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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해로 불길 번지는데 송유관까지 피격… ‘원유 동맥’ 꽉 막힌다

    홍해로 불길 번지는데 송유관까지 피격… ‘원유 동맥’ 꽉 막힌다

    반군 후티, 홍해 해협 통제권 장악사우디 핵심 송유관은 드론에 피습美 “이란이 배후” 지원 요청은 거절호르무즈 해협서 이란 상선 피격국제 유가 120弗까지 치솟을 수도 이란이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예멘 반군 후티를 앞세워 페르시아만에 이어 홍해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며 동·서 양대 해협을 중동 원유 수송로를 뒤흔들 지정학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까지 습격당하면서 중동발 원유 수송 마비에 따른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지난 10일 홍해 연안의 전략 항구인 모카를 기습 장악한 데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 한복판의 페림섬까지 점령했다. 이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폭 30㎞ 안팎의 좁은 수로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원유와 컨테이너가 통과하는 해상 요충지다. 통신은 정부군이 철수한 곳에 무장한 후티 전투원들이 진입하면서 해협 통제권이 사실상 후티 측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가아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새로운 저항의 안보 벨트가 구축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이번 진격의 배후에 이란의 직접적인 조율이 있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1일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사우디가 원유 우회로로 활용해 온 1200㎞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해당하는 하루 400만~500만배럴을 나르던 핵심 동맥이 마비된 셈이다. 사우디 정부는 드론이 이라크 영토에서 발진한 것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고, 이라크도 이란계 무장 민병대의 활동 무대로 지목된 접경 지역을 폐쇄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후티 공격에 대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 기자회견에서 송유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도, 후티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이 싸움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직접 참전에는 선을 그었다. 12일에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반격에 나섰다. 예멘 정부는 모카항 인근에서 후티의 차량과 무기를 파괴하고 조직원들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3일 이란 상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인근에서 피격돼 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이란 전쟁이 11월 중간선거 직후 끝난다며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에너지 자문업체 에너지 애스펙츠 리처드 브론즈 창립자는 BBC에 “지금까지 석유 시장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완충 장치들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중동 전역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원유 가격은 이란 전쟁 초기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트럼프에 퇴짜…전투기 띄운 빈살만, 후티에 섬까지 뺏겼다 [밀리터리+]

    트럼프에 퇴짜…전투기 띄운 빈살만, 후티에 섬까지 뺏겼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 반군을 직접 타격해 달라고 요청했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결국 자체 군사 행동에 나섰다. 미국이 예멘 전쟁에 직접 뛰어드는 데 선을 그은 사이 사우디는 후티가 최근 빼앗은 모카공항을 공습했다. 그러나 후티는 같은 날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의 마윤섬을 장악하고 해협에 바로 붙은 두바브까지 진출했다. 사우디가 공중에서 반격에 나섰지만 지상에서는 후티가 오히려 홍해의 핵심 길목까지 세력을 넓힌 셈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군은 이날 예멘 서부 모카공항을 공습했다. 후티가 사우디 지원 예멘 정부군을 밀어내고 모카를 점령한 지 하루 만이다. 공습에 따른 사상자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미군이 후티를 직접 공격해 달라고 요청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사우디 지원을 확대하면서도 직접 군사 개입은 피하려 한다고 전했다. 불과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사우디가 후티와의 충돌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려 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사우디는 모카 때렸지만…후티는 해협까지 진출 사우디가 공습에 나선 시점에 후티의 지상 공세는 한발 더 나갔다. AP는 예멘 정부 측 고위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정부군이 철수한 뒤 후티가 마윤섬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페림섬으로도 불리는 마윤섬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에 있다. 로이터는 이날 후티 병력이 마윤섬 맞은편의 두바브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두바브는 예멘 본토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직접 접한 지역이다. 예멘 정부 관계자들은 두바브와 마윤섬을 확보하는 것이 해협 통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황 변화 속도도 빠르다. 불과 하루 전 후티는 모카에서 약 75~80㎞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상태였지만 이제는 해협 자체에 닿았다. 후티로서는 최근 수년간 가장 큰 영토 확장 가운데 하나다.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최근 전투가 격화한 모카 일대에서 4만 6000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후티의 진격이 단순한 군사 거점 확보를 넘어 예멘 내전의 전면 재점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호르무즈 피해 홍해로 돌렸는데…또 막힐라 바브엘만데브는 사우디에 단순한 예멘 전선이 아니다. 이란과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위축되자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 송유관으로 서부 얀부까지 보내 홍해를 통해 수출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에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가 지나간다. 후티는 이미 사우디 선박에 대한 통항 금지를 선언한 상태다. 과거 후티의 선박 공격 이후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량은 약 60% 감소했다.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호르무즈 통항이 불안해진 뒤 한국 역시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출발해 홍해를 거치는 우회 항로로 원유를 들여온 사례가 있다. 후티가 마윤섬과 두바브를 발판으로 바브엘만데브 통항을 압박하면 한국행 원유 수송의 보험료와 운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은 이미 중동의 두 해협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11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고 이번 주 상승률은 8%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호르무즈와 홍해를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후티와의 새로운 전쟁에 직접 뛰어들지 않으려 하지만 사우디가 마주한 선택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사우디는 모카공항을 공습하며 후티의 남진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날 후티는 마윤섬을 빼앗고 두바브까지 진출했다.
  • 후티 잡는다더니 땅까지 빼앗겼다…韓 ‘원유 우회로’도 비상 [밀리터리+]

    후티 잡는다더니 땅까지 빼앗겼다…韓 ‘원유 우회로’도 비상 [밀리터리+]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정부군을 밀어내고 전략 항구 도시 모카를 점령했다. 미국이 수백 명 규모의 군사 자문단을 사우디에 보내 실시간 전황과 위성 기반 표적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후티는 오히려 세력을 남쪽으로 넓히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홍해 쪽으로 우회해 원유를 들여오던 한국에도 이번 전선 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후티는 예멘 정부와 연계된 병력을 몰아내고 모카 시와 항구를 장악했다. 모카에서는 최근 며칠간 양측 사이에 치열한 지상전이 이어졌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무장한 후티 대원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모카 주요 도로를 이동하는 모습도 담겼다. NYT는 해당 영상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사우디의 후티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군 자문단 100~200명이 사우디에 체류하며 최근 신설된 합동 군사령부에서 작전을 돕고 있다. 미군은 직접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사우디군에 실시간 전황과 위성 기반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지원에도 후티는 모카까지 장악하며 오히려 전선을 확대했다. 트럼프 2기 들어 미군도 수개월간 후티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벌였지만 뚜렷한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한 채 휴전에 들어간 바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현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수백 명이 예멘에서 후티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약 75~80㎞ 떨어진 곳이다. 이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길목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상선과 원유 수송선이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정부군 퇴각·섬까지 철수…후티는 더 남쪽으로 후티는 모카 점령에 그치지 않고 바브엘만데브에 더 가까운 두바브 방향으로 남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정부 측은 병력을 재정비하기 위한 ‘전술적 철수’라고 설명했지만, 후티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정부군 방어선이 더 남쪽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군은 모카뿐 아니라 홍해의 후나이시와 주카르섬에서도 철수했다. 바브엘만데브 안쪽에 있는 마윤섬의 상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모카의 군사적 가치도 크다. 군사 전문가 볼프강 푸스타이는 모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던 마지막 항구였다고 설명했다. 후티가 이곳을 차지하면서 모카와 타이즈를 잇는 도로와 항구를 통한 정부군 보급선까지 압박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점령을 “전쟁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남부 정부군이 추가로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바브엘만데브 자체가 좁다는 점도 위협을 키운다. 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29㎞에 불과하다. 푸스타이는 후티가 해협 주변 해안을 장악할 경우 미사일이나 드론뿐 아니라 포병만으로도 통항 선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멘 정부 측도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라샤드 알알리미 대통령지도위원회 의장은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상황이 “순전히 예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바브엘만데브가 또 다른 호르무즈가 돼서는 안 된다”고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후티는 해상 운송을 위협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한다. 후티 측은 국제 무역과 바브엘만데브 항행이 “안전하고 중단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우디 선박에 대한 통항 금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피해 홍해로 돌렸는데…韓 원유길도 부담 이번 모카 함락이 한국에도 중요한 이유는 원유 수송로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사우디는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홍해 쪽으로 돌렸다. 사우디산 원유를 서부 얀부항으로 보내 선박에 싣는 우회 수송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도 호르무즈 봉쇄 이후 이 우회 항로를 활용해 원유를 들여왔다. 최근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한국행 유조선이 홍해를 거쳐 전남 여수에 도착하기도 했다. 문제는 후티가 모카를 장악하고 바브엘만데브 쪽으로 더 접근할 경우다. 호르무즈를 피해 홍해로 우회하더라도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에서 긴장이 높아지면 선박 운항과 보험료, 운송 비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모카 함락 이후 국제 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NYT는 후티가 모카를 장악한 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5달러(약 14만원)를 넘어 수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사우디도 선택지가 좁아졌다.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홍해를 대체 통로로 활용해 왔지만, 후티가 모카를 차지하고 바브엘만데브에 더 가까워지면서 이 우회로까지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모카 점령은 예멘 내전의 전선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과 사우디가 군사·정보 지원을 확대하는 사이 후티는 정부 측 마지막 주요 항구를 빼앗고 핵심 해상 요충지 쪽으로 세력을 넓혔다. 그 여파가 사우디 원유 수출은 물론 한국이 활용하는 우회 수송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 [단독] ‘파병 총괄’ 합참 지휘부, 이달 말 청해부대 방문

    [단독] ‘파병 총괄’ 합참 지휘부, 이달 말 청해부대 방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전력과 시기 등을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해외 파병 부대의 운용과 지원을 총괄하는 군 고위 장성이 곧 청해부대 현지 점검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중장)은 이달 말 청해부대의 기항지인 아프리카 지부티를 방문해 부대의 대비태세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미 중간선거 전 파병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 반경을 넓혀 호르무즈로 파견하는 방안도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이런 가운데 파병 운용을 총괄하는 장성급이 청해부대 현지 점검에 나서는 것이다. 점검 기간에 지부티에 있는 다른 나라 군부대와 접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부티는 파병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뿐 아니라 다국적 공조체제를 주도하는 프랑스 군의 군사지원 및 기항 거점이기도 하다. 청해부대는 지난 5월 48진 왕건함이 파견돼 임무 수행 중이다. 특히 왕건함은 최근 중동 상황을 고려해 자폭드론 대응 능력 등 방호 능력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해군은 호르무즈 파병을 염두에 둔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군 안팎에서는 파병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합참은 해외파병부대 현장지도 및 장병 격려를 위해 연례적으로 해외 출장을 실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는 무관하다”며 “올해 이미 계획된 해외 출장은 현 상황을 고려해 실시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 내에서도 파병 반대 여론이 강해 실제 파병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해부대의 주요 임무는 아덴만 지역에서의 우리 국민 보호다. 이에 따라 다른 해역으로 이동해 작전을 수행하려면 신규 파병과 마찬가지로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편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현지조사단은 조사 활동을 마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부가 호르무즈 파견 전력으로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등을 검토해 온 만큼 현지에서 초계기 운용에 필요한 기지·정비·보급 여건 등을 살펴봤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의 활동 내용은 조만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될 전망이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조사가 곧 파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두희 차관은 “파병을 전제로 한다거나 파병을 준비한다기보다, 전반적 상황을 평가하고 검토하기 위한 단계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2003년 당시 이라크 파병과 현재 호르무즈 해협 파병의 차이점은 국제사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의원은 “중동 전쟁은 명분이 없는 전쟁이기 때문에 미국이 (파병을) 요구한다고 해서 우리가 끌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중심 잡고 잘하고 계시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기헌 의원은 “파병을 했다고 해서 지금 현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미국은 없다.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동맹이라고 해서 명분 없는 전쟁까지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며 “항행의 자유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확보하는 원유,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 중요성이 있기에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 [단독] 합참 지휘부, 이달 말 청해부대 방문…호르무즈 파병 논의 속 주목

    [단독] 합참 지휘부, 이달 말 청해부대 방문…호르무즈 파병 논의 속 주목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전력과 시기 등을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해외 파병 부대의 운용과 지원을 총괄하는 군 고위 장성이 곧 청해부대 현지 점검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중장)은 이달 말 청해부대의 기항지인 아프리카 지부티를 방문해 부대의 대비태세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미 중간선거 전 파병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 반경을 넓혀 호르무즈로 파견하는 방안도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이런 가운데 파병 운용을 총괄하는 장성급이 청해부대 현지 점검에 나서는 것이다. 점검 기간에 지부티에 있는 다른 나라 군부대와 접촉이 있을지도 도 주목된다. 지부티는 파병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뿐 아니라 다국적 공조체제를 주도하는 프랑스 군의 군사지원 및 기항 거점이기도 하다. 청해부대는 지난 5월 48진 왕건함이 파견돼 임무 수행 중이다. 특히 왕건함은 최근 중동 상황을 고려해 자폭드론 대응 능력 등 방호 능력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해군은 호르무즈 파병을 염두에 둔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군 안팎에서는 파병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합참은 해외파병부대 현장지도 및 장병 격려를 위해 연례적으로 해외 출장을 실시해 왔다는 입장이다. 합참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는 무관하다”며 “올해 기계획된 해외 출장은 현 상황을 고려해 실시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권 내에서도 파병 반대 여론이 강해 실제 파병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해부대의 주요 임무는 아덴만 지역에서의 우리 국민 보호다. 이에 따라 다른 해역으로 이동해 작전을 수행하려면 신규 파병과 마찬가지로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편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현지조사단은 조사 활동을 마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부가 호르무즈 파견 전력으로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등을 검토해 온 만큼 현지에서 초계기 운용에 필요한 기지·정비·보급 여건 등을 살펴봤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의 활동 내용은 조만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될 전망이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조사가 곧 파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두희 차관은 “파병을 전제로 한다거나 파병을 준비한다기보다, 전반적 상황을 평가하고 검토하기 위한 단계라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2003년 당시 이라크 파병과 현재 호르무즈 해협 파병의 차이점은 국제사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의원은 “중동 전쟁은 명분이 없는 전쟁이기 때문에 미국이 (파병을) 요구한다고 해서 우리가 끌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중심 잡고 잘하고 계시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기헌 의원은 “파병을 했다고 해서 지금 현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미국은 없다.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동맹이라고 해서 명분 없는 전쟁까지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며 “항행의 자유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확보하는 원유,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 중요성이 있기에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 사우디 자극해 ‘판’ 키우는 후티…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기 [밀리터리노트]

    사우디 자극해 ‘판’ 키우는 후티…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기 [밀리터리노트]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전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요충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또다시 전면적 군사 충돌의 폭풍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남부의 핵심 석유·공항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폭격을 퍼붓자, 사우디 역시 예멘 내 후티 거점에 보복 공습을 단행하며 충돌이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멘 분쟁에서 발을 빼려던 사우디를 향해 후티 반군이 강도를 높여 도발을 감행하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석유 시설·공항 타격…사우디 직접 자극 9일 AFP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전날 탄도미사일과 드론 수십 발을 동원해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 하미스무샤이트 킹칼리드 공군기지, 지잔 및 아브하 지역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 등을 전격 공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으며 일부 에너지 시설의 운영이 일시 중단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예멘 내 후티 거점인 타이즈주와 마리브주 등에 즉각 보복 공습을 단행하며 강 대 강 대치에 나섰다. 예멘 사태에서 단계적으로 발을 빼려던 사우디로서는 후티의 지속적인 도발에 자제력을 잃고 본격적인 교전에 말려들 수밖에 없는 외통수에 몰린 형국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위기…배후엔 이란? 문제는 이번 충돌이 일어난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길목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세계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라는 점이다. 후티가 해협 주변에서의 위협 수위를 높임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수송선과 컨테이너선들의 항로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물류비 상승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나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후티는 이란의 대리세력”이라며 “이번 확전 시도 배경에는 이란의 개입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이란을 매개로 한 대리전 양상이 심화할 경우 미군 및 다국적 연합군의 개입 범위 역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확장되는 분쟁, 지정학적 충격파 촉각 일각에서는 후티가 사우디의 ‘레드라인’을 지속해서 시험하며 분쟁의 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우디는 당분간 대규모 지상전이나 전면전보다는 ▲제한적 공습 ▲정보 지원 ▲예멘 정부군 증강과 같은 ‘신중하고 자제된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후티가 사우디 주요 도시에 대한 탄도미사일·드론 공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사우디 역시 현재의 인내 기조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해진다. 사우디의 자제력이 한계에 도달해 전면 보복으로 선회하는 순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실질적 봉쇄와 함께 중동발 3차 오일쇼크 급의 지정학적 충격파가 세계 경제를 덮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 한국, 트럼프 등쌀에 ‘호르무즈 파병’ 가닥 잡았나…P-8·작전기지까지 [배틀라인]

    한국, 트럼프 등쌀에 ‘호르무즈 파병’ 가닥 잡았나…P-8·작전기지까지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하기 위해 내용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 하지만 군에서는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EOD 전력, 군수지원함을 파견하는 방안이 준비 중이며 해외 기항지와 작전기지 협의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한국의 대이란 기여 부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뒤 정부는 ‘군사적 기여’를 언급했으며, 실제 파병에는 정부의 최종 결정과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긍정적인 방향을 잡고 국회에 제출할 파병동의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군에서는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폭발물처리(EOD) 전력, 군수지원함을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JTBC는 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파병안의 국회 제출까지 “아주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파병 목적에 대해 “호르무즈해협 주변을 안정화하고 우리 배를 지키러 가는 것”이라며 “국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의 조속한 회복과 중동의 평화·안정을 위한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논의해 왔다”고 했다. 몇 시간 뒤 SBS는 국방부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P-8과 군수지원함, EOD를 파견 대상으로 특정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SBS에 “기항지와 작전 기지도 해당국과 협의가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8을 현지에서 계속 운용하려면 이착륙하고 급유·정비할 주변국 공항이 필요하다. 군수지원함도 기항하고 보급받을 항만이 있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최종 파병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군은 정부의 최종 결정에 앞서 투입 전력과 임무, 작전구역, 기항지와 작전기지 등을 포함한 작전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P-8 호르무즈 첫 투입 가능성…EOD·군수지원함도 거론P-8이 실제 파견되면 한국 해군 해상초계기가 호르무즈에서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 SBS는 현실화할 경우 한국 해상초계기의 해당 지역 파견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EOD는 각종 폭발물을 탐지·식별·처리하는 전력이다. SBS는 해군 특수전전단 소속 EOD가 파병 시 외국 해군과 연합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구체적인 임무는 전하지 않았다. 군수지원함은 장기간 작전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보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 기여’서 ‘군사적 기여’로…트럼프 압박 뒤 수위 높아져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 관련 국제회의에서 한국이 원유의 약 70%를 호르무즈를 통해 수입하는 핵심 이해당사국이라며 ‘실질적 기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당시 국제사회의 노력 지지,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사자산 지원 순으로 대응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군사자산 지원은 네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지시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노력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정부는 이튿날 미국과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을 위한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정부가 그동안 미·이란전쟁이 끝난 뒤 호르무즈 파병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최근 방침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정부는 종전 뒤 항행안전을 지원하는 방안뿐 아니라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군 전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신규 파병 땐 국회 동의…청해부대는 기존 동의안 범위가 기준국군을 새로 편성해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하려면 정부는 파견 목적과 병력 규모, 임무, 작전구역, 파견기간 등을 담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면 이미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활용할 경우에는 기존 파병동의안이 허용한 임무와 해역이 기준이 된다. 정부는 2020년 청해부대 파병동의안에 포함된 우리 국민·선박 보호 임무를 근거로 별도의 국회 동의 없이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일대까지 넓혀 한국 선박 보호작전을 수행했다. 다만 국방부는 올해 5월 청해부대가 기존 동의안에 정해진 임무와 해역을 벗어나 작전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청해부대에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거나 작전구역을 기존 범위 밖으로 확대하면 추가 동의가 필요하다.
  • 트럼프 새 골칫거리 터졌다…후티·알카에다계 손잡고 ‘원유길’ 위협 [핫이슈]

    트럼프 새 골칫거리 터졌다…후티·알카에다계 손잡고 ‘원유길’ 위협 [핫이슈]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또 다른 해상 위협을 마주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무기와 자금, 군사 기술을 주고받으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미국과 소말리아, 예멘 당국자 등을 인용해 두 조직이 무기 거래와 군사훈련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두 세력을 연결한 핵심 인물은 소말리아 출신 지브릴 야히야 알리였다. 그는 후티로부터 군용 무기를 사들여 알샤바브에 밀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WSJ는 작전에 정통한 미국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지브릴이 지난 2월 12일 예멘에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전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군사작전이 아니었다고 밝혔고 중앙정보국(CIA)은 관여 여부에 답하지 않았다. 지브릴이 숨진 뒤에도 양측 협력은 끊기지 않았다. 알샤바브는 자금력이 있지만 첨단 무기와 운용 기술이 부족하다. 후티는 미사일과 드론 운용 경험을 갖춘 대신 새로운 자금원과 활동 거점을 원한다. 미사일·드론 탐낸 알샤바브…대원 100명 이상 예멘행 알샤바브가 후티에 전달한 무기 요청 목록에는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107㎜ 카추샤 로켓, 드라구노프 저격소총, 자폭 드론, 대전차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이 가운데 실제로 어떤 첨단 무기가 알샤바브에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사 기술 교류는 더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미군 정보 당국자에 따르면 알샤바브 대원 최소 100명이 후티의 훈련을 받기 위해 예멘으로 건너갔다. 일부는 올해 예멘 사다에서 약 3개월 동안 드론 조립과 1인칭 시점(FPV) 방식의 운용 기술을 배웠다. 후티 교관들도 소말리아에서 드론 운용법을 가르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조직은 종파적으로도 이질적이다. 후티는 시아파 계열이고 알샤바브는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의 적을 앞에 두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호르무즈 이어 아덴만까지…미국 해상안보 부담 커져 미국이 주목하는 것은 양측의 활동 무대다. 예멘과 소말리아는 아덴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이 해역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핵심 항로로, 이란전 이전에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2%가 통과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크게 위축되면서 아덴만의 전략적 가치도 한층 커졌다. 후티가 알샤바브를 발판으로 소말리아 내 영향력을 넓히면 홍해와 아덴만을 오가는 상선에 대한 감시·공격 능력도 강화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후티는 알샤바브의 도움을 받아 소말리아에 선박 감시용 레이더를 배치하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호르무즈 문제를 수습하는 동시에 또 다른 핵심 해상 교통로의 불안까지 관리해야 할 부담이 생긴 셈이다. 대그빈 앤더슨 미 아프리카사령관은 후티의 활동 범위 확대에 대해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5주년 현충원 참배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5주년 현충원 참배

    - 광복 81주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 방문…“독립 영웅 숭고한 뜻 계승해야”- 2021년 유해 봉환 특사단장 인연…우원식 기념사업회 이사장 주관 행사 참석 최근 과거사와 역사적 진실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생을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도 극심한 가난과 척박한 삶을 감내해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청렴 정신이 새삼 주목받는 가운데, 5년 전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모셔 온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더불어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장군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기렸다. 황 위원장은 지난 15일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귀환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했다. 황 위원장은 국가보훈처장이던 2021년 대통령 특사단장을 맡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광복절인 8월 15일 국내로 봉환한 주역이다. 이국땅에서 극장 수위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 가면서도 오직 조국 광복만을 좇았던 장군의 애국과 청렴의 생애는, 올바른 역사를 찾으려는 시민들에게 깊은 성찰을 안겨 준다. 이날 참배를 마친 황 위원장은 “오늘은 광복 81주년이자 2021년 홍범도 장군님을 카자흐스탄에서 대한민국으로 모셔 온 지 5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당시 특사단장으로서 국민적 환영 속에 장군님을 모시고 왔던 벅찬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국땅에서 평생의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신 장군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최근 시민들께서 스스로 역사적 진실에 관심을 가지시듯, 우리 후손들이 장군의 청렴하고 숭고한 뜻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이어 가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제30대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황기철 위원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해 피랍 선원 전원을 무사히 구출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구조를 위해 소신 있게 통영함 투입을 지시했으며, 이후 통영함 납품 비리 혐의로 기소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6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며 제복의 청렴성을 입증했다.
  • [포착] 중동 다시 ‘활활’, 약 40명 사망…“이란 대리 세력의 대규모 미사일, 사우디 본토 겨냥”

    [포착] 중동 다시 ‘활활’, 약 40명 사망…“이란 대리 세력의 대규모 미사일, 사우디 본토 겨냥”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정부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예멘 정부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후티 반군이 마리브주와 하드라마우트주에 있는 예멘 정부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의료계 소식통은 “이번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38명의 정부군 병사가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전했고, 사우디 자본으로 운영되는 범아랍권 보도 전문 채널인 알하다스TV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45명”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 공격은 정부군의 아침 점호가 진행되던 중 단행돼 피해가 더욱 컸다. 후티 반군도 예멘 정부군 진지를 공격했다고 인정했다. 예멘 정부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온 사실을 고려하면 후티 반군의 이번 공격은 사실상 사우디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사우디가 군사력을 증강해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 군(후티 무장 병력)은 적국 사우디의 병력 밀집 지역을 표적으로 대규모 정밀 군사 작전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4년간의 휴전 사실상 종료이날 공격의 피해 규모는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 간의 주요 교전을 멈추게 했던 2022년 4월 발효된 휴전 이후 최대 규모다. 예멘은 지난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예멘 정부를 사우디로 망명하도록 몰아넣으면서부터 내전에 돌입했다. 이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개입에 나섰으며 예멘 정부의 통치권 회복을 위해 2015년부터 후티 반군과 전투를 벌여왔다. 그러나 내전은 어느 쪽도 승기를 잡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진 대리전 양상으로 굳어지다 지난 2022년 유엔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다. 사우디와 예멘은 휴전 협정이 종료된 이후에도 서로를 향한 공격을 자제하며 ‘자체적 휴전’을 이어갔으나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맞붙기 시작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자신들이 장악한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휴전 종료와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공격해 왔다. 사우디 “이라크민병대·후티 반군 동시 공격 임박”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을 대규모로 공습하면서 사우디 본토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의 고위 당국자는 6일 로이터 통신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감독 아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와 후티 반군이 자국을 겨냥한 동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우디와 미국, 다른 역내 국가들이 확보한 정보에 근거해 민간·경제 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 내 에너지 기반 시설과 항구, 공항이 구체적인 위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사우디가 드론과 미사일이 이동하는 정황을 직접 확인했다. 양쪽 전선에서 공격 시점을 맞추는 협공 작전이 준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후티 반군과 이라크 친이란 무장단체가 협력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주장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당국자들은 일부 공격이 IRGC의 감독 아래 이라크 영토에서 진행된 합동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경고가 현실이 된다면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 대상은 단순한 군사시설을 넘어 원유 생산·수출 시설과 항공·해상 물류망으로 넓어지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불안과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우디의 항구와 서부 해안 수출 시설까지 위협받게 되면, 중동 에너지 공급과 국제 해운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후티 반군은 지난 5일 영상 성명을 통해 사우디 유조선 ‘와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측은 “홍해 북부 얀부 연안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사우디 유조선 와파호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면서 “이 유조선이 지난달 22일 해상 봉쇄를 시작한 이래 표적으로 삼은 8번째 선박”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밤 후티 반군은 또다시 성명을 내고 “아덴만 해상에서 탄도미사일로 사우디 유조선 데이지호를 표적 공격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 등을 우회 운송로에 투입해 원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방식은 원유 수송을 한 달 가까이 지연시키는 데다 이에 따른 운송료 부담도 커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 한국 상선, 꽉 막힌 호르무즈의 ‘구원투수’ 됐다…“우회 운송망 전격 투입” [핫이슈]

    한국 상선, 꽉 막힌 호르무즈의 ‘구원투수’ 됐다…“우회 운송망 전격 투입” [핫이슈]

    이란의 후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를 봉쇄함에 따라 운송망이 막힌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한국 해운사가 우회 운송로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6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장금상선(시노코·Sinokor)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투입해 홍해 연안 옌부항과 이집트 아인 소크나항을 오가는 셔틀 운송에 나섰다. 앞서 장금상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셔틀 운송을 담당해 왔다. 셔틀선은 일반 유조선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여러 번 왕복하며 원유를 가까운 항구까지 실어 나르는 ‘단거리 운반 유조선’을 의미한다. 셔틀선은 짧은 거리만 반복 운항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공격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장금상선 선박은 사우디와 이집트 사이에 투입된 셔틀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장금상선 유조선이 얀부항에서 실어 나른 원유는 이집트 홍해 연안의 아인 소크나항에서 하역된 뒤 약 320㎞ 길이의 수메드(SUMED)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 연안 시디 케리르항으로 이송된다. 이후 아시아행 유조선이 시디 케리르항에서 원유를 다시 선적해 지브롤터 해협을 빠져나간 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향한다. 일반적으로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은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 인도양으로 진입했지만, 현재 해당 해협은 후티 반군이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장금상선 등을 동원해 새 항로에서 원유를 이집트 지중해 연안으로 넘긴 뒤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운송 기간은 약 한 달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차이신은 “과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셔틀선으로 명성을 얻은 한국의 장금상선이 사우디의 요청에 따라 홍해 셔틀 환적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장금상선은 지난달 30일 이후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시장에서 4척의 VLCC를 홍해에 투입해 사우디의 셔틀 환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일주일간 운항이 중단됐던 중국의 VLCC들도 사우디산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면서 “다만 운송 경로는 아프리카 주변 항로로 크게 변경됐다”고 덧붙였다. 홍해에 발 묶였던 중국도 움직이기 시작보도에 따르면 중국 원양해운그룹(COSCO) 소속 VLCC인 ‘위안시호’는 지난달 11일 홍해에 진입한 뒤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얀부항에 발이 묶여 있었다. 그러다 지난 1일 위안시호가 화물을 모두 비운 채 수에즈 운하의 북쪽 항로로 이동한 뒤 시디 케리르항에서 사우디산 원유를 선적하면서 중국도 이집트를 경유한 운송을 시작했다. 해당 중국 유조선이 화물을 모두 비운 채 이동한 것은 원유를 가득 실은 VLCC는 수에즈 운하의 허용 기준을 넘어 운하 통과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선박은 얀부항에서 원유를 일부만 싣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뒤 시디 케리르항에서 나머지 물량을 추가 적재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우회로 이용해도 사우디 기존 수출량 처리 어려워”한국과 중국 선박이 우회 경로를 통해 사우디의 원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방식은 원유 수송을 한 달 가까이 지연시키는 데다 이에 따른 운송료 부담도 커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너지 분석 업체 케플러는 “수메드 송유관과 수에즈 운하를 함께 활용하더라도 사우디의 기존 원유 수출 물량을 모두 처리하기는 어렵다”며 “수메드 송유관의 최대 수송 능력은 하루 250만 배럴인 반면,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 규모는 하루 약 410만~420만 배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메드 송유관만으로는 기존 수출 물량을 감당할 수 없어 수에즈 운하를 병행해야 하지만, VLCC는 만재 상태로 해당 운하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화물을 하역하거나 적재량을 줄여야 해서 직접 운송할 수 있는 물량은 하루 약 100만 배럴 수준으로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수메드 송유관과 수에즈 운하를 모두 활용하더라도 물류 병목과 운항 제약으로 인해 기존 사우디 원유 수출 물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후티 “홍해·아덴만서 사우디 유조선 연쇄 공격”한편 후티 반군은 5일 영상 성명을 통해 사우디 유조선 ‘와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 대변인은 “홍해 북부 얀부 연안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사우디 유조선 와파호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면서 “이 유조선이 지난달 22일 해상 봉쇄를 시작한 이래 표적으로 삼은 8번째 선박”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밤 후티 반군은 또다시 성명을 내고 “아덴만 해상에서 탄도미사일로 사우디 유조선 데이지호를 표적 공격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자신들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휴전 중단과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해 왔다.
  • 전 세계 해적은 줄었다는데…중동 전쟁 난투극에 3배 터진 ‘이 지역’ [밀리터리노트]

    전 세계 해적은 줄었다는데…중동 전쟁 난투극에 3배 터진 ‘이 지역’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상반기 전 세계 해적 사건 58% 급감 속 소말리아·아덴만만 9건으로 급증● 미군 등 연합 해군 전력 중동 집중… 안보 공백 틈탄 ‘지정학적 풍선효과’ 현실화● 호르무즈 우회로인 홍해 길목 위협… 한국 등 글로벌 에너지 안보 ‘연쇄 비상’ 전 세계 바다가 한동안 유지했던 평온을 되찾아가는 듯 보이지만, 단 한 곳에서만 거꾸로 ‘해적 재발’의 경고등이 켜졌다. 중동 정세의 극단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합군의 해상 감시 전력이 분산된 틈을 타 소말리아와 아덴만 해역의 해적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해적 감소세와 대조되는 ‘아덴만의 역설’3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해적 사건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해적 사건은 총 38건으로 전년 동기(90건) 대비 58% 급감했다. 전 세계 주요 항로의 해상 치안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의 상황은 완전히 딴판이다. 올해 상반기 이 해역에서 발생한 해적 사건은 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건)의 3배로 급증했다. 피해의 질적 악화는 더욱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발생한 선박 피랍 사건 5건 전체가 모두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 집중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시 억류 등 피해를 본 승선원은 63명으로, 전 세계 전체 피랍 승선원 피해(70명)의 무려 90%에 달한다. ‘안보 공백’ 노린 지정학적 풍선효과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중동 전쟁으로 인한 다국적 해군 전력의 분산’을 꼽는다. 그동안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은 미군을 필두로 한 연합해군전력과 한국의 청해부대 등 각국 해군이 상시 주둔하며 해적 활동을 억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 내 군사적 충돌과 정세 불안이 격화되면서 주축 전력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대거 이동했고, 이로 인해 아덴만 일대에 치안 공백이 발생했다. 결국 중동 전쟁의 여파가 안보 감시망의 약화를 부르고 이를 파악한 해적 조직들이 다시 활개 치는 ‘지정학적 풍선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호르무즈 우회로’ 막히나… 한국 등 에너지 수급 비상문제는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이 가진 지정학적 무게감이다. 이 해역은 중동 전쟁의 직접적 여파로 봉쇄 우려가 높은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홍해와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핵심 우회 수송로의 관문(바브엘만데브 해협)이다. 원유와 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자원의 상당수를 중동 및 아프리카 해로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우회로마저 해적 위험으로 위협받을 경우, 글로벌 물류비 상승은 물론 국가 에너지 공급망 전체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GICOMS)을 통해 실시간 해적 위험 지수와 피해 현황을 선사에 제공하는 한편,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국적 선박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빈살만, 14개국 모았는데 트럼프 뒤통수 맞았나…40개국 “휴전부터” [밀리터리+]

    빈살만, 14개국 모았는데 트럼프 뒤통수 맞았나…40개국 “휴전부터” [밀리터리+]

    사우디아라비아가 14개국 해상 연합을 띄우며 전쟁에 직접 뛰어든 것과 달리 미국의 전통적 동맹들은 이란전 개입에 잇따라 조건을 달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해협 다국적 임무도 미국과 이란이 안정적으로 휴전한 뒤에야 움직일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미국 동맹국은 이란과의 전쟁에 직접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들은 군사·비군사 협력의 전제조건으로 지속 가능한 휴전과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내걸었다. 외교관들은 각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끌려 들어가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불가피하게 참여하더라도 자국 안보에 필요한 조건을 미국으로부터 먼저 얻어내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이와 함께 영국과 프랑스가 약 40개국과 준비한 다국적 해상 임무도 소개했다. 이 임무는 상선을 보호하고 선사들의 운항 재개를 지원하며 기뢰를 제거하는 역할을 맡는다.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4월 ‘지속 가능한 휴전 뒤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임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40여 개국이 모두 함정이나 병력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각국은 군사 자산과 군수 지원, 재정 지원, 정치적 지지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이 협의체 역시 미국의 공식 동맹국만으로 꾸린 조직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참여한 항행안전 협의체에 가깝다. “호르무즈 가면 발트 미군 늘려라”…참여 대가 부른 동맹 일부 국가는 협력의 대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 동유럽 당국자는 자국이 호르무즈해협 작전에 참여하는 대신 미국이 발트해 지역에 병력을 더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도 거래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걸프 국가에 드론 요격체계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더 많은 무기를 받겠다는 방안을 제안했다. 러시아의 공습을 막아야 하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중동 지원을 추가 방공무기 확보 기회로 활용하려는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걸프 국가에 드론 요격 기술과 인력을 제공하면서 첨단 방공미사일 지원을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요구는 워싱턴이 동맹의 지원을 당연하게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각국은 이란의 공격과 호르무즈해협 통항 차질을 우려하면서도 미군의 공습에 합류해 보복 표적이 되는 상황은 피하려 한다. 빈살만 연합은 홍해로…서방 임무는 휴전 기다려 사우디는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사우디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한 데 이어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이집트, 수단 등 14개국이 참여하는 해상 연합을 추진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은 바브엘만데브해협과 홍해, 아덴만에서 선박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하고 정보 공유와 공동 작전을 추진한다. 후티가 사우디 선박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 공격을 재개하자 자국 원유 수출로를 지키기 위해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반면 영국·프랑스 주도의 호르무즈 임무는 현재 교전에 뛰어드는 전투 연합이 아니다. 안정적인 휴전이 먼저 성립해야 상선 보호와 기뢰 제거에 나선다. 사우디의 14개국 연합이 당장 불붙은 홍해를 지키려 한다면, 40개국 협의체는 전쟁이 멈춘 뒤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하는 대규모 대이란 공동전선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동맹들은 참전보다 휴전 이후의 항행 안전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일부는 협력에 앞서 대가부터 계산하고 있다.
  • 빈살만, 결국 전쟁판 키웠나…14개국 연합 띄우고 사우디도 직접 공습 [밀리터리+]

    빈살만, 결국 전쟁판 키웠나…14개국 연합 띄우고 사우디도 직접 공습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중동 국가들이 잇따라 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군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직접 공습한 데 이어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 연합 창설에도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이란의 군 지휘시설과 미사일·드론 관련 시설을 다시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과 이란이 이틀 연속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전선이 다시 넓어지는 모습이다. 요르단군은 같은 날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5발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미군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이후 방공망을 가동해온 요르단이 또다시 이란 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면서 사실상 전쟁의 최전선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집트도 개전 후 처음으로 직접적인 공격 피해를 봤다. 이집트 당국은 전날 지중해 연안 다미에타항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폭발해 선박 2척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피해 선박 가운데 한 척은 미국 기업이 소유한 가스 저장선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이번 공격에 연루됐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집트 당국도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다. 사우디, 미군과 첫 공개 공습…14개국 해상 연합 추진 사우디는 이번 주 미군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폭격했다. 사우디 정부가 이란 전쟁에서 직접 군사행동에 나섰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 측은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정치권은 미국과 사우디가 이라크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공격을 벌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우디는 홍해의 국제 선박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다국적 해상 연합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우디를 포함한 14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유럽 국가와 미국,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등에도 동참을 요청했다. 새 연합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 홍해에서 선박 호송과 정보 공유, 공동 훈련 등을 맡을 전망이다. 다만 기존 유럽연합(EU)의 홍해 해상 보호 작전인 ‘아스피데스’와 어떤 차이를 둘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사우디가 별도 연합 창설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예멘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이 있다. 후티는 지난 20일 홍해를 지나는 사우디 선박을 봉쇄한다고 선언한 뒤 유조선 등 여러 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피해 홍해로 돌렸는데…수에즈 앞까지 불길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마비되자 사우디는 원유를 육상 송유관으로 홍해 연안까지 옮겨 수출해왔다. 그러나 후티가 홍해 항로를 위협하면서 사우디 유조선들은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를 통과한 뒤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까지 돌아가는 장거리 항로를 택하고 있다. 해양정보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홍해를 통해 수출되는 사우디 원유 가운데 거의 절반이 이처럼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길로 향하고 있다. 여기에 수에즈 운하와 가까운 다미에타항까지 공격받으면서 마지막 우회로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커졌다. 전쟁은 이라크 내부의 세력 균형도 흔들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의 공습은 친이란 민병대가 무장을 유지하고 보복 공격에 나설 명분을 줄 수 있다. 이라크 민병대 지도자들은 이미 “이라크인의 피를 흘리고도 처벌받지 않던 시대는 끝났다”며 대응을 예고했다. 사우디의 직접 참전과 요르단의 미사일 요격, 이집트 항구 피격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양국 간 충돌을 넘어 중동 전역을 끌어들이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 “홍해 선박들 보호하자”… 사우디, 국제연합 추진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을 예멘의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국제 연합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수십 개의 국가들과 국제 연합 창설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연합의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사우디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후티 반군이 홍해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 13일 자신들이 통제하는 수도 사나 공항 공습의 주체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이후 홍해에서 사우디 관련 선박을 공격했다. 사우디도 후티 반군 지역을 상대로 보복 공습을 하는 등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닫힌 가운데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통제하면 사우디는 중요 석유 수출로를 잃게 된다. 세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의 수출이 막히면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 중국 배만 몰래 통과시킨 후티…한국 원유길 안전할까 [밀리터리+]

    중국 배만 몰래 통과시킨 후티…한국 원유길 안전할까 [밀리터리+]

    중국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직접 접촉해 자국행 유조선의 홍해 통과를 선박별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뒤에도 사우디 원유를 실은 중국행 유조선 최소 4척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빠져나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사안을 아는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중국이 후티 측에 자국 유조선의 안전한 통과를 직접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각 선박의 항해를 개별적으로 조율했으며 양측은 관련 내용을 이란에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후티, 이란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항만을 이용하는 선박의 접근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국제 해운사들에는 사우디 항구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린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 이메일을 보냈다. 실제로 후티는 사우디 유조선 엔셀리아와 라일라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사우디 당국은 엔셀리아 선수에서 불이 났다고 확인했다. 선원들은 모두 안전했다. 그러나 중국행 선박에는 다른 통로가 열렸다. 해운 정보 업체 케이플러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마린트래픽 자료를 보면 후티의 제한 조치 이후 사우디 항만에서 원유를 싣고 중국으로 향한 유조선 최소 4척이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했다. 이 가운데 홍콩 선적 초대형 원유운반선 뉴펄은 사우디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중국으로 향했다. 선박마다 통과 허가…중국도 완전한 안전보장은 못 받아 중국이 모든 선박의 안전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 초대형 유조선 뉴챔피언과 뉴프라임은 안전 우려로 바브엘만데브 진입을 포기하고 아덴만 바깥으로 항로를 돌렸다. 뉴챔피언은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을 예정이었고, 뉴프라임은 이미 원유를 적재한 상태였다. 중국이 후티와 개별 협의에 나선 배경에는 원유 공급 문제가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사실상 막으면서 중국은 사우디 서부 얀부항을 통한 공급을 늘려 부족분을 메우려 한다. 후티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양측이 과거에도 중국행 원유 수송을 놓고 긴밀히 조율해 왔다고 설명했다. 운송 시간 차이도 크다. 얀부에서 출항한 선박이 바브엘만데브를 거쳐 아시아로 향하면 평균 약 16일이 걸린다. 반면 수에즈 운하를 지나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가면 약 50일이 필요하다. 우회 항해가 늘면 연료비와 용선료, 보험료가 함께 뛸 수밖에 없다. 중동산 원유 69% 의존 한국…별도 안전협의는 확인 안 돼 한국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 수입의 69%, 나프타 수입의 73%를 중동에 의존한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에서 통항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면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공급 지연과 운송비 상승 압박을 함께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 정부나 국내 정유·해운사가 중국처럼 후티와 선박별 안전 통과를 협의했다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선박이 실제로 봉쇄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특정 국가가 무장 세력과 별도의 통과 조건을 마련하는 상황이 굳어지면 그렇지 못한 선박은 더 큰 위험과 보험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해상 전쟁보험 시장도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사우디 항만과 연관된 선박의 홍해 전쟁 위험 보장을 제한하거나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다.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선박이라면 국적과 관계없이 보험료 인상이나 항로 변경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중국은 후티와의 직접 협상으로 원유 수송로 일부를 확보했지만, 국제 해상 교통이 국가별·선박별 거래에 의존하는 구조는 불확실성을 키운다. 한국으로서는 비축유와 대체 공급선을 점검하는 동시에 국내 선박의 안전 통항을 보장할 외교·해운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홍해 한가운데서 ‘쾅’…후티 반군 또 사우디 유조선 탄도미사일 공격 [핫이슈]

    홍해 한가운데서 ‘쾅’…후티 반군 또 사우디 유조선 탄도미사일 공격 [핫이슈]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혀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에 “해상 항행 금지 조치를 위반한 사우디 유조선 NCC 가잘을 표적으로 삼아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유조선을 회항시켰다”고 밝혔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홍해를 항해하던 유조선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며 승무원 모두 안전하며 환경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눈에는 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후티 반군은 실제로 22일 사우디 유조선인 엔셀라호와 라이리아호를 공격했으며, 이들 선박이 자신이 선언한 해상 봉쇄령을 위반해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중 엔셀라호가 홍해에서 화재에 휩싸인 모습이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VIIRS)로 촬영돼 후티 반군의 주장이 사실임이 입증됐다. 이 사진은 어두운 홍해 바다 한가운데 유조선을 촬영한 것으로 밝은 점은 화재로 인한 열원이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대체 수송로인 홍해까지 위험에 놓이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은 더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대체 송유관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원유를 운송한 후 홍해의 주요 항로인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통해 수출했는데, 이곳을 후티 반군이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이 해협은 석유 수출을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로 중 하나입니다. 가장 좁은 지점이 29㎞에 불과하며 2024년 약 41억 배럴의 원유와 정제 석유 제품이 이곳을 통과했는데 이는 전 세계 총량의 약 5%에 해당한다. 특히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가 본격화한다면 한국 등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4월 이후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원유 및 연료 수출 물동량은 하루 평균 400만 배럴로, 1년 전(97만 3000배럴)의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로이터는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물동량의 70%는 아시아로 향했다.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지”라고 전했다. 얀부항에서 출발한 유조선이 아시아로 가려면 반드시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 “트럼프는 나 몰라라 할 것”…소말리아 해적 다시 활개, 홍해 이어 아덴만도 ‘비상’ [핫이슈]

    “트럼프는 나 몰라라 할 것”…소말리아 해적 다시 활개, 홍해 이어 아덴만도 ‘비상’ [핫이슈]

    소말리아 해적이 이란 전쟁으로 관심이 쏠린 틈을 타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해상 공급망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이 지난 7일 어선 2척을 납치했다”며 “지난주에는 유조선을 포함해 피랍 선박 6척이 소말리아 푼틀란드 해안에 억류됐다. 이 중 2척은 지난 25일 석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피랍 선박 한 척당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4월 피랍된 유조선 ‘MT Honour 25’의 경우 해적들은 선박과 승무원 석방 조건으로 300만 달러(한화 약 44억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 배경에는 이란 전쟁이 있다. 소말리아 해적의 주무대인 ‘아프리카 뿔’ 인근을 순찰하던 서방의 군사력이 홍해와 걸프 해역으로 재배치되면서 경계망이 느슨해진 것이다. 현재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 4월 납치한 100m 길이의 시멘트 운반선 MV스워드호를 모선으로 삼는 전술을 다시 활용하고 있다. 모선은 해적들의 해상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선박으로, 연료와 식량, 무기, 탄약은 물론 소형 고속보트까지 싣고 장기간 바다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 해적들은 모선을 이용해 수백㎞ 떨어진 공해까지 이동한 뒤, 고속보트를 분리해 상선을 기습하고, 공격이 끝나면 다시 모선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활동 범위를 크게 넓힌다. 이는 15년 전 소말리아 해적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썼던 전형적인 방식이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기로 국제 해군 전력이 분산된 틈을 이용해 다시 장거리 해적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운업계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푼틀란드주 안보 관계자들은 텔레그래프에 “해적들이 지역 부족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어 처벌이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MV스워드호에 승선해 몸값을 협상했던 해적 주동자 중 1명이 지역 경찰에 체포됐지만, 이튿날 무장 부족원들이 그를 탈옥시키기 위해 가라카드시의 경찰서를 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 중심지인 푼틀란드 해안 도시 자리반시의 경찰서장은 지난주 가라카드시 경찰서 습격범들에게 암살당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2005~2012년 1000건 이상의 공격을 저질렀지만 이후 다국적 해군의 순찰 등으로 9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연합군, 소말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전문가들은 소말리아 해적이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소말리아의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 군사·안보 전문매체 워온더락스는 지난 8일 “소말리아 해군의 위협은 다시 시작됐지만 2011년 당시 해적 퇴치 모델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다”면서 “나토는 영토 방어에 다시 집중하고 있고,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한 동시에 이란 전쟁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해군은 자산을 차출할 여력이 없다”며 “따라서 대응책은 외부 파트너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지원을 받는 지역 기반의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현재의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대규모 다국적 연합이 주도하는 과거의 해적 퇴치 방식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적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보, 감시 및 정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정보 공유를 강화하며, 지역 당국과 주민들이 해적 행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 기반의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힌 호르무즈, 불안한 홍해 이어 해적 활동까지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사실상 재봉쇄 상태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이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연이어 선박들을 피격하면서 홍해도 더 이상 안전한 해상 통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아프리카의 뿔’ 인근의 아덴만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핵심 항로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컨테이너선과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벌크선 등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략적 해상 교통로로 꼽힌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과 홍해의 후티 반군 공격, 아덴만의 해적 위협이 동시에 지속될 경우 선박들은 우회 항로를 선택하거나 무장 경비를 추가 고용해야 해 운송 비용과 보험료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고 에너지와 원자재,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재 홍해 상황은?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겨냥한 공습을 중단하고 중재국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홍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의 충돌로 혼란스러운 상태다. 최근에는 후티 반군이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를 시도한다는 예멘 정부의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라 알주바 예멘 외무장관 지명자는 27일 사우디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티는 호르무즈에서 이란이 사용하는 방식을 바브엘만데브에 적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티가 상선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예멘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확전 시나리오에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세계 교역량의 약 12%와 컨테이너 물동량의 4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알주바 지명자는 “예멘 정부가 후티 반군과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도 “후티가 계속 압박한다면 확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 아람코 정유시설서 검은 연기…후티, 사우디 석유망 공격 [밀리터리+]

    아람코 정유시설서 검은 연기…후티, 사우디 석유망 공격 [밀리터리+]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핵심 시설들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석유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후티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얀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사우디의 핵심 출구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홍해 연안 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잔 아람코 정유시설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영상을 검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재정보시스템 FIRMS도 이날 지잔 정유시설 일대에서 여러 건의 열 이상을 감지했다. 지잔 정유시설은 하루 최대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복합단지다. 2021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뒤 2023년을 전후해 완전 가동에 들어간 아람코의 최신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다.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는 지잔 시설의 피해 규모나 가동 차질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알자지라는 얀부에서 석유시설을 향하던 탄도미사일 2발을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방공체계가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공격 당시 지잔과 얀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호데이다 공습 하루 만에 보복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예멘 호데이다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전날 홍해 연안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후티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연합군은 해당 시설들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위협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후티 측 매체는 공습으로 호데이다주 통신시설과 인근 카마란섬 등이 타격받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리 대변인은 아람코 시설 공격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수 시간과 수일 동안 군사행동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최근 공격과 보복을 연이어 주고받고 있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봉쇄를 선언했고, 23일에는 홍해를 항해하던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 가운데 자국 기업 소속 유조선 한 척이 공격받아 선체에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후티가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와 후티는 예멘 내전을 둘러싸고 장기간 교전했지만, 2022년 4월 유엔 중재로 휴전에 들어간 뒤 직접 충돌을 자제해왔다. 2019년에는 드론과 미사일이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강타했다. 당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한때 절반가량 줄었다. 유조선 회항…호르무즈 우회망도 흔들 이번 공격에서 특히 주목되는 곳은 얀부다. 얀부항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홍해로 옮기는 동서송유관의 종착지다.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해왔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자 얀부를 통한 홍해 수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얀부 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사우디의 우회 수출망도 위협받고 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길목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후티의 봉쇄 위협은 이미 선박 운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가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기 위해 빌린 홍콩 선적 초대형 유조선 ‘뉴 챔피언’은 24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진입을 앞두고 아덴만에서 갑자기 항로를 돌렸다. 정확한 회항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보험사는 공격 위험을 이유로 사우디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제공을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회 비용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사우디산 연료를 싣고 일본으로 향하던 초대형 유조선 ‘가스 킹’은 홍해 남쪽 출구 대신 수에즈 운하와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는 항로를 택했다. 이에 따라 도착 예정일은 8월 초에서 9월 말로 늦춰졌다. 토비 매티슨 영국 브리스틀대 교수는 WP에 “사우디와 후티의 최근 충돌은 세계 원유 공급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한다”며 “양측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티 측은 충돌을 끝내려면 사우디가 예멘에 대한 공습과 봉쇄를 조건 없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마흐디 알마샤트 예멘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은 사우디의 공격이 계속되면 대화와 합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도 사우디가 추가로 확전할 경우 “전면적이고 가혹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의 사우디 석유시설과 선박까지 위협받으면서 중동 전쟁은 새로운 전선으로 번지고 있다. 사우디와 후티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원유 공급과 해상 운송을 둘러싼 국제시장의 불안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 美 “한국 좋은 일”…K-해군, 결국 호르무즈로? 정부 반응 보니 [배틀라인]

    美 “한국 좋은 일”…K-해군, 결국 호르무즈로? 정부 반응 보니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안정 문제를 한국·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 비용 분담 의제로 끌어올리며 해군 자산 기여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다.● 정부는 통항 자유가 국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뢰제거 등 실질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이란 충돌 위험과 국내 절차가 부담이다.● 한국의 선택지는 청해부대식 파견이 아니라, ‘필요한 기여’와 ‘위험한 투입’ 사이에서 기뢰제거 등 제한적·현실적 역할을 찾는 방향으로 좁혀지고 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 문제를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의 역할 분담 의제로 다시 끌어올리면서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정부는 통항 자유가 한국의 에너지·물류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국방부를 중심으로 기뢰제거 등 실질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미사일과 드론 위협이 이어지는 해역에 해군 자산을 투입하는 문제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국내 절차를 함께 따져야 하는 고난도 선택지다. “요청은 안 했다”면서도…美, 韓 역할 거론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의 호르무즈 해협 기여 문제를 거론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에 해군 자산 기여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오늘 그런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과거에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이들 국가는 중동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에 기여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이익”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각국은 승인 절차와 제약이 다르다”며 “어떤 나라는 입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어떤 나라는 행정부가 단독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국가는 기뢰 제거 등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노력에 동참한다면 매우 좋을 것이며, 일부 국가는 결국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직접 요청도, 합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의 해상 안보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한 셈이다. 정부와 루비오 장관 모두 이날 군함 파견에 대한 구체적 요청이나 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을 중동 현안이 아니라 동맹의 에너지 안보 비용 분담 문제로 다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함께 거론한 것도 호르무즈 문제가 더 이상 중동 지역의 해상 안보에 그치지 않고, 인도·태평양 동맹의 역할 분담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정부 “호르무즈 통항은 국익”…국방부 중심 검토정부도 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대한 기여 의지는 분명히 하고 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문제는 우리 국익과 직결돼 있다”며 “통항 자유를 위해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며 국방부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정상화를 매우 높은 우선순위로 다루고 있다”며 “한국의 기여 의지와 구체적인 검토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중동 해상로가 아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 수입, 주요 물류 수송로와 맞물린 핵심 해상교통로다. 해협 통항이 흔들리면 에너지 수급뿐 아니라 해상 보험료, 운임, 국내 물가에도 파장이 번질 수 있다. 한국이 미국의 기여론을 외면하기 어려운 이유다. 문제는 실제 군 자산 투입의 조건이다. 외교부는 기뢰제거 임무에 필요한 소해함 등 자산 투입 여부와 시점은 해협의 위협 수위와 다국적 임무단 논의 결과를 보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기여나 자산 투입을 위해서는 해협의 상황이 허용돼야 한다”며 “해협 상황과 영국·프랑스 주도 다국적 임무단의 논의를 지켜보면서 기여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덴만과 다른 호르무즈…소해함 투입도 신중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확전 중단을 위한 합의각서(MOU)를 체결하며 전쟁을 멈추는 듯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의 무게중심도 다시 해상교통로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북쪽 해역뿐 아니라 주변 항로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대함미사일, 드론, 고속정, 선박 나포 위협 등을 조합해 전면 봉쇄 없이도 통항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대칭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홍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선박의 우회 동향이 포착되는 등 중동 해상교통로 전반의 불확실성은 커지는 흐름이다. 정부는 홍해 일대의 긴장 고조와 이에 따른 선박 운항, 에너지 수급 영향도 함께 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해군 자산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단순한 해상 안전 기여로만 보기 어렵다. 해상 안전 기여라 하더라도 미·이란 충돌 가능성이 남은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만큼 정치적·군사적 부담은 작지 않다. 정부가 기여 의지를 밝히면서도 즉각적인 파견 여부에 말을 아끼는 이유다. 한국이 실제 해군 자산을 투입할 경우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해 온 청해부대 운용 경험이 우선 거론될 수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은 해적 대응 중심의 아덴만 임무와 달리 미·이란 충돌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해역이다. 국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큰 해역인 만큼 임무 범위, 교전수칙, 지휘체계, 방어권 행사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국내 절차도 변수다.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각국의 해외 군사 기여는 국내 승인 절차와 맞물려 있다. 한국 역시 임무가 연락·정보공유 수준인지, 실제 해상작전 참여인지에 따라 국회 동의 필요성이나 정치적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미·이란 충돌 가능성이 남은 해역에서 한국 함정이 어떤 교전수칙을 적용받을지가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기뢰제거, 현실적 기여 카드로 부상현재 가장 현실적인 기여 방안으로는 기뢰제거가 거론된다. 박 대변인은 “다국적 임무단의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분야가 기뢰제거”라며 “기뢰제거에 필요한 자산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들을 식별하고, 실제 동원할 수 있는 해협 여건이 되는지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뢰제거가 우선 검토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형과 위협 특성 때문이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병목인 좁은 해협에 기뢰가 실제로 설치되거나 설치 가능성만 제기돼도 민간 선박의 통항은 위축되고 보험료와 운임은 급등할 수 있다. 전면 봉쇄보다 낮은 수위의 압박으로도 에너지 물류망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뢰 대응은 다국적 임무단의 초기 과제로 꼽힌다. 영국·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임무단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다국적 임무단은 기뢰제거에 필요한 자산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를 식별하고, 실제 자산 투입이 가능한 해협 여건을 살피고 있다. 정부는 이 논의의 진행 상황과 주요국의 참여 방식, 해협의 군사적 여건을 지켜보며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기여의 범위와 수위를 검토할 방침이다. 기뢰제거는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 보장이라는 명분이 비교적 분명하지만, 작전 환경이 불안정할 경우 위험 부담은 여전히 크다. 통항 자유는 한국 경제와 직결된 국익 사안이고, 미국은 동맹국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해역에 해군 자산을 투입하는 문제는 국민 안전과 충돌 가능성, 국내 정치적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한국은 ‘필요한 기여’와 ‘위험한 투입’ 사이에서 선택지를 좁혀가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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