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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수백㎞ 뻗어나간 지옥의 흰 연기…NASA 위성이 촬영한 인도네시아 화산

    [포착] 수백㎞ 뻗어나간 지옥의 흰 연기…NASA 위성이 촬영한 인도네시아 화산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분화 모습이 위성으로 생생히 포착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9일(현지 시간)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 8(Landsat 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화산이 내뿜는 가스를 오늘의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5일 이 지역 상공을 지나던 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화산 폭발로 분출된 거대 연기가 생생하게 확인된다. 주위를 삼켜버릴 듯한 흰색의 연기 기둥은 화산 폭발로 분출된 수증기, 이산화탄소, 이산화황 등의 화산 가스다. 가벼운 가스 성분이 대기 높은 곳으로 솟구쳐 올라 빠르게 응결되면서 우주에서는 이처럼 흰색 구름처럼 보인다. 함께 공개된 다른 사진은 화산 분화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주변 지역이 훨씬 광범위하게 보인다.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 좁은 순다 해협에 자리 잡은 화산의 정확한 위치와 함께 짙은 갈색의 화산재와 연기구름이 바람을 타고 인도양 남서쪽으로 수백 km 길게 뻗어나가는 것이 확인된다. 이 사진은 수오미 NPP 위성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인 VIIRS로 촬영됐다. 앞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지난 4일 밤 분화하며 용암을 쏟아냈으며 화산재 기둥은 무려 1만 5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이 화산재가 약 150km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까지 덮치면서 300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고 34만 명 이상의 승객의 발이 묶였다. 이 폭발 이후 화산은 다소 진정세를 보였으나 9일 새벽과 10일 오전 추가 분화가 관측됐다. 현재까지 화산 폭발 자체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를 취재하던 사진기자 5명 등 현지인 8명이 해상에서 실종돼 구조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화산 인근 해상에서 쾌속정이 실종됐는데, 인도네시아인 사진기자 5명을 비롯해 승무원 2명과 항로 안내원 1명 등 모두 8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활동적인 해상 화산 중 하나다. 일반 육지 화산과 달리 화산 폭발 시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 ‘마그마-수증기 폭발’이라는 극도로 파괴적인 폭발을 일으키며, 2018년 12월 대규모 분화 당시 쓰나미가 발생해 429명이 사망하고 1400여 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 아산재단, 네팔 홍수 피해 이재민 구호 성금 20만 달러 전달

    아산재단, 네팔 홍수 피해 이재민 구호 성금 20만 달러 전달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7일 대규모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이재민 지원을 위해 구호 성금 2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식량·생필품 지원, 의료지원 등 피해 주민들의 긴급 구호와 복구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산재단은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40만 달러를 전달하는 등 해외에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구호 성금을 지원해 왔다. 2022년 우크라이나 난민과 고려인 지원을 비롯해 2018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2015년 네팔 지진 피해,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2010년 파키스탄 홍수 피해, 2006년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 복구 지원 등 지금까지 해외 구호 사업에 약 21억 원을 지원했다. 국내 재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도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강원․경북 산불 및 수해 피해 이재민 구호를 위해 8억 원, 2020년 코로나19 극복 지원 사업에 10억 원, 2019년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구호에 1억 원을 전달한 바 있다.
  • [포착] 폭탄 터진 듯 희뿌연 화산재가…위성으로 본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포착] 폭탄 터진 듯 희뿌연 화산재가…위성으로 본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한 가운데 이 모습이 멀리 위성으로도 포착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6일(현지 시간) 일본 위성 히마와리 9호가 촬영한 화산재와 가스를 뿜어내는 화산의 분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먼저 맨 위 사진은 5일 화산 폭발 초기 단계로 짙은 갈색의 화산재 구름과 이산화황(SO2)이 서남서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중간 사진은 주변의 구름과 화산재가 뒤섞여 대기 중으로 보다 넓고 희뿌옇게 퍼져 나가는 장면이며, 맨 아래 사진은 적외선 필터가 반영돼 화산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류와 대기층의 밀도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우주에서 화산 분화를 관측하는 동안 인근 바다의 낚싯배 선원들도 스마트폰으로 이를 생생하게 촬영했다. AP통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저 멀리 붉은 용암이 하늘로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확인된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화산 분화 당시 최대 700㎞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의 굉음이 발생했다. 이후 화산재가 자바섬 반텐주 일부 지역 쪽으로는 1만5000m 상공까지, 수마트라섬 쪽으로는 60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화산재로 인해 6일 오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150㎞ 떨어진 자카르타 외곽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비롯해 반둥에 있는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 6곳 이상의 운영이 중단됐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50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 및 지연됐으며 이에 따라 15~17만 명에 달하는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또한 주요 외항사들이 자카르타 노선을 전면 취소했고, 대한항공 등 한국 국적기 운항도 멈춰 섰다. 다만 가장 우려되었던 직접적인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쓰나미 징후도 없어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활동적인 해상 화산 중 하나다. 일반 육지 화산과 달리 화산 폭발 시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 ‘마그마-수증기 폭발’이라는 극도로 파괴적인 폭발을 일으키며, 2018년 12월 대규모 분화 당시 쓰나미가 발생해 429명이 사망하고 1400여 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 화산 터지자 항공편 200여편 ‘올스톱’…화산재가 무서운 이유 [핫이슈]

    화산 터지자 항공편 200여편 ‘올스톱’…화산재가 무서운 이유 [핫이슈]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하면서 수도 자카르타를 오가는 항공편 200여 편이 한꺼번에 멈췄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화산재가 제트엔진과 조종석, 활주로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지난 4일 밤부터 분화를 이어갔다. 화산재가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일대로 확산하면서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도 화산재가 관측됐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이에 따라 공항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당초 오전 5시 30분까지였던 운항 중단 조치는 오전 9시 30분까지 연장됐으며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모두 209편이 영향을 받았다. 분화 영향은 항공편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부 학교가 수업을 취소했고 화산재로 눈에 자극을 호소하는 주민도 나왔다. 어민들도 조업을 중단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줄이고 마스크와 보안경 등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화산재가 엔진에 들어가면 왜 위험할까 화산재는 일반적인 먼지와 다르다. 암석과 광물, 유리질 성분 등이 매우 작은 입자로 부서진 물질이라 항공기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가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제트엔진 내부는 매우 높은 온도로 작동한다. 화산재에 포함된 규산염 성분이 엔진 내부에서 녹은 뒤 터빈 날개 등에 달라붙으면 공기 흐름을 방해하고 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엔진이 꺼질 위험도 있다. 화산재 입자 자체도 단단하고 거칠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엔진 부품과 충돌하면 마모를 일으키고, 각종 센서와 공기 통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에는 여객기가 화산재 구름 속을 비행하다 여러 개의 엔진이 동시에 꺼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화산재가 확인된 공역은 항공기가 우회하거나 운항 자체를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화산재 구름이 일반적인 비구름처럼 기상레이더에 선명하게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항공사와 조종사들은 화산재 관측 자료와 항공 당국의 경보 등을 토대로 위험 지역을 피한다. 조종석 시야·계기까지 위협…활주로도 문제 화산재 위험은 엔진에서 끝나지 않는다. 미세한 입자가 항공기 앞유리를 긁으면 유리가 뿌옇게 변해 조종사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 항공기의 속도와 고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화산재에 막히면 잘못된 정보가 표시될 가능성도 있다. 활주로에 화산재가 쌓이면 이착륙 과정에서 다시 공중으로 날리면서 엔진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고 제동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런 화산 활동이 특히 빈번한 나라다.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 순다해협에 자리한 아낙 크라카타우 역시 대표적인 활화산 가운데 하나다. 인도네시아가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여러 지각판이 맞물리는 이 지역에서는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아낙 크라카타우가 있는 인도네시아도 이 지질학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 포함돼 있다. 실제로 약 3주 전인 지난달 15일에는 인도네시아 동부 누사틍가라 지역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수천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고,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지난달 24일 기준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주택 7만 3000여 채가 파손됐으며 약 18만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다만 당시 강진이 이번 아낙 크라카타우 분화를 직접 일으켰다는 근거는 없다. 두 현상은 인도네시아가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는 공통된 지질학적 배경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1883년 대폭발로 유명한 크라카타우 화산이 무너진 자리에 약 100년 전 새롭게 형성됐다. 2018년에는 분화와 산체 붕괴로 쓰나미가 발생해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일대에서 수백 명이 숨졌다. 이번 분화와 관련해서는 당국이 즉각적인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자카르타 공항의 대규모 운항 차질은 화산재가 항공기에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다시 보여준다. 눈에 보이는 화염보다 상공에 퍼진 미세한 화산재가 엔진과 조종석, 활주로까지 동시에 위협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화산재가 비행경로에 들어오면 우회하거나 운항을 멈춘다.
  • 네팔 “대홍수는 기후재앙”… 中·美·인도에 보상 요구

    네팔 정부가 이번 대홍수를 ‘기후재앙’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 파트너들에게 기후보상 청구 서한을 보내고 국제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에도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에는 네팔과 같은 취약국을 보상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국제 파트너들에게 공식적인 기후보상 청구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미미하지만 우리가 초래하지 않은 지구적 위기의 궁극적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카날 장관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 2위 미국, 3위 인도 같은 주요 산업국가·온실가스 배출국들은 네팔처럼 취약한 국가에 보상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면서 “이는 자선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도덕적 책임의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문제 제기가 네팔만의 피해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아시아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도 했다. 이와 별도로 네팔 정부는 국제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 이사회에도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고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는 전했다. 2022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설립된 이 기금은 기후변화로 심각한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 기후재원이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히말라야 지역이 직면한 위험이 기후변화와 함께 커지고 있다”며 이를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제기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카날 장관은 이번 대홍수를 파고가 20~30m에 달하고 시속 180㎞의 속도로 움직인 ‘히말라야 쓰나미’라고 표현했다. 히말라야·카라코람·힌두쿠시 산맥의 빙하는 갠지스강과 양쯔강, 메콩강 등 아시아 주요 하천의 수원으로 약 20억명의 삶과 직결돼 있다. 유엔에 따르면 2010~ 2020년 히말라야 빙하의 소멸 속도는 이전 10년보다 65% 빨라졌다.
  • 아시아 ‘산악빙하’ 9.5만개… 히말라야 난개발, 재앙 키웠다

    아시아 ‘산악빙하’ 9.5만개… 히말라야 난개발, 재앙 키웠다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산악빙하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시한폭탄’이 된 상황에서, 하류 길목을 가로막은 각국의 무분별한 ‘콘크리트 경쟁’이 재앙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이번 대홍수는 기후 위기가 촉발한 자연의 역습인 동시에 히말라야의 수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난개발이 얽혀 피해를 키운 ‘인재’라는 비판이다. 히말라야 랑탕리룽 봉우리에서 통째로 무너져 내린 빙하 덩어리가 이번 네팔 대홍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아시아 산악지대에는 이같이 붕괴 우려의 빙하가 수만 개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댄 맥그래스 콜로라도 주립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아시아 산악지대에 분포하는 약 9만 5000개 빙하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질량을 잃어가고 있다”며 “빙하들의 총면적은 (한반도 전체 크기와 맞먹는) 약 22만㎢에 달하며, 온난화로 녹아내리면서 하류 지역에 돌발 대홍수 위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매년 이 지역 빙하가 녹아 생기는 물만으로도 (381m 높이인)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까지 물에 찰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문제는 ‘기후 시한폭탄’ 아래에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콘크리트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CNN은 이번 사태가 중국·인도·네팔 등이 이 지역에서 벌이는 인프라 건설 경쟁의 한복판에서 터졌다며 “히말라야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고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댐과 터널, 도로, 철도, 교량을 건설해 왔던 국가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이들 국가는 다이너마이트로 암석을 폭파하거나 산을 뚫는 등의 대형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같은 인프라 건설이 히말라야를 기후 위기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은 티베트 얄룽창포강에 1680억 달러(232조 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댐을 건설 중이며, 인도는 이에 맞서 하류에 1만 1200㎽급 초대형 댐을 추진 중이다. 네팔도 최근 매년 수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는 마찬가지라고 CNN은 전했다. 이번 대홍수도 상류에서 터진 ‘빙하 쓰나미’가 하류의 인프라를 연쇄 강타하면서 피해를 가중시켰다. 아시아 수자원 연구 권위자인 루스 갬블 호주 라트로브대 교수는 “기후위기로 예측 불가능한 지역이 된 히말라야가 수력 자원이자 군사 요충지로 재편되면서 개발 압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 “대재앙 부를 시한폭탄” 12년 전 경고한 ‘빙하 쓰나미’…하루만에 260만뷰

    “대재앙 부를 시한폭탄” 12년 전 경고한 ‘빙하 쓰나미’…하루만에 260만뷰

    400여명이 숨지고 1500명이 넘게 실종된 ‘네팔 대홍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2년 전 EBS의 다큐멘터리에 담긴 ‘빙하 쓰나미’에 대한 경고가 뒤늦게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방송가에 따르면 전날 EBS는 자사의 다큐멘터리 전용 유튜브 채널에 2014년 8월 29일 방송된 ‘하나뿐인 지구 - 기후변화 특집 히말라야 대재앙, 빙하 쓰나미’편을 업로드했다. ‘네팔 대홍수’ 직후 업로드된 영상은 하루 만에 26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은 히말라야산맥에 시한폭탄처럼 도사리고 있는 빙하호 범람 홍수(GLOF·Glacial Lake Outburst Flood)를 다뤘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 빙하 호수가 점점 커지고, 이를 막고 있던 자연제방이 무너지면서 막대한 양의 물과 토사가 하류로 쏟아지는 현상으로 제작진은 이를 ‘빙하 쓰나미’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해발 5000m에 위치한 네팔 임자호수를 찾았다. 작은 연못이었던 임자호수는 빙하가 녹으면서 불과 50여 년 사이에 너비 580m, 길이 2.3㎞, 수심 100m 규모로 커졌다. 임자호수의 하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호수가 언제 넘쳐도 이상하지 않다”며 빙하 쓰나미의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마을 이장은 “빙하가 녹고 눈사태가 나는 장면을 매일 본다”면서 “빙하 호수가 터지는 건 당연하다. 호수가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임자 호수 터지면 100만명 피해”“466개 빙하 호수 중 21개 잠재적 위험”나렌드라 카날 트리부반대 지질학과 교수는 “임자호수가 터지면 네팔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피해자가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며 “1000명은 직접적인 피해를 당할 것이고, 주택, 농작물, 농지,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빙하 쓰나미는 네팔뿐 아니라 중국, 파키스탄 등 히말라야산맥이 걸치고 있는 각국에서 이미 64차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29차례 발생했으며 네팔은 22차례, 파키스탄은 9차례, 부탄은 4차례였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의 프레딥 물 빙하팀 총괄은 “466개 빙하 호수 중 21개가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호수 확장이 더 많은 빙하 쓰나미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쉬 샤르마 네팔 환경기상부 차관은 빙하 호수에 대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자폭탄처럼 심각하다”며 “호수는 해발 5000m 이상에 있지만 거주지나 기반 시설은 그보다 낮은 곳에 있어 상층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아래쪽은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반 무너져 빙하와 낙석 쏟아져”472명 사망·1535명 실종다만 이번에 발생한 네팔 대홍수는 다큐멘터리가 다룬 ‘빙하 쓰나미’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질학자들이 홍수 발생 지역인 네팔 동부 바그마티주 티베트 접경 지역의 랑탕리룽산(해발 7234m)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빙하 아래에 있는 암반이 붕괴하면서 해발 약 5200m에 있던 거대한 빙하가 떨어져 나와 계곡 바닥을 향해 내려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내려가면서 함께 휩쓸려 내려간 퇴적물, 낙석 등이 보테코시강의 지류인 렌데 콜라강을 막았고, 얼음이 녹아 발생한 물이 급격히 차올라 하류로 쏟아져 내려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진행된 기후변화가 히말라야 고지대의 빙하와 토양, 암반을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발생한 재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네팔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이번 재해로 네팔과 티베트자치구 양쪽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자 수는 472명으로 집계됐다. 양국의 실종자 수는 네팔 977명과 티베트 558명을 합쳐 총 1535명에 달한다.
  • 마른하늘에 ‘빙하 홍수’… 온난화가 깨운 새 폭탄

    마른하늘에 ‘빙하 홍수’… 온난화가 깨운 새 폭탄

    최소 359명 사망·실종 1300여명원인은 지진·폭우 아닌 빙하 붕괴 대형 인명피해를 낳은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 대홍수 사태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로 붕괴한 빙하가 지목됐다. 히말라야 일대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며 협곡 지역에 ‘빙하 쓰나미’와 같은 대형 재난을 일으킨 것으로, 이번 사태가 기후 위기로 인한 또 한 번의 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네팔 중북부와 중국 티베트 자치구 일대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로 최소 359명이 사망하고 네팔과 티베트에서 1300명 이상이 실종됐다.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끊긴 가운데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이날 네팔로 급파됐다. 사고 이틀째에 접어들며 이번 사태의 구체적인 원인도 드러나고 있다. 사고 당시 이 지역에는 대홍수의 일반적 원인인 폭우나 태풍과 같은 집중 강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홍수 원인으로 지진이 지목됐다. 하지만 정밀 측정 결과 자연 지진이 아닌 빙하 붕괴가 대규모의 ‘지진급 충격’을 가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홍수 발생 지역인 라수와에서 북쪽으로 47㎞ 떨어진 티베트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빙하 붕괴 사태로 내용을 정정했다. USGS는 “처음에는 규모 4.4의 지진으로 보고됐으나 지진파 분석 결과 실제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빙하 붕괴만으로 규모 5.2의 지진에 상응하는 에너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홍수는 이 같은 빙하 붕괴가 얼마나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한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의 예비평가 등에 따르면 고도 5200m에 있던 빙하 하단부가 통째로 떨어져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쏟아져 내린 빙하 덩어리와 산사태 토사로 형성된 ‘댐’이 물의 압력에 붕괴하면서 토사와 빙하 퇴적물이 강 하류로 밀려 내려왔다. 이로 인해 도로 약 42㎞와 차량용 교량 19개가 단시간에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수무책으로 확산됐다. 네팔 현지 언론 카트만두포스트는 “100m 높이의 홍수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다”며, 홍수 경보가 발령됐음에도 물이 순식간에 범람해 하류 지역에도 심각한 피해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빙하를 녹여 붕괴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지구 온난화가 지목된다. 히말라야산맥의 빙하는 지구온난화로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으며 최근 그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ICIMOD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힌두쿠시·히말라야산맥 빙하 두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34㎝ 정도씩 얇아졌지만 2000년 이후는 연평균 73㎝로 빙하 녹는 속도가 두 배 빨라졌다. 이에 따라 2000~2023년 전 세계 빙하는 연평균 약 2730억t씩 사라졌고, 특히 2022~2024년에는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의 ‘3년 연속 빙하 질량 손실’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빙하호가 붕괴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네팔과 티베트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중국 청두공업대 지질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사고 지점 상류에는 축구장 약 500개 면적에 달하는 총 3.39㎢ 규모의 빙하호가 55개 있으며 히말라야 일대 자연 빙하호는 2만개에 이른다. 중국 기상청은 산사태가 발생한 중국 티베트 자치구 지룽현에 3일 연속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대규모 토사와 험난한 지형 탓에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연속된 강우로 인한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더 큰 기후재난의 전조 현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빙하 소실로 식수 부족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으로, 실제로 전 세계 인구의 6분의1이 고산지대 빙하와 눈이 녹아 만들어진 물에 의존하고 있으며 히말라야산맥 주변 지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안진호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될 경우 이번과 같은 대형 기후재난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빙하와 적설이 빠르게 감소하고 상당 부분이 사라지게 되면 단순히 홍수 위험이 증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수와 농업용수 확보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경 극지연구소 정책협력부장은 “흔히 ‘제3의 극지’라고 불리는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의 빙하는 아시아 주요 하천의 발원지로 이곳에서 시작되는 하천들은 약 20억명에게 필수적인 물을 공급한다”며 “고산 빙하의 변화는 단순한 얼음의 소실을 넘어 산악지역에서 시작된 위험이 하천을 따라 하류의 인구와 사회기반시설로 전달되는 ‘연쇄적 영향’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젤렌스키, 최장기 집권할까? 전시 선거 거부…“분열 쓰나미” [권윤희의 월드뷰]

    젤렌스키, 최장기 집권할까? 전시 선거 거부…“분열 쓰나미”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젤렌스키는 2019년 73.22%의 압도적 지지로 집권했지만 러시아 침공 직전 신뢰도가 37%까지 떨어졌고, 전쟁 발발 뒤 90%로 치솟은 뒤 최근 다시 50%대로 내려왔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민 다수는 전쟁 중 대통령선거에는 반대하지만 전투 중단과 계엄 해제를 전제로 하면 61.7%가 선거 실시를 원하며, 가상 결선에서는 젤렌스키보다 잘루즈니·페도로우·부다노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년 3개월째 재임 중인 젤렌스키가 정권 부패 책임론과 대선 실시 요구에 휩싸이면서, 그가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다음 대선에서도 ‘국민의 종’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9년 4월, 드라마에서 대통령을 연기했던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이 실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대선 결선에서 73.22%를 얻어 페트로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을 압도했다. 취임 직후 그를 신뢰한다는 응답도 80% 안팎에 달했다. 3년 뒤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경제와 개혁 성과, 부패 척결을 둘러싼 실망이 커지면서 2022년 2월 젤렌스키의 신뢰도는 37%까지 떨어졌다.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압도적 기대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같은 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을 때 젤렌스키는 키이우를 떠나지 않고 항전을 지휘했고 신뢰도는 단숨에 90%까지 치솟았다. 정치적으로 추락하던 대통령에게 전쟁은 두 번째 집권과 다름없는 국민적 결집을 가져다줬다. 전쟁은 대통령선거도 멈췄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부터 계엄령을 유지하고 있다. 계엄 기간에는 대통령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 2019년 5월 20일 취임한 젤렌스키의 5년 임기는 2024년 5월 끝났지만 헌법 108조에 따라 후임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30일 현재 그의 재임기간은 7년 3개월을 넘었다.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오래 대통령을 지낸 레오니드 쿠치마 재임기간과 불과 3년여 차이다. 젤렌스키의 신뢰도는 최근 다시 50%대로 내려왔다. 자신이 발탁했던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은 해임 뒤 젤렌스키 정권의 부패와 전쟁 수행력을 비판하며 대통령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을 향한 반부패 수사도 시작됐다. 전쟁 중 선거를 원하는 국민은 15% 규모지만, 전투가 중단되고 계엄령이 해제된다고 가정하면 61.7%가 선거 실시를 원했다. 그 선거를 가정한 가상 결선에서는 발레리 잘루즈니, 페도로우, 키릴로 부다노우가 모두 젤렌스키를 앞섰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한동안 뒤로 밀렸던 부패 문제와, 차기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의 뇌관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37%→90%→50%대…전쟁 전과 달라진 젤렌스키젤렌스키는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평범한 교사가 대통령이 되는 역할을 연기한 뒤 같은 이름의 정당을 이끌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특권을 청산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2019년 대선에서 압승했다. 정권 초반의 기대는 빠르게 식었다. 경제 상황과 개혁 성과, 부패 척결에 대한 정부 평가가 나빠지는 동안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집계한 젤렌스키 신뢰도는 2022년 2월 37%까지 내려갔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은 이런 흐름을 바꿨다. 젤렌스키가 수도 키이우에 남아 전쟁을 지휘하면서 신뢰도는 90%까지 뛰었다. KIIS는 전쟁 초기 전시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이 결집하는 이른바 ‘깃발 아래 결집’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신뢰도는 다시 낮아졌다. 2023년 말 77%, 2024년 2월 64%, 같은 해 5월 59%로 내려왔다. 올해 7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된 KIIS 조사에서는 55%가 젤렌스키를 신뢰했고 40%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보다 이틀 늦게 실시된 레이팅 그룹(Rating Group) 조사에서는 젤렌스키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59%,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8%였다. 같은 조사에서 잘루즈니는 68%, 부다노우는 62%, 페도로우는 58%의 신뢰를 받았다. 젤렌스키를 여전히 신뢰한다는 응답이 과반이지만, 전쟁 직후 90%에 달했던 압도적인 국민 결집은 사라졌다. 국방장관 해임에 수천명 거리로…옛 최측근은 공개 도전가장 직접적으로 젤렌스키에게 맞서기 시작한 사람은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다. 젤렌스키는 지난달 페도로우를 해임했다. 페도로우는 디지털전환부 장관을 거쳐 국방장관에 발탁된 젤렌스키 정부의 핵심 인사였다. 드론과 국방기술 도입을 주도하며 전쟁 중 인지도를 높였다. 해임 뒤에는 예상보다 큰 반발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군인과 참전군인, 시민 등 수천명이 키이우 도심을 행진하며 페도로우의 복직을 요구했다. 시위대에서는 “부패가 사람을 죽인다”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페도로우는 거리에서 얻은 힘을 대통령실로 돌렸다. 지난 23일 BBC 인터뷰에서는 대통령실 주변의 부패 의혹을 거론하며 젤렌스키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는지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신이 장관으로 일하는 동안 젤렌스키에게 불법적이거나 청렴 기준에 어긋나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도 밝혔다. 25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는 국가기관의 비효율과 전쟁 수행까지 문제 삼았다. 우크라이나가 변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점차 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페도로우가 장관일 때는 정부의 전쟁 수행을 지지했다며 해임 뒤 발언이 달라졌다고 맞받았다. 페도로우는 여기서 더 나아가 대통령선거를 요구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23일 전쟁 중 선거가 우크라이나를 갈라놓는 “쓰나미”가 될 수 있다며 페도로우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페도로우는 “선거가 실시되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전쟁 중에도 선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2019년 집권시킨 ‘반부패’…수사는 대통령실 주변으로부패 문제는 젤렌스키 정치의 출발점과 맞닿아 있다. 그는 2019년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올리가르히의 영향력을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집권했다. 하지만 지금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의 수사는 대통령실 주변까지 올라왔다. NABU와 SAPO는 지난 19일 현직·전직 의원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등이 연루된 범죄조직 사건을 공개했다. 같은 날 이리나 무드라 당시 대통령실 부실장과 관련된 장소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젤렌스키는 무드라를 해임했다. 지난 5월에는 젤렌스키의 오랜 측근인 안드리 예르마크 전 대통령실장도 4억 6000만 흐리우냐가 넘는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피의자 통보를 받았다. SAPO는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사건의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도 부패 수사와 자신을 분리했다. 하지만 페도로우는 법적 책임과 별도로 대통령의 정치적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부패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강한 위치에서 끝내는 것을 막고 있다”며 국방 예산으로 장기간 사익을 챙겨온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9년 젤렌스키를 대통령으로 만든 반부패 의제가 전쟁 5년차에는 대통령실 주변 수사와 옛 최측근의 공개 비판이라는 형태로 다시 그의 앞에 놓였다. 지금 선거는 15%만 찬성…전투 멈추고 계엄 풀리면 61.7%우크라이나 법은 계엄 기간 대통령·의회·지방선거를 금지한다. 젤렌스키의 임기가 2024년 5월 끝난 뒤에도 대통령직이 공석이 되지 않은 이유도 헌법에 있다. 헌법 108조는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현직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하도록 한다. 여론도 전쟁 중 투표소를 여는 데에는 부정적이다. KIIS 조사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선거를 실시하자는 응답은 15%였다. 휴전과 안전보장이 확보된 뒤 실시하자는 응답은 23%, 최종 평화협정 체결과 전쟁 종료 뒤 선거를 치르자는 응답은 57%였다. 반면 사회·마케팅연구센터(SOCIS)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투가 중단되고 계엄령이 해제될 경우 61.7%가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계속 미뤄야 한다는 응답은 25.7%였다.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유권자 다수는 선거보다 전쟁 수행을 우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투가 멈추고 계엄령이 해제되면 지금까지 미뤄진 대통령 경쟁도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차에선 선두권…결선에선 잘루즈니·페도로우·부다노우에 열세선거가 열리면 젤렌스키가 다시 2019년의 압승을 재현할 수 있을까. SOCIS가 같은 조사에서 대통령선거를 가정해 물었더니 1차 투표 지지도는 젤렌스키가 22.3%, 잘루즈니가 21.4%였다. 페도로우는 13.1%였다. 결선 가상대결에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잘루즈니는 젤렌스키를 66.2% 대 33.8%, 페도로우는 63.8% 대 36.2%, 부다노우는 60.3% 대 39.7%로 앞섰다. 잘루즈니는 전면 침공 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 전쟁을 지휘하며 전국적 인물이 됐다. 페도로우는 젤렌스키 정부에서 디지털전환부 장관과 국방장관을 지낸 뒤 공개 비판자로 돌아섰다. 부다노우도 군사정보국장을 거쳐 현재 대통령실장을 맡고 있다. 세 사람 모두 러시아와의 전쟁 속에서 정치적 몸집을 키웠다. 실제 선거가 열릴 때까지 후보와 전황, 휴전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나 젤렌스키가 다음 선거에서 맞닥뜨릴 정치 환경은 분명 2019년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젤렌스키 7년3개월째…쿠치마 최장기 기록까지 3년3개월독립 이후 우크라이나 최장기 집권 대통령은 레오니드 쿠치마다. 쿠치마는 1994년 7월 19일부터 2005년 1월 23일까지 10년 188일 재임했다. 젤렌스키는 2019년 5월 20일 취임해 30일 현재 7년 3개월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가 2029년 11월 말까지 재임할 경우 쿠치마의 재임기간을 넘겨 최장기 집권 대통령이 된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잘루즈니와 페도로우 등 잠룡들의 대선 실시 요구와, 정권 부패에 대한 책임론도 커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서방과 러시아의 휴전 협상이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가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다음 대선에서도 ‘국민의 종’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하늘에서 내린 100m 쓰나미가 모든 것을 휩쓸었다

    하늘에서 내린 100m 쓰나미가 모든 것을 휩쓸었다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빙하가 붕괴하면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 사이 국경 지대를 덮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았다. 네팔과 중국 양국 당국은 27일 전날 발생한 참사로 최소 165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이 끊겼다. 네팔 총리실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전날 157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600명을 포함해 826명이 실종됐다. 중국 지역의 사망자는 3명이며 558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팔 현지 언론 카트만두 포스트는 “100m 높이의 홍수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다”면서 홍수 경보가 발령됐지만, 순식간에 물이 범람해 하류 지역에도 심각한 피해를 낳았다고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번 참사는 25~26일 국경 지대인 라수와가디에서 빙설사태가 발생해 렌데 강이 범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녹아내린 빙하와 토사가 임시로 호수를 형성해 댐 역할을 하다가 갑자기 무너지자 해발 3000m의 좁은 협곡 지대를 쓰나미와 같은 물폭탄이 손쓸 새 없이 강타했다. 국경 지역 세관 검문소에 대기 중이던 차량과 트럭 300여대가 한꺼번에 물살에 휩쓸렸다. 네팔 당국은 애초 지진으로 빙하 하부가 붕괴해 홍수가 발생했다고 관측했으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4.4의 지진은 무너진 빙하가 흐르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USGS는 “26일 오전 8시 37분(중국시간 10시 52분)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처음에는 규모 4.4의 지진으로 보고됐으나 지진파 분석결과 실제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지진 네트워크에도 이날 규모 3 이상의 지진은 감지되지 않았다. 기후변화가 대참사를 낳긴 했지만,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수력발전소를 짓던 건설 작업도 대홍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빙하호가 붕괴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네팔과 티베트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중국 청두공업대 지질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사고 지점 상류에는 55개의 빙하호가 분포하고 있으며 총면적은 3.39㎢로 축구장 약 500개에 해당한다. 네팔과 중국은 2019년 재난 위험 대비 협정을 맺었으나 이번 사태에는 무용지물이었다. 뒤늦게 네팔 수문기상부와 중국 기상청은 26일 오후 온라인 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수위가 상승하면 즉시 네팔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네팔 당국은 26일 오전 8시 56분 홍수 정보를 받고 4분 이내 하류 지역에 경고를 발령했으나, 이미 홍수가 휩쓸고 있던 참이어서 대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 지역은 힌두교 순례객이 찾는 카일라스산 성지와 가까운데다 세계 각국의 등산객이 몰리는 곳으로 많은 외국인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희생됐다. 히말라야산맥의 만년설과 빙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난 30년 만에 3분의 1이 녹은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는 네팔의 빙하는 지난 10년 동안 이전 같은 기간보다 65%나 빠르게 녹았다. 30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배출하는 탄소로 인해 히말라야산맥의 빙하 두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34㎝씩 감소했으나 이후부터는 연간 73㎝씩 줄었다. 홍수 발생 직전 네팔 피해 지역의 강우량은 거의 없었지만, 중국기상청은 이날 산사태가 발생한 중국 티베트 자치구 지룽현에서는 4일 연속 강우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대규모 토사와 험난한 지형 탓에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쉽지 않은 가운데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당국은 소방관, 군 병력, 공병팀 등 1500명 이상의 인력을 급파하고 생명 감지기, 대형 굴착기 등 수백대의 첨단 장비를 동원했다. 티베트자치구는 1급 자연재해 비상 대응을 선포했지만 현지 도로, 통신, 전력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자연 재난의 반복 가능성을 우려하며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네팔은 빙하호가 형성되기 쉬운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유사한 재난이 반복될 위험이 크다”며 “특히 히말라야 인근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빙하호가 2만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잠재적인 위험 요인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현철 호남대 공공안전학부 교수는 “위성과 정찰 시스템, 계곡 상류의 센서 등을 활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하류에 미리 경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여러 국가의 구조대가 투입될 경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등을 중심으로 구조 인력과 활동을 신속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쓰나미급 대홍수” 네팔 연락두절 한국인 9명으로 늘어…“고립 10명은 안전 확인”

    “쓰나미급 대홍수” 네팔 연락두절 한국인 9명으로 늘어…“고립 10명은 안전 확인”

    네팔 북부 지역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인 라수와 지역을 덮친 대규모 돌발 홍수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26일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남동발전 및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이 연락 두절됐다. 연락 두절된 한국인은 처음에 8명으로 알려졌다가 이후 주네팔한국대사관이 두산에너빌리티에 현지 채용된 한국인 1명이 추가로 연락 두절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9명 중 남동발전 소속이 3명, 두산에너빌리티 소속이 6명이다. 현재 네팔 정부에서 육군과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피해 지역에 파견해 수색·구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또 다른 한국인 10명은 현지에서 고립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들에 대해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들 200여명과 함께 현지에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급파된 우리 영사와 함께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네팔 정부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를 보냈다. 주네팔한국대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 네팔 정부 측에 한국인의 연락 두절 사실을 통보하면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색·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영사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는 이번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해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되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27일 현지에 파견, 한국인 수색·구조를 지원할 예정이다. 산사태로 돌발 홍수…쓰나미처럼 일대 휩쓸어사망자 95명…계속 늘어날 듯 이날 홍수는 지진에 따른 산사태 여파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은 미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를 인용해 이날 홍수 발생 직전 라수와 인근에서 규모 4.4의 ‘천발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산악 지형 사이를 흐르던 보테코시 강 상류에 빙하와 암석이 낙하, 대규모 급류와 토석류가 일시에 발생해 거대한 물길이 마치 쓰나미처럼 일대를 휩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물길은 렌데콜라 강, 트리슐리 강 등 보테코시 강의 지류도 덮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는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다. 27일 0시 기준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341명을 포함해 403명의 관광객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수닐 샤르마 네팔관광청 대변인은 “실종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인도·호주·네덜란드·미국·말레이시아·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출신”이라고 전했다. 라젠드라 프라사드 다만라 바그마티주 경찰 대변인은 “사망자가 급증했으며 피해 지역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우크라 지고 있다” 폭탄 발언, 뒤집을 시간도 몇 달뿐…젤렌스키가 쫓아낸 전 국방 [배틀라인]

    “우크라 지고 있다” 폭탄 발언, 뒤집을 시간도 몇 달뿐…젤렌스키가 쫓아낸 전 국방 [배틀라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해임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그는 전세를 바꾸기 위한 주요 결정을 몇 달 안에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지금이 우리의 미래 궤적을 결정할 전환점”이라며 “우리가 점진적으로, 서서히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는 여전히 전쟁에서 이길 “모든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를 멈추고 전쟁을 끝낼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즉각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페도로우 전 장관이 국방부를 이끌 때는 전황과 전쟁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달라진 것은 그의 개인적 지위뿐”이라고 밝혔다. 35세인 페도로우는 올해 1월 국방장관에 취임했으나 6개월 만인 지난달 해임됐다.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지난해보다 느린 속도로 점령지를 확대하면서도 돈바스에서 계속 전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전선 보병과 탄도미사일 요격탄 부족을 겪고 있다. 러시아 정유시설과 군수공장, 물류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미사일 공격을 확대하며 일반 국민에도 전쟁의 공포를 강요하고 있으나 획기적 반전은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전쟁에서 이길 종합적인 구상이 없고 군사혁신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부패와 연고주의, 정부기관의 정치적 독립성 부족도 거론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 운영 효율은 현재 “5%”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유도하는 자율 드론과 저가 요격미사일, 우크라이나 자체 탄도미사일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전선에 전자센서를 설치해 러시아군을 탐지하고 지상·공중 드론을 투입해 병력 노출을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개별적으로 개발된 드론·센서·미사일을 같은 작전에 투입해 러시아 남부 점령지의 연료·군수망을 타격하고 크림반도를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이런 작전을 확대할 수 있는 시간도 앞으로 몇 달 정도라고 봤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페도로우 전 장관은 국방예산을 놓고도 충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가 하반기에 쓸 예산을 앞당겨 집행해 국방부에 270억 달러(약 7조원)의 재정 부족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자신이 세운 계획상 연말 부족액은 약 50억 달러(약 7조원)였고 신규 조달사업의 비용 절감과 국제지원으로 충당할 방안도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방부 취임 당시 일부 부서장이 방산기업의 요구로 임명돼 해당 업체를 위해 로비하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지난 18일 전시 대통령선거 실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계엄령 아래 선거에 막대한 물류 문제가 생기더라도 기술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24년 5월로 5년 임기가 종료됐음에도 전쟁에 따른 계엄령을 이유로 계속 재임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든 행보로 해석됐다. 다만 그는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는 “말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보도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런 전쟁 상황에서 선거는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된다”고 밝혔다. 또 페도로우 전 장관을 겨눠 “그는 스스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떠밀리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는가 하면 대규모 반대 시위에 대해서도 “언제부터 마케팅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보다 더 중요해졌나”라고 반문했다.
  • “지금 선거하면 나라 망한다”…젤렌스키, 러 30만명 추가 징집 경고하며 ‘불가’ 쐐기 [이슈분석+]

    “지금 선거하면 나라 망한다”…젤렌스키, 러 30만명 추가 징집 경고하며 ‘불가’ 쐐기 [이슈분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하며 전시 선거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올해 말 30만 명의 병력을 추가로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러시아는 올해 들어 26만 7000명의 병력을 잃었으며, 그중 약 15만 5000명이 현재까지 사망했다”면서 “9월 총선 이후 30만 명을 추가 동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말까지 도네츠크 점령을 완료하라고 장군들에게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이후 그들이 대규모 동원을 감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주요 도시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새로 동원된 30만 명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전멸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지난 2022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30만 명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선포했다. 이에 러시아 전역이 큰 충격에 빠지며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젊은 남성들의 대규모 국외 탈출이 이어졌다. 이 같은 경험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그간 추가 동원령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은 여론 때문에 선거 이후 동원령이 내려질 것이고,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에서는 강제 징집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대도시에는 러시아의 부유층과 엘리트층 자녀들이 살기 때문에 만약 대규모 징집이 이루어지면 푸틴 정권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30만 명 동원 발언에 앞서 일각에서 제기된 전시 선거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이런 전쟁 상황에서 선거는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된다”면서 “만일 우리가 나라를 파괴하고 싶다면 전시 선거를 치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영웅’으로 불리는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국방장관의 전시 선거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지난 18일 “장기화한 전쟁 속에서도 완전한 민주적 절차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전시 대통령 선거 실시를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30만 명 추가 징집으로 인한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내부를 분열시키는 전시 선거를 절대 치를 수 없다는 명분을 세운 셈이다.
  • ‘지구 종말 무기’ 핵 어뢰 포세이돈 등판?…러 신형 핵잠수함 시험 운항 [밀리터리+]

    ‘지구 종말 무기’ 핵 어뢰 포세이돈 등판?…러 신형 핵잠수함 시험 운항 [밀리터리+]

    베일에 싸여 있던 러시아의 신형 핵잠수함 ‘하바롭스크’호가 시험 운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 등 외신은 하바롭스크호가 이날 러시아 백해에서 첫 해상 시험 운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10년 넘게 극비리에 건조한 하바롭스크호는 무제한 항속거리를 가진 핵 추진 잠수함으로 길이 약 135m, 폭 13.5m, 수중 배수량은 1만 톤이다. 특히 이 잠수함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른바 ‘지구 종말의 무기’로 불리는 초대형 핵 어뢰 ‘포세이돈’(Poseidon) 6발을 운영하기 위해 건조됐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공격 잠수함의 성격보다 치명적인 전략 무기 운반체에 더욱 가까운 셈이다. 길이 약 20m, 지름 약 1.8m, 무게 약 110톤으로 추정되는 포세이돈은 핵 추진 대륙 간 무인 수중 드론형 핵 어뢰로 일반 어뢰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포세이돈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심 최대 1000m에서 1만㎞를 자율 항해해 러시아 해역에서 발사해도 미국 본토 해안까지 스스로 도달할 수 있다. 특히 포세이돈은 최소 2메가톤에서 최대 수십 메가톤에 이르는 초강력 핵탄두를 탑재해 목표 해안에서 폭발하면 초대형 쓰나미를 일으키고 인근 지역을 방사능 지대로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포세이돈에는 지구 종말의 무기라는 무시무시한 별칭이 붙었다. 러시아가 포세이돈을 만든 이유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MD)를 완전히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하늘로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미국에 맞선 러시아의 비대칭 보복 무기인 셈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9년 4월 진수한 벨고로드호에도 포세이돈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하바롭스크호는 처음부터 포세이돈 발사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 및 건조됐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국정연설에서 포세이돈의 존재를 처음 알리며 이 무기를 “세계 어느 곳도 요격할 수 없는 무적의 무기이자 21세기 러시아의 역사적 성공”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1년 이상의 해상 시험을 마친 뒤 하바롭스크호를 태평양 함대에 배치해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 또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7.7 강진에 최소 53명 사망

    또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7.7 강진에 최소 53명 사망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을 강타한 규모 7.7 강진으로 사망자가 하루 만에 50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6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53명이 숨지고 주민 5000여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914채가 완파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5시 58분쯤 발생한 지진은 진원 깊이가 10㎞로 얕아 피해가 컸다. 본진 이후 여진이 1000여 차례 이어졌고, 최고 1.6m 높이의 쓰나미가 해안을 덮쳐 가옥이 유실되고 어선들이 좌초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전력과 통신이 끊겨 매몰자 수색이 지연되는 가운데, 섬을 관통하는 산악 고속도로도 산사태로 무너져 구조대의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피해 지역에서 약 200㎞ 떨어진 서부 코모도 국립공원 일대의 한국인 등 외국인 인명 피해는 없다고 현지 안타라 통신이 전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플로레스섬은 지난 1992년에도 규모 7.7의 강진과 쓰나미로 25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같은 조산대에 속한 남미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강진과 이번 지진의 지질학적 연관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 규모 7.7 강진…최소 20명 사망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 규모 7.7 강진…최소 20명 사망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 해상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진앙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바닷물이 급격히 빠지는 현상이 관측되면서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현지 구조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날 새벽 플로레스섬 인근을 강타한 지진으로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구조 당국 관계자 파투르 라흐만은 “현재까지 20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으며 2명은 잔해 속에 갇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인근 망가라이 지역에서도 건물 잔해에 2명이 갇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다. 라흐만은 “산사태로 도로 곳곳이 끊겨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잔해에 매몰된 피해자 수색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나게케오 지역 주민들은 바닷물이 빠지는 모습을 목격한 뒤 쓰나미 징후로 판단해 서둘러 고지대로 대피했다. 이후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으나 당국은 강한 여진으로 인한 추가 붕괴 위험을 경고하며 파손된 건물로 돌아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규모 6.1의 강한 여진을 포함해 수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플로레스섬 북쪽 해안 인근으로 해안 마을 엔데에서 북서쪽으로 약 68㎞ 떨어진 얕은 지점이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지진 직후 쓰나미 가능성을 경고하며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주민들은 도보와 오토바이, 차량은 물론 트럭 짐칸에까지 오르며 급히 마을을 탈출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으나 해수면 변동 상황은 계속해서 관측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인근 국가들은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플로레스섬은 지난 1992년에도 규모 7.7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약 250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악의 지진 재해는 2004년 수마트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대지진이다. 당시 대형 쓰나미가 열도를 덮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만 약 17만명, 인도양 인근 국가 전체에서 22만명이 숨졌다. 이어 2018년에는 롬복섬 지진으로 인근 숨바와섬을 포함해 55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같은 해 술라웨시섬 팔루를 강타한 규모 7.5의 지진과 쓰나미로 43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 첨단 원전 기술로 에너지 강국 도약을”[최광숙의 Inside]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 첨단 원전 기술로 에너지 강국 도약을”[최광숙의 Inside]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수명 다한 원전 개량해 사용해야원자력·화력 융합 발전소가 대안지금 에너지 강국 위한 ‘골든타임’독자 기술로 K-SMR 시대 열어야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원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반도체 공장 옆에 SMR 건설 가능한미, 글로벌 원전 시장 협력해야원자력협정 개정 ‘패키지 딜’ 주목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원전은 ‘주식’·재생에너지는 ‘간식’상생하는 ‘에너지믹스’ 구축 필요원자력 산업 세계적 경쟁력 갖춰원전정책 통합 위해 에너지부 신설인공지능(AI)시대의 성패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달려있다. 최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맞물려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역할을 전향적으로 인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원전 전문가인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와 좌담회를 갖고 원전의 경쟁력,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배순훈 AI는 전기를 먹는 하마다. 이런 AI시대 더구나 이란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는 이 시점에 탈원전을 주장하던 정부가 원전으로 전향하겠다는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다. 요즘 같은 무더위까지 생각하면 급증하는 전기 수요의 해결책은 원자력 밖에 없다. 한국 반도체는 안정되고 경제적인 원전에서 발전되는 전기로 생산 공정을 가동해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몇 년전 중국 정부가 시안에 반도체 등 첨단 공장을 유치하면서 약속한 것은 값싼 전기와 안정적인 물 공급이었다. 우리 정부도 호남지역 반도체 공장 유치와 더불어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장순흥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가 필수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24시간 연속 가동되는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과 SMR이 유일하다. 무탄소 전원의 두 축인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황일순 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이라는 개념으로 같이 가야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근원도 원자력 반응에서 나온다. 재생에너지가 ‘자연산’ 원자력이라면, 땅속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양식’ 기술인 것이다. 두 에너지가 상생하는 에너지믹스를 구축해야 한다. -일각에선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장 원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 당시 31명이 유일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뿐이다. 경제성을 보면 원자력을 통한 전력 공급 단가는 신재생 및 화석에너지의 약 절반이나 3분의 1수준이다. 원자력 발전 단가는 kWh당 약 60원 정도인 반면, 신재생이나 화석에너지는 120~180원 수준이다. -정부는 대형 원전 2기(2037·38년 예정)와 SMR(2035년)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가동에 10여년 걸린다. 그 공백기 수요는어떻게 감당하나. 배 경제와 기후 대책으로, 수명을 다한 원전도 개량해서 수명을 늘려야 한다.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을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발전소’ 건설 방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원전로 출구에 LNG 가열기를 붙여 섭씨 300도 스팀을 500도까지 올릴수 있다. 수명을 다한 한빛 원전 1호기를 이렇게 개조하면 현 95만 kW를 130만 kW로 증가 시킬 수 있다. 수명을 다한 원전을 적은 비용으로 1~2년 개조 보수하면 온실 가스 발생은 대폭 감소하고 원래 원전 용량보다 30~ 40만 kW 전력이 추가로 나온다. 수명을 다한 기존 원자로들도 폐기하지 말고 이렇게 재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황 우리나라는 원전을 추가 가동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에 불과하다. 미국은 최초 설계수명 40년이 지난 후 20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설비개선이 가능해 최대 80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최근 100년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장 우리나라는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138.2GW로 예측돼 이전 전망치보다 무려 8.9GW(대형 원전 37기 분량)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형원전의 인허가와 건설 절차(13년 11개월 소요)가 너무 길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원전했던 많은 나라들이 다시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 황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침체되었던 원자력산업을 빠르게 되살리고 있다. AI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약 400GW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세웠다. 벨기에, 스위스 등도 원전을 다시 하겠다고 한다. 배 독일은 탈원전으로 제조업 침체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도 프랑스와 같이 지금 다시 원전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전직하거나 은퇴한 기술자들 대신 다시 신규 기술자들을 훈련해 현장에 투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실제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은 어떤가. 황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수습에 발목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미 전략투자로 미국에 자국의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원자로 농축과 재처리 체제를 확립해 SMR에 활용되는 핵심 연료인 고함량 저농축우라늄(HALEU) 공급 능력도 갖추고 핵연료 공급 능력이 전무한 한국의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장 일본이 대미 투자로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의 전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29조원 대미 투자 1호로 텍사스주에 가스화력발전소 짓기로 했는데, 미국의 원전 및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소형 원전인 SMR이 왜 중요해졌나. 배 기존 원전의 결점을 보완한 것이 SMR이다. 기존 대형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며, 안정성도 강화됐다. 일반 원전보다 열효율도 높다. 4세대 SMR은 사용후핵연료도 다시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도 대폭 감소한다. 보통 원자로는 한번 연료를 넣으면 18개월 가동하지만 이 SMR은 재충전 없이 20,30년,60년 돌아간다. 한국은 조선 강국인데 핵추진잠수함, 대형 선박 동력인 디젤 엔진 대신에 SMR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번 설치하면 연료 재충전 없이 60년까지도 갈 수 있다. 황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SMR 열풍이 불었다. 현재 경수형 SMR을 이어 미국·유럽·러시아·중국 등은 비경수형 SMR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비경수형은 원자로 냉각재로 물(경수) 대신 액체 나트륨(소듐), 헬륨 가스, 용융염 등을 사용하는 차세대 SMR이다. 핵연료 연비를 대폭 높여 자원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유럽연합이 지속적 청정에너지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경수형 뿐만 아니라 비경수형 SMR 개발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지만 안전한 납냉각고속로(LFR)는 소듐고속로(SFR), 녹인 소금인 용융염고속로(MSR)중심의 국가정책에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다. 장 SMR은 그 자체로 유망한 신산업일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긴 송전선로 없이도 AI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바로 옆에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SMR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원천 기술력, 한국의 뛰어난 제조·시공력, 일본의 핵심 소재 경쟁력이 결합해 글로벌 원전 표준을 선점하자는 의미와 함께 지정학적 안보 동맹 성격도 있다.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핫이슈로 부상했다. 배 원전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은 NPT 협정으로 한국에 대해 이것도 저것도 인가를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 기술자를 스카웃 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지 않아 많은 실험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장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미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원전 10기 동시 건설’ 구상은 한국의 압도적인 건설 시공 역량과 미국의 설계 표준 인증력을 결합하는 강력한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원자력 산업 발전의 족쇄가 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과제는. 배 에너지 강국이란 에너지 원료 수입을 적게하고 에너지 기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지금이 에너지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면서 K-pop, 반도체 강국이 된 것처럼 전력이 가장 중요한 AI시대 에너지 강국이 된다면 제조업, 건설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원전 기술의 국산화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뛰어넘는 우리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 SMR 역시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K-SMR시대를 열어야 한다. 장 대형 원전은 검증된 시공능력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플랜트 수출을 주도해야 한다. 정해진 예산과 기한 내 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 밖에 없다. SMR은 미래 시장 선점 및 산업단지 맞춤형 분산전원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흔들려 대형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거나 표류하지 않도록 정책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황 한국은 에너지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하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고, 원자력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이 차세대 원전으로 세계 시장 입지를 다지려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부, 과기정통부로 나누어진 원자력 정책을 에너지부로 신설해 통합할 필요가 있다. ■배순훈 전 장관은 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카이스트 설립 멤버로 학계에서 출발해 대우그룹 기술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 후 김대중 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IT 강국을 이끌었고,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중심추진위원장을 맡아 한국투자공사 설립을 건의했다. 현재 카이스트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순흥 총장은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원전 및 원자력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부총장을 지낸 뒤 한동대 총장을 거쳐 현재 부산외대 총장으로 있다. ■황일순 명예교수는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지낸 원자력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MicroURAN US를 설립해 차세대 소형원자로인 납냉각고속로를 개발중이다. 최광숙 대기자
  • AI시대 전력수요 폭증...첨단 원전기술로 에너지강국 도약을 [최광숙의 Inside]

    AI시대 전력수요 폭증...첨단 원전기술로 에너지강국 도약을 [최광숙의 Inside]

    인공지능(AI)시대의 성패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달려 있다. 최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맞물려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역할을 전향적으로 인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원전 전문가인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와 좌담회를 갖고 원전의 경쟁력,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전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들인지라 질문도 하기 전에 원전의 필요성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쏟아냈다. 좌담이 끝난 뒤에도 개별적으로 못다한 이야기와 자료들을 이메일 등으로 계속 보내왔다. 배 전 장관과는 별도 추가 인터뷰도 가졌다.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수명 다한 원전 개량해 사용해야원자력.화력 융합 발전소가 대안지금 에너지 강국 위한 ‘골든타임’독자 기술로 K-SMR 시대 열어야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배순훈 AI는 전기를 먹는 하마다. 이런 AI시대 더구나 이란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는 이 시점에 탈원전을 주장하던 정부가 원전으로 전향하겠다는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다. 요즘 같은 무더위까지 생각하면 급증하는 전기 수요의 해결책은 원자력 밖에 없다. 한국 반도체는 안정되고 경제적인 원전에서 발전되는 전기로 생산 공정을 가동해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몇 년전 중국 정부가 시안에 반도체 등 첨단 공장을 유치하면서 약속한 것도 값싼 전기와 안정적인 물 공급이었다. 우리 정부도 호남지역 반도체 공장 유치와 더불어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장순흥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가 필수다. 신재생 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태양광은 하루 몇 시간 정도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24시간 연속 가동되어야 하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단지에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과 SMR이 유일하다. 무탄소 전원의 두 축인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황일순 AI시대 에너지의 핵심은 원자력이다. 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이라는 개념으로 같이 가야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근원도 원자력 반응에서 나온다. 재생에너지가 ‘자연산’ 원자력이라면, 땅속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양식’ 기술인 것이다. 두 에너지가 상생하는 에너지믹스를 구축해야 한다.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원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보완반도체 공장 옆에 SMR 건설 가능한미, 글로벌 원전 시장 협력해야원자력협정 개정 ‘패키지 딜’ 주목 -일각에선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장 원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 당시 31명이 유일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뿐이다. 경제성을 보면 원자력을 통한 전력 공급 단가는 신재생 및 화석에너지의 약 절반이나 3분의 1수준이다. 원자력 발전 단가는 kWh당 약 60원 정도인 반면, 신재생이나 화석에너지는 120~180원 수준이다. -정부는 대형 원전 2기(2037·38년 예정)와 SMR(2035년)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가동에 10여년 걸린다. 그 공백기 수요은 어떻게 감당하나. 배 경제와 기후 대책으로, 수명을 다한 원전도 개량해서 수명을 늘려야 한다.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을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발전소’ 건설 방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원전로 출구에 LNG 가열기를 붙여 섭씨 300도 스팀을 500도까지 올릴 수 있다. 수명을 다한 한빛 원전 1호기를 이렇게 개조하면 현 95만 kW를 130만 kW로 증가 시킬 수 있다. 수명을 다한 원전을 적은 비용으로 1~2년 개조 보수하면 온실 가스 발생은 대폭 감소하고 원래 원전 용량보다 30~ 40만 kW 전력이 추가로 나온다. 수명을 다한 기존 원자로들도 폐기하지 말고 이렇게 재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황 우리나라는 원전을 추가 가동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에 불과하다. 미국은 최초 설계수명 40년이 지난 후 20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설비개선이 가능해 최대 80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최근 100년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장 우리나라는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138.2GW로 예측돼 이전 전망치보다 무려 8.9GW(대형 원전 37기 분량)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형원전의 인허가와 건설 절차(13년 11개월 소요)가 너무 길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원전했던 많은 나라들이 다시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 황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침체되었던 원자력산업을 빠르게 되살리고 있다. AI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약 400GW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세웠다. 벨기에, 스위스 등도 원전을 다시 하겠다고 한다. 배 독일은 탈원전으로 제조업 침체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도 프랑스와 같이 지금 다시 원전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전직하거나 은퇴한 기술자들 대신에 다시 신규 기술자들을 훈련해 현장에 투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실제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은 어떤가. 황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수습에 발목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미 전략투자로 미국에 자국의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원자로 농축과 재처리 체제를 확립해 SMR에 활용되는 핵심 연료인 고함량 저농축우라늄(HALEU) 공급 능력도 갖추고 핵연료 공급 능력이 전무한 한국의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장 일본이 대미 투자로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의 전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29조원 대미 투자 1호로 텍사스주에 가스화력발전소 짓기로 했는데, 미국의 원전 및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배 일본이 미국에서 SMR 건설에 나선다는 것은 원전 기술자들을 모아서 향후 원전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다. 일본이나 독일은 과거 우리보다 원전 기술이 앞섰던 나라다. 탈원전으로 원전 기술자들이 현장을 떠나면서 원전 생태계가 무너진 상태이긴 하나 이렇게 원전 산업에 뛰어들면 향후 우리나라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상생하는 ‘에너지믹스’ 구축 필요원자력 산업 세계적 경쟁력 갖춰원전정책 통합 위해 에너지부 신설 -소형 원전인 SMR이 왜 중요해졌나. 배 기존 원전의 결점을 보완한 것이 SMR이다. 기존 대형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며, 안정성도 강화됐다. 일반 원전보다 열효율도 높다. 4세대 SMR은 사용후핵연료도 다시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도 대폭 감소한다. 보통 원자로는 한번 연료를 넣으면 18개월 가동하지만 이 SMR은 재충전 없이 20,30년,60년 돌아간다. 한국은 조선 강국인데 핵추진잠수함, 대형 선박 동력인 디젤 엔진 대신에 SMR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번 설치하면 연료 재충전 없이 60년까지도 갈 수 있다. 황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SMR 열풍이 불었다. 현재 경수형 SMR을 이어 미국·유럽·러시아·중국 등은 비경수형 SMR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비경수형은 원자로 냉각재로 물(경수) 대신 액체 나트륨(소듐), 헬륨 가스, 용융염 등을 사용하는 차세대 SMR이다. 핵연료 연비를 대폭 높여 자원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유럽연합이 지속적 청정에너지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경수형 뿐만 아니라 비경수형 SMR 개발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지만 안전한 납냉각고속로(LFR)는 소듐고속로(SFR), 녹인 소금인 용융염고속로(MSR)중심의 국가정책에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다. 비경수형 SMR정책 수립시 LFR을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장 SMR은 그 자체로 유망한 신산업일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긴 송전선로 없이도 AI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바로 옆에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SMR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원천 기술력, 한국의 뛰어난 제조·시공력, 일본의 핵심 소재 경쟁력이 결합해 글로벌 원전 표준을 선점하자는 의미와 함께 지정학적 안보 동맹 성격도 있다. -사용후핵연료의 처리 방안도 시급한 과제다. 장 한빛(2030년, 포화율 84.5%)을 시작으로 한울(2031년), 고리(2032년) 등 원전 내임시 저장시설의 포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부지 선정에만 최대 13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부지 선정 절차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가 주력해온 사용후핵연료 처리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플루토늄을 순수 분리하지 않고 회수해 재활용하고 폐기물 부피 등을 줄일 수 있다. 황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는 현재의 경수형 원전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파이로프로세싱을 하더라도 재생된 핵연료를 국내 원전에서 태우지 못한다. 반면 비경수형 고속로는 파이로프로세싱후의 재생 핵연료를 잘 태울 뿐 아니라 연료를 더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핫이슈로 부상했다. 배 원전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은 NPT 협정으로 한국에 대해 이것도 저것도 인가를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 기술자를 스카웃 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지 않아 많은 실험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장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미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원전 10기 동시 건설’ 구상은 한국의 압도적인 건설 시공 역량과 미국의 설계 표준 인증력을 결합하는 강력한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원자력 산업 발전의 족쇄가 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황 2035년 한미원자력 협정을 개정해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필히 성공시켜야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이 고비를 넘길 수 있다.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과제는. 배 에너지 강국이란 에너지 원료 수입을 적게하고 에너지 기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지금이 에너지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면서 K-pop, 반도체 강국이 된 것처럼 전력이 가장 중요한 AI시대 에너지 강국이 된다면 제조업, 건설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AI기술을 활용해 원전을 짓는다면 건설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건설비도 절반으로 줄이는 게 가능하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원전 기술의 국산화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뛰어넘는 우리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 SMR 역시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K-SMR시대를 열어야 한다. 장 대형 원전은 검증된 시공능력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플랜트 수출을 주도해야 한다. 정해진 예산과 기한 내 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 밖에 없다. SMR은 미래 시장 선점 및 산업단지 맞춤형 분산전원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흔들려 대형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거나 표류하지 않도록 정책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황 한국은 에너지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하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고, 원자력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차세대 원전으로 세계 시장 입지를 다지려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부, 과기정통부로 나누어진 원자력 정책을 에너지부로 신설해 통합할 필요가 있다. ■배순훈 전 장관은 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카이스트 설립 멤버로 학계에서 출발해 대우그룹 기술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 후 김대중 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IT 강국을 이끌었고,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중심추진위원장을 맡아 한국투자공사 설립을 건의했다. 현재 카이스트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순흥 총장은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원전 및 원자력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부총장을 지낸 뒤 한동대 총장을 거쳐 현재 부산외대 총장으로 있다. ■황일순 명예교수는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지낸 원자력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MicroURAN US를 설립해 차세대 소형원자로인 납냉각고속로를 개발중이다.
  • “2026년 예언 2개나 적중, 섬뜩”…9·11 테러 내다 본 유명 예언가, 올해도? [라이프+]

    “2026년 예언 2개나 적중, 섬뜩”…9·11 테러 내다 본 유명 예언가, 올해도? [라이프+]

    ‘발칸반도(유럽 남동부의 반도)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가진 유명 예언자 바바 반가의 2026년 예언이 적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바바 반가의 추종자들이 올해 예언 가운데 자연재해와 AI의 급속한 확산이 현실화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바 반가는 2026년 5가지의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이 중 대규모 자연재해와 인공지능(AI) 확산 등이 이미 현실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먼저 자연재해와 관련해서는 지난 3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이 지진으로 수천 명이 숨졌으며 태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 지진이 잇따랐고, 칠레에서는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도 폭염과 가뭄, 홍수 등이 이어졌다. 최근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지진으로도 현재까지 약 40명이 사망했다. 다만 대규모 자연재해는 발생 시기나 장소, 재해 종류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포괄적인 내용이다. 지진과 산불, 폭염 등은 매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만큼 사후에 특정 사건을 예언과 연결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AI의 경우 생성형 AI가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 서비스, 연구, 행정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역시 바바 반가의 예언이 적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AI에 따른 자동화와 일자리 변화는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온 현상이며, 바바 반가가 정확히 언제 어떤 표현으로 이를 예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 밖에 바바 반가가 올해 일어날 것으로 예언한 또 다른 사건인 제3차 세계대전 발발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상실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과 러시아·미국 간 직접 충돌, 푸틴 대통령의 퇴진과 새로운 러시아 지도자의 등장 등을 예상한다. 바바 반가의 2026년 예언에는 오는 11월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인류가 외계 생명체와 처음 접촉한다는 내용도 있다. 바바 반가는 누구?불가리아 출신의 반가는 12세 때 모래폭풍에 시력을 잃은 후 신으로부터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선물 받았다고 주장했던 예언자다. 그는 1996년 사망하기 전까지 5079년까지의 예언을 남겼으며, 이 중 9·11 테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코로나19 팬데믹과 변종 바이러스 출현, 호주와 아시아의 홍수 피해 등 수많은 예언이 적중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앞서 바바 반가는 2024년에 유럽에 대한 테러 공격과 생물학적 공격,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대규모 피해 등을 예언한 바 있다. 특히 2024년에 해상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예언도 남겼는데, 일각에서는 이 예언이 이란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이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홍해의 해상 운송 중단 및 해상을 중심으로 한 대만과 중국의 갈등 등을 의미한다고 해석한 바 있다. 2025년에는 파괴적인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실제로 당시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으로 사상자 수천 명이 나오면서 그의 예언 일부가 벌써 실현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그의 예언에는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가 명확하게 언급돼 있지 않고 해석의 여지도 많아 실제 과학적 근거나 신뢰성 있는 예측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 “초고층에 도달한 인류… 이제는 다시 내려가야 할 때” [월요인터뷰]

    “초고층에 도달한 인류… 이제는 다시 내려가야 할 때” [월요인터뷰]

    ‘몬 다카나와’가 화제인데기존 재개발 녹지는 꾸미기 공간문화시설·녹지 만들어도 단절돼‘걸어서 즐거운 녹지’로 새 시도이상적인 도시의 조건은인구 감소 속 초고층타워 필요한가사람마다 좋아하는 장소 다르지만걸으며 건강·활력 찾는 도시 필요사람에게 집·공간의 의미는한국인 건물 소유욕 오랜 시간 궁금자기 공간 만드는 것, 소유보다 중요스스로 만드는 ‘자기 둥지’ 개념 필요현대건축은 행복한 공간 만들었나‘반짝이는 새집’이 행복함과 결합20세기 전엔 오랜 공간 소중히 해‘새것에 대한 신앙’이 불행의 씨앗도시는 어디까지 높아져야 할까. 기후위기와 팬데믹, 저출산·고령화는 우리가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더 높고, 더 크고, 더 새롭게 짓는 일이 여전히 발전일 수 있을까.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72)는 인간 문명을 비탈길에 비유했다. 초고층 타워는 그 오르막의 끝이다. 이제는 내려갈 때라고 했다. 더 낮게 짓고, 더 많이 걸으며, 자연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지난달 15일 도쿄 미나토구 아오야마의 사무실에서 만난 구마는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진 만큼 자연도 우리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다음 시대의 건축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3월 도쿄 다카나와역에 선보인 복합문화시설 ‘몬 다카나와: 더 뮤지움 오브 내러티브즈’(MoN Takanawa: The Museum of Narratives)가 화제다. “기존 재개발에서도 녹지를 조성하지만 상당수는 사람이 걷고 머무는 공간이라기보다 보기 좋게 꾸며놓은 데 그친다. 문화시설도 마찬가지다. 재개발 지역에 문화시설과 녹지를 함께 조성해도 서로 단절된 경우가 적지 않다. ‘걸어서 즐거운 녹지’를 만들고 싶었다. 이는 사람보다 건물을 앞세워온 도쿄는 물론 세계 여러 도시의 재개발 방식에 안티테제(반대 명제)를 제시하려는 시도였다.” 도쿄 JR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역 일대에 조성 중인 일본 최대 규모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에 문을 연 몬 다카나와는 문화시설과 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다다미 쉼터와 옥상 족욕 공간, 옥상 정원 등을 곳곳에 배치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머물도록 했다.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재개발 지구 한가운데 있지만 거대한 건축물 특유의 위압감 대신 사람의 속도에 맞춘 공간감을 구현했다. -몬 다카나와에서 구현한 ‘걸어서 즐거운 녹지’를 도시 전체로도 확장할 수 있을까. “그렇게 돼야 한다. 그런 작은 건축의 좋은 사례를 도시 전체로 넓혀가고 싶다. 사람들이 저마다 좋아하는 장소가 모여 도시를 이루는 모습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기후위기와 팬데믹, 인구 감소가 도시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1990년 이후 세계 여러 도시는 ‘도시=타워’라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하지만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에도 초고층 타워가 계속 필요한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타워는 가장 전형적인 ‘이기는 건축’이다. 사람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든다. 반대로 좋은 건축은 꼭 크거나 유명할 필요가 없다. 작더라도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왠지 기분이 좋다’고 느끼게 하는 공간이 더 중요하다.” 구마는 인구 감소를 ‘쇠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의 여러 지표가 하락하는 시대에도 성장기와는 다른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끊임없이 새 건물을 짓는다면 빈집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가 축소되는 시기일수록 새것을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 오래된 건축과 공간을 되살려 사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상적인 도시의 조건은 무엇인가. “역시 ‘걸어서 즐거운가’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장소는 다르지만 걷고 싶어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초고층 건물만 있는 도시에는 걸어서 가고 싶은 장소가 많지 않다. 앞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걸으면서 건강해지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도시가 필요하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작업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나. “나는 내 개성을 밀어붙이기보다 그 장소가 가진 장점과 자연을 살리는 건축을 하고 싶다. 아마 그런 점 때문에 세계 여러 곳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먼저 내 생각을 강요하면 상대에게 배울 수 없다. 나는 말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듣는 사람이고 싶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자랑하고 싶은 것을 보면서 배우고 싶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도 사무소를 열었는데. “서울은 지금 굉장한 기세가 있다. 그 에너지 자체가 재미있다. 성수 사무소는 옥상에 녹지가 있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도 많아 이상적인 환경이다. 무엇보다 사무소 앞의 좁은 길이 마음에 들었다. 자동차보다 사람이 중심인 거리다. 새로운 것에 민감한 사람들이 가게와 작업실을 걸어서 오가며 문화를 만들어낸다. 마치 ‘초고층 빌딩 안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동네 같았다. 그런 점에서 성수는 매우 흥미로운 장소다.” -한국에서는 새 아파트와 집 소유를 성공의 상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사람들이 왜 새 건물과 소유를 그토록 좋아하는지 오래전부터 궁금했다. ‘소유하지 않으면 불안하니 소유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20세기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나는 그것이 사람에게 일종의 마약과 같다고 생각한다. 소유하지 않으면 불안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소유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구마는 일본에서도 주택 소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지진과 쓰나미로 집은 무너져도 대출은 남았고, 집을 다시 지으면 ‘이중 대출’까지 떠안아야 했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사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퍼졌다”며 “집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에게 집과 공간은 어떤 의미여야 하나. “공간은 동물에게 둥지와 같다. 자기 둥지로 돌아왔을 때 편안하고 행복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다. 다만 자기 공간을 만든다는 것과 그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별개다. 전문가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 좋아하는 물건을 놓고 벽에 색을 칠하며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자기 둥지를 만들어가는 편이 인간에게 더 자연스럽다.” -현대건축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왔는가. “현대건축은 ‘반짝이는 새집을 지으면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만들어냈다. 새롭고 반짝이는 것과 행복을 결합한 것이다. 하지만 20세기 이전 사람들은 반짝이는 새집을 짓는 일이 거의 없었다. 오래전부터 있던 것을 소중히 사용했고, 오래 사용한 공간에서 자기 둥지로서의 행복을 느꼈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 새것을 짓고 그것을 손에 넣는 것이 행복이라는 ‘새것에 대한 신앙’이 생겼다. 나는 그 신앙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구마는 건축만큼이나 꾸준히 글을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큰 건축 프로젝트와 작은 프로젝트, 그리고 글쓰기를 자신의 삶을 움직이는 ‘삼륜차의 세 바퀴’에 비유한다. 글은 대부분 세계 곳곳을 오가는 중에 쓴다. “사무실과 현장에서는 끊임없이 판단해야 한다. 테니스 경기 중에는 날아오는 공을 받아치느라 방금 왜 그렇게 쳤는지 돌아볼 수 없다. 글쓰기는 경기가 끝난 뒤 그날의 판단을 되짚는 시간이다. 거기서 다음 경기를 위한 힌트를 얻는다. 오늘도 인터뷰가 끝나면 곧바로 출장을 떠난다. 이번엔 열흘 동안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일정이다.” ■ 구마 겐고는 1954년 일본 요코하마 출생. 도쿄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건축설계사무소 ‘구마 겐고 앤드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다. 나무와 돌 등 자연 소재를 활용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20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과 몬 다카나와 등을 설계했다. 초고층·콘크리트 중심의 건축을 비판하며 ‘약한 건축’(負ける建築) 철학을 제시해왔다. 저술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점·선·면’, ‘작은 건축’ 등이 한국에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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