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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英·中 언론전쟁… 인권 비판 보도 BBC에 맹공 퍼부은 중국

    이번엔 英·中 언론전쟁… 인권 비판 보도 BBC에 맹공 퍼부은 중국

    중국 외교부가 최근 영국 BBC 베이징 지국장에 엄중교섭을 제기했다고 5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BBC가 코로나19 관련 방송을 하며 이 문제를 정치와 연결지어 보도했다고 문제를 삼았지만, 속내는 신장 지역 재교육 수용소 여성들의 성폭행 의도에 관한 BBC 보도가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의 BBC 지국장 엄중교섭 뒤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 당국인 오프콤은 중국 공산당 통제 아래 운영된다는 이유를 들어 런던에 유럽본부를 둔 중국국제TV(CGTN)의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중국 신장 재교육 훈련소 여성들에 대한 BBC 보도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며 당국 조치에 힘을 실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 강간, 성적 학대, 고문이 있었다는 BBC보도는 근거가 불충분하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은 여성의 일방적 주장만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중국과 영국의 언론 갈등은 지난해 3월 미국과 중국 간 ‘언론 전쟁’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당시 미국은 신화통신과 CGTN, 중국국제방송, 중국일보 등을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하는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중 기자증 시효가 연내 만료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흘 이내 기자증을 반납하도록 했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영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대표작 ‘가지 않은 길’에서 갈림길 앞에 선 한 사람의 선택이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노래했다. 인터넷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 선다. 묻기만 하면 수백만개의 답을 늘어놓는 인터넷. 정제된 ‘지식의 바다’였으면 좋겠는데 ‘자료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그 어느 것도 정답이라고 말해 주지 않고, 우리는 어떤 검색결과를 선택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때론 엉뚱한 결과와 지식을 가져다 준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순서에서는 이런 네티즌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Google)의 검색창에 넌지시 그의 고향인 ‘실리콘밸리’를 치고 엔터키를 눌렀다. 실리콘밸리를 소개하는 무수한 글 중에 등장하는 새로운 궁금증을 재차 구글에 묻고 물었다. 1시간가량 검색과 검색결과에 대한 선택, 검색을 반복하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17세기 유럽 귀족의 유행과 교육법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 와중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인물들도 등장했다. ‘아이비리그’(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의 통칭)에 버금가는 서부의 명문대 스탠퍼드는 어떻게 실리콘밸리의 탄생에 기여했으며 19세기 미국 서부를 달궜던 ‘골드러시’(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는 오늘날 ‘옐로 저널리즘’(선정주의 언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들을 가르치기 위한 광산 재벌의 유럽여행은 어떻게 트랜지스터의 발명과 노벨 물리학상 수상으로 이어졌을까. 또 경제학의 기본원리로 꼽히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왜 여기에 등장한 것일까. 구글 검색창이 말하는 스스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방대했다. 다만 검색에 검색을 더한 결과이자 더 이상 묻지 않으면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결과였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면 전혀 다른 인물과 사건의 등장으로 이어졌으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구글 검색창은 제자의 대답에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져 결국 ‘진리’에 이르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인터넷의 세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검색의 순서에 충실한 덕분에 기사는 역사를 거꾸로 올라간다. ☞실리콘밸리 트랜지스터를 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스탠퍼드대 교수 윌리엄 쇼클리. 그는 1956년 당시 스탠퍼드대 공대 학장이던 프레드릭 터먼의 제안을 받는다. 부지와 학생을 제공할 테니 ‘쇼클리 트랜지스터 연구소’를 만들어 보라는 것. 파격적인 조건을 받아들여 설립된 연구소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반도체 연구소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쇼클리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나 둘씩 팔로알토 부근에 창업을 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65개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만들어졌다. 당시 연구원 중에는 1968년 인텔(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을 창업한 로버트 노이스도 있었다. 터먼 학장은 쇼클리 연구소와 함께 이스트만코닥,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유치했고, 과수원 마을에 불과했던 팔로알토는 이후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IT 혁명의 중심지가 되어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프레드릭 터먼 19세기 말 이후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미 서부의 명문으로 떠오른 스탠퍼드대의 고민은 ‘두뇌 유출’이었다. 당시 스탠퍼드대가 자리 잡고 있던 캘리포니아의 주 산업은 광업과 농업이었다. 고급교육을 받은 스탠퍼드대 졸업생은 다들 대기업들의 거점인 동부로 떠났다. 터먼 학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스탠퍼드대 교수들과 졸업생들에게 모교 캠퍼스 안에 회사를 창업하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팔로알토는 빠르게 산학연구단지로 변모했다. 오늘날 ‘벤처’의 모태다. 초기 설립된 회사 중에 터먼의 제자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1939년 창업한 ‘휼렛패커드’가 있었다. 터먼은 나중에 휼렛패커드의 이사를 지냈다. ☞스탠퍼드 조지 허스트, 헨리 헌팅턴, 릴런드 스탠퍼드 등은 골드러시에 편승해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1862년 38세에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스탠퍼드는 26세에 결혼했지만 44세(1868년)에야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16세가 됐을 때 온 가족이 유럽으로 ‘그랜드 투어’를 떠나는데, 여행 도중 아들이 갑자기 장티푸스로 죽고 만다. 스탠퍼드 부부는 당대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에 아들을 기리는 건물을 짓기 위해 보스턴을 찾았다. 그러나 총장과 면담을 하다 뜻밖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재산이면 하버드에 버금가는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부부는 1891년 팔로알토에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대학’이라는 이름의 대학을 설립했다. 사람들은 줄여서 ‘스탠퍼드대’라고 불렀다. 아들을 기리기 위한 부부의 유지는 ‘캘리포니아의 모든 어린이는 우리의 아들’이었다. 그런 까닭에 개교 초창기에는 모든 학생의 학비가 면제됐다. 스탠퍼드의 첫 입학생 중에는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당시 17세의 허버트 후버가 있었다.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던 광부가 되기 위해 지질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골드러시 1800년대 중반 미 서부는 금광을 찾기 위한 골드러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선택받은 자들만 영광을 누렸다. 이들은 자신의 뿌리인 영국의 귀족 같은 생활을 누리길 원했으며 저택과 자녀교육 등에 ‘신 귀족문화’를 도입했다. 1820년생인 조지 허스트는 이런 ‘골드러시’의 일원이었고 40세가 넘어 은광을 발견해 벼락부자가 됐다. 이후 그는 릴런드 스탠퍼드 등과 함께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는 42세에 18세 여성과 결혼, 43세에 아들(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을 낳았다. 허스트는 1880년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라는 신문사를 인수했고, 1887년 아들에게 이 회사를 물려줬다. 아버지의 광산사업을 정리한 윌리엄 허스트는 언론사업에 치중했고 1920년대에 30여개의 언론사를 거느린 최초의 언론재벌이 됐다. ‘뉴욕저널’, ‘저널아메리칸’을 운영했다. 그가 조지프 퓰리처의 ‘월드’를 상대로 벌인 치열한 언론전쟁은 부정확한 보도를 양산하면서 ‘옐로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윌리엄 허스트 19세기 미국에서는 영국에서 유행했던 그랜드투어가 급속히 확산됐다. 윌리엄 허스트 역시 그 수혜자였다. 갑부 아버지를 둔 덕에 그는 10세에 어머니와 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럽 골동품 수집이었다. 윌리엄 허스트는 도자기나 귀금속 같은 골동품 대신 거대한 유적에 유독 집착했다.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위치한 중세의 성 등이 수집대상이었다. 실제로 그는 유적의 벽이나 기둥을 통째로 뜯어오는 데 관심이 많았다. 나이가 들자 허스트는 수집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고민에 빠진다. 결국 캘리포니아 샌시메온 일대 25만 에이커(1012㎢·서울 면적의 1.7배)의 땅에 수집품의 일부를 전시했고 이는 미국 최대의 인공공원인 ‘허스트 캐슬’이 됐다. ☞그랜드투어 18세기 영국의 부유층에서는 자제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최고의 지식인을 가정교사로 동행시켜 세계여행을 하게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를 ‘그랜드투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헨리 스콧과 그의 가정교사가 떠난 여행이다. 스콧의 의붓아버지 톤젠드는 1759년 ‘도덕감정론’을 출간해 유명해진 글래스고의 한 교수에게 가정교사 역할을 부탁했다. 톤젠드는 그에게 여행의 모든 경비와 별도로 당시 교수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300파운드를 평생 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스콧은 교수와 함께 유럽의 여러 도시를 다녔고 벤저민 프랭클린, 볼테르 등 당대의 철학가들을 만나며 견문을 넓혀갔다. 이 여행은 1766년 스콧의 동생이 프랑스 파리에서 노상강도에게 살해되면서 어이없이 끝을 맺었다. 가정교사를 맡았던 교수는 평생 연금이 보장됐기 때문에 복직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여행에서 배운 식견을 10년 동안 집대성한다. 이 책이 저 유명한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이었고 교수의 이름은 바로 애덤 스미스였다. ☞찰스 톤젠드 찰스 톤젠드는 영국의 귀족이자 정치가다. 네덜란드의 대학과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다. 아들 하나를 둔 버클루 공작의 미망인 댈키스 백작부인과 결혼했고, 하원의원을 거친 후 재무장관이 됐다. 그는 북아메리카에 중과세를 부과하는 ‘톤젠드 조례’를 만들어 미국 독립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 또 의붓아들인 헨리 스콧을 ‘그랜드투어’에 보내면서 현대 경제학의 탄생에도 이바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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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당신’의 암시에서 얻을 교훈/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언론사에서 연말이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곤 한다. 작년에 우리나라의 올해의 인물은 누구였을까? 어떤 언론사가 누구를 뽑았는지 벌써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2006년의 인물로 황 모 교수를 생각할 이가 많을 것이다. 그분은 한때 틀림없는 노벨상 예정자로 우리 머리에 각인되었지만 어느 날 하루아침에 천하의 거짓말쟁이로 매도되었다. 유례없을 만큼 엄청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는 점에서 그분은 스타 중 스타였다. 작년에 미국의 올해의 인물은 누구였을까? 미국이 이라크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라크는 올해의 인물을 내는 산실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에 들어갔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타임’의 시사평론가 그로스먼의 표현을 따르자면 작년에 이라크는 유혈과 참호만 만들었다. 딱히 누구를 내세울 수 없는 상황에서 전통있는 시사 주간지 타임은 ‘당신’을 올해의 인물로 발표했다. 타임이 지목한 ‘당신’이란 네티즌을 말한다. 파격이다. 올해의 인물은 거물을 선정하는 것이 관례인데 타임은 사이버 세계의 개미군단을 올해의 인물로 꼽은 것이다. 역시 타임다운 기막힌 착상이다. 네티즌은 유사 이래 듣지도 보지도 못한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일으켰다. 그들은 하루에 동영상 네트워크인 유튜브, 온라인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등에 각각 1억 번 이상 드나든다. 구글이나 야후의 엄청난 위력도 그들이 부여했다. 그들은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쳐들어가 전문가 뺨치는 높은 수준의 반론을 펴는가 하면, 날이면 날마다 시장판에서도 들을 수 없는 저속한 댓글로 사이버 공간을 도배질한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그로스먼이 말한 대로 세상을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세상이 바뀌는 방식마저도 바꿔놓았다. 그런 이유로 미국 네티즌이 올해의 인물이 되었다면 더 큰 상을 받아야 할 이들이 바로 우리 네티즌이다. 우리 네티즌은 세계 네티즌의 원조다. 우리 네티즌도 이미 언론시장을 확 바꿔 놓았다. 1980년대 후반에 민주화가 이루어지자 언론의 자유가 만개하고 우후죽순처럼 신문이 쏟아져 나왔다. 민방(SBS)도 새로 나오고 유선방송과 위성방송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나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언론사는 전쟁을 치렀다. 신문전쟁이니 언론전쟁이니 하는 말이 그 시절에는 실감나는 시사용어였다. 그때 신문사가 택한 전술이 고정 팬을 굳히는 것이었고, 그래서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의 한 자락을 붙잡고 특정 정파를 수구꼴통 파쇼니 좌경용공 빨갱이니 하고 몰아세웠다. 그 전략 덕분에 몇 개 신문사는 우군의 지원을 이끌어 상업주의적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 언론사들이 전략의 성공을 자축하는 동안 네티즌은 기존 언론시장을 외면했다. 지금 네티즌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뉴스를 얻는다. 네이버나 다음에 뽑혀야 비로소 괜찮은 뉴스로 공인된다. 주류 신문은 장사수단으로 이념이나 정파성을 택했다가 시장의 주도권을 포털 미디어에 내주고 말았다. 네이버의 연간 매출은 최일류를 자처하는 신문의 4배에 이른다. 네이버가 내는 순익은 최일류 신문의 매출 총액보다 많다. 이런 변화를 지각변동(地殼變動)이라고 표현하지만 그 정도 용어로는 부족하다. 언론시장의 변화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차원이다. 이제 기존 언론사는 다 죽고 말 것인가? 그렇지 않다. 네티즌의 암시에서 교훈을 얻는다면 그 언론사는 쉽게 새 길을 찾을 것이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獨·英 언론전쟁 터지나

    독일이 단단히 화가 났다. 영국의 한 대중지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엉덩이 사진을 신문에 게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대중지 더 선은 지난 17일자에 수영복을 입은 메르켈 총리와 엉덩이를 드러낸 뒷모습 등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메르켈 총리를 찍은 것이다. 선은 ‘독일 하원(Bumdestag)의 대장’이라는 선정적인 제목을 달았다. 독일어로 하원 철자는 ‘분데스탁(bundestag)’이다. 앞 세 자인 bun에다 엉덩이를 의미하는 속어인 ‘Bum’을 붙여 ‘총리의 엉덩이가 크다.’는 점을 강하게 연상시켰다. 기사에서도 “메르켈 총리가 독일의 경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칭찬하면서도 “엉덩이 아래로 내려온 자신의 속옷도 올리고 있다.”고 빈정댔다. 또 속옷을 내린 엉덩이 사진 설명으로 “독일 경제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달았다. 독일 경제를 메르켈 총리와 성적으로 연관시켜 비유한 것이다. 토마스 스테그 독일정부 대변인은 “전통적인 영국의 예의범절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독일 프란츠 요제프 칼럼니스트는 “독일은 영국 여왕을 그처럼 비하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당신(영국)을 쓸어버릴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정장 차림의 메르켈 총리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빌트는 ‘영국인이 우리의 총리를 우롱했다.’는 제목으로 거세게 반발했다. 이 신문은 “도대체 이런 증오심이 어디서 나온 것인가.”라고 물었다. 메르켈 총리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은 19일 “메르켈 총리가 해당 언론사에 대해 고소 등 법적 절차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올해 32세인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과 거대언론사 ‘후지산케이그룹’이 벌이는 언론전쟁이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호리에 사장이 일본 6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산케이신문과 최대 민영방송인 후지TV를 일거에 삼키겠다는 야심찬 ‘도발’을 감행, 일본 재계, 정계, 언론계와 여론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일본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어렵게 하려는 것도 이 사건 때문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산케이그룹은 왜소한 니혼방송이 규모가 5배나 큰 후지TV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뒤틀린 기업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니혼방송 주식을 통제하면 그룹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약점을 호리에 사장은 파고들었다. 도쿄대 문학부를 중퇴한 호리에 사장은 지난달 8일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에서 800억엔(약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하루만에 니혼방송 주식 35%를 사들이고 “후지산케이그룹을 경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안개속 난전 거듭 이후 전광석화처럼 지분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놀란 후지산케이측은 비상수단을 동원했다. 니혼방송을 앞세워 주식 수를 현재(3280만주)의 2.5배인 최고 8000만주까지 늘리기로 하고 신규 주식인수권을 후지산케이가 갖겠다고 23일 발표했다.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신주를 대량 발행하면 일본 상법상 위법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후지산케이측은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브도어는 위법이라면서 즉각 법원에 후지측의 신주인수권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도쿄지방법원이 1일 1차 심리에 들어갔다. 앞으로 장기적인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우선 법원이 후지산케이측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TV가 니혼방송 주식의 70% 정도를 확보, 경영권을 방어하게 된다. 반면 라이브도어는 20%선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라이브도어가 주주로서 손해를 봤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진흙탕 싸움이 될 게 뻔하다. 반면 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산케이측으로서는 주식 공개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무엇보다 양측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끝없는 소모전’이 예상된다. ●쿠데타로 창업주 몰아낸 히에다 후지산케이그룹은 1954년 니혼방송의 개국이 뿌리다. 재계의 후원으로 당시 니혼게이자이렌 시카나이 전무가 니혼방송 경영에 참여한다. 시카나이는 집안내 암투에서 승리, 실권 장악과 함께 사장 자리에 오른다. 이후 시카나이는 경영수완을 발휘,57년에는 후지TV를 설립한다. 비슷한 시기에 경영위기에 빠진 산케이신문사를 재계 요청 수락형식으로 인수했다. 라디오,TV, 신문의 3대 매체를 장악한 시카나이는 후지산케이그룹의 초대 의장에 취임했다.85년에는 장남이 2대 의장에 올라 세습을 시도하지만 3년 뒤 장남이 42세의 나이에 급사한다. 이에 당시 일본 흥업은행에 다니던 사위를 데려다 89년에 그룹 의장에 취임시킨다. 하지만 92년 7월 산케이신문사 일부 중역들이 창업주측을 “언론인으로서는 적절치 않다. 기업을 사물화한다.”며 몰아낸다. 이 때 뒤에서 조종한 인물이 당시 후지TV 사장이었던 히에다 히사시 현 후지TV 회장이라는 게 통설이다.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지다 전격적인 쿠데타로 창업주 일가를 몰아냈지만 니혼방송 주식은 창업주 일가의 수중에 있었다. 여전히 니혼방송의 최대주주였다. 당시 니혼방송은 후지TV의 주식 51%를 보유, 창업주측이 반격하면 히에다가 밀려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히에다 회장은 “창업주의 지배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니혼방송과 후지TV의 상장을 택했다고 한다. 상장을 통해 시카나이 집안의 주식 소유비율을 끌어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96년 니혼방송,97년 후지TV의 상장이 각각 이뤄진다. 이후 히에다 회장측의 의도대로 니혼방송과 후지TV 주식의 창업주 일가 소유비율도 낮아진다. 급기야 지난해 시카나이 가문이 다이와증권 등에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 것이 밝혀져 시카나이 집안의 복권 우려는 해소됐다. 이에 여유를 찾은 후지산케이그룹측은 “니혼방송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고 완전독립을 성취하겠다.”며 니혼방송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장가격보다 헐값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패착이었다. 대량 주식 보유 주주를 상대로 ‘가격 후려치기’를 하려 했지만 아무도 후지산케이측에 팔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중심부인 록폰기힐스의 모리타워 38층에 사무실을 둔 라이브도어가 같은 건물 31층에 사무실이 있는 리먼 브러더스의 자금을 동원, 기습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라이브도어가 외자를 끌어들이면서 니혼방송 사태는 복잡해졌다. 방송에는 외국자본이 간접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도 ‘저질의 머니게임’,‘도전과 파괴정신’이라는 비난과 찬성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회사 주가도 춤을 추듯 출렁이고 있다. taein@seoul.co.kr
  • “盧는 언론전쟁 야전사령관”野, 정부 ‘언론총공격’ 비판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2일 언론 관련 발언에 대해 정부의 ‘총공격령’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4일 주요당직자 회의를 주재하며 “노 대통령이 언론의 비판을 감내하지 못하고 국가가 지휘하는 ‘인터넷 국정신문’을 통해 직접 국민을 상대하려 한다.”면서 “언론피해구조시스템을 만들어 언론의 비판기능을 약화시키고 공정위가 신문시장 실태조사를 벌여 신문경영에 직접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병호 홍보위원장도 “노 대통령이 혹시 북한과 같은 억압체제를 모델로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국정실패의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면서 ‘언론을 때려잡지 않고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식의 적의를 불태우고 있다.”면서 “지금 국민이 갈구하는 것은 언론전쟁을 지휘할 파괴의 야전사령관이 아니라 경제를 구하고 나라를 살릴 건설의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공세와 더불어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도 부심했다.이원형 제3정조위원장은 당내 ‘언론특위’를 조속히 재구성하겠다고 밝혔고,해당 상임위에서는 정부에서 넘어오는 인터넷 국정신문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한편 문화부의 언론피해구조시스템과 공정위 실태조사 등에 대해 관계 장관을 불러 그 추진 의도와 경과 등을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특히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몰래카메라’ 파문과 관련,언론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증폭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주천 사무총장은 “몰카 수사는 도둑 잡으려고 무단횡단하는 경우 도둑은 문제삼지 않고 무단횡단한 시민만 초점으로 삼는 격”이라면서 “악취가 있는 곳에 파리가 끼는데 악취를 제거해야지 언론을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송태영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양 실장에게 청탁성 향응이 있었는지 ‘향응+α’를 밝히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시라크 모독’ 英·佛 진흙탕 싸움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프랑스간의 언론전쟁에 영국이 가세한 가운데 영국의 한 일간지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벌레’(le worm)라고 비하하는 등 언론공방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영국에서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판 신문 ‘더 선’ 프랑스판은 20일(현지시간) 1면에 ‘시라크는 벌레’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고 프랑스 지도를 뚫고 올라오는 지렁이의 몸통과 시라크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함께 실었다. 신문은 시라크 대통령이 영국에서 ‘벌레’로 불린다면서 “당신들의 대통령이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힐문했다.또 시라크 대통령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딴죽을 걸어 유럽을 망신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시라크 대통령이 결국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할 것을 안다면서 이 모든 행동들이 위선이라고 강조했다.프랑스가 마치 전세계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처럼 시라크 대통령이 거만스럽게 군다는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프랑스가 미국인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조소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 해방을 위해 싸웠던 미·영 연합군의 희생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 선은 21일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20일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라크 대통령이 인권탄압으로 유럽연합(EU)국가의 여행이 금지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을 극진하게 환대했다고 공격했다.신문은 두 정상이 함께 하는 사진을 싣고 ‘벌레와 괴물의 만남’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또 ‘이제 당신들의 손을 씻어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치사한 프랑스의 벌레 시라크가 세계의 규탄을 무시하고 독재자 무가베의 피묻은 손과 악수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더 선의 이같은 ‘시라크 때리기’논조에 대해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러한 모욕들은 그들이 겨냥하고 있는 사람보다 자신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되받아쳤다.장 자크 아이라공 프랑스 문화장관도 “프랑스를 경멸하는 것”이라며 “매우 공격적이고 불쾌하며 저속하다.”고 비난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美 “佛·獨 치즈·와인 사지말자”이라크戰 나토지원 요청거부에 반감

    이라크 사태로 빚어진 유럽과 미국간 갈등이 양측의 언론전쟁으로 번진 데 이어 경제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12일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이 미 의회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 내에서는 오랜기간 동맹관계였던 프랑스·독일 등이 미국에 강하게 맞서고 있는 데 대한 배신감으로 보복성 차원의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J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프랑스 와인은 소의 피를 청정제로 사용해 미국인들이 광우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프랑스 생수와 와인 수입을 금지할 것을 검토하라고 의회에 촉구했다.상원 군사위원회의 존 워너 위원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재정 지원을 삭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미의회 의원들이 촉발시킨 불매운동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미국 시장 내 프랑스 치즈와 와인 소비는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으로 치즈를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치즈온라인닷컴’사는 12일 프랑스에 대한 미국의 감정 악화로 미국내 판매율이 15%나 떨어졌다고 밝혔다.프랑스 전통 치즈를 판매하는 ‘프로마제닷컴’ 역시 주문량이 평소 때의 80%로 줄었다. 또한 이들 사이트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항의 메일도 폭주하고 있다.한 미국인은 “당신네 나라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으니 우리도 프랑스에 대해 어떤 식으로라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문을 하지 않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 대한 보복 조치로는 독일 주둔 미군 철수가 논의되고 있다.던칸 헌터 하원 국방위원장은 “독일의 자유를 위해 희생된 미국인들의 슬픈 눈물이 너무 빨리 말라버렸다.”며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주장했다. 그는 또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의 재배치안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논의의 중심은 독일 주둔 미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과 미국간의 정치적 감정 싸움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상태다. 내년도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조지프 리버먼 의원조차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 목소리는 유럽 전체를 압도할 정도로 크다는 점에 그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민주당 톰 랜토스 하원의원은 “프랑스·독일·벨기에의 배은망덕함과 비타협적인 태도에 넌더리가 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피터 킹 하원의원도 “우리가 손해를 입지 않고 프랑스와 독일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퍼붓는 등 원색적인 비난까지도 오가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매체비평] 언론세무조사 뭘 남겼나

    언론사 세무조사 등과 그에 대한 몇몇 언론사들의 역공세로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언론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다.지난 8일에는 드디어 개혁적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정기간행물법 개정안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세무조사나 불공정거래조사 같은 정부의 행정행위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그것이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인가,그러한 정부의접근방법이 정당한가,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지는 않았는가등이 논란의 주요한 소재였다. 그러나 이 논쟁은 대부분 불필요하거나 소모적이고 퇴영적이었다.특히 세무조사와 언론자유 문제를 결합시켜 진행한 논쟁은 우리 사회의 이성을 멍들게 했다.양자는 직접연결되지 않는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세무조사가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인 것처럼 우기는 견강부회가 난무하는 가운데 기형적으로 결합하였다. 지식인들은 여기에 동원되어 자신의 학문과 이성을 배반하고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거친 논리를 마구 생산해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심지어 국제편집인연맹(IPU) 같은 국제적 언론기구들마저 이 싸움에 동원되었다. 세무조사의 결과는 한 정권의 단기적인 이해득실의 문제로 보아 넘길 수 없다.식민지시대부터 최근까지 한국사회의 고질병이었던 권력과 언론의 무분별한 유착관계가 세무조사를 통해 개선의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향후 한국 언론사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권력과 언론의 결합은 앞으로는 상대적·선별적·제한적이고,양자 사이에 생산적 긴장관계가 형성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세무조사로 복마전 같던 언론사 경영에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모든 문제를 당국과의 유착을 통해 적당히 조절할 수 있었던 과거에는 언론사가 자의적이고 불투명한 경영을 해도 제약을 받지 않았다.그러나 언론사도 세무조사를 받고 위법사실이 발각되면 투옥될 수도 있다는 점이 증명된 지금은 다르다. 세무조사는 언론사 내·외적 차원에서 민주화와 발전의토대가 될 것이다.세무조사는 역사라는 교과서에 언론사비리의 실태를 공식적으로 정리한다는 의미가 있다.상당수 언론사의 소유주 내지 경영진들이 거액의 불법탈세나 부당내부거래를한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고,형사재판에 회부되어 유죄판결을 받았다. 신문사 소유·운영자들이 그처럼 무분별한 비리를 저지르고 회사의 재산이나 명예에 피해를 끼쳤음에도 불구하고해당 신문사 내부에서 별다른 반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이는 언론사 내부에서 소유주의 위세와 세무조사라는 외부의 적 앞에서 일단단결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해당 언론사 내부와 시민사회에서 그에 대한 책임추궁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공개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세무조사 1년이 지난 후 여야의 개혁적 국회의원들은 정기간행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아마도 이 법안을 둘러싸고 앞으로 치열한 논란이 빚어질 것이다.그리고 빚어져야 한다.이 논란은 세무조사를 둘러싼 논쟁이 던져줬던 당혹감을 극복해야 한다.언론자유 개념과 주체라는 근본적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누구를 위한 그리고 누구에 의한 언론인가,언론의 위상을 사회적으로어떻게 정립할 것인가,언론사와 언론인과 사회의 관계를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언론사 내부를 어떤 모습으로 정리하는 것이 민주적이고 사회 전체의 복지와 발전 그리고 인권 신장에 도움을 줄 것인가 등 모든 문제를 열린 자세로논의하고 타협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언론학
  • 세계언론 “한국은 언론 전쟁중”

    미국과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18일과 19일 한국이 ‘언론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언론사주 구속을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거대 신문들이 보수세력인 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김대중 정부가 언론비판을 무마시키기 위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언론사주의 구속도 이같은 보수적인 거대신문과 정부와의 오래된 전쟁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거대 신문들이 스스로 ‘언론탄압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언론 비판세력은 검찰의 구속수사에 지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거대 신문들이 국세청의 조사가 언론자유를 억압하는데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회계상 잘못에 대해 신문사주도책임을 져야한다는 논리를 펴고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18일자에서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면 머릿기사로보도하는 등 대부분의 신문이 대대적으로 지면을 할애,해설기사까지 곁들여 상세히 전했다. 아사히는 한국의 여론은 언론개혁과 언론탄압으로 나뉘어져 있다면서 “내년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언론과정권의 대립이 첨예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의 언론기업들은 경영과 편집권이 명확히나뉘어져 있지 않고 전근대적인 관습이 남아 있어 시민운동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왜 세무조사가 정권말기에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정부·여당과 야당·언론의 대립이 격화돼앞으로의 정권운영에 큰 지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보도했다.요미우리(讀賣)신문은 사건의 향방과 관계없이“결국 정권이나 언론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특파원 mip@
  • [매체비평] 언론사간 법정소송을 보고

    *언론사주 비행여부 공정 규명을. 언론사간의 공방이 마침내 법정소송으로 비화하고 야당까지 소송에 얽혀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그동안 언론사간에 묵계처럼 지켜오던,빗나간 언론권력에 대한 고발과감시기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던 한국 언론 풍토에 거센새바람이 일어난 것이다.감시·견제의 무풍지대에서 초법적 기구로 행세한다는 비판을 받던 조선·중앙·동아 등대형 신문사들이 한겨레신문으로부터 선제공격을 당했다. 한겨레는 지난 6일부터 ‘심층해부,언론권력’이라는 특집기사를 파격적으로 1면 톱기사로 올리며 그동안 금기시돼온 대형신문사 사주들의 반사회적 비행과 불법사례들을처음으로 사회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공격의 주도권을 쥔한겨레는 “창간이래 언론개혁을 꾸준히 주장해온 연장선상에서 이번 기획이 준비됐고 또 자기반성 없는 언론권력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기습을 당한 동아일보는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조선일보는 “특정 의도를 갖고 허위·왜곡 보도를 하는신문에 일일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않는다”고 초기에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은 그러나 사주 방씨일가의 상속문제와 재산갈등에 관한 보도에는 즉각 법정소송으로 대응했다.서울지검에 한겨레의 최학래사장과 고영재편집위원장,취재기자 3명 등 모두 5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런 언론사간의 대결구도에 야당인 한나라당도 작심하고나선 모양이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언론이특정신문을 타깃으로 공격하는 자료를 국세청 등 정부기관에서 제공한다는 강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특정신문을 죽이려는 자료 제공 등 일부언론을 이용하는비열한 작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한겨레는 한나라당의 회견성명서 내용이 “경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권언유착 신문인 양 공표해 도덕성과 공신력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며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대상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언론장악저지특위 박관용위원장 등 22명이다. 이렇게 서로 물고 물리며 전에 없는 언론전쟁이 복잡한양상으로 전개되자정작 혼란에 빠지고 당혹한 쪽은 독자들이다.누가 옳은지,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등등. 여기서 문제를 단순히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우선 언론사간의 상호견제와 비판은 불필요하고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민주주의사회 제도는 기본적으로 상호 견제·감시를 통한 힘의 균형에 기초를 둔다.그런데 한국사회에서언론권력만큼은 어디로부터도 감시받지 않는 특혜집단이었다.따라서 언론이 언론을 감시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고필요한 일이다.한국언론에 많은 악폐를 남긴 일본언론이언론에 의해 정화됐다는 것을 한국언론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따라서 이번 언론사간의 대립은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한겨레가 주장하는 대형신문사와 그 사주들의 불법행위,반사회적 비행들의 진실 여부다.만약 그것이 모두진실이라면 시시비비를 공정하게 가려야 하는 신문사들의입장에서는 도덕적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다.불법과 탈법을 밥먹듯이 하는 언론사가 무슨 정론직필을 할 수 있겠느냐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언론사간의 소송에 관한 한 검찰도 법원도 극도로몸을 사려왔고 화해를 종용해온 관행으로 봐서 과연 명쾌한 진실을 가려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앞선다.그러나이번만은 그렇게 넘어가서는 곤란하다.검찰과 법원은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검찰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서국민적 의혹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 언론정치학부
  • 기자협회보 ‘언론계 의혹’ 잇단 폭로

    ‘언론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기자협회(회장 김영모) 기관지인 기자협회보(편집국장 정구철)가 언론계의 의혹을 파헤친 특종보도를 잇달아 터뜨려 언론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자 기자협회보(제1086호)는 지난 85년 동아일보사가독지가의 출연금을 받아 장학복지 사업을 위해 만든 동아꿈나무재단이 동아일보사와 김병관 명예회장이 이사장으로있는 여타재단 관련사업을 지원하는 데 지원금의 상당부분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동아일보사는 꿈나무재단의 지원금을 김명예회장이 이사장으로있는 고려대,고려사대부고,중앙고,그리고 동아일보사 지국배달사원 등의 장학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재단지원금을 일반학생이 아닌,동아일보 ‘집안식구들’에게지원한 셈이다. 이에 앞서 1085호는 세계일보가 지난 93년 중국 뤼순에서안중근의사 성역화작업을 하겠다며 국민성금을 모금한 뒤8년째가 되도록 아무런 사업도 벌이지 않고 있는 사실을특종보도했다.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당시 세계일보는 92년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과 전직 대통령까지 앞세워 거국적인 국민모금운동을 전개해 18억여원을 모금한 것으로밝혀졌다.이듬해 세계일보는 공보처에 법인 설립허가를 받았으며,현재 이 기금은 이자 수입 등 30여억원에 이르고있으나 현재까지 가시적인 사업을 내놓은 것이 없다고 협회보는 지적했다.한 일간지 기자는 “기자협회보가 기관지차원을 넘어 언론계의 비리를 정면으로 다룬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60∼70년대 제도권 언론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제역할을 못하던 시절 기자협회보가 그 역할을 대신한 적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운현기자
  • 신문전쟁 국지전? 전면전?

    새해벽두부터 시작된 ‘언론개혁’ 논의가 ‘신문전쟁’을몰고왔다.이미 전선이 구축됐고,신호탄도 올랐다.남은 것은전면전이냐,국지전이냐의 문제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한겨레 9일자 ‘심층해부 언론권력’ 기사가 허위사실을 근거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한겨레 최학래 사장과 고영재 편집위원장 등 5명을 9일 서울지검에고소했다.방사장은 민사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이번 한겨레-조선간의 소송사건이 향후 어떤 국면으로 전개될 지는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그러나 한겨레측은 조선의고소에 개의치 않고 당초 준비한 기획물을 계획대로 10여회에 걸쳐 보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전쟁이 조선-한겨레간의 국지전으로 끝날 것인지,아니면 동아·중앙까지 가세하여 조·중·동과 한겨레간의전면전이 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동아는 아직 한겨레를고소한 상태는 아니나 이미 법적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중앙은 ‘전선’과는 거리가 있다.조중동의경우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같은 ‘공동의 적’에 대해서는공동전선을 펴면서도상호 경쟁체제라는 본질적인 갈등구조가 있어 이들이 ‘연합군’으로 편성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않다. 또 한겨레쪽의 상황도 변수다.언론개혁에 적극성을 보여온매체는 한겨레 뿐만이 아니다.우선 대한매일과 경향신문,연합뉴스 등이 이 대열에 서있고,방송 역시 굳이 따지자면 이쪽이다.혹자는 그래서 이같은 구도를 ‘언론전쟁’으로 확대해석하는 경향도 있다.그러나 민영미디어렙,세무조사·공정위조사 결과 공개 등과 맞물려 향후 신문전쟁은 예상밖의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조선일보의 고소와 관련,한 언론단체 관계자는 “재산상속과정의 탈법 여부와는 별개로 언론사 사주가 3,700여평의대저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논란이 될소지가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조선일보사의 도덕성에타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뉴스피플 2월1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월 16일 발매,2월 1일자)는 설 합병호로 기획됐다.그동안 잊혀졌던 우리네 삶의 터전 ‘한옥’의 의미와 한옥마을을 가꾸는 사람들의 얘기를커버스토리로 다뤘다.지난해 10월 폐지된 청와대 사직동팀과 기능이비슷한 ‘제2의 사정팀’이 2월말쯤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윤곽을 미리 들여다봤다. 조기 영어교육 열풍의 현장을 특집으로 밀착취재했다.유아 영어학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현장과 함께 유아 영어교육의 허실과 올바른 영어교육방법을 짚었다.89년 중국에서 일어난 톈안먼 유혈사태의 진상을 기록한 ‘톈안먼 페이퍼’가 최근 미국에서 발간됐다.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최근 조사에서 외국인투자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한국의 부정부패가여전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외국인투자 옴부즈만 사무소에 접수된 외국투자기업들의 불만을 통해 투자 발목을 잡는 요지경 사례를 고발했다.전국적으로 329개가 등록된 다단계 판매업을 둘러싸고 최근 재연되고 있는 해묵은 논쟁도 살펴봤다.새해 벽두부터 언론계에감도는 전운을 취재했다.경기침체의 여파로 광고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생존을 걸고 시작된 신문과 방송의 언론전쟁 실상을 파헤쳤다.
  • 나토 ‘미디어전쟁’강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홍보실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유고 공습의 강도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현행 홍보체제로는 전쟁의 정당성과 전황을 전세계에 신속 정확하게 알리는데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나토는 ‘언론 수완가’로 세계적 정평을 갖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수석보도관 캠벨씨를 비롯,영국 총리실과 외무성의 언론 전문가 6명을 ‘긴급수혈’ 받았다. 미국은 뒤질세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 원고 담당자를 포함,쟁쟁한 전문가 3명을 나토에 보냈다. 나토가 홍보실 강화에 나선 것은 4월말 캠벨 보도관에 의뢰해 실시한 홍보평가 결과가 예상을 넘은 ‘수준이하’로 나왔기 때문.캠벨씨는 “지금의 홍보체제는 전시가 아닌 평시를 위한 것으로 이 적은 숫자로 버텨온게 신기하다”고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토 홍보실은 CNN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나토의 입’ 쉐이 수석보도관을비롯,불과 5명이 꾸려왔었다. 영국 고위당국자는 “정의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나토는 ‘언론전쟁’에서도 승리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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