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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턴 스토리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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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딸 미모에 ‘깜짝’…알고보니 4년 전 데뷔한 뮤지컬 배우

    개그맨 딸 미모에 ‘깜짝’…알고보니 4년 전 데뷔한 뮤지컬 배우

    개그맨 표인봉의 딸 표바하가 주연급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서울역 앞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붕어빵을 굽고 음식을 나누는 목사 표인봉의 일상과 함께 훌쩍 자란 외동딸 표바하가 등장했다. 과거 여러 번의 유산 위기 끝에 어렵게 얻은 외동딸 표바하는 어릴 적 다양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아빠와 동반 출연해 귀여운 외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딸은 3년 전 독립을 선언하며 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다. 표인봉은 당시를 회상하며 “한 달 내내 우울했다. 밥 먹다가도 눈물이 흐르더라. 자녀가 더 있으면 좋겠는데 외동딸이라 빈자리가 더 컸다”며 헛헛하고 쓸쓸했던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방송에서 표인봉 부부는 딸이 출연하는 뮤지컬 공연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대학로 극장가를 찾았다. 뮤지컬 배우로 당당히 데뷔해 어느덧 주연 자리를 꿰찬 딸의 무대를 객석에서 지켜본 표인봉은 “옛날에는 ‘표인봉 딸 표바하’였는데, 이제는 제가 ‘표바하 아빠 표인봉’으로 사는 것 같다”며 벅차오르는 대견함을 감추지 못했다. 표바하는 “주위에서 ‘저 친구는 아버지 덕을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 아무리 정당하게 공개 오디션을 거쳐 합격해도 실력보다 배경을 먼저 보는 차가운 시선이 있었다”고 그간 말 못 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부터 ‘표인봉 딸’이라는 무거운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녀서, 그걸 온전히 떨쳐내기 위해 계속해서 홀로서기를 하려는 이유도 있다”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한편, 표인봉의 딸 표바하는 지난 2022년 뮤지컬 ‘블루헬멧: 메이사의 노래’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드림하이’, ‘문스토리’ 등을 거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현재는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에 주연으로 출연해 열연하고 있다.
  • AI가 살린 ‘구식’ 기술? 데이터 센터 덕에 부활하는 하드디스크

    AI가 살린 ‘구식’ 기술? 데이터 센터 덕에 부활하는 하드디스크

    하드디스크(HDD)는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저장 장치입니다. 1956년 IBM이 최초의 하드디스크인 라막(RAMAC)을 선보였으니, 벌써 6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라막은 지름 61㎝의 디스크 50장을 겹쳐 만들었는데, 무게는 1t에 달했지만 저장 용량은 지금 보면 미미한 5MB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진공관 컴퓨터가 현역이고 데이터 입출력을 천공 테이프에 의존하던 시절, 하드디스크의 등장은 저장 장치의 혁명이었습니다. 이후 기술 발전과 함께 하드디스크는 크기는 줄어들고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PC 시대의 제왕에서 SSD의 등장까지 1980년대에 이르러 하드디스크는 기업용 컴퓨터는 물론 개인용 컴퓨터(PC)의 필수 저장 장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노트북 역시 작고 가벼운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채택했습니다. PC 한 대당 최소 1개의 하드디스크가 탑재되면서, 하드디스크의 수요는 PC 출하량을 상회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이어온 하드디스크의 독점적 지위는 더 빠르고 가벼운 SSD(Solid State Drive)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휴대성이 중요한 노트북 시장을 필두로 SSD가 하드디스크를 대체해 나갔고, SSD의 용량이 커지고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데스크톱 PC 시장조차 SSD를 주저장 장치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하드디스크 출하량은 2010년대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11년 3분기 1억 7700만대로 정점을 찍었던 출하량은 2016년 1분기 1억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감소세는 계속되어 2022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1억 6600만대에 그쳤고, 2023년에는 1억 2700만대 수준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데이터 센터와 AI: 부활의 신호탄 플로피 디스크나 CD 드라이브처럼 사라질 위기에서도 하드디스크가 명맥을 유지한 비결은 기업용 데이터 센터 시장 덕분입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저렴하게 백업하거나, 자주 접속하지 않는 ‘콜드 데이터’(Cold Data)를 저장하는 데 있어 하드디스크만 한 가성비를 갖춘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장 축소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때 10여개에 달하던 제조사는 현재 웨스턴 디지털, 씨게이트, 도시바의 3강 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1989년부터 ‘스핀포인트’라는 브랜드로 하드디스크 사업을 영위하다가 2011년 씨게이트에 매각하고 낸드 플래시 기반의 SSD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D 낸드 기술의 발전으로 서버용 SSD 용량이 하드디스크를 넘어서고 가격 격차가 줄어들자, 하드디스크는 5~10년 내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AI(인공지능)가 이 흐름을 뒤바꿔 놓았습니다. AI 학습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를 저장하고 백업하는 데 막대한 용량의 스토리지 공간이 요구됩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센터용 고용량 하드디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SSD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고용량 하드디스크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시장 전망과 차세대 기술 경쟁 AI 데이터 센터 건립 붐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줄어들기만 하던 하드디스크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2026년부터는 출하량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입니다. 올해 488억 달러(약 68조 3200억원) 수준인 시장 규모는 2030년 645억 달러(약 90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이 열 보조 자기기록(HAMR)입니다. 기록 과정에서 레이저로 디스크를 국부적으로 가열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이 기술을 통해 50TB 이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최근 씨게이트는 이 기술을 활용해 6.9TB 용량의 플래터를 개발했는데, 상용화 시 69TB 용량의 하드디스크도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먼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도 한창입니다. 웨스턴 디지털은 열 도트 자기기록(HDMR) 기술을 2030년대에 상용화하여 100TB 이상의 초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제조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AI 붐과 별개로 낸드 플래시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결국에는 하드디스크가 SSD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역사상 가장 장수하는 스토리지인 하드디스크가 AI라는 날개를 달고 ‘회춘’에 성공할지, 아니면 조금 늦춰질 뿐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AI가 살린 ‘구식’ 기술? 데이터 센터 덕에 부활하는 하드디스크 [고든 정의 TECH+]

    AI가 살린 ‘구식’ 기술? 데이터 센터 덕에 부활하는 하드디스크 [고든 정의 TECH+]

    하드디스크(HDD)는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저장 장치입니다. 1956년 IBM이 최초의 하드디스크인 라막(RAMAC)을 선보였으니, 벌써 6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라막은 지름 61㎝의 디스크 50장을 겹쳐 만들었는데, 무게는 1t에 달했지만 저장 용량은 지금 보면 미미한 5MB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진공관 컴퓨터가 현역이고 데이터 입출력을 천공 테이프에 의존하던 시절, 하드디스크의 등장은 저장 장치의 혁명이었습니다. 이후 기술 발전과 함께 하드디스크는 크기는 줄어들고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PC 시대의 제왕에서 SSD의 등장까지 1980년대에 이르러 하드디스크는 기업용 컴퓨터는 물론 개인용 컴퓨터(PC)의 필수 저장 장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노트북 역시 작고 가벼운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채택했습니다. PC 한 대당 최소 1개의 하드디스크가 탑재되면서, 하드디스크의 수요는 PC 출하량을 상회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이어온 하드디스크의 독점적 지위는 더 빠르고 가벼운 SSD(Solid State Drive)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휴대성이 중요한 노트북 시장을 필두로 SSD가 하드디스크를 대체해 나갔고, SSD의 용량이 커지고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데스크톱 PC 시장조차 SSD를 주저장 장치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하드디스크 출하량은 2010년대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11년 3분기 1억 7700만대로 정점을 찍었던 출하량은 2016년 1분기 1억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감소세는 계속되어 2022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1억 6600만대에 그쳤고, 2023년에는 1억 2700만대 수준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데이터 센터와 AI: 부활의 신호탄 플로피 디스크나 CD 드라이브처럼 사라질 위기에서도 하드디스크가 명맥을 유지한 비결은 기업용 데이터 센터 시장 덕분입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저렴하게 백업하거나, 자주 접속하지 않는 ‘콜드 데이터’(Cold Data)를 저장하는 데 있어 하드디스크만 한 가성비를 갖춘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장 축소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때 10여개에 달하던 제조사는 현재 웨스턴 디지털, 씨게이트, 도시바의 3강 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1989년부터 ‘스핀포인트’라는 브랜드로 하드디스크 사업을 영위하다가 2011년 씨게이트에 매각하고 낸드 플래시 기반의 SSD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D 낸드 기술의 발전으로 서버용 SSD 용량이 하드디스크를 넘어서고 가격 격차가 줄어들자, 하드디스크는 5~10년 내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AI(인공지능)가 이 흐름을 뒤바꿔 놓았습니다. AI 학습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를 저장하고 백업하는 데 막대한 용량의 스토리지 공간이 요구됩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센터용 고용량 하드디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SSD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고용량 하드디스크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시장 전망과 차세대 기술 경쟁 AI 데이터 센터 건립 붐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줄어들기만 하던 하드디스크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2026년부터는 출하량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입니다. 올해 488억 달러(약 68조 3200억원) 수준인 시장 규모는 2030년 645억 달러(약 90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이 열 보조 자기기록(HAMR)입니다. 기록 과정에서 레이저로 디스크를 국부적으로 가열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이 기술을 통해 50TB 이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최근 씨게이트는 이 기술을 활용해 6.9TB 용량의 플래터를 개발했는데, 상용화 시 69TB 용량의 하드디스크도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먼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도 한창입니다. 웨스턴 디지털은 열 도트 자기기록(HDMR) 기술을 2030년대에 상용화하여 100TB 이상의 초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제조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AI 붐과 별개로 낸드 플래시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결국에는 하드디스크가 SSD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역사상 가장 장수하는 스토리지인 하드디스크가 AI라는 날개를 달고 ‘회춘’에 성공할지, 아니면 조금 늦춰질 뿐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빵빵 터지네…대학로 사로잡은 이 남자의 유머 코드

    빵빵 터지네…대학로 사로잡은 이 남자의 유머 코드

    요즘 대학로에서 가장 웃긴 연극, 뮤지컬을 딱 꼽으라면 단연 ‘아트’와 ‘웨스턴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두 작품 모두 티켓 판매 순위가 대학로 작품 중 항상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요즘 관객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아트’는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연극이 원작이고 ‘웨스턴 스토리’는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두 작품은 코미디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또한 성종완 연출이 작품을 맡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장르만 코미디가 아니라 두 작품 모두 배꼽 빠지게 웃느라 정신이 없다. 조용히 소리 안 내고 지켜보는 게 기본 매너인 대학로에서 ‘아트’와 ‘웨스턴 스토리’는 시체관극(죽은 듯 조용히 공연을 보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빵빵 터지는 유머 코드에 정신없이 웃다 보면 공연장은 후끈한 열기에 휩싸여 시끌벅적해진다.‘아트’는 세르주가 흰 바탕에 흰 칠을 한 그림을 5억원에 산 것을 두고 친구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마치 르네 마그리트의 유명한 그림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처럼 ‘이것은 흰색이 아니다’를 보여주는 그림인데 마크는 자기 눈에 그저 흰색뿐인 그림을 세르주가 5억원에 주고 샀다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마크와 세르주 사이에서 평화주의자인 이반이 어떻게든 중재해보려 하지만 친구들의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다. 그림을 두고 친구들 사이에 벌어지는 말다툼을 통해 작품은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통찰력을 전한다. 서로의 고집과 편견에 갇혀 양보 없이 대립하는 모습은 요즘 한국 사회의 풍경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떻게 보면 어려울 수 있는 주제지만 ‘아트’는 한국적 감성에 맞춰 유쾌하게 펼쳐내 부담 없게 다가온다. 성 연출은 “원작 자체가 코미디로서 굉장히 수준이 높다”면서 “한국 관객들이 보기 때문에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코미디는 트렌디함이 필요해 배우들도 저도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트’의 친구들은 서로 다르기에 친구가 될 수 있었고 미워서 죽이고 싶어도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따뜻한 우정을 보여준다. 더는 안 볼 것처럼 싸워도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는 한마디에 금방 화해하는 친구들을 보며 관객들도 미소 짓게 된다.‘아트’가 원작을 바탕으로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면 ‘웨스턴스토리’는 성 연출이 직접 집필한 작품으로 작정하고 웃음 폭탄을 곳곳에 숨겨뒀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공연 영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학로 창작 뮤지컬 중 줄곧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웨스턴 스토리’는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제인 존슨이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술집 다이아몬드 살롱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현상금을 노리고 탈출을 꿈꾸는 제인, 부모님의 원수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빌리 후커, 현상금이 걸린 3인방을 사칭하는 배우인 와이어트 어프, 조세핀 마커스, 조니 링고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웨스턴 스토리’에서는 어느 캐릭터 하나 비중이 떨어지지 않게 관객들을 빵빵 터뜨린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웃긴 장면들이 한가득하다. 여기에 대학로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다른 작품에 대한 패러디를 곳곳에 숨겨놓기도 했다. 최근 의료계 사태를 두고 성 연출의 작품인 ‘사의 찬미’를 거꾸로 해 “미친 의사”라고 하는가 하면 주변 공연장에서 최근에 했던 작품들의 제목을 활용해 대사에 넣어 대학로 관객들을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성 연출은 “연습실에서 했던 것 중에 재밌는 걸 선별해 넣었다”면서 “대학로 특성상 봤던 관객들이 또 볼 때는 아무리 재밌어도 웃음의 강도가 떨어져 공연하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보고 또 보는 회전문 관람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대학로를 웃음으로 사로잡은 성 연출은 “코미디를 좋아하고 코미디 만드는 과정도 좋아한다”면서 “감성 자체가 비주류라고 생각했는데 저랑 코드가 맞는 사람이 많다는 게 얼떨떨하면서도 기분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로 장르는 다르지만 마냥 재밌는 공연을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두 작품을 놓칠 수 없다. 곧 막을 내리는 ‘아트’는 12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웨스턴 스토리’는 6월 9일까지 인터파크 유니플렉스에서 볼 수 있다.
  • 걸음걸음마다 추억이 춤춘다

    걸음걸음마다 추억이 춤춘다

    음악엔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여행지에서 만나면 특히 더 반갑다. 음악을 테마로 삼은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한다. 음악 사랑이 남다른 우리에게 따스한 봄 햇살 같은 추억을 안겨 줄 공간들이다.●오늘은 나도 케이팝 스타-서울 청계천로 하이커그라운드 서울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의 하이커그라운드는 케이팝과 미디어 아트 등의 콘텐츠로 국내외 여행자의 발길을 붙드는 곳이다. 5개 층에 걸쳐 한국 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데, 2층의 케이팝 그라운드가 특히 인기다. 뮤직비디오의 무대 같은 공간에서 케이팝을 듣고, 춤추고, 사진이나 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화~일요일 하루 두 번 진행하는 정기 도슨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하이커 그라운드를 좀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1, 5층은 오전 10시~오후 9시(연중무휴), 2~4층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한다. 입장료는 없다.●음악, 여행이 되다-경기 파주 카메라타 & 콩치노콩크리트 대학가 다방, 동네 분식집 등에 DJ가 활동하던 시절이 있었다. 음악을 ‘애정하는’ 국민 정서가 남달랐다는 뜻이다. 경기 파주 헤이리의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와 콩치노콩크리트는 그런 음악 애호가들의 귀를 만족시켜 줄 음악 감상 전용 공간이다. 두 곳 모두 최상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이 자랑이다. 1920~1930년대를 풍미한 미국 웨스턴일렉트릭과 독일 클랑필름의 극장용 대형 스피커가 주인공이다. 디지털 음원이 재현할 수 없는 날것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광탄면 ‘이등병마을’도 묶어 돌아볼 만하다.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작곡한 김현성의 고향에 조성한 음악 마을이다.●추억 찾는 음악 여행-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하이마트음악감상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한 시대를 보듬은 뮤지션의 온기가 묻어나는 곳이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의 노랫말을 벽화로 꾸미고, 김광석 조형물 등으로 골목을 채웠다. 김광석스토리하우스에서는 그의 학창 시절 사진과 콘서트 영상, 음반을 만날 수 있다. 동성로의 하이마트음악감상실은 1957년부터 3대를 이어 온 음악 감상 공간이다. 클래식 동아리 회원들이 교류하던 공간으로, 복고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았다. 대형 부조와 빛바랜 LP판, 옛 오디오 장비, 신청곡을 적던 낡은 칠판이 연륜을 뽐낸다. 낮 12시부터 오후 9시 운영된다. 입장료 8000원에 다과를 제공한다.●음악과 떠나는 시간 여행-경북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국내 초기 대중음악부터 케이팝까지, 10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상 3층과 지하 1층, 야외 공간으로 구성됐다. 핵심 전시 공간은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를 볼 수 있는 2층과 소리 예술 과학 100년 역사를 담은 3층이다. 1896년 녹음된 에디슨 실린더 음반부터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아픔을 담은 노래, 세계를 강타한 케이팝 등의 국내 대중음악사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 시대별 음악도 직접 들을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화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이다.●봄 바다에 흐르는 클래식 선율-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윤이상기념관 통영국제음악당은 주 공연장인 콘서트홀과 다목적 홀인 블랙박스로 이뤄졌다. 5층 규모의 콘서트홀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엄지를 세울 만큼 탁월한 음향을 자랑한다. 블랙박스는 이동식 수납 객석으로 조성돼 연극이나 대중음악 공연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콘서트홀 로비는 늘 개방한다. 볕이 잘 드는 로비에 앉아 ‘바다 멍’을 즐기노라면 몽글몽글한 감성이 샘솟는다. 올해 21회를 맞은 통영국제음악제는 31일~4월 9일 열린다. 음악당 뒤엔 통영 출신의 작곡가 윤이상 추모 공간이 있다. 통영 시내 생가터 옆엔 윤이상기념관도 조성돼 있다.●지금은 트로트 전성시대-전남 영암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영암 월출산기찬랜드 안에 자리한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대중음악 대표 장르로 떠오른 트로트와 만나는 공간이다. 단순 관람에서 벗어나, 선곡부터 모창까지 체험 거리가 풍부하다. 1층에선 트로트의 역사를 시대별로 전시했다. 옛날 음악다방처럼 꾸민 공간에서 노래 실력도 뽐낼 수 있다. 2층은 영암 출신의 가수 하춘화 기념 공간이다. 무대의상, 트로피 등 60년 남짓한 노래 인생이 담겨 있다. 야외엔 남진, 장윤정 등 트로트 스타의 핸드 프린팅이 있다. 관람료는 어른 6000원. 50%를 영암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 ‘왕좌의 게임‘ 원작자 마틴, 모교에 작가양성기금 71억원 쾌척

    ‘왕좌의 게임‘ 원작자 마틴, 모교에 작가양성기금 71억원 쾌척

    미국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의 원작자인 판타지 소설 거장 조지 R.R. 마틴(77)이 모교 노스웨스턴대학에 500만 달러(약 71억원)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이 대학은 기부금으로 여름 단기코스 작문 워크숍을 열어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에반스톤에 있는 노스웨스턴대학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저널리즘 전공 ‘메딜스쿨’ 졸업생인 마틴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기부받았다며 “작가가 되고자 하는 학부·대학원생들을 위한 워크숍 운영과 교수진 보강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기부금 가운데 300만 달러(약 43억원)는 메딜스쿨에 ‘조지 R.R.마틴 여름 단기집중 작문 워크숍’을 개설하는 데 투입하고 나머지 200만 달러(약 28억원)는 워크숍을 이끌어갈 교수진 영입에 쓸 계획이라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2024년 문을 열어 잠재력 있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집중적인 작문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학 측의 목표다. 마이클 쉴 노스웨스턴대학 총장은 “마틴은 전 세계에 독자를 둔 유명 다작 작가”라며 “모교가 차세대 스토리텔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마틴은 1996년 첫 출간된 대하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은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왕좌의 게임’ 시리즈로 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2019년 에미상 12개 부문을 휩쓰는 기록을 세웠다. 마틴은 1970년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이듬해 같은 대학원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측은 2015년 마틴에게 메딜스쿨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선정했고, 지난해에는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마틴은 2019년 칼 샌드버그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찰스 휘태커 메딜스쿨 학장은 “작가 워크숍은 다양한 장르의 작가 지망생들이 마틴처럼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첫 무대, 설레봄

    첫 무대, 설레봄

    올봄 첫선을 보이는 창작 뮤지컬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창작 뮤지컬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8일 창작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를 공개했다. 1819년 4월 1일 영국 런던에서 알 수 없는 경로로 발간된 소설 ‘뱀파이어 테일’과 이를 놓고 불붙었던 저작권 논쟁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조지 고든 바이런 남작과 작가 지망생 존 윌리엄 폴리도리가 현실과 이야기 속을 넘나들며 진실 공방을 벌인다. 2020년 우란문화재단에서 트라이아웃(작품 개발 마지막 단계) 공연을 선보였던 창작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오는 22일 정식 초연된다. 1961년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며 살아가는 ‘남원’이 미래인 2020년에 불시착해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겼다. 약 2년간 개발 과정을 거친 이 작품이 어떻게 다듬어졌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29일부터는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가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블랙코미디로 냉소적인 속물 청년이 과거 독재자의 대역배우였다는 괴짜 노인의 화보 촬영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프리다’와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가 각각 지난 1일, 4일 막을 올리며 한발 먼저 봄을 맞았다.  
  • 올해 뮤지컬 관람객들이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은?

    올해 뮤지컬 관람객들이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은?

    올해 뮤지컬 관람객들이 가장 보고 싶은 창작 뮤지컬은 ‘프리다’와 ‘엑스칼리버’, 라이선스 뮤지컬은 ‘데스노트’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는 13일 올해 개막 뮤지컬 53편 중 관객들이 가장 관람하고 싶은 기대작과 관람 계획을 조사해 발표했다. 설문은 뮤지컬 관객 1884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창작 초연, 창작 재연, 라이선스, 내한 뮤지컬로 작품을 분류해 각 문항당 한 작품씩만 선택할 수 있게 했다.먼저 초연 창작 뮤지컬 열 다섯 작품을 대상으로 한 가장 관람하고 싶은 작품은 오는 3월 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는 ‘프리다’가 26.7%(49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프리다’는 멕시코의 위대한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3위는 9.6%(177표)의 득표를 한 ‘웨스턴스토리’, 4위는 7.6%(141표)의 ‘디아길레프’, 5위는 7.5%(139표)를 얻은 ‘렛미플라이’가 차지했다. 반면 2위가 초연작들 중에서는 ‘관람하고 싶은 작품이 없다’는 응답이 23.6%(436표)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재연 창작 뮤지컬에 해당하는 25편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42.7%(802표)의 높은 득표를 한 ‘엑스칼리버’가 1위에 올랐다. ‘엑스칼리버’는 오는 2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이 열린다. 2위는 12.4%(232표)의 선택을 받은 ‘옷는 남자’가 올랐고, 3위는 4.3%(80표)를 얻은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 4위는 3.9%(74표)를 얻은 ‘미오 프라텔로’, 5위는 3.7%(69표)를 얻은 ‘시데레우스’가 뽑혔다. 라이선스 뮤지컬 11편 중 가장 관람하고 싶은 작품은 4월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데스노트’가 39.6%(738표)의 득표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엘리자벳’이 22%(410표), 3위는 ‘넥스트 투 노멀’ 9.9%(185표), ‘리지’가 7%(131표), ‘베어 더 뮤지컬’이 6.1%(114표) 순이었다. 내한 뮤지컬 분야에서는 ‘보고 싶은 작품이 없다’는 응답이 33.8%(631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올해 예정된 4편의 내한 뮤지컬 가운데서는 ‘라이온 킹’이 30.5%(570표)의 선택을 받았다. 한편 올해 몇 편 정도를 관람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3~5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1%(770표)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 빙글빙글 회전하며 공중 부유…하늘 나는 마이크로칩, 韓주도 개발

    빙글빙글 회전하며 공중 부유…하늘 나는 마이크로칩, 韓주도 개발

    개미보다 훨씬 작고 모래알 정도 크기의 마이크로칩에는 날개가 있어 빙글빙글 돌면서 가능한 한 멀리 공중을 떠다닐 수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비행 구조로 대기 중 병원균이나 미세먼지 수준을 측정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숭실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노스웨스턴대 공동연구팀은 작은 모래알 크기의 마이크로칩에 비행력을 부여한 ‘마이크로 플라이어’를 개발했다.연구를 주도한 숭실대 연구팀은 바람에 의해 퍼지는 트리스텔라테이아(Tristellateia) 속 식물 씨앗의 3차원 구조에서 영감을 얻었다. 별처럼 생긴 이 씨앗에는 헬리콥터의 회전 날개 같은 구조가 있어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가능한 한 오랫동안 멀리 이동하는 특징이 있다. 즉 연구팀은 이 씨앗의 구조나 그것이 낙하하는 동안 대기 중 공기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해 복잡한 3차원 형태를 갖는 마이크로칩을 고안했다. 이에 대해 연구 교신저자인 존 로저스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자연은 몇십억 년의 시간을 거쳐 고도의 공기역학 특성을 지닌 씨앗을 설계했다”면서 “우리는 그런 디자인 콘셉트를 빌려, 그것을 전자회로 플랫폼에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플라이어의 제작에는 펼치면 그림이 튀어나오는 아동용 책의 구조가 응용돼 있다. 고무 기질의 기반은 당겨져 있을 때 평평하지만 풀면 비틀려 입체 구조의 날개가 된다. 연구팀은 또 마이크로 플라이어에 주위의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이렇게 완성한 마이크로 플라이어에는 데이터 스토리지, 광센서, 데이터 송신용 안테나 등 다양한 부속품을 탑재할 수 있다.이를 비행기나 빌딩 옥상에서 뿌리면 바람이 작은 마이크로 플라이어를 흩뿌려 주위 환경을 감지하고 과학자들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대기 상태와 화학 오염 감시, 인구 감시 심지어 질병 추적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최종적으로는 분해 가능 폴리머와 퇴비화 가능 도체, 용해 가능 집적회로 칩을 이용해 물에 닿으면 자연스럽게 녹아 환경을 배려한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흩뿌려진 마이크로칩을 회수하는 것은 어렵지만 자연적으로 녹는 것이라면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도 없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9월 22일자)에 실렸다. 사진=미국 노스웨스턴대
  • 넷마블, 다양성 갖춘 라인업으로 하반기 지각변동 노린다

    넷마블, 다양성 갖춘 라인업으로 하반기 지각변동 노린다

    넷마블이 올 하반기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라인업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스포츠 게임, 스토리 소셜 게임, 싱글 플레이 RPG, 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지난 2분기 달성한 호실적의 흐름을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모바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테이블 세터’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낸 타이틀은 지난 7월 8일 출시한 ‘마구마구2020 모바일’이다. 이 게임은 넷마블이 15년 동안 서비스 중인 국민 야구게임 ‘마구마구’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출시 직후 양대 마켓에서 야구게임 1위에 등극했다. 실제 KBO 소속 선수들의 리그 기록에 따라 2주마다 능력치가 변하는 ‘라이브 카드’ 시스템과 이용자 간 1대 1로 맞붙는 ‘실시간 대전’ 모드, ‘짝맞추기’와 ‘마구버거’, ‘홈런더비’ 등을 선보이며 이용자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재미 요소를 통해 야구게임의 왕자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9월 24일에는 ‘BTS 유니버스 스토리’가 전세계 173개국에 13개 언어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스토리 소셜 게임으로, 방탄소년단 세계관 기반의 다양한 스토리를 자유롭게 생산하고, 이를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이 핵심 콘텐츠다. 게임 내에서는 제작 툴을 활용해 쉽고 간편하게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스토리 제작’ 모드와 스토리 전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스토리 감상’ 모드, 방탄소년단 세계관 속 캐릭터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하는 ‘컬렉션’ 모드 등을 지원한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넷마블과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지난 9월 15일 신규 공개한 공식 트레일러가 공개 당일 조회수 약 100만, 댓글 약 2만개 등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출시 하루 전 사전 다운로드 4시간 만에 한국과 일본, 대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등극했다.1,000만명 이상이 즐긴 넷마블의 스테디셀러 ‘세븐나이츠’ IP 를 활용한 신작 듀오도 올 하반기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다. 먼저, 대형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2’가 4분기 출시된다. 지난 9월 8일 공식 사이트에 티저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알린 ‘세븐나이츠2’는 전작의 30년 뒤 세계관으로, 다양한 영웅 수집과 그룹 전투를 펼쳐나가는 차별화된 게임성을 선보인다. 뛰어난 그래픽의 8등신 캐릭터와 웅장한 스토리로 인해 모바일 RPG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타이틀로 손꼽히고 있다.‘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도 4분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산 IP의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은 손에 꼽히는 수준으로, 넷마블의 콘솔 도전은 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의 여덟 번째 멤버인 ‘바네사’가 시공간의 뒤틀림 속으로 빠져든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담고 있다. 상성을 공략하는 실시간 턴제 기반 전투와 화려한 스킬 애니메이션, 모험에 합류하는 다양한 ‘세븐나이츠’ 영웅을 통해 수집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라인과 엔딩이 존재하는 싱글 플레이 RPG라는 점도 눈에 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의 발판을 다졌다. 특히 MMORPG 장르에 배틀로얄 콘텐츠가 결합된 톡특한 게임성을 보유하고 있어 배틀로얄 장르가 인기가 높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4분기 출시가 예정된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도 주목 받고 있다. 이 게임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로 서구 액션 RPG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의 마블 IP 두 번째 작품이다. 마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우스(House)’라는 진영 개념을 도입했다. 이용자들은 서로 팀을 이뤄 다른 진영의 플레이어들과 실시간 액션 아레나 전투를 치르며, 이를 통해 ‘배틀월드(Battleworld)’ 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내년 라인업으로 유명 게임 IP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제2의 나라’를 개발 중이며, 마블 퓨처파이트를 개발한 넷마블몬스터의 MMO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지난 5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대형 MMORPG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도 웨스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ea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고든 정의 TECH+] 20TB 이상 용량을 넘보는 하드디스크 기술의 미래 EAMR

    [고든 정의 TECH+] 20TB 이상 용량을 넘보는 하드디스크 기술의 미래 EAMR

    최근 몇 년간 SSD의 가격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같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들이 저렴하고 빠른 3D 낸드를 대량 양산하고 있고 이것도 모자라 TLC, QLC 기술을 적용해 용량을 더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TLC에서 QLC로 갈수록 내구성은 낮아지지만, SSD의 용량이 커질수록 셀(cell)을 여러 번 쓰고 지울 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충분한 수명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SSD의 발전은 용량만이 아닙니다. 본래 빠르던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하드디스크 시절의 유물인 느린 SATA 방식 대신 NVMe/PCIe 3.0x4 인터페이스 기반의 고속 SSD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PCIe 3.0 기반 SSD는 이미 순차 읽기와 쓰기 속도가 일반적인 하드디스크의 10배가 넘는 3GB/s를 넘어섰고 PCIe 4.0 기반 SSD에서는 이 두 배에 달하는 속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빠른 속도와 조용함, 그리고 하드디스크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소형화까지 이뤄지면서 SSD는 최신 노트북의 기본 저장 정치로 자리잡았으며 이제는 데스크톱에서도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래전 USB 메모리 대신 작은 파일을 옮길 때 사용한 플로피 디스크가 지금 청소년들은 잘 모르는 기기가 된 것처럼 10년 후에는 하드디스크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제조사는 자체적으로 SSD나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제조할 뿐 아니라 기존의 하드디스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를 모두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에 저장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용량 대 가격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주요 제조사들은 하드디스크 내부에 헬륨을 충전하고 플래터(하드디스크 내부의 둥근 원판으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디스크)의 숫자를 9개까지 늘려 용량을 10TB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기존 기술로는 20TB 이상 하드디스크 제조가 어렵기 때문에 강한 에너지를 가해 더 좁은 공간에 자기 데이터를 기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열을 가해 기록 저장을 돕는 열 보조 자기 기록(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HAMR) 기술과 마이크로웨이브 보조 자기 기록(microwave assisted magnetic recording, MAMR) 기술입니다. 전자는 열을 가하고 후자는 마이크로웨이브파를 이용해 더 좁은 공간에 자기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에너지를 보조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기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합쳐서 에너지 보조 자기 기록(energy-assisted magnetic recording, EAMR))이라고 부릅니다. 주요 하드디스크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웨스턴 디지털은 최근 18TB 용량 제품인 Ultrastar DC HC550 HDD를 공개했습니다.(사진) 2TB 플래터 9장을 사용한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로 거대한 용량이 눈길을 끌지만, 더 주목할 부분은 에너지 보조 자기 기록(EAMR)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웨스턴 디지털은 이보다 좀 더 앞서 20TB 하드디스크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EAMR 방식이 아니라 기존 방식인데 기와처럼 기록을 겹쳐 쌓는 SMR(shingled magnetic recording) 기술을 적용한 하드디스크입니다.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보다는 한 번 기록하고 읽기만 하는 데이터 기록용으로 나온 제품입니다. 반면 EAMR 하드디스크는 더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TB 이상 용량의 범용 하드디스크는 대부분 EAMR 기반으로 제작될 것입니다. EAMR 하드디스크는 이제 막 등장했고 앞으로 널리 보급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보급이 되면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SSD와의 경쟁보다는 속도보다 용량이 더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기업이나 연구소에서는 대용량 데이터의 백업 및 자주 쓰고 읽지 않는 데이터 저장 장치로 사용될 것이고 개인에게는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저장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될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하드디스크는 적어도 한동안은 사라지지 않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구글은 좌파 언론매체 선호…알고리즘으로 드러나” (美 연구)

    “구글은 좌파 언론매체 선호…알고리즘으로 드러나” (美 연구)

    구글이 다양한 언론매체의 기사를 ‘프로모션’(게재)할 때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좌파 성향의 언론매체를 선호한다는 의혹이 한 대학의 알고리즘 연구를 통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 산하 컴퓨테이셔널저널리즘랩 연구팀은 자체 집계한 자료를 통해 지난 2017년 11월 구글은 우파보다 좌파 성향의 언론매체가 생산한 기사를 훨씬 더 많이 프로모션했다고 밝혔다. 당시 구글의 ‘주요 뉴스’(톱 스토리) 페이지에 게재됐던 기사 6302건 가운데 10.9%가 CNN에서 생산한 기사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뉴욕타임스의 기사가 6.5%로 많았다. 이어 워싱턴포스트가 5.6%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표적인 우파 언론매체 폭스뉴스의 기사가 주요 뉴스에 프로모션된 사례는 단 3%에 불과했다. 또 연구팀은 주요 뉴스에 실린 거의 모든 기사(86%)가 단 20곳의 언론매체가 생산한 것이며, 그중 62%의 기사는 좌파 성향 언론매체가 생산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한 언론매체의 트래픽 유입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구글이 이들 언론매체의 외부 트래픽에 전례 없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CNN은 주요 뉴스 부문에 기사가 프로모션이 되는 영향으로 25%의 트래픽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 연구에서 구글의 주요 뉴스에 가장 많이 프러모션 된 언론매체는 앞서 설명한 CNN,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에 이어 BBC, USA투데이, LA타임스, 가디언, 폴리티코, ABC뉴스, CBS뉴스, NPR, NBC뉴스, CNBC, 로이터, 허핑턴포스트, 더 버지, 알자지라, 더 힐 그리고 피플 순으로 나타났다. 당시 화제가 됐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 교체설이 나왔을 때 총 38개의 언론매체에서 관련 기사를 생산한 것을 연구팀은 구글 검색을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매체가 관련 기사를 생산했음에도 구글의 주요 뉴스에 게재됐던 기사 중 75%는 뉴욕타임스와 CNN에서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자료는 제시된 검색어(토픽)에 대해 좌파 성향의 언론매체들이 우파 사이트보다 2.2배 더 많은 기사를 만들어냈지만, 주요 뉴스의 편향적인 프로모션은 그 차이를 부풀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니콜라스 디아코풀로스 조교수는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를 통한 기고문에서 “실제로 좌파 성향의 언론매체가 구글의 주요 뉴스 부문에 프로모션되는 비율은 3.2배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구글이라는 검색엔진과 페이스북이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급되는 정치 뉴스에서 언론매체에 따른 편향 문제는 오랫동안 뉴스업계에서 논쟁이 돼 왔지만, 2016년 대선 당시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자의 지지자들에게 호감을 샀던 우파 성향 언론매체들의 프로모션을 금지하면서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후 주로 러시아산 봇(Bot)들에 의해 재생산된 가짜 뉴스 탓에 페이스북은 위기를 맞으며 사용자들에게 뉴스 기사가 아닌 개인 간 교류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로 트래픽을 발생시켜온 언론매체들에 타격을 줬고 그때부터 구글에 훨씬 더 많은 힘이 실리게 됐다. 하지만 구글은 그때는 물론 지금도 주요 뉴스의 프로모션은 어떤 정치적 편향이 개입되지 않았으며 알고리즘에 의해 선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노스웨스턴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스마트 스피커, 그녀의 목소리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스마트 스피커, 그녀의 목소리

    우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녹음된 목소리의 안내를 받는다. 엘리베이터가 문이 닫힌다고 말해 주고, 에스컬레이터가 “걷거나 뛰어서는 안 되며”,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고 사용법을 설명해 준다. 지하철 승강장 스피커는 어떤 열차가 들어오는지 알려 주고, 열차와 승강장의 간격이 넓다고 경고한다. 버스 안의 스피커는 다음 정차할 정류장을 알려 주고, 현금인출기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주의하라고 말해 준다. 그런데 이렇게 녹음된 목소리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부 ‘여성’의 목소리다. 더 흥미로운 건 공공장소에서 단순 반복적으로 나오는 녹음된 안내 방송은 거의 예외 없이 여성의 목소리인 반면 살아 있는 담당자가 직접 개입할 때, 특히 지시나 명령을 내릴 때는 대개 남성의 목소리라는 점이다. 지하철에서 포교 활동을 하거나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 다음 역에서 내리라고 경고하는 목소리는 남성의 목소리고, 지금은 자주 들을 수 없는 민방위훈련이나 재난 대비 훈련방송의 목소리도 남성의 목소리다. 이런 불균형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남성이 결정권을 쥔 사회에서 여성은 “여성 특유의 자상함”을 강조하는 (대개는 낮은 직책의) 안내원 역할을 배정받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서비스 목소리=여성의 목소리’라는 등식이 굳어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제의 기원이 아니라,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다. 우리가 이제까지 갖고 있던 편견과 불균형은 계속 유지될까, 아니면 바뀔까? 아쉽게도 여성은 21세기 디지털 세상에서도 여전히 “자상한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을 계속하는 듯하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에서 만드는 스마트 스피커에 기본 장착된 여성의 목소리다. 그런데 그 목소리의 자상함은 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보여 주는 친절함이 아니다.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태도가 눈에 띄게 강조된 태도다. 가령 그 스피커는 명령을 수행할 수 없을 때 몹시 미안한 투로 “안타깝지만, 제가 할 수 없는 일이에요”라고 말한다. 부당한 요구를 하는 사장님을 애교로 달래며 거절하는 여성의 목소리다. 몇 달째 사용하고 있지만, 그런 톤이 그 스피커가 가진 기본 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미국에서 제작된 음성비서 서비스의 목소리는 여성인 경우에도 순종적인 톤이 묻어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제작한 기업에서 의도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21세기의 미국인들 중에는 순종적인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의 목소리라도 당당하게 말하는 캐릭터를 선택했다고 한다. 친절하지만 순종적이지 않고, 그러면서도 대화하고 싶어지는 목소리를 어떻게 찾아냈을까? 구글은 그 목소리에 실제 인물 같은 배경 스토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콜로라도에서 자란 여성이다. 굳이 콜로라도로 정한 이유는 그 주 사람들의 말에는 지역적 특성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그 여성의 어머니는 도서관의 연구직 사서, 아버지는 대학의 물리학과 교수이며, 어린 시절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TV 퀴즈쇼에 출전해서 상금으로 1만 달러를 받은 경험이 있다. 자라서는 중서부에 위치한 노스웨스턴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후, 인기 심야 토크쇼 진행자의 비서로 일한 적이 있으며, 취미로 카약을 즐긴다. 그렇게 정해진 캐릭터에 직원 하나가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카약을 좋아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따로 있냐는 거였다. 그러자 책임자는 이렇게 되물었다. “방금 오디션을 한 여성이 카약을 할 만큼 에너지가 넘쳤나요?” 아닌 것 같다고 하자 “네, 그런 식으로 골라내면 됩니다.” 과연 그 정도로 철저할 필요가 있을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화 상대의 말에서 내용만 듣지 않는다. 감정과 태도 등 다양한 비언어적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습득하고 거기에 반응한다. 스마트 스피커 속 음성비서의 목소리는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는 기계음이 아니다. 거기에는 그 서비스를 만든 사회가 가진 가치관과 편견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고, 서비스의 이용자는 그 가치관과 편견을 학습한다. 전형적인 여성 감정노동자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스마트 스피커가 걱정스러운 이유다.
  • 2018 시큐리티 어워드 코리아, 44개 사 시상 진행

    2018 시큐리티 어워드 코리아, 44개 사 시상 진행

    물리·정보 보안 분야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큐리티어워드코리아위원회(위원장 최정식)가 주최하고, 보안뉴스·시큐리티월드가 주관한 ‘2018 시큐리티 어워드 코리아(Security Award Korea 2018)’ 시상식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2018 시큐리티 어워드 코리아’는 한 해 동안 탁월한 경영과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안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유공자와 기술, 제품 및 솔루션을 선정하여 시상함으로써 우리 사회전반에 걸쳐 보안 수준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제정됐다. ‘산업발전 공로상’의 경우 보안 관련 법안 추진과 보안산업 발전에 적극 뒷받침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이민수 회장(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공공부문 대상’의 경우 기업지원, 기술지원, 산업발전, 시장개척, 성과창출, 민원해결 등의 평가 요소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그 결과, 지자체로는 △서울특별시 △대전광역시가 수상했으며, 공기업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산항보안공사가 공공부문에서의 보안 수요 창출과 보안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 시큐리티 어워드 코리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업대상 보안기업 부문에서는 경쟁력, 혁신성, 성장예측, 지속가능성, 기업문화, 고객만족 등의 평가 요소를 합산한 결과, △한화테크윈이 ‘브랜드대상’ △에스원이 ‘산업선도대상’ △ADT캡스가 ‘기업혁신대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기업대상 일반기업 부문의 경우 CEO, 보안조직/인력, 보안관리/운영, 보안교육/문화, 기타 등의 항목을 평가해 △KB국민은행(은행부문) △아모레퍼시픽(코스메틱부문) △롯데정보통신(SI부문) △코스콤(IT서비스부문) △티몬(소셜커머스부문) △넥슨(게임부문)이 각 부문별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솔루션대상 부문에서는 △아이디스(영상보안 통합솔루션) △HIKVISION KOREA(영상보안 AI솔루션) △Dahua Technology Co., Ltd(영상보안 분석솔루션) △대명코퍼레이션 웹게이트 (DVR) △원우이엔지(줌카메라) △트루엔(IP카메라) △엔토스정보통신(센서카메라) △웨스턴디지털 (스토리지) △쿠도커뮤니케이션(지능형관제) △이노뎁(데이터매니지먼트) △인콘(지능형화재감시) △한국하니웰(스마트빌딩) △코맥스(홈네트워크) △슈프리마(지문인식) △테크스피어(정맥인식) △세환엠에스(시큐리티게이트) △안랩(EDR) △이글루시큐리티(보안관제) △지란지교시큐리티(모바일보안) △지니언스(네트워크접근제어) △위즈코리아(개인정보접속이력관리) △시큐어가드테크놀러지(패스워드관리) △한국쓰리엠(비주얼해킹) △모니터랩(웹방화벽) 등 24개 기업이 각 부문별로 올해 두각을 나타내면서 영예의 ‘솔루션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시큐리티어워드코리아위원회 최정식 위원장은 “최근 보안 분야는 산업간 경계를 뛰어넘어 다른 영역과 결합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며 “시큐리티 어워드 코리아는 각 산업에 적용되는 보안 기술과 제품 및 솔루션을 발굴·시상함으로써 융합보안의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보안산업에 가치 있는 기업과 기술,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초고속 SSD와 대용량 HDD 경쟁…성능↑ 가격↓

    [고든 정의 TECH+] 초고속 SSD와 대용량 HDD 경쟁…성능↑ 가격↓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서 주목할 변화는 테라바이트(TB)급 대용량 SSD의 가격이 일반 소비자들도 기꺼이 지갑을 열 정도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1TB SSD가 20만 원 대에 근접했거나 그 아래로 가격이 내렸으며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할 경우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SSD 제조사들은 기존의 TLC보다 더 저렴한 QLC 낸드 플래시를 사용한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아직은 가격이 크게 저렴하진 않지만, 제조 원가가 저렴한 만큼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100달러 이하 1TB SSD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1TB 정도면 일반 사용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그래서 1TB SSD가 보급형이 되면 소비자용 HDD(하드디스크)는 동영상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부 사용자 이외에는 외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스마트폰 영상 촬영도 4K 영상 촬영이 기본이고 개인이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 이미지, 동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바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하드디스크가 컴퓨터의 필수 부품은 아닌 상황이고 SSD 용량 대비 가격이 자꾸 떨어지면서 점점 더 구매 비중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합니다. HDD 업계의 대응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SSD 제품을 내놓고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죠. 하지만 직접 낸드 플래시를 생산하는 삼성 같은 대기업과의 경쟁이나 다른 SSD 제조 업체와의 차별이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기업 및 데이터 센터 시장을 겨냥한 대용량 HDD 제품을 내놓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시장 역시 플래시 메모리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지만, 데이터 역시 워낙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모든 데이터의 저장과 백업을 SSD에 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빅데이터의 시대가 되면서 HDD로 저장되는 데이터의 양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SSD의 용량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HDD 업체들은 기록 밀도를 높일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HAMR(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가열자기기록) 기술입니다. 하드디스크는 플래터라고 불리는 동그란 원판에 자기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인데, 당연히 좁은 면적에 데이터를 기록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 더 작게 만들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레이저로 가열해 더 작은 면적에 자기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인 HAMR을 개발한 것이죠. 수년 전부터 제조사들은 이 기술을 언급해왔는데, 기록 밀도를 제곱인치당 1.2-5Tb까지 끌어올려 20-50TB HDD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씨게이트는 HAMR 기술이 적용된 16TB HDD를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사진) 이 제품은 조만간 기업용 HDD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씨게이트는 2020년에 HAMR 방식의 20TB HDD 역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물론 경쟁사인 웨스턴 디지털도 동급의 HDD를 내놓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 시점에는 10TB 이상의 고용량 고성능 HDD도 일반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SSD와 HDD 기술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사실 소비자에게 중요한 부분은 그것보다는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떨어진다는 점일 것입니다. 같은 가격의 스토리지라도 계속해서 용량이 커지고 읽기/쓰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초고속 SSD에서 대용량 HDD까지 필요에 따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은 치열한 경쟁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기술 경쟁이 지속되기를 희망하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커버스토리] “AI 킬러로봇 해프닝, 카이스트 세계적 인지도 높아졌기 때문”

    [커버스토리] “AI 킬러로봇 해프닝, 카이스트 세계적 인지도 높아졌기 때문”

    “‘인공지능(AI) 킬러로봇’ 해프닝 역시 우리 대학의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신성철(66) 총장은 최근 전 세계 AI 전문가들이 카이스트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가 철회한 해프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한국의 유명대학이 국방 목적으로 연구하는 AI를 연구해 보이콧당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당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 29개국 57명의 AI 분야 연구자들이 “AI 킬러로봇을 만들고 있다면 카이스트와의 모든 공동연구를 보이콧할 것”이라며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에 카이스트는 “AI 분야와 관련 연구에 있어 대량 살상 무기나 공격용 무기 개발 계획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고, 카이스트의 해명을 전해 들은 토비 월시 등은 닷새 뒤인 지난 10일 보이콧을 철회한다는 서신을 보내며 마무리됐다. 대전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신 총장을 만나 ‘카이스트 비전 2031’ 등에 대해 들어봤다.→최근 AI 킬러로봇을 카이스트가 만든다고 해서 외국 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보이콧했다가 철회한 일이 있었는데. -지난 2월 한화시스템과 함께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개소식을 한 것에 대해 한 국내 영자지가 연구센터를 ‘AI 무기(weapon) 연구소’로 잘못 번역해 내보내면서 불거진 것이다. 연구센터에서는 살상용이나 공격용 무기를 만들지 않는다.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를 포함한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항의 서한을 보낸 모든 학자들에게 해명서를 보내면서 오해가 풀렸다. 철회를 밝힌 교수들에게 감사 서신과 함께 빠른 시일 내 카이스트를 방문해 AI 윤리에 대해 더 많은 토의와 협력을 해 달라 제안했다. →1971년 카이스트 설립 배경이 ‘터만 보고서’에 따라 후진국이던 한국에 세계적인 과학기술 대학을 만들겠다는 사회적 의미가 있었다. 이번 2031 비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카이스트는 처음 출발할 때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고 국가 과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태생적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카이스트는 국내 대학 인력양성과 연구에서 선도성을 보여야 하는 학교다. 선도성을 잃으면 그때부터 카이스트는 죽은 것이고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초기에 강조됐던 선도성과는 다른 개념이 필요한 때다. 4차 산업혁명기에 카이스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로 나가는 데 필요한 선도성,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성이 필요하다. 이번 비전은 그런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그렇다면 현재 카이스트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카이스트는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영국 QS가 실시한 ‘2017 세계대학 평가’에서 41위를 차지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카이스트처럼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대학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학의 실질적 수준은 세부전공 평가에서 드러나는데 카이스트가 20위 내에 포함되는 분야가 6개 정도 된다. 최근에는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AI 킬러로봇’ 해프닝 역시 카이스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 아닌가 싶다.(웃음) 국가의 지원을 많이 받는 대학이면서 예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미안하긴 하지만 세계 20위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들도 많고 규모도 더 커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풋(input)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비전을 이야기하고 구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인 카이스트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하버드대나 MIT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현재 카이스트의 규모나 환경, 흡입력을 고려할 때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ETH이다. ETH는 작으면서 강한 대학이다. 단지 비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허구적인 목표보다는 실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 ETH는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카이스트가 국내 최고 대학이지만 한편에선 국비로 공부하면서 정작 사회 기여가 작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 기여라는 부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카이스트 졸업생들의 절반 이상이 기업으로 가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벤처기업으로 가고 있다. 숫자로 본다면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만든 기업이 1456개이고 고용 창출은 3만 2000여명이며, 이들이 만들어 내는 연간 매출액은 약 13조 6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핵심수출 산업이라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박사급 연구자 25% 이상이 카이스트 출신이다. 카이스트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는 바로 그런 것 아니겠나. 온라인 대중 강좌 ‘무크’를 확대하려는 것도 카이스트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민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의 지적 수준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과 관련한 것들은 모두 카이스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비전 2031’의 교육혁신 분야를 보면 일반고와 여학생의 입학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특별한 기준 없이 무조건 늘리겠다는 것 아닌가,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들이 차별받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동안 과학, 수학 능력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했지만 앞으로는 배려, 도전, 창의 정신, 리더십도 비중을 두고 보겠다는 말이다. 선발 기준을 바꾸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반고 입학생들이 늘지 않겠나. 일률적으로 일반고 입학생을 늘리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외국인 학생 입학 비중도 늘리겠다고도 했다. 국비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외국 국적 학생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만 생각하면 세금 낭비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세계 경제 10위권 나라인 만큼 국경을 넘어 영향권을 넓혀 나가야 한다. 카이스트 역시 미국에서 6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만들어졌다는 것만 봐도 우리가 개발도상국을 도와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선진국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뒤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이 됐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도국들은 선진국 명문대학들이 아닌 카이스트를 찾아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교육혁신 부분에서 공동체와 배려의 문화를 강조했다. 수월성을 강조하던 카이스트에서 배려를 이야기한 것도 놀랍지만 무한경쟁 환경에서 1등만 했던 학생들에게 이러한 문화를 쉽게 가르칠 수 있겠나. -지금까지 제도권 교육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만 가르치고 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키워드는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것이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교들부터 서열화에서 탈피해야 한다. 대학은 우리 카이스트가 앞장서서 학생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것을 끝내려고 한다. 그래서 교육도 팀프로젝트, 팀러닝, 프로젝트 러닝으로, 또 토론 위주로 바꾸고 있다. 최선을 다하되 학점에는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온라인 중심 ‘에듀케이션 4.0’ 혁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학습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칠판 앞에서 교수에게 직접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학습 효율이 낮지 않겠나. -온라인 강의라고 해서 학생들이 대충 넘어갈 수 없도록 하는 학습 체킹 메커니즘이 있다. 가르치는 것은 온라인으로 하고 수업은 토론, 프로젝트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 오프라인 토론’이 함께 가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질 것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강의 형식이 바뀐다고 해서 학생들 실력이 떨어질 거라고 보는 것은 옛날 생각에 얽매인 것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당시 시도했던 무(無)학과, 융합기초학부를 카이스트에서도 하겠다고 했다. 학부과정에서 융합에 치우치다 보면 정작 기본이 탄탄하지 못해 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물리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무생물체만 다뤘는데 이제는 물리학을 제대로 하려면 생물학, 화학은 물론 주변 다른 학문들도 폭넓게 알아야 한다. 학문적 배경이 다양할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할 수 있는 창의적 융합인재가 되기 쉽다. 예전과는 달리 단순히 한 분야에서 깊이 들어간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상대방의 것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 시절에는 기초 교육과 넓은 지식을 갖고 다른 분야와 언어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어느 대학들에서도 없었던 시도인 만큼 융·복합 교육을 위해 자체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국제화 혁신도 강조하고 있는데 국제화라는 것이 학교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아닌가. 국내 대학 중에서 가장 국제화가 잘되고 있는 학교라는 평가인데. -세계적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화는 필수적이다. 단순히 수적으로 외국인 학생과 교수진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이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한국 학생과 교원들도 외국인 연구자들에 대해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언어 장벽’을 없애는 것이다. 이미 수업에서는 85% 이상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생활 현장은 여전히 한국어 중심이라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외국인 학생이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외국인 교수가 교수 회의에서 불편을 느낀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국인 학생과 교수들에게도 한국어를 배우도록 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국제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과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이 동시에 이뤄지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캠퍼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카이스트는 ‘영어를 쓰는 캠퍼스’가 아닌 ‘영어와 한국어 모두 자연스럽게 쓰이는 이중언어 캠퍼스’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신성철 총장은 ‘카이스트 동문 출신 첫 총장’이다. 나노스피닉스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고체물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학 박사모를 썼다. 자성학 분야에서 오랜 난제인 2차원 나노 자성박막 잡음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등 연구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역임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2대 총장을 맡는 등 과학 행정가로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DGIST 총장 재직 시 융복합대학원과 무(無)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하는 등 교육혁신을 이끌기도 했다. ▲미국 이스트먼코닥연구소 수석연구원 ▲카이스트 국제협력실장 ▲카이스트 기획처장 ▲고등과학원설립추진단장 ▲카이스트 부총장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DGIST 1·2대 총장 ▲제16대 카이스트 총장
  • [고든 정의 TECH+] 사람 구하는 ‘착한 3D 프린터 기술’ 뜬다

    [고든 정의 TECH+] 사람 구하는 ‘착한 3D 프린터 기술’ 뜬다

    과거에는 일부 산업 영역에서만 활용되던 3D 프린터는 최근에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도 역할이 더 커질 뿐 아니라 의료나 건축 등 새로운 영역에서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를 3D 프린터로 출력하거나 환자의 장기를 3D 프린터로 출력한 후 모의 수술을 통해 최적의 수술 방법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신 3D 프린터 기술이라도 너무 비싸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거의 혜택을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최근 분쟁 지역에나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3D 프린터 기술이 선보이는 이유입니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의 연구팀은 '글리아'(Glia)라는 독특한 플라스틱 청진기를 개발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오픈 소스를 통해서 제작된 이 청진기는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일했던 의사인 타렉 루바니 박사의 경험을 통해서 탄생했습니다. 그가 응급실에서 일했을 때 의료진은 기본적인 청진기마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루바니 박사는 우연히 장난감 청진기도 성능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플라스틱 청진기도 성능이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 것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글리아 모델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투명 호스와 3D 프린터로 출력한 몇 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가격이 3달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성능은 일반적인 의료용 청진기에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 청진기가 가난한 국가는 물론 분쟁 지역에서 큰 활약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청진기도 없는 곳에 3D 프린터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굳이 현지에서 3D 프린터로 출력하지 않더라도 출력물을 기부받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3D 프린터가 널리 보급되어 있고 저렴한 ABS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출력물 자체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구성은 좋아 보이지 않지만,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개발도상국에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려는 시도 역시 현재 진행형입니다. 비영리 단체인 뉴 스토리(New Story)와 3D 프린터 회사인 아이콘(ICON)은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 3D 프린터로 출력한 프로토타입 주택을 건설했습니다. 3D 프린터 건설은 이제는 그렇게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이들의 목표는 가난한 빈곤층도 감당할 수 있는 4000달러짜리 주택을 보급하는 것입니다. 현재 건설한 프로토타입 주택은 상당히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격이 1만 달러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목표를 위해서 이들은 48시간 이내로 주택의 벽을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출력한 집은 품질면에서는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에게 더 좋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사는 2019년부터 엘살바도르에서 건설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3D 프린터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로 선진국에서 판매되고 사용되는 제품이지만, 앞으로 모든 이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논리·직관의 경연장, 혹은 달달한 데이트 공간…방탈출카페

    논리·직관의 경연장, 혹은 달달한 데이트 공간…방탈출카페

    제한된 시간 안에 방을 탈출해야 하는 방탈출카페. 우리가 생활 속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장식장이나 캐비닛, 또는 책꽂이에 숨겨진 열쇠를 직관과 논리적인 추리력을 동원해서 찾아내고 문제를 풀어 탈출하는 게임이다. 2년 전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조금씩 인기를 끌더니 이제는 어엿한 놀이문화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1일 경기도 일산의 웨스턴돔에 있는 큐방탈출카페.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을 비롯한 젊은 남녀들이 심심찮게 드나들었다. 공포와 미스테리, 첩보, 19금 등 10개의 테마별로 나뉜 25개에 방에서 사람들이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얘기를 주고 받는 등 방을 빠져나가기 위해 골몰하고 있었다. 이중 ‘Z월드’, ‘밀정’ 등 영화의 스토리를 기본 자락으로 깔고 만들어진 테마방과 함께 성인용인 ‘사쿠라하우스’, ‘소녀의 꿈’ 등 ‘19금 테마방’은 선호도가 높다. 특히 ‘밀정’과 ‘밀정2’는 업계 최초의 연결된 방식의 테마로 두 개의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테마로 묶어서 스토리와 단서들이 이어져 있다. 밀정 테마들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콘셉트와 스토리의 연계성에 고객들의 수요가 다른 테마들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한다고 카페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밀정’ 테마방을 체험한 김모(15) 군은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 속에 게임을 하는게 재밌고 특히 추리력을 동원해서 단서를 찾아가는게 흥미로웠다”면서 “평소 역사에 대해 지나쳤는데 역사적 인물들의 사건을 상기하면서 게임하는 동안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부터 서울 홍대와 강남을 중심으로 시작돼 80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 중에 있다. 해외에서는 그에 앞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방탈출게임의 원조는 일본이다. 2007년에는 일본의 타카오 카토가 이스케이프 게임(Escape Game)에서 영감을 얻어 리얼탈출게임을 창시했다. 교토에서 처음 시작된 이벤트는 입장권이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절정에 달했고 당시 참가자 150명 가운데 단 6명만이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 쥬르코비츠 어틸러가 파라파크라가 탈출게임 전문회사를 설립, 최초로 탈출게임방을 열면서 대중화의 길을 걷기 시작됐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후 북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남아메리카 등 아시아권에서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시아권은 싱가포르를 선두로 시작해 중국과 일본에서 테마 카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몰입 이론’을 통해 “인간은 어떤 일에 집중해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잊게 되는 몰입에 이르면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이때 잠재력과 창의력까지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과 아는 사람과 함께 방안에 갇혀 상황을 해결해가는 일련의 과정이 스토리를 엮어가기 때문이라는 것. 즉, 창의적 사고력과 협업, 소통, 팀워크 등이 필요한 놀이이며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 공간으로, 직장인들의 회식 뒤 이벤트로,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연스러운 밀착공간으로 활용되는 새로운 트렌드의 놀이문화이기 때문이다. 방탈출 놀이는 이처럼 새로운 경험의 충족으로 유도하기 위해 그동안 잠자고 있던 개인의 잠재력과 추리력, 직관력을 총동원시킬 수 있도록 집중적인 몰입과정을 통해 표출시켜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체험 뒤 말하길 다른 카페보다 방안의 인테리어 꾸밈이 사실적인 묘사를 잘해놔서 차별화돼 있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진짜 재미가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센서방식으로 게임의 묘미를 즐길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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