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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산이 밀려왔다”…괴물폭우·산사태에 또다시 슬픔 잠긴 산청

    [르포]“산이 밀려왔다”…괴물폭우·산사태에 또다시 슬픔 잠긴 산청

    “산사태가요, 토사물만 천천히 오는 게 아니라 산 전체가 오는 것처럼 보여. ‘우르르’하는 들어본 적도 없는 소리 내며 몇 차례 밀려오다가 단번에 쌔리 온다니까. 살아있다는 게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내부마을에서 만난 노명수(70)씨는 원망스러운 듯 하늘을 연신 쳐다봤다. 시천면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이다. 지난 16일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산청에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607㎜의 비가 내렸다. 20일 찾은 산청은 흙먼지가 가득했다. 괴물 폭우·산사태에 산청 전역이 쑥대밭이 됐다. 올 3월 213시간 동안 이어진 산불에 4명이 사망하고 287억원의 피해가 났던 산청은 또다시 슬픔에 잠겼다. 노씨가 사는 내부마을 뒤 조용했던 와룡산 줄기가 ‘움직이는 재난’으로 변한 건 19일 오전 9시쯤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물줄기가 퍼붓고 있을 때였다. 노씨는 “1~2시간 농장 순회를 하고 나서 집이 제일 안전하겠다 싶어 귀가했다”며 “순간 굉음이 나면서 전기가 끊기더니 커튼 사이로 산이 밀려오더라. 혼비백산해 휴대폰도 못 챙기고 뛰쳐나왔는데 집 앞이 토사로 막혀 마을 둑 위로 도망쳤다. 우왕좌왕하다가 119에 구조됐다”고 말했다. 노씨 부부는 목숨을 건졌지만 마을 길 건너 살던 70대 부부와 20대 1명 등 3명은 숨졌다. 코끼리만 한 암석과 거대한 토사에 주택과 축사가 무너지면서 매몰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은 직격탄을 맞았다. 사방이 뻘밭으로 변했고 토사와 나뭇가지, 부서진 자재가 뒤엉켜 마을 전체가 거대한 쓰레기장처럼 됐다. 고령화한 농촌 마을에서 자체 해결은 꿈도 못 꾼다. 숨진 70대 부부의 사돈인 최성순(72)씨는 “소 때문에 축사에 잠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두 분이 살던 기와집은 멀쩡하다”며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때도 없고 너무 억울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20대의 이모부인 50대 A씨는 “조카의 아버지와 아들도 크게 다쳤다”며 “꿈을 이루지 못한 조카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부마을뿐 아니라 산청 전역에 큰 상처가 났다. 도로 중앙분리대는 암석에 종이짝처럼 찢겼고 주택·농경지 등 삶의 터전 곳곳은 침수됐다. 도로가 토사에 막히면서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통신장애도 생겨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끊기기도 했다. 확인된 피해만 72건 552억원 규모다. 군은 전날 오후 1시 50분쯤 ‘전 군민은 즉시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지만 인명피해를 막을 순 없었다. 피해는 산불이 났던 시천면보다 산청읍에 집중됐는데, 내리에서도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산사태가 이유였다. 19일 오전 짧은 시간 안에 산청읍에 유독 많은 비가 내렸던 게 산사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을 포함해 산청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4명에 이른다. 내부마을 이장 김광만(62)씨는 “1981년 8월 태풍(아그네스) 때 외부마을에 산사태 나 4명이 숨졌다”며 “또다시 이런 참사가 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피해 예방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긴급담화문을 내고 “가슴 깊이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레 가족을 떠나보내게 된 유족들께도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마음 졸이며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 경남도와 소방당국이 최선을 다해 수색 중이라는 말씀을 간곡히 전하며 비 피해로 다친 도민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 [르포]“온 집안 물바다 되는 데 10분” 15년 만에 또 침수된 이 곳

    [르포]“온 집안 물바다 되는 데 10분” 15년 만에 또 침수된 이 곳

    “온 집안이 물바다가 되는 데 10분도 채 안 걸렸어요.”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대구 북구 노곡동 주민 김혜록(여·62)씨는 지난 19일 뻘밭으로 변해버린 집안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15년 전인 2010년에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지난 17일 노곡동에선 시간당 40㎜의 비가 내리면서 주택·상가 20채와 차량 40여 대가 물에 잠겼다. 주민 26명이 폭우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의 보트를 타고 대피했다. 당시 소방 당국에는 “집 안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식당이 물에 잠겼다”는 피해 신고가 빗발쳤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김씨의 집 안으로 들어서자 벽면 절반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마을 곳곳에는 진흙과 나뭇가지, 빗물로 훼손된 가재도구가 널브러져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김씨는 “가슴팍까지 물이 밀려 들어왔는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며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 몸에 힘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물에 젖은 가구와 가전제품을 바라보던 주민들은 고쳐 쓸 만한 물건은 없는지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침수된 차를 수건으로 닦던 한 주민은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일부 주민들은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마을에 물이 차오르던 당시 배수 펌프장의 제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진기는 배수로로 유입되는 물에 섞인 쓰레기 등 부유물질을 걸러내는 기기다. 쇠창살로 된 스크린에 걸린 쓰레기를 밖으로 걷어내야 배수펌프가 작동한다. 김수헌(56)씨는 “비가 올 때 쓰이는 제진기가 작동 중 고장이 났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가 온다고 예보가 돼 있었는데도 관리가 미흡했던 데서 비롯된 인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 김정희(61)씨도 “비가 내리던날 마을 앞에 흐르는 금호강이 넘치지도 않았는데 온 동네가 물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수펌프장 관계자는 “처음부터 제진기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며 “갑작스레 내린 비로 고지대에서 쓰레기와 나뭇가지 등이 순식간에 밀려 내려오면서 제진기에 부하가 걸려 작동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펌프장 주변에는 크레인 집게차가 수시로 쓰레기와 나뭇가지를 실어 날랐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노곡동 일대 침수 피해와 관련해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 “언제까지 침수피해 참고 살아야 하나”…성난 주민들 ‘대책마련’ 촉구

    “언제까지 침수피해 참고 살아야 하나”…성난 주민들 ‘대책마련’ 촉구

    “장사를 어떻게 해요? 살림살이가 몽땅 물에 젖은데다 도무지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엄두도 안나는데?” 20일 오전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경임씨는 가게 한 켠에 쌓아놓은 미용용품과 가재도구, 이부자리를 가리키며 “오늘 아침 군인들이 도와줘서 물건을 밖으로 빼내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7일 허리까지 차올랐던 빗물이 빠져나간 미용실 내부는 온통 흙으로 뒤덮였고, 이곳 저곳 구석에 닥치는대로 쌓아 둔 가재도구에서는 벌써부터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긴 빗자루로 가게 내부 쓰레기를 쓸어내던 김씨는 “썩는 냄새가 나서 가게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며 “비만 오면 침수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무언가 확실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안교 일대는 지난 17일 극한호우가 퍼부으면서 한 때 빗물이 성인 허리춤까지 차오를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빗물은 곧바로 빠져나갔지만, 온갖 오물이 뒤섞인 비에 침수된 주택과 가게, 상가의 피해는 주민 한숨거리로 남았다. 좁은 이면도로에 집안 가재도구를 쌓아둔 채 흙 묻은 세탁기를 씻어내고 있던 김두권(56)씨는 “쌓아둔 살림살이들은 물에 젖고 오염돼 사실상 쓰레기나 다름없다”며 “이틀째 집안 정리를 하고 있지만 남아 있는게 거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시 북구 신안동에 있는 신안교는 집중호우 시 극심한 수해가 발생하는 곳으로, 지난 2020년에도 물난리로 피해를 봤던 곳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신안교 일대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 북구 전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문 구청장은 “북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자치구의 한정된 인력과 재정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는 지난 2020년 8월, 100년 빈도의 집중호우로 140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으며, 당시 국비 116억여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 “中 선박에 노예처럼 억류된 北 노동자”…中 규제당국, ‘배송전쟁’ 중단 요구

    “中 선박에 노예처럼 억류된 北 노동자”…中 규제당국, ‘배송전쟁’ 중단 요구

    中 선박에 노예로 억류된 수천명의 北 주민들[프랑스 RFI] 환경정의재단(EJF)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중국 선박에서 수년간 바다에서 고립된 생활을 강요당한 북한 주민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 걱정스러운 상황은 유럽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영국 비정부기구가 이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중국 국적 어선에서 강제로 일해야 하며 일부는 최대 10년 동안 바다에 머물도록 강요당해 그 기간 동안 육지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AFP 보고서는 이들을 ‘공해상의 포로’라고 명명했으며,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정의재단(EJF)은 이들 선박의 북한인 선원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들은 강제 노동 외에도 신체적, 언어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웰스파고, 직원들 중국 출장 중단[미국 블룸버그통신] 웰스파고&Co.는 주요 무역 금융 담당 은행가가 중국 출국을 금지당하자 중국 여행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웰스 파고 대변인은 “은행은 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이 가능한 한 빨리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 출신으로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매니징 디렉터인 천위 마오는 최근 중국에 입국했다가 몇주째 출국을 금지당했다고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美 상무부, 中 양극재 흑연에 93.5% 반덤핑 관세 발표[중국 환구망]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중국산 흑연 수입품이 부당하게 보조금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중국산 음극재 흑연에 93.5%의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흑연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입니다. 中, 희토류 금속 불법 수출 단속[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중국 국가안전부는 금요일, 외국 정보기관이 조직한 수출 통제 대상 희토류 금속의 불법 수출 경로를 파악해 차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관련 제품은 이중 용도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국가 전략 자원”이라면서 “국가 안보와 이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중국은 국제 관행을 충분히 연구하고 채택했으며 법에 따라 희토류 관련 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희토류 훔치려는 외국 세력 통제 강화할 것”[대만 연합보] 중국 공산당 국가안전부는 희토류 밀수에 관한 이례적인 글을 발표하고 일부 국가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절도 행위를 하고 있다”며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뒤 국가안전부는 관련 부서와 함께 희토류 관련 품목의 불법 수출 파이프라인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국가안전부는 위챗에 올린 글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외국 첩보 및 정보 기관과 그 요원들이 국내의 불법 요소와 공모하고 선동해 희토류 관련 품목을 훔치려 시도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사는 ‘일부 국가’가 희토류 관련 품목의 본토 공급에 우려하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절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이 트럼프를 설득해 대중 수출규제를 푼 방법[미국 뉴욕타임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수개월 동안 정부를 상대로 인공지능(AI) 칩의 대중국 판매 금지를 변경하기 위한 로비를 벌였습니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협상가로 변신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요 투자자이자 알티미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브래드 거스트너는 젠슨 황이 “미국 AI가 전 세계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국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때로는 인기가 없을지라도 같은 명제를 고수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개발자들을 이기고 화웨이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익숙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실리콘밸리에 투자해 왔으며 현재 백악관의 AI 차르가 된 데이비드 삭스도 행정부의 다른 누구보다 중국에 대한 젠슨 황의 입장을 더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은 “달러가 국가 발전의 표준인 것처럼 미국의 기술 스택이 글로벌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인 특별 경쟁 연구 프로젝트와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말했습니다. 회의에 정통한 두 사람에 따르면 젠슨은 지난주 집무실에서 트럼프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엔비디아, 중국 기업과 AI 협력 강화[일본 산케이신문] 중국 상무부는 18일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과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17일 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은 매우 매력적이다. AI 분야에서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중국 시장은 규모가 거대하고 혁신의 활력이 넘친다”며 중국 기업에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I 반도체 ‘H20’의 출하가 곧 재개될 전망입니다. 中 투자자들 “미중 경쟁에도 USMCA 유지 가능성 높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주중 멕시코 대사관 데이비드 트루히요 상무 참사관은 중국 국제공급망 박람회 부스에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을 겨냥한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이러한 혜택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것이 이미 자유무역협정을 훼손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트루히요는 USMCA 개정안은 특정 국가에 대한 제한을 도입하기보다는 원산지 규정 요건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며, 이는 기업이 자격을 갖추기 위해 더 많은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중국뿐 아니라 북미에서 생산하고자 하는 다른 국가의 기업들도 더 많은 생산을 현지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트루히요는 관세는 아직 발효되지 않았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과 멕시코 정부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中 7개 부처, 외투기업 국내 재투자 장려 정책 추진[중국 신화망]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7개 부처가 공동으로 ‘외자기업의 국내 재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여러 조치의 실시에 관한 통지’《关于实施鼓励外商投资企业境内再投资若干措施的通知》를 발표했습니다. 이 통지는 토지 요소의 할당 최적화, 처리 과정과 관련된 신설 기업의 재투자 간소화, 외환 자금 사용 촉진, 관련 금융 채널에 대한 방해받지 않는 접근, 혁신적인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지원 정책의 이행 등을 보장하기 위해 프로젝트 서비스 강화 등에서 외자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합니다. 中 규제당국, ‘배송전쟁’ 보조금 지급 중단 요구[중국 차이신] 중국 시장 규제 당국은 메이퇀과 JD.com, 얼러마 등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3곳을 소환해 과도한 보조금으로 인한 가격 전쟁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경고는 규제 당국이 ‘진화형 경쟁’으로 지칭하는 현상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의 일환입니다. 지속 불가능한 할인 경쟁으로 시장 왜곡과 산업 전반의 건강 악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는 취지입니다. 규제 당국의 주요 우려는 급성장 중인 ‘즉시 소매’ 부문입니다. 이 부문에서 플랫폼들은 점심식사부터 전자제품까지 모든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기록적인 주문량 상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용 증가와 이익률 감소, 배송 노동자 착취, 음식물 쓰레기 증가 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中 선박에 노예처럼 억류된 北 노동자”…中 규제당국, ‘배송전쟁’ 중단 요구 [한눈에 보는 중국]

    “中 선박에 노예처럼 억류된 北 노동자”…中 규제당국, ‘배송전쟁’ 중단 요구 [한눈에 보는 중국]

    中 선박에 노예로 억류된 수천명의 北 주민들[프랑스 RFI] 환경정의재단(EJF)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중국 선박에서 수년간 바다에서 고립된 생활을 강요당한 북한 주민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 걱정스러운 상황은 유럽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영국 비정부기구가 이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중국 국적 어선에서 강제로 일해야 하며 일부는 최대 10년 동안 바다에 머물도록 강요당해 육지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AFP 보고서는 이들을 ‘공해상의 포로’라고 명명했으며,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정의재단(EJF)도 이들 선박의 북한인 선원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들은 강제 노동 외에도 신체적, 언어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웰스파고, 직원들 중국 출장 중단[미국 블룸버그통신] 웰스파고&Co.는 주요 무역 금융 담당 은행가가 중국 출국을 금지당하자 중국 여행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웰스 파고 대변인은 “은행은 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이 가능한 한 빨리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 출신으로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매니징 디렉터인 천위 마오는 최근 중국에 입국했다가 몇주째 출국을 금지당했다고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美 상무부, 中 양극재 흑연에 93.5% 반덤핑 관세 발표[중국 환구망]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중국산 흑연 수입품이 부당하게 보조금을 받는다고 판단하고 중국산 음극재 흑연에 93.5%의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흑연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입니다. 中, 희토류 금속 불법 수출 단속[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중국 국가안전부는 금요일 “외국 정보기관이 조직한 수출 통제 대상 희토류 금속의 불법 수출 경로를 파악해 차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관련 제품은 이중 용도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국가 전략 자원”이라면서 “국가 안보와 이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중국은 국제 관행을 충분히 연구하고 채택했으며 법에 따라 희토류 관련 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국은 미국으로 추정됩니다. “희토류 훔치려는 외국 세력 통제 강화할 것”[대만 연합보] 중국 공산당 국가안전부는 희토류 밀수에 관한 이례적인 글을 발표하고 일부 국가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절도 행위를 하고 있다”며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뒤 국가안전부는 관련 부서와 함께 희토류 관련 품목의 불법 수출 파이프라인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국가안전부는 위챗에 올린 글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외국 첩보 및 정보 기관과 그 요원들이 국내의 불법 요소와 공모하고 선동해 희토류 관련 품목을 훔치려 시도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사는 (미국 등) ‘일부 국가’가 희토류 관련 품목 공급에 우려하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절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이 트럼프를 설득해 대중 수출규제를 푼 방법[미국 뉴욕타임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수개월 동안 정부를 상대로 인공지능(AI) 칩의 대중국 판매 금지를 변경하기 위한 로비를 벌였습니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고자 노력하는 협상가로 변신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요 투자자이자 알티미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브래드 거스트너는 젠슨 황이 “미국 AI가 전 세계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국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때로는 인기가 없을지라도 같은 명제를 고수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개발자들을 이기고 화웨이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백악관 AI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도 “행정부의 다른 누구보다 중국에 대한 젠슨 황의 입장을 더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은 “달러가 국가 발전의 표준인 것처럼 미국의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돼야 한다”고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인 특별 경쟁 연구 프로젝트와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말했습니다. 회의에 정통한 이들에 따르면 황은 지난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엔비디아, 중국 기업과 AI 협력 강화[일본 산케이신문] 중국 상무부는 18일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과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17일 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은 매우 매력적이다. AI 분야에서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중국 시장은 규모가 거대하고 혁신의 활력이 넘친다”며 중국 기업에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H20’의 출하를 재개할 전망입니다. 中 투자자들 “미중 경쟁에도 USMCA 유지 가능성 높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주중 멕시코 대사관 데이비드 트루히요 상무 참사관은 중국 국제공급망 박람회 부스에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을 겨냥한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이러한 혜택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것이 이미 자유무역협정을 훼손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트루히요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개정안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기보다 원산지 규정 요건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며, 이는 기업이 자격을 갖추기 위해 더 많은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북미에서 생산하고자 하는 다른 국가의 기업들도 현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관세는 아직 발효되지 않았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과 멕시코 정부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트루히요는 말했습니다. 中 7개 부처, 외투기업 국내 재투자 장려 정책 추진[중국 신화망]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7개 부처가 공동으로 ‘외자기업의 국내 재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여러 조치의 실시에 관한 통지’《关于实施鼓励外商投资企业境内再投资若干措施的通知》를 발표했습니다. 이 통지는 토지 요소의 할당 최적화, 처리 과정과 관련된 신설 기업의 재투자 간소화, 외환 자금 사용 촉진, 관련 금융 채널에 대한 방해받지 않는 접근, 혁신적인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지원 정책의 이행 등을 보장하기 위해 프로젝트 서비스 강화 등에서 외자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합니다. 中 규제당국, ‘배송전쟁’ 보조금 지급 중단 요구[중국 차이신] 중국 시장 규제 당국은 메이투안과 JD.com, 얼러마 등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3곳을 소환해 과도한 보조금으로 인한 가격 전쟁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경고는 규제 당국이 ‘진화형 경쟁’으로 지칭하는 현상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의 일환입니다. 지속 불가능한 할인 경쟁으로 시장 왜곡과 산업 전반의 건강 악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는 취지입니다. 규제 당국의 주요 우려는 급성장 중인 ‘즉시 소매’ 부문입니다. 이 부문에서 플랫폼들은 점심식사부터 전자제품까지 모든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기록적인 주문량 상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용 증가와 이익률 감소, 배송 노동자 착취, 음식물 쓰레기 증가 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삽교천 제방 유실 마을 물 덮쳐…150㎝까지 잠겨

    삽교천 제방 유실 마을 물 덮쳐…150㎝까지 잠겨

    “하늘이 뚫어진 듯 내리는 비를 보면서 80대 노모를 모시고 일찍 대피했습니다.” 18일 전날 내린 기록적 폭우와 삽교천 제방 유실로 마을 전체가 통째로 잠긴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리 마을. 물은 어느 정도 빠졌지만, 마을 진입로부터 도로 대부분 빨간 진흙으로 차량 이동도 어려웠다. 부서지고 꺼진 도로 옆으로 설치된 비닐하우스에는 물이 무릎 높이만큼 가득했다. 폭우에 미처 이동하지 못한 승용차들은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진흙이 묻어 있었다. 주민들의 우선 대피처인 하포2리 경로당 내부는 당시 긴박한 상황을 말하듯 아직 물이 바닥에 흥건히 차 있었고, 벽에는 누런 물 자국이 뚜렷했다. 전기밥솥·그릇·화분 등이 뒤엉켜 흙탕물 속에 잠겨 있었다. 마을 주민 A씨는 “10여명의 주민이 먼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지만, 빗물이 갑자기 불어나 경로당 2층으로 올라갔다. 구명보트를 타고 구조돼 높은 마을 대피소로 이동했다”며 “빠른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하늘이 뚫린 줄 알았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더 많은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40가구 60여명이 거주하는 마을은 이날 조용했다. 일부 주민들은 서둘러 가전제품과 가구 등에 묻은 진흙과 쓰레기를 제거하고, 물에 젖은 집기와 집 안을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주민 B씨는 “살림살이는 다 물에 떠내려가거나 흙에 묻어 사용할 수 없다. 흘러온 쓰레기들과 냄새마저 진동해 70대 부인과 이걸 언제 다 치울지 막막하다”고 했다. 물이 넘쳐난 삽교천 제방 위 도로에는 소 4마리가 진흙을 피해 서 있었다. 앳된 송아지는 진흙 흥건한 농로 위에서 길을 잃고 주인을 기다리는 듯 뚫어지게 쳐다보며 마냥 서 있었다. 물이 넘친 제방 옆에서 만난 주민은 차오른 물 높이를 설명하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벽에는 농로에서 1.5m 높이까지 누런 물 자국이 뚜렷했다. 주민 C씨는 “전날 새벽부터 제방을 바라보며 심상치 않을 것으로 판단해 17일 오전부터 80대 노모를 모시고 대피했다”며 “마을에 혼자 사는 집도 많아 흙투성이가 된 집을 언제 치워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충남에서는 지난 16∼17일 ‘100년 만의 폭우’로 불리는 호우가 쏟아지며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산사태로 매몰됐던 주민 6명은 모두 구조됐다. 비닐하우스와 농경지 1만2500㏊ 이상이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을 덮친 폭우 여파로 18일 오전 4시까지 622세대 1200여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각 시·군이 마련한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에서 머물렀다.
  • 오세훈 서울시장 vs 박강수 마포구청장… 소각장 갈등 재점화

    오세훈 서울시장 vs 박강수 마포구청장… 소각장 갈등 재점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을 두고 서울시와 마포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보 전달자 역할에만 충실하라”고 발언하자, 마포구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또다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마포구는 “구청장을 공개석상에서 폄훼한 오 시장의 발언은 서울시민의 쓰레기를 감내하며 막대한 환경적·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온 마포구민에 대한 모욕적인 처사라는 것이 마포구의 입장”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마포구청장은 마포구민의 선택을 받은 선출직 공무원이지, 서울시장의 하급 직원이 아니다”라며 “오 시장은 지방분권 시대의 가치에 역행하며 마치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명령을 내리는 듯한 상명하달식 사고방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마포구민이 소각장 앞에서 수십 일째 시위를 벌이는 상황에서 구청장이라면 이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해결할 책임이 있다”며 “그런데도 시장이 구청장에게 정보전달자의 역할만 하라고 요구한 것은 매우 권위적인 언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오 시장은 취임 3년 기자회견에서 “마포구에서 큰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당초에는 하나의 쓰레기 소각장이 더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달이 됐지만 사실은 새로 지은 다음에 가급적이면 단기간에 원래 있던 시설을 허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포구청장님이 지금과 같은 행태로 대응할 게 아니라 서울시에서 준비하고 있는 바뀐 패러다임을 성실하게 주민들께 전달하는 전달자 역할을 해야 된다”라며 “필요한 시설이라면 구청장님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마포구의 갈등은 2022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시가 2022년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옆 부지를 신규 자원회수시설로 지정한 뒤 마포구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규 시설 설치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입지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한 뒤 시가 항소해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시설의 사용 기한을 ‘폐쇄 시까지’로 연장한 것을 두고도 시는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반면 마포구는 시설을 보유한 마포구와의 협의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해방촌이 제2의 고향” 외국인과 소통하는 용산2가동

    “해방촌이 제2의 고향” 외국인과 소통하는 용산2가동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주민센터가 해방촌에 모인 외국인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동 관계자는 “해방촌이라 불리는 용산2가동에는 매년 외국인 거주자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거주자의 약 6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많다”*라고 외국인 소통행정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용산2가동은 외국인 전입 초기부터 실질적인 생활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상담 연계, 일대일 소통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2차례에 걸쳐 외국인 거주자 대상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외국인 주민들은 ▲생활정보 ▲세금, 법률, 비자 상담 ▲구 행사 참여 ▲한국어 교육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인정 등에 대한 수요를 보였다.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은 ▲지역 내 외국인 커뮤니티 시설(Dialogue신흥로 31) 협업 ▲동 직원-외국인 거주자 인연맺기 ‘도움 헬퍼 프로그램 ▲동 직원 영어 동아리 결성 등을 추진 중이다. 지역 내 외국인 커뮤니티 시설에서는 쓰레기 배출 방법 및 시간, 주차 관련 정보 등 생활정보를 안내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도움 헬퍼 프로그램은 동 직원이 외국인 거주자의 일대일 담당 지도자가 되어 용산구 생활을 안내하고 실시간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이다. 월별 주요 행정사항을 안내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정기 간담회도 실시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행정의 포용성과 공존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구는 외국인 주민이 우리 지역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해 함께 상생하는 용산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했다.
  • 연대… 미친 폭력을 무너뜨리는 힘

    연대… 미친 폭력을 무너뜨리는 힘

    한국 청소년 문학에서 독보적인 감수성을 보여 온 최상희(53) 작가가 유전자 조작 시술이 상용화된 미래, 국가라는 거대 권력이 청소년을 잠재적 범죄자이거나 괴물로 모는 상황을 그린 소설 ‘늪지의 렌’을 선보인다. 소설에는 이해할 수 없는 폭력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소설 속 공간은 ‘늪지’와 ‘도시’로 이분화돼 있다. 늪지는 거대한 쓰레기 산과 고인 물이 있는 공간인 반면 도시는 없는 게 없는,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다. 단, 늪지인들에게는 발급되지 않는 ‘아이디 카드’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늪지인은 도시인들에게 ‘유령’처럼 취급된다. 문제는 갑자기 괴력이 생긴 청소년들이 돌변,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다발적으로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이에 정부는 13~19세 청소년들에게 소집령을 내린다. 사고를 예방하고 치료하겠다는 명목으로 무장 군인들이 지키는 외딴 시설 ‘캠프’에 아이들을 몰아넣는다. 질서 유지와 보호라는 이름 아래 폭력은 묵인된다. 주인공인 렌, 위령, 나기는 세상이 정한 ‘정상’의 범주와 동떨어진 인물들이다. 렌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항해서 싸우는 ‘시위자’와 같은 정의로운 소녀이지만, 한쪽 눈은 푸르고 한쪽 눈은 갈색인 이질적인 존재라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다. 위령 역시 큰 키와 덩치를 타고난 탓에 소외된 인물이다. 나기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늪지에서 온 인물로 렌과 같은 오드 아이를 갖고 있다. 평균적이지 않다는 공통점으로 렌과 위령, 나기는 금세 가까워진다. 아이들은 캠프에서의 탈출을 꿈꾸기 시작한다. 전례 없던 발작의 원인이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준다’는 명목하에 시행된 ‘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라는 소문이 돌자 아이들은 동요한다. 소설은 ‘정상’의 범주는 누가 정하는 것인지, 이상적인 아이의 기준은 무엇인지, 이를 사회가 정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질문을 던진다. 최 작가는 지난해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에 “오랫동안 묻어 둔 원고를 다시 꺼내” 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내가 쓰고 싶었던 건 흉포하고 잔인한 폭력과 억압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며 살아남고자 연대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라면서 “무섭고 슬플 때마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노래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응원봉의 불빛에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속에 렌과 위령, 나기도 함께 노래하고 있다”고 썼다.
  • 광주 도심 퇴근길 가슴까지 차오른 빗물… 예보도 대처도 늦었다

    광주 도심 퇴근길 가슴까지 차오른 빗물… 예보도 대처도 늦었다

    중부지방을 강타한 비구름대가 남하하며 17일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광주에는 하루 누적 강수량이 386㎜를 넘으며 일부 지역에서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도 곳곳이 물에 잠겼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광주에는 386.4㎜의 비가 내렸다. 같은 시간 전남 곡성군 옥과면에는 357㎜가 내렸고 담양 봉산 352.5㎜, 나주 292㎜, 함평 월야 282.5㎜, 화순 백아 263.5㎜ 등 평소 7월 한 달 치 강수량이 하루 만에 쏟아졌다. 광주 도심에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이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게릴라성 폭우가 퍼부으면서 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상습 침수 구역인 남구 백운광장은 물론 북구 문흥동 성당, 북구청 인근 도로 등도 침수됐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광주천도 일부 범람해 인근 도로와 상가가 침수됐다. 오후 5시쯤에는 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의 대합실 침수로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오후 광주 도심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겨 퇴근길도 혼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귀갓길에 나섰다. 홍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산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영산강권역의 영산강·황룡강·광주천·평림천·풍영정천·증암천·개천·고막원천·함평천·대초천·화순천 등 14개소에 홍수경보가, 2개소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주민들은 기상청 경보에도 지자체가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예보 정확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광주 도심의 폭우 예보가 없었는데 기상청이 폭우가 임박해서야 긴급 상황을 전했기 때문이다. 백운광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6)씨는 “경보가 내려진 지 2시간도 안 돼 식당 바닥으로 물이 들이쳤다”며 “매년 반복되는 일인데도 도로 배수 문제를 왜 미리 손보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와 경북, 경남을 비롯한 영남권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 지역에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 차량이 침수되고 식당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대구에서는 도로 장애 30건, 배수 25건 등 15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북구 노곡동 일대는 폭우로 침수되면서 도로 주변에 있는 상가와 주택 80채가 물에 잠겼으며, 인근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침수됐다. 80여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노곡동 일대가 침수 피해를 본 건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소방당국에는 “집 안에 물이 들어왔다”, “식당이 물에 잠겼다”는 피해 신고가 빗발쳤다. 이에 관계 당국은 구명보트 등 장비 12대와 인력 25명을 투입해 주민 25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이날 침수 피해는 배수 펌프장 제진기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진기는 배수펌프에 유입되는 물에 섞인 쓰레기 등 부유 물질을 골라내는 기기로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산청군 신등면 간공리에서는 이날 오후 내린 폭우로 토사가 밀려 내려와 주택 1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1명이 토사에 하반신이 깔렸으나 소방당국이 1시간여 만에 구조했다. 집중호우로 경남 밀양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이날 오후 경남소방본부에는 ‘요양원이 저지대에 있어 침수 우려돼 입소자 전원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구급차 등 차량 9대와 인력 29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서 현장에서 구명보트를 활용해 입소자 41명을 안전한 곳으로 무사히 옮겼다. 노인 중 누워서 생활하는 15명은 구급차에 태워 밀양병원으로 전원했고, 거동이 가능한 나머지 26명은 웅동마을회관으로 피했다.
  • 서울 중구, ‘우리동네 연결고리’ 통·반장 워크숍

    서울 중구, ‘우리동네 연결고리’ 통·반장 워크숍

    서울 중구 필동이 전날 필동주민센터에서 통·반장 63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통반통’ 워크숍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지역 주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행정의 실무를 담당하는 통·반장과 활발히 소통하고, 현장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반장의 역할이나 기본소양, 민방위 통지서 및 쓰레기 배출 안내, 전입사후확인이나 어르신 교통수당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안에 대한 실무 지침이 안내됐다. 각 통별 회의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 1일 신규 위촉된 통장이자 이번 워크숍 사회를 맡은 이건열(35)씨는 “오늘 각 분야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나니, 주민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알려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현재 중구에는 총 999명의 반장이 행정 최일선에서 구정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반장 정원을 현실화하고 신규 반장 140명을 위촉해 반장 조직을 정비했다. 하반기에는 워크숍 개최, 인센티브 확대 지원 등으로 반장의 구정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최일선에서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헌신하는 통·반장님들은 중구의 각 동네를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구정의 버팀목이자 동반자로서 부족함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한 내편이 되어드리겠다”고 밝혔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갑질 위증 협의 강선우 후보자 고발”

    이종배 서울시의원 “갑질 위증 협의 강선우 후보자 고발”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위증죄, 근로기준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보좌진에게 쓰레기 처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공개된 메시지에서 “현관 앞 박스를 지역구 사무실로 가져가 버리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보좌진에 대한 법적 조치를 부인했으나, SBS에 보낸 답변서에서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혀 위증 논란이 제기됐다. 국회 보좌관 익명게시판에서는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이 폭로되었다. 가전·명품 구매 지시, 호캉스 픽업, 욕설 및 고함 등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행위와 퇴사 보좌진의 재취업 방해, 임금체불, 공익제보자에 대한 법적 겁박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 의원은 이는 근로기준법, 공익신고자 보호법, 업무방해죄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갑질과 위증은 사회적 병폐이자 중대한 범죄”라며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으며,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강 후보자를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 與 ‘찐명’ 김영진 “강선우 후보자 문제, 국민 눈높이에서 고민할 때”

    與 ‘찐명’ 김영진 “강선우 후보자 문제, 국민 눈높이에서 고민할 때”

    여권의 대표적 ‘찐명’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거취와 관련,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거취 부분은 이번 주 지나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집행하는 장관의 역할을 총괄적으로 봐 나가면서 판단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 논란에 “저도 보좌진을 인턴 비서부터 비서관·보좌관을 했던 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느꼈을 아픔에 대해서는 같이 공감하고 유감을 표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봤다고 말하는 분들 의견을 분명히 청취해 볼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안이 있기 때문에 청문회 과정에서도 문제를 제기했고 그런 부분들과 국민 여론, 국민의 눈높이를 당사자와 인사권자, 이런 분들이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다수 언론은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쓰레기 분리배출과 비데 수리를 지시했다는 등 갑질 의혹을 보도했다. 또 보좌진의 임금 체불 등 추가 의혹도 전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관련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도 강 후보자와 관련해 “특별한 기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실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지만, 그런 변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관련 보고도 다각도로 받고 있다”고 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도 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분위기가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 쪽으로 기울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이를 바로잡는다”며 “대통령실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 낡지도 늙지도 않았네… 세월을 머금고… 그 책, 다시 피었습니다

    낡지도 늙지도 않았네… 세월을 머금고… 그 책, 다시 피었습니다

    배수아 ‘철수’ ‘이바나’ 등 4편 재출간낯선 감각 불러일으키는 문체 매력절판됐던 소설들 중고서점서 인기이창동 ‘소지’ ‘녹천…’영화감독 이전 작품들“독자 상상력으로 완성”황지우 ‘겨울…’“시를 추구하지 않고시적인 것을 추구” 문학은 ‘기록의 예술’이다. 글과 활자로 아름다움을 붙잡는다. 잠시 지나갈 순 있으나 결코 영영 흘러가 버리지는 않는다. 반드시 돌아와 오늘날의 감각으로 새롭게 읽힌다. 출판사 레제는 소설가 배수아(60)의 초기작 네 편을 다시 엮어서 최근 출간했다. ‘철수’(1998), ‘이바나’(2002), ‘동물원 킨트’(2002), ‘독학자’(2004)까지다. 원래 각각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됐으나 2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절판됐다. 배수아 소설의 매력을 뒤늦게 접한 독자들은 이 책을 구할 수가 없어 중고 서점을 기웃거리거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이바나, 하고 말하는 것은 집시, 라고 불리는 한 마리 개와, 그리고 나머지 분석되지 않은 체험을 의미한다. 그때,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를 떠났고 아는 사람이 없는 방식으로 살기를 원했다. 그것은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저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사용하는 이방인이 간다.”(‘이바나’ 부분) 배수아는 1993년 등단 후 독일에 체류하며 소설가뿐만 아니라 독일어권 문학 번역가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낯선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유려한 문체로 한국문학 안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배수아는 하나뿐이다”라고 상찬하기도 했다. 이번에 복간된 초기작들은 배수아의 최근작보다는 다소 풋풋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질적인 감각이 주는 신선한 느낌은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은 듯하다. “이 거대한 오욕의 세상, 이미 모든 순결함과 품위를 잃어버린 이곳에서 나 또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가자, 하고 그는 어둠 속을 바라보며 자신을 설득했다. 이 어마어마한 쓰레기의 퇴적층 위, 온갖 오물과 증오와 버려진 꿈들을 발아래에 두고 저 까마득한 허공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23평짜리 내 보금자리를 향해.”(‘녹천에는 똥이 많다’ 부분) 이창동(71)이라는 이름은 일반인에게 영화감독으로 더 익숙하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수놓았던 작품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이창동은 전도유망한 젊은 소설가였다. 최근 문학과지성사는 이창동의 소설집 ‘소지’(1987)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1992)를 다시 내놓았다. 올해 초에는 두 소설집에서 일곱 편의 단편을 추린 영문판 단행본 ‘눈 오는 날’이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이창동은 개정판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여 주고 싶은 것을 보여 주는 영화와 달리, 소설은 언어를 통해 독자가 상상하도록 만든다. 그러니까 소설의 세계는 그 자체로 완성돼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각자의 상상력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문학과지성사가 복간한 황지우(73)의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1985)도 동시대 한국 현대시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나는 시를 추구하지 않고, 시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명제로 당대 시단에 파란을 일으킨 황지우는 그동안 시라고 인식되지 않았던 것들을 시 안으로 끌어들이며 오늘날 한국의 시가 다채롭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시인으로 평가된다.
  • “거지 없다” 장관 발언에 경제난 쿠바 민심 폭발

    “거지 없다” 장관 발언에 경제난 쿠바 민심 폭발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쿠바에서 노동부 장관이 “쿠바에는 거지가 없다”고 발언했다가 논란 끝에 결국 사임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타 엘레나 페이토 쿠바 노동부 장관은 전날 의회 회의에 참석해 빈곤 문제 해결 방안을 설명하면서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주워 먹는 사람들이 사실은 거지처럼 위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손이나 옷을 보면 (알 수 있듯) 거지 행세를 하는 것이지 진짜 거지가 아니다”라며 “쿠바에는 거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TV로 생중계됐고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분노한 쿠바인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SNS에는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주워 먹는 사람들의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고, 경제학자인 페드로 몬레알은 엑스(X)에서 “쿠바에 장관으로 위장한 사람들이 있다”고 비꼬았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날 X에 페이토 장관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페이토 장관을 공개적으로 질책하고 이후 의회에서 “우리 중 누구도 실제 현실과 동떨어져 오만함과 가식으로 행동할 수 없다”며 “‘거지들’이라는 단어는 쿠바가 겪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과 문제의 구체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쿠바는 미국의 제재, 국내 경제 관리 부실,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식량과 의약품, 연료 등 생존에 필요한 필수품이 현재 부족한 상태이며 전력난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전체 쿠바 인구 970만명 중 35만명이 극빈층으로 생활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 [이순녀 칼럼] 집권하면 ‘국민 눈높이’가 달라지나

    [이순녀 칼럼] 집권하면 ‘국민 눈높이’가 달라지나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 일정이 이제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의혹의 당사자들이 입이라도 맞춘 듯 하나같이 “청문회에서 모두 소명하겠다”고 하길래 혹시나 했다. 언론과 국민의힘이 의심하는 것처럼 그 배경에 ‘청문회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도 일말의 기대를 걸었다. 저렇게까지 자신 있게 얘기할 때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반전의 카드로 갖고 있겠거니 했다. 첫날부터 기대는 깨졌다. 이날 청문 대상자 가운데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가장 컸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는커녕 거짓 해명 논란까지 더해져 야당의 공세를 더 키웠다. 강 후보자는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두 차례 고개를 숙였지만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강 후보자 측 주장대로 퇴직한 보좌관들이 허위로 갑질 프레임을 씌웠다면 청문회에 불러 진위를 따지는 것만큼 확실한 소명은 없었을 텐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거부해 무산됐으니 참 의아한 일이다. 보좌진에게 음식물을 포함한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 후보자는 의도치 않게 음식물을 차에 남겨뒀을 뿐 쓰레기 처리를 지시한 건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하지만 “현관 앞에 박스를 내놨으니 지역구 사무실 건물로 가져가 버리라”고 보좌관에게 지시하는 내용의 텔레그램 문자가 청문회 도중 언론에 공개되면서 해명이 무색해졌다. 갑질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전 보좌진에 대한 법적 조치 논란에 대해서도 강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으나 해당 언론사에 보낸 답변서에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명시된 것이 확인됐다. 청문회를 검증의 장이 아닌 통과 의례쯤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금세 드러날 거짓 해명을 저렇듯 태연히 내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갑질 논란도 문제지만 두루뭉술한 사과와 무성의한 말 바꾸기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태도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권익을 지키는 부처의 장으로서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청문회를 앞둔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더 큰 문제다. 제기된 의혹들이 다름 아닌 교육자의 연구 윤리와 관련한 논란이라는 점에서 도덕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상식적 판단을 엄중히 적용해야 하는 후보자다. 한국교수협회 등 11개 교수단체가 참여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그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 논문 150개를 조사한 결과 16개 논문에서 연구윤리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증단은 특히 제자 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면서 자신을 제1저자로 표기한 사례를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요구자료 답변서에서 “논문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공동 저자 사이의 합의에 따라 결정된다”며 지도교수인 자신의 기여도가 높은 논문에 제1저자로 표기한 것은 정당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검증단은 “스스로 교육자이길 포기하는 주장”이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동료 교수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추가로 내놓지 못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임명권자의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보여 준 내로남불, 이중잣대의 민낯은 참담할 지경이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청문회에서 소명하면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며 “전원 사수”를 공공연히 외쳤다. 이 후보자의 논문 검증단은 2022년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검증을 주도했던 단체다.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김 여사의 학위 취소, 청문회 추진 등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이 후보자에게 같은 기준을 제시한다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까. 다른 후보자들의 농지법 위반, 이해충돌 논란 등도 야당 시절의 국민 눈높이로 잰다면 용납할 수 없는 흠결일 것이다. 다행히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그제 “청문회 후 국민 여론을 종합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당 내부에서도 균열이 감지된다고 한다. 집권했다고 국민 눈높이의 기준이 달라진다면 민심도 변할 것이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비 오면 자동으로 열리는 서울 중구 ‘스마트 빗물받이’

    비 오면 자동으로 열리는 서울 중구 ‘스마트 빗물받이’

    서울 중구가 비가 오면 자동으로 덮개가 열리는 ‘중구형 스마트 빗물받이’를 20곳에 시범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빗물받이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 집중호우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중구형 스마트 빗물받이는 제일평화시장, 광희패션몰, 광희초등학교 일대 총 20곳에 도입됐다. 기존 빗물받이와 달리 평소 덮개가 닫혀 있어, 하수관로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차단하고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막힘을 예방하는 게 장점이다. 비가 오면 태양광을 이용해 자동으로 덮개가 열려 빗물을 하수관로로 흘려보낸다. 제품 규격이 자유롭고, 설치 위치 제약도 적어 간선도로는 물론, 경계석이 없는 이면도로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가 용이한 게 특징이다. 비가 그치면 주민이 직접 덮개를 닫을 수 있다. 앞서 중구는 지난 1일 시범 설치 구역인 제일평화시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민과 상인들의 적극적인 관리 참여 방안도 논의했다. 스마트 빗물받이 도입으로 관리 인력과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구에는 약 1만 5600개의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다. 그동안 하수관로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무단으로 덮개를 씌우는 사례가 많아, 비 예보 시 관리 인력이 일일이 점검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담배꽁초 등 쓰레기 무단투기로 하수관로가 막히기도 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형 스마트 빗물받이는 악취 민원 해소와 침수 피해 예방으로 주민 안전과 도시 미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서울 종로구, 노후 하수관로 긴급 정비…“지반 침하 사고 예방한다”

    서울 종로구, 노후 하수관로 긴급 정비…“지반 침하 사고 예방한다”

    종로구가 이달부터 11월까지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해 지반 침하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고 15일 밝혔다. 30년 이상 노후된 하수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하면 지반 침식의 위험이 높은 만큼, 주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게 정밀 점검하고 보수한다는 계획이다. 종로구는 구도심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오래된 하수관로에서 부식이나 균열, 파손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종로구는 이를 위해 약 2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종로구의 27개소를 긴급 정비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주요 정비 대상지는 자하문로와 평창동 주민센터 주변이다. 신교동교차로 일대는 10월까지 하수관로 191m를, 경신중학교 일대는 10월까지 하수관로 295m를 개량한다. 평창동 일대는 11월까지 671m 구간을 정비한다. 아울러 이달부터 11월까지 자하문로 일대에는 연속형 빗물받이 240m를 확충한다. 낙엽과 쓰레기 유입을 차단해 배수를 원활하게 하는 그레이팅 필터를 100개소에 설치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도로 침수 등 폭우 피해를 줄이고 하수 악취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최근 잇따른 지반침하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선제 대응을 강화하고 공고한 하수관로 유지관리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점검과 정비를 병행해 안전한 종로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 구로구, 집중호우 대비 하수시설 준설…“선제 대응”

    구로구, 집중호우 대비 하수시설 준설…“선제 대응”

    서울 구로구가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하수관로, 빗물받이, 펌프장 집수정 등 하수시설 준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구로구 관계자는 “빗물받이 내부나 주변에 쌓인 담배꽁초, 낙엽, 각종 쓰레기 등 이물질을 제거해 배수 기능을 확보하고, 침수와 악취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비, 재난관리기금, 시비 등 총 24억 6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특히 과거 침수 피해지역과 빗물펌프장 집수정, 유수지 일대 등을 우기 전 우선 정비했다. 또 시장과 역사 주변, 지하차도 등 침수 우려 지역에는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했다. 또 시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신도림동, 구로2·5동, 개봉2·3동, 수궁동 일대를 중심으로 추가 청소에 나설 예정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집중호우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하수시설 준설 및 청소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구로를 만들기 위해 침수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청장 ‘찾아가는 현장민원실’ 참석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청장 ‘찾아가는 현장민원실’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찾아가는 현장민원실’에 참석, 북가좌1동과 북가좌2동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후 2시 북가좌1동을 시작으로 오후 3시 30분 북가좌2동에서 이어졌다. 김 의원은 주민들에게 큰절로 인사를 건네 박수를 받았으며, 특히 김 의원의 거주지인 북가좌1동에서는 더욱 열렬한 박수를 받아 눈시울을 붉혔다. 김 의원은 현장에서 “뉴타운과 올드타운의 민원 차이를 실감했다”라며 “하루빨리 지역이 개발되어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라며, 개발 시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북가좌1동에서는 북가좌초등학교, 가재울중·고등학교 주변 전동 킥보드 정리, 재건축 6구역 진행 상황, 저층 주거지 내 어르신 쉼터 조성, 수색로 맨발길과 반려견 산책로 환경정리, 교통 복지 관련 관내 셔틀버스 운행, 불광천 산책로 은평·마포구간 비교, 쓰레기 적환 시설, 수색로변 의자 설치와 조명 개선, 중앙공원 어린이 물놀이터 탈의실, 6구역 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다양한 민원이 제기됐다. 북가좌2동에서는 강북횡단선 북가좌동 정류장, 북가좌2동 신청사 이전 및 구청사 활용 방안, 불광천 수변공간 정비, 북가좌사거리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응암로 가로수 교체, 주차장 확보, 해담는다리 주변 골목상권 활성화, 무료 급식 대상자 확대, 골목상권 및 주거지 내 주차 단속 완화 등 다채로운 주민 의견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제기된 민원들을 꼼꼼히 메모하고 이성헌 구청장과 함께 해결책 및 대안을 제시하며 주민들과 심도 깊은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현장민원실에 4개 동 모두 끝까지 참석한 김 의원은 일부 시민들로부터 칭찬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역 발전과 주민 불편에 관한 민원을 상세히 파악한 만큼, 이의 해결책을 위해 서울시와 구청이 함께 고민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민원해결 내지는 대안제시를 통해 시민이 만족하는 성과를 낼수있도록 더 정진하겠다”라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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