속한 피해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엽서도 동봉하여 발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다시 뛰기 시작하는 日구마모토… 반도체 정상화 속도

    지난달 28일 규모 7.1 강진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했던 일본 구마모토현의 반도체 공장들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구마모토 강진 당시 생산 복구에 수개월이 걸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큰 여진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분석이다. 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구마모토 제1공장의 생산을 재개했다. 대만 본사는 엔지니어들을 현지에 파견해 제조장비 점검과 정밀 조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공장 설비의 안전성을 확인한 뒤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했다. TSMC는 “종업원과 협력업체들의 노력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복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구마모토현 내 2개 공장의 가동을 지난 3일부터 본격 재개했다. 소니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소니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도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인 ‘구마모토 테크놀로지센터’의 생산을 4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제조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구마모토시 가와시리 공장도 5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지진 여파로 물류와 부품 조달이 아직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은 단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달 중순까지 생산을 지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2016년에는 진앙이 주요 반도체 공장과 가까웠고 진도 7의 강한 흔들림이 두 차례 발생해 피해가 컸지만, 이번에는 진앙이 생산 거점에서 비교적 멀었고 대형 여진도 없어 복구가 더 빨랐다”고 전했다.
  • 큰 여진 피한 구마모토…TSMC 생산 재개, 반도체 공장 정상화 속도

    큰 여진 피한 구마모토…TSMC 생산 재개, 반도체 공장 정상화 속도

    2016년과 달리 대형 여진 없어TSMC·소니 등 잇단 생산 재개 지난달 28일 규모 7.1 강진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했던 일본 구마모토현의 반도체 공장들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구마모토 강진 당시 생산 복구에 수개월이 걸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큰 여진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분석이다. 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구마모토 제1공장의 생산을 재개했다. 대만 본사는 엔지니어들을 현지에 파견해 제조장비 점검과 정밀 조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공장 설비의 안전성을 확인한 뒤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했다. TSMC는 “구마모토는 글로벌 생산망에서 중요한 거점”이라며 “종업원과 협력업체들의 노력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복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구마모토현 내 2개 공장의 가동을 지난 3일부터 본격 재개했다. 소니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소니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도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인 ‘구마모토 테크놀로지센터’의 생산을 4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제조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구마모토시 가와시리 공장도 5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지진 여파로 물류와 부품 조달이 아직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은 단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달 중순까지 생산을 지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2016년에는 진앙이 주요 반도체 공장과 가까웠고 진도 7의 강한 흔들림이 두 차례 발생해 피해가 컸지만, 이번에는 진앙이 생산 거점에서 비교적 멀었고 대형 여진도 없어 복구가 더 빨랐다”고 전했다.
  • 이온몰 탈출한 직원에 “금고에 돈 넣고 와라”…22세女의 죽음

    이온몰 탈출한 직원에 “금고에 돈 넣고 와라”…22세女의 죽음

    지난달 28일 일본 구마모토현을 덮친 규모 7.1의 강진으로 3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7명이 숨진 쇼핑몰 ‘이온몰’에서 일하다 대피했던 한 직원이 회사 측의 부당한 지시로 다시 쇼핑몰 내부로 들어갔다 참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일본 사회가 들끓고 있다.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온몰 구마모토에 입점한 잡화점 ‘하비타’에서 근무하던 오오타케 구루미(22)의 유족은 구마모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진 발생 직후 쇼핑몰 밖으로 대피했다 회사 지시로 다시 들어간 뒤 숨졌다”고 폭로했다. 유족에 따르면 오오타케는 지진이 발생한 뒤 옥외로 대피했으나 다시 쇼핑몰 내부로 진입했다. 오오타케는 쇼핑몰 주차장에서 친척을 우연히 만나 “회사가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고 했다.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 뒤 동료와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불과 5분 만에 쇼핑몰 내부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쇼핑몰 내의 가스관이 지진으로 파손돼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오타케는 이튿날 새벽 함께 쇼핑몰 안으로 들어간 동료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족은 “오오타케는 책임감이 있는 아이였다. 회사가 지시했으니 다시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 언론의 취재에 입점업체 측은 묵묵부답을 이어가다 전날 공식 사과했다. 사측 관계자는 전날 구마모토시내에서 치러진 오오타케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 “유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회사 간부로부터 지시를 받은 점장이 직원들에게 “만약 (이온몰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면 매출금을 금고에 넣어뒀으면 한다”고 전달했고, 이에 대피했던 직원들이 다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측은 오오타케에게 이러한 지시가 내려진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온몰에서는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당국은 건물 안에 남은 사람이 없고 연락이 두절됐거나 안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며 전날 이온몰에서의 구조 및 수색 활동을 종료했다.
  • 日 구마모토, 강진 엎친 데 폭염 덮쳤다

    日 구마모토, 강진 엎친 데 폭염 덮쳤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강진이 복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차량 피난 중이던 70대 여성이 열사병 의심 증세로 숨지는 등 장기 대피자들을 중심으로 온열질환에 따른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구마모토 강진 사망자는 2명 늘어난 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지진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추가된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차량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70대 여성으로 지난달 30일 열사병 의심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뒤 숨졌다. 이번 지진에서 재난 관련 사망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생존자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난 가운데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전날 정오부터 이온몰 구마모토 등 주요 피해 현장의 수색·구조 활동을 종료하고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경찰은 건물 내부에 고립자가 없고 추가 실종 신고도 접수되지 않아 수색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현은 대피소 환경 개선과 폭염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피해 지역에서는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있으며 3일에도 일부 지역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예보됐다. 현재 약 9045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어 고령자와 장기 대피자를 중심으로 온열질환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3일 피해 지역을 방문한다. 현지 요구를 청취해 정부의 복구·부흥 지원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헬기를 이용한 상공 시찰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 강진 버텼더니 폭염…日구마모토 차박 피난 70대 ‘열사병 의심’ 사망

    강진 버텼더니 폭염…日구마모토 차박 피난 70대 ‘열사병 의심’ 사망

    수색·구조 종료하고 ‘복구’ 국면40도 폭염 예보에 2차 피해 우려 지난달 28일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강진이 복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차량에서 피난 생활을 이어오던 70대 여성이 열사병 의심 증세로 숨져 재난 관련 사망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장기 대피자들을 중심으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기준 구마모토 강진 사망자는 2명 늘어난 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지진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추가된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차량에서 피난하던 7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 열사병이 의심되는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뒤 숨졌다. 구마모토현은 이 여성의 사망이 지진에 따른 재난 관련 사망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이번 지진에서 재난 관련 사망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전날 정오를 기점으로 이온몰 구마모토를 포함한 주요 피해 현장의 수색·구조 활동을 종료하고 이재민 지원과 생활 기반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경찰은 여러 차례 현장을 수색한 결과 건물 내부에 고립자가 없고 연락 두절자 신고도 접수되지 않아 수색·구조 활동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현은 대피소 환경 개선과 폭염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피해 지역에서는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있으며 3일에도 일부 지역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예보됐다. 현재 약 9045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어 고령자와 장기 대피자를 중심으로 온열질환 등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계의 생산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공장을 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는 여진 가능성과 설비 안전 점검 등을 이유로 생산 재개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부품 공급 차질이 규슈를 넘어 일본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도요타자동차는 규슈 공장의 생산 중단 여파로 핵심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아이치현 다하라 공장의 가동을 3일부터 7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후쿠오카현 내 도요타 계열 공장 3곳의 생산 중단도 당초보다 연장돼 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3일 구마모토현 피해 지역을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이 성사되면 피해 지자체장들과 면담하고 대피소를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 강진 직후 술판에 개그 공연…日 자민당 간부 “하길 잘했다”

    강진 직후 술판에 개그 공연…日 자민당 간부 “하길 잘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최대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집권 자민당 지방의회 간부가 수백명이 참석한 정치자금 파티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에서는 술과 음식이 제공됐고 개그맨 공연까지 진행됐다. 31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후쿠오카현의원단의 마쓰오 도쇼 회장은 지난 28일 오후 6시쯤 기타큐슈시의 한 호텔에서 정치자금 파티를 열었다.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시각은 같은 날 오후 4시 27분쯤이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최대 진도 7, 인접한 후쿠오카현에서도 진도 5약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마쓰오 도쇼 비어 파티’라는 이름으로 열린 행사는 현정 보고회와 의견 교환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5000엔으로, 우리 돈 약 13만 3000원이다. 행사에는 500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술과 음식이 제공되고 개그맨의 공연도 펼쳐졌다. 행사는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시작 전이었다. 마쓰오 회장은 지진 발생과 최대 진도 7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예정대로 파티를 진행했다. 그는 “당시에는 피해의 전체 모습을 파악하지 못했고 참가자들도 행사장에 도착하기 시작했다”며 “중단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솔직히 행사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그맨 공연에 대해서는 “돌이켜보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행사 강행을 둘러싼 비판은 자민당 내부에서도 나왔다. 인접 지역에서 대형 재난이 발생한 직후 현의원단 회장이 술과 공연이 포함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핫토리 세이타로 후쿠오카현 지사도 “이런 상황에서 음식과 술을 동반한 모임을 개최하는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마쓰오 회장은 이미 참가 접수가 시작됐고 행사 관계자와 참석자들이 모이고 있어 취소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행사 시작에 앞서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티는 후쿠오카현의회 정·부의장 자리를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으로 자민당 현의원단이 거센 비판을 받는 가운데 열렸다. 마쓰오 회장은 해당 의혹을 포함한 일련의 문제에 관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직후 술과 공연을 곁들인 행사를 강행한 데 이어 “하길 잘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멈춰 선 日반도체 심장… 여진 공포 속 공급망 걱정에 ‘발 동동’

    멈춰 선 日반도체 심장… 여진 공포 속 공급망 걱정에 ‘발 동동’

    TSMC·소니 등 가동 못하고 점검만미세 흔들림에도 생산 차질 가능성2016년엔 재개하는 데 3개월 걸려물류 타격에 공급 불안 장기화 우려사망자 34명… 1만여명 대피소 생활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1의 구마모토 강진으로 일본의 ‘실리콘 아일랜드’가 멈춰 섰다. 주요 반도체와 자동차 업체들은 지진 발생 이틀째인 30일까지도 재가동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채 설비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밤에도 규모 5.8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활동이 계속되면서 업계는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처럼 더 큰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제1공장의 생산 재개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물 안전성과 용수·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강한 흔들림을 받은 제조 장비의 재점검과 정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일시 중단했던 제2공장 건설은 재개했다. TSMC 인근에서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도 핵심 생산 거점인 ‘구마모토 테크놀로지 센터’의 가동을 멈추고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반도체는 수백 개 공정을 거치는 초정밀 산업으로 건물에 큰 피해가 없더라도 장비의 미세한 흔들림만으로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웨이퍼 투입부터 출하까지 통상 3개월가량 걸려 생산 중인 제품이 손상되면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마모토를 핵심 거점으로 한 규슈는 TSMC와 소니 등 반도체 관련 사업장 743곳이 밀집한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린다. 업계는 2016년 규모 6.5 전진 이틀 뒤 규모 7.3 본진이 발생해 피해가 커졌던 전례를 주시하고 있다. 당시 소니 공장이 정상 가동을 재개하는 데는 약 3개월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공장 피해뿐 아니라 물류·수송 인프라 차질까지 겹쳐 일본 반도체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도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후쿠오카현 도요타규슈 3개 공장, 혼다는 구마모토제작소의 생산 중단을 각각 31일까지 연장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부품 공급망 차질로 도요타 생산라인의 약 90%가 멈춘 바 있다. 이번 강진으로 규슈자동차도와 미나미규슈자동차도, 규슈중앙자동차도 등 고속도로 총 110㎞ 구간이 통제됐고, 반도체용 고압가스와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남규슈 유일의 항만인 야쓰시로항에서는 액상화와 지반 침하, 균열이 발생했다. 구마모토공항은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일부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구마모토현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진 관련 사망자가 34명이라고 발표했다. 현재도 지역 대피소 400여 곳에서 1만여 명이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여진에 발 묶인 日 반도체 심장…TSMC·소니 공장 재가동 ‘안갯속’

    여진에 발 묶인 日 반도체 심장…TSMC·소니 공장 재가동 ‘안갯속’

    규슈 생산기지 잇단 가동 중단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1의 구마모토 강진으로 일본의 ‘실리콘 아일랜드’가 멈춰 섰다. 주요 반도체와 자동차 업체들은 지진 발생 이틀째인 30일까지도 재가동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채 설비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밤에도 규모 5.8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활동이 계속되면서 업계는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처럼 더 큰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제1공장의 생산 재개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물 안전성과 용수·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강한 흔들림을 받은 제조 장비의 재점검과 정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일시 중단했던 제2공장 건설은 재개했다. TSMC 인근에서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도 핵심 생산 거점인 ‘구마모토 테크놀로지 센터’의 가동을 멈추고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반도체는 수백 개 공정을 거치는 초정밀 산업으로 건물에 큰 피해가 없더라도 장비의 미세한 흔들림만으로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웨이퍼 투입부터 출하까지 통상 3개월가량 걸려 생산 중인 제품이 손상되면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마모토를 핵심 거점으로 한 규슈는 TSMC와 소니 등 반도체 관련 사업장 743곳이 밀집한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린다. 업계는 2016년 규모 6.5 전진 이틀 뒤 규모 7.3 본진이 발생해 피해가 커졌던 전례를 주시하고 있다. 당시 소니 공장이 정상 가동을 재개하는 데는 약 3개월이 걸렸다. 자동차 업계도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후쿠오카현 도요타규슈 3개 공장, 혼다는 구마모토제작소의 생산 중단을 각각 31일까지 연장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부품 공급망 차질로 도요타 생산라인의 약 90%가 멈춘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공장 피해뿐 아니라 물류·수송 인프라 차질까지 겹쳐 일본 반도체 공급망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강진으로 규슈자동차도와 미나미규슈자동차도, 규슈중앙자동차도 등 고속도로 총 110㎞ 구간이 통제됐고, 반도체용 고압가스와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남규슈 유일의 항만인 야쓰시로항에서는 액상화와 지반 침하, 균열이 발생했다. 구마모토공항은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일부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지진 관련 사망자가 28명이라고 발표했다. 현재도 구마모토현 내 대피소 400여 곳에서 1만여 명이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우키시 등을 중심으로 7만 5000가구가 단수, 2만 3000가구가 정전을 겪는 등 주민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 사람이 죽었는데 “마음껏 훔칠 기회”…日 강진에 삼풍 ‘악마의 미소’ 연상

    사람이 죽었는데 “마음껏 훔칠 기회”…日 강진에 삼풍 ‘악마의 미소’ 연상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 강진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혼란을 틈타 물건을 훔칠 수 있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잔해 속 물건을 훔쳐 나온 이른바 ‘악마의 미소’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나왔다. 30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일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진 직후 구마모토현의 한 대형 쇼핑몰 내부로 보이는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매장 안에 상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을 공개하며 “지금이라면 마음껏 훔칠 수 있어서 좋다”는 글을 남겼다. 해당 이용자가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주장도 퍼졌지만 신원과 학교 정보는 경찰이나 교육 당국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절도가 벌어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의 게시물은 생사 확인과 구조 요청이 쏟아지는 재난 상황을 범죄의 기회로 여겼다는 비판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심정을 생각하라” “농담이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범죄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한 게시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 네티즌들도 “삼풍백화점 악마의 미소가 떠오른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나” “재난 앞에서 드러난 인면수심”이라며 분노했다. ‘삼풍백화점 악마의 미소’는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주변의 참상을 뒤로한 채 잔해 속 물건을 들고나오며 웃는 여성의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생긴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과거 대형 지진 때마다 피해 지역을 노린 절도 범죄가 반복됐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지진 발생 약 3주 만에 빈집털이 등 관련 절도 신고 40건이 접수됐다.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때도 발생 초기 파악된 피해 지역 범죄 26건 가운데 24건이 절도 사건이었다. 이번 강진의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30일 오전 기준 사망자는 17명, 심정지 상태인 사람은 6명이며 최소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쇼핑센터인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는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 폭발과 함께 건물 2층 일부가 무너졌다. 사고 당시 쇼핑몰에는 방문객 약 3000명과 직원 2700명 등 6000명 가까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쇼핑몰 측은 대피 매뉴얼에 따라 이용객과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지만 일부 직원이 정확한 이유가 확인되지 않은 채 다시 내부로 들어갔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현재까지 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에서도 굴뚝이 무너지면서 8명이 숨졌다. 구조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무너진 구조물과 추가 붕괴 위험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가량 강한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향후 2~3일 동안 최대 진도 7 수준의 흔들림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10년 전과 같은 단층… 2~3일 내 추가 강진 우려”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추가 강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일어난 강진은 2016년 4월 같은 지역에 6.5 지진을 일으킨 히나구 단층대 활동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륙형 지진이었던 당시 강진은 히나구 단층으로부터 일어난 규모 6.5 지진과 이틀 뒤 규모 7.3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며 건물 붕괴 등 피해로 270여명이 숨졌다. 일본 기상청은 10년전 구마모토 지진 때와 같은 추가 강진 가능성이 있다며 처음 발생한 지진보다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길게는 일주일에서 짧게는 2~3일 내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요모토 신지 일본 기상청 지진·쓰나미 대책기획관은 “이 지역은 과거에도 대형 지진이 연달아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1주일 가량, 특히 향후 2~3일 동안은 최대 진도 7 정도의 강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라타 나오 일본 지진조사위원장도 “향후 2∼3일은 28일 강진과 비슷한 정도의 강한 흔들림에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올해초 지진조사위원회는 히나구 단층의 육지 구간에서 규모 7.5 지진, 야쓰시로해 구간에서 7.3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활단층에 의한 지진은 진원 깊이가 비교적 얕아 지상에서 격렬한 흔들림을 일으킨다. 이번 강진 진원 깊이도 10㎞로 비교적 얕았다. 아울러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까지 구마모토와 아마쿠사·아시키타 지방 등을 진원으로 하는 여진이 194회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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