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승 세리머니
    2026-09-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3
  •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벚꽃 필 때 한 번, 매미 울 때 또 한 번. 일본은 해마다 두 번 고교야구 시즌을 맞는다. 올여름에도 지역 예선을 뚫은 49개 고교 야구팀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 모였다. 대대로 ‘성지’(聖地)로 불려온 구장이다. 서점에는 ‘고시엔 완벽가이드’ 같은 잡지까지 등장한다. 서툴어도 진심인 청춘에게 온 나라가 박수를 보내는 계절이다. “행운에도 교만하지 않고 불운에도 굴하지 않는다”. 고시엔의 정신을 상징하는 문구를 읊다보면 야구를 넘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울림이 전해진다. 이겼다고 우쭐하지 말고 졌다고 무너지지 말라는 격려 내지 당부. 승패보다 태도가 먼저라는 말이다. 이런 고시엔의 철학은 여기저기에서 드러난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학생야구의 상징으로 ‘3F’를 내건다. 공정한 경기(Fair Play), 우정(Friendship), 투지(Fighting Spirit)를 뜻하는 말이다. 투지보다 우정이 먼저고, 공정이 이를 앞선다. 강한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전후 일본 학생야구가 교육의 장으로 다시 세워진 역사를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현실은 이상만큼 단순하진 않다. 일본 학생 야구에서도 승리지상주의나 팀 내 폭력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발생한다. 그럼에도 일본 학생야구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숨기지 않는다. 대학과 고교야구를 관할하는 일본 학생야구협회는 헌법 격인 ‘학생야구헌장’에서 “학생야구는 일체의 폭력을 배제하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경기장에서도 이 원칙은 엄격하게 적용된다. 상대를 조롱하는 야유는 제한된다. 과도한 세리머니도 금지한다. 2023년 봄 고시엔에서는 도호쿠고 선수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유행한 ‘후주 갈기’ 세리머니를 했다 주심 주의를 받았다. 연맹은 “퍼포먼스보다 플레이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상대의 실수 위에서 기뻐하는 법보다 경쟁의 품위를 지키라는 일침이다. 최근 한국 고교 야구의 ‘조롱 구호’가 논란이 됐다. 거센 비판이 일자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양교 선수들은 국립 5·18 묘지를 함께 참배해 고개를 숙였다. 괜찮다. 학생은 실수했으면 다시 배우면 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학생체육 관련 자료에는 스포츠맨십, 인성교육, 학습권 보장 같은 말이 반복된다. 그러나 학생야구가 왜 존재하는지를 모두가 함께 외울 수 있는 한 문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3F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 학생 야구는 한국 학생 야구만의 언어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단어가 아니다.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와 응원단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할 철학이다. 우승기는 한 학교만 가져간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배운 태도는 평생 남는다. 우리 학생야구에도 그런 문장이 하나쯤 필요하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황인범, 포르투 입성 12일 만에 ‘데뷔 트로피’

    황인범, 포르투 입성 12일 만에 ‘데뷔 트로피’

    포르투갈 프로축구 명가 FC 포르투에 합류한 황인범(30)이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포르투는 2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코임브라의 이스타디우 시다드 드 코임브라에서 열린 SCU 토레엔세(2부)와 2026 수페르타사 칸디두 드 올리베이라(포르투갈 슈퍼컵)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1일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떠나 포르투로 이적한 황인범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후반 28분 교체로 출전하면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고 입단 12일 만에 새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프리메이라리가(1부) 우승팀과 타사 드 포르투갈(FA컵) 우승팀이 겨루는 단판 승부다. 지난 시즌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는 FA컵에서 역대 처음 우승한 토레엔세를 꺾고 통산 25번째 수페르타사 칸디두 드 올리베이라 우승을 일궜다.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포르투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 28분 중앙 미드필더 가르비 베이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황인범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황인범은 길지 않았던 출전 시간에도 후반 43분 페널티아크 정면 앞에서 왼발 슈팅을 때리는 등 1차례 유효 슈팅과 1차례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레엔세는 후반 막판까지 거세게 추격했으나 포르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황인범은 경기가 끝난 뒤 곧이어 치러진 시상식에 참가해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 황인범, 포르투 데뷔전부터 우승 트로피…포르투갈 슈퍼컵 정상

    황인범, 포르투 데뷔전부터 우승 트로피…포르투갈 슈퍼컵 정상

    포르투갈 프로축구 명가 FC 포르투에 합류한 황인범(30)이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포르투는 2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코임브라의 이스타디우 시다드 드 코임브라에서 열린 SCU 토레엔세(2부)와 2026 수페르타사 칸디두 드 올리베이라(포르투갈 슈퍼컵)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1일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떠나 포르투로 이적한 황인범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후반 28분 교체로 출전하면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고 입단 12일 만에 새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프리메이라리가(1부) 우승팀과 타사 드 포르투갈(FA컵) 우승팀이 겨루는 단판 승부다. 지난 시즌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는 FA컵에서 역대 처음 우승한 토레엔세를 꺾고 통산 25번째 수페르타사 칸디두 드 올리베이라 우승을 일궜다.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포르투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 28분 중앙 미드필더 가르비 베이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황인범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황인범은 길지 않았던 출전 시간에도 후반 43분 페널티아크 정면 앞에서 왼발 슈팅을 때리는 등 1차례 유효 슈팅과 1차례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레엔세는 후반 막판까지 거세게 추격했으나 포르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황인범은 경기가 끝난 뒤 곧이어 치러진 시상식에 참가해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 AG 전 종목 뛰는 ‘탁구 요정’ … “파트너 금메달 선물할래요”

    AG 전 종목 뛰는 ‘탁구 요정’ … “파트너 금메달 선물할래요”

    “아시안게임 금메달 꼭 따면 좋겠어요. 금메달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탁구 요정’ 신유빈이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혼합복식 파트너 임종훈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이달 열렸던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최상위 등급 대회인 US 스매시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를 물리치고 우승한 기세로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신유빈은 3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탁구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여자단체전까지 모든 종목에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탁구는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종목이지만 한국도 만만치 않다. 신유빈과 임종훈의 혼합복식은 특히 기대가 크다. 두 사람은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에게 2023년 항저우 대회 준결승, 2024 파리올림픽 준결승 등을 포함해 내리 6연패를 당하다가 지난해 12월 WTT 파이널스 홍콩 결승, 이달 US 스매시 결승에서 거푸 승리하며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중국 태생으로 한국에 귀화한 주천희와 신유빈이 호흡을 맞추는 여자복식도 금메달에 도전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선수들은 스매싱 한 번에도 힘찬 기합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웃으며 서로 “고생했다”고 격려했고 일부 선수는 별도의 훈련 일지를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임종훈은 “유빈이와 오래 호흡을 맞추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떤 타이밍에 뭘 해야 할지 유빈이도 알고 있고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면서 “국가대표 시합을 나가는 것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공존하기 때문에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항저우 대회 당시 동메달을 딴 신유빈과 임종훈은 시상대 위에서 함께 볼하트를 만들고 옷깃을 만져주는 세리머니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세리머니 장인’으로 불리는 신유빈은 “(이번에는) 금메달 따고 좋은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며 팬들을 사로잡을 멋진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 [데스크 시각] 월드컵, 디아스포라 축제

    [데스크 시각] 월드컵, 디아스포라 축제

    ‘데이비드 베컴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결승전이 동시에 열린다면 당신은 베컴의 어떤 경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20여년 전 런던 여행 중에 축구를 소재로 한 BBC 다큐멘터리를 봤던 기억이 난다. 다큐멘터리 마지막에 나온 질문은 위와 같았다. 대표팀이 먼저냐, 클럽이 먼저냐에 대한 질문인데, 대부분 답변은 ‘월드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리 프리미어리그가 좋아도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에서 자국팀이 결승에 오른 경기를 놓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침 숙소에서 나와 뉴스스탠드에서 사서 본 월요일자 ‘더타임스’ 신문에는 제법 두툼한 스포츠 간지가 포함돼 있었다. 스포츠 뉴스를 모아 놓은 섹션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주말 축구 경기 관련 내용들이었다. 주요 경기 리포트 외에 경기마다 별 하나에서 다섯 개까지 영화에 별점을 주듯 평점을 매긴 게 흥미로웠다. 사흘 전 있었던 스페인 대 아르헨티나의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에 평점을 준다면 얼마를 줘야 할까. 결승전 자체만으로 보면 별 세 개, 외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 별 두 개를 주고 싶다. 별 하나를 줄인 이유는 눈치 없이 우승 세리머니까지 끼어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때문이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나온 야유를 들으며 ‘트럼프 없는 지구’를 바라는 것은 전세계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월드컵 그라운드의 또 다른 이름은 ‘용광로’였다. 월드컵은 개별 국가 간의 경쟁이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단일 국적이나 하나의 출생 배경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월드컵은 자신의 출생국이 아닌 나라의 대표팀에 소속된 참가 비율이 23%로 나타났는데, 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20%를 넘은 가장 높은 수치였다. 당장 주최국 미국만 봐도 대표팀의 4분의1이 해외에서 태어난 선수들이었다. ‘레드카드 징계 철회’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공격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 덕분에 미국 국적자가 된 선수이기도 했다. 이러나저러나 미 대표팀은 ‘이민자의 팀’인 셈이었다. 축제가 끝났으니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미국민들이 ‘이민자’로 구성된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사이 미국 내 이민 단속은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이뤄졌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은 7월 들어 하루 평균 1433명으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최고치였다. 월드컵 기간 중에 ICE 요원에 의해 이민자들이 사살당하는 사건이 잇따랐지만, 축제의 함성에 묻힌 탓인지 안타깝게도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영국은 집권 노동당이 반이민 노선을 내건 우파 영국개혁당의 약진에 밀려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총리가 교체됐다. 선거 참패로 노동당 의석은 2564석에서 1068석으로 쪼그라들었고, 개혁당 의석은 2석에서 1454석으로 수직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만의 현상인 줄 알았던 반이민 정서는 아프리카도 예외가 아니다. ‘만델라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최근 제노포비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불법 이민자는 떠나라’는 반이민 시위가 격화하며 최근 한 달 사이 5만 3000여명의 외국인이 추방당하거나 스스로 떠났다. 이렇듯 축제가 끝나고 다시 본 세계는 온통 제노포비아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월드컵은 대회를 거듭하며 세계화의 길로 가고 있지만, 현실에서 각국은 국경의 장벽을 올리기에 바쁘다. 혐오의 악순환을 잠시라도 끊으려면 축제가 다시 열려야 하는 것일까. 다음 2030년 월드컵은 ‘월드컵 출범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대회라고 한다. 4년 뒤 있을 ‘디아스포라의 축제’가 어서 빨리 오기를 바라본다. 안석 국제부장
  • 스페인과 비긴 카보베르데, ‘바이킹’ 홀란… 세계를 홀렸다

    스페인과 비긴 카보베르데, ‘바이킹’ 홀란… 세계를 홀렸다

    40세 수문장 보지냐 ‘월클’ 반열에홀란, 브라질 꺾고 노르웨이 8강행음바페 등 골잡이 경쟁도 인기몰이지난달 12일(한국시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무적함대’ 스페인의 우승으로 39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본선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월드컵의 상업화’와 대회 수준 저하 우려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최대 흥행을 거둔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20일 FIFA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이날 결승전까지 누적 관중 6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2022 카타르 대회 누적 관중 340만 4252명의 2배 가까이 된다. 물론 이는 기존 본선 진출국이 16개국 늘면서 전체 경기 수도 40경기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돌아온 ‘강호’와 ‘언더독의 반란’이 시너지를 냈다. 월드컵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국제 사회에 나라 이름조차 생소했던 인구 58만명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있었다. 월드컵 확대 개편에 따라 사상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0-0으로 비기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조별리그를 무패 행진(3무)으로 통과한 뒤 32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특히 카보베르데의 40세 베테랑 수문장 보지냐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8개의 세이브를 펼치며 단번에 ‘월드 클래스’급 골키퍼 반열에 올랐다. 1998 프랑스월드컵 16강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로 돌아온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는 엘링 홀란을 앞세워 전 세계에 바이킹 열풍을 일으켰다. 홀란은 16강전에서 만난 브라질을 상대로 시도한 4번의 슈팅 중 2개를 골문 안으로 집어넣는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을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인 8강까지 올렸고, 8강에선 잉글랜드와 연장 승부 끝에 1-2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노르웨이 팬들이 다함께 ‘루~’라고 외치며 노를 젓는 ‘바이킹 세리머니’는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10골)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8골), 잉글랜드 주드 벨링엄(7골), 홀란(7골)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세계 최고 골잡이들의 득점 경쟁도 흥행 요소였다. 거기다 FIFA 랭킹 1~4위인 스페인,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프랑스가 나란히 4강에 오르며 명승부를 보여준 것 역시 세계 축구팬들을 경기장과 TV 앞으로 불러들였다. 이번 대회 성공에 고무된 FIFA는 월드컵 100주년을 맞는 2030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대회 참가국을 아예 64개국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스위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작은 나라들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 ‘센터 본능’ 트럼프…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껴들어 눈총

    ‘센터 본능’ 트럼프…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껴들어 눈총

    “우~~우우~~~~~.” 스페인이 세계 축구 정상에 복귀했음을 알린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8만여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 일순간 야유가 터져 나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인 순간이었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78데시벨 수준이었던 현장 소음은 야유가 터지면서 84데시벨까지 올라갔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에 개입해 FIFA의 징계 1년 유예 결정을 끌어낸 사실이 드러나며 축구팬들의 거센 비판이 터져 나오는 터라 야유가 없을 수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축구 잔치에 주인공 노릇까지 하려 들었다. 월드컵은 물론 축구 대회에서 우승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트로피 세리머니’는 오롯이 선수단만의 시간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조차 한쪽으로 비켜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선수단 앞에 자리 잡은 뒤 자신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라는 듯 취재진을 바라보며 당당히 서 있었다. 보다 못한 인판티노 회장이 황급히 뛰어와 팔을 잡아끌며 단상 바깥쪽으로 이동할 것을 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스페인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의 일부를 가져갔다”고 전했다.
  • 트럼프 개입에 엉망진창으로 끝난 월드컵…2030년은 달라질까

    트럼프 개입에 엉망진창으로 끝난 월드컵…2030년은 달라질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정치·상업적 논란이 뒤따른 대회로 남게 됐다. 축구 본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역대급 월드컵으로 호평받은 4년 전 카타르월드컵과는 전혀 다른 평판이 나온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미국이 얽힌 문제로 파행을 겪었다. 미국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하면서 다수의 국가가 A매치 일정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당장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만 하더라도 지난 3월 예정됐던 평가전이 중동 정세 악화로 취소됐다. 이번 결승전이 역대급으로 지루한 경기였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두 팀이 진작 맞붙었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와 전쟁의 틈바구니에 놓인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최대 피해자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선포하면서 선수들은 비자 발급 문제와 이동 제한 등으로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되 멕시코에서 출퇴근하는 불편을 겪었다. 선수단 일부 스태프에 대한 비자 발급도 거부돼 완전체 전력을 갖출 수 없었고 결국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FIFA에 압력을 넣으면서 ‘특혜 논란’도 불거졌다.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은 조별리그에서 퇴장당해 16강 결장이 예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재검토를 요청한 뒤 출전 정지가 유예됐다. FIFA는 징계위원회의 독립적 판단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상업주의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개최국 미국의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이 월드컵에도 강하게 반영되면서 경기별 티켓 가격은 수요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이 적용됐다. 그러나 이는 암표 거래를 부추기는 기폭제가 됐고 일부 경기의 입장권 가격 또한 급등하면서 기회의 불평등을 낳았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펼쳤던 멕시코 현지에서는 축구를 사랑하는 멕시코인들이 가격 때문에 자국 경기를 경기장에서 못 보는 비극도 발생했다. 경기 운영 방식 역시 논란의 대상이었다. 축구를 4쿼터 스포츠로 만든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선수 보호를 명목으로 내세워 상업성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내 방송 중계를 맡은 JTBC와 KBS 역시 중계 도중 “물 마시고 오자”고 말하더니 중계를 끊고 광고를 내보내는 데 동참했다. TV로만 지켜보는 팬들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벤치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FIFA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로 있는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이에 대해 “이 휴식 시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할 것”이라며 재검토를 암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 제도를 유럽 대회에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승 시상식에서도 잡음은 이어졌다. 스페인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눈치 없이 비켜주지 않으면서 선수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이 남았다. 팬들의 분노가 거세자 스페인 왕립 축구 연맹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시상식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은 카보베르데, 노르웨이 등 깜짝 선전한 국가들이 대단한 서사를 쓰며 많은 팬을 감동시킨 월드컵으로 남았지만 역대급으로 논란이 시끌시끌했던 대회이기도 했다. 우승국 스페인이 개최국으로 포함된 2030년 월드컵은 미국의 영향력을 덜 받을 수 있는 만큼 다시 축구 본연의 매력을 살리는 대회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여기서 이러시면...” 트럼프 등장에 야유 쏟아진 월드컵 시상식

    “여기서 이러시면...” 트럼프 등장에 야유 쏟아진 월드컵 시상식

    “우~~우우~~~~~” 무적함대 스페인의 세계 축구 정상 복귀를 알린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8만여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 일순간 야유가 터져 나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인 순간이었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78데시벨 수준이었던 현장 소음은 야유가 터지면서 84데시벨까지 올라갔다. 이번 월드컵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에 개입해 FIFA의 징계 1년 유예 결정을 이끌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었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월드컵 결승전의 주인공도 본인이어야 했다. 그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시상식 단상에 올라 리오넬 메시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겐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어줬고, 라민 야말 등 스페인 선수들에게는 우승 메달을 직접 수여했다. 트럼프의 ‘주인공 본능’은 트로피 수여식 다음 도드라졌다. 월드컵은 물론 축구 대회에서 우승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트로피 세리머니’는 오롯이 선수단만의 시간이다. 대회 관계자는 이때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선수단 앞에 자리 잡은 뒤 자신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라는 듯 취재진을 바라보며 당당히 포즈를 취했다. 보다 못한 인판티노 회장이 선수단 오른편에 있다가 황급히 뛰어와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잡아 단상 바깥쪽으로 이동할 것을 권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결국 그는 스페인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
  • “제발 AI로 지워줘” 트럼프, 스페인 우승컵 옆에서 ‘어슬렁’ 굴욕

    “제발 AI로 지워줘” 트럼프, 스페인 우승컵 옆에서 ‘어슬렁’ 굴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 ‘센터 본능’을 발휘하려다 굴욕을 겪었다. 우승팀인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트로피 세리머니를 함께하기 위해 시상대 위에 섰으나,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만류로 시상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을 관람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월드컵 공동 주최국 대통령으로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시상자로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에게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격려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도 악수했다. 이어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스페인 대표팀 주장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행’은 여기서 시작됐다. 우승 트로피를 전달한 후에도 단상을 떠나지 않고 로드리 옆에 서 있으려 한 것이다. 이에 트로피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로드리는 정중하게 지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단상 오른편에 선 채 버티자, 이번에는 인판티노 회장이 다급히 달려갔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스페인 선수들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트로피 세리머니를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못해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단상에서 내려갔다. 16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온 스페인 대표팀의 잔치에 ‘민폐’를 끼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현장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관중석에서 측정된 소음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상에 오르자 78데시벨에서 84데시벨로 치솟았다. 중계를 보던 네티즌들도 불만을 쏟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관련 게시물에는 “스페인 축구협회는 인공지능(AI)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삭제한 사진과 영상을 올려달라”, “트럼프가 완전히 내려간 뒤에 트로피 세리머니를 했어야 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로드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나가라고 손짓한 것에 대해서는 “로드리가 철벽 수비했다”, “역시 발롱도르 수상자”, “스페인에 관세 50% 부과되는 거 아니냐” 등의 농담도 이어졌다. 축구팬들의 바람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축구협회의 공식 소셜미디어(SNS)에서 ‘증발’했다. 협회는 시상식 직후 공식 SNS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시상식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상식 민폐’는 지난해 2025 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도 있었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 첼시가 파리 생제르맹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첼시 선수들이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려 하자 주장인 리스 제임스의 옆에 서서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 요란한 트럼프, 미신 찾는 아르헨 대통령...월드컵 결승 맞는 진풍경들

    요란한 트럼프, 미신 찾는 아르헨 대통령...월드컵 결승 맞는 진풍경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가장 바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일지도 모르겠다. 대회 챔피언을 가리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잔치에 트럼프 대통령이 밥 숟가락을 얹으러 나섰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대회 결승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욕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승전 관전 소식을 전하며 “대통령의 참석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되고, 가장 안전하며, 가장 성공적인 월드컵을 마무리하는 행보가 될 것이다. 세계를 향해 가장 성대한 무대에서 행사를 치러낼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입증한 대회에 걸맞은 결말”이라고 밝혔다. 그저 관전만 하는 것도 아니다. 우승 팀 시상에 나서고 세리머니에도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승전 공연에서는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미국 국가도 부를 예정이다. 결승전을 치르는 두 나라 외에 개최국의 국가까지 연주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공동개최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의 국가는 연주되지 않는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관저에서 조용히 결승전을 지켜본다. ‘카발라스’(Cabalas)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특유의 미신 때문이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카를로스 메넘 대통령이 개막전 직전 격려차 선수단을 방문했는데 아르헨티나가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로 패하자 메넘 대통령에게 불운한 징크스를 뜻하는 ‘무파’(Mufa)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후 아르헨티나 대통령들은 국가대표팀에 불운이 깃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월드컵 현장 관람을 자제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스위전 때 잠시 점퍼를 벗었더니 바로 실점했다”며 “그 뒤로는 절대 경기 도중 점퍼를 벗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2연패를 위해 결승전 때도 두꺼운 재킷을 입고 있겠다”고 밝혔다.
  • ‘축구의 신’이 해냈다! 기적의 막판 대역전승…아르헨티나 2연속 우승 보인다

    ‘축구의 신’이 해냈다! 기적의 막판 대역전승…아르헨티나 2연속 우승 보인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경기를 지배한 아르헨티나가 ‘축구종가’ 잉글랜드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컵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에서 후반 막판 메시의 2연속 어시스트에 힘입어 2-1로 경기를 뒤집고 결승에 진출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역전골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프랑스와 스페인의 조용했던 경기와 달리 서로 화끈한 공격과 화려한 수비가 어우러져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전쟁을 방불케 했던 경기를 펼쳐왔던 라이벌답게 21년 만의 맞대결 역시 거칠고 치열하게 전개됐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원톱으로 세워 4-1-4-1로 나섰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세워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경기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서로 거친 파울이 오가자 선수들끼리 단체로 엉켜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벤치까지 합세해 신경전이 오갔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메시에게 거친 몸싸움을 붙이면서 경고를 받는 장면도 나왔다. 메시가 넘어지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단체로 달려 나와 메시 주변을 감싸는 단결력을 보여줬다. 다만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골 찬스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은 결국 0-0으로 끝났다. 경기는 후반전 들어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거친 플레이도 여전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6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고를 받았다. 선제골은 잉글랜드가 넣었다. 후반 10분 하프라인에서 케인이 길게 공을 올렸고 이를 받은 모건 로저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고든이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간결한 플레이로 단박에 상대를 무너뜨린 결정력이 빛났다. 리드를 잡은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명품 수비로 거푸 막아냈다. 특히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결정적인 선방쇼가 빛났다. 몇 차례 득점으로 이어질 위기가 픽포드의 손에 계속 걸렸다. 잉글랜드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수비벽을 두텁게 세우면서 수비에 집중했지만 이것이 결국 패착이 됐다. 공격을 포기하고 수비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더 매서워졌다. 계속 밀어붙였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40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페르난데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메시가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을 보고 허를 찔러 전방이 아닌 뒤에 기다리던 페르난데스에게 공을 건넨 선택이 돋보였다.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워진 잉글랜드는 계속 아르헨티나에 끌려다녔다.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는 후반 47분에 역전을 만들어냈다. 메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르티네스가 헤더로 득점하며 2-1이 됐다. 2골 모두 메시가 왜 ‘축구의 신’인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골 세리머니시간까지 포함해 추가시간이 10분 이상 진행됐지만 아르헨티나가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급 전력으로 60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잉글랜드는 이로써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또다시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결승전은 20일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대결로 열린다.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역사, 메시가 스페인에서 선수 생활 대부분을 했던 경험, 같은 언어, 2010년대 세계 축구를 지배한 팀과 2020년대 세계 축구계를 지배한 팀의 맞대결 등 결승전 역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하다.
  • 월드컵 우승 노리는 노르웨이 홀란, 한국 ‘끄네끼’로 머리묶어

    월드컵 우승 노리는 노르웨이 홀란, 한국 ‘끄네끼’로 머리묶어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우승 후보로 떠오른 노르웨이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6·맨체스터 시티)이 긴 금발머리를 묶기 위해 한국 머리끈을 애용해서 화제다. 경상도 사투리로 끈을 뜻하는 ‘끄네끼’란 이름의 한국 패션 브랜드는 노르웨이에서 크네키(KKNEKKI)란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홀란은 경기복에 따라 머리끈의 색깔을 맞춤해서 묶는 것으로 유명한데, 끄네끼는 1987년 한국에서 시작된 헤어 액세서리 브랜드다. 끄네끼는 브랜드 이력에 대해 허리에 부상을 입은 축구선수 출신 창업자가 머리를 묶거나 풀 때 아프지 않은 제품을 개발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 특유의 뜨개질 기법을 사용해 탄력성이 뛰어나며 바닷물과 같은 소금에 절여져도 느슨해지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현재 끄네끼는 노르웨이 가족 기업이 소유·디자인·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과 스칸디나비아의 장점을 결합한 브랜드로 세계 6000여개 매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 시작됐지만 현재 노르웨이를 비롯해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홀란은 5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물리치는 대이변의 역사를 썼다. 노르웨이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홀란의 활약으로 8강까지 오르며 우승 트로피를 넘보고 있다. 특히 영원한 축구 강자인 우승 후보 브라질을 36년 만에 월드컵 16강에서 물리치면서 홀란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전에서 두 골을 모두 넣은 홀란은 후반 34분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추가 골까지 뽑아냈다. 경기 직후 홀란은 노르웨이의 상징적인 ‘바이킹 노 젓기’ 세리머니를 진두지휘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노르웨이와 함께 월드컵에 출전하고, 월드컵 본선을 꿈꿨지만 브라질을 이길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정말 브라질을 이겼다니 너무 이상한 기분”이라며 감격했다.
  • 홀란 깜짝 고백 “우리 프랑스 못 이기는데?”…노르웨이 팬들은 대축제

    홀란 깜짝 고백 “우리 프랑스 못 이기는데?”…노르웨이 팬들은 대축제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득점 본능을 뽐내고 있는 엘링 홀란(노르웨이)이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질 것이라고 깜짝 고백했다. 28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이 조기 확정되자 노르웨이 팬들은 ‘바이킹 노 젓기’로 자축했다. 노르웨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세네갈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라크와 치른 1차전 4-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노르웨이는 승점 6(7득점 3실점)으로 조 2위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2연승을 달린 프랑스(6득점 1실점)가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다. 세네갈의 공세에 고전하던 노르웨이는 전반 43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 율리안 뤼에르손이 부상으로 대체 투입된 마르쿠스 홀름그렌 페데르센이 세네갈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의 패스를 가로챘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홀란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그는 후반 3분 페널티 지역에서 마르틴 외데고르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세네갈의 골문을 열었다. 세네갈이 후반 8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홀란이 5분 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파트리크 베르그의 패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3-1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세네갈의 추가 득점이 나왔지만 홀란의 득점 덕에 노르웨이가 승리를 지켰다. 노르웨이는 이 승리로 프랑스와 함께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오는 27일 열린다. 5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이어 4골로 공동 2위인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다만 홀란은 프랑스와의 대결에 대해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홀란은 경기 후 프랑스와의 대결에 관한 질문에 “아마 프랑스가 우리를 이길 것이고 결국 대회 우승까지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번 월드컵이 ‘홀란의 월드컵’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조별리그까지 통과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32강 진출을 확정한 노르웨이 선수들은 자국 응원단 쪽 그라운드에 모여 바이킹의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홀란을 중심으로 선수들은 바이킹 배에 탄 것처럼 대열을 이뤄 앉았고 주장 외데고르의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젓는 동작을 했다. 이들은 노르웨이어로 ‘노를 젓는다’는 의미로 “루르”(Ror)를 외쳤다. 관중석에 있는 노르웨이 팬들도 그들만의 특별한 세리머니를 함께하며 장관을 이뤘다. 바이킹의 후예들만이 할 수 있는 ‘바이킹 노 젓기’는 이번 대회에서 노르웨이의 국민 응원이 됐다. 노르웨이가 경기를 치른 미국 보스턴과 뉴욕 시내에서도 노르웨이 팬들이 노를 젓는 모습이 포착됐다. 1차전 후에는 노르웨이 의회에서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자 의원들이 일제히 노를 젓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홀란은 미국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완전히 입소문을 탔더라”면서 “외데고르가 경기 전에 ‘우리도 동참해야 할까’라고 묻기에 ‘이기면 하자. 안 할 이유가 없다’라고 대답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 바이킹 세리머니 또 울려퍼질까…엘링 홀란 막는 정신적 지주 쿨리발리의 공수 대결

    바이킹 세리머니 또 울려퍼질까…엘링 홀란 막는 정신적 지주 쿨리발리의 공수 대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공할 위력을 선보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노르웨이)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끈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의 수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이라크를 대파하고 1승을 챙긴 노르웨이와 프랑스에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일격을 당하며 패배의 쓴맛을 본 세네갈이 23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두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노르웨이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라크에 4-1로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따 조별리그 통과에 유리한 상황이다. 이날 세네갈까지 잡으면 프랑스전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32강 진출은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반면 프랑스에 1-3으로 패한 세네갈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노르웨이에마저 패하게 된다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두 팀은 월드컵에서 만난 적이 없다. 2006년 친선 경기에서 딱 한 번 붙었는데 그때는 세네갈이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한 노르웨이는 괴물 공격수 홀란의 발끝을 기대하고 있다. 홀란은 지난 이라크전에서 본선 첫 경기 만에 노르웨이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다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통계 매체 ‘풋몹’ 역시 멀티골을 책임진 홀란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2점을 부여했다. 그렇지만 세네갈도 만만치 않다. 홀란의 파괴력을 상쇄하고도 남을 주장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인 칼리두 쿨리발리와 무사 니아카테는 프랑스전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지만 홀란을 봉쇄해야 승점을 가져갈 수 있다. 195㎝, 9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쿨리발리는 세네갈의 주장으로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오랜 기간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세네갈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빠른 발과 뒷공간 커버 등의 능력이 탁월하고 후방에서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빌드업 능력도 좋다.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에서 2014~2022까지 8시즌 활약하며 리그 최우수 수비수 1차례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불린다. 쿨리발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이적하면서 그 빈자리를 김민재가 채웠다. 베팅 업체들은 노르웨이의 막강 화력을 세네갈 수비가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는 노르웨이의 승리 확률을 42.4%, 세네갈은 30.5%로 전망하고 있다.
  • 매직컨벤션 26~28일 부산 영화의전당서 열려

    매직컨벤션 26~28일 부산 영화의전당서 열려

    매직 컨벤션이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매직 갈라쇼, 국제마술대회, 매직 렉쳐, 버스킹 챔피언십을 비롯해 다양한 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개막을 알리는 매직 갈라쇼는 세계적인 마술사들의 현란한 공연을 한자리에서 엿볼 기회다. 한국, 프랑스, 대만, 말레이시아 등 국내외 8명의 정상급 마술사가 출연한다. 메인 프로그램인 국제마술대회는 신인 마술사 등용문으로 한국,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23명의 마술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아시아 마술 챔피언십(FISM ACM)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축제 대미는 영광의 마무리 무대 위너쇼로서 국제마술대회 및 버스킹 챔피언십 우승자들의 세리머니쇼로 펼쳐진다. 지난해 국제마술대회 스테이지 1위 양재혁 등 세계 무대에 주목받을 차세대 마술사들이 출연해 각자의 독창적인 마술 기법을 선보인다. 부대행사는 마술 도구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딜러 부스, 클로즈업 마술 시연, 다양한 이벤트존 등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26일부터 27일까지 해운대 구남로에서는 거리 예술가들의 올림픽인 ‘제8회 버스킹 챔피언십’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음바페가 플루트 세리머니를 한 이유는?…토크쇼서 플루트 세리머니하기로 약속

    음바페가 플루트 세리머니를 한 이유는?…토크쇼서 플루트 세리머니하기로 약속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우승 후보인 하나인 프랑스의 주장 킬리안 음바페가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한 세리머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로스포츠 프랑스와 외신 등은 18일(한국시간) 음바페의 세리머니를 둘러싼 뒷얘기를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음바페는 17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I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21분 마이클 올리세의 스루패스를 받아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에 세네갈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 고전하던 프랑스는 음바페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음바페는 골을 넣은 뒤 곧바로 코너로 달려가 플루트를 연주하듯이 두 손을 한쪽으로 모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금까지 많은 골 세리머니를 펼친 음바페였지만 이번 북중미월드컵 선제골에서 보여준 것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유로스포츠 등은 음바페의 이런 골 세리머니가 한 방송사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월드컵을 앞둔 이달 초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의 ‘애프터 아워스’에 출연했다. 당시 음바페는 어릴 적 플루트를 연주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은 제가 많은 것을 경험하고 탐구하며 마음을 열어 다양한 일을 해보기를 바라셨다”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플루트를 꺼내 음바페에게 건네줘 음바페가 몇 소절을 연주했고 코든이 “이것이 새로운 세리머니가 될 수도 있겠다”라고 제안하자 음바페가 “첫 경기에서 해주겠다”고 약속하며 이뤄졌다. 음바페는 이날 혼자 두 골을 터트리며 프랑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통산 A매치 득점은 58골, 월드컵 득점은 14골로 늘리면서 올리비에 지루(57골)가 보유했던 프랑스 국가대표 통산 최다 골과 쥐스트 퐁텐(13골)이 세운 프랑스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페이지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싶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23일 필라델피아에서 이라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7일 보스턴에서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 韓서 내내 ‘굳은 표정’ 눈도 안 마주쳤는데…김정은 앞 ‘감격 눈물’ 펑펑

    韓서 내내 ‘굳은 표정’ 눈도 안 마주쳤는데…김정은 앞 ‘감격 눈물’ 펑펑

    최근 한국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에서 우승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평양으로 돌아간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에서 감격의 눈물을 쏟는 장면이 공개됐다. 한국 체류 기간 내내 경직된 태도를 유지하고 시민단체의 환영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당 중앙간부학교 창립 80주년을 맞아 전날 학교를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념 행사에서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김 위원장은 리영식 중앙간부학교장과 백형철 초급당비서, 학생들, 교육 공로자 등 기념 행사 참석자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선수들이 김 위원장 앞에서 감격한 듯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내고향팀과 U-17 대표팀 선수·감독들을 만나 축하하고 격려했고, 이들이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축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23일 열린 수원FC 위민과의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결승에 진출, 우승을 차지했다.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민간단체의 남북 선수단 공동응원 활동에 3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하지만 선수단은 지난달 17일 베이징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24일 출국할 때까지 8일 동안 남측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경직된 태도를 보였다. 공항 입국장과 출국장에서 실향민 단체와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들이 환영과 축하 인사를 건넸으나 선수단은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무표정으로 지나쳤고 취재진 질문에도 응하지 않았다. 숙소와 훈련장 등을 오갈 때도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은 세리머니와 기념 촬영을 했으나 끝까지 자리를 지킨 공동응원단 300여명 쪽에는 인사하지 않은 채 떠났다. 또 리유일 감독은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측’이라는 표현을 쓰자 “국호를 바르게 해달라”고 항의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북한 매체들은 내고향축구단 우승 사실을 보도하면서도 결승전이 수원에서 열린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23년 말부터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이자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반도 북측 지역만 북한 영토로 규정한 영토 조항을 신설하고, 통일 조항을 삭제하는 등 두 국가 노선을 반영한 헌법 개정을 완료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서는 시종일관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김 위원장 앞에서 감격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은 경직된 남북 관계와 북한 체제의 정치적 특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 “블랑 조용!” 역대급 불장에 KOVO도 뛰어들었다…남자배구 대서사 주인공은

    “블랑 조용!” 역대급 불장에 KOVO도 뛰어들었다…남자배구 대서사 주인공은

    현시점 한국에서 주식시장보다 더 뜨겁다는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에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까지 뛰어들었다. 2차전 비디오판독 논란 이후 처절하게 원망하며 날것의 감정들이 뒤엉킨 가운데 KOVO가 느닷없이 입장을 발표하면서 더욱더 달아오른 대서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KOVO는 9일 “필립 블랑 감독은 지속적인 부적절한 언행으로 V리그와 연맹의 공신력과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 연맹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강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블랑 감독은 더 이상의 부적절한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V리그 구성원의 일원인 만큼 14개 구단이 합의해서 시행하고 있는 경기규칙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블랑 감독은 2차전 5세트 14-13으로 현대캐피탈이 앞선 상황에서 나온 레오의 서브가 아웃됐다는 판정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엄청난 분노와 복수심이 현대캐피탈을 감쌌고 안방에서 열린 3, 4차전을 내리 3-0으로 꺾고 2승2패를 맞추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던 블랑 감독은 4차전 승리 후에도 “비공식 우승”이라는 표현을 쓰며 2차전 판독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경기 후에는 왼쪽 손가락 3개와 오른쪽 손가락 1개를 펴 보이며 현대캐피탈이 3승1패로 우승했다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도발이 난무하며 인위적으로는 만들 수 없는 서사가 쓰이면서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은 역대 가장 치열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KOVO의 발표가 나왔는데 마지막 5차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발표 시점이 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랑 감독이 거는 심리전이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되는 상황에서 상급 단체가 난데없이 자중을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KOVO 측은 “연맹이 개인을 상대로 유감을 표명한 건 처음”이라며 “모처럼 남자배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자꾸 잡음을 내니까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로 감정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5차전 이후에도 불편한 감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남자배구가 현재 인기를 끄는 이유가 2차전 판독 논란에서 비롯된 라이벌 구도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5차전 직전에 나온 KOVO의 대처가 적절한가에 대한 일각의 비판은 계속 나오고 있다. 오히려 괜히 끼어들었다가 판만 더 키운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게다가 조원태 KOVO 총재가 대한항공의 구단주라는 점에서 괜한 오해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가 더 억울한가를 떠나 마지막까지 왔으니 결과가 어떻든 두 팀 다 수긍할 공평한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연맹이 총재팀과 맞서는 팀의 감독만 콕 집어 저격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리그의 평화를 위해 진화에 나섰다고는 했지만 현대캐피탈 측에서는 오히려 더 분노의 자극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 ‘꼼수’라고 비판받는 대한항공의 기습 외국인 교체와 2차전 판독 논란, 이를 통해 만들어진 시끌벅적한 이야깃거리들과 역대 첫 리버스 스윕의 가능성,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로 4차전 마지막에 나온 판정에 대한 대한항공의 항의와 안방에서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1위 팀의 자존심 문제까지. 한 시리즈에서 하나만 나와도 대박인 소재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모처럼 배구판이 들썩이고 있다. 누구도 말릴 수도, 막아 세울 수도 없는 지경까지 온 챔피언결정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고대 그리스의 대서사시 못지않게 두 팀이 치열하게 쌓은 이야기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마지막 문장을 쓰고 마침표를 찍을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 체코 잡은 ‘불방망이’… 한국, 17년 만에 첫 경기서 날았다

    체코 잡은 ‘불방망이’… 한국, 17년 만에 첫 경기서 날았다

    문보경, 1회말 데뷔 타석서 ‘만루포’위트컴 ‘연타석 홈런’·존스 ‘솔로포’선발 소형준 3이닝 42구로 무실점대표팀 ‘비행기 세리머니’로 자축 대한민국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매서웠다. 한국이 문보경의 만루포를 포함해 4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는 가공할 화력쇼를 선보이면서 체코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문보경과 셰이 위트컴의 연타석 홈런포 등을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로써 2009년 이후 17년 만에 WBC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앞서 열린 5차례 WBC에서 1차전을 이겼던 2006년(3위)과 2009년(준우승)에는 좋은 성적을 냈으나 1차전에서 패한 2013년과 2017년, 2023년에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하루를 쉬고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의 핵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선두 타자 김도영의 볼넷과 이정후의 우전 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은 체코 선발 다니엘 파디삭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만루포를 작렬했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포가 아름다운 아치를 그리자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도 두 손을 들고 환호했다. 문보경은 3루를 돌 때 대표팀 선수끼리 약속한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며 홈을 밟았다. 한번 불붙은 한국의 타선은 2회에도 그칠줄을 몰랐다. 박동원의 2루타와 김주원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의 득점 기회에서 저마인 존스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보탰다. 3회에는 위트컴이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6-0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5회 초 수비에서 세 번째 투수 정우주가 테린 바브라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으며 6-3으로 쫓겼지만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위트컴이 또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아치를 그리며 8-3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7회에도 안현민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냈고 김혜성의 내야 땅볼로 10-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8회에는 그동안 잠잠하던 존스가 솔로포를 가동하며 11-3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매조졌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위트컴은 홈런 2방으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소형준은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한 가운데 탈삼진 2개를 잡아내며 42구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후 노경은, 정우주, 박영현, 조병현, 김영규, 유영찬이 1이닝씩 이어 던졌다. 한편 열린 C조 대만과 호주전에선 세미 프로리그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호주 대표팀이 한국의 최대 라이벌 대만을 3-0으로 꺾어 대회 첫 경기부터 이변을 일으켰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