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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태권도 유망주들 “전북을 알려요”

    글로벌 태권도 유망주들이 전북의 명예 홍보대사가 된다. 전북도는 해외 태권도 유망주 20명을 ‘전북 글로벌 유스 스포츠 외교 홍보단’으로 위촉하고 태권도를 매개로 한 국제 스포츠 교류 확대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 태권도진흥재단(TPF)과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10박 11일 일정으로 ‘2026 WT 올림픽 연대 육성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13개국에서 선발된 청소년 태권도 유망주와 지도자, 국제 관계자 등 47명이 참가했다. 홍보단은 이번 캠프에 참가한 17세 이하 선수 중 20명으로 구성됐다. 위촉 기간은 1년이다. 이들은 전북의 스포츠 인프라와 문화·관광 자원을 해외에 알리는 스포츠 외교 네트워크 역할을 맡는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열리는 2026 다카르 하계 청소년올림픽 기간 전북을 알릴 예정이다. 홍보단은 소셜미디어(SNS)에도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전북을 실시간으로 해외 각국에 알린다. 도 관계자는 “참가국과의 지속적인 교류 기반을 마련하고 스포츠 분야 중심으로 국제 교류 네트워크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읽을 순 있는데, 뭔 뜻이야?… 세종대왕 뒷목 잡을 한국어[한글날 제정 100주년]

    읽을 순 있는데, 뭔 뜻이야?… 세종대왕 뒷목 잡을 한국어[한글날 제정 100주년]

    영어 영화 제목 등 한글로 단순 표기‘읽기’ 가능하지만 ‘해석’은 어려워정부 자료·뉴스 기사에도 자주 등장사용 빈도 한자어 53%·외국어 24%5년간 ‘AI’ 26배 ‘플랫폼’ 59배 늘어“국가 차원 단어 선별·교육 고민해야”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 ‘디스클로저 데이’, ‘레디 오어 낫’, ‘돈 룩 백 인 앵거’. 최근 개봉한 영화 제목들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무슨 뜻인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멀티 리커버리 콤플렉스’, ‘모이스춰 써지 100-아워 오토-리플레니싱 하이드레이터’, ‘캡춰 토탈 슈퍼 포텐트 아이 세럼’처럼 백화점에 전시된 화장품 제품명도 마찬가지다. 영어를 한글로 옮겨놨을 뿐, 뜻이 통하지 않는다. ‘디지털 리터러시’, ‘타운홀 미팅’, ‘소버린 AI’, ‘혈당 스파이크’ 등 정부부처에서 쓰는 공공언어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글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글로 된 우리 노래를 외국인들이 열광하며 따라 부르고, 한글로 쓴 소설이 활발하게 번역된다. 한글을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인 세종학당을 찾는 외국인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정작 세종대왕이 ‘자기 뜻을 능히 펴도록’ 만든 한글은 ‘뜻이 서로 통하지 않는’ 외계어에 잠식당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글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외국어 단어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비율은 55%에 이르렀다. 60대 69%, 70세 이상 70%로 노년층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각종 서류, 안내문, 홍보문 등에 외국어가 많이 사용된다는 응답은 57%였다. 공공기관 서비스 이용 시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는지 묻자 29%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60대에서는 응답률이 36%, 70대는 34%나 됐다. 경기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이었던 2021년 ‘경기도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특정감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감사팀은 그해 경기도가 낸 언론보도 자료와 대국민 공개자료 등에서 순화가 필요한 문서 1만 5467건(46.3%)을 선별해 조사했다. 그 결과 잘못 사용하는 공공언어가 모두 5만 2265개로 집계됐다. ‘통보’가 3323건(1000건당 99.4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부’가 2029건(1000건당 60.7건), ‘의거’가 1368건(1000건당 40.9건)이었다. 사용 빈도가 잦은 단어는 한자어가 53.1%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는 23.5%를 차지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서울신문이 올해 1~9월 경기도청 홈페이지의 보도자료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2623건을 전수 조사해봤다. 5년 전에 비해 순화가 필요한 한자어 사용 건수는 대폭 줄었다. 대신 외래어·외국어 단어 사용 빈도가 껑충 뛰었다. 2021년 1000건당 30.5건에 불과했던 ‘AI’는 1000건당 793.7건으로 사용 비율이 26배로 늘었다. 2021년 1000건당 3.6건에 불과했던 ‘플랫폼’은 212.4건으로 59배로 뛰었고, ‘컨설팅’은 24.7건에서 210.8건으로 8.54배 올랐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가리키는 ‘ASF’는 발생할 때마다 사용 빈도가 급격히 늘었다. 제대로 된 대체어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지금은 아예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사례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이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 진행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특정감사는 한글 학회와 연구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면서 “서울신문의 이번 조사 결과는 당시 감사 결과가 결국 일회성에 그친 채 확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에서 바꿔야 할 외래어·외국어를 꾸준히 선별해서 알리고, 공무원의 국어 교육을 어떻게 시킬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글이 전 세계로 더 뻗어가려면 디지털 시대, 세계화 시대에 맞춰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올바른 한글 사용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국어발전 기본계획’에 변화하는 내용들을 담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어발전 기본계획은 국어기본법 제7조에 따라 5년마다 수립·시행하는 중장기 국가 계획이다. 제4차 국어발전 기본계획(2022~2026년)이 올해 종료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부터 2031년까지 향후 5년간 계획을 담은 ‘제5차 국어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공지능과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정책을 마련하고, 공공언어 개선과 전 세계 한국어 보급 확대 및 우리말 위상 강화를 담아낼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G20 유치전’ 뛰어든 인천시…‘인천+지방’ 개최론 띄운다

    ‘G20 유치전’ 뛰어든 인천시…‘인천+지방’ 개최론 띄운다

    인천시가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인천과 지방을 연계하는 ‘서해안 벨트’ 개최 구상을 내놨다. 정상회의를 인천에 유치하고, 연중 장관급·실무회의는 서해안권 지방자치단체와 나눠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찬대 시장은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 100일 언론과의 대화’에서 G20 정상회의 유치 의지를 밝히고, 서해안권 지자체와 함께하는 균형발전형 개최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의 2028년 G20 의장국 수임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 선언문에 반영됐다. 시는 지난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전남광주, 제주, 부산, 경북 등이 경쟁 도시로 거론된다. 서해안 벨트 개최론은 국제회의 기반과 지방의 산업·문화 자원을 결합하는 분산 개최하는 모델이다. 연중 장관급·실무회의 등 100여 차례 회의를 인천과 이웃 지자체가 나눠 개최, 각 지역의 산업과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개최 효과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바이오·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등 G20 주요 의제와의 연관성, 인천국제공항·송도컨벤시아 등 입지적 이점, 대형 국제행사 개최 경험은 인천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방 개최론이 등장하면서 수도권에 속한 인천이 후보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지방 개최론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지방 개최를 선호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부각됐다. 이 대통령은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가능하다면 지방에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G20은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이 세계 경제와 금융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현재는 경제·금융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에너지, 보건, 디지털 전환 등으로 논의 범위가 넓어졌다. 한국은 2010년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 해외 태권도 유망주들, 전북을 알린다

    해외 태권도 유망주들, 전북을 알린다

    글로벌 태권도 유망주들이 전북의 명예 홍보대사가 된다. 전북도는 해외 태권도 유망주 20명을 ‘전북 글로벌 유스 스포츠 외교 홍보단’으로 위촉하고, 태권도를 매개로 한 국제 스포츠 교류 확대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 태권도진흥재단(TPF)과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2026 WT 올림픽 솔리더리티(Olympic Solidarity) 육성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13개국에서 선발된 청소년 태권도 유망주와 지도자, 국제 관계자 등 47명이 참가했다. 홍보단은 이번 캠프에 참가한 U-17 이하 해외 선수 가운데 20명으로 구성됐다. 위촉 기간은 7일부터 1년간이다. 이들은 전북의 스포츠 인프라와 문화·관광 자원을 해외에 알리는 스포츠 외교 네트워크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열리는 2026 다카르 하계 청소년올림픽 기간 자국 선수단과 태권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전북을 알릴 예정이다. 홍보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직접 파급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전북을 쉽고 빠르고 널리 홍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홍보단 활동을 통해 참가국과의 지속적인 교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향후 스포츠 분야를 중심으로 해당 국가와의 국제 교류 네트워크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스포츠를 통한 공정한 기회 제공,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전북에서 실현하는 뜻깊은 장”이라며 “홍보단으로 위촉된 선수들이 다카르 청소년올림픽과 자국에서 전북을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정권 걸린 스페인 조기 총선… 반세기 만에 극우 연정 등장하나

    정권 걸린 스페인 조기 총선… 반세기 만에 극우 연정 등장하나

    정당 지지율, 보수 34%·극우 18%집권 좌파 연합은 합쳐도 31% 불과산체스, 트럼프 대립으로 반등 기대반이민 정서는 야권에 힘 보탤 듯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 이주민 사태에 이어 대규모 주택난 항의 시위까지 잇단 악재로 궁지에 몰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유럽 전역에서 극우·우파가 세를 넓히는 가운데, 다음 달 29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선거를 계기로 스페인에도 우파 연립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폴리티코 유럽판이 종합한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유럽의 대표적 좌파 지도자로 꼽히는 산체스 총리가 2018년 집권 이후 8년 만에 실각하고 우파 정부가 출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달 26일 기준 정당 지지율은 보수 성향의 국민당(PP)이 약 34%로 선두를 달렸고,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PSOE)이 26%, 극우 복스가 18%로 뒤를 이었다. 사회노동당의 연정 파트너인 좌파 연합 수마르는 5%에 그쳤다. 국민당은 단독 과반 확보가 어려워 복스와 손잡고 연정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복스가 연정에 참여하면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사망으로 독재 정권이 막을 내린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중앙정부에 입성하게 된다. 복스가 최근 3년간 각종 선거에서 세를 불려온 만큼 이 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도 상당히 옅어졌다는 평가다. 산체스 총리가 불리한 판세 속에서도 도박에 가까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주택 위기로 폭발한 분노 민심이 우파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으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앞서 87세 여성이 강제 퇴거당한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촉발되자 정부는 주택난 긴급 대책 법령을 마련했으나, 야권의 반대로 의회에서 부결됐다. ‘트럼프 효과’도 산체스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폴리티코는 스페인 선거가 전통적으로 외교보다 지역 현안에 좌우됐으나, 산체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충돌할 때마다 그의 지지도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각종 악재로 수세에 몰린 산체스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각은 오히려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7월 말 모로코와 국경을 맞댄 자치도시 세우타에 7만명이 넘는 이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든 사태로 확산한 반이민 정서는 야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주민 대부분은 모로코로 돌아갔으나 산체스 정부의 국경 관리 실패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야권은 정부의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나, 정부는 이민이 스페인 경제 성장의 동력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산체스 총리의 부인과 측근들이 부패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 李대통령, 이집트 대통령과 11개월 만에 다시 정상회담…공급망 협의

    李대통령, 이집트 대통령과 11개월 만에 다시 정상회담…공급망 협의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급망 등 경제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6일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알시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한한다”고 밝혔다. 알시시 대통령의 방한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에 이어 약 11개월 만에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양 정상은 8일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국빈 오찬 등을 진행한다. 이 대통령과 알시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교역·투자, 인프라, 공급망 등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 지역 정세 및 국제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잇는 국제 물류의 요충지이자 한국과는 1995년 수교한 이래 경제,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긴밀히 발전시켜 온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핵심 협력국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알시시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한은 한·이집트 관계를 전략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고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중동 지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유럽 오페라 무대 밟은 첫 한국인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별세

    유럽 오페라 무대 밟은 첫 한국인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별세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선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5일 오후 용인 성루카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82세. 1944년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1963년 독일로 건너가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이어갔다. 아우크스부르크 레오폴트 모차르트 음악원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공부한 뒤 1970년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해 스위스 베른오페라단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후 16년간 뒤셀도르프 오페라단 프리마돈나 등으로 유럽 각지에서 활약했다. 중앙대·연세대 교수를 거쳐 1994~2010년 한예종 성악과 교수로 재직했다. 정년퇴임 뒤 전원주택을 판 돈 2억원을 들고 아프리카 말라위로 떠나 13년간 카롱가 지역 고아들을 돌보며 음악을 가르쳤다. 후원금을 모아 우물 42개를 팠고, 현지 추장에게서 ‘행복을 가져다주는 여인’이라는 뜻의 ‘루세케로’라는 이름을 얻었다. 2022년 암 진단을 받고 귀국해 투병해왔다. 유족으로 독일에서 안드로메다 챔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아들 다니엘 글라첼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장례미사는 8일 서울 개포동성당.
  • 암 진단에 전 재산 털어 남극으로…새 따라 30개국 누비며 ‘제2의 인생’사는 사진사 [여기는 중국]

    암 진단에 전 재산 털어 남극으로…새 따라 30개국 누비며 ‘제2의 인생’사는 사진사 [여기는 중국]

    은퇴를 앞두고 암 진단을 받은 중국 여성이 모아둔 돈을 모두 털어 남극으로 떠났다. 눈보라 속에서 펭귄을 기다리던 그는 사진을 찍는 기쁨을 느꼈고, 이후 10여년간 세계 30여개국을 누비며 1200종이 넘는 조류를 카메라에 담았다. 올해 67세가 된 지금도 그의 일정표에는 다음 여행이 잡혀 있다. 6일 중국 윈난방송에 따르면 조류 생태사진가 왕잉은 2013년 퇴직을 앞두고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 당시 윈난성 쿤밍의 한 학교에서 일하던 그는 낙담 끝에 평소와 다른 결정을 내렸다. 비용을 따지지 않고 남극에 가보기로 한 것이다. 한 달 일정에 들어간 돈은 15만위안(약 3000만원). 당시 모아둔 돈을 모두 써야 하는 여행이었다. 긴 항해와 흔들리는 배, 매서운 추위까지 감수해야 했지만 왕잉에게는 꼭 찍고 싶은 장면이 있었다. 어미 펭귄이 돌아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이었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그는 카메라 앞을 떠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뜬 뒤에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원하던 장면을 담았다. 왕잉은 “다들 돌아갔는데 나 혼자 남아 계속 기다려서 결국 찍었다. 정말 기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귀국 후에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왕잉에 따르면 의료진은 종양이 이전보다 작아졌다며 당장 수술하기보다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살아갈 희망을 얻었다. 그 여행을 다녀온 뒤 다시 살아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왕잉에게 사진은 암 진단 이후 갑자기 생긴 취미가 아니었다. 중국부녀망의 과거 인터뷰를 보면, 그는 근무하던 학교의 행사 사진을 찍으며 사진을 익혔다. 이후 사진 교육을 받고 전문 장비를 마련하면서 야생동물을 찾아다녔고, 점차 새들의 생태에 빠져들었다. 직장에 다닐 때는 금요일 밤 장거리 버스를 타고 촬영지로 떠나 일요일 밤에 돌아오곤 했다. 새를 찍은 뒤에는 책과 인터넷으로 이름을 찾았고, 울음소리를 녹음하거나 매일 촬영 일지를 쓰며 기록을 쌓았다. 은퇴 후에는 더 멀리, 더 오래 새를 찾아다녔다. 중국 곳곳은 물론 해외 30여개국을 방문했고, 지금까지 촬영한 새는 1200종에 육박한다. 중국사진가협회 회원인 그는 국가 지원 연구의 촬영과 조류 조사에도 참여해 왔다. 지금도 한 해의 절반 이상을 카메라를 메고 밖에서 보낸다. 모은 돈의 상당 부분은 카메라와 망원렌즈 등 촬영 장비에 들어간다. 남극에서 돌아온 뒤 시작된 여행은 67세가 된 올해도 끝나지 않았다. 왕잉은 이미 올해와 내년 일정까지 예약했다며 미국과 페루, 아프리카를 다음 목적지로 꼽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삶에 좋은 약은 자유인 것 같다”, “한 번쯤은 자신을 위해 살아보는 것도 좋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건강해지는 길”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 [포착] ‘북한-탈레반’ 손 잡았다…드론 앞에서 환한 미소, 군사 협력 가능성은?

    [포착] ‘북한-탈레반’ 손 잡았다…드론 앞에서 환한 미소, 군사 협력 가능성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군과 북한군이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연합훈련에서 만나 교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NK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아프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국방부 고위 대표단이 러시아가 주최한 연합 군사훈련 ‘센터-2026’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마울라위 나시불라 마다니 사령관이 이끄는 탈레반군 대표단은 지난달 하순부터 러시아 중서부 첼랴빈스크주 등지에서 열린 이번 훈련에 러시아 초청으로 참석했다. 아프간 대표단은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인도, 베트남,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여러 국가 군사 대표단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훈련을 참관하는 동시에 중화기, 무인항공기(UAV), 장거리 미사일, 로봇 시스템 등 첨단 군사기술이 포함된 최신 군사 장비 전시회를 찾았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아프간 탈레반의 대표와 북한군 대표가 만나 드론 앞에서 악수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NK뉴스에 따르면 1989년 소련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 북한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정부와의 관계를 단절했다. 이후 9·11 테러 등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을 강력히 규탄해 왔다. 그러나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부터 북한의 대탈레반 기조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은 2022년 당시 탈레반의 아프간 정권 장악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지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은 탈레반의 새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아프간 외교부는 SNS를 통해 “탈레반 관계자들이 북한 등 여러 국가와 양자 관계 및 군사 경험 공유, 훈련, 전문교육, 공동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밀착하는 탈레반, 북한과도 손잡을까아프간은 지난 5월 러시아와 군사 기술 협정을 체결하는 등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당시 탈레반 정권은 “아프간 군사 장비 상당수가 러시아산인 만큼 원활한 유지·보수를 위해 러시아와 군사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권은 2021년 재집권 후 국제적 고립과 제재에 직면한 뒤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모색해 왔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지난해 7월 전 세계에서 최초로 탈레반 정권을 공식 국가로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북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하면서 러시아와 밀착하는 만큼, 향후 러시아를 매개로 한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북한의 협력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 탈레반의 협력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무인 무기체계가 양측의 실질적 협력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탈레반은 무인 무기체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중동의 친이란 민병대와 아프리카의 여러 반군 세력도 드론과 로봇 무기 체계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추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 무인 무기 생산에 상당한 규모의 노동자를 공급하고 있다”며 “탈레반은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탈레반 역시 (이번 러시아 연합 군사훈련 등의) 네트워크에 참여해 뭔가를 기여하거나 얻어갈 기회를 타진하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탈레반의 관계가 러시아-북한과의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5월 옵서버리서치재단의 전문가인 알렉세이 자흐로프 연구원은 영국 인디펜던트에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병력과 탄약을 제공받는 대신 첨단 미사일 기술과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것과 달리, 탈레반은 현재 러시아에 상당한 규모의 무기나 병력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레반이 아프간 내부의 불안정과 파키스탄 국경 문제에 직면해 있어 오히려 러시아의 군사 장비 수리 지원이나 구형 무기 공급이 필요할 수 있지만, 러시아 역시 확전 위험 때문에 탈레반에 정교한 군사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 사우디 원유 30%선 깨졌다…중동 빈자리 美가 채웠다

    사우디 원유 30%선 깨졌다…중동 빈자리 美가 채웠다

    사우디산 비중 29.9%…5년 만 최저 중동산 61.8% 40년 만에 최저 수준 美 20% 등 미주산 26.7% 역대 최고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도입 비중이 5년 만에 처음 3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산 의존도 역시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미국산은 처음으로 20%대에 올라서면서 국내 원유 수급의 ‘탈중동’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우디산 원유 도입 비중은 29.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도입한 전체 원유 물량 6억 5163만 배럴 중 사우디산 원유 물량은 1억 9485만 배럴이다. 연간 기준 30%를 밑돈 것은 2021년 29.3% 이후 처음이다. 중동산 전체 비중도 61.8%로 1986년 60.5% 이후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원유 시설 및 수송로 공격 등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정유업계가 도입선 다변화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동산의 빈자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산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미국산 원유 비중은 올해 1~4월 사상 처음 20%를 넘어선 데 이어 8월까지도 20.1%(1억 3109만 배럴)를 유지했다. 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미주산 전체 비중은 26.7%(1억 7369만 배럴)로 역대 최고다. 아시아산과 아프리카산도 각각 5.9%, 5.6%로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 불안이 상시화하면서 국내 원유 수급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미주산을 중심으로 비중동산 원유 비중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억대 기부’하고 친구 집살이하는 연예인…“돈 생기면 없애는 편”

    ‘억대 기부’하고 친구 집살이하는 연예인…“돈 생기면 없애는 편”

    배우 최강희가 억대 기부 행렬에 동참하며 나눔을 실천해 화제가 된 가운데 ‘친구 집살이’ 근황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지난 5월에 이어 여전히 친구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 최강희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거주 기간을 묻는 질문에 “12월까지”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관 앞에 놓인 보냉백을 직접 열어 보이며 “친구 어머니가 근처에 사시는데, 매일 룸서비스처럼 아침밥을 가져다주신다”라며 애정 어린 친구 어머니의 정성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간 최강희는 비움과 나눔의 행보를 묵묵히 이어와 귀감이 돼 왔다. 소속사조차 모르게 5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남몰래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으며, 이 밖에도 생명 나눔을 위한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미혼모 지원 바자회 참석, 아프리카 식수 지원을 위한 기부 러닝 등 다방면에서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전파해 왔다. 이처럼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배경에는 그만의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과거 방송에 출연해 “제로 베이스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 항상 돈을 없애는 편”이라고 고백하며 수중에 재산을 쌓아 두지 않고 주변과 나누는 ‘무소유’에 가까운 삶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995년 배우로 데뷔한 그는 지난 2021년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공백기 동안 설거지 아르바이트와 가사 도우미 등을 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았다. 이후 2024년 다시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며 복귀한 그는 최근에는 연극 ‘클로저’를 통해 본업인 배우로 활동하며 대중과 만나고 있다.
  • 뜨거워지는 지구, ‘모기 지도’ 바꾼다…온대 지방 노리는 뎅기열 [달콤한 사이언스]

    뜨거워지는 지구, ‘모기 지도’ 바꾼다…온대 지방 노리는 뎅기열 [달콤한 사이언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강수, 습도 조건도 변해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넓어지고 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흔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의 전파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두 질병의 실제 확산 정도는 정반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뎅기열은 빠르게 확산하는 반면 말라리아는 장기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뭘까. 호주 모나쉬대 의학부,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부, 인도네시아 모나쉬대 공중보건 프로그램 공동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말라리아, 뎅기열 두 질병에 비슷한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방제 수단과 도시화 같은 비(非)기후 요인이 두 질병의 운명을 갈랐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0월 3일 자에 실렸다. 모기는 변온동물이라 주변 기온에 따라 체온과 대사가 좌우된다. 기온이 오르면 흡혈률이 높아지고 모기 몸속에서 병원체가 전파 가능한 상태로 자라는 외부 잠복기는 짧아진다. 실제로 뎅기 바이러스의 외부 잠복기는 25도에서 15일이지만 30도에서는 6.5일로 줄어든다. 그렇지만 기온이 올라간다고 확산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모델 분석에서 말라리아는 25~28도, 뎅기열은 26~29도에서 전파가 가장 활발했고 그보다 더우면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 같은 기온 변동성도 중요한 변수다. 강수는 산란지와 유충 발육 공간을 좌우한다. 서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감염은 8~11월 우기에 정점을 찍는다. 가뭄도 하천에 고인 웅덩이를 만들거나 가정의 물 저장 용기 사용을 늘려 번식을 돕기도 한다. 높은 상대습도는 모기의 건조를 막아 성충 생존과 산란을 늘린다. 2022년 파키스탄 대홍수 뒤 말라리아 환자는 5배로 늘어나는 것처럼 극한 기상도 변수다. 기후 적합도의 변화 폭부터 달랐다. 1951~1960년 대비 2015~2024년 뎅기열의 기후적 전파 잠재력은 이집트숲모기 기준 12%, 흰줄숲모기 기준 49% 커졌지만 말라리아 전파 적합 면적은 2% 안팎 늘었다. 뎅기열은 브라질과 아시아·태평양에서 남쪽으로 번지고 있고 미국 남부와 프랑스 본토 등 온대 지역에서도 지역 내 감염이 보고됐다. 면역 반응도 다르다. 말라리아 유행 지역 주민은 반복 노출로 중증을 막는 부분 면역을 얻지만 뎅기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4가지여서 한 번 걸린 사람이 다른 혈청형에 재감염되면 오히려 중증 위험이 커진다. 말라리아 토착 지역은 1900년 무렵 지구 육지의 58%에서 2007년 30%로 줄었다. 반면 2024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뎅기열 환자는 1400만 명을 넘어 종전 최고치의 2배를 웃돌았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비기후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 우선 효과적인 방제 수단의 유무다. 말라리아는 항말라리아제, 살충제 처리 모기장, 실내 잔류 분무로 좌우됐다. 2000~2016년 말라리아 대응 예산이 15억 달러에서 43억 달러로 늘면서 연간 발생률은 36%, 사망률은 60% 줄었다. 반면 뎅기열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고 매개 모기가 낮에 물기 때문에 모기장도 효과가 낮다. 두 번째 이유는 도시화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는 자연의 고인 물을 좋아해 도시가 커질수록 서식지가 감소한다. 반면 뎅기열을 옮기는 숲모기는 배수로·물통 같은 인공 용기에서 잘 번식하고 흡혈 대상이 넘치는 도시에 적응했다. 다만 아시아·중동 원산인 아노펠레스 스테펜시라는 모기는 인공 용기에서도 번식하며 지부티·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뿔’ 지역 도시에 자리 잡아 새로운 도시형 말라리아 매개체로 부각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토비 커밍 호주 모나쉬대 박사는 “말라리아가 장기 감소세이지만 최근 10년 새 발생률이 8.5% 올랐기 때문에 효과가 검증된 예방 사업을 유지·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뎅기열은 2022년부터 여러 나라에서 허가된 4가 생백신 ‘큐뎅가’, 숲모기에 월바키아 세균을 주입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방식 등 새 수단을 결합해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으로 온난화 자체를 억제하는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중동 LNG ‘공급 0’… 더 꼬인 알래스카 셈법

    중동 LNG ‘공급 0’… 더 꼬인 알래스카 셈법

    LNG 수입 13% 차지하던 카타르산중동전쟁 여파로 공급 전면 중단 미국산 비중 9.3→ 22.9%로 급증알래스카 개발비 타지역 2배 넘어“도입선 다변화” “경제성 확보 의문”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의 20%를 차지했던 카타르에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LNG 공급선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제로 미국산 LNG의 수입 비중이 급부상한 가운데 ‘알래스카 LNG 개발 참여’를 두고 안보와 경제성의 딜레마에 처했다. 4일 민간LNG산업협회의 LNG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우리나라 LNG 전체 도입량의 12.8%(64만 9000t)를 차지했던 카타르산은 지난 8월에는 아예 수입이 중단돼 0t을 기록했다. 중동 국가인 오만 역시 지난해 8월에 15만3000t(3%)이 수입됐지만 지난 8월에는 수입이 끊겼다. 중동산의 공백은 미국산이 메웠다. 지난해 7~8월 우리나라의 미국산 LNG 도입 비중은 전체의 9.3%였지만 올해 7~8월에는 22.9%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전체 LNG 수출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증가했고, 아시아로 향하는 수출 물량은 108% 급증했다. 이런 흐름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라스라판 등 카타르 LNG 생산시설은 복구에 3~5년이 소요되고, 다른 시설의 수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제한적이다. 이에 카타르는 최근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LNG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 선언을 연장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는 오는 11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디슨에는 12월까지 공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LNG 수입국들의 물량 확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 PTT는 북미와 서아프리카에서, 카타르산 LNG 의존도가 높았던 방글라데시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중국 등을 새로운 공급처로 검토하고 있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인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두고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항로와 계약 기간을 분산하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는 전략적 가치가 있지만 경제성의 벽이 너무 높다. 로이터통신은 “알래스카 LNG 사업 비용은 최대 545억 달러(74조원)로 멕시코만 연안 사업의 두 배를 넘는다. 이는 미국 LNG 프로젝트 중 최고 비용”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발전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국 내에서 신규 LNG 프로젝트가 여러 개 착수할 것”이라며 “LNG 가격이 떨어질 텐데 알래스카 개발에 수익성이 확보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태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는 도입선 다양화가 긍정적”이라며 “다만 투자만큼 경제성을 확보할지 철저히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4000명 넘게 사망” 걸리면 둘 중 하나 죽는 에볼라 안 멈추는 민주콩고

    “4000명 넘게 사망” 걸리면 둘 중 하나 죽는 에볼라 안 멈추는 민주콩고

    발병 선언 5개월…누적 확진 8300명누적 사망은 4018명…치명률 48.4%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병한 에볼라 확산세가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부는 지난달 30일 기준 자국 내 에볼라 누적 확진자를 8300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는 4018명으로, 치명률은 48.4%를 기록했다. 이는 민주콩고 정부가 지난달 2일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지 꼭 한 달 만으로, 불과 한 달 새 1000명이 더 숨진 셈이다. 지금까지 완치된 환자는 216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에볼라는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17번째 유행이다. 역대 유행 중 최악은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으로, 당시 2만 8616명이 확진돼 1만 1310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번 유행은 지난 5월 발병 선언 이후 100여일 기간을 봤을 때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의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가 7배나 더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증가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신규 감염이 줄어들었을 가능성 외에 일부 발병 집중 지역에서 주민들의 협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치안 불안 등으로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아프리카CDC는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도 발병 감시 체계 등을 언급하며 “실제 감염 확산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전날 밝혔다. 민주콩고 내 에볼라 피해 지역에서의 임금을 받지 못한 구조대원들의 파업, 불안한 치안과 분쟁, 열악한 도로 사정, 에볼라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허위 정보 등 여러 요소는 에볼라 확산 방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북키부주(州) 부템보에서 집권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UDPS) 소속 지역위원장이 라디오에 출연해 에볼라 예방 조치를 홍보한 이후 자택에 침입한 괴한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기도 했다. 괴한의 신원과 공격 동기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UDPS는 그가 “에볼라와 관련한 당의 입장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무고하게 희생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콩고를 휩쓴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는 분디부조(Bundibugyo) 변종이다. 이 변종은 2007년 우간다 분디부조 지역에서 처음 유행했으며, 2012년 민주콩고에서도 유행한 바 있다. 과일박쥐가 숙주로 추정된다. 분디부조 변종의 치사율은 30~50%로, 대표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인 자이르형보다는 치사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이르형 에볼라는 백신이 있지만, 분디부조형은 아직까지 백신과 치료제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혈액 또는 침, 땀, 눈물, 대변, 소변, 정액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바이러스를 포함한 분비물에 오염된 기구를 만지면서 간접 접촉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잠복 기간은 2~21일 정도다. 초기에는 감기나 독감과 유사한 고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관절통, 심한 피로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흉부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쇼크 증세가 나타난다. 발병 후 5~7일째에 대개 구진 같은 피부 발진이 나타나고, 이후에 피부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40%의 환자에서는 출혈이 나타나는데 이때부터 위장관, 잇몸, 코,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을 확인할 수 있다. 얼굴과 목, 고환의 부종, 간종대, 안구 충혈, 인후통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발병 후부터 7~14일째에 저혈압과 출혈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이 발생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회복하는 경우에는 발병 10~12일 후부터 열이 내리고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해열됐다가도 열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 “여성 시신 또 발견” 벌써 11구째…“국가적 수치” 대통령도 분노했다 [월드픽]

    “여성 시신 또 발견” 벌써 11구째…“국가적 수치” 대통령도 분노했다 [월드픽]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 7월 이후 여성 11명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여성 폭력 대상을 “국가적 수치”라며 규탄하고 여성·아동 대상 미해결 사건 전수 조사와 수사 재개를 지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남아공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깊은 고통이자 국가적 수치의 원인”이라며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오늘 밤에도 정부 시신 안치소에는 신원이 확인되기를, 누군가 찾아와 주기를, 집으로 돌아가 안식에 들기를 기다리는 여성들이 누워있다”며 “어떻게 우리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겠느냐, 어떻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젠더 기반 폭력과 여성 살해에 대한 그간의 정부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검·경에 여성·아동을 대상으로 한 살인과 성폭행 등 젠더 기반 폭력과 관련된 미해결 사건을 60일 이내에 전수조사하고 90일 이내에 이들 사건의 우선순위를 정해 수사 재개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또 가로등이 고장 난 곳, 버려진 건물, 보안이 취약한 공원, 공동묘지 등 위험 지역을 파악하고 여성 안전 실태 조사를 벌일 것을 전국 지방정부에 요청했다. 무허가 주류판매점 단속 등 주류법 집행 강화도 촉구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7월 15일부터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인근 에쿠룰레니에서 잇따라 여성들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여성을 겨냥한 연쇄 살인 공포가 커졌다. 지난달 27일 여성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며 지금까지 희생자는 최소 11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3건과 관련해 4명의 용의자가 체포됐으며 다른 사건에서도 경찰이 일부 용의자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20~30대 여성으로, 일부는 옷이 벗겨진 채 성폭행 흔적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경찰이 11명의 사망에 연쇄살인범이 연루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건의 수사가 흐지부지되도록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에서는 그동안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강력 사건 등이 끊이지 않았다. 2019년 라마포사 대통령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지난해 11월 재난관리법에 따라 젠더 기반 폭력과 여성 살해를 ‘국가적 재난’으로 공식 지정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남아공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올 4~6월 사이 여성 569명이 살해됐고, 1052명은 살인 미수 피해를 입었다. 남아공은 인구 대비 살인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지만, 부패와 인력·예산 부족으로 치안 대응이 약화한 상태다. 살인 사건 가운데 해결되는 비율은 약 10건 중 1건에 불과하다.
  • 동백섬 달리며 부산 음식 즐기는 ‘카본화’의 아버지…브렛 스쿨미스터 나이키 총괄 부사장[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동백섬 달리며 부산 음식 즐기는 ‘카본화’의 아버지…브렛 스쿨미스터 나이키 총괄 부사장[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예전에는 동백섬에서 뛰면 나무에 등을 두드리는 어르신들만 보였는데, 지금은 항상 사람들이 달리고 있어서 그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달리는 게 정말 신납니다. 한국의 러닝 인구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의 ‘나이키 저팬’ 본사에서 만난 브렛 스쿨미스터 나이키 러닝 풋웨어 총괄 부사장은 나이키의 제품 철학을 설명하면서 부산과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육상 장거리 엘리트 선수 출신인 그는 나이키의 후원을 받던 선수에서 나이키의 러닝 부문 매니저로 입사해 지금은 총괄 부사장에 올라 러닝화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 세계 러닝 시장에 ‘카본화’ 시대를 연 2017년 ‘베이퍼플라이 4%’부터 기존 자사 최상위 레이싱화 ‘알파플라이’ 1~4까지 모든 제품 개발에 그가 참여했다. 나이키의 신규 최상위 레이싱화 ‘에이펙스’를 비롯해 신규 레이싱화 라인업 ‘레이스 데이 스피드 시스템’ 공개를 위해 일본을 찾은 그는 “나이키 러닝은 ‘경쟁’과 ‘레이싱’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했고, 우리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왔다”고 소개했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도 그는 초경량화에 집중하는 경쟁 브랜드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 에이펙스와 ‘모두를 위한 슈퍼슈즈’인 스우시플라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눈길을 끈 건 단연 알파플라이의 상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이펙스였다. “알파플라이는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꼭대기에 있는 알파’라는 뜻으로 최고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좋은 걸 만들려니 이름을 무엇으로 해야 하나 스스로 어려운 숙제를 낸 셈이었죠. 그래서 ‘정점, 꼭대기’라는 뜻의 에이펙스(Apex)로 정했습니다.” 에이펙스는 단 1초라도 풀코스(42.195㎞) 마라톤 기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엘리트 선수를 위해 제작했다. 물론 아직은 미공개 상태인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러너라면, 혹은 ‘장비 빨’을 세우고 싶은 러너라면 누구든지 신을 수 있다. 한국 러너들이 ‘에어’라고 부르는 에어 줌 유닛이 신발 한 짝에 4개, 한 켤레에 총 8개가 들어간 게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이다. 한 짝에 2개의 에어 줌 유닛을 배치한 알파플라이와 달리 에이펙스에는 이를 이중 구조로 쌓아 올렸다. 무게는 남성 265㎜ 사이즈 기준 176g으로, 베이퍼플라이4 동일 사이즈 대비 약 4g 가볍다. 반면 지면 반발력을 추진력으로 돌려주는 에너지 리턴(반환율)은 알파플라이3 대비 40% 높였다. 주요 경쟁사들이 100g 미만의 최상위 레이싱화를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무거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스쿨미스터 부사장의 답변은 단호했다. “우리는 무조건 가볍게만 만드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레이스 중에 더 많은 에너지를 돌려주면서도 더 많은 ‘안정성’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고 그 해답이 바로 에이펙스입니다.” “만들려면 50g짜리 카본화도 만들 수는 있다”고 부연한 그는 신발의 경량화와 러닝 안정성의 균형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정 경쟁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공교롭게도 100g 미만의 경쟁사 최상위 레이싱화를 신고 올해 4월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 남자 세계 기록을 작성한 사바스티안 사웨(케냐)는 ‘경골 미세 피로골절’로 9월 베를린 마라톤 출전을 취소했다. 런던에서 사웨와 같은 신발을 신고 여자 세계 기록(2시간 15분 41초)을 세운 티그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는 베를린에서도 우승했지만, 해당 대회에서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알파플라이는 아프리카 선수 족형에 맞게 제작돼 한국 러너에게는 안 맞다’는 국내 일부 반응에 대해서도 적극 항변했다. “그런 인식은 나이키가 더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우리 제품의 상당 부분은 한국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부산에 두 곳의 파트너가 있고, 제가 1년에 2~3번씩 부산을 방문해 함께 작업을 합니다. 부산에서 한국 러너들을 대상으로 착용 테스트와 핏 테스트를 하는 그룹도 운영하고 있어 한국인의 발 모양에도 잘 맞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은 서른 번도 넘게 방문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웬만한 서울 사람보다 부산을 더 잘 알 수 있는 수준이다. 부산 동백섬을 최고의 러닝 포인트로 꼽은 그는 해운대 해변과 인근 산을 달린 뒤 부산의 음식을 먹는 순간이 ‘환상적’이라고도 했다. 러닝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는 세계적인 현상이며,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건전하고 건강한 문화로 지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무언가를 빼앗겨 봐야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집에 갇혀 밖에 나가 숨 쉬고, 폐로 공기를 느끼지 못했던 경험이 다시 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런 것들을 즐기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가 움직일수록 우리 모두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1억 년 전 공룡, 해변에 밀려온 바다 먹거리로 배 채웠다 [사이언스 브런치]

    1억 년 전 공룡, 해변에 밀려온 바다 먹거리로 배 채웠다 [사이언스 브런치]

    폭풍이 몰아치면 바닷속 유기물이 해변으로 밀려오는 일이 흔하다. 육지에 사는 여러 생물은 이를 먹이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해양 보조’(MS)라는 이런 현상은 해안 생태계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육상 생태계에서 평소보다 먹이가 적을 때 동물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그런데 중생대 공룡들도 해변으로 밀려온 해산물을 먹을거리 또는 간식거리로 즐겼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아칸소대, 오번대,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박물관, 시카고 필드 자연사박물관, 유타 자연사박물관, 오클라호마 자연사박물관,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대,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테르스란트대 공동 연구팀은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육상 생물들은 오늘날 생물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해양 자원으로 식사를 보충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해양 자원이 먹이사슬을 따라 공룡을 비롯한 육상 동물의 뼈와 이빨을 이루는 광물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최신 생태학 및 진화학’ 9월 30일 자에 실렸다. 식물에는 C-12와 C-13이라는 탄소 동위원소가 포함돼 있다. 두 동위원소 비율을 나타낸 델타 탄소-13(δ13C)은 일종의 화학적 지문으로 먹이로 삼은 동물 몸으로 고스란히 넘어간다. 동물이 먹이를 먹으면 먹이의 δ13C 값이 이빨의 법랑질에 새겨지는데 이때 값이 먹이보다 높은 쪽으로 이동한다. 현생 동물의 이빨 법랑질에서 이 차이는 1000분의 11~13 정도다. 그런데 공룡 이빨에서는 이 차이가 일관되게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공룡 이빨의 δ13C 값은 육상 식물만 먹는 동물에게서 예상되는 수준보다 높았다. 육상 식물은 대부분 해양 식물보다 δ13C 값이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룡 이빨에 대한 탄소 신호를 둘러싸고 고생물학자들의 궁금증이 더해 갔다. 연구팀은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약 1억 년 전 북미 대륙을 두 개의 땅덩어리로 갈라놓았던 거대한 내해(內海)인 ‘서부 내륙해’와 고대 멕시코만 해안선을 따라 한때 해안이었던 지역에서 나온 화석을 분석했다. 또 바다와 떨어진 내륙 지역 화석과도 비교했다. 이들 지역은 약 1억 1300만~1억 700만 년 전인 알비인절 초기 또는 약 1억 9600만 년 전인 세노마니안절 초기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화석에서 채취한 가루로 두 시기의 동위원소 조성을 분석하고 생물들이 살았던 위도도 추정했다. 그 결과 해안 지역 화석의 δ13C 값은 내륙 지층에서 나온 화석보다 높았을 뿐 아니라 위도나 시기와 관계없이 해안 지역끼리는 일관되게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에 살던 생물들은 바다에서 온 유기물을 먹었거나 그것을 먹은 먹잇감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패턴이 물고기부터 초대형 초식동물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추가 탄소 공급원이 먹이사슬 아랫단에 있어서 수생 동물과 육상 동물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생물은 내륙이 아닌 해안 서식지에 살아야 하고 수백만 년 넘게 꾸준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생물은 대형 해조류나 해양 대형 수생식물인 바다풀 말고는 거의 없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늘날 해안에 사는 대형 초식동물이 거의 예외 없이 해조류로 먹이를 보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분석 대상이 된 초식공룡 대부분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연구를 이끈 지질학자 클레이턴 포스터 미국 아칸소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육상 생태계와 해양 생태계가 깊이 얽혀 있고 수억 년 동안 그래왔음을 보여준다”며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환경적 연결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오늘날 그런 연결고리가 남아 있는 곳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세계서 한국 왔다, 목표는 이제 세계로

    세계서 한국 왔다, 목표는 이제 세계로

    비웨사·조엘진, 400m 계주 銅 견인주천희, 여자탁구 단체전 銅 기여이해란, AG 여자농구 우승의 핵심다니엘, 남자 농구 막내 역할 톡톡카노아, 한국 서핑 간판으로 성장김은주 근대 5종 銀… 허미미 金 도전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의 목표는 숫자 하나로 압축된다. 한국 남자 100ꏭ에 아직 없는 9초의 벽을 깨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은 서울과 경기 김포시에서 나고 자랐다. 세례명 조엘과 한자 보배 진(珍)을 붙인 이름처럼 한국 육상의 보배로 성장 중이다. 186㎝의 키와 특유의 탄력적인 몸으로 지난 28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ꏭ 계주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견인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각국에 뿌리를 둔 선수들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메달을 안기고 있다. 부모의 조국은 제각각일지 몰라도 자녀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스포츠의 주축으로 우뚝 섰다. 이제는 다시 세계로 나아간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에게 태극마크는 꿈같은 일이었다. 경기 안산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모 모두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이어서 전국 대회 출전 자격조차 없었다. 어머니의 10년 넘는 귀화 노력 끝에 얻은 한국 국적은 질주의 출발점이 됐다. 올해 100ꏭ 개인 최고 기록을 10초13까지 줄인 그는 이번 대회 남자 100ꏭ 결선에서 조엘진과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귀화 선수는 또 있다. 한국 여자탁구 세대교체의 한 축인 주천희(24·삼성생명)다. 중국 청소년 대표 시절 ‘탁구 영웅’ 쑨잉샤에 버금가는 재능으로 평가받았지만, 치열한 경쟁에 지쳐 한국행을 택했다. 국제탁구연맹의 귀화 선수 출전 유예 규정 탓에 태극마크까지 6년을 기다렸다. 이번 대회 신유빈과 여자복식 호흡을 맞춘 그는 개인 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다음 목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여자농구 아시안게임 우승의 중심에는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이해란(23·용인 삼성생명)이 있었다. 초등학교 농구부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 “좋은 기회”라며 등을 밀어준 것도 어머니였다. 일찍 아버지를 잃은 이해란은 어머니의 지원 속에 2021년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82점을 넣으며 금메달을 견인했고, 이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노린다. 아프리카계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디 다니엘(19·서울 SK)도 남자 농구에서 5경기 15점 17리바운드로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서핑 국가대표 팔미아노 카노아 희재(19) 역시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의 독특한 이름은 하와이 원주민어로 자유를 뜻하는 카노아와 기쁨이라는 뜻을 담은 희재를 합쳐서 만들었다고 한다. 서퍼 출신인 필리핀계 캐나다인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나 필리핀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는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일념 하나로 주저 없이 대한민국을 택했다. 이번 대회는 8강에 그쳤지만 지난해 아시아 서핑 챔피언십 첫 2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서핑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 근대 5종 김은주(29·강원도체육회)는 여자 단체에서 은메달을 따며 어머니의 고국 일본에서 은빛 사냥에 성공했다. 그의 어머니는 대회 전부터 일찍이 일본 아이치현을 찾아 딸을 응원했다. 재일교포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여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4·경북체육회)는 1일 아시안게임 유도 57㎏급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 이슬람국 모로코, 첫 여성총리 탄생

    이슬람국 모로코, 첫 여성총리 탄생

    북아프리카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모로코 일간 헤스프레스는 29일(현지시간) 모하메드 6세 국왕이 신뢰현대당(PAM) 소속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50)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을 이날 총리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모로코 역사상 첫 여성 총리 지명이자, 2021년 취임한 나즐라 부덴 롬단 튀니지 총리에 이은 아랍권의 두 번째 여성 총리 사례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모로코에서는 국왕이 최대 다수당에서 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한다. 지난달 23일 총선에서 PAM은 전체 395석 가운데 97석을 얻어 제1당이 됐지만, 두번째로 많은 66석을 차지한 독립국민연합(RNI) 등과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정부 수장의 책임을 맡은 역사적 순간이며 모든 모로코 여성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청년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현실적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로코에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신임 총리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다. 당장 지난 7월 수만 명의 모로코 젊은이들이 높은 실업률에 분노하며 스페인령 세우타로 몰려들어 국제 난민 문제를 낳았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5년 임기 동안 경제성장률 5%, 물가상승률 2%, 최소 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는데, 이를 통해 젊은 층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대회 10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와 유럽이 공동 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것도 총리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최초로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월드컵을 여는데, 11만석 규모의 세계 최대 경기장을 건설하는 등 이번 대회를 국가 현대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
  • 모로코 첫 여성 총리, 100주년 월드컵 성공 개최할까[월드핫피플]

    모로코 첫 여성 총리, 100주년 월드컵 성공 개최할까[월드핫피플]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모로코 일간 헤스프레스는 29일(현지시간) 모하메드 6세 국왕이 신뢰현대당(PAM) 소속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50)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을 이날 총리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엘만수리 총리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정부 수장의 책임을 맡은 역사적 순간이며 모든 모로코 여성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청년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현실적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1년 지명된 나즐라 부덴 롬단 튀니지 총리에 이은 아랍권의 두 번째 여성 총리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모로코에서는 국왕이 최대 다수당의 대표를 총리로 지명한다. 지난달 23일 총선에서 PAM은 전체 395석 가운데 97석을 얻어 제1당이 됐지만, 두번째로 많은 66석을 차지한 독립국민연합(RNI) 등과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지난 7월 수만 명의 모로코 젊은이들이 높은 실업률에 분노하며 스페인령 세우타로 몰려들어 국제 난민 문제를 낳았다. 엘만수리 총리는 5년 임기 동안 경제성장률 5%, 물가상승률 2%, 최소 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는데, 이를 통해 젊은 층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대회 10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와 유럽이 공동 개최하는 2030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것도 신임 총리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최초로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월드컵을 여는데, 11만석 규모의 세계 최대 경기장을 건설하는 등 이번 대회를 국가 현대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엘만수리 총리는 2009년 마라케시의 첫 여성 시장이 된 뒤 2021년 재선에 성공했다. 아버지도 저명한 변호사인 명문가 출신으로 프랑스와 미국에서 유학했다. 모로코의 수도는 라바트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핵심 도시인 마라케시 시장직은 그의 총리 임명에 강력한 발판이 됐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일했던 엘만수리는 공직자로 재직하며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이해 충돌 논란과 함께 부정 선거 의혹에도 시달렸다. 마라케시 인근의 대규모 토지 매각과 부동산 거래로 가족이 막대한 부를 쌓았으며, 2009년 처음 마라케시 시장에 당선됐을 때는 부정 선거로 1심에서 선거 무효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총리 임명을 두고 국왕의 여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했지만, 기득권 출신이란 배경 탓에 대다수 모로코 여성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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