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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만수부터 홍남기까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집착 이유는

    강만수부터 홍남기까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집착 이유는

    홍남기 “채권판 MSCI선진국지수 WGBI 편입도 필요”2008년 강만수·2015년 임종룡 이어 세 번째 편입 도전한국증시 벌크업? 환투기 세력 놀이터?… 기대·우려 교차시장에선 “지수 편입 강박 대신 시장체질 바꾸기 중요”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필요하다”며 새 정부에 정책추진을 당부했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해온 홍 부총리는 21일 미국 출장 동행기자 간담회에서 ‘채권판 선진국지수’인 WGBI 편입까지 제안했다고 기재부가 25일 밝혔다. MSCI든, WGBI든 선진국지수에 편입하자는 홍 부총리의 발언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니 자본시장도 갈아타자’는 뉘앙스로 들리지만 실상 선진국지수 편입은 외환시장 개방 혹은 채권시장 개방을 바꿔부른 말에 가깝다. 이에 경제전문가들은 외환·채권시장 정비가 아닌 선진국지수 편입 자체가 정책목표가 되는 목적전치 상황이 될까 경계심을 드러냈다. 2008년 강만수 장관부터 2차례 좌절… 3번째 시도 벌써 여러 차례 좌절한 탓에 우리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마치 국제대회 유치전 같은 양상을 띠게 되어 버렸다. 논의가 최초로 나온 건 2008년 강만수 전 장관 시절이다. 강 전 장관은 그 해 여름 헨리 페르난데스 MSCI CEO를 면담했고 이후에도 기재부는 계속 공을 들였지만, 노력은 2014년 최종 좌절됐다.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2015년에 편입 재추진을 선언했다. 그러다 이듬해 6월에 또 다시 실패를 맛보았다. 이후 한참 지나 지난해 11월 홍 부총리가 다시 논의에 불을 붙였다. 홍 부총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MSCI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퇴임 전까지 선진국지수 편입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 강의에서 김형태 김앤장 이코노미스트가 “누구와 함께 엮이는가가 국가 가치를 결정한다”며 선진국지수 편입을 강조, 홍 부총리 바람대로 새 정부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여지가 생겼다. “선진국지수는 코스피 4000 기회” vs “환투기 먹잇감 위기” 경제·금융 당국이 십년 넘게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행보를 이어가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2008년과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 안전자산 선호가 생길 때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일제히 돈을 빼가는 악순환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MSCI 개발도상국지수 소속만 아니었다면 우리 증시가 위기 때마다 전 세계 자금의 ‘ATM’(자동입출금기) 꼴로 전락하는 불명예를 털 수 있었을 것이란 논리다. 두 번째로 선진국지수에 상주하는 패시브자금(지수에 투자하는 자금) 유입으로 코스피 지수가 크게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선진국지수 편입 재추진을 이끄는 동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5월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증시가 4035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측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반대 견해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오히려 28억 달러가 순유출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개도국지수의 머리’로 이 지수의 12% 안팎 투자를 점유했던 한국이 ‘선진국지수의 꼬리’가 되면서 오히려 패시브자금 투자의 후순위로 밀릴 것이란 전망이다. 나아가 선진국지수로 편입하려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지위를 ‘용병’에서 ‘주력 선수’로 바꿔야 한다. 외환시장 개방을 위해 런던이나 홍콩 등지에 역외 외환시장을 24시간 가동해야 하고, 한시적 공매도 금지 규제는 언감생심이고, 외국인투자등록제와 같은 규제는 허물어 뜨려야 한다는 얘기다. 기대했던 패시브자금 유입이 이뤄지기 전에 환투기 세력의 먹잇감부터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MSCI 요구 따라 제도 바꾸나” “지수 편입 강박 벗어나야” 경제전문가들은 정책 당국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목표로 조급한 행보를 보이는 대신 차분하게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수를 운용하는 민간기관에 불과한 MSCI의 요구에 맞춰 우리의 제도를 모두 바꾸어야 하느냐”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WGBI 편입에 대해선 “WGBI는 영향력이 아주 높은 지수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 유입은 양날의 검”이라면서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방향성은 옳다고 보지만, 금융시스템 개선이 목적이어야지 지수 편입이 목적 자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WGBI 편입을 놓고도 채권업계에선 지수 편입 자체는 긍정적이나 체감할 만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이미 호주 다음으로 큰 시장을 조성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최근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WGBI 지수 편입으로 외국인자금이 더욱 견고하게 유입되는 일부 긍정적인 영향은 줄 수 있어도 그 자체로 갑자기 국고채금리가 레벨이 크게 떨어진다거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론 지수 편입이 자본시장에 악재로 작용되지는 않겠지만, 선진국 지수 편입에 지나친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투자자 5월에도 4조원 주식 던졌다

    외국인투자자 5월에도 4조원 주식 던졌다

    2월부터 넉 달째 주식자금 빼‘안전자산’ 채권 투자는 늘어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원이 넘는 자금을 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부터 넉 달째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은 32억 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26억 6000만 달러)부터 시작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은 3월(110억 4000만 달러)과 4월(43억 2000만 달러)에도 계속됐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국내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지난달 21억 달러 순유입됐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5월 중 11억 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투자가 줄었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는 한 달 전보다 소폭 내렸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0.32%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렸다. 다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월(0.26%)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시에테제네랄 “한국서 외국인자금 이탈 없을 것”

    소시에테제네랄 “한국서 외국인자금 이탈 없을 것”

    한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의 최고 리서치 책임자가 전망했다. 미칼라 마르쿠센 소시에테 제네랄 전무(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국인들이 오랫동안 선호했던 신흥국에서 벗어나 한국이나 유럽 등 새로운 투자처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한국에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며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가 경제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자 일시에 빠져나간 적이 있다”면서 “한국도 그렇게 되지 않도록 경제의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마르쿠센 전무는 “여태까지 지속돼 온 고성장에는 못 미치겠지만 브라질(2.9%) 같은 신흥국보다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3월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마르쿠센 전무는 “올 12월이나 내년 1월에 축소할 확률은 각각 5%, 30%에 불과하다”면서 “부채 상한선 상향조정이나 연방정부 폐쇄 등 정치적인 문제에 따라 시기가 3월보다 늦춰질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마르쿠센 전무는 미국이 2015년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연 2.0~2.85% 수준으로 높이고 2017년에는 최대 6%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성장세가 낮은 데다 국가별 편차도 커서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中만 보는 北경제… 무역의존도 90%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북한 경제가 중국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경우 북한의 개방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남북한 경제협력 공동체 건설을 위한 그랜드 플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과 북한 간 무역 규모(수출액+수입액)는 36억 3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2.2%나 증가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까지 겹치면서 올해 말 교역액 규모는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72.8%가 늘어난 규모다. 북·중 교역액은 지난 2003년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07년 19억 7600만 달러로 20억 달러에 육박하더니 2010년(34억 7200만 달러)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초과했다. 특히, 남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올해 9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5년 52.6%였던 것을 감안하면 6년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남북 교역액은 지난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올해 들어 줄어들고 있다. 1~10월 1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이상 줄었다. 김 위원장 사후에 북한이 체제 안정을 위해 기댈 수 있는 곳은 중국이다. 결국 중국에 대한 북한경제의 의존도가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내년 중국의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아 북한 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중국에서 외국인자금(직접투자 포함)은 10~11월 300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2007년 12월 이후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유출이다. 노무라증권은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겹치면서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경착륙 수준인 7.9%로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실제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북·중 교역액은 26억 8100만 달러로 2008년(29억 9300만 달러)에 비해 4% 줄어든 바 있다. 전년보다 연간 무역규모가 줄어든 것은 199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경제 형편과 상관없이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북한 경제를 도우면 미국과 경제 전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으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다. 최명해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면서 “북한도 러시아와의 경협 강화·남북 경협 확대를 비롯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부분적으로 포기하고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는 등 전방위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사흘새 153P↓…“글로벌 금융위기 또 터지나” 초긴장

    코스피 사흘새 153P↓…“글로벌 금융위기 또 터지나” 초긴장

    4일 여의도의 한 증권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사흘 만에 코스피 지수가 256포인트 폭락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사흘 만에 153포인트가 급락한 4일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을 맞아 오는 12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입이 주목된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쪽에 무게가 실렸다. BNP파리바, 모건 스탠리 등 유명 투자은행(IB)들은 당초 기준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기준금리 인상시 얻을 수 있는 기대와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있지만 하반기 유가 등이 불안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12일 금통위 결단 주목 하지만 코스피 2000선이 위협받고 미국의 더블딥(경기 상승후 다시 하락) 가능성에 우리나라도 성장 위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급반전되면서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갖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외 환경을 둘러싼 심리가 너무 나빠져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역시 “인상해야 할 시점에서 미국 이슈가 터져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단기간에 미국 더블딥 우려가 가닥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유럽발 위기론이 재부상하면서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결국 물가도 못 잡고 경제성장도 낮아지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허인 국제금융팀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나빠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정부의 목표치인 4.5%를 밑도는 4% 근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서 선호도가 점차 약해지면서 금처럼 더 안전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커졌다. 원자재처럼 위험해도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경향도 늘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달 12일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외국 자금이 들어오도록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달러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안전한 실물자산으로 빠져나가도록 할 수도 있다.”면서 “돈의 흐름이 방향성을 잃고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미국의 주가 반등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전 부의장인 도널드 콘은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최대 20%에 이르러 이를 막기 위해 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에 따라서는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40%까지 보기도 했다. ●“외국인자금 3조원이상 빠져나가”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셈법을 들이댄다. 그간은 미국이 돈을 찍어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 흘러왔다. 미국 등 선진국 보다는 경기회복세가 빨랐기 때문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한국 ‘실속’…‘코리아 이니셔티브’·개도국 지원 등 결실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끌어내리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율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도록 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G20 코뮈니케의 효과 면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손해가 없어 실속도 챙겼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속도가 다소 둔화된 선진국과 빠른 신흥국 사이의 환율 분쟁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국제사회의 조정자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모든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공감대를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 등 구체적 합의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조율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설 등 ‘코리아 이니셔티브’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개발 의제까지 모든 분야에서 결실을 맺은 것도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독일과 브라질 등 등이 크게 비난한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조치가 환율 갈등을 재현하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각국의 심하게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해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도록 한 것은 경제외교사적으로 아주 큰 수확”이라면서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도 우리나라에만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결정적 환율 정책 선언으로 우리나라가 외환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줄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신흥국으로 흘러오면 우리나라 역시 자산 버블이나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이동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목표제로 무역 흑자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대비해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특별히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즐겨 쓰고 있는데다 투기자금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투기자금 제약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구사할 수도 있다. 이번 코뮈니케에는 과도한 자본 유출입의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한 거시 건전성 정책 체계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어 자본 유출입 규제를 계획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규제에 따른 부담을 덜수 있게 됐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경상수지 목표제의 가이드라인이 추후에 미국의 주장대로 4% 선에서 결정된다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 절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결국 경상수지 목표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이후 신흥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면 미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미국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수출의존적인 우리나라의 이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내 의결권 6%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분(발언권) 규모가 18위에서 16위로 두단계 높아지는 소득도 얻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중국 ‘만족’…보호무역 반대 등 공감대·‘환율압박’ 적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받아든 성적표는 일단 양호하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을 상대로 한 위안화 환율 문제 제기가 적었고, 대신 최근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한 미국에 각국 정상들의 비난이 쏠렸다. 무엇보다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불균형 성장 해소,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에 각국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동의했다는 점에서 중국 다자 간 정상외교의 승리라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은 여세를 몰아 연설을 통해 “주요 기축통화 발행국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2일 채택된 ‘서울선언문’에서 각국에 환율 유연성을 높이도록 촉구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긴 하지만 선언적 의미여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중국이 반대해 온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인 수치 제시 없이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마련키로 한 것도 독일과의 연합저지 성과로 꼽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사실상 미국 대 중국 구도가 완성됐고, 미국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는 점은 중국 입장에선 큰 성과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스치핑(石齊平)은 이번 정상회의에서의 ‘통화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영국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주축국으로 비유한 뒤 “중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뭉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후 주석은 ‘성과도출과 발전촉진’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프레임워크 개선 ▲무역개방 선도 ▲금융체제 개혁 ▲성장격차 축소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제가 강력하면서도 지속가능하고, 균형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미국 ‘실망’…글로벌 불균형 해소방안 등 기대 못미쳐 미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균형잡힌 경상수지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부터 수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큰 성과로 자평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장이 중국 등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소득이 부실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정부는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재와 같은 국제 무역구조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들은 특히 중국 위안화 문제에서 진전을 이룬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이 바로잡히기 위해서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문화시키는 데 실패했고, 완강히 버틴 중국의 힘만 또다시 확인됐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매겨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해결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후 주석으로부터 어떤 양보도 얻어내지 못한 채 “중국의 환율 절상 과정을 주시하겠다.”고만 발표하는 데 그쳤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개방과 통상 이슈를 강력히 제기했지만 곳곳에서 장벽에 부딪혔고, 통상 이슈가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결코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임을 확인해야 했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과 관련, 미국이 당초 주장했던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 수준에서 관리하자는 방안은 중국과 독일, 일본, 브라질 등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한 채 G20 정상들 간의 합의 도출을 위해 오히려 기대 수준을 대폭 낮춰야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독일 ‘선방’…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칸 회의’로 넘겨 브라질 ‘성과’…‘브릭스’입장 대변 신흥국 발언권 높여 G20 서울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인 환율문제에 있어서 중국 다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국가는 단연 독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환율분쟁의 해법으로 제안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G20 정상회의의 의제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무역 불균형은 환율만이 아닌 산업기술의 경쟁력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강변했다. 결국 G20의 서울선언에서도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성을 분명히 인정하되 구체적인 계획은 프랑스 칸 회의로 넘기는 선에서 정리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메르켈 총리로서는 ‘선방’한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채택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위기 속에서도 유로화의 평가절하로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최대 흑자국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일 경우, 수출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된 국내 경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달러 약세에 따른 엔고에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는 판에 미국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에 한발 뒤로 물러나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과 신흥국들의 커진 위상을 묵묵히 지켜보는 처지에 머물러야 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서울회의 결산과 관련, “세계 각국이 경기 회복 중에 G20 협조체제를 구축한 것은 새로운 국면을 위한 중요한 역할이 됐다.”고 평가했지만 자국의 속앓이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듯싶다. 브릭스(BRICs)의 한 축인 브라질도 미국과 자국의 특수한 관계를 대내외에 적극 설명, 신흥국의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조치에 대해 “환율전쟁을 부추길 수 있다.”며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 G20 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의 약한 달러 정책은 경제위기를 다른 국가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곧바로 브라질의 대미 수출, 달러 유입, 브라질 에알화의 절상 등과 직결되는 만큼 브라질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 탓이다. 브라질은 특히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국내적으로 좌파 정권의 색깔을 드러내고 대외적으로는 남미 국가들을 대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브라질의 주장은 다른 G20 국가들에는 ‘미국과의 특수성’ 때문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게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등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서울회의에서 그다지 존재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중국과 독일 등과 굳이 맞붙으면서까지 미국을 동조하기엔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적당한 거리두기’로 일관했다는 평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코스피 高高… 증시 거품? 정상화?

    코스피 高高… 증시 거품? 정상화?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글로벌 증시가 날았다. 막대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보다 17.93포인트(0.93%) 오른 1935.97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다우지수도 2일(현지시간) 1만 1188.72를 기록해 전일 대비 0.58% 올랐다. 영국 FTSE와 독일 DAX, 프랑스 CAC40도 전일 대비 각각 1.10%, 0.75%, 0.64%씩 뛰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40원 내린 1110.2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10원 선을 밑돌았지만 낙폭을 줄여 1110원 선에 턱걸이했다. 증권사에 따라 내년 초에 2000선을 넘을 것이라던 목표치를 2300~2500선으로 올리고 있다. 도이치 증권은 이날 외국인 자금 유입뿐 아니라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정책금리 인상 유보 등으로 우리 증시가 내년에 미니버블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니버블의 문제는 증시에 몰리는 외국인 자금이 갑작스레 빠져나가는 경우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인해 증시에 뛰어든 개미투자자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의 추세 변동이 심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가도 갑자기 1900선이 무너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순매매와 코스피지수의 동조화는 상당히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23거래일 중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65.2%에 이르는 15일이었다. 외국인은 9월 3조 7209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5조 1151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들어 순매수 규모는 17조 2905억원이다. 단기적으로는 4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관건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5000억~1조 달러의 유동성 공급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외국인자금 유입폭이 줄면서 증시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니버블보다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 수익성 지표)도 11.5배에 불과해 주식버블이라고 불렸던 2007년의 13.5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기업의 이익이 63%나 늘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의 해라고 봐야 하지만 실제 주가는 1684에서 1935.97까지 15%만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 못 오른 부분이 원동력이 돼 2400선까지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한편 외국인들도 30조원을 추가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산타場’ 올까?/연말 증시 기상도

    미국 증시 훈풍을 타고 주가가 연일 오름세여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714.54로 6.47포인트,코스닥지수는 51.06으로 0.68포인트가 각각 뛰어 지난주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부 보수적 증권사들의 연말 고점 예상치인 720∼750대에 바짝 다가섰다.주식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채권값은 연일 떨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뜻밖에 안정세로 돌아서 미 증시를 떠받친데다 외국인들의 매수공세에 따른 수급 개선,‘포스트 대선(大選) 효과’,순환매 조짐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장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뒤를 이을매수 주체가 뚜렷지 않아 ‘큰 장’이 설 수 있을 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말을 아낀다. ◆미국 지표 호전 미 IT(정보기술)기업들의 개선된 실적 성적표에 10월 소비지출증가율,11월기업활동지수 등 호전된 경제지표 발표가 겹치면서 미 시장의 내수 및 경기둔화 우려감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는 “시장을 지배했던 경기불안심리가 미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거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연말까지 추가상승 모멘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 강력한 외국인 매수공세가 국내증시 수급개선의 일등공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매수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 회의적 견해들이 적지 않다.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미 증시안정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대만으로 외국인자금을 유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차익을 챙기고 빠지는 단타매매에 주력하고 있는 이들의 투자행태에 비춰볼 때 세계경기 및증시 회복세가 뚜렷해지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바이 코리아’를 기대하긴힘들다.”고 내다봤다. ◆대선변수 대통령선거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는 통계적 지표도 연말 랠리에 대한기대감을 북돋우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거 불확실성 해소,새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그러나 최근들어 주가에 대한 경제 이외 변수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사설] 엔 절하의 경제충격 줄여야

    일본 엔화의 가치하락(절하)이 심상치 않다.엔화는 지난3개월 동안 9%이상 하락,달러당 환율은 128엔선으로 3년 2개월만의 최고치에 달했다.이와 함께 일본발 세계금융위기의 경고가 나오는 등 일본이 국제경제 불안의 뇌관이 되고 있다.엔화 하락이 우리 경제에 줄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일본은 10여년간 경기 침체를 보이면서 이제 그 불황의그림자를 세계 경제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리고 돈을 아무리 풀어도 경기가 꿈쩍하지 않는,1930년대 대공황때와 같은 ‘유동성함정’으로 빠져들어그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엔화 약세는 이같은 불황을 반영하는 동시에 인플레를 통해 경기를 부추기려는 일본 중앙은행의 시도로도 풀이되고 있다.엔화 약세의 원인이 어떻든 일본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세계 경기의 걱정거리가줄어 우리 경제도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우리경제에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는 그 상반성때문이다.한국 경제는 아시아국가 가운데 비교적 건전한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투자가 몰려 달러당 원화 환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앞으로 6개월∼1년간의 환율을 예측한 것을 봐도 원화는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나 일본 엔화는 140엔까지로 가치가 떨어질 전망이다.이런 시나리오가 그대로 맞는다고 할 때 그렇지 않아도 시원치 않은 우리나라의 수출은 더 타격을 입을 것이다.원화강세-엔화 약세는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자동차와 철강 등주력 상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하나 걱정되는 시나리오는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원화가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다.지난 1997년닥친 외환위기는 일본 엔화 약세가 시발점이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엔화 약세로 동남아시아와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덩달아 하락,결국 외국인자금 유출과 외환위기를 불러온 점에서 최근 엔화 약세는 주의를 요한다. 그 어느 시나리오든 최근 엔화 약세는 정부로서 매우 대처하기 어려운 국면이다.일단 일본과는 차별화할 수 있도록 우리경제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일이 시급하다.또 국내 금리가 아직 높아 외국인 투자를 너무 많이 끌어들이고있는 것은 아닌지 재검토해야 한다.원화의 지나친 고평가를 견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적정하게 개입할 방안을 강구해볼만 하다.재계는 원화 절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해외시장 개척과 상품 질의 개선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다.
  • [클린 증시] (2)작전세력 실체

    증권가에서는 지금도 2년전 코스닥시장의 S종목과 H종목의주가조작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관계는 물론 증권투자가·기업체·조직폭력배 등이 거미줄처럼 얽힌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종목은 쥐도 새도 모르게 작전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고 한다.각자 먹을 만큼먹은 뒤 아무런 뒤탈없이 ‘그들만의 잔치’를 끝냈다는 것이다.증권가에서는 ‘주가조작의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뜨고 있는 K종목도 S·H종목과 마찬가지로 정치권은 물론 각계의 영향력있는 인물들이 낀 ‘작전주’의 성격이 짙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데는 주저한다.섣불리 얘기했다가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폭의 성격까지 가미돼 조직적이고도 은밀하게 이뤄진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작전세력으로 알려진 무리를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인사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면서 “뿌리를 뽑지 못하는 이유는작전세력들이 이들과 깊숙이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세간에 노출돼 파문을 일으켰던 진승현·정현준·이용호게이트 등은 내부갈등이 밖으로 새어나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들 사건에서 국정원 간부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작전이란 단어는 증권가에 늘 따라다니는 용어다.증권맨들은 ‘종목마다 임자가 따로 있다’는 말을 곧잘 한다.그 임자는 특정 종목의 주인격인 대주주를 뜻하기보다는 해당 종목의 주가를 주무르는 ‘보이지 않는 세력’을 지칭한다. 전주(錢主)를 끼고 있는 이 세력은 대주주 등과 사전협의아래 주가의 등락폭을 정해놓고 매수·매도를 반복하면서떡고물(시세차익)을 챙긴다.통칭 ‘주가관리’로 위장된 작전세력으로 볼 수 있다.대주주는 이들 세력에게 공시 또는외자유치와 같은 호재를 미리 알려준다.대신 주가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이들 세력은 주가를 떠받쳐준다.최근외자유치 공시 등을 이용해 작전세력과 짜고 자사주를 조작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로 구속된 Y사 대표최모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달리 전주,증권사 및 투신사 전·현직 직원,투자상담사,부티크(소액 자문투자그룹) 등과 조직적으로 짜고 특정 종목을 작전대상으로 골라 주가를 올려놓은 뒤 개미들이따라붙으면 시세차익을 챙겨 빠져나가는 세력이 있다. 이들은 특정 종목의 작전에 돌입했다가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매매공방을 벌이다 물러서거나 타협보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들의 종목선택 기준은 △주식 발행규모가 크지 않고 △일일 거래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며 △주당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 등이다. 그래야 개미군단을 끌어들인 뒤 높은 가격에 털고 나갈 수있기 때문이다.종전에는 몇몇 세력이 순번을 정해 ‘사고팔기’를 반복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뒤 털고 나오는 수법을 주로 썼다. 요즘은 전산매매가 가능해져 가벼운 소형주를 중심으로 이곳 저곳 옮겨다니면서 초단타매매를 하는 ‘번개작전’‘게릴라작전’도 늘고 있다.이들의 종목당 투자기간은 보통 2∼3일,길어야 일주일이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용호게이트’는 고난도작전이었다.유상증자·해외전환사채(CB)발행,기업인수 후매각,내부정보 이용 등이 동원됐고,배후에는 정·관계 등영향력있는 인물이 있었다. 이씨는 자본잠식된 부실회사를 헐값에 인수한 뒤 유상증자와 CB발행을 하고,증자대금의 일부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또다른 부실회사의 주식을 싼값에 미리 사두었다. 그런 뒤 인수작업에 들어갔으며,해당 종목의 주가가 올라가면 시세차익을 챙긴 뒤 털고 나와 또다른 부실업체를 사냥감으로 삼았다.KEP전자,인터피온,삼애인더스,레이디,조흥캐피탈,스마텔이 먹잇감이 된 것도 자신들의 표적이 되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삼애인더스는 D금고와 짜고 20조원 규모의 해저금괴발굴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2,900원대 남짓하던 주식을 7월에는1만4,000원대까지 끌어올렸다.보물선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2,400원대로 급전직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패키지작전이 성행한다.코스닥시장에 등록부터 적정주가 관리까지 책임지는 풀코스다. 작업에는 통상 1년∼1년반 가량이 걸리고,거래계약 관계에따라 스톡옵션 등 보상이 달라진다.최근 코스닥시장의 등록이 활기를 띠면서 예비등록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문브로커들의 암약도 눈에 두드러진다고 한다.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업체 가운데 이같은 전문브로커를 통하는예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주가조작 유형. 불공정거래 유형은 크게 시세조종,미공개정보 이용(내부자거래),지분변동 신고위반,허위공시 등으로 구분된다. 통상 시세조종으로 표현되는 주가조작은 주체와 수법에 따라 일반적인 불공정거래와 차이가 크다. 시세조종의 고전적 수법은 허수성 호가.특정 종목이 매수세가 많은 것으로 보이기 위해 시세보다 낮은 호가로 대량사자주문을 냈다가 주가가 올라 보유주식이 팔리면 곧바로사자주문을 취소하는 방법이다.주가를 높이기 위해 외자유치,합병 등 호재성 루머들을 유포하는 행위(허위공시)도 거짓표시에 의한 시세조종에 해당된다. 이른바 ‘큰손’들이 이용하는 수법으로는 유상증자·우선주·해외전환사채(CB) 발행 등이 있다.특정인을 대상으로한 제3자배정방식을 이용한다. 특히 ‘역외펀드’라고도 불리는 해외전환사채는 감독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케이맨제도 등 해외 조세피난처에서역외펀드를 조성해 놓고 이 돈을 외국인자금으로 위장해 특정종목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된다.발행기업 자체자금이나 대주주 돈이 외국으로 나갔다가 해외자금으로 위장해되돌아오기도 한다.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이다. A&D(인수후 개발)기법도 자주 이용된다.부실·적자기업을인수한 뒤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미국경영기법에서 모방했다.국내에서는 리타워텍과 바른손(팬시업체)이 대표적인 사례다.턱없이 높은 가격에 특정 벤처기업이나 유령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해 주가를 올린 뒤 대주주가고가에 지분을 팔고 달아나는 수법이다. 작전 주체에 따라서는 큰세력들간 담합을 통한 나눠먹기식,특정 기업의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처분하면서 좋지 않은 정보를 흘려 주가를 떨어뜨린 뒤 헐값에 다시 사들이는 도미노방식,서로 던지고 받으면서(매매) 차익을 챙기는 일명 ‘오재미방식’,대주주·증권사·펀드매니저 등이 합작해 주가를 높이는 자전거래방식 등이 있다. 주병철기자
  • 원화, 동조세 벗고 강세 지속

    ‘원-엔’ 동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엔화에 대한 원화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4.24원이었다.지난해말(1,101.78원)과 비교하면6.1% 절상됐다. 지난 6일에는 1,028.94원까지 내려가 100엔당 1,000원대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변동성도 엔화는 5월에 0.45%,6월에0.46%를 기록한 반면 원화는 각각 0.38%,0.24%로 훨씬 밑돌았다. 달러의 움직임에 엔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얘기이자엔에 대한 원화의 민감도가 꺾였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원화가 독립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넉넉한 수급상황 때문이다.우선 하이닉스반도체·한국통신 등의 외자유치 물량이 잇따라 유입됐다.여기에 하반기에도 △한솔제지 3억∼4억달러 △담배인삼공사 5억달러 △현대투신 7억∼9억달러 △SK텔레콤 25억∼30억달러△대우차·해태제과 매각대금 등이 대기중이다. 세계무대에서 수출 주력품목의 대부분을 일본과 경쟁하는우리로서는 엔에 대한 원화강세가 가격경쟁력 면에서 반가운 일은 아니다.넉달째 수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요즘 더더욱 그렇다. 재계가 추산하는 적정환율 ‘100엔=1,050원’은 깨진지오래다. 한은 이상헌(李相憲) 국제국장은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오히려 유리하다”면서 대일 수입비중(20%)이 수출(12%)보다 높아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국장은 또 “초과공급을 들어 하반기 큰폭의 원화 강세를 예상하는 관측도 있으나 외자유치 물량이 전부 시장에서 소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게다가 미국증시및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증시 동반약세로 외국인자금의 투매와 환율불안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상쇄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심리적 안정감 부여와 물가상승분 완충장치 역할에도 기대를거는 눈치다. 그러나 물량압박이 심해지면 한은이 달러를 적극 사들일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 외자유치분 22억달러도 한은이 전량 매수했다. 어느 때보다 통화당국의 운용의 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외국인 유동성장세 장밋빛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유동장세가 어디까지 갈까? 국내 증시는 올들어 5개월째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외국인들은 올들어 23일 현재 5조3,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종합주가지수가 지난 4월10일 올들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한달 보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게 하는 견인차 역할도 외국인들이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펀드의 아시아시장 유입이 뚜렷해,한국증시로의 추가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아시아에 유입되는 국제펀드중 상당 부분이 우리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유동장세는 국내경제 회복이 가시화될 올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펀드 유입 지속=최근 2주일동안 주요 국제펀드의 국내시장 유입세가 두드러지고 있다.현대증권의 외국인투자자금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주동안 외국인자금은 글로벌 이머징마켓펀드(GEMS)에 5,128만달러,아시아펀드에 4,438만달러,인터내셔널펀드에 4억4,784만달러 등 모두 5억4,300만달러가 아시아시장으로 유입됐다. 현대증권 장선희(張善姬)선임연구원은 “아시아시장으로 흘러온 5억4,300만달러중 상당 부분이 한국시장으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위버그증권사 한국지점은 지난주의 모건스탠리지수(MSCI) 변경으로 올해 25억달러 규모의 국제펀드자금이 한국증시로 추가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외국자금이 한국에 매력갖는 이유=한국시장으로 유입되는외국자금은 경제회복 기대에 따른 장기자금인지,아니면 MSCI지수 변경과 관련된 것인지는 아직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나 좋아지고 있는 한국의 경제지표,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감,현대투신 외자유치,대우자동차 매각 등이 가시화돼 한국이 ‘떠오르는 시장’으로 간주되는 것이외국인들의 매력을 끌게 하는 주 요인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辛龍奎)수석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대형주에서 은행주쪽으로 매수를 확산하고 있는 것은현대·대우의 구조조정을 낙관하는 반증”이라면서 “외국자금의 증시 유입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어 국제적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보장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철수기자 ycs@
  • 제2경제위기 어떻게 막을까/ 헤지펀드 실태와 대책

    외환당국이 헤지펀드(Hedge fund)와 한판 승부를 펼치고있다.대규모 국제투기자본인 헤지펀드들은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곳을 공격목표로 삼는다.시장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역이용해 목표수익률을 극대화 하는것이 투기자본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외환보유고 중 5억달러를 외환시장에긴급 투입한 것은 국내시장에 몰려드는 국제 투기세력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5억달러는 직접 개입물량으로는 꽤 많은 편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국인자금 중 헤지펀드 자금은5% 정도로 보고 있다. 2월 말 현재 외국인자금 중 20억달러가량은 ‘치고 빠지는’ 전략을 신속하게 구사하는 투기자금으로 추정된다. 헤지펀드 자금의 비중으로만 보면 별 것 아닌 것같지만 그렇지 않다.외국인들은 국내시장에서 ‘큰손’이다.2월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전체의 30%나 된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0억달러 안팎이다.전세계 일평균 시장규모 1조5,000억달러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시장규모가 워낙작아 헤지펀드 등의 외부공격에 취약하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지난 1월(21억6,700만달러)과 2월(6억600만달러) 순유입에서 3월에는 순유출(1억1,400만달러)로 반전되자 당국이 위기감을 느낀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헤지펀드들이 마음먹고 우리나라 외환시장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중과부적’이다.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71)가 설립한 퀀텀펀드 등 헤지펀드의 총 자산은 3,000억∼5,000억달러로 추산된다.92년 영국의 잉글랜드은행을 초토화했던 파운드화 매도,97년 태국 바트화 매도로 본격화된 아시아 외환위기도 헤지펀드의 ‘메가톤급 위력’에서 비롯됐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940억달러로 헤지펀드와전면전을 벌이면 솔직히 승산은 없다”고 시인했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인 것은 아니다.‘작전타임’을 부를 수가 있다.즉 외국환거래법상의 ‘세이프가드’(안전장치)를발동하면 투기자본 등 비거주자의 외환거래를 제한하거나역외선물환시장(NDF)을 폐쇄할 수 있다.그러나 이조치는국제수지와 국제금융상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을 때,국내외 자본이동으로 통화·환율 등 거시경제정책을 수행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럴 우려가있을 때에만 동원할 수 있다. 외환보유액 외에 ‘비상금’도 있다.한은의 시중은행 달러예금 60억달러,태국에 빌려준 2억달러,국제통화기금(IMF)출자채권 7억달러 등 총 70억달러가 이에 해당된다. 한은은 일단 지난주에는 합격점을 받았다.하지만 미국 나스닥시장의 주가 움직임 등 외생변수가 많아 헤지펀드와의장기전에 말려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헤지펀드란 》 헤지펀드는 투기성 국제단기자금인 핫머니의 대표적 주체로 지난해 9월 말 현재 1,492개가 활동하고 있다.환율·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파생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7년 초 태국의 바트화에 대한 투매를 계속해 태국이외환위기를 맞게 했으며,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은 것도헤지펀드의 영향 때문이라는분석이 있다. 오승호 안미현기자 osh@. *외부 변수는.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미국과 일본의 경제 전망은 혼란스럽기만 하다.경착륙과 연착륙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이도 저도 아닌 ‘험(險)착륙’ 또는 ‘난(難)착륙’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미국 경기가 구조적인 침체국면에접어들었다는 전망과 일시적인 경기변동을 겪고 있다는 경기논쟁도 나온다.하지만 최근들어 낙관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정보통신(IT)산업의 투자감소가 미국경제를 구조적인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최근에는일시적 경기침체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연구위원은 “경기변동에 의한 일시적인 요인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침체기에서 조만간 벗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세계화로미국 증시 등의 동조화현상이 심해졌다”며 “미국의 IT산업에 대한 전망도 엇갈려 한마디로 묘책이 없는 상태”라고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으며 3·4분기 또는 4·4분기면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KIEP는 8일 “미국 경기가 4·4분기부터는 V자형(급속한 경기회복)을 나타낼 것”이라는공식 보고서를 내놨다.미국 월가에서도 경제의 둔화세가 올해 중반이면 끝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돌고 있다. 일본 경제전문가인 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선임연구위원은 일본발 불안요인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으며,앞으로경기가 급상승하지도 악화되지도 않으면서 현수준을 유지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내부 변수는. 제2의 경제위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부요인은 현대·대우·한보 등 지지부진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찾을 수있다. 아직도 진행중 당초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끝내겠다고 밝혔었다.그러나 채권단은올들어서도 현대건설에 2조 9,000억원을 출자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은 끝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왕자의 난’을 계기로 촉발된 현대사태는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친 현대측의 자구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개선되지 못해 아직도 ‘밑빠진 독’으로 남아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대우차의 부채는 지난해 결산기준으로 19조원선.그러나 노조반발 등으로 해외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해외매각이 안되면 채권단의 직접적인 손실만 12조원에 이른다.부도와 법정관리에따른 해외 신인도 하락이나 부품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를피하는 길은 신속한 해외매각밖에 없다. 결국 시장자율에 의한 확실한 구조조정만이 해당 기업과 시장,국민경제를 다함께 살리는 방안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시장자율에 따라 부실기업이 신속하게 퇴출되도록 하는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이제대로 작동하도록 각종 제도개선 및 여건조성이 시급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연기금 투약’ 약발 받을까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가 주식시장에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8일 주식시장은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와콜금리 인하라는 두가지의 ‘호재’로 오름세를 탔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옵션만기일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전날보다 15.38포인트나 올랐다.특히 기관투자가들은 올들어가장 많은 1,0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코스닥지수도 하룻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2포인트 오른 79.80로 마감했다. 그러나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라는 증시부양책이 앞으로주가상승세를 연출해 낼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과거의예를 보면 정부의 증시부양책은 대부분 ‘반짝효과’에 그쳤었다. ■중장기적인 수급기반 확충 증시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규모를 3년간 25조원으로 확대하면 주식시장의 수급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장세 침체의 원인인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식매수 기반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도현(金道顯)연구원은 “외국인자금이 빠져나가도 연·기금으로 수급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는 정부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당장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지는 않겠지만 투자심리 회복에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도 금리인하 기조를 더욱굳혀줄 것이란 점에서 주가회복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한다. 그러나 특별한 호재도 악재도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교보증권 임송학(林松鶴)수석연구원은 “콜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앞으로도 큰 호재가 되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패턴의 모양새 갖추기 콜금리 인하가 시중 유동자금의 증시 유입을 부추겨 종목별·테마별 개별장세를 강화하는작용을 한다면 연·기금 투자 확대는 시가총액 규모가 큰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를 늘림으로써 주식시장이 균형잡힌 매매패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연·기금 확대분은 결국 시가총액이 많은 대형 우량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많아 현재 진행중인 개별종목 장세와 함께증시를 떠받치는 모습을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회복이 관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내려면 수급여건 개선에 이어 경기회복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삼성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연·기금 투자 확대와 콜금리인하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물경기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주식시장 외국인·개인 ‘氣싸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힘겨루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연초부터 꾸준한 매수세를 유지해온 외국인들이 지난 26일 840억원의 순매도를 보인데 이어 29일에도 시간외매매에서 SK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을 빼면 사실상 959억원을 순매도했다.30일엔 77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매수강도는 크게 약화됐다. 반면 개인들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건설·증권업종을 중심으로 개별종목 장세를 이끌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그러나 30일에는 16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 외국인들의 매수공세는 26일을 고비로 강도가 떨어졌다.국제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감과 대미(對美) IT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시장이 미국 금리인하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을바탕으로 몰려온 외국인들이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과 추가 금리인하를 앞둔 관망세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황금단(黃金丹)연구원은 “일부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자금이 빠져나갔을 뿐 외국인들이 전반적으로 국내시장을 이탈하는 것은아니다”면서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력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며 콜금리 인하와 구조조정 진전 등 국내변수들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외국인자금의 추가 매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별종목 장세 전개 외국인이 쏟아내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소화할 매수 주체가 부족하고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시장에반영됐다는 점에서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대증권 이건상(李建相)연구원은 “개인들은 외국인 매도물량 보다는 저가 대중주를 찾고 있다”면서 “거래소의 경우 건설·증권 등저가메리트 종목,코스닥은 신규등록 종목이나 그동안 상승탄력이 적었던 종목을 중심으로 개별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증권 박준성(朴俊成)연구원도 “지수 흐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받는 개별종목이나 대중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힘겨루기의 결말은? 정보력과 자금력에서 뒤진 개인들이 손해볼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기대했던 수준까지 주가가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꺾이고 있다”면서 “외국인 매매행태가 날로 단기화하고 있다는 점을 개인들이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들이 과거와는 달라진 투자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현대증권 이건상 연구원은 “과거에는 개인들이 마지막에 손해를 보며 끝나는 게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개인들도 종목이나 매수·매도 포인트 선택에서 세련된 모습을보이고 있다”면서 “현재의 개별종목 장세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외국인 증시 대이탈 “杞憂”

    경제여건 악화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최악의 경우라도 유출규모는 20억달러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성향과 투자자금의 일시유출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투자행태를 모니터링한결과,일반의 인식과 달리 장기투자 성향을 보였다. 이른바 주식을 사고 파는 주식매매회전율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증권거래소 전체 투자자들은 평균 23%를 기록한 데 반해 외국인투자자들은 평균 7.0%를 기록했다. 비교적 단기투자 성향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의주식매매회전율은 지난달 31.0%로 전체 투자자의 수준(40.3%)을 밑돌았다. 한은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일시에 매도할 경우 급격한 주가하락과환율급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단기간내의 주식매도가 현실적으로 쉽지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따라서 일각의 외국인자금 대이탈에 대한우려는 지나친 기우라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자금 얼마나 빠져나갔나 올 1월부터 8월까지 모두 119억7,000만달러가 순유입됐으나 지난달 처음으로 9억3,000만달러 순유출로 반전했다.이달 들어서도 16일 현재 1억8,000만달러가 빠져나가11억1,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왜 빠지나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가 시발점이 됐다.여기에 국내금융시장 불안과 반도체 현물시장 가격 하락,유가급등,미국증시 불안등이 겹치면서 순유출로 돌아섰다고 한은은 풀이했다. 외국인자금 이탈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만,싱가포르,태국 등 주요 동남아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일시유출 가능성 희박 한은은 주식매매회전율을 놓고 볼 때 외국인들이 일시에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더라도 외국인 증권자금의 일시유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97년 8월 외환위기 직후에는 전체 시가평가잔액의 10.7%인 19억4,000만달러가 빠졌으며 지난해 대우사태때는 전체 잔액의 6. 8%인 28억4,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주가하락은 시가평가잔액의 감소를 가져와 외국인투자자들이 돈을뺄 수 있는 규모도 자연히줄어들게 된다.지난달말 외국인증권자금의시가평가잔액은 538억4,000만달러였으나 보름새에 462억 6,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한은은 “이렇듯 과거 사례 등을 감안해볼 때 외국인증권투자금의 일시유출 가능규모는 97년과 99년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 추세대로라면 20억달러선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외국인 핫머니 증시·환율 교란 우려

    주가는 물론 환율도 외국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이 최근 급증하면서 주가지수뿐아니라 환율까지 외국인들의 투기성 자금에 크게 영향받고 있다.8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외국인주식투자자금 순유입액은 1월중에만 12억7,000만달러에 달했다.2∼3월중에는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주가지수와 원화가치는 외국인자금의 영향을 받아 동반해서 등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외국인들이 달러를 많이 들여와 주식을 많이 사들이면 주가지수가 오르고,원화가치가 올라 환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하락하는 환율 6일 20여일만에 1,110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은 8일중에도 외국인주식자금이 밀려 나오면서 1,120원선을 맴돌았다. 주식 매수대금의 결제는 매수 3일내에 이뤄지므로 매수 당일 환율에 100%반영되지는 않는다.그러나 3일안에는 매수자금(달러)이 외환시장에 나오게돼 있으므로 순매수가 많은 날은 그날부터 환율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환율하락 주범은 외국인주식투자자금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 수급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른 변수가 적은 상황에서는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의 변동 요인은 무역수지를 포함한 국제수지와 외국인직접투자,외자유치액 등이다.그러나 최근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줄고 있는데도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외국인주식투자금액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식투자로 이득을 보고 환율이 오르면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환차익을 얻는 등 이중이득을 취하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 교란 가능성 우려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은 속성상 ‘핫머니’성 자금.정부 당국은 환율이 전적으로 외국인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이에 따른 급속한 환율하락은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李昌宣)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지금처럼 유입량이 크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여 환율안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株價 ‘바닥’엔 공감…회복엔 회의적

    거래소시장이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사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이 큰 극소수 종목이 지수를 지탱하고 있어서 그렇지,체감지수는 600∼700선이나 다름없다.대부분 종목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후 수준까지 주가가 곤두박질한 상태다. ◆매수주체가 없다 전문가들은 현 주가가 거의 바닥수준이라는 데는 공감하면서도,곧 회복세를 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무엇보다 주식을 살세력이 없다는 것이다.회복기 때는 외국인들이 먼저 매수에 나서고,기관과개인들이 따라가는 게 보통인데,현재 외국인들은 매수여력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98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5조여원을 순매수했다가 9월까지 모두 팔아치웠다.그후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7조원가량(코스닥 1조원 순매수포함)을 순매수했다.단순 계산으로만 보면 2조원가량을 평소보다 많이 산 상태가 된다.실제 동남아쪽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자금은 동이 났다는 얘기도 들린다.만일 미국쪽에서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코스닥에서주식을 팔아야 거래소에서 매수여력이 생긴다는 얘기가 된다.그런데 외국인들은 반대로 거래소에서 주식을 팔고 코스닥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경우는 그동안 거래소에서 상당량의 주식을 처분했기 때문에외국인보다는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그렇지만 섣불리 총대를 매기도 어렵다. 대부분 3∼6개월짜리 단기 펀드를 굴리고 있는 기관투자가들로서는 늘상 환매사태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낙관론만 갖고 무작정 주식을 사들이기 힘든 실정이다.오히려 투신권은 단기차익 달성에 보다 유리한 코스닥에서 주식을 계속 매수하고 있다. ◆희망은 없나 전문가들은 두가지 모멘텀 정도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3월초부터 잇따라 열리는 상장사 주총에서 기업수익에 비해 주가가 형편없이 저평가돼 있다는 근거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또 하나는 미국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 붕괴위험에서 벗어나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우리주가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 6개월 단위로 테마주가 바뀌었다는 점을 들어 조만간 자연스러운 회복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9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초까지는 금융주가,99년 상반기에는 핵심 블루칩이,지난해 10월이후 지금까지는 정보통신주가 테마를 형성해 왔기 때문에 조만간 실적호전 낙폭과대주에 매수세가 몰릴 것이란 논리다.그러나 산업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통신주 돌풍을 단순히 테마로 치부할것인가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가장 확실한 호재는 정부가 획기적인 거래소활성화 대책을 내놓는 것이지만,벤처기업 육성이라는 정부정책의 기본 틀이 바뀌지 않는 한 대세를 바꾸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투자 어떻게 전문가들은 약세장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긴 하지만,현 주가수준이 거의 바닥이란 점을 들어 이제와서 주식을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인다.대한투신 성원경(成元慶) 주식투자부 과장은 “지금 손해를 보면서 거래소 주식을 팔고 많이 오른 코스닥 종목을 사는 것은 바닥에서 팔고 어깨에서 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당분간 지수가 1,000포인트이상 급등하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 한국투신 신긍호(申肯浩) 주식운용팀 과장은 “지금은 모든 투자주체가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가 900선을 넘는다해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외국인투자자 엇갈린 매매패턴

    ‘거래소에서는 팔고,코스닥에서는 사고…’ 외국인투자자들이 두 시장에서 연일 상반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끌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지난해 10월이후 줄곧 매수기조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팔자’로 돌아선 뒤 4일째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반면 코스닥에서는 지난달 17일이후 14일째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특히 3일에는 사상최대의 순매수(1,166억원)를 기록했다.종전 최고기록은 지난해 11월26일의 584억원. ■ 왜 팔까 거래소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는 모건스탠리(MSCI)지수 편입비중의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외국인의 투자행태에 거의 결정적 기준이 되는 MSCI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2·4분기부터 25%에서 20%로 줄어들기때문이다(대한매일 2일자 참조).MSCI는 2·4분기부터 아시아에서 한국과 싱가포르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대만(13%→19%)과 말레이시아의 비중은 높이기로 돼 있다.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싱가포르의 외국인자금은 인근 말레이시아로,한국의 외국인자금은 대만으로 미리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지난달 전 세계적인 약세장 속에서도 대만과 말레이시아의 주가지수는 각각15%이상 오르는 이상현상(?)을 보였다.같은 기간 한국과 홍콩의 주가는 각각 8%이상 떨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가가 80%나 오른 점이 외국인들로 하여금‘더 이상 먹을 게 없다’는 생각을 갖게 했을 수도 있다.지난해 대만의 주가상승률은 30%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상황 자체에 대해 외국인들이 실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도세가 장기간 크게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매도세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일시적으로 반도체 가격하락을 맞은 일부 종목에 국한돼 있고 전체적인 규모도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또 글로벌펀드들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규모를 조만간 늘릴 것이란 전망도긍정적 요인이다.아시아시장 전체의 ‘파이(pie)’가 커지면 한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대신 신규자금이 대만 등지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신 신긍호(申肯浩) 주식운용팀 과장은 “당분간 외국인들은 소폭의매도와 매수를 거듭하는 등 현상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며 “따라서 지수도 900∼950선에서 오르내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왜 살까 코스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는 단기적으로는 저가매수를 통한 단기차익 실현의 일환,장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 자체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실제 최근 국내 외국계 증권사들은 외국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코스닥 유망기업을 소개하는 IR(기업설명회)를 잇따라 개최,외국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을 따라 사도 좋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교보증권김창권(金昌權)연구원은 “4∼5월에 300개 안팎의 기업이 신규등록을 앞두고있어 수급이 불안정한데다,연초 폭락 충격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매비중이 아직 1.7%에 불과한 외국인 매수세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외국인은 현재 20∼30개의 일부 유망종목에만 집중투자하고 있는 만큼,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신 신긍호 과장은“그동안 낙폭이 컸던 점을 감안해볼 때 최소2월중순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대신경제연구소 장철원(張哲源) 수석연구원도 “중간에 매물소화과정을 거치긴 하겠지만,외국인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장기적으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섣부른 추격매수 큰코 다친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사는 종목이 있는데 따라 사도 될까요?” 올들어 주가가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데도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멈추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폭락의 회오리 속에서 주식을 팔기에급급한 개인들에게 외국인들의 이같은 매매패턴은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다. 치밀한 분석력으로 무장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외국인 동향이 전적으로 의지할 만한 것은 못된다며 섣부른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멈추지 않는 매수세=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에서 각각 8,499억원과 1,0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는 규모다.특히 코스닥지수 200선이 붕괴됐던 지난 19일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463억원을 순매수하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왜 살까=시장에 상승여력이 살아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시장 주도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과감한 저가매수 패턴을 보이고 있다.코스닥의 경우는 저가매수보다는 지배력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현재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매매 비중은 2∼3%로 미미하다.따라서 이번 기회에 주가등락과 상관없이 보유 주식수를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미덥지 않은 매수세=지금 개인들이 외국인들을 따라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우선 거래소시장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지난 19일종합주가지수가 40포인트이상 폭락했을 때부터 순매수 규모는 1,000억원대이하로 급감했다.문제는 앞으로도 순매수 규모가 쉽게 늘어날 것같지 않다는 데 있다. 98년 9월부터 99년 5월까지 외국인들은 5조원가량 순매수를 했다가 6∼9월사이에 5조원을 처분한 적이 있다.이어 10월부터 현재까지 6조원을 순매수했다.과거의 예에 비춰 본다면 이제 매수여력이 소진됐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지역에서 유입되는 외국인자금이 최근 동이 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늘리기 보다는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에서의 외국인 동향 역시 단기차익 실현보다는 지배력 높이기 차원인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는 없다.특히 외국인 매수자금중에는 국내 법인들이자사의 주가를 띄우기 위해 해외 펀드를 이용하는 ‘사이비성 자금’도 일부 포함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이래저래 신뢰가 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뿐아니라 또 다른 축인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도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투신 신긍호(申肯浩) 주식운용팀 과장은 “투신권이 최근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펀드에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매수세가 계속될 지는 미지수”라며 “2월중순까지는 본격적인 회복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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