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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한 북페스티벌…노원구, 2026 야외도서관 ‘낭만보장’ 개최

    힙한 북페스티벌…노원구, 2026 야외도서관 ‘낭만보장’ 개최

    서울 노원구는 17일부터 이틀간 하계2동 주민센터 앞 경춘선숲길 일대에서 야외 독서문화축제 ‘2026 노원 야외도서관 낭만보장’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낭만보장’은 자연 속에서 책과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는 야외 독서문화축제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시대 결국, 사람’을 주제로 한다.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사람 간의 소통과 책,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행사장은 잔디광장과 경춘스테이션 북앤커피, 경춘선 철길 등을 포함해 약 8800㎡ 규모로 꾸며진다. 잔디광장에는 메인 무대와 캠핑존, 북쉼터 등을 마련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독서와 공연 관람, 영화 감상,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첫날인 17일에는 작가와의 만남과 북콘서트, 오페라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1시에는 잔디광장 서점 작가 부스에서 김아영 작가와의 만남이 열리며 오후 3시에는 김상근 교수의 북콘서트 ‘AI 시대, 사람을 읽다’가 열린다. 김 교수는 주제도서 ‘오디세이’를 중심으로 AI 시대에 되새겨야 할 인간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오후 4시에는 허지나 작가와의 만남도 마련돼 있다. 오후 5시 20분부터는 개막식에 이어 ‘쏠레올레’의 오페라 갈라쇼가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수어 통역과 시각장애인 안내, 휠체어석을 마련해 장애인 관람객의 행사 참여를 지원한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이지안 도슨트의 인문학 콘서트 ‘이탈리아 명화 속 이야기로 만나는 위로와 낭만’이 열린다. 명화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며 예술이 전하는 위로와 낭만을 소개한다. 이후 ‘책멍 타임’도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버블쇼와 마술쇼 등 가족 공연과 현악 공연이 이어진다. 야외 영화관 ‘낭만극장: 비어시네마’는 양일 오후 운영된다. 수제맥주협동조합과 CGV 팝업스토어, 푸드트럭이 함께해 가을 숲길에서 영화와 먹거리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노원구립도서관은 ‘결국, 사람’을 비롯해 곤충, 예술, 자연·생태, 휴식, 건강 등 다양한 주제와 세대별 북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서가와 책바구니에는 약 1000권의 책을 비치해 방문객이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도록 한다. 경춘선 철길에는 ‘노원동네서점여행’과 불멍존이 조성된다. 브론테살롱, 지구불시착, 책인감, 땡땡섬 등 지역 동네서점 4곳은 각자의 개성을 담은 추천 도서를 선보인다. 방문객은 불빛 곁에서 책을 읽으며 경춘선숲길의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독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미니북·감정인형·그림책 만들기부터 책갈피·미니북 키링 제작 등이 마련된다. 올해의 한 책 ‘듣고 싶은 말’을 활용한 무드등 만들기도 진행해 방문객이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서준오 구청장은 “경춘선숲길에서 책과 공연, 영화를 함께 즐기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사람과 책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커밍아웃으로 일 끊긴 美 트랜스젠더 배우…“10대 성전환 막지마” 시위 [월드픽]

    커밍아웃으로 일 끊긴 美 트랜스젠더 배우…“10대 성전환 막지마” 시위 [월드픽]

    미국 뉴욕의 주요 대형 병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미성년자 대상 성전환 치료를 잇따라 중단하자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39)가 직접 시위에 나서면서 성전환 치료를 둘러싼 갈등에 불이 붙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대(NYU) 랭곤 병원은 최근 미성년자 대상 성전환 의료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마운트시나이 병원 역시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두 병원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압박을 받아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이 전해지자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뉴욕시의 랭곤 병원 앞 시위 현장을 찾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조치를 “편협한 정치가 불러온 결과”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가 정말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은 것인가”라며 강하게 반문했다. 페이지는 청소년 성전환 치료가 의학적으로 필수적이며 공신력 있는 의학 단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를 막으면 아이들이 상처를 입고 우울증이 악화하는 등 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이는 아이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일수록 의료적 접근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미성년자 시절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가 이를 후회한 인물이 의료진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올해 22세인 폭스 배리언은 16세 때 자신을 남성으로 여겨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심리학자와 외과 의사의 승인을 거쳐 이뤄졌지만 뉴욕 배심원단은 지난 1월 30일 두 사람 모두에게 의료 과실 책임이 있다고 봤다. 배심원단은 배리언이 겪은 고통에 대한 위자료와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를 합쳐 모두 200만 달러(약 27억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한편 엘리엇 페이지는 아역 배우 출신으로 영화 ‘주노’, ‘인셉션’,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과거 앨런 페이지라는 이름의 여성 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 2020년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히며 커밍아웃했다. 지난 7월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커밍아웃 이후 작품 제안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단일한 ‘서양 문명’ 신화는 거짓… 다 얽히고설켜 만들어진 거지

    단일한 ‘서양 문명’ 신화는 거짓… 다 얽히고설켜 만들어진 거지

    역사, 수많은 이동 ·교류의 선택문명, 인위적으로 분절한 개념서양, 구분 짓기 위해 만든 단어 유럽 문명의 뿌리는 어디일까. 대부분 고대 그리스·로마라고 답할 것이다. 세계사 교과서는 그리스와 로마, 기독교의 번성과 르네상스, 두 번의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유럽 문명을 위주로 다룬다. 유럽 문명이 다른 문명보다 더 중요해 보이고, 우월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대사 교수인 저자는 유럽 문명이나 중국 문명처럼 특정한 ‘문명’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문명적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사고는 각각의 문명을 이웃 문명과 분리시키고, 문명이 스스로 생겨나고 번성하며 쇠퇴하는 독립적인 개념으로 여겨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책은 문명의 관점에서 봐왔던 유럽의 역사를 되짚는다. 18세기 유럽에서 탄생한 개념인 ‘문명’은 애초 ‘진보한 사회’라는 뜻이었다. 당시 유럽인들은 수렵에서 목축을 거쳐 농업, 상업, 산업으로 이어지는 척도로 각각의 사회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고방식은 필연적으로 문명 간 우열을 만든다. 또 근대 제국주의 확장의 근거로 사용됐다. 일본 제국주의가 그랬다. 조선은 미개하다며 개화를 시켜주겠다며 총칼을 들이밀었다. 저자는 이렇게 만들어진 ‘서양’이라는 개념이 사실은 유럽과 다른 사회를 구분하기 위한 유용한 관념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한다. 유럽인들은 원하는 사회만 ‘우리’로 포섭하고, 원하지 않는 사회는 ‘동양’으로 칸막이쳤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서양은 고대 그리스·로마뿐 아니라 그전부터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선택, 이동과 교류로 형성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실제로 유럽 여러 국가는 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다르게 발전했다. 기후 변화나 지역의 취향에 따라서 무엇을 받아들일지, 어떻게 바꿀지 적극적으로 선택한 결과다. 이탈리아 중부에 존재했던 에트루리아의 도시 카이레의 기원전 7세기경 무덤에서 나온 포도주를 섞는 그릇에서 이런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릇 한쪽에는 해전 장면, 다른 쪽에는 ‘오디세이아’의 이야기 중 하나인 괴물 키클롭스와의 격투 장면이 그려졌다.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괴물은 호메로스 판본과 달리 거인이 아니다.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시 당시 카이레에서 ‘우투세’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타카에 돌아와 아내 페넬로페의 부정을 알게 된 오디세우스가 그녀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서 코르토나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여생을 보낸다는, 우리가 아는 것과 꽤 다른 판본의 이야기도 존재했다. 책은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2000년대부터 현대까지 4000년의 유럽 역사를 통시적으로 살펴본다. 딱딱한 해설보다 이야기를 주제별로 묶었다. 기원전 1300년경 고대 이집트 파라오와 외국 왕들이 주고받은 수백편의 편지인 ‘아마르나 서신’, 놀라울 정도로 닮은 로마와 서아시아의 법전, 페니키아의 항해술, 인도 문학, 아랍 학문, 스텝 지대의 금속 공예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저자는 이를 통해 “서양의 뿌리는 단일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풍부한 고고학적 증거와 문헌 자료는 물론 고대 DNA(aDNA) 연구로 밝혀진 다양한 인종의 이동과 기후변화 등도 증거로 내민다. 기원전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태어난 곳을 떠나 다른 곳에 정착하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이밖에 유럽의 무슬림과 유대인, 이교도가 수세기에 걸쳐 편견과 박해의 대상이 된 역사도 짚는다. 저자는 이를 통해 “역사는 진보나 퇴보로 이해할 수 있는 단선적인 과정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역사란 다양한 사람들의 얽힘’이라는 저자의 말을 저절로 곱씹게 된다.
  • 수백 년 전 선율이 말을 건다, 인간의 감정 잃어선 안 된다고

    수백 년 전 선율이 말을 건다, 인간의 감정 잃어선 안 된다고

    ‘무법자’ 아트하우스17 내한공연무지카 엑스 마키나, 3부작 선봬 가을 공연장에 수백 년 전 선율이 오늘의 언어로 되살아난다. ‘고음악계의 무법자’라는 별칭이 붙은 아트하우스17이 처음 한국을 찾고, 국내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무지카 엑스 마키나는 400년 음악사를 세 장면으로 짚는 시리즈의 막을 연다. 2018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출범한 예술가집단 아트하우스17은 10월 10일 경기 고양아람누리를 시작으로 11일 아트센터인천, 14일 세종예술의전당, 1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17일 통영국제음악당을 찾는다. 세계 최대 고음악 축제인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고음악축제는 이들에게 ‘무법자’라는 별칭을 붙였고, 2021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커피 칸타타’에 대해 “관객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고 호평했다. 막이 오르면 연주자들은 극 속 인물로 등장해 연기하는데, 영상과 맞물려 한 편의 음악극을 이룬다. 감동한 순간에는 재즈클럽처럼 언제든 박수를 쳐도 좋다는 게 이들의 지론이다. 이번 공연에는 음악감독 겸 하프시코드 연주자 미하엘 헬, 연출가 토마스 회프트,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 게오르크 크로나이스와 소프라노 소피 데인먼, 바리톤 디트리히 헨셸이 무대에 선다. 1부 ‘사운즈 오브 에겐베르크’는 음악·건축·천문학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은 17세기 에겐베르크 성의 궁정 문화를 들려준다. 2부 ‘리멤버 미’는 유럽사 속 강제 이주와 실향의 기억을 음악극으로 되짚는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한 헬은 “당시의 악기와 조율, 박자는 기본적인 틀일 뿐”이라면서 “그 음악이 태어난 시대와 우리가 지금 연주하는 시대의 맥락을 함께 살피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회프트는 “오래전 음악이 오늘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인간 감정’의 공통점일 수 있지만 기억과 감정은 결코 잃어선 안 된다”며 한국 관객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0월 20일에는 고음악 연주단체이자 창작 콜렉티브인 무지카 엑스 마키나(대표 윤현종)가 서초문화재단과 함께 반포심산아트홀에서 ‘2026 고음악 오디세이: 음악의 언어’의 문을 연다. 12월까지 이어지는 3부작으로,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넘어가며 넓어진 음악의 표현력을 400년의 흐름으로 살핀다. 첫 무대 ‘몸짓’은 14세기 이탈리아 이스탐피타와 16세기 미하엘 프레토리우스(1571~1621)에 이르는 춤곡에서 아르칸젤로 코렐리(1653~ 1713)의 트리오 소나타까지, 발걸음이 만드는 박동이 기악의 틀로 자리 잡는 과정을 당시 시대의 악기로 짚는다. 11월 17일 ‘수사학’에선 프랑스 음악이 다듬어온 발화의 기술을 구현한다. ‘라 프티트 방드’ 단원 김진과 ‘바흐 콜레기움 재팬’ 출신 사쿠라이 시게루가 프랑스 바로크의 세련된 화술을 펼친다. 12월 11일 ‘인간 정념의 극장’에서는 서로 다른 전통이 만나 즉흥을 호흡한다. 리코더 연주자 에릭 보스그라프가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1681~1767)의 작품 사이로 정가 안정아, 가야금 박경소가 함께한다.
  • 울주군 대표 먹거리 ‘언양 한우불고기축제’, 10년 만에 다시 열린다

    울주군 대표 먹거리 ‘언양 한우불고기축제’, 10년 만에 다시 열린다

    울산 울주군의 대표 먹거리 축제인 ‘언양 한우불고기축제’가 10년 만에 다시 열린다. 울주군은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 옆 광장에서 ‘2026 언양 한우불고기축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1999년 첫선을 보인 언양 한우불고기축제는 울주군 언양읍과 봉계리를 오가며 열려왔으나, 2016년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10년 만에 원조 본고장인 언양읍에서 재개되는 만큼, 언양불고기의 깊은 전통과 맛을 전국에 알리는 축제의 장으로 꾸려진다. 축제 현장에는 최대 8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한우불고기 구이터가 들어서고 최고급 한우를 파격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한우 즉석 경매’도 축제 기간 매일 진행된다.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10년 만에 돌아온 축제는 9일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열린다. 고품질 소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한우 즉석 경매와 마술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선보인다. 한우불고기축제에 앞서 내달 3일에는 억새 명소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산상 음악회 ‘울주오디세이’가 열린다. 해발 900여m 간월재 억새밭을 배경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즐길 수 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 가수 정인, 인디밴드 중식이 등이 무대에 오른다. 김성률 언양한우불고기축제 추진위원장은 “10년 만에 언양 본고장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오감 만족형 행사로 준비했다”며 “언양불고기 특유의 깊은 맛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이번 축제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전환 유명 美배우, 상의 탈의 후 카메라 앞에서…‘목욕탕 화보’ 첫 공개 [포착]

    성전환 유명 美배우, 상의 탈의 후 카메라 앞에서…‘목욕탕 화보’ 첫 공개 [포착]

    성전환 수술로 남성이 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39)가 과감한 화보를 공개했다. 뉴욕매거진이 29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발표한 특집 커버에는 상의를 벗은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페이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화보 속 페이지는 젖은 듯한 짧은 머리에 목걸이와 푸른색 바지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와 함께한 이번 화보는 뉴욕의 한 목욕탕에서 진행됐다. 이번 작업에는 페이지를 비롯해 트로이 시반, 마이크 파이스트, 크리스 애벗 등 여러 배우와 가수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장소에 맞춰 증기와 나무로 된 내부 공간 등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렸으며, 전형적인 스튜디오 패션 촬영과 달리 목욕탕에서 실제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화보가 구성됐다. 해당 화보는 뉴욕매거진의 ‘맨즈 스타일’(Men’s Style) 특집의 첫 번째 시리즈이자 별도의 특집호로 알려졌다. 특히 뉴욕매거진이 약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남성 스타일 특집호의 첫 표지 모델 중 한 명으로 페이지가 선정되자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페이지는 해당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촬영 장소가 된 목욕탕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목욕탕에 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그곳에서 내 몸 그대로 앉아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에는 샤워하면서 노래하는 습관이 생겼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곡을 샤워 중 크게 부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매거진은 페이지를 포함한 여러 인물을 각각의 표지에 등장시키는 특집호를 제작했으며, 이번 호를 통해 기존의 남성 패션 화보와는 다른 방식으로 옷을 입는 것뿐만 아니라 옷을 벗는 것까지 포함한 남성 스타일과 신체 문화를 다루는 특집 내용을 실었다. 한편 페이지는 2007년 영화 ‘주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뒤 ‘엑스맨’ 시리즈, ‘인셉션’,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등에 출연했다. 2020년에는 트랜스젠더 남성임을 공개하고 이름을 엘렌 페이지에서 엘리엇 페이지로 바꿨다. 최근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했다. 다만 페이지는 이달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후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저를 캐스팅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 4일 만에 130만명… 추석 극장가 승자는 ‘암살자(들)’

    4일 만에 130만명… 추석 극장가 승자는 ‘암살자(들)’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건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이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전날 43만 235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130만 5677명이다.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암살자(들)’은 형사 철구(유해진),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 등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같은 날 개봉한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전날 21만 489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66만 3144명이다. 운과 능력을 타고난 장태영(변요한)과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한 박태영(노재원)의 대결을 그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오디세이’는 전날 14만 2224명을 모으며 3위를 달렸다. 누적 관객수 1169만 1832명으로,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뒤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아이맥스(IMAX) 등 특수관에서의 인기가 여전하다. 할리우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최민식·한소희 주연 ‘인턴’(7만 8655명)이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70만 6265명이었다.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2만 6550명)이 5위를 차지했다. 상영관이 101곳밖에 되지 않지만, 좌석 수에 따른 관객수를 가리키는 ‘좌석 판매율’은 43% 정도로 ‘암살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 추석 영화 승자는 ‘암살자(들)’···나흘 만에 130만 돌파

    추석 영화 승자는 ‘암살자(들)’···나흘 만에 130만 돌파

    추석 연휴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전날 43만 235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130만 5677명이다.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형사 철구(유해진),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 등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같은 날 개봉한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전날 21만 489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66만 3144명이다. 운과 능력을 타고난 장태영(변요한)과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한 박태영(노재원)의 대결을 그렸다. 질투심에 휩싸인 박태영의 계략으로 나락에 떨어진 장태영이 극적으로 살아남아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오디세이’가 전날 14만 2224명을 모으며 3위를 달렸다. 누적 관객수 1169만 1832명으로,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뒤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아이맥스(IMAX) 등 특수관에서의 인기가 여전하다. 할리우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최민식·한소희 주연 ‘인턴’(7만 8655명)이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70만 6265명에 그쳤다. 추석 연휴부터 밀리는 모양새다. 올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2만 6550명)이 5위를 차지했다. 상영관이 101개관밖에 되질 않지만, 좌석수에 따른 관객수를 가리키는 ‘좌석 판매율’은 43% 정도로 ‘암살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 바다의 협주곡… “넘어지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서 살다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오”

    바다의 협주곡… “넘어지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서 살다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오”

    “가장 갈망하는 것은 가질 수 없는 것이고,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은 이미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오디세이’에 나오는 명대사다. 아마도 이 명대사 때문에 책장에 먼지가 쌓여 빛바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다시 펼쳐들었는지도 모른다. 프랑스 유명한 철학자인 르낭은 “앞으로 천년 후의 독서계를 바라볼 때 가장 많이 읽힐 것은 여전히 호메로스의 작품과 바이블 뿐”이라고 서슴없이 예언한 말이 현실이 되고 있는 듯 하다. #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당케포구 돌담 사이 바닷물에 발 담그며 상념에 빠지고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올레길 4코스 시작점 앞에 섰다. 표선해수욕장 옆 당케포구 앞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졌다. 이곳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파도가 마을을 덮쳤는데, 이에 설문대할망이 포구를 만들어주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모래밭 끝머리에 설문대할망을 기리는 할망당이 실제 있단다. 4코스의 매력은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을 정도의 갯벌을 지날때 느낀다. 홀로 해안가를 걷는 내내 파도소리가 바다의 협주곡처럼 가슴을 적셔준다. 제주올레가 해안올레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러나 5~6시간을 걷는 내내 해안올레는 파도 올레에 가까웠다. 당케포구에서 거우개해안까지 가는 바닷길은 돌담으로 시냇물길을 만든 듯, 졸졸졸 바닷물이 흘렀다. 신발을 벗고 그 물길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레꾼들과 관광객이 주변에 쌓아놓은 돌탑들 사이로 바람결에 실린 햇살 한줌이 따사롭게 반짝였다. 거우개해안은 해안경관보전을 위해 바닷바람에 강한 황근, 암대극, 털머위, 갯패랭이 등 5종 1500그루를 심어놓은 곳이다. 표선 서남쪽 해안 갯가에 있는 습지로 테우도 맬 수 있었던 넓은 늪이었던 갯늪쯤에 오면 파도소리마저 몸 속에 스며들어 하나가 된다. 무언가를 잊기 위해 길 위에 선 사람들, 무언가를 이겨내기 위해 길 위에 선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역방향으로 걷는 노부부, 정방향에 선 젊은 여자, 그리고 오십줄에 가까워진 남자, 강아지와 산책하는 여자… # 못나면 어떻고 남들보다 느리면 어떤가… 살다보면 살아지는게 인생이지이쯤 되면 걷는게 걷는게 아니다. 문득 이어폰이 친구가 된다. 친구를 귀에 꽂는다. ‘대단한 일 한번 못한, 어깨 한번 펴보지 못한, 하루 벌어 하루 버티며 괜찮다 스스로 달래는, 남처럼 빛나지 않아도 남 만큼 가지지 못해도 흙길을 버티는 남자, 살았다면, 버텼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남자, 그 남자가 말한다. “사는게 그러하다”며 “넘어지고 무너지고 그래도 또 일어서며 사는 것”이라고. 못나면 어떻고 남들보다 느리면 어떻고 흙 묻은 발로라도 끝까지 걸으면 그게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 남자의 ‘살아보니(MC 상놈의 트롯 힙합)’ 고백을 들으며 걷는다. 슬픈 사연을 안고 이 길 위에 선 사람들의 마음은 어느새 푸른 바닷물보다 더 파란 마음이 되어간다. 파도소리는 누군가의 울음을 대신 삼킨 듯 하다. 걷는다, 걷는다, 또 걷는다. 오디세이가 가졌다가 잃어버려 가질 수 없는 게 무엇이었을까. 명예였을까, 권력이었을까, 혹시 사랑은 아니었을까. 아내를 향한 사랑, 가졌다가 잃어버린, 사·랑… 1시간을 넘게 걸었을때, 이 고장 출신 송상 시인의 ‘기억 너머의 귀영구석’ 시비도 만난다. ‘곧은길은 귀영구석 길이 아니다/ 갯바위로 에두른 올레길을 밟으면서/ 우리들 삶이 닮아온 것이다/ 낯선 사람들이 굽어간 길목마다/ 바람은 누이 손톱 같은 갯찔레꽃을/ 환장하게 피워내는데/ 우리들의 얼굴을 닮았던 길은/ 기억의 방에서 하얗게 비워지고 있다/ 누가 귀영구석 길을 허물어 왔을까/ 뭍이 그리운 밀물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돌담으로 경계 그은 신작로 길섶에/ 면직원이 뿌려 놓은 유채꽃들이/ 당포를 향해 목을 빼들고/ 화르르 화르르/ 우울증을 털어내고 있다’ # 올레길 4코스에는 오름은 없지만… 샛길로 살짝 빠지면 매오름을 만난다사실 올레길 4코스에는 오름은 없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벅차오름’이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해양수산연구원을 지나자 오른편으로 오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4코스 종점에 차를 세워두고 시작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을 때였다. 택시기사는 표선 여자를 만나 결혼해 육지에서 살다가 제주로 내려왔고, 부동산중개업을 하다 지금은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에 처음 내려왔을 때는 올레길도 꽤 많이 걸었다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한참 이어갔다. 그러다 4코스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4코스에는 오름이 없지만, 근처에 매오름이 있으니 한번 가보라”고 했다. 걷기 좋은 오름이고, 정상에 올라서면 표선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래서였을까. 오름을 보는 순간, 고민에 빠졌다. 4코스가 총 19㎞로 제법 긴 구간이 아니던가. 어쩌면 매오름(표선면 표선리 2457)을 들렀다가 다시 올레길을 걷게 된다면 최소 22㎞는 걸을성 싶었다. 근데 사는게 그런게 아닐까. 늘 앞만 보고 걸어가면 무슨 재미일까. 노랫가사처럼 ‘넘어지고 무너지고 그래도 또 일어서며’ 사는게 아닐까. 그래서 잠시 4코스에 비켜 샛길로 빠졌다가 다시 걷기로 했다. 표선면 표선리 한지동 일주동로의 북쪽 연변에 위치한 오름인 매오름은 표고 136.7m, 비고 107m로 일주도로에서 오름중턱까지 길이 나 있다. 산정부에 돌출된 퇴적층의 바위는 멀리서 보면 매의 머리를 아주 닮아 머리를 치켜들고 날아오를 듯한 자세이다. 매오름은 해안지역에서 형성된 천해성 수중분화구의 하나로서 형태적인 응회구의 특징을 보여준단다. 매오름 동남 사면에 얼핏 보기에는 분화구가 뚜렷하지 않으나 남동으로 휘어진 능선의 남동쪽 사면에 남향으로 터진 말굽형 분화구인 새끼오름(도청오름)이 있는데 이는 분출 시대적 선후관계를 고려할 때 수중분화에 의한 매오름의 생성 후에 육상환경으로 바뀌어 소위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한 전형적인 분화구라 한다. 운동기구가 있는 숲 위쪽 계단을 오르면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정상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매바위오름이라고 하는 바위에 서면 멀리 표선해수욕장과 해비치호텔이 한눈에 들어온다. 택시기사의 말마따나 산책하기엔 제격인 오름이었다. 하지만 뚜벅이들은 고민하시길 바란다. 4코스 19㎞를 걸어야 하는 여정에서 매오름까지 더하면 아마도 다리는 온전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자주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만 가장 큰 발견은 잃어버린 도중에 이루어진다끝없이 달려드는 파도 올레로 들어섰다. 오름탐방하고 나니 어느새 시계 시침은 정오를 향하고 있다. 세화해녀의집에서 잠깐 요기하고 나온다. 그리고 해녀 탈의장을 지나 바다의 앞부분이 가느다랗다고 하여 이름 붙인 ‘가는개’ 를 건너면 어촌마을 세화2리로 접어든다. 해병대 장병들이 도와줘서 ‘해병대길’이라고 불리는 길은 아름다운 바다숲길이다. 오소록한 길이어서 마음이 한결 넉넉해진다. 토산2리마을회관 중간지점에서 스탬프를 찍고 아기자기한 토산마을, 신흥1리 마을을 돌아간다. 마침 삼다수 생수마저 바닥나고 있었다. 당혹스러울때쯤, 부엔 카미노 브런치카페를 만난다. 아 그런데 문이 닫혀 있다. 커피가 간절했는데… 나무간판에는 메뉴들과 함께 뚜벅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글들이 메모처럼 걸려있다. ‘우리는 자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만 가장 큰 발견은 잃어버린 도중에 이루어진다’는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도 있었다. 다리가 또다시 걷기를 거부한다. 신흥1리 팽나무 그늘 밑에 앉아 한참을 시골정취에 빠졌다. 커피가 다시 간절해질 때쯤 눈앞에 CU가 나타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자 비로소 행복한 도파민이 분비되는 듯 했다. 제주에 옥돔역이 있다는 사실도 태흥리 바닷가를 지나면 알게 된다. 뚜벅이들은 좌절했을지언정 포기하지 않는다. 못 나면 어떤가. ‘넘어지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면’ 되는거지. 어느새 남원포구가 아른거렸다. 19㎞의 종점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디세이’는 말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은 과거의 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되어야 할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다’라고. ※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 [길섶에서]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

    [길섶에서]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

    지난번 ‘길섶에서’ 코너에 ‘가을에는 독서를’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뒤 지인들이 “무슨 책을 읽고 있냐”고 물어왔다. 집 책상과 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책들을 둘러봤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오디세이’의 원작 ‘오디세이아’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기사 쓰는 데 도움 되는 외교·안보 서적들도 보인다. 요즘 손이 자주 가는 건 ‘필사’를 할 수 있는 책들이다. 디자인도 일기장처럼 아기자기하다. ‘마음 근력 영어필사’로 좋은 영어 명문장을 익히고, ‘하루 한 장 성경 필사’로 성경 공부를 한다. 최근에는 ‘필사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와 ‘마음 놓고 쉬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 노트’를 보기 시작했다. 전자는 나태주 시인이 2022년 펴낸 시집의 필사본이고, 후자는 정신과 전문의가 엄선한 명문장 100개를 담았다. 둘 다 휴식과 멈춤, 회복의 글귀로 가득하다. 퇴근해서 읽고 쓰기에 딱 맞다. 나 시인은 이렇게 적었다. ‘유독 이 시집 한 권만 절판되지 않고 독자들 손에서 떠나지 않는 것을 봅니다. 필사 시집이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접근으로 독자들의 마음의 반창고가 되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 ‘오디세이’ 1100만 돌파…‘인피니티 워’ 넘고 외화 흥행 5위 갈까

    ‘오디세이’ 1100만 돌파…‘인피니티 워’ 넘고 외화 흥행 5위 갈까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1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일일 박스오피스 1위는 국내 신작 ‘인턴’에 내줬지만, 역대 외화 흥행 5위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기록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이날 오전 11시 41분 누적 관객 수 1100만 3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 5일 개봉한 지 45일 만이다. ‘오디세이’는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가운데 여섯 번째로 11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됐다. 앞서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여명), ‘겨울왕국 2’(1374만여명), ‘아바타’(1362만여명), ‘알라딘’(1255만여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23만 3176명)가 1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외화 흥행 5위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의 격차는 이날 기준 약 23만명이다. ‘오디세이’가 현재의 관객 동력을 유지하면 추석 연휴를 전후해 외화 흥행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던 ‘오디세이’는 지난 16일 개봉한 최민식·한소희 주연의 ‘인턴’에 1위를 내줬다. 17일 기준 ‘인턴’은 4만 6155명, ‘오디세이’는 3만 9365명을 동원해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다만 사전 예매에서는 ‘오디세이’가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8월 3일부터 9월 18일까지 47일 연속 전체 예매율 1위를 지켰다. 이날 낮 12시 30분 기준 예매율은 21.6%, 예매 관객 수는 12만 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암살자(들)’과 ‘인턴’을 제치고 선두를 유지했다.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트로이 전쟁 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놀런 감독이 전 분량을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이 출연했다.
  • 최민식·한소희 ‘인턴 vs ’오디세이‘ 주말에 뭐 볼까

    최민식·한소희 ‘인턴 vs ’오디세이‘ 주말에 뭐 볼까

    최민식·한소의 주연의 리메이크 영화 ‘인턴’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대작 ‘오디세이’와 주말 극장가 1위 자리를 두고 맞붙었다.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턴’은 전날 약 4만 6000명(매출액 점유율 24.1%)이 관람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일이던 지난 16일에 이어 이틀째 ‘오디세이’를 누르며 관심을 모았다. ‘인턴’은 30여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기호(최민식 분)가 3년 차 최고경영자(CEO) 선우(한소희)가 이끄는 패션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5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인턴’을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의 로버트 드니로·앤 해서웨이 콤비를 한국판에선 최민식·한소희가 연기했다. ‘오디세이’는 전날 약 3만 9000명(매출액 점유율 28.1%)이 관람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5일 개봉한 ‘오디세이’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096명이다. 전날 개봉한 공포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당일 2만 1900여 명이 관람해 3위를 기록했고, 또 다른 공포 영화 ‘옵세션’은 2만 1500여 명을 모으며 4위를 차지했다.
  • 흔들림 없는 차세대 말렛… 육각 헤드 ‘터틀퍼터’

    흔들림 없는 차세대 말렛… 육각 헤드 ‘터틀퍼터’

    캘러웨이골프 코리아가 퍼팅의 안정성과 직진성을 극대화한 오디세이 ‘TRTL 퍼터(터틀퍼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투볼, #7, 로시, 제일버드에 이어 오디세이의 말렛 라인업을 이을 차세대 주자다. 터틀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독창적인 육각형 헤드 구조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관성모멘트(M OI)다. ‘거북이(Turtle)’ 영감을 받은 이 구조는 오디세이 최초로 적용된 4개의 솔 웨이트와 결합해 스트로크 시 헤드의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스퀘어로 유지되어 짧은 퍼트부터 롱퍼트까지 일관된 방향성을 제공한다. 정렬과 타구감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듀얼 트랙 얼라인먼트가 목표 방향에 대한 시인성을 높여 직관적인 셋업을 돕는다. 여기에 단단한 우레탄과 알루미늄을 결합한 ‘Ai-STAR 인서트’와 19도 기울어진 ‘FRD 그루브’를 적용해 부드러운 타구감을 유지하면서도 볼 스피드 손실을 줄이고 빠른 볼 구름을 구현했다. 이번 라인업은 TRTL CH, TRTL DB, TRTL S 외에도 제로토크 기술을 결합해 페이스 컨트롤을 극대화한 ‘TRTL S2S’ 등 총 4개 모델로 구성됐다. 일반 모델에는 90g, S2S 모델에는 120g의 스트로크 랩 샤프트를 각각 적용해 스윙 밸런스를 완성했다.
  • 1100만 관중 지켜본다 NC·두산의 ‘5위세이’…가을야구 승자는 누가 될까

    1100만 관중 지켜본다 NC·두산의 ‘5위세이’…가을야구 승자는 누가 될까

    프로야구는 144경기라는 거대한 승부의 파도를 헤쳐 5위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다투는 장대한 서사시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오디세이’에 못지않게 장안의 화제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5위세이’가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많은 시련과 유혹을 이겨내고 고향으로 돌아간 오디세우스처럼 가을야구라는 목적지에 닿는 팀은 누가 될지 프로야구 1100만 관중이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NC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10-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두 팀의 격차는 어느덧 2경기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막판 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에 탑승했던 NC로서는 올해도 남다른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위 5개 구단과 하위 5개 구단의 격차가 극명했던 프로야구는 최근 NC의 기세가 오르고 두산이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면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분위기만 보면 NC는 초중반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목적지에 다다른 듯하고 두산은 거대한 파도 속에 항로를 가다듬어야 하는 처지다. 올 시즌 두산은 NC와 상대 전적에서 8승 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남은 맞대결은 13일 경기를 포함해 4차례가 남았다. 맞대결의 승패가 곧 가을야구 티켓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 경기가 살벌하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한다면 NC와 격차를 3경기로 벌리며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승차가 1경기로 줄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아시안게임 전에 승차를 많이 벌어놓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공교롭게 이 타이밍에 저희가 쫓기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으로서는 에이스 곽빈과 최민석, 박준순까지 빠져 김주원 1명만 차출된 NC보다 타격이 크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오는 27일 열리는데 두 팀은 결승 직후인 29일부터 시즌 최종 3연전을 치른다. 곽빈과 최민석을 낼 수 없는 두산으로서는 상당히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대신 선수들을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는 “최근 10경기 동안 너무 바닥에 있었으니까 다시 한번 선수들이 힘을 내 올라올 시점이 되지 않았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면서 “분위기 좋은 선수단을 만들고 꾹꾹 참으며 웃으려 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오디세우스가 결국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듯 가을야구 진출은 두산의 것이라는 각오다. 쫓기는 김 감독보다 쫓아가는 이호준 NC 감독은 한결 여유롭다. 지난해에도 시즌 막판 9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에 극적으로 합류했던 NC다. 이 감독은 “그때 분위기가 조금씩 나오고는 있다”고 전했다. 멀어 보였던 가을야구가 성큼 눈앞으로 다가오다 보니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단결해 힘을 내고 있다. 이 감독은 “이전에는 상황이 안 좋으면 조용했는데 요즘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모르겠는데 선수들끼리 계속 대화를 나눈다”고 흐뭇해했다. 눈앞에 목표가 보이지만 서두르거나 재촉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가 서두르지 않고 때를 기다린 느낌이랄까. 이 감독은 “결과적으로 내가 서두르고, 급하게 승부를 보려고 무리해서 결과가 안 좋으면 타격이 크다”면서 “그런 걸 조심하려고 한다. 그래서 경기 준비하고 계획한 대로 하려고 굉장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감독과 코치는 차분하게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해 준다면 된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지금 분위기를 끝날 때까지 이어가는 게 감독과 코치진이 할 일”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실수하면 안 된다. 우리는 뒤에서 잘 받쳐주고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와 두산의 경쟁으로 한층 더 웅장해진 2026 프로야구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1300만 관중을 바라보는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주인공은 누가 될지 하루하루 관심이 뜨겁다.
  • 적수 없는 ‘오디세이’…이번주 ‘아바타: 물의 길’ 잡고 역대외화 5위 오를까

    적수 없는 ‘오디세이’…이번주 ‘아바타: 물의 길’ 잡고 역대외화 5위 오를까

    천만관객을 돌파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이번 주에도 1위를 달렸다. 놀런 감독의 국내 개봉 최고 흥행작 ‘인터스텔라’마저 넘어 이번 주말 ‘아바타: 물의 길’까지 잡을 기세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6만 4000여명(매출액 점유율 47.5%)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37일 연속 1위를 지킨 ‘오디세이’ 누적 관객 수는 1033만 3000여명이 됐다. 앞서 ‘오디세이’는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역대 외화 중에서는 10번째, 국내 개봉한 전체 영화 중에서는 역대 35번째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오디세이’는 이날 오전 기록으로 1032만 9000여명이 관람한 ‘겨울왕국’을 이미 제쳤다. 바로 위에는 놀런 감독의 전작인 1038만 7000여명을 기록한 ‘인터스텔라’(2014)가 있다. ‘오디세이’의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은 40.6%로, 25만 5000여명이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말까지 외화 흥행 6위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1050만 4000여명)을 꺾고, 5위인 ‘아바타: 물의 길’(2022·1082만 4000여명)까지 잡으면서 5위까지 오를 수 있다. 영화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여정을 그렸다.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가 겪는 상황을 맞물렸다. 거대한 목마가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트로이 전쟁 시퀀스를 비롯해 동굴에서 외눈박이 거인과의 싸움, 마녀 키르케와의 일화, 거인족의 습격,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돌아온 뒤 벌어지는 암투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내 박스오피스 2위는 전날 2만 7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17.5%)이 관람한 공포 영화 ‘옵세션’이 차지했다. 직장 동료를 짝사랑하던 남성이 소원을 들어주는 막대기에 동료가 자신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 뒤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전날 1만 2000여명(매출액 점유율 6.5%)이 관람해 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884만 5000여명이다. 예매율로는 오는 23일 개봉하는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 8.9%(예매 관객 5만 6000여명)로 2위, 16일 개봉하는 한소희·최민식 주연 리메이크작 ‘인턴’이 8.5%(5만 3000여명)로 3위에 올랐다.
  • “이건 극장서 봐야 해”… 놀런 매직, 스크린의 가치 빛내다

    “이건 극장서 봐야 해”… 놀런 매직, 스크린의 가치 빛내다

    개봉 33일 만에 대기록아이맥스 비중 11%OTT 시대 ‘N차 관람’외화 10번째·역대 통산 35번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한 달여 만에 ‘천만’ 고지를 밟으면서 성공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놀런 감독 브랜드파워가 큰 데다 영화 자체 완성도도 좋았지만, ‘영화관에서 봐야 할 영화’라는 인식이 관객을 불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4)’ 바로 뒤에 개봉하면서 ‘영화 보러 가자’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도 천만 관객에 힘을 보탰다. 새로운 천만영화 탄생을 넘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에 영화관의 가치를 다시금 빛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오후 4시쯤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역대 외화 중에서는 10번째, 국내 개봉한 전체 영화 중에서는 역대 35번째다. 흥행 이유로 ‘한국이 유독 사랑하는’ 놀런 감독이 우선 꼽힌다. 전작 ‘인터스텔라’(2014)를 비롯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 국내 개봉 12편의 누적 관객은 무려 36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인터스텔라’는 1027만여명의 흥행 기록을 거뒀다. 이는 북미와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다만 놀런 감독 영화 중 가장 최근작인 ‘오펜하이머’(2023)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음에도 관객 수가 323만명에 그쳤고, 전작 ‘테넷’(2023)은 200만명에 불과했다. ‘오펜하이머’는 미국 과학자의 이야기여서 거리감이 다소 있고, ‘테넷’은 서사 구조가 워낙 복잡한 까닭에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오디세이’는 익숙한 그리스 고전을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여정을 그렸다.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가 겪는 상황을 맞물렸다. 거대한 목마가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트로이 전쟁 시퀀스를 비롯해 동굴에서 외눈박이 거인과의 싸움, 마녀 키르케와의 일화, 거인족의 습격,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돌아온 뒤 벌어지는 암투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아이맥스 관객 비중은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976만 8000여명 가운데 11.3%인 110만명이나 됐다. ‘아바타: 물의 길’(8.6%), ‘인터스텔라’(8.9%), ‘어벤져스: 엔드게임’(4.2%)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천만영화 필수공식인 ‘N차 관람’까지 이끌었다. 아이맥스 인기가 이어지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우선 일반관에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고 만족한 이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다시 일반관으로 향하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 CGV 측은 이와 관련 “일반관에서 본 관객이 다시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는 등 포맷을 전환해 보는 흐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탁월한 배급 전략 역시 통했다. 영화계에서는 언제 개봉하고 경쟁작들과 어떻게 겨룰지가 천만영화를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본다. ‘오디세이’는 지난 7월 15일 개봉한 ‘호프’의 화제성이 한풀 꺾이고, 마블 대작인 ‘스파이더맨4’ 개봉 다음 주인 지난달 5일 개봉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지금까지 놀런의 영화는 북미 개봉보다 늦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례적으로 개봉 시기를 늦췄는데, ‘스파이더맨4’는 캐주얼한 영화, ‘오디세이’는 명품 영화라는 식으로 포지셔닝을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둘 다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라는 전략이 영화관 전체 흥행을 북돋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화 시장은 오디세이’에 더해 지금까지 879만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4’가 쌍끌이 흥행하며 1950만 3000여명을 동원했다. 같은 달 기준 2019년(2478만 6000여명) 이후 최다로, 코로나19 이후 최고 성적이다. 남은 건 ‘오디세이’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다. 지난 8월 5일 개봉 후 33일만에 천만을 넘은 영화는 개봉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왔다. 개봉 10일째 300만을 돌파한 이후 13일째 500만, 19일째 700만, 27일째 9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하는 등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뒤에도 관객이 이어지며 1692만명을 기록했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표 구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추석 연휴 영화들이 관건이다. 오는 16일부터 ‘인턴’을 비롯해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이 개봉하면 개봉관이 줄면서 흥행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 “이건 영화관에서 봐야해” OTT 꺾은 ‘천만’…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오디세이’

    “이건 영화관에서 봐야해” OTT 꺾은 ‘천만’…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한 달여 만에 ‘천만’ 고지를 밟으면서 성공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놀런 감독 브랜드파워가 큰 데다 영화 자체 완성도도 좋았지만, ‘영화관에서 봐야 할 영화’라는 인식이 관객을 불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4)’ 바로 뒤에 개봉하면서 ‘영화 보러 가자’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도 천만 관객에 힘을 보탰다. 새로운 천만영화 탄생을 넘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에 영화관의 가치를 다시금 빛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날 오후 4시쯤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역대 외화 중에서는 10번째, 국내 개봉한 전체 영화 중에서는 역대 35번째다. 흥행 이유로 ‘한국이 유독 사랑하는’ 놀런 감독이 우선 꼽힌다. 전작 ‘인터스텔라’(2014)를 비롯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 국내 개봉 12편의 누적 관객은 무려 36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인터스텔라’는 1027만여명의 흥행 기록을 거뒀다. 이는 북미와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다만 놀런 감독 영화 중 가장 최근작인 ‘오펜하이머’(2023)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음에도 관객 수가 323만명에 그쳤고, 전작 ‘테넷’(2023)은 200만명에 불과했다. ‘오펜하이머’는 미국 과학자의 이야기여서 거리감이 다소 있고, ‘테넷’은 서사 구조가 워낙 복잡한 까닭에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오디세이’는 익숙한 그리스 고전을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여정을 그렸다.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가 겪는 상황을 맞물렸다. 거대한 목마가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트로이 전쟁 시퀀스를 비롯해 동굴에서 외눈박이 거인과의 싸움, 마녀 키르케와의 일화, 거인족의 습격,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돌아온 뒤 벌어지는 암투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아이맥스 관객 비중은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976만 8000여명 가운데 11.3%인 110만명이나 됐다. ‘아바타: 물의 길’(8.6%), ‘인터스텔라’(8.9%), ‘어벤져스: 엔드게임’(4.2%)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천만영화 필수공식인 ‘N차 관람’까지 이끌었다. 아이맥스 인기가 이어지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우선 일반관에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고 만족한 이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다시 일반관으로 향하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 CGV 측은 이와 관련 “일반관에서 본 관객이 다시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는 등 포맷을 전환해 보는 흐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탁월한 배급 전략 역시 통했다. 영화계에서는 언제 개봉하고 경쟁작들과 어떻게 겨룰지가 천만영화를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본다. ‘오디세이’는 지난 7월 15일 개봉한 ‘호프’의 화제성이 한풀 꺾이고, 마블 대작인 ‘스파이더맨4’ 개봉 다음 주인 지난달 5일 개봉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지금까지 놀런의 영화는 북미 개봉보다 늦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례적으로 개봉 시기를 늦췄는데, ‘스파이더맨4’는 캐주얼한 영화, ‘오디세이’는 명품 영화라는 식으로 포지셔닝을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둘 다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라는 전략이 영화관 전체 흥행을 북돋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화 시장은 오디세이’에 더해 지금까지 879만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4’가 쌍끌이 흥행하며 1950만 3000여명을 동원했다. 같은 달 기준 2019년(2478만 6000여명) 이후 최다로, 코로나19 이후 최고 성적이다. 남은 건 ‘오디세이’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다. 지난 8월 5일 개봉 후 33일만에 천만을 넘은 영화는 개봉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왔다. 개봉 10일째 300만을 돌파한 이후 13일째 500만, 19일째 700만, 27일째 9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하는 등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뒤에도 관객이 이어지며 1692만명을 기록했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표 구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추석 연휴 영화들이 관건이다. 오는 16일부터 ‘인턴’을 비롯해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이 개봉하면 개봉관이 줄면서 흥행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 ‘천만 영화’ 오디세이… 왕사남 이어 올 두 번째

    ‘천만 영화’ 오디세이… 왕사남 이어 올 두 번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연출한 영화 ‘오디세이’가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놀런 감독 작품으로는 ‘인터스텔라’(2014)에 이어 12년 만이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6일 오후 4시쯤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5일 개봉하고 33일 만이다. 국내에서 개봉한 외국 영화 가운데 4년 만에 나온 역대 10번째 천만 영화다. 한국 영화와 외화를 아우르면 35번째다. 앞서 천만 관객을 넘긴 외화는 ‘아바타’(2009), ‘인터스텔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보헤미안 랩소디’(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알라딘’(2019), ‘겨울왕국 2’(2019), ‘아바타: 물의 길’(2022)이 있다. ‘오디세이’는 개봉 이후 이날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 왔다. 개봉 4일째 100만명, 13일째 5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4일째 8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였다.
  • “오디세이 출연 후 차기작 ‘無’”…일자리 끊긴 ‘女→男’ 성전환 배우에 ‘갑론을박’[월드픽]

    “오디세이 출연 후 차기작 ‘無’”…일자리 끊긴 ‘女→男’ 성전환 배우에 ‘갑론을박’[월드픽]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영화 ‘오디세이’ 출연 후에도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한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성 소수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남자 배우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엘리엇 페이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케빈 맥카시가 진행하는 ‘온 필름’(On Film)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비롯해 자신의 출연작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진행자가 “다음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엘리엇 페이지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출신이라는 점 때문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혹시 저를 캐스팅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연락 달라. 엘리엇 페이지는 앞으로 나오는 모든 영화에 출연한다”며 “정말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지는 2014년 자신이 여성 동성애자임을 공개했고, 2018년에는 동성 연인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하면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은 남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성전환 사실을 공개하며 “나를 가리키는 대명사는 ‘그’(he)이고, 내 이름은 엘리엇”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그는 ‘엘렌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페이지는 2007년 영화 ‘주노’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엑스맨’ ‘인셉션’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다. 성전환 이후엔 넷플릭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와 영화 ‘클로즈 투 유’에 출연했으나 이전과 달리 작품 수가 크게 줄었다. 2026년 대작 ‘오디세이’에 병사 시논 역으로 발탁됐으나, 캐스팅 소식이 보도된 직후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정치 평론가 벤 샤피로(Ben Shapiro)는 “완전히 수수께끼 같은 일”이라며 “페이지는 키가 고작 155㎝ 정도에 몸무게는 물에 흠뻑 젖어도 47㎏밖에 안 나갈 것 같고, 목소리도 여성의 목소리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페이지의 캐스팅 ‘난항’ 소식에 온라인에선 성 소수자 차별이냐 아니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흥행작인 ‘오디세이’까지 출연한 배우가 차기작이 없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유명한 배우가 일자리가 없는 건 명백한 트랜스젠더 차별이다”,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LGBTQ+ 커뮤니티 내 많은 배우들이 여전히 밀려나고 주요 기회를 거부당하고 있다”며 할리우드의 구조적 편견을 지적했다. 반면 “엘리엇 페이지의 키는 155㎝이다. 여자였을 때는 매력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무슨 매력이 있나?”, “할리우드는 전형적인 남자 배우를 좋아할 뿐”이라며 성 소수자 차별이 아닌 배우 개인의 신체적 조건이 시장이 원하는 조건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 [길섶에서] 아르고스의 꼬리

    [길섶에서] 아르고스의 꼬리

    얼마 전 본 영화 ‘오디세이’에서 짧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늙은 사냥개 ‘아르고스’였다. 거지 차림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를 알아본 아르고스는 꼬리를 치며 환대한 뒤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 순간의 짠한 감정이 오래 여운으로 남았다. 아르고스를 연기한 노견은 올해 15세인 포르투갈의 ‘소이어’로, 퇴역한 연기 전문 견공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촬영 현장의 스태프들 사이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는 촬영 후기를 보면 사람과 견공 사이의 정서적 교감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네팔·티베트 국경의 대홍수 현장에서 수색견이 진흙더미를 훑으며 인명구조 작업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 장면에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10여년 전쯤인가. 북한산의 바위틈을 오르내리며 발톱이 빠져 가면서도 실종자 수색에 몸을 아끼지 않던 소방대 소속 구조견이 새삼 떠오른다. 반려견이든 구조견이든 사람에게 기쁨과 도움을 주고 떠나는 견공들. 그들 모두 꼬리 인사를 남기고 영면한 아르고스처럼 오래오래 기억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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