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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서·용산·중랑에 모아주택·모아타운으로 1735가구 공급

    서울 강서·용산·중랑에 모아주택·모아타운으로 1735가구 공급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220여가구 규모 모아주택과 용산구 서계동, 중랑구 망우동과 면목동에 총 1500여가구 규모의 모아주택 사업이 확정됐다. 용도지역 상향과 높이 완화, 사업성 보정을 통해 노후된 저층 주거지가 총 1735가구 규모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제11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에서 ▲강서구 화곡6동 1130-7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 변경안과 A-3구역 모아주택 사업시행계획안 ▲용산구 서계동 116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 ▲중랑구 망우동 509번지 일대 모아타운과 중랑구 면목동 127-26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이 수정가결되었다고 9일 밝혔다. 강서 화곡6동 A-3구역, 모아주택으로 221가구 공급 그중 강서구 화곡6동 1130-7번지 일대는 등촌역과 강서구청 사이에 있는 노후 저층 주거지다. 다세대주택 등 소형주택이 밀집해 주차 공간이나 녹지가 부족한 지역이다. 2023년 12월 모아타운 관리지역 지정·고시된 뒤 총 899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로 4개 모아주택 사업이 추진 중이다. 그중 A-3구역은 노후도 100%, 반지하 비율 91.6%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다. 이번 모아주택 추진으로 기존 165가구에서 56가구 늘어난 공동주택 221가구(임대주택 16가구 포함)가 공급된다. 6개 동,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다. 봉제산 주변 자연경관지구와 김포공항 공항고도 제한 구역에 있어 높이 규제를 적용받지만, 이번 심의에서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했다. 자연경관지구 내 높이 기준은 4층, 16m에서 8층, 22.85m로 완화해 사업성을 높였다. 공동이용시설 설치에 따른 용적률 완화와 특별건축구역 특례도 적용한다. 특히, 모아주택 사업성 보정계수와 세입자 손실보상기준을 적용해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기부채납 임대주택을 기존 25가구에서 16가구로 줄였다. 건축한계선을 활용한 별도 보행로를 조성하고 근린생활시설과 개방형 어린이집 등을 설치한다. 용산구 서계동 116번지 일대 438가구…‘제1호 준주거지 모아타운’ 서울 용산구 서계동 116 일대는 서울역 역세권으로 교통 입지가 뛰어나지만 노후도 비율이 84.6%인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이다. 이번 심의 통과로 최고 35층, 총 438가구(임대주택 111가구 포함)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에 들어간다. 이 구역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상향되는 ‘제1호 준주거지 모아타운’ 사업지다. 용적률 최고 470% 이하를 적용받으면서 기존 213가구에서 두배 이상 가구 수가 늘어나게 된다.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요 간선도로인 청파로변에 5m, 이면부에 3m 건축한계선을 지정하고 보도형 전면공지를 조성한다. 청파로 가로 활성화 구간에는 연도형 상가와 주민공동이용시설을 배치하여 활력 있는 가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공공지도 신설한다. 이번 사업은 인접한 ‘서계통합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구역’과 ‘서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구역’ 등 주변 정비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중랑구 망우동 509번지 일대 총 450가구 공급 서울 중랑구 망우동 509번지 일대는 모아타운 사업으로 기존 170가구에서 280가구가 늘어난 총 450가구(임대주택 85가구 포함) 공동주택이 공급된다. 대상지는 망우역 남측, 상봉재정비촉진지구와 상봉13재개발구역에 인접한 노후 저층 주거지다. 30년 이상 건축물이 84.8%(78동)에 달하고 반지하 주택 비율도 69.6%에 이른다. 기존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구역(7564.6㎡)을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사업구역을 1만 6304.7㎡로 확장해 통합 단지를 추진한다. 고저차가 있는 지형을 살려 단지를 나눠 계획하고 낮은 지역에는 높은 층을 배치한다. 단지 내 계단이나 경사로, 승강기를 활용한다. 저층부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주민 카페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단지 주변 도로도 정비한다. 망우로58길(6m→10m), 봉우재로71길(8m→10m), 상봉로28길(6m→8m) 도로 폭을 넓힌다. 사업 추진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제2종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했다. 모아주택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임대주택 부담을 완화했다. 중랑구 면목동 127-26번지 일대에 626가구 공급 7호선 면목역 광장과 맞닿은 중랑구 면목동 127-26번지 일대에는 626가구(임대주택 106가구 포함)가 공급된다. 기존 245가구 대비 381가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대상지는 전체 건축물 중 76.2%가 노후·불량 건축물로, 면목역 인근 역세권임에도 좁은 골목과 낡은 주택이 밀집해 정비가 시급했다. 용도지역을 제2종(7층 이하)에서 제3종 일반부거지역으로 높이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했다. 단지 가운데로 폭 6m 공공보행통로를 내는 보행친화 단지로 추진한다. 겸재로29길을 9m에서 12~14m로 넓히는 등 도로를 확폭하고 보도를 설치한다. 그동안 차량과 뒤섞여 다녀야 했던 주변 보행로를 안전하게 개선할 계획이다. 면목초 방향 단지 북측에는 1000㎡ 규모의 어린이공원을 조성하고, 면목역 광장과 이어지는 곳에는 쌈지형 공지를 두어 휴게공간으로 활용한다. 가로활성화구간에는 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경로당, 작은도서관을 나란히 배치한다. 명노준 시 주택실장은 “이번 심의를 통해 그동안 규제를 받던 저층 주거지의 정비가 이뤄지게 됐다”며 “주택 공급뿐 아니라 학교 주변 통학로와 지역 보행환경 등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환경도 함께 개선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IPARK현산, 삼성물산과 손잡고 용산 숙대입구역세권 재개발 ‘조경 특화’

    IPARK현산, 삼성물산과 손잡고 용산 숙대입구역세권 재개발 ‘조경 특화’

    IPARK현대산업개발이 용산 숙대입구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조경 특화를 위해 최근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단순 시공을 넘어, 도심 속 편리함과 일상 속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주거 환경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보유한 세계적 조경 노하우를 결합해 사업지 특성에 최적화된 공간을 구축하고 단지의 상품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조경의 핵심 목표는 ‘도심 속에서 누리는 일상적 휴식’이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와 정원을 단지 내 휴게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계해 입주민의 생활 영역을 야외로 확장한다. 또한, 주거동과 커뮤니티 시설을 오가는 동선 곳곳에 자연 요소를 배치해 걸음마다 숲속에 있는 듯한 공간의 연결성을 부여할 예정이다. 숙대입구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갈월동 52-6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최고 40층, 5개동, 총 900여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약 5500억원 규모다. 지난 8일 진행된 1차 입찰에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 바 있으나, 회사는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고의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수주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도심 중심부에 자리한 단지인 만큼, 일상에서 자연과 휴식의 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조경을 선보일 것”이라며, “IPARK현대산업개발의 굳건한 개발 역량과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의 조경 전문성을 더해 용산을 대표하는 ‘리조트형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 강남 낙폭 줄고 외곽 뛰고… 서울 집값, 87주 ‘최장 상승 랠리’

    강남 낙폭 줄고 외곽 뛰고… 서울 집값, 87주 ‘최장 상승 랠리’

    서울 아파트값이 87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직전 5주간 이어진 상승폭 축소 흐름이 멈추고 6주 만에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전셋값은 매매가격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며 올해 들어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을 처음 추월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전주(0.09%)보다 0.03%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7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8.31%다. 강남·서초 등 고가 지역의 하락폭이 줄었고,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남구는 전주 0.56% 내렸지만 0.34%로, 서초구는 0.33%에서 0.27%로 낙폭을 줄였다. 다만, 9주 연속 하락세다. 송파구(0.19%)와 용산구(0.01%)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천구(0.34%), 관악구(0.33%), 강북구(0.35%), 도봉구(0.32%) 등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였다. 부동산원은 대단지와 역세권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16% 올라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을 8.35%로 키웠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8.31%)을 0.04%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올해 들어 전셋값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 매물이 부족하고 전셋값 상승과 월세화가 지속되는 데다 분양가까지 높아지면서 외곽 중저가 주택을 매수하는 ‘생존형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변수가 있지만 서울 집값은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면서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의료·요양 통합돌봄 강화”…용산구, 2030년까지 복지 청사진 그렸다

    “의료·요양 통합돌봄 강화”…용산구, 2030년까지 복지 청사진 그렸다

    서울 용산구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추진할 지역복지 청사진을 그렸다. 의료·요양 통합돌봄 강화와 지역 일자리 연계 인재 양성 등 48개 세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6일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공유했다고 8일 밝혔다. 보고회에는 김경대 용산구청장과 지역사회보장협의회 위원, 계획수립 전담조직 위원, 관계 부서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계획안은 주민 욕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회보장 전략 4개와 지역발전 전략 4개, 총 48개 세부 사업이 담겼다. 사업 추진에는 14개 부서가 참여한다. 사회보장 전략은 전생애 용산형 돌봄·생활지원, 다양성이 어우러지는 안전한 생활환경 복지, 소득·일자리·주거 안전망, 마음이 연결되는 문화·안심 관계망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구는 용산형 의료·요양 통합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 일자리와 연계한 인재 양성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발전 전략에는 복지 수급권자 발굴과 관련 인력 역량 강화 등이 담겼다. 구는 최종보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고려해 계획안을 보완하고 주민 공고 등을 거쳐 이달 중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역사회보장계획은 관련 법률에 따라 4년마다 수립하는 법정 중기계획이다. 김경대 구청장은 “어르신과 아이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여는 매력도시 용산’을 만들어 가겠다”며 “각 부서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해 계획이 현장에서 결실을 보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잃어버린 손 되찾는 여정” 손민수가 말하는 ‘바흐 평균율’ 1권

    “잃어버린 손 되찾는 여정” 손민수가 말하는 ‘바흐 평균율’ 1권

    英 하이페리온 전속계약 후 첫 음반“스승 악보에서 영감” 셔먼에 헌정 “녹음은 음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내가 닿을 수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과정입니다. (공연) 연주는 관객과 연주자에게 단 한 번 주어진 시간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함께 나누는, 한 번뿐인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50)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음반을 내고 20여 회에 이르는 리사이틀 월드투어에 나선다. 2024년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시킨 그가 지난 7월 영국 클래식 레이블 하이페리온과 전속 계약을 맺은 뒤 내놓은 첫 결실이다. 음반 발매를 기념해 국내외 투어도 이어간다. 8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 교수는 녹음과 공연에 대한 단상을 풀어냈다. 독일 바이에른 알프스 자락의 슐로스 엘마우에서 녹음을 하며 그는 “고행의 길에 스스로 들어선 기분이었지만 힘들 때마다 대자연 속을 걸으며 무엇이 더 중요한지 되새겼다”고 돌아봤다. 프로듀서는 하프시코드 연주자 케네스 길버트의 음반 등 폭넓은 장르를 다뤄온 한스 키퍼가 맡았다. 손 교수는 “피아노 소리가 사람의 목소리처럼, 때로는 특정 악기처럼 노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처음부터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음반은 그의 스승 러셀 셔먼(1930~2023)에게 헌정됐다. 셔먼은 생전 “너희를 가르치느라 평균율을 연주할 시간이 없다”고 푸념하곤 했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1년쯤 지나 또 다른 스승이자 셔먼의 아내인 변화경 교수가 셔먼이 공부하던 악보를 건넸다. 손 교수는 “악보에 남은 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다시 레슨을 받는 듯했다”면서 “운지 하나까지도 피아노를 쉽게 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노래를 이어가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회상했다. 바흐와 베토벤은 두 스승이 사명처럼 일러준 숙제였다. 손 교수는 “선생님들은 졸업 연주든 학기말 시험이든 늘 두 작곡가를 빼놓지 않게 하셨다”며 “이 사회의 음악가로서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 더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싶은 작곡가가 바로 두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음반뿐 아니라 저의 모든 음악 활동을 두 선생님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2011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클래식 음반’에 꼽힌 ‘골드베르크 변주곡’과의 차이도 짚었다. 그는 “‘골드베르크’가 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쌓아 올려 듣는 이를 끌고 가는 힘을 지녔다면 평균율은 인간이 겪을 법한 거의 모든 질문과 감정을 24개의 여정에 담았다”며 “밤하늘의 별 하나하나가 빛나면서도 한 우주를 이루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바흐 푸가, 여린 목소리도 들려야”오는 27일 예술의전당 등 월드투어 바흐가 ‘근본’인 이유로는 평균율이 모든 조성에 고유한 성격과 세계를 부여한 출발점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이 ‘젊은 음악가들에게 평균율을 매일의 양식으로 삼으라’고 한 점을 짚으면서 “이후 거의 모든 작곡가가 그 토대 위에서 자기 세계를 찾아 나갔다”고 했다. 제자 임윤찬(22)에 대해선 “첫 레슨 무렵 평균율을 함께 공부하자고 했는데, ‘골드베르크’를 먼저 치고 싶어 한 건 윤찬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음반에는 긴 부상의 시간도 스며 있다. 2008년 12월 31일 사고로 3년간 오른손을 쓰지 못했고, 왼손을 혹사한 끝에 왼손마저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통증과의 씨름은 2020년 무렵까지 이어졌다. 그는 “베토벤 소나타를 녹음할 때도 아침저녁으로 손이 아파 겨우 버텼다”면서 “다시 연주하는 과정은 잃어버린 손을 되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바흐 푸가에 대한 해석은 오늘의 사회로 확장됐다. 손 교수는 “정보가 범람하고 빠른 선택을 강요받는 시대에는 큰 목소리를 따라가기 쉽다”면서 “푸가에서는 모든 성부가 똑같이 중요하고, 작고 여린 목소리도 들려야 하며 그 목소리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지를 묻는다”고 강조했다. 투어는 지난달 캐나다 빅토리아와 밴쿠버에서 막을 올렸다. 다음 주 대만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오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포함한 국내 11회 공연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뉴욕 카네기홀 등지를 거쳐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그는 “연주가 그날로 그치지 않고, 다시 돌아가 새로운 의미를 곱씹는 질문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좌파냐, 우파냐”…영화 한 편·커피 한 잔에 파고든 ‘정치색 논란’

    “좌파냐, 우파냐”…영화 한 편·커피 한 잔에 파고든 ‘정치색 논란’

    인천에 사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최근 회사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봤다는 말을 꺼냈다가 직장 상사에게 “좌파냐”는 말을 들었다. “영화 재밌었다”는 감상이 정치 성향을 묻는 말로 돌아온 것이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에서 정치 성향이 안 맞으면 피곤하니 영화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글이 잇따랐다. 최근 ‘암살자(들)’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배우 집 앞에서 규탄 집회가 열리는가 하면, 영화를 본 시민들의 문화생활까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가 해당 영화를 단체 관람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논쟁이 불붙었고, 전날 국회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도 단체관람 허용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영화 관람이 정치적 갈등으로 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서울의 봄’ 개봉 당시에도 보수 성향 유튜버 등이 영화를 ‘좌편향’이라고 주장하며 학교 단체관람에 반발했다. 서울 송파구와 경북 포항시의 초등학교는 반발이 이어지자 단체관람을 취소했고, 서울 용산구의 한 고등학교는 단체관람을 진행한 뒤 교장이 보수단체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됐다. 해당 사건은 검찰에서 각하됐다. 영화뿐 아니라 특정 가수의 팬이라는 이유로 정치 성향을 추측하거나, 이용하는 브랜드를 두고 정치적 색깔을 따지는 식으로도 갈등이 번진다. 대학생 조모(23)씨는 지난 5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당시 매장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지인들에게 “우파냐”는 말을 들었다. 반대로 보수 성향 이용자들이 스타벅스 음료와 굿즈를 SNS에 인증하며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상까지 정치화되면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게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통합위원회가 18세 이상 국민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월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보수·진보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92.4%에 달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피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71.1%였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편견도 커지고, 문화 소비 취향까지 정체성을 판단하는 ‘집단주의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며 “특히 SNS에서는 특징 하나로 사람을 빠르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어 정치적 의미가 덧씌워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휘원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는 “양극화된 정치권이 시민의 문화생활까지 진영 결집의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일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제주 식물 ‘신사라’로 만든 100m 한지… 한글 담아 애월~서울 남산 잇는다

    제주 식물 ‘신사라’로 만든 100m 한지… 한글 담아 애월~서울 남산 잇는다

    “신사라는 제주에서 예부터 밧줄이나 끈 등을 만드는 데 쓰였던 식물입니다. 질긴 섬유질 덕분에 닥나무 한지보다 잘 찢어지지 않는 게 장점입니다.” 제주에서 자란 자생식물 ‘신사라’가 100m 길이의 한지로 변신해 한글을 싣고 제주 애월에서 서울 남산까지 이어진다. 제주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스토리텔링학과에 재학 중인 고아라(34)씨가 설립한 주식회사 제주신사라는 제주에서 재배한 신사라(신서란)를 원료로 만든 한지 100m를 ‘2026 필묵한글잔치-애월에서 남산까지’에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한글을 기념하기 시작한 지 100년을 맞아 마련됐다. 필묵으로 만나는 한글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행사의 핵심은 제주 애월과 서울 남산을 잇는 ‘100m 신사라 한지’다. 서예가 김종건 작가 측은 제주 애월과 서울 남산에 작업실을 두고 서예 수업을 진행해왔으며, 수강생과 시민들이 신사라 한지에 직접 한글을 쓰고 이를 모아 전시할 예정이다. 행사는 ‘한 사람의 한 단어가 모여, 오늘의 한글이 된다’를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서예가와 캘리그라퍼, 예술가, 어린이 등 27명이 참여하는 ‘나만의 한글 단어전’에서는 각자가 고른 한글 단어를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한다. 11일 오후 3시에는 계원예술대학교 이용제 교수의 특별강연 ‘한글이 뭐야?’가 열린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시민 108명이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 108자를 한 글자씩 대형 벽면에 쓰는 공동휘호 ‘108인의 벽글씨’가 진행된다. 서울에서도 한글날인 9일부터 이틀간 용산구 해방촌 필묵서울에서 작품과 아트상품, 음악이 어우러지는 ‘필묵해방장’이 열린다. 제주 애월에서 시작된 신사라 한지가 서울 남산 아래 해방촌까지 이어지면서 서로 다른 지역과 세대의 이야기를 한 장의 종이에 담아내는 셈이다. 신사라 한지는 제주 화북지역에서 신사라를 오랫동안 재배해온 김동호 한라AI콘텐츠진흥원장이 한국실크연구원 등과 함께 개발해 2023년 처음 선보였다. 신사라는 닥나무보다 질긴 섬유질이 특징이다. 과거 제주에서는 밧줄과 끈을 만드는 데 활용됐으며, 팽이치기 등 생활 속에서도 쓰였다. 이 같은 섬유 특성 때문에 종이로 만들어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 제작 과정도 일반 닥종이보다 간단하다. 고 대표는 “닥종이는 여러 차례 검수하고 손질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신사라 종이는 2~3차례 정도의 공정으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라의 원산지는 뉴질랜드지만 제주에서 오랫동안 자라면서 주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각 가정에 신사라를 심도록 장려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꽃을 보기 어려울 만큼 개화 주기도 길다. 김 원장이 재배해온 신사라 역시 지난해 약 25년 만에 꽃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표는 이처럼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신사라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한지를 ‘제주한지’로 브랜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앞서 김 작가와 함께 신사라 한지에 먹과 붓을 사용해 서예 작업을 하며 종이의 질감과 표현력도 확인했다. 현재 A4 크기 10장 기준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고 대표는 “제주 애월에서 서울 남산 아래 해방촌까지 이어지는 이번 한글 잔치는 한글을 일상에서 쓰고 나누는 경험에 주목한다”며 “100m의 신사라 제주한지가 제주에서 출발한 지역 소재와 한글이라는 문화유산이 만나 새로운 창작의 장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 나고 자란 소재로 만든 종이라는 점에서 신사라 제주한지는 제주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소재”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신사라가 단순한 식물을 넘어 제주 문화와 예술을 연결하는 소재로 알려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AMD 회장 또 방한… “삼전닉스와 장기적 AI 파트너십”

    AMD 회장 또 방한… “삼전닉스와 장기적 AI 파트너십”

    리사 수 AMD 회장이 7일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측과 잇달아 회동하고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AI 컴퓨팅 생태계와의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한 모습이다. 지난 3월에 이어 7개월 만의 방한으로, 엔비디아에 이어 AMD까지 한국을 AI 반도체·컴퓨팅 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공을 들이고 있다. 수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MD 게이머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회동했다며 “반도체는 팀 스포츠라 장기적으로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파트너사와 가깝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부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 회장이 한국에서 곽 사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수 회장이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과 만난 것은 AMD의 AI 가속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AMD가 향후 AI 가속기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의 최선단 공정을 활용한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 회장은 “1~3년이 아니라 3~5년 정도의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보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이 굉장히 빠듯하지만 운 좋게도 공급망을 잘 다진 덕에 비즈니스를 계속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경쟁이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넘어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추론용 NPU 등으로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AI 컴퓨팅 생태계에서 하나의 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HBM을 생산하는 핵심 메모리 기업부터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제 서비스를 활용하는 대형 고객사, NPU 등 차세대 AI 반도체 기업까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와 AMD 입장에서는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AI 컴퓨팅 수요와 협력 파트너를 함께 공략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6월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현대자동차그룹, LG,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을 만난 바 있다. 수 회장은 “한국은 공급망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스타트업이 매우 많다”며 “AI 분야에서 많은 것이 빠르게 움직이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수 회장은 이날 오전 퓨리오사AI와 하이퍼엑셀 등 국내 AI 반도체 기업 13곳과 만나 국산 AI 반도체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AMD의 개방형 AI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록엠(ROCm)’을 활용해 국내 기업들이 AMD의 중앙처리장치(CPU)·GPU와 호환되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 용산이 키운 AI 인재들, 해커톤 대상 받아

    용산이 키운 AI 인재들, 해커톤 대상 받아

    서울 용산구의 민관협력 일자리사업 교육 수료생들이 ‘2026 창작선수단’ 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해커톤은 무언가를 집중해서 ‘파고든다’는 의미의 핵(Hack)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이종 분야 참여자들로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경진대회를 의미한다. 7일 구에 따르면 수상의 주인공은 용산구와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가 협력 운영한 ‘인공지능(AI) 콘텐츠 제작 실무인재 양성과정’을 수료한 강민석·박샘이나·배지혜 씨로 구성된 ‘DIDIT’ 팀이다. 이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서울의 상징물 해치를 재해석한 애니메이션 ‘해치단 프롤로그’로 대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최하는 창작선수단은 서울신문과 사단법인 사람과문화중심 공동 주관으로 지난달 18~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이번 수상은 용산구 민관협력 일자리 사업의 효과를 방증한다. 수료생들은 지난 6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50일간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았다. 김경대 구청장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 홍지선 국토장관 “연말엔 서울 집값 상승폭 줄어들 것”

    홍지선 국토장관 “연말엔 서울 집값 상승폭 줄어들 것”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말에는 서울의 집값 상승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전세가 사라질지에 대해선 “메가 트렌드(대세)”라며 결국엔 소멸할 거라고 내다봤다. 홍 장관은 7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주택 가격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다른 지역도 상승 폭이 줄어든 상태”라며 “연말까지 가면 어느 정도 주택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집값 상승 배경에 대해선 “주택시장이 어느 하나의 요소로 등락하는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일정 부분 투기 수요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주택 공급이 적절히 되지 않으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 원인에 대해 홍 장관은 “주택 착공 감소와 입주 지연 때문”이라고 언급한 뒤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강화해 공급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전세 제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의에 홍 장관은 “(사라지는 것이) 메가 트렌드라고 본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전세 사기 영향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이 전세 제도 축소를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차원에서도 임차인이 보증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전월세 안심신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연장할지에 대해 “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 보면 토지거래허가제에 대한 어느 정도 수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작성된 ‘부동산 전문가 블랙리스트’ 문건을 공개하며 “부동산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민간인(부동산 전문가) 19명에 대한 사찰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듣도 보도 못한 자료로 사실인 양 확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국감장을 정쟁의 장으로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반박했다.
  • 7개월만에 방한한 리사 수 AMD 회장 “한국, AI 빠르게 움직이는 중요한 곳”…삼전닉스와도 연쇄 회동

    7개월만에 방한한 리사 수 AMD 회장 “한국, AI 빠르게 움직이는 중요한 곳”…삼전닉스와도 연쇄 회동

    리사 수 AMD 회장이 7일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측과 잇달아 회동하고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AI 컴퓨팅 생태계와의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한 모습이다. 지난 3월에 이어 7개월 만의 방한으로, 엔비디아에 이어 AMD까지 한국을 AI 반도체·컴퓨팅 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공을 들이고 있다. 수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MD 게이머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회동했다며 “반도체는 팀 스포츠라 장기적으로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파트너사와 가깝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부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 회장이 한국에서 곽 사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수 회장이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과 만난 것은 AMD의 AI 가속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AMD가 향후 AI 가속기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의 최선단 공정을 활용한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 회장은 “1~3년이 아니라 3~5년 정도의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보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이 굉장히 빠듯하지만 운 좋게도 공급망을 잘 다진 덕에 비즈니스를 계속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경쟁이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넘어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추론용 NPU 등으로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AI 컴퓨팅 생태계에서 하나의 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HBM을 생산하는 핵심 메모리 기업부터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제 서비스를 활용하는 대형 고객사, NPU 등 차세대 AI 반도체 기업까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와 AMD 입장에서는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AI 컴퓨팅 수요와 협력 파트너를 함께 공략할 수 있다. 젠슨 황 앤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6월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현대자동차그룹, LG,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을 만난 바 있다. 수 회장은 “한국은 공급망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스타트업이 매우 많다”며 “AI 분야에서 많은 것이 빠르게 움직이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수 회장은 이날 오전 퓨리오사AI와 하이퍼엑셀 등 국내 AI 반도체 기업 13곳과 만나 국산 AI 반도체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AMD의 개방형 AI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록엠(ROCm)’을 활용해 국내 기업들이 AMD의 중앙처리장치(CPU)·GPU와 호환되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 용산구 민관협력 일자리사업 수료생, AI 콘텐츠 해커톤 대상

    용산구 민관협력 일자리사업 수료생, AI 콘텐츠 해커톤 대상

    서울 용산구의 민관협력 일자리사업 교육 수료생들이 ‘2026 창작선수단’ 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해커톤은 무언가를 집중해서 ‘파고든다’는 의미의 핵(Hack)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이종 분야 참여자들로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경진대회를 의미한다. 7일 구에 따르면 수상의 주인공은 용산구와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가 협력 운영한 ‘인공지능(AI) 콘텐츠 제작 실무인재 양성과정’을 수료한 강민석·박샘이나·배지혜 씨로 구성된 ‘DIDIT’ 팀이다. 이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서울의 상징물 해치를 재해석한 애니메이션 ‘해치단 프롤로그’로 대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최하는 창작선수단은 서울신문과 사단법인 사람과문화중심 공동 주관으로 지난달 18~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이번 수상은 용산구 민관협력 일자리 사업의 효과를 방증한다. 수료생들은 지난 6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50일간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았다. 김경대 구청장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 강신철 “DMZ 사상 첫 지뢰 제거”… 北 “1㎜라도 침범 땐 대응”

    강신철 “DMZ 사상 첫 지뢰 제거”… 北 “1㎜라도 침범 땐 대응”

    北 “자작극 책임 전가… 중대 도발”조현 “北 안보리 결의 등 대응 검토우크라 사과, 저희 생각과 차이 있어”‘북한 제재 촉구 결의안’ 채택은 불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 현장에서 진행된 우리 군의 지뢰 제거 작전에 대해 “단호한 대응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뢰 제거를 북한군의 지뢰 매설에 대한 ‘상응 조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은 이날 “우리 영토 1㎜라도 침범하면 즉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응이 너무 수동적, 방어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DMZ 내 지뢰 제거 작전은) 우리 DMZ 역사상 사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전우들이 정당한 작전을 수행하다가 소위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라는 명목으로 설치한 지뢰에 의해 큰 부상을 입은 것”이라며 “이에 필요한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지뢰 제거 작전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추가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북한은 이날 오후 외무성 담화를 통해 “자작극의 책임을 전가하고 국제적 영상을 훼손시키려는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도발”이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할 엄중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의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는 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여야의 공방도 한층 거세졌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도중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독자 제재를 두고 충돌했다는 논란도 거론됐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한미 관계 파탄에 책임을 물어 정 장관 경질 건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의했고, 조 장관은 “이견이 불거진 적 없고, 고성도 오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조 장관은 북한에 대한 대응을 묻는 김건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성명이 있을 수 있고, 그보다 더 강한 결의안 채택이나 서한을 보내는 것도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또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우크라이나로부터 사과를 받았는지 묻는 이기헌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사과의 말도 들어 있는 메시지도 받았다”라면서도 “그러나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좀 차이가 있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김여정이 떠드는 것에 대해서는 왜 찍소리도 못하면서 우크라이나만 쥐 잡듯이 하냐”고 했다. DMZ 폭발 사고에 대한 ‘북한 제재 촉구 결의안’ 채택은 불발됐다. 여야 모두 정전협정 위반 규탄에는 공감했으나 추진 방식과 시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 용산을 빛낸 ‘청백리’ 찾는다…용산 청백공무원 후보자 추천 접수

    용산을 빛낸 ‘청백리’ 찾는다…용산 청백공무원 후보자 추천 접수

    서울 용산구는 청렴과 봉사를 실천한 공무원을 발굴하고 투명한 공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제16회 용산구 청백공무원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고 6일 밝혔다. 용산구 청백공무원상은 청렴한 자세로 주민에게 헌신하고 구정 발전에 기여한 모범 공무원을 시상하는 제도다. 구는 대상과 본상 수상자를 각 1명씩 선정해 연말에 시상할 예정이다. 구는 2011년부터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청백공무원상 운영 조례를 제정한 뒤 29명을 선발·시상했다. 추천 대상은 ▲청렴·봉사 정신으로 구정 발전에 기여하고 공·사생활에서 모범이 되는 공무원 ▲구정 청렴도 향상에 기여하고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하지 않은 공무원 ▲민원 업무를 공정하고 투명하며 친절하게 처리해 주민에게 칭송받는 공무원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매진해 주민 편익 증진에 기여한 공무원 등이다. 구민 누구나 용산구청 홈페이지에서 추천 서식을 받아 용산구청 감사담당관에 제출하면 된다. 16개 동 주민센터에서도 접수 가능하다. 다만 추천일 현재 징계가 요구된 상태이거나 징계 처분을 받은 뒤 징계 기록이 말소되지 않은 공무원은 추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는 사전 공개 검증과 서류 심사, 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수상자에게는 최고 200만원의 상금과 인사 전보 시 희망 부서 우선 배치 특전이 주어진다. 김경대 구청장은 “주민의 눈높이에서 공정하고 따뜻한 행정을 펼쳐온 숨은 영웅들이 우대받는 일터를 만들고자 한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 [서울광장] 용산에 집을 짓는 순서

    [서울광장] 용산에 집을 짓는 순서

    2018년 방송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주요 배경인 기찻길 건널목은 서울 용산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백빈 건널목이다. 지금도 드라마 모습 그대로다. 주변 저층 주거지와 좁은 골목길 곳곳에 복고 감성의 카페와 상점들이 있다.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이다. 올 6월 서울시의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인근 용산 철도정비창은 철도 정비 기능이 2000년대 이전한 뒤 펜스로 둘러싸인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고도 불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다. 코레일은 2007년 이곳을 개발해 부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서부 이촌동 개발을 얹었다. 30조원 사업 규모에 땅값만 8조원. 3.3㎡당 7418만원이었다. 서부 이촌동의 보상·이주·주민동의 절차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세계적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사업을 추진하던 회사는 2013년 청산됐다. 10년 동안 멈춰 있던 사업은 2023년 다시 시작됐다. 코레일(70%)과 서울도시주택공사(30%)가 공공사업 시행자가 돼 기반 시설과 필지를 조성해 민간에 팔면 민간이 개별 필지를 각각 개발하는 방식이다. 서부 이촌동은 제외됐다. 서울시는 이 구조가 사업의 공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한다. 국제업무지구는 세계적 기업의 지역본부를 유치하고 상업적 기능과 주거를 섞는 복합지구다. 공급 주택 수는 미확정이다. 그 여파로 필지 공급 절차는 멈췄다. 서울시 원안은 6000가구였다. 정부가 1·29 대책에서 1만 가구를 발표했고 서울시는 학교용지 확보 조건으로 최대 8000가구까지 물러섰다. 서울시의 애초 목표는 이르면 2027년 말 주택 분양이었다.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주택이 공급될 수 있을지 더욱 불투명해졌다. 공급 주택 수를 둘러싼 논쟁은 문재인 정부 때도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5·6 대책에서 용산 정비창 8000가구 공급을 발표했다. 3개월 뒤인 8·4 대책에서 ‘기존 사업 확장·고밀화’ 단서를 붙여 1만 가구로 늘렸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용산구청장은 반대했다. 같은 면적에 2000가구를 더 지으려면 용적률은 높아지고, 가구당 면적은 줄여야 한다. ‘벌집 짓냐’는 반대가 나오는 이유다. 개발계획이 처음 수립됐던 2012년의 공급 주택 목표는 3000가구였다. 주택 수가 급증하면 업무지구로서 기능이 가능한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용산이 남산과 한강을 잇는 요충지이지만 대규모 미개발지가 있는 이유는 우리의 아픈 역사 때문이다. 일제는 용산에 철도·군사시설을 집중 건설했다. 철도시설은 광복 이후 우리에게 돌아왔지만 군사시설은 주한미군 사령부가 주둔해 120년 동안 ‘금단의 땅’이 됐다. 용산 미군기지를 공원 외 용도로 쓸 수 없도록 규정한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제정(2007년)에 아무도 반대하지 않은 이유다. 국가공원으로 만들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사회적 합의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용산공원 일부 부지와 주변 반환부지를 활용해 청년기본주택 1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윤덕 전 국토부 장관은 올해 8월 군인아파트와 옛 방위사업청 부지에 청년주택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2020년 용산공원 부지에 포함됐다. 남산과 용산공원을 연결하는 녹지 축의 핵심 거점이고 고지대에 위치한 전망 공간이라는 이유에서다. 국제업무지구는 몇 가구를 지을 것인가의 문제이고 용산공원은 지어도 되는가의 문제이다. 국제업무지구의 주택 수는 타협할 수 있다. 반면 용산공원은 특별법을 통해 이미 원칙이 정해졌고 이후 공원 규모는 오히려 넓혀 왔다. 주택 공급이 급하다면 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부터 매듭짓고, 용산공원에 주택을 얼마나 넣을지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공원을 만들지를 논의해야 한다. 설령 일부 부지에 주택을 짓더라도 공공자산으로 남기는 방안이 전제돼야 한다. 주택 수는 조정할 수 있고 다른 곳에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용산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기회는 한 번뿐이다. 전경하 논설위원
  • “부모의 빈 아파트에 살았을 뿐인데 증여세?”… 모르면 당하는 ‘부동산 무상사용 13억 룰’[세테크]

    “부모의 빈 아파트에 살았을 뿐인데 증여세?”… 모르면 당하는 ‘부동산 무상사용 13억 룰’[세테크]

    결혼 7년차 직장인 박준혁(38·가명)씨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증여세 과세예고통지서’를 받았습니다. 5년 전 은퇴한 부모님이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전셋값도 비싼데 너희 부부가 들어가 살라”며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입주 당시 시세 16억원)를 비워줬는데, 국세청이 이 아파트에 공짜로 거주한 것을 문제 삼아 가산세를 빼고도 1400만원대의 증여세를 물리겠다고 통보한 겁니다. 박씨는 “부모님 명의 집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잠시 들어가 살았을 뿐인데 무슨 증여세냐”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세법의 잣대는 다릅니다. 부모 소유의 주택에 자녀가 무상으로 거주하는 건 세법상 ‘부동산 무상 사용에 따른 이익의 증여’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스물한 번째 ‘국세청이 알려주지 않는 세테크’는 신혼부부와 청년층이 부모 찬스를 쓸 때 놓치기 쉬운 ‘부동산 무상 사용 기준’과 합법적 절세 방법을 짚어봤습니다. 부모 집이라도 ‘공짜 거주’는 임대료 증여 많은 이들이 ‘가족 집을 빌려 쓰는 것까지 국세청이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합니다. 하지만 국세청은 여러 부처의 자료를 꼼꼼하게 대조해 잡아냅니다. 국세청은 자녀의 주민등록 전입 내역과 국토교통부의 주택 확정일자·임대차 신고 내역, 부동산 거래 시 제출하는 자금조달계획서를 교차 검증합니다. 부모가 살지 않는 고가 아파트에 자녀 가구만 전입해 살면서 보증금이나 월세 흐름이 전혀 없다면 검증 대상이 됩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타인의 부동산을 무상으로 사용해 얻은 경제적 이익은 증여세 과세 대상입니다. 부모 집이라도 자녀가 임대료를 내지 않고 살았다면, 원래 냈어야 할 주거 비용을 부모로부터 지원받은 것과 같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시세 13억 1900만원 미만이면 증여세 없어” 그렇다면 부모 집에 공짜로 거주하는 모든 자녀가 증여세를 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법에서는 ‘5년간 계산한 무상 사용 이익이 1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과세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13억 1900만원이라는 기준이 나옵니다. 국세청이 부동산 무상 사용 이익을 매기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먼저 집값(시세)의 연 2%를 1년간 누린 임대료 가치로 평가합니다. 집값이 10억원이면 연 임대료 가치는 2000만원이라는 얘기입니다. 단순 계산대로 하면 5년이면 1억원이니 10억원짜리 집부터 과세 대상일 것 같지만, 세법에는 ‘현재가치 할인’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5년간 쪼개서 누릴 이익을 현재 시점 가치로 바꿔주는 것으로, 1억원을 약 7581만원으로 깎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할인된 5년치 평가액이 과세 기준인 1억원에 도달하는 집값을 역산하면 13억 1900만원이 나옵니다. 이 금액이 증여세 부과 여부를 가르는 기준선입니다. 예를 들어 시세 13억원짜리 부모 아파트에 5년간 공짜로 산다면, 세법상 계산되는 5년치 무상 사용 이익은 9856만원입니다. 과세 기준인 1억원 밑이어서 증여세 부담이 없습니다. 반면 박씨처럼 시세 16억원 아파트에 5년간 공짜로 살면 5년치 무상 사용 이익은 1억 2130만원으로 1억원을 넘습니다. 이때는 초과액이 아닌 1억 2130만원 전체가 증여재산가액으로 잡힙니다. 성인 자녀 증여공제(10년 5000만원)를 이미 결혼자금 등으로 다 썼다면 1400만원대의 증여세가 부과됩니다. 신고하지 않은 데 따른 가산세는 별도입니다. 주의할 점은 이 계산이 ‘5년 주기’로 갱신된다는 겁니다. 5년이 지난 뒤에도 자녀가 계속 공짜로 산다면 국세청은 향후 5년치 이익을 다시 계산해 증여세를 부과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집값이 13억 1900만원 밑으로 유지된다면 6년이든 10년이든 증여세 부담 없이 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월세 30만원만 보내면 되겠지”…꼼수 안 통한다 과세를 피하겠다고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을 부모 통장에 보내는 이른바 ‘무늬만 월세’ 전략도 통하지 않습니다. 부모에게 불똥이 튀기 때문입니다. 세법은 부모가 자녀에게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받고 집을 빌려주는 ‘저가 임대’를 세금을 부당하게 줄인 거래로 봅니다. 부모가 받은 임대료가 정상 시세 임대료보다 5% 이상 적거나 그 차액이 3억원 이상이면, 국세청은 부모가 정상 시세대로 임대료를 모두 받은 것으로 간주해 임대소득세를 다시 계산해 추징합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자녀가 실제 거주하는 주택을 ‘아예 무상’으로 내준 경우에는 부모에게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부모의 소득세만 놓고 보면 ‘공짜’보다 어설픈 ‘헐값 월세’가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셈입니다. 자녀의 증여세를 피하려던 꼼수가 부모의 소득세와 가산세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세무 리스크를 지우는 해법 부모 소유의 주택을 활용하면서 세금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집값(시세)이 13억 1900만원 미만이라면 세금 걱정 없이 거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집값이 오를 수 있으므로 5년 주기로 시세를 꼭 점검해야 합니다. 13억 1900만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라면 반드시 전월세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때 전세보증금이나 월세는 주변 시세 수준으로, 차이가 나더라도 시세의 5% 미만이 되도록 책정해야 저가 임대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녀 계좌에서 부모 계좌로 매달 송금한 금융 증빙을 남겨야 하며, 부모 역시 과세 대상이라면 주택임대소득 신고를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마지막 방법은 부모와 자녀가 같은 집에서 사는 것입니다. 함께 생활하는 건 세법상 ‘부동산 무상 사용’으로 보지 않습니다.
  • 강남 2.8% 뛸때 강북 10% 날아… 서울 집값 격차 8개월째 줄었다

    강남 2.8% 뛸때 강북 10% 날아… 서울 집값 격차 8개월째 줄었다

    올해 들어 서울의 고가와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8개월 연속 줄었다. 강남 지역을 비롯해 고가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동시에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28배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다섯 구간으로 나눠 상위 20%인 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인 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줄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지난 1월 6.92를 기록한 뒤 2월 6.87, 3월 6.76, 4월 6.68, 5월 6.60, 6월 6.54, 7월 6.45, 8월 6.39, 9월 6.28로 매달 줄고 있다. 이런 흐름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의 오름폭이 고가 아파트보다 가팔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 1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5억 5291만원으로 8월 5억 4138만원보다 2.1% 올랐다. 지난 1월 5억 84만원과 비교하면 10.4%나 상승했다. 반면 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34억 7456만원으로 8월(34억 5998만원)보다 0.42% 올랐다. 1월(34억 6593만원)에 비해선 상승률이 0.25%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출 규제에 이어 올해 들어 다주택자를 비롯해 고가·비거주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이 강화하고 실거주가 강조되는 정책이 이어지며 매수세가 강북·외곽 지역으로 많이 몰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넷째 주까지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은 2.81% 가격 상승률을 보인 반면 강북 지역이 모인 동북권은 10.65%, 은평·서대문 등의 서북권은 9.50%, 구로·금천·관악 등의 서남권은 9.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집을 살 때 금융기관 대출에 의존하는 정도도 지역별로 뚜렷하게 구분됐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노원구 주택 구매자의 전체 매입자금 중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38.2%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보다 8.2%포인트 높아졌다. 도봉구도 같은 기간 28%에서 31.9%로 대출 비중이 커졌고, 강북구는 31.5%에서 31.4%로 비슷했다. 반면 강남구는 20.9%에서 9.3%로, 서초구는 18%에서 9.5%, 송파구는 21.1%에서 13.8%로 대출 비중이 줄어들었다.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는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대금을 통한 주택 매수가 강남구는 지난해 5.5%에서 올해 14.8%로, 서초구도 5.3%에서 15.6%로 더 많아졌다. 강북·외곽 지역에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아 대출 비중이 높은 반면 대출 한도가 최대 2억원에 그치는 강남 지역의 경우 오히려 현금으로 집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 [데스크 시각] 대북 확성기 만능론의 맹점들

    [데스크 시각] 대북 확성기 만능론의 맹점들

    북한군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 3명이 다친 뒤 많은 사람들이 시급한 ‘상응 조치’는 대북 확성기 재설치라고 믿는 모양이다. 2015년 목함 지뢰 사건 당시 박근혜 정부는 대북 확성기를 즉각 재가동했고, 그 결과 북한은 유감 표명까지 하며 회담 테이블로 나왔다. 확성기 재설치를 주장하는 쪽은 ‘남한의 강경 대응→북한의 사과→재발 방지’의 프로세스가 이번에도 작동하리라 믿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지금 생각처럼 2015년 목함 지뢰 사건의 해결 과정이 그렇게 단순하진 않았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철저한 정보 통제를 추구하는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 성가신 조치임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당시 북한이 곧장 두 손 들고 회담장으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대북 확성기 설치론자들은 방송 재개와 남북 협상 사이에 있었던 긴장 상태와 사회적 혼란은 모두 잊은 모양이다. 지뢰 도발에 정부가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철책 이남 등으로 포탄를 날렸다. 여기 맞서 우리 군은 DMZ 북쪽으로 29발의 포탄을 쐈다. 그날 코스피 지수는 2.01% 하락해 1876.07로 내려 앉았다. 2년내 최저가였다. 예비군들은 SNS에 장농 속 전투복 사진과 함께 “불러만 달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접경지 주민들은 경제 활동을 중단했고, 전국의 공무원들은 내내 비상 대기를 했다.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남북 회담 타결까지 약 2주일간 대한민국 상황이 그랬다. 그래도 그때는 북한이 두 손을 들었으니 다행이었다. 당시 북한은 확성기 방송에 맞서 처음에는 대남 방송을 개시했다. 그러다 포탄을 날렸고 다른 방법이 없으니 회담장으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 북한은 대북 확성기에 대응하는 회색지대 도발 수단을 만들어냈다. 바로 오물 풍선이다. 북한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에만 33차례 오물 풍선을 날렸다. 점점 정교해진 오물 풍선은 수도권 상공까지 나타났고, 급기야 2024년 10월 24일에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상공까지 나타나 삐라를 뿌렸다. 그날 대통령실에선 한·폴란드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원점 타격’을 주장하고, 윤석열 정부가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것도 명분은 오물 풍선 때문이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중단됐고,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대북 전단을 금지한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한 차례도 없었다. 대북 확성기는 우리 측에 미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면 전방 부대는 긴장도와 피로도가 가중된 상태로 북한의 국경 요새화 작업까지 대응해야 한다. 확성기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국회에서 무릎을 꿇었던 접경지대 주민들의 일상도 다시 무너질 것이다. 2015년 목함 지뢰 사건 당시 대응을 주도했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 1대1로 전쟁하면) 북한은 멸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똑같은 질문에 “우리가 집니다”라고 답할 장병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북한이 싸워 멸망시켜야 할 대상인가라는 질문의 답과 별개로,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또 다음 세대에게 어떤 고통을 남겨줄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방법을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에 남북 군사회담과 종전 다자 협의를 제안하고, 북미 대화를 위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기꺼이 자처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 대북 확성기 재설치 주장은 그런 맥락과 노력을 무시하는, 남북 대결 구도를 고착화하려는 측의 기계적 반응에 지나지 않는다. 확성기 방송 재개로 북한이 포탄과 오물 풍선을 날리고 여기에 남한도 더 강한 상응 조치로 맞선다면 한반도 정세는 다시 윤석열 정부 때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나쁠 가능성이 큰데, 그러면 정말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 진영을 떠나 그 상황을 원하는 국민이 어디 있나. 강병철 정치부장
  • 1인 가구 위한 용산 ‘슬기로운 반찬생활’

    1인 가구 위한 용산 ‘슬기로운 반찬생활’

    서울 용산구 원효로제1동 주민센터는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요리 교실 ‘슬기로운 반찬생활’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일 용산꿈나무종합타운 5층 요리 교실에서 진행된 강의에서 사전 선정된 중장년 10명이 전문 강사의 지도로 음식을 만들었다. 우리동네돌봄단은 참가자들의 활동을 도왔다. 고시원 등 조리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홀로 지내는 중장년이 성취감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 참가자는 “혼자 살면서 늘 대충 밥을 때우거나 남이 주는 반찬만 받았는데, 직접 요리를 만들어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덕분에 이웃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원효로제1동은 이번 프로그램이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이웃과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용산구시설관리공단이 요리 교실 공간을 제공했다. 김경대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마련해 고립 위험 가구를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 LG전자 노사, 아동복지시설 가전 점검

    LG전자 노사, 아동복지시설 가전 점검

    LG전자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가전제품을 점검하고 인공지능(AI)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사회적 책임 실천에 나섰다. LG전자와 LG전자노동조합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4일 밝혔다. 혜심원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안정적인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는 시설로, 현재 44명의 아동이 생활하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김진성 노조위원장 등 경영진과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혜심원에서 사용 중인 공기청정기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주요 가전제품을 점검하고 직접 수리·세척했다. 어린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변 시설도 정비했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어린이들이 상상한 미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AI를 활용해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로 구현하고, 완성된 작품을 LG 스탠바이미에 전시했다. LG전자와 노동조합은 AI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연계해 아동·청소년들이 미래 기술을 접하고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사회적 책임(USR) 활동에 회사 최고경영진이 힘을 보태고 노와 경이 함께 사회적 책임 실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류 CEO는 “앞으로도 노경 간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사회·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함께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 가는 노경 문화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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