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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이익 10%에 관객당 200원까지”…주진우, ‘암살자(들)’ 배우 인센티브 공개 파장

    “순이익 10%에 관객당 200원까지”…주진우, ‘암살자(들)’ 배우 인센티브 공개 파장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정쟁이 주연 배우들의 ‘러닝개런티’(흥행 인센티브) 파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주요 배우들의 구체적인 인센티브 계약 조건을 공개하며 제작진과 출연진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주진우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패륜영화 암살자(들)로 얻게 되는 배우들의 인센티브’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주연 배우 유해진·박해일·이민호의 인센티브 내역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배우 유해진은 4차 정산까지 영화 순이익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받는 조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일과 이민호는 극장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시점부터 관객 1명당 각각 200원과 180원의 러닝개런티를 받는 구조다. 주 의원은 “배우들이 개런티 외에도 막대한 인센티브 수익을 얻는 구조”라며 “출연진이 역사 왜곡 논란에도 사과를 주저하는 이유가 흥행 추가 수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공세는 정부 및 공공 펀드로도 이어졌다. 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 모태펀드가 투자 당시 이미 유족들의 명예훼손 및 소송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국민의 혈세로 역사 왜곡을 정당화하고, 역사적 비극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데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수사 결론과 달리 총탄 출처 및 배후 의혹을 다뤄 역사를 왜곡했다고 지적하며, 해외 영화제 출품 취소, OTT 및 굿즈 시장에서의 전면 퇴출을 요구했다. 반면 영화계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인센티브 조건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정상적인 ‘러닝개런티’ 계약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약 19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암살자(들)’의 극장 손익분기점은 약 37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252만명, 누적 매출액 247억원을 기록 중이다. 손익분기점까지 약 120만명을 남겨둔 상황에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경우 박해일은 관객 100만명당 2억원, 이민호는 1억 800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거머쥐게 된다. 정치권의 퇴출 요구와 영화계의 통상적 계약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손익분기점 갈림길에 선 ‘암살자(들)’의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암살자(들)’ 맹비난 주진우…“영화는 봤냐” 묻자 돌아온 답변 [이슈픽]

    ‘암살자(들)’ 맹비난 주진우…“영화는 봤냐” 묻자 돌아온 답변 [이슈픽]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정치권의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작품을 강하게 비판해 온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관람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화계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을 향해 창작의 자유와 관객의 판단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진우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재심 문제를 거론하며 “역사 뒤집기가 시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서도 “영화 제목에 암살자 ‘들’이라고 복수 표현을 넣어서 결과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의 배후일 수 있고,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영화는 보셨느냐”고 묻자 주 의원은 “그런 패륜적인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영화 관람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발언을 두고 작품을 직접 보지 않은 채 내용을 단정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의 외모를 두고 ‘북한상’이라고 표현하는 등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출연 배우의 외모까지 비하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와 경찰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명시하지는 않는다. 허진호 감독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 살해를 지시했다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영화인들도 집단행동에 나섰다.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 20여명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영화에 대한 비판과 토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서도 “작품을 충분히 보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에 영화의 제작 의도와 정치적 성격을 먼저 규정하고 감독과 배우, 제작사 등 책임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작 영화를 보지 않은 채 작품의 의미와 의도를 먼저 규정하고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을 보지 말아야 하는지까지 정치가 판단하려 한다면, 누가 관객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가 역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역사가 남긴 수수께끼에 대해 영화가 질문하는 것은 감독, 화가, 시인, 소설가들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시비를 거는 것이 너무 웃기다”고 비판했다. 영화인들은 국정감사에서 영화 제작과 투자, 상영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상황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먼저 제기하고 이를 근거로 자료 요구와 증인 요구, 조사 대상과 책임의 범위를 계속 확대해 민간의 투자와 상영, 문화기관의 판단 영역까지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화 관계자들의 신상이 공개되고 주거지와 일상이 침해되는 등 신변 위협으로 이어진 상황도 문제 삼았다. 해외 상영을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지난 7일 외부의 논란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선정 절차를 거친 ‘암살자(들)’을 예정대로 개막작으로 상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인들은 “우리는 특정 영화에 찬성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찬성이든 반대든 정치가 작품의 의미와 관객의 판단을 대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적 권한을 정치적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며 “관객이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남겨달라”고 촉구했다.
  • 영화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별세

    영화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별세

    영화 ‘나랏말싸미’(2019)를 연출한 조철현 감독이 암 투병 중 8일 별세했다. 67세. 8일 영화계와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올해 2월 담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1959년생인 고인은 30여년간 번역, 영화 기획과 제작, 시나리오 집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1987년부터 약 600여편에 달하는 외국 영화를 번역한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번역가다. 영화 기획으로도 유명해 이준익 감독, 고 정승혜 대표와 유비, 장비, 관우로 불리며 영화 기획의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다. 2019년 ‘나랏말싸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오랜 기간 한글 창제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고 준비한 끝에 선보인 영화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을 소재로 한 역사극으로, 송강호·박해일·전미선이 주연을 맡았다. 개봉 이후 9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소헌왕후 역을 맡은 배우 고 전미선은 이 작품으로 2019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2003),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1)의 제작과 기획, 각본에 참여했다. ‘사도’(2015) 각본으로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각본상, 제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2015) 각본상, 제21회 춘사국제영화제(춘사영화제)(2016) 각본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달마야 서울 가자’(2004), ‘님은 먼 곳에’(2008), ‘즐거운 인생’(2007) 등을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발인 10일 오전 7시.
  • 국힘 109명 요구 안 먹혔다… ‘암살자(들)’, 싱가포르서 개막작 상영 유지

    국힘 109명 요구 안 먹혔다… ‘암살자(들)’, 싱가포르서 개막작 상영 유지

    이달 21일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개막국힘 의원 전원 개막작 철회 요구에도영화제 측 “극적 재구성” 개막작 재확인허진호 감독, 배우들과 영화제 참석 예정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국민의힘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구했으나, 영화제 측은 “제작진의 창의적인 비전을 존중한다”며 애초 예정대로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이날 언론 답변에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한국에서) 지속 중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암살자(들)’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와 현대 아시아 영화계에 기여한 바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큐레이팅 과정을 거쳐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진호 감독이 영화를 ‘사실의 기록’이라기보다는 ‘극적인 재구성’으로 제작했다는 점을 영화제 측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이 영화를 역사적 사건에 가상의 인물과 상황이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결과물로 설명해왔다. 또한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려고 제작한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며 “그러한 맥락에서 SGIFF 역시 이 작품을 하나의 창작물로 소개한다”고 부연했다. 영화제 측은 또 “우리의 역할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다”면서 “제37회 SGIFF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고, 그들이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풍성하고 넓은 외연의 영화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SGIFF는 오는 21일 개막해 다음달 26일까지 관객들을 맞는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암살자(들)’의 허 감독은 배우 심은경, 박성훈과 함께 영화제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 명의로 ‘암살자(들)’의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제레미 추아 SGIFF 집행위원장에게 보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SGIFF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 결정을 즉각 재고해 줄 것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의 뜻을 모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 선정에는 더욱 신중한 판단과 책임이 필요하다”며 “개막작은 단순한 상영작 한 편이 아니라 그해 영화제가 세계의 관객에게 가장 먼저 제시하는 작품이자 영화제의 가치와 문제의식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살자(들)’은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특히 피해자의 배우자인 박정희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대한민국 국민 정서에 크게 반하는 역사 왜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고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결합한다면 이는 창작의 자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영화에 대한 단순한 호불호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과 영화계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창작의 자유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의 자유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피해자와 유가족이 존재하는 역사적 비극을 왜곡한 ‘암살자(들)’에 개막작이라는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과연 SGIFF가 지난 수십년간 추구해 온 가치에 부합하는지 다시 한번 숙고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 中 거장 장이머우, ‘암살자(들)’ 논란에 “창작은 창작일 뿐”

    中 거장 장이머우, ‘암살자(들)’ 논란에 “창작은 창작일 뿐”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장이모·76)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 “창작은 창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됐다는 그 작품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관련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창작은 때로 진실이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기도 한다. 역사적인 진실이라는 것도 그 자체가 정말 진실인지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영화계에서는 ‘생활에 기반하되 생활을 넘어서라’고 이야기 한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붉은 수수밭’(1987), ‘인생’(1994), ‘5일의 마중’(2014) 등 실제 중국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다. 올해 부산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만드는 것에 대해 둘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역사라는 것은 먼 옛날의 이야기다. 역사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영화라는 예술의 형식으로 오늘날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해준다. 즉 역사가 예술의 형식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라면서 “영화를 본 뒤 관객이 느끼는 건 모두 다르다. 다른 관객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 자체가 영화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과 함께 경쟁부문 심사를 맡은 정주리 감독 역시 “영화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다. 허구의 이야기 안으로 들어오면 등장 인물 역시 허구가 된다. 그게 내가 영화를 대하는 자세”라고 했다. ‘도희야’(2014), ‘다음 소희’(2023) 등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그는 “제가 만든 영화가 아닌데도 너무나 위축이 된다”며 “최근 논란으로 창작 활동이 상당히 위축되는 것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에 이런 반응이 오게 되면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마음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정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영화가 시작됐든 간에, 어디서 길어 올린 영화든 간에 만드는 사람은 그 안에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만든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객을 만나고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당연히 비판도 듣고 공감도 해줄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기대한다. 그런 작업을 계속 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74년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개봉 이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성북구 단독주택 앞에서 규탄 집회가 열리고 온라인에 협박성 발언이 올라오는 등 신변 위협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유씨 소속사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를 가동했다.
  • ‘박정희 고향’ 구미 영화관에선 ‘암살자(들)’ 내렸다

    ‘박정희 고향’ 구미 영화관에선 ‘암살자(들)’ 내렸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들을 향한 신변 위협과 상영 중단 요구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의 한 영화관에서 ‘암살자(들)’이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구미CGV에서는 현재 ‘암살자(들)’을 상영하지 않고 있다. CGV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미CGV에 상영 중인 영화를 조회하면 이날 기준으로 일요일인 오는 11일까지 ‘암살자(들)’ 상영관을 찾을 수 없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5만 4177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는 246만명을 넘어섰다. CGV 구미점은 본사 직영이 아닌 위탁 운영 지점으로, 영화 편성은 위탁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극장을 제외한 구미 지역의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암살자(들)’을 정상적으로 상영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의 정치권과 보수단체에서는 영화 개봉 이후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지난달 28일에는 구미를 지역구로 둔 구자근·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권력이 사건에 연관됐을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구미시갑 당원협의회도 같은 날 구미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입장문을 내고 영화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아래 확정된 법적 판결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구미 지역 18개 단체가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영화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의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사죄하라”며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 “우린 돈만 댔을 뿐”…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부랴부랴 ‘손절’ 나선 국책은행들

    “우린 돈만 댔을 뿐”…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부랴부랴 ‘손절’ 나선 국책은행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및 정치적 외압 논란이 정치권과 극장가를 달구는 가운데 해당 영화 제작에 거액의 자금을 댄 국책은행들이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3일 금융권 및 영화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은 영화 ‘암살자(들)’ 투자와 관련해 외부 요청이나 비정상적인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공식 입장문을 각각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국회에서 영화 ‘암살자(들)’과 제작사에 국책은행의 자금이 300억원 이상 투입됐다는 자료가 공개되면서 본격화됐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해당 영화에 직접 투자금 20억원을 댔고, 산업은행은 펀드 출자를 통해 4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더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기업은행 참여 펀드에서 142억 5000만원, 산업은행 참여 펀드에서 140억원 등 총 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 “역사 왜곡 영화에 국민 혈세나 다름없는 국책은행 자금이 대규모로 들어갔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대중 사이에서 불매 움직임까지 거론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두 은행은 즉각 ‘외압설’을 부인했다. 기업은행 측은 “전담 부서의 투자 심사를 거쳐 제작사의 역량, 출연진의 경쟁력, 사업성 등을 종합 검토해 내부 기준에 따라 정상 결정된 건”이라며 “외부 요청이나 비정상적 경로를 통한 투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산업은행 역시 “투자 주체는 산은이 아닌 ‘OOO 펀드’이며, 관련 투자의사 결정은 간접 출자를 받은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수행한 것”이라며 “개별 투자 건의 사후관리나 투자 대상 선정에 산은이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와 역사 왜곡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책은행들의 ‘단순 투자’ 해명이 악화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민호 행사 취소·유해진 광고 종료…“21세기 맞나” vs “패륜영화” ‘암살자(들)’ 연일 공방

    이민호 행사 취소·유해진 광고 종료…“21세기 맞나” vs “패륜영화” ‘암살자(들)’ 연일 공방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 개인에 대한 압력과 위협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배우들이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고 광고가 종료되는 등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영화계에 따르면 오는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암살자(들)’ 출연 배우들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기로 했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7일 오후 배우 이민호가 참석하는 ‘액터스 하우스’를 진행하려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이어 사무국은 ‘암살자(들)’ 배우들의 개막식 참석 및 야외무대 인사 일정도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취소했다. 사무국은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영화에 추천사를 남긴 배우들은 보수 성향 네티즌들의 ‘악플 표적’이 됐고, 일부 배우들은 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 보수 단체는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에서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신자유연대 김상진 대표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유해진의 집 앞에 ‘유해진 규탄, 암살자(들) 제작사 규탄’이라는 명칭의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소속사가 유해진의 거처를 옮길 것”이라며, 사진에 유해진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도로명 번호가 드러난 사진도 첨부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작사, 관객 안전 고려”광고계에까지 불똥이 튀어 유해진이 출연한 ‘버거킹’ 광고에 악플이 쏟아지자 댓글창이 닫힌 데 이어, 키움증권은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를 종료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유해진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유해진을 모델로 한 퇴직연금 광고 등을 선보였다. 키움증권 측은 당초 계획에 따라 광고를 종료했다고 설명했지만, 영화를 둘러싼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영화에 대한 비판이 배우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변 위협으로 번지자 여당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민호의 행사 취소를 언급하며 “이게 무슨 세계적인 망신인가. 지금이 21세기 대한민국 맞나”라고 비판했다. 최 최고위원은 “육영수 여사의 불행한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방송에서도 오래전부터 다뤘던 의혹인데, 왜 지금 유독 ‘암살자(들)’에 대해서만 치졸한 정치 공세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유해진에게 ‘북한상’이라고 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기괴한 공격”이라며 “그러면 주 의원은 제가 보기엔 낭고상”이라고 일갈했다. 주 의원은 이날도 공세를 이어갔다. 주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대한민국 영화산업을 보호해 온 스크린쿼터제는 박정희 정권에서 만들어졌는데, 그 혜택을 누려온 영화인들이 박 전 대통령 가족의 비극을 조롱하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기괴하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격”이라며 “패륜영화”라고 일갈했다.
  • 옛날 영화가 흐르던 ‘칠성통’ 거리에 젖는다… 시네마 천국에 빠진다

    옛날 영화가 흐르던 ‘칠성통’ 거리에 젖는다… 시네마 천국에 빠진다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제주의 문화와 사람이 모였던 제주시 칠성통의 옛 풍경이 극장을 매개로 되살아난다. 상설극장이 들어서기 전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풍경부터 해방 이후 동양극장·제주극장 등으로 이어진 극장 문화까지, 칠성통에 켜켜이 쌓인 문화적 기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칠성통 시네마 천국’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 제주의 번화가였던 칠성통이 극장을 중심으로 어떻게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는지를 되짚고, 당시 극장과 영화를 둘러싼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제주 영화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옛 영화관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극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문화가 형성됐던 칠성통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는 제주 원도심으로 남은 칠성통이 한때 제주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였다는 점을 당시 극장과 거리 풍경을 통해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영화 포스터 160여점과 영사기, 영화평론가 김종원씨 관련 유물 18점, 극장과 영화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30여점 등이 전시된다. 특히 상설극장이 들어서기 전 영화를 상영했던 가설극장을 실제 공간처럼 꾸며 당시 칠성통의 거리 풍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가설극장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담은 영상과 함께 당시 칠성통에 있던 다방과 빵집, 제주 최초의 서점 등을 재현했다. 동양극장의 건축적 특징을 보여주는 파사드도 전시장에 구현했다. 민속자연사박물관 김지현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영화 포스터나 극장 자료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 칠성통의 거리 자체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며 “극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문화가 형성됐던 당시 칠성통의 모습을 관람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칠성통은 제주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였고, 극장뿐 아니라 다방과 빵집, 서점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함께 자리했던 곳”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은 원도심으로 남은 칠성통의 문화적 기억을 되살리고 세대 간 공감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칠성통 주변 거리의 변화와 상설극장이 생기기 전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던 모습을 조명한다. 제주 근대 극장의 출발을 보여주는 ‘창심관’과 ‘조일구락부’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해방 이후 칠성통 일대에서 문화 공간으로 기능했던 동양극장·제주극장·제일극장·중앙극장·코리아극장 등 5개 극장을 다룬다. 극장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당시 거리 풍경,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의 일상과 추억을 통해 극장이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장소였음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영화로 꼽히는 ‘해(海)의 비곡’(1924)을 비롯해 제주와 인연을 맺은 영화인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영화평론가 김종원과 영화감독 강대하·문여송·임원식 등이 한국 영화사와 제주 영화 문화에 남긴 발자취도 살펴본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2시 박물관 로비에서 열린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씨를 비롯해 영화계 관계자와 도내외 박물관·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영란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과장은 “이번 전시가 근현대 제주의 번화가였던 칠성통의 문화적 기억을 복원하고, 스크린 속 추억을 매개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해진 집 앞까지…인신공격 이어 ‘규탄 집회’ 신고 [이슈픽]

    유해진 집 앞까지…인신공격 이어 ‘규탄 집회’ 신고 [이슈픽]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에 대한 인신공격과 광고 상품 불매 움직임에 이어 자택 앞 집회 신고로 번졌다. 작품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배우의 주거지까지 공개하는 행위를 두고 사생활 침해와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김상진 대표는 1일 소셜미디어(SNS)에 유해진의 집 앞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공개한 옥외집회 신고서에는 집회 명칭이 ‘유해진 규탄, 암살자(들) 제작사 규탄’으로 기재됐다. 신고된 개최 기간은 10월 3일부터 30일까지이며, 인원은 20명이다. 준비물에는 방송차량 2대와 접이식 간이무대, 음향장비 등이 포함됐다. 집회 신고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실제 개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집회가 열리면 소속사가 유해진의 거처를 옮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도망’이라고 표현했다. 게시물에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도로명 번호가 드러난 사진도 첨부됐다. 관련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면서 작품에 대한 문제 제기가 배우 개인의 주거지를 겨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거주지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의 공개에 대해 사생활 침해와 신변 위협을 우려하는 지적이 이어졌다. 앞서 유해진을 향한 외모 비하성 발언도 논란이 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유해진을 비난하는 게시물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작품의 내용이나 역사적 해석에 관한 비판이 아니라 배우의 외모를 겨냥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출연 배우가 광고하는 상품을 대상으로 한 불매 움직임도 나타났다. 버거킹 공식 유튜브에는 유해진과의 광고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댓글 등이 달렸고, 지난달 30일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이 차단됐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게시물과 무관한 욕설·비방·광고성 댓글을 삭제할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댓글 작성이 제한됐다. 영화계에서는 작품에 대한 평가와 참여자를 향한 비난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국내 영화 제작사 91곳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1일 성명을 내고 관객의 다양한 평가와 비판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하고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창작자들에게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에도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한 극적 구성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된다며,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관객의 자유로운 비판과 함께 창작자들이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작업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형사와 기자들이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극영화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국민의힘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중앙정보부의 사건 관여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비판했다. 재단은 제작사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고, 제작진을 상대로 한 경찰 고발도 이어졌다. 제작진은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작품이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영화 속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허 감독도 지난달 30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 피격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전제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며, 일부 장면에 대한 요약이나 정치적 해석만으로 작품 전체가 규정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톰 크루즈 “4일 촬영할 10분짜리 독백 장면, 단 하루에 찍었다”…영화 ‘디거’ 홍보차 내한

    톰 크루즈 “4일 촬영할 10분짜리 독백 장면, 단 하루에 찍었다”…영화 ‘디거’ 홍보차 내한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인물이라고 자부합니다. 그야말로 역대급입니다.” 세계적인 배우 톰 크루즈가 오는 3일 개봉하는 영화 ‘디거’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을 이렇게 소개했다. 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크루즈는 “46년 동안 여러 작품을 했지만 이런 작품은 해본 적이 없다. 스토리 역시 시의적절하면서 시대를 초월하는 주제를 던진다”고 강조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괴짜 재벌 디거 록웰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들 역대급 대재앙이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물질만능주의, 미국우선주의, 나아가 자본주의를 비꼬는 블랙코미디극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에단 헌트부터 ‘탑건: 매버릭’의 매버릭까지 불가능한 미션에 몸을 던지며 수없이 세상을 구해온 역을 맡은 크루즈가 파격적인 역할로 변신했다. 막대한 부와 권력을 손에 쥔 석유 재벌인 록웰은 자신이 초래한 전 지구적 재앙을 직접 수습해야 한다. 자신이야말로 인류를 구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크루즈는 작심하고 목소리와 걸음걸이 등을 바꿔가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파격 변신은 내년도 아카데미 수상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크루즈는 “오스카(아카데미상)와 상관없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는 결국 이야기가 중심이다. 영화계에(시네마적으로) 임팩트 가져올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 친구들과 영화 이야기하길 좋아하는데 이번 영화가 그런 주제를 지닌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상천외하고 파격적인 캐릭터 뒤에 있는 우리 인간의 본성을 보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특히 영화 속 “유 아 프리덤! 뱅뱅뱅!”이라는 대사가 나오는 10분짜리 모놀로그(독백)는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이와 관련한 준비 과정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런 캐릭터 연기하려면 역량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끊임없이 연습하면서 익힙니다. 캐릭터의 신체적인 특징을 공부하고, 이 몸속에 빛과 카메라 각도 등을 모두 인식하고 연기합니다. 말하자면 재즈를 연주 하듯, 비트와 리듬을 다 알고 연기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트레일러 세트장에서 아예 취식했습니다. 최고로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 결과 3~4번 테이크를 했는데요, 한 번 더 하고 싶었는데 이냐리투 감독이 꽉 안아주며 ‘다 나왔다’고 하더군요. 원래 4일 정도 촬영 예정이었는데 하루 만에 했습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버드맨’(2015),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6)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모순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온 이냐리투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애초 이냐리투 감독과 이날 함께 방한하기로 했지만, 사정이 생겨 크루즈만 오게 됐다. 그는 “2019년 매버릭 첫 촬영에 들어갔을 때 연락이 와서 그의 사무실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방문해 2시간 동안 이야기했다”면서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는 영화적인 관점, 모든 층위, 모든 면에서 그야말로 ‘어나더 레벨’”이라며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콜세지 같은 감독과 같은 레벨의 감독”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한 건 영광이었고 아름다운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올 때마다 “영화 만들며 세계여행 하는 게 내 꿈”이라고 했던 크루즈는 이날도 자신의 꿈 이야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평생 영화를 봤고, 다양한 영화 보면서 현장에서 얻은 바가 많다. 4~5년 후 개봉 영화 라인업 준비 과정에서 많은 것을 여전히 느낀다”면서 “영화 스킬에 대해 공부를 계속하고 제가 아는 거 알려드리고 싶다. 긍정적 영향력을 앞으로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크루즈는 새 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한국을 매번 찾고 있다. 이번이 13번째 방문이다. 이날 “사랑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다. 이런 날 한국에 와서 너무 좋다”고 인사를 건넨 그는 간담회 중간중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질문한 기자를 일어서서 찾는 등 애정을 보였다. 그가 “앞으로도 30년 동안 오고 싶다”고 밝히자 사회자가 “약속하신 거다”라고 맞받았다. 크루즈는 “불러만 주시면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활짝 웃었다.
  • 구교환, ♥이옥섭과 13년째 연애인 줄 알았는데…이미 부부였다

    구교환, ♥이옥섭과 13년째 연애인 줄 알았는데…이미 부부였다

    배우 구교환과 이옥섭 감독이 4년 전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혼인신고를 했다. 별도의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으며, 현재도 결혼식을 치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교환과 이옥섭은 2013년부터 교제해 2020년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영화계 대표 장수 커플로 꼽히며 13년째 연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열애 공개 2년 뒤 이미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다. 서울예대 동문인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창작 동료로도 호흡을 맞춰 왔다. ‘4학년 보경이’, ‘연애다큐’,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메기’ 등 여러 작품을 함께 작업했으며, 제작사 2X9HD도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코미디언 장도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 ‘너의 나라’와 이나영이 출연하는 영화 ‘사랑의 카운셀러’로 협업을 이어갔다. ‘사랑의 카운셀러’는 현재 촬영 중이다. 구교환은 배우로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만약에 우리’, ‘군체’와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 출연했으며,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부활남: 더 레드’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화 ‘폭설’도 연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수만명이 ‘별점 1점’ 매크로였나…‘암살자(들)’ 별점 테러에 “중복 등록 정상화”

    수만명이 ‘별점 1점’ 매크로였나…‘암살자(들)’ 별점 테러에 “중복 등록 정상화”

    야권과 보수 진영으로부터 ‘역사 왜곡’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에 직면한 영화 ‘암살자(들)’이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서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측이 이를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 영화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공지를 통해 “최근 일부 영화에서 관람평이 중복 등록되거나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집계되는 현상이 있었다”면서 “문제 확인 즉시 긴급 조치를 진행해 현재는 해당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현상이 발생한 영화들의 중복 등록된 관람평은 삭제하고, 공감·비공감 수는 중복 집계된 수치를 제외해 정상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측은 해당 영화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암살자(들)’에 관람평과 별점 등이 중복 등록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서 ‘암살자(들)’의 실관람객 평점은 8.2점이나 네티즌 평점은 2.2점에 그쳐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관람객 평점에는 1737명이 참여한 반면 네티즌 평점에는 5만 9000여명이 참여했는데, 통상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서 네티즌 평점 참여자가 실관람객 평점 참여자보다 많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차이가 극심하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일각의 주장을 소재로 다뤘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정이 방해하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 23일 개봉해 개봉 7일 차인 전날 17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영화 개봉 직후 야권과 보수 진영은 ‘역사 왜곡’, ‘고인 모독’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영화의 상영 중단과 제작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 네티즌을 중심으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와 영화에 추천사를 남긴 배우, 평론가 등을 향한 ‘악플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영화를 리뷰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7000여개에 달하는 악플이 달린 끝에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 “형 실망이야” 배우들 ‘악플’ 테러…‘암살자(들)’ 제작진 고발 당했다

    “형 실망이야” 배우들 ‘악플’ 테러…‘암살자(들)’ 제작진 고발 당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야권과 보수 진영에서 ‘역사 왜곡’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영화에 대해 평가한 배우, 평론가 등이 ‘악플 테러’를 당하고 있다. 제작진을 상대로 한 고발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암살자(들)’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사회부 기자 한영일 역을 맡은 배우 이민호의 소셜미디어(SNS)의 최근 게시물에는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이런 영화에 출연하다니, 형 실망이야”, “역사왜곡인 줄은 알고 출연한거냐” 등의 댓글을 달며 날을 세웠다. 10여년째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이민호의 SNS에는 전세계 팬들이 각국 언어로 적은 댓글로 가득한데, 이처럼 팬들이 아닌 네티즌의 악플이 쏟아진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의 VIP 시사회에 참석한 뒤 추천사를 남겼던 배우 이영애와 김고은, 박병은 등의 SNS도 ‘악플 테러’의 표적이 됐다. 영화평론가 이동진도 악플을 피하지 못했다. 이 평론가는 유튜브 채널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지난 25일 ‘암살자(들)’ 리뷰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날 오전 10시 기준 43만회 조회된 가운데 댓글이 6500개 넘게 달렸다. 이 평론가의 영화 평론 영상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평론가는 영화에 대해 “중요한 사건에 대한 중대한 의문 제기를 제대로 하면서도, 적당한 데에서 시선을 거둔다”며 “과감하면서도 사실을 끝까지 확정적으로 결론짓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이 평론가의 영상에 “영화를 상영 중단해야 한다”, “영화계가 썩었다”, “당신도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연 배우에 “역사왜곡 알고 출연했나”야권·보수진영 “표현의 자유 아닌 모독”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전 대통령은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으나, 일각에서는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정이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영화 개봉 직후 야권과 보수진영은 ‘역사 왜곡’, ‘고인 모독’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며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되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는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한다”며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영화의 상영 중단과 제작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제작진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제작진은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며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고발전으로 비화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허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 제목도 ‘암살자’가 아니라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 배후에 있었거나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던 영화는 전날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영화는 전날까지 16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박정희 배후설이냐” 정치권 ‘발칵’…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제작진 입 열었다

    “박정희 배후설이냐” 정치권 ‘발칵’…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제작진 입 열었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야권이 ‘역사 왜곡’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영화 제작진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영화계에 따르면 ‘암살자(들)’ 제작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작진은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전 대통령은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정이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개봉 4일만에 156만 관객 동원지난 23일 개봉해 4일 만에 156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영화가 흥행하는 가운데,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은 영화가 ‘박 전 대통령 배후설’을 주장한다며 맹공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영화에 대해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며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이 직접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든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되물었다. 주진우 의원도 SNS에 “천인공노할 짓”이라며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다. 북한의 테러라는 역사적 진실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정당화될 수 없으므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는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한다.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며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영화의 상영 중단과 제작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 ‘살인 면허’ 쥘 7대 007 제임스 본드는 누가될까?

    ‘살인 면허’ 쥘 7대 007 제임스 본드는 누가될까?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하는 스파이 액션 프랜차이즈 ‘007 시리즈’가 긴 공백기를 깨고 차기작 제작을 향한 본격적인 돛을 올렸다. ‘노 타임 투 다이(2021)’를 끝으로 다니엘 크레이가 6대 제임스 본드 자리에서 퇴장한 이후 수년 동안 할리우드의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7대 본드 캐스팅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역대 가장 오랜 공백기 속에서 007 시리즈의 판권을 인수한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극비리에 오디션을 개시하면서 글로벌 영화계의 이목이 영국 런던으로 쏠리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차기작인 ‘본드 26(가제)’의 주연 오디션은 이미 최종 단계인 3파전 구도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비평가들과 도박사들이 꼽는 1순위 후보로는 영국 출신의 신성 애런 테일러-존슨이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제이콥 엘로디(호주)와 드라마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칼럼 터너(영국)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영화 ‘듄’ 시리즈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유력한 메가폰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감독과 주연 배우의 조합을 두고 제작진의 막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64년에 달하는 007 역사 동안 ‘제임스 본드’ 타이틀을 얻은 배우는 단 6명(숀 코너리, 조지 레이전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다니엘 크레이그)에 불과하다. BBC는 같은 기간 영국 총리가 수없이 바뀌고 달을 밟은 지구인이 12명이나 되는 것에 비하면 ‘교황 선출보다 007 배역 바꾸기가 더 어렵다’는 영화계의 오랜 격언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제작자 바버라 브로콜리가 제시한 차기 본드의 절대 조건은 대단히 까다롭다. #향후 10년에서 15년 동안 007 시리즈를 책임질 수 있는 #30대 전후의 젊은 연령대여야 하며 #배우의 명성이 캐릭터를 가리지 않도록 인지도가 너무 높지 않은 원석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007 오디션 방식 역시 할리우드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배우 후보들은 화려한 액션이나 대규모 폭발 장면 대신 1963년 작품 의 상징적인 시퀀스를 재연해야 한다. 반드시 완벽한 맞춤형 턱시도를 착용한 채 침대에 누워 여배우를 유혹하는 대사를 소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제임스 본드 특유의 ‘노력하지 않는 우아함(Effortless Charm)’과 스크린을 단숨에 장악하는 독보적인 섹시미를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과거 6대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인공으로 낙점되었을 당시 007 골수팬들은 “키가 작고 금발인 본드는 원작에 대한 모욕”이라며 영화 보이콧 운동까지 벌였었다. 하지만 그가 불리한 신체를 뛰어넘는 치명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데뷔작 (2006) 한 편으로 평단과 관객의 우려를 완벽한 찬사로 뒤바꾼 일은 지금도 영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번 차기작은 미국 거대 자본인 아마존이 판권을 쥔 이후 제작되는 첫 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국적 논란 같은 장외 설전도 뜨겁다. 특히 호주 국적의 제이콥 엘로디가 유력 후보로 부상하자 전임 5대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은 “제임스 본드는 마땅히 영국 영연방의 혈통과 품위를 이어받은 영국 배우가 맡아야 마땅하다”며 미국식 자본에 의한 캐릭터 변질을 경계하는 발언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마존 MGM과 프로듀서 측은 오는 10월 5일 ‘글로벌 제임스 본드 데이’에 맞춰 차기 본드를 공식 발표할 계획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1962년 최초의 007 영화인 가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 역사적인 날이다. 각본가 스티븐 나이트가 집필 중인 은 본드가 살인면허를 받기 전인 MI6 커리어 초창기를 다루는 내용으로 리부트가 될 전망이다. 전작에서 본드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며 막을 내렸지만, 전 세계 영화 팬들은 이번 가을 암전된 스크린 위에 다시 떠오를 불멸의 시그니처 문구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제임스 본드는 돌아온다(James Bond will return)”
  • [포착] “한국은 야만적” 佛여배우 사망 후… 개 목줄 2개가 1500만원 ‘경매 대박’

    [포착] “한국은 야만적” 佛여배우 사망 후… 개 목줄 2개가 1500만원 ‘경매 대박’

    브리지트 바르도 소장품 등 285점 경매총 낙찰액 14.9억원…예상가 거의 20배입찰자 3000명…사전 전시 1.5만명 몰려수익금은 2번째 남편 슬하 외아들에 전달60년대 섹시 스타→은퇴 후 동물권 운동보신탕 문화 비판 발언으로 한국서도 유명 1950~60년대 섹시 아이콘으로 인기를 얻었고 1973년 은퇴 후엔 동물권 운동에 전념해온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사망 약 9개월 만에 열린 소장품 경매가 총 95만 4000유로(약 14억 9000만원)에 달하는 낙찰액을 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리 오텔 드루오에서는 프랑스 경매업체 밀롱이 주관한 브리지트 바르도의 소장품과 기념품 총 285점에 대한 경매가 열렸다. 이번 경매에는 프랑스 국내외 입찰자 약 3000명이 관심을 보이는 등 열기가 뜨거웠고, 당초 예상보다 거의 20배 많은 낙찰액을 달성했다. 경매 전 5일 동안 열린 전시에는 약 1만 5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만큼 일반의 관심도 뜨거웠다. 브리지트 바르도가 생전 열렬한 동물 애호가로 유명했기 때문인지 그가 소장했던 개 목줄 2개는 러시아 여성 낙찰자에게 9400유로(약 1500만원)에 판매됐다. 이는 추정가 30유로의 300배가 넘는 낙찰가로, 개 목줄에는 브리지트 바르도의 이름과 프랑스 남동부 생트로페에 있는 그의 자택 ‘라 마드라그’ 전화번호가 적힌 인식표가 부착돼 있었다. 자화상 한 점은 약 4만 유로에, 자서전을 집필할 때 사용한 타자기는 4634유로에 팔렸다. 300~500유로로 추정됐던 기타 2대는 각각 8600유로와 1만 1900유로로 가격이 치솟았다. 브리지트 바르도가 가장 애호했던 동물인 새끼 바다표범 인형 3개 세트는 추정가 30유로에서 시작해 약 2200유로에 낙찰됐다. 이밖에도 라 마드라그와 파리 아파트 등에서 가져온 밀짚모자, 안경, 잠옷, 식기류, 가구 등도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 직후 브지리트바르도재단의 사무총장 길렌 칼멜스는 “이번 경매는 1987년 고인이 재단 설립을 위해 자신의 가장 귀중한 소장품들로 직접 주최했던 경매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며 “(동물권 운동과 관련한) 고인의 투쟁은 이 경매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로 얻은 수익금은 브리지트 바로도가 2번째 남편 자크 샤리에와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아들 니콜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다만 브리지트 바르도의 4번째이자 마지막 남편이었던 베르나르 드로말은 경매 이틀 전 자신에게는 경매에 대한 아무런 고지가 없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이번 경매는 지난 6월 승인됐으며,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베르나르 도르말도 승인에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재단에 따르면 동물의 권리와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재단은 지금까지 4개 보호소와 150개 협력 위탁시설을 통해 1만 3000마리의 동물을 구조하고, 프랑스 내 350개 동물권 단체를 지원했다. 앞서 브리지트 바르도는 지난해 12월 28일 자택 라 마드라그에서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재단은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였던 고인은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동물복지와 재단에 삶과 열정을 바치기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인의 사인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화와 목소리, 눈부신 영광, 슬픔, 동물에 대한 관대한 열정, 그리고 마리안느(프랑스를 의인화한 여성)가 된 얼굴로 브리지트 바르도는 자유로운 삶을 구현했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1969년 마리안느의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1934년 파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패션잡지 ‘엘르’ 모델로 활동하다가 1952년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신은 여성을 창조했다’(1956)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1960년대 전성기에는 섹시한 이미지로 미국의 마릴린 먼로와 함께 서양 영화계 양대 여배우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다 1973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 뒤 동물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고인은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이 야만적이라며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보신탕 문화를 집요하게 비판해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이런 개고기 비판은 문화 상대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프랑스에서도 동물 도살 등과 관련해 무슬림 문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혐의로 5차례나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 최규진 경기도의원, DMZ영화제 논란에 엄중 경고… “경기도는 절차부터 답해야”

    최규진 경기도의원, DMZ영화제 논란에 엄중 경고… “경기도는 절차부터 답해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규진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4)은 21일 자신의 SNS 채널에서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 감액 문제에 대해 절차와 신뢰에 대한 사안을 단순히 비용 문제로 치환하는 행태는 본질을 완전히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 경기도를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19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화제 예산 감액을 “계약 파기”라고 비판하자,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튿날 도비 비중과 자체수입, 인건비, 관객 1인당 투입 예산 등의 수치를 제시하며 지원 축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감액 절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온 최 의원이 논쟁의 본질을 짚기 위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026년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도비 예산 31억원은 지난해 본예산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 금액이었다. 이후 경기도가 24억 4700만원으로 감액하는 내용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제출했으나, 9월 21일 기준 도의회의 최종 의결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영화제 측은 의회의 승인이 나지 않은 감액안을 미리 반영하여 주요 프로그램과 시상 규모를 축소했고, 이대로 지난 16일 행사를 마쳤다. 최 의원은 “감액의 타당성을 따지는 것과 의회가 의결하지 않은 감액안을 현장에 미리 적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누가, 언제, 어떤 근거와 권한으로 감액안을 적용하도록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공표된 시상과 사업을 변경한 과정에 대해서도 “출품규정을 통해 수상 부문과 상금을 공표하고 국내외 작품을 모집한 만큼 단순한 예산 절감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계약·시상·인력·용역 관계를 변경하면서 어떠한 법률 검토를 거쳤는지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규정과 사실관계에 따라 관련 법리가 문제 될 여지도 있다”며 “관객 수 역시 경기도와 영화제 측의 보고 수치에 차이가 있는 만큼, 관객 1인당 비용을 제시하기 전에 집계 기준과 범위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계 22개 단체와 영화인 619명의 공동성명 및 연서명에 대해서는 “단순히 예산을 더 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절차와 현장의 신뢰, 공공지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라고 평가했으며 “영화제 운영과 예산의 적정성은 냉정하게 검증하겠다”면서도 “의결되지 않은 감액안을 미리 적용한 과정과 공표된 약속을 변경한 경위는 반드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숫자로 논점을 확장하기 전에 누가 어떤 근거로 감액안을 적용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판단과 법률 검토가 있었는지부터 답해야 한다”며 “예산의 효율성과 의회의 권한, 영화인들과의 신뢰를 함께 지킬 해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예산의 효율성도 지키고, 의회의 권한도 지키며, 무엇보다 공공의 지원을 믿고 현장에서 일해 온 영화인들과의 신뢰도 지킬 수 있는 해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일로 혼란과 상처를 겪은 영화인과 현장 관계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 [세종로의 아침] 이창동, 넷플릭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세종로의 아침] 이창동, 넷플릭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이창동 감독 영화 ‘가능한 사랑’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막 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 실적을 올린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 ‘피에타’(황금사자상) 이후 14년 만이다. 한국 영화라면 당연히 3대 영화제에서 상 하나쯤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영화제 수상 이후 ‘베를린의 남자’ 홍상수 감독 정도가 수상 소식을 간간이 이어오는 실정이다. 수상 소식만큼이나 수상 소감도 화제였다. 이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요즘 시대에 누가 노동을 소재로 한 영화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한국영화 제작 투자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영화의 역할을 누가 고민하겠나. 영화제의 성과와 흥행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 2010년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이 감독 영화 ‘시’는 누적 관객 20만명을 겨우 넘었다. 영화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영화는 예술이기도 하지만, 대중성을 담보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내는 감독으로 박찬욱과 봉준호를 꼽는다. 그러나 이런 감독들은 흔치 않다. 다음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감독이라면 당연히 대중성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이쯤에서 이 감독의 수상소감을 다시 돌아보자.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다림과 인내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작이 가능하도록 해 준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은 있었으나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한국 영화 투자 체력이 거의 바닥이어서 아주 상업적인 장르 영화조차도 투자를 못 받는 시장 상황”이라고 했다. 이른바 ‘영화관의 위기’ 시대, 그리고 이를 부른 주범으로 꼽히는 넷플릭스가 이 감독 영화 제작을 지원했다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특히 ‘가능한 사랑’이 당시 영화진흥위원회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 지원 선정작으로 뽑혔지만, 넷플릭스 투자가 확실시되자 신청을 취하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상 이후 이 감독의 전작 스트리밍 서비스에 발 빠르게 나선 넷플릭스의 이후 행보 역시 놀랍다. 지난달 말 유럽 등에 이 감독의 첫 작품 ‘초록물고기’를, 지난 4일에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풀었다 .향후 ‘시’와 ‘버닝’ 등 작품들도 추가로 스트리밍할 계획이다. 그야말로 ‘마케팅이란 이렇게 하는 것’임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주재한 ‘뤼미에르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함께 2031년까지 5년 동안 약 5억 유로(8000억원)씩을 영화·영상산업 발전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어 이 감독과 ‘가능한 사랑’ 주연 배우들을 만나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도 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이 대통령의 이번 선언에 대해 “영화와 영상을 사회가 함께 수호해야 할 공공재로 규정하고, 작품의 다양성이야말로 영화 산업 경쟁력의 본질적인 토대임을 명시했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따끔한 일침도 덧붙였다. “국제적 합의와 약속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실현해 나가야 할 정부의 실제 정책과 예산 기조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실행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정부 지원은 반갑지만, 이번 투자가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영화’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변질될까 우려스럽다는 이야기다. 이 대통령은 이 감독 수상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넓어지고, 좋은 작품들이 세계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지, 어떤 정책이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저 살아있어요”…식물인간 상태서 깨어난 中 배우, 5년 만에 복귀 [여기는 중국]

    “저 살아있어요”…식물인간 상태서 깨어난 中 배우, 5년 만에 복귀 [여기는 중국]

    촬영을 마치고 귀가한 뒤 갑자기 심장이 멈춰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중국 여배우가 5년 만에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와 화제다. 17일 중국 지우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배우 샤오옌니는 최근 중국 최대 촬영 단지인 저장성 헝뎬을 찾아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1997년생인 샤오옌니는 본명이 ‘마자예’로, 영화계 명문 공립대 베이징영화학원을 졸업했다. 발레를 배운 그녀는 16세에 연예계에 입문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출연작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2019년 공개된 청춘 로맨스 드라마 ‘반장전하’다. 당시 샤오옌니는 여주인공의 고교 동창인 허메이 역으로 출연했다. 인기 온라인 게임을 영화로 만든 판타지 액션물 ‘정도’와 영화 ‘딱 좋은 사랑’, 드라마 ‘자금미궁’ 등에도 참여하며 얼굴을 알렸다.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고 있던 배우의 삶이 달라진 것은 2021년 9월이었다. 당시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샤오옌니는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켰다.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은 건졌지만,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진단을 받고 의식을 잃었다. 식물인간이 된 그녀는 약 3개월 뒤 기적적으로 깨어났으나 왼쪽 몸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다. 의료진은 심정지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옌니는 발병 전 오전 5시부터 자정이 넘을 때까지 촬영하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3년 넘게 재활 치료에 매달린 그는 지난해 4월부터 혼자 걸을 수 있게 됐고, 같은 해 12월에는 일상생활도 대부분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하루에 제작사 8곳 찾아가…단편 드라마 주연 발탁다시 연기할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한 감독이 긴 소매로 불편한 팔을 가리면 연기할 수 있다며 후궁 역할을 제안했지만, 샤오옌니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다른 배우에게 배역이 돌아갔다. 그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고 직접 헝뎬으로 향했다. 하루에만 제작사 8곳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자신을 홍보했고 그 결과 단편 드라마 두 편의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샤오옌니는 “오랫동안 사라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가 무엇을 하는지, 아직 연기할 수 있는지, 심지어 살아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없다”며 “제가 살아 있고, 여전히 촬영할 수 있으며, 계속 연기하고 싶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샤오옌니가 심정지 이후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재활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해 알려졌다. 당시 다시 연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던 그녀는 약 1년 반 만에 실제 촬영장으로 돌아왔다. 샤오옌니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비바람을 견디고 돌아온 만큼 응원받을 자격이 있다”, “얼른 회복해 다시 무대에 서길 바란다”, “‘반장전하’에 출연했던 그 배우가 맞느냐”며 응원을 보냈다. 다만 “연예계는 업무 강도가 높고 생활이 불규칙해 회복에 좋지 않을 수 있다”, “복귀보다 건강을 먼저 챙겼으면 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부는 후유증을 안고 다시 연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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