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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자·역사·우주… 광주비엔날레, 예술로 상상력을 자극하다

    분자·역사·우주… 광주비엔날레, 예술로 상상력을 자극하다

    송진으로 보호와 공격의 경계 표현버려진 금속은 소리 설치 작품으로대만관 파빌리온 명칭 두고 中 반발중국관 철수 등 외교 문제까지 비화‘국가대표 비엔날레’로 꼽히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막을 올리며 11월 15일까지 7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남광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5일 시작된 본전시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삼았다. 분자의 미시적 세계부터 개인의 삶, 사회와 역사,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살핀다. 특히 이번에는 참여 작가를 43명(팀)으로 줄인 대신 전시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을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 듀오 골딘+세네비는 전시장 바닥에 2t에 달하는 송진을 깔았다. 송진은 본래 나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에게 착취당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세네비는 송진의 특성을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빗대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작품은 보호와 공격 사이의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경계를 가로지른다. 제주돌문화공원이 보존해 온 화산암들 역시 이번 비엔날레의 주요 전시품으로 꼽힌다. 극도로 느린 변화와 빠른 변화가 한 존재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어, ‘변화’라는 이번 전시 주제와 완벽하게 부합하기 때문이다. 둥글고 뒤틀리고 갈라지고 길게 늘어나는 등 제각기 모습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권병준, 박찬경 작가는 전국 각지의 시민에게 기부받은 금속으로 악기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음악을 들려주는 소리 설치 작품인 ‘불림’을 선보였다. 전시 현장에서 만난 권 작가는 “버려진 금속을 악기로 재탄생시켜 시민에게 되돌려 주고 싶었다”면서 “손에 쥐어지는 물건보다 마음에 남는 소리로 공동체의 기억을 전달하는 것이 더 의미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줄지어 쓰러졌다가도 다시 우뚝 일어서는 금속의 표면에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일부가 새겨져 눈길을 끈다. 국가 폭력으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연대 공간인 오월어머니집에서는 ‘나를 찾기’, ‘연대하기’ 등을 주제로 그린 그림 322점을 전시했다. 또 제임스 T. 홍은 ‘사과’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미국, 한국 대통령 등 권력자들의 공개 사과 장면을 모은 영상을 선보였다. 개막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대만관 파빌리온의 명칭 변경 문제와 이에 따른 중국관 철수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파빌리온은 비엔날레 본전시와 떨어져 있는 특별전시관으로,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도입해 각국 기관이나 국가가 직접 파빌리온으로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서 국립대만미술관이 운영하는 파빌리온의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시작됐다. 대만 문화부는 비엔날레 측이 당초 ‘대만관’으로 협의하던 명칭을 갑자기 ‘국립대만미술관’(NTMoFA)으로 변경했다고 항의했다. ‘정치적 검열’ 논란이 일자 비엔날레 측은 뒤늦게 대만관 명칭을 승인했지만, 이번엔 중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게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는 등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고, 결국 중국관 파빌리온은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윤범모 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중국관이 함께하기를 끝까지 원했는데 철수로 이어져 아쉽다”며 “이런 사태까지 와서 송구하고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호추니엔 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본전시와 파빌리온 전시는 별개”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문을 연 대만관은 ‘인스턴스 던전: 회색지대’라는 주제로 전시를 선보였다. 주로 온라인 게임의 특수 전투 구역을 뜻하는 ‘던전’ 개념을 은유적으로 차용해 세계적인 권력 투쟁 속에서 끊임없이 얽히게 된 대만의 현실을 조명했다. 정센위 작가의 ‘빛의 추적’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작품으로, 어두운 전시 공간에 들어선 관람객을 빛이 따라다니도록 설계됐다. 이 작품은 감시의 어두운 이면을 직시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천샹원 큐레이터는 서울신문과 만나 “신냉전 시기에 미술 작품을 통해 대만의 위치를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했다”며 “정치는 으레 옳고 그름, A 혹은 B로 세상을 나누려 하지만, 예술의 진정한 역할은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것’임을 파빌리온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와 더불어 즐길 만한 전시도 풍성하다. ACC에서는 지난해 10월 ‘ACC미래상’을 받은 김영은 작가의 전시가 내년 2월 14일까지 열린다.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이동하는 소리’라는 제목의 전시에는 가로 25m, 세로 60m, 높이 15m 규모의 전시장 천장과 바닥에 115개의 스피커를 배치한 대규모 사운드 설치 작품이 들어섰다. 이 작품에는 허균의 ‘노객부원’, 인도네시아의 ‘배의 시’, 일본의 ‘황매화’ 등 모두 9편의 시가 활용됐다. 아시아의 이동과 이주의 경험, 그리고 그 정서를 노래한 시들이 현대 작곡가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했다. 김영은은 “사료로 남아 있지 않은 과거 소리의 ‘빈 공간’을 현대 작가로서 어떻게 재해석하고 복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주·이동의 역사와 언어적 혼종성, 그리고 그 경험이 현대인의 정서와 어떻게 공명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감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최다 권리당원, 호남의 선택은…“제2의 이인제”·“악의적 마타도어”·“당정일체”

    최다 권리당원, 호남의 선택은…“제2의 이인제”·“악의적 마타도어”·“당정일체”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가 7일 일제히 호남을 향했다. 가장 많은 권리당원이 있는 호남 득표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강행군을 펼쳤다. 송 후보는 이날 전남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과 오월어머니집 등을 방문하고 당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정 후보는 오전에는 전주를, 오후에는 남원·임실·순창·순천을 방문해 청년부터 노인까지 각 세대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김 후보는 목포에서 시작해 해남·완도·진도·영광·담양·함평·영광·장성 등에서 모인 당원들과의 만남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도 후보들 사이에는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공방이 오갔다. 송 후보는 라이브 인터뷰에서 정 후보를 향해 “(정 후보는) 자신을 제2의 노무현으로, 김민석 후보를 제2의 이인제로 상징화시키고 있지만 오히려 반대”라며 “오히려 이인제의 모습을 정 후보가 닮아가고 있다. 오히려 이인제처럼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게 정 후보”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호남을 민심을 두고 ‘주석야청’(낮에는 김민석을 지지하고, 밤에는 정청래를 지지)라고 올린 글을 공유하며 “기여한 바 없이 누리면서 역사 의식도 없고 당원을 동원의 대상이나 표 주는 기계쯤으로 여기는 정신 상태”라고 직격했다. 정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왜곡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잘 안 될 거라는 둥, 레임덕이 온다는 둥 악의적인 마타도어를 중지하라”라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어 보란듯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할테니 걱정 마시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을 두고 “이 문제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팩트를 또 알릴 때가 되면 알리겠지만 정부 여당의 정책에 대해 전혀 다른 야당이 하듯이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정부 여당이라는 건 한몸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적절하지도 않고 통상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에서 2주차 순회 경선이 예정되어 있지만 호남권 투표가 1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당권 주자들을 호남 민심 공략에 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10일에는 KBC광주방송이 주관하는 호남 투표 시작 전 마지막 TV 토론이 열린다.
  • “5·18은 대한민국의 아픔… 배재고 논란, 어른들 책임”

    “5·18은 대한민국의 아픔… 배재고 논란, 어른들 책임”

    “어른 탓에 어린 학생들 고개 숙여5·18 역사 소비 보며 참담한 심정오월 정신 핵심은 배제 아닌 포용” “어른이 상처를 봉합하기는커녕 방치했기 때문에 가장 발랄하게 자라야 할 학생들이 고개를 숙인 것이죠.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달 서울 배재고 야구부의 응원 구호 논란 등으로 민주화 역사에 대한 조롱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현애(73)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른들의 책임”을 이야기했다. 정 전 관장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관련 대표적인 여성 단체인 오월어머니집의 상징과도 같은 인사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중학교 역사 교사였던 그는 남편 김상윤씨와 함께 광주 옛 전남도청 근처에서 책방 ‘녹두서점’을 운영했다. 녹두서점은 당시 청년이 한데 모여 궐기를 준비하던 곳이다. 정 전 관장 자신도 그해 5월 27일 계엄군에게 붙잡혔다 약 100일 만에 풀려났다. “전 그날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아직도 못 봅니다. 상처가 너무 짙어서요.” 정 전 관장은 최근 일부 젊은 세대의 5·18 왜곡 움직임에 대해 참담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어른 세대가 젊은이들에게 아픈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6일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찾아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면서 정 전 관장이 느낀 첫 감정은 ‘안쓰러움’이었다. 그는 “그토록 어린 학생들의 실수를 방기하고, 끝내는 머리 숙이게 만든 어른들과 이 세상이 밉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뉘우칠 줄 아는 학생들을 보면서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겹쳤다”고 덧붙였다. 정 전 관장은 5·18이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아픔’이라고 줄곧 강조했다. 광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청년을 똑같은 생명으로 바라봤던 게 ‘그때 그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도 지난 9일 “5·18 정신의 핵심은 배제가 아닌 포용”이라며 배재고 학생들을 선처해 달라고 대한체육회에 요청했다. 정 전 관장은 “시위 당시 길가의 아주머니들은 청년들에게 ‘밥은 먹고 해야 한다’며 주먹밥을 쥐여 줬다. 학생은 물론 총칼로 무장한 계엄군에게도 건넸다”면서 “그들에게는 모두 똑같이 배고파하는 아들들로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은 저항 정신과 더불어 시민들의 사랑이 핵심이었다. 지금의 오월 정신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 5·18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 안성례 전 광주시의원 별세

    5·18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 안성례 전 광주시의원 별세

    광주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이자 광주시의원을 지낸 안성례 전 관장이 28일 별세했다. 87세. 안 전 관장은 1938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1957년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다. 전남대 영문학과 대학원생 명노근씨와 결혼한 그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는 데 힘썼다. 남편인 명씨가 5·18 주동자로 몰려 구속되자 서울 명동성당에서 투쟁하는 등 석방 운동에 앞장섰다. 구속자들이 풀려난 뒤에는 동지들과 민주화운동구속자가족협의회(민가협)를 꾸려 회장을 맡았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광주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그사이 구성된 5·18 광주문제특위 위원장을 맡아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앞장섰다. 2006년 5·18 민주화운동에서 가족을 잃은 어머니·아내 등이 모인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맡아 6년간 이끌었다. 유족으로 자녀 윤석, 혜원, 규원, 지원, 진 광주시의원 등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11시 30분. 장지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 ‘5월의 증인’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별세

    ‘5월의 증인’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별세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이자 광주시의원을 지낸 ‘오월의 증인’ 안성례 씨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안 전 관장은 1938년 11월 19일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1957년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다. 전남대 영문학과 대학원생 명노근 씨와 1959년 결혼, 1964년 광주기독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는 데 힘썼다. 남편인 명씨가 5·18 주동자로 몰려 구속되자 서울 명동성당에서 투쟁하는 등 석방 운동에 앞장섰으며, 5·18 구속자들이 풀려난 뒤에는 석방 운동을 함께한 이들과 함께 민주화운동구속자가족협의회(민가협)를 꾸려 회장을 맡았다. 1989년에는 광주·전남여성문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광주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그사이 구성된 5·18 광주문제특위 위원장을 맡아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2006년엔 5·18 민주화운동에서 가족을 잃은 어머니·아내 등이 모인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맡아 6년간 이끌었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명윤석, 명혜원, 명규원, 명지원, 명진 광주시의원 등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11시 30분, 장지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 “5·18의 도시 광주, 일제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도 지켜낼 것”

    “5·18의 도시 광주, 일제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도 지켜낼 것”

    강기정 광주시장은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의 힘은 역사를 잊지 않고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에서 나온다”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빛고을 광주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강점기에도,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80년 5월의 철저한 고립 속에서도 광주는 나라가 어려울 때면 늘 앞장서서 방향을 제시하고, 국난을 극복해 낸 도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의 새로운 창업공간 ‘스테이지(STA․G)’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해 “광주역 일대는 일제강점기 물자 수탈의 길목이자 청년·학생들의 저항 공간이었으나, 현재는 창업가들이 꿈을 키우는 곳으로 탈바꿈했다”며 “광주역 일대의 변화를 시작으로 아픔을 간직한 광주의 공간들을 희망으로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시민 모두가 누리는 문화시설로, 적십자 병원은 창업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한 강 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축으로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래 광주의 비전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또 “광주가 5·18을 지켜낸 덕분에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5·18에 민주화운동이라는 이름을 찾아준 것처럼 일제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광주의 세 가지 약속’ 실현을 다짐했다. 광주의 세 가지 약속은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조성 ▲고(故) 이금주 회장의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참전기념탑 건립 등이다. 강 시장은 “전방·일방 부지는 일제강점기 가슴 아픈 수탈과 강제 동원, 산업화 시기 공장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공간으로, 현재 복합쇼핑몰 공사가 한창이다”며 “여기 들어설 역사관은 일제강제동원의 부당함을 알리고,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성찰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건립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의 제안과 광주시의 결단, 민간사업자의 협력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강 시장은 이어 역사관의 중요한 콘텐츠가 될 고(故) 이금주 회장이 수집한 일제강제동원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참전기념탑 건립에도 속도를 낸다. 강 시장은 “광주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모든 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보답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고욱 광복회광주시지부장,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양금덕 할머니, 오월어머니집 어머니, 광주형 통합돌봄 수행기관, 창업가, 대학생, 마을활동가 등 시민이 함께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과거 항일·민주정신과 미래의 희망을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애국자 제창도 특별하게 구성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수여가 보류됐다 지난 8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현장에서 직접 애국가 1절을 무반주로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2절부터는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의 애국가 제창 영상에 맞춰 참석자 전원이 함께했다. 경축식에서는 세대와 분야를 아우른 시민들이 참여한 기념영상 ‘시민의 기억과 희망’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현장 객석에서는 배우들이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광주 시민의 네 가지 꿈, 인공지능과 창업·복합쇼핑몰·광주다움 통합돌봄·민주주의 가치 등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만세삼창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대통령표창)이 추서된 고(故) 박일구 애국지사 증손자인 박신욱씨가 선창하고 참석자 전원이 만세를 외쳤다. 강기정 시장은 경축식에 앞서 상무시민공원에서 열린 참전기념탑 예정부지 지정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광주독립운동기념탑에서 참배하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 ‘친명’ 김영진, 조국 사면 입장에 “정상화 필요”

    ‘친명’ 김영진, 조국 사면 입장에 “정상화 필요”

    광복절을 앞두고 여권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사면·복권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면서도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사면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 관련 개인 견해를 묻는 질문에 “조 전 대표 부부에 관한 수사가 윤석열 검찰의 정치적인 판단과 정치 수사에 의해서 사실은 진행됐던 사안이기 때문에 저는 정상화가 필요하다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상화가 어떤 뜻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잘못된 법 집행에 대한 부분들 관련해서 사면 제도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라보고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사면·복권의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은 ‘광복절 특사를 한다면 지금쯤 실무 진행이 상당 부분 진행돼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실무적으로 진행하는데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근데 판단의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의 이날 발언 이후 다른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조 전 대표의 사면 관련 언급을 이어나갈지도 주목된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한편 오월어머니집 이명자 전 관장은 지난 29일 ‘새 정부가 시대의 상처를 끌어안는 어머니의 품이 되어달라’는 내용의 조 전 대표 사면 요청 자필 서신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 전 관장은 편지에서 “조 전 대표 역시 검찰 권력이 할퀴고 간 참혹한 시대의 증언자이지 않습니까”라며 “그의 존재는 역설적으로 이전 권력의 부당함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정권이 빌린 법의 올가미로 이들을 묶어 두지 말고 대통령께서 손수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 비공개로 가평 수해 현장 찾은 김혜경 여사, 군인들에게 직접 배식 봉사 [포착]

    비공개로 가평 수해 현장 찾은 김혜경 여사, 군인들에게 직접 배식 봉사 [포착]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24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기 수해 복구 현장에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해 점심 배식 등 봉사활동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가평군 백둔리를 찾아 수해 복구를 위한 대민 지원에 나선 군 장병 300여명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줄 점심 준비와 배식을 돕는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이날 직접 오이냉국 등을 배식하면서 군 장병 등을 일일이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진심을 담아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봉사하기 위해 조용히 진행한 일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오전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피해 주택 등 수해 현장을 찾아 가재도구 등을 씻어내는 등의 봉사에도 참여했다고도 한다. 지난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도 이 대통령과 동선을 달리하며 ‘조용한 내조’에 힘써온 김 여사가 이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노출을 최소화한 채 물밑 지원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당시 김 여사는 종교시설과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전남 고흥군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했는데 이는 대선 당시 병원을 방문하며 ‘다시 오겠다’는 김 여사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김 여사는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인 오월어머니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며 “대선 이후 다시 뵙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러 오월어머니집을 찾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대통령 부부, 소록도병원 첫 방문… ‘대선 후 다시 오겠다’ 약속 지켰다

    대통령 부부, 소록도병원 첫 방문… ‘대선 후 다시 오겠다’ 약속 지켰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대통령으로는 처음 전남 고흥군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했다. 지난 대선 당시 ‘다시 오겠다’는 김 여사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김 여사는 이날 광주에서 오월어머니들도 다시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센 환우들의 손을 직접 잡으며 “사회적인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위로했다. 약자들을 보살핀 종교인·의료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치하의 말도 했다. 이 대통령 부부의 소록도 방문은 대선 기간이던 지난달 27일 김 여사가 이곳을 방문해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말한 내용을 지킨 것이다. 김 여사는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인 오월어머니들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김 여사의 오월어머니집 방문은 지난달 14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김 여사는 면담 자리에서 “대선 이후 다시 뵙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러 오월어머니집을 찾았다”고 말했다. 당시 김 여사는 “12·3 비상계엄 이후 (5·18을 겪은) 어머니들 생각이 많이 났다. 어머님들을 찾아봬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면담에는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관장과 김형미 현 오월어머니집 관장 등 회원 11명이 참석했다. 1시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김 여사는 5·18 유족, 유공자들이 밝힌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며 직접 메모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을 마친 김 여사는 ‘어머니들을 조만간 서울로 초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 퍼스트레이디의 ‘조용한 내조’… 낮은 자세로 소외계층 돌본다

    퍼스트레이디의 ‘조용한 내조’… 낮은 자세로 소외계층 돌본다

    동반 유세 없이 모든 일정 비공개전국 돌며 종교계·사회 약자 만나국민 화합·상처 치유 메시지 전해1만 6258㎞ 이동하며 823명과 소통李대통령 임기 첫날 출근길 동행尹이 없앤 제2부속실 부활도 고민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뒤에는 ‘낮은 곳’에서 그를 후방 지원한 퍼스트레이디 김혜경 여사의 ‘조용한 내조’가 있었다. 선거 당일까지 이 대통령과의 동반 행보를 피하면서 종교계와 소외계층을 훑고 경청에 집중했던 김 여사는 앞으로 이재명 정부 5년 동안 어떤 행보를 보일까. 이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된 4일 김 여사는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이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 나와 첫 출근길에 동행했다. 미소 띤 얼굴로 사저를 나온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환송하는 주민들과 악수를 하는 내내 이 대통령의 오른편에서 차분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이 주민이 건넨 책에 서명을 하는 동안 감정이 북받친 주민과 포옹을 하기도 했다. 대선 국면이 시작된 후 김 여사가 이 대통령과 동반 행보에 나선 것은 전날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해지고 난 뒤부터다.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김 여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국민 개표방송 행사 단상에 이 대통령과 함께 올라 꽃다발을 받았다. 김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내내 종교계와 약자, 소외계층 등을 중심으로 만나며 ‘정중동’ 유세를 펼쳐 왔다. 이 대통령이 경선을 뚫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튿날인 지난 4월 28일 김 여사는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대각개교절(창설기념일) 1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외부 일정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며 본격적인 지원 유세에 나선 김 여사는 특히 종교계 만남에 주력했다. 충북 구인사, 경주 불국사 등 불교계는 물론 천주교와 개신교까지 두루 찾으며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고견을 들었다. 김 여사가 주 무대로 종교계를 선택한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대선 국면에서 국민 화합과 평화, 상처 치유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다. 김 여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총 144회의 일정을 치렀는데, 이 중 종교계 만남이 118회에 달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12일에는 서울에서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씨와 조우하기도 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조용한 내조를 이어 간 김 여사와 적극적인 외부 활동에 나선 설씨의 유세 기조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된다. 김 여사는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빈소를 조문하고 14일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는 등 약자와 소외계층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 할머니의 빈소에서 “생존해 계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너무 적어서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오월어머니집에서 “5·18 전에 유족들을 미리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하는 등 간단한 메시지가 노출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선거 직전까지 성가정입양원에서 국내 입양의 현실을 듣는 등 ‘구석구석 경청’ 행보를 이어 온 김 여사가 이번 대선에서 간담회에 할애한 시간은 136시간으로, 소통한 인원만 823명에 달한다고 한다. 배식 봉사 등 스쳐 간 사람은 제외한 수치다. 당선 때까지 잠행 기조를 유지했지만 물밑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이 대통령의 ‘제1지지자’ 역할을 수행했다는 뜻이다. 김 여사가 후방 지원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총 1만 6258㎞, 이동 시간은 224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차에서 보낸 시간만 따져도 190시간에 달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이 대통령이 취임 초 강력한 지지세를 토대로 국정 개혁에 속도를 내는 동안 김 여사는 자세를 낮춰 소외계층을 돌보는 ‘로키’ 영부인의 역할을 이어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이 대통령과 동행하는 내내 김 여사는 검은색·흰색의 단정한 정장에 진주 귀걸이만 착용했을 뿐 목걸이 등 자칫 튀어 보일 수 있는 액세서리 착용을 삼갔다. 지난 20대 대선 공약에 배우자를 보좌하는 대통령실 제2부속실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포함시켰던 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는 배우자 관련 공약을 뺐다는 점 역시 김 여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려는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는 선거 때와 같이 사회의 낮은 곳을 보살피면서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적받았던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동행에 있어서도 김 여사가 정상외교 범위를 어디까지 펼칠지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제2부속실이 사라진 상황이라 대통령실은 당분간 제1부속실이 김 여사에 대한 보좌까지 함께 맡으며 제2부속실 부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 ‘잠행 내조’ 보여준 퍼스트레이디 김혜경…이동 거리만 1만 6258㎞

    ‘잠행 내조’ 보여준 퍼스트레이디 김혜경…이동 거리만 1만 6258㎞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뒤에는 ‘낮은 곳’에서 그를 후방 지원한 퍼스트레이디 김혜경 여사의 ‘조용한 내조’가 있었다. 선거 당일까지 이 대통령과의 동반 행보를 피하면서 종교계와 소외계층을 훑고 경청에 집중했던 김 여사는 앞으로 이재명 정부 5년 동안 어떤 행보를 보일까. 이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된 4일 김 여사는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이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 나와 첫 출근길에 동행했다. 미소 띤 얼굴로 사저를 나온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환송하는 주민들과 악수를 하는 내내 이 대통령의 오른편에서 차분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이 주민이 건넨 책에 서명을 하는 동안 감정이 북받친 주민과 포옹을 하기도 했다. 대선 국면이 시작된 후 김 여사가 이 대통령과 동반 행보에 나선 것은 전날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해지고 난 뒤부터다.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김 여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국민 개표방송 행사 단상에 이 대통령과 함께 올라 꽃다발을 받았다. 김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내내 종교계와 약자, 소외계층 등을 중심으로 만나며 ‘정중동’ 유세를 펼쳐 왔다. 이 대통령이 경선을 뚫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튿날인 지난 4월 28일 김 여사는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대각개교절(창설기념일) 1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외부 일정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며 본격적인 지원 유세에 나선 김 여사는 특히 종교계 만남에 주력했다. 충북 구인사, 경주 불국사 등 불교계는 물론 천주교와 개신교까지 두루 찾으며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고견을 들었다. 김 여사가 주 무대로 종교계를 선택한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대선 국면에서 국민 화합과 평화, 상처 치유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다. 김 여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총 144회의 일정을 치렀는데, 이 중 종교계 만남이 118회에 달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12일에는 서울에서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씨와 조우하기도 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조용한 내조를 이어 간 김 여사와 적극적인 외부 활동에 나선 설씨의 유세 기조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된다. 김 여사는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빈소를 조문하고 14일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는 등 약자와 소외계층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 할머니의 빈소에서 “생존해 계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너무 적어서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오월어머니집에서 “5·18 전에 유족들을 미리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하는 등 간단한 메시지가 노출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선거 직전까지 성가정입양원에서 국내 입양의 현실을 듣는 등 ‘구석구석 경청’ 행보를 이어 온 김 여사가 이번 대선에서 간담회에 할애한 시간은 136시간으로, 소통한 인원만 823명에 달한다고 한다. 배식 봉사 등 스쳐 간 사람은 제외한 수치다. 당선 때까지 잠행 기조를 유지했지만 물밑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이 대통령의 ‘제1지지자’ 역할을 수행했다는 뜻이다. 김 여사가 후방 지원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총 1만 6258㎞, 이동 시간은 224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차에서 보낸 시간만 따져도 190시간에 달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이 대통령이 취임 초 강력한 지지세를 토대로 국정 개혁에 속도를 내는 동안 김 여사는 자세를 낮춰 소외계층을 돌보는 ‘로키’ 영부인의 역할을 이어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이 대통령과 동행하는 내내 김 여사는 검은색·흰색의 단정한 정장에 진주 귀걸이만 착용했을 뿐 목걸이 등 자칫 튀어 보일 수 있는 액세서리 착용을 삼갔다. 지난 20대 대선 공약에 배우자를 보좌하는 대통령실 제2부속실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포함시켰던 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는 배우자 관련 공약을 뺐다는 점 역시 김 여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려는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는 선거 때와 같이 사회의 낮은 곳을 보살피면서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적받았던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동행에 있어서도 김 여사가 정상외교 범위를 어디까지 펼칠지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제2부속실이 사라진 상황이라 대통령실은 당분간 제1부속실이 김 여사에 대한 보좌까지 함께 맡으며 제2부속실 부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 광주 찾은 김혜경 “시간 지날수록 5·18 어머니들 마음 느껴져”

    광주 찾은 김혜경 “시간 지날수록 5·18 어머니들 마음 느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14일 광주를 찾아 5·18 유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사흘 동안 김씨는 종교계 만남부터 광주 방문까지 이 후보를 조용하게 지원하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김씨는 이날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족들과 만났다. 5·18 당시 행방불명된 가족을 찾아다니다 얻은 지병으로 고통받는 유족에게 김씨는 “젊었을 때는 확 와닿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이 깊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유족들이 “사모님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고 위로하자 김씨는 “응원해 주시니까 힘들어도 견딜 수 있다. 제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김씨는 5·18 민주화운동의 증인인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를 만나기도 했다.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하기 전 김씨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배식 봉사를 하며 지역 유권자와 적극 소통했다.
  • 5·18 당일 야구 KIA 홈경기 25년만에 응원 재개

    5·18 당일 야구 KIA 홈경기 25년만에 응원 재개

    매년 5월이면 ‘1980년 그날’을 추모하며 무겁게 가라앉았던 광주가 5·18 제45주년을 맞아 분위기를 일신한다. 광주시와 5월단체들은 12·3계엄과 대통령 탄핵,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통해 5·18정신이 전국화·세계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5월 광주를 ‘민주주의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킨다는 복안이다. 광주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홈경기에서 활기찬 응원과 함께 KIA의 홈경기 승리를 기원하는 ‘5·18특별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5·18 정신을 시민 일상과 문화 속으로 녹여내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을 감안해 ‘5월 광주’를 ‘모두가 함께 즐기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18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앞둔 KIA에 응원단 운영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는 2000년부터 총 9번 KIA 홈경기가 5·18 당일에 열렸지만 KIA는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았으며, 팬들도 응원을 자제해 왔다. 지난해엔 지역 대학이 5월에 축제를 개최하는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면서 일부 5월 단체가 유감을 표시하기도 하는 등 그동안 광주에서 5·18은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5·18공법 3단체와 5·18기념재단, 오월어머니집 등 5월 단체들도 “시대가 변한만큼 5월 정신의 확산을 위해 5월 18일 당일 KIA 타이거즈 홈경기 응원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18일 KIA 홈경기는 경기 시작 전 추모 묵념 외에 평소처럼 활기찬 응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5·18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응원가로 불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5·18은 민주주의화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역사”라며 “광주를 대표하는 야구문화 속에서 오월정신을 시민과 함께 해석하고 승화할 수 있도록 KIA 타이거즈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노벨문학상 속 한강 작가 ‘소년의 길’ 함께 걸어보세요”

    “노벨문학상 속 한강 작가 ‘소년의 길’ 함께 걸어보세요”

    “1980년 5월의 광주를 품은 소년 ‘동호’가 지나온 역사 속 현장을 함께 걸으며 5·18의 진실을 좇는 기억의 여정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광주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광주 출신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요 장소인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곳곳을 하나의 길로 묶은 ‘소년의 길’을 조성, 걸으며 탐방할 수 있는 인문투어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소년의 길’ 조성사업은 소설 ‘소년이 온다’가 담고 있는 장소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광주의 참모습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소년이 걸었던 길(2.1km)과 한강 작가가 걸었던 길(1.8km) 등 두 주제별로 주요 장소들을 엮어 하나의 여행길을 만들었다.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장소와 5·18민주화운동의 실제 역사 현장, 관련 문화시설과 함께 과거 한강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북구 중흥동 일대와 그의 모교 등을 하나의 관광 코스 안에 담았다. ‘소년의 길’은 각각의 장소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문학적 감성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되는 등 ‘2025 광주방문의 해’를 맞아 새로운 문화체험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년이 걸었던 길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광주YMCA~옛광주적십자병원~국립아시아문화전당~상무관·옛전남도청·5·18민주광장·전일빌딩245’ 등으로 이어진다. 작가가 걸었던 길은 골목길 문화사랑방(가칭), 효동초등학교, 중흥도서관, 전남대학교 등으로 연결된다. 중흥도서관에서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가 기증한 ‘소년이 온다’ 책과 한강 작가의 도서 등을 전시한다. 한강 작가의 모교인 효동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건반 모양으로 한강 작가의 책 표지를 전시한 조형물을 선보인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골목골목까지 책의 영향이 미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북구 중흥동에 오는 12월 조성될 카페인 ‘골목길 문화사랑방(가칭)’ 부지에서는 아트컨테이너 전시장 모듈을 설치해 5·18기록관 기획전시 영상,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일 행사 영상, 동호의 편지 영상을 송출한다. 소년이 걸었던 길과 작가가 걸었던 길을 잇는 푸른길공원과 연계한 동명동 법원 근처 농장다리에 위치한 ‘푸른길 문화샘터’ 내에서는 한강 작가와 김대중 대통령 등 노벨문학상·노벨평화상 주요 수상자에 대해 전시한다. 전일빌딩245에서는 시민 518명이 만든 한강 작가 작품 필사본을 전시하고, 책을 읽고 휴식할 수 있는 문학라운지를 운영한다. 오월 당시 아픔을 겪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과 일반 시민, 지역 예술가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전시회 ‘A4 액션 2025: 나에게 민주주의는 ○○○이다’도 감상할 수 있다. 옛적십자병원 안팎에서도 다채로운 전시회가 열린다. 내부에서는 5·18민주화운동과 옛광주적십자병원 관련 사진·영상이 전시되고, 외부에서는 광주전남작가회의 오월을 형상화한 걸개 시화 작품이 전시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소년이 온다’ 기획 전시가 열린다. 소설 ‘소년이 온다’와 관련한 다양한 기록물 등 자료 50여점을 볼 수 있다. 광주시는 ‘소년의 길’을 안내하기 위해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주요 장소 설명과 소설 문구를 수록한 안내 지도를 제작해 골목길 문화사랑방(가칭), 전일빌딩245, 독립서점 등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년의 길’ 속 소설 ‘소년이 온다’와 관련한 주요 장소들을 직접 걷고 탐방하며 오월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인문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는 17일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4시 두 차례 운영한다. 프로그램 소요 시간은 약 90분이며 참여 비용은 무료다. 전일빌딩245사업단에 전화(062-233-0245/062-613-2492) 문의하거나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김성배 문화체육실장은 “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의 고통과 기억을 문학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라며 “이번 ‘소년의 길’을 통해 문학과 역사, 도시공간이 만나는 깊이 있는 문화체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44년만 되살아난 광주 대동정신 “탄핵집회 주먹밥·커피드세요”

    44년만 되살아난 광주 대동정신 “탄핵집회 주먹밥·커피드세요”

    광주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 참석자들을 위해 다량의 커피와 음식을 선결제하는 선행을 이어가면서 5·18 당시 공동체 정신을 연상케 했다. 10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상에서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5·18민주광장 인근 카페에 선결제했으니 집회 참석자들은 가져가라는 시민들의 알림이 확산했다. 마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에 참가하는 시민과 학생을 위해 양동시장, 대인시장 아주머니들이 모여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줬던 대동 정신을 연상케 한다. 총궐기대회에 참가했던 한 광주시민은 “5·18 당시 시장 아주머니들이 손수 만들어 나눠준 주먹밥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며 “따뜻한 커피 덕분에 집회에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린 지난 7일부터 10일 현재까지 광장 인근 카페와 식당 주인들은 선결제 금액에 맞춰 커피를 내리고 만두를 찌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컴포즈 커피 충장로점을 운영하는 이경열 씨는 지난주 6일부터 커피 수십 잔을 선결제 한 뒤 집회 참석자들에게 나눠달라는 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민 9명이 커피 총 600잔을 선결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대부분 10·20대로 파악되는데, 한 20대 여성은 홀로 190잔을 선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가 열렸던 주말 사이 비나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내놓은 이도 있었다. 광장 건너편에서 신포우리만두 광주점을 운영하는 유상미 씨도 “토요일에 갑자기 한 시민이 선결제를 해도 되겠냐는 문의가 왔다”면서 “만두 100판 주문이 들어왔다는 직원 연락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많은 시민들이 가게를 찾으면서 선결제한 만두가 금방 소진됐는데, 유씨는 그 후에도 남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만두를 무상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월어머니집도 지난 5일부터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며 광주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커피·김밥·붕어빵 등 선결제 릴레이… 탄핵 집회에 이어지는 따뜻한 손길

    커피·김밥·붕어빵 등 선결제 릴레이… 탄핵 집회에 이어지는 따뜻한 손길

    “오늘 제주시청 시위 가시는 분들 일일커피 시청점 커피 100잔 선결제 해뒀습니다. 가셔서 편하게 “동동이 커피 주세요” 하고 드심됩니다요.”(제주시민 A씨) “전주 객사 O다방 1호점에 핫아메리카노 70잔을 선결제해뒀습니다. 다들 추운데 약간이라도 몸을 녹이셨으면 좋겠어요.”(전주시민 B씨) #추운날 탄핵집회에 나선 시민들을 위해 동참 못해 미안하다며 커피 선결제 릴레이 나눔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탄핵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집회 참석자들을 위한 커피, 김밥 등 선결제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옛 트위터)에는 ‘윤석열 즉각퇴진 제주도민대회’가 열리는 제주시청 인근 카페에 커피 100잔을 선결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시민 C씨는 “오늘 제주에서 시위 참여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주시청 맞은편 ‘**약국’에 ‘제주대졸업생’으로 쌍화탕 50병, 비타500 50병을 선결제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글과 힘께 약국 사진, 지도를 첨부했다.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따뜻한 붕어빵(400개) 만들어 지원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해외에서도 집회를 주관하는 윤석열정권퇴진 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에 지난 7일과 9일 두차례 커피 총 100잔씩을 쏜다며 선결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페 주인도 제주행동에 별도로 100잔을 쐈다고 전했다. 커피 ‘선결제’는 앞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이뤄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먼저 나타나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선 오월주먹밥 연상시키듯 김밥 100줄 선결제… 제주집회 동백꽃 피켓·LED응원봉 등장 광주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에 참가하는 시민과 학생을 위해 양동시장, 대인시장 아주머니들이 모여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줬던 대동 정신을 연상케 하는 나눔이 잇따르고 있다. 한 커피 브랜드매장을 운영하는 이경열 씨는 “지난주 6일부터 커피 수십 잔을 선결제 한 뒤 집회 참석자들에게 나눠달라는 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시민 9명이 커피 총 600잔을 선결제했으며 대부분 10·20대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집회가 열렸던 주말 사이 비나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내놓은 이도 있었다. 지난 7일 한 시민은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김밥 가게에 김밥 100줄을 선결제 한 뒤, ‘X(옛 트위터)’에 “김밥집에서 ‘민주주의’라고 말하고 무료로 김밥을 드시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광장 건너편에서 만두집을 운영하는 유상미 씨도 “토요일에 갑자기 한 시민이 선결제를 해도 되겠냐는 문의가 왔다”면서 “만두 100판 주문이 들어왔다는 직원 연락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오월어머니집도 지난 5일부터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며 광주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9일 제주시청앞 집회에서는 추미애 국회의원이 공개한 비상계엄 사전 준비 의혹 관련 문서에 4·3이 제주폭동으로 기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4·3 망언 철회 요구 피켓이나 동백꽃 피켓 등도 눈에 띄었다. 1020세대 참여가 늘면서 촛불 대신 형형색색 LED응원봉도 등장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3일까지 매주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도민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오는 14일 도민대회는 국회의 탄핵 투표 시간과 맞춰 개최 시간 등에 대한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 “요즘이 어느 시댄데” “5월 공포 떠올라”… 대구·광주도 ‘발칵’

    “요즘이 어느 시댄데” “5월 공포 떠올라”… 대구·광주도 ‘발칵’

    대구 야권·시민단체 尹 퇴진 시위대학가에도 곳곳에 ‘탄핵’ 대자보‘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 열고 규탄5월 단체 “또 피를 봐야 하나 싶어” “나라 운영이 장난인교? 요즘이 어느 시댄데 이런 정신 나간 짓을 한단 말이고.” 4일 오전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대구 중구 달성로 서문시장. 이곳에서 만난 건어물상 이호선(57)씨는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잘하겠다고 해서 나라를 맡겨 놨더니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놨다”면서 “대통령이 한밤에 내란을 일으킨 것이나 다름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상인과 시민들은 가게 문을 열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전날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호떡을 팔던 한 상인은 고객에게 “‘전쟁 나는 것 아니냐’고 울면서 걱정하는 딸을 달래느라 한숨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일부 상인들은 좌판에 앉아 유튜브를 검색하며 전날 벌어진 일을 뒤늦게 챙겨 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에 보수의 심장인 대구 민심도 싸늘하게 돌아섰다.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75.14%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서문시장에서 약 10년째 빵과 음료를 파는 강진욱(50대)씨는 “서민들은 경기가 안 좋아서 죽을 지경인데 어떻게 저런 비정상적인 생각을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빵을 사던 손님은 “술김에 저지른 일 아니겠냐”며 거들었다. 이날 대구지역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도 동대구역과 대구시청 앞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100여명은 ‘윤석열 OUT’,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역 노동계와 법조계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반발했다. 분노한 대구 민심은 대학가에서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북대 캠퍼스에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었다. 한 사범대생은 “국민이 동의하지 못하는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다. 당장 사과하고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민들도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에 충격과 공포감 속에 밤을 새웠다. 1980년 5월 계엄령으로 군홧발에 도시 전체가 유린당한 경험이 있는 광주시민들은 “악몽이 되살아난 듯한 밤”이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만난 시민 김모(59)씨는 “비상계엄 발동 뉴스를 보는 순간 계엄군의 총칼에 짓밟힌 ‘5월 광주’가 떠올랐다”면서 “그날의 공포가 떠올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27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국민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 윤석열 일당을 즉각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새벽부터 5·18민주광장에 나온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5·18 당시 계엄군에게 가족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은 ‘또다시 피를 봐야 하나’ 싶었다”면서 “광주시민은 반드시 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창 시절 5·18을 겪었다는 박모(62)씨는 “고등학생 때 도청에 장갑차가 진입하고 헬기가 날아다니며 군인들이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그런 비극을 다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분노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5·18 당시 광주에서 계엄군에 의해 166명이 사망하고 76명이 행방불명됐다. 부상자 수도 2617명에 달했다.
  • ‘보수의 심장’ 대구도, ‘민주화 성지’ 광주도…尹 깜짝 계엄에 화났다

    ‘보수의 심장’ 대구도, ‘민주화 성지’ 광주도…尹 깜짝 계엄에 화났다

    “나라 운영이 장난인교? 요즘이 어느 시댄데, 이런 정신 나간 짓을 한단 말이고.” 4일 오전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대구 중구 달성로 서문시장. 이곳에서 만난 건어물상 이호선(57)씨는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잘하겠다고 해서 나라를 맡겨놨더니,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놨다”면서 “대통령이 한밤에 내란을 일으킨 것이나 다름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상인과 시민들은 가게 문을 열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전날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이야기를 나눴다. 호떡을 팔던 한 상인은 고객에게 “‘전쟁 나는 것 아니냐’고 울면서 걱정하는 딸을 달래느라 한숨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일부 상인들은 좌판에 앉아 유튜브를 검색하며 전날 벌어진 일을 뒤늦게 챙겨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에 보수의 심장인 대구 민심도 싸늘하게 돌아섰다.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75.14%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서문시장에서 약 10년째 빵과 음료를 파는 강진욱(50대)씨는 “서민들은 경기가 안 좋아서 죽을 지경인데, 어떻게 저런 비정상적인 생각을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빵을 사던 손님은 “술김에 저지른 일 아니겠냐”고 거들었다. 이날 대구지역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도 동대구역과 대구시청 앞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참가자 100여 명은 ‘윤석열 OUT’,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역 노동계와 법조계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반발했다. 분노한 대구 민심은 대학가에서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북대 캠퍼스에서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었다. 한 사범대생은 “국민이 동의 못 하는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다. 당장 사과하고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민들도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에 충격과 공포감 속에 밤을 새웠다. 1980년 5월 계엄령 속 군홧발에 도시 전체가 유린당한 경험이 있는 광주시민들은 “악몽이 되살아난 듯 한 밤”이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만난 시민 김모(59)씨는 “비상계엄 발동 뉴스를 보는 순간 계엄군의 총칼에 짓밟힌 ‘5월 광주’가 떠올랐다”면서 “그날의 공포가 떠올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27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국민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 윤석열 일당을 즉각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새벽부터 5·18민주광장에 나온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5·18 당시 계엄군에게 가족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은 ‘또 다시 피를 봐야 하나’ 싶었다”면서 “광주 시민은 반드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창 시절 5·18을 겪었다는 박모(62)씨는 “고등학생 때 도청에 장갑차가 진입하고 헬기가 날아다니며 군인들이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그런 비극을 다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분노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5·18 당시 광주에서 계엄군에 의해 166명이 사망하고 76명이 행방불명됐다. 부상자 수도 2617명에 달한다.
  • “계엄군 총·칼에 짓밟힌 ‘5월 악몽’ 되살아나”…광주시민들 충격·분노

    “계엄군 총·칼에 짓밟힌 ‘5월 악몽’ 되살아나”…광주시민들 충격·분노

    “비상계엄 발동 뉴스를 보는 순간 계엄군의 총칼에 짓밟힌 ‘5월 광주’가 떠올랐습니다. ‘또다시 피를 흘려야만 하나’라는 생각에 온 몸이 떨려왔습니다.” 지난 3일 밤 45년 만에 비상계엄령 선포되고 총과 칼로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지켜본 광주시민들은 ‘1980년 5월 광주’를 되새기면서 충격과 공포로 밤을 지샜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5월 민주화운동’의 현장인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을 찾은 시민 김 모 씨(59)는 “광주는 5·18당시 비상계엄이 선포된 가운데 수많은 이들이 계엄군에게 학살당한 아픔이 있는 도시”라면서 “그날의 충격과 공포가 트라우마로 남아있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민 박 모씨(62)씨는 “1980년 5월 고등학생 시절 도청에 장갑차가 진입하고 헬기가 날아다니며 군인들이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기 위해 민주화운동에 동참했던 세대로서 그런 비극을 또다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분노했다. 박 모 씨(55·여)는 “국회 앞에 헬기와 함께 장갑차까지 등장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너무도 두려워 TV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며 “서울에 있는 딸에게 연락해 ‘집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게 어떻게 현실의 2024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며 말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 모씨(32)는 “영화에서나 봤던 일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져 충격을 받았다”며 “당장 주식시장이 붕괴되는 등 경제를 비롯한 모든 일상이 단번에 무너질 것 같아 두려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개탄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계엄선포 뉴스를 보자마자 1980년 생각이 나면서 ‘또 다시 피를 봐야 하나’ 싶었다”면서 “계엄령이 해제돼 다행이긴 하지만 광주 시민은 반드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5·18을 경험하지 못한 최 모씨(31)는 “지금은 유튜브나 SNS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데, 언론이 통제된 5·18 당시에는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이 안 된다”며 “총칼을 든 계엄군과 학살의 공포 속에서도 민주화를 위해 끝까지 용기를 내 준 광주시민이 존경스럽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27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시국 대회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계엄의 밤은 가고 심판의 시간이 돌아왔다. 5월의 아픔을 기억하고 배운 우리는 이 상황을 결코 용납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퇴진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0년 5월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진입한 광주에서는 166명이 사망하고 76명이 행방불명됐다. 당시 부상으로 사망한 이도 113명에 이른다.
  • “계엄군에 짓밟힌 ‘5월 광주’ 악몽 떠올랐다”

    “계엄군에 짓밟힌 ‘5월 광주’ 악몽 떠올랐다”

    “계엄군 총칼에 짓밟힌 ‘5월 광주’가 떠올랐어요. 충격과 공포의 밤이었습니다.” 지난밤 45년 만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을 지켜본 광주시민들은 19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며 충격과 분노를 토해냈다. 광주시 북구 시민 박 모 씨(65·여)는 “광주는 1980년 5월 비상계엄령으로 아픈 기억이 있는 도시로 가족들과 밤 내내 충격과 공포에 떨었다”며 “처음에는 가짜뉴스인 줄 알았는데 TV를 켜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다. 동구 임 모씨(75·남)는 “20대 그 당시에 계염군이 광주를 쑥대밭으로 짓밟았던 5.18 악몽이 떠올랐다. TV 화면을 통해 계엄군을 다시 본다는 것 자체가 심장이 뛸 정도의 충격이었다. 제2의 5·18이 일어나는 것 아닌지 초조했다”며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비상계엄 발령 후 일부 광주시민들은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 모여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독재자와 맞서 싸워야 한다. 피 흘려 지켜온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다짐했다. 5·18민주광장에서 만난 최 모 씨(51)는 “자다 깨서 본 충격적인 소식에 대한민국이 과거로 회귀한 것 같았다”면서 “갑자기 계엄이라니 아직도 믿기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오월단체는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난 시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양재혁 5·18 유족회장은 “윤석열의 계엄선포 ‘사태’는 명분 없는 독단적인 행위로 국민을 혼란과 위기에 빠뜨리는 행위였다”면서 “국가 지도자로서 자질과 책임감이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준 시간이었다. 마치 5·18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고 토로했다. 조규연 부상자회장은 “전두환 시대로 회귀한 듯하다”며 “80년 5월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온몸이 떨리고 분노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계엄선포 뉴스를 보자마자 1980년 생각이 나면서 ‘또 다시 피를 봐야 하나’ 싶었다”면서 “계엄령 해제 발언을 하니 한숨 돌리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종료되었다고 보기 어려워 오늘 예정됐던 오월 어머니들 대상 교육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광주 시민사회는 반드시 윤 대통령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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