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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F-21 구매 논의하면서 중국산도?…인니, 中 전투기 도착 묻자 “기다려보라” [밀리터리+]

    KF-21 구매 논의하면서 중국산도?…인니, 中 전투기 도착 묻자 “기다려보라” [밀리터리+]

    한국형 전투기 KF-21 구매를 논의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산 J-10 전투기의 도입 시점을 둘러싼 발언이 나왔다. 공군총장은 “기다려 보라”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도입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매체 레푸블리카는 5일(현지시간) 모하마드 토니 하르조노 공군총장이 자카르타 동부 칠랑캅의 군 본부에서 J-10 도착 시점을 묻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자체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중국산 전투기가 약 6개월 뒤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첫 도입 물량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6개월 뒤’는 매체가 제시한 일정으로, 공군총장이 직접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같은 현장에 있던 데이브 아크바르샤 피카르노 락소노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도 중국산 전투기 도입을 지지했다. 그는 공급망과 훈련, 지원 체계가 충분하다면 중국산 무기를 선택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中 전투기 “기다려보라”…KF-21 최대 48대 가능성은?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DSA)는 이날 하르조노 총장의 발언을 확정된 납품 약속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중고 J-10B를 도입할지, 신형 수출 모델인 J-10CE를 선택할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모델은 레이더와 운용 무장 등이 달라 같은 전력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인도네시아의 KF-21 구매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초도 물량 16대 도입을 협의하면서 전체 주문이 최대 48대까지 늘어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판매 확대 전망으로, 인도네시아가 48대 구매를 확정했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달에도 인도네시아 항공업체 PTDI는 KAI와 함께 국방부의 KF-21 16대 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PTDI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임원 인터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군용 KF-21 기체 부품의 15%를 생산하기 위한 산업협력협정도 확보했다. 한국에서 완제품을 구매하는 방안과 인도네시아 업체의 부품 생산 참여를 함께 추진하는 구조다. 현지 완제품 조립 계획을 접었다고 해서 산업 협력 전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부품 협력과 전투기 구매 본계약은 구분해야 한다. 가격 넘어 자금 조달 경쟁…‘중국산 선택’ 단정은 이르다 전투기 구매에는 기체 성능뿐 아니라 무장과 정비, 교육 훈련 비용도 영향을 준다. 미 군사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는 지난 7월 KF-21 블록Ⅱ 16대를 약 20억 달러에 제안했다는 보도를 바탕으로 대당 평균 1억 2500만 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를 확정된 기체 가격으로 볼 수는 없다. 제안에 엔진과 무장, 예비 부품, 훈련 등이 어디까지 포함됐는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자금 조달도 협상 변수다. 군사 전문지 제인스는 올해 1월 인도네시아 국방부 회의 자료를 토대로 KF-21 구매 등을 지원할 한국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 제공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금융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산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장기 재정 계획이 등장했다. 현지 매체 비즈니스스탠더드는 J-10CE 도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035~2036회계연도까지 10년에 걸친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를 중국이 확정한 ‘10년 할부’ 조건으로 단정하거나 인도네시아에도 적용한다고 볼 근거는 없다. 중국산 도입 논의만으로 인도네시아가 KF-21 구매를 포기했다고 판단하기도 이르다. J-10이 한국산을 대체할지, 별도 전력을 보강할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이 주목할 지점은 “기다려 보라”는 발언 이후 실제 계약과 구매 조건이 얼마나 구체화하느냐다.
  • K뷰티 성지 강남… 미국 의료관광객 유치 드라이브

    K뷰티 성지 강남… 미국 의료관광객 유치 드라이브

    서울 강남구가 K뷰티 열풍을 타고 미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나선다. 강남구는 미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17일과 19일 로스앤젤레스(LA)와 오렌지카운티(OC)에서 현지 여행업계와 소비자를 잇달아 만난다. 지난해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65만958명으로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보다 72.6%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미국인 환자는 5만2176명으로 국가별 유치 순위 3위를 차지했다. 구는 미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현지 업계와 소비자를 각각 겨냥한 맞춤형 설명회를 마련했다. LA에서는 의료관광 상품을 기획·연계하는 여행업계와 협력망을 넓히고,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실제 의료관광 수요층에게 강남 의료기관과 이용 서비스를 직접 소개해 미국 환자 유치 기반을 확대한다. 17일에는 LA JW 메리어트 로스앤젤레스 L.A. LIVE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2026 LA 의료관광 B2B 상담회(2026 K-Medical Tourism B2B LA)’에 참가한다. ▲차움의원 ▲광동병원 ▲JK성형외과 ▲디엠피부과 ▲강남제이에스병원 ▲첫눈애안과 등 강남구 협력 의료기관 6곳을 포함한 총 12개 국내 의료기관·유치업체와 미국 현지 여행업계 간 1대 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한다. 19일에는 오렌지카운티 더블트리 바이 힐튼 부에나파크 호텔에서 강남구와 (사)강남구의료관광협회가 ‘2026 강남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한다. LA 행사에 참여한 6개 기관에 ▲강남나누리병원 ▲포도여성의원이 합류해 총 8개 의료기관이 현지 소비자를 직접 만난다. 설명회에서는 건강검진·웰니스, 피부·성형, 안과, 척추·관절, 여성진료 등 분야별 진료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참가자들은 의료기관별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진료 내용과 예약 방법, 이용 절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의료기관 홍보를 넘어 실제 강남 방문과 진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이용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의 외국인 환자 지원 서비스도 함께 알린다. ‘강남메디컬투어센터’와 의료관광 플랫폼 ‘메디컬 강남’을 비롯해 입·출국 이동과 통역 등을 지원하는 ‘원스톱 컨시어지 서비스’를 소개해 해외 환자가 강남에서 진료받는 전 과정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두 행사 사이인 18일에는 현지 의료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 의료시장과 의료체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미주중앙일보 단체 인터뷰와 현지 대형 의료기관 방문 등을 통해 미국 의료환경과 의료관광 동향도 살펴 향후 시장 공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는 미국 설명회에 이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인도네시아 탕그랑에서 열리는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 2026’에도 참가해 동남아 의료관광 시장으로 해외 환자 유치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현기 구청장은 “미국은 강남 의료관광의 주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지 환자 유치 협력망을 넓히고, 강남의 의료서비스를 직접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많은 해외 환자가 강남의 우수한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도록 현지 설명회와 박람회 참가 등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얼굴 반쪽 된 김수현…“배우 하길 잘했단 생각” 밝은 미소로 전한 근황

    얼굴 반쪽 된 김수현…“배우 하길 잘했단 생각” 밝은 미소로 전한 근황

    1년 5개월의 공백기를 마치고 팬들 앞에 선 배우 김수현이 밝은 미소로 근황을 전했다. 지난 1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김수현이 인도네시아 민영방송사 RCTI+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유했다. 김수현은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RCTI+의 창사 37주년 특집 생방송 ‘Mahakarya RCTI 37’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해 3월 활동을 중단한 지 1년 5개월 만의 공식 석상이다. 해당 영상에서 김수현은 “배우를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애장품인 청재킷을 공개하고 가방 속 소지품을 공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영상 속 김수현은 활동 당시보다 다소 야윈 모습이었지만, 밝은 미소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수현은 지난해 3월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배우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당시 김수현 측은 과거 교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교제 시점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였다고 해명했다. 김새론 유족 측은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며, 최근 김수현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관련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수현은 지난 7월 필리핀 패션 브랜드 광고 촬영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오는 9월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에 시상자로 참석해 국내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0월 2일에는 필리핀 마닐라의 대규모 공연장인 SM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2만명 규모의 대규모 팬미팅을 개최할 계획이다.
  • “한국 발칵 뒤집어졌는데” 출연작은 대박 난 상황…오히려 팔로워까지 늘었다는데[이슈픽]

    “한국 발칵 뒤집어졌는데” 출연작은 대박 난 상황…오히려 팔로워까지 늘었다는데[이슈픽]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하영이 논란 속에서도 주연작 흥행과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증가세를 이어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이런 엿같은 사랑’은 750만 시청수(Views·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비영어 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일 넷플릭스 시리즈로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첫 주 비영어쇼 5위로 출발해 2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한국,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인도네시아 등 2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68개국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작품의 흥행과 함께 하영을 향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하영의 SNS 팔로워 수는 논란 이틀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20일 현재 약 12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을 잃은 검사 ‘고은새’와 고은새의 남자친구라고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정해인과 하영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최근 하영 증조부의 친일 의혹이 불거지면서 배우들의 인터뷰 일정이 취소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할아버지께서 당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다고 한다. 고종황제를 진료하시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하영의 증조부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의료인인 안상호(1872~1927)로, 당시 친일 인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대정친목회’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일 의혹이 일었다. 이 단체는 조선인 상류층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역사문제연구소 장신 상임연구위원의 2007년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에 따르면 조선총독부 경무국은 1927년 대정친목회에 대해 “총독정치를 시인하고 내선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하는 내선융화단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영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면서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 “북한은 푸틴에 무기 주는데, 한국은 거부”…뿔난 우크라 매체들 [밀리터리+]

    “북한은 푸틴에 무기 주는데, 한국은 거부”…뿔난 우크라 매체들 [밀리터리+]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체계 지원 요청을 사실상 거절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일제히 해당 소식을 타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거부(refuse)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도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되 살상 무기나 방공체계는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소장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은 장차 한반도에서 침략 행위를 전개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얻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도 ‘한국, 우크라이나에 무기·방공체계 공급하지 않기로(rules ou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외교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도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되 살상무기나 방공체계를 공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SNS에 공유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의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SNS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현재 자국 영토에 북한군을 추가로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들은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도미사일까지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지난 10일 “우리의 각국에 대한 방산물자 제공은 관련 국내법과 정책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실시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 주는데 한국은 거부”키이우포스트는 조금 더 강경한 어조로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외교부의 입장을 소개한 뒤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병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며 “해당 협력은 북한에는 현대전 경험을 얻을 기회를,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과 무기 보충 수단을 제공한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전장에서 직접 활용하며 더욱 풍부한 실전 운용 경험을 쌓을 것이며, 이는 한반도 유사시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이어 왔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천궁-Ⅱ와 같은 방공망 지원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인도네시아와 중동 국가에 해당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며 꾸준히 비판한 바 있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레이더와 발사대, 수송 차량 등을 포함한 천궁-Ⅱ의 완전한 2개 포대를 구매하는 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천궁-Ⅱ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지난 3월 이란과 교전 중이던 아랍에미리트(UAE)에 천궁-Ⅱ 유도탄을 급히 전달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외신 “우크라이나의 요청은 한국에 지나친 요청”현재 상황과 관련해 외신에서는 한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한국은 러시아와 북한에 맞서 꾸준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의 이번 방공 시스템 요청은 지나친 요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이전하는 데 있어 법적, 정책적 제약을 가지고 있다”며 “더불어 자국의 방위 수요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3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한 바 있다.
  • 인도 톱스타 아누쉬카 센, 한국영화 첫 주연… ‘제주 올레’로 韓·인도 잇는다

    인도 톱스타 아누쉬카 센, 한국영화 첫 주연… ‘제주 올레’로 韓·인도 잇는다

    인도의 인기 배우 아누쉬카 센(23)이 영화 ‘제주 올레(감독 진광교)’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인도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제주 올레’ 제작사 루시퍼 프로덕션·㈜스토리웍스는 한국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최초의 인도 배우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현지 주요 언론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영화 ‘제주올레’는 오는 11월말쯤 한국과 인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중동 등 10여개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15년 차 배우인 아누쉬카 센은 아역 시절부터 활동을 시작해 드라마 ‘발비어’, ‘잔시의 여왕’ 등을 통해 인도 전역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에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드라마 ‘딜 도스티 딜레마’에 출연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3800만명을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체 팔로워가 5000만명을 넘는 글로벌 스타다. 인도 유력 연예 매체인 더 할리우드 리포터 인디아는 최근 아누쉬카 센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팬데믹 기간 K드라마를 즐겨 보며 언젠가 한국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의 소감을 소개했다. 또 인디아 TV 뉴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한국영화 주연을 맡은 첫 인도 배우’라는 제목으로 이번 캐스팅을 집중 조명했고, 구자라트어권 매체 등 지역 언론까지 관련 소식을 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아누쉬카 센은 한국과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2023년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했고,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범아시아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에 출연한 데 이어 이번 ‘제주 올레’를 통해 두 번째 한국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촬영 현장을 “문화교류의 공간”으로 표현했다. 한국 스태프들에게 직접 인도 음식을 대접했고, 스태프들이 인도 영화 ‘RRR’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언어 장벽은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극복했고, 노래와 춤, 연기를 함께 소화한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밝혔다. 제작사 권기호 스토리웍스 대표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나라의 청춘이 공감과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라며 “인도 현지의 뜨거운 관심만큼 양국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또닫힌 호르무즈 해협…이란전쟁 끝낼 대안 “말라카 해협”

    또닫힌 호르무즈 해협…이란전쟁 끝낼 대안 “말라카 해협”

    미국의 이란 공격이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베트남전과 같은 긴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전쟁은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거 이후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는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승리로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길어지고 있다는 우려에 “베트남전쟁은 19년, 한국전쟁은 3년이 걸렸다”며 일축하고 있다. 이란 전쟁을 수행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30㎞ 떨어진 핵시설까지 공습 범위를 확대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이틀째 이어갔다. 베트남전쟁에서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5년째 벌이고 있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이란 전쟁과 비슷한 점을 살펴봤다. 로렌스 프리드먼 런던 킹스 칼리지 교수는 지난해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실은 ‘영원한 전쟁의 시대’란 기고를 통해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지도자들은 단기 전쟁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력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쟁은 결국 정치적·외교적 협상을 통해서만 승리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베트남전과 달리 이란에 대규모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이념을 갖고 희생을 감수하는 적과 상대한다는 점은 매우 유사하다. 이란 전쟁이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이후에도 재점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애매모호하게 언급한 MOU 5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MOU는 “이란이 오만 등 호르무즈 해협 연안 국가들과 국제법과 주권적 권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전과 같을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 속에 통항료 징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넘어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부자 나라’인 중동 국가들을 미국이 보호하고 있다며 지난 13일 원유 가격의 20%를 수수료로 받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그가 제시한 수수료 20%는 이란이 잠정적으로 제시했던 원유 1배럴당 1달러의 통항료보다 배럴당 80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15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보호 수수료를 받겠다는 발언으로 스스로 깨버리면서, 이란의 입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셈이 되버렸다. 익명으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한 외교 전문가는 “이란 전쟁은 결정적 승자 없이 ‘이기지 못한’ 미국과 ‘지지 않은’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 중간선거와 이란의 경제위기 때문에 장기 소모전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2007년 국제해사기구 주도 하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연안국의 주권을 보장한 말라카 해협의 사례를 제시했다. 말라카는 강제적 통항료가 아니라 해협을 이용하는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기여금을 내고 있다.
  • “중국 월드컵 보내려고?”…FIFA, 64개국 확대 카드 꺼냈다

    “중국 월드컵 보내려고?”…FIFA, 64개국 확대 카드 꺼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년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48개국으로 확대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탈락한 중국은 잠재적인 수혜국으로 거론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3일(한국시간)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64개국 월드컵에 대해 “이번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에서 확실히 검토하고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대회여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월드컵 참가를 꿈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대표팀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고 계속 향상되고 있다”며 “작은 국가들이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발전을 이어갈 동기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48개국 체제로 처음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10개 팀 중 9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 점을 확대의 성과로 내세웠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를 “엄청난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참가 기회를 넓히는 것이 각국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32개국 체제로 열렸다.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지 불과 한 대회 만에 다시 16개국을 추가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셈이다. 64개국 체제가 도입되면 FIFA 회원국의 4분의 1 이상이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전체 경기 수도 128경기로 늘어 32개국 체제에서 치러진 64경기의 두 배가 될 전망이다. 참가국 확대 논의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것은 2002년 한일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 출전권이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나면서 중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은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 10경기 3승 7패, 승점 9점으로 6개국 가운데 5위에 그쳐 탈락했다. 중국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0-7로 대패했고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0-1로 지며 탈락이 확정됐다. 최종전에서는 이미 탈락한 바레인을 꺾고 가까스로 최하위를 면했다. 이 때문에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FIFA가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염두에 두고 출전국 확대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64개국 체제 도입으로 아시아 출전권이 추가 배정되면 중국에도 다시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대륙별 출전권 배분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FIFA가 중국의 본선 진출을 위해 확대를 추진한다는 근거도 없다. 64개국 월드컵 구상은 지난해 3월 우루과이축구협회가 FIFA 평의회에서 처음 제안했다. 남미축구연맹은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맞는 2030년 대회를 64개국 체제로 치르자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한다. 100주년 기념 경기 세 경기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한 경기씩 치러진다.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은 64개국 확대를 “나쁜 생각”이라고 비판했고, 빅토르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회장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참가국 확대가 다양한 국가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월드컵 본선과 지역 예선의 가치가 떨어지고 경기 수가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64개국 확대 방안을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 “전남 완도 해조류·해양치유 산업… 국제 해양도시 도약할 것”

    “전남 완도 해조류·해양치유 산업… 국제 해양도시 도약할 것”

    해조류, 식량은 물론 탄소 흡수 가치국제 ‘블루카본’ 공인 땐 탄소배출권창출된 수익 어업인에게 지급 추진세계 3위 한국 생산량의 50% 차지바다의 정수기 맥반석이 전 해역에 글로벌 인정 ‘독보적 해조류 영토’해양바이오 연구·생산 인프라 강화감태 등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개발미국 에너지부와 공동 사업도 시작해양치유 도시로 지방 소멸에 대응바다 경관 속 심신 힐링 전문시설 산림·관광과 연계 ‘클러스터’ 속도“완도는 세계 최초로 해조류 블루카본(탄소흡수원) 경제를 실현하는 해조류 산업과 글로벌 해양치유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국제 해양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조류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완도형 바다 연금’ 사업의 비전을 이렇게 밝혔다. 이와 함께 신 군수는 지방 소멸 대응의 전략으로 해양 치유와 산림치유, 치유 산업 등 해양치유 도시를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완도 해조류 산업의 목표는. “완도 해조류 산업의 목표는 국제 해조류 산업 허브와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바꿀 ‘해조류 블루카본’ 사업을 통한 ‘완도형 바다 연금’ 사업의 완성이다. 해조류는 식량 자원은 물론 해양바이오산업 기반의 가치와 함께 최근에는 탄소를 흡수하는 가치까지 더해져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10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63차 총회에서 갯벌과 해조류 등을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는 ‘이산화탄소 제거 및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방법론 보고서’의 개요를 승인했다. 내년 말 보고서가 발간되면 해조류가 탄소흡수원으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정되면 우리나라는 국가적으로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유리한 입장이 되고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도 탄소배출권 거래와 해조류 가치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완도군의 경우 해조류의 탄소 거래로 창출된 수익을 어업인에게 지급하는 ‘완도형 바다 연금’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연금은 어민들이 기존의 해조류 양식 생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과정에서 입증된 탄소흡수 성과를 ‘블루 크레딧(탄소배출권)’으로 전환하고 기업 등과 거래해 추가 수익을 얻는 모델이다. 군은 이미 한국수자원공단과 함께 어업인들이 해조류 양식을 통해 확보한 탄소 흡수량을 블루 크레딧으로 전환·거래해 소득으로 환원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해조류 산업이 어민 소득 증대는 물론 완도형 바다 연금 사업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국내외 해조류 산업 전망은 어떠한가. “완도군은 전국 해조류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해조류 생산국이다. 지난 10년 동안 완도는 대한민국 전체 해조류 시장의 수급을 좌우하는 중심지이자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독보적인 해조류 영토를 개척해 왔다. 2016년 3만 5000t이던 김 양식 생산량은 2025년 말 기준 13만t을 넘어서며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완도의 주력 해조류인 미역은 2016년 22만 5000t에서 현재 35만 4000t으로 늘었고 전복의 핵심 먹이인 다시마 역시 2016년 20만 8000t에서 현재 37만 5000t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완도는 리아스식 해안과 갯벌, 바다의 정수기라 불리는 맥반석이 전 해역에 깔리는 등 지리·자연적 환경으로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수질이 깨끗해 해조류 양식의 적지로 꼽히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우리 완도의 청정 해역과 친환경 해조류 양식 여건을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조명했을 정도다.” -해조류 산업 성장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완도는 그동안 해조류 어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10년부터 해양 바이오연구센터, 해양 건강관리 유효성 실증센터, 해양 바이오 공동협력 연구소, 해조류 활성 소재 인증생산시설 등 해양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감태와 곰피 등 기후변화 대응 해조류 신품종 개발과 해조류 양식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 왔다. 또 인공지능(AI) 수산양식 플랫폼 조성과 해조류 스마트 팩토리 등 양식시설 현대화 사업에도 집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외해 해조류 대량 양식과 블루카본 인증 기반 마련, 양식 기술의 첨단화·자동화를 위한 ‘한미 공동 해조류 바이오매스 생산 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도 시작했다. 완도 해조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14년과 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해 해조류 산업의 발판도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2028 완도 국제 해조류산업박람회’의 사전 행사로 ‘프리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했다. 2017년 박람회의 경우 94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김 등 완도 해조류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해양 치유 산업의 성공 전략은. “지방 중소도시 대부분이 인구 감소 위기를 겪으면서 완도군도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해양 치유도시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국내 최초로 해양 치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완도해양치유센터를 건립했다. 해양치유센터는 해수와 해조류를 활용한 전문 치유시설로 구성돼 탈라소풀, 머드 테라피, 해조류 거품 테라피, 명상 풀 등 다양한 해양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해수와 해조류를 활용한 테라피는 혈액순환 개선과 근육 이완, 피부 재생 효과를 유도하고 명상 풀과 해수 미스트는 심리 안정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치유 목적의 전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해양 관광시설과 차별화된다. 2023년 12월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 14만명, 프로그램 이용객 65만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안착했다. 그동안 숙박·식음·관광 소비 확대를 통해 364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은 물론 해양 치유 전문 인력 양성과 해양치유관리공단 설립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했다. 이밖에 해양문화치유센터와 기후치유센터, 청산치유공원, 약산 해양치유의 숲 등 다양한 해양 치유 인프라도 구축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완도 방문객은 2023년 361만명에서 2024년 432만명으로 71만명이 증가해 해양치유센터 개관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치유 시설에 대한 전망은. “해양 치유시설의 프로그램 확대와 치유산업 클러스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치유센터에는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바다와 수평선이 이어지는 경관 속에서 치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관형 치유 인프라’인 인피니티풀과 스포츠 재활실을 조성한다. 데이터 기반 해양치유산업 활성화를 위한 치유 효과 검증에도 나선다. 해양치유센터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건강 상태와 심리 변화를 측정하는 생체인식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건강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치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표준화된 치유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양 치유 프로그램 확대와 해양바이오산업 연계, AI 기반 맞춤형 치유 서비스 구축 등을 통해 해양 치유를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완도를 국제 해양 치유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해양 치유 도시 완도 비전은. “해양 치유의 성공 기반은 산림치유와 체류형 치유 관광, 치유산업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대 난대림인 국립 완도난대림수목원에 숲속 야영장, 휴양림, 산림 레포츠 시설, 치유의 숲, 목재 문화체험장 등을 갖춘 산림 치유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 체류형 치유관광을 위해 해양치유와 산림치유, 섬 투어, 해조류 체험 치유, 치유 식단 등이 담긴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완도 전역을 치유관광 공간으로 구축한다. 해양치유센터에는 관광이 아닌 신체적, 심리적 치유와 회복 흐름에 맞춰 스트레스와 수면 장애, 근골격계·대사 질환 등 치유가 필요한 체험객들이 참여하는 치유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해양치유센터 테라피 제품 중 선호도가 높은 제품은 상품화하고 제품에 사용되는 미역, 다시마, 톳, 황칠 등 지역 특산물은 관광 연계 상품으로 개발, 판매한다. 이와 함께 힐링해 풀하우스와 힐링 테마 캠핑장, 힐링 명소 거리 조성과 힐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힐링해 완도 프로젝트’를 추진해 치유 관광 생태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 “전쟁 막겠다더니 군함 판다고?”…日, 50년 금기 깼다 [밀리터리+]

    “전쟁 막겠다더니 군함 판다고?”…日, 50년 금기 깼다 [밀리터리+]

    일본이 전후 평화국가 노선을 흔들며 방위력 강화와 무기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BBC가 18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새로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층적 억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방위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이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국과의 동맹을 보강하며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움직임이 전쟁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을 막기 위한 억지력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최근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방위장비 수출 규칙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과 영국 등 공식 협정을 맺은 17개국에 방위장비와 살상무기까지 판매하거나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전후 일본 방위정책의 금기였던 무기 수출 제한이 크게 풀린 셈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호주가 일본 군함을 선택했고, 필리핀과는 해상자위대 중고 구축함 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와도 깊이 있는 협의를 하고 있으며 뉴질랜드도 일본 구축함 획득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무기수출 빗장 푼 일본 고이즈미 방위상은 인도태평양에서 방위장비와 자산을 거래하는 구상에 대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단순히 자국 방어를 넘어 역내 안보망과 방산 시장까지 동시에 넓히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방위정책 전환의 명분으로 내세운다.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 남서부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을 넘어 활동하는 사례도 늘었다. 일본 방위성은 최근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군사 움직임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했다. 중국은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신군국주의”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달 이런 주장에 반박하며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거대한 무기고”라고 맞섰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해 11월 중국 측 카운터파트를 만났다며 “견해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평화헌법 개정 논란도 재점화 일본 내부에서는 헌법 9조 개정 논란도 다시 커지고 있다. 헌법 9조는 일본이 전쟁을 국가 권리로 인정하지 않고, 전력 보유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자위대를 운용하며 사실상 군사력을 유지해 왔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방위상이 아닌 국회의원 입장에서 헌법 9조 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 일본은 헌법을 단 한 번도 개정하지 않았다”며 “안보 환경이 크게 변한 만큼 일본이 평화를 유지하려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위대의 지위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자위대가 자부심과 명예를 갖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오늘날 어려운 안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방위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론도 거세다. 일본 내 비판론자들은 자위대 명문화와 방위력 확대가 전후 평화주의를 흔들 수 있다고 본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 작전에는 현행 헌법으로도 충분하다며 개헌론을 정치적 의제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늘어난 예산은 지대함 미사일, 무인기, 수중 무인체계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독자적 역할을 통해서도 지역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며 “우리 나라다.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 “남성 22명과 한 방에…집단성폭행 벌어져” 끔찍했던 태국 교도소 경험 전한 20대 영국인

    “남성 22명과 한 방에…집단성폭행 벌어져” 끔찍했던 태국 교도소 경험 전한 20대 영국인

    “감옥에 들어간 첫날 밤, 희미하게 들리는 비명에 잠에서 깼어요. 눈을 떠보니 수감자 3명이 스무살이나 될까 싶은 남성 1명을 바닥에 쓰러뜨려 붙잡고 있었고 다른 1명이 그를 강간하고 있었죠.”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악명 높은 태국의 교도소에서 약 1년 4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는 영국 남성 올리버 하디(27)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2023년 1월 멋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태국으로 향했고, 체류 허가가 만료된 이후에도 더 오래 태국에 머물기 위해 무에타이 수련을 명목으로 하는 비자를 받으려다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디는 해당 비자를 알선해 주겠다는 브로커에게 1200파운드(약 242만원)를 줬으나, 결국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추방 위기에 처한 그는 파타야에 있는 다른 비자 대행사에 1800파운드(약 363만원)를 냈다. 이웃 나라인 말레이시아에 방문했다가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면서 비자를 다시 발급받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비자 발급이 정상적으로 된 줄 알았던 그는 2024년 2월 여동생이 머물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5일간 여행한 뒤 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태국의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하디의 비자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는 비자 서류 위조와 불법체류 등 혐의로 체포된 후 재판에 넘겨졌다. 하디는 재판을 받는 동안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지냈는데 그곳에서는 다른 수감자 약 120명과 비좁은 감방에 갇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구금시설 환경은 끔찍했다. 너무 비좁았고 고장 난 화장실에서는 냄새가 얼마나 심했는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도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디는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징역 2년 8개월에서 1년 4개월로 감형을 받았다. 이후 남성 22명과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수용실 하나에서 지내야 하는 등 한층 더 험난한 태국 교도소 경험이 시작됐다. 방콕의 한 교도소에서 그는 칼에 찔리는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가슴 아래에는 흉기가 남긴 듯한 자상 흔적이 남아 있다. 그는 “감옥 벽을 기어올라간 뒤 뛰어내리는 사람, 벽으로 달려가 머리로 들이받아 얼굴 전체에서 피를 흘리는 사람 등 자살 시도도 수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1년간의 방콕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옮겨간 톤부리 교도소에서는 술에 취한 교도관들로부터 나무 막대기로 여러 차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태국에서 풀려난 뒤 트레이너 겸 여행가로 활동하고 있는 하디는 현재 베트남에 머물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브라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선과의 인터뷰 기사를 올리면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교도소 중 하나에서 일어난 일의 전말이 이제 공개됐다”며 “제가 경험한 많은 것들에 대해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으나, 석방된 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드디어 진실을 말할 준비가 된 기분”이라고 적었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끝과 끝끝내

    [김민정의 일러두기] 끝과 끝끝내

    2018년 10월 3일 세상을 떠난 허수경 시인의 유고 시집이 그이의 생일인 6월 9일에 맞춰 세상에 나왔다. 쉰넷이었던 선배는 여전히 쉰넷인데 나는 그 나이를 훌쩍 뛰어넘었으니 무상타…. 다시 만났을 적에 나한테 언니라고 안 부르기만 해봐라 내가 그냥 혼쭐을 내줄 거니까. 느리고 더디게 부는 바람 앞에 창 너머 하늘 어딘가를 올려다보며 그이를 추억하던 한 시인이 혼잣말을 했다. 모든 것이 덧없으나, 그러나 우리는 그 무상을 알면서도 아침이 오면 눈을 뜨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사람이 오면 사랑을 하고 밤이 오면 잠에 빠지니, 그러니 우리는 그 무상을 알기에 희망과 절망 사이 매번 이 둘에게 처절하게 속으면서도 울었다가 웃었다가 아무렴, 살아갈 수가 있는 거로구나. 생일은 나이를 먹을 때마다 한 사람을 어린아이로 되돌려 놓는다고 허수경 시인은 말했었지. 그렇다면 그이는 지금 제가 만든 시의 나라에서 마흔여섯 개의 불이 켜진 촛불을 앞에 두고 환할 텐데 나는 시집을 두른 띠지 속 ‘동무’라는 단어에 스리슬쩍 눈이 가닿아 저 단어가 원래도 저리 순하게 어깨에 팔을 두르는 말이었나 싶어 가만 되뇌고는 있다. 동무.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동무. 어떤 일을 짝이 되어 함께하는 사람. “울지 마, 우리는 동무잖아.” 이 말이 무엇이나 되기에 나는 울지 말라는데 눈이 아니라 눈물이 고요히 눈을 뜨는 걸 하는 수 없이 보고만 있나. 독일에 살고 있던 허수경 시인은 이 나라에 크나큰 참사가 벌어질 적마다 다급한 제 마음을 어쩌지 못한 채로 전화를 걸어오거나 메일을 보내 제 아픈 속내를 토로하고는 했다. “애도하는 마음을 안을 수 있는 팔은 없고 애도하는 마음을 뉘어줄 이불도 없다. 분노. 기절의 시간들. 천박한 이들의 시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들을 위한 나라.” 말은 거침이 없었으나 슬픔은 새순처럼 연한 것이어서 수화기 너머 물에 젖은 제 목소리를 좀처럼 감출 줄 몰랐다. 그러는 사이 나는 왜 그이만큼 나라 걱정에 한숨 그칠 줄 모르고 왜 그이만큼 가난한 학생들에 손을 내밀 줄 모르고 왜 그이만큼 저녁이면 새들도 배가 고플 거란 글썽거림이 없는지 내 사는 데와 나 살아가는 일이 너무 가까워서 그런 것은 아닌지 트렁크에 짐을 꾸려 당장 떠나오라는 그이의 깊은 뜻을 그때는 알아먹지 못하고 그이가 없는 이제서야 뮌스터로 가는 비행기나 알아보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이국의 공항에서 태극기라도 볼라치면 취기 같은 게 전생의 무늬처럼 오르더라고 시인은 붉어진 얼굴로 토로한 적이 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목소리를 낸다는 건 자기 자신의 전부를 건다는 얘기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배드민턴 코트에 선 안세영 선수를 본다. 인도네시아오픈 준결승 3게임에서 10점 차를 뒤집고 결국엔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를 본다. “점수를 보지 않고 계속해서 했더니 점수가 끝나 있더라고요.” 맹목으로 그 순수함만으로 시를 사랑했던 시인의 끝에 끝끝내 무엇이 남았는가 하면 그것이 시여서 안도하는 지금이다.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인생이란 종이접기… 한번 접혀도 끝은 아니지”[월요인터뷰]

    “인생이란 종이접기… 한번 접혀도 끝은 아니지”[월요인터뷰]

    엘리트 코스 밟다 파산 후 종이접기도피하듯 떠난 일본에서 종이접기“남자가 무슨” 비웃음과 창작 고통TV 출연하고 버티니 새 경지 도달‘인생과 닮은꼴’ 종이접기실패·반복·선택의 과정 서로 닮아잘못 접었다면 방향 바꿀 기회로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 해야K종이접기 리더십 전파美·日 등 자비로 세계에 재능기부지시보다 많이 듣는 리더십 필요어른 된 코딱지들, 초심 잃지 않길 누구나 가슴 속에 추억 하나쯤은 안고 산다. MZ세대(1981~2011년생) 초입에 있는 1980년대 초중반생이라면 대부분 ‘종이접기 아저씨’의 추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아침마다 TV를 틀면 “코딱지(어린이 애칭) 친구들 잘 따라오고 있나요”, “손톱만큼만 남기고 접어요”, “어때요. 참 쉽죠”라며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던 ‘코딱지들의 대통령’, 바로 김영만(76)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다. 충남 천안 동남구 병천면에 있는 ‘아트오뜨’에서 지난 15일 김 원장을 만났다. 핑크색 셔츠에 하늘색 재킷을 입고, 흰색 뿔테 안경을 쓴 영락없는 ‘영 세븐티’ 노신사였다. 젊음이 넘치는 패션 감각만큼 열정도 그대로였다. 김 원장은 1988년 KBS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처음 등장해 어린이도 쉽게 따라 접을 수 있는 종이 작품을 선보이며 ‘종이접기 아저씨’로 명성을 쌓았다. 서울예고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미술 전공자로서의 내공과 익살 넘치는 입담은 동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종이접기를 시작한 지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실력은 여전했다. 오히려 더 노련해졌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9일 만에 돌아온 늑대 ‘늑구’를 단 3분 만에 색종이로 뚝딱 접어 완성한 김 원장은 “종이접기는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 그는 “좀 비뚤게 접어도 괜찮다. 용을 접다 곰이 나오면 그것도 새로운 발견”이라며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번 잘못됐다고 끝이 아니다. 벽이 나오면 주저앉지 말고 돌아가면 된다. 벽이 지구 세상 전부를 막았나. 색종이 바꾸듯 인생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30대 시절 대기업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뒤 일본에서 처음 종이접기를 접했다. “남자가 그 나이에 무슨 종이접기냐”라는 세간의 비웃음과 창작의 고통으로 우울증과 공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은 끝에 ‘종이접기=김영만’이라는 공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종이접기 분야 일인자에 오를 수 있었다. 김 원장은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이접기는 잘못 접으면 비뚤어짐이 눈에 보이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틈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 틈을 파고들었을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 나 역시 일본에서 틈을 발견하고 뛰어들어 내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게 종이접기를 배웠던 ‘코딱지’들이 어느덧 40대로 성장해 각자 ‘삶’이라는 색종이를 접어가고 있다. 김 원장도 어느새 70대 중반에 들어섰다. 40년간 종이접기로 세상을 바라봐 온 김 원장에게 종이접기는 어떤 의미일까. 종이 한 장으로 깊숙이 숨어 있었던 어린 시절 기억을 끄집어내 추억에 눈물짓게 하는 김 원장의 ‘마력’은 무엇일까.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TV 앞에 앉아 종이를 접던 코딱지들이 어느새 어른이 됐는데. “행사장에서 만난 한 어머니가 유치원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그때 코딱지였다’고 하더라. 2015년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나서 ‘그간 어디 계셨나. 보고 싶었다’는 인터넷 댓글을 보고 눈물이 났다. 종이접기만 했을 뿐인데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늘 감사하다.” -처음 종이접기를 하게 된 계기는. “홍익대를 졸업한 뒤 대우실업(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입사해 기획·총괄 디자이너로 잘 다니다 사표를 냈다. 디자인 에이전시를 내고 싶었는데 동업자가 갑자기 이탈하면서 집을 날리고 파산했다. 그러다 잠깐 일본에 갔다가 능숙하게 종이접기를 하는 일본 유치원생들과 ‘덕후’(마니아)들을 봤고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교과 과정에 종이접기가 없는 걸 보고 이걸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동창들이 ‘종이접기로 코 묻은 돈을 벌겠다는 거냐’라며 혀끝을 찼다. 부모님도 반대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딱 1년만 해보겠다고 설득한 뒤 ‘김영만표 색종이 작품’을 만들고 종이접기 무료 강의도 했다. 그러다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출연하게 됐다. 당시 39세였다. 웅변학원에 가서 사투리도 고치고 아동 심리도 공부했다.” -종이접기가 힘들진 않았나. “힘들 때도 있었다. 금요일에 5일치를 미리 한꺼번에 녹화했었는데, 3년쯤 지나니 아이템이 고갈됐다. 창작의 고통이 몰려와 수요일만 되면 불면증이 찾아왔고, 우울증과 공황 장애까지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끝에 새로운 경지에 오르게 됐다.” -색종이 한 장의 의미는. “내 인생을 바꿨다. 사업 실패로 도피하다시피 떠난 일본에서 가로·세로 각 15㎝의 색종이를 붙잡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종이접기는 내게 희열과 감동을 준다. 나를 즐겁고 편안하게 해준다. 종이접기가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 -나만의 인생철학이 있다면. “종이접기는 인생과 닮았다. 실패와 반복, 선택의 과정이다. 용을 접으려 했는데 곰이 되면 이조차도 새로운 것이다. 하다 안 되면 옆으로 빠져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나 역시 안정된 길에 머물렀다면 수많은 코딱지들의 기억 속 ‘색종이 아저씨’는 없었을 것이다. 기회가 오면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했다. 노력이 없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다.” -종이접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정확함’인가. “각을 맞춰 접는 건 어른의 기준이다. 아이들은 비뚤어지고 찢어져도 괜찮다. 그 과정에서 배운다. 그래서 ‘1㎝’ 대신 ‘손톱만큼’ 접으라고 말한다. 부모의 지나친 지적은 흥미를 잃게 한다. 부모들도 코딱지 시절엔 잘 못하지 않았나. 중요한 건 통제보다 공감이다. 아이들이 보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고 게임도 함께 즐기며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디지털·인공지능(AI) 시대에 종이접기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아이들의 인지력을 향상시키고 인성의 발달을 돕는다. 일종의 ‘오감 만족’ 교육이다. 종이 냄새, 사각사각 소리, 색깔, 손바닥 전체를 쓰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길러지고 참을성과 집중력이 자란다. 작품 완성에서 오는 쾌감도 있다. 아이들은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접는다. 부모가 함께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챗GPT 같은 AI에서 인성을 배우긴 어렵다. 어른에게는 아날로그 감성과 더불어 삶의 여유를 준다.” -한번 잘못 접으면 자국이 남는다. 되돌릴 수 없는 인생과 닮은 걸까. “인생을 색종이에 비유해보자. 한번 잘못 접었다고 끝이 아니다.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실패는 방향을 바꿀 기회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찾아가는 것이다.” -K종이접기 세계화도 추진하나. “일본·미국·캐나다·독일·몽골·인도네시아 등에서 자비로 재능 기부를 해왔다. 종이문화재단은 비영리 단체라 수익이 없어 선생님들이 개인 비용으로 참여한다. 현재는 종이나라(국내 1위 색종이 제조사)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도쿄 인근 일본조선학교에서 학부모회 초청으로 강의했는데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한 시간 동안 비행기와 마술 꽃, 요술 지팡이를 던지는 움직이는 종이접기를 하며 ‘비행기를 김영만 콧구멍에 던지세요’라고 했더니 애들이 금세 깔깔대며 웃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크게 웃었던 게 개교 이래 처음이라고 했다.” -요즘 시대 필요한 리더십은. “지시하는 것보다 많이 듣는 ‘경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처럼 수행원 없이 나 홀로 서비스센터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모습과 그런 자세는 의미가 있다. 말은 짧게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또 손아랫사람에게 먼저 인사도 하고 예의를 지켜야 ‘어르신’으로 존중받는다. 낮은 자세가 오히려 나를 높이는 길이다. 종이접기를 배운 아이들은 나를 친구로 본다.” -이 시대 청년에게 인생의 어른으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라면. “요즘 청년들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같다. 벽이 있으면 돌아가면 된다. 앞으로 나아가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그런 실패의 경험이 나를 성장시킨다. 젊음은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 그래야 젊었을 때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덮지 말고 책과 인터넷으로 공부해 전문성을 키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른이 된 코딱지들에게 편지를 쓴다면. “정말 잘 자라줘서 고맙다. 힘들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과한 욕심보다 현재에 만족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움직여라. 어른이 됐으니 어른다운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자녀를 대할 때도 늘 공감해 주고 배려해라. 세상이 무너져도 색종이 한 장은 남는다.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원장은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예고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KBS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9년간 출연하며 ‘종이접기 아저씨’로 이름을 알렸다. KBS ‘혼자서도 잘해요’, EBS ‘딩동댕 유치원’과 ‘보니하니’, 대교어린이TV ‘김영만의 미술나라’ 등 다양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재능 기부로 종이접기 세계화에도 힘써왔다. 2009년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어린이 미술체험 공간 ‘아트오뜨’를 설립했고, 현재 개인작업실로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겸임교수, 한국미술연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영만과 함께하는 만들기 나라’, ‘코딱지 대장 김영만’ 등 저서도 다수 출간했다.
  • 양산도 초고속 KF-21…1호기 첫 비행, 수출 경쟁력 키우나 [밀리터리+]

    양산도 초고속 KF-21…1호기 첫 비행, 수출 경쟁력 키우나 [밀리터리+]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하면서 전력화 일정과 수출 경쟁력에 대한 기대를 함께 키우고 있다. 16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공개된 KF-21 양산 1호기는 전날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업계는 양산기 첫 비행까지 걸린 시간이 이례적으로 짧다는 점에서 KF-21의 체계 성숙도와 일정 관리 능력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한다. KAI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산 1호기 첫 비행은 계획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양산과 인도 일정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고객 신뢰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을 열었고 정부는 올해 안에 공군에 인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첫 비행은 KF-21이 개발 성공 단계를 넘어 실제 양산·인도 체계에서도 속도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22일 만에 날았다…KF-21 양산 일정 ‘초고속’ KF-21은 2022년 7월 시제 1호기 첫 비행에 성공한 뒤 초음속 비행, AESA 레이더 시험, 무장 분리 등 주요 시험을 거치며 체계를 성숙시켜 왔다. 올해 양산 단계에 들어선 뒤 양산 1호기까지 빠르게 첫 비행을 마치면서 시제기 시험 성과가 실제 생산 체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이번 첫 비행이 연내 공군 인도 일정에도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본다. KF-21 사업은 2026~2028년 초도 물량 40대를 전력화하고, 이후 추가 물량을 더해 2032년까지 총 120대를 배치하는 방향으로 추진돼 왔다. 양산 1호기가 첫 비행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 수락시험과 후속 평가 일정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 첫 비행이 끝이 아니다…인니 16대·중동 수출도 주목 해외 잠재 고객을 상대로 한 수출 마케팅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방산 시장은 개발 성공만큼이나 양산 일정 준수와 안정적인 인도 능력을 중시한다. 최근에는 공동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복원 흐름 속에 16대 도입 협의도 거론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KF-21 공동개발 사업의 6000억원 규모 가치이전 방안에 실무 합의한 상태로, 시제기 1대와 기술이전, 개발자료 제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KAI가 FA-50을 통해 쌓아온 해외 운용 실적과 후속 군수지원 경험이 KF-21 수출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양산기 첫 비행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는 점 자체가 해외 고객에게는 사업 안정성을 보여 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KF-21은 통상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향후 블록 2 개발과 무장·센서 통합 확장 여부에 따라 경쟁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미국산 최상위 스텔스 전투기 도입이 어렵거나 운용비 부담이 큰 나라들에 KF-21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런 평가는 아직 시장 전망에 가깝다. 결국 실제 경쟁력은 연내 공군 인도와 이후 첫 수출 계약이 입증해야 한다.
  • 시제기까지 넘긴 KF-21…인니 16대가 첫 수출 열까 [밀리터리+]

    시제기까지 넘긴 KF-21…인니 16대가 첫 수출 열까 [밀리터리+]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양산에 들어가며 수출 시험대에 올랐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공동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의 16대 도입 논의가 다시 부상하면서 첫 수출국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3월 25일 양산 1호기를 출고했고 한국 공군은 오는 9월 KF-21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최근 한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KF-21 협력을 6월까지 마무리하는 방향에 뜻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16대 도입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다만 아직 공식 계약은 체결하지 않아 업계는 ‘첫 수출 임박’보다 ‘협의 재개’ 쪽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양국 협력은 이미 구체적 단계에 들어갔다. 방위사업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KF-21 공동개발 사업의 가치 이전 방안에 실무 합의했다. 규모는 6000억원으로 시제기 1대, 기술 이전, 개발 자료 제공 등이 포함됐다. 인도네시아는 이 가운데 5360억원을 납부했고 남은 640억원은 6월까지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6000억 가치 이전 실무 합의…시제기 5호기도 넘긴다 분담금이 애초 1조 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줄었는데도 시제기 이전 카드가 유지된 점이 눈에 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단순한 공동개발 정산이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향후 KF-21 첫 수출 후보로 묶어두는 포석으로 본다. 시제기 이전과 별개로 16대 수출 협의도 진행 중인 만큼 양국 협력의 무게중심이 개발 종료보다 후속 판매와 운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는 KF-21이 더 이상 ‘개발 중인 사업’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양산 1호기 출고와 공군 납품 개시는 해외 잠재 고객이 생산 안정성과 운용 신뢰성을 더 구체적으로 따져볼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첫 해외 고객이 나오면 이후 협상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인도네시아 다음 후보군으로는 기존 KAI 플랫폼 운용국이 꼽힌다. KAI는 그동안 KT-1과 T-50, FA-50 계열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하며 해외 운용 기반을 넓혀 왔다. 이미 KAI 기체를 운용한 나라는 조종사 전환과 정비 체계 연계, 후속 군수 지원 측면에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 폴란드가 보여준 FA-50 효과…KF-21 후속 시장도 넓어지나 폴란드 사례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13일 한국·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FA-50을 비롯한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 영토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도입국과의 협력이 단순 납품을 넘어 공동 생산, 기술 이전, 교육 훈련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KF-21 후속 시장 전망에도 힘을 싣는다. KAI도 이런 흐름에 기대를 건다. KAI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국산 항공기는 개발 이후 수출까지 6~8년 이상 걸렸지만, FA-50이 구축한 글로벌 신뢰성을 바탕으로 KF-21은 개발 초기부터 해외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며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첫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고 기존 FA-50 주요 운용국은 물론 최근 K방산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중동에서도 수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향후 성능 개량과 무장·센서 통합 확장 여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최상위 스텔스 전투기 도입이 어렵거나 운용비 부담이 큰 나라들에 KF-21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런 평가는 아직 시장 전망에 가깝다. 결국 관건은 인도네시아 16대 논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느냐다. 이 카드가 현실화하면 KF-21은 ‘국산 전투기 개발 성공’을 넘어 ‘수출형 전투기’로 본격 평가받게 된다. 반대로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해외 확산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 양산에 들어간 지금부터가 KF-21의 진짜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美 해양 패권에 ‘도전장’…中 항공모함 푸젠함 원양 훈련 나서는 이유 [밀리터리+]

    美 해양 패권에 ‘도전장’…中 항공모함 푸젠함 원양 훈련 나서는 이유 [밀리터리+]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푸젠함이 완벽한 작전 능력 확보를 위해 원양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서태평양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될 푸젠함은 중국 최초의 전자기식 캐터펄트(EMALS)를 탑재한 항모다. 보도에 따르면 푸젠함에 있어 올해는 기본 전투 능력에서 완전한 전투 능력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해다. 군사 전문가인 웨이둥쉬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푸젠함의 원양 훈련은 두 단계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먼저 타격단으로서의 배치 능력을 확보하고 완벽한 협동 능력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양 작전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간의 훈련을 위해 서태평양에 진입할 경우 다른 국가의 정찰기나 함정과 같은 외부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원양 훈련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투 준비 태세뿐 아니라 비상 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11일 중국의 대만해협 봉쇄 상황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방어 능력을 점검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중국군이 대만을 봉쇄하는 상황을 가정해 평시에서 전시 체제로 전환하는 절차를 포함해 해군과 공군의 반봉쇄 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2025년 11월 공식 취역한 푸젠함은 이후 함재기 이착함 훈련과 항모전단 기동훈련 등을 진행했다. 이 훈련에서 중국은 J-35, J-15T, J-15DT, KJ-600 등 다양한 함재기를 동원해 여러 차례의 EMALS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 배수량 8만여t으로 7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푸젠함은 중국 최초의 EMALS를 탑재한 항공모함이다. 사출기라고도 불리는 캐터펄트는 항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설비다. 기존 미국 항모는 대부분 증기식 캐터펄트를 사용하는데 미국의 최신 항모 USS 제럴드 R. 포드가 가장 먼저 EMALS를 전면 도입했다. 반면 중국은 증기식 캐터펄트를 건너뛰고 바로 EMALS를 도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푸젠함의 원양 작전 능력으로 중국 해군의 전투 반경이 제2 도련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도련선은 중국의 해상 안보 라인으로, 제1 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말한다. 그 바깥에 있는 제2 도련선은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이며, 제3 도련선은 가장 바깥인 알류샨 열도와 하와이, 뉴질랜드를 연결한 선이다. 푸젠함의 원양 훈련은 중국이 미국이 가진 글로벌 해양 패권에 도전장을 낸 사례로 풀이된다.
  • 부모 찾아서 “920만원에 아기 파실래요?” 34명 팔려 떠났다…인니 발칵

    부모 찾아서 “920만원에 아기 파실래요?” 34명 팔려 떠났다…인니 발칵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신생아를 사들인 뒤 국내외에 판매한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검찰은 인신매매와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70대 A씨 등 19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아 34명을 각자 부모로부터 사들인 뒤 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아기를 키우고 싶지 않거나 키울 형편이 되지 않는 부모들과 접촉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거래된 영아 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아기도 포함됐으며, 영아 14명이 싱가포르로 보내졌다. 이 조직은 영아 한명당 8000싱가포르달러(약 924만원)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싱가포르로 보내지지 않은 영아들은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거래됐고, 일부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팔린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아기를 물색하거나 위조 신분증과 여권을 준비하는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피고인 중 한명은 자신이 조직을 위해 아이 34명을 소개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전날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반둥 지방법원에서 첫 재판이 열렸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피고인들은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앞서 서자바주 경찰은 지난해 “아이가 납치됐다”는 한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영아 여러 명을 구출했다. 이 부모는 신생아 매매 조직에 자녀를 넘긴 뒤 돈을 받지 못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 일부 입양 가정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 부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양한 아이가 인신매매 피해자 중 하나일까 봐 두렵다”며 “이미 아이는 1년 넘게 우리의 보살핌을 받으며 매우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털어놨다. 2억 8000만명가량이 살고 무슬림 인구가 87%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성폭행당했거나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가 불법이어서 영아 매매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입양도 만 30~55세인 기혼자만 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하고 정부 승인도 받아야 한다.
  • 기름 부족해지자 살인 사건 급증…트럼프 전쟁의 끔찍한 나비효과 [핫이슈]

    기름 부족해지자 살인 사건 급증…트럼프 전쟁의 끔찍한 나비효과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전 세계가 유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유가에 특히 취약한 아시아 지역에서 범죄율이 급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전쟁 중 연료 부족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강도와 살인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가 상승 직격탄을 맞은 방글라데시에서는 불법 조직들이 한밤 중 연료를 훔치고 운송 차량을 습격하는 등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인접한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연료 부족으로 인한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연료 부족에 분노한 시민들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갈취하려다 주유소 측과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주유소 직원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체 인구 1억 7500만 명 중 4분의 1 이상이 빈곤층인 방글라데시 등 일부 아시아 국가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대규모의 피해를 겪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에너지의 약 95%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공급 불안정이 장기화하고 사재기와 불법 비축으로 주유소들은 텅 비어가고 있다. 전국의 주유소 약 3000곳에서 매일 공격 사건이 보고되고 있으며, 수도 다카 동쪽의 한 지역에서는 연료를 채우지 못한 채 돌아간 운전자들이 저녁 무렵 다시 돌아와 주유소 직원들을 납치해 운하로 끌고 갔다. 또 다른 사건으로는 지난 주말 서부 나라이일 지역에서 트럭 운전수가 주유소 관리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 당시를 담은 보안 카메라를 보면 트럭 운전수가 주유 거절을 당한 뒤 주유소 관리자가 근무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트럭으로 그를 치어 살해했다. 방글라데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상황은 미친 짓이다 용납할 수가 없다. 이위기를 해결할 국제사회의 양심은 어디에 있냐”고 성토했다. 아시아의 연료 위기, 한계점 도달했다워싱턴포스트는 “아시아 각국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차단하거나 파괴한 중동산 석유 및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 준비금을 소진했다”면서 “많은 국가가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현물 시장에서 값비싼 구매를 감행했고 가격 충격의 대부분을 보조금으로 충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이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노력은 지속되지 못할 거라는 분석가들의 경고가 나온다”면서 “유가와 가스 가격 변동성이 식량 및 기타 필수품의 가격 상승이나 부족을 초래하기 시작하면 더 큰 고통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글라데시 등 일부 아시아 빈곤국은 이러한 위기에 더욱 취약하다. 방글라데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2024년 방글라데시 정부를 무너뜨린 전국적 시위 당시에도 이 정도의 심각한 폭력 사태는 없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주요소의 일부 직원들은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현재까지 막대한 연료 보조금을 유지해 왔으나 재정 적자가 계속 불어나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데안 살레얀 노스텍사스대 정치학과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만약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상태가 4월, 심지어 5월까지 지속된다면 심각한 만성적 불안정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한국 등 여러 나라와 호르무즈 개방 모색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손을 떼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이 이 문제를 모색하기 위한 외교 장관 회의를 열었다. 2일 화상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오늘 모든 범위의 외교적, 경제적 수단과 압력의 집단 동원을 포함한 외교적, 국제적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회의에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등 나토 주요 회원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했으나 미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 버킹엄궁 침실서 ‘알몸 마사지’…비용은 왕실 계좌였다 [핫이슈]

    버킹엄궁 침실서 ‘알몸 마사지’…비용은 왕실 계좌였다 [핫이슈]

    ‘엡스타인 스캔들’로 논란을 빚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66)가 버킹엄궁 개인 침실에서 알몸 상태로 마사지를 받았으며 비용은 왕실 계좌에서 지급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전문 마사지사 모니크 지아넬로니의 증언과 관련 문서를 인용해 앤드루가 2000년 6월 버킹엄궁에서 옷을 벗은 상태로 마사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아넬로니는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측근이었던 길레인 맥스웰의 소개로 앤드루와 연결됐다. 그는 왕실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버킹엄궁 내부로 들어갔으며 별도의 보안 검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아넬로니는 왕실 수행원의 안내를 받아 침실로 이동했고 잠시 후 욕실에서 나온 앤드루가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마사지 의자에 누웠다고 밝혔다. 마사지 비용은 75파운드(약 14만원)였으며 왕실 전용 은행인 쿠츠 계좌에서 수표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표에는 앤드루의 개인 비서 서명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넬로니는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방에 들어갔을 때 그는 가운을 입고 있었지만 욕실에 다녀온 뒤 옷을 입지 않은 채 나왔다”며 “당황해서 시선을 피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날 경험에서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기억은 없다”며 “정중하고 신사적인 태도였다”고 덧붙였다. 마사지가 이뤄진 시점은 앤드루가 영국 무역특사로 임명되기 직전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무역특사를 맡았으나 엡스타인과의 친분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 마사지 비용·호화 출장비 논란 앤드루의 마사지 비용과 출장 경비가 공적 자금으로 처리됐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전직 영국 공무원들은 무역특사 재직 시절 앤드루의 마사지 비용과 항공료, 호텔 숙박비 등이 세금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공무원은 마사지 비용 지급을 막으려 했지만 상부 지시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은 BBC 인터뷰에서 “앤드루의 지출 규모에 충격을 받았다”며 “마치 자기 돈이 아닌 것처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인도네시아 출장에서는 하루 숙박료가 1200파운드(약 230만원)에 달하는 호텔에 머물며 장미 마사지 서비스를 받은 사실도 보도된 바 있다. 전용기와 호화 출장으로 ‘에어 마일스 앤디’(Air Miles Andy)라는 별명을 얻은 앤드루는 최근 공직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엡스타인 연루 의혹 재점화 이번 폭로는 앤드루가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논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지아넬로니는 과거 맥스웰의 마사지 요청으로 방문했을 때 엡스타인이 같은 방에 머물렀으며 두 사람이 섬 매입 문제를 논의하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맥스웰은 마사지사에게 “신보다 더 유명한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고 말한 뒤 앤드루를 연결했다고 지아넬로니는 전했다. 앤드루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왕실 공무에서 물러났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최근에는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 공개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자료 일부가 누락됐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엡스타인 사건을 둘러싼 파장이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 법무부는 수사 문서 공개 과정에서 빠진 자료가 있는지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앤드루를 둘러싼 엡스타인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폭로가 왕실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인간 이해찬은 원칙주의자”… ‘40년지기’ 임채정의 기억

    “인간 이해찬은 원칙주의자”… ‘40년지기’ 임채정의 기억

    임채정(85) 전 국회의장은 28일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꼬장꼬장하거나 경직된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정치적 동지이자 ‘40년지기’인 임 전 의장은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고인은) 유연함 속에서도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고 꿋꿋하게 가려고 했던 지사형 정치인이었다”며 “당대표일 때도 외형적으로는 유연하게 끌고 나가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임 전 의장과 이 전 총리는 1985년 당시 문익환 목사가 의장을 맡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사무처장과 정책실 차장으로 첫 연을 맺었다. 1988년에는 평화민주당 ‘입당 동기’가 됐고 민주적 국민정당의 꿈을 함께 꿨다. 참여정부 시절 이 전 총리는 국무총리를 지냈고, 임 전 의장은 17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최고의 전략가로 꼽혔던 이들은 당시에도 바둑을 즐겨 뒀다고 한다. 이 전 총리보다 12살 형인 임 전 의장은 “이 전 총리를 선후배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적은 별로 없다”면서 “(정치권의) 유혹이 꽤 있었는데 그걸 단호하게 물리쳤던 모범이 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원칙과 국가의 운명 발전에 대한 신념이 강했다”고 했다. 임 전 의장은 이 전 총리 장례 첫날에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등 보수 진영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은 조문을 마친 뒤 2005년 1월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를 이 전 총리와 함께 찾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섰는데 우리는 이 전 총리께서 앞장서셨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이 전 총리와 13대 국회부터 함께 의정활동을 하며 가깝게 지냈다”며 “고인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웠는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 영결식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이 전 총리 부친과 모친 묘소가 있는 세종 은하수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 집행위 부위원장인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평소 은하수공원으로 가고 싶다는 게 (고인의) 뜻이었다. 국립묘지를 권유받았지만 가족 의사를 존중해 은하수공원에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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