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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푸틴, 선 넘네…학생 몰려 있던 학교에 드론 ‘쾅’, 폭탄 50㎏ 실려 있었다 [영상]

    [포착] 푸틴, 선 넘네…학생 몰려 있던 학교에 드론 ‘쾅’, 폭탄 50㎏ 실려 있었다 [영상]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학교를 타격하면서 화재와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유타이티드24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이 이날 키이우 솔로미안스키 지구에 있는 한 학교에 떨어졌다. 키이우 당국은 “러시아 드론의 학교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학생들은 대피소에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측도 “공습 경보가 울린 직후 학생과 교사들이 대피소로 피신했다”며 “경보가 울렸을 당시 학교에는 학생 104명, 교사 약 60명이 있었다. 드론이 공격할 당시에는 대피소에 마련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누구도 봐주지 않는다. 아이라도 봐주지 않는다. 국가를 파괴하려면 당연히 아이들을 파괴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이 나라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이 발사한 드론이 빠르게 하늘을 가로질러 학교 건물에 꽂힌다. 드론이 충돌한 직후 거대한 화염이 학교 건물을 뒤덮었다. 러시아의 공습 이후 우크라이나 경찰 폭발물 처리반은 학교 건물 계단실 벽을 뚫고 들어온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의 잔해를 확인하고 해당 드론에서 탄두를 발견해 제거했다. 우크린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트 드론에는 약 50㎏에 달하는 탄두가 장착돼 있었다. 해당 탄두는 충돌 당시 폭발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에서 이를 수거해 별도의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해당 탄두가 폭발했다면 피해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폭발물 전문가들은 “해당 탄두가 건물 내부에서 폭발했을 경우 학교 건물의 4개 층이 모두 붕괴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우크린폼은 “이번 사건은 학생과 교직원이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에서 드론의 탄두 자체가 폭발하지 않았다는 두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키이우 집중 공격하는 러시아이번 학교 피격은 러시아가 이날 키이우를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은 키이우와 오데사 등을 대상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특히 집중 공격을 받은 키이우에서는 학교 외에도 주거시설과 주요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학교 피격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공격은 전쟁 장기화 속에서 교육시설까지 공습 위험에 노출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키이우에서 피해를 입은 교육기관은 총 334곳에 이르며 이 가운데 학교가 165곳, 유치원이 134곳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이 키이우 중심부에 있는 국립과학하카데미를 타격해 건물 안에서 근무 중이던 2명이 숨졌다. 전날인 지난달 27일 오후부터 28일 새벽까지 9시간 동안 키이우에 대한 연속 공습이 이뤄지기도 했다. 제트 드론 대규모 투입한편 최근 러시아는 그동안 주로 야간에 진행하던 우크라이나 공습을 낮 시간대로도 확대하고, 요격이 어려운 제트 엔진 추진 드론과 미사일 등을 섞어 공격하는 복합 공습을 시도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이란에서 샤헤드-131과 샤헤드-136 단방향 공격 드론을 도입했고 이를 러시아식으로 변형해 각각 게란-1과 게란-2로 명명했다. 이후 게란-2를 대체·보완하기 위해 제작한 제트 추진 자폭 드론이 게란-4, 게란-5다. 프로펠러 추진식 엔진을 쓰는 게란-2의 최고 속력은 약 185㎞/h인 반면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게란-4는 500㎞/h, 게란-5는 약 600㎞/h에 달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쉽게 회피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비영리 단체인 ‘컴 백 얼라이브’는 “러시아는 9월 한 달 동안 제트 추진 드론인 게란-4는 1200대, 게란-5는 800대를 생산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 수치는 매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공격 강화가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가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 [포착] “난간에 매달려 버텼다” 불타는 우크라 국립과학원 과학자 구사일생

    [포착] “난간에 매달려 버텼다” 불타는 우크라 국립과학원 과학자 구사일생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 있는 국립과학원을 공격해 큰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노년의 과학자가 분통을 터뜨렸다. 로이터 통신은 29일 불타는 건물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이호르 말체프스키(69)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원 부원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말체프스키는 이날 국립과학원에서 근무하던 중 드론이 충돌한 직후 벌어진 지옥 같은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처음 몇 초 동안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사이렌과 자동차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렸고 목격자들은 비명을 질렀으며 불길은 건물 전체로 맹렬하게 번져나갔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고소공포증에도 아랑곳없이 연기와 불길을 피해 창밖 난간으로 기어갔다”면서 “건물 측면에 매달려 간신히 버틴 후 구조대원들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올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천신만고 끝에 그는 큰 부상 없이 목숨을 건졌으며 러시아가 무의미한 공격을 벌이고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드론 공격으로 국립과학원 행정 건물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 국립과학원은 19세기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로 인근에는 독일 대사관을 비롯해 국립 오페라 극장,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그간 러시아의 공격이 드물었던 곳이다. 특히 러시아가 연구 시설인 국립과학원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나톨리 자고로드니 국립과학원 원장은 “러시아의 공격 당시 많은 직원이 건물 안에 있었다”면서 “러시아가 왜 주요 과학 연구 기관을 표적으로 삼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것은 과학에 대한 공격이자 테러”라고 비난했다.
  • [포착] 우크라 넵튠, 러 미사일 핵심부품 공장에 ‘쾅’…한밤중 거대한 폭발

    [포착] 우크라 넵튠, 러 미사일 핵심부품 공장에 ‘쾅’…한밤중 거대한 폭발

    한밤중 러시아 남부의 방산공장 주변에서 강한 섬광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미사일의 ‘눈’ 역할을 하는 유도장치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자국산 넵튠 순항미사일 등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와 국가보안국(SBU)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새벽 러시아 로스토프주 아조프에 있는 아조프 광학기계공장을 공격했다. SBU 특수작전센터 ‘알파’와 우크라이나 해군이 작전에 참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로스토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이 이뤄졌다며 러시아군에 미사일과 포병용 부품을 공급하는 공장이 타격됐다고 밝혔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시설을 아조프 광학기계공장으로 특정했다.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어두운 밤하늘이 순간적으로 밝아질 만큼 큰 폭발이 발생한 뒤 화염이 번지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오픈소스정보(OSINT) 채널 엑실레노바+는 타격 순간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고,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화재 감시 시스템 FIRMS에서도 공장 인근 화재가 포착됐다. 넵튠에 미사일드론까지…“생산동 5곳 장비 손상” SBU에 따르면 공격에는 우크라이나산 넵튠 순항미사일과 제트추진 미사일드론 루타·팔랴니차·바르스가 투입됐다. 아조프 지역의 연료·윤활유 수송용 철도 탱크차에도 타격이 가해졌다고 SBU는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공장 주조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생산동 5곳의 장비가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SBU는 광학·주조 생산시설과 조립 구역, 도금 공장, 인쇄회로기판 생산시설 등이 피해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와 생산 차질 정도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아조프 광학기계공장은 러시아 국영 방산그룹 전술미사일무기공사(KTRV) 산하 업체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이 공장은 미사일과 포병·대전차 무기용 전자장비를 비롯해 전술 유도미사일용 레이더 시커(탐색기) 등을 생산한다. 미사일이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도록 돕는 이른바 ‘눈’에 해당하는 장비다. Kh-101·오레시니크 생산망에도 연결 정황 이 공장은 과거 공개된 산업 자료에서 항공미사일과 유도폭탄용 적외선·레이저 유도장치 등을 생산한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다양한 정밀유도무기 공급망과 연결된 시설이라는 의미다. 최근 공개된 러시아 내부 문건을 분석한 ‘댈러스 애널리틱스’는 이 공장이 Kh-101 순항미사일과 R-37M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오레시니크 중거리탄도미사일 등 최소 7개 미사일 사업의 생산망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2023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내부 서신과 국가계약·산업협력 문서 등을 토대로 분석됐다. 다만 이 문건의 내용과 각 무기체계에 실제로 어느 정도의 부품을 공급했는지는 러시아 측 자료 등을 통해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타격이 러시아 미사일 생산량에 미칠 영향 역시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아조프 광학기계공장은 지난해 7월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정유시설뿐 아니라 무기 생산과 직결된 방산시설을 장거리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번에는 완제품 미사일보다 그 안에 들어가는 유도·전자장비 생산시설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김귀근 경기도의원, 군포복합물류터미널 기능 전환 및 시민 중심 미래공간 조성 촉구

    김귀근 경기도의원, 군포복합물류터미널 기능 전환 및 시민 중심 미래공간 조성 촉구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김귀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군포 4)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주민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군포복합물류터미널의 기능을 전환하고, 단계적 이전 및 시민 중심 부지 활용을 위한 경기도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귀근 의원은 9월 1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수도권 물류 환경 변화와 군포시의 도시 구조 변화에 맞춘 터미널 기능 재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군포시는 총면적 36.4㎢로 도내에서 세 번째로 면적이 작은 지자체지만, 물류터미널 부지만 약 70만㎡(21만 평)에 달한다. 터미널 조성 초기에는 외곽 지역이었으나 부곡·송정지구, 대야미 공공주택지구 및 군포·의왕·안산 3기 신도시 개발 등이 잇따르며 대규모 주거단지와 도심 생활권 중심부로 편입된 상태다. 김 의원은 “군포복합물류터미널은 지난 30여 년간 수도권 핵심 물류거점으로 국가 경제와 물류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그동안 물류환경과 군포의 도시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며 “군포시민이 감당해 온 부담에 상응하는 지원과 지역 환원이 충분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군포시 용역 결과에 따르면 하루 약 2만 7천 대의 물류터미널 이용 차량이 시내 도로를 통행하고 있으며, 이 중 중·대형 화물차만 약 3천 대에 이른다. 교통혼잡, 교통사고 위험, 도로 파손, 대기오염 및 소음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854억 원으로 추산됐다. 김 의원은 국가 물류산업 성장 과정에서 가중된 지역 주민의 피해를 보전할 공적 지원 체계의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짚었다. 물류터미널의 성격 변화도 언급됐다. 과거 철도-도로 연계형 내륙물류거점에서 현재는 민간 택배, 임대, 보관·배송 등 생활물류 기능 중심으로 재편된 만큼 변화한 도심 여건에 부합하는 공간 재구조화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의원은 약 38만㎡ 규모의 1단계 시설이 2028년, 약 32만㎡ 규모의 2단계 시설이 2042년에 각각 운영 종료를 앞둔 시점에 주목했다. 2028년 1단계 종료를 기점으로 수도권 물류 수요와 교통망, 대체 입지 검토를 병행한 ‘2042 중장기 이전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아울러 물류 기능이 축소되는 유휴 부지는 첨단산업, 양질의 일자리, 공원, 체육·문화시설 등 공공 미래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김 의원은 경기도에 ▲국토교통부의 터미널 운영 방안 협의 시 지역 의견 적극 반영 ▲수도권 물류 기능 분산·재배치 및 단계적 이전 로드맵 수립 ▲교통혼잡·소음·분진·도로 정비·화재 안전 등 주민 피해 저감 대책 병행 등 3대 현안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 의원은 “군포는 지난 30여 년간 국가 물류의 한 축을 묵묵히 감당해 왔다”며 “이제는 군포에 지난 30년의 기여에 걸맞은 변화와 지원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랫동안 국가 물류를 위해 내어준 공간이 군포시민에게 더 나은 삶과 기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경기도가 변화의 첫걸음을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포시의회 재선 의원 및 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 7월 제12대 경기도의회 입성 후 첫 5분 자유발언 안건으로 본 현안을 선정했다. 김 의원은 향후 정부와 도의 정책 결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물류터미널 기능 전환과 부지 활용의 제도화를 위한 의정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 소방, 쿠팡 물류센터 화재 대응 1단계로 하향…2단계 상향 74시간만

    소방, 쿠팡 물류센터 화재 대응 1단계로 하향…2단계 상향 74시간만

    소방 당국이 인천 석남동 소재 쿠팡 인천32물류센터 화재 대응을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화재 발생 79시간 만이며, 2단계로 상향한 지 74시간 만이다. 인천소방본부는 21일 오후 1시 57분을 기해 물류센터 화재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앞서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에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이날 오전 9시 40분을 기해 일부 해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지역에서 동원됐던 고가·굴절차 등 장비 24대가 철수했다. 다만 서울(6대), 경기남부(9대), 경기북부(6대), 중앙구조본부(9대) 등 다른 지역에서 동원된 장비들은 그대로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불은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물류센터 B동 6층에서 시작해 같은 동 7층과 A동 7층으로 옮겨붙었다. 소방 당국은 18일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이 확산하자 같은 날 낮 12시 25분 2단계로 상향했다. 또 국가소방동원령도 발령하면서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을 투입,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화재 발생 61시간 만인 전날 오후 8시쯤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소방 당국이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는 것은 잔불 정리가 막바지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온과 농무로 화재가 발생한 6층 내부로 소방 대원의 진입이 어려워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물류센터 화재가 장기화한 이유로 3단 선반(랙) 구조에 가연물이 빽빽하게 쌓인 채 내부 깊숙한 곳에서 계속 타는 ‘심부(深部) 화재’가 지목된다.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더라도 물이 화재 중심부까지 닿기 어렵고, 내부에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진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 경기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는 완전 진화까지 132시간(약 6일),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도 60시간(약 3일)이 걸렸다. 평소 2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센터는 화재가 근무 인원이 적은 주·야간 근무 교대 시간에, 그것도 저층이 아닌 6층에서 발생해 대형 인명피해를 피했다. 화재 발생 당시 주간조 작업에 앞서 청소와 관리를 하던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다만 장시간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1명은 탈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 이번에도 초진에만 61시간… 빽빽한 내부 자체가 ‘불쏘시개’

    이번에도 초진에만 61시간… 빽빽한 내부 자체가 ‘불쏘시개’

    ① 층층이 선반 올려 빼곡히 적재열기 안 빠져 삽시간에 불길 번지고스프링클러 물도 중심부에 안 닿아② 분리 안 한 가연성 물질잘 타는 생활품… 위험물 별도 관리를매연에 인근 벤젠농도 평상시의 2.5배③ 24시간 자동화,안전은 제자리인천창고, 강화된 안전기준 적용 안 돼완진까진 리튬배터리 로봇도 ‘화약고’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초기 진화에만 사흘이나 걸리면서 물류센터 화재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높고, 더 촘촘하고, 더 자동화된 시설로 바뀐 물류센터에 대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빽빽한 창고’ 구조를 개선하고, 불에 잘 타는 제품은 분리 보관하고, 안전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불은 약 61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쯤에 초진됐다. 그러나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류센터 화재가 장기화하는 이유로 3단 선반(랙) 구조에 가연물이 빽빽하게 쌓인 채 내부 깊숙한 곳에서 계속 타는 ‘심부(深部) 화재’를 꼽는다.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더라도 물이 화재 중심부까지 닿기 어렵고, 내부에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진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 경기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는 완전 진화까지 132시간(약 6일),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도 60시간(약 3일)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빽빽한 창고’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자상거래 확산으로 물류센터는 층고를 높이고 랙을 여러 층으로 설치한 뒤, 천장 가까이까지 물건을 쌓는 고밀도 적재 방식을 확대해 왔다. 층과 층 사이에 작업 공간을 만드는 메자닌 구조도 일반화됐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랙형 창고는 화재가 발생하면 열이 내부에 머물고 불길도 수직으로 빠르게 확산해 진화가 쉽지 않다”며 “공간 활용 기준과 적재 기준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에서도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지만 물이 화재 중심부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5층에 리튬배터리가 장착된 물류운반 로봇 수백 대가 있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가연성 물질의 별도 보관 등 관리 기준 강화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물류센터에는 생활용품과 종이상자, 비닐, 플라스틱 등 가연물이 대량 보관되지만 위험도에 따른 세부 관리 기준은 사실상 없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7층에는 생활용품 등 다량의 가연물이 적재돼 있어 열이 축적되고 내부 구조도 복잡해 소방대원 진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설비와 안전기준 간 격차도 문제다. 최근 물류센터는 컨베이어벨트와 자동분류기, 운반로봇 등 전기설비가 24시간 가동되는 시설로 바뀌었지만, 소방시설은 준공 당시 기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 역시 2020년 건축허가를 받아 2024년 시행된 창고시설 화재안전기준(NFTC 609)이 적용되지 않았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초고층·고밀도·자동화된 물류센터 현실에 맞게 소방시설 설계 기준과 성능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화재가 장기화되면서 주변 지역에서 발암물질로 꼽히는 벤젠 농도가 1.25ppb로 측정됐다. 대기환경 연간 기준치인 1.5ppb보다는 낮지만, 평상시보다 2.5배 높은 수준이다. 이날 인근 신석초와 어린이집 14곳은 휴교 및 휴원했다.
  • 쿠팡 화재 61시간만에 주불 잡았다…완전히 꺼질 때까진 시간 더 필요

    쿠팡 화재 61시간만에 주불 잡았다…완전히 꺼질 때까진 시간 더 필요

    인천 서해구 석남동에 있는 쿠팡 인천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61시간여 만에 주불이 잡혔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물류센터 화재가 이날 오후 8시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불은 물류센터 B동 6층에서 시작해 같은 동 7층과 A동 7층으로 옮겨붙은 상태다. 소방 당국은 이날까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초진 목표를 애초 전날 오후 11시로 잡았으나 실패했고 이날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번 화재가 장기화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센터 내부 구조가 꼽힌다. 이번 물류센터 화재가 장기화하는 이유로 3단 선반(랙) 구조에 가연물이 빽빽하게 쌓인 채 내부 깊숙한 곳에서 계속 타는 ‘심부(深部) 화재’가 지목된다.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더라도 물이 화재 중심부까지 닿기 어렵고, 내부에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진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 경기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는 완전 진화까지 132시간(약 6일),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도 60시간(약 3일)이 걸렸다. 건물 내부의 고열과 짙은 연기, 붕괴 우려도 진화를 더디게 한 요인다. 소방 당국은 대원 안전을 고려해 내부 진입을 제한하고 외부 방수 위주로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재 열기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건물 안전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해구는 물류센터 일부 구조물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돼 전날 오후 11시 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 내 상가·공장(주거지역 제외)에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에는 센터 남측 상가·공장만 포함됐으며 주거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경찰관과 소방관도 제외됐다. 행정 당국이 마련한 신현초, 신현북초 등 2곳의 임시 대피소에는 모두 169명이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피령 대상은 아니지만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해 자진해서 대피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2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센터는 화재가 근무 인원이 적은 주·야간 근무 교대 시간에, 그것도 저층이 아닌 6층에서 발생해 대형 인명피해를 피했다. 화재 발생 당시 주간조 작업에 앞서 청소와 관리를 하던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다만 장시간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1명은 탈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 푸틴 뚜껑 열리나…‘러시아판 다보스’ 앞두고 고향까지 뚫렸다 [핫이슈]

    푸틴 뚜껑 열리나…‘러시아판 다보스’ 앞두고 고향까지 뚫렸다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겨냥해 장거리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가 ‘러시아판 다보스’로 불리는 국제경제포럼을 열고 전쟁 속 경제 건재를 과시하려던 시점에 본토 핵심 도시가 다시 공격권에 들어간 것이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공격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개막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3~6일 열리는 이 행사는 러시아가 전쟁과 제재 속에서도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대표 무대로 꼽힌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터미널을 장거리 타격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이 군사 관련 기반시설만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크론슈타트 기지와 러시아 탐보프 지역의 무기 생산시설도 함께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지방정부에서 정치 경력을 쌓은 뒤 모스크바 권력 핵심부로 진입했다. 우크라이나가 이 도시를 때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러시아 방공망과 전쟁 수행 능력에 대한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드론 일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와 현지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이날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석유터미널 일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에는 짙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레닌그라드주 주지사는 새벽 4시쯤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공격 규모를 30대, 다시 50대로 늘려 발표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서 출발 항공편 20편 이상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피해 규모를 축소해 발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공격은 포럼 개막일과 겹치며 정치적 파장을 키웠다. 국제경제포럼 앞둔 고향 도시 피격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은 러시아가 매년 외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투자자를 불러 모아 경제 협력과 투자 유치를 홍보하는 대표 행사다. 서방 제재 이후 영향력은 줄었지만 크렘린궁은 여전히 이 행사를 러시아 경제가 고립되지 않았다는 선전 무대로 활용해왔다. 올해 포럼은 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 속에서 열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행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 제재, 성장 정체가 겹친 상황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주요 기업과 투자자 상당수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런데도 크렘린궁은 올해 행사에 미국 인사와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는 점을 부각하며 외교적 고립론을 반박하려 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포럼이 2017~2018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측 인사가 참여하는 러시아 투자 행사라고 강조했다. 공식 프로그램에는 우크라이나가 직접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 행사장 밖 상황은 달랐다. 전쟁은 포럼장 밖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까지 따라붙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기반시설을 겨냥하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다시 과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터미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100㎞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전쟁경제 과시하려던 푸틴, 본토 불안 노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상대로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후방 도시와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며 압박 수위도 높였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러시아 정유시설과 군수시설, 항만 기반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전을 확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에게 더 부담스러운 대목은 경제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예상보다 버텼지만 최근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4.9%에서 올해 약 1% 수준으로 급락했고 올해 1분기에는 0.2% 역성장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고금리와 서방 제재, 루블 강세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쟁 비용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올레그 뷰긴 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경기침체를 감수하든지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지원을 줄이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크렘린궁이 전쟁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과시하려던 행사 개막일에 푸틴 대통령의 고향 도시가 공격받은 셈이다. 이번 공습이 전쟁 판세를 당장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상징성은 작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전역을 때리는 동안 러시아 본토도 비용을 치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경제포럼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으며 서방 제재도 버텨냈다는 메시지를 내세우려 하겠지만, 고향 도시 상공의 드론과 석유시설 화재는 전쟁의 그림자가 러시아 내부까지 번졌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 경주에 신라의 달밤만 있더냐…다시 숨쉬는 고려·조선의 달밤[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경주에 신라의 달밤만 있더냐…다시 숨쉬는 고려·조선의 달밤[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고려 때도 개경·평양과 함께 ‘3경’외적 막아내던 동문 향일문 복원옹골차면서 단아한 모습 인상적조선실록 ‘읍성 둘레 4075척’ 기록성 안팎 정비하며 카페·식당 속속황리단길 못잖은 ‘문화 거리’ 기대창고로 전락한 성덕대왕신종 종각 방치된 객사 동경관 쓸쓸한 모습신라의 천년 수도 경주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국토 남부의 핵심 도시였다. 그럼에도 신라만 집중 부각됐던 반면 이후의 역사는 잊혀지다시피 했다. 경주는 최근 읍성을 되살리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다양한 시대의 매력을 갖춘 고도(古都)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주읍성의 4대문 가운데 가장 먼저 복원된 동문 향일문(向日門)은 방어 목적에 걸맞게 옹골차면서도 단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북문 공진문(拱辰門)을 되살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읍성 내부에는 관아 터가 있다. 안팎의 정비가 이루어지면서 읍성 주변에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속속 들어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황리단길에 이어 조만간 경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문화의 거리’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다양한 시대 매력 갖춘 고도로 탈바꿈 경주를 찾는 사람들은 경부고속도로를 타든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하든 서쪽에서 시가지 남쪽으로 접근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대릉원과 월성, 첨성대, 동궁과 월지, 황룡사 터,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간다. 보문단지에서 머물며 카페 거리를 오가고 불국사와 석굴암을 둘러보면 경주 관광이 완성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옛 시가지의 고려와 조선 시대 흔적도 탐방 여정에 넣어야 한다. 조금은 퇴락한 구도심은 현대적 관광지의 모습과는 물론 거리가 있다. 하지만 경주읍성이 있던 이곳은 고려와 조선 시대는 물론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에도 줄곧 행정의 중심이었다. 경주 시가지의 서쪽으로는 형산강이 흐른다. 남쪽엔 남천, 북쪽엔 북천이 각각 자연 해자 역할을 한다. 동쪽은 낭산과 한등산이 가로막고 더 멀리는 토함산이 버티고 있다.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가 금성, 곧 경주에 자리잡은 것도 이런 입지 조건 때문이 아닐까 싶다. 통일신라 궁궐 시설이 남쪽에 치우쳐 있다면 읍성은 그 북서쪽이다. 고려 시대 외적의 침입이 잦아지면서 더 강력한 방어력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은 935년 11월 고려에 항복하려 경주를 떠났다. 왕과 비빈을 태우고 각종 문서를 실은 마차 행렬이 30리에 이르렀다고 한다. 경순왕은 개경에서 경주를 식읍으로 받고 출신 고장을 다스리는 사심관에 임명됐다. 고려의 신하가 된 것이다. 왕도(王都)로서 경주의 역할은 끝났다. ●고려 시대 중요한 지방행정 치소 역할 고려 시대 지방행정 체계를 본격적으로 정비한 임금은 성종이다. 그는 ‘3경제’를 도입했는데 수도 개경과 서경인 평양, 동경인 경주다. 훗날 남경인 서울이 더해지면서 동경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고려 시대 내내 경주의 지위는 높았다. 통일신라 궁궐 및 관청 건물은 경순왕이 살아 있던 시절은 물론 이후에도 한동안 고려 지방행정 기구의 치소(治所) 역할을 했을 것이다. 고려사에는 ‘1012년(현종 3년)에 경주, 장주, 금양, 궁올산에 성을 쌓았다’는 기사가 보인다. 바로 전 해 ‘동여진이 100척 남짓 배를 타고 경주에 침입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때 고려가 동경부 관아로 쓰던 월성 안팎의 옛 궁궐이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싶다. 통일신라 궁궐 주변은 평지와 다름없었던 만큼 방어력을 강화한 성곽을 새로 쌓아 관청 시설을 보호하려 했을 것이다. ‘동경통지’에는 ‘읍성의 시축 연대는 불명이지만, 1378년(고려 우왕 4년) 개축했다’고 적혔다. 조선왕조실록은 1451년(문종 1년) ‘경주부 읍성은 둘레가 4075척, 높이가 11척 6촌이고, 여장(女墻)의 높이는 1척 4촌이며, 적대(敵臺)가 26개소, 문이 3개소에 옹성이 없다. 여장은 1155개, 우물은 83곳’이라고 적었다. 여장은 성곽 위에서 군사가 몸을 숨기는 얕은 담장을 말한다. 적대는 성곽 바깥으로 돌출시킨 방어 시설이다. ●임진왜란으로 훼손… 조선 영조 때 개축 임진왜란으로 훼손된 경주읍성은 1632년(인조 10년) 보수가 이루어진다. 1746년(영조 22년) 개축했다는 기록도 있다. 경주읍성은 이때 비로소 격식을 제대로 갖춘 읍성으로 완성된 듯하다. 1908년 남문인 징례문(徵禮門)을 찍은 사진에는 ‘고도남루’(故都南樓)라는 편액이 걸린 모습이 보인다. 신라 옛 도읍의 남쪽 누각이라는 뜻이다. 읍성 서문의 이름은 망미문(望美門)이었다. 경주의 치소성으로는 읍성 말고도 대릉원 일원까지 포괄하는 남고루(南古壘)가 있다. 일제강점기 조사가 이루어지고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둘레 5㎞ 남짓한 토성이다. 수재 방지용 둑으로 추정하기도 했지만 해자가 발견되면서 방어 시설로 굳어졌다. 학계는 남고루가 내성인 경주읍성을 둘러싼 외성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이해한다. 경주읍성의 조선 시대 양상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경주읍내전도’가 알려 준다. 읍성 안팎을 사실성 있게 묘사한 ‘읍내전도’는 ‘집경전구기도’ 화첩의 일부다. ‘집경전구기도’는 집경전 옛터의 그림이라는 뜻이다. 전주에 가면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이 있다. 조선 초기엔 경주, 개성, 평양, 영흥에도 진전(眞殿)이 있었다. 경주 집경전은 임진왜란 때 불탔다. 강릉에 새로 지었지만 이마저 1631년 소실됐다. ‘집경전구기도’는 옛터를 알리는 비석이 1798년(정조 22년) 세워진 이후 읍성 모습이다. ●동남쪽 관아·동북 집경전·서남 군사시설 정사각형에 가까운 경주읍성 내부는 남문과 북문, 동문과 서문을 각각 잇는 길이 중앙에서 교차하는 구조였다. 자연스럽게 네 부분으로 구획된 읍성 내부에 각각 특정한 가능을 부여한 듯하다. ‘읍내전도’는 동남쪽에는 관아 시설이 몰려 있고, 동북쪽에는 집경전이 내부 지역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집경전이 사라진 이후의 변화인지 민가도 적지 않게 보인다. 서남쪽은 ‘선무별장소’(選武別將所)를 비롯한 군사적 기능이 몰려 있고, 북서쪽에는 원형 감옥도 보인다. 서쪽에는 민가가 많은데 담장 쪽으로 밭도 적지 않다. 향일문을 통해 읍성 내부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각종 선정비 등을 한데 모은 비석군이 보인다. 읍성 중심부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새로 지은 황성동 주민센터와 황성동 주민자치센터가 나타난다. 주민자치센터와 맞붙은 공터에 옛집의 자재로 썼던 석물을 한데 모아 놓은 공간이 보인다. 주춧돌과 장대석이 많지만 누정의 하부 구조와 통돌을 다듬어 만든 계단도 있으니 위계가 높은 건물이었을 것이다. 공터 끝에 한자로 ‘집경전구기’라고 새긴 비석이 보인다. 이곳이 집경전 옛터였음을 알 수 있다. ●관아 흔적… 지금은 공공시설·빌딩 가득 주민센터에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경주부 관아의 흔적이 흩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지금 공공시설은 물론 민간 빌딩까지 갖가지 건물이 가득 들어차 있다. 경주경찰서와 119안전센터,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청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일대가 옛 관아 터다. 그 북쪽 경주문화원이 경주부 수령과 가족이 살던 내아 터다. 일제강점기 경주문화원 건물은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원으로 쓰였다. 기능을 이어받은 국립중앙박물관 경주분관은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승격하며 지금의 자리로 옮겨 간다. 경주문화원 마당에는 창고로 전락한 성덕대왕신종 종각의 모습이 을씨년스럽다. 수재와 화재로 벌판에 나뒹굴던 신종은 1506년 읍성 남문 앞에 종각과 함께 자리잡았다. 신종과 종각은 1915년 총독부박물관 분관으로 옮겨졌는데, 신종이 경주박물관과 함께 떠나가면서 종각만 남은 것이다. 객사의 일부였던 동경관(東京館)은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대형 마트로 남쪽을 가로막힌 퇴직교원단체 청사 마당 한 켠에 방치되다시피 놓여 있다. 정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서헌과 동헌이 있었지만 한쪽 날개만 홀로 남았다. 일제강점기 국민학교로 썼다는데, 여전히 교육 시설로 활용하는 듯하다. 경주시는 동헌과 객사, 집경전을 복원하는 종합정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본격화되지는 않았다. 비용이 문제이고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최소한 지금처럼 초라한 모습은 벗어났으면 좋겠다. 경주읍성 내부를 돌아보면 우리가 신라에 들인 공력과 비교해 이후 역사에서는 너무 푸대접한 것이 아닌가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외신들 “BTS는 韓 소프트파워의 핵심 동력” 극찬

    외신들 “BTS는 韓 소프트파워의 핵심 동력” 극찬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완전체로 복귀하자 각국 주요 언론도 다각도로 조명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다움을 전면에 내세운 앨범 ‘아리랑’을 서울 중심부에서 처음 선보인 건 한국 문화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BTS 복귀’ 관련 코너를 별도로 만들거나 관련 기사를 전면에 배치하고 공연 상황을 실시간으로 소개했다. NYT는 “서울의 역사적 중심부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 동력인 BTS의 웅장한 귀환”이라고 총평하며 팬들의 반응을 함께 전했다. 미 공영방송 NPR은 “BTS는 장르 경계를 넘어 한국에서 자생한 한국 대중음악의 궁극적 실현이면서 민족적 자부심의 구현”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복귀 후 첫 공연 장소로 미국이 아닌 서울의 중심을 선택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BBC는 “무대는 광화문을 배경으로 서울의 산과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냈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BTS 슈가의 발언을 전했다. AFP통신도 이번 공연이 경복궁 바로 앞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K팝의 왕’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공연 장소는 조선 왕조의 정궁(正宮)인 경복궁 등 문화재가 모인 관광지”라고 강조했다.
  • 친환경 목조건물 짓는 지자체들… 건축비 저렴하고 탄소감축 효과

    친환경 목조건물 짓는 지자체들… 건축비 저렴하고 탄소감축 효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목조건물을 짓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 등이 가장 큰 기대효과로 꼽힌다. 충북 음성군은 음성읍 용산리 봉학골 내에 국산 목재를 활용한 목조식물원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130억원이 투입되는 목조식물원은 전체 면적 3000㎡, 높이 20m 규모의 단층 구조로 지어진다. 군은 내년에 착공해 2028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충북 증평군은 130억원을 들여 율리휴양촌에 자연 친화적인 목조호텔을 짓는다. 전체 면적 1900㎡에 4층 규모로 대강당, 다목적실, 휴게실, 객실 등으로 꾸며진다. 군은 주요 구조부의 50% 이상을 목재로 시공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태화강에 1000㎡ 규모의 목조전망대와 2000㎡ 규모의 목조전시장을 만든다. 대전시는 목조건축물인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를 준공해 이달 개장할 예정이다.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나무 형상 구조로, 국내 목조건축물 가운데서도 난도가 높은 설계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목공체험장과 목재를 활용한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저마다 목조건물 건립에 나서는 것은 장점이 많아서다. 평당 건축비가 철근 콘크리트 구조보다 20~30% 저렴하다. 특히 나무는 철강, 콘크리트 등 탄소 배출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탄소 감축 효과가 뛰어나다. 목조건축물은 또 스트레스, 천식 등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시 나무는 탄화층이 형성돼 연소를 방해하고 중심부 변화가 없어 구조 성능을 오래 유지한다. 일정 화재 시간 경과 시 일시에 재료 성질이 변하는 철근 대비 대피 시간 확보에 유리한 것이다. 목재는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도 적다. 같은 무게일 경우 철근, 콘크리트 등 다른 소재보다 강도도 높다. 이 때문에 산림청도 목조건축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올림픽 때 K문화 알린다! 밀라노 ‘코리아 하우스’ 활짝

    올림픽 때 K문화 알린다! 밀라노 ‘코리아 하우스’ 활짝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한국을 알릴 코리아하우스를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중심부에 있는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한다. 1930년대에 설계된 근대 건축 명소이자 박물관으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저택은 스포츠 외교를 위한 고위직 접견과 만찬 행사 공간으로, 야외 테니스코트는 한국 문화 홍보 공간, 지하는 선수단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문체부는 “다음 달 5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18일간 코리아하우스를 K-컬처와 K-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개관식 행사에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준비한 한복 패션쇼가 펼쳐진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국내외 스포츠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달 17일 ‘한국의 날’ 행사에서는 세배, 윷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 체험 행사가 준비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아이돌 화장법과 K-팝 수업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5개 주제를 재해석한 한국 문화유산 상품 전시·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팀코리아 홍보존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복을 전시하고, 포토존도 운영한다. 대회 종료일인 다음달 22일에는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을 연다. 문체부는 “K-컬처 인기에 힘입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등 국제스포츠 고위급 관계자의 코리아하우스 방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문체부·대한체육회, 동계 올림픽 기간 ‘코리아하우스’ 운영

    문체부·대한체육회, 동계 올림픽 기간 ‘코리아하우스’ 운영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한국을 알릴 코리아하우스를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중심부에 있는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한다. 1930년대에 설계된 근대 건축 명소이자 박물관으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저택은 스포츠 외교를 위한 고위직 접견과 만찬 행사 공간으로, 야외 테니스코트는 한국 문화 홍보 공간, 지하는 선수단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문체부는 “다음 달 5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18일간 코리아하우스를 K-컬처와 K-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개관식 행사에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준비한 한복 패션쇼가 펼쳐진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국내외 스포츠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달 17일 ‘한국의 날’ 행사에서는 세배, 윷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 체험 행사가 준비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아이돌 화장법과 K-팝 수업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5개 주제를 재해석한 한국 문화유산 상품 전시·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팀코리아 홍보존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복을 전시하고, 포토존도 운영한다. 대회 종료일인 다음달 22일에는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을 연다. 문체부는 “K-컬처 인기에 힘입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등 국제스포츠 고위급 관계자의 코리아하우스 방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춘천 옛 캠프페이지 개발 사업에 탄력

    강원 춘천 옛 캠프페이지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옛 캠프페이지는 미군 부대인 캠프페이지가 2005년 철수한 뒤 남은 부지로, 면적이 51만 5000㎡에 이르고 춘천역과 도심 중심부 사이에 있어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 토양오염 정화를 지난달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2011년 국방부가 정화작업을 마쳤으나 2020년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오염된 토양이 다시 발견돼 시가 2022년부터 추가 정화를 진행해 왔다. 춘천시 관계자는 “옛 캠프페이지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마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캠프페이지는 VFX(visual effect·시각효과)가 중심이 된 첨단산업단지와 영상 스튜디오, 컨벤션센터, 공원이 어우러진 도시재생혁신지구로 개발된다. 지난해 9월 춘천시는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됐고, 최근에는 사업 시행자 격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 운영할 자산관리회사로 서울투자운용을 선정했다. 서울투자운용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대주주로 참여한 자산관리회사다. 춘천시는 내년 상반기 중 리츠를 만들고, 하반기에는 국토부로부터 사업 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2028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29년이다. 전현호 춘천시 재생시설팀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투자한 공공 자산관리회사이자 도시재생혁신지구 전문사인 서울투자운용이 참여하기로 해 사업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 속도 내는 춘천 캠프페이지 개발

    속도 내는 춘천 캠프페이지 개발

    강원 춘천 옛 캠프페이지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옛 캠프페이지는 미군 부대인 캠프페이지가 2005년 철수한 뒤 남은 부지로 면적이 51만 5000㎡에 달하고 춘천역과 도심 중심부 사이에 있어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 토양오염 정화를 지난달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옛 캠프페이지 토양오염 정화는 2011년 국방부가 완료됐으나 2020년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오염된 토양이 다시 발견돼 춘천시가 2022년부터 추가 정화를 진행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옛 캠프페이지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마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캠프페이지는 VFX(visual effect·시각효과)가 중심이 된 첨단산업단지와 영상스튜디오, 컨벤션센터, 공원이 어우러진 도시재생혁신지구로 개발된다. 지난해 9월 춘천시는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됐고, 최근에는 사업 시행자 격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 운영할 자산관리회사로 서울투자운용을 선정했다. 서울투자운용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대주주로 참여한 자산관리회사다. 춘천시는 내년 상반기 중 리츠를 만들고, 하반기에는 국토부로부터 사업 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2028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29년이다. 전현호 춘천시 재생시설팀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투자한 공공 자산관리회사이자 도시재생혁신지구 전문사인 서울투자운용이 참여하기로 해 사업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 “40명 사망·100명 부상” 새해 첫날 폭발 사고 난 스위스 스키 휴양지(종합)

    “40명 사망·100명 부상” 새해 첫날 폭발 사고 난 스위스 스키 휴양지(종합)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스위스 스키 휴양지의 술집에서 폭발이 일어나 수십명이 사망했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 크랑 몽타나에 있는 바 ‘르 콘스텔레이션’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술집 내부에는 새해맞이를 위해 100명 넘는 인파가 몰려 있었다. 발레주 경찰 대변인 가에탕 라티옹은 AFP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건물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스위스 경찰로부터 약 40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FP도 한 지역 일간지를 인용해 약 40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러 공격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나는 바람에 화상 환자가 많으며, 부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일부는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티아스 레이나르 발레주 정부 수반은 발레 병원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꽉 차 부상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랑 몽타나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봉우리인 마터호른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알프스 중심부의 산악마을로, 인구는 1만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 리조트 지역으로, 알파인 스키 월드컵 순회 일정에서 주요 개최지로 꼽힌다. 한편 독일과 호주에서도 새해 첫날을 전후해 사고가 잇따랐다. 독일 빌레펠트에서는 18세 남성 두 명이 사제 폭죽 사고로 숨졌다. 사고는 시내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 호주에서는 새해 전날 밤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8세와 20세 남성 2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은 흉기로 무장한 남성들이 멜버른 외곽 칼튼 지역의 한 식당 앞에서 두 남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 [단독] 임형주 “용산, K컬처 중심부로 거듭날 것”

    [단독] 임형주 “용산, K컬처 중심부로 거듭날 것”

    “용산은 오래전부터 서울의 중심이었습니다. 이제 K컬처의 중심이자 심장부로 거듭나는 데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팝페라테너 임형주(39·로마시립예술대학 성악과 석좌교수)가 서울 용산구가 창립한 용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포부를 밝혔다. 서울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 이사장 중 최연소다. 임기는 2년,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용산구는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용산가족공원까지 국공립 기관뿐 아니라 블루스퀘어와 리움미술관 등 민간 문화자원 등 문화관광 인프라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재단 설립에 대한 필요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2년 설립 계획을 수립한 뒤 전문기관 타당성 검토, 서울시 출연기관운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10월 공모해 이사장과 대표이사, 감사 등 임원진을 선임해 오는 18일 창립총회를 열어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임 이사장은 16일 전화 통화에서 “프레데리크 쇼팽은 ‘예술가에게 국경은 없지만 조국은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기회가 생겨 무척 뜻깊고 감사하다”고 했다. 
  • 北 평양 중심부서 대규모 화재 발생…“건물 완전히 파괴”

    北 평양 중심부서 대규모 화재 발생…“건물 완전히 파괴”

    북한 평양 중심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또는 창고로 보이는 건물이 전소했다고 미국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평양 중심부를 흐르는 보통강가의 류경호텔과 전쟁박물관 근처에서 지난 2일 오전 11시 50분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플래닛랩스 위성 영상에 포착됐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재정보자원관리시스템(FIRMS)도 이날 오전 10시 34분 위성으로 포착한 온도 변화를 이용해 화재를 탐지했다. 두 영상의 시차를 고려할 때 불길이 진화되기 전 상당 시간 동안 화재가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 지난 3일과 4일의 위성 영상에는 화재에 소실된 채 바닥에 드러나 있는 건물 보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등 건물이 완전히 파괴된 모습이 포착됐다. 화재를 가장 먼저 발견한 위성 영상 분석회사 SI-Analytics는 화재가 “대량의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는 소규모 공장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북한 지리정보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도 “거의 확실히 소규모 창고나 공장이었지 차고나 ‘정부 기관 건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작업 과정에서 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작위 불꽃 하나였거나 화학 물질 용기가 발화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이학수 경기도의원 “공공기관 사칭 ‘노쇼사기’...행정 신뢰 지키는 대책 시급”

    이학수 경기도의원 “공공기관 사칭 ‘노쇼사기’...행정 신뢰 지키는 대책 시급”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학수 의원(국민의힘, 평택5)은 11월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공공기관 사칭 노쇼사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문화체육관광국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학수 의원은 “요즘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공공기관 주문전화는 의심부터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칭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만 전국에서 577건, 피해액이 79억 원에 달하며, 이 중 경기도가 피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경기도청과 산하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사칭 노쇼사기 피해는 32건이며, 그중 13건이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기관에서 발생했다. 피해 기관에는 경기문화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한국도자재단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문화기관이 다수 포함됐다. 이학수 의원은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에만 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직원을 사칭해 설명회 참석을 빙자하거나, 재단 명의로 상품권 구매를 요구하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사한 피해가 여러 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 기관 간 정보 공유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는지”를 질의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일부 문화기관의 누리집(홈페이지)에 담당자 실명과 연락처가 그대로 공개돼 있어 사칭범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칭범들이 실제 직원 이름과 직책을 언급하며 접근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직원 정보 노출이 곧 ‘범죄 매뉴얼’이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전수 점검과 익명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래혁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현재 문화체육관광국 차원에서 노쇼사기 관련 피해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의원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각 기관의 사례를 수집해 공유하고, 사칭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학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국이 중심이 돼 기관별 사칭 피해 재발 방지 매뉴얼을 마련하고, 유사 사례를 신속히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도민이 믿는 문화행정, 그 신뢰를 지키는 일이 곧 경기도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사실이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사실이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Omnes viae Roman ducunt.”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지 같은 목표에 도달한다는 비유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고대 로마 제국이 수도인 로마로 연결되는 잘 정비된 도로망을 건설함으로써 로마의 위상과 지배력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 제국은 군대의 신속한 이동, 물자 운송, 세금 징수 등을 목적으로 제국 전역으로 뻗은 도로망을 구축했다. 특히 로마 중심부에서 이탈리아반도 남쪽으로 이어진 ‘아피아 가도’는 도로망의 핵심으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의 상징적 시작점으로 알려져 있다. 고고학자와 지리학자들이 로마 제국이 구축한 도로망을 꼼꼼하게 드러내는 디지털 지도를 완성해 눈길을 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 바르셀로나대, 덴마크 아르후스대 역사·고전학과, 아르후스 도시 네트워크 혁신 연구센터(UrbNet), 인문학 컴퓨팅 센터, 벨기에 겐트대, 프랑스 리옹 국립 과학연구센터, 스웨덴 예테보리대 역사학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과, 터키 빌켄트대, 이탈리아 캄파니아 루이지 반비텔리대 인문·문화재 학과, 터키 이스탄불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체코 카를로바대 공동 연구팀은 고대 로마 제국 전역의 도로를 담은 고해상도 디지털 데이터세트 및 지도 ‘이티네르-e’(Itiner-e)를 완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 그룹에서 발행하는 데이터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데이터’ 11월 7일 자에 실렸다. 5현제(賢帝)가 통치했던 2세기는 로마 제국 최전성기였다. 당시 로마 제국의 인구는 5500만 명에 이르고, 현재 영국에서 이집트, 시리아 지역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차지했다. 제국 전역에 걸친 도로망은 제국의 발전과 유지에 이바지했지만, 완전히 지도화되지 않았고 기존 디지털 자료도 완벽하지 않고 해상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고고학 연구성과들과 사료, 지형도,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고해상도 디지털 지도와 데이터세트 ‘이티네르-e’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세트는 도로 29만 9171㎞, 약 400만 ㎢의 면적을 포함한다. 기존에는 제국의 도로가 18만 8555㎞로 파악됐는데, 이번 연구로 약 10만 ㎞가 더 확인됐다. 이티네르-e에 따르면 로마 제국 도로망은 1만 4769개 도로 구간으로 구성됐고, 34.6%에 해당하는 10만 3478㎞는 간선도로, 나머지에 해당하는 19만 5693㎞는 보조도로로 확인됐다. 도로의 정확한 위치가 확실히 알려진 것은 2.7%에 불과하며, 89.9%는 덜 정확하게 알려져 있었고, 7.4%는 가설에 기반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톰 브루흐만스 덴마크 아르후스대 교수(고고학)는 “이티네르-e는 제국 도로망에 대한 가장 상세하고 포괄적인 공개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화 자료”라며 “이번에 구축한 이티네르-e는 로마 도로가 제국 내 연결성, 행정, 이주, 질병 전파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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