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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열매, 직업훈련 넘어 취업까지… 자립의 길 이끈다

    사랑의열매, 직업훈련 넘어 취업까지… 자립의 길 이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9864억원을 모금하고 9860억원을 배분했다. 이 가운데 자유주제 공모사업인 ‘전국단위 신청사업Ⅰ·Ⅱ’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사업을 발굴·지원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시각·발달 중복장애인의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상상터치 펫 베이커리’ 사업이 꼽힌다. 이 사업은 두 장애를 동시에 가진 중복장애인에게 맞춤형 직업교육을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반려동물 간식 제작을 중심으로 베이킹 기술 습득부터 포장·라벨링, 플리마켓 판매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다.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한 실전형 교육을 통해 직무 역량을 키우고, 교육 수료 후에는 ‘펫 베이커리 민간자격증 2급’ 취득에도 도전한다. 정신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화훼 직업훈련 사업 ‘우리의 일상’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복지제도 밖에 있는 미등록 정신장애인까지 포용해 지원 범위를 넓혔다. 이 사업은 식물이 가진 치유적 특성을 직업재활과 접목해 화훼 기술 교육은 물론 고객 응대, 디지털 기기 활용 등 서비스업 전반에 필요한 직무 역량을 교육한다. 심리상담과 직업재활 상담, 취업 후 적응 지원까지 병행하며 자립을 돕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 10명 가운데 5명이 고용 연계 과정을 거쳤으며, 이 중 3명은 최근 외부 기업에 정식 채용됐다.
  • [보도 그 후]“온라인 성착취, 방치하지 않겠다”…교육감 출마 후보자 41명 약속

    [보도 그 후]“온라인 성착취, 방치하지 않겠다”…교육감 출마 후보자 41명 약속

    전국 시·도 교육감 후보자 58명 중 41명이 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4부작 기획 를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성착취의 실상을 추적했다. 가해자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게임을 옮겨 다니며 아이들을 착취했고, 피해 학생들은 “원래 놀던 애 아니냐”는 시선까지 견뎌야 했다. 가해 수법은 빠르게 진화했지만, 학교의 예방 교육은 연 1~2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서울신문은 대책 마련 등을 추적 보도하는 차원에서 16개 전국 시·도 교육감에 출마한 후보자 58명 전원에게 관련 정책 질의서를 발송했다. 아이들이 일상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의 역할이 범죄 차단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58명에게 7개 항목을 질의했고, 1일 기준 41명이 응했다. 응답률은 70.7%다. 후보자들은 진보·보수 성향과 무관하게 성착취 관련 예방 교육 확대(40명), 피해 학생 지원 체계 강화(41명)에 폭넓게 공감하며 구체적 공약을 내놨다. 24시간 신고 채널 구축 등 신고 채널 다변화(38명), 피해 이후 치료·학업 병행이 가능한 병원형 위(Wee)센터 확대(34명)를 대안으로 제시한 후보도 다수였다. 도성훈 인천 교육감 후보는 “서울신문 기사를 읽으며 피해자의 마음을 중심으로 대책을 다시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도가 후보의 정책 재검토로 직결된 대목이다. 후보자들은 현재 초등학교 연 1시간, 중·고등학교 연 2시간으로 의무화된 성폭력·성매매 예방 교육은 온라인 성착취 범죄를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봤다. 이명수 충남 교육감 후보는 “하루가 다르게 교묘해지는 온라인 그루밍 등에 대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관련 교육 확대를 약속했다. 후보자들은 연간 2시간에서 10시간까지 관련 교육 시간을 늘리겠다고 했다. 김진균 충북 교육감 후보는 “성착취 예방 교육을 초등 4시간, 중등 6시간, 고등학교 8시간으로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모든 후보자가 “온라인 그루밍, 인공지능(AI) 활용 딥페이크 등 신종 수법을 교육 내용에 포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박현숙 강원 교육감 후보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자료를 별도로 개발해 신종 수법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관호 전남광주 교육감 후보는 “초등 5시간, 중등 8시간, 고등학교 10시간으로 시간을 늘리고, 단순 강의형 교육이 아닌 사례 기반·역할극 등 참여형 교육으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구광렬 울산 교육감 후보는 올해부터 수요 조사를 거쳐 내년 예산 편성과 운영 기관 공모로 이어지는 연도별 상세 일정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교육 확대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방향은 엇갈렸다. 김대중 전남광주 교육감 후보는 “이미 학교의 안전 관련 의무 교육이 연 50시간을 넘는다”며 “시수를 늘리기보다 맞춤형으로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성광진 대전 교육감 후보도 “교과 연계, 창의적 체험 활동을 활용해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온라인 성착취 예방 교육 등 성 관련 교육은 일선 교사들의 의지만으로 강화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새로운 교육감이 의지를 갖고 시·도 교육청에서 교육 정책과 예산 집행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시·도의회와 협력해 온라인 성착취 피해 학생 지원 조례를 제정하거나 기존 조례를 현실에 맞게 개정하겠다는 약속도 잇따랐다. 한만중 서울 교육감 후보는 “피해 학생 비난 금지, 긴급 보호, 학습권 보장, 전문 기관 연계, 학교의 초기 대응 의무 등을 담은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례 제·개정 외에도 담임교사·위클래스 상담교사 전문성 강화, 전문 기관과의 원스톱 연계 시스템 구축, 24시간 신고 채널 구축 등이 후보자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대책이다. 임병구 인천 교육감 후보는 “24시간 익명 디지털 핫라인 가동과 위클래스 독립 공간 확보 등 시공간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해 단 한 명의 아이도 절망 속에 홀로 두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전혁 서울 교육감 후보는 24시간 익명 마음소통 챗봇과 변호사·심리상담사 초기 지원을 제시했다. 조용식 울산 교육감 후보는 신고부터 보호까지 이어지는 ‘SOS 원클릭 시스템’을, 김광수 제주 교육감 후보는 AI 기반 위험 조기 감지 시스템과 연동된 통합 플랫폼을 약속했다. 성착취 피해로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학생들이 치료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병원형 위(Wee)센터’ 확대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병원형 위센터가 없는 서울·대전 등의 후보들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근식 서울 교육감 후보는 “위센터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우선 전문 심리 치유 특화 위탁 교육 기관인 마음회복학교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모두 교육청 내부 대책에 그치지 않고 가해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했던 사법부와 입법 공백에 맞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서울신문은 가해자의 온라인 접근을 차단하는 ‘디지털 거세’, 해외 플랫폼의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보도한 바 있다. 교육감 후보자 다수는 이 대안을 정책 연대 과제로 받아 안았다. 임종식 경북 교육감 후보는 “국회, 법무부, 방송통신위원회에 입법 대책을 공식 제안하겠다”고 했고, 김영춘 충남 교육감 후보는 “입법권은 없지만 현장의 피해 사례와 데이터를 근거로 강력한 정책 연대자가 되겠다”고 답했다. 정승윤 부산 교육감 후보도 “교육청은 예방과 보호를 책임지고, 정부와 국회는 입법과 제도 개선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 학생을 향한 시선을 바로잡겠다는 다짐도 나왔다. 천호성 전북 교육감 후보는 “신고부터 치유·일상 복귀까지 교육청이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피해는 학생의 잘못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강숙영 전남광주 교육감 후보는 “(성착취) 메시지는 화면 앞으로 도착하지만, 그 아이는 다음 날 교실에 앉아 있다”며 “온라인 성착취를 학교 밖의 일이라고 말하는 교육감이 되지 않겠다”고 했다. 교육감은 약 555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예산 편성과 교육과정 수립권을 쥐고 있다. 이들의 약속이 이행된다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력한 실행 의지와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거용 구호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명화 아하 서울시립 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임기 초부터 명문화된 조례를 제정해야만 후보 시절 공약한 예산 집행, 예방 교육 시스템 마련 등이 구체화하고 실현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실제 이행 여부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서명숙이 남긴 놀멍 쉬멍 걷는 길… 시속 3㎞로 행복 97% 채우는 길[월요인터뷰]

    서명숙이 남긴 놀멍 쉬멍 걷는 길… 시속 3㎞로 행복 97% 채우는 길[월요인터뷰]

    故서명숙이 바꾼 제주 관광렌터카 여행에서 ‘머무는 제주’로고인이 남긴 유산 되새기기 위해빗속 추모걷기 올레꾼 500명 참석천천히 걸을 때 보이는 것들올레는 단순한 길 아닌 오감 만족술·골프보다 걷기가 최고의 접대길 위에서 마음의 자물쇠가 풀려‘놀멍 쉬멍 걸으멍’ 길의 확장글로벌 도보 여행 콘텐츠로 육성‘나누멍 꿈꾸멍’까지 더한 걷기로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이어지길 “재기재기 와리지 말앙 꼬닥꼬닥 걸으라게(빨리빨리 서둘지 말고 천천히 걸어라)”.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생전 “가득 채우고, 빨리 승진하고, 양손 가득 물건을 움켜쥔 삶만이 행복은 아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올레길을 걸을 때만큼은 속도를 늦추고, 길 위에서 스스로의 삶을 천천히 돌아보라고 조언하곤 했다. 지난 25일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서귀포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선 인디 뮤지션 마담샹송이 부르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장밋빛 인생)’ 노래가 비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지난 4월 7일 68세로 별세한 서 이사장이 가장 사랑했던 노래였다. 고인의 49재를 맞아 열린 추모걷기 행사에서 안은주(56) 제주올레 대표는 추도사를 읽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 노래만 나오면 고인이 춤추는 장면이 생각난다”며 한동안 침묵했다. 이어 “오늘은 걸으면서 자기 생각을 많이 해달라는 의미로 비를 뿌리는 것 같다”며 “비 오는 날 걸으면 눈물이 안 보이니까.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르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 대표는 “고인이 남긴 길을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지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한다”며 “생전에 ‘앞으로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걱정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제주올레길은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추모걷기에는 국내외에서 모인 500여명의 올레꾼들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고인이 가장 사랑했던 제주올레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으며 각자의 인연을 추억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안 대표와 동행하며 고인이 남긴 제주올레의 의미를 함께 되짚어봤다. -추모걷기를 마련한 까닭은. “여전히 고인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다. 서귀포 솔동산에서 태어난 고인이 즐겨 걸었던 올레 6코스를 함께 걸으며 추억하고 싶었다. 드레스코드도 ‘서명숙처럼 두건이나 액세서리를 하자’로 정했다. 그는 늘 꿈꾸는 여자였다. 2007년 길이 시작돼 2022년 27개 코스 437㎞가 완성되기까지, 어느 길 하나 그의 추억이 없는 곳이 없다. 그는 사무실보다 길 위에 있던 나날이 더 많았다. ‘장밋빛 인생’처럼 열정적으로 살았던 분이다.” -고인과의 인연은. “언론계(시사저널) 선후배 사이다. 근데 선배가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사비 털며 길을 내고 있었다. 후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잔소리했더니 ‘그럼 네가 와서 해’하더라. 2008년 9월, 넉 달만 도와줄 생각으로 휴직계를 내고 제주에 내려왔다. 막상 와보니 삽질하며 자원봉사 하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행정 실무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이겠구나’ 싶어 결국 제주도 천국에 눌러앉았다.” -고인은 어떤 사람인가. “가까이서 그를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고인은 ‘표리동동(表裏同同)’ 했다. 초등학교 성적표를 봤는데 선생님 의견란에도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한다’라고 쓰여 있을 정도였다. 특히 돈이나 숫자에는 약해 재정 업무는 대부분 제가 맡았다(웃음). 하지만 사람 이야기는 정말 잘 들었다. 자신을 ‘제주 날씨를 닮은 팔랑귀’라고 했을 만큼 늘 귀를 열어뒀다. 무엇보다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결단력은 혀를 내두른다. 437㎞의 길을 아무나 완성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제주 관광 지도를 바꾼 혁명 같은 길이다.” -최근 ‘머무는 제주’를 위한 체험형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는데 올레길이 시초가 아닌가 싶다. “예전 제주 관광이 ‘2박 3일 렌터카 여행’이었다면 제주올레는 오래 머무는 여행 문화를 만들었다. 올레길만 따라 걸어도 한 달이 걸릴 정도다. 한달살이, 일년살이 문화가 유행하게 된 계기다. 점으로 흩어져 있던 제주 자연과 마을을 ‘선’으로 연결한 것이 제주올레의 가장 큰 역할이다. 길은 반드시 마을을 지나도록 설계했다. 여행객들이 물도 사고 밥도 먹으며 지역과 이어지길 원했다. 마을들은 여행객을 위해 체험 행사와 특산품을 만들며 변화를 시작했다. 결국 올레길의 가장 큰 풍경이자 미덕은 사람이 만드는 풍경이다.” -올레길을 처음 낼 때 원칙이 ‘포크레인도, 중장비도 쓰지 않는다’였다는데. “포크레인 공사가 이 길에 필요하지 않았다. 사람이 걸을 수만 있게 풀을 베고 표식하고 길을 낸 거다. 고인은 도시 사람들이 원래 있던 자연, 원래 있던 문화를 보러 오는 거라고 했다. 때론 하늘에서 도와줬다. 8코스 해병대길, 13코스 특전사길은 그들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49재 앞두고 일본 미야기올레를 다녀왔다던데. 올레길을 만들 때 기준은. “올레 시작·종착점의 대중교통 접근성부터 마을 콘텐츠, 아름다운 풍광, 역사성, 길의 연결성 등을 두루 살핀다. 이번 미야기올레 자오코스는 온천 마을에서 시작해 코케시 인형 장인 마을, 숲길과 농로, 목초지 농장 체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매력적인 길이었다. 무엇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침체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 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조성하면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거꾸로 배워야 할 것 같다. “제주도도 해외 홍보와 안내소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제주올레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일 년에 100㎞를 걷는 숫자가 40만 명에 달한다. 걷는 사람이 머무는 관광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제주올레 역시 일주일, 한 달 살기 같은 체류형 관광으로 스며들게 하는 힘이 충분하다. 제주올레는 K콘텐츠의 대표주자이고 K트레일의 산파 역할을 했다. 도가 나서서 해외 도보 여행자 대상 글로벌 홍보마케팅을 하면 ‘머무는 제주’는 자연적으로 될 것이다. 제주올레를 적극 이용해달라.” -제주연구원은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가 1조 원이 넘는다고 분석했다. “제주올레의 가치는 그런 숫자가 말해주는 것보다 제주올레가 바꿔 놓은 대한민국의 여행 문화, ‘놀멍 쉬멍 걸으멍’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있다. 먼저 걸은 사람이 나중에 걸을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후원하는 문화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올레의 미래는. “고인은 올레길이 행복한 종합병원이라고 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걸으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위안된다. 그래서 미래 세대들도 길을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제주올레가 3년 전부터 어린이 걷기 축제를 여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제주도교육청과 손잡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100㎞를 완주하면 상품권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5분 만에 마감됐다. 서귀포시 70가구, 제주시 150가구가 참가했다. 부모와 얘기하면서 걷는 동안 그들은 저절로 ‘디지털디톡스(디지털기기 휴식)’가 됐다.” -아이들이 걷기 힘든 코스도 있지 않나. “무슨 소리냐. 최연소 완주자가 5살이다. 엄마가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철들라는 취지로 일부러 데려왔는데 5살 딸이 함께 완주했다. 최고령 완주자는 95세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안 걸어봤다면 도전하라. 세계 어떤 길보다 만만한 길이다.” -걷다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백문이불여일보’다. 난, 개인적으로 어제 걸은 길을 가장 좋아한다. 걸을 때마다 새롭다. 그래서 100번 이상 걷는 ‘뚜벅이’들이 생겨난 것 같다. 천천히 걷는 여행의 속도는 시속 3㎞다. 속도와 행복은 반비례한다. 시속 3㎞ 걸으면 97%의 행복을 건진다. 시속 60㎞ 자동차에선 40%밖에 못 건진다. 걸어야만 보이는 것, 걸어야만 만나는 것들이 있다.” -제주올레길이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에도 살고 싶지만 백화점도 가야 하는 여성의 심리를 올레가 충족시켜줬다. 자연 속을 걷다가도 힘들면 쉬어갈 카페가 있고, 필요하면 택시를 부르는 편안함이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는 ‘지구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한라산과 중산간, 해안가마다 풍경과 식생이 모두 다르다. 제주올레는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길이다.” -사람은 걸을 때 가장 빨리 마음을 여는 것 같다. “맞다. 걷다가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게 된다. 리더십 특강 때 그래서 접대 걷기를 적극 추천한다. 술, 골프보다 최고의 접대는 걷기다. 같이 걷다 보면 마음의 자물쇠가 풀린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거나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함께 걸어보길 권한다. 쉽게 열리지 않던 마음이 열린다.” -올가을 제주올레걷기축제는 고인 없이 치르는데. “올해는 19·20코스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고인의 마지막 유언이기도 한 “올레길에서 행복하라”다. 단순히 걷는 행사를 넘어 길 위에서 행복을 직접 느끼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걷기를 넘어 이웃과 자연, 지구 공동체를 위한 걷기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제주올레의 새로운 미션도 “우리는 걷는다(We Walk)”로 정했다. 기존의 “놀멍 쉬멍 걸으멍”에 “나누멍 꿈꾸멍”을 더해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길을 만들자는 뜻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고인이 꿈꾸던 백 년, 천 년 이어질 제주올레의 모습이다.”
  • “재난 뒤 트라우마 치유”… 제주, 3년간 1705건 심리상담 지원

    “재난 뒤 트라우마 치유”… 제주, 3년간 1705건 심리상담 지원

    최근 3년간 제주도의 재난심리회복 지원사업을 통해 835명이 총 1705건의 심리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항공 사고 등 재난 경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에도 544명이 참여하며 마음 회복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가 태풍과 집중호우, 화재, 교통사고 등 각종 재난으로 심리적 충격을 겪은 도민들의 트라우마 극복과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맞춤형 심리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재난 경험자의 정신적 회복을 지원하는 ‘재난심리회복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이재민과 일시 대피자를 비롯해 재난 현장 목격자, 구호·복구 활동 참여자 등이다. 피해 규모와 관계없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도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은 제주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대한적십자사 담당자와 전문 상담가 등 86명의 상담 인력풀이 참여한다. 재난 발생 초기에는 현장 상담소를 설치해 심리적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이후 대상자 상태에 따라 개별 상담과 전문기관 연계 등 맞춤형 지원을 이어간다. 상담 이후에는 곶자왈 생태 체험과 숲 산책, 차(茶) 테라피 등 자연과 연계한 ‘마음구호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재난 이후 지속되는 긴장감과 불안,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다. 도는 그동안 경로당과 복지회관 등 재난 취약계층 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운영해 왔으며, 앞으로는 공공기관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는 공무원 등 관계자의 안내를 통해 서비스를 알게 됐다는 응답이 5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청과 제주시·서귀포시청 등에 상담·홍보 부스를 운영해 도민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재난 피해는 눈에 보이는 시설물 피해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민들이 혼자 힘들어하지 않도록 필요한 심리 지원을 적기에 받을 수 있게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 서울교육감 진보 단일화 난망…8파전 속 정책경쟁

    서울교육감 진보 단일화 난망…8파전 속 정책경쟁

    오는 6월 3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를 위한 마지노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서울시교육감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난망해지는 모양새다.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후보는 막판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다른 후보들은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진보·중도 후보 개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면서 “서울 민주진보 교육 진영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힘을 합쳐온 전통이 있는데, 그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진보 진영뿐 아니라 중도 및 보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만중 후보는 ‘선거를 끝까지 치를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저뿐 아니라 강민정, 강신만 예비후보도 경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진보 단일화 기구의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홍제남 후보는 “한 후보가 경선에 참여해놓고 불복하는 것은 문제라 생각한다”면서도 “불합리한 경선 과정에서 1위를 해 이득을 본 정 후보가 대통합을 말하는 것은 양면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시민참여단 투표를 거쳐 정 후보를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한 후보가 부정 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결과에 불복한 데 이어 홍 후보 역시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진보 진영은 3자 구도가 형성됐다. 보수 진영도 윤호상·조전혁·류수노·김영배 후보가 출마해 분열 상태다. 양 진영 모두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선거 최대 변수인 막판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일한 중도 후보로는 이학인 후보가 출마했다. 한편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정책 경쟁에 나섰다. 정 후보는 현직 교육감으로서 정책 연속성과 행정 경험을 강조했다. 1호 공약으로는 정서적 위기 학생을 위한 전문 심리치유 특화 위탁형 대안교육기관인 ‘마음회복학교’ 설립을 제시했다.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학생 등하교 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등 공교육 책임 확대 공약도 내놨다.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무상급식도 처음엔 비슷한 비판을 받았다”면서 “약 4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서울시와 교육청이 협력하면 추진 가능하다”고 맞섰다. 한 후보는 ‘AI 시대 인간 중심 미래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서울 유초중고 단계의 AI 교육 방향을 재점검하고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기 위해 ‘AI 공공성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 중심 격차와 강남·강북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이 참여하는 공공성 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교사와 교장, 서울시교육청 교원지원국장 경험을 내세우며 “교실에서 온 교육감이 서울교육의 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무상교통 2.0’과 방학 중 무상급식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고, 학생 문해력·서논술 역량 강화,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생태 텃밭·스마트팜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서울의 교육격차와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교 학군제 폐지와 지역별 학원총량제를 제안했다. 특정 학군지 쏠림과 과밀 학원가 경쟁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대입 제도와 관련해선 재학 중 치른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대입 전형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 ‘역대 최고’ 10대 자살률 경기도, 학교·의료기관·지역사회와 함께 ‘생명안전망’ 구축

    ‘역대 최고’ 10대 자살률 경기도, 학교·의료기관·지역사회와 함께 ‘생명안전망’ 구축

    경기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0대 자살률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의료기관을 하나로 잇는 강력한 청소년 생명 보호 통합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경기도는 21일 오후 김성중 행정1부지사(도 자살예방관) 주재로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 2차 본회의’를 열고,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자살 예방 및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경기도 10대(10~19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8.3명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소년들의 우울감 경험률(27.2%)과 자살 생각률(12.8%)도 전국 평균(25.7%, 11.6%)을 웃돌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기관 간 연계가 미흡하다는 실무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경기도 청소년 생명(지킴) 연계 프로토콜(가칭)’ 수립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진다. 이는 학교(Wee센터. 교육청에 설치된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한 공공 심리상담·치유 기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자살예방센터, 의료기관 간의 의뢰 및 연계 공백을 최소화해 ‘조기발견-신속개입-사후관리’가 단절 없이 이뤄지도록 하는 표준 지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청소년 자살의 특이성인 ‘충동성’과 ‘즉흥성’에 대응하기 위해 ▲보호자 동의 없이도 가능한 긴급 개입의 현장 실효성 확보 ▲아동·청소년 전용 정신응급병상 모델 검토 ▲2026년 하반기 자살유족 정보 광역센터 일원화를 통한 청소년 유족 지원 강화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들이 집중 논의된다. 김성중 행정1부지사는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타 연령대와 달리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도 충동적인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기관별로 파편화된 사업들을 통합하고 촘촘한 프로토콜을 구축해 경기도 내 어떤 청소년도 위기 상황에서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생명 안전망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TF는 행정1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실·국, 교육청,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에는 경기도남부경찰청 청소년보호과 및 청소년 상담·복지 관련 센터장 등 유관기관 전문가 등도 참여한다.
  • 완도 약산 해안치유의 숲 ‘해수 온열 치유실’ 운영

    완도 약산 해안치유의 숲 ‘해수 온열 치유실’ 운영

    전남 완도군이 약산 해안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와 해수 온열 치유실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약산 해안치유의 숲은 숲과 해변이 인접한 치유 공간으로 2022년 완도군 약산면 해동리 일원에 조성됐다. 해수 온열 치유실은 청정 해역인 약산 바다의 해수를 끌어올려 정화한 후 따뜻하게 데워 반신욕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지난해 보강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올해 12월 13일까지 운영한다. 해수 온열 치유는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 촉진, 관절염·근육통 완화, 아토피 등 피부 질환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 등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특히 해수 온열 치유와 숲길 오감 산책, 풍경 명상, 손 마사지, 차 한잔 마시기 등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참여자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은 가족, 친구, 동료 등 소규모 단위로 운영돼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숲길 산책 후 전복과 다시마, 쌀가루 등 완도의 식재료를 활용해 ‘빙그레 바다 쌀 케이크’를 만들어 보는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동백 숲길과 임도 걷기, 바다 조망 명상, 해변 맨발 걷기 등 숲길, 임도, 해변을 연계한 치유 프로그램도 있다. 프로그램 신청은 ‘약산 해안치유의 숲’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약산 해안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숲 체험을 넘어 숲과 바다, 해수 온열 치유가 어우러진 치유 모델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프로그램 참여 대상과 유형을 다양화해 이용객에게 만족도 높은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양치유산업과 연계해 체류형 힐링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 윤태길 경기도의원 “돌봄노동자가 건강해야 경기도민이 웃는다”… 처우개선 조례 대표발의

    윤태길 경기도의원 “돌봄노동자가 건강해야 경기도민이 웃는다”… 처우개선 조례 대표발의

    경기도 내 돌봄노동자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보호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윤태길 의원(국민의힘, 하남1)은 ‘경기도 돌봄노동자의 처우개선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아이돌봄서비스처럼 새롭게 확대되는 돌봄 현장의 노동자들이 기존 조례의 보호망에서 소외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현장에서 갈등과 고충이 깊은 정신건강 지원과 직무 관련 질병 예방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아이돌봄사’를 돌봄노동자 적용 범위에 명시적 추가 ▲3년 주기 종합계획에 소진 예방·정신건강 지원 및 권익보호 계획 포함 ▲근골격계·감염성 질환 등 직업성 질병 예방 사업 명시 ▲직무 스트레스 및 심리상담 등 정신건강 증진 사업 신설 등이다. 기존 조례가 돌봄노동자 지원을 선언적으로 다루는 데 그쳤다면, 이번 개정안은 육체적·감정적 노동 강도가 높은 돌봄 현장의 특성을 반영해 실질적인 안전망과 치유책을 조례에 구체화했다. 윤 의원은 “아이돌봄사를 비롯한 현장의 돌봄노동자들이 육체적·정신적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조례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돌봄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는 것은 종사자 개인을 위한 복지가 아니라, 1421만 경기도민의 건강을 지키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준 높은 돌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필수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남의 일꾼으로서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돌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빈틈없는 정책과 예산으로 구현하는 데 앞으로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전북현대 마스코트 ‘나이티·써치’, 전북대병원 어린이병동 찾아 희망을 선물하다

    전북현대 마스코트 ‘나이티·써치’, 전북대병원 어린이병동 찾아 희망을 선물하다

    전북현대모터스FC 인기 마스코트인 ‘나이티’와 ‘써치’가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연고 프로축구단인 전북현대모터스와 함께 어린이 병동에서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특별한 응원 행사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그 곁을 지키는 보호자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전북현대 인기 마스코트인 ‘나이티’와 ‘써치’가 직접 병실 곳곳을 돌며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또 아이들의 편안한 휴식을 돕기 위해 구단 마스코트 캐릭터가 담긴 ‘써치 필로우’도 선물로 전달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오랜 시간 병간호에 지친 보호자들에게는 카네이션을 선물하며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북대병원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돕는 다양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양종철 병원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환우들을 위해 따뜻한 응원과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준 전북현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북대병원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보다 밝고 희망찬 환경 속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자살 스프링피크’ 산림치유 ‘처방’으로 활력 제공

    ‘자살 스프링피크’ 산림치유 ‘처방’으로 활력 제공

    “우울하고 걱정이 많다면 산림치유 처방을 받아보세요.”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12일 자살 고위험 시기인 ‘자살 스프링피크(Spring Peak)’를 맞아 ‘일상 속 일주일 산림치유, 숲 처방 7일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챌린지는 ‘천명 지킴 프로젝트’의 하나로 산림청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참여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24년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전년 대비 1.8명 증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성별로는 남성(41.8명)이 여성(16.6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한국인의 우울과 걱정 정도를 보여주는 부정 정서는 3.8점으로 전년보다 0.7점 상승했다. 숲 처방 7일 챌린지는 참여자가 일주일 동안 숲과 자연에서 산림치유 활동을 진행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숲 처방키트를 활용해 자연 소리 기록과 맨발 걷기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산림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숲 처방 키트는 숲 소리 녹음 카드·국산 편백 괄사·임산물 블렌딩 차(茶)·캘리그라피 DIY 세트·야외용 방석·손수건 등 산림치유 활동에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됐다. 전국 광역·기초 자살예방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업해 진행되며 총 1000개의 숲 처방키트를 제공해 상담사와 진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자살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50대 남성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오대남 수호처’로 지정됐다. 황성태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직무대행은 “숲 처방 키트는 실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만 외부 활동을 통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서 “프로그램 참가자가 인증을 받으면 반려 식물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화재 트라우마 이젠 극복했어요”…서울, 재난 경험자 심리회복 지원

    “화재 트라우마 이젠 극복했어요”…서울, 재난 경험자 심리회복 지원

    서울시는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시민들의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재난 심리회복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산불,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난은 물론 화재, 교통사고 등 사회재난을 경험한 시민에게 전문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심리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정신건강전문요원 9명, 임상심리전문가 32명, 상담심리사 13명, 사회복지사 18명 등을 포함해 총 102명의 상담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4월 봉천동 화재 사고를 겪은 박정환(60)씨는 현장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상담 부스에서 프로그램을 처음 접했다. 박씨는 “사고 직후에는 경황이 없어 상담이 낯설었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불안이 가라앉고 점점 안정을 되찾았다”며 “특히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마음구호’ 프로그램 참석이 트라우마 극복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가락동 전기 누전 사고 피해자인 박은미(50)씨는 현장에서 만난 소방관의 안내로 센터를 찾게 됐다. 박씨는 “딸아이의 충격이 걱정돼 상담을 받기 시작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화재 순간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내 증상도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박씨 모녀는 센터에서 제공하는 8회 상담을 모두 마쳤다. 그는 “잡념을 없애는 구체적인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유사한 고통을 겪는 분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센터의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평시에는 재난 경험자 상담과 상담활동가 양성 교육 및 홍보를 맡으며, 재난 발생 시에는 즉각 현장상담소를 설치하고 전문 상담가를 파견하는 등 구호 활동을 펼친다. 또 2022년부터는 상담과 병행하는 별도의 ‘재난심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이재민과 그 가족은 물론 목격자, 현장에서 구호 및 복구 활동에 참여한 봉사자까지 포함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재난 경험 대처법과 스트레스 해소 교육, 집단 상담, 클레이 공예 등이 있다.
  • 헌신, 오감, 침묵… 숲이 들려주는 주거 공간의 정체성

    헌신, 오감, 침묵… 숲이 들려주는 주거 공간의 정체성

    ① 호반건설 ‘왕관의 수줍음’ 서로 지탱하는 인간의 관계 표현② GS건설 ‘엘리시안 포레스트’겹겹이 공존하며 오감 자극 공간③ 대우건설 ‘사일런스 오 가든’도심 속 고요와 내면의 집중 상징④ IPARK현대산업개발 ‘숨 쉬는 땅’세상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여 줘 ⑤ 계룡건설 ‘엘리프 가든’삶과 일상의 새로운 생각들 제안 우리나라 대표 건설업체들이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1일 막을 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주거 공간의 본질을 자연과의 대화로 풀어냈다. 호반건설은 ‘왕관의 수줍음’(Crown Shyness)이라는 작품으로 서로 지탱해야 존재할 수 있는 관계를 표현했다. 구불구불 오솔길 같은 모양의 벤치에 앉으면 서울숲에 서식하는 서어나무와 느티나무 숲 사이로 산작약, 꼬리진달래, 산수국, 쥐똥나무, 만병초 등이 어우러진 자연을 마주하게 된다. ‘K-정원’을 세계에 알린 황지해 작가가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의 ‘문명의 첫 증거는 치유된 대퇴골’이라는 말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 황 작가는 “부러진 뼈가 다시 붙었다는 것은 누군가 곁에서 머물며 돌보았다는 뜻”이라며 “개인주의와 물질 중심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많이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더 고립되고 속도와 효율 속에 서서히 지탱의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침범하지 않는 나무들이 만든 조용한 틈을 봤고,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며 유지되는 자연의 생존 원리를 표현했다. 황 작가는 “호반건설이 만드는 것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사람을 지탱하는 구조”라며 “보이지 않는 관계를 지지하는 구조, 인간이 다시 서로 지탱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담은 기업의 철학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서울숲 잔디광장 한켠,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 쉬어가던 자리에 자이(Xi)의 조경 철학을 담은 ‘엘리시안 포레스트’를 조성했다. 숲의 구조와 오래된 나무 위에 조용히 더해진 숲으로 도심 라운지형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다양한 식생이 겹겹이 공존하며 자연스러운 밀도를 만들어 낸 제주 곶자왈 숲의 생태적 질서에서 영감을 받아 ‘진입 숲→중앙부 이끼 숲→산책로→시간의 라운지→티하우스’로 점차 깊어지며 내부로 스며들게 하는 구조다. 은목서 식재와 팽나무 군락 등 자연을 활용해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이 특징이다. 대우건설은 ‘침묵’(Silence)을 핵심 키워드로 한 ‘사일런스 오 가든’(Silence O Garden)을 통해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서울숲 메인 축 끝에 저장고 개념을 담은 ‘써밋 사일로’라는 큰 원형 그릇을 설치했다. 단풍나무 가로수 라인을 따라 구성된 O형태의 공간으로 들어갈수록 소음이 서서히 사라지며 도심 속 고요를 경험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시 속 진정한 휴식의 본질을 탐구하는 실험적 플랫폼”이라며 “자연·기술·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대우건설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아스틸베, 수국, 사초, 스노우화백 등으로 꾸민 조각 케이크 모양의 랜드마크를 설치했다. 광고 크리에이터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참여한 ‘숨 쉬는 땅(깨어나는 정원)’으로, 누군가의 손끝이 닿는 순간 침묵하던 땅이 깨지고 세상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누군가의 존재로 모습을 드러내고, 태어나지 않았던 가능성들이 하나의 형태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하며 세상이 탄생하는 순간을 상징했다. 계룡건설은 주거 브랜드 ‘엘리프(ELIF)’를 앞세운 ‘엘리프 가든’으로 삶과 일상을 새롭고 다른 방식으로 제안하는 기업의 철학을 담아 관계를 재조명하는 정원을 설계했다. 개방된 공간에서도 심리적 안정을 느끼도록 사고석 포장으로 하나의 스퀘어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길이와 각도의 목재 벤치를 둬 넓은 공간에서도 나만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만들도록 했다.
  • ‘몸도 마음도 힐링’ 그 섬에 가고 싶다… 완도, 치유 산업 활성화

    ‘몸도 마음도 힐링’ 그 섬에 가고 싶다… 완도, 치유 산업 활성화

    전남 완도군이 지방 소멸 해법으로 치유산업 활성화를 통한 치유 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나섰다. 23일 완도군에 따르면 국내 최초 해양치유 시설인 완도해양치유센터가 2023년 말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 100만명과 프로그램 이용객 13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안착했다. 그동안 숙박·식음·관광 소비 확대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이 성과를 기반으로 해양치유를 단순 관광이 아닌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핵심은 치유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기반 고도화, 체류형 치유 프로그램, 치유 상품 산업화로 이어지는 다층적 구조다. 먼저 해양치유 산업의 핵심 기반인 해양치유센터는 해수와 해조류를 활용한 전문 치유시설로 구성된 딸라소풀, 머드테라피, 해조류 거품테라피, 명상풀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해수와 해조류를 활용한 테라피는 혈액순환 개선과 근육 이완, 피부 재생 효과를 유도하고 명상 풀과 해수 미스트는 심리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치유 목적의 전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인피니티풀도 조성한다. 바다와 수평선이 이어지는 경관 속에서 치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관형 치유 인프라’다. 해양치유산업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기반 치유 효과 검증에도 나선다. 군은 오는 5월부터 해양치유센터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건강 상태와 심리 변화를 측정하는 생체인식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건강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치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표준화된 치유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치유센터에서 사용되는 테라피 제품 중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상품화하고 제품에 사용되는 미역, 톳, 다시마, 유자, 황칠 등 지역 특산물을 관광 연계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치유산업도 추진한다. 해양 치유의 성공 기반은 산림 치유와 체류형 치유 관광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난대림을 보유한 군은 국립난대림수목원에 숲속 야영장, 휴양림, 산림 레포츠 시설, 치유의 숲, 목재 문화체험장 등을 갖춘 산림치유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체류형 치유 관광사업으로 1박 2일 체험형부터 2박 3일 특화형, 3박 4일 실속형, 5박 6일 치유형 등으로 구성된 해양치유와 산림치유, 섬 투어, 해조류 채취 체험 치유, 치유 식단 등이 담긴 프로그램을 개발해 완도 전역을 하나의 치유 관광 공간으로 조성한다. 관광 동선이 아닌 신체, 심리 치유와 회복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힐링 풀하우스와 힐링 테마 캠핑장, 힐링 명소 거리 등의 시설 조성과 힐링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힐링해 완도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해 힐링 관광 생태계를 완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서울 ‘청년 고립은둔 징후’ 아동·청소년기부터 찾아낸다

    서울 ‘청년 고립은둔 징후’ 아동·청소년기부터 찾아낸다

    서울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0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고립은둔 청년 뿐 아니라 부모와 가족까지 시야를 넓히는게 핵심이다. 서울의 청년 인구 중 은둔 청년이 5만 4000명(2%),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고립 청년이 19만 4000명(7.1%)에 이를 만큼 심각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시청에서 생애주기별 가족 지원 등 5대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된 ‘고립은둔 청년 온(溫·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사회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투자”라며 “치유부터 일자리 연계까지 모든 부서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관련 징후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아동·청소년의 고립은둔 검사와 부모 상담을 지원한다. 부모 교육 규모도 지난해 2300명에서 올해 2만 5000명으로 대폭 늘린다.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함께 지원하는 ‘리빙랩(Lab)’도 가족 캠프와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 시장은 “청년과 청소년만 대상으로 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심리 전문가가 ‘괴물 부모’란 표현을 쓰던데 부모 마음의 병부터 고쳐야 아이들에게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접근법을 부모와 가족 전체로 시야를 넓혔다”고 밝혔다. 대학과 학원가 등에는 ‘서울마음편의점’의 청년 버전인 ‘청년마음편의점’을 연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또래와 소통하고 심리 상담, 회복 지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통해 치유하고 싶어 하는 청년을 위해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의 ‘마음나눌개’ 사업도 시작된다. 집 밖으로 나서지 않는 청년들이 손목닥터9988과 연계한 걷기를 통해 사회적 관계 형성을 하도록 돕는 ‘서울고챌린지’도 운영한다. 앞서 시는 2022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2023년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2024년에는 전담 지원기관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개소했다.
  •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돕기 위해 1090억 투입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돕기 위해 1090억 투입

    서울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0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고립은둔 청년 뿐 아니라 부모와 가족까지 시야를 넓히는게 핵심이다. 서울의 청년 인구 중 은둔 청년이 5만 4000명(2%),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고립 청년이 19만 4000명(7.1%)에 이를 만큼 심각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시청에서 생애주기별 가족 지원 등 5대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된 ‘고립은둔 청년 온(溫·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사회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투자”라며 “치유부터 일자리 연계까지 모든 부서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관련 징후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아동·청소년의 고립은둔 검사와 부모 상담을 지원한다. 부모 교육 규모도 지난해 2300명에서 올해 2만 5000명으로 대폭 늘린다.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함께 지원하는 ‘리빙랩(Lab)’도 가족 캠프와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 시장은 “청년과 청소년만 대상으로 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심리 전문가가 ‘괴물 부모’란 표현을 쓰던데 부모 마음의 병부터 고쳐야 아이들에게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접근법을 부모와 가족 전체로 시야를 넓혔다”고 밝혔다. 대학과 학원가 등에는 ‘서울마음편의점’의 청년 버전인 ‘청년마음편의점’을 연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또래와 소통하고 심리 상담, 회복 지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통해 치유하고 싶어 하는 청년을 위해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의 ‘마음나눌개’ 사업도 시작된다. 집 밖으로 나서지 않는 청년들이 손목닥터9988과 연계한 걷기를 통해 사회적 관계 형성을 하도록 돕는 ‘서울고챌린지’도 운영한다. 앞서 시는 2022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2023년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2024년에는 전담 지원기관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개소했다.
  • 악뮤 이수현 “더 나은 미래 없다 생각”…폭식으로 온몸 찢어질 듯한 고통

    악뮤 이수현 “더 나은 미래 없다 생각”…폭식으로 온몸 찢어질 듯한 고통

    남매 듀오 ‘악뮤(AKMU)’가 음악적 성취 뒤에 숨겨진 슬럼프 경험을 전격 공개한다. 1일 방송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5년 만에 다시 출연한 이찬혁, 이수현 남매가 함께 생활하며 지낸 지난 1년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수현이 겪은 극심한 슬럼프와 이를 지켜본 오빠 이찬혁의 헌신이 밝혀진다. 이수현은 활동 중단 직전까지 몰렸던 당시를 회상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끊은 은둔 생활과 통제 불가능한 폭식에 시달렸음을 고백한다. 그는 폭식으로 온몸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하며 당시 직면했던 처참한 상황을 전한다. 이수현은 극도의 무력감에 빠져 “나에게 더 나은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절망적이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수현은 과거에도 유튜브를 통해 ‘폭식증’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배고프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뭔가를 무조건 먹어야 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내 의지가 아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배 터지게 먹고 있는 모습을 몇 번 보고 나서 ‘이게 폭식증이구나’라고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동생을 벼랑 끝에서 건져 올린 것은 오빠 이찬혁이었다. 동생 상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그는 1년 전부터 합가를 제안해 밀착 케어에 돌입했다. 해병대 출신 특유의 정신력으로 무장한 이찬혁은 이수현을 위한 이른바 ‘정신 개조 캠프’를 가동했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정립부터 혹독한 운동 루틴까지 이수현은 오빠의 특훈에 대해 “상상을 초월한다”며 혀를 내둘렀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오빠를 향해 “오빠는 구원자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이에 이찬혁은 “수현이를 잘 피어나게 해주고 싶었다”며 단순히 다이어트를 도운 것이 아니라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다시 무대 위에서 노래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주고 싶었음을 전했다. 실제로 최근 몰라보게 슬림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 이수현의 변화는 다이어트뿐 아니라 심리적 치유와 건강한 삶을 되찾은 방증이다. 슬럼프라는 긴 터널을 지나 다시금 대중 앞에 선 악뮤가 전하는 진솔한 고백은 1일 오후 8시 45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복수, 되갚음 할 텐가 한풀이 할 텐가

    복수, 되갚음 할 텐가 한풀이 할 텐가

    연극 ‘말벌’사회에서 위치 바뀐 학폭 당사자들관계 거듭 변모하는 심리 스릴러뮤지컬 ‘홍련’아버지를 죽이고 저승 법정 선 딸 트라우마 직시하고 씻김굿 승화수많은 예술작품에서 복수는 서사를 지탱하는 단단한 뼈대다. 주인공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기도 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선명한 대립 구도가 전복되는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치유하지 못한 상처는 어떻게 괴물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복수의 완성에 다다르는 과정은 완전히 다른 두 작품이 있다. 연극 ‘더 와스프’(THE WASP·말벌)의 복수는 침에 쏘인 듯 직관적이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얼얼함을 남긴다. 뮤지컬 ‘홍련’이 그리는 복수는 분노의 해소에 머물지 않고, 복수라는 행위 이면에 응축된 한(恨)을 들여다보고 구원을 찾는 심리적 해방에 가깝다. ‘말벌’은 두 여자의 이야기다. 조용한 카페에서 20년 만에 만난 학교 동창생 헤더와 카알라가 마주 앉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겉모습부터 완전히 다르다. 헤더(김려원·한지은·이경미)는 단정한 트렌치코트를 입고 우아하게 앉아 있다. 틀이 잘 잡힌 핸드백은 비싸 보인다. 청바지에 점퍼를 입은 카알라(권유리·정우연)는 다섯째를 임신한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헤더는 학창 시절 잊히지 않는 고통을 받았고 현재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다. 그런데 카알라는 관심이 없다. 카알라가 보인 태도는 헤더의 분노에 불을 지핀다. 남편을 죽여달라는 헤더의 요청으로 그의 집에 들어서면서 극은 심리 스릴러로 빠르게 전환된다. 단순해 보이던 무대는 베일을 하나씩 벗어 가면서 깊은 구렁텅이로 끌고 간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둘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둘의 위치는 변화를 거듭한다. 과거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는 재력으로 계층이 바뀌고 복수의 실현이라는 상황에서 또다시 위치가 변한다. 헤더가 카알라에게 ‘진짜 복수’를 하기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몰입감도 높다. ‘말벌’은 영국 런던에서 2015년 세계 초연했다. 제목은 타란툴라 사냥말벌에서 따왔다. 사냥말벌은 맹독으로 타란툴라 거미를 마비시켜 그 몸속에 알을 낳아 성장시킨다. 반전의 충격파를 남기는 ‘말벌’은 4월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홍련’은 고전 설화 ‘장화홍련전’과 무속 신화 ‘바리데기’를 접목했다. 죽은 자를 심판하는 ‘천도정’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의 팔을 자른 홍련(이지혜·강혜인·김이후·홍나현)이 재판을 받는다. 13만 9998번째 재판의 판사는 바리(이아름솔·김경민·이지연).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기꺼이 저승에 가 생명수를 구해온 바리는 자비와 용기의 상징이다. ‘효’의 대명사와도 같은 바리가 반항기 가득한 홍련을 심판하는 설정은 묘한 대비를 이룬다. 랩을 하고 무대를 휘젓는 홍련은 바리의 과거를 비웃고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했다”면서 당당하게 내뱉는다. 유교적 가부장제의 피해자, ‘사적 복수’를 한 범죄자 사이를 오가던 홍련은 재판이 진행될수록 잊힌 과거, 트라우마(심리적 외상)를 마주하게 된다. 바리가 왜 그토록 집요하게 홍련을 추궁했는지, 홍련의 내면에 자리한 고통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나는 순간 천도정은 한 판의 씻김굿 현장으로 바뀐다. ‘홍련’은 신선한 서사, 록과 국악이 어우러진 음악, 조명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무대 연출로 2024년 초연 당시 탄탄한 팬덤을 확보했다.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했고,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등 해외 무대를 거쳐 다시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홍련이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고 바리가 홍련을 향해 부르는 ‘씻김’과 둘의 넘버 ‘사랑하라’가 이어지면 객석에선 작은 흐느낌이 번진다. 공연은 오는 5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열린다.
  • “전체 학교 10곳 중 8곳에 상담교사… 학생 자살률 30% 급감”

    “전체 학교 10곳 중 8곳에 상담교사… 학생 자살률 30% 급감”

    SNS 통한 비교·입시 강박 짓눌려불안한 가정 환경이 가장 큰 요인예방~사후관리 대책 ‘그립’ 구축상담교사↑… ‘긴급 위기지원단’도‘우리 애는 괜찮다’ 부모 인식 문제자살의 71%가 ‘정상군’ 분류 학생돌보는 교사들 마음건강도 중요맞춤형 심리 상담·치유 휴식 제공‘상대평가’→‘자기 성장’ 교육으로AI시대 협력·문제 해결 능력 초점 “학생들은 많은 경우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라고 여길 때 위험에 빠집니다. 학생들에게 모두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걸 알려주고 제대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2024년 첫 취임 당시 최우선 중점 사안으로 ‘학생 마음건강’을 꼽았을 정도로 정신건강 문제에 진심이다. 취임 이후엔 매번 교육감실로 올라오는 자살 학생들의 ‘사안보고서’를 하나 하나 꼼꼼히 읽으면서 직접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정 교육감은 “보고서를 읽으면서 ‘교육청이 제대로 도와준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지난해 9월 ‘그립’(GRIP)이라는 종합 대책을 만들었다. 올해부턴 전문상담교사를 45개교에 추가로 배치하며 대응 강화에 나섰다. 현장의 ‘1차 방어선’인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마음 건강 대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초등학교에 집중적으로 추가 배치해, 초·중·고 전체 학교 10곳 중 8곳에 배치를 마쳤다. 이러한 노력에 보답하듯 실제 올해 2월까지 집계된 자살 학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엔 자살 학생수가 전년 대비 27.5% 증가했었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생명존중과 자살 예방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는 만큼 현장에서도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최근 학생들의 마음건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원인은. “크게 보면 세 가지다. 첫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기술 환경변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된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둘째는 입시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강박이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가정 환경이다. 실제 위기 학생들을 분석해 보면 가정이 불안정한 경우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사회적으로는 결혼과 이혼이 자유로워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엄청나게 큰 불안 요인이 된다.” -교육청 차원에서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마음 건강’과 ‘생명 존중’을 단순히 강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하고 있다. 아무리 극단적인 환경이라고 해도 ‘사회적 보호망’이 작동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방, 조기 발견, 위기 개입,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마음건강 시스템’(그립)을 구축했다. 교육청 단위에선 처음으로 시도된 종합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나. “첫 번째는 상담 체계다. 현재 대부분 학교(80.3%)에 상담교사가 배치돼 있다. 지난해에 비해 45명 늘렸다. 초등학교(28곳), 특성화고(16곳)의 상담교사가 크게 늘었다. 2029년엔 ‘1학교 1상담교사’ 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위기 대응 시스템이다. ‘긴급행동 위기지원단’을 구성해 올해 강동구와 송파구에서 먼저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자살 시도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개입하고,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학부모 인식이다. 학교에서는 위기 학생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며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인식 차이로 인해 개입 시기를 놓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에서 정상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자살 시도도 늘고 있는 만큼 학부모의 신뢰가 중요하다. 정상군에서 발생한 자살 사건은 지난해 71.0%에 이른다.”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는 교사들의 마음건강도 중요한 것 같다. “맞다. 교사가 건강해야 학생을 제대로 보살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교사들이 악성 민원이나 과중한 행정 업무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교사의 마음 건강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개인별로 맞춤형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선생님들 상담건수는 2024년 연간 2838건이었지만, 2025학년도엔 상반기에만 3060건을 기록했다. 학교 현장을 잘 아는 ‘마음닥터’(정신의학과 전문의)도 확보했다. 정신과 진료비 30만원도 올해부터 새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2박 3일 제주도 여행, 진관사 템플스테이 등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실제 참여한 교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앞으로 여러 종교 기관들과 협력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늘릴 예정이다.” -입시 중심 교육 구조가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상대평가 중심의 교육은 친구를 협력 대상이 아니라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런 구조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크게 증가시킨다. 그래서 ‘자기 성장’ 중심으로 교육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객관식 평가를 서·논술형으로 전환하고, 내신과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겠다. 평가의 패러다임을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할 줄 아는가’로 바꾸는 거다. 학생들이 등급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의대 쏠림 현상과 이공계 기반 약화가 계속 문제로 지적된다. STEM 교육을 강화할 방안은 뭔가. “수학, 과학, 융합 교육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K-STEM’을 추진 중이다. 실생활에서 수학·과학적 사고가 왜 중요한지를 가르치려고 한다. 아이들이 좋은 실험 기자재를 바로 빌려 쓸 수 있도록 ‘교구 공유 은행’(K-STEM Bank)을 만들었다. 또한 여러 과학 탐구를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학교들을 운영 중이다. 과학고가 3곳, 과학중점학교가 22곳, 과학 중점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가 85곳 있다.” -향후 서울시 교육 정책의 방향은. “AI 시대에 맞는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단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었다면 이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고유한 역량, 즉 창의력과 공감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역량 기반 교육, 학생 성장 중심 교육으로 가려고 한다.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시민들이 맡겨준 교육감으로서의 책무에 우선 최선을 다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향후 두 번째 임기 때 학생 마음건강과 K-STEM 등의 정책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싶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1957년 전북 익산 출생인 정 교육감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전남대학교 사회학과에 전임강사로 부임하며 교육자로서 첫 발을 뗐다. 서울대 사회학과에 교수로 복귀해 사회학 연구와 교육 활동을 이어갔다.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교토대, 시카고대, 베를린 자유대 등 세계 굴지의 교육기관에서 방문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전쟁과 냉전, 민주화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그는 여러 정부에서 공직을 맡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장관급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24년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선출직에 도전해 당선됐다.
  •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 로트레크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 로트레크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유전적 취약성과 사고로 단신의 삶사회 편견의 감옥에서 살았지만회화 통해 동시대 진실 포착 증언그림만큼은 어떤 틀에 가두지 않아“모든 갇힌 것은 죽는다” 그의 말영원의 생명력 가지고 아직 생생 수많은 예술작품 가운데 어떤 작품이 시대를 넘어 불멸의 걸작으로 남게 되는 것일까?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저서 ‘명화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명화란 한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를 천재예술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깊이 있게 담아내어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문구는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 즉 시대정신이다. 명화는 한 시대의 사회와 경제, 문화적 변화를 담아내는 시각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한 예술가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1864~1901)를 빼놓을 수 없다. 로트레크가 남긴 편지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은 그가 시대를 기록한 관찰자이자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첫 번째 명언 “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논평하지 않는다. 나는 기록한다.” 로트레크의 예술세계로 들어가는 첫 문장은 그의 가장 유명한 선언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미술아카데미는 고전적이고 역사적인 주제를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그림을 요구했다. 반면 로트레크에게 회화란 동시대의 진실을 포착하고 증언하는 기록 행위였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가 누렸던 풍요로운 황금기인 벨 에포크의 화려한 조명 뒤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로 향했다. 그의 그림 속에는 몽마르트르의 술집 손님들, 카바레와 댄스홀 무대 뒤에서 지친 몸을 추스르던 무희와 가수, 성노동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편견 없는 관찰자로서 삶의 진실을 기록하고자 했던 그의 예술철학은 대표작 ‘물랭루주에서’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1889년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아래 문을 연 카바레 물랭루주의 내부를 배경으로 화려하면서도 퇴폐적인 밤 문화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화면 속 테이블 주변에는 당대 유명 댄서인 제인 아브릴을 비롯한 단골손님들이 앉아 있다. 화면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초록빛 인공조명을 받아 창백하고도 괴기한 얼굴로 떠오르는 가수 메이 밀턴이 등장한다. 당시 물랭루주를 비롯한 카바레들은 가스등 대신 새로운 문명의 상징인 전기 조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로트레크는 강렬한 전기 조명이 인물의 얼굴에 반사되어 피부색을 초록빛으로 변형시키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인공 빛이 만들어 내는 낯설고도 몽환적인 효과를 통해 화려한 표면 아래 피로와 긴장, 쾌락과 허무함이 뒤섞인 유흥가 밤의 민낯을 보여 주었다. 흥미로운 점은 화면 한가운데 로트레크 자신도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곳의 단골손님이자 관찰자로서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장면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기법적으로도 이 작품은 매우 혁신적이다. 화면을 과감하게 잘라내고 인물을 비대칭적으로 배치한 대각선 구도, 강렬한 윤곽선과 평면적인 색면구성은 당시 유럽 예술계를 매료시킨 일본 우키요에 판화의 영향을 보여 준다. 그는 이 작품에서 물랭루주를 낭만적으로 미화하지도 퇴폐적이라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냉철한 관찰자적 시선으로 떠들썩한 향락 속에서도 불안과 공허가 감도는 카바레의 현장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두 번째 명언 “자기 자신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로트레크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붙들어야 했던 생존의 문장이다. 그는 남프랑스 알비의 유서 깊은 명문 귀족 툴루즈 로트레크 가문의 종손으로 태어났다. 부와 명예가 약속된 화려한 삶이었지만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적 취약성에 어린 시절 겪은 두 차례의 골절 사고가 겹치며 그의 키는 성인이 되어서도 152㎝에 머물렀다. 사냥과 승마, 귀족적 기품을 삶의 중심에 두었던 아버지 알퐁스 백작은 신체적 장애를 지닌 아들을 가문의 수치로 여기며 냉대했다. 로트레크는 야외 활동과 사교적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현실 속에서 그림에 몰두하며 또 다른 삶의 출구를 찾았다. 지역 미술교사 르네 프린세토에게 수업을 받으며 익힌 그림은 상처 입은 자아를 치유하는 마음의 피난처가 되었다. 차가운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 아델 백작부인은 외아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보냈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호에 힘입어 예술가의 꿈을 키운 그는 열일곱 살에 파리로 향했다. 이듬해 그는 국립 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전통적인 회화 기법의 기초를 다졌고 1884년에는 몽마르트르에 자신만의 화실을 마련하게 된다. 학교에서 정교한 데생과 기법을 배웠지만 인간의 다양한 표정과 군중의 심리를 읽는 방법은 길거리와 카바레에서 배웠다. 무엇보다 몽마르트르는 로트레크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 자신을 견디는 법을 깨닫게 해 준 장소였다. 그는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하루를 버텨 내는 생의 끈질긴 생명력을 읽어 냈다. 이러한 그의 시선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 ‘물랭루주에서 나온 잔 아브릴’이다. 화면 속 여성은 물랭루주를 주름잡던 스타 무희 잔 아브릴이다. 로트레크는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보다 공연의 열기와 조명이 사라진 뒤 어두운 밤거리를 쓸쓸히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시선을 맞춘다. 잔 아브릴의 표정과 자세에는 밤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피로와 권태, 현실의 고단함이 배어 있다. 그는 그녀를 눈부신 스타로 이상화하지도, 유흥의 상징으로 소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박수와 환호가 끝난 뒤 다시 홀로 자기 자신을 견뎌야 하는 고독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이 작품은 그가 왜 밤의 환락가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왜 그들의 삶을 그토록 깊이 이해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그는 추하거나 불완전해 보이는 모습 속에서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안에서 인간의 진실을 읽어 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향락의 기록을 넘어 상처 입은 존재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기록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명언 “포스터, 그것이 전부다.” 이 말은 로트레크가 광고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선구자였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에는 광고나 디자인을 예술의 한 분야로 받아들이지만 당시에는 회화와 조각 같은 고급 미술과 광고나 디자인 같은 상업미술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었다. 로트레크는 그 장벽을 허문 최초의 예술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몽마르트르 밤 문화의 홍보 수단에 불과했던 포스터를 석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독립적인 예술의 형식으로 끌어올렸다. 19세기 말 파리는 유흥가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광고 산업과 인쇄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던 시기였다. 포스터는 유흥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대한 기대와 입소문을 만들어 내는 가장 효과적인 시각 매체로 떠올랐다. 카바레와 무도장, 음악당들은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광고 전쟁을 벌였다. 로트레크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읽어 낸 화가였다. 그에게 포스터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라는 닫힌 공간을 벗어나 대중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살아 있는 길거리 예술이었다. 그는 누구나 미술을 쉽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포스터 제작에 쓰이는 석판화 인쇄술에 남다른 열정을 쏟으며 인쇄기법의 표현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했다. 그 결과 그의 포스터는 상업 광고의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예술적 완성도를 지니게 되었다. 강렬한 색면, 과감한 구도, 날카롭게 포착된 실루엣은 멀리서도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았고 공연 분위기와 인물의 독특한 개성까지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전달했다. 로트레크의 천재성이 가장 강렬하게 발휘된 작품이 ‘물랭루주: 라 굴뤼’다. 그가 물랭루주를 위해 제작한 첫 번째 포스터이자 하룻밤 사이에 파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스터 작가로 떠오르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전경을 과감하게 가로지르는 독특한 검은 실루엣이다. 바로 스타 남성 무용수 발랑탱 르 데조세의 옆모습으로 길고 유연한 몸의 선이 화면 전체에 강한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그 뒤편 중앙에는 물랭루주의 인기 여성 무용수 라 굴뤼가 흥겨운 음악에 맞춰 특유의 캉캉 춤을 선보이고 있다. 배경에 자리한 관객들의 검은 실루엣은 중절모와 장식 모자를 통해 부르주아 관객층을 암시하며 밝게 빛나는 무대와 어둡게 가라앉은 객석을 극적으로 대비시킨다. 로트레크는 노랑과 빨강, 검정이 이루는 강렬한 색면 대비와 대담한 실루엣을 통해 감상자가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공간감을 만들어 냈다. 또한 화면 상단에 ‘물랭루주’라는 상호를 세 차례 반복해 배치한 점도 매우 인상적이다. 광고로서의 기능을 분명히 하면서도 동시에 화면 전체에 시각적 리듬과 역동성을 부여했다. 1891년 12월 이 포스터 3000장이 파리 거리에 붙자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얼마나 인기가 대단했던지 밤마다 사람들이 광고판에서 몰래 포스터를 뜯어내 집으로 가져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생애 동안 31점의 포스터를 남긴 로트레크는 아트 포스터의 시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로트레크는 “나는 매일 저녁 일하러 술집에 간다”고 말할 만큼 술과 여자, 파리의 밤을 사랑했다. 밤의 카페에 앉아 피곤과 권태가 배어 있는 표정으로 술잔을 마주한 두 남녀를 그린 ‘카페 라미에서’는 화려하면서도 퇴폐적인 밤 문화가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한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집요하게 응시했던 로트레크의 삶은 동시에 스스로를 서서히 갉아먹는 시간이기도 했다. 파리 유흥가에서의 방탕한 생활과 과도한 음주, 그를 오래도록 괴롭히던 병마는 몸을 빠르게 쇠약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1901년 9월 9일 서른일곱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로트레크는 자신의 귀족적 혈통과 장애를 지닌 신체를 대비시키며 스스로를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로 비유할 만큼 사회의 편견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자신의 그림만큼은 어떤 틀에도 가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남긴 마지막 문장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모든 갇힌 것은 죽는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지친 마음 서대문 숲에서 힐링 처방받으세요”

    “지친 마음 서대문 숲에서 힐링 처방받으세요”

    서울 서대문구가 오는 9일부터 구민 건강과 여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형 정원처방’ 요소를 포함한 ‘산림여가서비스’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숲길 걷기를 넘어 정원과 가꾸고 식물을 수확하며 자신만의 ‘마음 정원’을 돌보는 특별한 체험을 통해 심리적·신체적 치유를 돕는다”며 “일상의 스트레스로 마음의 환기가 필요한 서대문구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숲속 치유 시간 ‘안산(鞍山) 치유의 숲길’안산 ‘하늘바라기 치유원’과 ‘숲언덕치유원’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는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감각 몰입의 시간이 열린다. 공공안전직업군, 스트레스고위험군 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안산 허브원과 안산자연생태교육장 주변 정원에서 참여자가 식물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정원처방도 이루어진다. 숲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유아숲체험원’인왕산과 백련산매바위 유아숲체험원에서는 아이들이 흙을 밟으며 자연과 친구가 된다. 올해 1~2월 유아숲체험원을 이용할 36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선정했고 이달 10일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4월 중 추가모집을 통해 어린이들의 유아숲체험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주 1회는 장애 유아와 비장애 유아가 함께하는 ‘어울림반’을 운영한다. 숲과 나무가 들려주는 향기로운 이야기 ‘목재문화체험’안산생태교육장에서는 나무를 활용해 자신만의 소품을 만드는 목공체험프로그램이 열린다. 4월부터는 숲해설 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대문의 산과 공원을 누비며 숲의 숨은 이야기를 듣고 도시숲의 생태적 가치를 공유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 숲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정원처방 산림여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구민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는 녹색복지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 희망 구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구는 산림여가서비스 확대를 위해 백련산 자락 옛 한국회관(홍은동 312) 건물 1층을 ‘백련산 숲속치유센터’로 리모델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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