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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아버지 없이 축구 어떻게 해야 하나”… 눈물의 사부곡

    메시 “아버지 없이 축구 어떻게 해야 하나”… 눈물의 사부곡

    “아버지 없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그저 축구만 했을 뿐인데, 이제 앞으로 축구를 얼마나 더 오래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는 리오넬 메시(39)도 아버지를 잃은 아픔 앞에서는 나약한 인간이었다. 1993년 강도 사건으로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읜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63)이 그랬던 것처럼 메시도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에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가 있는 미국 마이애미로 돌아온 메시는 12일(현지시간) 생전 아버지와 함께했던 사진 한 장과 함께 장문의 ‘사부곡’을 올렸다. 유년기 성장 호르몬 결핍증으로 또래보다 유난히 키가 작았던 메시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키워낸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오랜 투병 끝에 지난 8일 고향 마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한 병원에서 6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가족과 함께 비공개로 조용히 장례를 치른 메시는 “아직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더 이상 그를 볼 수도, 이야기할 수도 없다는 걸 상상하는 게 너무 힘들다”며 “(오랜 투병으로) 고통받은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이게 최선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함께 즐길 것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너무 일찍 떠났다”고 슬퍼했다. 이어 “아버지는 친구이자 에이전트였고 언제나 제 곁에 있었다. 절대 실수하지 않는 아버지는 항상 옳았고, 결국 모든 게 아버지의 말대로 됐다”고 애도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던 메시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도 뛰도록 힘을 불어넣은 이도 아버지였다. 메시는 “아버지가 이번 월드컵에 꼭 뛰어달라고 여러 번 부탁하셨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앞두고 상태가 악화했다. 아버지가 대회에 동행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메시는 또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으로)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고, 나 역시 (아버지를 기다리며) 대회 결승에 갈 거라고 이야기했다”라면서 “그러나 경기가 끝날 때마다 (어머니의) 메시지를 기다렸지만 계속 받지 못했다. 그때서야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카타르 대회가 자신과 조국을 위해 뛴 월드컵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오직 아버지만을 위해 절박하게 뛴 월드컵이었다. 메시는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 최대한 높은 데까지 올라가고 싶었다. 우리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빠는 그 자리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2028년까지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한 메시는 “선수 생활의 끝도 정말 조금밖에 남지 않았는데, 왜 조금만 더 버텨주시지 못하고 같이 마무리하지 못하셨느냐”는 말로 글을 맺었다.
  • 메시도 ‘조던의 길’ 가나…“아버지 없이 얼마나 더 축구 할지...”

    메시도 ‘조던의 길’ 가나…“아버지 없이 얼마나 더 축구 할지...”

    “아버지 없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그저 축구만 했을 뿐인데, 이제 앞으로 축구를 얼마나 더 오래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는 리오넬 메시(39)도 아버지를 잃은 아픔 앞에서는 나약한 인간이었다. 1993년 강도 사건으로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읜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63)이 그랬던 것처럼 메시도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에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가 있는 미국 마이애미로 돌아온 메시는 12일(현지시간) 생전 아버지와 함께했던 사진 한 장과 함께 장문의 ‘사부곡’을 올렸다. 유년기 성장 호르몬 결핍증으로 또래보다 유난히 키가 작았던 메시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키워낸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오랜 투병 끝에 지난 8일 고향 마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한 병원에서 6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가족과 함께 비공개로 조용히 장례를 치른 메시는 “아직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더 이상 그를 볼 수도, 이야기할 수도 없다는 걸 상상하는 게 너무 힘들다”며 “(오랜 투병으로) 고통받은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이게 최선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함께 즐길 것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너무 일찍 떠났다”고 슬퍼했다. 이어 “아버지는 친구이자 에이전트였고 언제나 제 곁에 있었다. 절대 실수하지 않는 아버지는 항상 옳았고, 결국 모든 게 아버지의 말대로 됐다”고 애도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던 메시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도 뛰도록 힘을 불어넣은 이도 아버지였다. 메시는 “아버지가 이번 월드컵에 꼭 뛰어달라고 여러 번 부탁하셨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앞두고 상태가 악화했다. 아버지가 대회에 동행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메시는 또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으로)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고, 나 역시 (아버지를 기다리며) 대회 결승에 갈 거라고 이야기했다”라면서 “그러나 경기가 끝날 때마다 (어머니의) 메시지를 기다렸지만 계속 받지 못했다. 그때서야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2028년까지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한 메시는 “선수 생활의 끝도 정말 조금밖에 남지 않았는데, 왜 조금만 더 버텨주시지 못하고 같이 마무리하지 못하셨느냐”는 말로 글을 맺었다.
  • 국힘→민주당→울산시장 “야구단 필요하냐”…야구계 반발 “정치 대상 삼지 말라”

    국힘→민주당→울산시장 “야구단 필요하냐”…야구계 반발 “정치 대상 삼지 말라”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울산시장에 당선된 김상욱 시장에 대해 야구계가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시장 당선 후 울산 웨일즈 야구단 해체를 암시한 발언을 꺼낸 데 따른 반응이다. 은퇴선수 모임인 일구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김상욱 울산시장의 울산 웨일즈 관련 발언에 깊은 유감과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울산 웨일즈를 정치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밝혔다. 지난달 치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울산시장에 당선된 김 시장은 최근 “연 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울산 웨일즈가 울산 야구 발전에 실제 도움이 되는지 물음표”라고 지적하며 “KBO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임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이뤄낸 울산 야구단의 창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이다. 김 시장이 말한 ‘KBO와의 계약 기간’은 명시돼 있지 않지만 이번 시즌이 종료되는 대로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구회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의 여론과 예산의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의 입장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서 구단의 존립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 이 발언은 야구인과 야구팬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예산의 규모만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지역 스포츠의 한 축으로서 균형 있는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야구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시민들에게 애향심을 안겨주는 공공의 가치”라고도 주장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일구회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선수협이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울산 웨일즈는 창단한 지 불과 반년 지난 신생 구단”이라며 “시민구단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효과는 구단의 직접적인 수입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의 재무 성과만으로 존립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일정한 운영 기간과 명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관중 유입, 지역 소비, 도시 홍보, 유소년 야구 활성화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선수협 역시 울산의 흥행과 안정적인 정착, 울산시의 스포츠·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구단 홍보와 관중 확대, 선수 참여 프로그램, 유소년 및 학교야구 활성화, 사회인 야구와의 연계,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 선수협의 협력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적극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올해 창단돼 사상 첫 시민구단으로 프로야구의 외연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는 울산 야구단이 정치에 휘둘리게 되면서 야구계의 성장도 갈림길에 서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울산에 이어 제2의 시민구단 창단을 모색하는 상황이지만 울산 야구단의 운명에 따라 향후 해당 사업이 위축될 수도 있다. 울산은 이날 기준 41승 1무 27패로 퓨처스리그 남부 1위를 달리는 상황이다. 2군 소속이지만 홈 관중 5만명이 찾으며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 41세 멕시코 수문장 오초아 “6번째 월드컵 지키고 은퇴”

    41세 멕시코 수문장 오초아 “6번째 월드컵 지키고 은퇴”

    오는 6월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공동 개최국이자 대한민국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멕시코의 골문을 베테랑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41·리마솔)가 또 한 번 지킬 전망이다. 그의 개인 6번째 월드컵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설적인 골키퍼 오초아가 멕시코 대표팀에 뽑혀 자신의 6번째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라면서 “그는 이후 곧바로 프로 선수에서 은퇴해 소속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오초아는 로마노 기자의 게시물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하며 자신이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것임을 암시했다. 앞서 오초아는 멕시코 방송 TUDN과의 인터뷰에서도 “월드컵 이후가 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면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작별을 고하기가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과 몸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해주는 순간이 오면 후회 없이 떠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초아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2022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멕시코의 전설적인 골키퍼다. 2018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이 멕시코에 1-2로 패했을 때에도 오초아가 멕시코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손흥민이 한 골을 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오초아가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하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6회 연속 월드컵 참가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3년 멕시코 리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포르투갈 리그 등에서 맹활약했고 지금은 키프로스 1부 리그의 AEL 리마솔에서 뛰고 있다.
  • 여자배구 살아 있는 전설 양효진, 19년 선수 생활 마감 ‘깜짝 은퇴’

    여자배구 살아 있는 전설 양효진, 19년 선수 생활 마감 ‘깜짝 은퇴’

    여자배구 살아 있는 전설 양효진(37·현대건설)이 깜짝 은퇴 소식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3일 “양효진 선수가 오랜 고민 끝에 2025~26시즌을 마지막으로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효진은 2007~08시즌에 데뷔해 19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만 뛴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다. 정규리그 통산 564경기에 출전해 8354득점, 블로킹 1735개, 서브 에이스 364개를 기록했다. 올스타전에 17회, 베스트7에 12회 각각 선정되는 등 V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에도 408득점(전체 10위), 블로킹 96개(전체 2위) 등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서 압도적인 블로킹 능력과 속공, 꾸준한 득점력을 앞세워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양효진은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 등 국제 무대에서 여자배구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양효진은 앞서 지난 1월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을 당시 “곧 마음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 때문에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양효진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과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남은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현대건설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시즌 2위의 현대건설은 1위 한국도로공사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8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헌정 영상 상영, 영구결번식, 팬 사인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 HD현대삼호, 지역 고령자 지원으로 상생 경영 강화

    HD현대삼호, 지역 고령자 지원으로 상생 경영 강화

    전남 영암군의 HD현대삼호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지역 고령자를 대상으로 취업 및 복지 지원에 나섰다. HD현대삼호는 22일 영암군 삼호읍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The 기찬밥상 Premium’ 개소식에서 한식뷔페 운영을 위한 사업장 임대료로 2억원을 지원했다. ‘The 기찬밥상 Premium’은 보건복지부로부터 2025년 2분기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선정된 영암시니어클럽이 사회적협동조합 정성그린을 통해 다수의 고령자를 고용해 운영하는 한식뷔페이다. HD현대삼호는 또 이날 개소식에서 ‘찾아가는 기(氣)찬빨래방’ 차량 구입비로 1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 ‘찾아가는 기(氣)찬빨래방’은 지역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위생 및 건강 증진을 위해 이동세탁 차량이 직접 방문해 무료 세탁 및 통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HD현대삼호의 이번 복지 지원이 지역 어르신들의 쾌적한 삶을 영위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지역 고령자가 은퇴 후 성공적으로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HD현대삼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HD현대삼호 김재을 사장은 “지역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어르신들의 인생 2막을 응원하고 복지를 증진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배경을 지운 초상, 말을 주인공으로 만들다

    배경을 지운 초상, 말을 주인공으로 만들다

    2026년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이며 말은 속도와 에너지, 도전을 상징한다. 따라서 ‘으른들의 미술사’는 새해 힘차게 뛰는 말처럼 도전하고 약진하는 의미로 한 달 동안 서양 미술에 말이 등장한 그림을 살펴본다. ●귀족 스포츠로서의 경마 조지 스터브스(1724–1806)가 그린 말 초상화 ‘휘슬재킷’은 18세기 영국 회화에서 매우 이례적인 작품이다. 화면에는 말 한 필만이 서 있을 뿐, 기수도 배경도 존재하지 않는다. 요크셔의 명마 휘슬재킷은 당시 귀족 스포츠였던 경마 문화 속에서 길러진 종마로, 혈통과 능력 모두에서 주목받던 명마였다. 이 말을 소유한 록킹엄 후작은 영국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자, 당대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귀족이었다. 그는 열정적인 예술품 수집가였을 뿐 아니라 경주마 사육과 경마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록킹엄 후작이 소유한 휘슬재킷은 1759년 8월 요크에서 열린 경주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얻었고, 후작은 이 성취를 기념해 1762년 스터브스에게 명마 휘슬재킷의 초상을 의뢰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휘슬재킷은 경주마에서 은퇴한 후 종마로서 역할을 이어갔다. 이처럼 경주마와 종마는 자연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귀족 사회의 특권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경마장은 곧 귀족적 위계와 권력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무대였다. ●해부학에서 출발한 사실성 말 해부학에 관한 한 스터브스는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18개월에 걸쳐 말의 사체를 직접 해부하며 말 근육과 골격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말의 해부학』으로 출간한 바 있다. 〈휘슬재킷〉에 나타난 길고 단단한 다리,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 균형 잡힌 자세는 이상화의 산물이 아니라 치밀한 관찰의 결과다. 정확한 구조 위에 구축된 생동감은 말이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혈통과 자연의 관리 18세기 영국에서 경마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다. 왕과 귀족들은 명마의 수집과 교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말은 주인의 재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드러내는 상징적 자산이 되었다. 휘슬재킷의 기름기 도는 구리빛 털은 아라비아 야생마의 특징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혈통의 순수성을 직접 드러내는 요소였다. 록킹엄 후작은 휘슬재킷이 우수한 특성을 지닌 순종 아라비아 혈통임을 드러내고 싶었다.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서 말은 더 이상 자연 그대로의 존재가 아니었다. 명마는 체계적으로 기록된 혈통, 엄격한 훈련, 과학적 관찰의 대상이었으며, 관리와 통제의 산물이었다. 스터브스가 말의 해부학적 정확성에 집요하게 몰두한 이유도 이러한 시대적 맥락과 닿아 있다. 말의 아름다움은 자연의 힘이자 동시에 그 말을 소유한 인간의 능력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작품에서 휘슬재킷은 질주하는 경주마의 모습이 아니라, 고요하면서도 위엄 있게 앞발을 들어 올린 자세로 묘사되었다. 속도와 경쟁의 긴장은 제거되고, 대신 균형 잡힌 근육과 통제된 에너와 위엄이 화면을 지배한다. 이는 귀족 사회가 이상적으로 상상한 자기 이미지, 즉 절제된 힘, 과장되지 않은 우월성, 자연스러운 권위와 닮아 있다. 이 작품은 명마의 초상이자,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가 스스로를 바라보던 방식을 담아낸 또 하나의 귀족 자화상이다. ●기수 없는 초상의 선택 기마상에서 앞다리를 들고 서는 르바드 자세는 전통적으로 위엄과 지배적 지위를 상징해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기수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승마 그림이 경마장이나 기수를 통해 주인의 업적을 암시하는 데 비해, 스터브스는 말의 신체에만 집중했다. 이 그림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오히려 배경의 공백이다. 풍경도, 마구도, 지면을 암시하는 요소도 없다. 화면에는 오직 말만 있다. 이는 동물을 인간의 부속물이나 장식이 아닌, 독립된 존재로 바라본 급진적인 선택이었다. 동시에 명마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고 전제한다. 귀족의 권력은 더 이상 인간의 형상을 통해 직접 드러나지 않고, 말의 육체와 혈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된다. ‘휘슬재킷’은 동물화가 부차적 장르로 취급되던 미술계의 위계를 흔든 작품이다. 스터브스는 이 한 점의 그림을 통해 회화가 인간 중심의 시선을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한 명마의 초상을 넘어, 회화의 관점이 변화하던 순간을 기록한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 배경을 지운 초상, 말을 주인공으로 만들다 [으른들의 미술사]

    배경을 지운 초상, 말을 주인공으로 만들다 [으른들의 미술사]

    2026년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이며 말은 속도와 에너지, 도전을 상징한다. 따라서 ‘으른들의 미술사’는 새해 힘차게 뛰는 말처럼 도전하고 약진하는 의미로 한 달 동안 서양 미술에 말이 등장한 그림을 살펴본다. ●귀족 스포츠로서의 경마 조지 스터브스(1724–1806)가 그린 말 초상화 ‘휘슬재킷’은 18세기 영국 회화에서 매우 이례적인 작품이다. 화면에는 말 한 필만이 서 있을 뿐, 기수도 배경도 존재하지 않는다. 요크셔의 명마 휘슬재킷은 당시 귀족 스포츠였던 경마 문화 속에서 길러진 종마로, 혈통과 능력 모두에서 주목받던 명마였다. 이 말을 소유한 록킹엄 후작은 영국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자, 당대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귀족이었다. 그는 열정적인 예술품 수집가였을 뿐 아니라 경주마 사육과 경마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록킹엄 후작이 소유한 휘슬재킷은 1759년 8월 요크에서 열린 경주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얻었고, 후작은 이 성취를 기념해 1762년 스터브스에게 명마 휘슬재킷의 초상을 의뢰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휘슬재킷은 경주마에서 은퇴한 후 종마로서 역할을 이어갔다. 이처럼 경주마와 종마는 자연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귀족 사회의 특권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경마장은 곧 귀족적 위계와 권력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무대였다. ●해부학에서 출발한 사실성 말 해부학에 관한 한 스터브스는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18개월에 걸쳐 말의 사체를 직접 해부하며 말 근육과 골격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말의 해부학』으로 출간한 바 있다. 〈휘슬재킷〉에 나타난 길고 단단한 다리,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 균형 잡힌 자세는 이상화의 산물이 아니라 치밀한 관찰의 결과다. 정확한 구조 위에 구축된 생동감은 말이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혈통과 자연의 관리 18세기 영국에서 경마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다. 왕과 귀족들은 명마의 수집과 교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말은 주인의 재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드러내는 상징적 자산이 되었다. 휘슬재킷의 기름기 도는 구리빛 털은 아라비아 야생마의 특징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혈통의 순수성을 직접 드러내는 요소였다. 록킹엄 후작은 휘슬재킷이 우수한 특성을 지닌 순종 아라비아 혈통임을 드러내고 싶었다.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서 말은 더 이상 자연 그대로의 존재가 아니었다. 명마는 체계적으로 기록된 혈통, 엄격한 훈련, 과학적 관찰의 대상이었으며, 관리와 통제의 산물이었다. 스터브스가 말의 해부학적 정확성에 집요하게 몰두한 이유도 이러한 시대적 맥락과 닿아 있다. 말의 아름다움은 자연의 힘이자 동시에 그 말을 소유한 인간의 능력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작품에서 휘슬재킷은 질주하는 경주마의 모습이 아니라, 고요하면서도 위엄 있게 앞발을 들어 올린 자세로 묘사되었다. 속도와 경쟁의 긴장은 제거되고, 대신 균형 잡힌 근육과 통제된 에너와 위엄이 화면을 지배한다. 이는 귀족 사회가 이상적으로 상상한 자기 이미지, 즉 절제된 힘, 과장되지 않은 우월성, 자연스러운 권위와 닮아 있다. 이 작품은 명마의 초상이자,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가 스스로를 바라보던 방식을 담아낸 또 하나의 귀족 자화상이다. ●기수 없는 초상의 선택 기마상에서 앞다리를 들고 서는 르바드 자세는 전통적으로 위엄과 지배적 지위를 상징해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기수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승마 그림이 경마장이나 기수를 통해 주인의 업적을 암시하는 데 비해, 스터브스는 말의 신체에만 집중했다. 이 그림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오히려 배경의 공백이다. 풍경도, 마구도, 지면을 암시하는 요소도 없다. 화면에는 오직 말만 있다. 이는 동물을 인간의 부속물이나 장식이 아닌, 독립된 존재로 바라본 급진적인 선택이었다. 동시에 명마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고 전제한다. 귀족의 권력은 더 이상 인간의 형상을 통해 직접 드러나지 않고, 말의 육체와 혈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된다. ‘휘슬재킷’은 동물화가 부차적 장르로 취급되던 미술계의 위계를 흔든 작품이다. 스터브스는 이 한 점의 그림을 통해 회화가 인간 중심의 시선을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한 명마의 초상을 넘어, 회화의 관점이 변화하던 순간을 기록한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 007 ‘M 국장’ 안타까운 근황 “글 못 읽고 앞 못 봐”

    007 ‘M 국장’ 안타까운 근황 “글 못 읽고 앞 못 봐”

    영화 ‘007’ 시리즈에서 MI6(비밀정보국) ‘M국장’으로 열연한 원로 영국 배우 주디 덴치(91)가 시력을 잃은 사실을 고백했다. 3일 최근 버라이어티 등 연예매체에 따르면 덴치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눈 상태에 대해 “이제 스크린에서 나를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앞을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왔다. 그러면서 함께 있던 이언 맥켈런에게 “당신의 윤곽은 보이지만 지금은 아무도 알아볼 수 없다”며 “텔레비전도 안 보이고 글도 읽을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덴치는 2012년부터 ‘황반변성’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눈의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심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덴치는 2년 전부터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2023년 ‘그레이엄 노튼 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시력 때문에 대사를 외우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고백했다. 덴치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007’ 시리즈에서 M 국장 역으로 열연했다. 이외에도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오만과 편견’(2005), ‘제인 에어’(2009),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2011),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 ‘캣츠’(2019)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엔 애플 TV+ 크리스마스 뮤지컬 코미디 ‘크리스마스 스피릿’(2022)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 007 ‘M 국장’ 안타까운 근황 “글 못 읽고 앞 못 봐”

    007 ‘M 국장’ 안타까운 근황 “글 못 읽고 앞 못 봐”

    영화 ‘007’ 시리즈에서 MI6(비밀정보국) ‘M국장’으로 열연한 원로 영국 배우 주디 덴치(91)가 시력을 잃은 사실을 고백했다. 3일 최근 버라이어티 등 연예매체에 따르면 덴치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눈 상태에 대해 “이제 스크린에서 나를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앞을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왔다. 그러면서 함께 있던 이언 맥켈런에게 “당신의 윤곽은 보이지만 지금은 아무도 알아볼 수 없다”며 “텔레비전도 안 보이고 글도 읽을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덴치는 2012년부터 ‘황반변성’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눈의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심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덴치는 2년 전부터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2023년 ‘그레이엄 노튼 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시력 때문에 대사를 외우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고백했다. 덴치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007’ 시리즈에서 M 국장 역으로 열연했다. 이외에도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오만과 편견’(2005), ‘제인 에어’(2009),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2011),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 ‘캣츠’(2019)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엔 애플 TV+ 크리스마스 뮤지컬 코미디 ‘크리스마스 스피릿’(2022)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 007 여배우, 결국 시력 잃었다…“이제 앞이 보이지 않아”

    007 여배우, 결국 시력 잃었다…“이제 앞이 보이지 않아”

    영화 ‘007’ 시리즈의 ‘M 국장’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주디 덴치(90)가 시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27일 주디 덴치는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스크린에서 나를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덴치는 함께 인터뷰하던 배우 이안 맥켈런에게 “당신의 실루엣은 보이지만 정확히 알아볼 수 없다”며 “텔레비전이 안 보이고 책도 읽을 수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혼자 외출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무엇인가에 부딪히거나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누군가와 동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2년 덴치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고 털어놨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기면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상실되는 퇴행성 안구 질환으로, 60대 이상 노년층 시력 상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덴치는 2년 전부터 은퇴를 암시하며 “더 이상 대본을 읽을 수 없다. 대사의 길이가 길어지면 암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1957년 데뷔 이래 연극 무대와 스크린에서 활약한 덴치는 영국 왕실로부터 ‘데임(Dame)’ 작위를 받은 ‘국보급 배우’다. 그는 영국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 소속으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 ‘캐리비안의 해적’,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첩보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상관인 M 국장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덴치는 영국 아카데미상(BAFTA)에서만 10회 수상했으며 토니상, 골든글러브상 등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 생의 마지막 그림자: 에곤 쉴레, 근원적 고독을 응시하다

    생의 마지막 그림자: 에곤 쉴레, 근원적 고독을 응시하다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천재 화가 에곤 쉴레(Egon Schiele·1890~1918)가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수많은 자화상과 초상화 중에서도 <노인의 초상>은 특별한 울림을 준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군 복무 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쉴레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과 쇠락의 시간을 화폭에 새겼다. 전쟁 속 고요, 장인의 침묵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쉴레의 장인인 은퇴한 기계공 요한 하름스(Johann Harms)이다. 쉴레는 화려한 장식이나 사회적 지위를 모두 제거하고 오직 한 인간이 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피로와 체념을 극대화한다. 노인은 손에 얼굴을 기댄 채 앉아 있는데, 이 자세는 깊은 고독과 사색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어두운 배경과 절제된 색조는 시선을 오롯이 노인의 모습에 집중시킨다. 쉴레의 붓놀림은 인물의 외형적 사실성보다는 감정의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갈색과 회색, 붉은 기운이 섞인 음울한 팔레트는 생명력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암시하며 거칠게 표현된 손과 주름진 얼굴은 피할 수 없는 시간의 무게를 웅변한다. 죽음의 초상, 그리고 화가의 예감 <노인의 초상>이 지니는 가장 숙연한 의미는 바로 ‘죽음의 예감’에 있다. 이 작품이 완성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인 하름스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1년 뒤인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창궐로 쉴레 자신 또한 2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실은 이 초상화를 단순한 장인 그림이 아닌, 인간 모두가 마주해야 할 죽음의 그림자, 즉 ‘죽음의 초상’으로 읽게 만든다. 쉴레는 노인의 얼굴을 통해 전쟁의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기념비적 침묵을 표현하는 동시에, 자신의 짧은 생에 대한 예감을 무의식적으로 투영했을 것이다. 쉴레에게 노인의 얼굴은 거울과 같았다. 그는 노인의 쇠락하는 육체와 고독한 정신을 응시하며 죽음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숭고함이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포착했다. 결국 <노인의 초상>은 한 노인의 외적 형상을 넘어, 존재의 덧없음과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적 본질을 응축한 깊은 내면의 자화상이자, 오스트리아 표현주의가 도달했던 예술적 정점이라 할 수 있다.
  • 생의 마지막 그림자: 에곤 쉴레, 근원적 고독을 응시하다 [으른들의 미술사]

    생의 마지막 그림자: 에곤 쉴레, 근원적 고독을 응시하다 [으른들의 미술사]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천재 화가 에곤 쉴레(Egon Schiele·1890~1918)가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수많은 자화상과 초상화 중에서도 <노인의 초상>은 특별한 울림을 준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군 복무 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쉴레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과 쇠락의 시간을 화폭에 새겼다. 전쟁 속 고요, 장인의 침묵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쉴레의 장인인 은퇴한 기계공 요한 하름스(Johann Harms)이다. 쉴레는 화려한 장식이나 사회적 지위를 모두 제거하고 오직 한 인간이 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피로와 체념을 극대화한다. 노인은 손에 얼굴을 기댄 채 앉아 있는데, 이 자세는 깊은 고독과 사색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어두운 배경과 절제된 색조는 시선을 오롯이 노인의 모습에 집중시킨다. 쉴레의 붓놀림은 인물의 외형적 사실성보다는 감정의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갈색과 회색, 붉은 기운이 섞인 음울한 팔레트는 생명력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암시하며 거칠게 표현된 손과 주름진 얼굴은 피할 수 없는 시간의 무게를 웅변한다. 죽음의 초상, 그리고 화가의 예감 <노인의 초상>이 지니는 가장 숙연한 의미는 바로 ‘죽음의 예감’에 있다. 이 작품이 완성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인 하름스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1년 뒤인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창궐로 쉴레 자신 또한 2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실은 이 초상화를 단순한 장인 그림이 아닌, 인간 모두가 마주해야 할 죽음의 그림자, 즉 ‘죽음의 초상’으로 읽게 만든다. 쉴레는 노인의 얼굴을 통해 전쟁의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기념비적 침묵을 표현하는 동시에, 자신의 짧은 생에 대한 예감을 무의식적으로 투영했을 것이다. 쉴레에게 노인의 얼굴은 거울과 같았다. 그는 노인의 쇠락하는 육체와 고독한 정신을 응시하며 죽음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숭고함이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포착했다. 결국 <노인의 초상>은 한 노인의 외적 형상을 넘어, 존재의 덧없음과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적 본질을 응축한 깊은 내면의 자화상이자, 오스트리아 표현주의가 도달했던 예술적 정점이라 할 수 있다.
  • 은퇴 암시?…이승환 “11월까지만 활동합니다” SNS 글에 ‘발칵’

    은퇴 암시?…이승환 “11월까지만 활동합니다” SNS 글에 ‘발칵’

    가수 이승환이 공연 은퇴를 암시했다. 이승환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연 자료를 관리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공연을 마치고 집에 오면 또 다른 공연을 준비합니다. 35년을 이렇게 살았습니다. 11월까지만 이렇게 삽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 1일에도 “‘이승환밴드’로 11월까지만 활동합니다. 오랜 생각이었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이승환이 35년간 이어온 공연 활동을 잠정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승환은 데뷔 35주년 콘서트 ‘헤븐’(HEAVEN) 투어를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군산 공연을 마쳤으며, 오는 27일 목포 공연을 앞두고 있다.
  • ‘최단기 번아웃’ 덱스, 방송계 은퇴 암시?…“소방관 준비할 것”

    ‘최단기 번아웃’ 덱스, 방송계 은퇴 암시?…“소방관 준비할 것”

    ‘대세 방송인’ 덱스(29)가 은퇴를 언급해 화제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기안84 미술 취미 모임 (덱스 지예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덱스는 이 영상에서 배우 지예은과 함께 등산 모임에 초대받았다. 주최자인 기안84는 사생대회 느낌으로 등산을 한 뒤 그림을 그리자고 제안했고, 세 사람은 흔쾌히 이를 수락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세 사람은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한 장소를 발견해 세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던 중 지예은이 먼저 덱스에 근황을 묻자, 그는 “예전에 비해 일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 한때는 너무 달라진 삶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장 욕먹었던 게 역대 최단 시간 ‘번아웃’이었다”며 웃은 뒤 “지금은 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덱스는 “유재석 형님의 ‘일이 싹 끊겨야 한다’는 말이 공감된다”며 “어느 날 잘 때 문득 든 생각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였다. 정말 감사한 일 아닌가 싶더라. 이제는 내일 망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망해도 할 게 있다. 소방관을 준비할 거다. 과감하게 떠날 수 있는 장치 하나를 마련해 놓으니까 이게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닌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열심히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후회 없을 만큼 다 쏟고 떠날 때 한 점의 미련 없이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안84는 “멋져서 건방진 덱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계엄 옹호’ 전한길, 한국사 강사 은퇴 “학생들이 압박…정치계 입문 생각 없어”

    ‘계엄 옹호’ 전한길, 한국사 강사 은퇴 “학생들이 압박…정치계 입문 생각 없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적극 옹호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강의계에서 은퇴했다. 14일 메가공무원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는 ‘전한길 선생님 은퇴에 따른 강좌 수강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문이 올라왔다. 메가공무원 측은 “전한길 선생님 강의로 공부해 주신 수강생 여러분과 메가공무원 회원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전한길 선생님의 은퇴로 인해 메가공무원과의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전한길 한국사 ‘2025 대비 입문 & 전략 특강’ 이후 신규 강좌는 제작되지 않는다. 다만 기존 강좌는 최종 서비스 종료일인 2026년 10월 31일까지 구매 및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전한길의 강사 홈페이지 역시 이날까지 이용할 수 있으나, 학습 Q&A 게시판은 운영하지 않으므로 전한길의 개별 카페를 이용해달라는 게 메가공무원 측 설명이다. 이날 전한길은 “정치적 발언 이후 학생들이 회사에 많은 압박을 가했고, 강사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며 “이에 회사도 큰 불편을 느꼈고, 결국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경닷컴에 전했다. 정치계 입문설에 대해서는 “정치권에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전한길은 지난달 8일 유튜브를 통해 “26년간 역사 강의를 해왔는데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당시 전한길은 “국민한테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올해 제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 비상계엄을 계기로 탄핵 정국 속에서 제 삶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에 가장 메인인 방송사 한 곳에서 잘렸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통편집됐다. 친구로부터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도 계속 이러면 이혼하자고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로부터 실망했다는 말도 들었다.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다 끊겼고, 친하다는 사람들도 제가 이러니까 조심스러워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
  • 은퇴 암시했던 SK 워니, 2라운드 연속 MVP…득점 선두에 수비 진화, 팀도 단독 1위

    은퇴 암시했던 SK 워니, 2라운드 연속 MVP…득점 선두에 수비 진화, 팀도 단독 1위

    프로농구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1라운드에 이어 자밀 워니(서울 SK)였다. 개인 블로그를 통해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밝힌 워니가 패스, 수비 등 한층 발전한 기량으로 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의 자리를 지킨 것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4일 2라운드 MVP 투표 결과 워니가 총 유효 투표수 106표 중 52표를 받아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41표)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달 1라운드를 마치고 개인 통산 처음 수상한 워니는 연속 2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워니는 2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5분 3초를 소화하며 27.2득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평균 23.4점)에 이어 득점 1위를 유지한 것이다. 리바운드는 평균 12.1개로 창원 LG 아셈 마레이(14.2개)에 이어 2위, 블록슛은 1.3개로 3위를 차지했다. 공격뿐 아니라 한 발 더 전진하는 압박으로 수비에 공헌했다. 이에 SK는 지난 1일 13경기 만에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로 승리했고, 2라운드 6승3패를 기록했다. 3연패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21일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꺾으면서 리그 단독 1위(14승5패)에 올랐다. 워니도 리그 전체 개인 득점 1위(24.8점), 리바운드 3위(12.2개), 가로채기 3위(2개), 블록슛 4위(1개) 등 각종 지표를 휩쓸었다. 워니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전희철 SK 감독은 정관장전을 앞두고 말을 아꼈다. 이어 “아무래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워니도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흥이 줄었다”고 밝혔다.
  • ‘설국열차’, ‘옥자’ 틸다 스윈튼···베를린영화제 명예황금곰상 영예

    ‘설국열차’, ‘옥자’ 틸다 스윈튼···베를린영화제 명예황금곰상 영예

    배우 틸다 스윈튼이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The Honorary Golden Bear Award)을 수상한다. 이 상은 2025년 2월13일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수여될 예정이다. 트리샤 터틀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에서 “틸다 스윈튼 영화에는 인간미·연민·지성·유머·스타일이 가득하고, 그의 작품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힌다”며 명예황금곰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대 영화계 우상이자 오랜 기간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일원이었던 틸다에게 명예황금곰상을 수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틸다는 “베를린영화제는 저의 첫 영화제이자 국제 영화계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면서 “특별한 영화제에서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명예황금곰상은 전 세계 영화계에 공헌한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공로상이다. 앞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할리우드 거장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임권택 감독이 아시아인 최초로 2005년 명예황금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틸다 스윈튼과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인연틸다 스윈튼과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인연은 38년 전 시작됐다. 1986년 제3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틸다 스윈튼의 데뷔작 ‘카라바조’(Caravaggio)가 2등상인 은곰상을 수상하면서다. ‘카라바조’는 데릭 저먼(1942∼94) 감독의 연출작으로 틸다는 유명 화가 카라바조의 뮤즈이자 욕망의 대상인 레나(Lena)를 연기했다. 틸다는 이 영화로 ‘시대를 초월한 연기’라는 극찬을 받으며 유망한 배우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더 가든’(1991), ‘더 비치’(2000), ‘데릭’(2008), ‘줄리아’(2008), ‘라스트 앤드 퍼스트 맨’(2020) 등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 26편에 출연했다. 2009년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며 한층 더 깊은 인연을 맺었다. 틸다 스윈튼 ‘은퇴설’ 사실이라면틸다 스윈튼은 지난달 14일 ‘더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 홍보차 가진 패션지 ‘엘르’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며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가 은퇴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0년생인 틸다는 올해로 64세다. 그는 커리어 목표에 대한 질문에 “박수칠 때 떠나자는 생각이 있어서 ‘더 룸 넥스트 도어’가 마지막 영화처럼 느껴졌다”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시라”고 답변했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틸다 스윈튼이 2024년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더 룸 넥스트 도어’를 마지막으로 38년 연기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냐는 ‘은퇴설’이 돌았다. 다만 틸다가 2025년 개봉 예정인 넷플릭스 영화 ‘더 발라드 오브 어 스몰 플레이어’(The Ballad of a Small Player)에 참여하면서 은퇴설은 잠시 일단락됐다. 틸다 스윈튼의 ‘은퇴 암시’가 사실이라면 이번 명예황금곰상으로 38년간 인연을 함께해온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황금빛 마무리’를 짓게 된다. ‘더 발라드 오브 어 스몰 플레이어’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한 경우는 10편도 채 안 될 만큼 드문 까닭이다. 한편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2025년 2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진행된다.
  • 베를린국제영화제, 틸다 스윈튼과 ‘38년 인연’ 마침표 찍나···명예황금곰상 수여 [시네마랑]

    베를린국제영화제, 틸다 스윈튼과 ‘38년 인연’ 마침표 찍나···명예황금곰상 수여 [시네마랑]

    배우 틸다 스윈튼이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The Honorary Golden Bear Award)을 수상한다. 이 상은 2025년 2월13일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수여될 예정이다. 트리샤 터틀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에서 “틸다 스윈튼 영화에는 인간미·연민·지성·유머·스타일이 가득하고, 그의 작품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힌다”며 명예황금곰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대 영화계 우상이자 오랜 기간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일원이었던 틸다에게 명예황금곰상을 수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틸다 스윈튼은 “베를린영화제는 저의 첫 영화제이자 국제 영화계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면서 “특별한 영화제에서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명예황금곰상은 전 세계 영화계에 공헌한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공로상이다. 앞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할리우드 거장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임권택 감독이 아시아인 최초로 2005년 명예황금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틸다 스윈튼과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인연틸다 스윈튼과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인연은 38년 전 시작됐다. 1986년 제3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틸다 스윈튼의 데뷔작 ‘카라바조’(Caravaggio)가 2등상인 은곰상을 수상하면서다. ‘카라바조’는 데릭 저먼(1942∼94) 감독의 연출작으로 틸다는 유명 화가 카라바조의 뮤즈이자 욕망의 대상인 레나(Lena)를 연기했다. 틸다는 이 영화로 ‘시대를 초월한 연기’라는 극찬을 받으며 유망한 배우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더 가든’(1991), ‘더 비치’(2000), ‘데릭’(2008), ‘줄리아’(2008), ‘라스트 앤드 퍼스트 맨’(2020) 등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 26편에 출연했다. 2009년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며 한층 더 깊은 인연을 맺었다. 틸다 스윈튼 ‘은퇴설’ 사실이라면틸다 스윈튼은 지난달 14일 ‘더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 홍보차 가진 패션지 ‘엘르’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며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가 은퇴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0년생인 틸다는 올해로 64세다. 그는 커리어 목표에 대한 질문에 “박수칠 때 떠나자는 생각이 있어서 ‘더 룸 넥스트 도어’가 마지막 영화처럼 느껴졌다”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시라”고 답변했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틸다 스윈튼이 2024년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더 룸 넥스트 도어’를 마지막으로 38년 연기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냐는 ‘은퇴설’이 돌았다. 다만 틸다가 2025년 개봉 예정인 넷플릭스 영화 ‘더 발라드 오브 어 스몰 플레이어’(The Ballad of a Small Player)에 참여하면서 은퇴설은 잠시 일단락됐다. 틸다 스윈튼의 ‘은퇴 암시’가 사실이라면 이번 명예황금곰상으로 38년간 인연을 함께해온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황금빛 마무리’를 짓게 된다. ‘더 발라드 오브 어 스몰 플레이어’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한 경우는 10편도 채 안 될 만큼 드문 까닭이다. 한편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2025년 2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진행된다.
  • 탑 “래퍼 은퇴…유튜버 믿고 투자했다가 전 재산 날렸다”

    탑 “래퍼 은퇴…유튜버 믿고 투자했다가 전 재산 날렸다”

    ‘오징어게임2’ 참가자들의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 측은 주요 캐릭터를 담은 소개 영상과 참가 번호가 적힌 포스터 9종을 공개하며 기대를 높였다. 탑은 공개된 영상에서 “은퇴한 래퍼 역할”이라며 “유튜버를 믿고 투자했다가 모아둔 돈을 다 잃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오징어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그린다. 코인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로 분한 임시완, 붙임성 좋은 성격의 388번 ‘대호’ 역의 강하늘, 아픈 딸의 치료비가 필요한 246번 ‘경석’ 역의 이진욱, 성확정 수술을 위해 돈이 필요한 120번 ‘현주’ 역의 박성훈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생존이 걸린 게임에 뛰어들며 흥미를 더한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참가한 007번 ‘용식’과 그의 엄마 149번 ‘금자’를 맡은 양동근과 강애심은 가족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를 예고한다. 절친이었던 ‘기훈’과 게임장에서 재회한 390번 ‘정배’(이서환)와 잘못된 투자 정보로 거액을 잃은 222번 ‘준희’(조유리)까지 웃음 뒤에 감춰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명기’를 맡은 임시완은 “코인 사기에 연루돼 막대한 손실을 입은 후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고 전하며, 그의 전 여자친구 ‘준희’(조유리)와의 서사도 기대를 모은다. 모자 관계인 ‘용식’(양동근)과 ‘금자’(강애심)는 생존이 걸린 상황 속에서 극한의 선택을 해야 하는 갈등을 예고했다. 강하늘은 자신이 연기한 ‘대호’를 “친밀감을 유도하며 생존 전략을 펼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고, 박성훈은 ‘현주’를 “편견을 잠식시키며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해 강렬한 캐릭터의 등장을 예고했다. 채국희는 신빨 떨어진 무당 ‘선녀’로, 이다윗은 소심하고 겁 많은 ‘민수’로 분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변수로 작용할 것을 암시했다. 탑은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의 래퍼 ‘타노스’로, 노재원과 원지안은 각각 ‘타노스’를 따르거나 도전하는 캐릭터로 등장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오징어게임2’는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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