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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는 총, 여자는 드론 공장으로”…김정은, 러에 北 주민 ‘총출동’한 진짜 속내 [밀리터리노트]

    “남자는 총, 여자는 드론 공장으로”…김정은, 러에 北 주민 ‘총출동’한 진짜 속내 [밀리터리노트]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전투 군인을 보낸 데 이어 최근에는 여성 노동자와 민간 주민들까지 러시아 현지로 대규모 파견하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 인력난 러시아에 북한 주민 대거 파견…외화벌이 목적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영사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북한 주민에게 발급된 비자는 약 3만 6000건으로 전년 대비 4배가량 급증했는데, 대다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위장용 유학 비자로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약 1만 5000명의 남성 군인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를 수행하는 사이, 북한 여성 노동자들은 전쟁으로 인력난을 겪는 러시아 내 드론 제작 공장,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 캐비어 생산 공장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집중 배치되고 있다. 드론 공격 노출된 후방 시설…위험 내몰린 노동자들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 범위가 러시아 본토 후방 물류 시설까지 확대되면서 이들 노동자가 직접적인 인명 피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여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물류창고 현장에서 최소 9명이 사망했으며, 북한 여성들이 이곳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자국민의 안전을 뒤로한 채 위험 지역으로의 인력 투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치 자금 확보와 밀착 강화…김정은의 정치적 계산 자국민을 위험지대로 내몰면서까지 인력 파견을 강행하는 배경에는 정권 차원의 철저한 정치·경제적 계산이 깔려 있다.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에 따르면 현재 1만 5000~3만명의 북한 노동자가 러시아에서 근무하며 연평균 7500달러(약 1000만원) 수준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생존권이나 안전보다 통치 자금 확보와 러시아로부터의 첨단 군사기술, 에너지, 식량 등 반대급부 획득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정권의 외화벌이와 밀착 행보가 계속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실효성과 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쿠바에서 관광객 끊기자 생긴 일…7월 물가상승률만 72% “신용카드 사용도 중단” [여기는 남미]

    쿠바에서 관광객 끊기자 생긴 일…7월 물가상승률만 72% “신용카드 사용도 중단” [여기는 남미]

    올해 쿠바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의 주요 외환 조달 채널 역할을 해온 관광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현지 생활물가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쿠바 언론은 6일(현지시간) 쿠바 국가통계정보청(ONEI)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지난 1~7월 쿠바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41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0만 명과 비교하면 62% 감소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외국인관광객 급감으로 호텔과 호스텔 등 숙박시설이 줄줄이 폐업하고 카리브 해변이나 상점, 관광 명소 등에서 외국인방문객을 찾아 찾아볼 수 없게 된 현지 관광산업의 위기 상황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에너지봉쇄로 대규모 정전이 일상화하고 항공기 운항까지 막히는 등 쿠바의 관광산업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체인 멜리아와 다국적 리조트 체인 이베로스타는 쿠바에서 철수했고 에어프랑스와 터키항공, 이베리아 등 대형 항공사들은 쿠바에서 항공유 급유가 불가능해지자 정기노선 운항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지난 6월에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쿠바에서 완전히 철수해 외국인관광객의 신용카드결제는 이제 불가능해졌다. 쿠바 숙박시설의 73%가 폐업했거나 영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이며, 관광산업 종사자 2만 5000여명이 실직했거나 정상적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수입대금 결제에서 재원 역할을 해온 관광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물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쿠바에 살면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인 이반 가르시아는 “6700페소(암달러 기준 약 10달러) 하던 수입닭고기의 가격이 최근 하루 만에 최고 8000페소(12달러)까지 오르는 등 물건 값이 껑충 뛰는 게 일상이 됐다”며 물가가 빠르게 올라 국민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국가통계정보청에 따르면 지난달 쿠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7%였다. 그러나 실제 인플레이션은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스티브 행크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달 쿠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무려 72%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물가가 아찔한 속도로 오르는 건 외화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생필품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광산업은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를 조달해온 쿠바의 주력 외화벌이 채널이었다. 쿠바 정부는 관광산업으로 매년 약 30억 달러(4조 770억원)의 관광수지 흑자가 난다고 밝힌 바 있다.
  • 영국 대사 옷 벗긴 북한… 우크라 아동 ‘세뇌 교육’ 의혹에 결국 ‘파국’ [밀리터리노트]

    영국 대사 옷 벗긴 북한… 우크라 아동 ‘세뇌 교육’ 의혹에 결국 ‘파국’ [밀리터리노트]

    북한이 영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강력히 반발하며 영국과의 외교 관계 급수를 대리대사급으로 전격 격하했다. 주영 북한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 조치하는 등 양국 외교 관계가 급격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송도원 야영소’ 제재가 당긴 불씨1일 북한 외무성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정부가 부당하고 근거 없는 구실을 붙여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대러시아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정치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외교관 급수를 대리대사급으로 낮추는 외교적 맞불을 놓았다. 본국으로 복귀한 주영 북한 대사는 다른 직무로 보직을 이동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주 및 세뇌 교육 혐의에 연루된 러시아 관련 단체와 개인을 겨냥한 추가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영국 측은 북한 강원도 원산에 위치한 송도원 야영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 및 재교육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편의를 제공했다”고 판단해 제재 명단에 올려놓았다. 체제 선전장과 국제 제재의 충돌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는 1960년 8월 개장한 이래 친북 국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홍보해 온 주요 국제 교류 시설이다. 지난 7월에도 러시아 및 중국 청소년들이 참가한 여름 캠프가 열리는 등 최근 밀착 행보를 보이는 대러·대중 교류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됐다. 제재 발표 직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극악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결국 대사 소환 및 외교 관계 격하라는 강수로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는 2000년 수교 이후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정은의 ‘원산 벨트’ 구상 직격탄… 관광 외화벌이 차질 불가피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 같은 과격한 반응 뒤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심 국정 과제인 ‘원산 관광 벨트 사업’에 가해진 치명적 타격이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김 위원장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및 송도원 일대를 세계적인 휴양지로 키우기 위해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과 자원을 쏟아부어 왔다. 특히 대북 제재망 속에서 외화를 벌어들일 핵심 창구로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영국의 제재로 인해 송도원 야영소를 포함한 원산 일대 관광 시설과 협력하는 제3국 기업이나 단체까지 이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의 위험에 노출됐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 유치 전선에 직접적인 빗장을 거는 결과로 이어져 ‘원산 대형 관광지 육성’을 통해 경제적 활로를 뚫으려던 북한 최고지도부의 구상에 심각한 차질을 줄 전망이다.
  • “이게 다 북한 때문이야!” 작은 마을에 ‘기생충 감염’ 폭증한 이유 [월드픽]

    “이게 다 북한 때문이야!” 작은 마을에 ‘기생충 감염’ 폭증한 이유 [월드픽]

    지난해 러시아의 작은 탄광 마을에 기생충 감염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지 보건당국은 북한 노동자 유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로스토프주 보건당국은 최근 발표한 ‘2025년 역학 감염 보고서’에서 토양 매개 기생충 감염인 편충증과 회충증, 날생선 섭취와 관련 있는 기생충 감염인 후고흡충증과 간흡충증의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 편충증은 2021년에 발병 사례가 없었고 2022년, 2023년에는 각각 1건에 불과했으며 2024년에는 3건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편충증 발병은 68건으로 급증했다. 회충증은 2023년 17건, 2024년 25건이었지만, 지난해 54건으로 증가했다. 편충과 회충은 사람의 장에 서식하다가 배설물을 통해 빠져나온 뒤 토양, 음식, 물을 통해 전파된다.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거나 열악한 위생 환경에서 발생이 잦다. 지난해 편충증 발견 68건 가운데 67건은 주도인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북동쪽으로 45마일(약 72㎞) 정도 떨어진 탄광 마을 샤흐티에서 발생했다. 샤흐티 마을에는 후고흡충증과 간흡충증 감염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로스토프주에서 발생한 3건의 후고흡충증 감염자는 모두 샤흐티 마을에서 나왔으며, 간흡충증 감염 17건 가운데 8건도 이 마을에서 보고됐다. 로스토프주 보건당국은 이 같은 감염 증가의 원인으로 북한 노동자를 지목했다. 2024년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북한은 자국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하며 관계를 밀착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내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이를 메우기 위해 노동자들도 파견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 주민에게 3만 6000건의 유학 비자를 발급했다. 이에 북한이 유엔 대북 제재를 피해 노동자들을 학생 신분으로 입국시켜 외화벌이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교육 비자를 발급받아 현지서 취업 활동을 하는 것은 전형적인 대북 제재 회피 수단 중 하나다.
  • “전투병은 격전지로, 국경은 북한군이”… 러·우 전선 새 움직임 [밀리터리노트]

    “전투병은 격전지로, 국경은 북한군이”… 러·우 전선 새 움직임 [밀리터리노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했던 자국 정규군 전투 병력을 최전선 격전지로 차출하고 그 빈자리를 북한군으로 메우려 한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막대한 병력 손실로 전선 유지에 경고등이 켜진 러시아와 이를 계기로 실리를 챙기려는 북한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돌려막기’ 용병술… 접경지 2만 명 최전선 투입 정황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용군 대변인 세르히 브라추크는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국경 지역에 배치된 1만 5000명에서 2만명 규모의 전투 병력을 치열한 격전지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를 북한군이 대신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군의 병력 손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군 손실은 약 4만 3000명에 달했으나, 신규 모집 인원은 하루 평균 1000여명 선에 그쳐 손실 폭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대규모 추가 동원령에 따른 내부 반발을 피하기 위해 국경 방어 업무를 북한군에 외주화하고 자국 전투병을 최전선에 집중시키는 ‘돌려막기’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파병 정례화’ 노리는 북한… 최전선 직접 투입 부담 줄이고 실리 챙겨 이번 배치는 북한 입장에서도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구도다. 국경 지대 배치는 최전선 직접 투입에 비해 전사자 발생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러시아로부터 경제적·군사적 반대급부를 지속적으로 챙길 명분을 제공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경고한 ‘최대 5만명 주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북한군은 단순히 일회성 지원군을 넘어 러시아 영토 내에 상주하는 사실상의 주둔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2024년 체결된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바탕으로 양국의 군사 밀착이 장기화·정례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대북제재 허점 노린 ‘용병 사업’… 만성 외화난 상쇄 및 실리 확보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외화벌이가 막힌 북한은 군 병력 파견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수용하며 만성적인 경제난의 숨통을 트고 있다. 병력 파견 대가로 받는 임금과 물자는 국제사회의 제재망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어, 대북제재 효과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나아가 북한은 식량·원유 등 필수 생물자원은 물론, 미사일과 위성 관련 첨단 군사기술을 반대급부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병력 지원을 넘어, 러시아와의 직접 거래를 통해 자국 경제와 군사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대형 특수’를 누리는 셈이다. 한반도 안보 및 전황에 미칠 파장 러시아의 국경 방어 대체 작업이 본격화되면 최전선에 투입되는 러시아군 전력의 밀도가 높아져 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 등 국제사회에는 또 다른 안보 위협으로 작용한다. 북한이 대규모 병력을 러시아 영토에 장기 주둔시키며 실전 경험과 러시아의 첨단 군사 기술 및 무기 지원을 확보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균형 역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한국이 돈 벌기 대박이네” 월급 5배 뛴다?…외국인 청년들, 韓 몰려오는 상황

    “한국이 돈 벌기 대박이네” 월급 5배 뛴다?…외국인 청년들, 韓 몰려오는 상황

    베트남 청년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해외로 떠나면서 현지 제조업계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트남 내무부는 매년 13만~15만명의 베트남인이 해외 취업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체류하는 베트남 노동자는 약 90만 명에 달했다. 베트남 해외노동국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베트남인 1948명이 중국과 일본, 한국, 싱가포르, 유럽 등으로 일하러 떠났다. 해외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은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연간 송금액은 60억~70억 달러(약 8조~9조원) 규모다. 해외 취업이 ‘외화벌이’에 도움이 되면서도 국내 산업에는 인력 부족이라는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베트남 해산물수출생산자협회(VASEP)가 지난 6월 재무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 델타와 호찌민시 등 주요 생산 거점에서 인력 부족이 업계의 주요 문제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임금을 최대 25~30%까지 올렸지만 신규 인력 확보는 물론 기존 노동자를 붙잡는 데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도 최근 당국과의 회의에서 노동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산업 콘퍼런스에서는 상당수 의류 공장이 주문 기한을 맞추거나 신규 계약을 수주하는 데 필요한 인력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에선 많아야 월 50만원…日·韓에선 3~5배베트남 청년들이 해외로 떠나는 배경에는 임금 차이가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빈곤한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는 지역 내 일자리 자체가 부족해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산물 업계나 의류업계에서 일자리를 구할 순 있어도 월급은 대체로 250~350달러(약 35만~49만원) 수준이다. 가계 지출을 감당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에 청년들은 일본이나 한국 등 해외에서 더 높은 소득을 올리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3~5배에 달하는 소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의 높은 임금이 그대로 높은 실질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베트남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에 따르면 현지에서 받는 월급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주거비 등이 빠져나가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 채용 브로커 비용이나 교육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도 부담이다. 또 해외로 나가기 위한 초기 비용으로 빚을 진 노동자들이 과도한 노동이나 착취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서 일하는 베트남인 14만 명한국은 베트남 청년들이 택하는 주요 취업지 중 하나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110만 9000명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 국적 취업자는 14만 9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13.4%를 차지했다. 한국계 중국인(34만 1000명)에 이어 두 번째 순이다. 특히 베트남 국적 취업자는 2024년 12만 3000명에서 지난해 14만 9000명으로 1년 만에 2만 6000명(21.3%) 증가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제조업과 농축산업 등에서 일하는 비전문취업(E-9) 외국인 가운데 베트남 국적자는 3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캄보디아와 네팔에 이어 세 번째 순이다. 한국행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이었다. 비전문취업(E-9) 체류 외국인에게 한국을 해외 취업지로 선택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74.4%가 ‘임금이 높아서’라고 답했다. ‘작업환경이 좋아서’는 9.3%, ‘한국 취업 경험이 있는 친구·친인척의 권고’는 7.1%였다.
  • 피싱 미끼 제작은 옛말…北 해커, 이젠 AI로 공격 대상 자동 추적한다 [밀리터리노트]

    피싱 미끼 제작은 옛말…北 해커, 이젠 AI로 공격 대상 자동 추적한다 [밀리터리노트]

    북한의 대표적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김수키’(Kimsuky)가 단순한 이미지 위조나 피싱용 미끼 문서 제작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격 전 과정의 자동화를 시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미끼 문서 제작 넘어 ‘공격 전 과정 자동화’로 체질 개선10일 보안 전문 기업 지니언스의 시큐리티 센터가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김수키는 AI 기술을 사이버 공격 체계 전반에 적극적으로 이식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검증을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북한 해커들의 AI 활용은 번역기나 생성형 AI를 이용해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 피싱 이메일을 쓰거나 미끼용 금융 보고서를 제작하는 등 주로 ‘공격 준비’ 단계에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최신 분석 결과에서는 해커들이 보안 감시를 피할 수 있는 ‘로컬 대형언어모델’(Local LLM)과 ‘검색증강생성’(RAG) 환경을 직접 구축해 운용 중인 흔적이 다수 식별됐다. 외부 서비스(OpenAI 등)로 내부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는 올라마(Ollama), GPT4All, 엠스티(Msty) 등 로컬 LLM 관리 도구와 RAG 구성 환경을 비롯해 AI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까지 자체 구축한 것이다. AI 코딩 도구 악용 및 표적 자동 추적·분석 시도 해커들은 자체 구축한 AI 환경을 통해 탈취한 막대한 양의 문서에서 유용한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분석하고, 타깃으로 삼은 공격 대상을 AI로 자동 추적 및 식별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기반 코딩 도구인 ‘커서’(Cursor)를 설치해 악성 코드 개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AI가 생성한 가짜 가상자산·금융 투자 보고서를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 유포하는 정황도 함께 확인됐다. 주요 타깃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분야로, 가상자산 지갑 정보 및 개인 이메일 계정, 특정 웹사이트 가입 이력 등 민감 정보의 노출 여부를 자동 탐색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 코인 해킹 절반 이상이 北 소행… 누적 피해 10조원 북한 해커들이 이처럼 AI 기술을 집요하게 도입하는 배경에는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노린 대규모 외화벌이 목적이 자리 잡고 있다. 블록체인 보안 분석업체들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피해액은 약 20억달러(약 2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전체 피해 규모의 60%를 차지하는 수치다. 2016년 이후 북한 연계 해커 조직에 의해 발생한 가상자산 누적 피해액만 총 67억 5000만달러(약 9조 3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도 탈중앙화 금융(DeFi) 및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등의 취약점을 집중 공격하며 상반기에만 6억 4000만달러(약 1조원) 이상의 코인을 탈취, 전 세계 해킹 피해액의 66%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취한 가상자산은 믹서(Mixer) 서비스와 탈중앙화 거래소(DEX) 등을 통해 신속하게 세탁돼 정권 유지 및 무기 개발 자금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내용 판별 불가능… 실행 행위 감시하는 EDR 구축해야”전문가들은 해커들이 AI 도구를 공격에 본격 도입함에 따라 사회공학적 산출물의 완성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격의 빈도와 속도 역시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문종현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장은 “AI의 발전으로 피싱 문서를 구분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정교해진 문서 내용에 속지 않는 것을 넘어 실행 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북한 여자들 몰려와” 김정은 ‘새 돈줄’ 터졌나…31조 외화 쌓인 北, 무장 빨라진다 [권윤희의 월드뷰]

    “북한 여자들 몰려와” 김정은 ‘새 돈줄’ 터졌나…31조 외화 쌓인 北, 무장 빨라진다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우크라이나전 장기화로 북한은 여성 노동자부터 포탄·탄도미사일·병력까지 대러 지원 범위를 넓히며 새로운 외화벌이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 북한이 2022~2025년 무기 판매·파병·해외 노동·중러와의 교역 등을 통해 최대 220억 달러(약 31조원)의 해외수입을 올렸다는 추산도 나왔다.● 북한이 확보한 외화와 경제적 지원, 실전 경험과 무기 운용 데이터가 북한의 핵·미사일 및 재래식 전력 강화로 이어질 경우 그 군사적 부담은 결국 한반도로 돌아올 수 있다. 러시아 기업들이 북한 여성 노동자를 수십명씩 한꺼번에 고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기업을 상대로 40명 단위의 북한 여성 작업조를 공급하겠다는 인력 알선이 이뤄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컨베이어 생산과 식품·봉제업, 농장 등에 투입될 예정이며 임금은 시간당 480루블(약 8300원)부터로 제시됐다. 투입 전 별도의 직무교육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러시아에 보내는 것은 노동력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전 이후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공급한 데 이어 병력까지 투입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북한이 2022~2025년 최대 220억 달러(약 31조원)의 해외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이 북한에는 제재로 막힌 외화벌이 통로를 넓혀주는 동시에 현대전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러 공장에 ‘40명씩’…제재 뚫고 들어간 北여성북한 노동자의 해외 취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대상이다. 안보리 결의 2397호는 회원국에서 소득을 올리는 북한 국적 노동자를 2019년 말까지 송환하도록 했다. 북한 정권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던 해외 노동자 파견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북한 노동자 고용 정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모스크바주 엘렉트로스탈 물류센터에서 북한 여성 수백명이 근무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와일드베리스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소셜미디어(SNS)에는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작업복 차림으로 단체 이동하는 영상이 잇따라 확산했다. 과거 건설·벌목 등에 집중됐던 북한의 해외 노동력이 제조·물류·농업 등 러시아 민간산업으로 넓어지는 정황이다.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와 군 동원, 인구 감소로 인력난이 심해진 러시아와 외화가 필요한 북한의 이해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포탄·미사일·병력도…러 전쟁 떠받친 北북한의 대러 지원은 군사 분야에서 훨씬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막대한 양의 포탄을 소모하자 북한은 같은 옛 소련계 규격인 122㎜·152㎜ 포탄 등을 대량 공급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산 탄약이 러시아군 최전선에서 사용하는 포병 탄약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북한산 탄도미사일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됐다. KN-23·KN-24 계열로 알려진 북한산 단거리탄도미사일이 러시아에 넘어갔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북한산으로 지목된 미사일 잔해가 여러 차례 발견됐다. 병력까지 전선에 들어갔다. 북한은 2024년부터 약 1만 4000~1만 5000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했고,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실제 전투를 벌였다. 북한과 러시아도 지난해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 인정했다. 추가 파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최대 5만명이 러시아에 추가 배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당국은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보로네시주에 배치돼 최대 120발의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6기를 운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여기에 민간 노동력 공급 확대 정황까지 더해지면서 북한의 대러 지원 범위는 전선의 탄약·병력에서 러시아 후방 산업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병사 보내고 노동자 보내고…北 해외수입 최대 ‘31조’러시아에 무기와 병력, 노동력을 공급하면서 북한의 외화 사정도 크게 달라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15년째 가장 풍부한 자금력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북한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최대 220억 달러, 약 31조원의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평가했다. 무기 판매와 병력 파견, 해외 노동, 중러와의 교역 등 주요 수입원을 종합한 추산치다. 특히 대러 병력 파견은 김정은의 새로운 ‘돈줄’이 됐다. 국가정보원은 2024년 10월 러시아가 파병 북한군 1명당 월 2000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장병에게 돌아가는 돈은 월 400~500달러, 나머지는 북한 당국 몫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를 우회할 통로도 넓어졌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러시아의 대북 석유 공급과 제재 대상 금융기관의 거래 지원 등 북러 간 대북제재 위반·회피 사례를 지적했다. 북한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3.5%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3년 연속 3%대 성장으로 북중·북러 교역 확대와 러시아의 북한산 무기 수요 증가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북한에 우크라이나전이 무기와 병력, 노동력을 팔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준 셈이다. 돈에 실전경험까지…결국 한반도 안보 위협으로김정은 정권의 가용재원이 늘어나면 핵·미사일 개발과 재래식 전력 현대화를 동시에 추진할 여력도 커진다.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 개량과 신형 무기 개발을 이어가는 한편 5000t급 구축함을 잇달아 건조하는 등 해군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쌓는 실전 경험도 한국에는 직접적인 안보 변수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전에서 드론 정찰·공격과 전자전, 포병 화력, 분산기동이 결합된 현대전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러시아군과 함께 실제 전투를 치른 병력이 북한으로 돌아가면 전장에서 습득한 전술과 경험이 북한군의 교육·훈련과 작전교리에 반영될 수 있다. 북한산 탄도미사일도 실전에서 반복 사용되고 있다. 북한은 실제 공격 결과를 통해 비행성능과 명중률, 상대 방공망을 상대로 한 운용 결과를 확인하고 전장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후속 개량에 반영할 수 있다.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군사기술을 어느 수준까지 이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외화와 경제적 지원에 더해 병력의 실전 경험과 무기 운용 데이터를 확보한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축적된 자금과 경험이 북한군 전력으로 전환되면 그 군사적 부담은 결국 한반도로 돌아온다.
  • 美 제재에 꽁꽁 묶인 ‘체 게바라의 나라’, 완전히 멈췄다…끝없는 ‘대정전 늪’ [월드픽]

    美 제재에 꽁꽁 묶인 ‘체 게바라의 나라’, 완전히 멈췄다…끝없는 ‘대정전 늪’ [월드픽]

    [월드픽 3줄 요약]● 쿠바에서 올해 들어 여섯 번째이자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네 번째 대정전이 발생해 전력 공급이 전면 차단됐다.● 미국의 봉쇄 조치로 외부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발전 시설 노후화까지 겹쳐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전력망 완전 복구에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5천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국의 제재로 외화벌이가 막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경제 제재와 에너지 봉쇄 속에서 쿠바의 국가 전력망이 다시 한번 완전히 붕괴했다. 한 달 사이에만 벌써 네 번째,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대정전이다. 설비 노후화에 기름마저 떨어져 국가 전체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 달 새 4번 붕괴…일상마저 멈춰 선 쿠바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전력청은 전날 밤 11시쯤 국가전력망 전체의 전력 공급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6일 이후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네 차례나 전력망이 다운되는 등 최근 들어 전력난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 갇힌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산업 시설 가동이 중단된 것은 물론, 민생 경제마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원유 부족률 60%…미국 제재에 자금줄도 ‘꽁꽁’ 쿠바 전력난의 근본 원인은 심각한 원유 부족이다. 쿠바의 하루 원유 필요량은 약 10만 배럴에 달하지만, 자체 생산량은 필요한 양의 40%(약 4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부족한 60%는 외부 수입에 의존해야 하지만, 미국의 촘촘한 봉쇄 조치로 유조선 입항마저 끊기다시피 한 실정이다. 쿠바 정부에 따르면 최근 7개월 동안 들어온 유조선은 단 한 척에 그쳤다. 여기에 고철과 다름없는 발전 설비가 한계를 드러내며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력청은 정전 직후 “전력망 재가동을 위한 긴급 프로토콜을 적용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복구비만 최대 14조원…‘땜질 처방’도 한계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노후화된 전력 설비를 완전히 교체하고 전력망을 복구하는 데는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3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외화벌이의 핵심 축이었던 관광업과 의료 서비스 수출길이 모두 막히면서 쿠바 정부는 복구 자금을 마련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 무급 항해사에서 참치캔 기업 인수까지…동원그룹 김재철의 ‘열성과 도전’ [창업주의 비밀노트]

    무급 항해사에서 참치캔 기업 인수까지…동원그룹 김재철의 ‘열성과 도전’ [창업주의 비밀노트]

    ‘참치 잡다 재벌이 된 할아버지’, ‘어부’….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일군 김재철(92) 명예회장은 지난해 펴낸 자서전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에서 자신을 이렇게 칭했습니다. 젊은 시절 대한민국 최초의 원양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갔던 김 회장은 한국무역협회장, 한국수산회 초대 회장 등을 지낸 한국 원양어업사의 개척자로 통합니다. 김 회장은 1934년 전남 강진군 내동마을에서 11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누구나 그랬듯 빠듯했던 형편과 “누구에게도 신세 지지 말고, 스스로 삶을 일으켜 세우라”던 아버지의 가르침은 그의 삶과 경영 전반을 관통하는 원칙으로 남게 되죠. 강진농고 때는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대 농대에 입학하기로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를 뒤집은 것은 고3 담임교사의 한마디였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가 세계 1등 국가가 되고 못 되고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바다 개척에 뛰어드는가에 달려 있다”는 조언에 김 회장은 진로를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학과로 바꿨습니다. 당시 어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했던 만큼 김 회장의 결정은 집안의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6·25전쟁 직후 피난민으로 붐비던 부산은 가정교사 자리조차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는 온갖 허드렛일로 학비를 대며 학업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목숨을 잃어도 좋다’…바다로 나간 20대 청년 1958년 대학을 갓 졸업한 김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 원양어선인 지남호를 타고 바다로 나갑니다. 험한 바닷일, 경험이 없던 그는 회사에 ‘죽어도 상관없다’는 각서를 쓰고 무급 실습 항해사로 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18명 선원 중 최연소였던 그는 ‘학생’으로 불리며 청소와 잔심부름까지 도맡았습니다. 꼬박 3주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남태평양 사모아에서 53척의 일본 어선과 경쟁하며 참치를 잡았고, 이듬해 그는 월급 200달러의 일등항해사로 재승선했습니다. 긴 항해 시간, 그는 책을 파고들며 틈틈이 일본어와 어류도감을 독학했습니다. 참치잡이는 당시 가난했던 우리나라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떠올랐습니다. 김 회장은 1961년 지남2호 선장으로 발탁되는 등 이후에도 여러 회사에 스카우트되며 ‘캡틴J.C. Kim’이란 별칭으로 원양업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1965년 인도양에서 10항차 만에 수출 117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125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35세이던 1969년 ‘동원산업’을 설립하며 창업에 나섰습니다. 선장 출신으로는 처음 어업 회사를 차린 그는 신용으로 중고 원양어선을 도입해야 할 정도로 자본은 많지 않았지만 현장경험과 도전정신으로 사세를 불려 나갔습니다. 당시 일본 선원들이 위험하다며 꺼리던 탑재모선식(본선이 소형 어선을 싣고 다니며 조업하는 방식) 어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도, 이후 1979년 국내 최초로 고급 어법인 참치 선망업에 뛰어든 것도 김 회장입니다. 동원산업은 1·2차 오일쇼크 등 시련을 헤쳐 나가며 선단을 꾸준히 늘려 나갔습니다. 지금은 참치 선망·연승·트롤·운반선단을 합쳐 총 40척의 선단을 운영하며 국내 원양어업을 이끄는 최대 기업입니다. ‘호기심이 없으면 쇠퇴한다’…‘다음 어장’ 찾는 동원 정신지금의 동원그룹은 수산업, 식품업뿐 아니라 컨테이너 터미널 같은 물류 사업, 2차전지 소재·부품까지 다방면의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확장의 배경에는 항상 ‘다음 어장’을 찾았던 김 회장의 경영 기조가 놓여 있습니다. ‘열성과 도전’을 동원정신으로 꼽습니다. 1981년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참여한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연수에서도 두 가지 수확을 얻었습니다. 하나는 증권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었고, 다른 하나는 귀국길에 들른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키스트 통조림 공장에서 얻은 참치캔 사업 아이디어였습니다. 이듬해인 1982년 그는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금융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동원참치캔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습니다. 한국투자금융그룹과 동원 식품사업의 뿌리를 같은 해에 함께 심은 셈입니다. 섬유·모피 산업, 국산 카메라 사업, 정보통신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려다 실패를 맛보기도 했지만 김 회장은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호기심을 가지고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개인이든 사회든 쇠퇴한다”라며 젊은 세대에게 “가슴 뛰는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다양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AI 트렌드 등을 앞서가기도 합니다. 현재 동원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육상연어양식 사업도 그가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비롯됐습니다. 또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AI)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인공지능 교육과 연구를 위해 써달라며 개인 재산 544억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동원 사내 AI 경진대회도 열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정도경영…2·3세도 원양어선부터 경영 승계 과정에서 정도경영에 대한 김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1991년 장남인 김남구 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일본에서 MBA 과정을 밟던 무렵, 동원산업 주식 55만 주를 미리 증여하면서 62억 3800만원의 증여세를 자진 신고했습니다. 당시 자진 신고 증여세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었습니다. “세금을 다 내면서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는 것이 당시 재계의 일반적 정서였지만, 김 회장은 훗날 “회사 규모에 비해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절세를 가장한 탈세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 온 그는 “편안하게 호강한 사람은 저항력, 인내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녀 교육에도 엄격했습니다. 실제 김 회장의 두 아들은 모두 배를 타거나 시장에서 일하는 등 현장을 알아가는 것으로 경영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장남인 김 회장은 대학 시절인 1986년 4개월간 원양어선을 탔습니다. 차남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참치캔 공장 생산직으로 회사에 입사한 후 서울 경동시장과 청과물시장 등에서 2년 넘게 영업을 했습니다. 손자도 예외는 없습니다. 지난해 동원산업에 사원으로 입사한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장남 김동찬 씨도 원양어선에 승선해 한 달간 어획 전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 “기적 같은 역주행”…‘매진’ 행렬 끝에 박스오피스 1위 오른 ‘한국 영화’

    “기적 같은 역주행”…‘매진’ 행렬 끝에 박스오피스 1위 오른 ‘한국 영화’

    영화 ‘신의악단’이 역주행 신드롬 끝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의악단’은 개봉 5주 차에 접어든 전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온 영화 ‘만약에 우리’를 제친 것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누적 관객 수는 93만4000여명이다. 개봉 당시 경쟁작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적은 상영관 수로 출발했던 ‘신의악단’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하며 박스오피스 역주행 신화를 써 내려갔다. 개봉 2주 차부터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불과 재’를 제치고 좌석판매율 1위에 오른 ‘신의악단’은 N차 관람 열풍, 싱어롱 상영회 매진 행렬에 힘입어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관객 여러분이 직접 만들어주신 기적 같은 1위”라며 “좋은 이야기는 결국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신의악단’은 대북 제재로 국제 원조가 막힌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창설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박시후는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고 이끄는 냉철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아 성공만을 좇던 인물이 오합지졸 단원들과 교감하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룹 2AM 출신 배우 정진운은 박교순을 감시하는 보위부 대위 ‘김태성’ 역으로 분해 박시후와 ‘전우애’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박시후가 영화 ‘사랑후애’(2015) 이후 무려 10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몽골 로케이션 촬영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악단’ 역주행을 이끄는 것은 단연 관람객들의 입소문이다. 관객들은 “음악이 주는 감동이 인상적이다”, “기대 없이 갔다가 눈물 쏟고 나왔다”,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작품은 네이버 실 관람객 평점 9.08점(10점 만점), CGV 골든 에그 지수 87%(100%에 가까울수록 호평)를 기록 중이다. 관객들의 힘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신의악단’의 역주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10년 만에 돌아온 톱스타…입소문만으로 ‘아바타’ 제치고 1위 오른 ‘한국 영화’

    10년 만에 돌아온 톱스타…입소문만으로 ‘아바타’ 제치고 1위 오른 ‘한국 영화’

    별다른 홍보 없이 오직 ‘입소문’만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위협하는 한국 영화가 등장해 화제다. 배우 박시후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신의 악단’이 극장가에서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의 악단’은 전날 누적 관객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초반 박스오피스 하위권에서 출발했으나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상영관이 확대되는 등 이른바 ‘역주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9~11일) ‘신의 악단’은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불과 재’를 제치고 좌석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 또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까지 따돌리며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등 ‘작은 영화의 반란’을 보여주고 있다. ‘신의 악단’은 대북 제재로 국제 원조가 막힌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창설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시후는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고 이끄는 냉철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아 성공만을 좇던 인물이 오합지졸 단원들과 교감하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룹 2AM 출신 정진운은 박교순을 감시하는 보위부 대위 ‘김태성’ 역으로 분해 박시후와 ‘전우애’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박시후가 영화 ‘사랑후애’(2015) 이후 무려 10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몽골 로케이션 촬영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 악단’ 관계자는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이 ‘신의 악단’의 역주행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과 감동적인 하모니를 극장에서 꼭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신의 악단’은 128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집필한 고(故) 김황성 작가의 유작이기도 하다. 김 작가 특유의 웃음과 따뜻함이 담긴 작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9.02점을 기록 중이며 관객들은 “음악이 주는 감동이 인상적이다”, “종교가 없는데도 재밌게 봤다”, “기대 없이 갔다가 눈물 쏟고 나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해 현재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신의 악단’의 역주행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 암호화폐 훔쳐 헬기 사고, 담배까지 만들었다

    암호화폐 훔쳐 헬기 사고, 담배까지 만들었다

    김정은 북한 정권이 국제 제재망을 피해 불법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이른바 ‘어둠의 은행가’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암호화폐 탈취 자금을 세탁해 무기와 통신장비, 사치품은 물론 위조 담배 원료까지 조달한 인물은 심현섭(42)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의 체포를 위해 현상금 700만 달러(약 101억원)를 내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기소장과 법원 문서, 암호화폐 추적 자료를 종합해 심씨가 북한 정권의 해외 불법 자금 세탁을 총괄해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미 수사당국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과 위장 취업한 IT 노동자들은 해외에서 탈취·벌어들인 암호화폐를 심씨에게 전달했다. 심씨는 이 자금을 현금화해 북한 정권이 필요로 하는 물자 조달에 직접 사용했다. ◆ 암호화폐 훔쳐 현금화…미 금융망 우회한 ‘세탁 구조’ 북한의 ‘IT 노동자’와 해커들이 암호화폐를 탈취하면, 심씨는 이를 여러 디지털 지갑으로 분산 이동시켜 추적을 피했다. 이후 그는 아랍권과 중국계 브로커들에게 암호화폐를 넘기고 달러 현금으로 바꾸게 했다. 브로커들은 이 자금을 심씨가 설립한 위장회사 계좌로 송금했다. 심씨는 이 계좌를 통해 자금을 인출하거나 추가 거래를 진행했다. 미 검찰은 심씨가 시티은행, JP모건,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을 거쳐 최소 310건, 총 7400만 달러(약 1068억원)의 금융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모두 북한과의 연관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워싱턴DC 연방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북한 요원들이 미국의 금융 인프라를 악용해 대량살상무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 헬기·통신장비·사치품 직접 구매…송금 없는 제재 회피 심씨는 자금을 북한으로 직접 송금하지 않았다. 대신 해외에서 물자를 직접 구매해 북한으로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자금 흐름에서 ‘북한’이라는 흔적을 지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행사에서 탑승해온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차량 역시 유엔 제재 대상인 고급 사치품으로, 해외에서 직접 구매·반입됐을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미 기소장에 따르면 심씨는 2019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헬기 한 대를 구매해 북한 항구로 배송하도록 주도했다. 그는 이 거래에 필요한 30만 달러를 짐바브웨의 한 로펌을 경유해 지급하며 출처를 위장했다. 심씨는 암호화폐 탈취 자금을 통신장비 구매에도 사용했다. 미 수사당국은 북한이 확보한 일부 통신장비 대금이 심씨가 관리하던 암호화폐 지갑에서 나왔다고 판단했다. 이 자금은 홍콩의 위장회사를 거쳐 태국의 판매업자에게 전달됐다. 수사당국은 “이 같은 방식이 김정은 정권의 무기 개발과 사치 생활을 동시에 떠받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가짜 담배부터 중국 체류까지…‘체포 어려운 이유’ 심씨는 북한의 또 다른 외화벌이 수단인 위조 담배 사업에도 깊이 관여했다. 북한은 말보로 등 유명 브랜드 담배를 위조해 동남아시아에서 판매해왔는데, 심씨는 이 과정에 필요한 담뱃잎 원료 조달을 맡았다. 그는 중국과 아랍에 설립한 위장회사를 통해 담뱃잎을 구매하고 달러 결제를 진행했다. 이 거래 역시 시티은행과 JP모건, 웰스파고는 물론 도이체방크, HSBC, 뉴욕멜론은행 등 서방 금융기관을 경유했다. 심씨는 2016년부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북한 대외무역은행 계열사를 대표해 활동했다. 탈북한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WSJ에 “심현섭은 아랍권에서 자금세탁과 관련해 가장 유용한 인물이었다”고 증언했다. UAE는 유엔 제재에 따라 2022년 심씨를 추방했고, 그는 이후 중국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미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아, 미 수사당국이 그를 체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는 WSJ에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하며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FBI는 최근 심씨에 대한 현상금을 5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북한의 ‘송금 없는 조달’ 방식은 국제사회가 이미 알고 있지만, 금융 제재만으로는 차단하기 어려운 구조다. 돈이 아니라 물건이 움직이는 순간, 제재는 통제력을 잃는다.
  • 알고도 못 막는다…헬기·사치품이 말해주는 北 돈의 흐름 [핫이슈]

    알고도 못 막는다…헬기·사치품이 말해주는 北 돈의 흐름 [핫이슈]

    김정은 북한 정권이 국제 제재망을 피해 불법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이른바 ‘어둠의 은행가’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암호화폐 탈취 자금을 세탁해 무기와 통신장비, 사치품은 물론 위조 담배 원료까지 조달한 인물은 심현섭(42)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의 체포를 위해 현상금 700만 달러(약 101억원)를 내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기소장과 법원 문서, 암호화폐 추적 자료를 종합해 심씨가 북한 정권의 해외 불법 자금 세탁을 총괄해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미 수사당국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과 위장 취업한 IT 노동자들은 해외에서 탈취·벌어들인 암호화폐를 심씨에게 전달했다. 심씨는 이 자금을 현금화해 북한 정권이 필요로 하는 물자 조달에 직접 사용했다. ◆ 암호화폐 훔쳐 현금화…미 금융망 우회한 ‘세탁 구조’ 북한의 ‘IT 노동자’와 해커들이 암호화폐를 탈취하면, 심씨는 이를 여러 디지털 지갑으로 분산 이동시켜 추적을 피했다. 이후 그는 아랍권과 중국계 브로커들에게 암호화폐를 넘기고 달러 현금으로 바꾸게 했다. 브로커들은 이 자금을 심씨가 설립한 위장회사 계좌로 송금했다. 심씨는 이 계좌를 통해 자금을 인출하거나 추가 거래를 진행했다. 미 검찰은 심씨가 시티은행, JP모건,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을 거쳐 최소 310건, 총 7400만 달러(약 1068억원)의 금융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모두 북한과의 연관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워싱턴DC 연방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북한 요원들이 미국의 금융 인프라를 악용해 대량살상무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 헬기·통신장비·사치품 직접 구매…송금 없는 제재 회피 심씨는 자금을 북한으로 직접 송금하지 않았다. 대신 해외에서 물자를 직접 구매해 북한으로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자금 흐름에서 ‘북한’이라는 흔적을 지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행사에서 탑승해온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차량 역시 유엔 제재 대상인 고급 사치품으로, 해외에서 직접 구매·반입됐을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미 기소장에 따르면 심씨는 2019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헬기 한 대를 구매해 북한 항구로 배송하도록 주도했다. 그는 이 거래에 필요한 30만 달러를 짐바브웨의 한 로펌을 경유해 지급하며 출처를 위장했다. 심씨는 암호화폐 탈취 자금을 통신장비 구매에도 사용했다. 미 수사당국은 북한이 확보한 일부 통신장비 대금이 심씨가 관리하던 암호화폐 지갑에서 나왔다고 판단했다. 이 자금은 홍콩의 위장회사를 거쳐 태국의 판매업자에게 전달됐다. 수사당국은 “이 같은 방식이 김정은 정권의 무기 개발과 사치 생활을 동시에 떠받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가짜 담배부터 중국 체류까지…‘체포 어려운 이유’ 심씨는 북한의 또 다른 외화벌이 수단인 위조 담배 사업에도 깊이 관여했다. 북한은 말보로 등 유명 브랜드 담배를 위조해 동남아시아에서 판매해왔는데, 심씨는 이 과정에 필요한 담뱃잎 원료 조달을 맡았다. 그는 중국과 아랍에 설립한 위장회사를 통해 담뱃잎을 구매하고 달러 결제를 진행했다. 이 거래 역시 시티은행과 JP모건, 웰스파고는 물론 도이체방크, HSBC, 뉴욕멜론은행 등 서방 금융기관을 경유했다. 심씨는 2016년부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북한 대외무역은행 계열사를 대표해 활동했다. 탈북한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WSJ에 “심현섭은 아랍권에서 자금세탁과 관련해 가장 유용한 인물이었다”고 증언했다. UAE는 유엔 제재에 따라 2022년 심씨를 추방했고, 그는 이후 중국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미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아, 미 수사당국이 그를 체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는 WSJ에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하며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FBI는 최근 심씨에 대한 현상금을 5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북한의 ‘송금 없는 조달’ 방식은 국제사회가 이미 알고 있지만, 금융 제재만으로는 차단하기 어려운 구조다. 돈이 아니라 물건이 움직이는 순간, 제재는 통제력을 잃는다.
  • WSJ “北 ‘어둠의 은행가’ 심현섭 등 통해 탈취 암호화폐 세탁”

    WSJ “北 ‘어둠의 은행가’ 심현섭 등 통해 탈취 암호화폐 세탁”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로 불법 수익을 내는 것의 핵심에는 북한의 ‘어둠의 은행가’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심현섭에게 700만 달러(약 10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WSJ에 따르면 심현섭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수십 명의 북한 은행가 중 한 명으로, 대북 제재 속에서도 외화벌이를 해내고 있다. 그의 역할은 김정은 북한 정권의 자금세탁이었다. 심씨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며, 무기를 위한 자금 조달 등에도 활동했다. 미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심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자금을 이용해 북한에 통신 장비와 헬리콥터를 조달했으며, 가짜 담배 생산을 위한 원자재 구매에도 관여했다. 미 당국은 심씨가 움직인 자금 상당수가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북한과 연계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대규모 거래를 처리했다. WSJ는 “매년 수천 명의 위장 신분 북한 노동자들과 사이버 절도범들이 수억 달러 규모의 불법 수익을 북한에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심씨는 북한 대외무역은행 계열사 대표로 해외에 파견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곳에서 탈북한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와 만났다. 이때 심씨는 류 대사대리에게 자금세탁 방식을 설명했다. 심씨는 여러 국가와 위장 기업을 거쳐 자금을 이동시키고, 브로커에게 비용을 지급해 자금 출처를 은폐하는 방식이었다. 북한의 IT 노동자와 해커들이 해외에서 해킹과 불법 노동을 통해 확보한 암호화폐 수익은 여러 차례 디지털 지갑을 거쳐 해외에서 활동 중인 북한 은행가들에게 모인다. 심씨는 암호화폐를 브로커를 통해 달러로 전환한 뒤 위장회사 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운용했으며, 북한으로 직접 송금하지 않고 해외에서 김정은 정권을 위한 물품을 사들여 보내는 방식으로 제재를 우회했다. 그는 2019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헬기를 구매해 북한으로 보내는 데 30만 달러(약 4억 3000만원)를 사용했다. 이 거래는 짐바브웨의 한 로펌을 거쳐 이뤄졌다. 심씨는 한 건의 자금세탁 공작에서 시티은행, JP모건, 웰스파고 등 미국 은행들을 통해 310건, 약 7400만 달러(약 1072억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은 심씨 같은 은행가들을 통해 60억 달러(약 8조 697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심씨에 대해 “아랍 지역에서 자금세탁과 관련해 가장 유용한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 배신자 낙인찍힐까… 우크라 北 포로들, 갈 곳을 잃었다[글로벌 인사이트]

    배신자 낙인찍힐까… 우크라 北 포로들, 갈 곳을 잃었다[글로벌 인사이트]

    北 “평생 수치 안고 살아가야 할 것”가족 언급하며 포로들에 공포 심어한국 송환 의지 많이 흔들릴 수밖에우크라, 북한군·자국 포로 교환 고심북한 공병, 지뢰 제거 등 재파견 전망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미국의 중재 아래 유럽, 중동과 마이애미에서 연쇄적으로 진행 중이다. 결정적 합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4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전쟁의 어떻게 끝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우리로서는 러시아를 위해 전투병을 파병한 북한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쿠르스크 수복 작전을 마친 북한 병사들의 귀국과 북한군 포로, 그리고 최근 북한 청소년 캠프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송환 문제까지 짚어봤다. ●“한국 가고 싶어” 편지 보내온 북한군 “우리는 절대로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한국에 계시는 분들을 친부모 친형제라고 생각하고 그 품속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수용소에서 지내고 있는 북한군 포로 두 명은 서울의 탈북민들에게 답장을 보내왔다. 탈북자 출신 정치인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독한 편지에는 탈북민들의 응원과 지지에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포로들의 희망이 담겼다. 탈북민 수십 명은 “서울에 오면 엄마도 누나도 돼 주겠다” “우리가 뒤에 있으니 어떻게든 살 궁리해라” 등 편지를 보냈고, 이에 북한군이 답장을 보내온 것이다. 하지만 실제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 송환 의지는 상당히 흔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일부 파병된 폭풍군단 고위 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지난달 말 강연에서 포로들에 대해 “조국을 배신하는 자들은 개보다 못하며 그들의 가족은 평생 그 수치를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며 “전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명예로운 죽음뿐”이라고 모욕했다. 특히 북한에 남은 가족들을 언급해 포로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줬다. 폭풍군단은 북한 최정예로 불리는 특수부대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포로들은 한국으로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북한으로부터 배신자 낙인이 찍히고 남겨진 가족이 걱정돼서 흔들리는 것 같다”면서 “같이 파병된 친구들은 용맹하게 전사해 공화국의 영웅이 되고 북한의 가족들이 많은 복지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 어린이 2명 북한 강제 이주 우크라이나 당국도 포로를 당장 한국으로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 소장은 “우크라이나로서는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낼 경우 나중에 자신들의 포로 교환 문제에 장애가 되어서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전쟁 포로는 교전이 끝나면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2만여 명의 반공 포로가 북한이나 중국 대신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간 것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의 북한군 포로도 비슷한 처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전쟁에서는 10만 명의 전쟁고아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2만~3만 명의 어린이들이 러시아로 강제 이송됐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직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호소한 결과 겨우 1850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지난달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로 강제로 이주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가운데 2명이 북한 송도원 캠프에 참여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태어나 북한 캠프로 보내진 최초의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약 10일간 송도원 캠프에서 ‘러시아화’ 세뇌 교육을 받았다. 해변 휴양지 원산과 가까운 송도원 캠프에서는 매일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을 청소하고, 백악관을 폭파하는 비디오 게임 등의 활동을 한다.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측은 “자국 어린이들을 강제 이주시킨 러시아의 목적은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이 형제가 북한군과 국군으로 갈라져 싸우는 비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교육의 목표라는 것이다. ●북한, 종전 후 복구 사업 참여 가능성 북한은 이번 파병을 통한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월 101명의 사망한 병사들 초상사진에 직접 훈장을 달아준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지뢰 제거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공병부대를 위한 대대적 환영식을 열었다. 전쟁 종전을 앞두고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기술 이전 등 받을 것을 받아내기 위한 김 위원장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투에 참전한 폭풍군단은 1만 2000명이 파병돼 사망 600명, 부상 4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3개월간 지뢰 제거 작업을 한 공병 부대에서는 사망자 9명이 발생했으며 내년 봄 다시 러시아로 파견 예정이다. 안 소장은 “북한군은 특수부대든 일반부대든 건설이나 공사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노동력”이라며 “종전이 되면 전후 복구 사업에 참여해 외화벌이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10년 만에 스크린 돌아온 톱스타 배우의 복귀작…북한 소재로 독특한 이야기 풀어낸 ‘한국 영화’

    10년 만에 스크린 돌아온 톱스타 배우의 복귀작…북한 소재로 독특한 이야기 풀어낸 ‘한국 영화’

    북한 장교가 외화벌이를 위해 악단을 조직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신의악단’이 개봉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작품을 통해 배우 박시후가 10여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과 관객들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영화 ‘신의악단’은 오는 3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는 대북 제재로 국제원조가 막힌 북한에서 보위부 소속 장교가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창설하는 독특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연 배우로는 박시후, 정진운이 참여했다. 박시후는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는 북한 보위부 소좌 박교순 역을 맡았고, 정진운은 악단을 감시하는 보위부 대위 김태성을 연기했다. 그 외에도 태항호, 고혜진, 윤제문 등 개성파 배우들이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배우들은 극 중에서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신의악단으로 합류하지만,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작품을 위해 이들은 수개월간 악기를 연습하고 합창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극본은 128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의 김황성 작가가 집필했다. 연출은 전작 ‘아빠는 딸’로 따듯한 가족애와 소통을 그려내며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줬던 김형협 감독이 맡았다. 앞서 김 감독은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생각되는 북한에 가짜 찬양단이 조직되는 게 아이러니”라며 “궁극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했던 건 인간의 본질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영화 메인 예고편은 “2억 달러입니다”는 대사로 시작하며, 국제 NGO 지원금을 받기 위해 국제기독교연맹 감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짜 부흥회를 열어야 하는 황당한 미션이 예고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몽골과 헝가리의 광활한 설원을 가로지르는 장면은 영화의 대형 스케일을 실감케 하고, 작중 인물들이 맞닥뜨릴 험난한 여정을 암시한다. “흉내 가지고선 안 돼. 진짜처럼 하라”는 상부의 압박 속에서 가짜 악단을 이끌게 된 박교순과 “반동 분자가 여기 있다”며 예리하게 감시하는 김태성의 팽팽한 대립이 긴장감을 더한다. 이후 “모든 것이 가짜였지만”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된 가짜 연주가 점차 진심 어린 연주로 변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거 같은데”라는 대사와 함께 이어지는 연주 장면은 감동을 자아내고, “그들의 진심은 세상을 울렸다”는 마지막 문구가 여운을 완성한다. 한편 작품에서 주연 역할을 맡은 박시후는 10여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그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2012), ‘향기’(2014) 등에 출연한 뒤 ‘사랑후애’(2016)를 마지막으로 스크린 연기를 멈췄다. 특히 TV조선 ‘바람과 구름과 비’(2020) 이후 드라마 작품 활동도 없었던 만큼, 박시후가 연기 공백기를 극복하고 좋은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과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린다.
  • 글로벌 코인 해킹 피해액 27억 달러…절반이 북한 소행

    글로벌 코인 해킹 피해액 27억 달러…절반이 북한 소행

    올해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코인) 해킹으로 최소 27억 달러(약 3조 9900억원)가 도난당했으며, 과반수는 북한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TRM랩스’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내고 북한이 수년간 무기 개발과 외화벌이 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가상자산 해킹을 무기화해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공격 대상은 소규모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에서 대형 중앙화 거래소로 완전히 옮겨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월 발생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건이다. 북한은 이 한 건으로만 약 15억 달러(약 2조 2100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해킹을 시도하는 기업의 개발자 등에게 가짜 일자리나 투자를 제안하며 악성코드를 심은 파일을 보내 시스템에 침투하는 방식을 썼다. TRM랩스는 이 같은 ‘코드에서 자산까지’ 전략으로 개발자 환경이 거래소 자산에 접근하는 가장 효율적 경로가 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탈취한 자금을 처리하는 방식도 진화했다. 과거에는 자금을 쪼개고 섞는 혼합 서비스에 의존했으나, 미국의 제재로 막히자 ‘중국 세탁소’라 불리는 지하 금융망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탈취한 가상자산을 쪼개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옮긴 뒤, 이를 중국계 지하 은행가와 장외 중개인, 송금책 등으로 구성된 돈세탁 네트워크에 넘겨 현금화하고 있다. 해킹 자금은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북한 회사에 물품 대금 등 명목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TRM랩스는 서방의 제재에도 북한의 큰 자금 세탁 규모가 유지되는 이유는 중국의 산업화한 자금 세탁 네트워크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TRM랩스의 크리스 웡 조사관은 “북한의 해킹은 전략적 목표를 가진 고도로 전문화된 작전”이라며 “실시간 정보 수집과 혁신적인 네트워크, 국경 간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지질에는 고대의 기억이 담겨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빚어낸 풍경 앞에서 여행자는 겸허해지고, 겸손을 배운다. 과학의 시선으로 보면 지질 아래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 세계에선 한물간 석탄이 보석이고 자원이며 힘이다. 거무튀튀한 돌 속에 푸른 은하수처럼 박힌 텅스텐이 한국인의 삶과 생존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게 된다. 지질을 배운다는 건 곧 국력을 키우기 위해 덤벨을 드는 것과 같다. 무의식중에 놓쳤던 이 중요한 가치를 우리는 뜻밖에 강원 영월군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번 여정은 지질로 영월 톺아보기다. ●고생대 흔적 많은 국가지질공원 영월 일대는 국가지질공원이다. ‘특별한 지구과학적인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닌 지역에 대해 국가가 인증한 곳’이다. 특히 고생대 지질 흔적이 많이 발견된다. 5억년 전 영월은 바다였다. ‘첩첩첩산산산’인 현재와 비교하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풍경만 상전벽해가 된 게 아니다. 땅 아래 묻혔던 자원도 더불어 변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가치를 먼저 꿰뚫어 본 건 일제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지하자원 수탈액이 미곡의 23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내용을 알려준 이는 한반도면에서 지오뮤지엄을 운영하는 민경문(67) 관장이다. 5억년 전엔 망망대해 바다였던 영월역사·문화·생태·고고학적 가치 높아희귀 암석·화석 ‘선돌’ 등 관광 명소민경문 관장 사비 운영 ‘지오뮤지엄’일제시대 금·은 수탈 증거 등 전시국력으로서의 지질학 깨닫는 공간지오뮤지엄은 민 관장이 퇴직금 등 사비를 털어 세운 지질 전문 박물관이다. 지오뮤지엄이 터를 잡은 곳은 영월의 ‘지질 벨트’나 다름없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 선돌 등 지질 명소가 이 일대에 몰려 있다. 지오뮤지엄을 단순하게 정의하면 ‘국력으로서의 지질학을 깨닫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민 관장의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국내 초우량 대기업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일을 하다 은퇴 후 영월에 정착했다. 영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히 5억년 전 영월이 바다였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다. 이곳이 바다였다고? 새삼 자신의 무지가 부끄러워진 민 관장은 그때부터 지질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지나는 동안, 그는 지질에 눈을 떴다. 서울 청계천의 고서점을 뒤져 옛 지질지도를 구하고, 공사 현장 등을 찾아 희귀 암석을 얻었다. 그렇게 애면글면 모은 것들을 전시한 공간이 지오뮤지엄이다. ●일제 병탄… ‘광물’ 수탈의 흔적 지질을 알면 해당 지역의 산업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형태까지도 유추할 수 있다. 반대로, 모르면 당한다. 민 관장은 “일제의 조선 강제 병탄도 우리가 지질에 어두웠기 때문에 빚어졌다”고 했다. 1875년에 일본의 동방지질협회가 낸 ‘최신조선관내지질도’, 일본 육군참모국이 펴낸 ‘조선전도’ 등이 단적인 예다. 1910년 강제 병탄 훨씬 이전부터 일본은 조선의 산하를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조선 땅에서 금, 은을 캐내 서양에서 전쟁 물자를 사들이는 데 썼고, 다시 그 총부리를 우리에게 겨눴다. 반면 우리의 ‘지질학적 광복’은 1956년에 제작된 ‘대한지리도’였을 만큼 뒤처졌다. 민 관장은 “우리가 일제의 양곡 수탈은 알아도, 광물 수탈 사실은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가 세운 지오뮤지엄은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왜 우리는 지질에 대해 몰랐고, 앞으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관해서다. 이제 영월의 지질에 관한 ‘참고서’를 손에 쥐고 뮤지엄 밖으로 나선다. 종전의 풍경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영월의 지질공원은 ‘암석과 화석’, ‘카르스트 지형’, ‘하천과 습지’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암석과 화석 부문 명소는 선돌(명승)과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다. 선돌은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다. 70m 높이의 암벽이 서강 변에 불끈 솟았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작은 미생물에 의해 형성된 퇴적 구조다.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약 4억 50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닷가 조간대에 가로 형태로 있다가 지질 활동에 따라 90도 세로 형태로 세워졌다. 암벽 표면에 선처럼 얇은 층리가 겹겹이 있는데, 층리 하나가 형성되려면 수백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카르스트지형’의 대표 명소는 김삿갓면의 고씨굴(천연기념물)이다. ‘하천과 습지’ 부문은 ‘포트홀’이 장관인 요선암 돌개구멍, 한반도 지형, 어라연, 청령포 등이다. 한반도 지형에선 ‘평안북도 신의주’에 해당되는 위치에 있는 영월화력발전소가 특히 눈엣가시다. 한데 광복 이후 남북이 대립하던 시기에 남한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곳이 이 발전소다. 당시 한반도에서 쓰이는 전력의 대부분은 압록강 수풍댐에 있는 수력발전소서 송전했다. 분단으로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기가 끊어졌을 때 활약한 게 영월화력이다. 지금은 비록 흉물처럼 여겨지지만 언젠가 영월화력도 수명을 다할 것이고, 그때는 영국의 테이트 모던을 능가할 거대한 문화유산이 돼 있을 것이다. 그런 기대가 영월화력을 다시 보게 만든다. ●광물 자원에 담긴 역사 이제 광물 자원을 찾아간다. 그게 무슨 구경거리냐 싶겠지만, 담긴 이야기를 곁들여 둘러보면 어지간한 명소 뺨칠 만큼 재밌다. 마차리부터 간다. 강원도 1호 탄광이 있는 마을이다. 마차리의 변화가 눈부시다. 1990년 폐광 이후 생기라고는 없는 쇠락한 탄광촌에서 ‘문화를 캐내는’ 번듯한 문화 마을로 변모했다. 탄광 마을이었을 당시 마차리는 국제도시였다. 조선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세 민족이 함께 채탄작업에 투입됐다. “(벌목 작업이 많은) 진부 기생 배꼽엔 톱밥이 끼고, 마차 기생 배꼽에는 탄가루가 낀다”는 말이 유명할 정도로 흥청댔다. 대한민국에 삭도가 처음 세워진 곳도 마차리다. 삭도는 ‘석탄을 싣고 오가는 작은 케이블카’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당시 영월의 도로 사정이 워낙 열악해 공중으로 실어 나르는 게 최선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아하다. 일제가 가장 먼저 탄광으로 개발한 곳은 현재 북한 지역이다. 접근이 쉽고, 채탄에 필요한 전력도 북한 지역에 풍성했다. 그런데 왜 여러 악조건을 무릅쓰고 영월 산골짜기에 탄광을 만들었을까. 당시 영월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순수한 의미의 ‘가정용’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요즘 세대는 구경도 못 한 에너지원인 ‘연탄’을 만들기 위해 석탄을 캐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민 관장에 따르면 영월의 석탄은 무연탄이 많았다고 한다. ‘연기가 나지 않는 탄’이라 군수공장 등에서 은밀하게 활용하기가 용이했다. 당시 일제 해군성이 직접 영월의 탄광을 관리한 것도 이 때문일 터다. 또 하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전력 생산 역시 이 땅의 민중을 위한 것은 아니고, ‘파란 보석’ 텅스텐 채광을 위해서였다. 일제가 영월 상동의 텅스텐 광산을 알게 된 건 1916년이다. 당시 텅스텐은 포신 등 전쟁 물자 제작에 요긴하게 쓰이는 자원이었다. 일제로서는 이런 쾌재가 없었을 것이다. 일제는 부랴부랴 영월화력발전소를 세우고 전기를 만들어 텅스텐을 캐냈다. 그러니까 마차리에서 캔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텅스텐을 캐 전쟁물자로 활용했던 거다. 상동은 마차리의 반대쪽, 그러니까 영월 동남쪽의 산골 마을이다. 여기도 한때 인구가 3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북적였다고 한다. 상동은 1960년대 한국 외화벌이의 60% 이상을 담당했던 곳이다. 당시엔 ‘중석불(重石弗) 신화’라고 불렀다. ●거무튀튀한 돌 속 푸른 은하수 ‘텅스텐’ 중석은 텅스텐의 한문 표현이고, 불(弗)은 달러화다. 당시 대한중석에서 생산한 텅스텐이 전 세계 공급량의 25%까지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다 1980년대 중국에서 텅스텐 광산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급전직하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텅스텐 가격이 2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1994년 대한중석이 문을 닫으면서 상동 역시 유령마을로 변했다. 현재 이 구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단일광산으로는 세계 1위 텅스텐 광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정작 부가가치 높은 산화 텅스텐은 9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하는 국가가 됐다. 이 대목에서 저 유명한 미국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가 2012년에 상동광산 소유권을 가진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하면서 상동은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비철금속 정도로 여기던 텅스텐이 반도체, 이차전지, 의료기기, 우주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핵심 소재로 쓰이면서 희토류와 함께 세계적으로 확보전이 치열한 전략 광물이 됐다. 강원도 1호 석탄 탄광촌 ‘마차리’1990년 폐광 이후 급격하게 쇠락‘문화를 캐내는 마을’ 눈부신 변신‘텅스텐’ 신화 상동… 유령마을 전락워런 버핏, 상동광산 소유 기업 인수본격적 ‘산화 텅스텐’ 생산 준비 중현지에선 400여년 전 송강 정철이 상동 한편에 선 꼴두바위를 두고 “수만명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는 전설적 예언까지 소환되는 형국이다. 현재 상동광산 소유자는 캐나다의 ‘알몬티대한중석’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투자금은 독일 국책은행 대출금으로 모두 갚고 본격적인 산화 텅스텐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생산량 상당수가 미국으로 흘러가겠지만, 일부는 이 땅에 남아 우리의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영월의 소박한 먹거리를 말할 차례다. 영월은 국수 요리가 발달했다. 쌀이 귀해 메밀, 칡, 콩 등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던 과거의 흔적이다. 지금도 영월 사람에게 국수는 삶이다. 영월군에서 이를 기억하기 위해 ‘영월 누들로드’를 만들었다. 얼큰하고 구수한 칡국수, 매콤새콤달콤한 동치미국수, 투박하고 걸쭉한 꼴두국수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이다. 칡국수집은 하동면 고씨굴 주변에 여럿 모여 있다. 그 중 ‘강원토속식당’ ‘고향식당’ 등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동치미국수는 시원한 맛이 매력이다. 북한식으로 내는 ‘연당동치미국수’가 알려졌다. 꼴두국수는 ‘꼴도’ 보기 싫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난했던 시절 지긋지긋하게 먹다 보니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1973년 문을 연 주천읍 ‘제천식당’이 오래됐다.
  • 박시후, ‘가정 파탄’ 관여 의혹에 “허위 주장, 법의 심판 맡기겠다”

    박시후, ‘가정 파탄’ 관여 의혹에 “허위 주장, 법의 심판 맡기겠다”

    배우 박시후가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가정 파탄 관여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박시후는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신의 악단’ 제작보고회에서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소감을 전하며 지난 8월 불거진 한 가정의 파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8월 한 인플루언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박시후가 자신의 가정 파탄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박시후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박시후는 이와 관련해 재차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 제작보고회는 15년 만인데, 이 자리에서 제 개인적인 일을 언급하는 것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감독님과 배우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작품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해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의 심판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형협 감독의 ‘신의 악단’은 대북 제재로 국제 원조가 막힌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창설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시후는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는 북한 보위부 소좌 박교순을 연기했다. 그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교순이 악단 단원들과 교류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며 “대본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작품의 힘에 끌렸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의 매력으로 아이러니 속에 숨겨진 휴머니즘을 꼽았다. 김 감독은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생각되는 북한에 가짜 찬양단이 조직되는 게 아이러니”라며 “궁극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했던 건 인간의 본질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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