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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역사를 걷고 평화를 만나다… 18일 알뜨르·섯알오름서 평화트레일

    4·3 역사를 걷고 평화를 만나다… 18일 알뜨르·섯알오름서 평화트레일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직접 걸으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8일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 일원에서 ‘역사를 걷고, 평화를 만나다’를 주제로 ‘4·3 평화트레일’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4·3과 일제강점기 역사 현장을 탐방하며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환경정화 활동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접목해 일상 속 평화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지향하는 평화의 가치를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 일대를 걸어 제주4·3과 일제강점기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탐방과 함께 쓰레기를 줍는 ‘평화 쓰담달리기(플로깅)’와 평화 메시지 작성, 평화 주제 인증사진 촬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평화 실천 배지가 제공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며 모집 인원은 20명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17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신청서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도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모두 네 차례 평화트레일을 운영할 계획이다. 회차별로 제주의 다양한 역사·평화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평화문화 확산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평화트레일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세계평화의 섬 실천사업’의 하나다. 행정 중심의 평화정책을 넘어 민간의 참여와 창의적인 제안을 바탕으로 평화교육과 문화행사, 국제교류,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생활 속 평화 실천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김양보 도 관광교류국장은 “평화는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4·3 평화트레일이 제주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위성곤 지사 “427만평 부지 확보 어려워”… 제2우주센터 공모 불참 가능성

    위성곤 지사 “427만평 부지 확보 어려워”… 제2우주센터 공모 불참 가능성

    제주도가 정부의 제2우주센터 건립 후보지 공모(본지 6월 24일자 ‘유력 후보지는 제주·고흥… 제2우주센터 어디로 갈까’) 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모 조건에 따른 대규모 부지 확보와 주민 수용성 문제가 변수로 부상하면서 공모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제주의 강점을 살린 해상 발사시험과 우주데이터 산업 육성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할 수도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13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제2우주센터 발사시설에 필요한 조건이 427만평이라면 실제로는 (공모 신청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27만평은 약 1412만㎡ 규모다.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돼 온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부지(약 60만평)의 7배가 넘는 면적이다. 위 지사는 특히 공모 기준상 발사시설 주변 반경 3㎞ 이내에 민간시설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그는 “모슬포항은 물론 상모1·2·3리와 하모리 일부까지 포함된다”며 “제2우주센터가 제주에 가져올 산업적 이익과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재산권 제약, 이주 가능성, 지역 갈등 등 사회적 비용을 함께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정지역 주민 의견을 청취하도록 했다”며 “아직 공모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대규모 육상 발사장을 유치하는 대신 기존에 추진해 온 해상 발사시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위 지사는 “소형 인공위성은 앞으로 한 번에 여러 기를 동시에 발사하거나 반복적으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제주 해상을 활용한 발사시험과 소형위성 발사 산업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해상 발사시험을 비롯해 소형위성 발사, 위성 제작·관제, 위성데이터 활용 산업을 연계한 ‘제주형 우주산업 모델’을 마련해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제2우주센터를 2030년대 중·후반 본격화될 재사용 발사체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핵심 인프라로 추진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8월 6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후보지를 공모하고 있으며, 심사를 거쳐 10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제주는 남측 해상을 활용한 넓은 안전구역 확보와 우수한 발사각, 온화한 기후를 강점으로 유력 후보지로 꼽혀 왔다. 서귀포 하원테크노캠퍼스의 한화 제주우주센터와 제주시 한림읍 컨텍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P) 등 민간 우주산업 기반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그러나 공모 기준에 따른 광범위한 안전구역 확보가 현실적인 난제로 떠오르면서 도는 대규모 육상 우주센터 유치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해상 발사와 우주데이터 산업 육성에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 제주냐, 고흥이냐… 제2우주센터 건립 어디에

    제주냐, 고흥이냐… 제2우주센터 건립 어디에

    정부가 제2우주센터 건립 부지 공모에 나서면서 제주와 전남 고흥이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제2우주센터는 단순한 발사장을 넘어 수조원대 우주산업 생태계와 첨단 제조업, 연구개발 인프라를 끌어들이는 국가 전략시설로 평가받는다. 우주항공청은 22일부터 8월 6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제2우주센터 건립 부지 공모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최종 후보지는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선정될 예정이다. 제2우주센터는 2030년대 중후반 본격화될 재사용발사체 운용과 급증하는 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약 170만평 규모 부지에 발사장과 착륙장, 정비·시험시설 등을 갖추고 연간 10회 이상의 발사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우주 발사 인프라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저궤도 통신위성과 민간 우주산업 성장으로 발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발사 거점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력 후보지는 사실상 제주와 고흥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고흥은 나로우주센터를 통해 발사 운영 경험과 전문인력,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와 자산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다. 고흥군에 따르면 2031년까지 조성될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와 국가산업단지가 완성되면 발사체 제작부터 시험·발사까지 이어지는 우주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기상 여건과 자연재해 위험도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발사 운영이 가능하며, 나로우주센터 건립 과정에서 쌓인 행정 경험과 주민 수용성 역시 강점”이라며 “신규 부지에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지역보다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흥군은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우주산업 특화지구 가운데 대전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경남 사천에는 우주항공청이 위치해 있지만 고흥에는 우주산업 지원기관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와 연계해 제2우주센터, 우주항공산업진흥원까지 유치할 경우 기업 지원부터 연구개발, 제작, 시험, 발사까지 이어지는 국가 우주산업 거점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흥군은 범군민 차원의 유치 운동도 본격화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최근 우주항공청장을 만나 고흥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한 데 이어 지난 2월부터 제2우주센터 및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를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만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으며, 지난 3월에는 유치 결의대회를 열어 6만 군민과 70만 향우의 의지를 결집했다. 반면 제주는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제주는 남측 해상을 활용한 넓은 안전구역 확보와 우수한 발사각,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서귀포 하원테크노캠퍼스에 한화 제주우주센터가 들어서고 컨텍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P)를 중심으로 민간 우주산업 기반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지난해 준공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는 매월 4~8기의 소형 저궤도 위성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민간 위성 제조시설이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컨텍 ASP는 안테나 12기와 광통신 지상국, 관제시설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 민간 위성 지상국으로 평가받는다. 이성희 컨텍 대표는 “저궤도 위성이 한반도를 통과하는 경로상 마지막 수신 지점이라는 점과 함께 전파 간섭이 적고 고도 제한이 있어 지상국 운영에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제주가 실제 공모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제2우주센터가 요구하는 부지 규모와 입지 조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센터가 들어설 만한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알뜨르비행장(56만평)의 3배에 달하는 170만평 규모 부지가 필요하고, 전체 조성 면적은 427만평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 안전을 위해 반경 3㎞ 이내에 건물 등 장애물이 없어야 하는 조건까지 충족해야 해 부지 선정이 쉽지 않다”며 “민선 8기에는 해상발사 중심의 우주산업 육성에 집중해 왔지만, 민선 9기 출범 이후 제2우주센터 유치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지난 22일 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하원 테크노캠퍼스 기반의 우주산업과 데이터산업, 첨단기술 산업 등은 제주의 미래 먹거리”라며 유치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향후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수신하고 정보를 가공하는 데이터 산업의 가치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제주에는 국가위성센터가 있고 지리적 특성상 다양한 우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우주데이터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알뜨르비행장 스포츠타운 조성 백지화 수순… 위성곤 “평화공원 본래 취지로”

    알뜨르비행장 스포츠타운 조성 백지화 수순… 위성곤 “평화공원 본래 취지로”

    일제강점기 침략전쟁의 전초기지이자 제주 4·3의 아픔이 서린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에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는 모양새다. 평화와 생태를 기조로 추진되던 제주평화대공원 사업에 사격장과 야구장,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이 포함되면서 불거진 역사성·정체성 논란이 결국 사업 방향 전환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17일 인수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뜨르비행장 일대는 평화사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대정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스포츠타운이 포함되면서 평화대공원 사업이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위 당선인은 서울신문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알뜨르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은 강정해군기지 지역발전계획에 포함됐지만, 지방이양 포괄사업으로 분류됐다”며 “스포츠타운이 포함된 과거 평화대공원이 아닌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본래 취지대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6일 도는 알뜨르비행장 내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을 철회하고 관련 내용을 제40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쪽 들판이라는 뜻을 가진 ‘알뜨르’ 비행장은 1926년 조성이 시작돼 1945년까지 사용된 일본군 군사시설이다. 중일전쟁 당시 중국 난징 폭격을 위한 발진기지로 활용됐고,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일본 본토 방어를 위한 군수시설 역할을 했다. 제주 4·3 당시에는 학살 현장으로, 한국전쟁 시기에는 군 훈련소와 포로수용소 등으로 이용됐다. 이 같은 역사성 때문에 지역 시민사회는 평화·생태공원 부지에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 관련 용역 과정에서 사격훈련장 등을 포함한 스포츠타운 구상이 제시되자 “전쟁과 폭력의 역사를 기억해야 할 공간에 체육시설을 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알뜨르비행장 부지는 2023년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활주로를 제외한 69만㎡ 규모 국유지가 제주도에 무상 양여되면서 개발 여건이 마련됐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총사업비 571억원을 투입해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원점 재검토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한편 위 당선인은 이날 또 다른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해 “갈등이 더 이상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내년 안에는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되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성산읍 주민들을 비롯한 도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숙의 과정을 거쳐 주민투표나 공론조사 등 공정한 방식으로 최종 판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 “알뜨르비행장 원형 보존… 평화가 흐르도록 비워라”

    “알뜨르비행장 원형 보존… 평화가 흐르도록 비워라”

    “알뜨르(아랫 뜰) 평화대공원은 전시, 도서관, 기록화, 박물관 기능을 결합한 복합 플랫폼으로 구현돼야 합니다.” # 전갑생 교수, 미군이 상공서 찍은 첫 항공 사진 등 국내 미공개 사진·영상 공개… 역사적 의미 복기1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송악산·알뜨르평화대공원 연속 토론회 ‘평화대공원을 둘러싼 물음’에서 발표자 가운데 전갑생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동아시아연구소 냉전평화연구센터)가 냉전의 공간 알뜨르 비행장 일대에 스포츠파크타운 조성 계획과 관련 이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과 송악산 인근 지역에 야구장과 사격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을 한목소리 비판하며 원형보존을 주문했다. 전 교수는 이날 1918년 미군이 상공에서 찍은 첫 항공사진, 해방이후 알뜨르비행장 일대 항공사진, 1948년 5월 27일 모슬포 일대 항공사진(미 극동공군 31전술정찰대대 2만피트 상공 촬영) 등 국내에 미공개된 사진들을 제시하며 알뜨르 비행장의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특히 1937년 12월 12일 알뜨르에서 이륙해 난징을 폭격하는 영상, 1954년 4월 7일 유엔군 모슬포 전쟁포로 수용소 1구역(모슬포 방향)과 2구역(알뜨르공항을 둘러싼 모습)과 송악산 항공사진 등 귀한 영상자료를 제시하며 켜켜이 쌓인 문화유산들의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알뜨르 비행장은 난징 대폭격, 한국전쟁 전후 학살의 공간, 포로수용소까지 세계냉전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 곳”이라며 “이곳은 극단적인 폭력과 학살, 사상적으로 양분시킨 심리전과 끝나지 않은 군사화와 개발주의가 결합한 복합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과 송악산 인근 지역에 야구장과 사격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을 한목소리 비판하며 원형보존을 주문했다. #이영권 “가우디성당처럼 천천히 갔으면… 광복 100주년인 2045년 완공되는 스토리 원해”‘다른제주연구소’의 이영권 연구위원은 자신은 개발론자라고 말한 뒤 “제주도의 알뜨르 평화대공원 개발 계획은 일회성으로 끝나버릴 천박한 발상”이라며 “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할 경우 결국 남는 건 일회성 토목 경기와 일부 지역유지들만의 이권, 막대한 유지비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채워넣기 강박에서 벗어나야 하고 평화가 흐르게 해야 비어있음이 더 큰 울림을 줄 것”이라며 “생크추어리(국립공원 지정의 기본 개념으로 신성한 땅, 금단의 땅, 보호구역 의미)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시관, 공연장 등 대규모 인공시설은 평화대공원 인근 밖에 조성하고 대신 해마다 평화축제를 열어 시가 흐르고 평화영화제가 열리고 예술이 흐르는 자유로운 공간이 돼야 한다”면서 “더이상 하드웨어는 아니다. 콘크리트는 안된다”며 공간을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뜨르 평화대공원은 개발하더라도 스페인 가우디성당 처럼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면서 “스토리를 만들면서 20년동안 조성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 완공해도 좋을 것 같다”고 넌지시 제안했다. 도는 지난해 알뜨르비행장 등 제주평화대공원과 인근 송악산 일대에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내용의 ‘마라도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마련했다. 일각에선 제주평화대공원 부지는 국방부가 무상 임대를 결정하면서 건설비 확보가 문제였고 재정이 여의치 않아 지역발전사업으로 전환하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타운을 고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용역안 주요 내용으로 야구장, 사격장, 파크골프장 건설이며 평화대공원 예정부지 69만㎡ 가운데 34%인 23만 8713㎡가 스포츠타운 조성계획에 포함됐다. 송악산 주차장 서쪽에 축구장과 숙박시설을 갖춘 5만 375㎡ 규모의 전지훈련장 건설 계획도 나와 논란이 일었다. 용역 보고회 자리에서 스포츠타운 건설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자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을 재검토하는 쪽을 가닥을 잡았다. 한편 송악산알뜨르사람들의 4차 토론회는 오는 11월 13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릴 예정이다.
  • 광어축제 갈까, 칠십리축제 갈까… 17~19일 제주 가을철 축제 절정

    광어축제 갈까, 칠십리축제 갈까… 17~19일 제주 가을철 축제 절정

    제주지역 곳곳에서 가을철 지역축제가 시작된다. 제주도는 국제트레일러닝대회를 시작으로 서귀포칠십리축제, 광어축제 등 이달부터 11월까지 예정된 지역축제만 총 23건(10월 19건, 11월 4건)에 달한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오는 17~19일에 대표 축제가 몰려 절정을 맞을 전망이다. #제주바다가 키운 제주광어, 청정에 안심을 더하다… 17~19일 제주광어대축제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어류양식수산업 협동조합 일원에선 ‘제8회 제주광어대축제’가 개최된다.제주어류양식수협이 주최·주관하고 제주도와 수협중앙회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제주바다가 키운 제주광어, 청정에 안심을 더하다’라는 구호로 진행된다. 특히 ‘봄 도다리, 가을 넙치’라는 속담이 있다. 그 넙치의 표준어가 광어다. ‘넓다’라는 동사와 물고기를 뜻하는 ‘치’가 합쳐진 이름으로, 한방에서는 몸이 허한 사람을 보해주고 기혈이 부족한 사람에게 기운을 더해주는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광어 생산량은 1987년 20t에서 2010년부터 꾸준히 4만t 이상 양식되고 있으며, 광어는 국내 어류 양식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요한 어종이다. 특히 제주의 용암지하해수를 사용해 연중 최적의 수온을 유지할 수 있어 전국 생산량의 48%를 차지하는 광어 양식의 주산지다. 행사장에선 광어회와 초밥을 비롯해 어묵, 떡볶이, 파전 등 광어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저렴하게 판매된다. 먹거리 외에도 제주 청년셰프 광어요리 경연대회, 제주광어대축제 가요제, 어류전시관, 가수 초청공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볼거리가 제공되며, 행운권(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광어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제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최근 기후변화와 어업경비 상승 등으로 위축된 제주 양식업계의 단합은 물론 제주광어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귀포 대표축제 칣십리축제… 도내예술인·동아리 다 모여 거리퍼레이드서귀포 원도심 일원과 천지연폭포 주차장에선 ‘2025 문화의 달 행사’와 ‘제31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귀포시 공동 주최로 열린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첫날인 17일에는 도내 예술인과 동아리가 참여하는 ‘우리동네 예술인’, 서커스 기반 공연 ‘혼둘혼둘’,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물질’이 무대를 연다. 이어 세계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이브라힘 말루프와 밴드 엔플라잉의 공연이 예정됐다. 18일에는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주민 800여 명이 참여하는 칠십리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설문대할망 본풀이’가 창작공연으로 첫선을 보인다. 청소년 페스타와 아동·청소년 연극제도 열리며, 콜롬비아 밴드 프렌테 꿈비에로와 국내 혼성밴드 자우림이 무대를 달군다. 19일에는 힙합과 EDM 공연과 함께하는 ‘칠십리 오픈런’과 칠십리가요제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천지연폭포 주차장에서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칠십리 모두장(플리마켓)’과 먹거리 부스, 푸드트럭이 마련된다. 서귀진지와 자구리공원에서는 관객 참여형 연극·무용 공연, 요가·명상, 지붕 없는 도서관이 운영된다. 마지막 날에는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강애심 배우가 참여하는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이 공연된다. 새연교에서는 제주 신화를 모티브로 한 시니어 패션쇼 ‘신들의 산책’ 등이 예정됐다. 시 관계자는 “오는 18일 거리 퍼레이드 시 중정로부터 정방로, 칠십리로, 천지연폭포까지 차량통행이 제한될 수 있으니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 국내 최대·유일 TMB 월드시리즈 ‘2025 Trans Jeju 국제트레일러닝대회’국제적인 대회도 열린다. 국내 최대, 국내 유일의 UTMB 월드시리즈 ‘2025 Trans Jeju 국제트레일러닝대회’가 17일~ 19일 3일간 서귀포시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세계 44개국에서 온 트레일러너들이 다앙한 코스를 통해 기량을 겨루게 된다. 트랜스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서귀포시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트레일러너라면 누구나 한번쯤 참가를 꿈꾸는 프랑스 샤모니에서 8월 말에 개최되는 UTMB(Ultra Trail du Mont Blanc) 파이널 대회의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전 세계 50개 UTMB 월드시리즈 대회 중 하나이다. 대회 코스는 155㎞, 100㎞, 70㎞, 20㎞ 4개 코스로 나뉘어서 진행되며, 올해 새롭게 신설된 155㎞와 기존 50㎞ 코스를 더 특별한 제주의 풍광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70㎞로 재설계되어 참가 선수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감동을 전달 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 44개국에서 외국인 참가자 1800여 명을 포함한 총 4900여 명이 참가한다. 참가 가능 인원 대비 참가 희망 인원이 많은 UTMB 파이널대회는 매년 1월 참가자 확정을 위한 추첨을 진행하는데 지난 2년 동안 본인이 획득한 러닝스톤(유효기간 2년)의 개수만큼 당첨될 확률이 높아져 UTMB 파이널대회 참가를 위한 국내·외 참가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는 억새가 아름다운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개최하며, 70㎞는 가시리조랑말체험공원에서 출발하여 오름과 한라산 둘레길을 거쳐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다. 155㎞와 100㎞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하여 치유의 숲, 영실코스, 윗세오름, 한라산 둘레길 및 한라산 정상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하여 제주의 아름다운 가을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우리 대회는 자연과 스포츠가 조화를 이루는 국제적인 행사로 해마다 트레일러너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으며, 참가인원 외 동반 가족을 포함 6,000여 명 이상이 대회기간 체류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향후 UTMB 관계자 및 해외대회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대회의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해 우리 대회를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대회로 육성시키겠다”라고 밝혔다. #25~26일 제20회 제주마축제… 한국전 영웅 레클리스 기념행사 등 볼거리 풍성천고마비의 계절답게 제주의 대표 말(馬) 문화 축제인 ‘제20회 제주마축제’가 한국마사회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마사회 제주본부가 주관으로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렛츠런파크 제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주최 측은 올해 관람객 2만 5000~3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렛츠런파크 제주 전역에서는 말교감 승마체험, 어린이 사생대회, 플리마켓, 트랙터 투어, 경주로 마라톤, 버스킹, 랜덤댄스 등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 축제의 백미는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군마 ‘레클리스’를 기리는 ‘레클리스 기념행사’다. 또한 25일 오후 7시부터는 하이키, 거미, 먼데이키즈, 비와이 등 인기가수들이 무대를 꾸미는 ‘레클리스 콘서트’가 열린다. 박승완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장 직무대행은 “제주마축제는 단순한 경마 이벤트를 넘어 제주 고유의 말문화와 지역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종합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올해 축제가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이자, 제주 말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18일부터 19일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 일대에선 제15회 혼인지 축제가 열린다. 삼신인과 삼공주의 결혼식을 재현한 전통혼례 체험과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돼 전통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길 수 있다. 6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송악산 주차장 일대에선 한가위 달마실 및 평화대공원 조성 기원 송악산 알뜨르 평화축제가 펼쳐진다. 알뜨르 유적지 체험 및 평화버스킹(알뜨르비행장 주차장 특설무대), 평화대공원 조성 기원 문화제, 태평무(양정인) 공연, 대금-태평소-춤의 협연, 한가위 송악산 달마실, 명절 음신 반 태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관리자문단, 소방·경찰·해경 등 각 분야 전문가로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축제나 행사시 다중운집인파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사고발생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과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PS-LTE)를 이용하여 긴급상황에 대처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가을철 지역축제가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이 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도민과 관람객도 안전요원의 안내와 안전수칙을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제주여행 중 사무실 필요할 때… 대정 ‘촌-피스’로 오세요

    제주여행 중 사무실 필요할 때… 대정 ‘촌-피스’로 오세요

    “서울에서 여름 휴가 왔다가 업무를 보기 위해 사무실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이윤석 주민자치팀장이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2리 모슬포항 인근에 지난 23일 문을 연 농어업 특화 워케이션 공간인 ‘대정읍 촌(村)-피스(농어촌+오피스 합성어)’ 활용을 설명하며 30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4년 지역균형발전사업(인구유치 분야)에 선정돼 도비 5억원을 투입해 모슬포항 수협위판장 옆 옛 매표소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한 ‘대정읍 촌-피스’는 연면적 163.45㎡ 2층 규모로 농어촌형 공유 오피스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했다. 1층에는 공유오피스와 회의실, 2층에는 소규모 세미나실과 다목적 교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8월 중 운영 계획이 구체화된 뒤 9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하모2리 마을회와 대정사람들협동조합이 대정읍에서 관리하고 있던 행정재산을 위탁받아 자율적으로 관리·운영하면서 농어촌을 재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소식에는 정민구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과 한분도 대정읍장, 문대준 모슬포수협 조합장, 이문선 하모2리 이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 워케이션 사업 운영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워케이션 공간 오픈을 축하했다. 특히 스페인 바스크지역의 몬드라곤팀 아카데미 글로벌파트너사로 창업팀들을 여행시키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회사인 비노마드(주)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합 측은 비노마드(주)와 파트너십 관계를 통해 향후 촌피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멤버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태준 대정사람들협동조합 대표는 “운영 핵심은 농케이션(농사+워케이션) 개념에서 출발한다”면서 “대정 지역농업과 손잡고 농어업 관련 신사업을 발굴할 수도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도 창업하려는 학생들을 1차산업 현장으로 보냈을 때 좋은 성과를 내는 상황이라 대정 촌피스에도 문을 두드리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기·중장기 체류형 방문객 유치를 위해 일과 휴가를 겸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과의 만남과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주민과의 워크숍을 통해 지역문제 발굴, 문제 등 관련한 아이디어 피칭, 피드백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족 등이 제주를 방문해 지역 숙박, 음식 체험시설과 연계한 통합서비스 제공으로 경제활성화, 인구유입 촉진,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주민 방문자 교류 활성화가 목표다. 알뜨르비행장 등 다크투어 여행지도 많아 투어 프로그램도 고민하고 있다. 촌피스 운영 관계자는 “이 사업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인재 유입 기반 마련, 디지털 기반의 유연한 근무 환경 구축, 지역 주민과 외부인의 교류 및 협업 촉진 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며 “생활인구 유입엔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분도 대정읍장은 “대정읍 촌-피스 사업은 행정이 제공한 기반 위에 마을이 스스로 비전을 설계하고 운영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외부인과 마을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제주형 농어촌 플랫폼’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대정읍에서도 사업 추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주체인 하모2리 마을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그날의 슬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4·3 역사공간 정비나선 제주도

    그날의 슬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4·3 역사공간 정비나선 제주도

    4·3, 그날의 아픔과 슬픔을 잊지 않기 위해 제주도가 4・3역사기념관을 손질 정비한다. 제주도는 올해 22억 6000만원을 투입해 너븐숭이4·3기념관, 중문4·3기념관,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등 기념관 3곳의 전시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고 28일 밝혔다. 또한 와산리 잃어버린마을 종남마을 등 유적지 환경정비도 함께 추진한다. 너븐숭이4·3기념관은 전시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한다. 너븐숭이 전시물 제작·설치 자문위원회 자문 결과에 따라 기존의 단편적인 전시물 나열 방식에서 탈피해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북촌4·3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북촌지역 4·3 유물과 관련 미술작품을 함께 전시해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올해 4분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문4·3기념관은 7월 전시물 변경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해 개편에 나섰다. 관람 동선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전시물과 추념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람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중문지구는 4・3유적지 종합관리계획에 따라 올해 7억 2000만원을 투입한다. 2027년까지 15억 65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문4・3기념관 정비와 더불어 대습이우영 학살터 인근에 그늘쉼터를 조성해 추모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은 지하 1층 유휴공간을 활용해 ‘사유의 공간’을 조성한다.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본 뒤 4·3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남원읍 수악주둔소와 한림읍 월령리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할머니 삶터 유적 주변에는 주차장을 신설해 방문객 접근성을 개선한다. 조천읍 와산리 잃어버린마을 종남마을은 토지 매입을 통해 유적지를 보존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해 나간다. 알뜨르비행장 옆 4·3의 아픔이 서린 대정읍 섯알오름은 특별교부세 2억원을 확보해 탐방로 정비를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4・3유적지 전반에 걸쳐 노후된 안내표지판을 교체하고 환경정비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유적지의 품격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현장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훼손을 막고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며 특히 “4・3유적지보존위원회 심의와 4・3희생자유족회 협의, 전문가 자문을 통해 내실있는 역사기념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 “평화바람길 걸으멍 보멍 배우멍 해봐요”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 “평화바람길 걸으멍 보멍 배우멍 해봐요”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맞아 평화바람길 걸으멍 보멍 배우멍, 평화 역사문화 탐방 함께 해봐요.” 제주도는 15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주년을 맞아 도민과 전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31일 평화의 의미를 체험하고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평화바람길 걸으멍 보멍 배우멍, 평화 역사문화 탐방 행사’는 송악산에서 시작해 셋알오름, 섯알오름 4·3 학살터, 알뜨르비행장 격납고, 셋알오름 사령부 동굴을 순회하는 일정이다. 제주의 역사적 장소를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세계 평화번영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지역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을 위한 평화캠페인도해양환경 보전활동과 함께 진행된다. 제주국제개발협력센터와 ㈔제주바다환경보전협의회는 도내 해안가에서 해양정화봉사활동을 공동 추진하며, 이를 통해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전의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오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2주간 제주포럼과 연계해 진행되는 이번 기념주간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 세계인과 함께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나눈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와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글로벌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지방의 도전과 혁신’ 공동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년,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평화도시 제주의 미래’를 대주제로 한 학술대회로 제주의 평화 역할과 미래 비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 세계인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평화공감’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오는 19일부터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평화릴레이 인터뷰가 시작되며, 26일부터 6월 8일까지는 제주 세계평화의 섬 슬로건 공모전이 제주도(special_jejudo)와 제주국제평화센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된다. 또한 19일부터 6월 8일까지 3주간 진행되는 평화 챌린지에서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세계평화의섬20주년 제주’, ‘#나의 평화 제주’ 해시태그와 함께 평화 메시지를 공유하면 우수 게시물로 선정될 기회가 주어진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기념주간은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걸어온 20년의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는 앞으로도 세계평화의 섬 비전 수립을 통해 평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전 세계에 평화 가치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대학 졸업여행을 제주도로 갔다. 제주도는 처음이었다.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경했는데, 지금도 가장 많이 기억나는 건 제주도 남서쪽 대정읍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이었다. 사실 알뜨르 비행장에는 별로 볼만한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주민들이 무심하게 밭일을 하는 너른 평지가 이어지고 그 너머 남해바다가 보이는 다소 심심한 풍경 뿐이기 때문이다. 딱 한가지, 콘크리트로 뭉뚝하게 지은, 건물인지 창고인지 알 수 없는 게 띄엄띄엄 보일 뿐이다. 알뜨르 비행장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미군에 맞서기 위해 건설한 공군비행장이고, 정체모를 콘크리트는 전투기 격납고였다. 우리가 서 있었던 평지는 사실 활주로였다. 근처 바닷가에 있는 송악산에 있는 포진지와 지하동굴까지 함께 연결시키면 뭔가 서늘한 생각이 든다. 일본을 향해 전진하던 미군은 오키나와에서 일본군과 몇 달에 걸친 격렬한 전투를 치렀는데, 생각해보면 오키나와가 겪은 비극이 제주도 몫이 될 수도 있었다. 사실 그게 일본군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싶다. 알뜨르 비행장을 둘러본 다음에 제주4·3평화공원과 기념관에 가보면 제주도가 겪었던 비극이 어떤 연속선 속에 존재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평화공원에 길게 늘어선 희생자 추모비를 봤을 때였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망날짜가 이어지는데, 어느 순간 똑같은 이름이 연달아 나오는 게 눈에 띄어서 유심히 살펴봤다. “김계생의 자 1, 4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2,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3,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4. 1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내게 4·3이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죽어야 했던 아이들, 그리고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네 아들의 어머니로 남았다. 여행이란 즐거운 것이다. 혹은 즐거움을 위해 여행가방을 챙긴다. 어떤 이들은 슬픔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슬픔을 되새기고 그 슬픔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짚는 여행을 찾아 나선다. 이름하여 ‘다크 투어’다. 이름도 없이 같은 날 죽어야 했던 아기 4형제얄궂은 노릇이다. 제주는 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좋은 경치와 맛있는 먹거리도 많지만 다크 투어를 위한 재료도 차고 넘친다. 알뜨르비행장이나 제주4·3평화공원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양민학살 흔적이 자리잡고 있다. 작심하고 다크 투어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민단체까지 있을 정도니 할 말 다했다. ‘제주 다크투어’라는 곳이다. 어쩌다 보니 아는 사람이 얼마전에 이 단체 대표가 됐다. 김잔디 대표는 참여연대에서 처음 만났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일하는 활동가였는데 사회복지사 출신이라고 했다. 보건복지 관련 현안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의견을 물어보고 사회복지관 시절 경험담을 들었다. 몇 해 뒤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변신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실력 발휘를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뒤 이번엔 제주도다. 서울 토박이가 어쩌다 제주도까지 가게 된 걸까.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 4·3을 알리기 위해 이 단체를 처음 만들었는데 처음 얼마간 후원회원을 했단다. 그러다가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자원했다”고 했다. 그렇게 일하다보니 어느덧 4년차 제주도민이 되었고, 올해 초에는 아예 새 대표로 승진(?)까지 했다. 김 대표는 “여행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를 고민하자는 게 단체의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만을 전달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뭔지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주로 4.3과 관련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대만이나 오키나와처럼 제주도와 유사한 역사를 공유하는 곳까지도 찾아가고, 그 곳에서도 제주도를 찾게 하는 다양한 국제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슬픔을 찾아 뚜벅뚜벅 걷는다는 것다크 투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는 여행”이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물론 처음 다크투어를 알게 해준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라는 책에 나오는 표현이다. 인권운동단체인 인권연대에선 해마다 ‘올해의 인권책’을 선정하는데 2021년에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다크 투어>는 당시 후보작이었다. 저자는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다 이 책을 쓸 당시엔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카페에서 일하며 알게 된 동네 할머니들의 한국전쟁 기억을 다룬 <그해 여름>으로 2020년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이 책 <다크 투어>로 2020년 제28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도 수상했다.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돼 버린 오빠를 평생 그리워했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저자는 그 오빠의 흔적을 찾아 목포에서 장흥까지 걷는다. 그 길을 따라가며 숱한 양민학살과 전쟁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비극을 직시하기로 결심하면서 저자의 ‘다크 투어’가 시작된다. “할머니의 오빠를 찾기 위해서 걷는 길은 할머니가 나에게 내민 삶의 초대장이었다… 여행의 종착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오빠처럼 국가 권력에 의해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47쪽).” 그렇게 저자는 1965년 대학살이 벌어졌던 인도네시아, 1948년 바탕칼리 학살의 현장인 말레이시아, 1947년 2.28 사건이 휩쓸었던 타이완을 찾아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렇게 돌고 돌아 저자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다시, 제주도다. 토벌대에 아버지를 잃고 열두살에 가장이 돼 버렸다는 김평담 할아버지가 길벗이다. “그는 가매기 모른식게(까마귀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지내는 제사) 드리던 시절, 귤 따는 것도 내팽개치고 매일 성산의 마을들을 돌면서 4.3사건의 유족들을 만났다. 그는 매일 밤 피해자의 이름과 학살 장소를 기록하면서 억울하게 학살당한 조부와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성산4·3유족회를 만들고 진실규명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돈을 모아 위령비를 세우고, 성산에서 학살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돌비석에 이름을 깊이 새겨 넣었다(161~162쪽).” 그러고 보면, 2018년 세상을 떠났다는 김평담 할아버지는 저자와 함께 ‘다크 투어’를 했던 것이리라. 잊지 않기 위해서, 아픈 역사를 잊어버리는 순간 비극은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나도 되뇌어 본다. “김계생의 첫째 아들 4세, 김계생의 둘째 아들 3세, 김계생의 셋째 아들 3세, 김계생의 넷째 아들 1세.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4·3의 숨결 따라… 다크투어리즘 모바일 스탬프 투어하고 기념품 받으세요

    4·3의 숨결 따라… 다크투어리즘 모바일 스탬프 투어하고 기념품 받으세요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17일부터 10월말까지 ‘다크투어리즘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스탬프 투어는 4·3평화공원과 송악산 진지동굴,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4·3너븐숭이 기념관, 오라동 4·3길 센터, 다랑쉬굴, 큰넓궤, 알뜨르비행장, 정방폭포 등 제주의 유적지 16곳과 사슴책방, 아무튼책방, 나무북카페 등 도내 독립서점 6곳을 연계해 방문자들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하도록 기획했다. 올해는 모바일 앱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유적지 한 곳만 방문해도 기념품을 제공해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유적지 1곳 이상 방문시 이호테우 키링, 스탬프 3개 누적·유적지 2곳 이상 방문·완주자에겐 미니 컨테이너 및 그래놀라 기념품을 우편으로 발송한다. 김희찬 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행사는 제주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기회”라며 “제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여정과 함께 독립서점이라는 지역 문화 공간도 함께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갈림길에 선 제주 평화대공원…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에 ‘발칵’[이슈&이슈]

    갈림길에 선 제주 평화대공원…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에 ‘발칵’[이슈&이슈]

    일제 상처 품은 알뜨르비행장 일대파크골프장·전지훈련 시설도 건설찬성 측, 평화·스포츠 연관성 강조“토지 강제수용 주민에게 환원해야”반대 측, 역사적 상징성 간과 비판“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지 고민을”반발 거세자 제주도 “확정 아니다”제주도가 지난해 12월 일제강점기와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동시에 간직한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에 조성할 주민 숙원 사업인 평화대공원 밑그림을 공개한 뒤 논란이 일고 있다. 69만㎡ 규모의 평화대공원 조성 구상안에 파크골프장은 물론 야구장, 사격훈련장 등 대규모 스포츠 시설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은 당초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기본계획’에 포함된 평화전시관, 평화광장, 관람로, 조경 시설, 격납고 등 전적지 문화재를 보존·정비하는 역사공원 조성 사업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주민 숙원 사업도 담았다. 도는 송악산 난개발 및 경관 사유화 방지와 도민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매입한 40만 748㎡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을 확대하고 알뜨르 비행장 주변 평화대공원과의 생태적 연계축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가 발표한 평화대공원 구상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 숙원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전지훈련 시설(5만 375㎡)과 스포츠타운(23만 8713㎡)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뜨르 비행장 활주로 동쪽에 야구장 4면과 사격장을 건설하고 북동쪽 지하 벙커와 관제탑 유적지 주변에 대규모 파크골프장(36홀)을 건설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한 송악산 인근 산이수동 마을 근처 옛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터에는 전지훈련 복합시설로 숙박 시설을 포함한 국민체육센터(1만 6116㎡)와 축구장(9403㎡) 조성 등이 계획됐다. 문제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대정읍 상모리 마을 아래의 너른 벌판에 건설한 군용 비행장인 알뜨르 비행장 일대가 역사적 비극이 서린 장소라는 점이다. 설 연휴 중이던 지난달 29일 오후 찾은 알뜨르 비행장 일대에는 찬바람이 부는데도 가족 동반 관광객들 20여명이 보였다. 알뜨르 비행장 일대에는 일제 고사포진지를 비롯한 셋알오름 일제동굴진지,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 등 역사의 비극을 마주할 유적지가 많아 제주 ‘다크 투어리즘’(역사교훈여행)의 성지로 불린다. 1930년대 일제가 중국 침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만들어 1945년까지 사용했던 알뜨르 비행장은 당시 주민들이 일본군에게 땅을 빼앗기고 강제 노역에까지 동원되는 등 아픈 역사를 품은 장소이다. 동시에 4·3의 광풍 속에서 인근 주민들이 예비검속으로 인해 학살당하기도 한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로 남아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이 일대를 중심으로 역사의 아픔과 평화의 정신을 녹여내 평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방부 소유인 알뜨르 비행장 일대 토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관련 개정 법안이 2023년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공원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평화대공원을 제주 역사의 상징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일제강점기 전적지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정비한 뒤 다크 투어리즘과 연계해 제주의 근현대사를 전하는 역사·문화 관광지로 조성한다”면서 “다만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구역 변경 용역 과정에서 용역진과 함께 대정읍 지역 주민들과 소통했고, 그 과정에서 전지훈련 유치를 위한 체육 시설을 건설해 달라는 건의를 받아 가칭 ‘스포츠타운’으로 명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도민은 제주도의 평화공원 구상안은 제주의 숙원 사업이었던 데다 알뜨르 비행장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의 무게를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유산을 후손들에게 어떻게 물려줄지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용역보고회 자리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찬성 측은 평화와 스포츠의 의미적 연관성을 강조하며 일제강점기에 토지를 강제 수용당한 지역 주민에게 환원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포츠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자원을 확보해 송악산을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 370만명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대정 지역 주민은 “스포츠파크 건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스포츠와 평화는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세계인이 감탄하는 땅에 일제강점기 동안 군사 시설이 마구잡이로 건설됐다”면서 “옛날에 설움을 받았던 주민들의 넋이라도 달래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반대 측은 주민들의 체육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하나 왜 하필 스포츠타운이 평화대공원에 들어서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영권 제주역사교육연구소장은 “역사 유적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되지 않는다”며 “도민의 문화 의식 수준이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도 “주객이 전도됐다”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송악산과 제주평화대공원 보존을 위한 ‘송악산·알뜨르사람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평화와 생태의 공간에 난데없이 체육 시설 건설안을 검토한다는 발상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송악산과 알뜨르 일대가 생태와 평화의 가치를 온전히 실현하는 평화대공원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안은 확정된 게 아니고 검토 단계일 뿐”이라며 “세계 평화의 섬 제주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올해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주년을 맞는다. 정부는 2005년 1월 27일 과거 냉전의 아픈 역사를 극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메시지를 통해 “1단계 평화 실천 사업 중 지지부진했던 평화대공원 사업 또한 도민 합의를 기반으로 평화에 부합한 진정한 사업으로 조속히 추진돼야 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6일 도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림픽이 평화의 제전인 것처럼 평화와 스포츠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오예진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사격 금메달을 땄을 때 제주에 사격장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평화대공원 일부에 사격장과 전지훈련장 등 스포츠 훈련 시설이 들어서면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드론으로 3분 30초면 비양도 섬배달 임무 완수… “치킨시키신 분?”

    드론으로 3분 30초면 비양도 섬배달 임무 완수… “치킨시키신 분?”

    “양념반 후라이드반 치킨 시키신 분?” 지난 3일 비양도 주민들이 드론으로 치긴 8마리와 수제햄버거 8개를 주문시켜 먹었다. 주민들은 “오래 살다보니 이런 신기한 일을 겪는다. 좋은 세상 오래 살아야겠다”면서 “다음에 손주들 오면 치킨을 꼭 시켜먹고 싶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활짝 웃었다. 배편으로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 가는 소요시간은 15분 정도. 반면 드론배달할 경우 비행 시간만 3분 30초여서 따끈따끈한 치킨을 먹을 수 있다. 드론 이용료는 건당 3000원이지만 7월 한달간은 홍보 차원에서 무료배송서비스를 실시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토교통부의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최초로 도내 부속섬을 대상으로 한 드론 운송사업 상용화를 위한 첫 배송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도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지난해 9~11월 석달간 서귀포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인근 상모리 바다에서 가파도까지 드론으로 생필품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9월 9건, 10월 14건, 11월 31건 등 석달동안 총 54건에 달한다. 당초 올해 5월 가파도를 시작으로 드론 배송을 계획했으나 국비 지원 선정이 늦춰지면서 서비스도 연기돼 사실상 올해 첫발을 떼는 셈이다. 도는 2019년부터 섬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실증 아이템을 제안해 국내 최초로 4년간 드론실증도시 공모에 선정돼 총 39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비양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박이 운항하지 않는 물류취약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오후 3시 30분~오후 7시 30분)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달 중순부터는 가파도와 마라도에도 드론배송 센터 거점 및 도서지역 전용 배달점 구축을 완료하고, 드론 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비양도는 저중량(3kg)배송 드론으로 금능해변에서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가파도(고중량 15㎏)와 마라도(3㎏)는 상모리에서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역배송도 가능해진다. 비양도는 성게알, 뿔소라 등을 배송할 예정으로 배송료는 1만원이다. 다만 역배송료는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지원해주기로 해 사실상 주민들 부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제윤 도 혁신산업국장은 “향후 제주 도서벽지 물류배송을 통한 생활 편의 제공에 드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속섬 주민들의 만족을 위해 보다 면밀하고 지속가능한 드론 배송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귀포서 단 10분 만에 슝~ 따끈한 치킨 즐겨 봅서예

    서귀포서 단 10분 만에 슝~ 따끈한 치킨 즐겨 봅서예

    “배편 끊기민(끊길 때) 드론으로 치킨 배달해줍서게(배달해주세요).” 제주도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9~11월 석달간 서귀포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인근 바다에서 가파도까지 드론으로 생필품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을 때 대다수 주민의 요구 사항이었다. 당시 드론배달서비스는 화·수요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됐다. 9월 9건에서 10월 20여건으로 늘어나더니 11월에는 30여건으로 급증했다. 처음엔 홍보 부족으로 배달된 물건을 어디서 받는지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도는 지난달 29일 국토부의 올해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되자 가파도에 이어 마라도. 비양도까지 드론배달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배편이 끊겼을 때 드론배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치킨 배달 외에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작업을 끝내고 나오면 오후 3시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허다해 육지까지 신선한 해산물을 역배송하길 원했다. 당시 시범운영 때 가장 압도적으로 배달시킨 품목은 치킨이었다. 당초 치킨을 갖다 놓으면 여객선사에서 박스당 1000원에 가파도 항구까지 실어 날랐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알뜨르비행장 인근 바닷가에서 가파도까지 10분 만에 드론으로 배달돼 따끈따끈한 치킨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가파도는 고중량(15㎏), 마라도 저중량(3㎏) 장거리, 비양도 저중량(5㎏) 배송을 한다. 도 관계자는 “제주도는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 내풍성이 강한 기체들을 택했다”면서 “초속 15m의 바람에도 버티는 수직 이착륙을 겸비한 ‘틸트로터 드론’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는 빠르면 5월부터 섬마다 매주 3일씩 운영할 예정이다. 가파도의 경우 5월 청보리 축제 기간이고 비양도는 낚시꾼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비행시간을 왕복 20분으로 계산했을 때 섬당 하루에 15건 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 문화재청 이름도 국가유산청으로 바뀌는데… 국가유산 활용한 프로그램 눈길 끄네

    문화재청 이름도 국가유산청으로 바뀌는데… 국가유산 활용한 프로그램 눈길 끄네

    제주도가 국가유산을 활용한 역사적 스토리가 묻어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유산의 새로운 활용을 기반으로 제주경제를 견인하는 신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5월 17일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으로 문화재 관리체계가 국가유산체제로 전환되고 문화재청의 이름도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변경된다. ‘문화재’(文化財)라는 용어도 공식적으로 ‘국가유산’(國家遺産)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제주 유산 활용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사업비 3억원(국비1억 5000만원, 도비 1억 5000만원)을 투입하고, 유산의 개별적인 활용을 넘어 제주신화와 전설 등 역사적 스토리와 연결한 스토리형 유산 콘텐츠를 발굴한다. 콘텐츠 발굴은 전 국민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 전문 작가와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스토리형 유산 관광 코스 개발을 병행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스토리로 연계하는 코스는 탐라부터 현재까지의 시대별 연계, 신화와 전설, 유산을 잇는 내용별·주제별 연계 등 그동안 대중들이 인식하지 못하던 유산의 가치를 연결해 입체적인 매력을 발산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 발굴된 국가유산 관광코스 및 콘텐츠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0월 개최되는 ‘국가유산 방문의 해 선포식 및 활용 한마당’에서 세계유산축전과 거문오름국제트레킹, 세계유산본부와 자매결연을 맺은 국내외 유산지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포럼 등의 행사와 연계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유산 활용 3개 분야 72개 사업에는 24개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한다. 전통산사 문화유산 활용사업으로 미디어아트 전시를 볼 수 있는 ‘보멍(보며), 들으멍(들으며), 마음에 새기다’, 향교 춘기 석전대제, 제주도옹기장과 함께하는 전통물레 교육, 옹기가드닝, 토분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생생 국가유산 활용사업 ‘옹기로운 생활 토수화풍(土水火風)’, 제주알뜨르비행장의 문화재적 가치 제고 위한 관련 콘텐츠 활용 평화적, 역사적 가치 함양 위한 ‘알뜨르, 다시 쓰는 제주’, 해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민박, 팸투어, 해녀마켓 등 운영하는 ‘기억! 제주해녀문화’ 등 다양한 체험문화행사들이 펼쳐진다. 우선, 올해부터는 세계유산본부 공식 사회관계망(SNS) 및 서포터즈 활용 홍보, 누리집(홈페이지) 정보 게시, 브리핑 등 적극적인 홍보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도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세계유산본부장은 “민간단체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해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의 지속적 발굴을 도모하고, 워크숍 등을 통해 2025년에 본격 운영할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사업의 연계방안도 모색하겠다”며 “도민 및 국내외 탐방객들이 제주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유산 활용의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봄기운 풍기는 제주 올레길 걸으러 올레? [두시기행문]

    봄기운 풍기는 제주 올레길 걸으러 올레? [두시기행문]

    제주의 봄은 특별하다. 일대를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과 사랑과 기품을 상징하는 매화꽃들이 향연을 이루며 오는 이를 반긴다. 특히 3월 중순이 넘으면 제주의 왕벚나무는 개화를 시작한다. 이 시즌이 다가오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여행 계획을 짜고 제주로 향한다. 이때의 올레길은 어느때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굽이굽이 멋들어진 제주의 길과 꽃송이들의 조화는 눈과 마음이 즐겁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지난해 사단법인 제주 올레 하반기 조사를 통해 완주자 572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재완주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97.2%는 완주 후 정신적 건강이 87.2%는 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 응답했다. 특히 30대 이하의 경우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를 경험했다고 나타났다. 이렇듯 팔색조 같은 제주 올레의 봄이 시작되었다. 어디로 떠나도 활력이 넘치고 즐거운 봄 향기 가득한 올레 코스 3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올레길 1코스시흥리 정류장을 시작으로 광치기 해변으로 향하는 제주 올레길 1코스는 15.1km로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 바당 올레이다. 1코스의 시작은 말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붙혀진 이름인 말미오름으로 시작한다. 소를 방목하는 곳으로 풀을 뜯는 소를 마주할 수도 있고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비롯한 들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그 뒤 새알을 닮은 알오름의 풍경을 감상하며 종달리의 마을을 지나며 보이는 돌담길과 옛 소금밭을 볼 수 있다. 돌담과 들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덧 해변에 다다르게 된다. 시흥해안도로를 따라 오조리로 향하는 길은 평탄하며 휠체어와 유모차도 갈 수 있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해안길이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중간중간 준치(반건조오징어의 제주방언)을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간스탬프 지점인 목화휴게소에서는 준치를 직접 구워서 판매하고 있으며 유명 프로그램에 촬영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명소가 되었다. 휴게소에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다시 해안길을 따라 이동 하다 보면 조개죽으로 유명한 맛집 시흥 해녀의집을 만날 수 있다. 해녀의집 옆으로는 희귀 조개류를 전시하는 조가비박물관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계속되는 해안길을 따라 성산갑문 그리고 성산항을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길은 평소 보지 못했던 성산일출봉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성산일출봉을 지나 만나는 수마포해안은 태평양 전쟁 때 태평양 전쟁으로 패배하여 일본 본토로 접근해오는 미군과 연합군에게 저항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살특공대부대의 동굴진지18개가 위치한 곳으로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수마포해안을 지나 성산일출봉의 바닷길을 따라 광치기해변으로 가는길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잊지 말아야 할 제주의 아픔이었던 4·3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표석이 있다. 무고한 양민 400여명이 무참히 살해 되었던 장소인 터진목 4·3유적지다.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 표식도 없이 방치된 채 왕래자들 발길과 거친 파도로 인해 유실되고 도로확장이라는 미명 아래 역사의 현장마저 도로에 편입되어 사라진 것을 유족들이 보존하고자 추모비를 설치했다. 이곳을 지나친다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도착 지점인 광치기해변을 마지막으로 제주 올레 코스가 마무리가 된다. 광치기해변은 펄펄 끓던 용암이 바다와 만나 빠르게 굳으며 형성된 지질구조가 특징이며 썰물 때 보이는 드넓은 암반지대가 성산일출봉 함께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낸다.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가 연출하는 장관은 어느곳에서 보기 힘든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올레 1코스는 오름부터 이어지는 밭 뷰로 보이는 야생화가 봄의 시작을 알리며 도착지점인 광치기해변 인근으로는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유채꽃을 볼 수 있다. 봄의 향기를 맡으며 사진 찍기도 좋으며 편안하게 휴식하며 힐링 하기도 좋은 곳이다. 해안길을 걷다보면 먹거리를 판매하는 식당가들이 있으며 특히 성산일출봉 인근으로 맛집과 카페가 즐비해 있으니 식사를 해결하기 편한 코스이며 오름길을 제외하곤 힘든 구간은 없어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올레길 10코스제주올레공식안내소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향하는 제주 올레길 10코스는 15.6km로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썩은다리와 황우치해안, 산방연대,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에 위치한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이다. 시작점인 화순금모래시장은 소금막 해변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뒤로는 산방산이 서있으며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이 한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은빛으로 부드럽고 고우며 야외수영장이 설치되어있어 해수욕과 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해변길을 지나 만나는 썩은다리 탐방로는 용암이 아닌 용암재가 쌓여서 만들어진 곳으로 바위사이에 낀 용암재가 마치 썩은 듯이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막상 탐방로에 오르면 화순의 해안 절경과 아름다운 길을 볼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며 산방산을 코앞에 볼 수 있는 용머리해안을 지나게 된다. 용머리해안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수 천만년 쌓인 사암층 암벽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니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한번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용머리해안이 위치한 사계리에는 유채꽃이 많아 사진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사계포구부터 송악산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사계 해변길은 유모차와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평지로 독특한 암석해안으로 유명하다. 또한 송악산 화구에서 분출된 화산재와 그곳에서 파도와 바람에 의해 침식된 물질이 인근 해안으로 밀려와 쌓여서 형성된 지층이 생기고 간조, 만조를 반복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퇴적층이 파도에 자갈과 모래 등의 마식작용으로 돌개구멍이 생긴다. 이를 마린 포트홀(marine pothole)이라 하고 간조가 되는 시간에 사계리 해변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 사계란 해안변을 따라 형성된 깨끗한 모래와 푸른물이 어우러지는 명사벽계(明沙碧溪)를 일컫는 말이다. 사계해변을 지나 마주하는 송악산은 마그마에서 생성된 화산으로 두개의 단일화산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곳이이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절벽길을 걸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지었던 일제 동굴진지를 볼 수 있다. 송악산을 지나 섯알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무성하게 자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섯알오름에 도착하면 볼 수 있는 알뜨르비행장은 제주 다크투어리즘(참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의 성지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동원하여 건설한 군용 비행장이다.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이 비행장을 전초 기지로 삼아 약700km가 떨어진 중국의 난징을 폭격하기 위해 오무라 해군 항공대의 많은 전투기를 ‘알뜨르’에서 출격시켰다. 강제 징용으로 만들어진 이 곳은 제주도민이 회생된 아픔이 남겨진 곳이며 집단학살이 자행된 장소이기도하다. 일제 고사포진지와 지하벙커 등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속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섯알오름과 알뜨르비행장을 지나 제주의 아름다운 돌담과 밭길을 걸으며 마음을 치유하고 하모로 향한다. 자생하는 백년초도 만나보며 숲길을 걷다보면 하모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멜(멸치의 제주방언)이 많이 잡혀 멜케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는 하모해수욕장은 한적하게 여행을 즐기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모의 작은 해수욕장을 지나 하모리에 도착하며 제주 올레 10코스가 마무리된다. 10코스는 사계리 용머리해안 인근과 송악산 인근에 아름다운 유채 꽃밭과 사진을 남기기 좋으며 해안절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코스이다. 제주의 아름다운면과 아픈 상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코스로 마라도,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 군락, 비단처럼 펼처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사계항 인근에 식당이 많아 선택폭이 넓으며 시작점과 도착점에도 먹거리가 많아 식사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총 길이가 길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사계 유채 꽃밭부터 이어지는 송악산 둘레길 까지만 걸어서 제주의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레길 18코스관세라운지X관덕정분식부터 조천만세동산까지 향하는 제주 올레 18코스는 19.7km로 제주시의 도심과 오름 그리고 바당길을 고르게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중간에 제주의 4.3의 아픔 사라진 마을까지 볼 수 있는 올레길이다. 시작은 간세라운지인 관덕정분식에서 시작하여 제주시의 도심을 통과하며 제주의 옛 길과 아름다운 벽화마을 지나게된다. 옛 제주의 선비들이 학업을 닦은 공간인 장수당 귤림서원을 지나쳐 없는 것이 없는 대표시장인 동문시장을 지난다. 동문시장은 규모도 크고 특히 귤, 특산품, 횟감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사람 냄새나는 동문시장을 지나 제주의 옛 주막 느낌이 나는 ‘김만덕 객주터’를 지나게 된다. 김만덕은 양인의 딸로 태어나 거상으로 성장하여 흉년이 들었던 1794년의 제주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으로 빈민을 구휼한 훌륭한 분으로 정조로부터 의녀반수의 벼슬까지 받았다고 한다. 현재 객주터는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 운영되며 역사적 실체를 재현하고 몸국 맛집으로도 많이 알려져있다. 김만덕객주터를 지나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지나 건입동에 도착하면 다시 한번 거상 김만덕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은 형형색색 아름답게 그려진 벽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건입동에 위치한 사라봉은 고은 비단을 뜻하며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이다. 사봉낙조는 붉은 노을을 의미하며, 정상에 올라 붉게 물든 바다를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제주 거주민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바로 옆 별도봉 산책길과 연계하여 산책하다 보면 제주 바다의 시원한 비경을 볼 수 있다. 사라봉, 별도봉을 지나 언덕을 내려오면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잃어버린마을 곤을동을 만날 수 있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노동원당과 제주도당이 주도하여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방해하기 위해 행했던 만행, 무고한 시민들만 피를 보고 가족을 잃었던 안타까운 사건인 4.3사건의 최대의 피해지는 곤을동이었다. 1949년 1월 4일 불시에 들이닥친 반란군에 의해 가옥이 전소되고 많은 주민들이 회생당했다. 용천수 흐르는 마을로 반농반어로 생계를 꾸리던 주민들의 생활터전은 그렇게 없어져갔고 마을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곤을동에 피어나는 유채꽃은 더욱 애잔한 마음을 들게하는 느낌이다. 아픔의 역사를 뒤로하고 화북포구로 향하는 길은 비석이 가득한 거리를 지나며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화북마을에 들어서면 용천수가 나오는 곳을 활용하여 목욕탕과 빨래터, 놀이터 등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도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이색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화북 조용한 마을을 지나 검은모래해변으로도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모래에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검은색을 낸다고 하며 잘고 검은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통, 관절염, 피부염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먼 거리까지 해변이 깊지 않아 남녀노소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해수욕장을 떠나 아름다운 해안길인 세비코지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인적이 드물어 흐트러짐 없는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낚시꾼들에게는 명포인트로 알려져 있어 언제 방문해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세비코지의 코지는 해안가의 인접한 ‘곶’ 지대를 뜻한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닭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닭모루(닭머르)도 구경할 수 있다. 현무암과 억새풀이 가득하여 바다와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닭머루를 지나 탄탄한 돌탑과 호수처럼 고요한 바다가 있는 신촌마을의 대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18코스의 도착지점인 조천만세동산이 있는 조천마을의 용천수(피압면 대수층의 지하수가 누출되어 그 압력으로 땅에서 솟아나는 물) 탐방길은 옛 제주의 모습과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전체 식수의 98%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 그 중에서도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용천수이다. 조천리는 용천수가 가장 많은 마을로 20여개의 용천수가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벽화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좀 더 시간내어 둘러봐도 좋을만한 곳이다. 조천마을을 끝으로 제주 올레 18코스가 마무리가 된다. 봄에 찾는 18코스는 사라봉부터 별도봉 산책길을 가다보면 빨갛게 물든 동백꽃들을 만날 수 있고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하얀 눈이 내리듯 벚꽃 잎 떨어지는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을 지날 때에도 푸른빛 바다와 조화롭게 넘실거리는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닭모루에는 금빛 향연의 억새밭과 해안길 유채밭이 아름답다. 올레 18코스는 코스의 길이가 상당히 길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면 전체를 다 둘러보아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라봉부터 시작하여 닭모루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시작지점인 관덕정분식에서 제주의 모닥치기(여럿,다함께라는 제주방언)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삼양해수욕장 근처와 닭모루, 신촌포구에 식당들이 모여 있다.
  • 중국이 사들인 ‘제주 송악산’…390억 ‘더’ 주고 다시 산다 [김유민의 돋보기]

    중국이 사들인 ‘제주 송악산’…390억 ‘더’ 주고 다시 산다 [김유민의 돋보기]

    경관 사유화와 환경 훼손 논란을 빚었던 제주 송악산 유원지 내 사유지 매입 작업이 내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송악산 일대를 사들인 중국 회사는 약 390억원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매입 토지는 마라도해양도립공원 부지 72필지 22만여㎡와 종전 유원지였던 공원 외 지역 98필지 18만여㎡ 등 총 170필지, 40만여㎡ 규모로, 토지 매입비는 583억원에 달한다. 모두 지방비로 충당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송악산 주변 역사·문화 공간과 연계하고 난개발 방지와 보전·관리를 위해 송악산 내 사유지를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유지 매입은 공원 부지와 공원 외 부지로 나눠서 진행되고 있다. 도립공원 부지는 72필지, 22만523㎡로 매입 가격은 200억원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매입 절차를 시작했고, 올해 191억원을 투입해 공원부지 매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존 유원지 부지는 98필지, 18만216㎡로, 총 매입비는 383억원 규모다. 제주도는 지난해 계약금 등 125억원을 지급했고, 올해는 중도금으로 14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내년에 추가로 114억원을 투입해 공원 외 부지 매입 절차도 완료할 방침이다. 손꼽히는 절경 ‘송악산’ 中 회사 매입190억원 주고 산 中에 583억원 준다 제주 서부 지역에 위치한 송악산은 바닷속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수성화산으로, 이중 분화구로 이뤄져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등 제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해안 경관을 자랑한다. 인근에는 국가등록문화재인 일제 동굴 진지 등 역사문화자원도 다수 분포하고 있다. 송악산 일대는 1995년 유원지로 지정됐고, 중국 자본이 투자한 신해원유한회사가 송악산 일대를 사들여 호텔, 캠핑 시설 등을 조성하는 뉴오션타운 개발 사업 계획을 추진했다. 신해원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유원지 개발사업을 위해 해당 토지를 계속 사들였는데 매입 금액이 190억원에 달한다. 지역사회에서 환경훼손과 경관의 사유화 등 난개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2020년 10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개발사업을 제한하겠다는 ‘송악선언’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여기에 2022년 7월에는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 지정, 8월에는 유원지 지정 해제(도시계획시설 실효)까지 이뤄졌다.사업이 무산되자 신해원 측은 제주도를 상대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제주도가 신해원이 매입한 땅을 모두 사들이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제주도는 송악산 사유지 매입을 위해 583억원의 예산을 들인다. 신해원이 애초 매입한 금액(190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를 두고 부지 매입비가 사업자가 부지를 매입할 당시보다 3배 가량 오르고, 전액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면서 제주도의회에서 한때 제동이 걸렸다. 제주도는 송악산 일원 사유지를 매입해 도립공원을 확대하고, 인근 알뜨르비행장 일대 제주평화대공원과 연결해 전체적인 보전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세계환경중심도시 제주를 조성하기 위해 생태계서비스제불제 사업(4억 5000만원),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그린리모델링 사업(23억 5000만원), 곶자왈 보호지역 내 사유지 매입(20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10년간 ‘무상 사용’ 의결… 알뜨르비행장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시동

    10년간 ‘무상 사용’ 의결… 알뜨르비행장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시동

    제주 서쪽의 유명 관광지인 송악산 북쪽 앞 알뜨르 비행장 일대는 드넓은 평야가 펼쳐지는 곳이다. ‘아래에 있는 들판’을 뜻하는 제주어인 알뜨르는 1937년 완공당시 약 20만여평에 달하는 넓은 비행장이었던 곳이다. 지금은 양배추, 마늘 등을 재배하는 장소로 바뀌었지만, 일제강점기 중일전쟁, 남경 폭격을 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행장으로 10년간 모슬포 지역의 주민들을 강제 징용해 만들어져 무고한 제주도민들의 희생된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다. 지금은 황량하기까지 한 넓은 들판 곳곳에 20개의 격납고가 을씨년스럽게 들판위에 박혀있다. 19개가 원형의 모습대로 보존되어 있다. 또한 격납고가 있는 이 섯알오름은 제주 4·3사건의 학살 터이기도 한 가슴 아픈 장소이다. 이같은 상흔이 남아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에 조성하는 ‘제주평화대공원’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국방부 소유의 국유재산(알뜨르비행장)의 무상사용 등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앞서 알뜨르비행장 일대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관련 개정 법안이 지난해 6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국회를 통과한 법률안은 향후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공포 후 6개월이 경과된 올 1월 19일부터 시행되는 것. 부지 사용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도 관계자는 “당초 제주는 무상 양여를 원했지만, 국방부는 대체재산 제공 조건을 달아 양측간 이견 있었다”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다가 69만㎡ 부지를 무상 양여에서 10년간 무상 사용, 10년마다 계약갱신 조건으로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사작전에 영향이 없는 경우 평화대공원에 영구시설물(건축물+배수시설)을 축조할 수 있으며, 국유재산 허가기간이 끝나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10년의 범위에서 계속 무상사용이 가능하다. 도는 공원조성 부지에 공공시설로 평화전시관·광장, 관람로 등을 건립하는 사업에 국비 285억원, 지방비 286억원 등 총 57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달 19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예산확보가 전혀 안된 상태여서 국비 확보가 되는 내년부터 본격 조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알뜨르비행장 주차장 부지 5300㎡에 3층 규모로 세워질 평화 전시관에는 전시·회의·사무지원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장도 들어선다. 야외공연 중심의 ‘평화의 광장’과 저지대를 이용한 물의 광장인 ‘생명의 광장’도 만들어지며 녹색공간인 관람로도 조성된다. 김용석 도 평화국제교류과장은 “일제강점기 지역주민의 아픔을 힐링하기 위한 장소로 조성하는 것이고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이라며 “2005년 제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면서 추진하는 평화실천사업 중의 하나이고 문재인 전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업이자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송악산~평화대공원~알뜨르비행장 벨트화… 서부권 대표명소 탈바꿈한다

    송악산~평화대공원~알뜨르비행장 벨트화… 서부권 대표명소 탈바꿈한다

    제주도가 매입하는 중국기업 신해원 보유 사유지를 송악산~평화대공원~알뜨르 비행장까지 벨트로 조성하는 용역을 추진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송악산 일대 자연과 경관가치, 알뜨르 일원 역사자원을 연계해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내년 11월까지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송악산 일원의 생태·자연자원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보전이 필요한 부분은 도립공원으로 확대하거나 별도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생활 편의여건을 개선하고 도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서부지역 대표 명소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용역에서는 송악산 유원지 매입부지 대상 도립공원 확대, 송악산 보전 및 이용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도는 이달초 중국계 기업 신해원이 보유한 송악산 인근 능선과 그 주변 유원지 중 사유지 등 총 40만 748㎡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 583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신해원이 2013년 해당 용지를 매입한 금액 190억원의 3배 수준이다. 도는 매입비 583억원 가운데 올해 135억원을 지급하고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유지내 도립공원 부지는 총 72필지에 22만 532㎡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는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의 주민 수용성 제고 방안 용역이 있고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용역, 대정읍종합발전계획 등 세차례에 걸쳐 용역을 실시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기존 용역을 반복하는 중복 용역이 아니라 송악산~평화대공원 부지~알뜨르 비행장까지 벨트 축을 조성하는 확대 개념의 용역”이라고 말했다. 용역비는 약 2억 1000만원 정도 투입될 예정이다. 도는 위대한 도민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구현하기 위해 올해 7월부터 도내 12개 부서, 유관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수립 전담팀(TF)응 운영 중이며, 12월 8일 용역 착수보고회를 연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용역은 송악산 일원의 보전적 가치를 확대해 도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면서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송악산을 찾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송악산 일대는 1995년 유원지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신해원 측이 용지를 매입해 호텔, 캠핑장, 공연장 등 휴양문화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뉴오션타운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난개발 논란으로 2020년 사업이 무산되자 제주도가 신해원 소유 해당 용지를 모두 매입해 보전하기로 했다.
  • 말하지 못했던… 이름 짓지 못한 역사를 꺼내다

    말하지 못했던… 이름 짓지 못한 역사를 꺼내다

    “길을 걷는다. 길 위에서 4·3이 흔적을 찾는다. 이 길은 그들에게 가시밭길, 죽음의 길이었다. 그 길 위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길을 걷는 이들의 눈에 4·3은 보이지 않으나 그날은 그 길 위에 있다.” “군인들이 불을 질렀다. 푸른 바다는 핏빛 바다가 되었다. 곤을동은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북촌리에 총소리가 울렸다. 300여명이 한날 학살되었다. 한라산으로 피신한 동광리 주민들은 총살됐다. 헛묘를 만들었다.” “제주4·3평화기념관, 어두운 동굴 끝에 하얀 비석이 누워있다. 비석은 천장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을 받아 빛난다. 아무런 글자도 새겨지지 않았다. ‘백비’다. 이렇게 적혀 있다. ‘4·3백비, 이름 짓지 못한 역사’. 제주출신 허호준 한겨레 신문기자가 쓴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는 이처럼 여전히 이름을 짓지 못한 역사를 담고 있다. 4·3 생존 희생자, 유족들과 나눈 이야기를 뼈대로 “4·3의 전 과정을 나의 시각에 축약했다”는 그는 “제주 섬 곳곳에 남은 흔적을 따라가 보았다. 처연한 아름다운 땅 성산포 터진목, 무지갯빛 물보라 이는 서귀포 정방폭포는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고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대는 4·3만이 아닌 일제 침략과 한국전쟁의 상흔이며, 힌림 월령리는 4·3 당시 토벌대의 총에 턱을 크게 다쳐 평생 고통 속에 사신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의 삶터”를 걷고 있었다. 때론 절경의 길은 한때 죽음의 길이었던 그 길을. 그는 “끝나지 않는 역사, 이름 짓지 못한 역사, 정부 보고서가 2003년 10월 확정되고, 같은 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과한 데 이어 2014년 국가추념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4·3은 ‘이름 짓지 못한 역사’로 남아있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4·3 정명에 대해 “부당한 탄압에 맞선 저항의 역사”에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제주4·3에 ‘항쟁’이라는 이름을 붙이는(定名) 길을 제안했다. 이제야 끝냈다는 표현처럼 큰 짐을 하나 내려놓은 듯, 홀가분한 듯, 책머리에서 기자는 “4·3경험자들의 녹취록을 다시 들여다 보고, 사료를 찾아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다. 쓰면 쓸수록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4·3 자료를 모으는데만 30년이 걸렸다”고 이제는 농담까지 던질 정도로 그 어떤 책무에서 벗어나 시원하다는 듯 웃어 보이는 그는 그 먹먹한 4·3 첫날과 마지막 날의 오랜 시간만큼의 그 역사 앞에 다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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