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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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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개혁인가, 개악인가

    [서울광장] 개혁인가, 개악인가

    이재명 대통령처럼 정권 초기 ‘개혁’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대통령도 없을 것 같다.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2025년 4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후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국민주권정부’인 만큼 개혁이라는 단어는 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져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먼저 밝힌 개혁은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6대 구조개혁이다. 이들 개혁은 그동안 다른 정부도 추진했으나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고 정권이 바뀌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높은 지지율과 국민의 개혁 열망을 반영해 이들 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1년여가 지난 지금, 개혁의 순서가 바뀌었다. 6대 개혁보다 검찰 개혁과 부동산 개혁이 우선순위로 떠올랐다. 검찰 개혁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이어받아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힘을 뺐다. 경찰에 수사 전권을 주면서 검찰청이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검찰청 폐지로 상당수 검사들이 옷을 벗고 판사나 변호사로 옮겼다. 형사사법체계 대전환으로 지난 2일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의 개문발차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불안하다. 검찰의 보완수사권마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사건을 ‘암장’할 경우 여성과 약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이 개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특히 초대 중수청장 임명을 둘러싼 논란은 검찰 개혁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든다. 김지용 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여권 강경파의 “친윤 검사” 비판은 ‘우리 편만 임명하겠다’는 코드 인사 논란을 키웠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개혁은 목표이어야지 선명함을 드러내고 주목받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수단이면 안 된다”며 강경파를 겨냥했다. 인사 논란이 검찰 개혁 의지와 성과를 깎아 먹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개혁은 갈 길이 더 멀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 대통령은 세금으로 부동산을 잡지 않겠다면서도 세제 개편안을 서둘러 내놨다. 고가·비거주·다주택 보유에 대한 세금 부담이 대폭 늘면서 강남 지역에서는 일부 급매가 나오지만 풍선 효과로 외곽 주택 가격 상승에 전월세난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86주째 올라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는 세제 개편 후폭풍을 막기 위해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을 세 차례나 발표했다. 그러나 순서가 틀렸다는 지적이 많다. 구체적 공급 대책을 내놓고 관련 법을 정비한 뒤 세금에 손댔어야 했다는 것이다. 용산공원 개발 등은 논란만 낳고 후퇴했다. 농지 전수조사와 농지법 개정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개혁도 개악이 되면 안 된다는 걱정을 낳을 만하다. 검찰 개혁과 부동산 개혁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시사점이 크다. 개혁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것,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여권과 정부 내 갈등을 줄여 컨센서스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 개혁의 결과가 부작용이나 후폭풍이 아니라 민생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 날짜를 세면서 공무원들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각종 개혁 추진을 강조한다고 한다. 노조법·상법 등 일부 법 개정이 이뤄진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6대 구조개혁도 임기 내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의료 개혁과 국방 개혁도 진행 중이다. 이들 중 연금 개혁은 최근 ‘하후상박’으로 추진했던 기초연금 개편이 무산되면서 개혁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눈치 보기로 후퇴한다면 어떤 개혁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김영삼 정부의 금융·부동산 실명제, 김대중 정부의 금융·기업 구조조정, 노무현 정부의 지방분권 등은 쉽지 않았지만 성과를 거둔 개혁으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의 각종 개혁이 성공한 개혁으로 평가받으려면 국민의 지지를 얻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될 법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관가에서 이미 걱정하는 레임덕이 오기 전에 말이다. 김미경 논설위원
  • ‘나랏말’ 숨결 스친 가야산… 770년 대장경에 별이 내린다 [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나랏말’ 숨결 스친 가야산… 770년 대장경에 별이 내린다 [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최치원 탄복한 홍류동 16경… 물소리에 귀가 멍해질 지경1년에 딱 두 번 피는 연화문 그림자… 별 헤는 가야산의 밤일본에서 온 승려들이 세종에게 머리를 연신 조아린다. 팔만대장경 원본을 달라고 떼를 쓴다. 주지 않으면 굶어 죽겠다며 단식농성까지 벌인다. 한글 창제 과정을 그린 영화 ‘나랏말싸미’(2019) 첫 장면이다. 영화는 세종이 해인사에 기거하는 승려 신미를 불러 한글을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신미가 사실상 한글을 창제하고, 세종은 보조하는 정도로 묘사해 개봉 당시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이 신미의 이름을 들은 때가 1446년, 만난 때가 1450년이라고 나온다. 1443년 창제, 1446년 반포된 훈민정음과 신미는 관련이 없다. 배우 송강호가 세종, 박해일이 신미를 맡았지만 100만 관객도 넘기지 못했다. 해인사 풍경과 팔만대장경을 몇 장면 볼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영화의 미덕이랄까. ●홍류동 계곡 따라 소리길 산행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장일호 감독이 연출한 ‘호국 팔만대장경(1978)’이 있다. 몽골 침공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백성들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지며 결국 16년에 걸쳐 팔만대장경을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EBS 방영분을 8회로 나눠 유튜브에 올려놔 누구든 찾아서 볼 수 있다. 박정희 독재 정권 말기에 만든 영화인 만큼, 호국과 충효를 내세운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은 많으나 시대를 풍미한 배우 김희라(79)의 30대 초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미덕이다. 팔만대장경을 만나러 산행에 나선다. 해인사까지 난 ‘소리길’을 따라갈 참이다. 2011년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을 맞아 홍류동 계곡 옛길을 복원한 산책길이다. 대장경 테마파크 주차장 건너 각사교가 출발점이다. 총 길이 7.3㎞ 정도로, 모두 4개 구간이다. 걸어서 가면 3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가파르지 않아 운동화만 신고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소리길 입구에 들어서니 물소리에 귀가 멍해질 지경이다. 계곡을 끼고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눈이 즐겁고 귀는 더 즐겁다. 고운 최치원(857~?)이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는 절경 16곳에 각각 이름을 붙여 ‘16경’이라 불렀다고 한다. 예컨대 7경 ‘취적봉’은 신선이 피리를 부는 모습 같아 붙인 이름이다. ‘그런가’ 싶으면서 보니 ‘그런 듯’ 하다. 이야기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홍류동(紅流洞)은 ‘붉게 흐르는 계곡’이라는 뜻이다. 단풍 들면 계곡에 붉은색 물결이 일렁인다. 가을에 제멋을 느낄 수 있다는데, 조금 일찍 와 아쉽다. 계곡에 자동차만 한 바위들이 여기저기 놓였다. 바위에 사람 이름이 한자로, 더러는 한글로 새겨져 있다. 박나영 합천군 관광해설사는 “바위에 글씨를 새기는 게 1970~80년대 한창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관직이 높아서, 돈이 많아서 으스대며 조상과 자기의 이름을 새겼다. 수천년, 수만년을 버틴 바위에 고작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이 상처만 남겼다. ●770년 버티게 한 놀라운 보관법 마지막 16경 회선대를 지나 영산교를 건너면 해인사 초입에 이른다. 절 입구인 일주문까지 난 길은 ‘천년의 길’이다.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이기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일주문, 봉황문, 해탈문을 차례로 지난다. 대적광전 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수다라장 입구에 항아리 모양 ‘연화문’을 만난다. 밤낮 길이가 똑같을 때, 그러니까 춘분과 추분에 문과 기와의 그림자가 합쳐지며 바닥에 연꽃 모양을 그린다. 일년에 딱 두 번만 피는 꽃이다. 운이 좋으면 해인사 범종각의 사시예불 소리 공양을 들을 수 있다. 범종, 법고 소리가 산사에 울려 퍼진다. 해인사를 눈이 아닌, 소리로 만나는 시간이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인 802년 창건했다. ‘법(法)’을 대표하는 사찰이어서 ‘법보종찰’이라 한다. 불보종찰 통도사, 승보종찰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보종찰로 불린다. 연화문을 지나면 불교의 ‘법’, 즉 팔만대장경을 품은 장경판전 마당이다. 긴 건물 2채와 짧은 건물 2채가 마주 보며 직사각형을 이룬다. 마당 한가운데 가만히 서 본다. 고려 시대에 만든 8만여개 목각판이 770여년 잠들어 있다는 그 사실에 문득 소름이 돋는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보고 감탄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 때 불경을 집대성한 목판으로, ‘고려대장경’이라고도 한다. 경판 수가 8만여개여서 흔히 ‘팔만대장경’이라 부른다. 1011년 초조대장경 제작에 들어갔으나 1232년 몽골 침입 당시 모두 불탔다. 1236년 다시 제작해 1251년 완성했다. 부처의 가르침인 ‘삼장(三藏)’을 집대성했는데, 현존 가장 완벽한 불교 경전으로 꼽힌다. 해인사 대장경판 보존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목판이 총 8만 1352개, 글자 수는 총 5233만 152자다. 목판 한 판은 폭 69㎝, 길이 24㎝, 두께 2.6~3.9㎝다. 모두 쌓으면 높이 약 3.2㎞, 이으면 57㎞나 된다. 목판은 그대로 두면 햇빛과 습기에 좌우 위아래로 틀어진다. 글씨를 새긴 뒤 옻으로 마감해 뒤틀림을 막았다. 목재를 잘라낸 단면을 ‘마구리’라 한다. 여기에 ‘ㄷ’자 모양 황동을 좌우로 끼워 변형을 방지했다. 목판을 마치 도서관의 책처럼 보관해놓은 장경판전에도 비밀이 숨어있다. 건물 내부 한쪽 면은 위에, 한쪽 면은 아래에 크기가 다른 창을 내 바람이 입체적으로 통하도록 했다. 처마는 비가 들이치지 않을 만큼 뻗었다. 습도를 조절하고자 건물 바닥을 파내고 소금, 숯, 횟가루, 모래를 차례로 깔고 흙을 다졌다. 장경판전은 15세기 조선 초에 완성했다. 경판은 이곳에서 자연 상태 그대로 수백 년을 버텼다. ●가야산생태탐방원서 별 헤는 밤 주변에서 추천해 준 경북 성주군 수륜면 ‘농가맛집 밀’을 찾았다. 해인사에서 차로 30분 거리 식당이다. 연잎밥 정식이 주메뉴다.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다. 오미자 막걸리에 곁들여 먹으니 술술 넘어간다. 반찬으로 나온 참외 장아찌는 성주 참외를 얇게 저며 간을 냈다. 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다. 사각거리는 식감도 일품이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으면 가야산생태탐방원을 권한다. 식당에서 차로 20분 더 가면 된다. 이곳은 차 소리, 사람 소리가 없다. 대신 벌레, 개구리, 새 소리로 가득하다. 성주군에는 숙박업소가 그리 많지 않다. 탐방원 숙소는 깔끔하고 저렴해 인기다. 주말엔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가야산생태탐방원은 부지 9만 3701㎡(약 2만 8300평)에 연면적 2215㎡(약 670평) 규모로, 숙박시설과 전망대, 자연관찰로, 식당, 강당, 강의실 등을 갖췄다. 독채인 하늘채, 바람채와 빌라 형태 생활관이 있다. 3인실 5만원(주말·성수기 6만원), 6인실 9만 9000원(주말·성수기 12만원), 8인실 13만 2000원(주말·성수기 16만원)이다. 숙박시설만 운영하는 자연휴양림과 달리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은 생태체험을 주목적으로 한다. 숙박하려면 탐방원이 운영하는 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해야 한다. 프로그램 비용이 저렴한 데다 알차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다. 가야산을 비롯해 북한산, 설악산, 계룡산, 소백산, 변산반도, 내장산, 무등산, 지리산, 한려해상까지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10곳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국립공원공단(reservation.knps.or.kr)에서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하늘채에서 묵기로 했다. 지붕이 양옆으로 땅까지 길게 늘어뜨린 이른바 ‘A하우스’ 모양이다. 복층 구조로, 지붕 한쪽에 창이 나 있다. 누워서 하늘 가득 드리운 별을 볼 수 있다. 별을 헤아리다 잠들었다. 모두 셀 수는 없었지만, 족히 8만개쯤은 되지 않았을까.
  • “순이익 10%에 관객당 200원까지”…주진우, ‘암살자(들)’ 배우 인센티브 공개 파장

    “순이익 10%에 관객당 200원까지”…주진우, ‘암살자(들)’ 배우 인센티브 공개 파장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정쟁이 주연 배우들의 ‘러닝개런티’(흥행 인센티브) 파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주요 배우들의 구체적인 인센티브 계약 조건을 공개하며 제작진과 출연진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주진우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패륜영화 암살자(들)로 얻게 되는 배우들의 인센티브’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주연 배우 유해진·박해일·이민호의 인센티브 내역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배우 유해진은 4차 정산까지 영화 순이익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받는 조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일과 이민호는 극장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시점부터 관객 1명당 각각 200원과 180원의 러닝개런티를 받는 구조다. 주 의원은 “배우들이 개런티 외에도 막대한 인센티브 수익을 얻는 구조”라며 “출연진이 역사 왜곡 논란에도 사과를 주저하는 이유가 흥행 추가 수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공세는 정부 및 공공 펀드로도 이어졌다. 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 모태펀드가 투자 당시 이미 유족들의 명예훼손 및 소송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국민의 혈세로 역사 왜곡을 정당화하고, 역사적 비극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데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수사 결론과 달리 총탄 출처 및 배후 의혹을 다뤄 역사를 왜곡했다고 지적하며, 해외 영화제 출품 취소, OTT 및 굿즈 시장에서의 전면 퇴출을 요구했다. 반면 영화계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인센티브 조건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정상적인 ‘러닝개런티’ 계약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약 19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암살자(들)’의 극장 손익분기점은 약 37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252만명, 누적 매출액 247억원을 기록 중이다. 손익분기점까지 약 120만명을 남겨둔 상황에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경우 박해일은 관객 100만명당 2억원, 이민호는 1억 800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거머쥐게 된다. 정치권의 퇴출 요구와 영화계의 통상적 계약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손익분기점 갈림길에 선 ‘암살자(들)’의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암살자(들)’ 맹비난 주진우…“영화는 봤냐” 묻자 돌아온 답변 [이슈픽]

    ‘암살자(들)’ 맹비난 주진우…“영화는 봤냐” 묻자 돌아온 답변 [이슈픽]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정치권의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작품을 강하게 비판해 온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관람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화계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을 향해 창작의 자유와 관객의 판단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진우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재심 문제를 거론하며 “역사 뒤집기가 시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서도 “영화 제목에 암살자 ‘들’이라고 복수 표현을 넣어서 결과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의 배후일 수 있고,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영화는 보셨느냐”고 묻자 주 의원은 “그런 패륜적인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영화 관람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발언을 두고 작품을 직접 보지 않은 채 내용을 단정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의 외모를 두고 ‘북한상’이라고 표현하는 등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출연 배우의 외모까지 비하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와 경찰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명시하지는 않는다. 허진호 감독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 살해를 지시했다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영화인들도 집단행동에 나섰다.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 20여명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영화에 대한 비판과 토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서도 “작품을 충분히 보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에 영화의 제작 의도와 정치적 성격을 먼저 규정하고 감독과 배우, 제작사 등 책임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작 영화를 보지 않은 채 작품의 의미와 의도를 먼저 규정하고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을 보지 말아야 하는지까지 정치가 판단하려 한다면, 누가 관객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가 역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역사가 남긴 수수께끼에 대해 영화가 질문하는 것은 감독, 화가, 시인, 소설가들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시비를 거는 것이 너무 웃기다”고 비판했다. 영화인들은 국정감사에서 영화 제작과 투자, 상영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상황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먼저 제기하고 이를 근거로 자료 요구와 증인 요구, 조사 대상과 책임의 범위를 계속 확대해 민간의 투자와 상영, 문화기관의 판단 영역까지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화 관계자들의 신상이 공개되고 주거지와 일상이 침해되는 등 신변 위협으로 이어진 상황도 문제 삼았다. 해외 상영을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지난 7일 외부의 논란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선정 절차를 거친 ‘암살자(들)’을 예정대로 개막작으로 상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인들은 “우리는 특정 영화에 찬성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찬성이든 반대든 정치가 작품의 의미와 관객의 판단을 대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적 권한을 정치적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며 “관객이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남겨달라”고 촉구했다.
  • 광주 술집 메뉴에 ‘피떡갈비’ 5·18 비하 논란…고액체납 1위 ‘선박왕’ 15년만에 4000억 완납하기로 [주간사건일지]

    광주 술집 메뉴에 ‘피떡갈비’ 5·18 비하 논란…고액체납 1위 ‘선박왕’ 15년만에 4000억 완납하기로 [주간사건일지]

    ‘선박왕’으로 불리며 개인 최고액 체납자였던 권혁 시도그룹 회장이 15년 동안 내지 않던 세금 약 4000억원을 모두 내기로 했다. 전남광주의 한 음식점이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이름을 메뉴명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이 장인 회사와 집회 물품을 계약했다는 논란으로 고발당한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의 한 횡단보도에서 어머니의 상체 위에 올라타 폭행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을 정리한다. 15년 추적에 백기…’체납왕’ 권혁, 밀린 세금 다 낸다개인 고액 체납 1위였던 시도그룹 권혁 회장이 개인 체납액을 완납하기로 했다. 권 회장 개인 체납액에 제2차 납세의무를 지게 된 법인들의 체납지정액까지 더하면 총 7902억원 규모로, 계획대로 납부가 이뤄지면 약 8000억원의 체납액이 모두 정리된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고액체납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 운영경과 브리핑에서 “이렇게 많은 체납 세금을 납부한 것은 국세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권 회장은 개인 체납액 3938억원을 완납하기로 하고 지난 7월 현금 1000억원을 냈다. 그동안 체납자가 현금으로 낸 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이번 납부액은 그 두 배를 넘는다.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분납계획서를 제출하면서 해외 선박 5척을 담보로 제공했다. 국세청은 자체 간이평가 결과 담보 선박의 가치가 체납액을 웃도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인 평가액과 완납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권 회장 명의로 된 국내 재산이 없어 해외 선박을 담보로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체납액 7902억원은 실제 납부해야 할 금액이 중복 계산된 수치다. 권 회장이 개인 세금을 내지 않자 국세청은 그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들에 제2차 납세의무를 지정했다. 제2차 납세의무는 본래 납세자가 세금을 내지 못할 때 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3자에게 대신 납부 책임을 지우는 제도다. 시도탱커홀딩, 시도홀딩, 시도카캐리어서비스 등 3개 법인에 지정된 체납액이 약 4000억원으로, 권 회장 본인 체납액과 합쳐 7902억원이 됐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이 원래 체납액 3938억원을 내면 법인들의 체납지정액도 함께 사라진다. 15년간 쌓이면서 가산금도 사실상 최대치까지 붙은 상태다. 이번 체납은 2011년 종합소득세 고지 이후 약 15년간 정리되지 않은 사안이다. 권 회장은 1990년 선박업체 시도물산을 세운 뒤 한국·일본·홍콩 등지에서 선박 임대업을 키워 ‘선박왕’으로 불렸다. 국세청은 2011년 세무조사에서 권 회장이 국내 거주자인데도 비거주자로 위장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보고 권 회장과 시도상선에 모두 4101억원을 추징했지만, 권 회장은 세금을 내지 않은 채 불복 소송에 나섰다. 권 회장은 자신이 국내 거주자가 아닌 비거주자여서 낼 세금이 없다고 주장하며 세금을 내지 않은 채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약 2년 전 대법원에서 국세청이 승소하면서 체납이 확정됐다. 광주 음식점 메뉴에 ‘피떡갈비’, 5·18 폄훼 논란…업주 “몰랐다. 죄송” 전남광주의 한 술집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극우 세력의 표현 중 하나인 ‘피떡갈비’를 메뉴명으로 사용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음식점 사장은 “그 표현의 의미를 몰랐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물어본 결과, 피떡갈비는 5·18과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해명을 덧붙인 탓에 되레 누리꾼들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오른 게시물에 따르면 글쓴이는 “최근 오픈한 술집인데 메뉴 이름을 ‘피 떡갈비’라 지었다”며 “이 와중에 대기가 아홉 팀이다. 환멸이 난다”고 비판했다. ‘피 떡갈비’는 일반적인 떡갈비 세 조각에다 케첩을 뿌린 음식이다. 가격은 1만 2000원이다. 문제는 ‘피떡갈비’가 일부 극우 커뮤니티에서 5·18 희생자들의 ‘피’와 지역 대표 음식인 ‘떡갈비’를 합쳐 5·18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수년 전부터 사용돼 왔다는 점이다. 논란이 커지자 술집 사장으로 추정되는 A씨는 다음 날 스레드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동명동은 광주에서 20대가 정말 많이 다니는 상권이라 똑같은 음식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았다”며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손님 두 명으로부터 ‘피 떡갈비’ 메뉴명과 관련한 문제 제기를 받은 뒤, 챗GPT에 물어봤다며 검색 결과를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피떡갈비가 5·18과 연관 있냐’는 질문에 챗GPT는 “말 자체가 그와 관련된 표현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충분히 알아본 결과 논란이 될 수 있는 단어인 걸 인지했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해명문 공개 직후 누리꾼들은 각자 생성형 AI 모델에 물어본 결과를 공유하며 A씨를 질타했다. ‘충분히 비하 용어로 의심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제미나이 답변이 공개되는가 하면, “챗GPT와의 대화는 솔직히 핑곗거리 보여 주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A씨는 결국 “챗GPT를 확인한 부분은 너무 당황해서 한 행동이다. 반박을 하려는 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장인 회사가 가장 싸서 계약”…삼전 노조위원장 결국 경찰 수사 삼성전자 최대 노조 위원장이 장인이 운영하는 회사와 집회 물품 계약을 맺었다는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앞서 업체 대표가 장인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가격과 납품 일정 등을 비교해 결정한 계약이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6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최 위원장을 배임·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김순환 사무총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서민위는 지난달 10일 최 위원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후 사건은 노원경찰서에 배당됐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가족 업체를 배제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계약 업체를 선정할 필요가 있었는데도 장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맡겼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논란은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진행된 홍보 활동과 집회 준비 물품 계약에서 불거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집회 조끼 등 일부 물품 발주가 최 위원장의 장인 회사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합비로 가족 회사에 일감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9일 조합원 익명 채팅방에 해명 글을 올려 “B 업체의 대표자가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B 업체와의 계약은 위원장 개인이나 친족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계약이 아니라 당시 가격과 납품 일정 등 실제 계약 조건을 비교해 이뤄진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조끼 발주 당시 복수 업체를 비교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가격과 품질, 납품 가능 일정, 업무 수행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B 업체의 견적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가 요구한 일정에 맞춰 납품이 가능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계약이 위원장 개인의 단독 판단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라는 게 최 위원장 측 설명이다. 그는 해당 계약이 공동투쟁본부 집행부 전체의 동의 아래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개인적인 금전적 이익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해당 계약으로 인해 위원장 개인에게 리베이트, 수수료, 환급 등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귀속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비교견적상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함으로써 조합비 지출을 줄이고 동시에 긴급한 조끼 배포 일정에 맞추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했다. 다만 이후에는 유사한 계약을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는 이런 계약조차 조합원들 입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원천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 내용을 토대로 계약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 실제 손해 발생 여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횡단보도서 50대 모친 폭행…20대 아들 “내 말 안 들어줘서” 서울의 한 건널목에서 어머니의 상체 위에 올라타 폭행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어머니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20대 남성 C씨를 존속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C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 건널목에서 어머니인 50대 여성 D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은 C씨가 D씨의 상체 위에 올라타 폭행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제지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긴급 임시 조치를 하고 석방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조사 중이다.
  • “한국으로 와야 했는데”…중국에 넘어간 F-35 부품, ‘이메일 한 통’ 때문? [밀리터리+]

    “한국으로 와야 했는데”…중국에 넘어간 F-35 부품, ‘이메일 한 통’ 때문? [밀리터리+]

    지난 5월 말 호주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F-35 전투기의 부품 일부가 중국 정부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배송 사고’의 전말이 공개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하원 외교위원회·군사위원회와 회의를 열고 F-35 부품이 중국 손에 넘어간 경위를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F-35 개발사 록히드마틴을 대신해 운송을 관리하는 물류업체 DSV는 호주에서 출발한 F-35 부품이 미국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에 따라 특정 국가를 거쳐선 안 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미국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은 미국의 방산물자와 군사기술의 수출·이전·공유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규정으로, 미국산 무기체계나 관련 기술을 해외로 이전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이 규정에 따라 본래 운송 경로는 호주를 출발해 한국과 대만을 거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한국과 대만은 모두 미국의 주요 방산 협력국인 만큼 해당 경로에는 문제가 없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을 대신하는 운송 관리업체인 DSV는 실제 화물을 운송하는 UPS 측에 이메일로 “해당 화물은 ITAR 적용 대상이니 ‘특정 국가’를 거치면 안 된다”는 경고를 전달했다. 그러나 UPS 직원이 해당 이메일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운송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화물이 예상 경로에 없던 홍콩을 경유하던 중 결국 중국 손에 넘어가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방부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DSV가 보낸 이메일이 UPS 직원이 쓰는 것과 다른 정보기술(IT) 시스템으로 발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손에 들어간 부품의 정체이번 사건은 호주 공군이 운용하는 F-35의 저피탐(低被探) 스텔스 능력과 관련해 중요한 두 부품이 지난여름 수리를 위해 제조사인 미국의 록히드마틴으로 보내던 중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부품 두 가지는 조종석의 캐노피와 무장창 도어로 알려졌다. F-35의 조종석 캐노피는 고속 비행 중 발생하는 공기 흐름과 외부 충격으로부터 조종사를 보호하는 동시에, 조종사가 주변과 전방을 넓게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된 투명 방호 구조물이다. 또한 전투기의 스텔스 형상과 전자파 반사 특성을 고려해 제작된다. 일반적으로 F-35 캐노피의 레이더 흡수재는 시간이 갈수록 성능이 저하돼 수리나 교체가 필요하다. F-35의 캐노피가 호주에서 미국으로 향하게 된 배경이다. 또 다른 부품인 무장창 도어는 F-35의 내부 무장창을 평소 닫아 두어 미사일이나 폭탄이 외부로 돌출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고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무장을 발사하거나 투하할 때만 짧은 시간 동안 열리고 다시 닫힌다. 전문가들은 두 부품 중 특히 캐노피의 경우 중국이 확보하게 되면 자국의 첨단 전투기 전력에 레이더 저항 설계를 모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부품들은 점검을 받고 수리 또는 폐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는데, 홍콩에 도착한 부품을 중국 당국이 확보한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처음부터 부품 가로챌 계획 아니었나”국방부는 이번 ‘배송 사고’와 관련해 “해당 부품들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장인 공화당 케빈 크레이머 의원은 “중국이 처음부터 이 부품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던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 회계감사원(GAO)에서 F-35 관련 감사를 총괄하는 다이애나 마우러 역시 “중국이 F-35 캐노피를 갖게 된 건 좋지 않다. 이건 큰일”이라며 “중국은 분명 축배를 든 뒤 곧바로 역설계에 착수해 자체 기술로 대응할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조사에 착수했고 의회는 무기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F-35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전투기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무기 사업으로, 중국은 수년간 F-35를 겨냥한 첩보 활동을 벌여왔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25일 “이번 사고는 미국뿐만 아니라 F-35 전투기를 보유한 다른 국가에도 심각한 문제”라며 “만약 중국 정보기관이 F-35 캐노피와 무장창 도어 등을 입수했다면 레이저 흡수재나 다른 특수 표면 처리 등을 자세히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홍콩을 통해 F-35 부품을 보낸 호주의 이번 실수는 이미 효과적인 해외 솔루션을 모방하길 좋아하는 중국에 진정한 선물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 오세훈 “삶의 질 변화, 체감토록… 하루도 허투루 안 보낼것”

    오세훈 “삶의 질 변화, 체감토록… 하루도 허투루 안 보낼것”

    “제게 주어진 마지막 4년,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정책 성과를 시민의 체감으로 판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주택을 얼마나 공급했는지만이 아니라 집 걱정을 얼마나 덜어드렸는지, 교통망을 얼마나 확충했는지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이동의 자유를 돌려드렸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가 얼마나 화려해졌는지보다 시민이 얼마나 건강하고, 안전하고, 덜 외롭게 살아가는지를 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만 말하지 않겠다”며 “그 성장이 시민의 삶을 바꾸고, 더 큰 행복으로 이어졌는지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민선 9기 공식 슬로건으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발표했다. 그는 “삶의 질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며 육체·정신 건강과 외로움 해소, 관계 회복 필요성을 역설하고 ‘외로움 없는 서울 2.0’을 임기 이후에도 이어졌으면 하는 정책으로 꼽았다. 오 시장은 서울 집값의 매맷값·전셋값·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주택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은 정비사업이 주다. 지난 20년 동안 공급된 비율을 보면 민간이 90%, 공공이 10% 정도”라며 민간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 4년 뒤 서울 임대 시장은 공급 우위 시장으로 바뀔 수 있는 좋은 정책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부가 계속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운4구역 논란에 대해서는 “서울시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종묘의 가치는 지금보다 10배, 100배 높아진다”며 “세운상가가 허물어지고 거기에 폭 80m, 길이 1㎞의 녹지가 생기는 순간 종묘는 전 세계 어느 역사 유적보다도 문화재성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고 말했다. 2036년 하계올림픽을 전북과 공동 개최할 가능성에는 “전북이 요청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어떤 제안을 해오더라도 다 수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수촌, 기자촌을 어디 만들 거냐 이런 것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할 텐데, 구체적 실행계획이 전북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개최에 유보적이던 서울시가 수용 입장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 전북은 지난해 2월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지역으로 선정됐지만, 기반 시설 여건상 단독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공동 개최로 선회했다.
  • 최휘영 장관 “공정 가치 변했다”… 체육·예술 병역특례 축소 착수

    최휘영 장관 “공정 가치 변했다”… 체육·예술 병역특례 축소 착수

    ‘패노메논’ 특혜 시비 박진영 출석“4대 기획사 공동 법인 추진” 해명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축소를 비롯한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7일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 개선과 관련해 “당연히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후 재점화한 병역특례 축소 및 폐지 여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최 장관은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가 우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와 예술인들의 기량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대상에 따라 병역에 대한 개념과 공정에 대한 가치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3위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에서 1위로 입상한 선수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예술·체육요원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포함해 36개월간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병역을 대신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딴 남자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군대 안 간다”, “메달 아닌 면제만 바라보고 뛰었다”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특정 연예기획사 밀어주기 특혜 의혹이 제기된 글로벌 K팝 축제 ‘패노메논’ 사업과 관련해서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행사 성격을 고려해 민간이 주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대중문화교류위는 정부와 민간 기업 사이에서 기획을 하고 아이디어를 낸 후에 그 실행은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서 때로는 관 주도로, 때로는 민간 주도로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패노메논 시상식과 페스티벌은 그 프로젝트의 성격상 민간 주도로 하는 게 맞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주도로 일을 하기 위해서 K팝 4대 기획사가 처음으로 한 회사를 설립해, 동일한 자본금을 출연하고 동일한 의결권을 갖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화의 역사 왜곡을 지적하며 허진호 감독 등 제작진에 대한 증인 및 참고인 출석을 요청했지만, 이재정 문체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 배우 유해진,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암살자(들)’ 논란에 대리 수상

    배우 유해진,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암살자(들)’ 논란에 대리 수상

    배우 유해진이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해진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3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은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가 대리했다. 임 대표는 “유해진 배우가 촬영 일정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며 “영화를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가장 큰 감사를 보내 드리고 싶다. 유해진 배우에게 이 상 잘 전달하겠다”고 인사했다. 애초 영화 ‘암살자(들)’ 감독과 유해진 등 배우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야외 무대 인사를 예정했으나 영화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하자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와 형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달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개봉 이후 역사적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내용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은 출연 배우들을 향한 신변 위협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4일부터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성북구 단독주택 앞에서는 보수단체의 규탄 집회가 열렸으며, 온라인에도 협박성 발언이 올라왔다. 이들은 영화의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들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유해진 소속사로부터 신변 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를 가동했다. 경찰은 유해진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고 112 시스템 등록과 함께 자택 앞 순찰을 강화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상상력과 창작에는 제약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창작자에 대한 위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제레미 추아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SGIFF는 ‘암살자(들)’을 예정대로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할 방침이다.
  • “김정일, 박근혜에 ‘육영수 암살’ 직접 사과” 주장에…박지원 “유언비어”

    “김정일, 박근혜에 ‘육영수 암살’ 직접 사과” 주장에…박지원 “유언비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국정원장 출신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육 여사 암살 배후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 의원은 6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북 당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육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 위원장이) 사과한 것은 육 여사 피살 사건 문세광을 북한에서 보냈다는 것이 아니고, 김신조가 남침한 것을 사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조 사건’은 1968년 1월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 31명이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청와대 근처인 세검정까지 침투한 사건을 말한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런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그걸 모른다”며 “그러면서 무조건 그런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김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한테 사과한 것은 김신조 사건이지 육 여사 사건이 아니다”라며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육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이 사과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4일 페이스북에 “김정일이 (육 여사 암살은) 북한의 만행임을 시인하고 사과까지 했다”고 적었다. 지난달 27일에도 페이스북에서 “북한 김정일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려는 과정에서 육 여사가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북한 소행임을 자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의 2002년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이 직접 육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02년 당시 국회의원 겸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신분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방북길에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은 방북 성과를 보고하며 김 위원장이 김신조 등 남파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다만 육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는 말은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발간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도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불쑥 1968년 북한의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했던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만 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 국정감사에서도 “지금 뻔히 북한의 김정일이 자기가 배후라고 자백하고 사과까지 했는데 일부러 영화 제목을 ‘암살자들’이라는 복수로 넣어 결과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 배후일 수 있고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프레임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제가 국정원장을 한 사람이다. (당시) 그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주 의원은 젊은 초선 의원인데 너무 거짓말을 잘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살자(들)’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육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당국은 당시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육 여사가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영화는 공식 기록과는 달리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내용을 가미했다.
  • 국힘 109명 요구 안 먹혔다… ‘암살자(들)’, 싱가포르서 개막작 상영 유지

    국힘 109명 요구 안 먹혔다… ‘암살자(들)’, 싱가포르서 개막작 상영 유지

    이달 21일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개막국힘 의원 전원 개막작 철회 요구에도영화제 측 “극적 재구성” 개막작 재확인허진호 감독, 배우들과 영화제 참석 예정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국민의힘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구했으나, 영화제 측은 “제작진의 창의적인 비전을 존중한다”며 애초 예정대로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이날 언론 답변에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한국에서) 지속 중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암살자(들)’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와 현대 아시아 영화계에 기여한 바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큐레이팅 과정을 거쳐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진호 감독이 영화를 ‘사실의 기록’이라기보다는 ‘극적인 재구성’으로 제작했다는 점을 영화제 측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이 영화를 역사적 사건에 가상의 인물과 상황이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결과물로 설명해왔다. 또한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려고 제작한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며 “그러한 맥락에서 SGIFF 역시 이 작품을 하나의 창작물로 소개한다”고 부연했다. 영화제 측은 또 “우리의 역할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다”면서 “제37회 SGIFF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고, 그들이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풍성하고 넓은 외연의 영화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SGIFF는 오는 21일 개막해 다음달 26일까지 관객들을 맞는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암살자(들)’의 허 감독은 배우 심은경, 박성훈과 함께 영화제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 명의로 ‘암살자(들)’의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제레미 추아 SGIFF 집행위원장에게 보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SGIFF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 결정을 즉각 재고해 줄 것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의 뜻을 모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 선정에는 더욱 신중한 판단과 책임이 필요하다”며 “개막작은 단순한 상영작 한 편이 아니라 그해 영화제가 세계의 관객에게 가장 먼저 제시하는 작품이자 영화제의 가치와 문제의식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살자(들)’은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특히 피해자의 배우자인 박정희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대한민국 국민 정서에 크게 반하는 역사 왜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고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결합한다면 이는 창작의 자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영화에 대한 단순한 호불호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과 영화계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창작의 자유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의 자유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피해자와 유가족이 존재하는 역사적 비극을 왜곡한 ‘암살자(들)’에 개막작이라는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과연 SGIFF가 지난 수십년간 추구해 온 가치에 부합하는지 다시 한번 숙고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 中 거장 장이머우, ‘암살자(들)’ 논란에 “창작은 창작일 뿐”

    中 거장 장이머우, ‘암살자(들)’ 논란에 “창작은 창작일 뿐”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장이모·76)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 “창작은 창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됐다는 그 작품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관련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창작은 때로 진실이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기도 한다. 역사적인 진실이라는 것도 그 자체가 정말 진실인지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영화계에서는 ‘생활에 기반하되 생활을 넘어서라’고 이야기 한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붉은 수수밭’(1987), ‘인생’(1994), ‘5일의 마중’(2014) 등 실제 중국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다. 올해 부산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만드는 것에 대해 둘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역사라는 것은 먼 옛날의 이야기다. 역사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영화라는 예술의 형식으로 오늘날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해준다. 즉 역사가 예술의 형식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라면서 “영화를 본 뒤 관객이 느끼는 건 모두 다르다. 다른 관객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 자체가 영화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과 함께 경쟁부문 심사를 맡은 정주리 감독 역시 “영화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다. 허구의 이야기 안으로 들어오면 등장 인물 역시 허구가 된다. 그게 내가 영화를 대하는 자세”라고 했다. ‘도희야’(2014), ‘다음 소희’(2023) 등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그는 “제가 만든 영화가 아닌데도 너무나 위축이 된다”며 “최근 논란으로 창작 활동이 상당히 위축되는 것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에 이런 반응이 오게 되면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마음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정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영화가 시작됐든 간에, 어디서 길어 올린 영화든 간에 만드는 사람은 그 안에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만든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객을 만나고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당연히 비판도 듣고 공감도 해줄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기대한다. 그런 작업을 계속 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74년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개봉 이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성북구 단독주택 앞에서 규탄 집회가 열리고 온라인에 협박성 발언이 올라오는 등 신변 위협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유씨 소속사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를 가동했다.
  • ‘박정희 고향’ 구미 영화관에선 ‘암살자(들)’ 내렸다

    ‘박정희 고향’ 구미 영화관에선 ‘암살자(들)’ 내렸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들을 향한 신변 위협과 상영 중단 요구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의 한 영화관에서 ‘암살자(들)’이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구미CGV에서는 현재 ‘암살자(들)’을 상영하지 않고 있다. CGV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미CGV에 상영 중인 영화를 조회하면 이날 기준으로 일요일인 오는 11일까지 ‘암살자(들)’ 상영관을 찾을 수 없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5만 4177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는 246만명을 넘어섰다. CGV 구미점은 본사 직영이 아닌 위탁 운영 지점으로, 영화 편성은 위탁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극장을 제외한 구미 지역의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암살자(들)’을 정상적으로 상영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의 정치권과 보수단체에서는 영화 개봉 이후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지난달 28일에는 구미를 지역구로 둔 구자근·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권력이 사건에 연관됐을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구미시갑 당원협의회도 같은 날 구미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입장문을 내고 영화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아래 확정된 법적 판결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구미 지역 18개 단체가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영화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의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사죄하라”며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 강신철 “DMZ 사상 첫 지뢰 제거”… 北 “1㎜라도 침범 땐 대응”

    강신철 “DMZ 사상 첫 지뢰 제거”… 北 “1㎜라도 침범 땐 대응”

    北 “자작극 책임 전가… 중대 도발”조현 “北 안보리 결의 등 대응 검토우크라 사과, 저희 생각과 차이 있어”‘북한 제재 촉구 결의안’ 채택은 불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 현장에서 진행된 우리 군의 지뢰 제거 작전에 대해 “단호한 대응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뢰 제거를 북한군의 지뢰 매설에 대한 ‘상응 조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은 이날 “우리 영토 1㎜라도 침범하면 즉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응이 너무 수동적, 방어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DMZ 내 지뢰 제거 작전은) 우리 DMZ 역사상 사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전우들이 정당한 작전을 수행하다가 소위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라는 명목으로 설치한 지뢰에 의해 큰 부상을 입은 것”이라며 “이에 필요한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지뢰 제거 작전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추가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북한은 이날 오후 외무성 담화를 통해 “자작극의 책임을 전가하고 국제적 영상을 훼손시키려는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도발”이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할 엄중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의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는 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여야의 공방도 한층 거세졌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도중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독자 제재를 두고 충돌했다는 논란도 거론됐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한미 관계 파탄에 책임을 물어 정 장관 경질 건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의했고, 조 장관은 “이견이 불거진 적 없고, 고성도 오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조 장관은 북한에 대한 대응을 묻는 김건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성명이 있을 수 있고, 그보다 더 강한 결의안 채택이나 서한을 보내는 것도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또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우크라이나로부터 사과를 받았는지 묻는 이기헌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사과의 말도 들어 있는 메시지도 받았다”라면서도 “그러나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좀 차이가 있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김여정이 떠드는 것에 대해서는 왜 찍소리도 못하면서 우크라이나만 쥐 잡듯이 하냐”고 했다. DMZ 폭발 사고에 대한 ‘북한 제재 촉구 결의안’ 채택은 불발됐다. 여야 모두 정전협정 위반 규탄에는 공감했으나 추진 방식과 시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 ‘암살자(들)’ 출연배우 협박에…경찰, 유해진 신변보호 착수

    ‘암살자(들)’ 출연배우 협박에…경찰, 유해진 신변보호 착수

    1974년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과 관련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 유해진(56)씨에 대해 경찰이 신변보호 조치에 착수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유씨 소속사인 VAST엔터테인먼트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를 가동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유씨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규탄 집회가 열리고, 온라인에서도 협박성 발언이 이어지는 등 유씨에 대한 신변 위협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배우에 대한 위협이나 협박 등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VAST엔터테인먼트 역시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배우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뿐만 아니라 그럴 우려가 있을 때도 안전조치에 돌입한다”며 “오늘(6일) 소속사의 요청을 받고 스마트워치 지급 등 신변 보호 조치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 [속보] 경찰, ‘암살자(들)’ 유해진 신변보호 조치 가동

    [속보] 경찰, ‘암살자(들)’ 유해진 신변보호 조치 가동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출연 배우와 제작사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주연 배우 유해진씨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나섰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유씨 소속사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부터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성북구 단독주택 앞에서 규탄 집회가 열리고 온라인에 협박성 발언이 올라오는 등 신변 위협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소속사에서 신청한다고 연락이 돼서 안전조치했다”며 “범죄 피해를 당한 것뿐만 아니고 우려가 있을 때도 안전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 버거킹, ‘유해진 모델’ 광고 종료…게시물 ‘싹 다’ 내리고 전한 말

    버거킹, ‘유해진 모델’ 광고 종료…게시물 ‘싹 다’ 내리고 전한 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가 광고한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버거킹이 ‘암살자(들)’ 주연을 맡은 배우 유해진을 내세운 신제품 광고 캠페인을 종료했다. 다만 버거킹 측은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달 30일 유해진과의 광고 캠페인 활동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거킹은 지난달 16일 가을 신메뉴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출시하고 유해진의 이름과 ‘뉴’(NEW)를 결합한 ‘뉴-해진 트머와’를 콘셉트로 홍보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에서는 ‘암살자(들)’에 주연으로 출연한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한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거나 모델 교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관련 제품 불매와 애플리케이션(앱) 탈퇴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영상에도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버거킹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버거킹의 캠페인 모델은 모두 일회성 계약으로, 트머와(트러플 머쉬룸 와퍼) 모델의 활동 일정은 종료됐다”고 공지했다. 버거킹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유해진이 언급된 관련 게시물도 삭제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의 영향으로 캠페인이 조기에 종료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버거킹은 모델 활동 종료가 이 같은 움직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유해진 배우와 함께한 신제품 캠페인은 애초 계획한 일정에 따라 마무리하는 것으로, 최근 상황의 영향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통상 브랜드 전속 모델을 두기보다는 제품별로 광고 모델과 단발성 계약을 맺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출연 배우 개인에 대한 위협 행위로까지 번지면서 유해진의 소속사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보수단체 회원 5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지난 4일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배우와 제작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해진에 대한 모욕이나 협박성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전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수단체는 이날 버거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암살자들 불매”, “유해진과 버거킹은 공범이다”, “버거킹 불매” 등 구호를 외치면서 버거킹에 유해진과의 광고 모델 계약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 “‘암살자(들)’은 자유와 진실” 이민호 영상도 댓글창 닫았다

    “‘암살자(들)’은 자유와 진실” 이민호 영상도 댓글창 닫았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들을 향한 신변 위협으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영화 주연을 맡은 이민호가 출연해 영화를 홍보한 유튜브 콘텐츠의 댓글창이 막혔다. 6일 방송가 등에 따르면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측은 ‘암살자(들)’에서 동성일보 기자 역할을 맡은 배우 이민호와 김대명, 류혜영이 출연한 영상의 댓글창을 차단했다. 지난달 14일 공개된 영상에서 세 배우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영화 촬영과 관련한 에피소드 등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민호는 영화의 핵심 키워드로 “자유와 진실”을 꼽았다. 이어 영화에 대해 “시대에 굴하지 않고 미심쩍은 그 사건을 내 신념대로 어떻게든 끝까지 가보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한영일’ 캐릭터에 대해서는 “보장된 삶이 있음에도 이 삶이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기자라는 직업 안에서는 ‘내가 살아있다’라고 느끼며, 끝까지 가봐야 할 것 같은 모습에 이 역할을 맡고 싶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12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공개 당시에는 호의적인 댓글이 많았지만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영화에 대한 야권과 보수단체의 맹공은 배우들 개인을 향한 신변 위협과 광고계를 향한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배우들은 공식 행사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다. 이날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7일 배우 이민호가 참석하는 ‘액터스 하우스’를 취소했으며, 이어 영화 출연 배우들의 개막식 참석 및 야외무대 인사 일정도 취소했다. 유해진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7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리는 부일영화상 시상식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 불참하기로 했다. 배우들을 향한 공격이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댓글창을 넘어 오프라인 시위로까지 이어지자 소속사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유해진의 소속사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소속 배우와 관련한 허위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은 물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암살자(들)’ 배우 집앞 집회에…경찰 “협박행위, 엄정 대응할 것”

    ‘암살자(들)’ 배우 집앞 집회에…경찰 “협박행위, 엄정 대응할 것”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해, 경찰이 출연 배우에 대한 범죄 행위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6일 밝혔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배우에 대한 위협이나 협박 등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지난 4일 ‘암살자(들)’ 출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단독주택 앞에서 제작사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같은 날 종로구에 있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앞에서도 보수 단체 호국연합방패단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경찰에 영화 관계자나 배우에 대한 안전 조치와 자택 앞 위협·협박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해진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고 청장은 이날까지 집회에서 확인된 불법 행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배우나 소속사가 (경찰에) 요청한 사항이 없고 현장에도 특별한 문제점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순찰 강화나 신변 보호 등 추가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총을 쏴 육영수 여사가 숨진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제작진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있다. 지난달 30일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 종로경찰서는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 푸틴의 더러운 공작?…핀란드 국회의원 화장실에 의문의 대변 논란 [핫이슈]

    푸틴의 더러운 공작?…핀란드 국회의원 화장실에 의문의 대변 논란 [핫이슈]

    러시아가 핀란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기괴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푸틴의 더러운 술수가 핀란드 화장실까지 닿았다’는 제하의 흥미로운 뉴스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핀란드 국회의원 약 20명 자택에 의문의 침입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특이한 점은 누군가 침입은 했으나 집 안의 귀중품이 사라지거나 기물이 파손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대신 집안의 문이 열려 있거나 불이 켜져 있고 물건의 위치가 바뀌는 등 의도적으로 침입했음을 알리는 흔적만 가득했다. 특히 한 국회의원의 자택 화장실 변기에는 누군가 볼일을 봤으나 물을 내리지 않고 대변만 남아있었다. 핀란드 집권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사건은 국회의원을 위협하려는 러시아 음모의 일부라고 믿는다”면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일부러 보여줘 혼란이나 우려를 조성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 정보기관은 과거 다른 나라의 외교관이나 언론인 집에 침입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화장실에 볼일을 보는 행위를 저지른 바 있다. 이 중 가장 악명 높은 사례는 2023년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 것으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이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미국 고위 관료의 여행 가방에 대변을 남긴 사건이 있었다. 외신들은 이는 냉전 시절부터 옛 소련 정보기관인 KGB 요원들이 상대의 안보 의식을 무너뜨리고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해 사용해 온 대표적인 심리전 수법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핀란드 정치권과 국가수사국(KBI)은 러시아 정보기관의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번 사건은 외국 세력과 연계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으며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국회의원을 향한 위협은 곧 민주주의 자체를 겨냥한 공격이며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핀란드는 수십 년간 군사적 중립을 지켜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북유럽 지역의 안정과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역사적 실수”라며 나토 무기 배치 시 대칭적 보복을 할 것이라 경고해 왔다. 실제로 러시아와 핀란드는 1300㎞가 넘는 국경을 맞대고 있어 양국 간의 안보 위협은 계속 고조돼 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공작이 핀란드가 전개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축소하려는 협박성 의도를 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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