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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의사들은 왜 ‘이명’ 연구·임상 한의사들과 통합치료 모색할까?

    일본 의사들은 왜 ‘이명’ 연구·임상 한의사들과 통합치료 모색할까?

    이명(耳鳴·tinnitus)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윙-, 삐-, 바람 소리, 매미 소리 같은 잡음이 들리는 증상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삶의 질을 극심하게 떨어뜨리는 괴로운 질환으로 꼽힌다. 일반인의 20%가 태어나서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자살을 생각할 만큼 극심한 괴로움을 겪는 이명 환자도 많다. 이명은 난청, 어지럼증, 불안증,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삶을 황폐화한다. 이런 가운데 이명·난청·어지럼증 특화 한방 의료 네트워크 ‘이내풍(耳內風)’ 한의사들이 기존 접근법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이해와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제시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의사 중 약 80~84%가 환자에게 한방약(캄포, 漢方藥)을 처방하는 일본에서도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한의학적 이명 치료에 주목하며 공동 임상연구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내풍 한의사들은 지난 5월 신경이과 질환에 대한 연구와 교육, 임상 표준화, 공익활동을 본격 추진할 전문 학술단체인 ‘한국이명학회(회장 황재옥)’를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이내풍 한의사들의 임상 연구는 초고령화로 급증하는 이명 환자를 첨단 현대 의술로 치료하면서도 일종의 한계를 느껴왔던 일본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필요성과 맞닿아 지난 8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2026 한·일 신경이과학 전문가 교류 포럼’ 개최로 이어졌다. 이 포럼은 한국이명학회와 국제평형신경과학회(이사장 사카타 히데아키·이하 NES)가 지난달 24~25일 웨스타가와고에에서 공동 개최했다. 일본 현지에서 이명치료는 청각기관을 넘어 신경계·혈액순환·수면·심리적 요인까지 살피는 통합치료로 확장되고 있다. 침구·한방·신경조절 치료를 환자별 병태에 맞춰 결합하는 전인적 접근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명으로 인한 고통과 생활장애 감소를 위한 한·일 공동연구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포럼(좌장 사카에 고조)에서는 △보청기 외래(시바타 유스케 언어청각사·가와고에이과학클리닉) △동양의학×서양의학(나카가미 카즈히로 침구사·가와고에이과학클리닉) △이명의 생리학·병태생리·해부학(사카타 히데아키 NES 이사장) △이명의 검사와 진료(사카타 히데아키 NES 이사장) △일본 및 해외 이명의 현황(칸자키 쇼 교수·일본의대 무사시코스기병원) △청각학에서 본 이명(토미자와 아키후미 교수·국제의료복지대학 언어청각학과)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명이 전인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 = 흔히 이명을 겪는 환자들은 귀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이비인후과를 찾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명이 단순한 귀의 국소적 문제를 넘어, 뇌와 신경, 혈액순환, 수면 상태까지 얽혀 있는 복합적인 질환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카타 히데아키 NES 이사장(가와고에이과학클리닉 원장)은 최근 이명의 발생 및 지속 기전을 분석하며, 이명 치료의 패러다임이 ‘전인적(종합적) 접근’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카타 이사장은 이명이 시작되는 시발점으로 ‘말초 청각기관의 손상’을 꼽았다. 귀 안쪽에서 소리를 감지하는 미세한 세포인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뇌로 전달되는 청각 신호가 급격히 줄어든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신호가 줄어들자 뇌는 소리를 더 잘 들으려 오디오의 볼륨(중추 이득·Central gain)을 지나치게 높여버린다. 이 과도한 증폭 과정에서 뇌의 중추신경계가 과흥분하고 자발적인 신경 활동이 늘어나면서, 외부 소리가 없음에도 스스로 ‘이명’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이명은 귀가 아니라 소리를 오인하고 증폭시키는 ‘뇌의 착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귀 안쪽(내이)의 미세순환 문제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름이 7~8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적혈구는 온몸 구석구석의 좁은 모세혈관을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적혈구의 변형능력이 떨어지면 혈류 저항이 증가하고, 결국 귀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내이 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다. 여기에 청각신경을 흥분시켜 독성을 유발하는 ‘글루타메이트’의 과다 방출, 잠복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따른 신경염증까지 겹치면 이명은 더욱 악화된다. 현대인들이 자주 겪는 생활 습관도 이명의 주범이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들은 자는 동안 만성적인 저산소 상태에 놓이게 되며, 이는 청각신경과 뇌 기능을 떨어뜨린다. 또한 이명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흔들어 수면장애를 부르고, 못 잔 잠은 다시 스트레스와 자율신경 불균형을 심화시켜 이명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드는 지독한 악순환을 낳는다. 사카타 이사장은 이명을 제대로 평가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난청의 손상 부위(전음성·감각신경성·혼합성·중추성)를 정밀하게 구분하는 것과 동시에 청각신경, 혈류 상태, 호흡 및 수면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명은 단순히 “귀가 울리는 병”이 아니다. 뇌의 과흥분, 혈관 건강, 산소 부족, 그리고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이 무너졌을 때 우리 몸이 보내는 적신호다. 따라서 이명을 극복하려면 귀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내 몸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되찾는 종합적인 접근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 이명치료에 스테로이드 고실내 주입, 한방·수소치료 병행= 사카타 히데아키 이사장이 제시하는 이명 치료의 핵심은 양방의 정밀 의학과 한방의 전인적 진단을 결합한 통합 맞춤형 처방이다. 이명은 원인이 복잡하고 다양해 단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맞춘 다각도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먼저 양방 치료의 대표 주자는 ‘스테로이드 고실 내 주입요법(STT)’이다. 약 1cc의 수용성 스테로이드를 고실에 주입해 정원창막을 거쳐 내이로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치료군 77명을 대상으로 51.9%의 유효율을 기록했으며, 정맥주사 대비 내이 국소 약물 농도를 약 200배까지 높일 수 있어 이명뿐만 아니라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등에 효과적이다. 주 1~2회 총 4회 시행하며 주입 후 15분간 누운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산화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1.3기압의 고압산소치료와 수소흡입요법, 비타민 B12·콘드로이틴 근육주사를 병행한다. 이와 함께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른 한방 ‘변증 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정신안정에는 반하후박탕·억간산, 수독에는 영계출감탕, 기초대사에는 인삼양영탕, 신허에는 우차신기환, 두통에는 조등산, 혈허에는 당귀작약산, 기허에는 보중익기탕 등을 처방해 몸 전체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사카타 이사장은 “이명은 요인이 복합적이라 증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현대 의학의 검사 및 약물치료에 한방의 전인적 진단과 침구치료를 융합하여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명 제거보다 소리 적응”= 시바타 유스케 언어청각사는 이명과 청각과민증 환자를 위해 맞춤형 보청기 조정과 음향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소리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뇌가 소리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주파수 제거 음향치료’는 환자의 이명 주파수를 정확히 확인한 뒤, 8000Hz 전후의 특정 대역 소리를 제거한 음원을 제작해 3개월간 취침 전에 듣게 한다. 이후 설문지를 통해 이명 장애 지수(THI)와 수면의 질(PSQI)이 어떻게 좋아졌는지 평가한다. 함께 소개된 청각과민증 사례(예: 계란 깨는 소리나 갑작스러운 대화에 큰 불편을 겪는 환자들)에서는 환자가 견디기 힘들어하는 소리의 크기와 주파수를 분석한다. 이에 맞춰 보청기의 최대 출력을 약 60dB로 제한하거나 주파수별 증폭량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특히 보청기를 착용한 지 4개월이 지난 뒤에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는지 다시 평가해 증폭 특성을 계속 다듬어준다. 그는 이명 재훈련 치료(TRT)의 진짜 목적이 “이명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습관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교육 상담과 보청기, 음향발생기를 함께 활용해 이명 소리와 외부 소리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해부생리학·오행변증 결합한 침 치료= 나카가미 카즈히로 침구사는 현대 해부생리학과 전통 오행변증(五行辨證)을 결합해 이명과 통증을 다스리는 독창적인 침 치료법을 소개했다. 그의 치료 핵심은 단순히 아픈 곳만 찌르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중용의 원리’에 따라 신경계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다. 치료 부위를 미리 정해두지 않고, 경추의 움직임(굴곡·신전·회전 등), 후두하근·흉쇄유돌근·승모근 같은 주요 근육의 긴장도, 그리고 흉강·복강·골반강의 균형과 얼굴·복부·후두부의 오행 반응점을 꼼꼼히 만져보며(촉진) 환자 몸의 반응에 맞춰 침 자리를 선정한다. 이명 치료 시에는 귀와 후두부 주변의 주요 경혈들(백회, 천주, 완골, 풍지, 예풍, 예명, 청궁, 청회, 이문 등)과 함께 사지에 놓는 ‘오행 4침’을 적극 병행한다. 폐, 비, 간 등의 장기 허실에 따라 태연, 곡천, 대도 같은 혈자리를 조화롭게 조합하며, 전신 기혈 순환을 돕는 ‘6보’와 중완·관원 등을 활용하는 ‘복부 9침’도 함께 처방한다. 특히 나카가미 침구사는 “정해진 자침 순서를 엄격히 지켰을 때 이명 장애 지수(THI)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실제 한국 수강자들에게 직접 침을 놓는 시연을 보이며 그 효과를 강조했다. 이명 완화를 위해 귀 주변 혈자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경락과 균형을 다각도로 살피는 맞춤형 침술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침·신경조절 융합 가능성 제시= 칸자키 쇼 교수는 이명 치료의 진짜 목표를 ‘소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명으로 인한 고통과 생활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에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 이명 진료지침에 따르면 보청기와 인지행동치료(1A), 교육상담(1B), 이명 재훈련 치료(TRT) 및 음향발생기(2C) 등이 권고된다. 특히 침 치료의 효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0년 수기·전기침 연구부터 2025년 최근까지 진행된 전기침·온침 병행 연구(50~70세 90명 대상) 등 다양한 대조 시험 사례를 소개하며, 침 치료를 진료지침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명 환자 연구에 따르면 중증 환자들은 불면·수면장애(64.0%), 피로·스트레스(68.5%), 난청(60.7%), 불안(51.7%) 등 동반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월간 업무 손실액이 약 17만 5,620엔으로, 정상 집단(4만 6,800엔)의 3.75배에 달해 사회경제적 부담도 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표현형 맞춤 진료를 비롯해 귓바퀴 미주신경 및 혀 전기자극, 스마트폰 기반 인지행동치료 등 첨단 치료법도 함께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칸자키 교수는 한·일 공동연구를 제안하며 THI 등 공통 평가 지표 도입, 환자등록체계 구축, 침구치료의 신경조절 기전 검증 등을 강조했다. 그는 “침 치료가 더해진다면 이명 환자들에게 훨씬 넓은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음향·보청기·CBT로 ‘Gain’ 낮춘다= 귓속에서 끊이지 않는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소리의 완전한 소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명을 무조건 없애려 애쓰는 대신, 뇌의 과잉 반응을 가라앉히고 소리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치료의 진짜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토미자와 아키후미 교수는 최근 이명 치료의 목표가 소리 제거가 아닌 ‘뇌의 과민반응 완화와 습관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임상 접근법으로 △음향치료 △보청기 △인지행동치료(CBT) △생활습관 개선을 제시했다. 토미자와 교수는 많은 이명이 청각 정보 감소를 보상하려는 뇌의 과민 반응과 밀접하다고 설명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음향치료는 사운드 제너레이터(TRT), 파도·빗소리, 화이트 노이즈, 스마트폰 음향 자극 등을 활용해 이명과 주변 정적 사이의 대비를 낮춘다. 난청 동반 환자에게는 보청기를 통해 환경음을 증폭시켜 이명을 마스킹하고, 뇌의 과도한 볼륨(Gain)을 낮춘다. 또한 인지행동치료(CBT)는 이명을 위험한 자극으로 받아들이는 부정적 사고를 수정해 불안과 두려움, 자율신경계의 악순환을 완화한다. 그는 “우리가 벽시계 소리를 평소 의식하지 않듯, 이명도 소리를 없애는 데 집착하기보다 뇌가 익숙해져 신경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본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일 공동연구 추진= 한국이명학회 황재옥 회장은 한·일 의료진에게 이명 환자의 청각 증상과 정신·심리적 고통을 함께 살피는 통합적 접근을 당부하며 △환자 호소 경청 △치료 가능성에 대한 희망 제공 △증상 완화 △임상연구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이명은 단순한 난청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고통이 결부된 질환인 만큼 앞으로 한·일 의료진이 공통 감정평가 척도를 활용하고, ‘마음침(Mind Acupuncture)’ 등 심리치료와 이명치료를 결합한 임상자료를 축적해 공동연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NES는 이번 포럼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한국이명학회 임원진에게 수료증(국제 이과학 진료 및 학술교류 지정병원)을 수여했다. 수료자는 황 회장을 비롯해 △이경윤 수석부회장(이내풍한의원 강남점 원장) △백승태 부회장(안양 백승태한의원장) △김태엽 편집위원장(동대문 인제한의원장) △맹유숙 학술이사(이내풍한의원 강남점 원장) △김태겸 IT이사(제천 명의촌한의원 부원장) △김태현 총무이사(하남 은율한의원장) △문현우 재무이사(인천 다나음한방병원 진료과장) △김동관 부산 약수한의원장 △박상우 김포 구래경희한의원장 △김영은 연구원 등이다.
  • “단순한 잠 문제가 아니었다” 밤마다 뒤척인다면 주목…불면증, 뇌졸중 위험 26%↑

    “단순한 잠 문제가 아니었다” 밤마다 뒤척인다면 주목…불면증, 뇌졸중 위험 26%↑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26%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면증은 치매와 우울증, 자살 행동 등 여러 뇌·정신 건강 문제와도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볼로냐 신경과학연구소 루카 비냐텔리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팀은 불면증과 뇌·정신 건강, 전반적인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수면의학 리뷰(Sleep Medicine Reviews)’에 발표했다. 불면증은 충분히 잘 시간과 환경이 있는데도 잠들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낮 시간 기능까지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기존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다시 종합하는 ‘우산형 체계적 문헌고찰’을 실시했다. 기존 메타분석 16편을 검토하고, 기존 메타분석이 없었던 뇌졸중·직업상 손상·입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체계적 문헌고찰을 새로 진행했다. 분석 대상은 치매와 뇌졸중, 우울증, 자살 행동, 사망, 입원, 직업상 손상이었다. 가장 뚜렷한 수치는 뇌졸중에서 나타났다. 불면증과 뇌졸중의 관계를 다룬 연구 9편에는 총 134만 3164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6편을 메타분석한 결과,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뇌졸중 발생 위험도(HR)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6% 높았다. 치매에서도 연관성이 드러났다. 대부분의 문헌고찰에서 불면증과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고, 특히 알츠하이머병과의 관련성은 여러 연구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났다. 정신 건강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여러 문헌고찰에서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우울 증상이나 우울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 자살 사망과의 연관성도 관찰됐다. 이런 경향은 전반적인 건강 지표에서도 보였다. 입원 관련 연구 5편, 총 51만762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입원 오즈(OR)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8% 높았다. 반면 사망과는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직업상 손상은 관련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불면증과의 연관성을 판단하기 어려웠다. 비냐텔리 박사는 “불면증이 단순히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데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불면증을 보다 폭넓은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이 불면증과 뇌졸중·치매 등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 연구마다 불면증을 정의한 기준이 달랐고, 수면제 사용을 고려한 연구도 많지 않았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논문 공동 저자인 오스트리아 빈 의대 스테판 자이델 교수는 “수면은 모든 연령대에서 뇌 건강 관리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불면증과 그 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학교, 직장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에도 수면을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 “북한군 포로들, 우울증 호소”…젤렌스키에 “쇼 한다” 비판 쏟아진 이유 [핫이슈]

    “북한군 포로들, 우울증 호소”…젤렌스키에 “쇼 한다” 비판 쏟아진 이유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유엔 총회에서 전격 공개한 것을 놓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군 2명의 현재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전언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28일 복수의 외교·안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우울증과 비만 증세를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통은 조선일보에 “포로 송환 문제가 여러 국가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포로들의 거취 문제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직접 담당해 왔다”며 “이에 따라 외부 접촉이 엄격하게 관리됐고, 산책 등의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두 포로가) 처음 생포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체중이 눈에 띄게 늘었고, 일부는 상당히 우울해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군 포로들의 체중 증가나 우울 증세가 의학적으로 진단된 것인지, 우크라이나 측의 관리 강화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이들은 국가정보원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조사와 신문을 받은 이후, 통일부 관리를 받는 일반 탈북민들과 달리 국정원의 단독 보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 내부에서도 포로 송환 공개에 비판 목소리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에 대한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자 우크라이나 정계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 인터팍스 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인 옥사나 토로프는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포로 송환 공개를 “쇼”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는 양국 간의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쇼, 과장된 홍보, 강렬한 장면을 위한 강렬한 효과. 또 시작이다”라고 적었다. 잘루즈니 대사는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인물이다. 현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인사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한 셈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은 해당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고 반박했다. 드미트로 리트빈 보좌관은 “(한국과) 그런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 포로들이 어디로 보내지는지 숨기는 것도 잘못된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잘루즈니 대사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한국과 비공개) 합의가 있었고 포로 문제는 한국과의 더 큰 협력 협상 과정의 일부였다”고 재반박했다. 이에 리트빈 보좌관은 “침묵하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27일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에 있어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구체적인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금번 유엔 총회에서 대통령 연설을 통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전격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합의에 위반한 일방적 공개와 이에 이은 비공개 합의 사실이 없다는 허위 공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북한이 불편한 이유는?일각에서는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행이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사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포로가 된 데 이어 한국행을 선택했다는 것을 비판하는 순간 북한군의 파병과 한국행을 모두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사례를 노동신문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연합뉴스에 “북한이 문제를 부각할수록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다시 환기하는 결과가 되는 만큼 대대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게서 나오는 정보가 북한에는 아플 수 있다”며 “북한군이 열악한 환경에 놓였거나 러시아군에 의해 소모적으로 운용됐다는 증언 등이 나올 경우 북한 내부의 파병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들을 통해 파병과 전쟁의 실상 등이 알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잠이 보약” 과학적 근거 찾았다…불면증, 뇌졸중 위험 26%↑[달콤한 사이언스]

    “잠이 보약” 과학적 근거 찾았다…불면증, 뇌졸중 위험 26%↑[달콤한 사이언스]

    불면증은 잠들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데도 잠을 못 자거나 자주 또는 일찍 깨는 일이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져 낮 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이런 엄격한 정의에 부합하지는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며칠 동안 잠을 설치는 경우 불면이라고 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불면에 시달리는 이들은 2025년 기준으로 성인의 16.2%에 해당하는 약 8억 5232만 명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국제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불면증이 전체 인구의 약 22%에서 나타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도 2024년을 기준으로 76만 8814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탈리아 볼로냐 신경과학연구소, 페라라대 의대, 오스트리아 파라바르트 의료원 공동 연구팀은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뇌졸중 위험이 26% 높고 각종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도 28% 높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수면 의학 리뷰’ 9월 27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불면증이 건강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대표적인 의학 연구 데이터베이스인 ‘메드라인’과 ‘엠베이스’를 2025년 8월까지 논문 자료를 검색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 고찰에 근거해 뇌졸중, 치매, 우울증, 자살 행동, 사망, 업무상 재해, 입원 등 7가지 건강 결과에 관한 코호트 연구 근거를 ‘엄브렐러 리뷰’ 했다. 엄브렐러 리뷰는 이미 나온 문헌 리뷰를 다시 모아 분석하는 ‘리뷰의 리뷰’, 일종의 메타 리뷰로 1차 연구 대신 체계적 문헌 고찰 결과를 종합해 빠르게 늘어나는 분야를 폭넓게 요약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 방법이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불면이 뇌졸중과 입원 위험이 높아지는 것 외에도 우울증, 자살 행동과 연관돼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병원 입원 확률도 28%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불면증이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성 치매 같은 다른 원인의 치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 연관성은 약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불면증의 영향이 단순히 잠을 설치고 낮 동안 제 기능을 못 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루카 비냐텔리 이탈리아 볼로냐 신경과학연구소 교수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치매나 뇌졸중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번 연구는 불면을 뇌·정신 건강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해야 함을 보여준다”며 “수면은 모든 나이대에서 뇌 건강 논의의 핵심축이 되어야 하는 만큼 불면증과 그 치료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학교, 직장의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 수면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 탓 아냐” 핑계 대는 이유…뇌의 특정 신경 회로에 답이 있다 [사이언스 브런치]

    “내 탓 아냐” 핑계 대는 이유…뇌의 특정 신경 회로에 답이 있다 [사이언스 브런치]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다. 일이 잘 풀리면 내 실력 덕으로 생각하고 일이 잘 안 풀리면 남이나 조상 등 외부 탓으로 돌리는 태도를 꼬집는 내용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합리화하려는 심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실험심리학과, 옥스퍼드대 부속 존 래드클리프 병원 공동 연구팀은 속담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경험하는 결과가 우리 자신의 행동 때문인지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 때문인지 파악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뇌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 8월 2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 22명을 대상으로 화면에 파란색 점과 주황색 점 중 어느 것이 더 많은지 판단하고 각 선택에 대해 얼마나 확신하는지 답하도록 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연구팀이 세상일이 내 노력대로 되는 상황과 완전히 운에 좌우되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기 위해서 참가자들의 게임 채점 방식을 몰래 조작했다는 것이다. 실력이 통하는 정직한 게임인 ‘통제 가능한 상황’은 참가자들이 정답을 고르면 90%의 확률로 정답으로 제대로 채점해주고 운에 좌우되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90% 이상 참가자가 정답을 맞히든 틀리든 상관없이 무작위로 정답이나 오답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실력 게임인지 운 게임인지 미리 알려주지 않고 문제를 풀고 채점 결과를 받으면서 스스로 판단하도록 했다. 즉 “내 실력대로 점수가 나오네”라고 안심하거나 “정답으로 확신했는데 왜 틀렸다고 나오는 것이지” 하며 상황의 패턴을 스스로 눈치채고 학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결과의 원인을 파악할 때 자기 확신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음에도 예상치 못한 부정적 결과를 통보받으면 그것이 무작위로 생성됐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확신이 낮았을 때는 부정적 피드백을 자기 능력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상황에 대해 자기들이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게임을 하는 동안 초고해상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과 비침습적 뇌 자극 기법으로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이 확신을 갖고 결과를 분석할 때 배내측 전전두피질(dmPFC)과 뇌 깊은 곳의 작은 구조인 배측 솔기핵을 연결하는 회로가 활발하게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추가로 뇌의 dmPFC 부위가 내 탓과 환경 탓을 구별할 때 관여하는지 명확히 알아보기 위해 20명의 새로운 남녀 참가자를 대상으로 ‘비침습적 자기 뇌 자극’(TMS) 기술로 실험했다. TMS로 dmPFC 부위 활동을 일시적으로 교란시켜 내 탓과 환경 탓을 구별하지 못하도록 한 뒤 똑같은 의사결정 게임을 수행했다. 그 결과, 자기가 받는 점수가 ‘자기 수행 능력’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작위로 나오는 엉터리 점수’인지 파악하는 데 평소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있지만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결과를 얻었을 때 외부 상황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더 높지만 자신의 결정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는 자기 수행 능력을 원인으로 여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옌허 리우 옥스퍼드대 박사(실험 심리학)는 “결과가 우리 자신으로 인해 발생했는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했는지 아는 것은 학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원인을 잘못 판단하면 잘못된 교훈을 얻고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리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의 통제력에 대한 인식이 때로 왜곡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매튜 러시워스 교수(실험 생물학)는 “통제감은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만약 결과가 우리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믿는다면 다음번에는 그 행동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발생했다고 믿는다면 대응 방식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그러한 구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뇌 회로를 밝혀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우울증, 불안증, 조현병 등 정신신경질환과 관련된 임상적 개입 방법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종로구, 아동·청소년 마음 지키는 ‘생명존중학교’

    종로구, 아동·청소년 마음 지키는 ‘생명존중학교’

    서울 종로구가 아동·청소년의 생명 존중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구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웰니스센터 민방위교육장(율곡로 89)에서 ‘2026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캠페인 대국민 공개강좌’를 연다. 전지영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 조절’을 주제로 ‘아이 인생의 최고의 무기, 자기 조절’, ‘아이의 자기 조절을 키우는 방법’을 설명한다. 강의를 들으려면 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학교 현장에서도 관련 교육과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19일 덕성여자고, 21일 경복고·대신중에서 ‘생명존중학교’가 열린다. 학교와 함께 학생들의 우울증, 불안장애, 적응장애 등을 조기에 찾아내고 청소년 자살 문제를 미리 막겠다는 취지다. 또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기념한 ‘종로구 너도 나도 생명 존중 공모전’이 다음달 13일까지 접수를 진행한다. 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우편, 전자우편 등으로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10월 8일 발표된다. 아울러 구는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4일 구청에서 이준형 부구청장 주재로 구와 용산구, 중부교육지원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생명지킴 지역 안전망 협의회’ 1차 회의도 열었다. 유찬종 구청장은 “배움의 자리부터 학교 현장, 관련 기관 간 연대까지 더해 종로의 모든 아동·청소년 마음을 보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관 폭행 재판 중에…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해 수천만원 뜯어낸 40대 중형

    경찰관 폭행 재판 중에…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해 수천만원 뜯어낸 40대 중형

    식당에서 행패를 부리다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고, 이후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해 돈까지 뜯어낸 4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서범욱 부장판사)는 13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 등)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함께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보호관찰, 피해자 접근금지, 음주 금지 등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월 아동·청소년인 피해자를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요구해 약 4900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성착취물을 온라인에 게시하거나 전송해 배포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한 식당에서 영업을 방해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데 이어 호송 과정에서도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적용됐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예비 대학생’이라고 소개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로 치료받은 사실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A씨도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됐는지 깨닫고 있다”며 “평생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범행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으며 학업이나 대인관계 등을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공무집행방해를 비롯해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누범기간 중이자 재판을 받는 중에도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의 경위와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7월 기후부 소속 공무원 2명 잇단 자살 김성환 장관 “직장 문화 뼈아프게 자성” 공무원 49명 중 16명만 자살 순직 인정 3년간 120명 자살 순직 신청…70명 탈락 소송서 ‘자살 순직’ 인정 판례 수두룩 자살 통계·원인 분석 미흡…순직 요건 손봐야 요즘 세종 관가가 뒤숭숭합니다. 공무원들의 잇단 자살 때문인데요. 지난 2월 재정경제부 세제실에 파견된 국세청 30대 신입 사무관에 이어 지난달에는 근무한 지 2년도 안 된 기후에너지환경부 30대 사무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기후부 사무관이 숨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어린 두 자녀를 둔 기후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6급·총괄팀장)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소속 공무원들이 잇따라 숨지자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기후부의 직장 문화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조직의 인사시스템과 일하는 문화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뼈아프게 자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고시(재경직) 출신 사무관의 죽음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와 병행해 자체 감사를 벌여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유족의 요청사항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직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은 5급 31대 1, 7급 38대 1, 9급 기준 29대 1로 치열합니다. 흔히 공무원은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모범생’들이 치열한 시험을 뚫고 들어가 비교적 규칙적인 출퇴근과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직업으로 인식됩니다. 자살 사유에 대해선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직 개편과 성과지향적인 공직 분위기 속에 업무 스트레스와 사람 간 관계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공무원 자살은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알려지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무원 자살 통계는 법적 근거가 없어 현황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고 경찰청에서 집계하는 자살 통계에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살은 중앙부처를 넘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대책이 나오려면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나 모든 부처나 지자체 등 기관들은 대체로 “자살 수치가 없다” 또는 “알지 못한다”고 답하거나 있다 해도 내놓길 꺼려합니다. 지난 9일 다소 충격적인 수치가 공개됐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인데요. 지난해 재직 중 자살한 공무원의 순직 신청 건수가 49명에 달했습니다. 2023년 31건, 2024년 40건 등 최근 3년간 최소 120명의 공무원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었죠. 순직 신청을 하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자살한 공무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49명 중 실제 공무상 재해인 순직으로 인정된 건수는 16건으로 32.7%에 그쳤습니다. 2023년 16건, 2024년 18건 등 해마다 순직 인정 건수는 비슷한데 자살로 인한 순직 신청이 늘어나니 인정 비율은 3명 중 2명 이상이 탈락하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인정 비율이 떨어질까요. 12일 인사혁신처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확인해보니 자살과 업무의 관련성이 입증이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자살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순직으로 처리되려면 상당한 업무와의 인과 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최근에는 갑질·직장 내 괴롭힘 등은 대부분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외 실제 심사를 해보면 개인적 사유로 인한 자살이 많아 업무상 관련성을 인정해주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직을 심사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들도 포함돼 있으며 우울증 등 병원 기록들을 참고해 심사합니다. 죽어서도 업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 셈입니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유족들이 숨진 공무원의 자살 원인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며 “공상처리요건은 12주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넘어야 하고 사고 전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11주보다 30% 이상 증가해야 하나 이런 것들을 유족들이 확인하기 쉽지 않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업무 관련성은 얼마든지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관장 및 기관 평가에서 자살자가 나올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도 자살자가 나와도 쉬쉬하거나 심지어 유족에게 협조해주지 말라고도 하는 씁쓸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자살자가 있으면 기관장 평가에 좋지 않다 보니 주변 동료들에게 진술서를 받아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협조해주지 않으면 유족들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자살 공무원들의 유족들은 자신의 자녀 등 가족이 ‘부적응자’ ‘미성과자’ 낙인이 찍힐까 봐 순직 심사 자체를 스스로 포기하고, 공개되는 것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사회에서 자살을 ‘안 좋은 것’이라고 부끄럽게 여기다 보니 순직에 해당된다고 유족에 권유해도 마다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순직 요건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시간 외 근무(초과근무)로만 인정해 줄 게 아니라 갑질, 괴롭힘,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조직 내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순직 처리 요건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인사혁신처 심사에서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유족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법원에서 판단이 뒤집혀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2018년 경찰관 자살 사건에서 대법원은 공무상 자살의 경우 업무와 질병·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판단할 때 업무의 내용과 강도, 근무환경, 정신적 부담, 질병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자살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고인이 생전에 처했던 업무 환경과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영향을 폭넓게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4년 대구시 공무원 자살 사건에서도 법원은 공무상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면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족보상금 부지급 처분을 취소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판단이 이어졌습니다. 한 군무원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다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업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망인이 업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고 보고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행정심사 단계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공무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법원에서 뒤늦게 인정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유족이 소송까지 감수해야 비로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현행 심사체계가 적절한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습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4.8명으로, OECD 평균인 10.9명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자살 문제는 특정 직업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회사원부터 자영업자, 학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까지 22건으로 175% 증가했다. 공무원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 ‘정신질환’입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회에서 적지 않은 공무원들의 마음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재해보상 심사를 담당하는 조사인력을 내년에 2명 충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늘어나는 정신질환과 자살 순직 문제를 고려하면 단순한 심사 인력 확충을 넘어, 공무원이 왜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에 이르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제도적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공무원 마음건강센터가 있지만 상담기록이 남아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주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봐 잘 가지 않게 된다”며 “외형적 시설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기존 제도가 제대로 잘 굴러가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성과와 실적에 대한 압박에 더해 계엄·탄핵과 같은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공무원들이 크고 작은 부담과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현장의 공무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조직은 이러한 어려움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개인의 ‘약한 멘탈’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공무원 자살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업무 과중, 조직 내 갈등, 민원, 인사 문제 등으로 세분화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근무환경과 처우,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공직자가 업무로 인한 고통 끝에 안타깝게 삶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공직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예방·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마음 무너진 공무원들… 버팀목 된 연금공단

    마음 무너진 공무원들… 버팀목 된 연금공단

    공무상 재해, 사회 안정성 직결자살 순직은 4년 새 175% 폭증사후 보상 넘어 예방·복귀 도와 산불 진화와 가축 살처분, 민원인의 폭언과 폭행까지 견뎌냈지만 끝내 마음이 무너진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공무상 재해 청구는 4년 새 51% 늘어 1만 건에 육박했고 공무상 질병은 ‘정신질환’이 가장 많았다. ‘다친 뒤 보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공무원 재해 정책도 사후 보상에 머물지 않고 예방부터 재활·직무 복귀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28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상 요양·장해·순직 등 재해 청구 건수는 2021년 6538건에서 2024년 9892건으로 51.3% 증가했다. 지난해 9377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2년 연속 9000건을 웃돌았다. 근골격계 질환이 많은 산업재해와 달리 공무상 질병은 정신질환이 35.2%로 가장 많았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 전체의 60.1%에 달했다. 공무원의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 22건으로 175% 늘었다. 공무원 마음건강 자가 진단 결과 주요 위험 증상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44.9%로 가장 많았고 불면·우울도 36.6%에 달했다. 공무원의 안전은 재난 대응과 민원 처리 등 대국민 서비스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공무원이 안전해야 재난 대응과 민원 등 대국민 서비스 품질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공단이 운영하는 ‘공무원 재해예방보상 서비스’가 공직사회의 안전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단은 단순히 재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예방부터 보상, 재활, 직무 복귀까지 잇는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명백한 공무상 부상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악성 민원 등으로 생긴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의 공무상 재해 인정 범위도 넓혔다. 요양 중인 공무원에게 재활운동비와 심리상담비를 지원하고 직무 스트레스와 부상 위험이 큰 재난 대응·고위험 직군을 대상으로 마음·신체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복귀 후가 더 힘들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서울과 세종 등 전국 5개 권역에서 ‘애프터케어 서비스’를 운영했다. 의료·고충 처리 경력을 갖춘 퇴직공무원 출신 코디네이터가 직무 복귀를 돕고 복귀 후 적응 상담도 제공한다. 공단 관계자는 “보상을 넘어 선제적 예방으로 무너지지 않는 내일을 설계하겠다”며 “치료비 지급은 물론 공상 공무원이 원활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마음 무너진 공무원들… 공무상 재해 51% 껑충, 버팀목 된 연금공단

    마음 무너진 공무원들… 공무상 재해 51% 껑충, 버팀목 된 연금공단

    공무상 재해, 사회안정성 연결 자살 순직 4년 새 175% 폭증 공무상 질병 1위 ‘정신 질환’ 사후 보상 넘어 예방·복귀 도와 의료 경력 등 퇴직 공무원 활용 재난·고위험군 ‘마음·신체케어’ 산불 진화와 가축 살처분, 민원인의 폭언과 폭행까지 견뎌냈지만 끝내 마음이 무너진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공무상 재해 청구는 4년 새 51% 늘어 1만 건에 육박했고 공무상 질병은 ‘정신질환’이 가장 많았다. ‘다친 뒤 보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공무원 재해 정책도 사후 보상에 머물지 않고 예방부터 재활·직무 복귀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28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상 요양·장해·순직 등 재해 청구 건수는 2021년 6538건에서 2024년 9892건으로 51.3% 증가했다. 지난해 9377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2년 연속 9000건을 웃돌았다. 근골격계 질환이 많은 산업재해와 달리 공무상 질병은 정신질환이 35.2%로 가장 많았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 전체의 60.1%에 달했다. 공무원의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 22건으로 175% 늘었다. 공무원 마음건강 자가 진단 결과 주요 위험 증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44.9%로 가장 많았고 불면·우울도 36.6%에 달했다. 공무원의 안전은 재난 대응과 민원 처리 등 대국민 서비스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공무원이 안전해야 재난 대응과 민원 등 대국민 서비스 품질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공단이 운영하는 ‘공무원 재해예방보상 서비스’가 공직사회의 안전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단은 단순히 재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예방부터 보상, 재활, 직무 복귀까지 잇는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명백한 공무상 부상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악성 민원 등으로 생긴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의 공무상 재해 인정 범위도 넓혔다. 요양 중인 공무원에게 재활운동비와 심리상담비를 지원하고 직무 스트레스와 부상 위험이 큰 재난 대응·고위험 직군을 대상으로 마음·신체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복귀 후가 더 힘들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서울과 세종,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5개 권역에서 ‘애프터케어 서비스’를 운영했다. 의료·고충 처리 경력을 갖춘 퇴직 공무원 출신 코디네이터가 직무 복귀를 돕고 복귀 후 적응 상담도 제공한다. 중대재해를 경험한 공상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상·순직 공무원 가족의 정서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는 ‘마음돌봄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보상을 넘어 선제적 예방으로 무너지지 않는 내일을 설계하겠다”며 “치료비 지급은 물론 공상 공무원이 원활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치매 앓던 80대 아버지 때려 살해한 아들에 징역 15년 확정

    치매 앓던 80대 아버지 때려 살해한 아들에 징역 15년 확정

    평소 자신을 서운하게 했다는 이유로 치매를 앓던 80대 부친을 때려 숨지게 한 50대 아들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0일 경기 성남 분당의 아파트 거실에서 술에 취한 채 치매와 난청을 앓는 80대 아버지 B씨를 주먹과 선풍기 등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버지가 평소 자신을 서운하게 했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범행 대상이 직계존속이고 범행 수법이 잔혹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면서 “피해자는 친아들인 피고인으로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사망했을 것”이라며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아버지를 부양하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죽일 의도(고의)가 없었다고 항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도 “A씨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의 결과에 이를 가능성 또는 위험성을 인식하거나 예견해 미필적 살해의 고의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피고인이 중증 우울증으로 수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연로한 피해자를 보살펴야 한다는 부담감, 오랜 기간의 간병에 따른 피로감으로 지친 상태에서 다소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15년으로 감형했다. A씨의 친형이 선처를 탄원한 점도 양형에 참작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 “출산 후 ‘산후우울증’ 아빠에게도 온다”…‘이 증상’으로 나타나 [라이프]

    “출산 후 ‘산후우울증’ 아빠에게도 온다”…‘이 증상’으로 나타나 [라이프]

    산후우울증은 흔히 산모가 겪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신생아 아빠 10명 중 1명도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한 여성 7명 중 1명이 겪는 것으로 알려진 산후우울증은 출산 직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스트레스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끼쳐 발생한다. 우울한 기분,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죄책감, 아기와의 애착 형성 어려움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심각한 경우에는 자해나 아기를 해치려는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아버지의 산후우울증(부성 산후우울증·Paternal Postnatal Depression) 사례를 소개하며 “남성 역시 아내의 출산 후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환자의학 전문의인 크리스토퍼 초우칼라스 박사는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얻은 쌍둥이를 품에 안고도 기쁨보다 공허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출산 과정에서 대량 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웠고, 이후 그는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렸다. 초우칼라스 박사는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고 술을 더 자주 마셨으며, 일부러 과속 운전을 하며 현실을 회피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아내와 주변의 권유로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생각보다 흔하다고 설명한다. 연구에 따르면 출산 전후 약 10%의 아버지가 우울증이나 불안을 경험한다. 그러나 남성은 슬픔이나 눈물보다 짜증, 분노, 공격성, 음주, 위험한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으로 인식되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성에게도 출산 후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면서 우울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수면 부족, 육아 부담, 경제적 스트레스, 부부 관계 변화 등이 겹치면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특히 산모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아버지의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 올해 초 국제 의학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스웨덴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100만명 이상의 초보 아빠들을 분석한 결과 출산 후 1년이 도래할 무렵 아빠들의 우울증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율이 임신 전과 비교해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치료를 받는 남성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아버지는 가족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있어도 상담이나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성 산후우울증은 아버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은 부모와 아이의 애착 형성을 방해하고, 아이의 정서·행동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산모뿐 아니라 아버지의 정신건강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출산 후 3~6개월은 아버지의 산후우울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로 알려져 있어 지속적인 우울감이나 분노, 불안, 무기력, 과도한 음주나 위험 행동 등이 이어진다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 “활기찬 금천, 핵심 자치구로… 주민 삶 챙기는 큰형 되겠다”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활기찬 금천, 핵심 자치구로… 주민 삶 챙기는 큰형 되겠다”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말이 통하는 금천구지지부진 행정에 주민들 불편 토로정책만큼 투명한 과정·소통 펼쳐야서울 변방 아닌 대표구로 도약G밸리·철재상가 경제 허브로 육성난곡선 연장 등 동서 교통망 확보홈플러스 시흥점 매입 우선 검토성사 땐 생활 인프라 원스톱 해결공공기여분으로 재원 마련할 계획60년 토박이 경륜으로 공약 추진데이터센터 주민 불안 요소 재검증50개 정비사업 단계별 절차 간소화 “금천에서 소년공이던 시절 ‘이 동네 사람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고, 그런 간절함이 정치를 계속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제는 그 마음을 담아 주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활기찬 금천’을 행정으로 만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최기찬(68) 서울 금천구청장은 6·3 지방선거에서 선택받은 직후부터 줄곧 금천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서민의 애환과 고통을 이해하는 준비된 구청장이다. 재선 시의원으로 쌓은 경륜을 살려 교통·주거·일자리·복지 등 굵직한 과제를 풀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구청장은 지난 16일 당선인 신분으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금천은 더 이상 서울의 변방이 아닌, 서울의 핵심 자치구가 되어야 한다”며 “사람 중심, 실행 중심, 신뢰 중심의 구정으로 금천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장에서 느낀 민심은 어떠했나. 당선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숙원 사업을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행정이 너무 멀고 공공시설이 부족하다’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교육 환경에 대한 아쉬움, 지지부진한 재개발·재건축이나 독산 데이터센터까지 따끔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1호선 급행열차가 출퇴근 시간에만 금천구청역에 정차하는 등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크다. 그래서 남북 외에 동서를 잇는 철도교통망을 확보해야 한다. 주민들은 정책 내용만큼이나 투명한 과정이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금천구청은 말이 통한다’는 평가를 듣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어린 시절 경험이 정치인이 되는 과정에 영향이 있었을 것 같은데. “소년공으로 가방 공장에서 미싱사 기사님의 보조(시다) 일을 하며 가죽에 기름을 칠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연탄 배달, 신문팔이, 구두닦이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다.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는 전쟁 후유증으로 일찍 돌아가셨지만, 금천문화체육센터 옆 무공수훈자 비석에 새겨진 아버지 이름을 볼 때마다 국가와 가족을 위한 희생정신을 되새긴다. 약자의 눈높이에서 주민 삶을 챙기는 큰형 같은 구청장이 되겠다. 국가유공자는 존경받고, 어르신에게는 효도하는 금천을 만들겠다.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이를 위해 앞장서는 ‘활기찬 금천’을 만들겠다.” -‘활기찬 금천’을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금천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서울을 대표하는 구여야 한다.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우선 일자리와 경제다. G밸리와 시흥·철재상가 일대를 혁신산업·첨단물류·스타트업·소상공인이 어우러지는 경제 허브로 키우고 청년과 여성, 중장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펼치겠다. 두 번째는 교통과 공간이다.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연장, G밸리 순환버스, 생활도로·보행환경 개선으로 ‘출퇴근이 견딜 만한 금천’으로, 정비사업으로 ‘걷고 머물고 싶은 금천’으로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문화와 복지 분야에서 동마다 작은 도서관과 문화공간,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하고 모두가 일상에서 돌봄과 배움, 휴식을 누리는 복지를 구현하겠다.” -가장 우선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절차도 복잡하고 과정도 험난하겠지만 홈플러스 시흥점 매입을 추진하겠다. 성사된다면 금천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흥권의 공공생활지원 사회간접자본(SOC)이 한 번에 해결된다. 웨딩홀이나 주민 커뮤니티 시설, 돌봄 기능 등 미흡했던 시설을 원스톱으로 확충할 수 있다. 구청에 실무팀을 꾸려 매입 타당성을 검토하려고 한다. 물론 의지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서 확보한 공공기여분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 동시에 서남권의 대표인 금천구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도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할 생각이다. 우선 기존 건물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되 2단계로 시설 확장을 추진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시급한 현안인 교통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금천의 교통망은 남북으로만 치우쳐 동서를 잇는 사통팔달 체계가 부족하다. 우선 난곡선 경전철을 금천구청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난곡선 연장은 금천구청역과 신안산선(여의도~시흥)을 잇는 동서 교통의 핵심 축이 될 것이다. 시흥권에는 ‘금천형 공공순환 마을버스’로 기존 마을버스가 놓치는 지역을 연결하겠다. 가산권에는 G밸리 ‘그린셔틀 순환버스’를 도입해 역과 업무지구, 주차장을 연결해 역에서 회사까지 직장인들의 마지막 1㎞를 책임지겠다. 공통적으로 회전교차로나 신호체계 개선, 불법 주정차 개선도 필요하다. 주민과 직장인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교통 변화를 만들겠다.” -독산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데. “갈등의 핵심은 절차와 안전에 대한 불신인 만큼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데이터센터 계획 전반을 원점에서 전수 조사하고, 전자파·소음·화재 등 주민들이 걱정하는 요소는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과학적으로 재검증하겠다. 주민·전문가·공직자가 참여하는 상설 기구를 만들어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기업이 주민을 설득하지 못하면 허가할 수 없다는 원칙을 단호하게 지키겠다. 대신 데이터센터가 중소기업에 저렴한 데이터를 공급하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선순환 모델도 고민하겠다.(최 구청장은 지난 1일 첫 결재로 ‘데이터센터 주민참여형 검토체계 구축 및 제도개선’을 서명했다.)” -‘신통기획 세입자 안심 이주 원스톱팀’ 등 정비사업 관련 공약도 눈길을 끌었는데. “시의회 후반기에는 주택공간위원회에서 활동했기에 속사정을 잘 안다. 속도를 높이고 단계별 절차를 줄이기 위해선 주민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구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약 50개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1위권이다. 그 정도로 주거 정비 사업에 대한 열망이 뜨겁지만 정체됐다. 개발 과정에서 소외되는 세입자와 영세 상인을 보호하고, 절차가 짧아지면 주민 분담금도 줄어들고 사업성도 개선된다.” -복지, 교육 분야는 어떻게 개선할지 궁금한데. “시의원 시절 난임·우울증상담센터를 금천에 유치하고 학교 시설 개선에 힘썼다. 복지와 교육이 결국 한 사람의 삶 전체를 지탱하는 두 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복지 분야에서는 난임·임산부·영유아부터 청년·중장년·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를 강화하겠다. 교육 분야에서는 공교육 중심 지원체계를 강화해 ‘금천에 사는 아이는 출발선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 아이 키우기 좋고 나이 들어도 안심되는 ‘사람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 -주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얘기해달라. “이번 선거 결과는 최기찬을 뽑은 것이 아니라 ‘금천을 정말 바꿔보자’는 주민들의 간절함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혼자 힘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1000여명의 공직자와 함께 주민이 주인임을 인식하고 말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성과로 보답하겠다. 무엇보다 주민 관심이 절실하다. 때로는 호된 비판을, 잘할 때는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늘 현장에서 소통하며 답을 찾겠다.” ■최기찬 금천구청장은 1958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곧 서울로 올라왔다. 어린 시절 청계천 수해로 금천 판자촌으로 이주해 뿌리를 내렸다. 6·25 전쟁에 참전해 병을 얻은 아버지를 대신해 6남매의 장남으로 일찍부터 가족을 부양했다. 생계를 위해 가방공장 소년공부터 구두닦이, 연탄·신문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이런 경험 덕분에 “약자의 눈높이에서 주민 삶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2018년 제10대 서울시의원으로 풀뿌리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초선임에도 시의회의 주요 위원회인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11대 시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7개 지자체 통합 경부선철도지하화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6·3 지방선거에서는 체급을 올려 구청장에 도전했고 58.8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 교인 3명 중 1명 우울증 경험…“신앙 약해서”라는 편견도 같은 비율(5+표)

    교인 3명 중 1명 우울증 경험…“신앙 약해서”라는 편견도 같은 비율(5+표)

    기독교인 3명 중 1명은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비슷한 비율의 교인들이 우울증을 신앙심 부족이나 개인의 나약함으로만 판단하고 있어, 교회 공동체 내 정신건강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초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교회탐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기독교인의 우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교회 출석자) 3명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 2주 이상 지속적인 우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증을 인식하고 있어도 이를 목회자나 성도들에게 알리겠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교회 안에 우울증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여전히 마음 편히 밝히기 어려운 주제라는 의미다. 아울러 기독교인의 29%는 ‘우울증은 본인이 나약하기 때문’이라고 봤고, 28%는 ‘매우 영적인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울감을 사회 병리 문제가 아닌, 개인의 나약함과 영성 부족으로 치부한다는 뜻이다. 우울 증상이 있는 교인마저 41%가 ‘우울증은 나약함 때문’이라고 답했고, 34%는 ‘영적인 사람은 걸리지 않는다’고 응답해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교회 내 우울증 성도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있다는 응답도 29%에 달했다. 우울의 주된 원인으로는 경제 문제(46%), 건강 문제(36%), 가족 문제(32%), 취업·직장·학업 스트레스(31%) 등의 순이었다. 우울증이 영적 영역이 아닌 현실의 삶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수치다. 교회 공동체가 위기 극복의 자원이 될 가능성도 확인됐다. 소그룹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교인의 88%가 정서적 지지 대상이 있다고 답했고, 교회 내 상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79%에 달했다. 우울 해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운동·산책 등 신체 활동(도움도 83%)과 기도·예배 등 신앙 활동(78%)이 꼽혔다. 다만 목회자에게 상담을 요청했을 때의 도움도(63%)는 일반 교인에게 털어놓았을 때(70%)보다 오히려 낮아, 목회자 상담의 실효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 마음돌봄부터 상생까지… 롯데백화점, 10년 동행 ‘선순환’

    마음돌봄부터 상생까지… 롯데백화점, 10년 동행 ‘선순환’

    롯데백화점이 소외계층의 마음을 돌보는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RE:JOICE)와 중소 협력사 대상의 ‘동행 워크숍’을 각각 10년간 이어오고 있다. ‘여성 우울증 인식 개선’으로 출발한 리조이스 캠페인은 2022년부터 전 사회 구성원을 위한 ‘마음돌봄’으로 대상을 확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년간 약 10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출연했으며, 현재 4개 거점에서 일반 상담소 절반 가격으로 ‘리조이스 심리 상담소’를 운영 중이다. 이곳의 수익금 전액은 지역사회에 환원된다. 롯데백화점의 상생 철학은 협력사 지원으로도 이어진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동행 워크숍은 2014년 ‘힐링캠프’로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200여개 중소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백화점 바이어들이 참여해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 “완전 쓰레기집이네” 팬들 멘붕…걸그룹 멤버 ‘충격적인 집’ 상태

    “완전 쓰레기집이네” 팬들 멘붕…걸그룹 멤버 ‘충격적인 집’ 상태

    일본 걸그룹 멤버가 무대 위 화려한 모습과는 다른 ‘쓰레기집’에 살고 있는 일상을 공개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연의 주인공은 일본 걸그룹 ‘잼스 컬렉션(JamsCollection)’ 멤버 오코노기 루카(28)다. 최근 오코노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니 이게 제 웃음버튼”이라며 자신의 방 사진을 찍어 올렸다. 공개된 사진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옷가지와 가방, 쇼핑 봉투 등 발 디딜 틈 없이 온갖 잡동사니가 바닥에 깔려 있었다. 이 게시물은 5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수백 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팬들은 “반짝이는 여자의 현실인가”, “일 열심히 하느라 바쁜가 보네”, “방 치우는 걸 도와주고 싶다”, “도둑이 든 건 아니냐”, “그래도 생각보다 쓰레기는 없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청소업체를 고용하라고 조언했고, 일부 청소 전문 업체는 무료로 청소해주겠다고 제안까지 했다. 그러나 오코노기는 “과거에 청소업체를 이용해봤는데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코노기는 지난달에도 자신의 방을 공개한 바 있다. 방에는 먹다 남은 도시락까지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었고, 오코노기는 쓰레기 틈에 겨우 누워 있었다. 최근 ‘쓰레기집’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고립된 노인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젊은 세대’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소 의뢰인의 대부분은 2030 청년들이고 이 중 90%는 여성이다. 이들은 의사나 변호사, 대기업 직원, 인플루언서 등 사회적으로는 선망받는 직업군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강박증이나 우울증이 발현한 것으로 본다. 청년층의 경우 정신적 부담이 누적되면서 스스로 돌볼 힘을 잃어 생활공간 관리가 무너지기 쉽다. 문제는 이러한 무너짐이 당사자 인식 없이 서서히 진행되고, 비위생적 환경이 다시 무기력과 회피를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쓰레기집을 고독사의 전조라고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주변 도움을 거부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고립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성욕 사라진 40대 중년, 나이 때문 아니었다…진짜 원인 알고 보니 [핫이슈]

    성욕 사라진 40대 중년, 나이 때문 아니었다…진짜 원인 알고 보니 [핫이슈]

    수년간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 성욕 저하를 겪어 온 40대 남성이 당초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나 실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사는 고든 러셋(46)은 2020년부터 알 수 없는 피로와 성욕 저하, 우울감 등을 겪었다. 이 증상은 최소 4년간 이어졌고 상태는 점점 악화했다. 그는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다양한 검사를 반복해서 받았으나 신체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결국 의료진은 우울증과 불안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던 중 러셋은 동료의 권유로 남성 호르몬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을 시작했고 현재는 체력과 집중력, 성욕 모두 회복됐다. 그는 테스토스테론 대체 치료 과정에서 약간의 여드름과 가벼운 탈모, 기분 변화 등을 겪었으나 해당 증상들도 차츰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셋은 “언제나 건강한 편이었고 기저 질환도 없었는데, 40대가 되자 갑자기 몸의 변화를 느꼈다”면서 “만성 피로, 체중 증가, 성욕 감소, 감정 기복, 무기력 증상 등이 일상을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들도 자신의 증상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의 경험을 통해 중년 남성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테스토스테론 원인과 증상남성의 저테스토스테론(성선기능저하증)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지면서 신체·기분·성기능 등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 호르몬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지만 특정 질환이나 생활 습관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종종 확인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나이가 들면서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30대 후반 이후부터 매년 약 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성욕 감소와 성관계 만족도 감소, 피로, 근육량 감소, 체지방 증가, 체모 감소 등이며 의욕이 떨어지거나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심해지는 등의 정신·기분 변화를 동반한다. 이 때문에 위 남성의 사례처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저테스토스테론이 의심될 경우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치료는 대체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이 활용되며, 규칙적인 근력운동과 체지방 감량, 충분한 수면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의 경우 여드름과 적혈구가 증가하고 전립선 관련 모니터링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진행해야 한다.
  • 고립된 청년들 하나로 이어… 귀촌 우울증, 지역 효능감으로 바꾼다[삼성 청년희망터와 내일을 만드는 청년]

    고립된 청년들 하나로 이어… 귀촌 우울증, 지역 효능감으로 바꾼다[삼성 청년희망터와 내일을 만드는 청년]

    지역 청년은 소수자… 외로움 느껴주민과 식사·도시청년 초대로 변화현장의 실험이 정책으로 확장되길 “지역으로 왔는데 적응을 못해 돌아가는 젊은이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경남 함양에서 청년단체 ‘이소’를 이끌고 있는 최학수(29) 대표는 지역 청년의 정서적·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 이소에는 청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소리를 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2021년 고향인 함양으로 돌아왔다. 그는 30일 “처음에는 취업이 여의치 않아 내려왔는데 언젠가 수도권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고향에 머무르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함양을 청년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보자는 결심에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지역 언론 기자로 일하면서 본 현장은 차가웠다. 청년들이 지역 행사에 빈번하게 동원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목소리는 내지 못하고 지역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지역에서 청년은 소수자”라며 “맥주 한 잔 나눌 친구조차 없어 외로움을 느끼기 쉽고 ‘귀촌 우울증’을 견디지 못해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가 이끄는 ‘이소’는 지역 내 청년들을 잇는 소모임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2024년 문을 연 ‘이소문화센터’가 그 신호탄이었다. 청년들이 각자 재능과 취미를 서로에게 가르치고 배우며 성장을 도모하는 이 프로그램은 파편화된 청년들을 하나의 선으로 잇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함양 지역에서만 130여명의 청년들이 이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 청년 고립 문제 해결을 주제로 삼성의 ‘청년희망터’ 4기에 참여하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또 지역 주민과 청년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소셜다이닝 ‘이소쌀롱’, 도시 청년들을 함양으로 초대해 지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년모음집’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반가운 변화도 맞닥뜨렸다. 외부인을 낯설어하던 지역 주민들이 청년들의 진정성 있는 활동이 이어지자 든든한 조력자로 변모한 것이다. 함양의 식자재를 활용해 지역의 매력을 알린 ‘로컬푸드 파머스 캠핑’이 대표적이다. 캠핑을 위해 함양 지역에 온 참가자들이 대형 마트 대신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연결했다. 최 대표는 “지역 농가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시도”라고 돌이켰다. ‘연결’의 힘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소의 프로그램을 통해 소속감과 ‘지역 효능감’을 회복한 청년들이 단순 참여자를 넘어 이소의 활동가로 변신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이소의 핵심 운영진은 5명에서 12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최 대표는 이제 현장의 실험을 정책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의 대안으로 ‘리빙랩(생활 실험실)’ 구조를 제안했다. 청년들이 직접 발로 뛰어 일군 성공 사례를 지방자치단체가 받아들여 정책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소는 함양군과 정책 제안을 비롯한 협업이 예정돼 있다. 그는 “이소가 현장에서 벌이는 모든 시도는 사실상 하나의 리빙랩”이라며 “청년들이 직접 실험해 효과를 입증한 프로그램을 지자체가 일회성 이벤트로 소모하지 않고 상설 사업으로 이어받아 제도화하는 구조가 절실하다. 향후 수익 창출로 연결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펜타닐 중독 고쳐준다” 잘못된 믿음에 중독자 1200% 급증…美 ‘크라톰’ 경고음

    “펜타닐 중독 고쳐준다” 잘못된 믿음에 중독자 1200% 급증…美 ‘크라톰’ 경고음

    펜타닐 중독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미국에서 또 다른 약물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 약물은 펜타닐 중독을 극복할 수 있는 “천연” 물질로 오인되면서 10년 만에 중독 사례가 1200% 이상 치솟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크라톰과 관련한 입원 및 중독 사례가 지난 10년간 120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한 해에만 3434건이 접수됐는데, 10년 전 258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폭증한 수준이다. 크라톰은 동남아시아 열대 우림 지역에서 자생하는 열대 상록수 미트라지나 스페시오사, 또는 이 식물에서 추출되는 물질을 가리킨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주민들은 전통적으로 크라톰을 민간요법에 활용해 왔다. 통증이나 불안감, 우울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도 크라톰이 간 질환이나 발작, 중독 및 사망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10년 넘게 경고해 왔다. 그러나 크라톰 관련 제품은 이미 미국 전역의 주유소, 편의점, 전자담배 판매점 등에서 판매되며 미국인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크라톰 복용이 증가한 것은 오피오이드 위기와 맞물려 있다. 오피오이드는 아편유사작용제(마약성 진통제)로, 중추신경계의 수용체에 작용해 암이나 만성 통증 등 중증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대표적으로 모르핀, 펜타닐, 옥시코돈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의료체계의 부조리와 거대 제약사의 로비 및 부도덕한 마케팅 때문에 오피오이드가 남용됐고, 심각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초래됐다. 이런 가운데 크라톰이 “식물에서 추출된 천연 제품”으로 홍보되면서 오피오이드의 대안을 찾는 이들에게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진 것이다. 2021년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약 170만명의 미국인이 매년 크라톰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통증 완화나 기분 개선 등 오피오이드의 효과를 얻기 위해 크라톰을 찾는다. 그러나 매일 사용하다 보면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양을 찾게 되고 사용을 중단하면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그저 또 다른 오피오이드인 셈이다. 크라톰의 효과는 잎에 함유된 미트라지닌과 7-하이드록시미트라지닌(7OH) 등의 화합물에 기인한다. 크라톰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미트라지닌 일부가 7OH로 변환된다. 미트라지닌은 약한 오피오이드지만 7OH는 훨씬 강력한 오피오이드이기 때문에 과다 복용을 유발한다. 두 화합물 모두 뇌의 수용체에 결합해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규칙적으로 사용하면 결국 옥시코돈이나 헤로인과 비슷하게 의존성 및 금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FDA가 어떤 의학적 용도로도 크라톰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 목적으로는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크라톰 관련 제품이 시중에 널리 유통되는 배경엔 관련 업계의 로비가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라톰 업계 일각에서는 7OH 함량이 높아진 최근 제품만 위험하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그러나 크라톰 관련 사망자는 2023년 말 7OH 함량이 높아진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이미 증가하고 있었다. 크라톰이 오피오이드 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도 버젓이 나온다. 크라톰 산업과 소비자를 대표하는 로비 단체인 미국크라톰협회는 크라톰을 오피오이드 위기의 해결책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한 영상에서는 크라톰이 오피오이드 중독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처방 오피오이드의 보다 신중한 사용을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인 ‘책임 있는 오피오이드 처방을 위한 의사 협회’의 회장이자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 오피오이드 정책 연구 의료 책임자인 앤드류 콜로드니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에서 크라톰협회의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콜로드니 회장은 “오피오이드 금단 증상을 겪는 사람이 크라톰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순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마치 헤로인 중독자가 옥시코돈을 복용하면 금단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옥시코돈 중독자가 헤로인을 복용하면 금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금단 증상이 완화되는 것만으로 그 약물이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 치료제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러한 약물은 그저 또 다른 오피오이드일 뿐이다. 게다가 이미 부프레노르핀과 메타돈과 같이 효과적이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법이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크라톰의 주요 성분은 심장 질환에 따른 급사를 유발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했을 때 태아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임신 중 크라톰 사용은 신생아에 아편류 금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다호주에서는 크라톰을 복용했다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주의회에서 크라톰 판매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3세 딸을 잃은 엄마 티아 루스티치는 “딸은 ‘천연’이라는 단어를 믿었다. 그 아이는 천연 크라톰 가루를 사용했는데, 업계에서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고 홍보했기에 믿고 사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티치는 “딸은 다른 추출물이나 7OH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딸을 앗아간 건 크라톰 잎 그 자체였다”면서 “약물 검사에서도 다른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고, 딸아이는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 하루 30분의 온전한 쉼… 번아웃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하루 30분의 온전한 쉼… 번아웃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만성 직장 스트레스가 부른 탈진불면·두통·만성피로·우울증 불러퇴근 뒤 메시지·SNS·숏폼 줄여야 월요일 아침, 45세 A씨는 출근길 지하철에서부터 숨이 가빴다. 회사에 도착하기도 전에 휴대전화에 찍힌 메시지 알림이 이미 수십 개였다. 그는 한때 ‘일 잘하는 사람’이었다.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고 주말 출근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힘겨워졌다. 주말 내내 쉬어도 피로는 가시지 않았다. 사소한 말에도 화가 치밀었고, 회의 자리에서는 말수가 줄었다. 동료의 농담에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퇴근 후에는 소파에 쓰러져 술을 마시거나 휴대전화만 보다 잠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를 ‘번아웃’이라고 부른다. 관리되지 않은 만성 직장 스트레스가 만든 탈진이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삶은 빠르게 마모된다. 변기환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9일 “번아웃은 신체·정신·인지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라며 “에너지가 바닥나면 우울과 불안이 늘고,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며 불면·두통·만성 피로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피로감이다. 온몸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정신적 탈진까지 겹쳐 대인관계에도 금이 간다. 안명희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을 피하게 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냉소적인 태도로 바뀔 수 있다”며 “오래가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번아웃은 일터를 넘어 삶 전체를 흔든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팀이 직장인 1만 3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신체·정서적 탈진이 있는 직장인은 우울증이 없어도 자살 사고 위험이 77% 높았다. ‘디지털 탈진’도 번아웃을 부른다. 변 교수는 “사람의 주의력에는 한계가 있어 여러 일을 동시에 잘 해내기 어렵다”며 “멀티 태스킹은 빨라 보이지만 실제로는 능률이 떨어지고 결과도 나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일수록 번아웃에 더 취약하다. 안 교수는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연료가 다 타버린다”며 “스스로 세운 기준이 높아 만족을 느끼기 어렵고 실수에 관대하지 못해 자존감도 쉽게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번아웃은 ‘열성–침체–좌절–무관심’의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감정을 닫은 채, 그저 ‘버티기’로 하루를 보낸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사람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기권’을 택해 직무에 대한 감정선을 끊고 묵묵히 버티려 하지만 스트레스가 목을 조이듯 따라붙어 결국 버티기조차 어려워진다”며 “이럴 때는 일과 삶의 경계를 세우고, 필요하다면 부서 이동이나 이직으로 환경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퇴근 후에도 울리는 메시지, 잠들기 전까지 들여다보는 소셜미디어(SNS)와 숏폼 영상은 쉴 시간을 앗아간다. 변 교수는 “근무 시간 외에는 메시지와 메일 확인을 줄이고, 불필요한 SNS와 자극적인 영상 소비를 끊는 것만으로도 번아웃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여러 일을 동시에 해야 할 때도 중간중간 멈춰 숨을 고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상은 몸을 풀어주고 불안과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안 교수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를 때 이를 억지로 없애려 하지 말고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그저 ‘생각과 감정’일 뿐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과 식사 같은 기본부터 지키고, 하루 30분이라도 온전히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작은 휴식이 번아웃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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