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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사주자” 日 지진에 돌연 ○○ 품절 대란…이유 있었다 [월드픽]

    “다 사주자” 日 지진에 돌연 ○○ 품절 대란…이유 있었다 [월드픽]

    지난달 말 일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를 본 현지 낙농가를 도우려는 ‘착한 소비’ 열풍이 화제다. 지난 14일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도쿄 JR아키하바라역 내 두 곳에 설치된 우유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되는 실온 장기보관용 ‘오아소(大阿蘇) 우유’의 매출이 7월 말부터 급증했다. 자판기 관리를 맡은 대형 우유 유통업체 측은 “7월 말부터 품절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착한 소비’의 계기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자판기 사진 한 장이었다.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7월 30일 한 이용자가 자판기 사진과 함께 “구마모토 응원 사양으로 바뀌었다. 마셔서 응원하자”고 올린 글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 글은 이날 현재 조회수 178만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자판기는 10년 전 구마모토 지진과 2년 전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도 판매 수익 일부를 복구 성금으로 기부해 온 곳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낙농연합회 측은 지진 피해 이후 출하와 제조를 재개한 해당 우유 제품의 하루 출하량이 평소의 몇 배 수준으로 급속히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 내 일부 농가는 축사 파손 등으로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우유를 많이 소비하는 것이 피해 낙농가에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구마모토 지진에 관광업 타격…인근 지역에도 파급지난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이후 이달 초까지 구마모토현 내 숙박 시설에서만 약 6만 5500명분의 예약 취소가 접수됐다. 피해 금액은 약 9억엔(약 81억원)에 달하며 여진 우려와 자제 분위기 속에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의 상징인 구마모토성도 석축이 무너지며 임시 관람 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히나구 온천 등 주요 관광지의 숙박 시설들도 배관 파손과 지반 침하, 건물 균열 등으로 예약을 전면 취소하는 등 영업 중단에 내몰렸다. 지진 피해가 거의 없었던 지역까지 여진 공포와 방문 기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대규모 숙박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구마모토현 북동부 미나미아소 지역의 ‘아소 파름랜드’에서 약 3600명, 아소시 전체에서 1만 7000명 이상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규슈고속도로와 규슈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인근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등의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가고시마현의 경우 현지 주민 다음으로 많은 전체 숙박객의 15%를 차지하던 인근 후쿠오카현 관광객의 발길이 교통망 단절로 끊겼다. 미야자키현에서도 1만여명의 숙박 취소가 발생하는 등 일본 남서부 규슈 전역의 관광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옆 학교는 매점 없앴대… 우리도 문 닫으면 어떡하지”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옆 학교는 매점 없앴대… 우리도 문 닫으면 어떡하지”

    2018년 대한민국의 학교는 둘로 나뉜다. 매점이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다. 기성세대에겐 학창시절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지만 최근 적지 않은 학교 매점이 문 닫았다. ‘군것질을 막으려고’, ‘위생 문제 때문에’ 등 여러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고3 수험생은 길게는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현실이라 매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 시설이라고 말한다. 학생회장 선거 때 ‘매점 부활’ 공약이 등장하기도 한다. 누구 말이 맞을까. 학생과 교사, 학부모, 매점 주인 등의 이야기를 토대로 매점을 둘러싼 학내 갈등의 속내를 들여다봤다.45곳. 지난 6년 새 서울 시내 전체 초·중·고교에서 문 닫은 학교 매점 수다. 2012년 전체 학교 1393곳 중 325곳(23.3%)에 있던 매점은 올해 1360개 학교 중 280곳(20.6%)에만 남았다. 매년 감소세가 계속됐다. “매점의 역할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보거나 그 존재 자체를 불편해 하는 학교장이 적지 않아 외부 운영업체와의 계약이 끝나면 폐지하겠다는 학교도 많다”는 게 현장 이야기다. 학교 매점이 문 닫는 이유는 크게 5가지 정도다. 우선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을 걱정하는 어른들의 시선이 손꼽힌다. “고열량 정크푸드 위주인 매점 음식 탓에 아이들이 건강식인 급식을 남긴다”는 것이다. 4년 전 매점을 없앤 서울 A고의 교감은 “군것질하는 건 버릇인데 굳이 학교에서 나쁜 버릇을 들이게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점 음식이 인스턴트 위주이기 때문에 교육당국 입장에서도 급식하는 학교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건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학생 감소·운영 입찰 논란도 감소에 한몫 학령인구 감소 탓에 손님이 줄어 매점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것도 원인이다. 학내 매점이 앞으로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 학생들이 빵 봉지를 교정에 무단 투기하는 등 위생 문제, 빵 셔틀(힘센 학생이 다른 학생에 빵 심부름을 강요하는 학교폭력의 한 종류), 매점 운영자 입찰 과정에서의 논란 가능성 등을 차단하려고 매점을 아예 없애버린 학교도 있다. 최근 매점을 폐쇄한 학교 관계자는 “운영하던 매점을 없애려면 학부모, 지역 인사 등이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하는데 학부모들도 매점 폐쇄를 바라는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매점 측 “생선·채소 반찬 나오면 매출 올라” “아휴~매점 빵 때문에 급식을 안 먹는 게 아니라 급식이 맛없으니 빵을 찾는 거죠.” 지난 28일 서울 강북 B고교의 3평(9.9㎡) 남짓한 지하 매점에서 만난 30대 점원 김인숙(가명)씨는 매점을 없앤 학교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현실을 전했다. 매점과 급식 음식의 상관관계를 학교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급식이 맛없는 날에는 점심 매출이 20만원 정도 늘어난다”면서 “구이·찜 등 생선 요리나 채소 음식은 학생들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반찬”이라고 귀띔했다. 2년 가까이 매점에서 일하다 보니 급식 식단표를 보면 그날 매점 매출을 대충 예상하고 대비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김씨는 “농담이 섞인 말이겠지만 어떤 아이들은 ‘매점이 빵을 더 팔려고 학교와 짜고 급식 메뉴를 빈약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한다”고 헛웃음 지었다. 일부 중학교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실시 이후 빠듯한 단가에 맞춰 식단을 짜다 보니 부실한 반찬을 내놔 아이들이 매점을 찾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설명은 다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측이 급식비를 내는 고등학교의 경우 한끼당 급식 단가가 평균 4715원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중학교의 평균 단가 4993원(재학생 500~800명인 학교 기준)보다 낮다”면서 “무상급식 탓에 음식의 질이 떨어졌다는 건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커피 등 카페인 판매 금지는 눈 가리고 아웅” 학생들은 “매점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지 않은 채 매점만 없애는 건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불만스러워 한다. 늘 배고플 수밖에 없는 존재인 성장기 학생을 종일 잡아 두는 학교에 간식 파는 곳이 없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B고 교정에서 만난 김윤식(18·가명)군은 “아침에 눈뜨면 세수만 하고 등교하는 터라 아침밥을 먹기 쉽지 않다”면서 “점심 급식 때까지 허기를 참기 어려워 1~2교시가 끝나면 보통 매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고교 매점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학생들이 가장 몰리는 영업 시간은 2교시 직후인 오전 10시쯤이다. 또 학내 매점에서 커피 등 카페인을 못 팔게 한 정책 역시 구조적 원인은 외면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일부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행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학교에서는 캔커피·커피우유 등 고카페인 함유 제품은 매점은 물론 자판기에서도 팔 수 없다. 또 열량은 높으면서 영양가는 적은 라면 등의 제품도 매점에서 못 판다. 김군은 “학교에서 팔지 않아도 등교할 때 편의점에서 사오면 된다”면서 “하루 10시간 가까이 책상에 앉아 있으려면 카페인을 안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매점을 둘러싼 기성세대와 학생 간 시각차가 뚜렷한 가운데 절충점을 찾으려는 시도도 있다. 협동조합형 매점이 대표적이다. 서울 가재울고에서는 2015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출자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매점을 만들었다. 보통 매점 식품의 질이 낮은 건 점주들이 수익을 위해 배가 부르면서 값은 싼 제품들을 들여놓기 때문인데 협동조합 매점은 수익을 목표로 운영하지 않아 유기농 등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학교 임명옥 상담복지부장 교사는 “소시지 등 제품은 시중 마트보다 더 싸게 판다”면서 “아이들이 매점 음식 때문에 급식을 안 먹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김포외고 등 일부 학교에서는 편의점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는 고열량 식품 대신 과일주스 등을 위주로 파는 ‘건강 매점’을 늘리기 위해 지역 내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선생님도 초·중·고서 커피 못 산다

    오는 9월 중순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커피 판매가 금지된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학교에서 커피 등 고카페인 함유 식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오는 9월 14일부터 시행된다. 일선 학교에서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지금도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지정된 탄산음료, 혼합음료, 유산균음료, 과·채 주스, 가공 유류 중 ‘고카페인 함유 표시’가 있는 제품은 학교에서 팔지 못한다. 그러나 일반커피 음료는 성인 음료로 간주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 내 자판기나 매점에서 판매 가능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학교에 설치된 커피자판기에서도 커피를 팔 수 없다. 카페인은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다량 섭취하면 어지럼증, 두근거림, 수면장애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가 카페인 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식약처는 어린이·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섭취권고량을 체중 1㎏당 하루 2.5㎎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시판 음료에 든 카페인 양은 커피음료 30∼139㎎, 커피우유 39∼133㎎, 에너지음료 4∼149㎎ 등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9월부턴 학교서 커피 전면 판매금지‥교사도 못 산다

    9월부턴 학교서 커피 전면 판매금지‥교사도 못 산다

    커피자판기·매점서도 커피 판매 금지어린이·청소년 카페인 과다섭취 방지9월 중순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커피판매가 금지된다. 14일 식품의약안전처는 학교에서 커피 등 고카페인 함유 식품 판매를 의무적으로 금지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오는 9월 14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지정된 탄산음료, 혼합음료, 유산균음료, 과·채 주스, 가공 유류 중 ‘고카페인 함유표시’가 있는 제품은 팔지못한다. 그러나 일반 커피 음료는 성인 음료로 간주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 내 자판기나 매점에서 판매 가능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학교에 설치된 커피자판기로도 커피 음료를 팔 수 없게 된다. 식약처는 일선 학교에서 커피 판매 금지 계획을 알리고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협조를 구했다. 카페인은 커피나 차 같은 일부 식물의 열매, 잎, 씨앗 등에 함유된 물질이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수면장애, 신경과민 등 각종 부장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가 카페인 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건강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식약처는 카페인 일일 섭취권고량을 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로 정했고,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당 하루 2.5㎎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시판 음료에 든 카페인 양은 커피음료 30∼139㎎, 커피우유 39∼133㎎, 탄산음료 7∼43㎎, 에너지음료 4∼149㎎, 홍차음료 9∼80㎎ 등으로 나타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부, 설탕 ‘50g 전쟁’

    정부, 설탕 ‘50g 전쟁’

    정부가 비만과 당뇨를 일으키는 설탕과의 전쟁에 나섰다. 2020년까지 가공식품(우유 제외)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세계보건기구(WHO) 섭취기준인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하루 당류 섭취량 각설탕 16.7개 이하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런 내용의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을 발표했다. 하루에 총 2000㎉를 섭취하는 성인은 당류 섭취량을 200㎉ 이하로 줄이도록 하는 게 목표다. 200㎉를 당으로 환산하면 50g으로, 설탕 12.5티스푼(1스푼당 4g)이나 3g짜리 각설탕 16.7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13년 평균 10.6%로 이미 WHO 기준을 넘어섰다. 전체 국민의 당류 섭취량은 2013년 기준 하루 44.7g으로 하루 열량의 8.9% 수준인데 올해는 이 수치가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식품에서 당류를 섭취하는 양이 하루 열량의 10%를 초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은 39.0%, 고혈압은 66.0%, 당뇨 위험은 41.0% 각각 높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당이 적게 든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 등 당류 관련 정보를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영양표시 의무대상 가공식품을 당류가 많이 포함된 식품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당장 내년에는 시리얼과 코코아가공품에 영양표시를 의무화하고 2019년까지 드레싱·소스류, 2022년까지 과일·채소 가공품을 의무대상에 포함한다. ●내년 시리얼 영양표시 의무화 탄산음료와 사탕 등 어린이 기호식품 가운데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은 단계적으로 고열량·저영양 식품 표시를 의무화한다. 또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디저트, 슬러시, 빙수 등 당이 많이 든 식품과 자판기 음료에도 당 함량을 자율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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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HONG KONG REAL SOHO

    1 아구스 스웨그Agus Suwage의 작품 ‘Man of the Year’ ⓒ홍콩관광청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NEW HONG KONG REALSOHO 더 이상 홍콩영화에나 나오는 ‘올드 홍콩’을 생각하지 말자. 2013년 홍콩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홍콩이 아니다. 아트 갤러리와 부티크, 와인의 천국으로 거듭나는 ‘뉴 홍콩’ 센트럴. 올 겨울 홍콩에서 가장 ‘핫’하고 새로운 것들만 모았다. ●Art Central 세계 영향력 1위 Gagosian Gallery 가고시안갤러리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관세와 물류가 자유로운 홍콩에 지사를 열었다. 현재 뉴욕, 런던, 로마, 홍콩 등 11개국에 갤러리가 있으며 70~80명의 아티스트가 활동한다. 무라카미 다카시도 이 갤러리의 전속화가다. 세계적인 아트딜러 래리 가고시안이 2008년 제프 쿤스의 작품을 2,350만 달러에 사들여 생존작가 작품의 최고 가격을 스스로 경신한 바 있는 화랑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로 평가받는 가고시안 갤러리는 다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 가장 비싼 그림 값을 자랑하는 현존작가들을 소속작가로 두고 세계 미술계의 트렌드를 선도한다. <포브스>지는 가고시안 갤러리의 올해 매출을 9억2,500만달러(약 9,900억원)로 추정했다. ‘가고시안 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가고시안에서 전시를 하거나 전속화가가 되면 그 화가의 브랜드 가치는 급등한다. 주소 7/F Pedder Building, 12 Pedder Street, Central 문의 +852 2151 0555 www.gagosian.com Central 홍콩 아트 신천지 Asia Society 홍콩은 웨스트 카오룽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초대형 문화특구 ‘서주룽문화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테이트 모던을 능가하는 수준의 뮤지엄, 16개의 공연장도 함께 지어질 예정이다. 이 같은 프로젝트와 함께 센트럴에 등장한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과거 화약창고였던 곳을 개보수해 지난해 갤러리와 극장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아기자기한 갤러리와 레스토랑, 정원등으로 꾸며져 도심 속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유명 작가 이환기, 지용호 등이 초대전시를 연 바 있다. 갤러리 투어는 무료로 진행되고 영어는 금요일과 토요일 11시30분, 광동어는 금요일 2시30분, 토요일은 오후 1시, 2시30분, 3시30분에 각각 진행된다. 입장료는 30홍콩달러다. 주소 9 Justice Drive, Admiralty 문의 +852-2103-9511 asiasociety.org/hong-kong Central 세상의 ‘핫’한 아트 White Cube Gallery 지난해 3월 중순 홍콩에 오픈한 화이트 큐브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갤러리 두 곳 중 하나로 오픈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영국의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유명 갤러리로 영국을 제외하고는 홍콩에 유일하게 문을 연 지역 갤러리다. 홍콩은 뉴욕과 런던에 이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시장으로 무관세와 정부 지원, 중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예술산업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의 49%를 차지해 미국 25%, 영국 20%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큰 규모의 국제적 갤러리들의 입성은 홍콩 아트 신을 활성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가까운 홍콩에서 현대미술 전시를 즐겨 보자. 주소 50 Connaught Road Central 문의 +852 2592 2000 www.whitecube.com/contact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2 앤디 워홀Andy Warhol의 ‘Myths’ ⓒ홍콩관광청 3 리우 예Liu Ye의 ‘Teresa Teng’ ⓒ홍콩관광청 4 갈레리 카프리스 혼Galerie Caprice Horn의 ‘Matthew Carver’ ⓒ홍콩관광청 5, 6 홍콩 예술의 중심인 센트럴지역 7 갤러리와 극장으로 다시 태어난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관광청 ⓒ홍콩관광청 ●Fashion & Boutique Central 스타일리시 트래블러스 패션 Iter Hominis 홍콩의 센트럴지역 소호에 문을 연 남성 트래블러스 패션 부티크 아이터 호미니스Iter Hominis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르코 베도바토의 캐주얼정장 브랜드로 일본 패브릭을 최대한 활용해 감각적이고 퀄리티 높은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탈리안 테일링의 섬세함과 일본 패션의 유니크함을 결합했다. 블레이저와 데님, 셔츠와 니트 등 실용성을 고려해 디자인한 점이 눈에 띈다. 여행 중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포인트다. 디자이너 베도바토는 재밌는 패브릭을 구하기 위해 일본과 이탈리아, 홍콩을 부지런히 오간다. 가격대는 1,500~2,500홍콩달러다. 주소 1st Floor, 380 Des Voueux Road West 문의 +852-6772-1561 www.ITER-HOMINIS.com Central 럭셔리 페르시안 라벨 Maje 250여 개의 명품, 캐주얼 브랜드로 가득한 IFC에는 주목할 만한 패션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마제Maje다. 마제는 파리에 2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프랑스 브랜드로 미국과 유럽에 지사가 있다. 아시아에선 최초로 홍콩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시크함과 여성스러움을 모토로 유니크한 페르시안 룩을 선보인다. 모던한 파리지앵 스타일에 화려한 페르시안 무늬를 가미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가격대는 800~2,000홍콩달러 수준이다. 주소 IFC Mall 8 Finance Street, Central 문의 +852-2234-7396 www.maje.com Tsim Sha Tsui 유러피안 부티크 호텔 THE LUX MANOR 침사추이의 중심 킴벌리 스트리트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럭스 매너Lux Manor는 레드, 바이올렛, 블랙으로 컬러감을 살린 감각적인 유러피안 스타일을 추구한다. 슈페리어, 프리어, 스튜디오 등 총 159개의 객실에 LCD TV, WIFI 등을 갖췄다. 스칸디나비안 레스토랑 FINDS와 라운지 바 DADA, 모던 파인다이닝 GE도 투숙객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2012에서 ‘아시아 럭셔리 부티크’ ‘부문에 상위 랭크된 바 있는 럭스 매너는 안드로이드, 애플 앱스토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주소 39 Kimberley road, Tsim Sha Tsui, Kowloon 문의 +852-3763-8899 1 실용성을 고려해 디자인한 점이 돋보이는 스타일리시 트래블러스 패션 ‘아이터 호미니스Iter Hominis’ 2 럭셔리 부티크호텔 럭스 매너Luxor Manor의 슈페리어 객실 3 페르시안 여성복 마제Maje의 플래그십 스토어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at & Drink Sheung Wan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빵 Po’s Atelier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의 홍콩 남성과 스웨덴 남성이 지난달 소호 업힐 주택가 포 힝 퐁 스트리트에 작은 빵집을 열었다. 포 아뜰리에Po’s Atelier엔 중국 운남성에서 공수한 고트 치즈로 만든 바삭한 식감의 올리브 스틱, 이탈리아와 프랑스산 블루 치즈, 호주산 우유로 만든 곡물빵, 두유 맛의 토스트 빵 등 귀하고 맛있는 빵들이 가득하다. 주재료로 생강, 배, 옥수수, 피망, 녹두를 쓰며 기름과 설탕을 넣지 않고 파프리카, 체리, 건포도, 호두 등으로 맛을 낸다. 제빵은 일본인 아사노 마시미가 맡고 있다. 주소 Ground Floor, 62 Po Hing Fong, Sheung Wan 문의 +852-6056-8005 www.posatelier.com Soho 모던 차이니즈 런치를 만나다 Monogamous 소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중간 지점에 있는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모노가모스Monogamous는 쓰촨과 베이징요리를 결합한 새로운 맛의 차이니즈 런치를 내놓는다. 2012 Best New Restaurent에 선정된 바 있는 이 레스토랑엔 프랑스의 미슐랭 셰프 미셸 루와 홍콩 영화배우 유덕화 등이 다녀갔다. 딥 프라이드 스프링롤이 애피타이저로 인기며 오골계로 만든 딥 프라이드 블랙 본 치킨이 별미다. 하룻밤 재워둔 오골계를 튀겨 사천고추와 함께 내놓는다. 요리사 호이 핑의 시그니처 디시인 아이스크림 수플레 볼이 특히 맛있다. 주소 59 Caine Road, Central 문의 +852-2523-2872 www.themonogamouschinese.com Central 고품격 자판기 와인레스토랑 Amo Eno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와인 경매와 소비가 일어나는 곳으로 현재까지 1조 3,000억원 이상이 거래됐다. IFC몰 내에 위치한 와인 자판기 레스토랑 아모에노Amo Eno에서는 40인치 삼성 터치스크린으로 1,000여 종의 와인을 맛과 향, 생산년도, 지역별, 가격별로 검색할 수 있고 80여 가지의 와인 시음도 가능하다. 매장용 선불카드 충전 후 이용할 수 있다. 양조절도 가능해 25, 75, 150ml, ‘Full’ 사이즈까지 선택할 수 있다. 안주로는 와플(98홍콩달러, 약 1만5,000원)이 인기다. 주소 Shop 3027, Podium Level 3, IFC Mall Harbour View Street, Central 문의 +852 2954 9922 www.amoeno.com 1 포 아뜰리에Po’s Atelier에선 곡물빵, 두유맛 빵 등 특이한 빵이 가득하다 2 아모에노Amo Eno 와인자판기 레스토랑에선 1,000여 종의 와인정보를 검색, 시음할 수 있다 3 모던 차이니즈퀴진을 선보이는 모노가모스Monogamous의 딥 프라이드 블랙 본 치킨 4 모노가모스의 내부엔 영화 <첨밀밀>의 주제곡을 부른 등려군의 초상화가 걸려 향수를 자극한다 글·사진 강혜원 기자 취재협조 홍콩관광청 DiscoverHongKong.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밀값 떨어졌는데 빵값은 왜 오르지

    밀값 떨어졌는데 빵값은 왜 오르지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이를 주재료로 만드는 생활필수품 가격은 거의 떨어지지 않거나 일부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당국은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소극적인 것이 담합의 결과인지 조사하고 있다. 26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밀의 수입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7% 떨어졌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1년 이후 1∼9월 기준으로 가장 큰 하락폭이다. 그러나 밀가루의 소비자가격은 같은 기간 7.9%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품목들의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와 올해 1∼9월을 비교할 때 식빵은 15.6%, 부침가루는 10.0%, 빵은 6.9%, 국수는 6.0%, 라면은 3.6%가 올랐다. 비스킷은 22.0%가 뛰었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외식도 피자 5.6%, 칼국수 3.4%, 짬뽕 2.2%, 자장면 2.0% 등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커피 역시 수입가격이 1∼9월에 9.5% 내렸지만 커피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9.5% 올랐다. 자판기 커피는 0.6%, 커피숍 커피는 3.2% 상승했다. 원유 수입가격도 올 1∼9월에 전년동기 대비 31.4% 떨어져 1986년 이후 23년 만의 최대 하락폭을 보였지만 자동차 휘발유의 소비자가격은 10.2%만 떨어졌다. 경유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도 원유 가격 인하분의 절반 수준인 각각 16.2%와 15.8% 하락에 그쳤다. 제지용 펄프의 수입가격은 같은 기간 7.9% 떨어진 반면 종이를 필요로 하는 제품들의 소비자가격은 올랐다. 중학교 참고서와 초등학교 참고서가 각각 12.9%와 12.4% 오른 것을 비롯해 고교 교과서가 8.7%, 사전이 6.1% 뛰었다. 기업들은 아직 가격 하락 전에 수입한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과거 원재료 가격 상승 때 제품 가격을 높이지 못했기 때문에 수입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즉시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율이 높았던 시기에 선물 거래 등을 통해 원재료 가격을 고정한 것도 가격 인하를 어렵게하는 이유로 들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을 소비자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면서 “이제 겨우 채산성을 맞춰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업체들의 이익만 챙기는 것으로 비쳐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도 휘발유 가격은 원유 시세가 아니라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휘발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고려해 책정되기 때문에 인하의 여력이 별로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가 손실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올 상반기 중에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업계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LPG, 우유, 빵, 소주, 휴대전화, 영화관람료, 주유소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LPG는 담합이 확인돼 조만간 과징금 부과안을 올릴 예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학가 ‘멜라민 OUT’ 추방작전

    멜라민 공포가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는 교내 멜라민 추방에 나섰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교내 곳곳에 설치된 커피 자판기에 사용되고 있는 프림과 우유, 매점에서 판매되는 과자류를 대상으로 멜라민 조사에 나섰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최근 커피 자판기 36대에서 사용되는 프림과 우유의 멜라민 검사를 실시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멜라민 검사 제품 리스트를 일일이 비교한 결과 멜라민이 검출된 제품이 교내에서는 쓰이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총학생회 최승백 기획차장은 7일 “자판기에 사용되는 프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보도 이후 한 잔에 100원인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학생이 크게 줄어 자체 검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도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총학생회와 생활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식약청에서 유통·판매를 일시적으로 금지한 305개 품목 중 학내에 판매되고 있는 10개 품목에 대해 회수작업을 벌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정신 못차린 식약청

    중국산 수입과자에 이어 커피크림에서까지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멜라민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당장 자판기 업계에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되며, 크림을 사용하는 과자 등 식품 전반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또 커피크림에는 우유에서 유래된 식품첨가제인 ‘카제인’과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카제인이 사용되는 식품들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게 됐다. 26일 식약청에 따르면 멜라민이 검출된 커피크림은 중국 산둥(山東)성 두칭(都慶)사가 우리나라에 수출한 제품이다. 이 회사는 타이완에서 문제를 일으킨 진처(金車)사에도 커피크림을 제공했다. 문제의 멜라민 함유 커피크림이 국내에 그대로 들어온 것이다. 지난 23일 서울신문이 처음 이 사실을 알고 식약청에 문의했지만 식약청 관계자는 “문제의 중국산 커피크림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식약청은 커피크림에서 이날 멜라민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양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1.5ppm은 국내에서 최초로 멜라민이 발견된 미사랑 카스타드(137ppm)에 견줘볼 때 치명적인 양은 아니다.137ppm은 멜라민 9㎎ 수준에 해당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한 1일 섭취량은 630㎍(10㎏ 어린이 기준 6.3㎎)이다. 그러나 모든 제품에 이번에 검출된 것과 같은 소량의 멜라민이 함유됐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현재로서는 어떤 제품이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식약청이 잇따른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커피크림에 들어간 분유, 카제인 등이 문제인지, 식물성 단백질이 문제인지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카제인이나 식물성 단백질에서 멜라민이 검출될 경우 현재 조사 중인 품목보다 훨씬 많은 품목을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우유, 분유, 유당 등이 함유된 428개 수입식품 가운데 적합판정이 내려진 100여개를 제외하고 305개를 조사 중이다. 조사가 완료된 제품이 전체의 30%에도 못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멜라민 함유제품이 무더기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식약청의 늑장대처로 멜라민 함유 가능성이 높은 중국산 가공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럴싸한 ‘어린이 건강대책’ 무슨 돈으로

    그럴싸한 ‘어린이 건강대책’ 무슨 돈으로

    정부는 어린이 인터넷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을 중단시키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12세 미만 게임 등급은 7세 미만과 8∼12세 등급으로 세분화된다. 영양 상태가 불량한 저소득층 어린이에게는 매월 ‘영양보충 건강 바우처’를 지급하고, 어린이 시간대에는 햄버거·치킨·감자칩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11일 환경·보건복지·정보통신부 등 10개 정부 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 건강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환경질환예방 ▲먹거리 안전강화 ▲비만예방·체력강화 ▲게임중독 예방▲어린이 건강관리체계 구축 등 5개 분야 54개 과제를 담았다. ●게임 중독 방지 프로그램 제작 의무화 게임 공급자는 인터넷 게임을 만들 때 부모가 이용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현금결제 내역 등 이용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12세 미만 등급 게임에는 일정 시간 지나면 주의·경고 문구가 뜨도록 해야 한다. 아토피·천식 등 환경질환 기준은 어린이에게 맞춰 강화된다. 천식예보제가 도입되며, 상담 및 응급대처를 위한 콜센터도 운영한다. 국·공립병원 9곳을 환경성질환 연구센터로 지정해 질병유발 요인을 연구하며, 알레르기 환자용 우유·특수분유 구입 비용도 지원된다. 지하수를 사용하는 초등학교 수를 2005년 기준 1151개에서 오는 2010년에는 절반으로 줄인다. 민간보육시설 실내공기 질도 강화한다. ●뚱보에겐 살빼기 프로그램, 허약자에겐 영양보충 지원 현재 학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비만도·심폐기능·지구력 등을 측정하는 건강체력 평가로 바꾼다. 방과후 비만감소·체력강화 교실도 연다.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무상 영양평가를 실시하고, 영양불량 어린이에게는 매월 5만 7000원 상당의 영양보충식품 교환권을 지원한다. 먹거리 안전을 위해 학교주변 200m를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정해 탄산음료 자판기 설치를 제한한다. 학교 식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 급식지원센터(농촌)나 공동구매(도시) 방식을 통해 안전하고 우수한 음식재료를 공급하고, 우리농산물을 구입하는 학교에는 기존 농산물 가격과의 차이를 국가가 지원한다. 우유·계란·콩 등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에게는 대체식단을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2010년까지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식품에 트랜스지방을 첨가하는 것이 금지된다. ●정부 구체적 재원마련 없이 막연히 “담뱃값 올려서…” 이런 대책을 추진하는 데는 모두 5276억원이 들어가지만 막연하게 담뱃값을 올려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내년도 확보된 예산은 634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 포함된 담뱃값을 1갑당 500원 인상하려다가 무산됐다. 복지부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담뱃값 인상안을 재발의할 방침이지만 인상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담뱃값 인상이 무산되면 대책이 늦어지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비만반 운영 제주 동초등교 사례

    비만반 운영 제주 동초등교 사례

    요즘 아이들 10명 중 3명은 뚱뚱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우리나라 어린이 비만율이 15%를 넘고, 과체중 이상 비율은 30%를 웃돈다. 정부는 이제서야 비만 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만과 관련된 정책을 내놓고, 예산도 올해 처음으로 배정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대책은 미흡하다. ●비만병 앓는 어린이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제주동초등학교를 보면 우리나라 어린이의 비만 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비만반’을 운영하며 재학생의 비만 상태를 직접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학교다. 이 학교의 비만 통계(2005년 기준)를 살펴보면, 전교생 1371명의 30%인 418명이 정상 체중을 넘어선 비만 어린이다. 이 가운데 217명(15.8%)이 과체중이고,201명(14.7%)이 경도∼고도 비만이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통통하다.’거나 ‘귀엽다.’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정도가 심하다. 고도 비만인 6학년 강모 여자 어린이는 키가 150㎝ 정도인데, 몸무게는 68㎏을 육박한다.5학년 박모 남자 어린이는 144㎝ 키에 몸무게가 59㎏이 넘는다.3학년 김모 남자 어린이는 키가 135㎝인데도 몸무게는 50㎏으로 웬만한 성인 여성만큼이나 무게가 나간다. 이처럼 정상 체중에서 10㎏ 이상 무게가 더 나가는 어린이가 이 학교에만 무려 100여명이나 있다. 저학년의 비만율이 높아지는 경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학생들의 비만 관리를 책임지는 이용중 교사는 “요즘은 저학년이 비만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실제 1999년 당시 1학년의 비만율은 5.2%(과체중 이상 12%)였지만,2003년의 1학년 비만율은 13.7%(과체중 이상 26.1%)로 4년 만에 비만율이 2배 이상 늘었다. 취학 전 어린이의 비만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교사는 “상황이 이런데도 부모들조차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비만 아이의 체중과 체력을 학교에서 관리하려 해도 공부에 방해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걱정했다. 순천향대학병원 이동훈 소아과 전문의는 “비만 어린이의 경우 요즘은 8∼9세만 되면 지방간, 고혈압 등 성인병에 준하는 합병증이 나타난다.”면서 “비만 자체가 병”이라고 말했다. ●못미더운 정부정책 뒤늦게 정부가 나섰지만,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하다. 국가가 비만을 관리하겠다고 나선 첫해인 올해 예산은 10억원도 안 된다. 그 가운데 7억원이 비만캠페인 등 홍보 비용에 쓰이고, 보건소 비만클리닉 사업을 시범 운영하는 데는 지방비를 포함해 2억 5000만원이 들어간다. 금연 클리닉에만 400억원 예산이 배정된 금연사업과 비교하면 정말 미미한 액수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비만클리닉 사업도 시범 지자체 선정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5개 지자체를 선정해 2500만원씩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안 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만클리닉을 하겠다고 나선 지자체가 단 3곳에 불과해 아직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에 대한 관심이 낮은 데다 정부 지원도 인건비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탓이다. 복지부에서는 “저출산 대책처럼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비만에 대해서는 배부른 소리 정도로 생각해 예산을 따기가 쉽지 않다. 올해는 비만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비만없는 세상 만들기 운동 본부’를 연중 발족해 민간 중심의 비만퇴치운동을 펴고 태스크포스를 가동, 영양·의료·운동 부문의 비만 대책을 늦어도 3월까지는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 소아비만 전문가는 “어린이 비만이 선진국 수준으로 심각해진 지 오래지만 정부에서는 정확한 현실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세계 각국 ‘어린이비만과 전쟁’ 세계는 지금 비만과의 전쟁 중이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도 가세했다. 특히 이들 나라는 어린이 비만의 가파른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어린이 비만이 ‘재난 수준’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사회 전체가 나서 어린이 비만 퇴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어린이 비만율이 비슷한 미국은 아예 학교에서 우유까지 퇴출시켰다. 뉴욕시는 최근 저지방 우유를 제외한 일반 우유를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반 우유의 지방이 아이들의 비만을 악화시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지방이 제거된 탈지우유와 저지방 우유만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비만의 주범으로 꼽혀온 탄산음료가 미 전역의 초등학교에서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유럽도 미국과 같은 초강수를 두고 있다. 어린이 비만을 방치하는 것은 어린이 학대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식품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규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에 따라 유럽음료협회에서는 자발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해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품광고를 폐지하고 초등학교 내 음료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영국은 특히 정규 교과과정 내에서 비만 교육을 강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 정크푸드와 탄산음료에 비만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어린이 비만율이 10%대를 넘어섰다는데 경악한 프랑스 사회도 이미 지난 2004년 학교 내 음료와 스낵 자판기를 철거해버렸다. 일본도 대대적인 어린이 비만 대책에 착수했다. 우선 10개 지역을 선정해 어린이 비만 실태를 조사하고, 이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비만 가족을 대상으로 한 비만워크숍을 연중 개최해 지역 사회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최근 들어 어린이 비만율이 8%대로 급격히 높아지자 대도시 학교를 중심으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등 비만 확산을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커피 한잔, 내겐…친구

    커피 한잔, 내겐…친구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 탈레랑의 <커피 예찬> - 아침에 한껏 여유를 부리며 진한 커피 한 잔을, 억새가 춤을 추는 드넓은 자연 속에서 바람을 벗삼아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줄리 런던의 노래 ‘패시네이션(Fascination)’이 흘러나오는 카페에서 폭신한 소파에 앉아 향이 좋은 커피 한 잔을…. 또는. 업무를 시작하기 전 맑은 정신을 위한 커피믹스 한 잔, 점심 식사 후 입가심으로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 가열차게 일을 하다가 머리를 식히며 자판기 커피 한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커피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일상의 여유다. ●커피콩이 뭔데 원두를 보통 커피콩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원두라기보다는 나무 열매에 가깝다. 생산지와 가공방식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식용 커피의 품종은 16종, 이중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품종은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아라비카종’, 콩고가 원산지인 ‘로브스타종’, 라이베리아가 원산지인 ‘라이베리아종’ 등이다. 아라비카종은 해발 500∼1000m, 기온 15∼25℃에서 자란다. 병충해에는 약하지만 맛과 향이 우수하다. 고급 원두의 대부분은 동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에서 생산된 아라비카이다. 로브스타에 비해 카페인이 적고, 가공방식에 따라 다양하고 섬세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다. 로브스타종은 평지∼해발 600m 사이에서 재배된다. 향이 거의 없고 맛이 쓴 편인 데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어 주로 인스턴트 커피에 쓰인다. 라이베리아종은 재배가 쉬운 편이지만 품질이 좋지 않아 사라져가는 추세다. 초록에서 진홍색으로 변하는 탓에 ‘체리’라는 별칭을 가진 커피열매의 껍질을 벗기고 건조시켜 원두를 만든다. ●커피맛의 결정체,로스팅 커피의 맛은 원두뿐 아니라 가공에 따라서도 달라진다.220∼230℃ 온도에서 볶아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만들어낸다. 약하게 볶으면 연한 갈색을 띠면서 강한 신맛을 낸다. 오래 볶으면 볶을수록 색상은 점점 갈색이 짙어져 검정색에 가까워지고, 쓴맛이 난다. 로스팅 강도에 따라 아메리칸 로스트→미디엄 로스트→프렌치 로스트 등으로 구분되는 것은 보통 미국·영국에서는 신맛이 강한 연한 커피를 선호하고, 프랑스나 이탈리아, 중남미에서는 진하고 쓴 커피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 커피의 신맛과 쓴맛, 연한 맛과 진한 맛을 조화시키는 배합 과정을 거쳐 원하는 커피 맛을 만들어 낸다. ●커피가 있어 행복하다 음악가 베토벤은 커피를 ‘조반상의 벗’이라고 부르며 “커피를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좋을 수가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나폴레옹은 “빚진 많은 돈 대신 커피를 달라.”고 했고,18세기 철학자 제임스 매킨토시 경은 “인간의 정신력은 그가 마시는 커피 양과 비례한다.”고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은 어떤 맛을 그리며 커피를 예찬할까. 어떤 커피전문가는 “역시 커피는 핸드드립이 최고”라고 하고, 어떤 전문가는 “인스턴트커피는 커피도 아니다.”라고 한다. 하지만 커피를 두고 그렇게 배타적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커피는 내 입맛에 맞는 게 최고다. 원두를 직접 갈아야 할 필요도 없고, 비쌀 필요도 없다. 남들이 맛있다고 칭찬한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물론 전문 바리스타에게는 기쁨이겠지만), 몸에 좋지 않다고 애써 거부할 것도 없다. 한순간이라도 그 맛과 향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제공:월간 커피(www.coffeero.com) ■ 유명 바리스타 손맛이 깃든 커피숍 와인에 소믈리에가 있다면 커피에는 바리스타가 있다. 특히 같은 원두라도 바리스타가 누구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유명한 바리스타들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멋스러운 일이다. ●신세대 커피 천국 압구정에 있는 비오니(02-3445-6676)는 커피 맛으로 유명한 집이다. 다름 아닌 바리스타 임종명(27)씨의 솜씨 때문이다. 현란한 실내장식과 원색의 의자들이 눈을 끄는 비오니에서 에스프레소 콘판나를 주문했다. 자그마한 예쁜 잔에 넘칠 듯 커피가 나온다. 입술에서 느껴지는 우유거품의 부드러움, 달콤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진한 에스프레소 향이 입안 전체를 감싼다. 카푸치노의 유우거품 위에 하트, 나뭇잎 등 그림을 그리는 라테 아트까지. 커피값도 싸다. 에스프레소 3000원, 카푸치노 4500원. 점심에는 샌드위치, 샐러드와 커피를 5500원에 팔기도 한다. 비오니는 압구정 밀리오레 건너편 골목에 있다. ●커피의 선구자를 만나러 우리나라 커피의 산증인을 꼽으라면 허영만(55)씨를 빼놓을 수 없다. 커피와 함께한 세월이 24년, 커피 맛에 젊음을 다 바치고 그것도 모자라 커피회사를 그만두고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신현대아파트 상가 1층에 허영만의 커피집(02-511-5078)을 열었다. 가게는 8평 정도로 테이블 3개가 고작이다. 하지만 커피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매일 아침에 커피를 뽑는 것은 기본이고 불량 원두를 일일이 손으로 골라낸 후 커피를 블렌딩할 때도 원두를 섞지 않고 커피를 내려 섞는 등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귀찮은 과정을 마다하지 않는다. 허영만씨의 커피집에서는 기계로 뽑지 않고 손으로 만드는 핸드 드립 커피를 마셔보자. 압구정브랜드 커피는 맑고 은은한 향이 입안에 퍼진다. 뒷맛이 씁쓸하지 않고 신맛이 돈다. 허씨는 커피스쿨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 두차례씩 커피를 마시는 요령과 맛과 향을 구분하는 방법 등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준다. 실습비는 없다. 초·중급반은 자신의 커피값만 내면 된다. 원두를 갈아서 팔기도 한다. 브랜디커피 4000원, 아이스카페라테 4000원. 이밖에 이대 후문 달마이어(02-313-2214)는 한국대표로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대회에 진출한 이종훈씨의 솜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달마이어는 무엇보다도 신선한 커피의 맛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원두를 갈고 커피를 만들어 준다. 또한 커피잔 한 개의 가격이 17만원을 호가한다는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북촌 정독도서관 옆에 있는 발코니에 모카향기(02-737-9058)는 모카 커피가 일품인 곳. 핸드 드립으로 만드는 부드럽고 달콤한 모카 이르가체프, 모카 사나니 등이 주메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 카페쇼’ 10일부터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2005 서울 카페쇼’가 10∼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본관 3층 대서양홀에서 열린다.㈜아이비라인,㈜엑스포럼 주최로 열리는 카페쇼의 주요행사는 ‘한국 바리스타챔피언십’.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경연에는 지역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바리스타 20명이 출전해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또 매일 ‘라테아트 실전 세미나’‘세계 커피시장의 새로운 변화’ ‘티카페의 전망과 창업에 관한 지식’ 등 다양한 세미나도 진행된다. 수강료는 강좌에 따라 4000∼1만 5000원. 이밖에 커피 마니아를 위한 커피추출대회, 커피물로 그린 그림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문의 (02)388-5061. ■ 인스턴트인 줄 아무도 모를 걸? 인스턴트 커피와 프림, 설탕 두 스푼씩 넣어 만든 평범한 커피가 지겹다고 느껴진다면, 손님맞이에 뭔가 독특한 후식을 내겠다고 무스케이크를 만들다가 고생한 적이 있다면 새로움에 도전해 보자. 그리 어렵지도 않다. 인스턴트 커피 3작은술과 물 30㎖면 원두로 뽑는 에스프레소와 비슷한 진한 맛의 눈과 입이 즐거운 커피를 만들 수 있다. 할리스 신세계강남점의 신지훈 점장을 따라 인스턴트 커피를 멋지게 변신시켜 보자. (1) 이탈리아의 디저트 ‘아포가토´ (1) 진한 커피를 만든다. (2) 아이스크림 덩어리를 접시에 알맞게 떠놓고 (1)을 위에 붓는다. (3) 초콜릿 가루, 아몬드 조각 등 원하는 재료로 장식해 예쁜 모양으로 내도 좋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지만 집에서 후식으로 내놓았을 때 효과는 최고. (2) 고소한 ‘고구마 마키아토´ 고구마 중간 것 2개를 삶아 으깬 뒤 같은 양의 우유와 절반 양의 휘핑크림(원액)을 잘 섞는다. 이렇게 만든 것이 고구마라테. 여기에 진한 맛의 커피를 넣어 섞고, 위에 아몬드 조각으로 장식하면 완성. 단것을 좋아하면 고구마라테에 설탕을 조금 넣어도 된다. 커피를 진하게 만들지 않으면 고구마향에 가려 커피향이 나지 않는다. (3) 새콤한 ‘카페 로마노´ 신맛이 특징인 카페로마노는 레몬 조각을 넣어 흉내낼 수 있다. 진한 커피를 머그컵에 넣고 절반 정도 물을 더 붓는다. 위에 레몬을 올린 뒤 따뜻하게 데운 우유(30㎖정도)를 레몬 위에 부으면 커피 완성. 식사 후 개운한 맛을 주는 데 좋다. ■ ‘별다방 커피’ 집에서 만든다 스타벅스에서 올해의 바리스타로 뽑힌 커피 앰배서더 이동엽씨와 함께 스타벅스 커피를 만들어보자. 준비물은 에스프레소기계, 초코시럽, 우유, 생크림 등. 고가의 에스프레소기계가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카포트를 이용해도 좋다. 남대문시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원두로 커피를 맛있게 만들려면 원칙을 지키자. 차갑고 신선한 물을 이용하고, 끓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끈다. 이 온도가 약 90∼96도. 커피를 뽑는 기계에 따라 원두를 알맞게 간다. 물 180㎖에 10g의 커피가 적당하다. 커피는 밀폐된 용기에 넣어 신선하고 통풍이 잘 되는 상온에서 보관한다. (1) 커피의 기본기 ‘카페라테’ 에스프레소기에서 커피를 뽑아내 컵에 담고, 뜨거운 우유를 붓는다. 비율은 에스프레소 1대 우유 7 정도. 여기에 바닐라 시럽을 넣으면 바닐라 라떼가 되고 뜨거운 물과 같은 비율의 모카파우더를 섞어 초코시럽을 만들어 넣으면 카페모카가 된다. (2) 달콤한 ‘카라멜마키아토’ 바닐라시럽과 뜨겁게 데운 우유를 컵에 넣고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는다. 걸죽한 시럽인 카라멜연유(드리즐)를 넣어 달콤함을 배가시킨다. (3) 부드러운 ‘화이트초콜릿모카’ 컵에 밀크 초콜릿 맛을 내는 화이트 초콜릿 모카를 넣은 뒤 신선한 에스프레소를 우유와 함께 넣는다. 뜨거운 우유 위에 생크림을 올린다. 크림과 커피를 미리 섞어버리지 말고, 커피와 함께 부드럽게 입술에 닿는 크림의 느낌을 즐겨보자. (4) 에스프레소 뽑기 (1) 에스프레소 기계, 스테인레스 컵, 커피 잔을 준비한다. (2) 포터필터에 곱게 간 커피가루를 넣고 탬퍼로 꾹꾹 눌러 기계에 끼운다. (3) 에스프레소를 담을 컵(데미타세)을 놓고 추출한다.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땅심 먹은 유기농 커피점 ‘오가닉’ 일반 커피농가에서는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만 유기농 커피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유기농 커피는 반경 10마일 이내 화학비료를 뿌리는 곳이 없는 지역에서,3년 이상 천연퇴비만 사용해 땅심을 키운 뒤 재배한다. 일반 커피와는 탄생부터 다른 것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 ‘오가닉(Organic)’에 가면 이런 유기농 커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카페 ‘오가닉’은 국내 첫 본격 유기농 커피 전문점이다. 이 곳에서는 고산지대와 열대 다우림 지역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 유기농 커피 원두만 사용한다. 커피의 2대 원종 가운데 하나인 ‘코페아 아라비카’의 열매가 바로 아라비카.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아라비카는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로 해발 800∼2000m 고지대에서만 자란다. 유기농 커피는 열매를 일일이 손으로 따는 등 보통 커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공이 많이 든다. 유기농 커피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볶으면 고품질의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없다. 때문에 한번에 10㎏ 정도만 볶아낸다. “그동안 세계의 유명 커피농장과 커피 굽는 곳은 안 가본 데가 없다.”는 ‘오가닉’ 대표 박현(36)씨는 “까다로운 국제유기농기구(IFOAM)와 한국의 식약청에서 인증한 무공해 유기농 커피를 국내에 선보이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면 맛은 어떨까.‘오가닉’ 단골손님인 작곡가 김영동(54·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씨는 “이 곳의 커피는 산도가 낮아 위에 부담이 없고 향이 깊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라며 “하루에 스무 잔까지 마셔도 속이 쓰리는 일이 없다.”고 평한다. 유기농 커피는 한 잔에 4000∼5800원 선으로 리필도 가능하다. 이 곳에서 파는 커피는 에스프레소, 마키아토, 콘판나, 카푸치노 등.100% 멕시코산 커피인 ‘마얀(Mayan) 블렌드’를 비롯해 ‘하우스 블렌드’‘시그너처(Signature) 블렌드’등 볶은 커피는 주머니에 넣어 별도로 팔기도 한다. 값은 227g 한 봉지에 2만 3000∼2만 5000원. 실내에 놓아 두면 구수한 커피 향내가 배어 나와 방향제로도 쓸 수 있다.(02)3445-0618. 글 사진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맘대路 멋대路 프랑스여행

    맘대路 멋대路 프랑스여행

    유행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이드의 깃발을 쫓아 다니는 패키지 여행은 구시대 유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내맘대로’ 자유롭게 떠나는 선진국형 개별자유여행(FIT)이 새로운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어디를 가보았다는 ‘점찍기식’ 여행에서 벗어나 나만의 여행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젊은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유럽의 관문인 프랑스를 FIT로 직접 다녀왔다. 쪽빛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초록빛 계곡과 드넓은 초원을 따라 파리에서 노르망디, 루아르, 꼬뜨 다쥐르, 프로방스까지 발길 닿는 대로 다녔다. 렌터카와 지하철, 버스, 프랑스 철도와 연안 여객선, 조그만 지방 철도에도 올랐다. 여행도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멋진 풍경을 만났다. 에펠탑이나 니스해변 등 여행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명소들보다 프랑스의 푸른 자연속에 숨겨진 비경들이 더 아름다운 감동을 안겨줬다. 그렇다고 패키지 여행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크게 어렵지도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과 철저한 준비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기자가 다녀온 10박 11일간의 프랑스 여행을 소개한다. ■ 도움말 MK유럽, 레일유럽, 프랑스관광청 프랑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행, 이렇게만 하면 준비가 반이다 준비에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랐지만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준비에 노력한 만큼 편하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시간이기도 했다. 출발 한달전.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항공과 숙박, 이동수단 등의 순으로 여행의 골격을 잡았다. 항공편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에어프랑스 홈페이지에서 특가 상품을 찾아냈다.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는 니스행 항공권으로 항공료 79만 9000원에 파리 스톱오버(경유지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것) 비용 10만원, 세금 10만 9000원 등 모두 100만 8000원. 정상 가격(130만∼180만원대)보다 많이 쌌다. 일본이나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60만∼80만원대 항공편도 있었지만 편하고 빠른 직항편을 택했다. 숙박은 유럽지역 호텔 예약 전문업체인 MK유럽(02-719-0461)을 통해 일정에 맞는 주요 도시에 호텔을 정했다. 인터넷에 숙박예약 사이트가 많지만 MK유럽은 국내 여행사 등에 호텔을 공급하는 다국적 호텔 체인업체로 훨씬 저렴하다. 숙박은 특급부터 일반 호텔까지 다양하며, 숙박비는 문의해 경비에 맞추면 된다. 교통수단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단거리 이동은 현지에서 해결하면 되지만 철도나 렌터카 등은 국내에서 예약하는 것이 편하고 저렴하다. 유럽 지역의 철도는 레일유럽 한국사무소가 있는데 개인 예약은 받지 않으며, 서울항공(755-1144)과 걸리버(2170-6500),RTS(722-4033)에서 대행한다. 렌터카는 허츠나 에이비스, 알라모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개별 여행인 만큼 휴대전화 로밍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통신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략 분당 발신은 1000∼2000원, 수신은 400∼500원이다. 여행자 보험은 출국직전 공항에서 가입하면 된다. 비용은 보상액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사망 1억원, 상해치료 2000만원, 질병치료 1000만원, 휴대품 분실 40만원의 경우 10일에 1만 5000∼2만원선이다. 여행 준비물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자기가 가볼 곳에 대한 여행정보를 미리 찾아 준비하고, 프랑스 여행서적 2권 정도를 지참하면 좋다. 특히 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지는 불어 안내서밖에 없는 만큼 불어 사전도 지참하면 요긴하다. 이 정도만 준비하면 여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기타 현지 여행 정보는 기사의 <ⓘ>를 참고하면 된다. ◆ DAY1 몽마르트르, 야경에 취하다 ●설렘과 걱정, 파리에서의 첫날밤 ‘잠시후 샤를르 드골공항(CDG) 도착하겠습니다.’현지 시간 오후 6시40분(국내 시간 새벽 1시40분). 파리 도착을 알리는 대한항공 KE 901편 기장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창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파리의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그저 파랗기만 하다. 오후 1시55분 서울을 출발한 비행기는 12시간을 날아왔지만 파리는 한낮의 강렬한 태양이 내리쬔다.‘뭘 해야하나?’ 첫 숙박지를 찾는 것조차도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목적지는 파리시내 북쪽에 위치한 ‘포레스트 힐 라 빌레트’(Forest Hill La Villette). 시내 지도를 펴고 한동한 고민한 끝에 고속전철(RER)과 지하철을 타는 것이 찾기 쉬울 듯싶어 공항 RER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RER 티켓(8.75유로)과 지하철표를 10묶음 단위로 할인 판매하는 ‘카르네’(carnet)를 구입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탈 수 있는 티켓 1장은 1.30유로지만 카르네는 10유로. <ⓘ-1> 처음 타본 RER는 후텁지근했는데 무엇보다 내릴 역에 대한 안내방송이 없어 당혹스러웠다.RER는 20분만에 파리 북역(Gare du Nord)에 도착했고, 지하철 2,7호선으로 갈아타고 ‘포르트 드 라 빌레트’(Porte de la Villette)역 에 내렸다. 지하철 역시 안내방송이 없어 역구내의 간판을 보면서 내릴 곳을 가늠해야 했다. 지하철 문도 우리와 달리 수동식으로 내릴때 녹색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손으로 돌려서 열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호텔 프런트에 ‘호텔 바우처’(호텔 예약서)를 보여주고 방을 얻은 뒤 짐을 풀었다. 별 3개인 호텔 숙박료는 조식을 포함,1박에 210유로. <ⓘ-2> ●젊음이 가득한 몽마르트르 언덕 밤 9시. 피곤함이 밀려왔지만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가기위해 과감히 방을 나섰다. 지하철 7,2호선을 타고 앙베르(Anvers)역에 내려 사크레쾨르 사원이 있는 언덕을 올라갔다. 순백의 성당 잔디에는 늦은 시간에도 많은 인파로 붐볐고, 언덕위의 노천 식당 테라스는 활기가 넘쳤다. 배가 고파왔다. 성당 아래 ‘레테 앙 팡트 두스’(L´ete en Pente Douce)라는 작고 예쁜 식당을 찾았다. 식사는 ‘오늘의 요리’로 치즈와 토마토, 돼지고기 등을 넣은 샐러드 ‘살라드 뒤 뮐레’(11유로)로 양이 무척 많다. 팁은 식탁에 놓고 나오면 된다. <ⓘ-3> 순백색 조명을 밝힌 성당을 올라가자 야경을 감상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남녀가 키스를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했지만 너무 자주 보여(?) 금방 익숙해 졌다. 이어 성당을 끼고 오른쪽길로 올라가면 몽마르트르 언덕이 나타나는데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10여명의 화가들이 관광객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었다. 밤 12시 호텔로 돌아와 파리의 첫날밤을 지냈다. 한국 시간으로 치면 아침 7시로 밤을 꼴딱 세운 셈이다. <ⓘ-4> ◆ DAY2 센강은 좌우를 나누지 않는다 ●쪽빛 하늘을 따라 도심을 걷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물빛이 창밖에서 쏟아진다. 그 빛에 놀라 잠을 깬 것은 오전 5시. 시차 탓에 빨리 일어난 것이다. 호텔에서 간단히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은 뒤 본격적인 시내 관광에 나섰다. 오전 8시. 지하철을 타고 파리의 중심인 시테(Cit)섬의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했다.<ⓘ-5> 시테역에 내리자 고딕 건축의 최고 걸작인 대성당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닥에는 파리 중심석이 새겨져 있다. 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비취는 성당 내부는 장엄함과 엄숙함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이어 걸어서 파리의 중심을 흐르는 센(Seine)강을 건넜다. 강폭은 넓지 않았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파리 3·4대학(소르본대학)을 거쳐 뤽상부르 공원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앙리 4세의 왕비가 세운 공원으로 넓이가 25만㎡에 이른다.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깎아놓은 나무과 넓은 잔디밭. 잔디에 누워 하늘을 봤다. 구름 한점없는 하늘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죽은자들의 세계 카타콩브 찌는 듯한 더위는 시원한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지하묘지 카타콩브(Catacombes·입장료 5유로). 사전 지식이 없이 들어간 지하묘지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주택가 한복판에 만들어진 지하묘지로 800m에 이르는 동굴안에 인골 600만기가 안장돼 있다. 낮 12시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거의 없다. 나선형 계단을 땅속으로 내려가자 어두컴컴한 동굴안에서 서늘함이 밀려왔다. 기온은 11∼12도. 밖의 날씨와 비교하면 등골이 오싹해지다 못해 춥다. 가로 1.5m, 높이 3m의 동굴을 따라 100m쯤 걸어들어가자 유골이 동굴 양 옆으로 빼곡하게 쌓여 있다. 출구까지는 45분이 걸린다. 밖으로 나와 인근에 있는 ‘와자’(Wadja)라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 지역 예술가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는 식당이다. 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는 전채요리와 메인요리, 디저트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전채요리는 꽃양배추 샐러드, 메인요리는 생선과 쇠고기, 디저트는 과일프루츠나 치즈빵 중에 고르면 된다. 발품을 팔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다. 가격도 14유로로 비교적 저렴하다. 몽파르나스 묘지는 철학자 사르트르와 시인 보들레르, 소설가 모파상 등 저명인 100여명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공원처럼 편안한 곳이다.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집을 찾아 지하철을 타고 7호선 퐁마리(Pont Marie) 역에 갔다. 역에서 나와 퐁마리 다리를 건너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보이는 ‘베르티용’(Berthillon)이라는 집이다. 유사한 아이스크림 집이 많아 헷갈리기 쉽지만 간판에 ‘31번’이라고 쓰인 집이 원조다. 가격은 1컵짜리가 2유로,2컵짜리가 3.5유로다. <ⓘ-6> 휴식도 여행의 일부. 오후 8시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7> ⓘnformation center ⓘ-1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RER와 버스, 택시 등 다양하다.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에어프랑스 버스의 경우 편도 11.50유로 정도이며, 택시는 도심까지 40∼50유로(야간 20% 할증)다. 환율은 1유로에 1240원 정도. ⓘ-2 이는 공시 가격으로 국내에서 예약하면 훨씬 저렴하다. 호텔 숙박료는 대도시와 지방,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방 도시의 별 1∼2개짜리 호텔이 40∼80유로다. 별 3개 이상은 100∼300유로 선이다. ⓘ-3 팁은 음식값이나 택시요금의 10% 정도지만 식당에서는 통상적으로 2∼3유로 정도면 된다. ⓘ-4 항공권은 에어프랑스 티켓을 끊었지만 왕복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인천∼파리행은 오전 10시25분, 오후 1시55분 두차례 있는데 오전은 에어프랑스, 오후는 대한항공이 운항된다. 두 항공사가 코드셰어(좌석공유)를 해 두 곳 중 저렴한 항공사에서 티켓을 끊으면 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1시15분,9시50분에 있다. 에어프랑스 티켓으로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5 지하철은 14호선까지 있으며, 운행은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넘어(0시30분)까지 운행한다.1·3·5일권인 파리비지트 패스(www.parisvisite.co.kr) 등 다양한 할인 티켓 제도가 있지만 하루에 티켓이 2∼3장 정도면 충분한 만큼 카르네가 간편하다. ⓘ-6 프랑스 거리는 집 주소만 알면 지도 한장만 들고도 어디든 찾아갈 수 있을 만큼 잘 정비돼 있다. 지도에 표시된 도로 번호를 따라 가면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7 프랑스 전원은 220V로 우리나라와 같다. 자기전 카메라와 캠코더 등을 충전하면 된다. ◆ DAY3 전원 드라이브, 느림을 즐기다 ●파리의 명물 에펠탑과 개선문 전날 너무 일찍 잠을 청한 탓에 눈을 떠보니 새벽 2시. 잠이 오지 않아 오후부터 시작될 렌터카 여행을 준비했다. 책을 펴고 오를리(Orly) 공항에서 노르망디 지역의 수도원 몽생미셸로 가는 길을 연구했다. 전날 5유로 주고 구입한 미슐랭(Michelin) 프랑스 전도를 펴고 고민하는 사이 어느 덧 날이 밝았다. 오전 일정은 에펠탑과 개선문. 식상하리만치 유명한 파리의 상징물이지만 빼놓을 수는 없었다. 오전 8시 에펠탑을 향했다. 에펠탑은 6호선 트로카데로(Trocadero)역과 비르아캥(Bir-Hakeim)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샤이요(Chaillot) 궁전도 구경하면서 내려갈 겸 트로카데로 역에서 내렸다. 멀리 샹드 마르스 공원과 에펠탑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1898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에펠탑은 높이 320m로 3개 층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이어 샤를르 드골 에투알(Charles de Gaulle Etoile)역에서 내려 개선문을 본 뒤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다. 넓은 도로를 따라 유명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있다. 오를리 공항을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센강을 따라 앵발리데(Invalides) 옆에 있는 에어프랑스 버스정류장으로 걸었다. 센강 유람선을 타는 바토뮤슈 승선장에는 일찍부터 관광객들이 유람선 관광에 나섰다. 센강과 어우러진 에펠탑의 풍경이 장관이다. 퐁데 앵발리드 다리와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앵발리드 공원을 지나자 정류장이 나타났다. 도보로 30분. 오를리행 버스는 30분마다 1대씩 있는데 1인당 8유로다. 차비는 기사에게 내면 된다. 시내 교통이 막혀 공항까지 40분쯤 걸렸다. ●렌터카를 몰고 시골 풍경속으로 오를리 웨스트 공항 허츠 렌터카 데스크에서 한국에서 예약한 바우처와 함께 국제면허증, 신용카드를 내밀자 손쉽게 수속을 끝냈다. 직원은 프랑스내 호텔 주소를 물은 뒤 “한번도 안 탄 새차를 빌려 주겠다.”며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수속을 마친 뒤 터미널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렌터카는 이제 막 출고된 소형 벤츠. 타코미터(운행기록장치)에 36㎞라고 찍힌 갓 출고된 차량이었다.<ⓘ-8> 오후 1시30분. 무작정 공항을 빠져 나왔다. 낯선 곳에서의 운전, 낯선 차에 대한 불안감이 밀려왔다.‘괜히 빌렸다.’는 후회도 들었다. 렌터카 직원이 “공항을 나가 5분쯤 파리 시내쪽으로 가다가 ‘베르사이유’(Bersailles) 방향의 표지판이 보이면 그 길로 진입하라.”고 알려줬지만 긴장한 탓에 진입로를 놓쳤다.10여분쯤 헤매다 결국 차를 세운 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겨우겨우 고속도로에 오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편도 3차로의 차선중 모든 차가 가장자리의 차선을 이용한다는 것. 추월할때만 1·2차선을 이용했다.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130㎞, 비가 올 때는 110㎞. 차들은 운전경력 15년인 나도 별로 내본적이 없는 170∼190㎞의 속도로 말그대로 쌩쌩 달린다.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해지자 주변 경치가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널찍한 벌판에 젖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그림속의 풍경들이 계속 이어졌다. 긴장이 풀리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샤르트르 지방을 지나 고속 휴게소로 들어갔다.<ⓘ-9> 낯선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며 달린지 3시간. 국내에서 좋아하는 음악 CD 등을 가져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국도로 1시간쯤 달리자 오후 5시30분 몽생미셸에 도착했다. 널찍한 갯벌 사이로 난 긴 도로를 달리자 햇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웅장한 수도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도원 앞 주차장(주차료 4유로)에 차를 세운 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성 내부 관람은 6시까지로 아쉽게도 입장이 마감됐다. 그렇지만 성안 마을 등은 돌아볼 수 있었다. 성안은 17세기의 마을 모습 그대로다. 고풍스러운 호텔, 식당, 매점, 기념품 가게 등이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과거의 마을이다. 레스토랑 호텔인 ‘메르 풀라르’ 맞은편에 있는 유명한 비스킷 가게에 들러 버터와 우유가 듬뿍 들어간 ‘칼레트’ (9유로) 한상자를 샀다. 오후 8시쯤 성을 나와 숙소를 잡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숙소는 서울에서 미리 예약을 했으나 이 지역은 렌터카 일정이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 몽생미셸에서 10분쯤 거리에 있는 성밖 마을에는 호텔들이 많았다. 그러나 차로 1시간을 달려 항구도시 생말로(St.Malo)에 도착했다. ●시골 피자집 아저씨의 미소 밤 9시. 생말로는 젊음의 활기가 넘쳤다. 해변에는 수영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제트스키, 보트 등이 거친 물살을 가르며 달렸다. 숙소는 유스호스텔의 일종인 상트로 바트릭 바탕고 ‘오베르주 쥐네스’(Auberge de jeunesse). 건물이 아담하고 예쁜데다 해변 근처에 있어 인기가 높은 숙소다.2인실을 빌려 짐을 풀었다.(숙박료는 조식 포함 1인당 16.5유로). 방은 깨끗하고 넓었다. 직원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올 초부터 한국 배낭여행객들이 조금씩 찾고 있다.”며 2유로인 침대 커버를 무료로 건네줬다. 짐을 풀고 인근 ‘엘 파티오’(El Patio)란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했다. 작은 피자와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자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 달아났다. 특히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고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피자집 아저씨의 미소는 두고두고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음식값은 10유로. ⓘnformation center ⓘ-8 렌터카는 국내 대행업체에 전화로 예약하면 이메일로 바우처를 보내주는데 인쇄해서 가져가면 된다. 비용은 24∼27일(3박 4일) 72시간 빌리는데 89.59유로이며, 세금 등을 포함해 143유로 정도가 든다. 예약시 오토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국제면허증은 각 운전면허시험장에 가면 당일 발급해 준다. 인지대 5000원. ⓘ-9 휴게소는 우리나라 비슷하다. 주유소를 거쳐 들어가면 대형 슈퍼마켓과 화장실, 레스토랑이 있다. 톨게이트도 우리나라 체계와 비슷해 입구에서 표를 뽑은 뒤 나갈 때 돈을 지불한다. ⓘ-10 프랑스의 운전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선진입차 우선’인 교차로. 우리나라와 같은 사거리에는 대부분 로터리가 있는데 왼쪽에 진입한 차가 없으면 들어갈 수 있다. ⓘ-11 고성 투어버스는 투르역 광장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출발하는 투어 차량이 있다. 반나절(5∼6시간), 하루코스(9시간) 등이 있는데 20∼40유로다. 입장료와 점심값은 별도다. ◆ DAY4 투르, 동화나라로 가는 길 ●생말로에서 투르까지 안개 낀 ‘그랑베 섬’(Rocheur du Grand Be)과 해안선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변은 이른 아침부터 조깅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간간이 빗줄기가 쏟아지는 해변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차를 몰고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좁은 도로를 따라 가자 프랑스 최대의 항구답게 수백여척의 요트가 정박해 있고, 영국 등지로 떠나는 대형 여객선도 기적을 울리며 사람들을 불렀다. 오전 10시. 간단하게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 루아르(Loire) 고성지역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속도로보다는 시골 국도를 달리고 싶은 마음에 국도를 따라 떠났다. 내리던 빗줄기도 점차 줄어든다.<ⓘ-10> 시골길은 무척 한적했다. 스쳐지나가는 하나하나의 풍경이 그림이다. 그래서 프랑스에 고흐, 고갱, 마티스 등 유명 화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스쳤다. 대형 지도를 따라 가다 보니 수차례 길을 잃었지만 그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그냥 주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라발, 앙제시내를 거쳐 지나갔다. 기름이 거의 바닥이 가까워 온다. 주유도 하고 잠시 쉴 겸 다시 고속도로에 들렀다. 얼마쯤 달리자 휴게소다. 주유소는 셀프 주유다. 노랑, 파랑, 빨강 라벨의 주유기가 있어 어느 것을 넣어야 하나 잠시 고민. 근처에 있는 “주유원에게 어느 것을 넣어야 하느냐”고 묻자 ‘쉬페르 프르미에르’(Super Premiere)라고 쓰인 노란색 주유기를 가리켰다. 처음으로 직접 해보는 주유. 차의 주유기를 열고 넣자 45ℓ나 들어간다. 기름이 가득차면 저절로 멈춰 주유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름값은 50유로로 따져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계산은 주유한 후에 중앙에 있는 계산원에게 가서 주유기 번호를 불러주면 된다. 투르로 향하는 길은 영화속에서나 봤음직한 전원 풍경 그대로다. 경치에 취해 차를 대놓고 쉬어가기를 여러번. 사나흘을 머물러도 좋을 듯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의 만남 오후 4시 ‘프랑스의 정원’으로 불리는 루아르 계곡에 접어들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1020㎞의 루아르 강을 따라 르네상스 시대의 왕후, 귀족들의 수많은 성이 흩어져 있다. 프랑스 전역에 약 5000개의 성이 있는데 이중 쉬농소·앙부아즈·랑제·앙제·블루아·쇼몽·슈베르니성 등 80여개가 이 곳에 있다.<ⓘ-11> 첫 목적지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무대가 된 위세(Uss)성. 투르시내에서 28㎞떨어진 곳으로 1485년에 건축됐다. 동화속의 성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첨탑이 주변 경치와 어울려 아름답다. 너무 조용해 정말 공주가 잠만 잘 수밖에 없었을 것처럼 고요하다. 사진은 성 앞에 있는 작은 강 뒤에서 찍는 것이 예쁘다.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인근에 있는 아제 르 리도(Azay-le-Rideau)성으로 향했다. 성보다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휴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점심은 인근의 ‘라망드’라는 식당에 들어가 오믈렛(8유로)으로 간단히 때웠다. 이어 빌랑드리(Villandry) 성으로 향했다.16세기 건축물로 르와르 고성중 가장 마지막에 곳.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쉽지 않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성 관광’ 안내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성이다. 각종 야채가 있는 정원, 장식정원, 분수정원 등 정원이 특히 아름답다. 내부와 정원 관광은 8유로. 오후 7시. 투르 시내에 예약한 ‘홀리데이 인 호텔’에 들어갔다. 기차역 앞에 있어 찾기 쉬웠다. 주차장에 들어가려면 먼저 호텔 체크인을 한 뒤 가로막을 통과할 수 있는 비밀 번호를 받아야 하며, 주차료 7유로를 내야 한다. 식사는 역 앞에 있는 ‘로데옹’(L´odeon)이란 식당.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민물고기 요리를 파는 곳으로 가격은 15∼20유로. ◆ DAY5 작은 마을에 들러 고흐를 기리다 ●투르에서의 한적한 휴일 프랑스의 주말은 어떨까. 시민들의 휴일 생활을 엿보려 일요일마다 시청앞에 장이 서는 벼룩시장을 찾았다. 100여개의 노점에는 집에서 쓰던 소품이며, 책, 그림, 찻잔, 액자, 음악판과 CD 등 없는 것이 없다. 쓰던 물건이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예쁜 액자 하나를 사려고 물어보자 30유로. 새것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시내를 빠져나오자 몽콩투르(Moncontour) 포도주 동굴 저장 지역이 나왔다. 파리로 향하던 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이 곳의 경치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포도밭 산책로’라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보니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포도밭과 대형 저장고가 보였다. 마을 전체가 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인근에 있는 ‘뱅 드 부브라이’라는 곳에는 바위산에 동굴을 뚫고 집을 지은 이색적인 마을. 바위산 위에 지은 돌탑과 그 아래 마을, 호텔 등 모두가 돌산과 연결돼 마을이 형성돼 있다. 렌트카로의 마지막 여행지인 파리시내 북쪽에 있는 조그만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파리 외곽도로의 교통 체증 탓에 5시가 넘어서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1890년 7월 고흐가 3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곳. 비록 이곳에서 고흐가 산 시간은 두달 남짓하지만 이 곳을 무대로 많은 그림을 남겼다. 고흐가 자취했던 ‘라부(Ravoux)의 숙소’(입장료 5유로) 등 골목 구석구석에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고흐의 자취를 더듬어 갈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안내판이 나온다. 그림을 그린 방향을 어림잡아 가늠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다. 마을과 계단, 오베르 교회, 까마귀 들판 등을 그림의 소재를 돌아본 뒤 산중턱에 있는 고흐의 묘지를 찾았다. 동생과 나란히 묻혀 있는 묘지는 담쟁이 덩굴로 둘러싸여 있지만 다른 묘지들에 비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오후 8시. 오를리 공항 근처 홀리데이 인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 DAY6 니스 해변, 푸른 바다에 마음을 적시다 ●렌터카 여행을 마치고 렌터카를 반납한 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남프랑스의 니스(Nice)로 향했다. 느지막이 일어나 공항터미널로 향했다. 렌트카 반납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오전 11시 공항으로 출발했지만 반납은 열쇠를 건네 주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12> 비행기는 오후 3시. 공항 방침상 짐을 보관해 주는 장소나 라커가 따로 없기 때문에 출발 시간까지 무작정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비행기가 1시간30분이나 연착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3∼4시간 걸리는 떼제베(TGV)를 이용하는 것는 건데 아쉬움이 든다. ●가슴을 열어주는 니스해변 오후 6시 ‘리비에라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은 니스에 도착했다.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칸느와 함께 지중해를 바라보는 꼬뜨다쥐르 지방의 중심도시.4번홀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선 버스’(요금 4유로)에 올랐다. 니스 해변을 따라 가는 버스에서 보는 풍광이 눈을 사로잡는다. 공항에서 해변까지는 약 6㎞.20분 정도 걸린다. 리비에라(Nice Riviera) 호텔에 짐을 푼 뒤 곧바로 해변으로 향했다. 그냥 물속으로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푸르다. 그 속에서 흘러가는 여유로운 시간. 호텔에서 마세나광장에서 해변으로 가면 활모양으로 뻗은 해안을 따라 화려한 호텔들이 즐비하다.<ⓘ-13> 프롬나드데장글레(영국인의 산책로)는 해안을 따라 3.5㎞에 걸쳐 계속되는데 해변은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데크체어로 채워져 있다. 밤 9시가 넘도록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다. 볼거리도 많다. 마세나 광장 등지에서는 음악공연과 길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길거리에 동상처럼 서있는 각종 캐릭터 모형은 실제 사람으로 관광객들이 돈을 넣으면 슬쩍 움직인다. 이 곳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약간 높은 바위산이 보이는데 이곳이 빠끄 드 샤또라고 불리는 ‘성터공원’이다. 해안선과 옛항구 등 니스의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편도 0.7유로)가 있다. 맛집은 마세나 광장 인근에 있는 지중해 요리 전문점 방돔(Le Vendome)에서는 원조 홍합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9유로. ◆ DAY7 칙칙폭폭, 지중해를 끼고 달리다 ●기차를 타고 지중해를 따라 기차를 타고 지중해의 쪽빛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것만큼 시원한 것이 있을까. 맑게 갠 하늘, 검푸른 지중해의 먼 바다, 수영복 차림으로 바닷가를 거니는 연인들…. 니스에서 칸, 툴롱, 마르세유, 아를, 아비뇽을 거쳐 계속되는 철로변의 풍경은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굳이 어느 도시에 내리지 않아도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광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하다. 이렇게 기차 여행이 시작됐다. 호텔에 큰 짐을 맡긴 뒤 니스빌 역으로 갔다. 한국에서 끊어온 3일짜리 프랑스철도 자유 티켓으로 첫 목적지인 아를(Arles)로 향했다. 시간표는 각 역마다 비치돼 있다. 직접 가는 편도 있지만 대부분 마르세유(Marseille)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오전 9시 니스역에서 기차를 타고 갔다. 가는 길은 영화의 도시 칸 등을 지나가는데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마르세유엔 11시26분, 아를에는 오후 1시51분에 도착했다. 기차는 영화에서 보는 왜건형 칸막이방. 한 방에 6명이 마주보고 앉아서 간다. ●작지만 예쁜도시 아를과 아비뇽 론강(Le Rhone)을 끼고 있는 아를은 작지만 기원전 1세기 로마시대의 유적 등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아를 역에서 걸어서 라마르틴 광장을 거쳐 내려가면 카발르리몬, 원형투기장, 고대극장, 생트로핌 교회, 반고흐 카페, 반고흐 다리 등 볼거리가 많다.3세기 초엽 만든 생트로핌 교회는 로마네스크 미술의 견본으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장소다. 반 고흐가 요양을 했다는 아를 요양원에서는 이젤을 펴놓고 예쁜 정원을 그림에 담는 화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반고흐 다리는 시내에서 직접 가는 버스가 없다. 바리올(Barriol)행 1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20분 정도를 걸어야 볼 수 있다. <ⓘ-14> 오후 6시 아를 역으로 돌아와 인근 도시 아비뇽(Avignon)으로 향했다. 기차로 17분.14세기 교황청이 이 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세계 교회의 중심지가 됐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교황청 광장 주변 카페들이 예쁜데 로셰 데 돔 공원에서 바라본 론강의 경치가 압권이다. 공원에서는 ‘생베네제’ 다리가 보이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멜로디인 ‘아비뇽 다리위에서’라는 동요의 무대가 된 곳이다.12세기 지어졌으나 17세기 홍수로 소실돼 지금은 반쪽만 남아있다. <ⓘ-15> ◆ DAY8 섬섬옥수, If I were a bird ●하늘 빛을 담은 프리울섬 마르세유 항구에 있는 어시장은 어촌 마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갓 잡아 올린 정어리와 도미 등 각종 생선을 판매하는 어부들과 아침 찬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BC 600년전 그리스인들이 세운 항구도시다. 마르세유에서는 한번쯤 여객선을 타고 인근섬 여행을 떠나도 좋다. 아침 일찍 항구의 ‘벨주부두’에 있는 마르세유 여객선 터미널(www.answeb.net/gacm)을 찾았다. 이 곳에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가 됐던 ‘이프섬’(Ile D´If)으로 가는 배가 떠난다. 왕복 10유로. 오전 9시부터 1시간 단위로 배가 출발하는데 만선이면 시간에 관계없이 출발한다. 이프섬은 배로 10여분 남짓 걸린다. 여객선의 종착지는 이프섬에서 10분쯤 더 떨어진 ‘프리울 섬’으로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이다.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은 사막을 연상케 한다. 섬에 내려 순회 코끼리 열차(왕복 3.5유로)에 올랐다. 차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30분쯤 걸리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황홀하게 만든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해수욕장이 있는데 쪽빛 물빛 그자체다. 가는길에 있는 해수욕장은 2∼3일쯤 푹 쉬다가고 싶게 만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전 11시30분 배를 타고 서둘러 섬을 나왔다. 기차를 놓쳐 바로 직후 있는 테제베를 예약했다. 일반 철도는 그냥 타도 되지만 테제베는 예약이 필요하며, 따로 수수로(1.5유로)를 내야한다. 그래도 프랑스 대표 철도인 테제베를 타본다는 기대감에 표를 끊었다. 그러나 니스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50분. 일반열차가 2시간10분 걸리는 것에 비해 이 구간에서만은 시속 300㎞이상으로 달린다는 테제베가 오히려 일반 고속열차보다 느리다. 자리도 일반열차에 비해 불편하다. ⓘnformation center ⓘ-12 렌터카 반납시 우리나라와 달리 꼼꼼하게 체크하거나 묻는 일이 없다. 기름이 부족하거나 렌트 시간을 초과하면 미리 100유로 정도 임치해 놓은 돈에서 제하고 돌려준다. ⓘ-13 공항 등 프랑스의 공공장소에서는 노인과 장애인, 임산부, 유아 등에 대한 우대가 특별하다. 줄을 서지 않고 우선적인 서비스를 받는다. ⓘ-14 프랑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분명한데 남프랑스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덥지만 건조해 지내기 쉽고, 겨울에도 온난하다. ⓘ-15 프랑스 철도 예약을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여행 계획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철도 패스중 적합한 것을 골라야 한다. 패스를 이용하는 국가 수에 따라 요금이 천차만별이다. 유럽 전지역을 돌아다니려면 유레일 패스가 유리하지만 프랑스 등 특정 국가만을 여행하려면 프랑스 패스를, 프랑스와 인근 국가 3∼5개국을 이용하려면 유레일 셀렉트 패스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2국가만 여행하려면 프랑스-이탈리아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프랑스 철도패스는 1등석 성인이 299달러이며,2명 이상 여행할 경우 세이버 티켓을 끊으면 15%정도 저렴하다. 나머지 패스의 경우 1개국을 추가할 때마다 7만∼10만원정도 요금이 올라간다. 특히 철도패스에는 센강 유람선, 박물관 할인 등 보너스 할인 혜택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다. 모든 패스로는 해당국가 테제베와 일반 철도 모두를 탈 수 있는데 테제베를 타려면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예약비로 1.5∼8유로 정도를 내야 한다. 일반 철도는 예약없이 기차역에 나가 오는 기차를 그냥 타면 되는데 3일권의 경우 한달동안 3일을 탑승 횟수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 DAY9 포도주·풍경, 프로방스의 유혹 ●프로방스 철도에 몸을 싣고 아침 일찍 ‘살레야 광장’으로 향했다. 아침에는 과일, 야채 판매상과 꽃시장,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 서민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중심부에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전문점 등이 즐비하다. 생필품은 물론 고급 브랜드부터 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한 품목을 갖췄다.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프랑스 전통 치즈와 포도주, 과자 등 각종 먹을거리를 맛봐도 좋다. 낮 12시 호텔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코드다쥐르 지방의 웅대한 산악풍경을 볼 수 있는 프로방스 철도(www.trainprovence.com)에 올라보기로 했다. 철도역은 니스역에서 북쪽으로 약 400m,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데 하루 4차례 정도 기차가 운행한다.<ⓘ-16> 철로가 단선이라 교행이 어려운데다 철로가 오래돼 수리를 자주해 역에 도착하면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기차는 두칸짜리 아담한 기차지만 1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기차다. 기차역에서 프랑스철도 티켓을 보여주면 50% 할인해 준다. 디뉴까지는 150㎞로 3시간10분이 걸리는데 시간이 없어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앙트르보(Entrevaux)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17세기 요새마을 앙트로보 앙트로보까지는 크고 작은 13개의 기차역을 지나는데 1평 남짓한 간이역도 많다. 기차는 바르강 계곡을 따라 달리는데 깎아지른 듯 세워진 바위산과 계곡, 산허리에 매달린 자그마한 마을 등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차창밖으로 매력적인 마을이 즐비하다. 이날도 철로에 이상이 생겼다. 오래된 철로라서 수리중이라는 차장의 말에 따라 중간에 내려 2∼3개 역을 버스로 갈아타고 갔다. 바위산 단면들은 지층이 지리책에 나온 사진처럼 그대로 보아도 멋있다.2시간 걸려 도착한 앙트르보는 17세기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바위산 정상에 있는 요새도시가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다. 성을 휘감고 올라가는 길이 이채롭다. 그 앞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는 고성문이다. 강에는 마을 아이들이 수영을 즐기고, 마을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고성을 들어가는 길에 입장료를 따로 받는 사람이 없어 입장료 자판기에 돈을 넣고 3유로짜리 코인 티켓을 끊은 뒤 회전문에 넣으면 들어갈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다. 그렇지만 건너보이는 마을 전경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예쁘다. 정상에는 각종 방과 감시탑, 감옥 등 전형적인 성이다.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 DAY10 마지막 시간은 마티스와 함께 ●니스에 아쉬움을 남겨두고 이제 막 적응이 됐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후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오전에는 호텔에 짐을 맡기고 마티스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마티스 미술관까지는 17번 버스(1.20유로)를 탔다. 가는 길에 검표원들이 버스를 가로 막고 표검사를 했다.<ⓘ-17> 마티스 미술관(입장료 4유로)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인근 시미에 지구에 있는 로마시대의 투기장과 원형극장, 목욕탕 등 유적들이 더 볼만하다. 이어 걸어서 20분정도 떨어진 샤갈미술관(입장료 4.5 유로)에는 구약성서 이야기를 묘사한 17장의 연작 유화 등 450점이 전시돼 있다. 오후 2시 공항으로 출발, 아쉬웠던 여행이 끝났다.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 탔는데 편도 요금은 25유로.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프랑스. 일상에 찌들어 쫓기듯 살아온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유익한 여행이었다. ⓘnformation center ⓘ-16 기차는 니스에서 알프스 온천마을인 디뉴(Digne)까지 운행한다. 니스에서 오전 06:42,09:00,12:43,17:00에 출발하고, 디뉴에서는 07:00,10:33,13:58,17:25분에 출발한다. ⓘ-17 버스 티켓을 기사에게 구입하면 꼭 버스에 비치된 개찰기(콩포스테·Composter)에 표를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표에 시간이 찍히고 이후 표가 1시간 정도 유효한데 만일 이를 하지 않고 있다가 검표원에게 걸리면 ‘무임승차’에 해당하는 벌금을 문다. 무임승차하다 걸리면 30배의 벌금을 물게 된다. ⓘ-18 관광지와 호텔 주변은 소매치기 등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찰·구급차(19), 소방서(18), 주 프랑스대사관(01.47.53.01.01), 한국관광공사(01.45.38.71.23), 대한항공(01.42.97.30.80)으로 연락하면 된다.
  • 청소년 커피·콜라 ‘벌컥’ 나이들면 골다공증 고생!

    청소년 커피·콜라 ‘벌컥’ 나이들면 골다공증 고생!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카페인 과잉섭취 상황이 심각하다.더위 등 계절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상당수 청소년들의 경우 계절적 특성과는 무관하게 일상적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어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카페인이 성장장애는 물론 학습장애,신경과민,불면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태 최근들어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더위에 지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기는 식품마다 탄산 및 카페인이 넘치고 있다.종류도 아이스크림과 냉커피,커피우유,드링크,청량음료 등 셀 수도 없다. 특히 심각한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카페인 섭취 기준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아무런 제한없이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카페인 불감증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분당지역의 패스트푸드점과 패밀리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청소년 170명을 대상으로 커피 및 카페인을 함유한 탄산음료의 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3캔(잔)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전체의 37%인 63명에 달했다.또 55% 95명은 2∼3일에 1∼2캔,8% 14명은 1주일에 1∼2캔 정도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더위를 식히거나 식사 혹은 무료할 때마다 커피 자판기나 패스트푸드점,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중독성이 강한 카페인 음료를 제한없이 구입,섭취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청소년들은 언제,어디에서든 카페인 음료를 사서 마실 수 있으며,자동판매기를 이용해서도 누구나 이런 종류의 음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전문의들은 “카페인의 위해성에 대한 교육부족,청소년 앞에서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즐겨마시는 어른들의 무관심한 행동이 청소년들의 성장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우려했다. ●부작용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각성제 역할을 하는 물질로,청소년들이 이를 과다 섭취할 경우 안절부절 못하고,신경질적이 되며,흥분하는 일이 잦아진다.또 잠을 못 이루는 등 청소년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섭취된 카페인은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돼 심장박동과 기초대사율을 증가시키고,위산 분비를 촉진하며,신장의 이뇨작용을 활발히 해 소변량을 늘이기도 한다.또 혈관을 수축 혹은 팽창시키는 변화도 알아야 할 점이다. 카페인 함량은 음료마다 달라 일반적으로 인스턴트 커피 1잔(170㎖)에는 65∼100㎎,원두커피 1잔에는 24∼39㎎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며,콜라 1캔(250㎖)에는 30∼40㎎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중독 및 증상 전문의들은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1일 카페인 섭취량이 100㎎을 넘을 때,청소년은 200㎎ 이상일 때 카페인 중독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카페인의 급성 중독 증상은 식욕부진 불안 메스꺼움 구토 및 정신착란 등이며,이런 중독은 불안 불면 탐닉 또는 중독 및 금단증상 등 비정상적 신체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또 중독이 만성화되면 신경과민 근육경련 불면증 및 심계항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 외에도 카페인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결적적으로 해로운 것은 성장의 필수요소인 칼슘과 철분을 다량 체외로 배출시키기 때문.카페인의 섭취가 많을 경우 소변으로 다량의 칼슘이 빠져 나가 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청소년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대책 중요한 기호품으로 우리 생활에 자리잡은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따라서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카페인 섭취량을 서서히 줄이거나 다른 건강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자판기 커피는 하루 2잔,인스턴트 커피는 하루 3잔,콜라는 3캔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카페인 섭취를 중단하거나 감량할 경우 초기에는 강한 섭취 욕구가 생기나 4∼10일 정도 지나면 이런 욕구가 점차 사라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과 황희 교수는 “지금까지 제한없이 카페인을 섭취해 온 청소년들이 하루 아침에 이를 끊기가 어렵다.”며 “과다섭취에 따른 부작용이나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지나친 카페인 섭취의 위험성을 알리고 가정에서는 가능한 카페인 음료를 먹지 않도록 해 섭취량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도움말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마당] 커피 제대로 만나기

    사무실 1층에 커피집이 생겼다.요즘 유행하는 테이크아웃 카페다.이런저런 관계로 카페 이름 짓기부터 메뉴 만들기까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면서 나름대로 즐거웠다.무심코 마시던 커피를 들여다보니 질문이 많이 생겼다.내가 커피를 만나고 마시게 된 지 삼사십년은 족히 될 텐데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그것이 어떻게 대한민국 서울로 흘러들어와 우리 집까지 오게 되었는지,우리가 즐겨 드나들던 70년대의 다방은 어떤 진화과정을 거쳐 그런 모습이 되었는지…. 여러 가지 물건과 장면들이 떠올랐다.날씬하게 생긴 제너럴 일렉트릭사의 커피포트 생각에 이르니 절로 웃음이 났다.당시 그 포트는 역시 GE의 전기 프라이팬,전기 믹서와 함께 중요한 혼수품이었는데 가장 쓸모없는 물건이었다.인스턴트 커피밖에 없던 시절이니 속에 들어있는 거름 장치는 무엇에 쓰는지도 모른 채 놔뒀다가 이사할 때쯤 쓰레기통에 넣은 것 같고,물 끓이는 데나 쓰던 본체도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며 장롱 위에 모셨다가 언젠가 버렸다. 이름이 그럴듯해서 시켰다가날계란이 들어 있어 놀랐던 모닝커피도 있었고 더 쓰고 독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 다방에서 담배가루를 풀어 우려낸다는 소문도 있었다.몰려다닐 때는 이야기가 끝이 없고 혼자일 때는 혼자라서 더 좋던 ‘빅토리아'며 카페 ‘빠리'의 겨울 장면을 떠올리니 가슴이 다 뻐근해진다.당시 유행하던 클래식 다방 덕에 이 정도라도 귀가 트였는데 요즘의 그 또래들은 클래식은 영 안 듣는 것일까? 아직도 미국에 사는 친척이 선물로 들고 오기도 하는 초이스 커피,자판기 커피,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원두 커피,헤이즐넛이니 하는 향커피,그들과 함께 왔다가 사라진 셀프 서비스 커피숍…. 이렇게 나는 커피에 관해서 공부할 준비가 돼 버렸고 때마침 출간된 ‘커피의 역사’는 그만큼 재미있는 교과서였다.커피가 이슬람의 음료였으며 폴란드 출신의 콜슈츠키라는 사람이 텁텁한 침전물을 걸러내고 우유와 꿀을 가미해서 서방인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카페의 이름을 콜슈츠키로 짓도록 거의 강요했다.아하,그랬구나! 그래서 터키에 갔을 때 그들이터키식 커피를 그토록 자랑스러워했으며 다른 커피를 찾는 우리에게 “네스카페?” 하면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구나…. 17세기 튀르크 군대가 퇴각하면서 미처 가져가지 못한 커피콩을 콜슈츠키가 포상물로 얻어 연구 끝에 지금 우리가 마시는 형태의 커피를 창안했으니 그에게 대접을 해주어야 마땅하지 않은가.더욱이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 ‘비엔나 커피하우스’를 열어 유럽의 카페 문화를 있게 했으며 흘러흘러 지금 우리에게까지 왔으니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 등등의 역설로,‘이름이 너무 어렵다.’고 주저하는 카페 주인을 설득하고 말았다. 문화는 흐른다.해방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우리의 일상 속에 함께 숨쉬어온 문화의 편린들.어디에서 어떻게,누구의 손에 의해 우리 곁에 왔는지 알지 못하고,알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그 친구들에게 문득 미안해진다.알아보지 못해서,건성으로 지나쳐서 미안하다고.문화란 더 깊이 만날수록 그 향이 아름다운 것이다.이왕 커피로‘제대로 만나기’ 시작했으니 좀 더 다가가 보아야 하겠다.아마 이제부터 마시는 커피는 더 의미 있는 커피가 될 것 같다.
  • 해외 경제 브리핑/ 美 2분기 성장률 1.1%그쳐 등

    ***美 2분기 성장률 1.1%그쳐 (워싱턴 AP 연합) 미국의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대로 연율 1.1%에 그쳤다.미 상무부는 29일 지난 2분기의 GDP성장률이 1개월전의 예비치대로 연율 1.1%를 기록한 것으로 확정했다.1·4분기의 5%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3분기 성장률은 다소 회복돼 2∼3%선에 머물고 하반기 전체로는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바닥정맥 식별 마우스 개발 (도쿄 연합) 후지쓰(富士通)연구소는 손바닥 정맥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PC용 마우스를 개발했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이 마우스는 위쪽에 직경 5㎝ 정도의 투명하고 둥근 창이 달려 있고 창 내부에 적외선 센서와 카메라 소자가 달려있어 적외선을 손바닥에 비춰 정맥을 분석하도록 돼 있다.신원 확인에 걸리는 시간은 약 1초로 7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한 사람도 착오없이 식별해냈다. ***길이 5.5m 초대형자판기 등장 (뉴욕 연합) 편의점을 통째로 옮겨놓은 정도의 초대형자동판매기가 워싱턴 시내에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숍 2000’이라는 이름의 이 자판기는 길이 5.5m이며 높이는 사람 키를 훌쩍 넘고 있다.취급하는 품목은 올리브 기름에서 우유,치킨 샌드위치,종이 타월,세제,기저귀,팬티 스타킹,치약,콘돔과 DVD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서울 자판기 컵음료 식중독 유발균 검출

    서울시내 자동판매기의 우유나 코코아 등에서 대장균은물론,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3년간 서울시내 지하철역과 학교 등에 설치된 75곳의 자판기를 대상으로 컵음료의 미생물 오염을 조사한 경원대 식품생물공학과 박종현 교수는 일부 자판기의 따뜻한음료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 바실루스균이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독성 바실루스는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는 독성 성분으로100만마리 정도 있으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그는 “마시기 직전 컵음료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코코아,우유,율무,밀크 커피의 순으로 세균 오염도가 높았다”면서 특히 코코아와 우유의 경우 ㎖당 100∼10만 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불법시위 학생 장학금 안준다/서울·경북대

    ◎한총련 행사 가담자 징계 엄격히/한총련간부는 학생회·동아리 간부 겸임 불허/자판기운영 등 학생주도 수익사업 전면 금지 서울대는 앞으로 한총련 등이 주최하는 불법 폭력시위에 가담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학칙에 따라 징계하고 장학금 지급 등 각종 수혜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서울대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학생지도 종합계획’을 확정,시행에 들어갔다. 학교측은 또 한총련 간부직에 있으면서 총학생회 간부,대학신문사 기자,동아리 회장 등의 직책을 겸임하는 것을 불허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금지는 물론 부업 알선을 제한하고,강의시간마다 출결상황을 조사하여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무단 결석한 학생은 이를 성적에 엄격히 반영토록 했다. 257개 동아리 가운데 폭력시위에 여러차례 가담한 동아리는 활동공간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지도교수가 없는 43개 동아리는 지도교수 선임을 종용하고 내년부터는 지도교수 선임을 전제로 동아리 신설을 허용키로 했다.자판기 운영,어학강좌 개설 등을 통한 학생 주도의 수익사업을 모두 금지하고 한총련 분담금 및 행사참가비 납부 거부를 총학생회에 권장키로 했다. 아울러 학내 기초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각종 축제때 교내에 장터 개설하거나 플래카드·대자보를 임의 부착하는 행위,무허가 모금·서명운동,우유팩 차기 등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적극 단속할 방침이다. 대학신문의 운동권 논리 전파 기능을 차단하기 위해 주간교수의 지도권과 학생기자 선발요건을 강화하고 건전 학생운동과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고정칼럼을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대 박성현 학생처장은 “한총련 학생들이 무고한 시민을 죽인 것을 계기로 폭력시위를 뿌리뽑고 건전한 학생활동을 육성하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이같은 조치는 각 대학 학생회가 한총련을 탈퇴토록 촉구한 사법당국의 방침과 맞물려 앞으로 다른 대학도도 비슷한 조치를 내릴 전망이다. 경북대학교는 14일 학원 안정을 위해 지난 5월 한양대에서 열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범식에 참가했던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지급을 금지키로 결정했다. 대학 관계자는 2학기부터 한총련 출범식 관련자에 대한 장학금 지급을 금지하고 근로장학생 기회 부여도 금지하는 등 한총련 관련 학생들에게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곽태헌기자 방문기(일본은 지금…:2)

    ◎“완벽” 서비스/“고객은 왕” 생활속에 구현/업소마다 소비자에 세심한 배려/불편·불친절 생각할수조차 없어 기술대국,경제대국인 일본에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가 완벽하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후쿠오카 박물관의 각종 전시품에는 비디오 장치가 돼 있어 버튼을 누르면 그 유물에 관련된 설명이 사진·그림·음성으로 나온다.구마모토의 활화산인 아소산 박물관에 전시된 화산자료들도 똑같은 비디오 설명이 따라붙는다. 일본에서 가장 흔한 것이 자동판매기이다.시내 중심지 뿐 아니라 변두리·농촌·공장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자판기가 있다.지난해말 현재 5백46만대나 보급될 정도로 자판기의 천국이다.청량음료 커피 우유 담배 이외에도 술 쌀 성인용 잡지 장난감 아이스크림 넥타이 CD(콤팩트 디스크)토마토 채소 오이등 판매하는 상품도 다양하다.동전은 물론 지폐도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표도 자판기로 판다.따라서 주요 도시의 지하철 역에는 표를 파는 사람이 없다.도쿄 중심지인 긴자(은좌)의 우동집과 라면집에도 20여가지의 메뉴가 들어있는 자판기가 있다.모두 인건비를 줄이려는 노력이다.도쿄의 최대 부도심지인 신주쿠등지에서 성업중인 빠찡꼬장에서도 구슬을 바꿔주는 일은 기계가 한다. 도쿄에서 하카타까지 가는 신간선인 노조미호나 도쿄의 지하철 열차에는 주요 뉴스와 주요 도시의 날씨가 자막으로 나온다.도쿄 지하철의 의자는 러시아워에 보다 많은 승객을 태우도록 접을 수 있게 돼 있다. 또 지하철·공항등에는 20∼30대의 충분한 공중전화 부스가 있어 시민들이 전화를 걸기 위해 기다릴 필요도 없다.지하철역마다 평일,토요일,휴일에 따라 달라지는 배차시간표가 붙어 있다.시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이다. 긴자에 있는 슈퍼마켓에서는 품질이 좋은 수박을 한덩어리를 3천5백엔에 판다.그 옆에는 1천9백80엔짜리 반쪽 수박과 1천엔짜리 4분의 1쪽이 있다.핵가족 시대에 맞춰 한번에 먹을 만큼만 쪼개 파는 것이다. 교통신호도 우리와 다르다.파란 불이 켜진 동안 건장한 남성조차 횡단보도를 건너기 힘든 우리와 달리 일본의 파란신호는 노약자가 건너도 남을 정도로 길다. 국내선 기내에서는 화면을 통해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의 이·착륙 장면을 조종사처럼 볼 수 있다.대형 및 소형버스에는 운전석 앞에 차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있다.불편하고 불완전한 백미러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운전자보다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배려이다. 장애자를 위한 시설도 완벽하다.후쿠오카 주요 건물의 엘리베이터에는 시각 장애자들을 위한 점자 표지와 휠체어를 탄 장애자를 위한 낮은 높이의 표지가 별도로 있다.후쿠오카박물관은 휠체어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일본의 앞선 기술 때문에 질 좋은 서비스가 가능한 점도 있다.그러나 기술과 관련이 없는 분야의 서비스도 탓할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객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이 일본 경제를 지탱해주는 힘으로 느껴졌다.
  • 연 2조원 청량음료시장 쟁탈전(업계는 지금…)

    ◎1백% 과즙·스포츠드링크 강세… 향음료 퇴조/자판기·휴대단말기 등 판매망 현대화 청량음료도 단순히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데서 벗어나 건강과 영양까지 생각하는 시대가 됐다.6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의 청량음료 시장은 콜라와 사이다를 비롯해 약간의 향음료가 고작이었다.그러나 요즘은 천연과즙과 스포츠음료등 건강에 좋다는 수십종의 신상품들이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80년대 초부터 선보인 과일주스의 경우 최근 1백% 천연원액 제품이 인기를 누리자 음료회사마다 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이때문에 원액이 50% 미만인 여러 종류의 주스들이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시판되는 1백% 천연주스는 줄잡아 10여종이 넘는다.이 가운데 귤을 원료로 한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프리미엄」과 해태음료의 「선키스트 훼밀리주스」는 시판 2∼3개월만에 정상급 음료로 자리 잡았다. ○오렌지·사과 등 다양 오렌지에 비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던 사과주스도 경북능금농협이 지난해말 1백% 「천연능금주스」를 내놓으면서 판매량이늘어나고 있다.유명 업체들은 이밖에 파인애플과 포도를 사용한 1백% 천연주스를 잇따라 선보여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1백% 천연」 바람이 부는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스러워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87년부터 모습을 드러낸 스포츠드링크류는 무기질 이온음료로서 「기능성 음료시대」를 열었다.나트륨·칼륨·칼슘·마그네슘·비타민 C등 일반 식생활로는 얻기 힘든 영양소가 들어있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시판 중인 스포츠음료 가운데 아쿠아리스(코카콜라)·포카리스웨트(동아식품)·게토레이(제일제당)·이오니카(해태)·마하세븐(롯데칠성)등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스포츠음료는 지난해 전년보다 57·9%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할만큼 소비자의 인기가 높아 음료업계의 사활이 걸린 품목이다. ○콜라·사이다 “꾸준” 오래 전부터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콜라는 지난해 4천8백66만상자(3백55㎖ 24병기준)가 팔려 전년보다 판매량이 1·1% 늘었다.사이다는 3천4백97만상자가 팔려 9·9%나 증가하는등 여전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환타,오란씨,써니텐등 향음료와 맥콜등 보리음료 및 암바사·밀키스등 우유를 함유한 음료들은 지난해 최고 65%까지 판매량이 줄었다.향음료는 13·7%가 줄었고 80년대 중반 사이다와 콜라 시장을 크게 잠식했던 보리음료와 우유함유 음료도 불과 5∼6년만에 사양세로 접어들었다. 청량음료 시장은 연간 1조7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시장점유 비율은 롯데칠성이 37·3%로 가장 높고 코카콜라 24·4%,해태음료 23·9%,동아식품 4·7%,제일제당 2·7%,일화 2·1% 등의 순이다. 올해에도 이같은 순위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그러나 천연주스와 스포츠음료 신제품에서 차츰 강세를 보이는 해태음료와 전통음료인 콜라에 의존하는 코카콜라의 2위 다툼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로 증가할 경우 올해 청량음료 시장은 지난해보다 14% 정도가 늘어난 2조원에 이르게 된다. ○광고비 2천5백억 경쟁이 뜨거우면 광고전도 요란해진다.지난해 음료업체가쓴 광고비는 L사 1백91억원,H사 1백71억원 등 업계 전체로 2천5백억원이 넘는다.연간 국내 전체 광고비의 10%에 이르는 금액이다. 무리한 판매 경쟁은 덤핑이나 세금 계산서가 없는 무자료판매라는 고질적인 병폐를 불러일으킨다.최근 업계에서 유통질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사실 콜라와 사이다·스프라이트,천연과즙 10% 미만의 주스등을 제외한 청량음료들은 특별소비세 과세 대상품목에서 제외돼 있어 근원적으로 무자료판매가 가능하다.이에 따라 업체들은 자동판매기와 상품의 주문내용을 즉석에서 입력하고 본사등의 전체 재고를 수시로 파악할 수 있는 휴대용 단말기등 판매장비를 확대하는 새로운 유통망 정착에 힘쓰고 있다. 신제품 역시 건강 위주의 다양한 기능을 지닌 음료와 약리성 음료,소비형태의 변화에 맞춘 커피제품과 같은 고품질의 기호성 음료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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