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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경엽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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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마지막 ‘잠실 시리즈’… 카라스코·곽빈 “승자는 나”

    진짜 마지막 ‘잠실 시리즈’… 카라스코·곽빈 “승자는 나”

    4위 LG, 1승 안고 준PO행 승부수총력전 피로감… 고우석 출전 불가5위 두산, 일찌감치 가을야구 준비올해 상대 전적 불리… 2번 이겨야 수없이 마지막을 예고했던 서울 잠실구장의 진짜 마지막 라이벌전이 열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의 해피엔딩은 누가 장식하게 될지 가을야구 첫판부터 관심이 뜨겁다.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14일부터 2026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4위 LG가 1승을 안고 시작하지만 12일까지 3위 자리를 놓고 KIA 타이거즈와 총력전을 펼친 탓에 상황이 마냥 유리하지는 않다. 마무리 투수 손주영은 담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고우석은 뒤늦게 팀에 합류한 탓에 규정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반대로 두산은 일찌감치 5위를 확정하고 가을야구를 준비해 왔다. 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선발로 냈다. 카라스코는 두산을 상대로 1경기에서 승패 없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나흘만 쉬고 던지는 데다 10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두산은 올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 곽빈이 선발로 나선다. 곽빈은 올해 LG를 상대로 3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앞서 가을야구 통산 6번의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4번 이겼다. 1993년과 1998년 준플레이오프는 LG가 이겼지만 이후로는 쭉 두산이 승리했다. 다만 올 시즌으로 한정하면 LG가 11승 1무 4패로 월등하게 앞선다. 특히 LG가 홈팀으로 1루 더그아웃을 쓰면서 경기를 치렀을 때는 6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보였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7일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LG가 7-5로 승리했다. 두산으로서는 2번 이겨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 경기는 특히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의 피날레를 누가 장식할 것인지 자존심이 달린 대결이다. 남다른 의미가 있는 만큼 여러 통계가 무색하게 선수들의 각오와 전투력이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마지막 정규리그를 치른 김원형 두산 감독은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두산을 사랑하는 팬들도 여기에서 더 야구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당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앞서 “잠실은 내 야구 인생에서 의미가 깊은 곳”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지난 7일 두 팀 선수들은 잠실구장의 마지막 정규리그 라이벌전을 기념해 경기를 시작하기 전 사이좋게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얄궂게도 이제는 한 팀만 웃을 수 있는 맞대결을 앞뒀다. 잠실구장을 마지막까지 지킬 팀은 누가 될지, 그 주인공이 곧 가려진다.
  • 레이예스 거른 염 감독, 2실책 1피홈런 5실점 와르르 무너진 LG

    레이예스 거른 염 감독, 2실책 1피홈런 5실점 와르르 무너진 LG

    “우~~~~~~~~~.” 가을야구가 무산된 롯데 자이언츠와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LG 트윈스가 맞붙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 7회말 롯데 공격 때 관중석에서 일제히 야유가 터져 나왔다.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에 도전하는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 때 염경엽 LG 감독이 자동 고의4구를 지시하면서다. 염 감독의 ‘미움받을 용기’는 사흘 전 두산 베어스와 롯데의 경기에서 “최다안타 경쟁을 하는 레이예스에게 볼넷은 너무 주기 싫었다”며 정면승부를 했다가 홈런을 맞은 두산 에이스 곽빈의 선택과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가운데 롯데 팬들은 레이예스와 최원준(kt 위즈)의 최다안타 경쟁, 황성빈의 도루왕 도전, 고승민의 시즌 ‘무병살타’ 기록 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염 감독이 타팀 선수의 기록 도전까지 배려할 정도로 LG에게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LG는 지난 8일 기준 3위 KIA 타이거즈에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0.001 뒤진 4위에 놓여 승리 하나가 간절한 처지다. 레이예스 타석 당시 1-3으로 뒤진 당시 1사 2루로 추가 실점 위기였기 때문에 염 감독으로서는 홈 팬들의 거센 비난을 감수하고 그를 거르는 결정을 했다. 하지만 염 감독의 용단은 결과적으로 5실점으로 무너지는 자충수가 됐다. 후속 타자 나승엽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LG 투수 케네디의 포구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됐고, 이어진 고승민의 3루수 앞 땅볼을 LG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으로 윤동희의 대주자로 나선 3루주자 김동혁이 홈을 밟았다. 이번 시즌 병살타가 없는 고승민은 기록이 깨질 위기였지만 상대 실책으로 대기록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염 감독은 불을 끄기 위해 케네디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우강훈을 올렸지만, 한동희의 안타와 전민재의 3점 홈런(시즌 9호)까지 터지면서 롯데가 단숨에 8-1로 달아났다. 넉넉하게 앞선 롯데의 8회말 마지막 공격에선 마침내 레이예스의 안타가 터지며 시즌 204안타로 최원준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레이예스는 2024년 본인이 기록한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2개)을 최원준과 함께 깼고, 매 경기 신기록을 작성 중이다. 레이예스가 최원준보다 한 경기 많은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기록 경쟁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최원준은 최근 안타를 몰아치는 뜨거운 타격감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9-1로 이기며 갈 길 바쁜 LG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 빛나는 ‘강철 매직’… 잭팟 터진다, 흐려진 ‘달 그림자’… 고개 숙였다

    빛나는 ‘강철 매직’… 잭팟 터진다, 흐려진 ‘달 그림자’… 고개 숙였다

    KS까지 정조준하는 이강철 감독프런트·코치·선수들 이야기 조율정규시즌 마친 뒤 재계약 가능성3년 총 30억 이상 최고 대우 전망명장 경력 오점 남긴 김경문 감독과거 발목 잡혀 변화 타이밍 놓쳐작년 KS 찍고도 올해 9위로 추락‘믿음의 야구’ 화려한 외피만 남아 2026시즌 프로야구 판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kt 위즈의 대도약과 한화 이글스의 몰락이다. 두 팀 베테랑 사령탑의 명암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막판 NC 다이노스의 폭풍질주에 휘말려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kt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한화는 총체적 난맥상을 보인 끝에 9위로 밀려났다. 팀을 5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하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싱글벙글이다. 2019년 kt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2020년 팀을 창단 이후 첫 가을잔치 무대로 이끌며 재계약을 했고 2023년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뒤 다시 한번 재계약에 성공했다. kt는 두 차례 모두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그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에도 정규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선 계약 규모에 더 관심이 많다. 2023년 계약 규모인 3년 총액 24억원은 훌쩍 뛰어넘을 것이 확실하다. 역대 감독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025년 통합우승 이후 맺은 3년 총액 30억원이 역대 최고액이다. 이 감독은 8년 동안 kt 지휘봉을 잡았으니 2년 이상 팀을 더 맡는다면 10년 넘게 한 팀에서 감독을 맡게 된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한 팀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 동안 해태 타이거즈를 이끌었던 김응용 감독과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1년 동안 현대 유니콘스 감독을 지낸 김재박 감독 두 명밖에 없다. 이 감독과 달리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화는 과거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등 역대 최고의 명장들을 영입하고도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명장들의 무덤’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베테랑 사령탑은 믿음을 기반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열린 마음’에서는 차이가 컸다. 이 감독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여러 방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모아 한쪽으로 흐르게 했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 각각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조율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 마에스트로였던 셈이다. 김 감독의 믿음은 선수들이 아니라 선수들을 이끌었던 자신의 성공 경험을 향해 있었다. 과거에 발목 잡히며 판단력은 흐려졌고 변화를 줄 타이밍을 번번이 놓쳤다. 김 감독에겐 확신에 찬 선택이었지만 반대쪽 시선에서 보는 아집과 독선이었다. 한곳으로 모여야 할 목소리는 흩어졌고 여기저기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낭만이 넘치던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화려한 외피만 남긴 쭉정이로 막을 내렸다. 평소 야구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야구원로 박용진 전 한화 2군 감독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갇히면 변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명장은 한 번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성공한 뒤에도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과거의 성공이 오늘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12일 시즌 최종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였다

    12일 시즌 최종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잔여경기 일정은 오로지 흥행을 위해 짜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절묘했다. 치열하게 맞붙어 있는 1, 2위 팀이 마지막 2연전을 펼치는 구도라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1위 kt 위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는 2021년 나란히 76승 9무 59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 직행팀을 가리기 위한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를 치른 당사자였다. 5년 전의 기억까지 소환한 KBO의 기막힌 시즌 최종전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됐다. 삼성이 시즌 막바지 줄부상으로 인해 연패에 빠지면서 kt가 예상보다 이르게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3위 싸움은 시즌최종일인 12일 맞대결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이 대결은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 가깝다. 8일 기준 KIA가 76승 2무 62패, 승률 0.551로 3위에 올라있고 LG가 77승 1무, 63패 승률 0.550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1리 차가 난다. KIA는 4경기, LG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두 팀은 어쩔 수 없이 정규시즌 막바지를 포스트시즌 처럼 치르게 됐다. 3위는 준PO에 직행해 휴식을 취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지만 4위는 시즌 종료 후 하루를 쉬고 14일 곧바로 두산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오히려 5위를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가 더 홀가분하게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준비할 수 있다. 무조건 4위로 밀려나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치가 않다. KIA와 LG 모두 12일 맞대결과 14~15일 WC, 17일 준PO 1차전까지 이어지는 최상의 선발 카드를 구상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KIA는 9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고 광주로 이동해 10일 SSG 랜더스, 11일 롯데 자이언츠를 연달아 상대한다. LG는 9일과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 후 하루를 쉰다. 그 다음 일정이 12일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9일 KIA는 제임스 네일, 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내세운다. 여기까지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 그 다음까지도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그러자니 12일 맞대결이 부담스러워진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애덤 올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5일 LG전에 등판한 올러를 11일 롯데전에 올릴 경우 사실상 순위 결정전이 될 12일 LG전은 물론 WC에도 투입할 수 없게 된다. 어떻게든 올러를 아껴 LG전에 등판시키고 준PO 1차전을 그에게 맡기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려면 10일과 11일을 시라카와 케이쇼와 김태형으로 버텨내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롯데와 두 번째 경기가 고민이다. 앤더스 톨허스트를 내보낼 수 있는데 4일 쉬고 등판했을 때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정상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김윤식을 내보내야 하는데 올시즌의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낸 것이 마음에 걸린다.
  • 빛나는 ‘강철 매직’, 흐려진 달 그림자...엇갈린 두 베테랑 감독의 명암

    빛나는 ‘강철 매직’, 흐려진 달 그림자...엇갈린 두 베테랑 감독의 명암

    2026시즌 프로야구 판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kt 위즈의 대도약과 한화 이글스의 몰락이다. 지난해 막판 NC 다이노스의 폭풍질주에 휘말려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kt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도 연승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한화는 총체적 난맥상을 보인 끝에 9위로 밀려났다. 양 팀 사령탑의 명암도 엇갈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에 오점을 남겼다. 한화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등 역대 최고의 명장들을 영입하고도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는데 김경문 감독까지 사실상 경질을 앞두게 된 모양새라 ‘명장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 반면 5년 만에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하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활짝 웃었다. 2019년 kt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2020년 팀을 창단 이후 첫 가을잔치 무대로 이끌며 재계약을 했고 2023년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뒤 다시 한 번 재계약에 성공했다. kt는 두 차례 모두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그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줬다.이번에도 정규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시기 보다는 계약 규모에 더 관심이 쏠린다. 2023년 계약 규모인 3년 총액 24억원은 훌쩍 뛰어넘을 것이 확실하다. 역대 감독 최고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025년 통합우승 이후 맺은 3년 총액 30억원이 역대 감독 최고다. 손꼽히는 장수 감독 반열에도 오를 수도 있다. 8년 동안 kt 지휘봉을 잡았으니 계약기간 2년 이상이면 10년 넘게 한 팀에서 감독을 맡게 된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한 팀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 동안 해태 타이거즈를 이끈 김응용 감독과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1년 동안 현대 유니콘스 감독을 지낸 김재박 감독 등 두 명 뿐이다. 두 베테랑 사령탑은 믿음을 기반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열린 마음’에서는 차이가 컸다. 이 감독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여러 방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모아 한 쪽으로 흐르게 했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 각각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조율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 마에스트로였던 셈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믿음은 선수들이 아니라 선수들을 이끌었던 자신의 성공 경험을 향해 있었다. 과거에 발목잡힌 판단력은 흐려졌고 변화를 줄 타이밍을 번번이 놓쳤다. 확신에 찬 선택은 반대쪽의 시선에서는 아집과 독선이었다. 한 곳으로 모여야 할 목소리는 흩어졌고 여기저기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낭만이 넘치던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화려한 외피만 남긴 쭉정이가 됐다. 공부하는 야구원로로 유명한 박용진 전 한화 2군감독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갇히면 변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명장은 한 번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성공한 뒤에도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과거의 성공이 오늘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잠실아, 고마워!”...LG 레전드들이 잠실에 보낸 편지

    “잠실아, 고마워!”...LG 레전드들이 잠실에 보낸 편지

    LG 트윈스가 정들었던 잠실구장과 작별을 했다.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은 LG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물론 포스트시즌 경기도 잠실에서 치러지겠지만 내년부터는 잠실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한 대체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규시즌 홈경기는 이제 더이상 없다. LG의 마지막 잠실구장 홈경기를 추억하기 위해 2만3750명의 관중이 꽉 들어차 올시즌 47번째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이로써 LG는 홈경기 최종 누적관중 162만 2238명을 기록하며 잠실구장 역대 단일시즌 최초로 160만 관중을 돌파하며 아름다운 추억 한 장을 추가했다. 마지막 홈경기를 맞아 LG의 레전드 타자 두 명이 나란히 시구자로 나섰다. 이병규 LG 2군 감독과 박용택 KBS 해설위원이다. 이 감독은 “여기서 야구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잠실구장이 있어서 나도 있을 수 있었다. 1997년 4월15일 첫 타석과 2016년 10월 8일의 마지막 타석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돈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박 위원도 “1990년 6월 3일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저기서 뛰고 싶다는 꿈을 키웠고 실제로 42살까지 뛰었던 곳이다. 어제 잠들기 전 문득 가슴이 찌릿했다. 그동안 고마웠고 즐거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잠실구장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대표적인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꼽히는 잠실구장에 대한 역발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타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이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넓어서 참 공을 치기가 좋다. 좁은 구장에 가면 타구를 보낼 곳이 없다. 그래서 편하고 기분이 좋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잠실구장에서 유일하게 30홈런-30도루도 했다”고 설명한 뒤 “잠실 30-30은 영원히 이병규의 것”이라며 만세를 불렀다. 지금까지 30홈런-30도루는 7차례 기록됐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선수 중에는 이 감독이 1999년 유일하게 달성했다. 박 위원도 맞장구를 쳤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작은 구장을 썼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기록을 뒤져보면 홈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그만큼 편했고 좋은 기억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잠실에서 보낸 암흑기를 돌이키며 가을잔치 단골이 된 지금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10월 5일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지으면서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했을 때가 기억 난다. 펑펑 울면서 팬 앞에 절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등을 한 것이 그렇게 울일인가 싶다”고 돌이킨 뒤 “요즘 분위기를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선수들은 망했다고 자책하더라. 그 정도로 강팀이 됐다는 얘기다. 가을야구도 마음껏 즐기고 다음 시즌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그 경기는 나도 기억이 난다. 그 때 유희관의 커브를 받아쳐서 결승타를 때렸고 수위타자에도 올랐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감독은 새로 들어설 돔구장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그는 “잠실구장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너무 슬펐을 것 같다. 그래도 이곳에 최신 시설이 들어와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 뒤 “새 구장 개장 때도 시구를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위원은 “새구장도 두산과 함께 쓰게 될텐데 영구결번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도 확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야구는 인생이라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정말 여기에서 좋은 일도 많이 겪었고 힘든 시기도 보냈다”며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신인선수로 첫 경기 출장한 곳도, 첫 안타를 때린 곳도 잠실구장이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 감독 때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뒤 우는 모습을 들키기 싫어 몰래 여자화장실로 들어가 펑펑 운 기억도 난다(당시 한국시리즈는 5~6차전을 중립지역인 잠실구장에서 개최했다) ”고 옛 기억을 꺼내보였다.
  • 송승기, 김진성은 못돌아오고 오지환은 쓰기 어렵고...LG의 막판 레이스 부상 암초에 휘청

    송승기, 김진성은 못돌아오고 오지환은 쓰기 어렵고...LG의 막판 레이스 부상 암초에 휘청

    지금 상태라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걱정이다. LG 트윈스가 시즌 막바지 부상 속출에 신음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7일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좌완 선발 송승기와 베테랑 불펜 김진성을 잔여시즌을 물론 포스트시즌 전력에서도 제외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송승기는 지금 팔꿈치에 문제를 안고 있던 것들이 통증을 유발해 수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게 될 경우 내년에까지도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송승기는 지난 8월 왼쪽 팔꿈치 굴곡근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팔꿈치 통증은 송승기가 데뷔하기 전부터 안고있던 고질이었다. 지금까지는 수술 대신 재활을 통해 버텨왔지만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11승을 거두며 선발로 자리잡은 송승기는 올시즌 16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53의 성적을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어깨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진성의 회복도 늦어지고 있다. 염 감독은 “김진성도 전력 외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더 들어올 선수가 없다”고 못박았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고우석을 포스트시즌에 활용할 수 없는 LG로서는 송승기와 김진성이 복귀하지 못하면 마운드 전력이 크게 약해진 상태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한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무릎 부상도 치명적이다. 염 감독은 “시즌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수비는 무조건 안된다고 봐야 한다. 포스트시즌도 구본혁 체제로 치른다. 다친 부분이 내측인대라 통증이 없다면 앞으로 뛰는 것은 괜찮은데 좌우로 움직이는데는 무리가 있다. 주루가 안되는 상황이라면 엔트리에서 빼고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뿐만 아니다. 부상 선수 속출로 잔여시즌 경기를 치르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염 감독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을 김윤식으로 갈지 앤더스 톨허스트를 내보낼지 고민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는 해야 한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 우승 후보랬는데 LG 이게 무슨 일? 한화에 최다실점 패배 굴욕…3위도 날마다 위태롭다

    우승 후보랬는데 LG 이게 무슨 일? 한화에 최다실점 패배 굴욕…3위도 날마다 위태롭다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LG 트윈스가 올 시즌 최다 실점 기록을 쓰며 한화 이글스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가을야구를 위해 갈 길 바쁜 LG로서는 선두 경쟁은 고사하고 3위 자리를 지키기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LG는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3-19로 패배했다. 지난 7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에 11-18로 패배한 것을 넘어 이번 시즌 최다 실점을 허용하고 진 경기였다. LG는 달마다 큰 점수 차로 지는 경기가 1~2번씩 나오는데 하필 이날이 그날이었다. 이 패배로 LG는 4연패에 빠졌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는 6.5경기 차이로 남은 시즌 좁히기가 쉽지 않다. 2위 KT 위즈와도 6경기 차이라 마찬가지로 따라가기 버겁다. 이 와중에 4위 KIA 타이거즈와는 0.5경기 차이다. 이날 KIA도 패배했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순위가 뒤집힐 뻔했다. 안 그래도 LG는 지난달 21일 대전에서 1회부터 7-0으로 앞서던 경기를 11-15로 패하는 충격적인 경기를 보여준 적이 있다. 지난해 한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LG로서는 한화전에서 거푸 역대급 졸전을 거듭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날 LG는 초반부터 한화 타선에 고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12승을 거뒀던 카를로스는 3과3분의2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존 케네디도 3분의1이닝 2실점으로 불안감을 남기더니 경기 막판 김윤식이 5실점, 배재준이 4실점, 조원태가 3실점으로 무너지며 19점을 내줬다. 특히 8회말에만 12점을 내주면서 답이 없는 경기를 했다. 문제는 안 그래도 LG의 후반기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전반기 막판 1위 자리를 내줬던 LG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시작하자마자 7연패에 빠지며 선두 경쟁에서 밀렸고 8월 9승 1무 8패로 선방한 뒤 9월 들어 4연승을 달리며 회복하는가 싶더니 삼성에 2연패에 이어 꼴찌 키움에 무릎을 꿇고 이날 한화에도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연패에 길게 빠지지 않는 것이 시즌 성적을 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늘 강조해왔다. 그런데 후반기만큼은 연패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팀의 약점인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전반기 쌓아뒀던 승패 마진도 빠르게 깎여나가고 있다.
  • “우리도 출혈 있다” 진짜일까, 엄살일까?...삼성 1위 독주에 본격 시동

    “우리도 출혈 있다” 진짜일까, 엄살일까?...삼성 1위 독주에 본격 시동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독주 체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6일 LG 트윈스에 10-4 대승을 거두며 KIA 타이거즈에 패한 kt 위즈를 1.5게임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불과 이틀전까지만 해도 반 게임차로 1, 2위를 주고받았지만 삼성이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둔 반면 kt는 최근 3연패로 주춤하면서 팽팽했던 두 팀의 간격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남은 일정도 삼성에 유리하게 흘러간다. 우주의 기운이 삼성을 향해 몰려드는 모양새다. 남은 23경기 가운데 15경기가 홈경기인데다 이동거리도 짧은 편이라 부담이 없다.특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소집일인 14일 이전까지 벌어지는 6경기가 모두 홈인 대구에서 열리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6경기도 모두 홈경기다.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고 이동에 따른 피로도를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다. 아시안게임 도중에도 두산과 한 경기 외에는 한화 1경기, NC 1경기, SSG 2경기, 롯데 3경기 등 하위권 팀들과 맞붙는다. kt와 맞대결이 4경기나 남은 것도 호재다. 삼성은 올시즌 kt전에서 9승 3패로 매우 강했다. 전력은 더 탄탄해졌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을 털고 마운드로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6일 LG전에서 1회 연속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4점을 내줬지만 이후 4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0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날카롭게 꺾였다. 새 아시아쿼터 미야모리 사토시는 불펜 운영폭을 더 넓게 해주는 만능카드가 됐다. 마무리 김재윤을 소진했던 5일 LG와의 연장 승부에서 뒷문에 빗장을 걸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튿날엔 6회말 2사 후 흔들리던 후라도를 구원 등판해 LG의 추격의지를 꺾으며 첫 홀드도 따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사토시가 이틀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제 확실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계속 좋은 감을 이어가며 필승조 구실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감독은 “우리도 핵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된다. 다른 팀에 비해 출혈이 적지는 않다”고 엄살을 부린다. 삼성에서는 좌완 필승조 배찬승, 유격수 이재현, 중견수 김지찬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박 감독은 “내외야의 수비 사령관이 다 빠진다. 출혈이 없을 수 없다”면서도 “엔트리도 늘어나 있고 이재현과 김지찬이 없이 경기를 해봤다. 이번에도 백업선수들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쟁팀들도 손을 놓고 지켜보지만은 않을 작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래도 버티면 우리가 유리하다. 3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서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 붙어있기만 하면 마지막에는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삼성과 남아있는 4차례 맞대결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단추가 9일 대구 경기다.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졌지만 염경엽 LG 감독도 “어렵겠지만 한 번은 기회가 온다”며 벼르고 있다.
  • 승부처 마다 LG 덜미 잡은 삼성...이번에도 위닝시리즈

    승부처 마다 LG 덜미 잡은 삼성...이번에도 위닝시리즈

    이쯤 되고 보면 LG 트윈스엔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지긋지긋한 악몽이다. 한창 신바람 행진을 이어가야 할 때마다 삼성을 만나 덜미를 잡혔다. “턱 밑까지 쫓아갈 수 있었는데…. 어렵네.” 6일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이 씁쓸한 미소를 머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입을 열었다. 전날 9회와 11회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며 허망하게 패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는 것이다. 5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을 3.5경기 이내로 추격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4.5경기 차로 멀어지게 됐으니 그럴만도 했다. 게다가 중심타자 문보경이 허리 통증으로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문정빈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킨 터였다. 염 감독은 “올시즌은 정말 부상도 많고 변수도 많다. 그래도 오스틴 딘과 박해민을 중심으로 타선이 잘 버텨줬다. 아직 한 번 정도는 더 기회는 온다.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경기는 염 감독의 우려와 달리 초반부터 술술 풀렸다. 선발 임찬규의 호투 속에 타선이 이날 복귀한 삼성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1회부터 5개의 안타를 휘몰아치며 4점을 뽑았다. 신바람은 딱 3회까지였다. 삼성은 4회초 박승규와 구자욱의 연속안타에 이어 1사 2, 3루서 르윈 디아즈의 중전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5회초엔 볼넷과 실책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구자욱과 디아즈의 방망이가 폭발하며 3점을 쓸어담았고 6회와 7회에도 2점씩을 더 달아났다.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가 연달아 나왔던 7회 실점 장면은 너무나 허무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선두 탈환의 기회를 사실상 놓쳤다. 삼성이 남은 23경기에서 11승 12패로 5할 승률을 채우지 못해도 LG가 뒤집으려면 17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16승 6패의 경우 시즌 최종 승률이 0.587로 삼성의 승률 0.589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당한 두 차례의 패배가 LG에게는 올시즌 가장 뼈아픈 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도 한 차례 삼성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 한달이 넘도록 선두를 질주하다 삼성을 만나 1승 2패로 밀리면서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는데 그날부터 내리 8연패를 당했다. 이후로도 횡보를 거듭하며 4위까지 내려앉았다가 8월 23일 한화전부터 9경기에서 8승 1패의 상승세를 타며 겨우 선두권의 꼬리를 잡는가 했는데 또다시 삼성을 만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고 말았다.
  • 이제 감독들의 시간...마운드 운용 셈법 복잡해졌다

    이제 감독들의 시간...마운드 운용 셈법 복잡해졌다

    야구 감독들의 머릿속이 가장 복잡해지는 시기가 됐다. KBO리그는 8일부터 우천이나 폭염 등으로 인해 취소된 경기 등을 재편성해 새롭게 조정된 일정으로 치러진다. 그동안은 대부분 규칙적인 3연전 일정이 반복됐다. 투수 로테이션도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 규칙적으로 돌아갔다. 감독이 임의적으로 변화를 주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불규칙한 일정 때문에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이 불가능해졌다. 강력한 선발투수를 더 많이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5선발 체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불펜 투수들의 운용도 마찬가지다. 시즌 막바지이라 모든 경기가 승부처가 될 수 있는 만큼 다음 휴식이 보장된다면 마무리 투수나 필승조를 집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올시즌엔 아시안게임 변수까지 도사리고 있다. 최대 승부처에서 주력선수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어떻게 메워나갈지 치밀하게 계산을 해야 한다. 그야말로 감독의 시간이다. 6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사령탑이 위험을 감수하고 마무리 투수들을 불펜에 대기시킨 것도 그래서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은 전날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무사 1, 2루서 등판해 2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졌다. 김재윤이 위기를 잘 막아낸 덕분에 삼성은 연장 11회에 강민호의 적시타로 4-3으로 천금같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다음날까지 마무리투수를 대기시키지 않는다. 그런데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제 많이 던졌지만 빅매치 아닌가. 세이브 상황이면 김재윤을 내보낸다. 30세이브를 넘기면서 자신감도 충만하고 타자를 압도하는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고 말했다. 전날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좌완 이승현은 당분간 불펜에서 활용한다. 박 감독은 “일정을 보면 9월 말쯤에 한 번 5선발이 필요한 시기가 온다. 그때까지 컨디션이 좋으면 선발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도 마무리 손주영을 대기시켰다. 손주영은 1일부터 두산과의 3연전에 모두 등판했고 5일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까지 마운드에 대기했으니 6연전을 치르는 동안 4일 딱 하루 휴식을 취한 셈이다. 손주영이 쉬었던 4일에는 미국 프로야구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고우석이 뒷문을 걸어잠갔다. 염 감독은 “피로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세이브 상황이면 오늘도 손주영을 쓴다. 다음 주부터는 휴식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오늘까지는 무리하더라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우석은 7회에도, 8회에도 올릴 수 있다. 좌타자가 많은 타순이면 존 케네디를 올리고 우타자가 많은 타순이면 고우석을 투입한다. 사실 4일에는 고우석을 내보내면 안됐는데 손주영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올렸다. 아직 시차적응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이번 주까지는 쉬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다음 주부터는 선발투수를 4명으로 돌린다. 카를로스 카라스코-박시원-앤더스 톨허스트-임찬규 순이다. 피로도가 없는 순서로 세웠다”고 향후 마운드 운용 구상을 밝혔다.
  • 2이닝 던지는 고우석, 마무리 고우석 보다 더 위협적이다...KIA, 두산 바짝 긴장

    2이닝 던지는 고우석, 마무리 고우석 보다 더 위협적이다...KIA, 두산 바짝 긴장

    파란만장했던 미국 프로야구 도전을 마친 고우석이 드디어 LG 트윈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2일 고우석과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맺고 선수 등록까지 마쳤다. 시즌 도중 복귀한 까닭에 잔여시즌 3개월분인 1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는 출전할 수 없다. 고우석은 “비록 시즌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남은 경기에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고우석은 2023년 LG의 우승을 이끈 마무리 투수였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이 합류해도 마무리는 손주영이라고 못박았다. 염 감독은 “이르면 3일 경기부터 고우석을 투입한다”면서 “2이닝 정도 길게 던지는 불펜 승리조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 마무리 고우석보다 2이닝을 던지는 고우석이 더 위협적이다. 고우석은 미국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지 않았다. 그 때문에 2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는 몸상태가 만들어져 있다. 경기 중후반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도 부담 없이 투입해 2이닝 정도를 맡길 수 있다. 위기를 버텨내는 힘이 생기면 그대로 승리를 굳힐 수도 있고 넘어가는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다. 염 감독은 최근 고우석의 경기 영상을 분석한 결과 자동볼판정시스템(ABS)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에서는 던지지 않던 스플리터를 장착했고 커브 제구도 좋아졌다. 예전에는 볼로 판정받았던 공들이 ABS존 끝에 걸려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볼넷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특히 높은 쪽에서 떨어지는 커브가 ABS존에 걸리면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막바지 순위 싸움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준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이 걸린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차포를 떼고 경기해야 하는 시점에 LG는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미국에서는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일단 마음이 편해서 더 잘 던질 것”이라며 고우석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KIA는 앞으로 5차례 더 LG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지금도 4승 7패로 뒤처져 있으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는 “8~9회에 점수를 낼 수 있느냐가 승부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LG에 고우석이 있느냐 없느냐는 엄청난 차이”라면서 “고우석과 무조건 만나게 될텐데 볼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LG의 초특급 불펜 보강...그러나 포스트시즌엔 쓸 수 없다.

    LG의 초특급 불펜 보강...그러나 포스트시즌엔 쓸 수 없다.

    LG가 초특급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엔 분명히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엔 쓸 수 없는 카드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된 이후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고우석이 다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 LG 관계자는 1일 “고우석이 복귀 의사를 전했다. 이미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이날 오후 LG 구단과 복귀 절차와 조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O 규정에 따르면 국내선수는 7월 31일, 외국인선수는 8월 15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 이미 보름을 훌쩍 넘긴 시점이라 고우석이 포스트시즌 출장은 불가능하다. 다만 정규시즌에는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LG 마운드는 사면초가다. 시즌 초반부터 삐걱대며 아랫돌 빼내 윗돌 괴며 겨우겨우 버텨왔다. 그러나 임시방편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베테랑 김진성은 오른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재활에 3~4주가 걸린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장현식도 팔꿈치 굴곡근 염좌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우고 있다. 최근엔 송승기가 팔꿈치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도 펑크가 났다. 오죽 했으면 염경엽 LG 감독이 “지는 경기에서 내보낼 투수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을까. 그런 가운데 2023년 우승 당시 마무리를 맡았던 고우석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유영찬이 빠져나간 공백을 선발 손주영으로 메웠던 LG에는 적지 않은 보탬이다.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손주영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잠글 수 있게 됐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최대 총액 940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이듬해 개막 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개막 두 달째에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되더니 한달도 안돼 방출대기 신분이 됐다.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오히려 더블A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지난해 6월엔 마이애미의 마이너리그 팀 잭슨빌에서 방출됐고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해 11월 디트로이트에서도 방출됐으나 지난 1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게약을 다시 맺고 ML 승격 기회만을 노렸다. 결국 지난 7월 현금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합류해 7월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 마운드를 밟는 감격을 맛봤다. 그러나 기회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단 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잭점 9.00으로 부진했고 또다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7월25일에는 글러브 접착제가 흘러나오는 바람에 이물질 사용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29일 미네소타에서도 방출대기 신세가 됐고 타 구단의 제의도 받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넘어가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택한 뒤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출장 기회가 들쭉날쭉했고 최근엔 거취 문제로 스트레스도 심했다. 마지막 팀이었던 트리플A 세인트폴에서도 8경기 9.1이닝 평균자책점 12.54로 부진했다. 어느 정도의 몸상태인지 실전 감각은 어느 정도인지부터 정밀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 “이게 야구지….” 위기와 찬스 교차한 운명의 연장 10회말, 감독들 웃고 울린 공 하나

    “이게 야구지….” 위기와 찬스 교차한 운명의 연장 10회말, 감독들 웃고 울린 공 하나

    “이게 야구지….”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NL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전 연장 10회말. 양 팀 사령탑은 똑같이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위기와 찬스가 매 순간 교차하며 두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10회말까지 가는 과정도 그랬지만 10회말은 더 드라마틱했다. 3-4로 뒤진 가운데 LG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3루타로 역사적인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어냈고 송찬의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최원영을 불러들여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무사 2루에서 타순이 5번타자 문보경과 6번타자 문정빈으로 이어지자 이호준 NC 감독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문보경과 문정빈을 연달아 고의 4구로 거르고 하위타선을 상대로 만루작전을 펼쳤다. 이 감독은 “누구라도 다 그렇게 했을 것이다. 외야 플라이 하나는 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한 점만 더 주면 끝이니까 7~9번 타자와 승부하려고 했다”고 그 상황을 복기했다. 성공적이었다. 구본혁을 얕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박동원까지 3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돌려세웠다. 9번타자 홍창기는 전날까지 타율 0.249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이날 역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염경엽 LG 감독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같은 순간 이 감독의 머릿속에도 ‘하필 왜 홍창기가 거기에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NC 지휘봉을 잡기 직전 LG 수석코치를 지냈던 이 감독에게는 ‘출루머신’으로 활약했던 홍창기의 기억이 선명했다. 바로 그 순간 홍창기가 NC 전사민의 초구를 두들겨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짜릿한 끝내기안타를 터뜨렸다. 염 감독은 “오스틴과 홍창기가 여럿 살렸다. 이게 야구다. 하면 할수록 정말 변수도 많고 어렵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은 “홍창기가 그렇게 멀리치는 선수가 아닌데…”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으니) 홍창기가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배트를 휘둘렀고 전사민도 칠테면 쳐보라며 공을 던졌는데 거기 딱 맞는 공이었구나 싶었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 9-0도 못 이기는 LG 진짜 어쩌나…이틀간 31실점 믿을 투수가 없다

    9-0도 못 이기는 LG 진짜 어쩌나…이틀간 31실점 믿을 투수가 없다

    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대역전패를 당한 LG 트윈스가 참담한 경기력으로 남은 시즌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이틀간 마운드가 초토화되며 염경엽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지고 있다. LG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9점 차 우위를 지켜내지 못했다. 타선이 일찌감치 3회까지 9점을 내줬지만 4회부터 매회 득점을 허용하더니 끝내 15점을 내줬다. 전날 KT 위즈에게 4-16으로 패한 것까지 더하면 이틀간 31점을 내줬다. LG는 1회초부터 한화 선발 브루스 짐머맨을 난타하며 7점을 뽑았다. 짐머맨은 제구나 구위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투구로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무너졌다. 3회초에는 문보경과 구본혁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주헌이 좌측 담장을 맞고 나오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9-0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LG가 이긴 경기처럼 초반부터 전개됐다. 그러나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막기에는 LG 마운드가 너무 허약했다. 송승기는 4회말 2사 후에 2점을 허용하더니 5회말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5회가 끝나고 10-5가 되면서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송승기가 흔들리면서 LG가 예상보다 일찍 불펜을 가동하게 됐고 이것이 결국 패배로 귀결됐다. 김영우가 3실점, 이우찬이 2실점, 김진수가 1실점, 배재준이 4실점으로 줄줄이 박살 났다. 11-11로 원점이 된 상황에서 배재준 카드는 결정적인 패착이 됐다. 구원 투수들의 3연투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 염 감독의 지론에 따라 우강훈과 존 케네디 등은 내보낼 수 없었고 결국 KBO리그 역대 공동 2위 기록인 9점 리드 역전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LG는 전날 경기에서 3-1로 앞선 7회말 필승조 케네디가 볼넷 3개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우강훈이 밀어내기 볼넷과 2루타 2방을 맞으며 3-6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최종 점수는 4-16. 이렇게까지 무너질 일인가 싶었던 경기였는데 충격을 안겼다. 이 경기에서는 케네디가 3실점, 우강훈이 3실점, 이정용이 2실점, 백승현이 5실점, 조원태가 2실점했다. 이틀간 필승조 추격조 할 것 없이 구원 투수들이 죄다 난타당하면서 LG는 도대체 누구를 써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지 혼란에 빠지게 됐다. 한화전 패배로 KIA 타이거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 밀려 4위였던 LG는 1경기 뒤진 4위가 됐다. 선두 KT와는 6경기 차이로 격차가 크다. 5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어 이러다 5위까지 처질 위험도 있다.
  • LG 야구 아직 안 끝났다! 천적 KT 잡고 후반기 첫 연승…신바람이 분다

    LG 야구 아직 안 끝났다! 천적 KT 잡고 후반기 첫 연승…신바람이 분다

    LG 트윈스가 천적 KT 위즈를 꺾고 후반기 프로야구에서 첫 연승을 달렸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깊은 부진에 빠지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듯한 LG였지만 KT를 연달아 잡아내며 정규리그 1위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KT를 잡으며 7월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8일 만에 2연승을 달렸다. 당연히 후반기 들어서는 첫 연승이다. 특히 천적 KT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가 있었다. 이번 맞대결 전까지 KT는 LG를 상대로 9승 3패로 앞섰다. KT가 1위, LG가 3위인 결정적인 요소였다. LG가 1회말 선취점을 뽑아낼 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선두타자 신민재의 3루수 방면 절묘한 번트안타가 나왔고 박해민과 오스틴 딘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문정빈이 좌전안타로 기회를 살렸고 송찬의가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와 KT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은 각각 7이닝과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톨허스트는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로 모처럼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두 팀으로서는 아쉬운 장면도 몇 번 나왔다. LG는 5회말 2사에서 박해민과 오스틴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고 6회말에도 1사에서 문보경이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7회말 무사 1, 2루의 기회 역시 살리지 못했다. KT는 8회초 1사 후 대타 장진혁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권동진 대신 타석에 들어선 대타 오윤석이 이날 처음 KBO리그 마운드에 등판한 존 케네디를 상대로 병살타를 때리며 물러났다. 9회초 2사 2루 마지막 동점 내지는 역전 기회에서 샘 힐리어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그대로 내줬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오랜만에 지키는 야구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LG는 개막전부터 시작해 중요한 대목마다 번번이 KT에게 발목 잡혔던 한을 이번에 제대로 풀면서 선두 탈환 도전에 분위기를 타게 됐다.
  • 이젠 SSG에도 밀린다…4위 추락 위기 LG, 다음 상대는 더 큰 고비

    이젠 SSG에도 밀린다…4위 추락 위기 LG, 다음 상대는 더 큰 고비

    만나기만 하면 SSG 랜더스를 밥 먹듯 이겼던 LG 트윈스가 SSG에도 발목 잡히면서 비상이 걸렸다. SSG에 무려 1480일 만에 당한 루징 시리즈다. 지금 분위기로는 염경엽 LG 감독이 천명했던 매달 승패 마진 +5승은커녕 5할 승률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SS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SSG는 이번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며 2022년 7월 26~28일 3연전 이후 1480일 만에 LG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작성했다. 아무리 최근 부진했다고 해도 LG가 SSG만 만나면 유독 강했기에 이변인 결과였다. LG는 SSG 상대전적이 지난해 10승 6패, 2024년 11승 1무 4패, 2023년 12승 4패였다. 올해도 이번 주말 시리즈 전까지 상대 전적이 8승 2패였다. 염 감독 체제에서 SSG는 그야말로 LG의 제물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시작된 부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LG는 SSG 선발 페드로 아빌라에게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히며 0-6으로 패배했다. 아빌라는 최고 시속 156㎞의 직구와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LG 타선을 봉쇄했다. LG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승왕 출신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나섰지만 5와3분의1이닝 8피안타(2홈런) 1볼넷 8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6회말 플레이는 LG가 요즘 안 풀린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LG는 1사에서 홍창기와 박해민의 연속 볼넷과 신민재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오스틴 딘이 들어섰다. 최대 기대치는 만루홈런이고 적어도 2타점 적시타 정도는 때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오스틴은 그러나 아빌라의 초구를 잘못 건드렸고 이것이 내야 땅볼이 되면서 병살로 물러섰다. 오스틴답지 않은 결과였다. 이날 패배로 LG는 2연승을 달린 4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전반기 선두 싸움을 펼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순위다. 문제는 LG가 다음 상대로 선두 KT 위즈를 만난다는 점이다. KT는 이번 시즌 개막 시리즈 싹쓸이를 포함해 LG에 유독 강세를 보이며 상대전적 9승 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 전력으로 맞서도 힘겨운 팀인데 하필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만났다. LG는 이번 시리즈까지 8월 치른 9경기에서 3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남은 8월 KT,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를 만나는 일정인데 결국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가 시즌 성적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교체 마감 시한인 15일에 극적으로 교체에 성공한 아시아쿼터 선수 존 케네디의 활약 여부 역시 LG의 성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하늘 그라운드로 간 ‘4할 타자’ 백인천… “더 큰 꿈 꾸게 해준 분”

    하늘 그라운드로 간 ‘4할 타자’ 백인천… “더 큰 꿈 꾸게 해준 분”

    1962년 日 프로야구 도에이 입단한국 선수 중 첫 해외 프로구단행국내 리그 출범 때 타율 0.412 기록李대통령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장훈 “세상 떠난 게 매우 안타까워”이강철·이호준·염경엽 등 추모 행렬 한국 프로야구 ‘불멸의 기록’인 4할 타율을 남긴 백인천 전 감독이 15일 별세하면서 16일 야구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고인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백 전 감독은 충남 천안시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받던 중 8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백 전 감독의 별세 소식에 “야구를 향한 감독님의 뜨거운 열정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시작부터 함께하며 한 시대를 빛내주신 감독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의 영웅인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도 후배인 백 전 감독을 추모했다. 그는 이날 일본 매체 스포니치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백 전 감독은 나보다 세 살 어린 소중한 후배이자 같은 시대를 함께 달려온 동료”라고 애도했다. 백 감독이 발굴해 ‘국민타자’로 성장한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는 “더 큰 꿈을 꾸고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분이다. 덕분에 홈런타자가 됐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 등 현역 감독들도 화환을 보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별세한 이용일 초대 KBO 사무총장 이후 두 번째로 KBO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1942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 이후 아버지의 고향인 평안북도 철산으로 돌아왔다가 한국전쟁 직전 서울로 내려왔다. 경동고와 실업야구단 농업은행을 거쳐 1962년 일본프로야구 도에이(현 니혼햄)에 입단했다.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한국에서 성장한 선수 중 해외 프로구단과 정식 계약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후 일본인들의 극심한 차별 속에서도 19년간 일본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뛰며 통산 1831안타, 209홈런, 212도루, 타율 0.278을 기록했다. 다이헤이요(현 세이부) 시절인 1975년에는 타율 0.319로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서 겪은 차별과 멸시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첫 경기에서 MBC 청룡의 선수 겸 감독으로 개막 경기에서 승리한 고인은 복받친 감정에 울며 인터뷰를 진행해 주변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KBO가 공개한 과거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일본 가서 설움을 받아봐. 일본 가서 ‘조센징’ 소리 듣잖아요? 그러면 확 치가 떨려. 팀이 (프로 출범식에서) 이겨서도 그랬겠지만, 일본에서 생활했던 그 모든 게...”라고 회상하며 또 격해진 마음에 끝내 말을 맺지 못했다. 고인은 지도자로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프로 원년 MBC에서 0.412의 타율을 기록한 데 이어 1990년에는 MBC를 물려받아 창단한 LG의 지휘봉을 잡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감독을 역임하며 프로 선수를 육성했다.
  • LG와 kt, 데칼코마니처럼 바뀐 후반기 성적

    LG와 kt, 데칼코마니처럼 바뀐 후반기 성적

    후반기 프로야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LG 트윈스의 추락과 kt 위즈의 비상이다.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두 팀의 행보는 마치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듯 닮았다. 정반대 방향으로. LG의 전반기 기세는 놀라웠다. ‘잘 풀리는 집’의 전형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던 요니 치리노스와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타선의 집단 부진 등 시즌 초반부터 수많은 악재가 이어졌지만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가 선발 한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낸 가운데 손주영의 마무리 전환, 오스틴 딘의 대폭발, 문정빈 등 기대주들의 성장 등이 전력의 빈틈을 기막히게 메웠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LG에게 우주의 기운이 쏠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kt는 전형적인 마운드의 팀이었지만 맷 사우어는 고만고만했고 케일럽 보쉴리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떨어지는 마운드의 힘을 타선의 짜임새로 꾸역꾸역 메워내면서 선두권을 유지했다. 시즌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줄곧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잘했는데도 전반기에는 LG를 따라잡기가 너무나 힘겨웠다.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두 팀의 운명이 엇갈렸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LG의 추락을 막을 수가 없었고 kt의 폭풍 같은 질주에 제동을 걸 수가 없었다. kt는 3일 기준 후반기 12승 1무 1패로 급상승하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승률이 무려 0.923이나 된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9연승(1무 포함)을 달리다 1패한 뒤 또다시 내리 6연승을 기록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2.69) 1위의 마운드가 연승 행진의 든든한 밑바탕이었다. 반면 LG는 3일 기준 3승 1무 11패로 가라앉았다. 승률 0.214로 독보적인 꼴찌다. 후반기 승률 2할대 팀은 LG뿐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8연패한 것이 결정타였다. 염경엽 LG 감독도 “8연패를 당하는 동안은 뭘 해도 안 되더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이후 승패를 번갈아 하며 보합세를 보이나 했는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1무 2패로 다시 주저앉았다. 1일 첫선을 보인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7이닝 퍼펙트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그의 활약조차 승리로 챙겨주지 못할 정도로 뒷문이 헐거워졌다. LG의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83으로 최하위다.
  • LG는 지금 변화의 계절...코칭스태프 보직 바꾸더니 4번타자도 타순 조정

    LG는 지금 변화의 계절...코칭스태프 보직 바꾸더니 4번타자도 타순 조정

    그야말로 변화의 연속이다. 가라앉는 흐름을 거꾸로 돌려놓기 위한 LG 트윈스의 사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LG는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잠실 홈경기를 앞두고 최근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문정빈을 4번타자로 전격 배치했다. 주로 4번타순에 배치됐던 문보경은 7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전날에는 코칭스태프 보직을 바꾸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염경엽 LG 감독의 소신까지 내려놓은 결정이었다. 염 감독은 “부진하다고 코칭스태프 보직을 바꿔서 잘 된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그런 그가 충격요법을 꺼내든 것은 그만큼 절실하게 변화가 필요했다는 방증이다. 그런 간절함이 닿았는지 LG는 키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5-3으로 힘겹게 이겼다. 그 과정에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한 주인공이 바로 문정빈이다. 염 감독은 29일 키움전을 앞두고 “내 입으로 뱉아놓고도 코칭스태프 보직을 바꿨다. 말을 좀 줄여야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8연패를 하다보니 뭘 해도 안되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문정빈의 타격감이 좋은 것도 있지만 문보경이 상대 선발 하영민에게 좀 약한 편이기도 하다. 당분간은 문보경을 7번 타순에 둘 생각”이라고 타순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문정빈은 문보경, 송찬의, 이재원과 함께 LG의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할 기대주로 염 감독이 점찍은 재목이다. 염 감독은 “잠실구장이 넓어서 탄탄한 수비 중심의 야구로 코드를 잡았지만 역시 빅볼을 구사해야 야구가 재미있다”며 장타력을 갖춘 문보경, 송찬의, 이재원, 문정빈 등을 성장시키는 것이 감독의 몫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내가 감독을 맡고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오지환 등 베테랑이 백업으로 빠져줘야 팀이 강해진다. 어린선수가 주전을 맡고 베테랑이 백업을 할 수 있는 팀이 진짜 강팀이다. 베테랑 주전 선수들이 어려워 하는데 어린 백업 선수들이 버텨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베테랑은 경험이 있으니 그런 상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그것이 LG가 가야할 시스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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