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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모론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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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지 탐구해야

    음모론을 다루는 영화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세상을 움직이는 음모가 있고, 그것을 감추는 권력이 있으며, 음모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과정을 다루는 것이 음모론 서사이기 때문이다. 음모론 영화가 지니는 양면적인 성격도 바로 거기에 있다. 공식적인 설명과 세계관을 의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시민은 무엇을 알고 있으며 알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이 좋은 음모론 영화의 역할이다. 앨런 J. 파큘라의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 1976)은 거대 음모와 맞서는 저널리즘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하고 폭로했던 실화를 극화한 작품답게, 영화는 사소해 보이는 단서와 서로 엇갈리는 증언으로 시작해, 취재원의 진술을 교차 검증하며, 개별 사건들을 연결해 나간다. 양심적인 언론인이 거대 권력에 맞서는 구도로 전개되는 모든 영화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만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올리버 스톤의 ‘JFK’(1991)는 음모론을 다루는 영화의 또 다른 전범이다. 극화된 연출 화면 뿐 아니라 당대의 기록 영상을 충분히 활용하고, 빠른 편집과 화면 분할 등을 이용해 공식적인 역사 서술에 대한 불신을 끌어올리며, 결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을 불신하게 만드는 일종의 선동 영화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암살자(들)’ 역시 ‘JFK’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는 영국 BBC의 드라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2003)가 수작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긴 러닝타임을 십분 활용해, 의문의 죽음을 파해치다가 거대 기업과 정치권의 유착까지 파고드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언론 윤리 문제와 맞닥뜨리고 갈등과 번민을 계속한다. 음모를 추적하는 자 역시 음모가 판치는 세계의 일부이지만, 그럼에도 진실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암살자(들)’ 논란… 허구는 언제 음모론으로 타락하는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암살자(들)’ 논란… 허구는 언제 음모론으로 타락하는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허구와 실재, 대립보다 상호보완적명탐정 ‘셜록 홈즈’는 소설 속 인물 팬들 열광하자 런던에 박물관 건립실재하는 수많은 허구와 함께 살아음모론자, 그들만의 ‘의미장’에 갇혀허구가 힘 가지면 현실 왜곡 가능성‘암살자(들)’ 초기에는 ‘역사 마케팅’‘역사적 진실 고발’로 오해할 수 있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지난 9월 28일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진이 내놓은 공식 입장문이다. 제작진의 해명을 좀 더 들어보자.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일 뿐이다. 그러니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으며, ‘중정의 높은 분’과 그 하수인으로 추정되는 ‘중절모를 쓴 남자’를 흑막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난은 부당하다. 틀린 말은 아니다. 허구는 허구일 뿐 역사가 아닐 테니까. 문제는 이 영화를 순수한 허구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심지어 ‘역사의 진실’을 고발하는 작품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수많은 배우와 영화 평론가들이 그러한 방향의 감상평이나 리뷰를 내놓았다가 논란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작진과 영화사의 해명은 더욱 궁색해진다. 초기 홍보 과정에서 그런 ‘오해’를 부추겼거나 적어도 방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대체 ‘픽션’이란 뭘까?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하며 법적·도덕적 책임으로부터도 완전히 자유로운 창작물인가? 제작진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그러면서 동시에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는 것. ‘역사 마케팅’을 할 때는 사실인데, ‘역사왜곡 논란’이 터지면 허구인가? 이것은 양립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암살자(들)’은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니고, 거짓이지만 거짓이 아니라는 말인가? 대체 허구란, 픽션이란 무엇인가? 마르쿠스 가브리엘(Markus Gabriel)은 1980년생이다. 만 29세의 나이로 독일 본(Bonn) 대학교의 석좌교수 자리에 오른 현대 철학계의 젊은 슈퍼스타다. 모국어인 독일어는 물론이고,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문헌을 술술 읽는 탁월한 다언어 능력자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이자 대작인 ‘허구의 철학’(Fiktionen)을 펼쳐볼 때다. “허구란 우리가 우리 삶의 장면들 안에 놓인 대상들과 관련 맺는 사이사이의 틈새(Zwischenraum)에서 벌어지는 정신적 사건들이다.” 젊은 천재의 어려운 말을 쉽게 풀어보자. 우리의 삶은 우리가 지각하는 요소와 지각하지 못하는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가수 김창완의 노래 가사처럼,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 안에 고등어가 있을 때, 우리는 어머니가 그 고등어를 사다 놓으셨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고등어를 사온 것도, 냉장고에 넣은 것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냉장고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던 시간, 그 틈새를, 어머니가 고등어를 사다 놓으셨다는 허구로 채워 놓은 것이다. 허구와 실재는 서로 대립하기보다 상호보완적이다. “우리가 지각하는 실재는 허구적(더 정확히 말하면 ‘상상된’) 대상들로 채워져 있다.” 어머니가 고등어를 사오셨다고 상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냉장고의 고등어라는 지각된 실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상들은, 우리의 생존 및 인식과 관련된 측면에서, 실재하는 대상들과 충분히 유사해야 한다.” 이 또한 당연한 일이다. 어떤 아들이 냉장고의 고등어를 보더니, 그것을 어머니가 아니라 상상 속의 우렁각시가 채워넣었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그런 허구는 현실의 대상이 만드는 지각의 틈새를 메워주지 못한다. 오히려 더 큰 구멍을 남길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우렁각시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가브리엘의 논의가 흥미진진해지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다. 우렁각시는 있다. 가난한 노총각이 밭에서 우렁이 한 마리를 데려와 물독에 넣고 길렀더니 그 우렁이가 둔갑하여 밥상을 차려주었다는 전래동화 속에, 아이를 재우기 위해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모와 토닥거림 속에, 우렁각시는 엄연히 존재한다. 연체동물문 복족강에 속하는 논우렁이과 고둥이 호모 사피엔스로 변신할 수는 없다는 과학적 사실과 무관하게, 우렁각시는 그 ‘꾸며낸 대상’이 의미를 갖는 ‘의미장’(Sinnfeld)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거야 그냥 ‘지어낸 이야기’일 뿐 진짜로 ‘존재’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 반론은 이른바 ‘구성주의’(constructivism)로 이어진다. 우렁각시뿐 아니라 단군 신화도, 한민족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도,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법, 정의, 도덕 같은 것들도 모두 사람이 지어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 바로 구성주의다 가브리엘의 생각은 다르다. 허구는 지어낸 것이 아니라 정말 ‘있는’ 것이다. 다만 그 허구의 대상이 존재하는 의미장에 우리가 속하지 않을 때 우리가 그것을 ‘없다’고 치부할 따름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 셜록 홈즈의 예를 들어보자. 코난 도일이라는 영국의 의사가 창조해낸 가상의 인물이지만 셜록 홈즈의 의미장은 매우 강력하다. 얼마나 강력한지 물리적인 위치를 점유할 정도다. 소설 속 셜록 홈즈는 조수인 왓슨과 함께 영국 런던 베이커 스트리트 221B 번지에 살고 있다. 허구 속의 설정에 지나지 않지만 팬들이 워낙 찾아오다보니 런던시는 아예 그 주소를 새롭게 만들었고 그 자리에 셜록 홈즈 박물관을 세웠다. 셜록 홈즈는 허구지만 실재한다. 그레첸, 메피스토펠레스, 맥베스, 안나 카레니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호빗들, 그 외 떠올릴 수 있는 모든 허구의 대상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실재하는 수많은 허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브리엘은 본인의 철학적 관점을 ‘신실재론’이라고 명명한다. 과학적으로 확인되는 것만이 진짜라고 보는 자연주의나, 모든 것은 사람이 지어낸 것에 불과하다는 구성주의 모두를 거부하는 제3의 길이다. 허구는 거짓이 아니다. 신에게 바치는 기도도, 아이에게 들려주는 전래동화도, 연인이 손을 잡고 보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실재하는 허구로서 각자의 의미장을 형성하며, 그 속에서 우리의 삶은 비로소 온전해진다. 모든 허구가 정당한 것은 아니다. 가브리엘은 음모론에 대해 단호하게 부정적인 입장을 편다. 음모론자들은 그들만의 의미장에 갇힌 채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며, 그들의 허구는 일관성을 잃고 혼란에 빠진다. 문제는 때로 그런 허구가 지나친 힘을 가지고 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를 일부러 침몰시킨 뒤 항적 데이터를 조작했다”던 방송인 김어준 씨의 음모론을 떠올려 보자. 그 의미망은 김 씨의 유튜브라는 가상현실 세계에서나 통용되어야 마땅했지만, 정치의 힘을 빌어 현실에 개입하여 수많은 예산을 낭비하고 세월호 유족의 가슴에 더 깊은 대못을 박았다. 허구를 그저 가짜로 치부하는 대신 그 실재성과 힘을 잘 이해하면서 더욱 명료하고 풍성한 사회적 논의를 해나가야 하는 이유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 역시 그런 관점에서 검토해볼 수 있다. 직접 본 ‘암살자(들)’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것을 지레 걱정해, 이미 몇몇 시사 프로그램에서 제기했다가 반박당한 의혹들을 두루뭉실하게 늘어놓는, ‘김 빠진 콜라’ 같은 작품이었다. 음모론 영화를 이렇게 시시하게 만들어 놓고 ‘역사의 진실을 밝힌다’는 식으로 마케팅을 하다가 논란이 커지자 허구일 뿐이며 영화로만 봐달라고 항변하는 모습은 더더욱 그랬다. 허구의 본연적 기능에도, 역사와 사실의 객관적 진실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동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허구는 실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허구를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가령 “마녀들은 비텐베르크에 실존하지 않지만, 예컨대 루터의 견해들 안에 실존한다. 그리고 그 견해들은 비텐베르크와 연결되어 있을뿐더러 거기에서 발생한 마녀사냥들에 인과적 낙인을 남겼다.” 음모론이 만들어내는 나쁜 허구의 의미장을 걷어내고, 좋은 허구의 의미장을 다층적으로 펼쳐나감으로써, 우리가 더욱 풍성한 정신적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돈 그만 벌겠다” 여에스더 충격 왜?… “고인 모독” 홍혜걸 ‘암살자(들)’ 비판했다 악플러들 부부 공격

    “돈 그만 벌겠다” 여에스더 충격 왜?… “고인 모독” 홍혜걸 ‘암살자(들)’ 비판했다 악플러들 부부 공격

    “회사 인터넷 악플로 도배” 여에스더 호소홍혜걸 “논란 글 안 쓸 것…좌우 아닌 중도” 가정의학과 전문의 겸 사업가 여에스더(61)가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한 남편 홍혜걸(59)의 발언에 곤경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여에스더의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9일 ‘여에스더 홍혜걸 별거 위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간만에 홍혜걸과 함께 야외 데이트를 나온 여에스더는 “그날 페이스북 때문에 나 진짜 좌절 정도가 아니라, (남편에게) 더 이상 잔소리를 해도 안 되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에스더는 “바로 그 전날 느낌이 오더라. (남편이) 너무 오래 사고를 안 쳤다. 그래서 ‘혜걸씨, 페이스북 진짜 조심해주세요’라고 했다”며 “그런데 그날 아침 일찍 나간 남편이 나한테 계속 카톡으로 ‘미안해요’라고 하더라. 그때까지는 몰랐는데 좀 있으니까 인터넷에 난리가 났다”고 지난달 27일을 돌아봤다. 그날 홍혜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자(들)’은 불편하다”며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적었다. 이어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 내로남불”이라고 ‘암살자(들)’ 제작진을 작심 비판했다. 또 “2025년 갤럽 조사에서 인구 62%가 박정희 대통령은 잘한 게 많다고 평가했다. 육영수 여사는 역대 거의 모든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부인으로 손꼽힌다”고도 했다. 여에스더는 홍혜걸의 ‘암살자(들)’ 소신 비판 직후부터 자신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회사 인터넷이 악플로 도배가 됐다. 우리 직원들이 다른 거 못하고 그거 다 지웠다”며 “(남편은)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만 하지 (페이스북 글을) ‘다시는 안 쓰겠다’는 말은 안 했다. 며칠이 지나 내가 굉장히 오랫동안 화내고 있으니까 놀랐는지 ‘각서를 쓰겠다. 영원히 페이스북을 삭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홍혜걸의 결심은 하루를 가지 못했다고 했다. 여에스더는 “다음날 아침이 되자 (남편이) ‘나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라며 ‘사회나 정치 얘기는 안 하고 의학과 문화 얘기만 하겠다’라더라”라고 했다. 여에스더는 “저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내가 회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자기가 쓰고 싶은 글도 못 쓰고 남은 생을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제 돈을 그만 벌겠다’고 얘기하려고”라며 웃었다. 금전적인 압박을 받게 된 홍혜걸은 “‘계속 써라’가 아니라 ‘회사를 안 하겠다’라고 하면 되나. 엉뚱한 결론”이라고 반박했다. 즐거운 공원 데이트를 하던 여에스더는 “기분 좋게 살려면 우리 직원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했다. 이에 홍혜걸은 “페이스북에 절대 논란 되는 글을 올리지 않겠다”며 “저는 정치 성향이 좌우도 아닌 완전한 중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 ‘암살자(들)’ 유해진 소속사 “신변위협·명예훼손 엄중…배우 안전 위해 모든 조치”

    ‘암살자(들)’ 유해진 소속사 “신변위협·명예훼손 엄중…배우 안전 위해 모든 조치”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주연배우 유해진을 향한 인신공격과 자택 앞 시위 등이 벌어지자 소속사가 입장문을 냈다.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5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당사 소속 배우 유해진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사는 소속 배우와 관련한 허위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은 물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확인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필요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암살자(들)’은 육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육 여사가 맞은 총탄은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쏜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등 정치권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픽션을 넘어 역사 왜곡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화가 사실상 육 여사 저격의 배후 ‘윗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암살자(들)’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허진호 감독도 지난 2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중정 윗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분리해서 생각했다”면서 “애초부터 자기 목숨을 걸고 그런(저격) 지시를 내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연히 자기 아내를 죽게 한다는 건 저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고 설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연배우 유해진에 대해서는 비판을 넘어 인신공격과 자택 앞 시위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9일 유해진에게 ‘북한에 가서 살라’는 취지로 쓴 한 누리꾼의 SNS 게시물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나오자 주 의원은 이튿날 유튜브 방송에서 “나는 ‘북한상’이라고 보이면 ‘북한상’이라고 얘기하면 안 되나”라며 “북한 편을 드니까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4일 오후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유해진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관객과 참석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 일정과 개봉 2주 차 주말 무대인사 등을 취소했다. ‘암살자(들)’에 대해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배우를 향한 비난에 대해 “영화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나 평론가와 연기자들에 대한 테러는 중단돼야 한다.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집단 린치하지 말라”며 주 의원을 향해서는 “참 저질이다.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고 맹비난했다.
  • 주진우 “유해진 북한상, 진중권도 공범” 진중권 “참 저질, 배우 집단린치 말라”…‘암살자(들)’ 논란 계속

    주진우 “유해진 북한상, 진중권도 공범” 진중권 “참 저질, 배우 집단린치 말라”…‘암살자(들)’ 논란 계속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배우 유해진을 향한 ‘북한상’ 발언에서 지난 5월 있었던 스타벅스 ‘탱크 데이’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유해진을 “북한상”이라고 표현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참 저질”이라고 직격했다. 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주진우 의원은 참 저질이다.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며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보라. 요새 자신이 얼마나 추해졌는지”라고 썼다. 이어 “영화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나 평론가와 연기자들에 대한 테러는 중단돼야 한다”며 “영화를 비판하고 비평하라.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집단 린치하지 말라”고 했다. 주진우 “북한 편 드니까 얼굴에 드러나”앞서 주 의원은 지난달 29일 유해진에게 ‘북한에 가서 살라’는 취지로 쓴 한 네티즌의 SNS 게시물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튿날 유튜브 방송에서 “나는 ‘북한상’이라고 보이면 ‘북한상’이라고 얘기하면 안 되나”라며 “북한 편을 드니까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영화를 추천한 배우 김고은에게도 “그 감사한 현재를 박정희 대통령님이 만들어주신 거야. 알고나 말해야지”라는 댓글을 남겼다. 영화는 혹평한 진중권 “배우들 똥 밟은 사건”진 교수는 다만 지난달 29일 영화의 시나리오에 대해선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이라며 “배우들이 똥 밟은 사건으로 이해하겠다”고 혹평했다. 같은 글에서는 지난 5월 스타벅스 ‘탱크 데이’ 논란도 꺼냈다. 그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행사가 5·18 모독이라고 억지 부리며 난리바가지를 쳤던 인간님들도 이번 사태를 보고 반성들 좀 하시고”라고 했다. 주진우 “배우도 책임…진중권도 공범”주 의원은 진 교수의 비판에 재반박했다. 그는 “진 교수가 영화 ‘암살자(들)’ 제작자를 ‘번데기 아이큐’라고 했다. 동의한다”면서도 “감독만 잘못했고 배우는 책임이 없다는 진 교수 의견은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 만행을 감추고 박정희 대통령을 악마화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감독과 스토리를 함께 수정한 유해진도 잘못이다. 진 교수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가 ‘탱크 데이’ 논란을 끌어온 데 대해서는 “저급한 양비론”이라고 맞받았다. 조국도 가세 “유해진, 북한상 아닌 의병상”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도 4일 논쟁에 가세했다. 조 원장은 영화를 관람한 뒤 페이스북에 “주진우 의원은 배우 유해진 씨 얼굴을 ‘북한상’이라고 인신공격했다”며 “국민배우 유해진 씨는 ‘북한상’이 아니라 ‘의병상’”이라고 썼다. 이어 “국힘 정치인과 극우 세력이 색깔론 공격, 중국계 자본 유입 주장 등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극우세력의 문화전쟁이 문화예술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주진우 “어느 나라 의병인가? 북한 맹종”그러자 주 의원은 또다시 반박글을 올려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은 김정일이 북한의 만행임을 시인하고 사과까지 했다”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한 가족을 인격 살인하고, 북한 만행을 감추는 영화에 거액의 개런티를 받고 나온 유해진씨를 추켜세우며 ‘의병상’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나라 의병인가? 북한 맹종도 적당히 하라”고 덧붙였다. 유해진 자택 앞에선 보수단체 집회 한편 논쟁은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로까지 이어졌다. 4일 오후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서울 성북구 유해진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관객과 참석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 일정과 개봉 2주 차 주말 무대인사 등을 취소했다.
  •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박지만 입 열었다…“아버지가 그렇게 우는 모습 처음 봤다”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박지만 입 열었다…“아버지가 그렇게 우는 모습 처음 봤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해당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암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어머니가 숨진 1974년 8월 15일 밤을 떠올렸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저를 와락 껴안으시더니 ‘지만아, 니 엄마가 돌아가셨다’ 하시며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우셨다”며 “아버지가 그렇게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영화의 핵심 설정인 ‘박정희 배후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박 회장은 “자신이 연설하는 곳에서, 자기도 총탄을 맞을 수 있는 자리에 목숨을 걸고 암살을 시도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라며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만,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대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 회장은 상영 중단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청구 등에 대해 “관심 없다”면서 “법정으로 가는 것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 세대들이 아버지 박정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갈등은 정치권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삼류 음모론이자 역사 왜곡”이라며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호영 의원이 지난 2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암살자(들)’은 단순한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거짓말이고, 삼류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하루빨리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영하 의원은 육 여사 서거 이틀 뒤 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공개하며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대신 맞고 가셨다”는 구절을 들어 왜곡 시도를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압박으로 인한 문화예술 창작의 자유 침해를 경계했다. 시사회 취소 및 출연진을 향한 비판 댓글 등 과도한 공세에 유감을 표하며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포털사이트 평점 매크로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로 이어지는 등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 배현진 “한 가정의 비극을” 역사왜곡 논란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에 사과 촉구

    배현진 “한 가정의 비극을” 역사왜곡 논란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에 사과 촉구

    유영하, 박정희 전 대통령 편지 공개“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드라면…” 육영수 여사 서거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친필 편지가 공개되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에게 유족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배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결국 오늘,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편지까지 공개됐다. 이 가슴 아픈 편지를 서랍 깊숙한 곳에 꺼내는 딸의 심정이 차마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정치가 예술을 혼탁하게 해도 안 되지만 예술이 인륜을 지는 것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직 대통령의 아내가 국민들이 보는 가운데 흉탄에 사망한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은 흥미진진한 픽션이 아닌 누군가는 아내를, 어느 어린 자녀들은 엄마를 잃었던 한 가정의 비극적 역사”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좌든 우든 각자의 정치 성향은 자유이나 건드리지 말아야 할 지점이 있다”며 “인륜까지 해치며 펼치는 창작 자유 주장은 공감과 치유의 영역인 예술을 기만하는 소시오적 변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허진호 감독이 그 가족들의 상처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면. 영 어려워 보이지만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공개했다. 육 여사 피격 사건이 발생한 1974년 8월 15일 직후인 8월 17일자 편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딸에게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드(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몃(몇) 번이고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내 대신 자신이 맞고 아버지에게 너이(너희)들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이 나라의 모든 책임을 맷(맡)기고 가셨다”면서 “아버지도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서 정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으나 아버지부터 먼저 용기를 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야 하느니라”고 당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22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주어야 하겠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몇 분지 일의 역도 못하겠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겠금(되게끔) 무슨 희생이라도 하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시간만 있으면 근혜가 도라(돌아)온다고 생각하니 일각이여삼추(一刻이 如三秋)같이 기다려지면서도 현관에서 아버지 혼자 너를 마중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구나”라고 마무리했다. 이 편지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친 피격 사건에 따라 귀국하는 길에 받은 것이라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이 편지를 단 한 번도 세상에 내놓은 적 없이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계셨다. 영화가 없었다면 편지도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편지는 편향된 음모론을 세상에 전염병처럼 퍼뜨리고 싶어 하는 좌파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을 몽둥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암살자(들’)의 감독과 제작진을 향해 “역사를 왜곡함으로써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상처받으신 유족과 국민께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CIA 내부 문건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암살자(들)’을 향한 공세에 가세했다. 배 의원은 자신이 입수한 CIA 내부 문건에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범인 문세광이 ‘북한 공작원’(North Korean agent)으로 표현돼 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해당 문건은 CIA 동아시아분석실이 1985년 5월 작성한 것으로 2011년 기밀 해제됐다. 문건에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북한 공작원의 암살 시도를 간발의 차로 피했으나 육 여사가 목숨을 잃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육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정이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영화 개봉 후 영화 속 일부 인물들이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여러 가설을 제기하는 설정 등을 두고 보수 성향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고 국민의힘 등 야권이 가세하면서 논란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제작진은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 박근혜, ‘암살자(들)’ 논란에 박정희가 쓴 편지 공개…“내가 대신 맞았더라면”

    박근혜, ‘암살자(들)’ 논란에 박정희가 쓴 편지 공개…“내가 대신 맞았더라면”

    고(故)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을 통해 2일 공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육 여사 피격 사건(1974년 8월 15일) 직후인 8월 17일 자 편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드(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몃(몇)번이고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내 대신 자신이 맞고 아버지에게 너이(너희)들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이 나라의 모든 책임을 맷기고(맡기고) 가셨다”면서 “아버지도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서 정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으나 아버지부터 먼저 용기를 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야 하느니라”고 당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22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주어야 하겠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몇 분지 일의 역도 못하겠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겠금(되게끔) 무슨 희생이라도 하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시간만 있으면 근혜가 도라(돌아)온다고 생각하니 일각이여삼추(一刻이 如三秋)같이 기다려지면서도 현관에서 아버지 혼자 너를 마중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구나”라고 마무리했다. 이 편지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친 피격 사건에 따라 귀국하는 길에 받은 것이라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유 의원은 “당시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사관으로부터 ‘어머니에게 일이 생겼다, 본국으로 돌아가셔야겠다’는 (소식을 듣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프랑스 신문으로 어머님이 암살됐다는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직항이 없어 도쿄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데, 도쿄 공항으로 올 때까지 계속 평생 울 울음을 다 울었다고 하셨다”면서 “도쿄 공항에서 환승할 때 동생인 박근령 이사장이 아버지의 편지를 전해줘 이 편지를 읽으셨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께서는 이 편지를 단 한 번도 세상에 내놓은 적 없이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계셨다. 영화가 없었다면 편지도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편지는 편향된 음모론을 세상에 전염병처럼 퍼뜨리고 싶어 하는 좌파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을 몽둥이가 될 것”이라며 영화 ‘암살자(들’)의 감독과 제작진을 향해 “역사를 왜곡함으로써 고(故)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상처받으신 유족과 국민께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영화 상영 중단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면서 “감독과 제작진은 제 요구 사항에 반드시 응해야 할 것이다.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동진 “‘암살자(들)’ 전체 보고 논쟁했으면…평가 철회·사과 없다”

    이동진 “‘암살자(들)’ 전체 보고 논쟁했으면…평가 철회·사과 없다”

    “사건의 흐름과 기록 사이에 남아 있는 빈틈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연출에 주목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과 자신의 리뷰에 대해 전체 맥락을 바탕으로 비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화에 대한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평가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동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으로부터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해당 영상은 영화 관련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을 이유로 이후 비공개 처리됐다. 논란이 된 것은 리뷰에서 나온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는 발언이다. 이동진은 영화의 완성도와 장단점을 함께 짚었지만, 이 대목만 따로 인용되면서 발언의 취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발사된 총탄의 행방 등 당시 공식 발표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의문을 영화가 어떻게 다뤘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며 “더욱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관객마다 다른 함의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자신은 영화가 박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제시했다고 보지 않으며, 리뷰에서도 그런 주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동진은 “리뷰에서 논한 것은 영화가 제시하는 의문과 그 의문을 극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라며 “특정 인물을 암살의 배후로 단정하는 주장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 대한 비평과 이번 평가가 모순된다는 지적에도 답했다. 당시에는 강한 정치적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에서 실제 사건과 배우의 재연 장면 사이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반면 ‘암살자(들)’은 관객이 극화된 이야기라는 점을 인지하고 보는 극영화인 만큼 다큐멘터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는 충분히 논의할 수 있으며, 이 영화 역시 그런 관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한 논쟁이라면 가능하면 영화 전체를 본 뒤 이뤄졌으면 한다”며 “리뷰에 대한 비판 역시 전반적으로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했는지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작품에 따라 서로 정반대 입장의 사람들로부터 비판받아 왔다며, 이번 평가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이번 영상을 통해 밝힌 견해는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견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암살자(들)’에 대해 했던 영화적 판단은 현재도 같다”며 “그 리뷰에서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그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 다만 무엇을 말했고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는 분명하게 남겨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렇게 폄하될 줄은 몰랐다…배우들도 되게 힘들어한다” “질문을 던지는 것과 하나의 답을 단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도 박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설정했다는 해석을 부인했다. 허 감독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에 공개된 전화 인터뷰에서 “박정희가 시켰다고 해놓고 자기가 총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을 넣는 것은 개연성이 너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전날인 29일 진행됐다. 그는 “저도 이걸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내용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다”며 “너무나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미친 영향도 언급했다. 허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이렇게 폄하될 줄은 몰랐다”며 “배우들도 지금 어떻게 보면 되게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 나온 관련 증언 등을 참고해 영화적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배후설과 중앙정보부 개입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구분한 것이다. 허 감독은 같은 날 한겨레 인터뷰에서도 “질문을 던지는 것과 하나의 답을 사실로 단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 사건으로 상처받은 이들과 유족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영화를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작품으로 단정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허 감독은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보고 나서 불편했다면 왜 불편했는지 이야기해주시고, 동의할 수 없다면 비판해주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요약한 몇 장면이나 정치적인 해석만으로 이 영화 전체가 규정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극영화다. 국민의힘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은 영화가 박 전 대통령과 중앙정보부의 사건 관여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비판했다. 재단은 제작사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에서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영화 속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며 정치적 목적을 가진 영화가 아니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암살자(들)’과 표현의 자유

    [씨줄날줄] ‘암살자(들)’과 표현의 자유

    1991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그린 영화 ‘JFK’도 역사왜곡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케네디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명작으로 꼽힌다. 두 가지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픽션을 가미하더라도 팩트의 근간은 흔들지 않고, 유족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다. 영화 ‘암살자(들)’은 이 두 가지 원칙을 위배한다. 영화는 당시 ‘김대중 납치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박정희 정권이 정국을 반전시키려 육영수 여사를 암살하는 자작극을 벌였음을 암시한다. 부인을 잃은 피해자가 졸지에 패륜적 가해자로 둔갑한 셈이다. 이것이 표현의 자유라면,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환의 신군부를 쿠데타를 진압한 참군인으로 묘사해도 표현의 자유인가. 또 영화는 피해자의 유족에게 큰 상처를 준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담아도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괴로울 텐데, 아버지가 어머니의 암살에 연루됐다니 ‘2차 가해’가 아니고 무엇인가. 영화는 육 여사를 관통한 총알이 발견되지 않은 사실 등 몇 가지 의문점을 음모론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암살범 문세광은 사형 직전 박 대통령 부부에게 사죄하면서 “조총련 놈들에게 속았다”는 유언을 남겼다. 죽음 앞의 인간이 무슨 이득을 본다고 거짓말을 하겠나. 더이상 무슨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말인가.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영화에 박 대통령이 저격을 지시했다는 내용은 없으며 중앙정보부 내부의 암투가 있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 변명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정 ‘윗선’의 자작극을 파헤치는 내용임을 초등학생도 보면 알 수 있다. 중정의 암투가 주제였다면 그 암투를 묘사한 장면이 하나라도 나와야 한다. 그러기는커녕 대통령 경호실 책임자가 암살극의 주역으로 활약한다. 차라리 음모론에 확신을 갖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명했다면 비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 “나는 기어갈 테니 대대장님 챙겨라”… 의원들 울린 전우애

    “나는 기어갈 테니 대대장님 챙겨라”… 의원들 울린 전우애

    “부목 만들고 정신 잃을까봐 말 걸어”일각 “감성 자극… 증거로 쓸모없어”부상 장병 위문 간 李 “충분히 예우” “나는 기어갈 테니 대대장님을 챙겨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당시 장병들이 착용한 바디캠 영상에는 부상을 당한 중사가 부대원들에게 대대장을 챙기라고 한 뒤 자신은 사고 현장을 기어서 탈출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뢰 사고를 두고 공방을 벌이다 비공개로 상영된 이 영상을 본 뒤에는 다 같이 눈물을 글썽이는 등 분위기가 숙연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사고 발생 후 부대원들이 나무로 부목을 만들어 대대장을 안전지대까지 약 200m에 달하는 거리를 옮기는데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는 것을 봤다”며 “혹시라도 대대장이 정신을 잃을까 봐 부대원들이 계속 말을 걸면서 노력하는 걸 보고 뭉클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많이 다친 중사가 처음에는 부대원들의 부축을 받다가 자신은 기어가겠으니 대대장님을 챙기라며 엉금엉금 기어나왔고, 언덕을 기어오를 때는 전우들이 손을 잡고 끌어주는 장면이 눈물겨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TV’에서도 “저만 눈물이 글썽글썽하나 했더니 앞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그렇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장병들이 서로 부축하고 기어서 수색로를 빠져나오는 장면들을 보니 저 역시도 울컥했다”고 했다. 다만 국방위 소속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바디캠 영상물은) 수색 활동을 하다 부상을 입은 군인과 그 상황에서 동료를 후송하는 전우들의 사투가 마음 아프게 한 감성 자극용 편집이었다”며 “지뢰 폭파 증거 자료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고 썼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부상당한 장병들과 가족을 위로했다. 부상 장병들은 “어디든 어느 자리든,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며 회복 후에도 군 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치료와 재활은 물론, 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군 관계자들에게 “부상자들이 충분히 예우받지 못하면 군의 사기와 직결되니 반드시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장병 가족들은 “부상 장병을 이용해 선동하고 음모론을 펼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다”며 이를 바로잡아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부탁했다고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주진우 “국책은행, ‘암살자(들)’에 300억 투자…정부 개입 여부 규명해야”

    주진우 “국책은행, ‘암살자(들)’에 300억 투자…정부 개입 여부 규명해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된 영화 ‘암살자(들)’에 국책은행 자금이 300억원 넘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0일 주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은행은 영화에 20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한국산업은행은 펀드 출자를 통해 4억원을 투자했다. 영화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에도 국책은행이 참여한 펀드 자금이 들어갔다. 기업은행 참여 펀드에서 142억 5000만원, 산업은행 참여 펀드에서 140억원이 각각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책은행들이 역사 왜곡 음모론 영화 ‘암살자(들)’에 직접 투자하고, 국책은행 출자 펀드까지 투자한 내역을 최초로 확인했다”며 “국책은행인가, 좌익 선전영화 후원회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은행 박상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학과 82학번 동기이자 고시반 친구이며,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취임 단 엿새 뒤에 이 영화에 20억원 집행을 결정했다”며 “자리를 챙겨준 이 대통령에 대한 보은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국책은행들이 뜬금없이 좌편향 영화와 제작사에 수백억원의 투자를 한 경위와 이재명 정부의 개입 여부까지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투자 경위에 외압은 없었는지, 청탁은 없었는지 이번 국정감사에서 최대 쟁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현진 “美 CIA도 北공작원 소행 지목”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범인을 ‘북한 공작원’(North Korean Agent)이라 명시한 1985년 5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2011년 공개된 해당 문건은 “박정희 대통령이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북한 공작원의 암살 시도를 간신히 피했으나, 영부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기록했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북한을 포함해 미국 정부까지 인정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영화를 창작 자유, 영화적 상상으로 양해해줄 수 있겠나”라며 “심지어 12세 관람가다”라고 지적했다. ‘박정희 배후설’ 논란…정치권 연일 충돌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문세광의 범행과 북한의 지령 여부를 둘러싼 기존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사건의 배후에 관한 여러 가설을 영화적 상상력과 결합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사건 당시 발생한 총성 가운데 일부를 두고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장면 등이 등장하면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또는 당시 중앙정보부 등이 사건에 관여한 것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영화의 상영 중단과 허진호 감독의 국정감사 출석까지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만큼 감독을 참고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허 감독이 영화의 내용을 특정 역사적 결론으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밝힌 만큼 국감에 부르는 것은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맞섰다. 제작진 “특정 인물을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제작진은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2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역사 왜곡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실제 사건과 관련한 공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검토한 뒤 실제 인물과 사건에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극영화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가 특정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 역시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영화의 흥행세는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29일 하루 동안 6만 1496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되찾았다. 누적 관객은 169만 510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하루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앞서 영화는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140만 7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했지만 관객 유입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 李대통령, ‘DMZ 지뢰’ 부상 장병 위문…“군생활 이어가도록 예우”

    李대통령, ‘DMZ 지뢰’ 부상 장병 위문…“군생활 이어가도록 예우”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당한 장병들을 찾아 위문했다.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DMZ에서 임무 수행을 하다 불의의 지뢰 폭발 사고를 당한 부상 장병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문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건작 안보실 1차장 등이 함께했다. 부상 장병들은 “작전팀이 한 몸이 되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전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어디든 어느 자리든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며 군 복무 지속 의지를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부상 장병들과 가족들에게 “치료와 재활은 물론, 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관계자들에게 작전 중 부상을 당했을 때 합당한 보상을 확인하면서 “부상자들이 충분히 예우받지 못하는 경우 군의 사기와 직결되니 반드시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또한 구체적 지원 방안들을 검토해 그 결과를 가족들에게 알려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장병 가족들은 이 대통령에게 “부상 장병들을 이용해 선동하고 음모론을 펼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다”며 이를 바로잡아달라고 부탁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위문 방문은 일체 촬영 없이 조용히 이뤄졌다”며 “부상 장병 가족들이 사진이 공개될 경우 어린 자녀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고 우려해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소 4발… 北 지뢰밭이었다

    최소 4발… 北 지뢰밭이었다

    작전 장병 증언한 것과 다른 지뢰국방장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을 사흘째 조사한 결과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 지뢰 1발이 추가 발견됐다. 이로써 현장에 있던 지뢰는 최소 4발로 늘어났다. 정부가 어떠한 ‘상응 조치’에 나설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참과 유엔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10분 동안 3차 합동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투입된 인원은 우리 군 작전 병력,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조사 기관 등 총 30여명으로 구성됐고, 사고 당일 작전을 수행한 간부 일부도 포함됐다. 현장에서는 북한의 수지 반보병 지뢰를 추가 발견했다. 합참은 “현장 조사팀은 (이날 발견한) 이 지뢰가 폭발 상황 당시 작전 참가 장병들이 진술한 지뢰와는 다른 수지 반보병 지뢰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합참은 1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폭발된 지뢰 2발과 당시 인원의 진술 등을 근거로 추정 중인 미폭발 지뢰 1발 등 총 3발의 지뢰가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행된 현안 질의에서 “3개가 아니라 하나 더, 4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최소 4발의 지뢰가 발견되면서 의도치 않은 유실보다는 북한군의 매설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직경 4m 지점에 4개의 지뢰가 몰려 있었는데 지뢰가 유실돼서 이렇게 몰릴 가능성이 있나”라고 묻자 강 장관은 “가능성이 적다”고 답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경선 요새화와 관련해 (매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해당 지뢰들이 최근에 매설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지뢰열(지뢰를 줄지어 매설)을 하면서 설치했던 것보다 훨씬 더 먼저 매설한 것”이라고 했다. 유엔사가 사고 직후 현장조사를 요청했지만 우리 군이 거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 장관은 “유엔사의 요청을 거부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고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군은 ‘상응 조치’를 고심 중이다. 합참 현장 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권대원 합참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매설 지뢰 판정 시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장 시급한 조치로는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 자산 전방 추가 배치가 거론된다. 북한의 군사분계선(MDL) 일대 국경화 작업이 활발해졌지만, 이번 사고 현장 역시 감시 사각지대로 북한군의 매설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북 감시 의지와 동시에 실효성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DMZ 내 감시초소(GP)에 재상주하는 방안도 나온다.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은 상대에 가까운 GP를 10개씩 파괴·철수하고, 병력을 철수시켰다. 접경 지역이나 서해 실사격 훈련 강화 등도 함께 거론된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대북 확성기 재설치는 이번 정부가 취한 남북 긴장 완화 조치인 만큼 채택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진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경계에 경계로 대응하는 티포탯(Tit-for-Tat, 맞불 대응)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세적 DMZ 작전을 펼쳐야 한다”며 “적이 알 수 없도록 불규칙적으로 더 기습적으로 깊숙이 진입하면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고 강한 압박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은 유엔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투명하게 밝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진상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부추기면서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사설] 北 지뢰 도발, 철저 규명과 국민 납득할 조치 뒤따라야

    [사설] 北 지뢰 도발, 철저 규명과 국민 납득할 조치 뒤따라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안보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진상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근거 없는 음모론을 부추기며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참은 지뢰가 북한이 매설한 것인지, 유실에 의한 것인지 최종 판단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장병들에게 중상을 입힌 2개의 지뢰는 DMZ 남쪽 10m 지점에서 터졌다. 어제 3일차 현장조사에서는 북한군이 사용하는 또 다른 ‘수지 반보병 지뢰’가 발견됐다. 사고가 난 25사단 관할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는 2024~2025년 북한군의 전차방벽 설치 및 지뢰 매설 작업이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유실보다는 북한군의 의도된 매설일 가능성이 큰 정황들이다. 더욱이 사고 지점은 북한군의 지뢰 매설 추정 활동으로 지난해 9월 위성 등을 통해 지형변화가 관찰된 곳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어제 국회 국방위에서 북의 지뢰 추정 도발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면서 “북한 매설 지뢰로 보이며, 합당한 상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당시 정부는 북한군 소행임을 지체 없이 밝히고 대북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다. 이번 사고 직후에도 현장 장병들로부터 북한 목함지뢰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는 진술과 유엔사의 신속 합동조사 요청이 있었다. 그럼에도 안전확보 등을 내세운 군의 입장에 따라 현장조사가 늦어졌다. 야당은 “대북 대화에 초점을 맞춘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지난 22일) 등을 의식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대북송금 사건의 열쇠를 쥔 북한 눈치보기”라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생때같은 장병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음모론이나 정쟁에 활용하려 한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불신의 불씨를 던진 정부의 책임이 작지 않다. 사건 발생 초기 군당국은 부실한 브리핑 등으로 파장을 축소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불필요한 의혹을 없애고 유사한 도발을 막는 길은 북한이 MDL 일대에서 벌여 온 ‘국경선화’, ‘요새화’ 작업 실태를 전면조사하고 도발에 상응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뿐이다. 확성기를 다시 틀지 못할 이유도 없다.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이 이런 도발까지 용인하는 것은 아님을 확실히 보여 줘야 한다. 원칙 잃은 대화는 굴종일 뿐이다.
  • [황수정 칼럼] “나라가 내 땅 뺏는다”는 공포, 그냥 둬도 되나

    [황수정 칼럼] “나라가 내 땅 뺏는다”는 공포, 그냥 둬도 되나

    속수무책 오르는 서울 집값만 문제가 아니다. 대책 없이 곤두박질치는 시골의 땅값도 문제가 심각하다. 개정 농지법의 후폭풍이다. 민심이 얼마나 흉흉한지는 추석 연휴에 시골을 다녀왔다면 알 만하다. “서울 집값은 끌어올리고, 지방 농지값은 끌어내리고. 초양극화 부동산 정책이냐.” 원색적인 성토가 끓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농지 전수조사는 꼭 필요하다”고 SNS에 쐐기를 박았다. 여론이 악화하자 당정이 투기 목적이 아닌 위반은 처분을 유예하는 보완책을 낸 이틀 뒤였다. 이 대통령은 “저항에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 경자유전 원칙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대통령에게 민생 현장을 직언하는 측근은 아무래도 없는 것 같다.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민심은 지금 저항이 아니라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있다. 내 땅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반세기 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농경국가였다. 아직도 한 다리만 건너면 농촌에 연고 없는 국민이 없다. “어느 국민이 명령했느냐”는 반발이 거센 까닭이다. 이번 사태는 언론도 한참동안 관심 밖이었다. 농지 전수조사는 지난 2월 이 대통령이 “농지도 투기 대상”이라 지목하면서 시작됐다. 위성이 동원되고 드론이 뜨고 농촌 들녘은 시끌시끌했다. 그래도 그런가 보다 했다. 지난 8월 말 개정 농지법이 시행되면서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개정법은 법 위반 농지에 대한 처분명령을 지방자치단체의 ‘재량’에서 ‘의무’로 바꿨다. 농사를 짓지 않거나, 농지를 불법으로 빌려준 땅 주인은 1년 안에 땅을 팔거나 자경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강제처분 명령을 받는다.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 해마다 감정가와 공시지가 중 높은 쪽의 25%를 내야 한다. 4년이 지나면 사실상 ‘내 땅’이라고 할 수 없어지는 징벌적 조치다. 농지값은 ‘패닉 폭락’ 중이다. 농지를 샀다가 농사를 못 짓게 되면 빼도 박도 못할 판. 매물은 쏟아지는데, 매수할 강심장은 없다. 농막이라도 지을까 땅을 보러 오던 사람들조차 발길을 끊었다. 농지조사원들은 “웃돈을 얹어서라도 빨리 팔라”고 한다. 농촌의 현실에 경자유전의 잣대는 어불성설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농지 임대차 비율은 47%. 계약서 없는 알음알음의 임대차가 대부분이다. 법대로라면 전부 불법 임대다. 고령의 농가는 논밭을 놀리느니 이웃에 맡겨 콩 한 됫박이라도 얻는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 관행도 이제는 일일이 ‘정당한 사유’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2028년부터는 농사를 안 짓는 땅에 장기보유특별공제까지 폐지된다. 증여받은 농지에 양도소득세는 두 배. 선택지는 둘뿐이다. 자식들이 농사를 짓거나 강제로 땅을 팔거나. 이러니 시중에는 괴담이 난무한다. 국가가 농지 가격을 떨어뜨려 모조리 국유화한다는 설왕설래는 기본. 심지어 개헌 음모론이 돈다. 경자유전이 시대에 맞지 않으니 헌법을 고치자고 개헌 물꼬를 터서 이 대통령 연임을 끼워 넣는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기획하는 거대한 약탈경제”라는 음모론까지 들린다. 경미한 농지법 위반은 처분 명령을 유예하겠다는 것이 당정의 보완책이다. 이 역시 “병 주고 약 주냐”는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 투기와 실경작을 가르는 구체적 기준이 없다. ‘취득 당시 영농 의사’를 종합 판단한다는 방침에 “관심법이냐”는 냉소가 이어진다. 경미한 위반 사유는 봐주겠다는 발상도 초법적이다. 법대로 밀고 나가든지 아니면 과감히 법을 고치든지. 불법을 봐주는 특별법을 따로 만드는 것은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모순이다. 투기를 잡겠다는 의지 자체를 나무랄 사람은 없다. 문제는 대소동의 근원적 취지를 국민이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투기로 방치된 땅을 정리한다 하자. 그래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하다 못해 귀농 청년을 위한 국가적 정비 사업이라는 청사진 한 장이라도 제시됐어야 한다. “나라가 내 땅을 뺏는다.” “사회주의로 가고 있다.” 민심이 겁을 먹고 있다. 이쯤되면 묻고 따질 것 없이 방법론이 틀린 정책이다. “소수의 저항”이라고 말할 일이 결코 아니다. 황수정 논설실장
  • “대북정책 文어게인”·“음모론이 안보 흔들어”…지뢰사고 공방

    “대북정책 文어게인”·“음모론이 안보 흔들어”…지뢰사고 공방

    국방위 현안질의…與김병주, 姜장관에 “한동훈에게 사과 요구하라”고성에 저녁 회의 일시 중단…상임위 차원 ‘북한 규탄 결의문’ 채택도 불발여야는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국방부가 사고 이후 현장 조사를 뒤늦게 실시하는 등 후속 조치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으나, 여당은 국방부의 대처가 적절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을 향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이 부동산 정책 비슷하게 ‘문 어게인’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굉장히 많이 된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처음부터 북한군의 지뢰라고 추정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추석, 또 대통령의 유엔총회 이게 다 지나서야 북한군 지뢰 추정이라는 얘기를 했다”며 “대통령의 정치 일정을 국가 안보보다 더 우선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감시 사각지대라고 변명하는데, 제가 비록 사병 출신이지만 작전은 실패해도 경계는 실패하면 안 된다고 배웠다”며 “지금 거기에 기본적으로 책임부터 느끼고 사과부터 하고 (장병들이) 다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고 얘기해야지 자꾸 변명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도 “우리 장병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군의 임무 아닌가. 다치고 난 다음에 장병들의 트라우마를 얘기하면서 ‘그렇게 늦게까지 집어넣지 못한다, 다시 현장 점검을 못 하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그 발언들을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반면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가 볼 때는 잘했는데, 가짜 뉴스로 인해 늑장 대응했다고 나오고 있다”며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즉시 (병력) 투입을 요구하는 정치권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국방부 차원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회 의원도 “옛날 독재 시절처럼 이념으로 국민들을 갈라치거나, 북한 편을 들어서 은폐하고 있다느니 이런 음모론을 퍼뜨리고, 군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야말로 국가의 안보를 흔드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여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합참 의장은 현장 조사 일정은 보안 사항이니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한동훈 의원은 하루 전날 ‘나는 알고 있다’고 공개를 해버렸다”며 “이것은 중요한 보안 위반이고 군사 기밀 유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의원은 국방부와 합참 장성들을 사고 처리를 지연하고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똥별’이라 비하했다”며 “이런 경우 장관님은 군을 대표해서 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신철 장관은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 같고, 저를 포함해 합참 장성뿐만이 아니라 모든 군인이 자기 역할을 다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그 부분도 사과를 요구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저녁 질의에서는 군 장성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고성을 주고받는 상황이 벌어져 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 의원이 “김 의원은 포병이시다. 우린 보병으로 살았다. 비무장지대 안에 들어가서 직접 작전을 뛰었던 사람들”이라며 “뭘 혼자 아는 것처럼 야당 의원들 공격이나 하고 치사하게 그러니까 이상한 말을 듣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렇게 말씀하는 건 꼰대다. 이건 저의 문제가 아니라 포병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받아치며 고성이 오갔고, 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은 회의를 약 5분간 정회했다. 이밖에 김 의원은 지뢰 폭발과 관련해 국방위 차원의 ‘북한 규탄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으나, 여야가 대북지원 중단,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등의 문구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채택이 불발됐다. 임종득 의원은 “지금 우리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된 부분들이 예산에 반영되는 과정들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현재 추진 중인 대북 지원 사항은 없다”며 “‘대북 지원 재검토’를 넣지 않으면 규탄 결의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생떼를 쓰는 트집”이라고 반박했다.
  • “배우들이 똥 밟은”…진중권, ‘암살자(들)’에 “감독 능력에 찬사”[이슈픽]

    “배우들이 똥 밟은”…진중권, ‘암살자(들)’에 “감독 능력에 찬사”[이슈픽]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영화 ‘암살자(들)’의 시나리오를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뭔가 했네”라며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 들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급 배우들을 줄줄이 섭외한 감독의 능력에 찬사를…”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냥 배우들이 똥 밟은 사건으로 이해하렵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음모론으로 비판하면서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당시 사건의 공식적인 결론과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듯한 연출로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일부 인물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다만 영화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명확하게 지목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역사 왜곡”…민주당 “공작 DNA”정치권에서는 영화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서 영화에 대해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고 비판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도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비틀어 박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사의 사과와 정정 조치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응을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관련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의 DNA는 공작이에요”라고 말했다. 영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보다는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의혹을 문제 삼은 것이다. 홍혜걸도 비판…“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앞서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씨도 영화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홍씨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적었다. 그는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며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진 “특정 인물 배후로 규정한 영화 아니다”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 측은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제작진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또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28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 “선착순 120명 ‘암살자(들)’에 팝콘도”… ‘역사왜곡 논란’ 영화 단체관람 신청받은 제대군인지원센터

    “선착순 120명 ‘암살자(들)’에 팝콘도”… ‘역사왜곡 논란’ 영화 단체관람 신청받은 제대군인지원센터

    경기북부 센터, 선착순 120명 신청받았다가영화 ‘미정’ 재공지… “답변드릴 내용 없어”국민의힘, 상영 중단·허진호 국감 출석 요구제작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피고발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사자(들)’를 둘러싸고 역사 왜곡 및 고인 모독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제대군인 등을 대상으로 이 영화에 대한 단체관람 신청을 받았다가 논란을 빚고 있다. 29일 경기북부 제대군인지원센터는 홈페이지 공지 및 문자메시지 안내를 통해 다음달 14일 오후 3시 CGV의정부점에서 ‘암살자(들)’ 관람을 준비했으며, 제대(예정)군인 및 가족 120명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고 알렸다. 이번 영화 관람 행사는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인 제대군인 주간을 맞이해 “제대군인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고 경기북부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안내했다. 선착순 120명 관람자 전원에게는 “고소한 팝콘과 음료도 제공”된다고 했다. 이에 온라인상 일각 등에서는 정부 기관이 세금을 들여 편향적인 시각으로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는 영화 단체관람을 지원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암살자(들)’과 제대군인지원센터의 관람 지원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제대군인들에게 패드립 쇼를 선서하겠다?”, “5·18 같은 성역을 건드렸으면 영화 제작도 못했을 텐데”, “조만간 북한 프로파간다 영화도 틀어주겠다”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영화 관람 공지는 이날 오후 대상 영화는 ‘미정’으로 바뀌었고, ‘상영작품은 현재 선정 중에 있다’는 설명이 추가됐다. 다만 단체관람 날짜와 시간이 정해진 만큼 해당 일시에 ‘암살자(들)’ 외 다른 선택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북부 제대군인지원센터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관람하는 영화를 수정해서 문자를 다시 보내드렸다”며 “(공지 변경 이유와 관련해선) 따로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암살자(들)’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날도 ‘암살자(들)’에 대한 역사 왜곡 공세를 이어가면서 상영 중단 및 허진호 감독 등의 국정감사 출석까지 압박하고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이어 페이스북에 “좌파의 공습에 가장 강력하게 저항하는 세대는 2030 청년 세대다. ‘암살자(들)’ 불매 운동도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며 “청년의 힘이 대한민국의 ‘좌파 진지’를 청소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적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10월 23일 문체위 국감에는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참고인으로 직접 출석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제주 4·3 등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작품이라면서 정면 반발했다. 1년 만에 기준이 달라져서는 곤란하다”면서 허 감독 등의 국감 출석 필요성을 거론했다. 육 여사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이 지역구인 박덕흠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육 여사 서거에 대해 “북한의 명백한 테러 사건”이라고 강조한 뒤 “제작진과 배급사는 유족·국민께 사과하고 최소한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관객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진우 의원은 지난 7월 배재고의 이른바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 논란을 거론한 뒤 “배재고 학생들 5·18 묘지 참배시켰듯이 패륜 영화 암살자들 감독, 배우, 관계자들은 박정희 대통령님 묘지 앞에서 참배하고 사죄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오전 영화감독, 작가, 제작자 등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 제목 자체를 단수인 ‘암살자’가 아닌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 등을 연속적으로 배치해 관객들로 하여금 사건 배후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내용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며 유족에 대해서도 별도의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 장동혁 “李 대통령, 북한에는 한마디 없이 야당만 공격”

    장동혁 “李 대통령, 북한에는 한마디 없이 야당만 공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해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 국민의 분노와 불안을 달랠 말도 단 한 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근거 없는 음모론을 부추기면서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며 야당만 공격했다”며 “누구에게, 어떤 조치를, 북한이 아니라 야당에게? 이미 진상은 다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장 대표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DMZ 지뢰 사고와 관련해 “우리 군을 상해할 목적으로 심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방어 목적의 무기는 정전협정이 아니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쉴드칠 걸 쳐야지, 북한 대변인인가”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런 사람이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우리 군을 상해할 목적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MDL까지 넘어와 지뢰를 심나”라며 “방어 목적, 부상당한 장병들 앞에서 그 얘기 한번 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 존재 자체로 우리 안보의 위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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